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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안법이냐, 남북합의 이행이냐"

범민련, 공안기구 해체. 국가보안법 폐지 촉구 기자회견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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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7  18: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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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민련 남측본부는 최근 공안당국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를 들씌워 탄압하고 있다며, 이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남측본부는 최근 공안당국이 범민련 남측본부를 비롯한 진보적 통일운동단체와 개별 인사들에게 출석요구를 남발하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들씌워 탄압하고 있다며, 이에 단호히 맞서 싸우겠다고 밝혔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17일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범민련 남측본부에 집중되고 있는 공안탄압은 통일운동과 활동을 위축시키고, 폐지 여론이 들끓고 있는 국가보안법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문재인정부는 판문점시대 역행하는 범민련 탄압 중단하고 국가보안법 폐지와 남북공동선언 이행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경찰청 보안수사과는 지난 1일부터 원진욱 사무처장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 피의자 신문을 위한 출석요구서를 3차례 발부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형사소송법 제200조의 2에 따른 절차대로 집행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내왔다.

출석요구서에는 △'참고인' 인지 '피의자'인지가 명시되어 있지 않고 △출석이유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으며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정권 시절 활동을 문제삼고 있는 등 '정당한 이유없는 출석 요구'라는 것이 범민련의 입장이다.

또 지난 8일에는 경기도 안성의 이천재 고문 자택에 서울시경 보안수사대 경찰 여러 명이 찾아와 임의동행을 요구해 안성경찰서 조사실에서 2010년도 집회 당시 발언 등을 추궁하는 등 여러시간 강제조사를 진행했다.

원 처장에게는 지난 5월 6일과 6월 13일, 각각 광화문광장과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행한 1인시위와 기자회견에 대해 '불법시위 주도혐의'를 걸어 집시법 위반으로 약식기소해 8월 31일 150만원의 벌금 판결이 나온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20일 총선이 끝난 직후에는 범민련 남측본부 간부에게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조사를 위해 장안동 대공분실로 출석을 요구해 항의를 받은 바 있다.

범민련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촛불정권임을 자처하는 문재인 정부가 과거 군사독재 시절 휘두르던 반통일악법을 폐지할 대신에 오히려 국가보안법을 앞세워 진보적 통일운동단체를 탄압하는 것은 촛불민심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이자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판문점시대 국가보안법은 결코 양립할 수 없다"고 하면서 "공안사건 조작과 공안탄압을 자행하는 반민주 반통일 폭압기구 '공안기구 해체'와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력히 주장한다.또한 판문점선언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적폐청산과 평화통일을 바라는 촛불민심을 배신한 문재인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보안법 탄압에는 불출석투쟁으로 단호히 맞서 싸우고 "각계 시민사회와 진보적인사들과 굳게 연대하여 수구세력들의 부활을 저지하고 완전한 적폐청산을 이룰 때까지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헌 (사)정의·평화·인권을 위한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범민련 탄압은 통일운동에 대한 탄압이고 민족 자주권에 대한 탄압이며, 우리민족 전체에 대한 탄압"이라며,  "이 나라가 도대체 어떻게 되고 있느냐"고 개탄했다.

이번 범민련에 대한 탄압은 "어떻게든 한국을 미국편에 끌어들여 남과 북을 이간질하려는 외세의 충돌질이 있었을 것"이라고 하면서 "미국은 꾸준히 반미월례집회를 진행하며 민족자주를 주장해 온 범민련의 활동에 주목한 것"이라고 배경을 분석하기도 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남북 정상은 세계 앞에 한반도 평화를 위한 4.27판문점선언과 9.19평양공동선언을 공표했다. 지난 72년동안 평화와 통일을 탄압하고 고문한 국가보안법은 새로운 시대와 나란히 설 수 없다"고 하면서 "문재인정부는 국가보안법과 남북공동선언 중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분명히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공안기관이 자기 생존과 존재 유지를 위해 범민련을 겨눈 공안탄압을 자행하고 있지만 그들만의 판단은 아닐 것"이라며, "시민사회, 종교단체가 앞장서서 범민련 탄압을 막아 나서겠다. 우리사회는 범민련이 이적단체가 아니라 통일운동 애국단체라고 선언하고 법원은 그렇게 판결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장경욱 변호사는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보안수사대의 범민련 탄압과 같은 일은 얼마든지 되풀이 될 수 있다"며 "국가보안법 폐지와 낡은 냉전체제 철폐에 모든 국민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판문점시대와 국가보안법은 양립할 수 없다"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미니 인터뷰>

   
▲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 [사진-김래곤 통일뉴스 통신원]

□ 통일뉴스 : 현재 출석은 하지 않은 상태인가?

■ 원진욱 사무처장 : 그렇다. 일주일 간격으로 2주도 안되는 사이에 3차 출석요구서까지 보내왔다. 1차가 9월 8일이고 2차가 15일, 3차가 22일로 발부된 상태이다. 저쪽에서는 법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


□ 출석요구서를 받은 사람이 몇사람인가?

■ 일단은 저한테만 와 있다.


□ 구체적인 내용이 적시되어 있지 않다고 하는데.

■ 지난 9월 1일 우연히 연락이 되어서 전화를 받게 되었다. 상대는 경찰청 보안수사과라고 본인 소속을 밝혔고 '홍제동'이라고 말했다. '출석사유에 대해서는 출석요구서에 자세히 기재되어 있을테니까 받아보라'는 연락이었지만 막상 받아 본 출석요구서에는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았다. 


□ 지금 이 시점에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나.

■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지금 광화문 집회를 중심으로 보수세력은 도를 넘어선 준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와 맥을 같이 하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올 연말과 내년 초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는 시점을 앞두고 적폐세력들의 부활에 공안기구가 적극적으로 자기 역할을 찾아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두번째는 국정원, 기무사, 경찰청으로 나누어져 있던 대공수사권이 경찰로 집중되는 과정에서 거대 공안기구화되는 경찰청 내부의 공안수사에 대한 역량, 조직 등 자체 요구에 따라 국가보안법을 앞세운 수사가 진행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본질적으로는 범민련 활동에 대한 위축, 범민련 통일운동에 대한 탄압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싶다. 범민련은 지난 2~3년전부터 반미 기조로 꾸준하게 활동하고 있고 특히 올해 3차 촉진대회(8.14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3차 조국통일촉진대회)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활동이 많이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 앞으로 대응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 불출석투쟁으로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오늘 천명했다. 충분히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 한국진보연대를 비롯해서 여러 단체와 개별인사들에게 출석요구와 소환장이 무수히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걸 좀 모아 볼 필요가 있다.

위중한 코로나 상황이 있고,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는 정서가 있기 때문에 '(정부에)협조하는 방향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면 이해는 되지만 좀 더 비타협적인 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가보안법에 의한 탄압은 더욱 그렇다. 최근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이 남북관계를 위해서는 국가보안법부터 없애야 한다고 이야기한 것 같이 위기국면에 빠져있는 남북관계를 살리기 위해서라도 국가보안법 폐지는 첫번째로 풀어야 될 선결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안기관을 중심으로 사문화된 국가보안법을 다시 되살리려 하고 있는데, 여기에 범민련이 속된 말로 좋은 '먹잇감'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공안기관은 사건을 만들고 키워서 범민련과 같은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기 위해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여진다.


□ 정부 당국에 할 말은.

■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남북관계를 풀고자 하는 청와대의 의지와 공안세력의 의지가 충돌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서울시경 보안수사대는 지난 8일 범민련 고문인 이천재 선생을 경기도 안성 자택에서 임의동행해 여러 시간 강제조사를 진행했는데, 90세가 넘은 고령의 통일원로에게 10년도 더 지난 집회 발언 등을 문제삼았다. 이런 일을 겪은 이천재 선생의 일성은 '문재인 정부가 한심하다'는 것이다. 

백번 양보해서 공안기관들의 이같은 준동이 문재인 정부의 통재하에 있지 않다면 그것은 더 큰 문제이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가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본다. 

판문점시대와 국가보안법이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 실천으로 보여져야 한다. 

범민련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선결조치 중 중요한 문제가 국가보안법 폐지인만큼 범민련에 대한 탄압이 앞으로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원칙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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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빼든 이낙연… 민주당 ‘1호 윤리감찰’ 대상에 이상직·김홍걸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0/09/17 12:15
  • 수정일
    2020/09/17 12:1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윤리감찰단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공정성 확보와 신뢰를 높이려는 의도
 
임병도 | 2020-09-17 08:33:0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단이 출범하고 1호 조사대상으로 이상직·김홍걸 의원이 결정됐습니다.

16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낙연 대표는 “윤리감찰단은 민주당 판 공수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라며 “특히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주요당직자의 부정부패와 젠더폭력 등 불법, 이탈 등의 문제를 법적·도덕적·윤리적 관점에서 다뤄서 윤리심판원에 넘기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상직, 김홍걸 의원 건이 윤리감찰단 조사대상 1호가 될 것”이라며 “당대표는 윤리감찰단의 즉각적인 활동 개시를 위해 운영규칙의 제정과 실무진 배치 등 만반의 준비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직 의원,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책임 논란

▲9월 9일 전북도청 앞에서 열린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통보 규탄 기자회견. ‘결국 이상직이 문제다’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민주당 윤리감찰단 1호로 이상직 의원이 결정된 이유는 이스타항공 사태 때문입니다.

이스타항공은 250억 규모의 임금을 체불하고 605명을 정리해고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은 자신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8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사측이 고용보험료를 체납해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도 못받고 있는 상태였다”며 “실질적 오너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보험료 5억원만 납부하면 모든 직원들이 3월까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혜택을 보면서 충분히 버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의 지분 39.6%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이상직 의원의 자녀들이 주식 100%를 보유한 회사입니다. 설립 당시부터 편법 증여, 특혜 대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모든 사태의 시작에 이상직 의원이 있지만, 자진 탈당이나 자숙하는 모습은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상직 의원은 전북도당위원장에 출마하고, 상임위를 이해관계가 얽힌 산자위(산업통상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문체위)

이낙연 대표는 14일 “창업주이자 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들을 납득시킬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할 정도로 이스타항공 노동문제를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15일 이낙연 대표 사무실과 전국 더불어민주당 시‧도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서를 전달하는 등 이스타항공 대량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김홍걸 의원, 10억 재산 신고 누락에 증여까지

▲김홍걸 의원의 재산 내역. 본인 소유 동교동 주택 1채와 배우자 명의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2채, 서대문구 상가를 보유하고 있다.

김홍걸 의원은 지난 4월 총선 당시 58억원으로 재산을 신고했지만, 당선 후에는 67억 7000만원으로 약 10억이나 증가했습니다.

김 의원은 10억 재산 신고 누락에 대해 ‘분양권이 재산신고 대상인지 몰랐다’는 어처구니 없는 변명을 내놓았습니다.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아파트, 동교동 주택 등 3채를 보유한 김 의원은 “실거주용 아파트 1채를 제외한 나머지 1채를 지난 4월 이미 매물로 내놨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파트 1채를 아르바이트로 월평균 100만원을 버는 27살 아들에게 증여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다주택 논란으로 야당과 국민의 비판을 받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김 의원의 행보를 그냥 넘길 수 없어 1호 윤리감찰 대상으로 회부했다고 봐야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의원은 2002년 기업체로부터 청탁과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적이 있다. 특히 재산 문제로 형과 다툼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이낙연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과정에서 공약으로 내세웠던 기구입니다. 단장으로는 서울지방법원 부장판사와 전국법관대표회의 의장으로 일했던 최기상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 윤리감찰단에 힘을 실어주는 것은 공정성을 확보하고 당의 신뢰를 높이려는 의도입니다. 특히, 민주당의 장기집권과 차기 대선을 위해서라도 더는 재산이나 부동산 문제, 공정성 시비 논란 등이 나와서는 안 됩니다. 동교동계 출신 이낙연 대표가 과감히 김대중 대통령 아들 김홍걸 의원을 1호 윤리감찰 대상에 포함시킨 이유입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감찰단은 지위 고하에 관계 없이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그 결과를 최고위에 보고할 것”이라며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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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현상', 진보정치가 마땅히 채웠어야 할 공백의 다른 이름

[장석준 칼럼] '이재명'이란 거울에 진보정당을 비춰봐야 할 때

작금의 코로나19 대유행 정국이 이재명 지사가 스스로를 부각시키는 절호의 기회가 됐음은 틀림없다. 대유행 상황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워낙 몰상식한 행보를 계속하는 바람에 정부-여당이 한껏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지만, 이재명 지사는 소속 정당과 달리 여기에서 성큼 더 나아갔다. 그는 항상 중앙정부보다 몇 걸음 먼저, 역병의 창궐에 의연하게 맞서는 행정 책임자의 모습을 보였으며, 정책 논쟁에도 뛰어들어 긴급 재난지원금 지급 같은 대한민국 역사상 유례없는 조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했다.

 

이재명 지사의 이런 행보에서 많은 이들이 재난 시대에 '비상사령관'에게 요구됨직한 자질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것이 대선 주자로서 그의 지지율이 상당히 탄탄하게 상승하는 주된 이유다. 사정이 이러하기에 우리는 이재명 바람이 그냥 단명하고 말 현상은 아니라고 충분히 예상해볼 수 있다. 2022년 대선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재명이 될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그런데 내가 이재명 지사에 주목하는 것은 그가 점점 더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른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이렇게 부상할수록 이는 마치 그 동전 반대 면과 같은 또 다른 현실을 아프게 드러낸다. 그것은 이재명 지사에게 늘 한 걸음 이상 뒤처지곤 하는 또 다른 세력, 진보정당의 문제다. 지금 '이재명'은 어쩌면 진보정당이 마땅히 채워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공백들의 다른 이름일지 모른다.

 

'이재명 현상'을 낳은 대중 정치가 이재명의 미덕

 

이재명 지사의 행보 가운데는 아주 위험해 보이거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구석도 적지 않다. 가령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의 원흉으로 지목받은 종교 집단에 대한 신속한 고발이나 행정 조치는 한편으로는 시원하고 과단성 있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다수'를 위해 '소수'의 인권쯤은 쉽게 무시할 수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역학을 고려해서인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나 추미애 현 장관 논란에 대해 '충당파'스러운 발언만 내놓는 것도 좋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가 한 사람의 대중 정치가로서 보여주는 미덕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이러한 한계나 단점을 압도한다. 그는 '촛불 정부'라 자임한 현 정부-여당이 그러한 선언과 멀어져 거리를 둘수록 그 간극을 메꾸는 대안으로 자신을 부각시켰다. 정부-여당이 사회 개혁을 포기하고 이와 반대되는 길을 갈수록 그는 그렇게 버려진 목소리들의 대변자로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한국 리버럴정당들과 달리 이른바 '내부 진보파'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예전에 진보정당이나 사회운동에 몸 담았던 국회의원들은 있어도 그들이 당의 왼쪽 지대를 넓힐 정도로 당 내 주류와 구별되는 독자 정치를 펼치지는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오직 한 사람이 그 몫을 통째로 감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다.

 

실은 이재명 지사가 메꾼 그 빈 공간은 진보정당이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삼았어야 할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진보정당보다 먼저, 더 효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주자 이재명이 이를 도약대 삼아 멀찍이 앞서 나가고 있다.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이재명에게는 도대체 무엇이 있고 진보정당에게는 무엇이 없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나는 이재명식 정치의 세 가지 특징에 주목한다.

 

첫째, 이재명 지사는 나름 체계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비전을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기 확신도 투철하다.

 

얼핏 보면 이재명 지사와 '이념'이란 말은 인연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스스로도 그런 입장을 취한다. 하지만 '이념'이란 말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들을 걷어내고 이를 한국 사회를 특정 방향으로 이끌려는 일관된 비전이라 이해한다면, 이재명이야말로 현재 한국 정치에서 이념이 가장 뚜렷한 인물이라 할 수도 있다.

 

기본소득에서 기본주택으로 이어지고 다시 기본대출로 변주된 정책들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재명 지사는 오래 전부터 기본소득의 열렬한 지지자로 잘 알려져 있다. 심지어는 기본소득을 깊이 있게 다룬 저작의 번역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 단순히 이를 정치적 상품으로 활용해보려는 수준이 아니다. 그런 수준에 머물렀다면, 코로나19 사태가 닥치자마자 기본소득을 재난기본소득으로 변주해 때맞춰 제시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재난기본소득 제안을 어떻게 평가하든, 이는 기본소득에 대한 상당한 이해도와 확신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정치 행위였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자 내놓은 기본주택 방안도 마찬가지다. 상당히 완성도가 높으면서 한국의 진보적 주거 대안에 자주 빠져 있던 부분(중산층 혹은 잠재 중산층에게 매력을 지닌 공공주택 형태)을 제대로 포착한 방안이 역시 시의 적절하게 제시됐다. 이는 이재명식 정치의 밑바탕에 '기본'이라는 공통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 사회를 재편하려는 비전이 자리함을 보여준다. 물론 이게 기본대출 같은 좀 설익은 변주로 나타나 사람들을 당황시키기도 하지만 말이다.

 

둘째, 이재명 지사는 자신이 누구를 지지 기반으로 삼아야 하며 이들에게 호소하려면 어떤 정치를 펼쳐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지지 기반 측면에서 다른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과 확연히 구별된다.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이 주로 중산층에게 호소하면서, 특히 상위 중산층의 이익과 관심의 테두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 데 반해 그는 중산층 이외의 계층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한다. 중산층보다 아래에 있는 계층, 가령 생산직 노동자, 영세 자영업자, 청년 구직자 등에게 다가간다. 실제로 이재명 지사의 열렬한 지지자 가운데에는 이런 계층이 많다. 이런 전략은 '10대 고학생 노동자' 출신이라는 그의 이력과 맞물리며 한국 정치에서 처음 보는 독특한 흐름을 탄생시키고 있다.

 

여기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이재명 지사가 단지 중산층 '아래'의 계층에게 주목할 뿐만 아니라 이들을 적극 지지층으로 만드는 데 성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서민이 체감하는 여러 문제들의 병목 지점이 어디인지 노련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그 지점들을 건드리는 정책과 담론, 전략을 영리하게 구사한다. 기본대출이라는 의문스러운 정책도, 이 정책 자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이 문제가 실제 서민들의 일상생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함을 잘 알고 있기에 나온 것이다. 아무튼 이런 노력을 통해 이재명식 정치는 중산층을 놓고 경쟁하느라 여념이 없는 양대 정당 주류 정치와는 다른 흐름을 가시화하는 데 일정하게 성공했다.

 

셋째, 이재명 지사는 가장 필요한 때에, 가장 필요한 방식으로 행동할 줄 안다.

 

정치의 팔, 구 할은 타이밍이다. 정치가의 최대 자질은 가장 필요한 때에, 가장 필요한 방식으로 말하고 행동할 줄 아는 것이다. 논의해야 할 때가 있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가 있다. 이재명 지사는 대중적 논의가 필요한 때에는 이를 주도하고, 말보다 행동이 앞서야 할 때에는 제일 먼저 몸을 움직인다.

 

가장 극명한 사례는 지난 8월 20일의 광경이었다. 누가 봐도 2차 대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 아직 정부가 미처 움직이지 않을 때에 경기도지사가 이를 '쓰나미'라 규정하며 다시 한 번 '비상사령관'의 위용을 보여주었다. 이 언급 하나만으로 이날 하루 정국의 주도자가 결정됐다. 그는 대통령도 아니고 어느 정당 대표도 아닌 경기도지사였다.

 

이재명이라는 거울에 비춰본 진보정당의 미래 리더십

 

지금까지 말한 이재명식 정치의 강점은 고스란히 현재 진보정당의 뼈아픈 약점이다. 그렇기에 자칭 '촛불 정부'와 사회 개혁 민심이 어긋나고 둘의 간극이 커짐에도 이를 넘어서려는 의지가 우선은 진보정당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내의 이단적 흐름, 이재명 지사의 정치로 쏠리고 있는 것이다. 즉, 이재명의 정치는 진보정당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 마련해야 할 리더십이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거울에 다름 아니다.

 

가령 진보정당은 이념을 더욱더 고민하고 정제해야 한다. 그리하여 스스로 이 이념에 대한 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념이란 곧 비전이다. 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대출을 꿰뚫는 것과 같은 철학(세계관)이고 준비된 방법론이다.

 

이재명 같은 리버럴정당 소속 정치인이 기본소득을 자신 있게 제시하고 나서는데, 진보정당이 진보 지식인들의 논쟁만 바라보며 "계속 고민 중"이라 둘러댈 수는 없다. 기본자산이든 전국민고용보험이든 자신의 제안을 과감히 내세우며 그와 어울리는 종합적인 대안 사회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또한 진보정당은 1차 지지층으로 삼으려는 계급-계층을 분명히 하고, 이들과 한 몸이 되어가는 정치를 펼쳐야 한다. 예들 들어, 이미 널리 알려진 '6411번 버스'라는 비유가 있다. 서울 구로에서 강남으로 가는 이 버스를 타고 매일 새벽 일터로 향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진보정당이 지향하는 이 기본 지지층은 이재명 지사의 경우와 크게 겹친다.

 

하지만 진보정당에 부족한 것은 '6411번' 사람들을 정치화하려는 노력이다. '6411번' 사람들은 누구와 적대하는가? 이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기존 질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 물음의 답을 선명히 지목할 때에 '6411번' 사람들은 비로소 휴먼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 아니라 정치의 주역이 된다. 진보정당은 바로 이들의 시각으로 연금이든 주거든 다양한 쟁점에 대해 기존 관성을 넘어서는 답을 내놓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진보정당은 이제 몸이 좀 더 가벼워져야 한다. 국회 의석이 고작 몇 석밖에 안 되는 진보정당은 여당 소속 경기도지사에 비해 자원이 극히 제약돼 있다. 이런 형편에 국회에서 폼만 잡고 있을 수는 없다. 삶의 현장 어디든 찾아다니며 자기 정치의 무대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게 꼭 누추한 일만은 아니다. 앞으로 기후 재난에 맞서는 생태 전환을 진보정당의 가장 중요한 의제로 놓고 활동하려면, 이쪽이 훨씬 더 어울리는 선택일지 모른다. 주류 정치 세력 모두가 마치 '정치' 의제가 아닌 듯 취급하는 문제를 부여잡고 정치를 하자면, 정치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까지 바꿔야 하니 말이다. 여의도 정치를 넘어서야 할 뿐만 아니라 경기도지사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대중 정치'를 만들어내야만 한다.

 

마침 당직 선거를 치르고 있는 정의당에서 여러 후보들이 비슷한 문제의식과 해법을 내놓고 있어 반갑다. 가령 정의당 대표단 후보들의 첫 번째 유세에서 김종철 후보는 "앞으로 정의당은 보수화한 민주당과의 싸움이 아니라 보편적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불평등을 깨기 위해 소득세 최고세율을 50% 이상으로 올리도록 하는 등 정의당이 과감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보수화한 민주당 아닌 이재명과 싸움 준비", 정의당 대표 유세', <연합뉴스> 2020. 9. 12).

 

이런 목소리가 진보정당의 새 길을 여는 포문이 되길 바란다. 이재명식 정치와 대등하게 경쟁하며 이를 타고 넘는 진보정당의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한국 정치 전체의 스펙트럼을 지금보다 훨씬 더 넓히는 결과를 낳길 바란다. 그럴 때에만 우리는 이 커다란 위기의 시기에 정치를 통해 더 많은 생존과 지속, 자유의 가능성을 잡아챌 수 있을 것이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91618141358460#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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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이 국군의 뿌리라며?... 80주년 창군기념식에 달랑 성악병 4명만

[광복군, 여전히 찬밥 ①] 국방부, 아무도 참석 안해... 장관 축하메시지만

20.09.17 07:24l최종 업데이트 20.09.17 07:25l
오늘(2020년 9월 17일)은 한국광복군 창군 80주년이 되는 날이다. 국방부는 2018년 업무보고에 국군의 기원이 광복군임을 명시했다. 그러나 2020년 지금도 대한민국 국군의 날은 6.25전쟁 중 38선을 넘은 10월 1일에 기념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광복군 창군 80주년을 맞아 <오마이뉴스>는 이 문제를 살펴봤다. [편집자말]

  

애국지사와 부르는 애국가 2019년 9월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창군 제79주년 기념식'에서 이태원·임우철·오상근 애국지사와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  2019년 9월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창군 제79주년 기념식"에서 이태원·임우철·오상근 애국지사와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이 기념식에는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일부 참석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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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군국의 기원은 광복군'이라고 공개적으로 명시했지만, 광복군은 여전히 찬밥 신세다. 17일 한국광복군 창군 80주년 기념식에 국방부는 성악병 4명만 지원하는 것으로 <오마이뉴스> 취재 결과 확인됐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장관 이임 관련 사유' 등으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국광복군 창군 기념식에 국방부 장관의 축하 메시지만 발송한다"면서 "장관 대참(대신하여 참석)으로 광복군 창군 기념식에 가는 인사는 없다"라고 밝혔다. '한국광복군 창군일 기념식에 예산을 지원하는 여부'에 대해 묻자 국방부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8월 열린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광복군과 신흥무관학교 등 독립군의 전통을 우리 육군사관학교 교과 과정에 포함하고 광복군을 우리 군의 역사에 편입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2018년 1월 국방부는 <국방부 업무보고서>에 "국군의 역사적 뿌리 재정립을 통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립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우리 선조의 애국정신 선양한다"면서 "각군 사관학교 및 장병교육과정에 반영 및 교육하며 심층연구를 통해 군 역사서인 '국방사'에 수록 추진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립군과 광복군을 국군의 기원'으로 명시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였다. 이후에도 문 대통령은 3.1절 및 광복절 기념사, 현충일 추념사, 사관학교 졸업 및 임관식 축사,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사 등을 통해 수차례 광복군이 국군의 뿌리임을 강조했지만, 국방부는 이 내용을 구체적인 정책으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 매년 9월 17일 한국광복군동지회 주관으로 진행되는 한국광복군 창군 기념식도 보훈처의 '국비보조'만 지원되고 있다. 국방부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군악대만 지원해 오고 있다. 올해는 국군의 날 행사 파견과 겹쳐 이마저도 이뤄지지 않는다.

한국광복군동지회는 "국군의 뿌리가 광복군이라고 한다면 창군기념식은 최소한 국방부에서 주관해야 하지 않겠냐"면서 "그런데 현실을 어떤까. 사단법인인 광복군동지회가 보훈처의 보조금을 받아서 겨우겨우 행사를 꾸려가고 있다. 지난 6월에 진행한 광복군 합동추모제도 창군 80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했다. 국군의 뿌리라는 한국광복군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취급을 받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것 아니겠냐"라고 한탄했다.

한국광복군동지회는 지난 1965년 설립된 단체다. 설립 당시 회원이 550명에 달했지만 현재 생존자는 15일 기준 12명뿐이다. 지난 13일 경상북도 마지막 생존 애국지사 배선두 지사가 눈을 감았다.

너무나도 다른 10월 1일과 9월 17일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 공군기지(제1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K-9 자주포를 살펴보고 있다.
▲  2019년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 공군기지(제1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K-9 자주포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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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 공군기지(제1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각군 의장대가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  2019년 10월 1일 국군의 날을 맞아 대구 공군기지(제11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서 각군 의장대가 열병식을 선보이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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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복군은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에서 조직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 국군이다. 당시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 겸 한국광복군창설위원회 위원장 김구는 광복군 선언문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한민국 원년(1919년)에 정부가 공포한 군사조직법에 의거해 광복군을 조직하고 대한민국 22년(1940년) 9월 17일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를 창설한다"라고 선언했다. 이후 광복군은 1942년 조선의용대를 흡수해 1945년 광복 때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대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면서 "그 힘으로 1943년, 영국군과 함께 인도-버마 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1945년에는 미국 전략정보국(OSS)과 함께 국내 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 국군의 날을 한국광복군이 창설된 9월 17일 대신 10월 1일로 기념하고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국군의 날 지정 배경에 대해 '육해공 3군의 창설기념일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2002년 발간한 '국군의 날 변천사'에는 "1956년 9월 21일 대통령령 제1173호로 제3사단 23연대 3대대가 최초로 38선을 돌파한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제정하여 공포해 그 해 10월 1일부터 현재까지 국군의 날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라고 명시됐다. 실제로 이때부터 매년 국군의 날은 국가기념일로 이어져 왔다. 심지어 1989년까지는 10월 1일 국군의 날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돼 기념돼 왔다.

끊이지 않는 목소리 "국군의 날을 9월 17일로"
 
울려퍼지는 독립군가 합창 지난해 8월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창군 제79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독립군가를 합창하고 있다. 2019.9.17
▲ 울려퍼지는 독립군가 합창 지난해 8월 17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광복군 창군 제79주년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독립군가를 합창하고 있다. 2019.9.17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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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독립유공단체는 지속적으로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만들자'는 요구를 이어왔다. 하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003년과 2006년 노무현 정부 당시 독립운동가 김일련 선생의 후손인 김희선 전 의원을 중심으로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로 변경하자'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제대로 된 논의도 못하고 두 번 다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11일 '국군의 날' 기념일 변경 촉구 결의안을 20대 국회에 이어 다시 한 번 발의했다. 결의안에서 권 의원은 "현행 10월 1일 국군의 날은 1956년에 제정한 것으로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 육군의 38선 돌파를 기념하는 의미로 정했다"면서 "이는 대한민국의 헌법정신과 국군의 역사적 뿌리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국군의 날을 광복군 창설일로 변경하는 것이 헌법정신과 항일독립정신을 계승해 국군의 역사적인 맥을 확립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광복군동지회는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 중 38선을 넘을 걸 기념하는게 작금의 국군의 날이다. 광복군 창군 80주년을 맞이해 제자리를 찾게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17일에 진행되는 한국광복군 창군 80주년 행사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야외에서 정부 방역규칙에 맞춰 소규모로 진행된다.
 
 한국광복군 성립전례식 한중 대표 기념촬영. 중앙에 김구 주석 왼편의 군복 입은 이가 총사령 지청천 장군이다.
▲  한국광복군 성립전례식 한중 대표 기념촬영. 중앙에 김구 주석 왼편의 군복 입은 이가 총사령 지청천 장군이다.
ⓒ 국사편찬위원회 우리역사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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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남측위, '동맹대화' 즉각 철회 촉구

한미워킹그룹의 해체도 거듭 요구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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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17  10: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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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창복)는 16일 논평을 내어 최근 한국과 미국 양국이 신설 논의중인 '동맹대화'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남북관계를 노골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줄곧 비판해 온 한미워킹그룹의 해체도 다시 한번 요구했다.

6.15남측위는 "미국의 패권정책을 일방적으로 따르는 정책 기조 속에서 한미동맹 문제를 주로 다룰 국장급 상설협의체인 '동맹대화'를 신설하겠다는 것은 미국의 내정간섭을 제도화하고 미국의 대외 정책을 더욱 철저히 집행하는 상설기구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라는 점에서 강력히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합의과정에서 한미당국이 '인도·태평양에서 계속 평화와 번영의 힘이 되도록 동맹을 증진하는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 "이는 미국 주도하의 대중봉쇄 정책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노골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것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증진시켜야 할 한국의 국익에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합의"라고 비판했다.

한미워킹그룹이 남북관계를 노골적으로 통제하고,  한미통합국방협의체가 미군의 군사정책을 관철하는 구조로 작동한다고 지적하고는 "현재의 한미동맹이 미국의 패권정책을 일방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한, 그리고 이를 개선하려는 정부의 근본적인 정책전환이 없는 한, 어떠한 형태의 상설협의체도 미국 패권정책의 관철통로가 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6.15남측위는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라는 목소리가 높은 지금, 워킹그룹 해체는커녕 오히려 외교정책에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을 상설화하는 기구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논평](전문)

한미간 상설협의체 ‘동맹대화 ’ 신설 움직임 규탄한다! 즉각 철회하라 ! 

최근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미국을 방문하여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의 현안들을 논의하기 위해 양국 외교당국 사이에 이른바 ‘동맹 대화 ’라는 국장급 신설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하였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14일, 한미 양 정부가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계속 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한국이 제안한 동맹대화를 긍정적으로 고려하기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의 시민사회는 현재의 한미동맹이 미국의 패권정책을 일방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한, 그리고 이를 개선하려는 정부의 근본적인 정책전환이 없는 한, 어떠한 형태의 상설협의체도 미국 패권정책의 관철통로가 될 뿐이라는 것을 지적해 왔다. 남북관계를 노골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한미워킹그룹이나 미군의 군사정책을 관철하고 있는 한미통합국방협의체는 한미간 상설협의체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한미워킹그룹을 해체하라는 목소리가 높은 지금, 워킹그룹 해체는커녕 오히려 외교정책에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을 상설화하는 기구 건설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다.

외교당국 차원에서도 이미 한미간 장관급, 차관급 등 다양한 협의채널이 운영되고 있고 매 회담에서 미국 주도하의 대외정책을 추종하는 결정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한미워킹그룹 해체 요구에 대해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해 나섰던 것도 바로 외교부였다.

이번 차관급 회담에서도 한미 양국은 ‘인도태평양에서 계속 평화와 번영의 힘이 되도록 동맹을 증진하는 방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히고 있는데, 이는 미국 주도하의 대중봉쇄 정책인 인도태평양 전략에 노골적으로 힘을 싣겠다는 것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우호적으로 증진시켜야 할 한국의 국익에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합의이다.

미국의 패권정책을 일방적으로 따르는 정책 기조 속에서 한미동맹 문제를 주로 다룰 국장급 상설협의체인 ‘동맹대화'를 신설하겠다는 것은 미국의 내정간섭을 제도화하고 미국의 대외 정책을 더욱 철저히 집행하는 상설기구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라는 점에서 강력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한미 당국은 이른바 ‘동맹대화' 신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남북관계 방해하는 ‘ 한미워킹그룹’  즉각 해체하라!


2020년 9월 16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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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규명단] 미군 장갑차를 불태우다

하인철 통신원 | 기사입력 2020/09/17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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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인철 통신원

▲ 조나단 벨리시카 사진을 태우고 있다.  © 하인철 통신원

 

▲ 장갑차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 하인철 통신원

 

16일 오후 1시 대진연 미군장갑차 추돌 사망사건 진상규명단(이하 '진상규명단')이 캠프 케이시 앞에서 미군장갑차 추돌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진상규명단은 기자회견을 끝내고 상징의식으로 여러 사진을 불태웠다. 

 

진상규명단은 "며칠째 농성을 이어가도 나타나지 않는 책임자들을 규탄하며, 미군 범죄를 끊어내고 싶은 마음을 담은 상징의식이다"라고 밝혔다. 

 

첫 번째로 불태운 사진은 미2사단 스티브 길랜드 사단장과 210포병여단 조나단 벨리시카 여단장이었다. 

 

두 번째로 불태운 사진은 이번 추돌 사망 사건의 문제가 된 장갑차였다. 

 

이후 면담요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캠프 케이시로 향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혀 사지가 들린 채 가로막혔다.

 

 

▲ 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하인철 통신원

▲ 면담요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 하인철 통신원

 

이날 오후 4시 광화문 미 대사관 앞에서도 진상규명단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황석훈 단원은 "이번 미군장갑차 추돌 사망 사건은 명백히 주한미군의 잘못이다. 2002년 효순이 미선이 사건 이후 체결된 '안전조치 합의서'를 전혀 지키지 않았다"라며 주한미군의 잘못을 짚었다. 

 

박재이 단원이 해리 해리스에게 전하는 면담요청서를 낭독했다. 

 

낭독 후 주한미대사관으로 면담요청서를 제출하러 가려 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혀 제출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진상규명단은 "주한미대사 해리 해리스는 국민의 명령을 들어라. 더 이상 죽음을 두고 볼 수 없다. 우리의 주권을 되찾을 때까지 우리는 끝까지 투쟁할 것이다. 해리스는 이 땅을 떠나라"라고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아래는 면담요청서 전문이다

 

---------------아래------------------

 

2020년 8월 30일 포천시 영로대교에서 SUV 차량이 주한미군 2사단 210포병여단 소속 장갑차에 추돌하여 SUV 탑승객 네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이번 사건은 주한미군 측이 ‘훈련안전조치 합의서’ 규정 사항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주한미군 측은 불의의 사고라며 유감만 표할 뿐 어떠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주한 미 대사 해리 해리스 역시 애도 표명 이후 후속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미국의 국민이 한국 땅에서 안전규정을 위반하여 발생한 사망 사고이기 때문에 주한미군뿐만 아니라 주한 미 대사에게도 분명한 책임이 있습니다. 주한 미 대사 해리 해리스는 지금 당장 사고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적극 나서십시오. 또한 해당 미군기지가 사건을 은폐하기 전에 기지를 폐쇄하도록 하십시오. 주한미군에 의해 대한민국 국민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유가족과 국민 앞에 나와 사과하고 후속 조치에 대해 약속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대진연 미군장갑차 추돌 사망사건 진상규명단>은 주한 미 대사 해리 해리스에게 대한민국 국민 네 명이 미군에 의해 무참히 목숨을 잃은 사건에 대한 사죄와 그에 따른 책임을 강력히 요구하고자 정식 면담을 요청합니다.

 

 

2020년 9월 16일 수요일

 

대진연 미군장갑차 추돌 사망사건 진상규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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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균형을 이뤄내는 이 돌다리의 비결

[세상을 잇는 다리] 넉넉한 자존심과 듬직한 힘으로 우뚝선 널돌다리

20.09.16 08:54l최종 업데이트 20.09.16 08:54l


월북 작가 이태준의 작품 중 <돌다리>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일제 강점기가 정점으로 치닫던 1943년 1월에 발표한 작품이니 다소 '계몽적' 요소가 담겼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논밭이 가진 시간과 역사, 그 땅에서 피땀 흘리며 살아내야만 하는 농부들의 숙명을, 결코 버릴 수 없는 튼튼히 버티고 선 돌다리에 비유해가며 가감 없이 표현해낸 작품이다.
면(面)사무소에서 지원해준 돈으로, 돌다리 옆 가까운 곳에 난간까지 곁들인 유려한 널다리가 생겨난다. 그러자 오래된 돌다리는 점차 잊히기 시작한다. 마을 앞을 가로지르는 개울엔 서너 개 징검다리도 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태에 점차 잊히는 돌다리를 신념처럼 지켜내려 하는 아버지 모습이 눈물겹도록 고집스러워 더욱 애잔하다.
 

고양 덕양 강매석교 창릉천에 있는 우물마루 모양 상판을 가진 널돌다리다. 각진 굵은 돌기둥을 세우고, 멍엣돌로 결구시켰다. 귀틀돌을 멍엣돌 위에 결구시켜 경간을 구성하고, 그 위에 2열의 널돌(청판석)을 깔아 완성하였다.
▲ 고양 덕양 강매석교 창릉천에 있는 우물마루 모양 상판을 가진 널돌다리다. 각진 굵은 돌기둥을 세우고, 멍엣돌로 결구시켰다. 귀틀돌을 멍엣돌 위에 결구시켜 경간을 구성하고, 그 위에 2열의 널돌(청판석)을 깔아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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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 등장하는 돌다리는 묘사된 내용으로 보아 논산 석성 수탕석교나 보령 한내돌다리처럼 넓적하고 편평하며 길쭉한 자연석을 상판으로 얹힌 '널돌다리'가 분명해 보인다. 논밭을 팔아 서울에서 병원을 확장하고자 하는 아들의 젊은 의도와 '땅이란 천지만물의 근거'라 말하며 땅을 지켜내고자 하는 아버지 늙은 신념이 충돌한다.

아버지의 아버지는 마을로 통하는 길에 돌다리를 놓았고 그 다리를 통해 아버지의 할아버지 꽃상여가, 아들 어머니의 꽃가마가, 천자문을 옆구리에 낀 소년이던 아버지 발걸음이 마을로 드나들었다.

튼튼한 널돌다리의 비결   돌로 만든 다리(石橋)는 그 형식이나 모양이 비교적 다양하다. 진천 농다리나 주남 새다리, 담양 용대리 석교처럼 돌을 '막쌓기' 하여 교각을 축조한 다리가 있는가 하면, 돌기둥으로 교각을 만들고 상판은 가공하지 않은 넓적한 돌을 걸치거나, 정교하게 다듬어 우물마루 모양으로 만든 다리도 있다. 또한 교각을 무지개(虹霓) 모양으로 만든 돌다리도 있다. 이 중 널돌다리는 '돌기둥을 세워 교각을 축조하고, 상판은 돌로 마무리한 다리'에 한정하고자 한다.


우리 속담에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라"는 말이 있다. 이는 '매사 확실해 보이는 부분도 꼼꼼하게 다시 살피고 검토하여 실수가 없게 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홍예 자체가 완전한 구조물인 무지개다리(虹霓石橋)는 널돌다리보다 훨씬 더 튼튼한, 재론의 여지가 없는 구조물이다.

어쩌면 무지개다리는 두드릴 필요조차 없는 다리로 인식되었는지도 모른다. 속담에 등장하는 '두들기고 건너야 하는 돌다리'는 바로 널돌다리가 아닌가 생각한다. 유비무환이고 만사불여튼튼이다. 조상들에게 있어 어지간한 일에는 절대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제자리를 지켜내는, 튼실함의 상징이 바로 널돌다리였다.
 
함평 학교면 고막천교 고막천교 교각은 제각각이다. 2층 교각도 있고, 홑 돌기둥을 세운 교각도 있으며, 사진처럼 지대석을 깔고 그 위에 서로 높이가 다른 교각을 세워 결구시킨 교각도 있다. 상판은 넓적하고 편평한 기다란 자연석과 2열 우물마루가 혼용돼 있다.
▲ 함평 학교면 고막천교 고막천교 교각은 제각각이다. 2층 교각도 있고, 홑 돌기둥을 세운 교각도 있으며, 사진처럼 지대석을 깔고 그 위에 서로 높이가 다른 교각을 세워 결구시킨 교각도 있다. 상판은 넓적하고 편평한 기다란 자연석과 2열 우물마루가 혼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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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널돌다리는 왜 튼튼한 것일까? 비밀은 결구(結構) 방식에 있다. 한옥 결구방식은 매우 정교하다. 못이나 꺾쇠를 절대 쓰지 않는다. 기둥에 보와 도리, 창방이 결구되는 방식이다. 힘(荷重)을 받는 방향이 여러 곳으로 분산되고, 칸 간격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 이를 '가구식(架構式) 결구'라 부른다. 한 덩어리로 잘 짜인 구조체로, 큰 지진에도 끄떡없이 잘 견뎌낸다. 바로 각 부재 간 '짜임'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목조의 이런 가구식 결구가 석조 구조물에 그대로 적용되었다. 고구려나 백제의 왕 무덤은 물론, 불국사 석축과 석굴암 전실에서도 가구식 결구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널돌다리에 목조·석조건축에서 사용한 가구식 결구가 유사한 방식으로 적용되었다. 그래서 튼튼한 몸체를 갖게 된 것이다. 짜인 구조물을 축조하는 방식은 매우 비슷하다. 나무냐 돌이냐 사용한 재료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다.

하나의 구조물로 잘 짜인 널돌다리
 
강매석교 하부 결구 모습 돌기둥 교각을 물살흐름에 맞서 각지게 세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교각 위에서 멍엣돌을 결구시키기 위해 끝을 깎아낸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그 위에 결구된 귀틀돌과 그 사이로 나와있는 상판 널돌(청판)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 강매석교 하부 결구 모습 돌기둥 교각을 물살흐름에 맞서 각지게 세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교각 위에서 멍엣돌을 결구시키기 위해 끝을 깎아낸 모습이 뚜렷하게 보인다. 그 위에 결구된 귀틀돌과 그 사이로 나와있는 상판 널돌(청판)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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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돌다리 축조는 앞서 살펴본 '널다리 축조과정'과 똑같다. 교각 놓을 자리에 적심작업을 하고, 주춧돌 모양의 지대석을 앉힌다. 지대석 위에 교각모양으로 홈을 파내, 물이 흐르는 방향으로 돌기둥 각진 곳이 닿도록 결구시킨다. 열 맞춰 결구 된 교각 위에, 깎아낸 '멍엣돌'을 걸치거나 교각에 홈을 파내 흔들리지 않게 끼워 맞춘다.

교각과 교각은 멍엣돌 위에 '귀틀돌'을 얹어 같은 방식으로 결구시킨다. 귀틀돌 없이 자연석 상판을 얹어 완성한 널돌다리도 상당수다. 멍엣돌이나 귀틀돌끼리 접하는 부분은, 끝단에 나비모양 홈을 파 쐐기돌을 박아 고정시킨다.

귀틀돌 상부 가장자리를 따라 'ㄴ'자 모양으로 길게 홈을 파내고, 그 위에 '널돌(板石, 청판석)'을 끼워 맞춰 상판을 완성한다. 널돌 두께는 상부에서 가해지는 하중을 견뎌낼 만큼 충분히 두꺼워야 한다. 귀틀돌 개수(n)에 따라, 상판(널돌) 열(n-1)이 결정된다.

돌난간은 필요에 따라 설치한다. 돌난간을 설치한 다리는 궁궐이나 한양 청계천 등에 있는 다리 외에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돌난간 설치방법도 널다리 난간과 똑같다. 귀틀돌 가장자리에 '난대석'을 끼울 구멍이 파인 '동자석'을 결구시켜 세운다. 동자석 사이에 꽃잎 모양 '화엽석'을 세우고 난대석을 끼워 둘을 고정시키면 돌난간이 만들어진다.

널돌다리는 결구되어 '하나로 잘 짜인 구조물'이다. 이런 구조물의 특징은 무엇보다 분열되지 않는 '일체성'에 있다. 구조물을 구성하는 부재들 서로가 잇닿아 엇물려 있다. 서로 보듬고 보완해주지 않으면 구조물은 쉬이 무너지고 만다. 구조물에 가해지는 외부의 힘을 분산시켜 나눠 떠안아야 한다. 이런 합리성과 과학성이 구조물의 생명을 길게 만드는 원천이 되었다.

널돌다리가 던지는 질문들
 
광통교 돌난간 우물마루 가장자리 귀틀돌에 동자석을 세웠다. 동자석엔 난대석 끼울 구멍대신, 얹혀 끼울 수 있게 홈을 만들어 두었다. 뭉툭한 모양의 화엽석을 세우고, 그 위를 난대석으로 결구시켰다. 동자석 파놓은 홈에 난대석을 걸고 끼워서 결구시킨 모습이 특이하다.
▲ 광통교 돌난간 우물마루 가장자리 귀틀돌에 동자석을 세웠다. 동자석엔 난대석 끼울 구멍대신, 얹혀 끼울 수 있게 홈을 만들어 두었다. 뭉툭한 모양의 화엽석을 세우고, 그 위를 난대석으로 결구시켰다. 동자석 파놓은 홈에 난대석을 걸고 끼워서 결구시킨 모습이 특이하다.
ⓒ 이영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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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 짜였다는 것은 '하나의 흐름이고, 하나의 힘이며, 모두의 균형'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혹여 하나의 교각에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이웃한 다른 교각과 부재들이 그 문제를 나눠 안고 보완해주는 역할을 해낸다. 내부 균열을 각 부재들이 나눠 떠안으며 깊이 포용하고 함께 해준다. 널돌다리는 이런 연유로 오랜 세월을 견뎌내는 힘을 쌓고 보전되어 왔다. 널돌다리가 품고 있는 이런 균형과 조화가 다리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널돌다리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조상들의 지혜가, 작금을 살아가는 우리를 꾸짖고 있는 느낌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에 과연 합리성이 존재하는가? 온전한 상식이 통용되고 있는 사회인가? 부당한 외부의 힘에 일체화되어 대비하거나 하나의 흐름과 힘으로 균형을 지켜내는 지혜를, 우리 공동체는 과연 가지고 있는가?

우리 사회 곳곳에 상식수준에도 이르지 못한 생각과 철학을 가진 사람들이 과도한 힘과 권세를 갖게 됨으로써, '하나로 잘 짜인 세상'에 이르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 외부의 무지막지한 힘에도 말없이 무심한 세월을 견뎌냈을 널돌다리들을 찾아다니며 깊은 상념에 잠겼던 적이 여러 번이다.

이태준 단편소설 '돌다리'에서 의사인 아들은 땅을 팔아 돈을 마련하려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밤차 타러 돌다리 건너 서울로 가버린다. 시골에 남겨진 아버지는 밤잠을 못 이룬다. 아들을 떠나보낸 자신을 '야위고 늙은 어버이 제비 한 쌍만, 가을바람 소슬한 추녀 끝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고 묘사한 시를 통해 되돌아본다. 그러면서 전날 고쳐놓은 돌다리 한가운데에서 '쾅' 하고 굴러 보아도 발바닥만 아플 뿐, 돌다리가 끄떡할 리 없다. 돌다리처럼 단단히 '짜인' 그들 부자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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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라 망치는 가짜뉴스와 ‘기레기’

가짜 뉴스 만드는 기레기들. 이들에게 진짜는 무엇이 있을까.
 
이기명  | 등록:2020-09-15 11:14:10 | 최종:2020-09-15 11:18:4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칼럼] 나라 망치는 가짜뉴스와 ‘기레기’
기레기! 말 들어라. 국민은 무섭다.

가짜 뉴스 만드는 기레기들. 이들에게 진짜는 무엇이 있을까.
 
기레기들과 가짜 뉴스 욕을 할 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내 과거가 있다. KBS 전속작가로 독재정권에 대한 아부 아첨을 밥 먹듯 하고 박정희·전두환 빠느라고 혀끝이 다 닳았다. 그때 양심의 가책을 느꼈던가. 그러나 양심이 고개를 들면 더러운 손으로 찍어 눌렀다. 지금의 기레기와 다를 것이 없다.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빈다. 죽어서도 그 죄를 다 씻지 못할 것이다.
 
■ 5·16 군사정변과 언론
 
5·16군사정변 이후 기자들은 원고를 가지고 검열을 받으러 갔다. 새파란 초급장교가 볼펜을 들고 삐딱하니 앉아 기사를 북 북 그어댄다. 기사가 죽는다. 그 앞에 참혹하게 서 있는 기자들. 그땐 기레기란 단어가 없었다.
 
문득 생각한다. 지금 내가 검열관이라면 어떻게 할까. 이른바 기레기들의 기사는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이다. 그런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레기들이 언론자유 말살이라고 길길이 뛰겠지. 세상은 돌고 돈다.
 
이승만이 낚시를 하다가 방귀를 뀌면 옆에 모시고 있던 장관이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아부를 떨고 기자들은 코미디 같은 기사를 쓴다. 자유당 시절만도 못한 오늘의 언론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이미지 출처 - 채널A 영상 캡처)

■ 채널A와 이동재 기자
 
채널A의 이동재는 앞으로 출마를 해도 이름 알리기 위해 땀 뺄 이유는 없을 것이다. 검언유착이라는 태풍에 그의 이름을 모르는 국민이 없다. 검언유착이 아니라고 기를 쓰는 모양인데 가만히나 있으면 세상 잘못 만나서 이렇게 됐다고 동정이라도 할 것이다. 가만있거라.
 
요즘 기레기들 사이에 경고장이 돌아다닌다고 한다. ‘조국 전 장관’ 기사를 쓸 때는 열 번 백 번 각별히 조심하고 되도록 조국이란 이름 근처에도 가지 않는 것이 좋다는 얘기다. 이유가 뭐냐. 모르면 계속 쓰다 고소당해 재판에서 똥바가지 써 봐라. 가짜 뉴스의 결과가 이런 것이구나 땅을 쳐도 이미 기차는 지나갔을 것이다.
 
기레기 얘기가 나왔으니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조선일보 김대중 사회부 차장이 특파원으로 광주에 갔는데 기사 중에 잊지 못할 것은 바로 “저기 복면을 한 무장 괴한들이 서성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서성거리는 무장 괴한’이라던 사람은 아마 지금 5·18 국립묘지에 묻혀 있을 것이다. 영향력 1위라고 떵떵거리던 김대중도 이제 나나 비슷하게 나이를 먹었을 것이다. 갈 날도 멀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으로 따지면 김대중이 원조 기레기라고 할까.
 
오늘날 기레기들도 자신이 긁적거리고 있는 소위 기사라는 것이 얼마나 황당한 것인지 알 것이다. 명색이 기자고 언론고시 공부한다고 보약 먹었을 것 아닌가. 기자 합격했다고 잔치하고 축하주 마셨을 것 아니냐. 그러나 이제 남은 것은 기레기란 오명뿐이다.
 
친구 놈 아들이 기레기다. 자식 놈 볼 때마다 불쌍해서 못 견디겠다는 것이다. 인터넷 박시영TV 사장이 방송에서 ‘조선일보 놈’이라고 하는데 속이 시원했다. 왜 그들이라고 모르겠느냐. 언론고시 합격생들이다. 종편을 보고 있으면 눈과 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 정치평론가라는 자들이 지껄이는 것을 보며 저게 평론가냐. 저게 교수냐 하는 탄식이 나온다. 자신이 무슨 소리를 지껄이는지나 알겠느냐.
 
■ 기자 풍년, 기사 흉년
 
너도, 나도 사장인 시절이 있었다. 명동에서 길을 가다가 사장님하고 부르면 가던 사람 거의 뒤돌아섰다고 한다. 지금은 어떤가. 기자님하고 부르면 그 꼴이 나지 않을까. 국회나 정당의 기자실이라는 데를 가보면 으악!! 웬 놈의 기자가 그렇게도 많으냐. 이건 몇 명 죽어도 누가 죽었는지 모를 지경이 됐다. 희소가치를 따지는 것은 아니지만 물건이 너무 많으면 값이 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의원도 한 절반 정도로 줄이면 안 될까. 아이고 아이고 곡소리가 들린다.
 
국회 얘기가 나오면 ‘밥이 아깝다’던 죽은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그 친구도 국회의원이었다. 전국구 의원이었다. 체면 봐서 참았지만 배지 떼고 나니까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국회에서 폼 잡고 마이크 잡은 의원들을 보면 왜 저 짓을 하고 있는가 하는 탄식이 나온다. 나름대로 좋은 교육 받는 사람들이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나 오물통에 들어가면 모두 오물이다.
 
내가 언론을 욕하면 함께 있던 기자들의 얼굴이 변한다. 영 미안하다. 보통 반듯한 기자들과 자주 어울리고 맘 놓고 기자들 욕한다. 주로 욕하는 대상은 조·중·동이다. 요즘 조국 전 장관에게 고소당한 기자 애들은 얼굴도 모르지만 꿈자리 사나울 것이다. 낼 모레 죽을지도 모르는 늙은이한테 욕을 이렇게 먹고 있으니 죽을 때 같이 가자면 어쩌나 걱정할지도 모르나 걱정 마라. 니들같은 애들과 절대로 동행하고 싶지 않다.
 
■ 한겨레 ‘저널 어택’
 
요즘도 신문 읽는 사람들이 있는가. 있다. 나다. 골라서 본다. 내가 빠트리지 않고 보는 기사가 딱 하나 있다. 한겨레 김이택 대기자의 ‘어택 저널’이다. 설명하지 않는다. 읽으면 이유를 알 것이다. 특히 기레기들은 보거라. 보고 나면 자신이 지금껏 기사를 쓴 것이 아니라 똥을 퍼 날랐다고 생각할 것이다.
 
요즘 기레기들이 신바람이 나서 떠들어 대는 것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관절 수술 기사다. 기레기들도 한심할 것이다. 이 정도로 타락했다는 사실에 기가 찰 것이다.
 
신원식이란 ‘국민의힘’ 의원도 별을 세 개나 단 육사 출신이다. 육사의 명예가 있다. 군대는 쇳덩어리 기계가 돌아가는 사회가 아니다. 군대는 사람이 움직이는 조직이다. 신원식의 처신을 보면서 군에서 나온 것이 다행이라 생각 했다.
 
■ 나를 겁 없는 남자라고 한다
 
후회를 남기지 말고 죽자. 이것이 내 생각이다. 하루라도 술을 마시지 않으면 견디지 못하던 알코올중독자. 세상 그럭저럭 살다가 죽으면 된다는 적당주의 요령주의자. 그게 나였다. 술을 한 방울도 안 마신지 몇십 년이 된다. 진짜 한 방울도 안 마셨다.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이후 친구의 충고가 있었다. 술 마시고 그렇게 말이 많으면 노무현이 너한테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나. 아 충격이었다. 맞아 술을 끊자.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아는가. 뼈를 잘라내는 고통을 이겨냈다.
 
거짓말 안 하기로 했다. ‘선생님. 거짓말 안 하면 속이 편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이다.
 
‘선생님이 소개해 주신 분들은 모두 좋은 분들입니다.’ 역시 노 대통령이 한 말이다. 자랑스럽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믿는다. 내가 믿는 사람이면 남들도 믿어준다. 왜 거짓말 안 하니까. 거짓말하는 사람과는 가까이하지 않는다. 힘들지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해낼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 나는 앞일을 예측한다
 
내가 돕는다고 나름대로 노력한 사람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노무현·문재인이다. 사람들이 내게 묻는다. 앞날이 보이느냐. 내 대답은 이렇다. 보인다. 조건이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이 없으면 보인다. 욕심이 없으면 보인다는 것이다.
 
나는 바라는 것이 없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후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에도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다.
 
욕심이 없으면 눈이 밝아진다. 밝아지면 멀리 볼 수 있고 환하게 볼 수 있다. 사람을 보는 눈도 같다.
 
지금 이러고 저러구 말 많은 사람들도 내 눈에는 전부가 보인다. 생각까지도 다 보인다. 난 이미 예측하고 있다. 다만 말을 안 하고 있을 뿐이다.
 
■ 지도자가 숟가락 얹을 생각만 하면 안 된다
 
언론이 지금 죄를 짓고 있다. 죄를 지어도 보통 죄가 아니다. 나라가 망하느냐 흥하느냐 두 길 사이에 있다. 어떠냐. 아니라고 할 자신이 있느냐. 언론 욕한다고 감정에 빠지지 말고 솔직히 말해야 한다.
 
자신들이 제기한 문제는 공자님 말씀이냐. 반론을 제기하면 잡아 죽이려고 기를 쓴다. 기자는 자부심으로 산다고 한다. 좋다. 지금 자부심 느끼는 기자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전에는 기자님이었다. 지금 기자 ‘님’ 소리 들으면 어떨까.
 
언론이 지도자를 만들어 낸다. 가장 광범위한 국민을 만나고 국민의 소리를 듣고 전하는 것이 언론이다.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
 
정치인은 일관된 소신의 소유자여야 한다. 더구나 지도자 반열에 올라 있는 경우에는 더욱더 소신과 정직이 필요하다.
 
젓가락 하나 들고 다니면서 여기저기 맛있는 반찬만 끄적거리는 태도는 옳다고 할 수 없다. 오래 못 간다. 자신의 생각만이 최고라는 독선은 금물이다. 지금 국민은 정직과 신뢰의 정치인을 갈구한다.
 
잘 살펴보자. 정신 차리면 보인다. 언론도 같다. 정신 차리자. 나라를 위해서다. 나라는 내 것이 아니다. 국민의 것이다. 국민 중에 부모 처자식 모두 들어 있다. 윤석열도 방상훈도 한동훈도 이동재도 모두 국민이다.

이기명 팩트TV 논설위원장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5014&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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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으로 두말 하는 정부?...10개월 전엔 "지역화폐 경제효과 커" 연구

지역화폐 폄하 연구 '서울 공화국' 대변?...이재명 "연구, 시기·내용·목적에서 엉터리"

문제는 역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행정자치부 산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지난 12월 지역화폐가 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다는 점이다.

 

국무총리실 산하인 조세재정연구원은 나라 살림을 다루는 기획재정부와 협의하는 기관이고, 행정자치부 산하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지역 균형 발전 등 지방자치 관련 연구에 특화된 기관이다. 같은 국책 연구기관이 서로 상반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낸 셈이라, 논란이 불가피하다.

 

또한 조정연의 연구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현재까지 지역화폐 활성화 정책을 폈던 중앙정부의 정책들도 모두 실패한 게 된다. 또한 지역화폐를 사용해 온 지방정부와 지방 거주 시민들은 큰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조정연은 지역화폐 '손실덩어리'로 봐...행자부 산하 연구원은 "지역화폐 경제효과 크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15일 '지역화폐 도입이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역화폐는 각 지자체에서 발행해 지역 내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도록 제한한 화폐다. 2016년부터 전국 53개 지자체에서 1168억 원 규모를 발행했고, 2020년엔 229개 지자체가 9조원 규모를 발행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따르면 243개 광역 기초단체의 절반인 177개 자치단체에서 발행 중이거나 도입을 앞두고 있으며, 2020년 지역화폐 내년도 발행 규모는 내년에는 발행 규모가 15조 원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지역 화폐는 기본적으로 발행한 해당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서 지역의 소득과 소비를 지역 내에 묶어 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KTX 등 교통 수단이 발달하면서 기대됐던 지역 소비 활성화 등의 효과는, 정반대로 서울 등 대도시로 소비 여력이 빨려들어가는 '소비의 삼투압 현상'으로 나타났다. 지역화폐의 등장은 이처럼 소비가 서울 및 대도시로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자는 취지다. 지역화폐는 액면가보다 10% 할인 판매된다. 이는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으로 메워지는데, 그 보조금이 올해엔 9000억 원 수준이다.


 

즉 서울 등 대도시로 소비가 집중되고 지역 경제가 피폐해지는 걸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각 지방정부와 지역 주민에게 지역화폐 보조금을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조정연의 보고서는 이같은 지역화폐 발행이 정부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정연은 2010~2018년 전국사업체 전수조사자료를 이용해 지역 화폐 발행 효과를 분석했고, 유의미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동네 마트 등 일부 업종 매출만 늘었고, 지역 고용 효과도 없었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지차게 부담하는 보조금 9000억원 중 소비자 후생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제적 순손실이 460억원인 것으로 추산하는 등 지역 화폐 발행에 따른 손실이 2260억 원에 달한다고 봤다. 대안으로 조정연은 지자체를 불문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정부 발행 온누리상품권 사용이 지역화폐보다 우월하다고 평가했고, 나아가 "지역화폐보다 사업체 직접 지원이 더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한국지방행정연구원(지행연)이 지난해 12월 낸 '지방자치 정책브리프' 제79호 '지역사랑상품권 전국발행의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지역화폐 발행의 경제 효과는 크다.


 

물론 연구 결과의 전제가 되는 상품권 발행 규모 등이 조정연과 다르게 추산돼, 두 보고서의 단순 비교는 힘들다.

 

그러나 지행연이 보고서는 조정연의 보고서와 달리 지역화폐의 경제 효과가 크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역화폐 발행 보조금을 '지방 거주 가계의 소득'으로 보고 있으며 '지역 순환 경제'를 강조하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 보고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의 할인액은 가계의 소득증가로 볼 수 있다"며 "올해(2019년) 8월까지 전국 상품권 발행에 따른 '발행의 총효과'는 발행액 1조 8025억 원에 대하여 생산유발액은 3조 2128억 원, 부가가치 유발액은 1조 3837억 원, 취업 유발인원은 2만9360원으로 추산된다"고 보고했다.

 

지행연은 "재정 투입에 따른 상품권 발행의 승수효과는 생산 유발액 기준으로 1.76배, 부가가치유발액 기준으로는 0.76배로 나타난다"며 "상품권 발행규모 이상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둘 수 있어 지역사랑상품권의 발행, 유통이 지역의 생산과 부가가치 증대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온다"고 결론을 냈다.


 

불과 10개월 여 차이로 발행된 정부 연구기관 보고서가 결론에서 충돌하고 있는 셈이다.

 

이재명 "지역화폐 비난 연구, 시기·내용·목적에서 엉터리"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같은 지행연의 보고서 내용을 언급하며 "조세재정연구원이라는 국무총리실 산하 국책연구기관이 지역화폐가 무익한 제도로 예산만 낭비했다며 지역화폐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며 "국민의 혈세로 정부정책을 연구하고 지원하는 조세재정연구원 연구결과발표가 시기, 내용, 목적 등에서 엉터리"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첫째, 문재인 정부의 핵심공약이자 현 정부의 핵심주요정책인 지역화폐정책을 정면부인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2019년부터 공약에 따라 본격적으로 지역화폐정책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1차 재난지원금도 전자지역화폐로 지급하였고, 홍남기 부총리는 '내년에 20조원 규모의 민간소비 창출을 위해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과 소비쿠폰 예산으로 1조 8천억원을 배정한다'고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또 조정연의 보고서가 지역화폐를 본격 시행하기 전인 2010~2018년 데이터를 이용했다며 "현재의 지역화폐 시행시기와 동떨어진다. 2년전 까지의 연구결과를 지금 시점에 뜬금없이 내놓는 것도 이상하다"고 반박했다.

 

이 지사는 특히 "연구 내용 중 '대형마트 대신 골목상권 소형매장을 사용하게 함으로서 소비자의 후생 효용을 떨어뜨렸다'는 대목은 골목상권 영세자영업 진흥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목표를 완전히 부인하고 있다. 또한 다른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인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 다른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와 상반된다"고 비판했다.

 

이 지사는 "기재부와 협의로 과제를 선정해 연구하는 조세재정연구원이 왜 시의성은 물론 내용의 완결성이 결여되고 다른 정부연구기관의 연구결과 및 정부정책기조에 어긋나며, 온 국민에 체감한 현실의 경제효과를 무시한 채 정치적 주장에 가까운 얼빠진 연구결과를 지금 이 시기에 제출하였는지에 대해 엄정한 조사와 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91609481268107#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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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다녔어도 2년마다 신입”..한국장학재단 콜센터상담사 전면파업 나선 이유

한국장학재단 콜센터 상담사들, 하루 전면파업 돌입

이승훈 기자 lsh@vop.co.kr
발행 2020-09-15 18:59:09
수정 2020-09-15 19:23:26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한국장학재단 콜센터에서 국가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이 필요한 학생·학부모 상담을 담당하는 상담사들이 15일 하루 전면 파업에 나섰다. 2년마다 위탁업체가 바뀌면서 겪는 고용불안과 10년을 다녀도 신입사원과 똑같은 최저임금을 받는 현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해보고자 지난해 말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생애 첫 파업에 나선 것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한국장학재단지회는 15일 한국장학재단에 식대·명절상여금·복지포인트 지급 및 임금 인상, 정규직·비정규직 차별 금지 등을 촉구하면서 총파업에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2020년 임금교섭 결렬 후 2개의 센터에서 진행된 쟁의찬반 투표 결과 각각 94%·97%의 높은 찬성률로 가결됐다.

무엇이 이들 상담사를 이렇게 분노하게 한 것일까.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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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한국장학재단지회는 1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인 한국장학재단을 위해 일하는 상담사들의 처우개선 등을 촉구했다.
ⓒ김철수 기자

8년간 3개 업체 소속으로 일한 상담사
2년마다 새로운 근무지서 신입사원처럼

“희망을 나누는 한국장학재단 상담사 ○○○입니다”

 

한국장학재단 콜센터에 전화하면 들을 수 있는 상담사의 첫 인사말이다. 그런데 이런 매뉴얼에 따른 인사말과는 다르게, 이들 상담사들은 한국장학재단이 아닌 모두 민간위탁 사업장 소속 노동자들이다. 이 때문에 2년에 한 번씩 일하던 위탁업체가 바뀌면서 정들었던 근무지가 바뀌거나 센터가 통째로 통폐합되는 등 고용불안을 겪어 왔다.

또 2~3만원 수준의 근속수당이 적용됐다가도, 2년 뒤 업체가 바뀌면 다시 신입사원이 되는 수모를 반복해서 겪었다.

2013년부터 한국장학재단 콜센터에서 일해 온 상담사 이재순 씨 또한 신입이 받는 똑같은 최저시급에 따른 임금을 받고 있다. 8년을 일했건만, 업체가 바뀔 때마다 신입사원이 되기를 반복한 것이다. 그가 지난 8년간 거쳐 간 업체만 유베이스, 유니에스, 한국코퍼레이션 등 3개다. 내년에 또다시 공개입찰로 업체가 선정되기 때문에 다시 소속 업체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그를 힘들게 한 점은 2년마다 바뀐 근무지였다. 유베이스 소속일 땐 경기도 부천 송내동에서 근무했다. 유니에스로 바뀐 뒤엔 서울 용산구에서 일했다. 또 한국코퍼레이션으로 바뀐 뒤엔 서울 영등포구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들었던 동료들과 반복해서 헤어지고 다시 신입사원처럼 새로운 근무지에서 적응하기를 반복했다.

문재인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정책’을 발표한 뒤 ‘더 이상 근무지를 옮겨 다니거나 고용불안에 떨어야 하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는 희망이 생기기도 했지만, 정규직 전환은 요원한 상황이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재단 콜센터 상담사들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3단계 대상이기 때문에 관련 절차에 따라 기관에서 실태조사 후 현행 민간위탁 체제를 유지하는 게 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고 한다. 고용노동부 또한 이 같은 기관 측의 결정을 사실상 승인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상담사들은 10년을 일해도 근속수당 등 아무런 수당 없이 최저임금만 받는 처우라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결성하고 임금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1년에 5만원은 인상할 수 있다”였다. 이에 15일 청와대 분수대 앞 기자회견에서 만난 한 상담사는 “상담사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1년에 5만원 임금 인상하겠다는 회사는 처음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콜센터 직원. (자료사진)
콜센터 직원. (자료사진)ⓒ제공 = 뉴시스

상담사들을 총파업에 나서게 한 이유는 또 있다. 감염병 앞에서조차 벌어진 차별적인 대우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7월 24일 영등포 타임스퀘어 8층에서 11시경 확진자가 발생했다. 당시 상담사들은 4시간 넘게 이동을 할 수 없었고, 외부 식사도 금지됐다. 그러면서도 상담업무를 계속해야만 했고, 오후 4시10분경에서야 귀가조차 됐다. 그런데 지난 8월 25일 한국장학재단 서울사무소가 있는 연세빌딩 22층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땐 조치가 달랐다. 24층에 있던 한국장학재단 정규직 직원들을 즉시 귀가시킨 것이다.

이에 한 상담사는 “코로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구분해서 감염된단 말인가”라고 한탄했다.

한편, 노조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장학재단의 무책임, 무대책에 분노한다”라며 “상담사들의 요구를 무시한다면 무기한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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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역사의식, 이것밖에 안되나

  • 기자명 현장언론 민플러스
  •  
  •  승인 2020.09.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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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난 9월 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지난 9월 2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결국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정의기억연대) 관계자가 기소되었다. 
검찰에 큰 기대를 한 것은 아니지만 검찰조사를 통해 위안부 운동, 정의연 운동에 대한 명예가 회복되고 진실이 바로 잡히길 바랬다. 그러나 그것은 망상이었다.

위안부 운동을 ‘묻지마 옹호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위안부 운동이 그저 돈으로 보상이나 받자고 시작한 것이 아님은 검찰도 잘 알 것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성노예로 아시아 전역에 이리저리 끌려다녔던 할머니들에게 그동안 국가가 해준 것이 무엇인가. 국가가 받아내지 못한 식민지 지배와 성노예 범죄에 대한 진정어린 인정과 사죄를 받고자 하는 것이 위안부 운동이다. 그런데 국록을 먹는다는 검찰이 이게 뭔가. 일제의 국가적 범죄를 단죄하고 사법적 정의를 실현하겠다는 정의감이나 역사의식을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가 없다. 

국가가 국민을 외면하고 일제에게 팔아먹기까지 했을 때, 지난 30여년 동안 윤미향 등 시민활동가들이 할머니들과 함께 국가를 대신해서 스스로 나섰고 국제적으로도 전쟁범죄를 규탄하는 인권운동으로 새로운 경지를 개척했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들과 국제여론의 열화같은 지지도 받았다. 그런데 지난 4개월은 뭔가. 위안부 운동은 처참하게 마녀사냥을 당했고 헌신적 활동가 한 분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까지 이르렀다. 차라리 일본놈들에게 당했으면 목청껏 싸움이라도 크게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마녀사냥의 선봉에서 필봉을 휘둘렀던 자들이 친일의 후예임을 생각할 때, 참으로 통분할 일이다. 

윤 의원과 정의연을 사리사욕에 눈이 먼 부도덕한 집단으로 매도했던 가짜뉴스들이 제기한 의혹들의 상당부분이 이번 검찰조사의 결과로 무혐의처분되어 다행이라는 인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라. 친일수구언론들은 검찰의 기소가 그 동안 제기된 의혹을 사실로 확인한 것인양 다시 악귀같이 짖어대고 있지 않은가. 결국 검찰의 기소는 이들에게 먹이감을 다시 던져준 것이나 진배없다. 
검찰은 이번 기회에 정의연에 대한 의혹을 깨끗하게 풀어줌으로써 상처받은 위안부운동과 이와 함께했던 시민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회복했어야 했다. 

정치논리로 대하자는 것이 아니다. 전쟁범죄에 대한 사법적 눈을 가진 검찰은 어디갔냐는 것이다. 이번에 검찰이 혐의를 둔 기소사항들을 보면 검찰이 빠져있는 형식주의적 논리가 어떤 황당한 상황을 만들어내는지 새삼 실감하게 된다.

검찰이 윤의원에게 적용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 부정수령’, ‘사전등록 누락한 기부금 모금’, ‘개인 계좌로 기부금 모금 및 사적 사용’, ‘안성쉼터 시세보다 고가 매입’ 등의 사항은 열악한 시민운동환경속에서 발생한 미숙성들이다. 시민단체활동가들이 인권을 위해 거리에서 악전고투할 때 검찰은 고시원에 있었을 것이고, 연수원에 있었을 것이다. 검찰이 불법혐의를 둔 이런 사항들은 자주적으로 운영되는 단체내 규약과 절차에 따른 조치들이다. 게다가 법적 규정이 시민사회단체 운영 현실을 다 반영하지 못해 발생하는 불일치적 요소들이 대부분이다. 여기에 공권력이라는 검을 사용하는 검찰이 형식논리로 마구 휘두르면 걸려들지 않을 국민이 누가 있겠나. 기껏해야 시정경고나 벌금 정도의 사안에 불과한 것들을 무슨 어마어마한 범죄로 취급하는데 검찰도 한몫하고 있는 것 아닌가.

어처구니가 없는 것은 검찰의 기소는 사실에도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검찰은 윤미향 의원이 ‘피해자(길원옥) 심신장애 악용하여 기부와 증여’를 받았다는 ‘저의’가 의심되는 기소를 하였다. 길원옥 할머니가 충분한 사실인식과 가치인식 속에서 위안부 운동의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 기부행위라는 점에 증거는 차고도 넘친다. 약간의 관심만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명백한 팩트를 검찰은 왜 외면하는가. 게다가 이 건은 길원옥 할머니를 끼고도는 사적관계자의 고소를 인정한 데 기초한 것이다. 사적 욕망과 인권운동의 가치 중에서 어떤 법익을 지킬 것인가에 대한 초보적 판단도 없어 보인다.

혐한정치의 주범이자 위안부, 징용노동자 문제로 한일무역전쟁까지 벌인 아베 수상이 물러나고 스시 전 관방장관이 제4기 아베내각을 꾸리는 정세이다. 스가 역시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초강경정책으로 일관했다. 앞으로 대일관계가 중요할 것이다. 스가 내각은 이번 검찰 기소를 위안부나 강제징용문제를 일본에 유리한 방향으로 풀어가는데 매우 유리한 정황으로 간주할 것이다.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이 역사로부터 고립되어 미시적인 형사법이니 소송법이니 법전이나 뒤져서 사건들을 처리할 때 골병드는 것은 민초들이다. 일본 제국주의 전쟁범죄를 이 나라 검찰이 앞장서서 사법적 정의를 행사하지 않을 때, 그 작은 틈을 비집고 다시 일본군국주의가 부활하고 한반도를 넘보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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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은 모른다? 그는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 아니었다"

[공소장 분석 인터뷰 ①] '이재용 저격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야 할 일'

20.09.15 07:08l최종 업데이트 20.09.15 09:57l
사진·영상: 유성호(hoyah35)
와 만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소장을 본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
▲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 총수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실현하기 위한 주가조작과 고의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주장해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소장을 본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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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의 시간은 딱 5분이다. (국회에서) 지적을 해도, 금융관료들이 '검토하겠습니다' 하면 끝난다. 확인해주지 않은 일들이 공소장에서 드러나니 정글 안에 갇혀있던 고대 석상이 나타난 느낌이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진행한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공소장을 본 소감을 말하며 지난 4년을 떠올렸다. 2016년부터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 의문을 제기, 삼성바이오로직스(아래 삼바) 내부 문건 공개 등 총수 일가를 위한 승계 작업 과정에 불법이 있음을 주장해온 그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0일 이재용 부회장 등에 대한 공소장을 단독 공개했다. (관련기사 : [전문보기] 이재용 공소장 전문을 공개합니다  http://omn.kr/1ovbn

그가 인터뷰 도중에 금융당국을 언급한 건, 정무위나 예결위 등 현안질의 때마다 제기한 주가 조작, 회계 부정에 대한 질의에 금융위원회 수장 등이 보인 태도 때문이다.
 

"그 내용은 제가 이따 별도로 파악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지 못합니다." - 2018년 11월 7일 예결위원회,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br /><br />"주가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조사할 순 없는 겁니다." - 2016년 12월 8일 정무위원회,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속기록 속 박 의원은 각각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국민연금의 꺼림칙한 주식 매도 흔적이나, 일부 회계 법인의 허술한 삼바 기업가치 평가 의혹을 제기할 때마다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는 금융 관료들에게 대놓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가 인터뷰에서 금융 당국을 향해 "워치독(감시견)이 잠만 자면 어떡하나, 자는 척을 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은 이유다.

박 의원은 최근 공소장이 공개된 이후 금융당국이 삼성증권 조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금융감독원이 '정해진 바가 없다'고 해명자료를 낸 사실에도 주목했다. "조사를 안 하면 웃긴 것"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공소장에 적시됐듯) 삼성증권은 제일모직의 자문사인데, 삼성물산의 주주들에게 이해상충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선 감독기구가 바로 잡아야하는 것 아니냐"며 "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라는 (그동안의) 논리가 공포스러웠다. 시가총액 430조가 넘는 그룹의 리더가 아닌가. 그런데 공소장을 보니 그렇지 않더라."


공소장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합병 과정에 참여한 사실을 언급한 대목에도 방점을 찍었다. 앞으로 시작될 재판의 쟁점 또한 여기에 있다고 봤다. 박 의원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두 기업의 합병을 성사하기 위해 투자자 이익에 반하는 결정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 숨겨진 조각들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아래는 박 의원과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것이다.

[워치독] "언제까지 눈감나... 금융당국, 검찰 수사 별개로 나서야 할 때"
 
▲ 박용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공소장을 본 소감은?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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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고위 간부들의 불법 재산 승계 의혹을 담은 검찰의 공소장이 공개됐다.
"4년이라는 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삼바 내부문건을 공개하고, 증권선물위원회를 압박해 고발토록 하고... 그런데 어머나 세상에. 다 드러난 거다. 너무 신기했다. 국회의원의 시간은 딱 5분이다. 지적을 해도 금융관료들이 '검토하겠습니다' 하면 끝나는 거다. 묵인하고 확인해주지 않았던 일들이 공소장에서 드러나니, 칠흑 같은 정글 안에 갇혀있던 고대 석상이 나타난 느낌이었다."
 
- 가장 주목한 대목은?

"주가조작이다. 시장 경고음이 있었고, 누군가에 의해 조정됐을 수도 있다는 법원의 판단도 있던 상황이었다. 피해자들도 그런 징후를 이야기했고. 그때 당국자들은 시장에서 1(제일모직)대 0.35(삼성물산)로 합병비율이 나온 것을 어쩌란 말이냐는 식이었다. 그런데 공소장에선 (주가 조작) 움직임이 있었다고 나온다.

삼성물산의 경영진이 물산 주식은 단 한 주도 없는 이 부회장의 명령과 미래전략실의 지휘를 받아 물산 입장에선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합병에 뛰어다니는 정황들이 나타났을 때 가장 놀랐다. 불리한 합병을 위해 삼성증권 PB들이 동원돼 순진한 투자자들이 왜곡된 결정을 하도록 만드는 것도 공소장을 통해 확인됐다.

비록 법정에서 확정되진 않았지만, 이런 정황이 증거와 함께 제출된 것 자체가 재벌 총수 일가 몇몇에 의해 장악된 한국 자본 시장의 슬픈 단면을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추진 당시 삼바 내부문건 등을 공개하며 분식회계 의혹을 뒷받침해왔다.
"무슨 이야기만 하면 보수 언론이나 경제인 단체 등에서 삼성을 왜 그렇게 괴롭히느냐고 했다. 난 괴롭힌 적이 없다. 누가 투자자의 이익을 반했고, 자본시장에서의 신의성실을 위반했나. 공소장에 딱 나와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검찰의 수사 결론은 '(박용진 의원은) 반기업주의자'라는 낙인에 대한 사면장 같았다. 이재용 등 범법 혐의자들에게는 정말 지옥 같은 일일지 모르지만, 내 입장에선 터널 끝이 보이는 느낌이었다."

- 이 부회장이 실제로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 의혹에 얼마나 직접 참여했는지가 관건이었다. 공소장에서도 일부 언급돼 있긴 하지만, 제일 대표적인 대목은 어디라고 보나.
"삼성 측 변호인들의 작전 논리가 '우리 부회장님은 모른다'였다고 들었다. 실제로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도 같은 논리였다. 이 부회장이 꾸어다 놓은 보릿자루라는 건데, 공포스러웠다. 시가총액 430조가 넘는 그룹의 리더라는 사람인데. 아 그런데, 그렇지 않더라. 공소장을 보니 정말 자기 이익에 충실하더라. 워런버핏이나 골드만삭스 CEO도 만나고, 바이오젠 CEO도 2번이나 만났다. 지시하고 회의에 개입하고. 재판 과정에서 그 부분은 확인 될 거라 본다."

- 지난 7월 인터뷰 당시엔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불기소 권고에 비판적 입장이었다. 검찰은 결국 기소했고, 수사심의위 제도의 취지를 묵살했다는 비판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수사심의위를 제도적으로 손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지가 기소 독점권을 견제하자는 것이었다면 책임 있는 자리로 구성돼야 맞다. 비전문가들이 반나절 뚝딱 심사할 문제가 아니었다. 회계사나 법조인들도 각자 전문영역이 다르다. 교수도 마찬가지다.

이 부회장의 혐의가 범죄냐 여부를 따지면 되는데 왜 그 자리에서 '한국경제'를 운운했을까. 당시 검찰은 짧은 브리핑 시간에 증거 자료도 제대로 제시 못했을 거다. 예를 들어 삼성증권 PB가 어떤 명령체계에서 지휘 받았을지, 이건 기소하고 재판에서 따져야할 문제다. 반나절 만에 '아니다'라고 할 사안이 아니었던 거다. 수사심의위의 회의록을 심의해 봐야 할 문제다. 달라고 하면 줄까?"

-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 국회 질의에서 금융 관료들의 주가 조작, 회계 부정 의혹 방치를 질타하기도 했다. 당시 관계자들의 공통 답변은 '수사진행중'이라는 것이었는데. 수사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금융 당국은 어떤 입장을 취해야할까.
"(수사진행중이란 말은) 하기 싫으니까 하는 이야기였다. 검찰의 수사와 별개로 금융당국이 해야 하는 일은 시장 신뢰 유린 행위를 바로잡는 거다. 워치독의 역할이다. 그런데 이 핑계 저 핑계로 빠져나가기만 했다. 그건 지금도 욕먹을 일이다. 워치독이 잠만 자면 어떡하나. 자는 척 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그것도 의심스럽다."

- 공소장 공개 이후 금융감독원에서 삼성증권 조사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지만, 금감원 측에선 '정해진 바가 없다'고 해명자료를 냈다.
"안 하면 웃긴 거다. 삼성증권 PB들이야 법적으로 죄를 묻지 않아도 될 사람일지 모르지만, 금감원 입장에선 '우린 물어야겠다'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삼성증권은) 제일모직 자문사인데, 삼성물산의 주주들에게 이해상충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 감독기구가 바로잡아야 하는 것 아닌가. 조사를 강력하게 요구할 생각이다. 검찰과 자료도 공유해서 금융 당국 권한에 따른 원칙을 바로세우길 바란다."
 
- 삼성 측 변호인단의 해명은 주주들에게 보유 주식에 대한 이벤트를 안내한 것일 뿐이고, 이해상충이 아니라고 반박했는데.

"증거와 증인이 이야기할거라 본다. 삼성증권에서 안내를 받아 의결권을 행사한 사람들이 그 (합병) 시점에 30%씩 피해를 본 것 아닌가. 주식시장과 법의 정의는 다르다. 돈만 많이 벌면 된다? 사람 속여 다치게 하고, '다쳤으니 보험금도 받고 며칠 쉬니 다행이다'라고 하면 말이 되나? 누구를 속여 그 사람의 이익을 훼손시키지 말라는 게 우리 사회의 합의다. 삼성 측 변호인단이 이야기하는 '결과론'은 대한민국의 합의를 무시한 말이다. 공정한 룰이 작동돼 얻는 이윤을 보고 누가 뭐라 그러나. 내 선택도 아닌데, (총수 일가를 위한) 합병이 이뤄져 손해 보고 판 사람들은 어떡하란 말인가."

[또다른 워치독] "내가 다 화끈... 언론도 뼈저린 사과와 반성 필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뇌물공여, 특정경제가중처벌법(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위증) 위반 혐의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8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뇌물공여, 특정경제가중처벌법(횡령),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위증) 위반 혐의에 대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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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다수 언론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등이 합병 주주총회 직전 36억 원의 광고를 발주했다는 대목에 주목했다.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내가 다 화끈거렸다. 특히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이란 사람이, 공무 역할을 망각하고 자기 이름을 팔았다는 것. 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총수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기고문에 이름을 빌려줬다는 대목에 너무 창피했다. 이름을 얹는 매명 행위와 다름없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떡값은 떡 사먹으라고 주는 돈이 아니라 뇌물인 것처럼, 이 수준이라면 언론 홍보비도 뇌물이다. 공적기능을 망각하고 광고비를 받아 장사를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다. 책 <재벌은 어떻게 우리를 배신하는가>에서 재벌의 영향력이 아닌 '통제력'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이 모두가 사실이라면, 반사회적 기능을 한 언론들은 뼈저린 사과와 반성을 해야한다."

- 관련 의혹을 4년 쫓았는데, 검찰의 수사 결과 전체 평가를 한다면?
"2018년 11월 7일인가, (삼바 내부 문건을) 받아놓고 일주일 전전긍긍했다. 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데 증선위에서도 이 자료를 봤다는 거야. 공개했고, 기자회견장은 인산인해였다. 보도는 몇 군데 안 나더라고? 그 다음날 경제면 1면 대부분이 이재용과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회장의 만남, 두 남자의 호텔 미팅... 이런 걸로 쫙 깔렸더라. 뭐가 있었는지는 몰라도 덮이는 느낌을 받았다.

내부 문건을 공개하고 일주일 뒤인 11월 14일, 증선위가 고발한다고 밝혔다. 난 거기까지가 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세상에. 검찰이 삼성물산을 갔다는 거다. 미사일이 날아오면 사람들은 무너진 자국만 쳐다보기 마련인데, 검찰은 발사 원점을 찾아갔다. 골드만삭스도 가고, (합병에 유리한 보고서를 쓴) 4개 회계 법인도 갔고, 국민연금도 뒤지는 걸 보면서 수사 의지가 있구나, 생각했다."

- 수사팀을 공개 응원하기도 했다.
"검찰 흉보는 게 국민 스포츠 중 하나 아닌가. 저도 못지 않았다. 검찰을 방송에서 칭찬하긴 처음이었다. (수사팀장인) 이복현 당시 경제범죄형사부장을 라디오 방송에서 '상한가'라고도 평가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에게도 기소 못할 거면 물러나라 했고,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도 끌어다가 이야기 하고. 개인적으로도 그렇고, 국민에게도 (총수 일가 수사는) 검찰이 보여준 실망감을 누그러뜨리는 과정이었다."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이복현 부장검사가 이른바 '삼성 불법승계 의혹'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지난 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 이복현 부장검사가 이른바 "삼성 불법승계 의혹"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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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워치독] "삼성의 촉수가 국회 감쌌을 때, 이름을 올리라는 동료 의원들"

- 삼성 측 변호인단이나 검찰의 여론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슈의 관심이 이어지는 게 관건인데.
"지금부터 두 가지가 중요하다. 이런 반기업적인 범죄를 실행한 사람들을 정확히 처벌한다는 의지가 있는 정부가 유지되는 게 중요하다. 여러 말들이 많지만, 우리 정부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엉뚱한 소리가 나왔을 때도, 기자회견을 하자고 하니 당 의원들이 함께 했다."

- 하자고 하니 하는 것 아닌가. 능동적이진 않다.
"그게 어딘가. 여당 의원들은 삼성이 얼마나 바쁘게 움직였는지 안다. 호떡집에 불났더라고. 내가 단체 카카오톡 방에 (기자회견 예고를) 올리고 한 시간도 안돼서 전화가 쏟아졌다. 삼성의 촉수가 국회를 감쌌다. 와중에도 '(회견문에) 내 이름 올려'라는 의원들이 많았다. 고마웠다. 당이 국민에게 이야기한 공정이란 불도저는, 아직 폐기처분 되지 않았기에 몰고 갈 수 있다고 본다."
 
- 나머지 하나는?

"수사팀 입장에서도 대국민 선전의 시간이 됐다. 공판 과정에서 경악스러운 일들이 많이 나올 거라 본다. 공판 전략상 공소장에 담지 못한 것도 많을 거다. 그 흐름을 잘 유지했으면 좋겠다."

- 내달 22일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첫 재판이 시작된다.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시민들에게 해당 재판의 관전 포인트를 미리 꼽아 준다면?
"검찰이 어떤 증거를 가지고 있는지를 봐야 할 거다. 우리 개미들은 주식 투자를 할 때 뉴스나 공시를 보고 하는데, 이게 피라미드 정점에 있는 누군가를 위한 홍보나, 거짓 정보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나는 정보 조각들을 가지고 국회서 따졌는데, 이 조각이 피라미드 어디에서 떨어져 나온 건진 몰랐다. 그 피라미드가 재판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본다.

중요한 것은 개인과 기업의 이익은 다르다는 것. 이재용의 이익과 삼성의 이익은 다르고, 총수와 전체 경제의 이익은 오히려 거꾸로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두 기업의 합병을 성사하기 위해 투자자 이익에 반하는 결정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 숨겨진 조각들이 나올 거라고 본다. 그 점을 주목해서 보시면 될 거 같다."

- 재판을 어떻게 지켜볼 생각인가.
"공소장을 보면서 유죄는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회장도 더 이상 이렇게는 안된다는 걸, 우리 경제도 이런 행위를 용납해선 안된다는 게 분명해지면 다르게 갈 거라고 본다. 사건 하나하나에 집중하기보다 제도 개선으로 옮겨갈 때가 온 것 같다. 삼성생명법, 상법, 공정거래법, 자본시장법 등의 개정안을 통해 '이 정도 반칙은 괜찮아' 했던 것들을 법적으로 안되도록 만들려고 한다."

- 재벌 지배구조 개선 법안도 마찬가지고, 21대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무엇인가.
"회계사 등 자본시장에 민감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 '이런 일 많니?'라고 물어보면 '비일비재하지'라고 한다. 삼성 쪽에선 '이게 왜 죄야' 할 수도 있다. 자본시장법에 '남을 속이지 말자'고 꼼꼼하게 써 있다. 마치 신호등이 있어도 '원래 막 다녔어' 하는 것과 같다.

(이번 기소로) 딱지 하나는 떼는 중이다. 빨간 불이 아닌 파란 불에 건너야 한다는 단순한 원칙을 바로 세우는 일이다. '괜찮아, 우리 아버지 이건희야, 가도 돼' 식이라면, 어떻게 선진국으로 가겠나. 거창하게 말하면 공정을 지켜내는 사명이 검찰의 어깨에 달려 있다. 감시하고, 발언하고, 안 될 땐 고함도 지르는 국회의원들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물산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에 대해 금융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물산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 분식회계에 대해 금융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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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가난한 자를 위해, 숫자를 무기로 세상을 바꾸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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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0/09/15 10:15
  • 수정일
    2020/09/15 10:1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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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정치를 하다](10)아프고 가난한 자를 위해, 숫자를 무기로 세상을 바꾸다

장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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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으로 의료 개혁을 이끌다, 나이팅게일 

나이팅게일은 열일곱 살에 자신과 했던 약속, 아프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살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보건·의료·복지가 정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부정하지 않았고 여성의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사진은 1870년의 나이팅게일.

나이팅게일은 열일곱 살에 자신과 했던 약속, 아프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살겠다는 다짐을 잊지 않았다. 보건·의료·복지가 정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부정하지 않았고 여성의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사진은 1870년의 나이팅게일.

 

영국 귀족 사회 박차고 나와
전염병 만연한 크림전쟁 자원
병사 의무기록체계부터 개혁
 

“저는 공직에 계신 분들을 언제나 믿어왔어요. 아이가 부모를 신뢰하듯 이분들이야말로 제가 본능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사태를 파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이고 공식적으로, 고의적인 방식으로 타인들은 알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지금껏 벌어진 일만큼이나 혐오감이 밀려듭니다. (…) 정부는 1854년도에 겪은 끔찍한 교훈의 산물을 고의로 파괴했어요. 누구에게든 다시 편지를 보내어 정부와 군대가 책임져야 할 군인들에게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알려주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제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마저 박탈당할까 두려워요. 물론 여성 한 명이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쳤던 기회가 언제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선량한 행위로 시작된 실험과 무자비한 행동 모두에 제가 희생양이 되고 말았지요.”

1853년 7월, 러시아군은 오늘날 루마니아 영토에 해당하는 몰다비아와 왈라키아에 침입했다. 석 달 뒤인 10월에 영국과 프랑스의 지원을 약속 받은 오스만제국은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다. “이렇게 전쟁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부정적 교훈을 남겼다”고 역사에 기록된 크림전쟁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전투로 인해 사망한 영국군의 수는 약 5000명이었다. 더 큰 복병이 나타났다. 전염병이 돌았다. 콜레라로 군인 1만5000명이 사망했다. 영국은 부상병 간호를 위한 자원봉사대를 모집했다. “영국에는 진정 크림반도로 갈 용기 있는 간호사가 없는가?” 당시 런던의 한 요양소 경영을 맡고 있었던 서른세 살의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전쟁터로 돌진했다. “저는 지금이라도 당장 크림반도로 떠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육군부의 허락이 없어도 저는 크림으로 가겠습니다.”
 

1820년 영국의 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난 나이팅게일은 열일곱 살에 자신의 삶을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바치겠다고 선언했다. 간호사를 천직으로 받아들였다. 당시에는 귀족의 딸이 할 만한 일로 여겨지지 않았다. 나이팅게일이 간호사가 되겠다고 선언했을 때, 그녀의 어머니는 잠시 쓰러졌다. 나이팅게일의 언니도 동생을 뜯어말렸다. 가족 가운데 누구도 나이팅게일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이팅게일은 혼자서 의료 서적을 읽고, 병원과 요양소를 방문하면서 차분하게 자신의 미래를 준비했다. 귀족 사회를 박차고 나왔다. 1852년 쓴 글에서 나이팅게일은 영국 상류층 여성들에게 “할 일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영국 사회를 향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남성의 시간이 여성의 시간보다 더 귀중한가?”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 1853년 나이팅게일은 런던 요양소에 책임자로 부임했다.

[여성, 정치를 하다](10)아프고 가난한 자를 위해, 숫자를 무기로 세상을 바꾸다
막사를 둘러보는 나이팅게일을 그린 일러스트(위 사진)와 1907년 노년의 나이팅게일.

막사를 둘러보는 나이팅게일을 그린 일러스트(위 사진)와 1907년 노년의 나이팅게일.

1854년 11월4일, 나이팅게일은 38명의 간호사와 함께 보스포루스 해협 인근에 도착했다. 나이팅게일은 “스쿠타리 막사 병원”에서 절규한다. “누구도 씻을 곳, 씻을 도구 하나 없어요. 깨끗한 물만 없는 것이 아니라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맹렬하게 전투가 벌어지는 전장을 용감하게 뚫고 가는 5만명의 병사를 위해 가져온 군용 리넨 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싸워야 할 대상은 러시아군이 아니라 무능하고 무책임한 영국 군부였다. 약품은 절대적으로 부족했고, 침대와 이불조차 구하기 어려웠다.

나이팅게일은 영국 육군부 장관 시드니 허버트에게 편지를 보냈다. “매트 한 장을 공급하는 데에도 반드시 문서가 필요합니다. 침대 구입부터 병동을 새로 개설하는 것까지 상부에 보내는 서신과 제출 서류를 몇 백 통이나 작성해야 합니다.”

나이팅게일은 영국 군인들에게 먼저 옷부터 만들어 입혔다. 악취와 해충이 전염병 환자 수를 증폭시켰다. 나이팅게일은 병원 청소를 시작했다. 환자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나이팅게일은 ‘타임스’ 구호기금 약 3만파운드로 주방용품과 식재료를 구입했다.

나이팅게일이 부임한 지 닷새 후인 1854년 11월9일 수많은 부상자가 스쿠타리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총감은 아비규환의 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사람은 나이팅게일밖에 없다고 믿었다. 그녀에게 진료 지원과 간호를 요청했다.

나이팅게일은 군 병원의 의무 기록 시스템부터 개혁했다. 일분일초를 아껴 가며 일하는 수밖에 없었다. “저희는 살아 숨 쉬는 것 이외에는 한순간도 여유가 없습니다.” 야전병원에서 사망자 수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다. 운영일지를 기록하는 사람도 없었다. 나이팅게일은 환자 숫자와 질병 종류를 의무적으로 기록하고 보고하는 체계를 다졌다. 간호부장 나이팅게일은 부상자와 사망자 숫자를 꼼꼼하게 살폈고, 물품 보유 현황도 반드시 신고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나이팅게일 한 사람의 노력으로 전염병과 싸워 이길 수는 없었다. 감염자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1855년 2월 애버딘 총리는 책임을 통감하고 내각 전원 사퇴를 발표한다. 파머스턴이 후임 총리로 결정되었다. 시드니 허버트 장관도 내각에 다시 등용되었다. 같은 달 야전병원 실태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다. 병원 내부 위생 상태에 대한 문제 제기가 비로소 공론화되었다. 스쿠타리 병원은 병원 하수구와 급수로를 손보았다.

특별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나이팅게일은 간호부대를 결성하여 존경할 만한 헌신의 마음으로 환자와 부상병을 돌보는 일을 맡아 왔다”고 평가했다. 나이팅게일은 입원 중인 환자들을 위해 병원 내에 도서관을 설립하고, 영어 수업을 개설하는 한편, 휴게실을 만들어 교양 강좌를 운영했다. 군인들의 월급을 관리하고 송금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했다.

빅토리아 여왕이 직접 나이팅게일에게 편지를 보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주길 바랍니다.” 나이팅게일의 개혁은 빛을 보기 시작했다. 1856년 스쿠타리 병원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질서를 확립했다. 영국으로 귀환한 군인들이 나이팅게일의 업적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이팅게일 기금 4만5000파운드가 순식간에 모였다. 하지만 그녀가 대중적 지지를 얻을수록 반대 세력도 늘어났다. 군사령관 존 홀은 나이팅게일을 음해하는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나이팅게일과 간호 원정단은 규칙을 지키지 않고, 반항적이며, 정직하지 않고, 사치스럽고, 부정부패와 낭비를 일삼았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된 바도 없었다. 여성이 개혁을 주도하는 상황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문제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 여성들은 항상 어떤 사람과 어울리면 안 되는지 혹은 어떤 일을 해서는 안 되는지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팅게일은 “자신의 성공과 안위에만 몰두해 있는 자들이 승진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가슴이 더 막막할 따름”이라고 응수했다. 자신을 “잔 다르크처럼 불에 태워 죽이고 싶어 하는 자들” 앞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1856년 3월16일 나이팅게일에게 씌워진 혐의는 모두 근거 없는 모략으로 결론이 났다. 나이팅게일은 영국군 병원 총책임자로 공식 임명된다.

[여성, 정치를 하다](10)아프고 가난한 자를 위해, 숫자를 무기로 세상을 바꾸다

통계에 기초, 정치까지 발 넓힌
보건·의료·복지 향상의 신념
“정치는 인류 행복의 기본 조건
여성이 정계의 중심에 있어야”
 

1856년 3월30일 파리 강화회의에서 체결된 평화협정으로 크림전쟁은 끝이 난다. 4개월 후인 7월28일 나이팅게일은 프랑스로 갔다. 영국에서 준비 중이던 자신의 귀국 환영회가 불편하고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1856년 9월 그녀는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았다. 나이팅게일은 영국군 보건 왕립위원회의 실행위원회를 구성하고, 보건의료 체계 구축에 매진했다. 의료 개혁을 위해 자료와 통계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다녔다. 통계의 실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찾아다녔다. 수학에 큰 매력을 느꼈다. 나이팅게일은 1856년 의료 통계학자 윌리엄 파르에게 통계 처리 과정을 직접 배웠다.

1858년 나이팅게일은 ‘로즈 다이어그램’을 발표했다. 크림전쟁 기간에 발생한 부상자와 사망자 수, 질병의 종류와 입원 기간 등을 재조사하고 기록했다. 복잡한 숫자로 나열된 통계는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 나이팅게일은 분석 결과를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게 그림으로 정리했다. 나이팅게일은 크림전쟁에서 희생당한 사람들을 기억하며 통계 작업에 매달렸다. “나는 살해당한 사람들의 제단에 서 있다. 내가 살아있는 한 그들을 죽인 원인과 싸울 것이다.”

1858년 나이팅게일이 발표한 ‘로즈 다이어그램’. 크림전쟁 기간에 발생한 부상자와 사망자 수, 질병의 종류와 입원 기간 등을 분석해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게 그림으로 정리했다.사진 크게보기

1858년 나이팅게일이 발표한 ‘로즈 다이어그램’. 크림전쟁 기간에 발생한 부상자와 사망자 수, 질병의 종류와 입원 기간 등을 분석해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있게 그림으로 정리했다.

그러나 나이팅게일의 통계 방식을 비판하는 학자들도 만만하지 않았다. “통계는 세상의 모든 읽을거리 중에서 가장 건조해야만 합니다.” 나이팅게일은 통계 공부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1860년 나이팅게일은 런던에서 개최된 세계통계학대회에 참석했다. 통계와 확률론으로 인간 행동과 사회 질서의 규칙성을 밝혀내고 ‘사회 물리학론’을 발표한 아돌프 케틀레를 만났다. 나이팅게일은 케틀레의 이론에는 동의하지 않았지만, 그가 제시한 비판적 사고의 틀은 존중했다. 나이팅게일의 학문적 깊이는 점차 높아졌다. ‘타임스’는 “그녀는 외국어뿐만 아니라 수학과 예술, 과학, 문학에까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재원이다. 현대인이 쓰는 외국어 중에 그녀가 모르는 말이 거의 없을 정도다” “최고의 강점은 수학이다. 숫자와 통계를 전문가 수준으로 다룬다. 분석적이고 체계적으로 데이터를 정리하고 추론한다”고 나이팅게일을 소개했다.

나이팅게일은 통계가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학문적 신념을 철저하게 지켰다. 1868년 그녀는 왕립위생위원회에서 주택 위생을 위해 배수 및 하수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공공보건의료 법률 제정을 이끌어 냈을 뿐만 아니라, 지역별 보건진료소 운영도 정부에 건의했다. 그녀는 간호학에 국경이 없다고 생각했다. 영국 전역은 물론이고, 1867년에는 호주 시드니 병원에 나이팅게일의 간호학 이론을 따르는 학교를 설립했다. 1870년대에는 미국의 간호사 양성 학교 설립을 지원했다. 나이팅게일은 열일곱 살에 자신과 했던 약속, 아프고 가난한 사람을 위해 살겠다는 다짐을 잊은 적이 없었다.

나이팅게일은 간호사로서의 소명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보건·의료·복지가 정치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부정하지 않았다. 특히 여성의 정치 참여를 강조했다. “정치는 행복한 인간 생활을 하는 데 매우 커다란 힘을 가졌다. 여성이 정계에서 활동하지 않으면 사회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소외될 수밖에 없다.” 영국 의료 개혁의 초석을 닦은 여성 정치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은 1910년 90세의 나이로 생을 평화롭게 마감했다. “나는 행복하다. 내가 하고자 했던 일을 거의 다 했기 때문이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행복은 인류에게 축복이 되었다.

 
[여성, 정치를 하다](10)아프고 가난한 자를 위해, 숫자를 무기로 세상을 바꾸다

■장영은

성균관대학교에서 <근대 여성 지식인의 자기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젠더연구소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을 엮고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를 함께 썼고,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를 썼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야기하는 여성들에게 관심이 많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분투해온 여성들의 생애를 복원하고, 그들의 말과 글을 차근차근 모아 널리 전하고자 한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9150600005&code=960100#csidx16d2968b4124337beeb25a32c8221b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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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법칙으로 본 문재인 정권의 위기

 

  • 기자명 김광수 정치학(북한정치) 박사/‘수령국가’ 저자/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
  •  
  •  승인 2020.09.14 1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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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인리히 법칙 [사진 : SBS 현장21 캡처]
▲ 하인리히 법칙 [사진 : SBS 현장21 캡처]

추미애 장관 아들논란의 경우는 아직 사건이 진행되는 현재진행형이고, 적폐들 준동에 의한 '가짜뉴스'가 뒤섞여 진실게임이 끝나지 않는 쟁점이니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글은 그 지점을 넘어선다. 이 정부가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를 성찰적으로 들여다보려 하기 때문이다.

그 출발지점을 다음과 같이 잡는다. 

지금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가 민주당 지지세력을 제외한다면 초기 출범할 때의 그런 희망과 설레임으로 가득한 ‘촛불시민’적 지지라 할 수 있겠는가? 

마지못해, 즉 적폐세력들의 총체적 공격 앞에 무기력하기만 한 이 정부에 대한 연민과, 그래도 적폐세력들에게는 결단코 다음 정권을 넘겨줄 수는 없으니 더 이상 이 정부가 무너지지 않도록 지켜내어야 한다는 ‘정치적’ 방어 외엔 없다. 

그래서 정말 이 정권의 담당자, 담지자들은 분명하게 깨달아야 하는 지점이 하나 있다. 

무릇 정치라는 것이 자신들의 정권출범 의의와 시대적 소명, 이를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때로는 한 발짝, 때로는 반 발짝, 그것마저도 힘들면 0.01mm라도 앞서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런데도 이 정부는 어찌 된 판인지 앞으로는 나아가지 못하고, 자꾸만 정치를 법 타령과 윤석열 때리기, 적폐세력들의 준동과 반격에 방어하기에만 급급하고, 나아가 지난 정부 탓만 하고 있다. 

왜, 정반대의 인식을 하지는 못하는가?  

자신들의 정치적 행위가 지난 정부와 비교되면서 정당성을 입증해야만 될 만큼, 그렇게도 자신감이 없는가? 

준거를 세우려면 청산해야 될 시대적 과제는 분명하게 청산하고, ‘이게 나라다’로 나아가야만 했다. 

그래서 국민들로부터 국가에 대해 '자긍'하게 만들고, 국민들의 불안한 미래에 대해서는 희망을 주고, 꽉 막힌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평화와 통일로 화답하는, 그런 정치가 되게 했어야 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적폐세력들의 준동이라는 미명하에 자꾸만 뒤에 숨는다.

한두 번 변명이면 충분하게 족하다. 

대신, 국민들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겠다고 했으니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을 행복하게 해 주고, 자긍하게 만들기 위해 지금이라도 초심 때와 같이 혼신의 힘을 다해 분투해야만 한다. 

비록 검찰과 제도, 관료들의 저항과 현실적 장벽, 나아가 ‘가짜뉴스’와 적폐세력들의 준동이 제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그건 반드시 뛰어넘어야만 하는 과정으로, 아니 숙명으로 여겨야만 한다. 

왜냐하면, 그걸 뛰어넘으라고 촛불정부를 만들어 줬고, 그렇게 하라고 180여석의 거대 집권여당도 만들어 줬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협치니, 뭐니 하면서 국민들을 볼 생각대신, 적폐세력들과 손잡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들다 이 지경까지 왔다면 그건 반성과 성찰의 영역이지, 변명의 영역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그 위기의 징후를 알린다. 

‘위태롭다’는 의미를 ‘몰락’ 직전이라는 해석 대신,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집권 3년 차를 지나고 있는 문재인 정권은 정말 위태로운 상황까지 와있다. 

그 상황을 다음과 같이 증명하려 한다.

첫째는, 하인리히 법칙으로 읽는 정치적 위기징후이다. 

양극화 해소, 소득주도 경제를 비롯한 일자리 창출, 청년실업 해소정책, 부동산정책, 여성 성 감수성 등 기층민중 중심의 정책은 물론 대부분의 공약에서도 후퇴했다. 특히, 예기치 못한 한미동맹으로의 포박은 지난 적폐정부보다 더한듯하다. 한미 워킹그룹도 모자라 ‘동맹대화’라는 것까지 만들었다. 남북관계도 더할 나위 없다. 충분히 기대 이하이다. 사실상 낙제점인 F이다. 

둘째는, 논란에 대응하는 방식의 문제이다.

모든 문제제기에 적폐세력의 뒤에 숨어버린다. 그리고 진영만 있다. 비겁할 뿐만 아니라, 정직하지도 않다. 

▶ 이미 집권한 지 3년이나 지났다. 
▶ 정치는 진실게임이 아니다. 그런데 모든 문제를 진실게임으로만 본다.
▶ ‘내로남불’을 너무나 당연하다 여긴다. 

안희정, 오거돈, 추미애 아들 문제가 그 연장이다. 관련해 문제가 되는 부분은 국민들은 위 문제들이 진실이냐·아니냐의 문제도 들여다보지만, 다른 각도에서도 충분히 보고 있음이 간과되고 있다. 

예하면 이런 것이다. 추미애 아들의 경우, 역린을 건드렸다며 자식 휴가 문제같이 사소한 문제 갖고 왜 그렇게 난리들이라는 주장을 여권에서는 하지만, 진작 문제의 본질은 다른 데 있다. 즉, 휴가 연장 문제 하나만 놓고 보면 사소한 문제일지는 모르겠으나, 불공정과 특혜문제, 그것을 대하는 고위공직자의 태도 및 정직성 문제 등으로 다 연결되어진다면 권력 갑질(gab-jil)여부로 민심이 흐른다는데 있다. 

즉, 애초 시작은 사소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결코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름하여 이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세운 ‘기회는 균등하며,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강조, 필자)이라는 정치철학이 무너지고 있다. 

셋째는, ‘첫째’와 둘째‘의 합으로 존재하는 이 정권에 대한 연민문제이다. 

박근혜 탄핵을 통해 우리 국민들은 진정으로 느껴보고 싶었던 것이 ‘이게 나라다’라고 자긍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 정부는 그럴 국민들에게 전혀 만족을 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해서 지금의 ‘촛불시민들’은 이 정부에 대해 믿음과 신뢰에 바탕 한 ‘자긍’적 지지라기보다는, 마지못해 이 정부를 지지하는 ‘버티는’ 지지이다. 그래서 연민만 늘어나고 있다. 

이렇듯 문재인 정부는, 아니 정권은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벼량 끝에 선 위기상황이다. 

김광수 약력

저서로는 『수령국가』(2015)외에도 『사상강국: 북한의 선군사상』(2012), 『세습은 없다: 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2008)가 있다.

강의경력으로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와 부산가톨릭대 교양학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리고 현재는 부경대 기초교양교육원 외래교수로 출강한다.

주요활동으로는 전 한총련(2기) 정책위원장/전 부산연합 정책국장/전 부산시민연대 운영위원장/전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처장·상임이사/전 민주공원 관장/전 하얄리아부대 되찾기 범시민운동본부 공동운영위원장/전 해외동포 민족문화·교육네트워크 운영위원/전 부산겨레하나 운영위원/전 6.15부산본부 정책위원장·공동집행위원장·공동대표/전 국가인권위원회 ‘북한인권포럼’위원/현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산지역본부 운영위원(재가)/현 사)청춘멘토 자문위원/6.15부산본부 자문위원/전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 평화통일센터 하나 이사장/(사)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자문위원 외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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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4개월 만 의원 재산 10억 불어...국민의힘 전봉민 800억 넘게 ↑

경실련 발표, 상위 15인 증가액 112억 달해

특히 국회의원 중 평균 재산액보다 더 크게 재산이 증가한 상위 15명의 증가액은 111억7000만 원에 달했다. 당선 후 매달 30억 원씩 재산이 불어난 셈이다.

 

14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21대 국회의원들의 총선 당선 전후 전체 재산과 부동산 재산의 증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들이 입후보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한 전체 재산 평균은 18억1000만 원이었고, 부동산 재산 평균은 12억4000만 원이었다.

 

그러나 당선 후 국회사무처에 신고한 전체 재산 평균은 28억1000만 원, 부동산 재산 평균은 13억3000만 원이었다.

 

21대 총선은 4월 15일 치러졌다.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가 21대 국회 신규 등록 국회의원 175명의 재산 내용을 공개한 때는 지난 달 28일이다. 해당 자료는 총선 입후보 과정에서 국회의원이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신고 내용과 당선 이후 국회사무처에 신고한 재산신고 내용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경실련은 두 해당 자료(선관위 자료, 공직자윤리위 자료)를 비교해 이 같은 평균치를 얻었다. 단순히 비교하면, 단 4개월여 사이에 국회의원 재산이 평균 10억 원, 부동산 재산은 평균 9000만 원씩 불어난 셈이다.

 

국회의원들이 선관위에 거짓 신고한 게 아니라면, 4개월 간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든 수준의 급격한 재산 증가가 국회의원들에게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들 국회의원 중 당선 전후 전체 재산 신고차액이 10억 원 이상, 즉 전체 평균보다 컸던 이들은 15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차액은 111억7000만 원에 달했다.


 

당선 전후 재산 격차가 가장 컸던 이는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전 의원은 후보 당시 전체 재산 48억1000만 원, 부동산 재산 9억8000만 원을 각각 신고했으나, 당선 이후에는 전체 재산 914억1000만 원, 부동산 재산 22억2000만 원을 신고했다.


 

전체 재산 차액은 866억 원, 부동산 재산 차액은 12억4000만 원에 달한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 당시 전체 재산 163억6000만 원, 부동산 재산 103억5000만 원을 신고했으나, 당선 후 전체 재산 452억1000만 원, 부동산 재산 105억1000만 원을 각각 신고해 차액이 288억5000만 원이었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후보 당시 40억3000만 원(전체), 25억8000만 원(부동산)을 신고한 후, 당선 뒤에는 212억7000만 원(전체), 30억 원(부동산)을 변경 신고했다. 차액이 172억4000만 원이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86억2000만 원),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83억6000만 원),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37억 원),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23억6000만 원),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20억1000만 원),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18억6000만 원),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17억1000만 원),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14억3000만 원),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12억5000만 원),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12억2000만 원),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11억6000만 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11억5000만 원)의 당선 전후 재산 증가액도 전체 평균 10억 원을 넘었다.


 

이들 15인 중 10명이 국민의힘 의원이었고 5명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다른 정당 의원은 없었다.

 

이들 15인 중 전봉민 의원부터 강기윤 의원까지 상위 9명은 재산 증가 사유가 비상장주식의 재평가라고 밝혔다. 양정숙, 서병수, 이광재, 홍성국 의원은 부동산재산 가액 변화와 추가등록에 따른 가액 상승을 사유라고 전했다. 조태용 의원은 모의 예금자산과 임차권을 재산에 추가했고, 조수진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예금자산을 추가해 재산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체 부동산 자산 신고 평균액 9000만 원보다 부동산 재산이 당선 후 더 크게 불어난 국회의원은 총 60명이었다. 이들의 재산 합계액은 후보 신고 당시 1122억 원에서 당선 후 1343억 원으로 220억 원 상승했으며 1인당 평균 상승액은 3억7000만 원이다.


 

이수진(지역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 신고 당시 부동산 재산 5억4000만 원을 신고했으나, 당선 후에는 23억2000만 원을 신고했다. 불어난 가치가 17억8000만 원이다. 실거래한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추가 잔금납부가 후보자 재산신고 이후 이뤄지면서 후보자 재산 신고 내역에 기재됐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의 부동산 재산은 16억 원 증가했다. 본인 토지 7개 필지, 자녀 주택 1채 등 8건이 추가됐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의 부동산 재산은 분양권 잔금 납부, 공시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2억3000만 원 증가했다.

 

이들 외 홍성국, 이광재, 허은아, 홍기원, 이수진(비례대표) 의원도 부모 재산을 추가 등록하면서 부동산 재산 가액이 5억 원 이상 늘어났다.


 

한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서울 서초구 아파트 매도와 종로구 아파트 매입에 따라 부동산 가액이 6억3000만 원 증가했다. 

양항자 의원의 경우 본인 소유 화성시 토지의 신고가액을 후보 시절 5000만 원이라고 밝힌 후, 당선 후 실거래가로 정정 기재해 부동산 재산이 5억4000만 원 불어났다.


 

김홍걸 의원이 신고한 아파트, 상가 등 4채의 부동산 가액은 후보시절 76.4억에서 당선 직후 81.6억으로 5.2억 늘었다. 이중 최근 차남증여로 논란이 된 서울 개포동 루첸하임 아파트 가치는 후보 등록 시기 17억2000만 원에서 당선 후 12억3000만 원으로 4억9000만 원 감소했고, 서초동 아파트와 서대문구 상가의 가액은 10억 원 상승했다.

 

한편 국회의원 당선 후 신고가액이 감소한 의원도 있었다. 1억 원 이상 감소한 경우는 18명이었다. 후보 시절 신고 부동산 재산을 매각 등의 사유로 당선 후 재산에서 제외했거나, 신고가액이 변경했거나, 후보 시절 신고한 가족 재산 고지 거부 등이 주요 이유다.


 

유기홍 의원은 본인 토지 1필지를 신고 재산에서 제외해 18억5000만 원이 감소한 부동산 재산을 당선 후 신고했다. 김은혜 의원은 배우자 토지 2필지를 제외(감소액 8억8000만 원)했고, 박성민 의원은 배우자 토지 1필지를 제외(감소액 3억2000만 원)했다.


 

후보자 등록 당시 시세로 부동산 재산을 신고한 후, 당선 뒤에는 공시가로 신고해 재산이 감소한 경우도 있었다.

 

김민석 의원은 후보 등록 당시 어머니가 보유한 서울 양천구 빌라 1채를 시세 3억6000만 원으로 신고 했으나, 당선 후 1억6000만 원으로 낮춰 신고했다.


 

경실련은 "국회의원 후보 등록 당시 제대로 된 검증 절차가 없어서 허위신고가 이뤄진 결과"라며 "선관위 내에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있으나, 후보자 신고 재산검증 여부는 임의조항에 불과하다"고 이 같은 사태의 근본 원인을 지적했다.

 

경실련은 관련 법이 정비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단 당선 전후 재산이 크게 차이 난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재산 변동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경실련은 강조했다.


 

경실련은 "당선 전보다 증가액이 큰 국회의원은 후보 시절 재산 누락이 원인인지, 당선 후 추가 매입이 이유인지, 단순한 공시가 변동이 일어났는지 등을 철저히 소명"해야 하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경실련은 아울러 향후 의원실의 소명 내용을 확인하고, 정당의 해명 내용을 청취한 후, 관련 내용을 추가 조사해 문제가 있을 경우 검찰 고발 등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0091414044364035#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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