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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제일교회 취재했다가 코로나 검사 받았습니다

전화 한 통에 일요일 보건소 방문... 땀 범벅 의료진·검사 받는 아이, 다시 닥친 코로나 파고

20.08.25 07:59l최종 업데이트 20.08.25 07:59l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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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아아앙!"

아기 울음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방금 전까지 엄마 품에 안겨 곤히 자고 있던, 세 살 쯤 돼 보이던 아이였다. 아이가 엄마와 함께 들어간 컨테이너박스 안에서 의료진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울음 섞인 엄마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아이) 머리를 꽉 잡아주세요. 한 번에 해야 빨리 끝납니다. 그래야 아이도 안 힘들어요."
"네, 네, 알겠습니다."


아이의 울음소리는 한 동안 그치지 않았다. 목젖이 찢어질 듯한 그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23일 일요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찾은 선별진료소의 모습이다.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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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 뜬 눈으로 지샌 밤 

 

21일 금요일 오전, 취재를 위해 사랑제일교회 인근을 찾았다. 교회 측이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광훈 목사의 입장을 전하는 자리였다(관련기사 : 강연재 통해 대독 전광훈 "더욱 격렬히 저항하라"   http://omn.kr/1oo6l).

혹시 몰라 자가 운전으로 취재 현장을 오갔다. 집에 오자마자 옷가지와 허리띠, 가방까지 세탁기의 '삶음' 버튼을 눌러 빨래를 돌렸다. 휴대폰과 차키 또한 소독제로 세심히 닦아냈다.

그렇게 주말을 맞았다. 22일 토요일 오후 10시 선배 기자로부터 전화가 와 있었다.  그리고 "21일 사랑제일교회 기자회견을 취재한 타사 기사 중 확진 판정을 받은 기자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교회 측은 17일 월요일에도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때 그 기자가 현장을 찾았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었다.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확진된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앞에서 전광훈 목사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이 열리고 있다.
▲  사랑제일교회 관계자들이 코로나19에 집단 확진된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앞에서 전광훈 목사 변호인 강연재 변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재인 정권 가짜 방역계엄령 규탄 기자회견에"이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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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러웠다. 그 기자와 아는 사이가 아니라 현장에서 마주하거나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 다만 그 기자와 대화를 나눈 다른 기자와 잠깐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부터 그날의 동선 하나하나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 우산을 사러 들어갔던 편의점에선 혹시? 숨을 내쉬기 위해 잠시 마스크를 들썩였을 땐 혹시? 현장에서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취재진에 폭언을 쏟아내던 교회 신도는 혹시? (관련기사 : '턱스크' 한 채 부채질하며 폭언 "코로나 없어! 어디서 교회에 대적해" http://omn.kr/1oo87)

생각이 그렇게까지 이어지자, 이젠 나의 취재 후 동선 하나하나에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한참을 걸어 나왔지만 마감을 위해 들렀던 그 카페는 괜찮을까? 오후 4시가 돼서야 점심으로 라면 한 그릇, 김밥 한 줄을 사먹었던 그 옆 분식집은 괜찮을까? 물을 사기 위해 들렀던 집 근처 편의점은 괜찮을까?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 턱스크, 폭언, 삿대질, 부채질... "감히 전광훈에 대적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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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에 방문한 보건소

23일 일요일 오전 9시, 질병관리본부 '1339'로 전화를 걸었다. 이른 아침인데도 "모든 상담원이 통화 중"이란 말이 한참동안 이어졌다. 10분이 지나서야 연결된 상담원은 "질병관리본부에 언론인을 담당하는 주무관이 따로 있다"며 내선번호 연락처를 알려줬다.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대신 해당 주무관 휴대폰 번호로 "문의사항 남겨주시면 최대한 빨리 답신 드리겠다"고 문자가 왔다. 저간의 상황을 문자로 남기자 얼마 지나지 않아 "관할 보건소로 문의하시면 안내받을 수 있다"라고 답변이 왔다.

보건소에 전화를 걸었다. 담당자는 "오후 3시까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데 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는 현장에서 의료진이 판단한다"라고 설명했다. 유증상자,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등이 선별진료소에서 해주는 무료 검사 우선 대상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담당자는 "선별진료소 검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면 일반 병원에서 유료로 검사를 받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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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이라 일반 병원에선 검사가 불가능했다. 검사를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실치 않았지만 노파심에 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 건물 출입은 통제 중이었고 외부에 진료소가 차려져 있었다. 오전 10시 20분께, 진료소 입구에서 손을 소독하고 나눠준 비닐장갑을 꼈다.

통제선 안에 들어서니 푸른색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계속해서 닦아내도 의료진의 이마에선 땀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눌러쓴 마스크 때문에 호흡이 가쁜지 연신 '헉헉' 거리는 의료진도 눈에 띄었다.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주르륵 놓인 의자에 앉아 자가검진표를 작성했다. '무증상자'에 체크했고, '확진자와 밀접접촉 없음'에 체크했다. 다만 기타 사항에 "21일 사랑제일교회 취재 차 방문, 현장에 있던 타 기자 확진 판정"이라고 적었다.

1m 가량 떨어진 옆 의자엔 노년 남성이 앉아 있었다. 나와 똑같이 무증상자, 확진자와 밀접접촉 없음에 체크한 모양인지, 직원이 "왜 검사 받으러 오셨나요"라고 물었다. 남성이 "○○○교회 신자"라고 답했다. 남성이 말한 교회는 최근 확진자가 여럿 나온 대형교회였다.

씁쓸했던 투덜거림 "외국인이 왜 여기?"

이른 오전이었지만 꽤 많은 인원이 의자에 앉아 대기 중이었다. 내 뒤로도 계속 검사를 받으려는 행렬이 이어졌고 진료소 밖까지 줄이 이어졌다. 대체로 질서가 잘 유지되는 상황에서 검사가 진행됐지만 답답한 모습도 보였다.

전화통화를 하며 대기하던 한 남성은 자기 차례가 됐음에도 전화를 끊지 않고 비닐장갑만 받아든 채 진료소에 입장했다. 약 5분 후 전화를 끊은 그는 그제야 다시 진료소 입구에 가 손을 소독하고 비닐장갑을 꼈다. 검사 대상자를 호명하며 중간중간 외국인의 이름이 거론됐는데, "외국인이 왜 여기 와 있어?", "왜 우리가 외국인까지 검사를 해줘야 돼?"라며 투덜거리는 이들도 보였다.
 
 2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한 선별진료소를 찾아가자 입구에서 손을 소독하게 한 후 비닐장갑을 나눠줬다.
▲  2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한 선별진료소를 찾아가자 입구에서 손을 소독하게 한 후 비닐장갑을 나눠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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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쯤 지나 의료진이 내 이름을 호명했다. 무증상자에 확진자와의 밀접접촉이 없었음에도 사랑제일교회 인근에 다녀왔고 그곳에서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에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진단 키트를 받아 든 채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던 그 컨테이너박스에 들어갔다. 소독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유리벽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아 옆의 안내문을 읽었다. 의료진의 말에 철저히 따라야 하고, 검사가 다소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옆 칸에서 다른 검사자의 헛구역질 소리와 기침 소리가 들렸다.

유리벽 너머엔 의료진과 검사자의 소통을 위한 마이크와 함께 작은 선풍기 한 대가 놓여 있었다. 유리벽엔 의료진이 양 손을 집어넣을 수 있는 두 개의 구멍이 있었고 그 구멍엔 긴 장갑이 달려 있었다. 얼마 후 의료진이 그 장갑에 손을 집어넣었고, 안내에 따라 마스크를 벗고 입을 벌렸다. 나무 막대 같은 걸로 목젖 인근을 여러 차례 훑었다.

이어 매우 얇은 플라스틱 막대가 콧구멍으로 들어왔다. 몇 년 전 독감 검사 때 이미 비슷한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어서 괜찮...은 게 아니라, 알고 맞는 매가 더 아팠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아주 깊숙이 막대가 콧속을 드나들었다, 아주 잠깐 '어쩌면 위장을 훑고 갔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검사 후 보건소 측에서 나눠준 검사자 행동수칙 안내문.
▲  23일 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서울의 한 보건소의 모습. 검사 후 보건소 측에서 나눠준 검사자 행동수칙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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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터진 콧물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채 마스크만 다급히 고쳐 쓰고 컨테이너박스를 빠져나왔다. 11시 20분께, '코로나19 검사자 행동수칙'이 적힌 종이 한 장을 받아 곧장 귀가했다.

다음 날인 24일 월요일 오전 9시 20분, 보건소로부터 문자가 도착했다.

"검사 결과 '음성'입니다. 그래도 생활수칙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검사 후 꼼짝없이 집에 머물며 봤던 '사랑제일교회 세 번째 기자회견', '일부 교회 현장예배 강행' 뉴스는 여전히 씁쓸함으로 남아 있다. 

항상 경각심은 갖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멀게 느껴졌던 게 코로나19였다. 그렇게 잠깐 마음을 놓는 순간 코로나19가 내 옆으로 다가와 있었다. 알베르 카뮈는 소설 <페스트>를 이렇게 끝낸다.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되지 않으며, 수십 년 동안 가구나 내복에 잠복해 있고, 방이나 지하실, 트렁크, 손수건, 낡은 서류 속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또한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기 위해 페스트가 쥐들을 다시 깨우고 그 쥐들을 어느 행복한 도시로 보내 죽게 할 날이 오리라는 사실도 그는 알고 있었다."
 
 24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보건소로부터 받은 '음성' 확인 문자메시지.
▲  24일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보건소로부터 받은 "음성" 확인 문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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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의협 "최대집 집행부의 잘못된 투쟁...의사들이 분노 대상 돼"

인의협, 의료계 파업 철회 요구 "현 집행부 물러나야"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6일 총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의협은 24일 성명을 내 "지금은 코로나19 대유행 위기를 앞둔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런 시점에서도 계속되는 의사 파업은 말 그대로 환자의 목숨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의협은 그 근거로 이미 일부 병원이 응급실 중환자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났고, 위중한 환자의 예정된 수술도 미뤄졌으며, 코로나19 검사량을 줄이는 병원마저 생겼다고 전했다.

 

인의협은 "이 모든 것을 감수하고 진행한다는 의사 파업에는 명분과 정당성이 없다"며 "3058명에서 3458명으로 10% 남짓 의대 정원을 늘린다는 것 때문에 의사들이 이 시기에 진료거부를 선택하는 것은 시민 눈에 납득하기 어려운 비윤리적 행위"라고 질타했다.


 

인의협은 아울러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의협 지도부의 주장 역시 사실과 달라 의협의 파업 명분을 찾기 어렵다고도 주장했다. 한국의 인구 당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65.7%, 의대 졸업자 수가 58%에 불과해 의료 공공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인의협은 강조했다.


 

인의협은 아울러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단체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의 열악한 노동조건 문제는 "병원이 충분한 전문의를 고용해야 하고 정부가 병원에 이를 강제"하는 방식으로 풀어야 하지만, 전공의들이 엉뚱하게도 이 같은 핵심 요구와 달리 의대생 증원 반대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공의들의 단체 행동으로 인해 의료 붕괴가 일어나서는 안 될 것이라고도 인의협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정례 브리핑에서 전날 전공의들이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담당자 간) 구두로 '전공의들이 응급실 공백도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 역시 했다고 밝혔다.

 

인의협은 "최대집 (의협) 집행부의 잘못된 투쟁으로 의사들이 차가운 분노의 대상이 되었다"며 의협 집행부에 즉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인의협은 "의사들의 권리와 권한은 신이 내려준 것이 아니며,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을 조건으로 사회와 시민이 준 권한"이라며 "감염병 대유행 시기에 환자의 생명마저 위협하며 벌이는 집단행동을 시민이 계속 용인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의협은 다만 정부의 의대 증원 안에는 문제가 많다고 기존의 입장을 다시금 강조했다. 정부 방침은 "공공의사 양성과 거리가 먼 사립의대-민간병원 중심 의사증원 안"이고 "공공의과대학 정원은 너무 적은 반면, 화장품·의료기기 산업체 의사 '의과학자' 양성까지 끼워 넣어진 안"이어서 의료 공공성 확보와 거리가 멀다고 인의협은 일침했다.

 

▲ 최대집 의협 회장(오른쪽)과 강용석 변호사 ⓒ프레시안(최형락)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가 의료계의 집단행동을 비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82414202242524#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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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찰, 세 자녀 앞에서 흑인 등 뒤 수차례 총격... 중태 빠지자 격렬시위 번져

주차된 차 문 열려고 하자 무작정 총격 ... 분노한 시민 화염병·벽돌 던지며 항의 시위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20-08-25 08:11:09
수정 2020-08-25 08:18:34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미국 위스콘신주 경찰이 차량의 문을 열려고 하는 비무장 상태인 흑인 남성의 등 뒤에서 여러 차례 총격을 가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 경찰이 차량의 문을 열려고 하는 비무장 상태인 흑인 남성의 등 뒤에서 여러 차례 총격을 가하고 있다.ⓒ해당 동영상 캡처    
미국 경찰이 세 자녀가 보는 앞에서 비무장 상태의 흑인 남성을 등 뒤에서 총격을 가해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해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CNN방송 등 미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3일 오후 5시께(현지시간) 경찰의 총격을 받은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고 전했다.

사고 정황이 담긴 당시의 영상을 보면 한 흑인 남성이 주차된 차량 쪽으로 걸어가고, 여러 명의 백인 경찰관이 그를 향해 총을 겨눈 채 뒤따라간다. 이 남성이 차량 문을 열자 경찰관은 그의 등 바로 뒤에서 총을 여러 차례 발사한다.

영상에는 총 7발의 총성이 들린다. 총격 직후 한 여성이 차량 옆 경찰 쪽으로 다가와 비명을 지르면서 어쩔 줄 몰라하며 팔짝팔짝 뛰기도 한다.

현지 경찰은 ‘가정 문제’로 현장에 출동했었다는 점 외에 구체적인 총격 배경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위스콘신주 법무부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연루된 경찰관들은 휴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권 변호사인 벤자민 크럼프는 “블레이크가 총에 맞았을 때 그의 어린 세 아들이 차 안에 있었다. 그들의 상처는 영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경찰들이 우리를 지키는 의무를 위반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의 장면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급속히 확산하면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 모인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시위 도중 주차된 여러 차량이 불에 타 전소하기도 했다. 당국은 시위가 악화 조짐을 보이자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시 전체에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해산에 나섰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날 시위가 격화하자 트위터를 통해 “(경찰이) 위스콘신 지역 흑인 시민들을 향해 즉각적으로 무력 대응하거나 과도한 무력을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에서는 지난 5월 25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눌린 채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경찰의 폭력과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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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진행자님께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프레스아리랑  | 입력 : 2020/08/2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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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레스아리랑

 

  

다음 글은 지난해 이맘때쯤 필자가 개인명의로  JTBC의 뉴스진행자에게 보낸 전자편지의 내용이다.

 

필자는 방송국 해당 웹페이지 독자의견란에 이같은 내용을 보낸 적이 있었으나, 그 이후로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도하차한 당사자나 그 언론사를 대표하는 누구로부터도 답변이나 접수확인을 받지 못한 상태이다.

 

본인이 거주하는 미국현지의 경우라면 정치인이나 언론들에게서는 상상도 할수없는 무책임하고 허술한 자세가 독단적 전횡으로 맞물려 지속되고 있음을 경험하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해외의 한 언론인이 보는 국내의 언론에 대한 시각을 전해 주는것이 나름 의미있다고 판단해 그 내용을 여기에 싣는다. 

 

 

“앵커 브리핑” “팩트 체크” “팩트 정리” “비하인 더 뉴스” ”캐치 올 규제” “앤딩”...

이번 7일자 <뉴스룸>이 내보낸 방송에서 주로 사용된 방송용어들이다.

 

대체 어느나라 TV방송인가. NBC, CNN, FOX, ABC ? 아니다. 이 말들은 대한민국의 가장 인기있는 TV뉴스에서 거의 매일 시청자들에게 듣기를 강요하는 고정순서 용어들이다. 듣다보면 어이가 없다. 미국에 사는 동포입장에서 들어도 거북할 정도이다. 이것이 도대체 어느 나라 방송인지 알수가 없다. 미국서 보면 낯이 간지러워 봐 줄수가 없을 정도이다.

 

요즘 시청률 1위라는 JTBC <뉴스룸>에 나오는 저런 어휘들을 보면 대체 이 나라가 얼마나 변질했길래, 대표뉴스 방송에서조차 저러고 있나하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아무리 온 나라 전체가 영어에 미쳤다고 하지만 사회의 중심이 되어야할 언론이 이 정도로 무분별하게 영어를 써대니 이젠 아예 우리말을 포기한 것일까하는 의문마저 들게한다. 한국사회는 이제 아예 자의식이 없는 나라가 된 것일까. 나랏말은 아예 포기하려 작정한 것은 아닐까.

 

JTBC방송의 <뉴스룸>은 꽤 잘나간다는 일류진행자 손석희씨가 진행하는 대한민국의 간판 뉴스이다. 그는 날카로운 분석과 비판력을 겸비해 촛불항쟁등에 기여한 유능한 언론인으로 각광받는 인물이다. 그는 조중동같은 수구매국언론들이 앵무새처럼 매문지의 길을 가는것과는 대조적으로 언론의 정도를 지키기위해 나름 노력을 기울이는 언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데 그가 출연하는 방송의 용어들은 그런 품격과 별로 일치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천박하고 이중적 가치체계이다. 시청자들보고 우리말은 저급하니 가급적이면 피하라는것인지, 매우 비교육적이다.

 

이런 방송을 매일 보고 자라는 세대들이나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머리에 가지게될까. 과연 올바른 민족관과 자기주체의식을 가지게 될수 있을까. 남을 비판하기전에 스스로 가진 문제점을 볼수는 없는 것일까.

 

방송의 내용이 아무리 그럴듯해도 손석희의 JTBC <뉴스룸>은 그것 자체로 문제작이다. 왜? 한마디로 시대정신이 없는 방송이기 때문이다.

 

전투에서 이기지만 전쟁에서 지는 것은 무의미하다. 주권도 없고 자주권도 없는 땅에서 언론의 역할은 자기주권을 지키는 것이 첫번째 사명이다. 제 아무리 그럴듯하게 사회부패를 파헤치고 정의를 외쳐봐야 언론이 고수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를 망각하면 그것은 이미 큰 틀에서 반사회적인 행태가 된다.

 

손석희씨의 방송은 중요한 모든 길목에서마다 굳이 영어를 도입시킨다. 십수년전 그가 진행한 MBC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몇번 출연했을때만해도 그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으로 나는 기억한다. 무엇이 그를 변하게 한 것일까.

 

이제는 웬만해서는 '국어사용' 따위에는 신경쓰지조차 않는 분위기이다. 굳이 쓰지 않아도 될 영어를 쓰면서 온 나라가 언어난장판이 되고있는데도 책임있는 언론인이라는 이들은 보란듯이 외래어를 동원해 자신의 어학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사실 미국내에서 이런 용어들은 영어축에도 포함되질 못하는 초보중의 초보급 어휘들이다.

 

그것도 발음조차 완전 엉터리이다. 여성진행자는 듣기도 거북하게 방송시작부터 “일본이 화!이트! 리스트!를 ~~”이라고 우악스럽게 목청을 돋군다. 아니나 다를까 손석희 진행자도 “화!이트리스트!”라고 변두리 영어솜씨로 크게 맞장구를 친다. 이어 나타난 기자들까지 합해 모두 5~6명이 한결같이 "화!이트! 리스트!"하며 엉터리 발음을 내뱉아 놓는다.

 

영어에 <화!이트 리스트!>란 발음은 없다. 'White List'은 우리말로 <와잇 리슽>으로 발음된다. 영어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엉터리 발음이 얼마나 듣기거북한 것임을 그들은 아예 알지 못하는 것같다. 그야말로 서울사람들이 경상도 어디 사투리를 듣는것 이상으로 촌스럽고 신기할 지경이다.

 

그런데도 필사적으로 자신들이 영어를 꽤나 아는 체 대중들을 오도한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들은 알지 못하는것 같다. 자신들의 이런 행동이 영어권 사람들이 보기에 얼마나 부자연스럽고 촌스러운 수준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정말로 딱한 일이다.

 

왜 굳이 저런 엉터리 영어라도 써야하는 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천박한 자기열등감의 표현일 것이다. 한국인들의 서구와 서구것에 대한 체질화된 열등의식과 사대주의의 정도는 오늘날 너무나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있다. 그렇게하면 속이 시원한 것인가. 영어 몇 마디 쓰는 것이 그리 자랑스럽기라도 하다는 것일까.

 

JTBC, 아니 이 나라 절대다수 언론들이 언제부터 영어를 그토록 숭상하고 외국어를 신주단지모시듯 하고 있는지 알수없다. 그렇게 언어주권을 포기하면서 왜 힘들여 일제불매 친일타파라는 외세배격을 외친다는 말인지 알수가 없다. 애국이라는 것은 결코 멀리있는 것이 아니고 공허한 구호로만 실천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언론이 이 모양이니 나라가 아무리 기둥째 썩어가도 시청자들이 어찌 알수가 있고, 국가가 주권을 상실해도 어찌 알수가 있다는 말인가.

 

손석희씨가 의도적이든 무심코이든 쓰는 <팩트 체크>(Fact Check)라는 이 콩글리쉬는 어느새 사회속으로 파고들어 온 나라 전체를 ‘팩트 체크’의 유행장으로 만들어 놓았다. 누구나 유행처럼 ‘팩트 체크’해 보자하고, 이제 동네 강아지조차 “팩트 체크”라고 짖으며 다닐 정도이다. 무슨 ‘체크’할 ‘팩트’가 그리도 많은지 매일마다 ‘팩트 체크’이다. 거기에다 뉴스끝나고 나서 흐르는 ‘팝 송서비스'까지... 이 정도면 방송은 그 자체가 친미(=친일)방송이자 반민족 방송이 되는 것이고, 거의 영어중독자 수준이라고 보아야 하는것이 아닌가. 그런 방송이 객관적이되어 이 분단시대 언론의 핵심논제인 한미관계와 분단의 본질같은 것에대해 제대로 보도할수 있겠는가.

 

언어는 자존심이고 존재가치 그 자체이다. 고양이가 개소리를 내면 그것은 더 이상 고양이가 아니다. 소위 진보적 비판언론인으로 구분되는 손석희씨 자신도 한때 국어사랑 한글사랑을 외쳐본적이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대세를 이유로인지 스스로 나라의 언어주권을 상실한 현실을 외면하고 방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비단 <뉴스룸> 하나만의 잘못은 아닐것이다.

 

온 나라가 미쳐서 영어숭배에 젖어들어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랑스레 문화와 언어사대주의를 하면서 민족의 자존감과 자의식, 주체의식을 갉아먹고 있다. 이런 나라가 세상에서 얼마나 존중받을 것인가. 차라리 그럴려면 국책으로 <국어포기후 영어전용하기> 운동을 펼치는것이 옳지 않겠는가. 한글은 못난 글이고 표현에 한계가 있으니 이제 영문로 쓰자고말이다.

 

아무리 손석희씨같은 언론인들이 올바른 언론보도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보도는 이것 하나만으로서 가치를 상실할수 있는 치명적인 시대오류이다. 그들의 뉴스가치는 더 큰 시대정신을 담고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의 뉴스영역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다. 시대의 본질을 말하지 못하고 외세가 원하는 민족분단, 대결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친미언론이 바로 그것일 것이다.

 

이 문제는 나라의 장래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책임있는 언론인인 손석희씨는 그것을 잘 알것이다. 과연 언론인 손석희씨는 이를 바꿀수 있을 것인가. 나는 그가 할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에대한 책임있는 언론인으로서 손석희씨의 분발을 지켜볼 것이다.

 

박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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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보는 주요뉴스_8월 25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8/25 08:28
  • 수정일
    2020/08/25 08:2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아침브리핑 | 기사입력 2020/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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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부-의협, ‘집단휴진’ 철회 결론 못내

 

정세균 국무총리와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24일 면담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 했습니다. 의협은 면담 직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양측의 공감대를 확인했으나, 동시에 여전한 입장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26일 전국의사총파업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보건복지부와 의협 실무진은 의협이 예고한 26∼28일 2차 전국 의사 집단휴진 중지를 위해 추가 실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른 시일 안에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데 마음이 통한 것 같다”며 “집단행동을 풀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휴진, 휴업 등 위법한 집단적 실력 행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하여 국가고시 응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에 대한 추후 구제 조치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15만명 이상이 동의했습니다.

 

2. 통일부 “북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물물교환’ 철회”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회복을 위해 추진한 ‘작은 교역’이 대북 제제에 발목 잡혔습니다. 통일부는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첫 사업으로 남한의 설탕과 북한의 술을 물물교환 방식으로 맞바꾸는 사업을 추진했지만 북한 측 사업 파트너인 고려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대북 제재 대상 기업으로 밝혀지면서 사업을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남북 물물교환 사업이 완전히 철회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통일부는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는 북측 계약 상대방인 여러 기업 중 하나”라며 “통일부는 해당 기업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남북 물품 반·출입 승인을 신청한 기업과 계약 내용 조정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물물교환 방식 역시 대북 제재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대북 제재를 철회하지 않고서는 남북관계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3. 민주당, “이달 안 공수처 추천 안하면 법 개정”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통합당에 8월 안에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의 추천 절차를 마무리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8월 말까지 가시적인 움직임이 없다면 공수처 출범을 안 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며 “현실적으로 (통합당 협조 없이 공수처 출범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법률 개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박주민 의원도 “공수처법을 9월 안에 개정해 공수처 출범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 미국 ‘비무장 흑인’ 경찰 총격으로 중태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23일(현지시각) 또다시 무장하지 않은 흑인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고 영상이 온라인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수백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시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커노샤 당국은 시위가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이튿날 오전 7시까지 시 전체에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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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해고’ 코로나19에 사회적 고통 확산

[아침신문 솎아보기] 하루 확진 400명 육박 ‘거리두기 3단계’ 논의 중, 2차 재난지원금 필요성도… 코로나19 후유증도 심각, 대책 필요
  • 손가영 기자 ya@mediatoday.co.kr
  • 승인 2020.08.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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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명에 육박하는 등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 시행 논의를 시작했다. 3단계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모두 금지하는 봉쇄 조치다.

    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2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97명을 기록했다. 대부분(294명)이 수도권 지역 확진자다. 중증환자도 18일 9명에서 23일 30명으로 늘었다. 대부분 60세 이상 고령이다.

    23일 신규 확진자 중에도 60세 이상 비율이 32.2%(128명) 가량이다. 여기에 병상 부족 문제도 덮쳤다. 22일 기준, 전국 중증환자 치료병상 541개 중 119(22%)개가 사용 가능하다. 수도권 경우 339개 중 70여개가 남았다.

    ▲24일 한국일보 1면
    ▲24일 한국일보 1면
    ▲24일 경향신문 1면
    ▲24일 경향신문 1면
    ▲24일 동아일보 1면
    ▲24일 동아일보 1면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이번 한 주간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3단계로의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며 “이미 세부적인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당분간 확산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조사가 끝나지 않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비율도 18.5%를 기록했다. 경향신문은 “23일 낮 12시까지 841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경우 21개 장소에서 n차 감염자 112명이 확인됐으며, 168개 장소에 대해서는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2~3월보다 죽을 지경” “‘엄마 나 잘렸어 ㅠㅠ’ 눈물의 해고 문자”

    국민일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정부가 곳곳에 영업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며 “단 하루의 유예기간도 없이 영업을 막은 정부 조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19일 0시부터 ‘고위험시설 영업’을 중단시키면서 종사자들이 급작스럽게 해고되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보도다.

    ▲24일 국민일보 4면
    ▲24일 국민일보 4면

     

    국민일보는 서울시내 한 호텔 계약직 직원들이 “서로 ‘다시 볼 수 있을까요’라며 인사를 나눴고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나 잘렸어’라고 울먹이는 직원도 있었다”고 전했다. 한 대기업 뷔페 사업부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국민일보에 “이미 전 직원이 자발적 무급휴가나 임금삭감 등 비용 줄이기를 진행했는데 이제는 죽으라는 얘기인가 싶다”고 토로했다.

    서울신문은 폐업 기로에 선 소상공인 심경을 전했다. “서울 도곡동 매봉역 인근 먹자골목에서 6년째 작은 고깃집을 운영하는 조모(36)씨는 요즘 잠을 이룰 수 없다. 지난해까지 하루 100명 가까이 손님을 받았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가 창궐하자 50명 아래로 줄었고,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최근엔 10여명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조씨는 지난해 정직원 3명에 아르바이트 학생 1명을 뒀지만,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지금은 요리사 1명과 자신만 근무한다.”

    ▲24일 서울신문 5면
    ▲24일 서울신문 5면
    ▲24일 세계일보 5면
    ▲24일 세계일보 5면

     

    서울신문은 “서울 이촌동에서 소규모 주점을 운영하는 김모(43)씨도 ‘최근 매출이 기대 수준의 20% 정도로 급감했다’”며 “올 들어 하루 손님이 십여개 팀 수준으로 줄었는데 지난주 목요일엔 세 팀이 왔고, 항상 붐비던 금요일 저녁조차 다섯 팀 정도만 왔다”는 김씨의 말을 강조했다.

    여권은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논의 중이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23일 저녁 고위 당·정·청 정례회의에서 2차 재난지원금 지급과 4차 추경 편성의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2차 재난지원금은) 시나리오가 여러 개”라며 “(지급 시점과 관련) 역설적으로 추석 전에 지급해 효과를 보는 것이 베스트 플랜”이라고 밝혔다. “추석의 전면적 이동 허용 문제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도 말했다.

    세계일보는 지급 방법을 두고 이견이 분출하는 여권 상황을 전하며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한 추가 재정 투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재정건전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난처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별도의 재난기금을 적립하는 방식의 국가재난기금 조성을 법제화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진성준 의원은 자신의 SNS에 “모든 세대에 지급하기보다 일정 소득 이하의 중하위 계층에 지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간 신동근 의원도 “하위 50%에게 두 배의 재난지원금을 주면 불평등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0만명을 넘었다. 한겨레는 “지난 6월초 사망자 40만명을 넘은 지 두달 반 만에 두 배 늘었다”며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어떤 형태로든 영원히 인류와 함께 할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24일 한겨레 8면
    ▲24일 한겨레 8면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국제 통계를 보면, 23일 사망자 수는 80만4416명이다. 지난 4월9일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매달 16만여명씩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사망자 수는 미국이 17만6353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11만4000여명), 멕시코(6만여명), 인도(5만6000여명), 영국(4만1000여명) 순으로 많았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페루, 이란 등도 각각 2만~3만명으로 후순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2320만명을 찍었다.

    한국일보는 심각한 후유증 문제를 조명했다. 지난 3월 확진 후 4월 완치돼 퇴원한 김아무개씨 사례를 들었다. “김씨의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기 시작한 건 퇴원 후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중략) 두 달이 지나 탈모는 다행히 회복되는 듯했으나 곧바로 당뇨가 찾아왔다. 공복혈당수치가 389까지 치솟았다. 병원에서도 갑작스러운 당뇨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 여름을 보내던 중 김씨에겐 새로운 진단이 내려졌다. 만성피로와 고지혈증.”

    ▲24일 한국일보 3면
    ▲24일 한국일보 3면

     

    한국일보는 “그나마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를 통해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며 “지난달 초 이탈리아의 아고스티노 게멜리 대학병원 의료진이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에서 회복된 143명의 중증환자를 연구한 결과 87.4%가 최소 1개 이상의 지속적인 후유증을 겪었다. 피로감(53.1%), 호흡곤란(43.4%), 관절 통증(27.3%) 흉통(21.7%) 등이 주요 증상이었으며, 후각ㆍ미각이상, 비염, 두통, 현기증, 설사 등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의사들 전면 파업은 피해, 24일 정부-의협 면담

    의대 증원 확대를 반대하며 순차적 파업에 돌입했던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정부와 협의 끝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진료 현장에 복귀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파업 철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4일 서울신문 2면
    ▲24일 서울신문 2면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관계자들과 대전협은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2시간 30분 동안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면담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전협은 코로나19 대응이 시급한 만큼 일단 이에 집중하고 앞으로 모든 것을 대화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대화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협 주장에 대해선 “전공의 교육문제와 인기학과 쏠림현상, 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등을 종합 검토하고 대응책을 찾아야 하는데 정부가 의료정원 확대만 먼저 발표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며 “앞으로 충분히 논의키로 했다”고 면담 결과를 전했다.

    ▲24일 경향신문 4면
    ▲24일 경향신문 4면

     

    그럼에도 26일 예정된 2차 파업은 그대로 진행된다는 예측도 높다. 정 총리는 24일 오후 2시 대한의사협회와 면담에 나선다. 서울신문은 “의협 등에서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와 공공의과대학 설립 계획 자체를 취소하라고 하지만 정부가 이 주장을 받아들이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양제츠-서훈 만남 “중·미 협력 요청”

    지난 22일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 회담에 한겨레는 “미-중 사이 중립 외교를 표방하는 싱가포르와 지정학적·경제적으로 대중 의존도가 큰 한국과 관계를 강화해 미국의 ‘중국 포위망’을 견뎌내겠다는 중국 측 전략적 의도가 읽힌다”고 분석했다.

    ▲24일 한겨레 1면
    ▲24일 한겨레 1면

     

    양 위원은 지난 21일 부산을 방문해 22일 서 실장과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회담을 가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중국이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의 동반자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요구했고 한국이 “미-중 간 공영과 우호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면담 내용을 전했다.

    청와대는 시진핑 주석의 방안과 관련해선 “양측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양 위원은 회담에서 서 실장에게 미·중 갈등과 관련해 중국을 지지해달라고 명시적으로 요청하진 않았지만 중국 측 우려를 언급하며 간접적으로 '미국 편에 서지 말아달라'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 “우리 측은 교착에 빠진 남북 관계에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회담의 상당 시간을 이 문제에 할애했다고 한다”며 “남북 보건·방역 협력과 철도 연결 등을 위해 중국에 대화 중재를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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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사랑제일교회 중심으로 퍼지는 음모론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보건소에 가면 무조건 양성? 거짓
 
임병도 | 2020-08-24 08:39:1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짜뉴스도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는 사랑제일교회 신자들이 보내는 문자들 중에는 사실과 전혀 다른 일명 ‘음모론’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8월 17일 발송된 문자를 보면 “사랑제일교회 장로님과 전도사님 부부가 보건소에서 확진받고 백병원에서 재검했는데 음성 판정이 나왔다”며 “보건소 검사에서 양성 나오시는 분들은 무조건 병원에서 재검받으세요”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이 보건소에 가면 무조건 양성? 거짓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코로나 진단 검사에서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무조건 양성 판정을 내린다는 문자는 사실이 아닙니다.

보건소에서 검사를 하면서 채취한 검체는 민간 검사전문기관으로 보냅니다. 검사기관에서는 환자 정보는 따로 받지 않기 때문에 사랑제일교회 신도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검사자의 확진 비율은 19.3%로 무조건 보건소에서 양성 판정을 내린다는 주장은 맞지 않습니다.

코로나는 간첩의 바이러스 테러? 거짓

▲사랑제일교회 신도들 사이에 퍼지는 문자. 코로나가 간첩의 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신도들과 8.15집회 참가자, 전광훈 목사는 이번 사태를 ‘바이러스 테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교인들 사이에 돌아다니는 문자를 보면 “코로나는 간첩 세력들이 저희 사랑제일교회 및 하나님의 주인 전광훈 목사님을 위해하려는 목적임이 분명합니다”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신천지까지도 (첫날) 하루에 10명 그 다음에 20명, 40명, 100명 이렇게 가야 할 거 아냐. 우리는 한꺼번에 250명 딱 돼버렸다고….5명이 나한테 제보가 왔어요. 바이러스 테러한다고”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

전광훈 목사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가 바이러스 테러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증가한 것은 13일부터 서울시가 교인 명단을 받아 본격적으로 검사를 확대하면서 늘어난 것입니다.

전 목사와 사랑제일교회 신도들은 간첩의 소행이라고 하지만 북한의 테러라고 뒷받침할만한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들

▲유튜브에서는 보건소에서는 양성, 일반 병원에서는 음성이라고 주장하는 가짜뉴스 영상들이 올라오고 있다.

유튜브에는 ‘보건소에서는 양성, 일반병원에서는 음성’이라는 내용의 영상들이 퍼지고 있습니다. 일부 영상에서는 “양성이 나왔는데 거짓말이다. 검사한다며 코로나 균을 넣을 수 있다”라는 황당한 내용도 나옵니다.

보건소를 불신하는 내용의 문자와 유튜브 영상, 카카오톡 메시지 등은 사랑제일교회 신도와 예배 참석자, 8.15광화문 집회 참가자, 개신교 신자들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고 있습니다.

이들이 가짜뉴스를 맹신하면서 진단 검사를 받지 않고 도망치거나, 소재 파악이 되지 않아 2차, 3차 감염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경찰, 방역업무 방해하는 허위사실 유포행위 엄정 대응하겠다

▲경찰청이 밝힌 허위사실 유포 처벌 규정

3월 중순 이후 감소했던 코로나19 가짜뉴스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재확산되자, 경찰은 코로나19 관련 허위사실 생산·유포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초기 코로나19 가짜뉴스가 확진자 발생지역, 허위 확진자 동선 공개였다면 최근에는 정부의 방역업무를 직접 방행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에서는 보건소 검사는 ‘가짜 양성’이라거나 8.15 집회에서 경찰 버스에 시위자가 깔려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가짜뉴스가 퍼졌습니다.

경찰은 8월 20일 기준으로 허위사실 유포 96건 147명, 개인정보 유출 31건 55명 검거했고 102건을 내·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유튜브나 카카오톡 메시지 등을 통해 허위사실을 전송할 경우 명예훼손 등으로 7년 이하의 징역이나 5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경찰은 코로나19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여부까지 검토해 엄벌한다고 밝혔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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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을 끊은 아빠가 3년 만에 나타났다, 쓰러진 채로

[조기현의 영 케어러 ①] 가족 해체 후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돌보게 된 성희씨 이야기

20.08.24 08:00l최종 업데이트 20.08.24 09:49l
그래픽: 고정미(yeandu)
'가족 돌봄'을 말할 때 떠오르는 얼굴들은 '중장년'입니다. 하지만, 분명 한국 사회에도 아픈 부모나 가족을 돌보며 살아가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영국과 일본 등에서는 이들을 지칭하는 '영 케어러'(Young Carer)라는 개념이 있을 정도지만, 한국에서는 그저 '효녀', '효자'로 불릴 뿐 사회적 주체로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10여 년간 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직접 돌본 조기현 <아빠의 아빠가 됐다> 작가가 자신과 같은 한국의 영 케어러들을 찾아나섭니다. 돌봄이 형벌이 되지 않는 사회를 위해, 더 많은 청년들의 경험담을 기다립니다. 
(제보 - youngcareer90@gmail.com, jeor23@ohmynews.com)  [편집자말]
 가족 돌봄
▲  돌봄은 어느 날 갑자기 닥친다.
ⓒ 고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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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은 어느 날 갑자기 닥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진실은 '어느 날 갑자기 닥치기' 전까지 실감하지 못한다. 누군가 쓰러지면 그를 곁에서 돌보고, 그와 관련된 일을 책임지고 결정하며, 병원비나 간병비 등을 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역할은 대개 가족이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입원 절차나 수술부터 가족 동의가 필요하다. 진단서나 의무기록부 등 의료기록도 항상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할 수 있는 사람만 수월하게 뗄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울려대는 휴대전화 벨소리에서 이런 과정을 유추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2019년 5월, 일요일 저녁에 난데없이 김성희(가명)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울렸다. 낌새가 이상했다. 지역 번호 '051'의 부산 발신 전화였다. 선뜻 받을 수가 없었다. 계속 울리는 전화를 두고 잠시 가만히 있었다. 아니, 가만히 있었다기보다 머릿속을 뒤지고 있었다. 성희씨는 지난 세월을 통틀어 지금의 평온을 깰 만한 위기가 무엇이 있는지 되짚었다. 혹시 '아빠는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부재중 전화가 몇 통 남고, 오랜만에 친척 오빠에게서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 나긴 난 모양이었다. 문자가 왔다. '너희 아빠가 뇌출혈로 의식 불명이야. 전화 받아봐.'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 아빠가 쓰러졌구나' 그 사실을 천천히 받아들였다.

며칠 전, 성희씨는 직장에서 7년 동안 쌓은 디자이너 경력 덕분에 강의 요청을 받았다. 한 주 전에는 일에 쏟은 에너지를 보상이라도 하듯 회사에서 해외 워크숍을 보내줬다. 내일 직장에서 먹을 점심 도시락을 미리 싸뒀고, 아직 남은 주말 저녁을 즐기며 쉬던 참이었다. 커리어도, 일상도 모난 데 없이 잘 굴러가던 보통 날이었다. 그날, 3년 만에 아빠 소식을 들었다. 성희씨는 당장 짐을 싸서 부산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탔다.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년

 

 지난 5일 저녁, 조기현 작가가 서울 영등포구 독립서점 '일단 불온'에서 한 청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  지난 5일 저녁, 조기현 작가가 서울 영등포구 독립서점 "일단 불온"에서 김성희씨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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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아빠가 됐다>를 쓰며, 나는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년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내가 20살 때 아빠가 쓰러지고 돌보며 겪은 일들을 나 혼자만의 경험으로 가두고 싶지 않았다. 다른 이들을 만나서 '청년'과 '돌봄'이라는 각각의 과제가 어떻게 현실의 무게를 만들어내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나만 유별난 상황이 아니라 모두가 가족 돌봄과 부양 때문에 힘들어한다면, 돌봄과 부양은 가족이 아니라 사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확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실제로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년 모임을 만들지 못했다. 그런 청년들은 이 세상에서 잘 보이지도 않았지만, 어렵게 찾아도 쉽게 말문을 트지 못했다. 부침을 겪으면서 지난날 아빠를 돌보면서도 힘들다고 말하지 못했던 '자기 검열'이 떠올랐다. 마치 '잘' 돌보는 효자나 효녀만이 돌봄 문제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 같은 압박이었다. 하지만 나는 돌봄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고, 막대한 병원비 앞에서는 아빠가 그만 죽어줬으면 좋겠단 생각도 했다. 아빠를 돌보지만 돌보고 싶지 않은 양가적인 태도가 '말'이 될 수 있을 거란 생각조차 못 했다.


성희씨를 만난 건 올해 3월이었다. 책 <아빠의 아빠가 됐다>를 출간하고 진행한 북 토크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32살의 여성이었다. 난생 처음 아픈 가족을 돌보는 내 또래와 대면한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자기가 겪은 그대로를 검열 없이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지난 5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카페에서 그를 다시 마주했다.

재회

"그날 아빠를 봤어요. 누워있는 아빠를. 정말 오랜만에."

성희씨가 아빠를 마지막으로 본 건 2016년이었다. 그해, 엄마와 아빠는 이혼했다. 아빠는 늘 집 밖을 나돌았다. 그리고 쉽고 빠르게 돈을 수중에 넣고 싶어 했다. 한동안 운송회사를 다니다 회삿돈을 만질 수 있는 위치에 올랐을 무렵 횡령을 했다. 집안의 위기였다. 당시 성희씨는 서울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향 집으로 향했다.

아빠는 시종일관 엄마 탓만 했다. 엄마가 해결해주지 않아서 문제가 생겼다고 여기는 듯했다. 함께 잘 헤쳐 나가보려던 성희씨의 마음이 싹 가셨다. 무책임한 아빠의 모습에 치가 떨렸다. 합심해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의 정답은 '가족 해체'였다. 성희씨는 엄마를 고생시키느니 각자 살길 찾자고 아빠를 설득했다. 그래야 엄마도 더 고생하지 않고, 아빠도 스스로 살기 위해 노력할 것 같았다.

부모의 이혼 후, 아빠가 교도소에 수감됐다는 소식으로 관계가 끝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나 병상에 누워 있는 아빠를 다시 만났다. 전주에 사는 그는 연고도 없는 부산의 한 모텔에서 홀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했다.

"예전에 아빠는 잘생기고 키도 작지 않고 마르고 옷도 늘 항상 잘 입었어요. 깔끔한 사람이었어요. 향수도 뿌리고 다닐 정도로." 

뇌출혈로 의식 없이 중환자실에 있는 아빠는 지난날처럼 깔끔하지 못했다. 그저 옅은 숨을 내뱉으며 힘없이 누워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미움만큼이나 연민이 밀려들었다. 헤어져 지내던 3년간 아빠는 어떻게 지냈던 걸까? 그리고 아빠는 왜 거주지인 전주가 아니라 부산에 있는 걸까? 혹시라도 '억울한 사고'를 당해 누워있는 건 아닐까? 아빠와 성희씨 사이에 비어있던 시간만큼 채워야 할 질문들이 생겼다.

하지만 그 질문들에 답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병원비를 낼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빠의 통장 잔고를 정리하던 중, 성희씨는 많은 걸 알아버렸다. 카드 사용 내역이 그가 지난 날 어떻게 지냈는지, 부산에는 왜 왔는지 답해주었다. 그는 유흥과 도박에 빠진 듯했다. 대출을 받아 통장에 돈이 들어오면 곧바로 유흥업소에서 썼다. 그렇게 쌓인 빚이 2000만 원쯤 됐다. 아빠에게는 아빠의 병원비를 낼 돈이 없었다.

성희씨는 회사에 이틀간 휴가를 썼다. 딱 3일만, 아빠 일을 해결할 참이었다. 아빠 일로 금쪽같은 휴가를 다 쓰기 싫었고, 구구절절 회사에 사정을 말하는 것도 내키지 않았다. 아빠를 돌보는 딸에게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위로는 쾌유를 비는 말뿐이다. 성희씨는 친밀하고 유대가 넘치는 부녀로 오해받고 싶지 않아서 입을 꾹 다물었다.

첫째 딸
 
 지난 5일 저녁, 조기현 작가가 서울 영등포구 독립서점 '일단 불온'에서 한 청년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  지난 5일 저녁, 조기현 작가가 서울 영등포구 독립서점 "일단 불온"에서 김성희씨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 김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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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가 가까워진 병원 로비는 우주처럼 고요했다. 듬성듬성 켜진 형광등 불빛 아래 친척들이 모였다. 모두 안타까운 마음이었지만, 실질적인 돌봄과 병원비 앞에 눈치를 보고 있었다. 모두 아빠라는 '폭탄'을 돌리고 있었고, 그걸 떠맡고 싶은 사람은 없었다.

먼저 침묵을 깬 건 큰아빠였다. 이것저것 조언을 하나 싶더니, 결국 성희씨에게 "자식이니까 네가 해야지"라고 말하며 슬쩍 발을 뺐다. 고모는 자신이 맡고 싶지는 않지만, 도움을 청하면 도와줄 기세였다. 이혼한 엄마는 딸들이 고생하니 뭔가 해주고 싶어도 직접 나서서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성희씨도 엄마에게는 아빠 일이 전가되지 않기를 바랐다. 아빠와 함께 살면서 엄마가 고생한 걸 생각하면 이번 일까지 맡게 할 수는 없었다.

결국 할머니와 동생, 그리고 성희씨가 총대를 메야 했다. 세 사람은 무엇보다 아빠와 관련된 복잡한 행정 절차를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는 '가족관계증명서'가 부여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동생은 아직도 얼떨떨해하며 한발 물러서 있었다. 성희씨도 동생이 그러길 바랐다. 동생만은 아빠가 어떻게 살아왔고 왜 부산에 있는지 몰랐으면 했다. 동생에게는 아빠가 '한심한 사람'이기보다 그저 아빠로 남길 바랐다. 

할머니는 아들을 걱정하면서도 돈 얘기가 나오면 바로 돌아섰다. 거기에 아빠의 거주지인 전주와 입원해 있는 부산을 여든의 할머니가 오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폭탄은 '첫째 딸' 성희씨에게로 넘어왔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다. 그냥 눈 한 번 꼭 감고 "나쁜 년"이 될까 고민했다.

아빠는 쓰러지면서 모두에게 불행을 선사했다.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이기 시작했을까? 왜 아무도 이 불행을 예견하지 못했을까? 성희씨는 대학생 때 일을 떠올렸다.

"아빠가 자기 살아왔던 얘기를 그때 처음 해줬던 거 같아요. 자기가 고등학교 때 유망한 축구 선수였는데 다쳐서 축구도 못 하고 대학도 못 갔다, 그래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큰아빠랑 어떤 일들을 했었다, 이런 것들을 다 얘기했어요."

매번 밤늦게 술에 잔뜩 취해 햄버거를 사 오던 게 유일한 자기표현이었던 아빠가, 술도 마시지 않고 솔직하게 자기를 내보였던 때다. 하지만 성희씨는 그때 아빠의 생애가 시시해 보였다. 마치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자신을 합리화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혹시, 그때가 지금과 같은 불행을 막을 수 있는 순간이었을까. 만약 다른 반응을 보였다면, 아빠는 어땠을까. 부산의 유흥가를 떠도는 일도, 그래서 쓰러지는 일도, 가족들에게 불행을 선사하는 일도 벌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고, 성희씨는 생각했다. 분명 아빠가 쓰러진 건 가족의 책임이 아니었다.

그래도 그가 한때 딸과 잘 지내려고 노력했다는 사실이 성희씨의 발목을 잡았다. 성희씨는 쓰러진 아빠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떠안기로 했다. 그게 성희씨의 '마지막 도리'였다. 그리고 성희씨는 다시 예전처럼 아빠가 없는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병원비

다시 중환자실에 들어갔을 때, 아빠의 머리 왼편은 부풀어있었다. 의사는 왼편 두개골 반쪽이 없는 상태이고 뇌수술은 잘 진행됐다고 전했다. 큰 수술을 마쳤으니 대학병원에서 요양병원으로 옮길 차례였다.

700만 원 가까운 병원비가 수납을 기다리고 있었다. 병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정보를 샅샅이 뒤졌다. 인터넷에 검색하기도 하고, 먼저 부모를 돌본 경험이 있는 아는 언니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서류를 떼고, 신청서를 작성하고, 접수하고, 기다리면 된다고 했다. 정신만 똑바로 차리고 빼먹는 게 없는지 잘 확인하면 될 것 같았다.

"저는 계속 배낭을 메고 다녔어요. 아빠 서류, 가족관계증명서 다 준비하고. 주민센터가 9시에 여니까, 아침 8시 50분쯤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렇게 살았어요."

첫 시도는 '긴급복지 의료지원' 신청이었다. 병원비 300만 원을 지원해주는 제도였다. 신청하지는 못했다. 아빠 앞에 실비보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아빠의 통장이 모두 빚 때문에 압류된 상태였다. 결국 아빠의 재산을 처분해야 했는데, 이마저도 재산 처분에 필요한 인감 증명서를 떼지 못해 말썽이었다.

마지막으로 기초생활수급자 의료급여 신청이 남아있었다. 병원비의 90%를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커다란 산이 있었다. 부양의무자 기준이었다. 부양의무자란 수급권자의 1촌 직계혈족이나 배우자 같이 부양의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으로, 아빠에게는 성희씨와 동생이 부양의무자였다.

국가는 아빠를 부양할 수 있는 기준을 월 165만 원으로 정해두었다. 딸들의 월 소득은 합쳐 200만 원이 조금 넘었다. 둘이 합쳐 200만 원을 겨우 버는 두 딸을, 국가는 '아버지를 부양할 여력이 있다'고 봤다. 샛길을 택해야 했다. '가족관계해체'를 증명하는 방법이었다. 물론 '가족관계해체사유서'를 쓰는 것마저도 지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히 가족이 어떻게 해체됐는데요?"

주민센터의 담당 공무원은 성희씨에게 눈을 흘겼다. 가족관계해체사유서를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묻던 참이었다. 마치 '어디 한 번 네 가족이 어떻게 망했는지 설명해보라'는 압박 면접 같았다. 이 압박 면접을 통과해야만 가족의 해체를 증명할 수 있는 걸까. 성희씨는 자신의 인생을 무심하게 주무르려는 공무원의 태도에 언성이 높아졌다.

"평생을 여기서 다 말해요? 그러면 해주는 거예요?"

주민센터를 오가던 그 많은 사람이 성희씨의 언성에 집중하는 듯했다. 모멸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사람들의 시선과 집중을 어서 털어내고 싶었다. 공무원은 이렇게 말했다.

"아빠 일로 주민센터에 와있는 것만으로 가족 해체 사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요."

2020년 8월 10일 '제2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2021~2023)'이 발표됐다. 문 대통령은 한 사람의 빈곤을 가족에게 떠맡기는 부양의무자 기준을 임기 내에 완전히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이번 종합계획에는 의료급여의 부양의무자 기준 폐지 계획이 담겨있지 않았다.

의료비가 없는 아픈 사람을 지원하는 재난적 의료비 지원, 긴급복지 의료지원, 차상위계층 의료지원 등의 정책이 있다. 하지만 그마저 받지 못할 때 의료비를 내야 하는 첫 번째 책임은 가족에게 있다. 의료급여 부양의무자 기준은 그렇게 작동한다. 최소한 2023년까지는 말이다.

이후
 
 요양원을 알아볼 때의 메모들.
▲  요양원을 알아볼 때의 메모들.
ⓒ 김성희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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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씨의 아빠가 쓰러진 이후 1년 3개월이 지났다. 수술 등을 거친 그는 현재 간단한 일상 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다. 매달 5일이면 요양병원 입원비를 내라는 문자가 온다. 이따금 아빠를 찾는 고모가 부기가 빠진 아빠의 두개골이 움푹 패여 보기 흉하다고 말해준다. 성희씨는 그런 아빠의 모습에 어떤 감정이 밀려들지 두려워서 병원을 찾지 않는다. 아직도 그때 겪었던 것들이 소화불량이다. 아빠를 향한 원망과 연민이 뒤섞여있고, 의료나 복지 행정 과정에서 겪은 무력감과 모멸감이 불쑥불쑥 떠오른다.

때때로 거리에서 아빠와 비슷한 체형의 사람을 보면 깜짝깜짝 놀란다. 그럼 그 사람의 걸음이나 몸짓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마치 아빠가 나타난 듯하고, '아빠가 잘살았다면 저렇게 살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빠는 왜 저 사람처럼 살지 못했을까? '최소한의 책임'을 다 한 뒤, 성희씨는 1년 3개월 동안 아빠를 마주하지 않았지만, 매일 거리에서 아빠를 발견한다. 어느새 성희씨의 일상은 '흙탕물'이 됐다. 지금은 맑고 투명한 것 같지만, 또 아빠 일이 터지면 가라앉았던 흙이 다시 떠오른다.

"제가 거기 간 이유는 아빠 핸드폰에 '첫째 딸'이라고 저장돼 있어서예요. '네가 가족이니까 무조건 해야 돼'라는 기준 때문에 아빠를 더 미워하게 된 것 같아요. 만약에 선택할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어요. 아빠가 아니라 내가 갑자기 '사고'를 당한 기분이에요."

혹자는 돌봄을 사랑의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성희씨도 만약 자신이 사랑하는 엄마를 돌봤다면 기꺼이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랑을 강제로 떠맡는 경우는 없다. 대등한 관계에서 선택할 수 있어야 사랑이다. 돌봄을 가족이 아니라 사회가 맡는 것은 그런 의미다. 내가 온전히 선택할 수 있어야, 돌봄은 서로가 떠넘기는 '폭탄'이나 일상을 뒤흔드는 '사고'가 아닌 사랑이 된다.

우리는 일상에 가라앉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흙탕물을 만들 수 있는 '흙'에 주목해야 한다.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돌봄과 부양의 책임이 가족에게만 전가되는 게 온당할까? 어떻게 사회가 돌봄과 부양의 책임을 질 수 있을까?

성희씨와 나는 이 질문의 답을 찬찬히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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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송환 희망자 강담 선생 추도식 엄수

‘통일애국열사 강담 선생 민족통일장’ 열려
김래곤 통신원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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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3  23: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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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애국열사 강담 선생 민족통일장’이 23일 오후 4시, 서울 을지로 소재 국립중앙의료원장례식장 207호에서 엄수됐다. 2차 송환 희망자인 강담 선생은 올해 초 폐암 4기 판정을 받고 논산 소재 한 요양원에서 생활해 오다 21일 오후 87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추도식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진행됐다. 고인의 추도식을 포토뉴스로 보도한다. / 편집자 주

 

   
▲ 빈소에 마련된 고인의 영정.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추도식은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거리두기를 준수하며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이정태 민자통 사무처장이 약력보고를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이경원 운영위원이 (사)양심수후원회를 대표하여 추도사를 낭독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고인에 대한 추모영상이 상영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2차 송환 희망자인 양희철 선생이 고인을 위한 추모시를 낭독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사)양심수후원회 김혜순 회장이 혈육의 정과 같은 마음으로 추도사를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범민련 남측본부 김동순 부의장이 추도사를 낭독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민중민주당 이미숙 님이 추도사를 대독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노래극단 희망새가 ‘심장에 남는 사람들’ 노래공연을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고인과 동향인 이근엽 전 연세대 교수가 간단한 추모발언을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류경완 사회자가 이근엽 전 교수의 추도문을 대독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김호현 (사)양심수후원회 이사가 호상인사를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가족을 대표하여 고인의 조카가 인사를 드렸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이 헌화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평양시민’ 김련희 씨(가운데)가 추도식에 참석하여 애도를 표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 추도식 후 장기수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 모였다. 왼쪽부터 김영승, 양희철, 박희성, 김영식 선생.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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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00명 육전대가 바다를 건너는 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8/24 09:29
  • 수정일
    2020/08/24 09:2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개벽예감 408] 28,000명 육전대가 바다를 건너는 날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0/08/2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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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 id="kakao-link-btn" style="font-variant-numeric: normal; font-variant-east-asian: normal; font-stretch: normal; font-size: 12px; line-height: 16px; font-family: dotum, 돋움, Arial; color: rgb(102, 102, 102); text-size-adjust: non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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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원정타격단과 폭격기기동부대의 출동

2. 마지막 금지선에 접근하는 미국

3. 육전대는 서부해안에 상륙한다

4. 월선비행과 펭후군도 공습

5. 2017년보다 더 위험한 2020년

6. 모의전쟁씨나리오가 말하지 않는 두 가지 사실

 

 

1. 원정타격단과 폭격기기동부대의 출동

 

<연합뉴스> 2020년 8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15일 미국 해군 101,400t급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과 45,000t급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이 동중국해에 나타나 일본해상자위대 구축함과 함께 해상훈련을 감행했다. 항공모함과 강습상륙함으로 편성된 미국 해군 원정타격단(Expeditionary Strike Group)은 해외침략전쟁에 동원되는 작전단위이므로, 지난 8월 15일 동중국해에서 감행된 원정타격단 해상훈련은 중국을 극도로 자극한 무력도발이었음이 분명하다.  

 

또한 <연합뉴스> 2020년 8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미국 공군 B-2 스텔스전략폭격기 2대와 B-1B 전략폭격기 4대가 동중국해 상공과 일본 근해 상공에서 일본항공자위대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공습훈련을 감행했다고 한다. B-2와 B-1B를 중심으로 편성된 미국 공군 폭격기기동부대(Bomber Task Force)는 해외침략전쟁에 동원되는 작전단위이므로, 지난 8월 17일 동중국해 상공과 일본 근해 상공에서 감행된 폭격기기동부대 공습훈련은 중국을 극도로 자극한 무력도발이었음이 분명하다.  

 

위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17일 B-2 스텔스폭격기 2대는 인디아양 한 복판에 있는 영국령 디에고 가르시아(Diego Garcia)의 미국군 공군기지에서 이륙해 인디아양 상공을 가로질러 훈련구역 상공으로 날아갔고, B-1B 전략폭격기 4대 가운데서 2대는 미국 본토 텍사스주 다이스공군기지(Dyess AFB)에서 이륙해 북태평양 상공을 가로질러 훈련구역 상공으로 날아갔고, 다른 2대는 괌의 앤더슨공군기지(Andersen AFB)에서 이륙해 필리핀해 상공을 가로질러 훈련구역 상공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그보다 앞서 지난 7월 4일 미국은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과 항공모함 니미츠함과 B-52 전략폭격기 1대를 남중국해에 출동시켰고, 지난 7월 17일과 7월 27일에는 B-1B 전략폭격기 2대를 동중국해 상공과 일본 근해 상공에 출동시켰는데, 지난 8월 15일에는 항공모함 2척과 강습상륙함 1척으로 구성된 원정타격단을 동중국해에 출동시켰고, 8월 17일에는 B-2 2대와 B1-B 4대로 편성된 폭격기기동부대를 동중국해에 출동시켰다. 

 

<중국신문망> 2020년 8월 9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 황시롄(黃溪連)은 <CNN> 필리핀 방송에 출연하여 올해 상반기에 미국군 군용기들이 남중국해 상공에 2,000회 이상 출동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살벌한 상황은 중국에 대한 무력도발강도를 차츰 높여오던 미국이 결국 원정타격단과 폭격기기동부대까지 출동시킨 고강도무력도발을 감행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고강도무력도발은, 적대적인 미중관계를 더욱 악화시켜 무력충돌위험으로 몰아넣은 계기로 되었다. 미국과 중국은 대화와 협상으로 적대관계를 해소하는 단계를 이미 넘어섰기 때문에 무력사용은 불가피하다. <사진 1>     

 

▲ <사진 1> 위의 사진은 B-2 스텔스전략폭격기가 F-22 스텔스전투기 2대의 호위를 받으며비행하는 장면이다. 미국이 해외침략전쟁에 동원하는 폭격기기동부대는 B-2 스텔스전략폭격기, B-1B 전략폭격기, B-52H 전략폭격기로 편성된다. 이 전략폭격기들은 공중핵타격능력을 가졌다. 2020년 8월 17일 미국 공군 B-2 스텔스전략폭격기 2대와 B-1B 전략폭격기 4대로 편성된 폭격기기동부대가 동중국해 상공과 일본 근해 상공에서 일본항공자위대 전투기들의 호위를 받으며 공습훈련을 감행했다. 이것은 8월 15일 미국 해군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과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함이 동중국해에서 일본해상자위대 구축함과 함께 원정타격단 해상훈련을 감행한 직후에 벌어진 일이다. 미국은 중국에 대한무력도발강도를 차츰 높여오다가 결국 원정타격단과 폭격기기동부대까지 출동시킨 고강도무력도발을 감행하는 위험계선에 이르렀다. 미국의 그런 무력도발광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의 무력충돌은 불가피하게 되었다.  

 

 

2. 마지막 금지선에 접근하는 미국

 

지금 미국은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주어야 한다느니 뭐니 하면서 대중관계에 설정된 마지막 금지선으로 접근하는 중이다. 미국이 접근하고 있는 마지막 금지선은 두 개다.   

 

첫째, 2020년 7월 1일 대만의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군은 대만군이 특수전부대, 해병수색대, 대테러부대, 심리전부대, 육군항공대를 통합한 새로운 특수전부대를 창설하고, 그 부대와 미국군 특수전부대를 통합하여 연합특수전사령부를 창설하자는 제안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특수전부대는 전시에 적국 깊숙이 침투하여 전쟁지휘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부대’이므로, 미국과 대만이 연합특수전사령부를 창설하는 것은 중국 본토 핵심부를 노린 침투작전을 준비한다는 뜻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이 대만을 끌어들여 연합특수전사령부를 창설하는 것이 왜 미중관계에서 마지막 금지선으로 되는지를 알 수 있다.  

 

이제껏 대만군 특수전부대는 미국 본토에 가서 미국군 특수전부대와 함께 연례적 합동훈련을 진행해왔다. 이런 경험을 가진 대만 국방부가 미국 국방부의 연합특수전사령부 창설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시간문제다. 머지않아 미국군은 대만군과 함께 연합특수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마지막 금지선을 넘어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국과 미국은 무력충돌을 피할 수 없다.  

 

둘째, 미국군 육군참모총장 제임스 맥콘빌(James C. McConville)은 2020년 7월 31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진행한 온라인 대담 중에 미국군이 중국인민해방군보다 우세한 전투력을 갖기 위한 방책의 하나로 장거리정밀타격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하면서, 자기들은 요즈음 장거리정밀타격무기를 배치할 장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부장관 지명자인 마셜 빌링슬리(Marshall Billingslea)는 2020년 8월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붕>과 전화로 대담하면서 미국이 지상발사형 중거리순항미사일을 완성하면, 그 미사일을 “중국의 직접적인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에 배치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미국은 사거리가 약 1,000km인 지상발사형 중거리순항미사일을 2019년 8월부터 개발하고 있다.) 빌링슬리의 말은 미국이 “중국의 직접적인 핵위협”에 핵위협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거리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뜻이므로, 미국이 개발 중인 중거리순항미사일은 중국의 방공미사일망을 뚫고 들어갈 수 있고, 타격정밀도가 높은 핵타격수단인 것이 분명하다. 미국은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핵폭발력이 낮은 저위력 전술핵탄두를 이미 만들어놓고 신형 중거리순항미사일이 완성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신형 중거리순항미사일에 저위력 전술핵탄두가 장착되리라는 것은 너무도 명백하다. 미국이 저위력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신형 중거리순항미사일을 일본 오끼나와에 있는 미국군기지에 배치하면, 대만상륙전 발진기지들이 있는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미국의 신형 중거리순항미사일 선제타격권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미국은 신형 중거리순항미사일을 오끼나와에 배치하여 중국인민해방군의 대만상륙전을 원천봉쇄하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미국이 신형 중거리순항미사일을 오끼나와에 배치하는 것이 왜 미중관계에서 마지막 금지선으로 되는지를 알 수 있다. 머지않아 미국은 신형 중거리순항미사일을 오끼나와에 배치하는 마지막 금지선을 넘어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중국과 미국은 무력충돌을 피할 수 없다.

 

 

3. 육전대는 서부해안에 상륙한다

 

홍콩 언론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020년 8월 15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상륙전부대들은 대만에서 북쪽으로 약 550km 떨어진 저우산군도(舟山群島)에서 2020년 8월 11일과 12일 실탄사격훈련을 진행했고, 그와 동시에 대만에서 남서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중국 푸젠(福建)성 장저우(漳州)시에서도 군사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중국 언론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2020년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 동쪽 해역(우리나라 서해)과 장쑤(江蘇)성 롄윈(連雲)강 동쪽 해역에서 실탄사격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위에 열거한 일련의 군사행동을 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의 남부해안과 북부해안으로 동시에 진격하는 상륙훈련에 힘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전의 날, 대만상륙전에 참가할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의 무장상태는 다음과 같다. (중국에서 육전대라고 부르는 상륙전부대를 미국에서는 해병대라고 부른다.) 

 

- 40,000t급 강습상륙함 2척으로 육전대 병력 1,800명, 공격헬기 30대, 전차 및 상륙장갑차 다수를 수송한다.

- 25,000t급 강습상륙함 6척으로 육전대 병력 4,800명, 병력수송헬기 24대를 수송한다.

- 상륙정 72척으로 육전대 병력 17,580명, 전차 463대를 수송한다.

- 공기부양정 26척으로 육전대 병력 1,430명을 수송한다. 

 

전시상황이 되면,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 병력은 28,000명으로 늘어나는데, 위에 열거한 상륙함선들은 육전대 병력 25,610명을 대만상륙전에 투입하게 된다.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2019년 6월 24일 분석기사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가 상륙할 지점은 아래에 열거한, 대만의 14개 해안지대라고 한다. <사진 2> 

 

▲ <사진 2> 위의 사진은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가 상륙훈련을 하는 장면이다. 중국에서 육전대라고 부르는 상륙전부대를 미국에서는 해병대라고 부른다. 위의 사진에서육전대는 경전차와 보병전투차량을 타고 해안으로 돌진하고 있다. 전시상황이 되면,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 병력은 28,000명으로 늘어난다.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상륙함선들은 육전대 병력 25,610명을 대만상륙전에 투입하게 된다. 결전의 날, 그들이 상륙할지점들은 대만 서부해안과 북부해안에 있는 14개 지대에 걸쳐 있다. 대만상륙전에 나선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는 해안에 상륙하여 타이베이시, 타오위안시, 타이난시를점령하게 될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가 대만상륙전에 돌입하기 직전, 중국인민해방군 미사일부대들은 단거리탄도미사일 약 1,000발을 집중발사하여 대만의 군사거점들을 파괴할 것으로 예견된다.  

 

- 대만 북쪽에 있는 타이베이(臺北)시 북부해안 3개 지대와 동부해안 4개 지대

- 대만 북서쪽에 있는 타오위안(桃園)시 북부해안 2개 지대

- 대만 남서쪽에 있는 타이난(臺南)시 인접해안 3개 지대와 남부해안 2개 지대

 

누구나 예상하는 것처럼,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가 대만상륙전에 돌입하기 직전 중국인민해방군 미사일부대들은 수많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강력한 선제타격으로 대만군 전략거점들을 먼저 파괴할 것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웹싸이트 <미사일위협(Missile Threat)>에 실린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사거리가 300~1,000km에 이르는 단거리탄도미사일 750~1,500발을 실전배치했고, 단거리미사일을 탑재하는 발사대차(TEL) 250대를 운용한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대만해방전쟁에 돌입하는 결전의 날 중국인민해방군은 탄도미사일 약 1,000발을 집중발사하여 대만의 군사거점들을 파괴할 것으로 예견된다. 일본 <교도통신> 2020년 2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중국인민해방군이 발사훈련 또는 시험발사에 사용한 탄도미사일은 100발 이상이라고 한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의 군사거점을 파괴하는 미사일발사훈련에 힘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만군이 강력한 방어선을 구축했어도,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군보다 월등하게 우세한 공격력으로 대만군 방어선은 순식간에 격파할 것이고, 육전대를 대만 해안에 상륙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민해방군 무장력과 대만군 무장력을 비교하면, 격차가 너무 커서 대만군은 중국인민해방군의 상대로 될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인민해방군

 

대만군

 

병력

 

2,035,000

163,000

 

전차

 

7,760

1,280

 

장갑차

 

6,000

2,050

 

자행포

 

1,710

510

 

견인포

 

9,726

1,785

 

방사포

 

1,770

115

 

작전기

 

2,049

315

 

작전헬기

 

1,170

250

 

 

항공모함

 

 

2

없음

 

구축함

 

36

4

대형호위함

 

54

 

20

소형호위함

 

42

 

없음

잠수함

 

76

 

4

 

상륙함

 

 

37

 

14

 

  

4. 월선비행과 펭후군도 공습

 

2020년 8월 10일 대만 언론매체들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전투기 2대가 보도당일 오전 10시경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고 한다. 그로써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전투기들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은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전투기들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계속 넘어가는 것은 대만군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기 위한 무력시위비행이 아니다. 중간선 월선비행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군사상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지도를 보면, 대만 서부는 상륙전에 유리한 평야지대이고, 동부는 상륙전에 불리한 산악지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가 대만에 상륙하려면 대만해협을 재빨리 건너 대만 서부해안으로 진격해야 한다. 

 

그런데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가 건너야 할 대만해협 중간수역에서 대만 쪽에 더 가까운 바다에 펭후군도(澎湖群島)가 있다. 펭후군도는 대만 서부해안에서 약 60km 떨어졌고, 중국 본토 동부해안에서 약 200km 떨어졌다. 대만군은 펭후군도에 방공레이더, 지대함순항미사일, 지대공미사일을 집중배치해놓고 요새화했다.  

 

그러므로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가 대만해협을 건너 서부해안에 상륙하기 전에,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전투기들이 펭후군도 군사기지들을 공습으로 파괴해야 한다. 펭후군도 군사기지를 그대로 두고서는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가 대만해협을 건널 수 없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올해 들어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전투기들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월선비행을 계속하는 것이 대만상륙을 보장하기 위한 펭후군도 공습을 연습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인민해방군의 대만상륙전에서 걸림돌로 되는 것은 미국 해군 함대가 대만 근해에 몰려들어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을 건너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해군 함대가 대만해협을 가로막는 바람에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해방전쟁을 수행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이른바 제3차 대만해협위기가 그것이다. 미국과 대만의 분리독립세력들이 광분하고 있었던 1996년 3월 중국인민해방군은 전투기 300대와 구축함 5척을 대만해협에 출동시켜 미국과 대만의 분리독립책동을 제압하려고 했다. 그런데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의 대만상륙을 우려한 당시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Bill Clinton)은 미국 해군 원정타격단을 대만해협에 급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 명령을 받은 미국 해군은 100,000t급 항공모함 니미츠함, 60,000t급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함, 40,000t급 강습상륙한 벨로우우드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원정타격단을 대만해협으로 급파했다. 전운이 감도는 엄중한 정세 속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의 2개 항만 인근 해상으로 사거리가 600km인 둥펑(東風)-15 탄도미사일을 3발을 발사하면서 상륙전을 연습했지만, 당시로서는 미국 해군 원정타격단을 격침시킬 공격력을 아직 갖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대만상륙을 포기했다. 

 

그러나 제3차 대만해협위기로부터 24년이 지나는 동안 중국인민해방군은 자기의 무장력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대만상륙을 준비해왔다. 그래서 지금 중국인민해방군은 미국 해군 원정타격단을 상대할 강한 공격력을 가졌다. 만일 미국이 제3차 대만해협위기 같은 사태를 또 다시 일으키면, 중국인민해방군은 항공모함,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으로 편성된 2개의 항모전투단을 동원하여 미국 해군 원정타격단의 접근을 차단할 것이다. <사진 3>

 

▲ <사진 3> 위의 지도를 보면, 중국 본토와 대만 사이에 있는 대만해협에 펭후군도가 떠 있는 모습이 보인다. 펭후군도는 대만 서부해안에서 약 60km 떨어졌고, 중국 본토 동부해안에서 약 200km 떨어졌다. 대만군은 펭후군도에 방공레이더, 지대함순항미사일, 지대공미사일을 집중배치해놓고 요새화했다. 그러므로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가 대만해협을 건너 서부해안에 상륙하기 전에,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전투기들이 펭후군도 군사기지를 공습으로 파괴해야 한다. 펭후군도 군사기지를 그대로 두고서는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육전대가 대만해협을 건널 수 없다. 그래서 올해 들어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전투기들이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월선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5. 2017년보다 더 위험한 2020년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력도발광기가 위험계선을 넘어서고 있는 2020년의 심각한 상황은 조선에 대한 미국의 무력도발광기가 위험계선을 넘어섰던 2017년의 군사상황을 상기시킨다. 2017년 10월 이후 미국이 조선에 대한 제한적 선제타격을 준비했던 상황을 상기하면, 오늘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력도발광기가 어느 지경에 이르렀는지 가늠할 수 있다. 2017년 10월 이후 긴박하게 돌아갔던 조미군사대결상황으로 돌아가 보자. 

 

2017년 12월 20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Telegraph)>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행정부의 전직 관리 두 사람이 전해준 이야기를 보도하여 세상을 경악케 했다. 그들은 2017년 당시 백악관과 미국 국방부는 조선의 군사거점들을 파괴하는 제한적 선제타격계획을 작성하고 있다고 하면서, 그 선제타격을 이른바 “코피 터뜨리기 군사공격(bloody nose military attack)"이라고 불렀다. 영국 언론매체의 그런 선정적인 보도가 세상을 경악케 한 직후, 미국 언론매체들도 그에 뒤질세라 미국의 대조선선제타격설을 경쟁적으로 퍼뜨렸다. 어떤 언론매체들은 한 술 더 떠서 조미핵전쟁씨나리오를 유포하면서 미국인들의 전쟁공포심을 자극했다. 이를테면, 미국의 군사안보전문지 <국가이익(National Interest)>은 2017년 11월 22일에 실린 분석기사에서 미국이 조선과 핵전쟁을 벌이면 800만명이 사망할 것이라느니 뭐니 하는 잡소리를 늘어놓으며 전쟁공포심을 자극했던 것이다. 

 

그러나 2017년 당시 백악관과 미국 국방부가 ‘코피 터뜨리기 군사공격’을 논의하고 있었다는 언론보도는 실제상황을 부풀린 과장보도였다는 사실이 최근에 드러났다. 2020년 8월 10일 뉴욕에서 출판된,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취재기자 짐 슈토(Jim Schiutto)가 집필한 책 ‘광인리론: 세계와 맞장뜬 트럼프(Madman Theory: Trump Takes on the World)’라는 제목의 책에서 그런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 책에 따르면, 2017년 9월 3일 조선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기폭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관리들과 국방부 관리들은 조선의 군사거점들에 제한적인 선제타격을 가하는 “군사적 선택(military option)”을 “사적으로(privately)" 논의했다는 것이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와 국방부 전략회의에서 대조선선제타격계획을 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이 아니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관리들과 국방부 관리들이 비공식적으로 대조선선제타격문제를 논의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대조선선제타격문제를 비공식적으로 논의한 것은 지나가는 말로 잠깐 이야기했다는 뜻이 아니다. 조선이 성공적으로 진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 장착용 수소탄 기폭시험의 엄청난 충격파가 워싱턴을 강타한 이후 정신이 얼떨떨해진 미국 국방부는 앙심을 품고 2017년 10월부터 대조선선제타격훈련을 더욱 광란적으로 벌였다. 당시 그들이 감행한 대조선선제타격훈련과 관련하여 아래에 열거한 몇 가지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1) 미국 해군 핵추진잠수함과 구축함이 동해 작전구역에 몰려들어 조선의 군사거점들을 향해 토마호크순항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선제타격을 준비했다. <연합뉴스> 2017년 10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 핵추진잠수함 투싼함이 10월 7일 경상남도 진해해군기지에 입항했고, <연합뉴스> 2017년 11월 22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 핵추진잠수함 미씨씨피함이 보도당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했다고 한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외교정책(Foreign Policy)> 2017년 10월 18일 보도에 따르면, 2017년 9월 중순 동해에 진입한 미국 해군 구축함에 조선의 군사거점들을 향해 토마호크순항미사일을 발사할 준비를 갖추라는 경계명령(WARNO)이 하달되었다고 한다. 

 

2) 미국 공군 장거리전략폭격기들은 조선의 군사거점들을 파괴하기 위한 공습훈련을 감행했다. <연합뉴스> 2017년 10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10월 9일 오후 8시경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를 이륙한 B-1B 장거리전략폭격기 2대는 당일 오후 10시경 한반도 중부 상공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로지르며 동해 상공으로 빠져나가는 야간비행훈련을 벌였다고 한다. 미국의 항공전문지 <항공요원(Aviationist)> 2017년 10월 30일 보도기사에 따르면, 2017년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B-2 스텔스전략폭격기, B-52 전략폭격기, E-3 공중조기경보기, KC-10 공중급유기, KC-135 공중급유기가 미국 본토 미주리주 상공에서 조선의 군사거점들을 파괴하기 위한 대규모 공습훈련을 벌였다고 한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 공습훈련은 비행장면을 우연히 목격한 현지 주민의 제보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다. <CNN> 2017년 10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B-2 스텔스전략폭격기 1대가 10월 29일 미국 본토 미주리주 화이트먼공군기지(Whiteman AFB)에서 이륙하여 태평양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태평양지역은 동해 작전구역을 뜻하고, 임무를 수행했다는 것은 대조선공습훈련을 감행했음을 뜻한다. 

 

2017년 12월 4일 한국 공군작전사령부와 주한미7공군사령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12월 4일부터 8일까지 미국 공군 F-22 스텔스전투기 6대, F-35A 스텔스전투기 6대, F-35B 스텔스전투기 12대를 비롯하여 각종 작전기 230여 대를 동원한 한미연합공군 공습훈련을 감행한다고 했다.  

 

3) 2017년 11월 10일 한국군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2017년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해군 항모강습단 3개가 순차적으로 동해작전구역에 몰려들어 한국 해군과 함께 해상훈련을 진행했다고 한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2017년 10월 이후 미국은 방대한 규모의 해군무력, 공군무력, 항모강습무력을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대조선선제타격훈련을 광란적으로 감행했는데, 오늘 중국에 대한 미국의 무력도발광기는 2017년에 있었던 조선에 대한 미국의 무력도발광기보다 더 심하다. 요즈음 백악관 국가안보회의와 미국 국방부 전략회의에서는 중국의 군사거점들에 대한 여러 가지 제한적 선제타격계획들이 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심각한 상황은 중국과 미국의 무력충돌을 예고해주고 있다. 

 

홍콩 언론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020년 8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 지휘부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전투비행사들과 해군 지휘관들에게 미국군과 충돌하는 위험이 조성되는 경우 먼저 사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중국인민해방군과 미국군이 우발적으로 충돌하는 위험이 조성되었음을 말해준다. <사진 4>

 

▲ <사진 4> 위의 사진은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이 해상실탄사격훈련 중에 함포를 사격하는장면이다. 2020년 8월 중국인민해방군 지휘부는 중국인민해방군 공군 전투비행사들과해군 지휘관들에게 미국군과 충돌하는 위험이 조성되는 경우 먼저 사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런 정황은 중국인민해방군과 미국군이 우발적으로 충돌하는 위험이 조성되었음을 말해준다. 미국의 어느 군사전문가는 중국이 2020년 12월부터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되는 등 워싱턴에 어수선한분위기가 조성된 2021년 1월 19일부터 21일 사이에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미국에 빌붙어 돌아가는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은 대만을 중국 영토에서 분리시켜 미국의 지배권으로 끌어가려고 획책하고 있으며, 미국은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을 교사하여 대만을 분리독립시킬 음모를 꾸미고 있다. 중국은 국가분렬세력의 준동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게 되었다.  

 

 

6. 모의전쟁씨나리오가 말하지 않는 두 가지 사실

 

요즈음 미국 국방부와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미중전쟁씨나리오를 검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들은 검토작업에서 얻어낸 것은 중국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과 미국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상반된 결과다. 이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1) 2020년 8월 6일 미국의 군사안보전문지 <국익(National Interest)>은 ‘미국은 중국의 대만침공을 성공적으로 격퇴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분석기사를 실었다. 그 분석기사에 따르면, 최근 미국 국방부와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가 합동으로 실시한 컴퓨터모의전쟁시험에서 미국과 중국이 대만문제를 놓고 무력충돌을 벌이는 경우 미국이 패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컴퓨터모의전쟁시험에 참가한 랜드연구소 분석가는 만일 중국이 대만을 점령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는 경우 “며칠 또는 몇 주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대만점령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한다. 설령이 미국이 중국의 대만공격을 격퇴하더라도 미국은 인명손실과 무장장비손실 등 너무 많은 대가를 치러야 하고, 중국이 대만공격을 재개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대만과 그 주변에 대규모 군사력을 주둔시키면서 엄청난 비용을 소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중국과의 전쟁에서 패하는 것은 미국에게 재앙으로 되고, 그 전쟁에서 이기더라도 미국은 재정파산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2) 미국 해군 연구소(U.S. Naval Institute)가 발행하는 온라인 월간지 2020년 8월호에 실린, ‘이제껏 없었던 전쟁(The War that Never Was?)'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상륙전에 돌입하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무력개입문제를 놓고 찬반격론을 벌이다가 때를 놓치고 속수무책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상륙전에 돌입했을 때 미국이 원정타격단과 폭격기기동부대를 대만 근해에 보내지 않으면,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군을 1주일 안에 제압하고 대만해방전쟁을 속결할 수 있다. 

 

3) 미국의 언론인 데이빗 익네이셔스(David Ignatius)는 2020년 5월 12일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우리가 중국보다 군사적으로 우위라고 생각해? 다시 생각하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 연방상원 군사위원회 실무책임자였던 크리스천 브로스(Christian Brose)가 집필한, ‘죽임의 사슬: 첨단기술전의 미래에서 미국 지키기(The Kill Chain: Defending America in the Future of High-Tech Warfare)’라는 제목의 책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구절을 인용했다. “지난 10년 이상, 중국을 상대로 한 모의전쟁시험에서 미국은 거의 완벽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거의 모든 시험에서 패한 기록이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미국에서 시행된 중국과 미국의 가상전쟁씨나리오는 언제나 중국의 승리로 끝난다. 바로 이런 사정 때문에 미국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그런데 그 가상전쟁씨나리오는 다음과 같은 명백한 사실을 말해주지 않는다. 

 

첫째,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해군 연구소가 발행하는 온라인 월간자료 2020년 8월호에 실린, ‘이제껏 없었던 전쟁(The War that Never Was?)'이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 12월부터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다가 미국 대통령 취임식이 진행되는 등 워싱턴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조성된 2021년 1월 19일부터 21일 사이에 대만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미국에 빌붙어 돌아가는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은 대만을 중국 영토에서 분리시켜 미국의 지배권으로 끌어가려고 획책하고 있으며, 미국은 대만의 국가분렬세력을 교사하여 대만을 분리독립시키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으므로, 중국은 국가분렬세력의 준동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게 되었다.  

 

둘째, 중국이 대만해방전쟁에 돌입하면, 조선도 조국통일전쟁에 돌입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미국 해군 연구소가 발행하는 온라인 월간자료 2020년 8월호에 실린, ‘이제껏 없었던 전쟁(The War that Never Was?)'이라는 제목의 논문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상륙전에 돌입하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는 무력개입문제를 놓고 찬반격론을 벌이다가 때를 놓치고 속수무책으로 주저앉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중국의 대만상륙전과 조선의 대남고속기동전이 거의 동시에 일어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했다. 중국의 대만상륙전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격론을 벌이다가 때를 놓치게 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중국의 대만상륙전과 조선의 대남고속기동전이 동시에 일어나면 더 큰 혼란에 빠져 설왕설래하다가 주저앉게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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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집회 광고 해놓고... 정부만 때리는 조중동?

민언련 신문 모니터 보고서

20.08.22 19:00l최종 업데이트 20.08.22 19:00l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14일부터 21일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언론은 연일 정부 책임론을 내놓고 있습니다. 교회 소규모 모임 금지 해제가 일렀고, 외식·숙박 지원쿠폰 지원 등 방역체계를 느슨하게 했다는 지적인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전광훈 목사가 설립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8월 20일 기준 700명을 넘어섰고, 해당 교회 신도가 다수 참여한 걸로 보이는 광복절 광화문집회가 전국적 집단감염 확산 고리가 되는 데 보수언론의 '광고'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집회홍보' 책임 피할 수 없다
 

 △ 6개 종합일간지 및 2개 경제일간지에 실린 광복절 광화문집회 광고건수(7/15~8/15)
▲  △ 6개 종합일간지 및 2개 경제일간지에 실린 광복절 광화문집회 광고건수(7/15~8/15)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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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집회가 열리기 한 달 전인 7월 15일부터 집회 당일인 8월 15일까지 6개 종합일간지와 2개 경제일간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15개(7월 21일~8월 15일), 동아일보는 11개(7월 28일~8월 15일), 중앙일보는 10개(7월 28일~8월 14일)의 광고를 각각 실었습니다.

'조중동' 3개 신문이 한 달간 모두 36회 광고를 실었으며 경향신문과 매일경제, 한국경제, 한국일보, 한겨레에는 이 같은 광고가 없었습니다. 사랑제일교회 방문자 중 첫 확진자가 나온 다음날인 8월 3일에도 '조중동'은 집회 광고를 실었고, 사랑제일교회 교인 2명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날과 서울시가 사랑제일교회 시설폐쇄 명령을 내린 날에도 '조중동'은 광고 게재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36개 광고 중 전면광고 3개는 조선일보에만 실렸고, 나머지는 주로 오피니언면 하단에 실렸습니다.
  

 종합일간지에 실린 광복절 광화문집회 광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선일보(4건), 동아일보(1건), 중앙일보(1건)
▲  종합일간지에 실린 광복절 광화문집회 광고.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선일보(4건), 동아일보(1건), 중앙일보(1건)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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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당일 전국 60개 지역별 담당자 연락처까지 게재

 

특히 이번 광고에는 '코로나19 방역'이란 공공의 목표에 힘을 보태야 할 신문에 실려서는 안될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걸을 수 있는 사람은 다 나오라', '1천2백만 기독교인은 다 나오라', '주민번호 있는, 군번 있는 국민은 모두 모이자',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헌법을 지키기 원하는 자들은 다 나오라' 등이 담겼습니다. 집회 당일에는 지역 참가자를 위해 60개 지역별 출발 담당자 연락처를 전면에 싣기도 했습니다.

또한 광복절집회 예비모임 격으로 보이는 '8·15총동원을 위한 전국 253개 지역위원장 대회', '8.15대회를 위한 시민단체장 모임회', '8·15예비대회' '8.15준비집회'를 포함해 홍보하기도 했으며, 행사 장소를 사랑제일교회로 안내하였습니다.

광고를 실은 주최는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우리공화당, 4.15선거부정국민투쟁본부와 국민대연합, 건국회를 비롯한 141개 단체 등 4곳이었습니다. 건국회를 비롯한 141개 단체가 실은 광고는 '8월 15일 국민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까지 넣어 대대적인 홍보를 했습니다.

한 달간 총 36개 광복절집회 광고를 실은 '조중동' 3개 신문이 사실상 이번 집회의 주요 홍보수단이 된 겁니다. 코로나19 확산에 결코 책임이 적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정부가 사랑제일교회발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행정조치를 취하고, 경제 상황을 감안한 소비쿠폰 발행을 중단할 때도 '조중동'은 꾸준히 광고를 실었습니다.

기사가 아닌 광고라고 하더라도 신문의 사회적 책임이 줄어드는 게 아닙니다. 광고도 지면의 일부이고, 독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언론자율감시기구 한국신문윤리위원회가 신문광고윤리강령을 만들어 ▲ 신문광고는 독자에게 이익을 주고 신뢰받을 수 있어야 한다 ▲ 신문광고는 공공질서와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신문의 품위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 등의 조항을 통해 규제를 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에서 제정한 광고자율심의규정에서도 광고윤리의 사회적 책임을 제1조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중앙일보, 동아일보는 '1등 신문'을 자처하면서도 대대적인 광복절 광화문집회 광고가 코로나19 확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위험은 외면한 것입니다.

코로나 대규모로 재확산되자 '정부 책임론'만 부각
 
 코로나 재확산에 대해 정부 책임을 부각한 ‘조중동’ 기사 제목
▲  코로나 재확산에 대해 정부 책임을 부각한 ‘조중동’ 기사 제목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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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광복절 광화문집회 관련한 기사에서 정부 책임을 강력하게 성토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사설/경제보다 방역이 우선...더 강력한 조치 필요하다>(8월 18일)에서 "이번 환자 급증에는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했고, 조선일보는 <사설/ 교회 소모임까지 다 풀었던 정부 조치 적절했나>(8월 19일)에서 "최근 수도권 환자 급증은 교회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정부 역시 그런 분위기에 일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조선일보 <전국서 사랑제일교회발 확진 "신천지보다 큰 위기">(8월 19일), 중앙일보 <사랑제일교회 2000명 16개 시도 거주 확산 고리 우려>(8월17일, 최은경 기자) 등의 기사를 통해 사랑제일교회에서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고, 신천지 사태보다 사랑제일교회 감염 확산 사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 교인 상당수가 참여한 것으로 보이는 광복절집회 광고를 한 달간 지속적으로 실어온 자신들의 책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정부 책임론을 부각하며 한 발 더 나아가 사실상 이번 감염 확산은 광복절집회와 무관할 수 있다는 요지의 보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의료계 "코로나 잠복기 고려하면, 광화문집회는 확산 주범 아냐">(8월 20일, 양지호 기자)에서 감염내과 의료인들의 의견을 내세워 광화문집회와 코로나 확산이 관련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 했습니다.

이 기사에서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잠복기를 고려하면 15일 광복절집회와는 연관이 없다. 그런데 방역당국은 광복절 집회에 참가한 사람들부터 찾고 있다"고 말합니다. 또,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실외는 실내보다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라는 발언을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광화문집회를 다녀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전국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코로나19 잠복기는 최소 1일에서 최대 14일이며, 평균 4~7일입니다.

조선일보의 문제적 전광훈 보도

조선일보는 <대통령의 '엄벌' 발언 3시간 만에… 정부, 전광훈 고발>(8월 17일, 박상기 기자)에서 "개인 자격으로 집회에 참여했을 뿐", "전 목사는 집회 연사로 초청돼 연설했을 뿐"이라는 전광훈 목사 측 입장을 비판 없이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선일보가 한 달간 실은 15회 광고만 봐도 전광훈 목사가 주최 단체의 고문으로 표시돼 있고, 광화문집회 준비모임 성격으로 보이는 '8.15대회를 위한 시민단체장 모임회' 장소가 사랑제일교회라고 적혀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민언련의 2019년 모니터보고서 <전광훈 목사 막말에 침묵한 조선일보, 두둔한 일부 기독교 언론>(2019년 6월 14일)에 따르면, 전 목사의 막말이 연일 파장을 일으키고 있을 때도 조선일보는 전 목사를 지지하는 보수 기독교단체 성명을 광고로 실은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대규모 재확산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속적인 경고와 대규모 집회 자제를 촉구한 방역 당국의 지침에도 '조중동' 3개 신문사는 전국에서 참가자들이 참석하는 보수단체의 광복절 광화문집회 개최 광고를 한 달간 36회에 걸쳐 실었습니다.

사회적 해악이 분명한 광고를 무분별하게 게재해, 공공안전을 위험에 빠트린 것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한 자성 없이 정부와 방역 당국에게만 코로나19 사태 책임을 전가하거나 전광훈 목사 측의 입장을 주요하게 실어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① 광복절 광화문 집회 광고: 2020/7/15~8/15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보도
➁ 코로나19 관련 언론 보도 행태: 2020/8/17~8/20 경향신문,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지면보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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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시국선언하다 "인간들아, 동정이 아닌 공존을 바란다"

'절멸 선언' 퍼포먼스..."인간이 멈추지 않는다면 '절멸' 뿐"

 

 

"나는 정혜윤이고 오늘 나는 박쥐다. 나는 니파,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의 원인으로 지목되었고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내가 인간에게 다가간 것이 아니라 인간들이 나에게로 왔다. 그 뒤로 많은 것이 파괴되었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것은 내가 혐오의 대상이라는 사실이 아니다. 니파 바이러스 때는 110만 마리의 돼지가 사살되었다. 사스 때는 사향고양이를 끓는 물에 던졌고, 코로나 때는 밍크와 천산갑을 죽였다. 인간은 죽을힘을 다해 사는 것이 아니라 죽인 힘으로 산다. 나는 죽는다. 그러나 돼지와 사향고양이와 천산갑과 밍크와 그리고 다른 동물 누구도 더는 건드리지 말라."

 

"오늘 나 이수현은 혹등고래로서 말한다. 내가 태어난 후 줄곧 바닷속은 조용할 때가 없었다. 고래들은 물속에서 저주파를 써서 대화하는데, 인간이 타고 다니는 기계와 설치해놓은 기계들이 내는 소음 공해가 엄청나다. 올해는 소음이 줄어 편해졌다. 알고 보니 육지 전역에 바이러스가 돌면서 선박 이동량이 줄었다고 한다. 다른 많은 동물들에 비하면 고래들이 나아 보일지도 모른다. 인간은 이제 고래를 잡는 일을 금지했다. 혹등고래는 수가 늘어 멸종위기에서도 벗어났다고 한다. 내가 고마워해야 하나. 나는 동정이나 환호가 아닌 공존을 바란다."


 

30여 명의 동물권 운동가·예술가 등이 동물의 모습으로 분했다. 그리고 한 사람씩 동물의 경고를 전하며 쓰러져 죽었다. '절멸 선언' 퍼포먼스다. 인간과 자연(동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탈성장·탈육식이 이뤄지지 않으면 인간과 동물 모두 공멸한다는 의미다.


 

▲창작집단 이동시(이야기와 동물과 시), 생물다양성재단이 20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절멸-질병X 시대, 동물들의 시국선언' 퍼포먼스를 열었다. 퍼포먼스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모이지 않고 참가자마다 각기 다른 시간, 정해진 위치에 혼자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프레시안(최형락)

 

20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절멸-질병X 시대, 동물들의 시국선언' 퍼포먼스가 있었다. 창작집단 이동시(이야기와 동물과 시), 생물다양성재단이 주최했다. 퍼포먼스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모이지 않고 참가자마다 각기 다른 시간, 정해진 위치에 혼자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질병X'는 세계보건기구(WHO)는 2018년 2월 발표한 '추후 세계 대유행을 일으킬 바이러스 8가지' 중 마지막 '미지의 바이러스'를 말한다. 앞으로 출현할 것으로 예측돼 대비해야 할 요주의 신종 질병을 총칭한다.

 

▲20일 서울 중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절멸-질병X 동물들의 시국선언'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동물의 모습으로 분장한 30여 명의 예술가·동물권 활동가들은 동물의 입장에서 쓴 선언문을 읽고 쓰러지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프레시안(최형락)
 
▲ 김한민 씨는 천산갑으로 분했다. 그는 "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밀렵당하는 존재"라며 "이제는 우리가 코로나의 '중간 숙주'라며 우리가 코로나를 옮겼다고 한다"고 호소한 뒤 쓰러졌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들은 '절멸 선언'을 발표했다. 한편의 시였다. 동물이 된 이들은 "현대 인류는 절멸의 재료이자 레시피", "인간이 품는 욕심마다 지구의 암으로 번졌다", "지금 하는 것처럼만 하면 절멸의 성찬이 완성되리라"고 했다.

 

인간을 향한 경고와 분노가 이어졌다. "당신들은 우리 피난처까지 쫓아와 숲을 불태우고 약탈하다가 바이러스에 걸렸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지금이 아닌) 1760년부터 당신들이 팬데믹!", "당신들(인간)이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잃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한 데 대해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것보다 좀 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팬데믹의 근본원인으로 동물에 주목해야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박쥐에서 기인해 중간 숙주 동물을 거쳐 인간에게 '스필오버'했다는 설명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야생동물거래가 전염의 확산에 기여했다고 판단한 중국·베트남 정부는 해당 시장을 규제하고 있다.

 

▲ '양'의 모습을 한 양다솔 씨. ⓒ프레시안(최형락)
 
▲ 양다솔 씨는 "나는 오늘도 거꾸로 매달린 채 커다란 가위에 발목이 잘리는 꿈을 꾸었다"며 "당신들은 나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내동댕이쳐서는 털을 깎아내고, 가죽을 벗겨내고 거꾸로 매달라 목을 갈라내 피를 쏟게 한다"고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들은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새로 창궐하는 모든 전염병의 75%, 이미 알려진 전염병의 60%가 동물에서 유래했다"며 "앞으로 도래할 미지의 '질병X'도 인수공통감염병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 하버드 대학교의 T.H. 챈 공중보건대학 연구진의 지난 7월 논문을 언급하며 "코로나19의 원인을 동물 서식지 파괴(벌채) 및 야생동물 거래로 규정하고 이를 규제할 때 약 10년간 드는 비용은 220억 달러(한화 26조 원)"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학 피해액으로 추산되는 10조 달러(한화 약 2만 4000조 원)에 비해 약 2% 수준"이라고 했다.

 

▲ "나 이슬아는 오늘 돼지로서 말한다. 나에게서 새로운 병이 발견되었다며 당신들은 대책을 준비한다. 이 병은 나를 통해 왔지만 내가 만든 병이 아니며 나에게서 시작된 병이 아니다. 아주 여러 명의 당신들이 힘을 모아 만든 병이다. 나는 태어나 꼬리가 잘리고 이빨이 뽑히고 생식기가 잘린다. 나는 갇힌 채 먹기만 하며 빨리 자란다. 뒤돌아볼 수조차 없는 감옥 같은 공간에서 수없이 주사를 맞으며 자라 당신들에게 온갖 방식으로 먹힌다. 간혹 산 채로 묻힌다. 고통은 돌고 
돌아 모두를 아프게 할 것이다." ⓒ프레시안(최형락)
 
▲ '순록' 정다연 씨. "전방을 끝없이 뻗어나간 도로와 철책, 국경선처럼 이어진 송유관이 모든 것을 끊어놨다"며 "가죽에 덕지덕지 달라붙는 기름 찌꺼기, 더는 마실 수 없는 검은 강, 서식지는 줄어들고 있지만 검은 연기를 뿜는 공장은 멈추지 않는다"고 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이들은 코로나19의 피해를 경제적 관점에서만 바라보는 시각에도 우려를 표하며 팬데믹의 최대 피해자로 동물을 꼽았다. 이들은 "인간으로 인해 감염병을 전염시키는 동물, 역병에 걸려 살처분되는 동물, 전염병에 취약한 공장식 축산 체제 속의 동물들이야말로 이번 팬데믹의 최대 피해자"라고 했다. 

'동물과 환경'의 관점에서 이뤄진 퍼포먼스의 끝은 '기후위기'와 '지속성'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서 "10년 남았다"고 경고한 부분을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는 '기후악당'이라고 불리면서도 이번에 발표한 그린뉴딜에서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현희진은 침팬지고, 끌레오의 딸이다. 끌레오 외에 다른 암컷은 없었으며 침팬지 외에 다른 신은 없었다. 끌레오의 마지막 산책을 생각하는 날이면 나는 중얼거린다. 까메룬 남동쪽 구석 두 개의 강이 만나는 곳, 사람들은 거울을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 크고 둥근 귓바퀴 선명한 지문. 그들은 끌레오의 우아한 육체를 맨손으로 발라먹었다. 부스럼이 자라나 무고한 연인의 밤까지 간지럽혔다. 감기에 걸린 날에도 나는 머리를 빗고 집을 잃어버린 날에도 나는 눈동자를 닦는다. 나무를 베고 구토를 하는 여행자를 훔쳐보기 위하여 아픈 눈에 내 얼굴을 주사 바늘을 찌르는 벌건 눈에 나를 비추어본다." ⓒ프레시안(최형락)
 
▲"내 이름은 최용석, 닭이로다. 치맥에 치킨, 너희가 물건 찍어 내듯 공장에 가둬 기르고 죽이고 마구 만들어 잡아먹는 닭이다. 학살의 고통을 어찌 알겠느냐. 수백 마리 수천 마리 한곳에 다닥다닥 가둬두고선 병이라도 번지면 방역, 살처분, 그럴듯한 말을 하며 학살하니 주사 놓고 산채로 파묻고 찔러 죽이고 태워 죽이는 일은 이제 그만하라. 산 생명 그만 먹고 화석연료 그만 때고, 원자력발전소 그만 짓고, 엔간히 X먹고 엔간히 X돌아다니고 엔간히 버리고 엔간히 부시고 제발 같이 살자." ⓒ프레시안(최형락)
 

이들은 또 "전 세계가 한국인 평균 수준으로만 살기 위해서는 지구 3.3개가 필요하다"며 "지구의 포유류 중 36%가 인간, 60%는 인간이 먹기 위한 가축, 그리고 나머지 4% 이하가 야생동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멸종·바다의 산성화 같은 전 지구적 환경 파괴는 자연을 공짜로 여기는 무분별한 개발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절멸의 운명을 맞이한 동물의 열 가지 유언'이라며 △인간과 자연의 관계 재정립 △동물 서식지 파괴 중단 △야생동물 거래 및 공장식 축산시스템의 퇴출 △성장과 개발 위주의 경제모델 탈피 △탈성장·탈개발·탈육식에 기반한 생태적 사회로의 전환 △기후위기의 국가재난선포 △인간우월주의 극복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 동물들의 시국선언과 유언 전문은 이동시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로가기☞ 클릭)

▲'호저' 유계영 씨. 호저는 열대지방에 서식하는 설치류로 꼬리 윗면이 가시털로 덮여있다. 유 씨는 "나는 정력증강에 탁월하네, 최고의 스태미나 보양식"이라며 "나의 아름다운 가시털을 뽑아 신성한 공예품을 만들어도 좋겠지"라고 말한 뒤 쓰러졌다. ⓒ프레시안(최형락)
 
▲ 절멸-질병X 동물들의 시국선언 참가자들 합성사진. 이동시 제공.
 
▲ 절멸-질병X 동물들의 시국선언 참가자들 합성사진. 이동시 제공.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82118000507604#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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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양제츠, “매우 좋은 대화했다”

중국측,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
이광길 기자  |  gklee68@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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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2  17: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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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부산시내 한 호텔에서 회담 전 포즈를 취한 서훈 실장과 양제츠 위원. [사진제공-청와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이 22일 부산에서 회담과 오찬을 포함해 5시간 50분 동안 만났다.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서훈 실장은 부산 시내 한 호텔에서 회담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많은 시간을 모든 주제를 놓고 충분히 폭넓게 대화를 나눠서,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양제츠 위원도 “오늘 충분하게, 아주 좋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양측은 이번 양제츠 위원의 2년 만의 방한이 한중 간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며, 특히 서훈 실장 부임 이후 주요국 상대 인사로는 처음으로 가진 상견례를 겸한 오늘 회담이 매우 의미 있고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알렸다.  

서훈 실장은 △항공편 증편 △비자발급 대상자 확대 등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함께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 위원은 ‘한중 수교 28주년(8.24)’ 즈음한 회담에 의미를 부여하고 향후에도 서로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의 동반자로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은 “양측은 회담을 통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면서, 각급에서의 교류와 소통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면서, “특히,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하였고, 방한 시기 등 구체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청와대]

중국 측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고 확인했다. 
 
양측은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3국 정상회의 계기 리커창 총리의 방한이 이루어지면 한중일 3국 관계는 물론, 한중관계의 미래 지향적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한국은 3국 정상회의 의장국이다. 이 회의에는 중국 측에서 국가주석이 아닌 국무원 총리가 참석하곤 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양측은 △FTA 2단계 협상 가속화 △RCEP 연내 서명 △제3국 시장 공동진출 △신남방·신북방정책과 ‘일대일로’의 연계협력 시범사업 발굴 △인문 교류 확대 △지역 공동방역 협력 △WTO 사무총장 선거 등에 대해서도 폭넓은 공감대를 이뤘다,

이날 서훈 실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위원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한국 측과 지속적인 소통과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강 대변인은 “양제츠 위원은 최근 미중관계에 대한 현황과 중국측 입장을 설명하였고, 서훈 실장은 미중 간 공영과 우호 협력 관계가 동북아 및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양제츠 위원은 서훈 실장에게 조속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양제츠 위원의 방한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측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으로서, 한중 간 고위급 대면 소통을 통해 양국 간 교류·협력을 회복하고 활성화 해나가고자 하는 양국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훈 실장은 회담과 오찬 종료 후 부산시내 한 호텔에서 코로나19 검사 받은 후 6시간 동안 대기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서울로 복귀해 5일 동안 자가격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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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이 이래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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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광수 정치학(북한정치) 박사/‘수령국가’ 저자/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  
  •  승인 2020.08.21 23:25
  •  
  •  댓글 0

아다시피 국정원은 최고의 북 관련 정보(intelligence)를 다루는 곳이다. 007과 같은 첩보기관이 아니다. 

그런데도 지난 8월 20일 하태경 의원(정보위 간사)을 통해 간접 전달된 브리핑에는 정보기관의 내용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찌라시 수준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말 어이없고, 묵과할 수 없는 형태이다.

왜 정보기관이 뉴스의 중심에 서야 되는가? 그것도 논란의 이슈 중심에 서서 불필요한 논쟁을 야기한단 말인가?

아니나 다를까 일제히 언론들은 이상한 기사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김여정 일부 위임 통치’ 北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조선일보>, 2020.08.21.)
“너무 멋 부린 국정원의 김여정 ‘위임 통치’ 브리핑”(<데일리안>, 2020.08.21.)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정보로만 얘기해야 될 정보기관이 정보가 아닌, 정치적 판단이 너무 많이 개입되었다.

“위임 통치”, “김정은의 통치 스트레스 경감”, “정책 실패 시 김정은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려는 이유” 등이 그 예다. 

둘째, “첫째”의 연장선상에서 북에서는 위임 통치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이를 기정사실화 했다. 

뿐만 아니라, 김여정 제1부부장을 2인자(이 규정 자체도 넌센스)로 규정하면서도 후계자는 아니라는 이상한 궤변을 쏟아냈다.

이 대목에서 결론적으로 국정원이 말하고 싶었던 바를 대신 설명해주면, 만약 국정원의 논리대로 북에서 존재하는 2인자 논리가 있다면 그건 후계승계(=당 결정을 통한 후계구도 완성 + 후계자 수업)을 통한 ‘지도’사업은 가능하다.

참고로 수령의 정치는 ‘영도’영역이다. 그러므로 후계자의 정치는 ‘지도’영역이 되는 것이다. 

셋째, 국정원이 분석한 “김정은의 통치 스트레스 경감”, “정책 실패 시 김정은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려는 이유” 등은 성립될 수 없는 국정원의 해석이다. 

왜냐하면 북의 국가운영원리는 다들 아시다시피 수령-당-대중의 혼연일치체제이다. 그런 만큼 북에서는 수령과 당, 인민이 분리된 정치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마치 당 중앙의 결정에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식의 뉘앙스는 번지수를 잘 못 짚어도 한 참 잘못 짚은 희망적 사고 다름 아니다.

국정원 실력의 형편 없음이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원 실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정말 안 되는 것인가?

김광수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사)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자문위원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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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연구활동가’ 백도명, ‘과학의 이름’으로 약자의 곁에 서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0/08/22 09:14
  • 수정일
    2020/08/22 09:1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입력 : 2020.08.22 06:00 수정 : 2020.08.22 08:28

 

“왜 안 바뀔까요…모르겠어요.” 백도명 교수가 인터뷰 중 가장 많이 한 말은 “모르겠어요”였다. 모든 답변을 느리고 조심스럽게 하는 편인 그만의 말버릇인가 싶었지만, 인터뷰를 마칠 때쯤엔 척박한 환경에서 30여년 동안 안전보건을 연구한 과학자이자 활동가로서 백 교수가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이 아닐까 싶었다. 이준헌 기자

“왜 안 바뀔까요…모르겠어요.” 백도명 교수가 인터뷰 중 가장 많이 한 말은 “모르겠어요”였다. 모든 답변을 느리고 조심스럽게 하는 편인 그만의 말버릇인가 싶었지만, 인터뷰를 마칠 때쯤엔 척박한 환경에서 30여년 동안 안전보건을 연구한 과학자이자 활동가로서 백 교수가 스스로에게 가장 많이 한 말이 아닐까 싶었다. 이준헌 기자

 

피해가 피해라는 이름을 얻는 데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노력은 노력이라는 말로 두루뭉술하게 덮어버리기엔 지나치다. 노력은 해야 하는 것, 하면 좋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떤 노력은 일상을 다 파괴하고, 피해가 더 끔찍해진 뒤에야 겨우 피해로 인정받는다. 이제는 모두가 사실로 받아들이는 반도체 노동자들의 직업병과 석면·가습기살균제·원전 방사능의 피해도 처음엔 그랬다.

의사이자 과학자, 연구활동가 백도명은 ‘그럴 리 없다’와 싸워왔다. 석면을 쓰면 안 된다고? 그럴 리 없다. 반도체공장에서 일한 것 때문에 백혈병에 걸렸다고? 그럴 리 없다. 폐손상이 가습기살균제 때문이라고? 그럴 리 없다. ‘그럴 리 없다’가 ‘그럴 수 있다’에서 ‘그렇다’로 바뀌기까지 백도명이 한 일은 연구였다. 피해사실을 수집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구체적인 입증자료로 만들어냈다. 백도명의 노력과 연구 덕분에 많은 이들이 피해를 호소하거나 주장하는 사람이 아닌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

서울대 교수(보건대학원장)로서 정년퇴임을 1년 앞둔 그는 여전히 활발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7월엔 2013~2017년 암 진단을 받은 라돈침대 사용자 125명의 자료를 분석해 ‘라돈침대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을 땐 자원봉사를 다녀왔다. 1월엔 산업재해와 성폭력, 유해화학물질 피해자 등을 연구한 ‘직업·환경병 생존자 문화의 개념과 가능성 모색’이라는 연구보고서도 펴냈다. 그는 연구실 안에만 있지 않는다. 기자회견, 1인 시위 현장에서 그의 모습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두 차례 열린 라돈침대 피해자 기자회견에 모두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2015년엔 가습기살균제 제조사인 옥시 본사가 있는 영국에 원정시위를 가기도 했다. “피해사실을 입증하고, 알리고 더 나아가 사회를 바꾸는 것이 과학자의 책임”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백 교수를 만나 그가 생각하는 ‘안전사회’에 대해 들어봤다.

■백도명 교수 “안전 문제를 피해·가해 구도로 접근하면 해답과 점점 멀어져요”

현장에서 피해자 목소리 듣는 ‘연구활동가’ 백도명 교수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만난 백도명 교수. / 이준헌 기자

1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만난 백도명 교수. / 이준헌 기자

90년대 초 직업병·산재 정책 보며
정치적 입김 작용하는 현실 절감
피해자 있는 곳 직접 찾아다니며
데이터 분석하고 자료 만들어

- 의대 졸업 후 영국과 미국에서 산업보건학을 공부(석·박사)했습니다. 한국에선 낯선 분야였는데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요.

“제가 75학번인데 굉장히 살벌한 때였죠. 어울리던 친구들 그룹에서 졸업을 할 거냐, (노동) 현장에 들어갈 거냐 이런 얘기들을 하곤 했어요. 전 방학 동안 구로공단의 릴낚시 부품공장에 위장취업을 했어요. 그 넓은 공간이 엄청난 소음으로 가득 차 있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딱 멈췄던 기억이 나요. 서울의 소위 ‘달동네’라는 곳에서 한 달 살아보기도 했고, 강원도의 한 무의촌에서 한 달 동안 살며 진료활동을 돕기도 했어요. 천주교 원주교구의 간호사 네 분이 들어가 살면서 주민들을 돌보는 곳이었는데, 어떻게 그런 시스템이 가능할까, 내가 그곳에 들어가도 의미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었죠. (청계피복노조 설문조사 작업에도 참여했었죠.) 그쪽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운동가 그룹이 있었거든요. 의대생인 제가 뭘 많이 알았겠어요. 찾아볼 수 있는 자료 중에 ‘코넬메디컬인덱스(CMI Index)’가 있었는데 그걸 적용할 수 있도록 작업을 해서 건네준 정도였습니다.”

- 의대 공부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했을 것 같은데 그렇게 한 이유가 있었나요.

“음…(세상이) 문제가 있는데 그게 꼭 정치만의 문제라기보단 사회 전체가 다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고민되는 시점이었죠. ‘직업병’이라는 말만 해도 불온한 사람, 불순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때였는데, 좀 뭐랄까요. 직업병을 연구하거나 진단하는 의사가 되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시대를 살면서 할 수 있었던) 자기만족 내지는 자기위안이었던 것 같아요.”

백도명 교수의 연구실 한쪽에는 여러 현장을 다니며 목에 걸었던 이름표 수십여개가 걸려있다. 백 교수는 ‘재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모아두었다고 했다. 이준헌 기자

백도명 교수의 연구실 한쪽에는 여러 현장을 다니며 목에 걸었던 이름표 수십여개가 걸려있다. 백 교수는 ‘재활용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모아두었다고 했다. 이준헌 기자

1992년 시작한 석면 유해성 연구
2009년 석면 사용금지 이끌어
반도체 사업장 벤젠 사용 보고서
삼성의 의뢰로 이뤄진 연구였지만
영업비밀보다 알권리 먼저 생각
백혈병 피해 입증 증거로 작용

- 막상 돌아와서 본 현실은 막막했을 것 같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 1992년이었어요. 87년 6월 항쟁 이후 88년에 ‘민주’자가 들어간 많은 단체가 만들어지고, 91년도에 원진레이온 사건(원진레이온에서 일하던 김봉환씨가 이황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면서 알려진 산업재해사건. 공장은 1993년 폐쇄됐고, 2017년까지 9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이황화탄소 중독 진단을 받았다.)이 알려지면서 그나마 업무상 질병이라는 것이 문제가 되기 시작했죠. 그때 노동부에서 연 회의에 참석을 했는데, 직업병이나 산재와 관련된 제안이 있으면 좀 해보래요. 그래서 사업장의 물질안전에 관한 자료를 만들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자고 얘기를 했어요. 그게 채택돼서 94년도부터 시행이 됐거든요. 근데 그게 풀려나가는 과정을 보니까 아 정말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제가 제안한 건 ‘알권리’ 차원에서 실제 사업장에서 쓰는 물질을 파악하고 문제를 정리해서 사업주도 알고, 일하는 사람들도 알게 하자는 것이었는데 미국에서 만든 물질안전보건정보를 그냥 한국말로 번역해서 사업장에 비치하는 게 끝이었어요. 정부에서 뭘 바꿨다고 하면서, 그냥 그런 식으로 생색을 내고 포장을 하는 것이지 실제 바뀌는 건 없는 거죠.”

- 어렵게 뭔가를 만들었는데 실망이 컸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전 노동부가 달라지고 노동정책이 바뀌면 많은 것이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아니더라고요. ‘톱다운 방식’이라는 건 문제해결에 별 도움이 안 되는구나 느꼈어요. 노태우 정부에서도 88올림픽을 앞두고 직업병에 대한 신고를 받았어요. 어떤 분이 납사업장에서 일하다 아파서 그만두고 몇 개월 뒤에 신고를 했는데, 혈중 납성분을 측정했더니 59가 나왔다고 (산재신청이) 기각됐어요. 기준인 60에 못 미친다는 거죠. 납성분이 몇 개월 동안 몸에서 빠져나간 건데, 건강상태가 정확히 어떻고 납성분이 얼마만큼 왜 빠져나갔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야 하는데 단지 자의적인 기준을 만들고 안 된다…이렇게 하는 건 절대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닌 거죠.”

- 정치적 해결방법에 한계를 느꼈군요.

“안전보건의 문제인데 해결방식은 정치적인 입김에 따라서 처리되는구나 싶었죠. IMF 외환위기가 터지고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대기업의 큰 노조조직을 중심으로 근골격계 질환 문제가 많이 제기됐어요. 구조조정 때문에 업무강도가 심해지면서, 노동강도를 조사하는 작업을 했었죠. 이걸 어떻게 풀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인권이나 노동권 문제로 풀리지 않고 노사교섭을 통해 위험수당을 더 주는 방식으로 끝나더라고요. (제 연구가) 노사교섭에 유리한 내용으로 이용된 거죠. 노조 안에서도 노조정치라는 게 있으니까요. 위험을 없애거나 줄여야 하는데…위험수당을 더 주는 것으로 해결한다는 게…그게 참 저로서는 힘들었습니다.”

- 현장을 다니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 연구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에서 깨달음을 얻은 건가요.

“문제를 갖고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면 이 문제가 어디서 막혔고 왜 그렇게 됐는지 어떻게 풀어야 할지가 조금은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산업안전공단에서 막 연구원을 만들었을 때 제가 파트타임으로 연구실장을 했는데, 그때 했던 사업 중 하나가 발암물질을 쓰는 취약사업장 점검이었어요. 석면이라는 것이 잘 알려져 있는 발암물질이고 유럽에선 일찍부터 금지시켰는데, 석면이 워낙 광범위하게 쓰이다 보니까 한국에선 이 문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아이디어가 없었어요. 그때 석면사업장 근처에 있는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는 작업을 했어요. 부산의 석면사업장에 다녔던 아픈 분들의 모임이 있어서 만났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충청도 광산에서 일하신 분들도 만날 수 있었고요.”

백 교수의 연구실에는 ‘94석면사업장’이라는 이름의 두꺼운 폴더가 있다. 백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 가장 끈질기게 석면의 유해성을 연구한 학자로 꼽힌다. 한국은 일본보다도 3년이나 늦은 2009년에서야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했고, 2010년 석면피해구제법을 만들었다.

- 2009년 만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기흥공장) 위험성 평가자문보고서’는 반도체 백혈병 노동자들의 산재를 인정하는 중요한 자료가 됐습니다. 그 연구는 어떻게 진행한 건가요.

“연구조사 자체는 사실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삼성에서는 발암물질을 쓰지 않았다고 했는데, 유기용제들을 만들 땐 불순물들이 섞여 있거든요. 석유화학물질로부터 나오는 유기용제의 가장 중요한 불순물 중 하나가 벤젠이고 벤젠이 백혈병을 일으키죠. 그런데 삼성이 했다는 조사에선 불순물에 대한 체크가 빠져있었어요. 근무가 3교대로 이뤄지는데 주간만 측정했고, 사실 중간 중간 정비할 때 유해물질들이 많이 나오게 되는데 정비하는 시간에 대한 측정도 안 했죠.”

백 교수 연구팀은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벤젠이 쓰였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었다. 근로복지공단에서 실시한 역학조사와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이 보고서는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고 황유미씨 유족 등이 근로복지공단(피고 보조참가인 삼성전자)을 상대로 제기한 산재 소송에서 피해자들에게 유리한 증거로 작용했다. 재판은 1·2심 모두 피해자 승소였다. 당시 연구와 재판을 토대로 삼성은 2014년 조정위원회를 만들었고 2018년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안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 그 연구는 원래 삼성이 의뢰한 거였죠. 삼성에 유리한 결과를 얻으려고 맡긴 연구였을 텐데요.

“(연구결과를 안 뒤에) 삼성에서 어떤 사람이 찾아왔었어요. 자기들이 다른 곳에 맡겨서 재분석을 했는데 그걸로 발표하라고요. (어떤 곳에 맡겼다는 건가요.) 모르겠어요. 어딘지 모르겠지만 그건 안 된다고 했죠. 그분이 그때 그런 얘길 했어요. 백도명이라는 사람이 굉장히 키도 크고 목소리도 크고 우락부락한 사람일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 만나보고 달라서 굉장히 좀 그랬대요. (뭐라고 답하셨나요.) 뭐…전 그렇게 목소리 높은 사람은 아니라고 그랬죠.(웃음)”

- 그래도 막상 연구결과를 공개하기까지 좀 고민하진 않았나요.

“사실 제가 한 건 아니에요. 저는 연구팀을 짰고 이런 방식으로 하면 좋겠다고 진행을 했죠. 그걸 알게 된 어떤 분들이 찾아와서 보고서를 좀 가져가도 되겠냐고 물어봤고…가져가시는 걸 저는 그냥 모른 척했을 뿐이에요. 저흰 삼성과 계약이라는 것을 했고, 거기에 보면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요. 삼성에선 영업비밀이라고 주장을 했는데요. 안전보건에 대한 자료는 영업비밀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어요. 만일 이게 공개돼서 삼성이 고발한다면 영업비밀과 안전보건에 대한 알권리에 대해 한번 정식으로 다퉈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죠. 근데 그런 일은 안 벌어졌네요. 대신 법원에서 전문가 의견을 증거로 채택한다고 해서 그건 냈습니다. (백 교수는 법정 증언도 하겠다고 밝혔으나, 재판부에선 보고서만 증거로 채택했다.)”

[커버스토리]‘연구활동가’ 백도명, ‘과학의 이름’으로 약자의 곁에 서다

피해자들 대부분 약자 그룹 속해
소수자 존중받을수록 사회는 안전
재판이라는 기나긴 싸움 피하고
전문가 영역에서 빠른 해법 찾아야

- 다들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재판이 피해자의 승소로 끝났습니다. 결과를 보고 어땠나요.

“글쎄요. 재판이라는 게 꼭 거쳐야 하는 단계였을까 잘 모르겠어요. (피해가 인정되기까지) 시간이 참 오래 걸렸죠. 전문적인 영역에서 전문가답게 논의가 됐더라면 훨씬 더 빨리 쉽게 해결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피해자들은 사회적 약자그룹에 속할 때가 많아서인지, 논의 자체가 피해자들의 의견을 받아서 진행되지 않는 것 같아요. 나중에 삼성에서 조정위원회를 열고 제가 중재위원이 돼 나갔는데 삼성 측을 대표해서 나온 사람들이 방송사 출신들이었어요. 안전보건 전문가들은 뒤에 있고요. 삼성은 백혈병 문제를 홍보의 문제로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잘 얘기가 안 됐죠.”

백 교수는 환경보건학회장이던 2012년 학회 소속 연구자들과 함께 6개월 동안 가습기살균제 피해 95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자 9명이 비용을 각출해 부담했다. 이 연구를 토대로 정부는 뒤늦게 가습기살균제 피해실태 조사에 나섰다.

- 가습기살균제 피해 조사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환경보건시민센터 일을 함께하고 있었기 때문에 센터에 신고한 분들의 케이스를 잘 들여다볼 수가 있었죠. 처음엔 산모들 위주로 조사했는데 산모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의 문제였어요. 전체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2011년 말과 2012년 초에 질병관리본부에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어요. 가습기살균제에 문제가 있고 원인미상의 폐손상과 인과관계가 추정되면서 사용중단을 권고했어요. 그 직후에 보건복지부의 담당 국장을 만났는데, 손을 떼겠다고 하더라고요. 복지부 업무분장이 아니래요. (소비자 피해니까) 산업자원부 문제고, 여기(동물실험)까지는 우리가 했으니까 나머지는 피해자들이 소송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는 거예요. 법정에 가서 해결하라는 거죠. 답답했어요. 이 문제의 성격상 전에 못 본 질환이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진단서를 끊어달라고 하기도 어려워 보였어요. 그렇게 각자 개인이 알아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면…좀 여유가 있고 정보도 있고 소송을 할 수 있는 사람들만 할 수 있잖아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죠.”

- 그래서 자비로라도 연구를 진행하게 된 건가요.

“해당 물질이 사람에게 병을 일으켰다면 동물실험 외에 ‘용량반응관계’를 분석해야 했어요. 노출된 사람과 노출되지 않은 사람, 노출된 사람 중에도 질병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들, 접촉한 가족들. 그걸 조사했죠. 환경보건학회에서 집을 방문하는 조사와 작성된 진단서를 분석하는 조사를 수행하면서, 인건비를 0으로 하고 추가적인 의료검사를 최소화해 최소의 비용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1000만~2000만원 정도 들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왜 세상이 안 바뀌는지 궁금하니까 ‘질문 던지는 작업’ 계속해야죠”

석면, 가습기살균제, 방사능, 소음 등 백도명 교수는 주로 보이지 않는 것들과 싸워왔다. 백 교수의 노력과 연구 덕분에 가려져 있던 많은 것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석면, 가습기살균제, 방사능, 소음 등 백도명 교수는 주로 보이지 않는 것들과 싸워왔다. 백 교수의 노력과 연구 덕분에 가려져 있던 많은 것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가습기살균제 피해 실태 조사를
각자 개인이 해야 하는 상황 답답
자비 들여 연구한 뒤 보고서 발표
폐손상진상위원회 위원장 맡기도

- 연구보고서 발표 후 폐손상진상조사위원장을 맡으셨죠.

“제대로 된 조사를 해야 한다고 꽤 오래 요구를 해서 2013년에 민관합동으로 폐손상진상조사위원회가 만들어졌고, 제가 민간위원장을 맡았어요. 그런데 처음엔 (정부에서) 간단히 차트리뷰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저희는 노출을 확인하고 제대로 검사를 하고 케이스로 잘 정리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때 피해 접수된 사람들에 대해 한 사람당 검사비용을 10만원씩 잡으면 몇천만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했는데, 그걸 안 주더라고요. 그걸 안 하겠다, 못하겠다고 해서 제가 위원장을 사퇴했어요. 진영 의원이 복지부 장관에 지명됐을 때 국회의원실을 찾아가서 처음부터 설명을 하고, 다시 조사를 시작했어요.”

가습기살균제가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것은 1994년,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한 원인미상의 폐손상 환자들이 다수 발생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은 2011년이었다. 2013년 정부 차원의 피해접수창구가 만들어진 뒤 2017년 가습기살균제피해자구제법이 시행되기까지 정부가 예산과 부처 간 책임소재를 두고 우왕좌왕하면서 진상조사도 피해회복 구제절차도 지연됐다. 2018년 출범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는 지난 7월 “정밀조사결과 가습기살균제 사용자는 약 627만명, 사망자는 1만4000명으로 추산된다”며 “현재 신고자는 6817명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2010년 삼성전자에 백혈병 피해 인정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선언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도명 교수(가운데). 경향신문 자료사진

2010년 삼성전자에 백혈병 피해 인정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민사회선언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한 백도명 교수(가운데). 경향신문 자료사진

화학물질 피해를 부인하는 쪽이
유리한 데이터만 가져오는 등
불확실·편향된 정보 탓에 힘들지만
왜 피해가 발생했는지에 집중하면
가치에 대한 선택이 어렵지 않아

화학물질의 피해를 부인하는 쪽도 ‘과학’을 무기로 쓴다. 지금은 ‘사실’이 된 삼성 백혈병과 가습기살균제 피해도 ‘유해하지 않다’ ‘피해사실과의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있었다. 옥시로부터 가습기살균제흡입 독성 실험을 의뢰받아 수행한 서울대 조모 교수는 돈을 받고 옥시에 유리한 연구보고서를 써준 혐의(수뢰 후 부정처사 및 증거위조·사기)로 기소됐다. 조 교수는 1심에선 유죄, 2심에선 무죄를 선고받았는데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재판과 상관없이 조 교수가 자료를 조작하고, 연구데이터를 축소·왜곡 해석했다고 결론지었다.

- 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그럴 리 없다’입니다. 피해자 스스로도 끊임없이 의심하게 되죠. 피해사실을 입증하는 연구결과에 대해 ‘과잉진단’이라는 공격도 많죠.

“원전 주변 주민들의 갑상선암을 연구했는데, ‘그만큼 건강검진을 많이 했기 때문에 발병률이 높아 보인다’는 주장이 있었어요. 갑상선암은 검진이 시작된 지 오래되지 않았으니까, 그 주장이 맞으려면 갑상선암의 확인율만 높아야 해요. 그런데 조사해 보면 (원전 주변 주민들은) 다른 암들도 90년대부터 발병률이 높아요. 이런 사실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되는 것인데, 서로 자기 데이터만 가지고 주장하는 식으로 논쟁이 흘러가면 그건 굉장히 어려워지죠. 그럴 때가 제일 힘들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다소 편향적인 정보에 치우치지 않나 과학자로서 경계하는 마음도 들 것 같습니다.

“자료가 없거나 불확실한 경우들이 있죠. 그럴 땐 선택을 해야 되는 상황이 오기도 해요. 사실 제가 틀렸다고 지적을 받는 게 부끄러운 것은 아니에요. 뭔가 확실한 다른 것이 있는데 놓치거나 못 봤다면 그게 부끄러운 것 같아요. 그래도 불확실한 경우엔 저의 가치판단이 들어가게 되는데,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선택이 그렇게까지 어렵진 않았던 것 같아요.”

- 어떤 것을 기준으로 삼게 되나요.

“음…분명히 어떤 피해가 있다고 하면 그 피해가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를 생각하는 거죠. 경남 창원의 수정마을에서 STX라는 회사가 매립지에 공장 설립 공사를 추진했어요. 한 수녀님이 저에게 환경영향평가 자료를 들고 와서 검토해달라고 하셨어요. 환경영향평가는 통과했다는데, 그쪽에 사는 주민들이 느끼기에는 일상생활을 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깜짝 놀랄 소음이 있었거든요. 그런 경우에 이 두 가지(적절했다는 평가와 피해자들의 존재)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을까, 대체 어떤 근거로 평가가 된 것일까, 왜 이렇게 됐을까를 하나씩 추적해 나가는 거죠. (결국 그 공사계획은 백지화됐죠. 2011년 6월25일에 수정마을에서 열린 마을잔치에 앉아 계시던데요.) 아, 예. 초대를 받아서….(웃음) 아무튼 피해자들의 얘기를 들으면 어떤 것부터 점검해야겠다는 것이 훨씬 더 분명해집니다.”

- 지난 1월에 ‘직업·환경병 생존자 문화의 개념과 가능성 모색’이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피해자를 수동적 위치에 묶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행동의 주체로 보는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왜 피해자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된 건가요.

“지난해 한국에서 ‘아시아지역의 산재와 환경병 피해자들의 증언대회’가 있었어요. 피해자들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해주면서 체계화하고 이론화하는 일을 하는 분들이 있죠. 그분들의 경험을 좀 더 잘 공유하고,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증언대회가 끝나고 저희 (연구자들)끼리 모여서 회의를 많이 했는데 피해자가 생존자가 될 수 있느냐, 피해자가 생존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질문을 던졌어요. 그건 상대방의 변화까지 일어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게 아직 우리 사회에선 막혀있는 부분이죠. 피해자가 할 수 있는 일이면서도 피해자를 넘어서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석면이 금지된 이후에 학교에서 석면을 철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학부모님들이 제기하는 문제는 지금 당장의 문제라기보다는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거예요. 인권의 문제죠. 다른 사람들도 인권의식을 갖고 동의해줘야 풀리는 문제들이 있어요. 최근 문제가 된 위안부 할머님들과 정의연 사태, 세월호 사건, 박원순 전 시장 사건 등을 보면서도 피해자분들이 제대로 나서고 역할을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해자들이 갖고 있는 힘과 지위가 있는데 사실 그 밑에 감춰져 있는 모순과 취약점들이 있거든요. 그런 점을 드러낼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피해자들을 통해서 변화의 단초를 만들어 가는 게 중요하지만, 권력이나 어떤 힘 뒤에 숨은 가해자들의 모습을 드러나게 하고 결국은 가해자가 변해야 하는 문제죠.”

- 안전은 기본권인데, 어떤 계층에겐 굉장히 노력하고 싸워서 얻어내야만 하는 권리가 된 것도 같습니다. 단순히 빈부격차라고만 표현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안전사회는 어떤 사회인가요.

“흑백차별정책이 폐지되고 얼마 안 돼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갔는데 백인들 집마다 고압전류가 흐르는 펜스가 둘러쳐져 있더라고요. 철조망을 두른다고 흑백갈등의 문제가 풀릴까요? 안전의 문제가 많은 경우 기술적이고 공학적인 문제로 간주되는 것 같은데, 어떤 철조망을 두를까보다 사람들이 왜 담벼락을 넘어가려고 하는지 그걸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건 위험을 초래하는 행동이 나오게 되는 원인, 특성을 들여다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위험한 조건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일해야 되는 사람들, 살아가야 되는 사람들의 사회적 조건을 어떻게 풀어줄 것인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가 그 시스템을 만들어야죠. 시스템이라는 건 ‘연결’이거든요. 소수자들이 존중받는 사회에서 범죄나 사건·사고가 훨씬 적은 게 사실이에요. 피해와 가해의 구도를 안전과 위험의 문제로 바꿔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걸 가진 자와 안 가진 자의 구도로 연결하면, 그건 안전한 사회와는 거리가 멀어지는 거죠.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피해자 혼자서는 할 수 없어요. 동료들이 있어야 하고, 목소리를 모아야 하죠.”

2015년 영국 런던의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하고 있는 백도명 교수.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2015년 영국 런던의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현수막 시위를 하고 있는 백도명 교수. 환경보건시민센터 제공

코로나19 방역을 제대로 하려면
아파도 쉴 수 없는 비정규직 등
우리 사회 밑바닥부터 무너져가는
사람 사이 관계의 문제점 풀어야

백 교수는 지난 3월 대구에 자원봉사를 다녀온 뒤, 7월 국회 생명안전포럼 창립식에서 ‘코로나19와 생명안전’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백 교수는 “‘K방역’이라는 단어로 포장된 내용 안에는 많은 문제들이 함께 들어있다”며 “아파도 쉬거나 치료받을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이 코로나라는 형태로 들춰졌다”고 말했다.

- 그날 강연에서 “코로나로 인한 방역과 보건의 문제는 우리 사회 맨 밑바닥부터 무너지며 올라오는 문제들”이고, “방역개념의 재편이 필요하다”고 한 말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자로 ‘인간’이라는 단어는 사람 인(人), 사이 간(間) 자로 이루어져 사람과 사람 사이를 뜻합니다.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즉 연결에 있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전염병이 사람들 사이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면서…사람 간의 연결을 확인하면서도 한편으로 차단해야 하는 ‘방역’이 평소 사람들 사이에 내재하고 있던 문제들을 밖으로 드러나게 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 처한 경제적 불평등, 성소수자가 받는 사회적 낙인, 가족 간의 단절까지 부르는 세대 간의 불통 등이 모두 사람과 사람들 간의 ‘관계’를 만들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모습들이었다고 생각해요. 방역이 제대로 역할을 하려면, 이러한 관계상의 문제점들을 함께 풀어주어야 합니다. 실제 저소득 내지 저개발 국가들에서 방역상의 근본적 문제는 자원이나 기술의 부족이 아니라, 사회적 관계의 문제들입니다. 인간이란 그 관계를 끊으면 인간이 될 수 없기에… 전염(접촉)의 위험성을 무시하거나 왜곡하지 않으면서, 서로의 연결을 유지할 수 있는 인간적인 관계의 회복이나 설정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 특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또 방역을 방역으로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 있다면 왜 그런지…이를 어떻게 바꾸어야 할지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 정년퇴임을 1년 앞두고 있습니다. 요즘 마음속에 가장 많이 떠오르는 고민이나 질문이 있나요.

“글쎄요. 사실 제가 한 건 별로 대단한 일은 아니었어요.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한 거죠. 저는 늘 경계선에 있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요. 피해자들이 있고, 전문가와 학자로서 의견을 가지려면 문제를 들여다봐야 했죠. 제가 했던 건 늘 질문을 던져보는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왜 안 바뀔까. 모르겠어요. 저는 그 질문을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생각하고 생각해서 정리한 것 중의 하나는 ‘데이터-인포메이션-널리지-위즈덤(data-information-knowledge-wisdom)’ 시스템이에요. 자료를 모아서 그걸 어떻게 정보로 만들까. 그것을 어떻게 지식화하고 결국 지혜와 혜안이 되게 할 것인가. 제가 지금까지 했던 건 데이터를 인포메이션으로 만드는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가 변화하려면 어떤 것에 대한 책임을 묻고, 그 책임에 따른 대안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이 대안을 고민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음…왜 세상이 바뀌지 않는 건지 궁금하거든요. 당분간은 이런 작업을 계속하게 될 것 같아요.”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8220600045&code=940100#csidxb4c6775996546d19b94f944033f03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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