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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북,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 발사

등록 :2022-09-25 08:42수정 :2022-09-25 09:00

미 항모·한미연합해상훈련 반발인 듯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자료 사진. 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국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방한과 동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연합 해상훈련 등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보인다.

 

합참은 25일 “이날 오전 6시53분께 북한이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군은 감시와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미사일의 사거리, 고도, 속도 등을 분석 중이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5번째다.

 

군 당국은 전날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준비 움직임을 포착했는데, 이번 미사일은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발사됐다. 북한은 지난 6월5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8발을 발사한 뒤 113일째인 이날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올 들어 탄도미사일을 17번, 순항미사일을 2번 발사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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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만여명 모인 ‘기후정의행진’, 아이들은 ‘우리 일’, 60대는 ‘부채감’ 말했다

전국 각지·각계각층 시민 참여…광화문 대로서 일제히 드러눕는 ‘다이-인’ 진풍경 벌어져

 
2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924 기후정의행진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후위기 경고 피켓을 들고 있다. 2022.0924 ⓒ민중의소리
 
24일 오후 3시, 서울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맑고 깨끗했다. 햇살은 땀이 나지 않을 정도로 포근했고, 그늘은 시원했다. 얼마 전 이례적인 홍수와 태풍을 겪은 터라 화창한 날씨가 더욱 반가웠다. ‘이런 날씨를 얼마나 더 만날 수 있을까’ 걱정하는 시민들이 행동에 나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시민 수만 명이 광화문 앞 세종대로에 드러누웠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기후정의’를 외쳤다. 걱정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에서 ‘9월 기후정의행동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9.24 기후정의행진’이 열렸다. 현장에는 3만 5천여명(주최측 추산)이 함께했다. 당초 예상한 참여 인원은 2만명이었으나, 실제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열린 기후위기 관련 행사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행사는 기후위기 대응의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시민이 기후위기 대응의 주체로서 나서겠다고 선언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에 맡길 수만은 없다는 게 이들의 문제의식이다.

이날 행사에서 채택한 선언문에서는 “여기 모인 우리 모두가 바로 기후위기의 최일선 당사자들”이며, “불평등하고 위협적이고 폭력적인 이 체제 아래서 이대로 살 수 없고, 이대로 살지 않을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또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시스템을 전환하기 위해 결집할 것”이라며, 향후 “불평등한 체제를 끝장내기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세 가지 요구를 내놨다. ▲화석연료와 생명파괴 체제를 종식해야 한다 ▲모든 불평등을 끝내야 한다 ▲기후위기 최일선 당사자의 목소리는 더 커져야 한다 등이다.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면면을 보면, 기후위기에는 경계가 없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초등학생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를 아우른다. 사회적 약자로서 가장 먼저 기후위기 피해를 받는 장애인과 빈민도 함께했다. 배제와 불평등을 겪는 성소수자도 목소리를 냈다.

김보림 청소년기후행동 활동가가 ‘기후위기 최전선 당사자’라는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본행사의 문을 열었다. 이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빈곤사회연대, 한살림생산자연합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사가 마이크를 잡았다. 원자력과 석탄 화력 발전소로 삶의 터전을 위협당하는 주민들도 에너지 전환 필요성을 호소했다.
 
2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924 기후정의행진 대회를 마친 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과 국제기후정의포럼에 참석한 해외노조 참석자들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2022.09.24 ⓒ민중의소리

 
2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924 기후정의행진 대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2022.09.24 ⓒ민중의소리

 
2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924 기후정의행진 대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행진을 하고 있다. 2022.09.24 ⓒ민중의소리

 
선생님 따라 모인 초등학생들 “태풍 피해, 이제 우리 일 될 것”
한 돌 아기 업은 30대 엄마 “생명이 이윤에 밀리는 사회는 공포”


집회 이후 행진이 이어졌다. 시민들 손에는 재활용 박스로 만든 피켓이 들려있었다. 이날 행사장 인근에 설치된 부스에선 참가자들이 직접 피켓을 만드는 등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피켓에는 ‘자본에 우리 미래 못 맡긴다’, ‘기후불평등 해소하라’ 등 문구가 적혀있었다. ‘기후위기 막는 재생에너지 확대하라’, ‘태양과 바람의 나라로’ 등의 문구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강조하는 것이었다.

행진 대열에서 ‘꺄르르’ 웃으며 뛰어가는 한 무리가 보였다. 서울 은평구 은빛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었다. 담임선생님이 행사 참가 학생을 모집했다고 한다. 지원한 이유를 물으니 “그냥 오고 싶어서”, “친구들이 가자고 해서”, “재미있을 것 같아서”라고 저마다의 대답을 쏟아냈다. 아이들은 “그냥”이라고 했지만, 실은 기후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한 학생은 “날씨가 너무 더워지고 있다. 기후위기가 무섭다”며 “얼마 전 태풍 피해를 보면서 이제 곧 우리 일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랐다”는 소감도 전했다.

학생들을 모은 박세영(47) 교사는 “교과 과정에 기후위기 관련 내용이 여러 과목에 흩어져 있는데, 통합해서 교육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연장선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할 아이들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4·19 혁명 등을 배우면서 아이들이 학생운동의 중요성을 느끼기도 했고, 이번에 많이들 같이 가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아이들과 함께 와 보니 너무 좋다”고 말할 때 목소리 톤이 높아지기도 했다. 그는 “교실 수업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특정 개인이 자기 주장을 얘기하는 거 같지만, 사실은 모두가 한목소리로 얘기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발전소 피해당사자 발언이 크게 다가왔을 것 같다. 제가 백날 얘기해 봐야 뭐...”라며 웃었다. 그는 앞으로도 기후정의 현장 학습을 늘릴 계획이라면서 “이제는 아이들끼리 얘기하면서 관심도 커지고 지원자도 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924 기후정의행진 대회에서 참석한 어린이가 기후위기 경고 피켓을 들고 있다. 2022.0924 ⓒ민중의소리


은빛초등학교 학생들만이 아니었다. 이날 행진에는 많은 미래 세대가 참여했다. 엄마 품에 안긴 아기, 아빠 어깨에 올라탄 유치원생도 보였다. 유모차를 끌며 행진하는 한 여성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두 아들을 붙잡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한 돌 아기를 등에 업은 손모(35·마포구) 씨는 “주위에 환경운동에 참여하는 친구들이 많아 평소에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었다”며 “아기랑 같이 오면 좋을 것 같아 직접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 씨는 오랜만에 광화문을 찾았다며 “이곳이 이렇게 여러 정치적 구호로 난무하는 걸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본다. 이번을 계기로 기후정의를 외치는 목소리를 정부와 언론이 진지하게 들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환경·에너지 정책이 기후정의와 역행하고 있어 위기감을 느끼는 국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부분 사람은 생명이 이윤에 밀려 뒷전이 되는 사회에 공포를 느낀다”며 “거창하게 공동체를 얘기하지 않더라도 개인의 행복을 위해, 기후정의는 너무나 중요하다”고 했다.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는 주제로 ‘9·24기후정의행진’ 행사가 열린 24일 오후, 행진 참가자들이 서울 광화문 세종로 도로에 누워 다이-인(die-in) 시위를 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2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924 기후정의행진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후위기 경고 피켓을 들고 있다. 2022.0924 ⓒ민중의소리
 
2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924 기후정의행진 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9.24 ⓒ민중의소리

‘부채감’으로 나선 60대 “기성세대, 책임 느껴야”
20대 부산 청년 “자본주의 체제서 약자 고통 심각…체제 전환 필요”


중장년층도 눈에 띄었다. 서울에 사는 정모(62) 씨는 배우자와 함께 걷고 있었다. 정 씨는 “부채감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기성세대가 기후위기에 대한 책임이 크다는 걸 느껴야 한다”며 “내 이익을 위해 미래에서 자원을 땡겨쓰고 낭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처엔 정 씨와 비슷한 연배의 시민이 ‘우리세대는 늙어 죽겠지만 아이들은 기후재앙으로 죽게 생겼다’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먼 곳에서 발걸음을 한 이들도 있었다. 부산에서 올라온 박모(25) 씨는 ‘부산기후용사대’라는 단체에서 활동한다. 대학생과 직장인 등 청년이 주도하는 지역 운동단체다. 가덕도 신공항 반대 운동과 기후정의행동 관련 교육을 한다. 그는 “청년은 기후위기 시대의 대표적인 약자”라며 “지금의 자본주의체제는 기후위기로 약자, 소외계층이 가장 큰 고통을 받는 구조다. 정의로운 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선 자본주의, 성장만능주의 체제에서 공공적·민주적·생태적 체제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도발적인 제안 같아 보였지만, 시민들은 이미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정민경(41·고양시) 씨는 “성장을 얘기하면서 기후위기를 해결하겠다는 건 모순”이라며 “성장하려면 더 개발하고, 건물과 발전소를 짓고, 많은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이상 성장 위주로 갈 수 없다는 것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5시 15분, ‘다이-인(die-in)’ 시위가 행사의 백미를 장식했다. 행진 도중 사이렌이 울리자 참가자 수 만명이 광화문 앞 세종대로에 드러눕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너나할 것 없이 자리를 잡고 바닥에 등을 댔다. 휴대전화를 하기도 하고, 옆 사람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조용히 눈을 감은 사람도 있었다. 이 비폭력 시위는 5분간 이어졌다.

다이-인 시위 이후에도 행진은 계속됐다. 시민들은 광화문에서 우측으로 틀어 안국역·종각역·을지로입구역을 지나 서울시청 인근 집회 장소로 복귀했다. 이후에는 타악기 퍼포먼스와 밴드 공연 등 문화제가 진행됐다. 시민들은 주말 서울 도심에서 각자의 방식과 목소리로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뜻을 내보였다. 이날 자리는 행동하는 한국 시민들의 ‘또 하나의 시작’으로 기록될 것이다.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이 24일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화석 연료와 생명 파괴 체제 종식을 촉구하며 행진하던 중 기후위기를 경고하며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하고 있다. 2022.09.24 ⓒ민중의소리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이 24일 서울시청 인근 세종대로에서 화석 연료와 생명 파괴 체제 종식을 촉구하며 행진하던 중 기후위기를 경고하며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하고 있다. 2022.09.24 ⓒ민중의소리
 
24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924 기후정의행진 대회를 마친 뒤 참석자들이 행진을 하다가 정부서울청사 앞 도로에서 기후위기를 경고하며 도로 위에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하고 있다. 2022.09.24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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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노동 정책, 윤석열 정부 성토”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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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2/09/25 08:54
  • 수정일
    2022/09/25 08:54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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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노동개악·민영화 저지! 개혁입법 쟁취! 10만 총궐기 성사’ 결의

  • 기자명 김래곤 통신원 
  •  
  •  입력 2022.09.24 23:38
  •  
  •  댓글 1
 
민주노총 13개 지역 3만여명의 조합원(서울 1만)이 24일 삼각지역에 모여서 ‘전국 동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민주노총 13개 지역 3만여명의 조합원(서울 1만)이 24일 삼각지역에 모여서 ‘전국 동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민주노총 13개 지역 3만여명의 조합원(서울 1만)들이 24일 오후1시 삼각지역 사거리에서 ‘9.24 전국 동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 저지와 노조법 2,3조 및 근로기준법 개정 등 개혁입법 쟁취와 11월 12일 10만 조합원 총궐기를 선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하였다.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정부는 부자들의 세금은 13조나 깍아주면서 우리 임금은 올리지 말라”고 하였다면서 “민영화와 규제완화로 재벌과 자본에 충성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11월 12일 10만 총궐기로 나서자”고 호소하였다.

프랑스노총 파비엔 후시 중앙집행위원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프랑스노총 파비엔 후시 중앙집행위원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국제기후정의포럼에 참석했던 프랑스노총 파비엔 후시 중앙집행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노동권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연대투쟁을 호소하였다.

또한 “기후정의가 사회정의”라면서 프랑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소개하고 “자유주의가 세계 곳곳에서 득세하여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자연자원을 약탈하고 결국 민중들을 빈곤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기후위기에 맞선 노동자의 역할과 투쟁을 역설하였다.

(왼쪽부터)노동당 나도원 공동대표,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 양경수 위원장, 정의당 강은미 의원,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을 낭독한후 서로 손을 마주잡고 단결투쟁을 과시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왼쪽부터)노동당 나도원 공동대표,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 양경수 위원장, 정의당 강은미 의원,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을 낭독한후 서로 손을 마주잡고 단결투쟁을 과시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다음으로 민주노총을 대표하여 양경수 위원장과 4개 진보정당인 노동당 나도원 공동대표,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 정의당 강은미 의원,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함께하였던 공동대응기구의 성과를 계승하여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연석회의’ 결성을 알렸다.

이들은 공동으로 낭독한 <민주노총 · 진보정당 공동선언문>을 통해 민중들의 생존권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싸우며, 진보정치의 단결을 실현하고, 불평등 사회를 더욱 심화시키는 보수정치 세력의 두터운 기득권 벽을 타파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기 위한 발걸음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간에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공동체 아트쿱’, ‘타악팀 붐붐’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중간에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공동체 아트쿱’, ‘타악팀 붐붐’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투쟁발언에 나선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은 “윤석열의 노동개악 방향은 더 많이 일하고, 더 쉽게 해고하고, 더 적게 임금을 주며, 노동조합은 손발을 묶는 것으로 재벌천국 노동지옥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하였다.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은 “가난하면 병원도 못가고, 전기도 못쓰고, 전철도 못타고, 교육도 못받고, 돌봄도 못받는 것이 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 위원장은 “이윤중심의 민영화와 영리화, 시장화가 불러올 불행한 한국사회의 미래이다”라고 지적하고 “시장주의에 맞설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사회공공성과 노동기본권이다”라면서 “공공성 – 노동권을 지키는 싸움에 최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은 “우리 공무원 노동자들도 코로나 3년동안 밤낮과 휴일도 없이 헌신하고 희생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한복종과 10%가 넘는 실질임금 삭감뿐이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9급 신규 공무원들은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낮은 임금과 과중한 업무로 해마다 만명이 넘게 직장을 떠나고 있다”면서 “모든 노동자가 더 이상 차별받지 않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받을수 있도록 개혁입법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민주일반연맹 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 에어팰리스지부 김진오 지부장과 서비스연맹 한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코디코닥지부 김순옥 수석지부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민주일반연맹 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 에어팰리스지부 김진오 지부장과 서비스연맹 한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코디코닥지부 김순옥 수석지부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결의대회는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민주일반연맹 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 에어팰리스지부 김진오 지부장과 서비스연맹 한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코디코닥지부 김순옥 수석지부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시간 유연화, 임금체계 개악,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개악, 공공부문 민영화 개악 시도 저지 △특수고용노동자 노동자성 인정, 원청사용자성 인정, 손배가압류 폐지를 위한 노조법 2조 3조 개정 △11월 12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총력집중하여 위력적인 총궐기투쟁으로 노동개악저지, 노동개혁입법 쟁취 △재벌, 부자 감세를 저지와 민중 복지 예산 쟁취를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을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선두에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선두에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가 끝난후 참가자들이 ‘9.24 기후정의행진’이 열리는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가 끝난후 참가자들이 ‘9.24 기후정의행진’이 열리는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하여 시청인근에서 열리는 ‘9.24 기후정의행진’ 행사에 결합하였다.

여기서는 “노동자가 기후위기를 넘어 새로운 체제로 나아가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호소하였으며 “기후위기에 맞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몫을 담당할 것”을 결의하였다.

‘전국 동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들이 ‘924 기후정의행진’에 결합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국 동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들이 ‘924 기후정의행진’에 결합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다음은 대회 결의문이다.

 

[노동개악 저지! 개혁입법 쟁취! 10만 총궐기 성사! 민주노총 결의대회 투쟁결의문]

윤석열정부의 노동개악을 저지하고 노동개혁입법쟁취를 위해 총궐기투쟁에 나서자!

 

한국경제는 미국발 인플에이션과 금리인상을고 물가폭등, 환율폭등, 고금리와 무역수지적자로 위기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사회 불평등의 근원인 일자리와 소득불평등, 자산불평등을 해결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다.

윤석열정부는 세계 최장노동시간을 더욱 늘이는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 직무성과급 도입을 통한 임금삭감 정책을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동자의 안전과 소상공인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와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규제개혁의 명목으로 무력화하고 있다.

윤석열정부는 재벌대기업과 땅부자들에게 13조원의 세금을 깎아주는 대신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공공임대주택, 복지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공공부문 개혁을 빌미로 전기, 가스, 철도 등 기간산업, 의료와 돌봄등 필수사회서비스에 대한 민영화정책을 한단계씩 밀어붙이고 있다.

중대재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법에도 없는 시행령으로 경영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기위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극단적인 불평등과 양극화체제를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

한국사회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정규직, 특수고용, 간접고용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인간다운 삶을 실현할 권리를 미루어 둘 수 없다.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원청사용자가 진짜사장임을 규정하는 노조법2조와 손배가압류를 폐지하는 노조법3조 개정 투쟁을 힘있게 전개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의 적용,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기간제·파견제의 철폐, 민영화 금지법의 제정, 화물안전운임제와 건설안전특별법 등 노동안전의 보장, 교원·공무원의 노동기본권·정치기본권의 보장, 산별교섭의 제도화를 통해 불평등 양극화체제를 극복하고 청산하기 위한 10대 노동개혁입법을 쟁취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오늘을 시작으로 11월 12일 최대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 11월말-12월초 노동개혁입법, 민중복지예산 쟁취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다.

민주노총은 110만 조합원의 힘과 의지를 모아 2천만 노동자의 권리, 5천만 민중의 생존권을 위해 굴함없이 투쟁할 것이다.

우리의 결의

- 윤석열정권이 추진하는 노동시간유연화, 임금체계 개악,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개악, 공공부문 민영화 개악 시도를 막아낼 것을 결의한다.

- 특수고용노동자성 인정, 원청책임, 손배가압류 폐지를 위한 노조법 2조 3조 개정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 11월 12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총력집중하여 위력적인 총궐기투쟁으로 노동개악저지, 노동개혁입법 쟁취를 결의한다.

- 재벌부자 감세를 저지하고 민중복지 예산을 쟁취를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2022년 9월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 동시 민주노총 결의대회> 현장사진

 

민주노총 펼침막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민주노총 펼침막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결의 대회는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결의 대회는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공동체 아트쿱’, ‘타악팀 붐붐’의 공연이 진행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공동체 아트쿱’, ‘타악팀 붐붐’의 공연이 진행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서울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서울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숭례문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숭례문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외국인 노동조합 활동가들도 참여하였다.[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외국인 노동조합 활동가들도 참여하였다.[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시청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시청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시청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시청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시청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시청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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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 “경찰, 촛불국민에 대한 명예 훼손·기획 공격 멈추라”

촛불행동 “경찰, 촛불국민에 대한 명예 훼손·기획 공격 멈추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9/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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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행동이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촛불행동에 대한 기획 수사를 하려는 세력에 경고하는 긴급성명을 24일 발표했다. 

 

촛불행동은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 촛불대행진’을 매주 토요일 개최하며, 윤석열 퇴진 투쟁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촛불행동은 긴급성명에서 “촛불행동을 공격해 촛불국민들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자들의 음모를 결단코 분쇄해나갈 것이며 촛불대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긴급성명 전문이다. 

 

[촛불행동 긴급성명] 일고의 가치도 없는 고발장, 촛불행동에 대한 음해를 멈추라!

 

- 양희삼 목사, 후원금 유용 혐의? 사재털어 촛불운동 지원하는 목회자 - 

 

서울 종로 경찰서는 최근, <촛불행동>의 집행위원이자 종교특위 위원장인 양희삼 목사에게 소환장을 발부했습니다. <촛불행동>의 전신인 ‘검언개혁 촛불행동연대'의 초기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음해이자 조사의 조건도 성립되지 않는 소환조사 요구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후원금 유용은커녕 자신의 사재를 털어 <촛불행동>을 지원해왔고 이 외에도 장학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는 실천적 목회자이자 촛불행동의 지도부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고발과 경찰조사, 그리고 당사자 취재 없는 언론 보도는 모두 양희삼 목사에 대한 명예 훼손이면서 <촛불행동>에 대한 기획 공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일경제는 ‘단독보도’를 내세워 “최근 경찰은 양 목사가 이 단체에서 초기 후원금을 모으고 사용하는 과정에 위법 소지가 있었다는 고발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라며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사 일정과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라면서도 “소환조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혐의가 성립되는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후원금을 유용”한 위법 행위를 했다는 의혹인데, 이는 명백한 무고(誣告)입니다. <촛불행동>은 이 고발사건의 진행 과정을 면밀히 파악하고 살펴보면서 고발자를 무고죄로 역고발할 것이며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할 것입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개인, 단체를 ‘아니면 말고’ 식으로 고발하게 한 후 그걸 근거로 피고발 관계자를 이리저리 소환하고 언론 보도를 통해 기정사실로 하는 이런 방식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유사 사건들이 거의 모두 무혐의 처리되었다는 점에서도 이번 고발 수사가 의도적인 괴롭힘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조사과정에서 <촛불행동> 관련 정보를 파악하겠다는 정보정치의 한 수단이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작 중대범죄 혐의로 고발된 김건희는 그대로 놓아두고 아무런 혐의도 없는 시민들을 엉터리 고발장 하나로 들들 볶아 위협하는 이런 행태를 반드시 근절시켜야 할 것입니다.

 

<촛불행동>의 전신인 ‘검언개혁 촛불행동연대’는 연대활동 조직이었기 때문에 어느 특정 단체의 독자적 계정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이름과 계좌를 공개하고 후원금 모금 통로를 개설해준 양희삼 목사의 결단과 헌신은 촛불집회 성공의 매우 중요한 바탕이었습니다. 또한 이것은 개인적으로 공격당할 수 있는 상황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일이었기 때문에 희생적인 결행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양희삼 목사는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서도 정체 모를 공격을 당해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촛불집회 현장에서 뜨거운 육성으로 이 시대의 모순과 윤석열 정권의 국정 파탄을 비판하고 촛불시민들을 힘차게 결집시키고 있는 촛불혁명의 귀중한 선도자의 한 사람입니다. 함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촛불행동>은 촛불행동을 공격해 촛불국민들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자들의 음모를 결단코 분쇄해나갈 것이며 촛불대행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2022년 9월 24일                                                   

 

촛불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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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전세’ 안전지대는 없다

서울·경기도 깡통전세 우려 커진다... 대책 마련 시급

 
 
대구 북구에 위치한 아파트단지 ⓒ민중의소리 
 
대구 북구의 A아파트 단지에 거주 중인 조모(38)씨는 올해 2월 전세계약을 갱신했다. 집주인의 요구에 2억6천만원이던 전세보증금을 3억원으로 올려줬다. 하지만 이후 점점 떨어진 집값은 지난달 단지 내 같은 평수의 아파트가 2억9천만원에 거래되며 전셋값보다 낮아졌다. 조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뉴스에서나 들어봤던 ‘깡통전세’의 당사자가 됐다.

총 7개동, 602세대 규모인 A단지는 2017년 준공된 신축아파트다. 세대별 주택 면적은 전용 74㎡(A/B형)·84㎡(A/B형)로 구성돼 있다. 신축답게 한 층에 두 가구만 있는 계단식 구조다. 단지 내엔 입주민을 위한 공용 정원과 입주민 전용 헬스장, 스크린 골프연습장 등을 갖추고 있다.

주거를 위한 인프라도 양호한 편이다. 역세권은 아니지만, 인근에 8개 아파트 단지가 모여 있어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이 잘 갖춰져 있다. 편의시설도 충분했다. 40~50m 남짓 떨어진 위치에 식당가 등 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번화가가 형성돼 있다.

단지 내 어린이집은 물론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초등학교도 있다. 도보 10~15분 거리에 중학교와 또 다른 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들이 거주하기 적합해 보였다. 인근 아파트 단지와의 사이엔 공원과 광장도 조성돼 있다.
 
대구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주변 모습 ⓒ민중의소리

A단지는 올해 시작된 전국적인 집값 하락에 직격탄을 맞았다. 국토교통부(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년 전인 작년 9월 이 단지 내 전용 84㎡의 매매 실거래가는 3억8,500만원이었다. 올해 들어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한 매매가는 4월 3억5천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가장 최근인 지난달 26일에는 2억9천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불과 1년 새 9,500만원(26.68%)이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80%에 달하는 높은 전세가율이었다. 집값이 단기간에 빠르게 떨어지면서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아지는 역전세가 발생한 것이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에 대한 전세가격 비율을 말한다. 통상 이 비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 위험신호로 본다. 이런 주택들은 경매에 넘어가거나, 집값이 내려갈 경우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A단지가 있는 북구는 대구 내에서도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대구 전체 아파트 전세가율은 72.6%다. 그중 북구는 80.4%로 대구 내에서도 유일하게 80%대를 기록했다. 서구(62.4%)·수성구(62.7%)·중구(65.6%)는 60%대를, 달성군(75.9%)·동구(74.1%)·달서구(73.9%)·남구(70.7%)는 70%대를 기록했다.

A단지의 전세가율은 북구 내에서도 유독 높았다. 전용 84㎡ 기준 가장 최근(8월 26일) 발생한 매매 실거래가가 2억9천만원인 반면 현재 나온 전세매물들의 가격은 낮게는 2억 8천만원에서, 많게는 3억2천만원에 달했다. 전세가율이 96.5%~110.3%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집주인은 기존 전세 세입자가 나가면 새 세입자를 들이는 방식으로 전세보증금을 보존해 준다. 이 경우 집값이 오를 땐 별문제가 없지만, 급격히 떨어지면 ‘깡통전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떨어지는 집값만큼 전셋값도 내려가 기존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보존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특히 집값이 전셋값보다 낮아지는 ‘역전세’가 발생할 경우엔 집주인이 집을 팔더라도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을 보전해주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A아파트에서 3년째 전세를 살고 있는 조모(38)씨도 이런 부분을 우려했다. 2020년 2월 보증금 2억6천만원에 전세살이를 시작한 조씨는 지난 2년간 오른 집값으로 인해 올해 2월 계약을 갱신하면서 전세금을 3억원으로 올려줘야 했다. 당시 조씨가 살고 있던 아파트(84㎡) 시세는 3억 7천만원 수준이었다. 전세는 3억~3억2천만원대에 거래됐다.

조씨는 “처음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집값 하락이 이어지며 최근 매매가가 전세금보다 낮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얼마 전 죽전네거리(대구 달서구)에 짓고 있는 아파트를 분양받은 상태라 2024년엔 이사를 해야 하는데, 그때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된다”고 했다.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집주인이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조씨의 우려다.

A단지 내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는 조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집값 상승 시기 전세 계약을 한 세입자들도 사실상 역전세가 발생한 상황이다. 국토부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이들은 현재 3억~3억4,5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임대차 계약이 종료될 경우 집주인은 집을 팔더라도 적게는 1천만원에서, 많게는 5,500만원을 보태 이들 세입자를 내보내야 하는 셈이다.

A단지의 깡통전세 위험성은 주변 부동산 관계자들도 인지하고 있었다. 인근에서 ‘ㅂ’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 신모(65)씨는 “작년과 재작년 빠르게 올랐던 집값이 올해 떨어지며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면서 “비쌀 때 들어온 전세 세입자들의 경우 현재 집값보다 비싼 가격에 세를 살고 있다. 솔직히 우리도 ‘저 집은 깡통전세 되겠네’ 싶은 집들이 눈에 보인다”고 경고했다.

근처에서 ‘ㅅ’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 이모(51)씨도 “집값이 높을 때 들어온 전세 세입자들은 이미 보증금이 집값을 넘어간 경우가 꽤 있다. 그런 집들은 곧 깡통전세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면서 “부동산마다 그런 집(깡통전세가 우려되는 집)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자료사진) ⓒ제공 = 뉴시스

‘집값 급등’ 수도권, 전세 세입자 부담도 커져... 향후 ‘깡통전세’ 우려도

깡통전세는 지방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수도권 내 많은 지역에서도 깡통전세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이천 지역 아파트는 80%가 넘는 전세가율로 깡통전세 위험지역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기준 경기도 이천 아파트 전세가율은 83.1%로 확인됐다. 경기도 전체 평균(66.3%)은 물론 전국 평균(68.9%)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천은 아직 깡통전세가 현실화한 상황은 아니다. 타지역에 비해 집값 하락이 더디게 진행 중인 영향이다. 다만 작년 한 해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던 만큼 깡통전세가 나타날 우려가 높다.

실제 이천 안흥동에 위치한 B아파트 단지는 최근 2년 새 아파트값이 2배 가까이 올랐다. 전용 59㎡의 매매 실거래가가 2020년 말 1억5천만원에서 2022년 6월 2억8천만원으로 급등했다. 다만 가장 최근인 지난달 16일에는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의 영향으로 2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전세 매물은 2억~2억4천만원대에 나오며 80~96%의 전세가율을 기록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값 인상 전에 들어온 상당수의 전세 세입자들은 크게 오른 전세보증금을 감당해야 할 처지 놓였다. 2019년 1월부터 B아파트에서 4년째 전세로 거주 중인 공모(47)씨는 “2019년 1억5천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2021년 전세계약갱신청구권 사용해 1억6천만원으로 계약을 갱신했다”면서 “하지만 내년으로 예정된 계약 갱신을 위해선 최소 5천~6천만원 이상을 추가 대출받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씨는 “내년까지 금리가 더 오를 거라는 데, 기존 대출에 추가 대출까지 받으면 그 이자부담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최근 시세대로 전세계약을 갱신하거나 신규 계약 체결한 경우 추후 집값 하락으로 깡통전세는 물론 역전세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공씨는 “대출받아 전세를 올려 주더라도 그다음이 더 걱정”이라며 “집값과 전셋값의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집값이 계속 떨어지면 금세 전셋값과 집값이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내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 관계자들 사이에선 1년 새 2배가량 오른 이천의 아파트값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B단지 근처에서 ‘ㅎ’부동산을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 전모(60)씨는 “현재 이천의 집값은 단기간에 2배 가까이 올랐던 만큼 언제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도 이상한 것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럴 경우 추후엔 높은 전세가율로 때문에 깡통전세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블록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C주상복합아파트 단지는 B아파트에 비해 가격대만 높을 뿐 동일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C아파트에 거주 중인 김모(41)씨는 지난 2020년 4월 보증금 3억원에 3년 전세계약을 맺었다. 당시 전세 시세는 2억원대 후반이었지만 3년 계약을 조건으로 3억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김씨는 “내년 4월이면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데, 시세가 2억 넘게 올랐다. 벌써 걱정이 태산”이라면서 “전세 계약갱신청구권이 남아 있긴 하지만, 전셋값이 2억이나 오른 만큼 집주인이 ‘자기가 살겠다. 나가라’라고 할 것 같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대출을 알아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2017년 준공된 C아파트는 2020년 말 전용 84㎡의 매매 실거래가가 5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5월 7억2,500만원까지 올랐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8월 25일 거래된 매매가는 6억8천만원으로 떨어졌다. 현재 전세매물이 5억3천~5억5천만원에 나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세가율은 77.9~80.8% 수준이다.
 
깡통전세 자료사진 ⓒ뉴시스

집값 떨어지는데 전세가율 오르는 서울 아파트

서울의 아파트도 깡통전세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세가 장기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오름세를 보여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7% 하락하며 1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하락 폭도 2012년 12월 10일(-0.17%) 이후 9년 9개월여 만에 최대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6월 57.2%였던 전세가율은 7월 57.3%, 8월 57.4%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중 강북구는 8월 기준 아파트 전세가율이 64.1%를 기록하며 서울 전체 평균(57.4%)을 크게 웃돌았다. 아파트 매매가격변화를 측정하는 매매가격지수도 올해 1월 102.2를 기록한 이후 ▲2월 102.1 ▲3월 101.9 ▲4월 101.8... ▲8월 100.5를 기록하며 8개월 연속 하락했다.

강북구 미아동에 위치한 D아파트 단지는 전국적인 집값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살펴보면 D아파트 전용 59㎡의 올해 1월 매매 실거래가는 7억1천만원이었다. 하지만 가장 최근인 8월엔 9천만원(12.6%) 떨어진 6억2천만원에 거래됐다.

이 같은 집값 하락에 입주민들의 깡통전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작년 4월 D아파트(전용 59㎡)에 입주한 김모(37)씨는 당시 4억3천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최근 집값이 떨어지면서 전셋값도 하락해 현재는 계약 당시보다 전세가가 6천만원 이상 낮아졌다. 국토부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 거래된 2건의 전세매물의 가격은 각각 3억7천만원, 3억4,500만원이다.

김씨는 “집값이 떨어지면서 전셋값도 같이 내려가고 있는 상황인데, 앞으로 집값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계약을 갱신해야 할지 남편과 함께 고민 중이다”라며 “덜컥 계약을 연장했는데, 집값이 더 떨어지면 집주인의 경제 상황이 어떤지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은 D아파트의 매매가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근에서 ‘ㅇ’부동산을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 조모(57)씨는 “내년 말까지 금리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집값 하락 장기화는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다. D아파트 가격도 한동안 계속 떨어질 것”이라며 “전용 59㎡의 최근 매매 실거래가는 6억2천만원이었지만, 현재는 6억원까지 낮춰야 겨우 우리도 매수자들에게 권해볼 수 있을 정도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근처에서 ‘ㅎ’ 부동산을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 전모(56)씨도 “하루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이런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체감상 D아파트 전용 59㎡의 경우 5억 중반대까지 가격을 낮춰야 매수자들이 관심을 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서울의 깡통전세 우려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선을 그었다. 타지역에 비해 아파트가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전세 매물도 많아 전세가율이 올라가기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자료사진 (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뉴시스


‘깡통전세’ 대책 마련 촉구 목소리 커져...
“근본적인 문제 해결 위해 임대차 3법 강화해야” 


이처럼 깡통전세에 대한 우려가 전국으로 확산하자, 관련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8월에만 전세계약 종료 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보증 사고가 총 511건에 달했다. 사고액은 1,089억 원 규모다. 사고 금액과 건수 모두 역대 최대치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깡통전세 예방 대책으로 집주인에 대한 정보 제공 의무 강화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세입자가 요청하는 정보를 집주인이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국세체납 상황 등에 집주인에 대한 정보 제공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를 제도화해 법적 강제력을 갖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소장은 “깡통전세를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확한 정보가 중요하다”며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임대차 3법의 ‘부동산거래신고등에관한법률’이 제대로 시행되도록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도 “계약 전에 임차인이 선순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매가 진행되면 해당 부동산에 부과된 재산세, 상속세, 증여세, 종합부동산세 등의 당해세는 전세보증금에 선순위 권리이지만 압류등기를 하기 전까지 체납 사실을 알 수 없다”며 “미납국세 열람제도를 활용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임대인에게 요구하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일 국토부는 내년 1월까지 임차인에게 제공되는 정보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임차인이 전세계약 시 확인해야 할 주요 정보를 모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하기로 했다. 하지만 임대인이 특약 명시와 정보 제공을 거부해도 마땅히 제재할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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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북전단 살포 자제 공개 요청..북 위협엔 단호 대처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9.23 11:40
  •  
  •  댓글 0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23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행위에 유감을 표하고 자제를 촉구했다. [사진-정부 e브리핑 갈무리]

정부는 남북관계 불안정성의 직접적인 계기이기도 한 대북전단 등 살포행위에 유감을 표하고 자제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효정 통일부 부대변인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단체의 대북전단 등 살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정부는 우려하고 있으며, 전단 등 살포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코로나 확산 책임을 대북전단에 전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이는 과학적 근거가 없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대북전단 살포를 강행하는 일부 탈북자단체에 공개적으로 자제 요청을 하면서 동시에 대북전단 및 물품을 코로나 확산 근원으로 지목하며 강경대응을 예고한 바 있는 북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시한 것이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이 사실 왜곡 및 우리 국민들에 대한 보복 조치 등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며,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 대해서도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 발표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대북전단 살포를 법규정으로 막는 것에 부정적인 태도를 견지해 온 권영세 장관의 입장과도 결을 달리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특히 대북전단 살포에 직·간접으로 연루된 북한자유연합을 비롯한 국내외 탈북민 단체들이 주관하는 '북한자유주간'(9.25~10.1)을 앞두고 이들 단체의 돌출행동을 염두에 둔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이 부대변인은 이들 단체들이 추진하는 통일부 방문 및 면담 요청 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계획된 일정이 없다'고 하면서 "실질적으로 전단 등을 살포하게 될 경우, 수사당국에서 해당 사항에 대해서 조사하고 수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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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국민들은 정말 나라가 불안하다

[取중眞담] '비속어' 대통령, IRA법 등 현안 못 풀고 빈손외교... 경제는 먹구름

22.09.23 18:12l최종 업데이트 22.09.23 18:12l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로운 방식으로 돌아가면서 쓰는 코너입니다.[편집자말]

윤석열 '검사'는 말이 짧았다. 기자와 대화를 나누던 중 비속어도 종종 썼다. 그래서 윤석열 '후보'의 대선캠프 수석대변인을 지냈던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9일 MBN '판도라'에서 "윤 대통령이 나를 '이XX, 저XX'라고 불렀다더라"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주장을 "(대통령은) 이런 말을 안 한다"고 했을 때, 좀 의아했다. 내가 따로 만나지 못한 윤석열 '후보'나 윤석열 '대통령'은 '검사' 때와는 좀 달라졌나 했다.

의아함은 금세 풀렸다. 윤 대통령의 언행은 검사 때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 후 직접 온 국민에게 보여줬으니까.

국민 대다수의 청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해명을 내놓은 김은혜 홍보수석조차 "이XX들이"란 표현 자체를 부정하진 않았다. 다만 그 대상이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국회라는, 또 '바이든'이란 이름은 애초에 거론하지 않았고 '날리면'이라고 말했을 뿐이라는 신박한 논리를 펼쳤을 뿐이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의 비속어 파문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한국 언론을 모두 도배한 것으로 모자라 23일 오후 2시 기준 미국 CNN 홈페이지 첫 화면도 장식했다. 같은 시각 워싱턴포스트(WP) 홈페이지에선 '가장 많이 읽은 기사' 3위가 "한국 대통령의 미국 의회 모욕이 우연히 포착되다(South Korean president overheard insulting U.S. Congress as "idiots")"이다. 정말 낯뜨거운 상황이다.
 

23일 오후 2시 기준, 미국 CNN 홈페이지 첫 화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파문을 다룬 기사가 상단에 노출되어 있다.
▲  23일 오후 2시 기준, 미국 CNN 홈페이지 첫 화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파문을 다룬 기사가 상단에 노출되어 있다.
ⓒ CNN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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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2시 기준, 미국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화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파문을 다룬 기사가 '가장 많이 읽은 기사' 3위다.
▲  23일 오후 2시 기준, 미국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화면.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파문을 다룬 기사가 "가장 많이 읽은 기사" 3위다.
ⓒ 워싱턴포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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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도배한 대통령의 '비속어', 더 큰 문제는...

하지만 '낯뜨겁다'로 그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A의원은 23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실언할 수도 있다. 그런데 국민들 보기에 성과가 있으면 해프닝으로 끝난다"며 "성과는 없는데 망언까지 해버리니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대정부질문에서 계속 문제 제기한 게 (한국 자동차기업들의 피해가 예상되는)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아니냐"며 "이게 단순한 보조금 문제만이 아니다. 그냥 놔두면 대한민국 산업이 공동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리나라에서 (IRA법이 정한 전기차) 생산지 요건을 충족 못하면 미국 현지로 자동차부품업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들 다 이전해야 한다. 거기다가 중국산(핵심광물이 들어간 배터리)도 (세제혜택에서) 배제한다는데, 우리나라 제조업이 중국과 연결된 게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바이든을 만났을 때) IRA를 적극적으로 얘기해야 하는데 (48초 회동으로 그치는 등) 실책한 거고. 

'아무튼 우리가 최대한 대안을 찾아보려고 했다'는 메시지라도 나와야 그 다음 단계로 가는데... 오히려 미국 쪽에서 기분 상하는 얘기만 해버린 것 아닌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미국에 갔다는데 대통령이나 외교부가 저러면 힘을 받겠나. 나라도 '당신 대통령이 우리나라 와서 망언이나 하는데 그럴 마음(한국에 협조할)이 있겠냐'라고 할 것 같다."


문재인 청와대에서 일한 B의원은 '48초 회동'을 다룬 미국 백악관 보도자료에 주목하라고 짚었다. 그는 "거기 보면 그날 만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해서 '리드아웃(Readout)'이라고 자료를 냈다. 일본 수상부터 시작해서 여러 나라 정상을 만난 얘기가 다 나온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그냥 '원 오브 뎀(One of them)'이다. 형식적으로, 의례적으로 만난 것처럼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만남에) 전혀 의미 부여를 안 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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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 대통령실과 미국 백악관 발표자료는 내용, 표현 등 곳곳에서 온도 차가 크다. 다음은 대통령실에서 공개한 양국 발표자료 원문이다. 

■ 미국 백악관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 간 회동 결과"


조셉 바이든 대통령은 유엔 총회를 계기로 오늘 뉴욕에서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양 정상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양 대통령은 공급망 회복 탄력성, 핵심기술, 경제 및 에너지 안보, 글로벌 보건과 기후변화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우선 현안에 대해 양국간 진행 중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 한국 대통령실

"한미 정상 간 환담 결과"


윤석열 대통령은 9.18(일) 런던에서 개최된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최 리셉션과 9.21(수)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및 바이든 대통령 내외 주최 리셉션 참석 계기에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美 인플레감축법(IRA) △금융 안정화 협력 △확장억제에 관해 협의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인플레감축법과 관련한 우리 업계의 우려를 설명한 뒤 미국 행정부가 인플레감축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우리 측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측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면서 한미 간 계속해서 진지한 협의를 이어나가자고 밝혔습니다.


또한 양 정상은 필요 시 양국이 금융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liquidity facilities)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한편 양 정상은 확장억제 관련 한미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평가하였으며, 북한의 공격을 억제하고 북한의 도발에 대한 공동의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양국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B의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쟁 속에서 문재인 정부는 전략적 모호성을 취했지만 현 정부는 어떻게 보면 미국을 선택하고 있지 않냐"며 "그러면 반대급부로 얻어내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실리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실리적 외교'는 못하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또 "윤 대통령 SNS를 보면 (바이든이 주도하는) 글로벌펀드에 1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는데, 기존의 몇 배"라며 "예산을 투입해서 행사까지 갔는데,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는 48초 면담을 했다"고 비판했다.

현안 산적한데... 국민들은 대통령이 불안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9월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77차 총회토론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9월 2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제77차 총회토론회에서 연설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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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은 좋지 않다. 23일 한국갤럽 9월 4주차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전주 대비 5%p 하락한 28%로 나타났다. 순방 역효과다. 부정평가 사유에서도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 1순위였고 '외교'를 부정평가 사유로 답한 응답비중도 늘었다(9.20~9.22 전국 18세 이상 1000명 전화조사원 인터뷰 조사. 응답률 10.4%.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결국 윤 대통령은 짊어지고 갔던 각종 숙제들을 해결하기는커녕, '대통령의 설화(舌禍)'로 인한 국민의 불안감을 하나 더 얹고 귀국하게 됐다.

최근 만난 C의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길을 가다가 넘어져도 대통령 탓을 한다"고 한 적 있다. 그만큼 대통령직이 어렵고 책임이 막중한 자리란 얘기였다.

현 상황만 보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통령 탓'은 더 이어질 것 같다. 윤 대통령의 '이XX', '쪽팔리게' 발언은 '빈손 외교'란 비판을 넘어 국민을 불안케 했다. 참고로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강타한 22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무려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넘겼다. 코스피는 23일 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해 2개월여 만에 2300선 아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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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전쟁 훈련, 전쟁 기지, 전쟁 군대, 전쟁 무기 필요 없다”

전국민중행동 핵항모 입항 반대 기자회견 열어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9/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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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민중행동은 미국의 핵항모가 한국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22일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건너편에서 개최했다.  © 김영란 기자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아래 핵항모)인 로널드 레이건호가 오는 23일 부산에 들어와 동해에서 한미연합훈련을 할 계획이다. 미국의 핵항모가 한국에 들어오는 것은 5년 만이다. 

 

전국민중행동은 22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 맞은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핵항모가 한반도에 들어오는 순간 정세가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한미 양국에 핵항모 입항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은 “핵항모를 동원한 핵전쟁 훈련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한반도 좁은 땅에서 핵전쟁이 나면 누구도 살아남지 못하는데, 누구를 위해 핵전쟁 훈련을 우리나라 동해에서 5년 만에 한다는 것인가”라면서 “전략자산 운용을 강화하겠다는 한미 합의에 따라 앞으로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은 더욱 빈번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어 김은형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은 미국의 요구에 맹종맹동해서는 안 된다. 우리 민족 모두를 공멸로 몰고 갈 핵항모 입항계획을 철회해야 한다. 전쟁 훈련, 전쟁 기지, 전쟁 군대, 전쟁 무기는 이 땅에 필요 없다”라고 일갈했다.

 

▲ “미국의 핵항공모함 한반도 입항 반대한다”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 김영란 기자

 

이경민 진보당 공동대표는 “이번 한미연합훈련에는 미군의 핵잠수함인 아나폴리스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항모 강습단과 핵잠수함이 입항하고 미 공군의 전략 폭격기와 전략 정찰기가 한반도 주변에 전개되는 상황은 조치와 훈련이 아닌 평화를 파괴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군사적 도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국민중행동은 기자회견문에서 “한미 당국은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하고 한반도 전쟁 위험을 높이는 모든 것을 근원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김영란 기자

 

▲ 핵항모 입항 반대 상징의식을 하는 기자회견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왼쪽)과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오른쪽)  © 김영란 기자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전쟁 위기 고조시킬 미국의 핵 항공모함 한반도 입항을 반대한다!

 

오는 23일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 항모강습단이 부산에 입항해 이달 말에 동해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진행한다. 또한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SSN-760)까지 이번 훈련에 동참한다고 보도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는 단호히 거부한다.

 

지난 16일 진행된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에서는 레이건 항모강습단의 역내 전개가 전략자산의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인 역내 전개 약속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고, 미국은 연이은 전략폭격기, 정찰기 등 출격시키며 한반도와 한반도 주변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

 

2018년 6월, ‘평화번영의 새로운 북미관계’에 합의했던 ‘북미 싱가포르선언’이 이듬해 미국의 일방적인 파탄 책동으로 무산된 직후부터 미국은 대북 적대 정책을 더욱 골몰해 왔다. ‘조건 없는 대화’를 입에 올리면서도 핵 선제타격 전쟁계획에 따른 한미연합군사연습 강도를 높여왔고, 북 수뇌부 참수 작전에 따른 훈련도 수시로 강행해 왔다.

 

윤석열 정부 등장 직후부터는 일본까지 끌어들여 한·미·일 군사동맹에 박차를 가했고, 이를 위해 한국 정부에 무조건적인 한일관계 개선을 강요하고 있다. 최근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고자세에도 불구하고 굴욕적인 한일협의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미군 세균실험실을 전국의 주한미군 기지에 확대하고 있고, 반북단체들은 대북전단 살포에 혈안이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이러다 또 국지전이 발생하지 않을까 불안에 떨고 있는데, 성주 사드 기지에서는 임시 배치된 사드를 ‘정상화’한다는 미명 하에 사실상 ‘기지 영구화’에 나서면서 마을 주민들과 평화지킴이를 전쟁 같은 상황에 내몰고 있다.

 

세계가 미국의 신냉전 강요에 따른 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위기 등으로 격동하는 속에 윤석열 정권 등장과 함께 한반도 전쟁 위기도 비할 바 없이 높아졌다.

 

전쟁 위기 한복판에 들어선 지금, 미국의 핵 항공모함 ‘레이건’호가 곧 부산에 입항, 한미연합군사연습을 벌이겠다는 것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매우 위험한 처사다. 2017년, 혹심했던 한반도 전쟁 위기 이후 5년여 만이다. 미국의 핵전력이 한반도로 재진입하는 순간, 정세가 어디로 갈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한미 당국은 지금이라도 대북 적대 정책을 철회하고 한반도 전쟁 위험을 높이는 모든 것을 근원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당면해서 윤석열 정부는 미국의 핵전력을 한반도로 끌어들이는 핵항모 입항계획을 철회하라.

 

또한 일본을 한반도로 끌어들이는 한미일 군사협력과 굴욕적인 한일관계 개선 시도 역시 즉각 중단하라.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에 따라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 통일의 미래를 우리 스스로 열어가야 한다. 전국민중행동은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 갈 것이다.

 

- 전쟁 위기 고조시킬 미국의 핵항공모함 한반도 입항 반대한다!

-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반대한다!

- 전쟁 위기 높이는 대북 적대 정책 철회하라!

- 맹목적으로 미국 쫓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2022년 9월 22일

전국민중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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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에서 러시아를 퇴출할 수 있을까

  • 기자명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2.09.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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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일본에 이어 우크라이나까지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러시아의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과 일본은 러시아를 몰아내고 자신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하고, 우크라이나는 전쟁 상대국인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려 한다. 과연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키는 것은 가능할까.

미의회, 러시아 안보리 퇴출 방법 모색하다 포기

러시아를 안보리 상임이사국에서 퇴출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이번 77차 유엔총회에서 처음 나온 것은 아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러시아는 ‘특수군사작전’이라 부른다) 직후 미의회에서 이 문제가 검토된 바 있다. 미 하원 소속 몇몇 의원들은 러시아의 유엔안보리 제명을 촉구하는 미의회 결의안 채택을 모색한 것이다.

유엔헌장 23조를 개정하여 러시아를 제명하자는 방안이었다. 유엔헌장 23조는 안보리 구성을 적시하고 있다. 안보리는 15개국으로 구성되며, 이들 중 “중화민국, 불란서,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 영국 및 미합중국”은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갖는다는 내용이다. 미국 의원들은 유엔헌장 23조를 개정하여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을 상임이사국에서 삭제하는 방법을 모색한 것이다.

그러나 그 이후 미의회에서 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설령 미의회에서 그런 내용의 결의안이 통과되더라도 러시아의 안보리 퇴출은 산넘어 산이기 때문이다. 미의회 결의안에 따라 미국이 그같은 절차에 착수한다고 하더라도 유엔총회라는 첫 번째 관문을 넘어야 한다. 유엔헌장의 수정은 회원국 2/3의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유엔 총회에서 가결되더라도 두 번째 관문이 기다리고 있다. 유엔총회는 안보리의 승인을 얻어야 효력이 발생한다. 유엔안보리의 의결은 15개국 중 2/3 즉 10개국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이 10개국 안에는 5개 상임이사국 전원의 동의가 포함된다. 즉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 단 한 개의 국가라도 반대하면 안보리 의결은 이뤄지지 않는다.

안보리의 권한은 상상 이상이다, 하물며 상임이사국이야······

현재 뉴욕에서 77차 유엔총회가 진행되고 있다. 총회는 국제평화와 안전에 관해 그리고 군비축소 및 군비규제에 관해 회원국이나 안보리에 권고할 권한을 갖는다. 그러나 권고는 권고일 뿐이다. 아무런 강제력을 갖지 못한다. 그마저도 안보리가 다루고 있는 사안의 경우 안보리의 요청이 있지 않는 한 권고조차도 하지 못한다.

유엔 회원국의 가입과 제명도 마찬가지다. 유엔회원국 가입은 안보리의 권고에 따라 유엔총회가 결정한다. 안보리의 권고가 없으면 총회는 결정할 수 없다. 회원국의 권리를 정지하는 것도 안보리 권고가 있어야만 총회에서 결정할 수 있다. 정지된 권리 회복은 유엔총회와 무관하게 안보리가 결정한다. 제명 역시 안보리의 권고에 따라 총회에서 결정된다.

이렇듯 안보리의 권한은 상상 이상이다. 2년 임기인 비상임이사국은 연임이 불가능하며, 해마다 5개 국가씩 교체된다. 이들 비상임이사국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5개국, 동구유럽에서 1개국, 남미에서 2개국, 서구 및 기타에서 2개국으로 구성된다. 이에 반해 상임이사국은 영구적으로 지위를 유지한다. 이들 상임이사국은 소위 ‘거부권’도 갖는다. 14개국이 찬성하더라도 상임이사국 중 한 나라가 거부하면 그 안건은 통과되지 못한다.

이번 총회에서 러시아 제명 이야기가 나오자 중국과 러시아의 대표들이 뉴욕에서 회동을 가졌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누구도 러시아의 이러한 권리를 박탈해선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 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거부권’을 갖고있는 또 하나의 상임이사국인 중국이 분명한 반대 의사를 피력한 것이다. 유엔총회에서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안보리에서 러시아를 퇴출시킬 수도, 유엔에서 제명할 수도 없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교체 사례: 대만에서 중국으로, 소련에서 러시아로

물론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교체된 사례는 두 번 있었다. 대만에서 중국으로 교체되었고, 소련에서 러시아로 교체되었다. 관찰력이 있는 독자라면 유엔헌장 23조에 중화민국과 소련이 명기되어 있다는 사실에 의아함을 가졌을 것이다. 오타가 아니다. 지금도 유엔헌장 23조엔 중국과 러시아는 없고 중화민국과 소련이 있다. 유엔 헌장이 단 한번도 개정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 유엔헌장엔 지금도 중화민국(대만), 소비에트연방(소련)으로 표기하고 있다.
▲ 유엔헌장엔 지금도 중화민국(대만), 소비에트연방(소련)으로 표기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교체 절차는 어땠을까. 러시아의 경우 소련의 외교적 지위를 계승했다. 따라서 별다른 절차를 밟지 않았다. 그래서 러시아의 유엔 가입일은 소련의 가입일로 명기되어 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다시 복잡한 절차를 밟았다. 유엔 창립 당시 중화민국(장개석 국민당 정부, 이하 대만)은 유엔회원국이었으며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1971년 10월 25일 “유엔에서 갖는 중화인민공화국이 가지는 합법적 권리의 회복”이라는 제목의 결의안(유엔총회 결의 제2758호)이 통과된다.

이 결의는 “중화인민공화국정부 대표가 유엔에서 중국을 대표하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임을 승인”하고 “유엔에서 합법적인 중국의 대표는 오직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대표임을 인정하며 유엔 및 관련 조직을 불법적으로 차지하고 있는 장제스 정권 대표를 즉시 추방하기로 결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물론 미국은 이같은 결의안에 반대했다. 그러나 당시 유엔에는 미국을 지지하지 않는 국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영국과 프랑스 역시 미국과 입장을 같이 하지 않았다. 이 결의안은 “찬성:76, 기권:17, 반대:35”로 통과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유엔총회의 결정은 안보리가 거부할 수 있지 않던가.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것인가. 그렇다.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할 기회조차도 갖지 못했다. 왜냐하면 유엔총회 결정에 반발해 대만이 스스로 유엔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다. 대만이 자진 탈퇴함으로써 미국은 거부권을 행사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중국은 미국의 거부권을 ‘뚫고’ 상임이사국이 될 수 있었다. 중국은 대만에게 빼앗겼던 권리를 되찾았다. 그래서 중국 역시 유엔 가입일은 대만의 유엔 가입일로 표기되어 있다.

▲ 유엔홈페이지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1945년 10월 24일 가입했다고 소개되어 있다.
▲ 유엔홈페이지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1945년 10월 24일 가입했다고 소개되어 있다.

유엔이 기능은 사실상 무력화

이번 유엔 총회에서 많은 국가 정상들이 유엔 개혁, 유엔 가능 강화를 외쳤다. 그러나 유엔의 기능은 오히려 무력화되고 있다. 유엔은 러시아 제재를 결정할수도, 제명을 단행할 수도 없다. 사실상 유엔을 좌지우지하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은 더 이상 어떤 합의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미국 대통령 바이든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가 유엔 헌장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와 계속 연대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과) 냉전을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의 수위는 낮췄으나 이미 미국 의회에서 대만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하는 대만정책법 제정 절차를 밟고 있다.

신냉전을 상징하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결, 미국과 중국의 대결은 더욱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미중러 3국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핵심 멤버들이다. 이들의 대결은 안보리의 무력화로 귀결된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동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유엔 구조 상 신냉전이 진행되는 동안 안보리는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한다.

‘한반도 유일합법정부설’은 유엔 결의가 아닌 한일기본조약의 산물

기왕 유엔 총회 이야기를 하는 김에 이번 총회 연설에서 보인 윤석열의 무지 혹은 의도적 왜곡을 지적해야겠다. 윤석열은 총회 연설에서 “UN이 창립된 직후 세계 평화를 위한 첫 번째 의미 있는 미션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 정부로 승인”했다고 언급했다.

▲ 유엔총회 결의 제195호는 대한민국을 38선 이남의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
▲ 유엔총회 결의 제195호는 대한민국을 38선 이남의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있을 뿐이다.

아마도 1948년 12월 12일 제3차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결의 제195호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결의는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인정한 것이 아니다. 대한민국을 “유엔한국임시위원회가 감시하고 협의할 수 있는 한반도 지역에서 수립된 합법 정부”라고 명시했을 뿐이다.

유엔한국임시위원회(이하 임시위원회)는 1947년 11월 14일 한국의 독립국가 건설을 돕는다는 명분 아래 만들어진 유엔의 임시기구였다. 임시위원회가 미국의 주도 아래 만들어졌기 때문에 북측과 소련은 이 위원회를 인정하지 않았으며, 그 결과 임시위원회는 38선 이북에서 활동을 할 수 없었다. 1948년 1월 임시위원회는 38선 이북에서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유엔총회에 보고하고,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었던 당시 유엔총회에서는 선거가능한 38선 이남에서만이라도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것이 5.10 단독선거였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38선 이남에서의 단독선거 결과로 수립된, 38선 남쪽을 대표하는 정부로 출범하게 되었다. 유엔총회 결의 제195호는 이같은 사실을 적시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결의안의 “this is the only such Government in Korea”라는 대목을 한반도 유일 합법정부로 번역하지만, ‘such Government’는 “임시위원회의 감시 아래 실시된 선거에 의해 수립된 정부”라는 뜻일 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이 한반도 유일합법정부’라는 표현은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 명기된다. 박정희 정권은 일본에게 식민지 범죄에 대한 면죄부를 주고, 일본은 한국에게 ‘한반도 유일합법정부’라는 타이틀을 주는 것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따라서 ‘한반도 유일합법정부’라는 표현은 유엔의 결의가 아니라 굴욕적 한일기본조약의 산물이다.

만약 윤석열 혹은 그의 보좌진들이 이같은 사실을 몰랐다면 한국에서 정부를 운영할 자격이 없음을 의미한다. 한반도 문제에 초보적인 지식조차 갖지 못한 사람들이 어떻게 외교를 할 수 있겠는가.

만약 윤석열 혹은 그의 보좌진들이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왜곡한 것이라면 일본에게 잘보이기 위한 발언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윤석열은 이번 총회 기간에 기시다 총리와의 ‘회담’(기시다는 애써 ‘간담’이라고 격하했다)을 성사하기 위해 온갖 굴욕적 외교를 마다하지 않았다. 한일기본조약의 산물을 의도적으로 언급함으로써 일본의 환심을 사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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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 패싱’, ‘굴욕 한·일 간담’, ‘이XX’ 논란만 남은 윤 대통령 순방

“국제 망신 외교 참사” “정말 X팔린 건 국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2022.09.19.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 순방이 별다른 소득 없이 ‘조문 패싱’, ‘48초 스탠딩 대화’, ‘30분 환담 아닌 간담’, ‘이XX 막말’ 등의 논란만 낳고 끝날 위기에 처했다.

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조문하기 위해 방문한 영국 런던에서 제일 중요한 일정인 조문을 건너뛰고, 미국·일본과 각각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당초 발표와는 달리 ‘48초 스탠딩 대화’(한·미)와 ‘30분 만남’(한·일)에 그쳤기 때문이다. 대화와 간담의 결과 발표에서도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웨스트민스터 홀, 24시간 운영
리셉션 뒤 조문 가능한데
영국 여왕 조문 패싱한 윤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의 런던 순방의 핵심은 영국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조문하는 것이었다. 영미문화권 장례문화에서 고인을 직접 마주하고 애도하는 행위를 ‘뷰잉’(Viewing, 고인과의 대면), ‘라잉인스테이트’(Lying in state, 사망한 국가 통치자의 유해 일반 공개) 등으로 부르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 부부는 이 중요한 일정을 당일 갑자기 취소했다.
 
오스트리아 대통령 영국여왕 조문 ⓒ24hoursworlds 온라인 기사 화면 갈무리
한덕수 국무총리는 윤 대통령처럼 오후 2시 이후 도착한 다른 나라 정상들도 모두 조문 일정을 취소했다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한 총리가 언급한 오스트리아 대통령과 EU 집행위원장, 그리스 대통령 모두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고개 숙여 조문하는 모습이 해외언론에 보도됐다. 프랑스 대통령 부부는 교통 여건이 좋지 않자, 운동화로 갈아 신고 30분을 걸어가 조문했다.

조현동 외교부 차관은 오후 6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영국 국왕 주체의 리셉션 때문에 조문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으나, 이 또한 사실이 아니었다. 일왕과 오스트리아 대통령 등 다른 정상들은 리셉션이 끝난 오후 7시 이후, 리셉션 장소에서 16분 거리의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조문했다.

밤늦게라도 누구든 원한다면 조문이 가능했다.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 홀은 14일부터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24시간 개방돼 있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 부부가 의지만 있었으면 밤늦게라도 조문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조문을 하지 않은 이유가 뭐냐는 의문이 커지고 있다.
 
9월 21일 낮 12시 23분부터 30분 동안 UN 총회장 인근 한 콘퍼런스 빌딩에서 두 정상 간 '약식 회담'이 이루어졌다면서 대통령실이 공개한 사진. ⓒ대통령실 홈페이지
일본 “30분 회담 아니고 간담” 굴욕
한국 취재진 패싱...사진 한 장 받아
‘한·미 스타트업 서밋’ 등 행사 뒤로하고
바이든 만나러 갔으나 ‘48초 스탠딩 대화’
양국 기업인들 일정 미루며 기다려


미국 뉴욕 순방의 핵심은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이었다. 국가안보실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 놓고 시간을 조율 중에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초 기대한 형태의 정상회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48초 스탠딩 환담’에 그쳤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는 일본 정부 측 표현대로라면 ‘30분 간담’에 그쳤다. 환담과 간담의 별다른 성과도 없었다.

기시다 총리와의 만남은 윤 대통령이 직접 기시다 총리가 있는 빌딩까지 찾아가 이루어졌다. 이조차 일본 정부는 ‘회담’이 아니고 ‘간담’이라고 표현했다. NHK 등 대다수 일본 언론도 이를 ‘간담’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우리 정부는 30분 동안 ‘약식 회담’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조차 사전에 공지가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한국 취재진은 취재하지도 못했다. 이 만남은 현장에 있던 일본 취재진에게만 노출됐으며, 한국 취재진에게는 사후 사진 한 장만 제공됐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약식 회담’이라는데, 사진 속 회담 장소에는 국기조차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뉴욕 한 빌딩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를 마친 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2.09.22. ⓒ뉴시스


기대했던 한·미 정상회담 또한 이루어지지 않았다. 대신, 윤석열 대통령은 계획에 없던 바이든 대통령 주최의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한·미 스타트업 서밋’ 등의 행사를 주최할 계획이었는데, 이를 뒤로하고 계획에 없던 행사로 간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외 기업인들은 윤 대통령의 참석을 기다리며 행사 일정까지 미뤄야만 했다. 현장에는 카란 바티아 구글 부회장, 공여운 현대자동차 사장,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등이 2시간가량 기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윤 대통령은 이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주최 행사로 대체됐다.

‘한·미 스타트업 서밋’ 등의 행사를 뒤로한 만큼, 바이든 대통령 주최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의미 있는 대화를 기대했지만, 이 또한 ‘48초 스탠딩 대화’로 끝났다. 대통령실 측은 이 대화를 ‘한미 정상 간 환담’이라고 표현하며,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Inflation Reduction Act) 등에 관한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악관 브리핑에서 IRA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MBC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 XX들” “바이든 X팔려 어떡하냐”
방송 카메라에 잡힌 비속어, 막말


‘48초 스탠딩 환담’이 이루어진 바이든 대통령 주최 회의가 끝나고 행사장에서 나오는 길에, 윤석열 대통령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웃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팔려서 어떡하냐?”

이는 현장에 있던 방송 카메라에 그대로 잡혔다. 발언 맥락상 윤 대통령이 지칭한 ‘국회’는 미국 의회로 추정되고, 발언 내용은 바이든 대통령 주최의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자며 자신 있게 재정을 약속했지만, 미국 의회가 승인해주지 않을 경우 “X팔려서 어떡하냐”라고 말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9.22. ⓒ뉴시스

“국제 망신 외교 참사”
“정말 X팔린 건 국민”


이번 해외 순방 논란으로, 야당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조문외교라더니 정작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관 조문은 못 하고, 일본 수장은 손수 찾아가서 간신히 사진 한 장 찍고, 바이든 대통령과는 회의장에서 스치듯 48초 나눈 대화가 전부였다”라며 “정상 외교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망신 외교 참사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속어·막말 논란 관련해서도 “국격이 크게 실추되고 있다”라고 한탄했다.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토 방문은 온갖 구설만 남기고, 한국까지 온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패싱하고, 영국 여왕 조문하러 가서 조문도 못 하고, 유엔 연설은 핵심은 다 빼먹고,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은 하지도 못하고, 한일 정상회담은 그렇게 할 거 왜 했는지 모르겠고,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이 XX들...X팔려서 어떡하나’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X 팔린 건 국민들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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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욕, 면죄부를 주는 대일외교 강력 규탄!”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아베 국장 대표단 파견반대! 평화촛불집회’ 개최

  • 기자명 김래곤 통신원 
  •  
  •  입력 2022.09.22 10:05
  •  
  •  수정 2022.09.22 10:10
  •  
  •  댓글 1
 
참가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를 규탄하면서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를 규탄하면서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일본에 면죄부 주는 한일정상회담 추진 규탄! 아베국장 한덕수총리 대표단 파견반대! 평화촛불집회’가 21일 오후 7시 청계광장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주최로 열려 굴욕적 대일외교를 보여주는 윤석열 정부를 강력 규탄했다.

윤석열 정부가 오는 9월 27일, 일본 도쿄에서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이 열리는 날, 한국정부를 대표하여 한덕수 국무총리 등 조문사절단을 보낸다고 발표하였다.

참가자들은 “아베 전 총리는 2018년 10월 30일 대법원 전원합의 하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승소’가 최종 확정되자 그에 대한 보복차원으로 수출규제 강화조치를 강행하였다.”고 하면서 “이것은 우리 민족 앞에 저지른 일제의 과거죄악을 절대 인정도 배상도 하지 않겠다는 파렴치한 반역사적, 반인륜적 행위”라고 지적하였다.

뿐만 아니라 “태평양 전쟁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면서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부인하고, 침략전쟁을 미화하면서 역사를 왜곡하는 행태를 부렸다.”고 주장하였다.

왼쪽부터 이영헌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소속 인천대 사다리 회원, 허수경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 전지예 청년겨레하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왼쪽부터 이영헌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소속 인천대 사다리 회원, 허수경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 전지예 청년겨레하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지예 청년겨레하나 대표는 “일본 정부가 침략전쟁을 자랑스러워하던 아베를 계승하겠다는데 거기 가서 윤석열 정부가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우리가 강제동원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행위이고 우리 국민들을 모욕하는 행위”라면서 신랄히 비판하였다.

허수경 평화나비네트워크 대표는 “2015년 한일 위안부 문제 협상 합의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기시다가 지금은 일본총리가 되었고 그리고 그 당시 일본 총리였던 아베는 사망했는데 윤석열 정부가 굉장히 존경받는 정치인이라고 이야기했다.”면서 그 “합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하고 있다”고 규탄하였다.

이영헌 대학생 역사동아리연합소속 인천대 사다리 회원은 “일본과의 굴욕적인 외교와 아베 국장 대표단 파견을 지금 당장 멈추고 피해자들의 목소리와 이 나라 국민들의 목소리들을 듣고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이번 아베 전 총리의 국장 조문사절단을 통해 아베 전 총리의 유지를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일괄타결방안(Grand Bargain)의 형식으로 풀겠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강제징용, 일본군 성노예 문제 등 대일 과거사 문제가 졸속 합의로 처리될 우려가 굉장히 커지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정의기억연대의 피스로드우먼파이터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의기억연대의 피스로드우먼파이터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평화촛불집회는 정은주 겨레하나 국제평화부장의 사회로 진행되어,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회협력실장,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이 졸속합의 반대를 뜻하는 ‘NO’문구를 만들어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졸속합의 반대를 뜻하는 ‘NO’문구를 만들어 상징의식을 진행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끝으로, 참가자들은 상징의식으로 붉은색 종이를 들고 ‘NO’문구를 만들어 일본 과거사 문제 졸속합의를 반대하는 의지를 펼쳐 보였다.

참가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를 규탄하면서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를 규탄하면서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를 규탄하면서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를 규탄하면서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회협력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회협력실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김은형 민주노총 통일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를 규탄하면서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참가자들이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외교를 규탄하면서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은주 겨레하나 국제평화부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은주 겨레하나 국제평화부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민족통일애국청년회도 한편에서 펼침막을 들고 참여하였다.[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민족통일애국청년회도 한편에서 펼침막을 들고 참여하였다.[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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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윤석열 대통령 외교에 “능력부족” “참사” “저자세” 혹평

  • 기자명 정민경 기자 
  •  
  •  입력 2022.09.23 07:47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미, 한일 정상간 만남 마무리한 윤 대통령에 비판
일정 변동되고 짧아진 회담에 성과도 회의적…보수신문 사설도 “반성해야”
미국 자이언트스텝으로 환율 1400원 돌파, 러시아 ‘동원령’에 대규모 시위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미국, 캐나다 순방 외교 가운데 한미, 한일 정상간 만남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많은 언론은 당초 계획보다 짧고 성과를 내지 못한 회담을 비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이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해주면 바이든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비속어만 남긴 외교’라는 비판도 나왔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한겨레는 성과가 적었던 윤 대통령의 외교를 이날 1면 머릿기사로 배치했다. 반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는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으로 인한 환율 변동을 1면 머릿기사로 뽑았다.

이 외 이날 주요 뉴스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동원령’을 선포해 시민 저항이 겉잡을 수 없이 커졌고 러시아를 빠져나가는 시민들이 많아졌다는 소식도 있다.

다음은 23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머릿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윤 대통령의 정상외교 ‘초라한 30분 48초’”
국민일보 “한미 48초, 한일 30분, 뉴욕 ‘빈손 외교’ 논란”
동아일보 “美 ‘4번째 자이언트스텝’ 예고에 환율 1409원”
서울신문 “美 또 자이언트스텝, 환율 1400원 돌파”
세계일보 “美 브레이크없는 긴축 환율 1400원도 뚫렸다”
조선일보 “환율 1400원, 美자이언트 스텝에 뚫렸다”
중앙일보 “파월, 푸틴 쇼크…원화값 1400원 깨졌다”
한겨레 “회담 불발에 성과도 못낸 ‘외교 참사’”
한국일보 “환율 1409원…‘3고’에 짓눌린 경제”

▲23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23일 주요종합일간지 1면 모음.

성과보다 비속어 논란만 낳은 윤 대통령 외교

이날 1면 머릿기사로 윤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비판한 곳은 경향신문, 국민일보, 한겨레였다. 경향신문은 1면 기사에서 한미정상회담은 불발됐고 짧은 환담이 이뤄졌으며 48초로 대화시간이 짧았다고 전했다. 한일정상회담 역시 약식 회담 형태로 치러졌고 30분간의 만남이 이뤄졌다. 일본은 이를 회담이 아닌 ‘감담’으로 표현했다.

논란의 중심은 ‘비속어 논란’이었다. 윤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은 22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프레스룸에서 해당 발언에 대해 야당(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대통령의 우려를 표시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23일 한겨레 만평.
▲23일 한겨레 만평.

국민일보는 이날 사설 제목을 “‘비속어’ 화제만 낳은 윤 대통령의 뉴욕 정상외교”라고 지었다. 그 이유는 한미정상회담이나 한일정상회담의 성과가 없이 비속어 논란만 화제가 됐기 때문이다.

국민일보 사설은 “순방 기간 중 두 정상이 여러 차례 만나는 동안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에 대한 설명은 한·미 간에 달랐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금융 안정화 협력 △확장억제 등에 관해 협의했다’고 밝혔지만 백악관이 발표한 성명에 그런 내용은 없었다”며 “한·일 정상 간 만남도 논란이다.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가 참석한 행사장까지 찾아가 30분간 대화를 나누긴 했지만 양국의 어떤 언론도 현장을 취재하지 못했다. 일본 기자들이 건물로 들어가는 윤 대통령을 우연히 지켜봤을 뿐 기자회견도 공동선언문도 없었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사설은 “이번 정상외교는 실망스럽다. 사전에 합의된 회담이 상대의 고의나 실수로 결렬된 것이라면 한국 대통령이 외교적 결례를 당한 것”이라며 “일정이 조율되지 않은 회담을 성사된 것처럼 발표한 것이라면 외교 성과를 부풀리기 위한 과욕이 부른 참사”라고 전했다.

▲23일 국민일보 사설.
▲23일 국민일보 사설.

조선 사설 “외교 능력 부족, 재정비 가장 먼저 할 사람은 대통령”
중앙 사설 “윤 대통령과 참모진, 깊이 성찰해야”
동아 사설 “‘인증샷 찍기 외교’, 실수 만회하려고 무리수 둬”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는 1면 머릿기사를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에 대한 기사로 배치하진 않고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에 의한 환율 변화 기사를 배치했다. 그러나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의 외교를 비판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 “미, 한일 정상 외교가 남긴 개운치 않은 문제들”에서 “보통 정상회담은 양국이 동시에 발표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대통령실은 일본이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했다. 일본 측이 확정된 게 아니라고 하자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도 흔쾌히 하기로 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이는 일본 정부의 반발을 불렀다”며 “결국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의 행사장을 찾아가 회담을 시작한 후에야 회담 사실이 공개됐다. 우리는 ‘약식 회담’이라고 했지만 일본은 ‘간담’이라고 했다. 야당은 ‘굴욕 외교’라고 비판했다. 일본과 정상회담으로 성과를 내야겠다는 조급증이 이런 상황을 불렀다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이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만난 뒤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 의회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며 “한미 정상회담은 불발되고, 한일 정상회담도 개운치 않게 이뤄진 뒤에 알려진 이 뉴스는 정상 외교에 흠을 내고 있다. 새 정부 외교는 방향은 옳으나 이를 뒷받침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준다. 재정비가 필요하고 가장 먼저 그래야 할 사람은 물론 윤 대통령”이라고 전했다.

▲23일 조선일보 사설. 
▲23일 조선일보 사설. 

중앙일보의 이날 사설 제목은 “48초 만남에 저자세 논란까지 부른 외교 실책”이었다. 이 사설은 “한·미 정상의 만남이 48초 회동으로 끝난 건 참사”라며 “런던에서의 조문 논란에 이어 어제는 뉴욕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며 입 밖에 낸 막말 파문까지 불거지면서 야당의 공격 재료가 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캐나다를 거쳐 귀국길에 오를 윤 대통령과 참모진들이 깊이 성찰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23일 중앙일보 사설.
▲23일 중앙일보 사설.

동아일보 역시 이날 사설 “쫓아가 30분, 기다려 48초, 막말 사고… 국격 돌아보게 한 외교”에서 “저자세 감수, 인증샷 찍기 외교가 된 것은 참모들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실수를 어떻게든 만회하려고 또 다른 무리수를 두면서 빚어진 일”이라며 “대통령실이 확정되지도 않은 양자회담을 섣불리 발표하고, 그 때문에 일이 꼬이게 되자 모양새를 구기더라도 성과를 내겠다는 욕심을 부린 탓이다. 이번에 나타난 스턴트식 즉석 외교는 사전준비 부실과 대처능력 부족을 실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동아일보 사설은 “더 큰 사고는 윤 대통령에게서 나왔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고 나오는 길에 비속어를 써가며 의회주의를 폄훼하는 듯한 발언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노출돼 외신에까지 보도됐다”며 “그 점잖지 못한 언사는 외교 현장에 나선 윤 대통령의 느슨한 마음 자세까지 고스란히 드러낸 부끄러운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 정도면 국민이 나라의 격(格)을 걱정하며 자존심 상해하는 지경이 됐다. 무거운 반성과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전했다.

▲23일 동아일보 사설.
▲23일 동아일보 사설.

미국 자이언트스텝으로 환율 1400원 돌파,
러시아 ‘동원령’에 대규모 시위

이날 윤 대통령 외교에 대한 소식 외에는 미국의 자이언트스텝(금리 0.75%P 인상)에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내준 것이 주요 소식으로 다뤄졌다. 많은 신문들은 고환율에 고금리, 고물가 등 3고(高)현상이 한국 경제에 큰 타격을 불러올 것이라 예상했다.

▲23일 국민일보 1면.
▲23일 국민일보 1면.

서울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환율이 치솟으면 수입 물가가 오르고 무역적자가 확대된다. 달러가 초가세를 보이면 높은 금리를 좇아 외국 자금의 이탈 가능성도 높아진다. 여기에 환투기 세력까지 끼어들면 환율 상승을 가속화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고환율 말고도 고금리, 고물가 등 3고로 한국경제는 총체적 위기에 직면해있다. 3고로 인한 피해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면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내년 상반기엔 가장 극심해질 것이라는 징후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23일 한국일보 2면.
▲23일 한국일보 2면.

이 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제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필요한 ‘동원령’을 발동한 것도 이슈다. 러시아 전역에서는 반전시위와 함께 국회 탈출도 속출하고 있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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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194] 북한의 핵무력법 채택과 우리의 대책

김민준 기자 | 기사입력 2022/09/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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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한, 핵무력 정책 법령을 채택

 

북한이 9월 8일 최고인민회의 14기 7차 회의(아래 회의)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 정책에 대하여’(아래 핵무력법)라는 법령을 채택했다. 

 

핵무력법은 서문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무력은 국가의 주권과 영토 완정, 근본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전쟁을 방지하며 세계의 전략적 안정을 보장하는 위력한 수단”이라고 규정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자기의 핵무력 정책을 공개하고 핵무기 사용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핵무기 보유국들 사이의 오판과 핵무기의 남용을 막음으로써 핵전쟁 위험을 최대한 줄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 북한의 화성포-17형 발사 장면.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회의에서 시정연설을 통해 핵무력법의 취지와 의미를 자세히 설명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에 국가 핵무력 정책을 법화한 것은 공화국 정부의 자주적 결단과 견결한 국권 수호, 국익 사수 의지에 대한 더욱 뚜렷한 과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날, 천 날, 십 년, 백 년을 제재를 가해보라 합시다. 지금 겪고 있는 곤란을 잠시라도 면해보자고, 에돌아가자고 나라의 생존권과 국가와 인민의 미래의 안전이 달린 자위권을 포기할 우리가 아니며 그 어떤 극난한 환경에 처한다 해도 미국이 조성해놓은 조선반도(한반도)의 정치군사적 형세 하에서, 더욱이 핵적수국인 미국을 전망적으로 견제해야 할 우리로서는 절대로 핵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라며 대북 제재에 굴복해 핵 폐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또한 “핵무력 정책을 법화해 놓음으로써 핵보유국으로서의 우리 국가의 지위가 불가역적인 것으로 되었습니다”라며 핵무력법의 의의를 소개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의 비핵화 조건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의 핵정책이 바뀌자면 세상이 변해야 하고 조선반도의 정치군사적 환경이 변해야” 한다면서 “지구상에 핵무기가 존재하고 제국주의가 남아있으며 미국과 그 추종 무리들의 반공화국 책동이 끝장나지 않는 한 우리의 핵무력 강화 노정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 전 세계가 비핵화되고, 제국주의가 사라지고, 미국과 친미 국가들의 대북 적대 정책이 사라질 때 비핵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비핵화’를 한다는 것도 아니고 ‘핵정책이 바뀐다’, ‘핵무력 강화를 하지 않는다’는 정도다. 

 

이에 따라 비핵화를 위한 협상도 완전히 끝난 듯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절대로 먼저 핵 포기란, 비핵화란 없으며 그를 위한 그 어떤 협상도, 그 공정에서 서로 맞바꿀 흥정물도 없습니다”라고 하여 앞으로 관련 협상을 다시는 하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했다. 

 

 

2. 북한의 비핵화 정책 변화

 

비핵화와 관련하여 북한의 정책은 크게 세 번의 변화가 있었다. 

 

주한미군 전술핵 철거

 

1980년대까지 북한의 비핵화 정책은 한국에 배치된 미군 핵무기를 철거하라는 주장이 중심이었다. 

 

1957년 12월 24일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은 한국에 핵탄두 운반용 어네스트 존 미사일과 280밀리미터 포를 배치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1958년부터 한국에 핵무기가 들어오기 시작해 최대 900기의 전술핵무기가 배치되었다. 군산 공군기지에는 핵폭탄을 장착한 F-4 팬텀이 언제든 출격할 수 있도록 대기하였다. 

 

당시는 북한에 핵무기는 물론 핵개발 의혹도 없던 시기였다. 따라서 한미 당국이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지 않았다. 또 북한은 1985년 핵확산방지조약(NPT)에 가입했는데 이는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NPT 가입국은 기존 5개 핵보유국을 제외하고 핵무기를 개발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만약 북한이 처음부터 핵무기 개발 의도가 있었다면 인도나 파키스탄처럼 NPT에 가입하지 않고 자유롭게 핵무기를 개발했을 것이다. 

 

핵개발 중단 대 안전보장

 

1990년대 들어 상황이 바뀐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핵개발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당시 북한의 비핵화 정책은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는 대신 미국이 안전보장을 하라는 것이었다. 안전보장이란 미국이 북한의 주권을 인정하고 북한을 겨냥한 핵무기를 철거하며 위협을 중단하는 것이다. 

 

1994년 10월 21일 체결한 북미 제네바 합의에는 이런 북한의 요구가 일정하게 반영되었다. 그러나 미국은 제네바 합의를 지키지 않았고 다시 북한에 핵위협을 가했다. 이에 북한은 2003년 1월 10일 NPT를 탈퇴하였다. NPT를 탈퇴하였으므로 북한은 자유롭게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2003년 6자 회담을 시작했는데 여기서도 북한의 입장은 ‘미국이 안전보장을 해야 핵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6자 회담에서도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핵 폐기(CVID)’를 주장하는 등 억지를 부렸고 북한에 대한 핵위협을 계속했다. 

 

이에 북한은 2005년 2월 1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보유 선언을 하였다. 당시 성명은 “우리(북한)는 미국에 ‘제도전복’을 노리는 적대시 정책을 포기하고 조미(북미)평화공존에로 정책전환을 할 데 대한 정당한 요구를 제기하고 그렇게만 된다면 핵문제도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그랬지만 미국이 이를 거부하고 계속 북한을 위협했기 때문에 “6자 회담 참가를 무기한 중단”하고 “핵무기를 만들었”으며 “핵무기고를 늘이기 위한 대책을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비핵화 대 안전보장

 

결국 미국이 한발 물러서면서 6자 회담이 재개됐고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여기에는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안전보장 약속을 맞바꾸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미국은 합의를 지키지 않았고 북한은 2006년 10월 9일 첫 핵시험을 단행해 핵보유가 사실임을 보여주었다. 

 

이후 2017년 북한의 국가 핵무력 완성 선언까지 북한의 요구는 시종일관 비핵화와 안전보장을 맞바꾸는 것이었다. 

 

2017년 11월 29일 북한이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후 1년 반 정도 한반도에는 비핵화 최전성기가 펼쳐졌다. 북한은 핵시험장 폐기와 핵시험 중단,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단 등 비핵화 선제조치를 아무런 조건 없이 이행했다. 2018년 4월 23일 청와대 국가안보실 정책자문위원이었던 고유환 교수는 TBS방송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선제조치에 관해 “진정성 있는 행동” 측면에서 “앞으로 북미대화의 어떤 전도가 비교적 밝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감을 갖게 하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런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은 대북 제재 해제,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 북한의 대북 적대 정책 철회 주장에 일정한 설득력을 더해 주었다. 

 

북한은 비핵화 선제조치 이후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북한은 4.27판문점선언 3조 4항에서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 남과 북은 북측이 취하고 있는 주동적인 조치들(비핵화 선제조치를 의미-필자 주)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각기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로 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라고 합의하였다. 

 

또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합의문 3조에서 “2018년 4월 27일 발표된 판문점선언의 의의를 재확인하며, 북한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하였다”라고 합의하였다. 

 

9월 평양공동선언 5조에서는 아래와 같이 더욱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을 합의하였다.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① 북측은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②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 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

③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

 

특히 9월 19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한 내용은 한반도 비핵화의 최고봉이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남북 정상은)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라고 하여 청중에게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남북 정상은 물론 북한 국민도 모두 비핵화에 동의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이처럼 비핵화 분위기가 꽃을 피우다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에서 북미는 합의에 실패했고 비핵화 과정도 멈추고 말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북한이 비핵화 목표를 폐기한다거나 비핵화 회담을 중단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당장 회담 다음 날 기자들과 만난 최선희 당시 외무성 부상도 “이런 회담을 계속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지 않다”라면서도 “우리가 했던 요구사항들이 해결된다면야 상황이 달라지겠죠”라고 하여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면 얼마든지 회담이 재개될 것임을 밝혔다. 이후에도 북한은 미국에 ‘새로운 셈법’을 가져오면 비핵화 회담을 재개할 수 있다고 거듭 천명했다. 

 

사실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이 제시한 협상안은 북핵 대결 30년의 역사를 놓고 볼 때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었다. 주한미군 전술핵 철거 → 핵개발 중단 대 안전보장 → 비핵화 대 안전보장 등 지난 시기 북한의 요구는 시종일관 안전보장, 즉 미국이 북한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었다. 북한은 한 번도 비핵화와 경제문제를 맞바꾸자고 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하노이 회담에서는 ‘비핵화 대 제재 해제’를 주장했다. 매우 특이한 상황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런 매우 파격적이고 특이한 협상안을 거부했고 북한은 다시 ‘비핵화 대 안전보장’으로 입장을 바꿨다. 2019년 4월 25일 북러정상회담 후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자국 안보와 주권 유지를 위한 보장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한반도 비핵화의 전제 조건이라고 하였다. 다시 ‘비핵화 대 안전보장’으로 돌아간 것이다. 

 

불가역적 핵보유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비핵화를 위한 협상은 없다, 맞바꿀 흥정물도 없다고 못을 박았다. 안전보장조차 ‘맞바꿀 흥정물’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는 북한 창건 74년 역사에서 처음이다. 처음으로 ‘비핵화는 없다’라고 공식 선언을 한 것이다. 북한이 기존의 비핵주의 노선에서 벗어났다. 이제 새로운 역사가 펼쳐지게 되었다. 

 

북한이 비핵화를 다시 고려하겠다는 전제조건은 전 세계 비핵화, 제국주의 소멸, 미국과 친미 국가들의 대북 적대 정책 폐기 등이 모두 실현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북한이 다시 비핵화를 고려할 일은 없는 셈이다. 위의 전제조건이 실현된다면 그야말로 천지개벽의 대사변이 아닐까 싶다. 

 

 

3. 한미 북핵 정책의 실패

 

30년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1990년대부터 30여 년 동안 총력전을 펼쳤다. 

 

미국이 북한에 가한 군사적 압박은 전면전을 수십 번 치르고도 남을 정도였다. 단 한 척으로도 웬만한 나라와 전쟁을 할 수 있다는 핵항공모함을 3척이나 동시에 한반도에 투입해 북한을 위협하고, 시시때때로 전략폭격기를 북한 코앞까지 비행시키고, 세계 최대 규모의 한미연합훈련을 매년 반복하는 등 미국의 전쟁 위협은 엄청난 수준이었다. 

 

▲ 2017년 11월 12일 핵항공모함 3척을 동원한 사상 초유의 한미연합훈련이 동해에서 진행됐다.     

 

미국은 사상 최대의 경제제재와 봉쇄를 통해 북한 경제를 무너뜨리고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항복하도록 압박했다. 또, 유엔에서는 각종 결의안과 규탄 성명을 쏟아내 외교적으로 국제 고립을 시켰다. 북한과 친하다는 중국, 러시아도 한때 북한에 등을 돌릴 정도였다. 

 

그러나 북한은 2006년 핵시험을 통해 핵개발에 성공했다. 그래도 한미는 포기하지 않고 ‘북핵 폐기’를 주장하며 군사, 경제, 외교적 압박을 더욱 강화했다. 이런 과정에서 한반도에는 비핵화 의제가 30년 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 북한도 비핵화 회담에 나섰고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들도 한반도 비핵화를 주장했으며 6자 회담 등 다양한 국제회의도 계속됐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이 비핵화는 끝났다고 선언하면서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됐다. 한미의 북핵 정책은 총파산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조경환 통일연구원 초빙연구위원은 지난 19일 시사저널 기고문에서 “근 30년간 계속돼온 북핵 저지 노력은 기어이 실패했다”, “다 무위(아무것도 이루지 못 함)다”라며 개탄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지난 14일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중국, 러시아를 끌어들여 6자 회담을 다시 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는데 이제는 그런 식의 6자 회담도 영원히 끝났다. 

 

중국, 러시아의 태도도 과거와 다르다. 최근 미국이 유엔에서 추진한 대북 결의문이나 성명 따위는 모두 중국,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제 중국, 러시아는 한미가 추진한 북한 비핵화에 더 이상 호응하지 않는다. 심지어 콘스탄틴 코사쵸프 러시아 상원 부의장은 SBS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유엔 헌장과 안보리 의무에 맞게 행동하기를 기대한다면, 우선 유엔의 다른 회원국들과 안보리 국가들이 같은 행동을 하기를 기대해야 한다”라며 안보리 대북 제재를 무시하고 북한에 석유를 수출하겠다고 발언했다. 다른 나라들은 유엔 정신을 어기며 러시아를 제재하는데 왜 러시아만 유엔 안보리 결정을 따라야 하느냐는 것이다. (「“퇴각 아니라 계획된 군 재편성”..패배 없는 푸틴의 딜레마」, SBS, 2022.9.19.)

 

이제 한미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남았을까? 

 

이번에 북한이 핵무력법을 통과시키고 비핵화는 없다고 선언했지만 한미의 반응은 의외로 조용하다. 원래대로라면 북한의 ‘도발’을 어떻게 ‘응징’할지 전 세계에 선포하고 즉각 행동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9일 “우리는 북한에 적대 의도가 없다. 우리는 계속해서 외교를 추구하고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미국은 몇 년째 북한과 ‘조건 없는 만남’을 추구하는데 이제는 그것 말고 할 줄 아는 말이 없는 듯하다. 윤석열 정부의 한 당국자도 12일 매일경제와 통화에서 “입장이 달라질 것은 없다,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일관되게 대북, 통일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을 지속할 뜻을 밝혔다. 

 

이런 한미의 반응을 보면 정말 김이 빠진다. 이들에게서 북한을 비핵화할 수 있다는 확신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 반응을 안 할 수 없으니 그냥 앵무새처럼 맥 빠진 소리만 되풀이하는 듯하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는 9일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 방향이 ‘비핵화’에서 ‘핵 위기관리’로 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도 14일 열린 17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남·북·미가 비핵화를 하나의 목표로 삼되 그 과정이 점진적이거나 부분적인 핵위협 감소를 상당 기간 경유하는 긴 호흡과 시간을 요”한다고 주장했다. 이제 북한 핵무기와 공존하는 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책임 규명과 책임자 처벌

 

한미가 대책을 찾기에 앞서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30년 총력전의 실패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책임 규명이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핵심 사건은 하노이 회담이다. 만약 여기서 북한의 제안대로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하고 대신 영변 핵시설을 완전히 폐기했다면 북한 비핵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회담에서 북미가 합의에 실패하는 바람에 사태가 여기까지 왔다. 

 

앞에서도 살펴봤듯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이 제안한 내용은 상당히 파격적인 것이었다. 북한은 지난 30년 동안 한미가 주장해 온 영변 핵시설 폐기를 수용하는 대신 민간 영역의 대북 제재를 해제하라고 요구했다. 미국 처지에서는 대북 제재 부분 해제가 안전보장보다 훨씬 부담 없고 쉬운 요구다. 북한이 요구하는 안전보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주한미군 철수, 북한을 겨냥한 전략무기의 접근 금지 등인데 모두 미국의 패권과 직결되기 때문에 미국이 쉽게 수용할 수 없는 사안들이다. 반면 대북 제재 부분 해제는 언제든 다른 명분으로 제재를 복귀시킬 수 있으므로 큰 부담이 없다. 

 

그런데 미국은 영변 핵시설에 더해서 ‘다른 핵시설’까지 폐기하라고 했다. ‘다른 핵시설’은 북한이 인정한 적도 없고 그동안 비핵화 회담에서도 다룬 적이 없는 실체 불명의 시설이다. 이걸 하나하나 사찰해서 핵시설 여부를 확인하고 폐기 방식을 따지자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게 된다. 게다가 미국의 추정만으로 북한이 자기들 시설을 공개한다는 것은 주권 침해 문제로 번질 수 있다. 또 미국이 지목한 시설을 모두 확인한다고 해도 나중에 가서 미국이 추가 핵시설이 또 있다고 주장하면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점에서 미국의 요구는 북한이 절대 받을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미국은 ‘추가 핵시설’ 폐기라는 합의가 불가능한 주장을 하는 바람에 영변 핵시설 폐기조차 따내지 못한 셈이다. 만약 ‘추가 핵시설’이 있다는 미국의 첩보가 사실이었다고 해도 당장 하노이 회담에서 처리하는 건 불가능했다. 따라서 ‘추가 핵시설’이 있냐 없느냐를 따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영변 핵시설이라도 폐기하는 게 가치가 있냐 없느냐를 따지는 게 중요했다. 

 

지난 30년 동안 미국은 줄기차게 영변 핵시설 폐기를 주장했다. 영변 핵시설 폐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미국 스스로 입증한 셈이다. 실제로 2021년 7월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보고서를 통해 당시 영변 핵시설이 폐기됐다면 북한의 핵무기 생산능력이 80%나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 핵문제에 정통한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도 영변 핵시설 폐기가 북한의 핵능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은 확실하다”라고 하였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영변이 북한 내 핵무기 생산에 핵심 역할을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하였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2019년 5월 22일 VOA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핵시설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첩보’와 ‘정보’의 차이점을 구분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지적하며 “북한은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에게는 어떤 세부 정보도 주려고 하지 않았으며 오직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이를 건네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걸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통해 ‘다른 핵시설’에 관한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힐 전 차관보의 말처럼 ‘첩보’와 ‘정보’는 엄연히 다르다. ‘첩보’를 교차 검증하여 사실로 확인했을 때 비로소 ‘정보’가 된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이 흘린 역정보에 속을 수도 있다. 어쩌면 트럼프는 북한의 역정보에 속아서 영변 핵시설 폐기라는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애초에 영변 핵시설 폐기는 북한이 제안한 것인데 북한이 역정보를 흘려서 자기 제안을 무산시킬 이유가 있을까?

 

당시 북한에 필요한 게 무엇이었는지 돌아보자. 2017년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포한 후 북한에 남은 과제는 중국, 러시아마저도 반대하는 불리한 국제 환경 구도를 뒤집는 것이었다. 즉, 북한은 중러가 북한의 핵개발을 지지하고 세계 여론도 북한의 핵개발에 우호적인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리고 하노이 회담을 거치며 북한은 자기가 필요한 구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세계는 ‘북한은 비핵화를 하겠다는데 미국이 억지를 부려서 무산됐다’는 여론으로 정리됐다. 중러도 더 이상 미국의 억지 요구에 동의해줄 수 없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실제로 중러는 유엔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였고 북한이 미사일을 쏴도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나 규탄 성명 채택을 모두 반대해버렸다. 이번에 북한이 핵무력법을 채택했을 때도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은 변화 없다”라며 북한을 비난하지 않았다. 러시아 제1야당인 러시아 연방 공산당의 겐나디 주가노프 위원장은 핵무력법 채택을 지지하는 축전을 북한에 보냈다. 

 

이처럼 하노이 회담을 거치면서 비핵화의 정치적 주도권이 북한에 완전히 넘어갔다. 

 

앞서 30년 총력전의 실패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책임 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렇게 보면 하노이 회담에 대한 평가와 책임 규명이 가장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당시 하노이 회담에서 결정적 오판을 부른 책임자들을 모조리 색출해서 책임을 묻고 처벌해야 한다. 그렇게 교훈을 찾지 않으면 미국은 앞으로도 계속 북한에 농락당하기를 반복할 것이다. 

 

 

4. 우리의 대책

 

이제 북한의 비핵화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비핵화를 다시 추동할 방법이 없다. 

 

우선 북한이 내건 비핵화의 전제조건이 완전히 달라졌다. 하노이 회담 때는 제재 일부 해제가 전제조건이었지만 이번 시정연설에서는 전 세계 비핵화, 제국주의 소멸, 미국과 친미 국가의 대북 적대 정책 폐기가 비핵화의 전제조건이다.

 

혹시라도 북한이 일단 강하게 주장은 했지만 협상을 통해 적당한 선으로 물러날 것이라고 여긴다면 오산이다. 북한은 한번 내세운 자기주장을 그대로 관철하기로 정평이 났다. 예를 들어 2020년 6월 16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보자. 이틀 전인 14일 김여정 부부장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경고했다. 하지만 한국에선 설마, 설마 하면서 믿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은 말한 그대로 이행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 국민을 향해 시정연설에서 공약한 것인데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북한의 발표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켄 고스 미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17일 VOA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해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협상을 하자는 전략적 제안”이라고 해석했는데 북한의 주장을 왜곡한 것일 뿐만 아니라 현실성도 없는 얘기다. 

 

핵군축은 비핵화가 아니라 핵을 적정 수준으로 줄이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아도 그렇다. 1991년 미국과 소련이 체결한 전략무기감축조약(스타트)은 미소 양국이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전략폭격기 등의 수를 일정 비율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핵탄두는 각각 1만 563개, 1만 271개에서 5,916개, 3,897개로 줄었다. 

 

그렇다면 북한과 미국이 핵군축을 하면 서로 뭘 얼마나 줄이자고 합의할 수 있을까? 아마 양국은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것이다. 

 

남은 현실적인 대책은 미국의 일각에서 나오는 말처럼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는 조건에서 핵확산을 막고 미국에 핵미사일이 날아오지 않도록 위기관리를 하는 것이다. 

 

지난 16일 한미가 진행한 확장억제전략협의체 회의에서 나눈 내용을 보면 전략무기로 북한을 위협해서 북한이 한미에 핵위협을 못 하도록 제압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과연 실효성 있을까? 

 

노컷뉴스 김형준 기자는 18일 기사 「핵 문턱 확 낮춘 '北 핵 독트린'..우린 어떻게 하나?」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한미 외교·국방 당국은 16일(현지 시각) 미국에서 3차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열어 북한 핵 위협에 대해 “전례 없이 압도적이고 결정적으로 대응”한다고 천명했지만 과연 북핵을 사전에 억제할 수 있는 실효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의문이 남는다. 

 

같은 기사에서 정성장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핵무력정책 법령에 대해 한미의 대응은 전혀 구체적이지 않으며, ‘압도적이고 결정적인 대응’이 무엇인지 전혀 밝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이 현실적으로 지킬 수도 없으며 지킨다면 남북과 북미 간의 전면 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큰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을 공약(空約)한 것은 유감이다”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북한이 올해 들어 미사일을 여러 차례 발사했지만 한미는 ‘대화하자’는 반응 외에 제대로 된 ‘응징’을 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취임 전에는 ‘선제타격’이니 ‘버르장머리’니 하는 자극적인 발언을 했지만 정작 별다른 행동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번 8월 한미연합훈련도 엄청난 기동훈련을 한다고 떠들썩했지만 정작 언론에 그럴듯한 사진 한 장 내보내지 않고 이른바 ‘로키(low-key)’로 조용히 진행했다. 

 

지금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 미국은 말로는 뭐든 다 할 것처럼 하지만 정작 행동에서는 한 발 빼고 있다. 대만의 경우도 중국이 포위사격을 하는 동안 미국은 멀리서 지켜만 봤지 대만을 지키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 

 

그러니 지금 확장억제니 하는 그럴듯한 말은 많이 하지만 정작 북한이 핵무력법을 채택해도 대화 타령 외에는 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미국이 북한을 핵으로 위협하는 시절은 예전에 끝났고 지금은 북한이 미국을 핵으로 위협하는 시기다. 그러니 북핵 위기관리라는 것도 불가능한 얘기다. 

 

미국은 답이 없을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아직 남은 방법이 하나 있다. 북한을 와락 끌어안아서 핵무기를 든 손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바로 통일이다. 

 

 

남북이 통일하면 북한이 한국을 향해 핵을 쏠 일이 없다. 쏠 수도 없다. 

 

핵을 손에 든 북한을 끌어안아 통일하면 좋은 게 또 하나 있다. 

 

한반도는 예나 지금이나 강대국이 눈독을 들이는 전략적 요충지다. 남북이 통일하면 중국, 러시아, 미국, 일본이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자국에 유리하게 요리하려고 할 것이다. 70여 년 전 해방 직후 유행한 말이 있다. 

 

미국 놈 믿지 말고 소련 놈에 속지 마라, 일본 놈 일어나고 되놈(중국) 되(다시) 나온다.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말이다. 지금 국제정세를 보자. 중러와 미일이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격렬하게 대립하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국제사회에는 영원한 우방도, 영원한 적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이 통일하면 북한의 핵무기가 주변 강국을 억제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한국을 위협하던 북한 핵무기가 주변 강국으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무기로 역이용되는 것이다. 이것이 지금 우리에게는 최선의 방법이다. 

 

머니투데이 20일 자 기사 「“北, 핵탄두 300개 보유 목표” 관측..성공하면 英·佛보다 많아진다」에 달린 댓글 중 가장 많은 찬성을 받은 댓글이 “핵폭탄 500개 만들고 나서 통일하자. 어디에서도 못 건들 것 같은데?”이다. 내용이 의미심장하다. 

 

재미교포 정형외과 의사인 오인동 박사는 오래전부터 북한의 핵을 한국이 ‘겨레의 핵’으로 품어 안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발상의 전환이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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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공영방송 정치독립 법안 처리될 때까지”…100일 집중행동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입력 2022.09.21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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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당사 찾아 항의서한 전달

공영방송 경영진에 대한 감사, 해임안 등이 추진되면서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 확보를 위한 입법을 재촉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연말까지 남은 100일간 관련 법안 처리를 촉구하는 집중행동을 시작했다.

언론노조는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공영방송 정치독립 입법 쟁취 언론노조 100일 집중행동 돌입 결의대회’를 갖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당사 앞을 찾았다. 이날 결의대회엔 사장·경영진 임명에 정치권 영향력을 받아온 KBS, MBC, EBS 등 공영방송, 공기업의 지분 보유 등으로 공영적 성격을 띈 YTN, 연합뉴스TV를 비롯해 SBS, CBS, 국민일보 등 여러 언론사 구성원들이 참석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결의문에서 “해마다 과방위 국정감사장은 KBS, MBC, EBS, TBS 등 공영미디어의 보도 및 방송 내용을 도마에 올려 경영진의 사퇴를 종용한다. 국민감사청구에 따른 감사 실시도 단골메뉴 중 하나”라며 “국회 과방위가 여당 간사를 선임하는 등 정상화에 나섰다고 한다. 보수성향으로 알려진 합리적 언론학자들도 이사회 구성을 다변화하고 사장 선임에 시민이 참여하는 방식이 해볼만한 안이라고 한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공영방송 정치독립을 위한 한 걸음을 내딛자”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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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공영방송 정치독립 입법 쟁취 언론노조 100일 집중행동 돌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노지민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공영방송 정치독립 입법 쟁취 언론노조 100일 집중행동 돌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성원 KBS본부장, 이종풍 EBS지부장, 최성혁 MBC본부장. 사진=노지민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공영방송 정치독립 입법 쟁취 언론노조 100일 집중행동 돌입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성원 KBS본부장, 이종풍 EBS지부장, 최성혁 MBC본부장. 사진=노지민 기자

정치권을 향한 질타는 집권기에 관련 공약을 지키지 않은 더불어민주당, 현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모두를 향하고 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이날 “거대 정치세력이 집권할 때마다 반찬 투정하듯 공영방송을 주무르려 하고 있다”며 “누구도 장악하지 못하고 손대지 못하게 오롯이 국민의 것으로 공영방송을 되돌려놓으면 될 뿐”이라며 법안 처리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종풍 EBS지부장은  “전 정권은 대통령, 국회의장, 법사위장, 과방위장을 다 꿰차고 있었으면서도 공약이고 국민과의 약속(방송법 개정)을 내팽개쳤다”며 “EBS 사장 임명은 방송통신위원장 한마디로 바뀔 수 있다. 기형적 재원 구조는 미래를 위해 교육에 투자할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가 언론 독립성을 흔들었던 이명박 정부 시절로 회귀하려 한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언론계에선 방송통신위원회와 KBS에 대한 감사, 여권 인사의 MBC 사장 해임안 제출 논란, 서울시의 TBS 지원근거 폐지 추진, YTN 민영화설 등 일련의 사태가 언론 길들이기 양상이라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이들 방송사의 소수 노조와 보수성향 단체, 여당은 방통위원장과 공영방송 사장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MBC(박성제)·TBS(이강택) 사장은 내년 2월, KBS(김의철)·YTN(우장균)·연합뉴스(성기홍) 사장은 2024년, EBS(김유열) 사장은 2025년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최성혁 MBC본부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MBC에 김재철을 정권 하수인으로 내리꽂았고 원세훈 국가정보원은 권력 지시에 따라 언론장악 시나리오를 철저히 실행했다”며 “언론장악 시나리오를 보고받은 이동관 전 홍보수석, 김은혜 전 청와대 대변인이 윤석열 정부에서 또다시 언론(대응)을 총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행동대장들이 피해자인 척 급조한 단체 이름으로 일방적인 주장을 연일 생산하고 국민의힘 인사들은 앵무새처럼 그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노지민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노지민 기자

강성원 KBS본부장은 “국회에는 공영방송 독립을 보장하겠다며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많은 법안이 상정돼 계류돼있다”며 “법안을 ‘빛 좋은 개살구’로 만든 주역들이 누구인가. (언론의) 자유를 가장 앞서 실천하고 보장해야할 국회와 정치권이 그 자유를 오히려 속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금의 지배구조가 지역 언론의 역할을 가로막는다는 비판도 나왔다. 신동식 MBC경남지부장은 “정치권에 줄을 댄 서울 출신 사장이 내려오면 지역에서도 한바탕 폭풍이 휘몰아친다”며 “쫓겨난 사장은 소송을 통해 남은 기간 임금과 위로금까지 챙겨가고, 낙하산 사장은 지역MBC의 공공성에 관심이 없다. 16개 지역MBC가 공정한 보도로 지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지역성을 지켜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국회 맞은편에서 한시간가량 집회를 이어간 이들은 인근에 위치한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당사를 각각 찾아 요구사항을 담은 서한을 전했다. 각 당을 상징하는 빨강, 파랑색 풍선을 당사 앞에서 터트리며 항의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해당 풍선엔 ‘공영방송 정치독립 이번에는 완결하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언론노조는 향후 100일간 국회 앞 1인 시위, 전국 각 지역에서의 동시다발적 시위, 과방위 소속 의원들 대상의 법안 처리 촉구, 관련 토론회 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이 2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현재 국회에선 과방위원장 자리를 선점한 민주당이 9월 국회에서의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 처리를 약속한 상태다. 민주당은 지난 4월 여권·야권 몫으로 양분된 공영방송 이사회 대신 25명의 ‘공영방송운영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송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국민의힘에선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이 공영방송 이사 추천권자로 여야 정당을 명시하고, 사장 선임 때 이사진 60%가 동의해야 하는 ‘특별다수제’를 주장하고 있다. 여권의 불참으로 파행이 거듭됐던 과방위는 20일 공석이었던 여당 간사를 선임했지만 당분간 여야간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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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주환 ‘피해자 정보’ 빼낸 서울교통공사 내부전산망, 다른 기관도 관리 허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9/22 08:18
  • 수정일
    2022/09/22 08:1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직위해제에도 ‘무제한’ 접근...일부 기관 “2차 피해 우려 범죄, 가해자 접속 차단 검토”

  • 수정 2022-09-21 17:2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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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31)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는 모습. 2022.09.21. ⓒ뉴스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의자 전주환(31)이 직위해제 상태에서도 서울교통공사 내부전산망(인트라넷)에 자유롭게 드나들며 피해자의 업무 동선을 파악한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다른 공공기관 역시 내부망 운영을 허술하게 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21일 민중의소리가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비위 행위로 직위해제된 자에 대해 내부전산망 접속을 제한하지 않고 있는 공공기관은 서울교통공사뿐만이 아니었다.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어려워 직위해제됐음에도 공공기관의 중요 정보를 알아내는 데 어려움이 없는 모순된 상태인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직위해제가 되더라도 내부전산망 접근이 가능한가’라는 질의에 “문체부 본부 및 소속기관에서는 직위해제 된 경우 인트라넷 PC 단말기 사용을 위해 접속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문화재청과 그 산하 기관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직위해제가 되더라도 교육훈련, 연구과제 수행 등을 할 수 있고, 재직증명서 발급신청 등 업무 외 사유로 내부 전산망에 접속할 필요가 있으므로 접속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신당역 사건을 계기로 “스토킹 및 살인 사건 등 일부 2차적 가해 또는 피해가 우려되는 범죄에 대해서는 직위해제 기간이더라도 해당자의 접속을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정안전부는 ‘행정기관 정보시스템 접근권한 관리 규정’에 따라 등록된 이용자를 주기적으로 점검하지만, 마찬가지로 직위해제된 직원의 내부전산망 접근을 선제적으로 제한하고 있지 않았다. 관련 조항이 없는 탓이다. 다만 행안부는 “각 행정기관은 직위해제된 자가 부적절한 이용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해 정보시스템 접속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신당역에 마련된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피해자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애도를 표하고 있는 모습. 2022.09.19. ⓒ뉴스1

직위해제에도 ‘무제한’ 접속...피해자 근무 일정 파악해 범행 이용

서울교통공사의 내부전산망은 직장 내 성폭력 피해자인 고인을 사측이 제대로 보호조치 하지 않은 단면 중 하나다. 공사는 2018년 피해자와 전 씨가 입사한 직장이다. 전 씨는 지난해 10월 피해자의 고소(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가 개시된 뒤 직위해제됐지만, 직원 신분을 유지해 공사 전산망 접속이 가능했다.

전 씨가 직위해제로 직무에는 종사하지 않아도 직원 신분은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전산망 접근이 허용됐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공사는 직원 신분을 유지하는 한 내부전산망 접근에 별도의 제재를 가하지 않고 있다.

공사는 “현재 내부전산망 접속 대상에 관한 규정은 별도로 없다. 채용 등에 의한 신규 임용 시 해당 직원에게 자동으로 접속 권한이 부여되고, 이후 변동 사항 발생 시 변경 또는 말소된다”고 전했다. 여기서 변동 사항에는 ‘퇴직’ 등이 해당한다.

피해자는 가해자 전 씨와 내내 온라인 사무 공간에서 연결돼 있었다. 결국 사내 정보가 집결된 내부전산망에서 가해자 범행에 이용된 피해자 관련 정보들이 줄줄 새어 나갔고, 제도 미비로 인한 허점은 피해자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전 씨를 수사한 서울 중부경찰서의 브리핑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월 18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9년을 구형받고, 당일 서울교통공사 내부전산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주소지와 근무지를 확인했다. 그 뒤로도 이달 3일 한 번, 범행 당일인 14일 두 번 총 네 차례 내부전산망에 접속해 피해자의 근무 일정을 조회했다.

유족은 울분을 토하고 있다. 피해자의 큰아버지는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중범죄 형량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사원 신분 변동 없이 인트라넷에 접속할 수 있는 아이디랑 패스워드를 박탈하지 않았다”며 “이 사람이 아무 제재 없이 내부전산망을 통해서 피해자 정보나 동선을 파악해서 범죄에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는 게 정말 뼈아픈 대목이다. 정보 접근을 제한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뒤늦게 사후 대책으로 ‘직위해제자 내부전산망 등 접속 차단’을 약속했다. 공사는 전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 현안 보고하며 ▲징계 의결 요구 중인 직원과 ▲형사사건으로 계류 중인 직원에 대해 공사 내부전산망 및 휴대전화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접속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는 성범죄 사건에 대해 최종 확정판결이 날 때만 내부 징계 조치를 시행하지만, 1심 판결에서 유죄가 확정될 시 징계 조치를 하도록 개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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