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북, 일주일 새 네번째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10.01 10:19
  •  
  •  수정 2022.10.02 07:17
  •  
  •  댓글 0
 
지난해 9월 북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에 의한 발사 장면. [사진출처-노동신문]
지난해 9월 북한 철도기동미사일연대에 의한 발사 장면. [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이 1일 아침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네 번째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우리 군은 오늘(10.1) 06시 45분경부터 07시 03분경까지 북한이 평양남도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하였다”고 발표했다.

비행거리는 350여km, 고도는 30여km, 속도는 약 마하 6이다.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합참이 밝혔다.

김승겸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북한의 발사 직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공유했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력히 규탄”하면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김성한(왼쪽 두번째) 국가안보실장이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김성한(왼쪽 두번째) 국가안보실장이 긴급 NSC 상임위원회를 주재했다. [사진제공-대통령실]

대통령실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 받았으며, 국가안보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여 합참의장으로부터 보고 받은 후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하였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오늘 국군의 날을 포함하여 지난 1주일 동안 북한이 네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도발 간격이 짧아지고 여러 장소에서 발사하고 있음”에 주목하고 “북한이 경제난과 방역 위기로 민생이 위중한데도 도발에만 집중하고 있는 행태”를 개탄했다.

아울러, “국군의 날을 계기로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연합방위 능력과 의지를 시현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적이고 실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굳건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가기로” 하였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다음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해상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저녁 평양 순안 일대에서, 29일 밤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각각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9.29), 한미일 연합해상훈련(9.30)을 겨냥한 무력시위로 풀이됐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푸틴, 우크라 점령지 4곳 병합 선언…전쟁 최악 국면으로

등록 :2022-09-30 23:43수정 :2022-10-01 01:20

 

푸틴 “이 지역 주민은 영원히 우리 시민” 선언
우크라 “나토 가입 정식 신청” 맞대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주 병합 조약 체결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주 병합 조약 체결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동남부 4개 주를 자국 영토로 병합하는 조약 체결을 강행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조약 체결식 직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공식 신청하고 푸틴 대통령이 권력에 있는 동안에는 어떤 협상도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은 러시아가 자국 안보를 위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혀온 것이어서, 두 나라의 전쟁은 최악 국면으로 치달을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남부의 헤르손주·자포리자주 대표들과 만나 이 지역을 러시아 연방에 정식으로 편입하는 조약을 체결했다. 이들은 조약 체결 직후 함께 “러시아”를 여러번 외쳤다.

 

푸틴 대통령은 조약 체결에 앞선 연설에서 “4개 지역이 새로 러시아의 일부가 됐다. 이 지역 주민들은 영원히 우리 시민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병합하겠다는) 주민들의 의지를 존중해야 하며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땅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자신들이 2014년에 시작한 전쟁을 중단하고 협상 자리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며 “우리는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도심의 붉은광장에서는 조약 체결 축하 음악회가 열렸지만,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에서는 러시아 점령지로 들어가려던 민간인 25명이 주차장에서 대기하다가 폭격을 당해 숨지는 등 곳곳이 피로 얼룩졌다.

 

이날 체결된 병합 조약은 러시아 연방 상·하원의 비준 동의와 푸틴 대통령의 최종 서명을 거쳐 발효된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3월 크림반도 병합 때도 주민투표를 명분으로 내세워 독립을 인정한 뒤 조약 체결을 강행했었다.

 

푸틴 대통령은 침공 3일 전인 지난 2월21일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2014년 돈바스 지역에 세운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를 독립국으로 인정했다. 이후 점령한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에 대해선 전날인 29일 독립을 인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

 

러시아가 병합을 선언한 4개 지역은 우크라이나 동북부부터 남부 흑해 연안까지 이어지는 면적 9만㎢의 초승달 모양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전체 면적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이들 지역에선 지난 23일부터 5일 동안 주민투표가 실시돼 87~99%의 찬성률로 병합안이 통과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9일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가 조약 체결을 강행하면 아주 가혹하게 대응할 것을 다짐하며 “삶보다 전쟁을 더 원하는 사람(푸틴)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의 병합 시도를 “절대, 절대,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다른 나라의 영토를 무력이나 위협으로 병합하는 것은 유엔 헌장과 국제법 위반”이라고 못박았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조약 체결식 직후 공동 성명을 발표해 “러시아의 불법적인 병합을 확고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자포리자주의 러시아 점령지로 들어가 가족을 만나거나 그들을 데려 나오기 위해 주차장에서 대기하던 차량들이 폭격을 당해 민간인 25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검찰이 밝혔다. 도네츠크주 북부에서는 격렬한 전투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강력한 반격을 가해 러시아군의 주요 거점인 리만시를 절반 가량 포위했고, 이에 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를 맹폭격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 대통령 지지 24%... '긍정 평가 이유' 보면 심상치 않다

[김봉신의 여론감각] 긍정 이유 '모름/응답거절' 23% 최다... 인지 부조화 대상 전락 우려

22.09.30 23:02l최종 업데이트 22.09.30 23:02l


직전 조사 대비 4%p 하락한 24%. 지난 9월 27~29일 3일간 한국갤럽이 조사한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수치다. 오차범위 내 변동이니 사실 아주 큰 변화라고는 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수치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한국갤럽의 조사결과 중 가장 낮은 수치인 8월 1주 24%와 동일한 수치다. 부정률은 65%로 역시 최고치에 가깝다. 8월에는 66%였다.  

큰사진보기한국갤럽이 9월 27~29일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은 4%P 하락한 24%로 나타났다.
▲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한국갤럽, 9월 5주) 한국갤럽이 9월 27~29일 조사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은 4%P 하락한 24%로 나타났다.
ⓒ 한국갤럽

관련사진보기


이번 결과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20대와 60대에서 두 자릿수로 긍정률이 하락했다는 점이다. 60대는 긍정률이 10%p 하락한 34%. 20대는 13%p 하락해 9%로 한 자릿수다. 직업상 학생인 응답자의 긍정률은 전주 28%에서 4%로 24%p 하락했다. 민생 이슈에 민감한 자영업자의 경우 9월 3주엔 18%p 올랐는데, 이는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반짝 효과였고, 다시 10%p(9월 4주), 8%p(9월 5주) 하락했다.(모든 변동은 오차범위 내)

하락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최근 외교 관련 논란이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자 중 17%가 그 이유로 '외교'를 들었고, '발언 부주의'도 새로 등장하자마자 8%를 기록했다. '진실하지 않음/신뢰 부족'이 6%로 나왔다는 점에서 지금 상황이 향후 윤 대통령의 이미지 자산을 상당히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미지 자산을 침식당하면 향후 긍정률을 제고하기 위한 동력이 약해진다.

24%... 대통령에겐 위험한 시그널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필자는 매번 25%와 75% 두 개의 수치에 주목한다. 왜냐하면, 여론조사 결괏값을 볼 때 개략적으로 수치를 표현하기도 하는데, 75%는 4명 중 3명, 25%는 4명 중 1명에 해당한다. 식사를 위해 한 자리에 모이면 보통 4명이 한 식탁에 앉을 수 있고, 이중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긍정하는 사람이 1명이고 3명이 부정 평가하거나 의견이 없다고 해보자. 긍정 평가하는 1명은 사실 자신의 의견을 숨기게 되기 때문에 25% 선을 하회하면, 그 뒤로는 긍정 평가자가 여론조사 응답 적극성을 잃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계속해서 몇 차례 조사 결과가 나오고, 지지하던 유권자가 자신의 의견을 밝히지 않고 침묵하게 되는 과정이 반복되면 결국 지지에서 이탈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은 부정적 시너지를 일으켜 하방 압력을 강하게 받게 돼 긍정률이 회복되기 어렵게 만든다. 

아래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추이 차트다. 25% 선이 하향 돌파될 때의 급격한 변화를 봐야 한다. 긍정률은 급전 직하했고, 5%까지 하락한 후 횡보했다.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2016년 10월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은 25%에 걸친 후 단 두 차례 조사로 한 자릿수로 내려 앉았다.
▲ 한국갤럽 2016년 하반기 박근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추이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2016년 10월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률은 25%에 걸친 후 단 두 차례 조사로 한 자릿수로 내려 앉았다.
ⓒ 한국갤럽

관련사진보기

 
11월 1주에 5%까지 긍정률이 하락할 때, 부정 평가자의 부정 평가 이유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사안은 단연 '최순실/미르K스포츠재단(49%)'였다. 당시의 이슈를 정리한 내용으로는 '청와대, 검찰 압수 수색 거부' '최순실 긴급체포' 등 이른바 국정농단 사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금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 vs. 부정의 비율은 박 전 대통령 시기 2016년 10월 3주와 매우 흡사하다. 2016년 긍정 25%, 지금은 24%이다. 그러나 긍정률 25%선이라곤 하지만, 박 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의 상황은 다르다. 

윤 대통령, 긍정평가 이유 뚜렷하게 제공 못해 2016년 '국정농단 사태'와 지금 '비속어 논란'은 성격 자체가 다르다. 여기서 필자는 직무수행 긍정 평가자의 쏠림을 주목하고자 한다. 2016년 10월 3주에 박 전 대통령을 긍정 평가했던 응답자 중 19%는 '열심히 한다/노력한다', 17%는 대북/안보 정책', 14%는 '외교/국제 관계'라고 응답해 두 자릿수 응답 항목이 있었다. 


한국갤럽의 긍·부정 평가 이유를 묻는 말이 선택지를 제시하지 않고 자유롭게 응답받아 내용을 유목화한 것이니, 두 자릿수 응답 항목이 3개나 등장한다는 것은 지지자 중 뚜렷하게 뭔가 긍정의 이유를 갖고 있는 비율이 상당했다는 점을 방증한다. 외교·안보·대북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의 실적을 인정하는 비율이 낮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 윤 대통령 긍정 평가자 중 긍정 평가 이유를 물어 정리한 표를 보면 두 자릿수로 나타나는 항목은 없다. 모름/응답거절이 23%로 두 자릿수다. 가장 많은 응답을 받은 '외교'도 8%에 머물렀다. 부정 평가자 중 평가 이유로 '외교'를 언급한 비율이 17%라는 점에서 긍정률 제고에 외교 행보가 기여하고 있지 못함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확인해야 할 점은, 2016년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이유가 뚜렷했던, 다시 말해 팬덤 현상이 완전히 사그라들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25%에서 5%까지 하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주였다. 

지금 윤 대통령은 지지자에게 긍정 평가의 이유를 뚜렷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부정 평가자들은 이유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2016년의 박 전 대통령과 큰 차이가 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률을 불안하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문재인 전 대통령 '베이징 혼밥' 논란 비교해 보니 

국민의힘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도 외교 현장에서 상대국에 망신을 당했다는 주장을 편다. 2017년 베이징에서 의전 홀대를 당하고, 현지의 평범한 식당에서 혼밥을 했다는 비난이다. 필자는 이때 나타났던 긍정률 변화를 살펴봤다. 베이징에서 홀대 당한 문 전 대통령의 긍정률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큰사진보기베이징 혼밥, 의전 홀대 논란이 있었던 2017년 12월을 전후한 한국갤럽의 조사결과에서 긍정률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 한국갤럽 2017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추이 베이징 혼밥, 의전 홀대 논란이 있었던 2017년 12월을 전후한 한국갤럽의 조사결과에서 긍정률의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 한국갤럽

관련사진보기

 
위의 차트에서 확인해 보면, 2017년 베이징 혼밥 논란이 있었던 시기를 경과한 2018년 1월 1주 결과에서 그 전의 긍정률 70%와 그다지 차이가 없게 72%의 높은 긍정률이 유지됐다. 굳이 수치 차이를 말하자면 2%p 상승했다. 물론 1월 이후엔 평창올림픽 관련 남북공동팀 논란으로 국정 긍정률이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베이징 혼밥으로 크게 달라진 기류는 보이지 않는다.

문 전 대통령은 압도적으로 높은 긍정률로 임기를 시작해서 지금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단기 이슈 영향력을 본다면 외교 행보로 인한 긍정률 하락은 문 전 대통령의 혼밥 이슈에선 나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하다.

지지자의 인지부조화 상황... 대통령실의 선택은?

정치인이나 정치 세력이 유권자의 인식 속에 자리잡는 방식을 효능감과 일체감이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효능감과 일체감을 모두 강하게 주는 정치인은 '영웅'이다. 효능감만 강하게 주고 일체감이 떨어지면 '해결사'라고 할 수 있다. 또 일체감이 있지만 효능감이 떨어지면 '인지부조화 대상'이 되고 만다.
 
큰사진보기정치 세력 및 정치인이 유권자 인식에서 차지하는 포지션을 효능감 by 일체감으로 구분해봤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어디에 포지셔닝 되어 있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 효능감 by 일체감 매트릭스 분석 정치 세력 및 정치인이 유권자 인식에서 차지하는 포지션을 효능감 by 일체감으로 구분해봤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어디에 포지셔닝 되어 있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 간디서원

관련사진보기

 
가령 유권자가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효능감뿐 아니라 일체감을 느껴 표를 줬다면 '영웅'으로 본다는 이야기다. 보통 이렇게 당선된 대통령은 자신을 강하게 지지하는 유권자에겐 계속해서 영웅으로 남을 수 있지만, 선거 시기 중도 성향자 중에서 흡수된 '산토끼'들은 지지 강도가 강하지 않아서 입장이 바뀔 수 있다. 왜냐면 중도 성향자는 경제적 효능감을 우선시 하는데, 경제적 효능감은 집권 초기가 지나면 점점 떨어져 대상을 '인지부조화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일체감마저 사그라들면 '투명인간' 취급을 하게 된다.

인지부조화란 소비자 구매행동 중 상품 구입 후 더 나은 상품을 발견하게 될 때 계속해서 자신이 샀던 브랜드에 대한 자신의 구매행동에 대한 혼란 상황을 말한다. 예를 들어 A브랜드의 운동화를 샀는데, B브랜드가 가격과 디자인이나 기능이 더 좋다면 자신의 구매행동을 옹호하기 위해 B브랜드 상품의 단점을 보든지 아니면 A브랜드 구매 행위를 철회하고 재구매시 B브랜드를 구매하든지 하는 상황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영웅'에서 '인지부조화 대상'이 되고, 다시 '투명인간'이 되는 경로로 정치 인생을 마감했다. 또는 지지 강도가 매우 강한 지지자와 중도 성향자 중 흡수된 지지자가 나뉘어 중도 성향자 중 이탈이 가속하는 경우도 있다.

누군가는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이런 설명을 하는 이유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가져온 이번 한국갤럽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결과를 보면서 다음과 같은 정리와 가설적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첫째, 강도 높은 지지자로부터 지지를 받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긍정률 마(魔)의 25% 선이 무너지면서 짧은 기간 한 자릿수로 긍정률이 추락했다. 둘째, 윤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대비 강성 지지자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고 긍정 평가자에게 긍정 평가 이유도 뚜렷하게 제공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셋째, 이미 중도 성향자 중 긍정에서 이탈하는 기류가 있었고 이제 신뢰감(진정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결국, 윤 대통령 지지자 중에서도 그를 급격하게 인지부조화의 대상으로 인식 전환하는 상황이 됐다. 만약 다음 주 한국갤럽 조사결과에서 또다시 긍정률이 하락한다면, 20% 선마저도 하향 돌파된다면, 한국 사회는 티핑포인트(어떤 현상이 한순간 폭발하는 것)를 넘어서게 될 수도 있겠다.

==========

[한국갤럽(9월 5주) 조사 개요]
의뢰처: 자체조사 / 조사기관: 한국갤럽 / 조사기간: 9월 27 ~ 29일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 조사방식: 무작위 생성(RDD, 무선 90%, 유선 10%) 전화면접조사 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 응답률: 11.2%

덧붙이는 글 | 글쓴이 김봉신씨는 메타보이스 대표이며 조원씨앤아이 부대표입니다. 이 기사는 http://blog.naver.com/metavoice/ 에도 실립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유사시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개입 반대한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10/01 09:33
  • 수정일
    2022/10/01 09:3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겨레하나 "독도 인근 해상 한미일 연합군사훈련 규탄! 긴급 기자회견"

  • 기자명 정은주 통신원 
  •  
  •  입력 2022.09.30 19:10
  •  
  •  댓글 1
 

SNS 기사보내기

 
독도 인근 해상 한미일 연합군사훈련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겨레하나 주최로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독도 인근 해상 한미일 연합군사훈련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겨레하나 주최로 30일 오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독도 인근 해상 한미일 연합군사훈련 규탄! 긴급 기자회견'이 겨레하나 주최로 30일 오전 10시 30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진행됐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날 동해에서 실시되는 한미일 연합훈련은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의 신호탄'이라고 규정하며 “군사훈련을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국 해군측 발표에 따르면, 이번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에는 한국 구축함 '문무대왕함', 미국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및 순양함 '챈슬러스빌', 구축함 '배리'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아사히'가 참가한다.

특히, 이번 훈련은 독도에서 불과 150여km 떨어진 곳에서 진행되어 각계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크다.

김정수 대표는 "일본은 군대를 보유할 수 있는 보통국가,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김정수 대표는 "일본은 군대를 보유할 수 있는 보통국가,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평화를만드는여성회 김정수 대표는 "일본이 분쟁지역으로 지속적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독도 인근에서 벌어지는 연합군사훈련"이라고 지적하며, "일본은 군대를 보유할 수 있는 보통국가, 전쟁을 할 수 있는 국가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고 "다시 한반도로 진출하려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정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국익이 최우선이었다면 최소한 일본과의 군사협력만큼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김수정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국익이 최우선이었다면 최소한 일본과의 군사협력만큼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서울대학생겨레하나 김수정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국익이 최우선이었다면 최소한 일본과의 군사협력만큼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우리 땅에 일본 군대가 다시는 들어올 수 없도록 해야한다”고 발언했다.

이번 훈련은 시작일 하루 전인 29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방위원 안규백 의원에 의해 공개되었다. 이에 국방부는 “개인 SNS를 통해 공개되어 매우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오히려 “안규백 의원이 개인인가, 국방부는 제대로 공개하라”는 요구로 뭇매를 맞았다.

김은형 부위원장은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김은형 부위원장은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민주노총 김은형 부위원장은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남북합의 이행에 있음을 윤석열 정부가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 30일 아침, 북이 미 전략자산 전개와 훈련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발사로 대응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겨레하나 이연희 사무총장이 일본 자위대 한반도 개입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겨레하나 이연희 사무총장이 일본 자위대 한반도 개입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정은주 통신원]

끝으로, 겨레하나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미국이 대만해협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까지 기정사실화하는 등 대중국 봉쇄를 강화하고 있는 때, 미국의 전략에 무작정 빨려 들어가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군사대국화 용인하는 한미일 군사훈련 당장 중단하라!", "일본 자위대 한반도 개입 용인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일본은 식민지배 침략전쟁 사죄하고 군사대국화 중단하라!"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기자회견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기자회견문]

한미일 3각 군사동맹 신호탄, 한미일 해상군사연습 규탄한다

한미 해군과 일본의 해상자위대가 오늘(30일) 동해상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한다. 29일 해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에는 구축함 '문무대왕함'과 미국 해군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 및 순양함 '챈슬러스빌', 구축함 '배리' 그리고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호위함 '아사히'가 참가한다. 훈련 예정 장소는 동해 공해상으로, 독도와는 불과 150여km 떨어진 곳이다.

우선, 독도 인근 해상까지 자위대가 진입하게 됐다는 점에서 사태는 심각하다. 일본은 호시탐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수시로 독도 인근에 선박을 파견하며 도발해 왔다. 2018년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우리 해군 함정에 저공 위협 비행을 했던 초유의 사건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있다. 그런 일본을 독도 앞바다 불러들이는 것은 영토를 강탈하려는 의도가 명확한 적국에게 안마당을 내어준 것이나 다름없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번 훈련이 윤석열 정부 집권기간, 한미일 3각 군사동맹으로 가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5월 나토 정상회의 기간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3국은 ‘한미일 3각 동맹’을 언급하며 군사협력을 약속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늘, 한미일 해상훈련을 통해 슬며시 한미일 군사동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만나지 않겠다는 기시다 총리를 쫒아가 일본은 ‘회담’으로 인정하지도 않는 정상회담을 구걸하더니 그 결과가 한미일 해상군사훈련이란 말인가. 대일과거사 해결은 뒤로 미루고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개입의 길을 터준 오늘,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이야 말로 외교참사 중에서도 대참사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미국이 대만해협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까지 기정사실화하는 등 대중국봉쇄를 강화하고 있는 때, 미국의 전략에 무작정 빨려 들어가는 것은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다. 사드 정상화에 이은 한미일 군사훈련까지, 미국의 대중국 전진기지가 되어 중국과 전쟁이라도 할 셈인가. 한반도에 전쟁을 끌어들이는 훈련은 중단되어야 한다. 미국 편향, 구걸외교로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없다.

일제 강점기 민족의 고통과 수난을 생각한다면,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지금 한반도에서 벌어지고 있다. 식민지배, 침략전쟁 반성없이 군사대국화에 나선 일본과의 군사협력은 제 발등을 찍는 일이다.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군사대국화 용인하는 한미일 군사훈련 당장 중단하라!
일본 자위대 한반도 개입 용인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일본은 식민지배 침략전쟁 사죄하고 군사대국화 중단하라!

2022년 9월 30일
(사)겨레하나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포항 참사 진짜 원인, 처참한 현장에 남은 결정적 증거

[최병성 리포트] 기후 재난 시대에 맞춰 하천 관리 방식 전면 바뀌어야

22.09.30 05:12최종 업데이트 22.09.30 05:12

▲ 거센 빗물에 제방이 무너져 바닥 콘크리트가 유실되면서 공장이 붕괴했다. ⓒ 최병성

 
거센 물결이 공장을 덮쳤다. 공장을 지켜 주리라 믿었던 제방이 불어난 빗물에 맥없이 무너졌다. 제방이 사라지자 빗물에 바닥 콘크리트도 유실돼 결국 공장이 붕괴했다.
 

▲ 불어난 빗물에 제방이 붕괴해 물이 밀려들면서 지반이 약해져 신축 빌라가 기울어졌다. ⓒ 최병성

 
숲이 우거지고 졸졸 냇물이 흐르는 경치 좋은 곳에 깔끔한 펜션과 카페가 들어섰다. 이 작은 냇물이 튼튼한 신축 건물을 무너뜨리는 거센 물길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튼튼한 제방도 쌓았으니 홍수와는 상관없는 안전한 곳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번에 태풍 힌남노가 쏟아 부은 빗물에 주저앉아버렸다.

지난 9월 6일 힌남노 폭우로 포항시 냉천이 범람해 큰 피해가 발생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물이 밀려들어 7명이 사망했고 포항제철이 침수돼 공장이 멈춰 섰다.

<ins class="adsbygoogle" data-ad-layout="in-article" data-ad-format="fluid" data-ad-client="ca-pub-5296626924422790" data-ad-slot="6512932687" data-adsbygoogle-status="done" data-ad-status="filled" style="box-sizing: inherit; margin: 0px; padding: 0px;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height: 188px; width: 750px;">포항시는 80년 빈도인 시간당 강우량 77㎜로 하천을 설계했는데 이를 초과하는 시간당 110.5㎜ 폭우가 쏟아졌다며 홍수 예방을 위해 상류에 댐 건설을 추진 중이다.</ins>
힌남노가 많은 비를 쏟아 부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참사가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일까? 상류에 댐을 세우면 더 이상 홍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것일까?

포항 냉천 참사가 인재인 이유

강과 하천은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갈수록 폭이 넓어진다. 그런데 포항시 냉천은 하류로 내려갈수록 하천 폭이 좁아진다.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아주 특이한 구조다.

냉천 제일 아래쪽에 냉천교가 있다. 약 150~160m의 하천 폭이 바로 이 지점에서 90m로 좁아진다. 심지어 하천이 우측으로 급격하게 꺾인다. 1970년대 포항제철이 이곳에 자리하며 하천을 우측으로 밀어낸 결과다. 그러나 1970년 하천 변경 이래 지금까지 이번과 같은 피해가 발생한 적은 없다. 포항제철의 하천 변경 이외에도 더 중요한 홍수 발생 요인이 있다는 뜻이다.
 

▲ 폭 150~160m의 하천이 90m로 좁아지며 우측으로 꺾이는 지점에 냉천교가 위치하고 있다. 병목 현상으로 빗물이 범람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냉천교 높이가 낮고 교각이 많아 이번 홍수 사태를 키웠다. ⓒ 카카오맵

 
냉천교와 상류에 있는 원용교의 다리 구조를 비교해 보자. 원용교는 아치형으로 다리의 중앙부가 위로 살짝 올라가 있고 교각이 두 개다. 홍수가 났을 때 빗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원용교 양변의 산책로가 유실될 만큼 폭우가 쏟아졌다.
 

▲ 빗물의 흐름을 원활히 하기 위해 아치형에 두 개의 교각만을 세운 원용교.(윗쪽 사진) 반면 하류에 있는 냉천교는 다리 높이가 낮고 교각이 많아 빗물이 흐를 공간이 적다. ⓒ 최병성

 
냉천교는 다리 높이가 낮고 교각이 4개다. 여기에 우측에 콘크리트 기둥이 두 개나 더 있다. 특히 하천 양변에 산책로가 넓고 높게 만들어져 있다. 냉천교 아래로 빗물이 흐를 공간이 좁다.

중장비들이 한창 복구공사 중인 냉천교 아래 우측 산책로에 내려섰다. 냉천교 천장 철골 기둥에 냉장고가 걸려 있었다. 떠내려 온 나뭇가지들도 가득하다.
 

▲ 냉천교 다리에 걸려 있는 냉장고와 나뭇가지 ⓒ 최병성

 

▲ 냉천교 다리에 가득찬 나뭇가지들. 냉천교가 불어난 빗물의 흐름을 방해한 댐이었음을 보여준다. ⓒ 최병성

 
차가 오가는 다리 상판에서 다리를 받치고 있는 철골 기둥까지의 길이를 재보았다. 약 2.5m였다. 가뜩이나 높이가 낮은 냉천교인데 수면 쪽으로 무려 2.5m나 내려 온 다리 구조물이 불어난 빗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댐 역할을 한 것이다.
 

▲ 손을 뻗으면 냉천교 철골 기둥이 닿을 만큼 다리가 낮다. 상판과 철골의 길이는 약 2.5m였다. ⓒ 최병성

 
커다란 중장비들이 냉천교 교각에 걸린 나뭇가지들을 끌어내고 있었다. 냉천교와 산책로 사이의 좁은 공간에서는 작은 중장비들이 나뭇가지와 토사들을 연신 퍼내고 있었다. 지난 6일 홍수 당시 냉천교에 막혀 빗물이 흐르지 못한 상황을 가늠할 수 있었다.
 

▲ 냉천교 아래 걸린 나뭇가지들을 중장비들이 끄집어 내고 있다. 냉천교는 물길이 통하는 다리가 아니라 물길을 막는 댐이었다. ⓒ 최병성

 
좌측 산책로에서 살펴 본 냉천교 역시 나뭇가지들로 가득했다. 냉천교 좌측 역시 빗물의 흐름을 막는 산책로가 높고 넓게 만들어져 있었다. 평소 빗물이 흐르지 않는 건천일 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처럼 폭우로 빗물이 불어나면 산책로는 빗물 흐름을 막아 주변 마을로 넘쳐흐르게 하는 주범이 된다.
 

▲ 냉천교 좌측 산책로가 흙으로 쌓여 있다. 중장비들이 교각에 걸린 나무 기둥을 끄집어 내고 있다. 다리가 낮고 교각이 많아 물길을 막는 댐이었음을 보여준다. 그 뒤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이 보인다. ⓒ 최병성

 
주민들이 지목한 MB표 '고향의 강 정비사업'

냉천교가 포항 홍수 참사의 모든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다. 물길을 막은 냉천교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중·상류에도 빗물이 제방을 넘는 큰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가장 하류의 냉천교부터 상류의 오어저수지까지 냉천을 오르내리며 양변의 홍수 피해 현장들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산책로와 운동시설들은 이번 홍수에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하천에 시설물을 많이 설치했으나 대부분 파괴되고 유실되었다. ⓒ 최병성

 
냉천변에는 '고향의 강 정비사업' 홍보물이 세워져 있었다. '2012년부터 8.24km 구간에 297억 원을 투입해 자연형 여울 및 어도 5개와 잔디마당, 게이트볼장, 야구장, 축구장, 여울형 낙차공, 징검다리 등을 설치했다'는 내용이다.
 

▲ 냉천에 약 300억 원을 투입해 하천 정비사업을 했다는 고향의 강 정비사업 안내문 ⓒ 최병성

 
냉천변에서 만난 주민들은 하나같이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 이번 홍수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양변에 콘크리트 산책로를 만들었다. 하천변에 넓은 운동장을 만들기 위해 물길과 운동장 경계면도 콘크리트 제방을 쌓았다. 결과적으로 불어난 빗물이 하류로 미끄럼 타듯 빠르게 흘러가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 물길 양쪽에 또 다른 제방을 쌓아 빗물이 빠르게 흘러 홍수 피해를 가중시켰다. 결국 이번 비에 처참히 망가졌다. ⓒ 최병성

 
하천변에 나무를 심고 운동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제방이 하천 안쪽으로 옮겨졌다. 그 결과 하천 폭이 8~24m 좁아졌다.
 

▲ 하천 둑에 나무를 심고 운동시설을 설치하면서 하천 폭이 줄어들었다. 빗물이 흐를 공간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운동시설 뒤로 유실된 제방이 보인다. ⓒ 최병성

 

▲ 좁은 하천에 수많은 시설을 설치했다. 이번 홍수에 처참히 망가졌다. ⓒ 최병성

 
약 300억 원을 들여 냉천 변에 만든 운동시설과 콘크리트 산책로들은 이번 폭우로 모두 유실됐다. 하천 시설물들이 홍수 피해를 가속화 했고 그 힘에 의해 모든 시설물들이 파괴되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고향의 강 정비사업 안내판에 적힌 자연형 여울과 어도도 홍수를 가중시켰다. 냉천은 바닷가에 위치한 하천이라 하천 길이가 짧고 급경사를 이루는 지형임에도 제방이 낮고 다리도 낮은데, 고향의 강 사업으로 짧은 하천 주변에 집중적으로 너무 많은 시설을 한 것이다.
 

▲ 빗물의 흐름을 막아 제방을 넘쳐 흐르게 한 주범 중 하나인 보와 어도 ⓒ 최병성

 
아파트 지하 주차장 참사가 일어난 이유

우방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밀려든 빗물에 입주민들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빗물이 왜 급격하게 밀려든 것일까?

아파트 위치를 살펴보았다. 냉천이 살짝 휘어 흐르는 물길 정면에 있다. 직선화되어 빠르게 흐르는 거센 물길이 아파트로 몰려드는 구조다.
 

▲ 좌측으로 살짝 굽어 흐르는 냉천의 물길 정면에 주차장에서 사망 사고가 일어난 우방아파트가 있다. ⓒ 최병성

 

▲ 냉천이 좌측으로 살짝 휘어지는 물길 정면에 침수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가 있다. ⓒ 독자 제공

 
특히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우방아파트 쪽의 제방이 낮았다. 제방이 유실되어 임시방편으로 모래주머니를 쌓아 올리는 공사 중이었다. 넘쳐흐른 빗물에 무너진 아파트 울타리는 아파트로 밀려든 그날의 물길이 얼마나 거셌는지 짐작케 했다.
 

▲ 침수 피해가 발생한 아파트 앞 하천 제방 모습. 빗물이 쉽게 넘쳐 흐를 만큼 제방이 낮고 연약한 구조로 되어 있다. 냉천은 위치마다 제방 구조와 높이가 제각각이었다. ⓒ 최병성

 
문제는 고향의 강 정비사업이다.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좌측 하천변에 각종 운동시설들이 조성되었다. 사망자가 발생한 우방아파트 건너편을 살펴보았다.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하천변을 반원형으로 성토하여 운동시설과 산책로를 만들었다.
 

▲ 사망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방향으로 타원형으로 산책로가 높게 조성되었다. 빗물이 우측 아파트 방향으로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우측 아파트 아래 제방이 유실되어 공사중인 모습이 보인다. ⓒ 최병성

 
성토한 산책로 위에 올라섰다. 차가 오가는 제방 밖의 도로와 높이 차이가 겨우 1m에 불과했다. 침수 피해를 입은 아파트 방향의 수면 쪽으로 내려갔다. 사람 키 높이보다 더 높은 2m 이상의 제방을 쌓아 올렸다.

하천에서는 커다란 돌 하나도 물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파트 방향을 향해 2m나 높게 반원형으로 성토하였으니 당연히 빗물이 아파트 방향으로 흐르는 데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성토한 타원형의 산책로가 건너편 아파트 침수 피해를 가중시켰음을 보여주는 시공 현장 모습. ⓒ 최병성

 
우방아파트와 하류에 있는 냉천교와의 거리는 겨우 1.2km에 불과하다. 주민들은 참사 당시 성난 빗물이 마치 역류해 올라오는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빗물이 냉천교에 막히자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역류 현상이 발생했고 제방을 넘쳐 주변에 침수 피해가 크게 발생한 것이다.

우방아파트 피해가 큰 이유는 명백했다. 냉천교에 막힌 빗물이 역류하며 수위가 상승했고,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성토한 산책로와 운동시설이 아파트 방향으로 물길을 밀어내는 등의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상류에 댐 만들어 홍수 예방?

포항시는 반복되는 홍수 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상류에 댐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댐을 건설하면 태풍과 집중 호우시 홍수를 조절하고 가뭄 때 용수 확보가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포항시가 추진하는 항사댐은 높이 50m, 길이 140m, 저수용량 476만t의 소규모 댐으로 약 800여억 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과연 댐이 없어 이번 홍수 참사가 발생한 것일까? 그동안 우리는 댐이 홍수를 막아준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도시 위에 건설한 댐의 수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더 큰 홍수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지난 2020년 8월 19일 '주호영 대표님, 악마 목사와 4대강 1대1 끝장 토론 합시다'(http://omn.kr/1rfdl) 기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섬진강 홍수는 상류의 댐 수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이었다. 홍수를 막아야 할 다목적 댐이 오히려 홍수를 유발한 것이다.
 

▲ 냉천 상류에 위치한 오어저수지. 포항시는 홍수를 막기 위해 오어저수지 위에 또 하나의 댐을 건설하겠다고 한다. ⓒ 최병성

 
항사댐 예정지 바로 아래 항사댐의 저수용량과 비슷한 오어저수지가 있다. 일부 주민들은 '오어저수지 수문 개방이 홍수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고, 농어촌공사는 오히려 오어저수지가 홍수 피해를 막았다는 상반된 주장을 펴 논란이다.

오어저수지는 홍수조절 능력이 없는 농업용 저수지다. 저수지 좌측에 2개, 우측에 1개, 총 3개의 방수문이 있고 집중 호우 시 빗물이 불어나면 저수지를 넘쳐흐르게 하여 제방 붕괴를 막는다. 3개의 작은 방수문은 저수율 65%에 해당하는 높이에 설치돼 있다. 즉 저수율 65%까지 수문을 개방해 초기 홍수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 만수위에 가까워지면 물이 넘쳐 흐르도록 설계된 오어저수지. 물이 넘치는 곳에 나무 기둥들이 걸려 있는 모습이 보인다. ⓒ 최병성

 

▲ 물이 넘치는 곳 바로 옆에 열려 있는 방수문 두 개가 보인다. ⓒ 최병성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서 오어저수지의 시간대별 수위 그래프를 보자. 9월 6일 새벽 0시부터 새벽 4시까지 급격하게 수위가 올라 거의 만수위에 도달했다. 그러나 새벽 4시부터 수위가 완만하게 유지됐다. 강수량 데이터에 따르면 6일 새벽 4시 이후인 6시~7시 사이에 큰 비가 쏟아졌다.
 

▲ 9월 6일 오어저수지 저수율 그래프 ⓒ 농어촌공사

 
저수지 둑에 걸린 덤불들이 만수위까지 물이 차올랐음을 보여준다. 시간대별 수위 그래프에서 만수위에 차오를 때 물이 넘치는 저수지의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다는 것은 수문을 열었음을 의미한다.

도시 위에 만들어진 저수지가 붕괴되면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가 발생한다. 저수지 관리자가 저수지 붕괴를 막기 위해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저수지 수문을 연 직후의 시간대에 하류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오어저수지의 물이 흘러내리는 여수로 끝 지점에 있는 콘크리트 바닥 보호공이 모두 파괴되었다. 여수로에서 빗물이 흐르는 맞은편 둑이 유실되어 자루를 쌓아 올리는 긴급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바닥 보호공과 둑이 처참히 파괴될 만큼 급격한 빗물이 여수로에서 흘러내렸음을 의미한다. 이게 단지 저수지를 월류한 물 때문인지 아니면 수문을 열어 홍수량이 늘어났기 때문인지는 정확한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다.
 

▲ 오어저수지 여수로 끝에 위치한 바닥보호공 유실 모습 ⓒ 최병성

 

▲ 오어저수지 여수로 맞은 편 둑이 유실되어 자루를 쌓아 올리는 긴급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 최병성

 
진정한 홍수 피해 대책

지난 2020년 섬진강 홍수에서 보듯 도심 위의 댐은 오히려 대홍수를 조장할 수 있다. 포항시가 추진하는 냉천 상류 댐 건설은 올바른 홍수 예방책이 될 수 없다.

홍수 참사 원인에 대한 진단이 정확해야 올바른 대책이 나온다. 포항시는 80년 빈도인 시간당 77mm를 넘는 110.5㎜의 비가 쏟아져 천재지변이었다고 주장한다.

비가 많이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냉천의 홍수 피해는 4대강사업의 하나인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하천 폭을 줄이고, 하천에 과도한 시설을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속이 증가하고 빗물이 넘쳐흐르게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그리고 물길을 막는 댐 역할을 하여 홍수 피해를 가중시킨 냉천교가 두 번째 주범이다.

홍수 예방을 원한다면 댐 건설 대신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냉천 변에 설치한 모든 시설물들을 걷어내야 한다. 빗물이 흐를 충분한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하천은 빗물이 흐르는 공간이 우선해야 한다. 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홍수를 예방하는 '치수'보다 사람들의 유희를 위한 '친수' 사업에 치우쳤다. 그 때문에 힌남노 폭우에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 빗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냉천교를 철거하고 새로운 다리를 놓는 것이 냉천의 홍수를 막는 최선의 방법이다. ⓒ 최병성

 
홍수 예방을 위한 두 번째 대책은 다리가 낮고 교각이 많은 냉천교를 전면 철거하고 빗물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는 것이다. 냉천교 철거가 상류의 댐 건설보다 더 긴급한 홍수 예방 대책이다. 물길의 흐름을 막는 냉천교를 그대로 둔다면 상류에 큰 댐을 세운다 할지라도 또 다시 포항제철과 주변 마을에 침수 피해가 반복될 수 있다.

도로에서 갑자기 한 차선만 줄어들어도 병목 현상으로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한다. 폭 150m의 하천이 무려 90m로 줄어들었고, 그것도 좁아진 하천이 우측으로 꺾였다면 병목 현상으로 빗물이 제방을 넘쳐흐르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특히 상류에 비해 하천 폭이 급격히 좁아진 냉천교 하류 양안의 잔디밭과 산책로를 모두 걷어내 통수(通水) 능력을 키워야 한다.
 

▲ 포항시가 냉천의 빗물 흐름을 막는 잠수교를 철거하고 있다. 이처럼 냉천의 홍수를 에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홍수를 유발하는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고향의 강 정비사업으로 설치한 시설들과 냉천교를 철거하면 냉천은 안전한 하천이 될 것이다. ⓒ 최병성


그동안 우리는 물을 다스릴 수 있다며 하천을 직강화하고 제방을 쌓고 그 안에 물을 가두었다. 그러자 흐를 공간을 빼앗긴 빗물이 인간들의 터전으로 밀려들고 있다. 이는 분명 천재가 아니라 인간의 오만이 초래한 인재다.

이번 냉천 홍수 참사는 단지 포항시만의 일이 아니다. 하천을 직강화하고 물이 넘쳐흐르던 범람원에 건물들을 세운 도시들이 언젠가 겪을 일이다. 기후 재난의 시대를 맞아 이제 하천 관리 방식을 전면 바뀌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9월6일 포항 홍수 참사의 현장 사진을 제보 받습니다. cbs5012@naver.com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진보자치 리포트③] ‘사라질 위기’ 농촌 주민들에게 ‘거주수당’ 추진하는 도의원 오은미

진보당 오은미 전북도의원(전북 순창군) 편

 
 

편집자주

올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거치며 진보정당의 쇄신과 발전을 위한 논의가 분출하고 있다. 2024년 총선을 향한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기도 한다. 현장과 지역에 답이 있다는 것으로 대부분의 결론이 모아지지만, 이런 논의조차 중앙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6.1 지방선거를 통해 진보정당은 30명의 선출직 지방공직자를 배출했고 이들이야말로 진보정치의 최일선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진보정당 지방공직자들의 활동을 조명하는 ‘진보자치 리포트’에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지난 18일 해가 진 어두운 밤, 진보당 오은미 전북도의원은 한 주민의 전화 한통을 급하게 받고 전북 순창군 북흥면을 찾았다. 정비 공사가 진행 중인 하천 옆에 있는 논의 벼를 베기 위해 콤바인 두 대를 동원했는데, 논에 들어가는 진입로를 공사 업체에서 막아버려 벼를 베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종일 여기저기 전화해도 연락이 안 되자, 이 주민은 결국 오 의원에게 전화를 했던 것이다. 현장을 확인한 뒤 면장과 전화통화를 해 ‘공사 업체가 내일 아침 진입로를 뚫어주기로 했다’는 답을 받고 돌아서는 오 의원의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베어봤자 똥값인 나락, 태풍 소식...농촌의 현실, 농민의 처지가 더 어둡고 무겁게 내려앉습니다.” 오 의원은 당시 상황을 이같이 페이스북에 적었다.
 
지난 7월 18일 전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진보당 오은미 전북도의원이 ‘소멸 위험지역에 대한 거주수당 도입’을 촉구하는 5분 발언을 하고 있다. ⓒ오은미 페이스북

‘농민 대변인 오은미’가 돌아왔다. 오 의원은 지난 6월 1일 지방선거를 통해 3선에 성공하면서 8년 만에 다시 도의회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2006년 민주노동당 전북도 비례대표를 시작으로 2010년 순창에서 단 한 명 뽑는 도의원 선거에 당선돼 전북지역 정치사를 새롭게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식농성을 불사하며 논에만 지급되는 직불금을 밭에도 지급하도록 만든 당사자로 지역에선 유명하다. 이번에도 오 의원의 선거구인 순창에선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후보의 맞대결이 펼쳐졌는데, 순창군민들은 민주당이 아닌 진보당의 손을 또다시 들어줬다. 그렇게 오 의원은 전북도의원 선거구 36개 지역 중 유일하게 민주당 소속이 아닌 진보당 소속으로 당선된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오랜 세월 공천이 곧 당선인 민주당 텃밭에서 한 표, 한 표 실수하지 않기 위해 번호와 이름을, 모양으로 이어가며 간절한 마음으로 저를 찍어주셨던 고령의 어머니들을 위시해서 순창군민들께 먼저 뜨거운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지난 7월 4일 전북도의회 본회의에서 오 의원이 한 말이다.

결혼을 한 뒤 순창에 뿌리를 내리게 된 오 의원은 내년이면 결혼 30주년을 맞이한다. 오랜 세월만큼 주민들과의 관계도 두텁다. ‘번호’보다는 ‘인물’을 보고 자신에게 표를 몰아준 주민들의 응원이 오 의원에겐 의정활동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오 의원은 지난 8·9대 도의원을 지내면서 8년 동안 내리 몸 담았던 전북도의회 농산업경제위원회의 자리를 이번에도 이어가게 됐다. 농민과 노동자들의 삶을 대변해야 한다는 막중한 사명감으로 농업과 노동현장을 누비며 치열하게 활동했던 오 의원의 전문분야를 담당하는 상임위이기도 하다. 이를 또다시 고집한 이유에 대해 오 의원은 “농민·노동자·자영업자·상공인 등 서민의 삶은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음에도 이를 온몸으로 해결하는 정치인은 흔치 않은 현실에서 저는 다시 또 농산업경제위원회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8년 만에 도의회에 돌아와서 들여다본 현실은 이전과 거의 달라진 게 없었다는 게 오 의원의 말이다. 그는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상임위에서 8년을 활동했는데,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었다. 변함없이 행정은 행정대로 가고, 예산과 사업은 있지만 현실은 변하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삶의 근본이고 국가의 근본은 농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농업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위기 수준을 넘어 재앙 수준이다”라며 “그런데도 농업에 대해서 정부나 정치권이 거의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농민들은 ‘기타 국민’, ‘그림자 국민’으로 취급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농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제가 해야 할 몫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논두렁에서 주민과 대화하는 오은미 후보 ⓒ오은미 후보 페이스북


지방소멸위험지역 모든 주민들에게 ‘거주수당’을 주자

그가 생각하는 농촌의 고질적인 문제는 바로 인구 감소와 그로 인한 지방 소멸이다. 2021년 행정안전부에서 고시한 인구감소지역 지정 고시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 절대다수가 농촌 지역이다. 특히 전북은 14개 시·군 중 무려 11개가 지방소멸위험지역이고, 이 중 7개 시·군은 고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오 의원의 지역구인 순창만 해도 2020년 2만8천여 명이던 인구가 올해 2만6천여 명으로 2년 사이 2천명 가까이 감소했다.

오 의원은 지난 7월 18일 전북도의회 본회의 5분 발언에 나서 이같이 지적하며 “이런 추세라면 순창군은 20여 년 후에 지도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 의원은 선거운동을 하면서도 인구 감소를 절실히 체감했다고 한다. 오 의원은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을 만나러 장날 장터에 가는데 예전보다 사람이 없다. 장사하는 사람이 오히려 많을 정도다. 주민 한 명을 만나기 위해 오랜 시간 차를 타고 움직여야 한다. 거리가 한산하다”며 “예전에는 읍뿐만 아니라 면에서도 장날 장터가 섰는데, 지금은 면에서 장을 서는 곳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오 의원이 대책으로 공개 제안한 것은 일명 ‘소멸위험지역 거주수당’이다. 그는 본회의에서 “12대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 모두가 위기로 느끼고 있는 인구감소와 지방 소멸 문제의 대안으로 ‘소멸위험지역 거주수당’ 도입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이를 두고 “의정활동의 포문을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멸위험지역 거주수당’은 소멸위험지역에 주소를 둔 주민이라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일종의 기본소득을 말한다. 오 의원이 처음으로 제안한 정책으로, 만약 전북에서 실현된다면 전국 최초의 거주수당이 될 전망이다.

오 의원은 농촌 지역의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마다 일자리 창출, 귀농귀촌 정책, 각종 복지정책과 문화시설 확충, 관광 인프라 사업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나아가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이 신규 유입 인구에 대한 지원 정책에 집중되면서, 정작 이전부터 농촌에 거주해 왔던 농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오 의원은 “전체의 70%가 인구소멸위험지역인 우리 전북은 출생률 저하와 사망 등으로 인한 자연감소보다는 인구유출이 가장 심각한 문제였다. 청소년들이 진학과 취업을 위해 청장년들이 먹고살기 위해 농촌을 떠나고 있다”며 “이들이 농촌을 떠나는 분명한 이유는 먹고살기 어렵고 기본생활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거주수당’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농촌을 지키며 살아갈 근거를 제공하고 자긍심과 존재감, 소속감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며 “또한 거주민들의 기본소득이 보장되면 대도시지역의 정년퇴직 노동자들과 청년들의 귀농귀촌을 견인하는 큰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런 오 의원의 제안에 다른 정당 의원들도 호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 의원은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7개 고위험지역 의원들과 함께 연구 모임을 만들어서 토론회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들을 해나갈 예정”이라며 “그 결과물로 조례를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 의원의 기초 구상은 거주수당으로 모든 주민에게 1인당 10만원씩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이다. 오 의원은 “10만원이 개인에게 큰 돈이 아니지만 어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주민들에게 지급하고, 2인 가구 이상이 되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본다”며 “또한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하게 되면 해당 지역의 경제활성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오 의원은 거주수당 지급에 필요한 재원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우선 행안부가 올해부터 2년간 지자체에 지원하는 지방소멸대응기금(광역 560억원, 기초 1,498억 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하지만 현재 행안부 지침으로는 현금성 지급이 불가능하다. 이런 지침을 해제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에 오 의원은 “일회성, 전시성 사업을 지양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소멸위험지역 거주수당’ 재원으로서의 사용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전북도도 이에 호응하면서 행안부에 건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더해 오 의원은 “전라북도와 14개 지자체의 순세계잉여금, 즉 남는 예산이 연간 1조원에 가까운 상황에서 더 이상의 예산 타령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며 지자체의 순세계잉여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오 의원의 ‘전력’을 살펴보면 ‘거주수당’은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오 의원은 비례대표 도의원이던 2006년 사라졌던 전북도 논직불금 60억 원을 회생시켰고, 2009년도에 100억 원으로 늘렸다. 그동안 없었던 밭에도 직불금을 지원하도록 하는 ‘밭직불금 지원 조례’를 대표발의해 제정까지 해냈다. 그러나 1년이 지나도록 전북도는 예산 편성을 하지 않았다. 이에 오 의원은 당시 21일 동안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결국 5년 만에 밭직불금을 농민들에게 지급하게 했다.

전북 농민수당 도입에도 오 의원의 역할이 컸다. ‘배지’가 없던 시절, 그는 농민수당조례 주민청원 공동대표로서 2만명에 가까운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도의회에 제출했다. 도민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서 가구당 연 60만원의 농민수당이 신설됐다. 이후 농민수당을 확대하기 위해 주민조례 청구를 다시 했으나 통과되지는 못했다. 오 의원은 이번 선거에 다시 나서면서 농민 1인당 연 240만원 지급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오은미 진보당 전북도의원이 2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열린 진보당 방의원단, 농민단체 합동 쌀값 폭락 대책을 촉구하며 윤석열 정부의 농정을 규탄 기자회견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쌀값 대폭락(밥 한공기 쌀값 224원), 농자재 값과 인건비 폭등, 농가 부채 이자율 폭등 등으로 농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2022.08.22 ⓒ민중의소리

폭등한 농자재값 지원이 1순위 과제
농민과 노동자를 주인으로 세우는 정책 개발 계속


오 의원이 맞닥뜨린 당장 시급한 현안은 농자재값 폭등에 따른 농가소득 감소 문제다. 최근 농자재값이 오른 데 비해 쌀값은 폭락하자 분노한 전북의 농민들이 논을 갈아엎기도 했다. 만약 이 문제가 지속될 경우 농촌의 인구 감소는 더 가속화할 수밖에 없다. 이에 오 의원은 필수 농자재값 지원 조례 제정을 우선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오 의원은 등원 후 농산업경제위원회에서도 이 문제를 꼼꼼하게 따졌다. “지금 국장님께 공무원 (생활을) 정리하고 농사를 지으라고 하면 지을 수 있겠어요?”라는 오 의원의 질문에 신원식 전라북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저한테 너무 큰 리스크인데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신 국장은 “요즘에 청년들은 힘든 거 잘 안 한다”며 전통적인 농업 형태도 이제는 스마트농업 등 다른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국장의 이런 대답에 오 의원은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농가가 처한 현실을 모르고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오 의원은 “농민들이 요즘 하는 소리가 ‘이러다가 내가 죽을 것 같다’는 것”이라며 “물론 시대가 바뀌니 미래농업의 가치를 우리가 지향해야겠지만, 현재 우리 농업을 이루고 있는 많은 농가들에서 지금 곡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것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오 의원은 “지방이 소멸된다고 유입에만 계속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기존에 있던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떠나지 않게 하는 것도 우리가 중점에 두고 정책을 이끌어가야 한다”며 “현장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기존의 틀을 벗어난 파격적인 정책들을 펼치지 않는 이상 우리 전라북도 농업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오 의원은 구직을 희망하는 전북 청년들에 대한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해 사후 관리를 해나갈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쌀값뿐만 아니라 고추값 정상화를 위해서도 오 의원은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순창 하면 떠오르는 것은 고추장이다. 하지만 ‘장의 고장’ 순창에서 고추 농사를 짓는 농민들에겐 가격 결정권이 없다. 고추값이 폭락해도 울며 겨자 먹기로 팔아넘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지난 여름 순창 쌍치면의 고랭지 건고추 선별장을 찾았던 오 의원은 “유통·가공·판매는 농협과 법인이 맡고 농민은 생산만 하고 적정한 가격을 받는 안정된 체계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고추 생산자 조직’과 ‘고추가격결정협의회’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추진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오은미 전북도의원이 지난 8월 초에 찾은 순창 쌍치면의 고랭지 건고추 선별장의 모습. ⓒ오은미 페이스북


지역 주민들에게 밀착해있지 않으면 전혀 모를 민원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긴급재난지원금의 사각지대다. 오 의원은 농산업경제위원회에서 “77세 옷 가게를 운영했던 분인데 정부로부터 손실보전금 지원 소식을 듣고 엄청 설레고 기대를 했다더라. (그걸 받으면) 못 낸 여러 가지 공과금도 내고 이것저것 하려고 했는데 군청에 가서 보니 지급 대상이 아니었다고 한다”며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자체 당국에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방안을 주문했다.

나아가 지역화폐를 상품권이 아닌 카드로 지급하면 모든 주민들이 사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지적했다. 오 의원은 “사실 도시에 비해서 농촌은 아직도 카드 지급기가 없는 상인들이 많고, 특히 농사지어서 (농산물을) 노점에서 파는 분들은 카드를 쓸 수가 없다. 그분들에게 카드를 지급하면 소비만 할 수 있다”며 “저희 순창과 같은 지역에서도 작년에 추석 때 농민수당을 카드로 지급하면서 시장에서 혼란이 굉장히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 이번에 긴급재난지원금을 별도로 지급하면서 또 카드로 지급했다”며 “이건 아니다 싶다. 행정편의적인 면이 굉장히 강하고, 결국 쏠림현상이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농촌에서는 카드가 있으면 주로 농협으로 많이 가게 된다”며 “여러 가지로 속상하더라”고 호소했다.

‘리노베이션 스쿨’, ‘라이스 컨소시엄’, ‘에코프로바이오틱스’ 등 농업과 관련된 정책 및 사업명이 외래어·외국어로 정해진 데 대해서도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고 비판하며 “농민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용어로 사업명을 책정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 의원은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소외 받고 아무런 혜택 못 받으시는 분들이 정말 마음으로 저를 찍어주셔서 당선이 된 것”이라며 “그런 만큼 그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열심히 고민하고, 그분들을 배려하고 그분들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당연히 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농업 문제뿐만 아니라, 돌봄노동자 문제도 해결하고, 기업하기 좋은 전북을 만들겠다는 얘기가 늘 나오는데 노동하기 좋은, 노동자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전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서 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관련 기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尹-해리스 면담 '여성' 언급 없었다"던 대통령실, 백악관 자료 나오자 정정

해리스 "한국과 전세계 성평등은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민주주의 강화하려면 성평등 집중해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하면서 한국의 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 여성 리더들과 별도 간담회를 가질 만큼 성평등 이슈는 그의 방한 일정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처음에 '윤 대통령의 해리스 부통령 접견시 여성 관련 언급은 없었다'고 브리핑했다가 이후 보도자료를 내어 정정하는 해프닝을 빚었다. '외교 참사'라는 비난을 낳은 윤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이후 1주일도 채 안 돼서 일어난 일이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회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야당 단독으로 통과된 날이기도 하다.

"여성 언급 없었다"던 대통령실, 백악관 자료 나오자 정정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9일 오후 3시께, 해리스 부통령 접견 결과 관련 브리핑을 한 후 기자들로부터 '여성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여성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었다.

기자들로부터 이런 질문이 나온 것은,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 전 일본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방한 시 윤 대통령에게 성평등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자 도쿄발 <뉴욕타임스> 기사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방한시 성평등 이슈를 토의할 계획이라며 "나는 민주주의의 (발전)정도는 그 민주주의 하에서의 여성의 지위로 측정할 수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 그에게 이 문제에 대해 말을 꺼낼 계획이다(I do plan on bringing it up with him)"라고 했다. 

신문은 한국은 선진국 중 성별 임금 격차가 가장 높고, 국회의원 가운데 여성은 5분의 1에도 못 미치며, 윤 대통령은 대선 선거운동 기간 도중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했다는 등의 배경 사실을 함께 보도했었다. 

진보 논객인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SNS에 이 신문 보도를 번역한 <여성신문> 기사를 공유하며 "내 이럴 줄 알았다. 해리스를 응원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의 설명과는 달리, 미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라온 미국 측 보도자료를 보면 "부통령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는 한국과 전 세계의 성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empowerment)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는 내용이 있다. (☞백악관 보도자료 보기) 

또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서울에서 한국 여성 리더들과 가진 간담회 관련 별도 백악관 보도자료를 보면, 해리스 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한 후 기자가 '윤 대통령과 (성별) 형평에 대해 이야기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백악관 보도자료 보기) 

대통령실은 뒤늦게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에게 접견 직후 일정인 '여성 리더 초청 라운드 테이블' 행사를 언급하며 '여성 지도자를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 사회 여성들의 참여가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과정에서 오늘 여성 지도자 환담이 유익한 결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정부도 여성 역량 강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당초 '없었다'고 한 발표를 뒤집은 것이다.

또 백악관이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과 전 세계의 성평등과 여성 역량 강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했다고 밝힌 것과, 우리 대통령실이 "미국 정부도 여성 역량 강화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고 발표한 것은 비슷한 내용이지만 뉘앙스 차이가 있다. 특히 한국 측 발표에는 '성평등'이라는 단어가 아예 빠져 있다. 

해리스 방한 일정 3분의1이 '여성', 그런데…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방한에서 3개의 주요 일정을 소화했다. 윤 대통령 예방, 판문점 비무장지대 방문, 그리고 여성 리더 간담회였다. 당일치기 방한임을 감안하면 여성 문제에 상당한 비중을 둔 셈이다. 

"여성 언급은 없었다"던 대통령실의 최초 발표가 단순 실수·해프닝이라 해도, 윤 대통령 순방외교가 각종 논란의 대상이 된 가운데 또다시 정상외교 관련 실수가 나온 것은 한숨이 나올 일이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여성 문제를 얼마나 등한시하면 세계 최강대국이자 한국의 동맹국인 미국 부통령이 하는 말까지 안 들리느냐'는 지적이 나올 법하다.

물론 여성부 폐지 추진 등의 상황과 맞물린 정치적 부담 때문에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감추려 했던 것이라면 이는 거짓말이고 더 거센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실장은 "해당 발언을 못 들은 건지, 들었지만 외면하고 싶었던 건지 궁금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윤 대통령 예방 직후 가진 한국 여성 리더 간담회에서 "여성이 성공할 때 사회 전체가 성공한다는 것을 강하게 믿는다"며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원한다면 반드시 성평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피겨 퀸' 김연아 선수와 배우 윤여정 씨,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정숙 한국여성정치문화연구소 회장, 백현욱 한국여자의사회 회장, 소설가 김사과 씨, 이소정 KBS 9시 뉴스 앵커 등이 참석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대통령 진솔한 사과해야” 동아 “조작·선동꾼들과의 전쟁”

기자명 윤유경 기자   입력 2022.09.30 07:57  수정 2022.09.30 10:47  댓글 10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 단독 통과에 ‘정치의 실종’ 비판한 언론들
중앙일보 칼럼 ‘“MBC의 진실 추구 노력?” 썩 동의 안 돼’
국민일보 “교육부 장관 이주호 지명, 그렇게 인물이 없나”…좁은 인재풀 지적 이어져
▲ 한겨레 1면
▲ 한겨레 1면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9일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 건의안을 국회에서 단독 처리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 순방 중 한미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고, ‘바이든 발언’ 논란으로 ‘외교 참사’가 벌어졌으니 박 장관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일 대다수 아침신문들은 해당 소식을 1면에 실었다. ‘정치의 실종’ 가속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 30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 30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조선일보는 1면 기사 ‘대통령 발언도 꼬투리 삼아…巨野, 장관 해임안 강행’에서 “과반 의석의 거대 야당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불확실한 발언 등을 계기로 정부 출범 4개월여 만에 외교장관 해임 건의를 강행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순방 성과를 이유로 취임 4개월밖에 안 된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것은 국정 발목을 잡는 다수당의 입법 횡포란 지적이 제기된다”며 “특히 이날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한 날이기도 했다. 박 장관은 해리스 부통령 면담을 위해 국회를 급히 떠났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이런 비판을 의식해 오전까지 여야 협의를 주문했다”고 했다. 

▲ 조선일보 1면 기사 갈무리.
▲ 조선일보 1면 기사 갈무리.
사설에서는 ‘한미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다’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지금 한일 관계가 좋지 않은 것은 박 장관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책임이다. 왜 박 장관 책임인가”라며 물었다. 이어 “‘바이든 발언’은 윤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나중에 보니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음성 분석 전문가들이 말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 발언 맥락상 바이든은 맞지도 않는다. 하지도 않은 말을 근거로 엉뚱하게 외교장관 해임안을 낸 것이다.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1면 기사 ‘‘박진 해임안’ 본회의 통과…野, 與 불참 속 단독 처리’에서 해당 소식을 다룬 후, 사설에서 이번 해임건의안 처리는 ‘정치의 실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사설은 “대통령 비속어 논란을 놓고 대통령실과 여야가 뒤엉켜 “외교 참사네” “동맹 훼손이네” 하며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공방을 펼치더니 급기야 외교 수장에 대한 해임건의 사태로까지 비화했다”며 “박 장관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외교 수장이다. 이 정도까지 올 일이었나”라고 했다. 

▲ 동아일보 1면 기사 갈무리.
▲ 동아일보 1면 기사 갈무리.
중앙일보는 1면 기사 ‘거야 독주’에 실종된 정치…박진 장관 해임건의안 강행‘에서 “169석 더불어민주당이 힘을 앞세워 박진(사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단독 처리했다”며 “정파적 이익을 앞세운 거야(巨野)의 독주에 여당은 무기력했다. 여야 대치가 더욱 격화되면서 ‘정치의 실종’을 가속화시킨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했다. 사설에서도 “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해임건의안을 밀어붙인 건 정파적 이익을 위해 민생을 팽개치고 외교를 정쟁 수단으로 이용한 거대 야당의 횡포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중앙일보 1면 갈무리.
▲ 중앙일보 1면 갈무리.
윤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와 사태 수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실효성 없는 해임건의안을 다수당이 단독으로 통과시키며 정국 냉각에 야당 또한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며 “윤 대통령은 이를 외교안보라인 재정비 계기로 삼고 진솔한 사과를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이번 해임건의안 통과는 윤 대통령 자신과 여당이 자초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외교 실패 논란 등에 사과 한마디 했으면 끝날 일이었는데 버텼다. 그 틈에 여권은 “정언유착으로 국익이 훼손됐다”고 억지까지 부렸다. 보도를 한 MBC를 향해선 ‘민영화’까지 언급하며 협박했다”고 비판했다. 

▲ 한겨레 사설 갈무리.
▲ 한겨레 사설 갈무리.
 

동아일보 칼럼 “조작·선동꾼들과의 전쟁…尹이 변해야 이긴다”

국민의힘은 29일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 논란’ 사건과 관련해 MBC를 검찰에 고발했다. MBC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지난 22일 ‘바이든’ 등 잘 들리지 않는 발언에 자막을 입혀 보도함으로써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이기홍 동아일보 대기자는 오피니언면 ‘조작·선동꾼들과의 전쟁…尹이 변해야 이긴다’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좌파 진영의 조작 선동은 인터넷 매체, 블로거 차원만이 아니다”라며 “‘(비속어 영상 첫 방송 직전인) 22일 오전 MBC 뉴스룸은 신이 난 듯 떠드는 소리에 시끌벅적했다’는 MBC노조(제3노조)의 성명이 보여주듯 문재인 정권 때 벼락출세한 이른바 공영방송의 간부들, 관변 알짜 자리를 차지한 좌파 연구가들은 보수 정권의 댐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속·처가 같은 취약한 고리를 집요하게 노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MBC의 자막 조작 의혹, 민주당과의 유착 의혹, 풀영상 외부 유출 경위 등은 반드시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것만으로도 MBC의 행태는 사법적 차원은 몰라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상정돼 공정한 심사를 받는다면 중징계를 면치 못할 사안”이라고 했다. 

▲ 동아일보 이기홍 칼럼 갈무리.
▲ 동아일보 이기홍 칼럼 갈무리.
이기홍 대기자는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전두환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했지만 취임 후엔 자신의 발언이나 SNS 문자가 빚은 논란들에 유감 표명을 한 적이 없다”며 “그러지 않아도 대통령실과 내각에 보신주의 관료들과 온갖 끈을 쥐고 온 눈치꾼들이 다수 등용돼 약체로 평가받는데, 그런 약체팀의 입마저 대통령의 ‘버럭’에 주눅 들어 봉쇄된다면 조작·선동 전문가들의 전쟁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MBC의 진실 추구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칼럼도 보였다. 고정애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칼럼 ‘고정애의 시시각각’에서 “기자 한두 명이 ‘바이든’이라고 하자 나머지에도 그리 들렸을 것이다. 대통령실 사람이 ‘날리면’이라고 했다지만 대세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을 것”이라며 “진정 중요한 건 화자(話者)의 발언 맥락이었을 텐데, 기자단이 제대로 확인하려고 노력했을까. 글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의아한 건 MBC가 ‘국회’ 앞에 왜 ‘(미국)’을 넣었느냐”라며 “국회는 우리 의회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다. 그런데도 MBC는 (미국)을 통해 미 의회인 양 전달했고, 그 결과 ‘동맹 모욕’이란 프레임이 만들어지는 데 일조했다”고 비판했다. 

▲ 중앙일보 고정애의 시시각각 갈무리.
▲ 중앙일보 고정애의 시시각각 갈무리.
고정애 논설위원은 “윤 대통령의 부적절한 언어 습관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대통령실의 어설픈 대응 또한 마찬가지”라면서도 “MBC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미국) 자막을 다는 과정 등을 보면, 공영방송으로서 합당한 신중함·책임감·불편부당함을 보였는지 흔적을 발견하기 어려워서다”, “MBC의 “진실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란 항변에 썩 동의가 안 돼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 

국민일보 “교육부 장관에 이주호 지명, 그렇게 인물이 없나”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명했다. 윤 대통령은 노동개혁 대타협을 주도할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기용했다. 

대다수 아침신문들은 윤 대통령의 지명·임명 강행에 강력한 유감을 표했다. 국민일보는 사설에서 이 전 장관의 기용을 두고 “교육개혁을 주도할 인물이 과거 정부에서 일한 사람밖에 없는지 안타깝다. 이 전 장관 기용에는 아무런 감동이 없다”며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이 인사다. 윤 대통령이 주요 공직자 후보로 선택하는 인물들에 대해 많은 국민이 실망하거나 동의를 못한다는 뜻이다. 이번 인사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 국민일보 사설 갈무리.
▲ 국민일보 사설 갈무리.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10년 전 했던 사람’을 다시 앉히겠단 이유로 “개혁 적임자”란 점을 들었지만, 결국 인재풀이 협소함을 자인한 셈이다. 대통령실은 그간 교육장관 추천과 검증을 진행해왔으나, 대부분 고사하거나 부적격 사유가 확인돼 지명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일하겠다는 사람이 도대체 왜 그렇게 없는지 성찰할 일”이라고 했다. 

▲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 한국일보 사설 갈무리.
한겨레는 1면 기사 ‘부적절 비판에도…결국 이주호,김문수 앉혔다’에서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교육과학기술부 1차관을 거친 뒤 교과부 장관까지 역임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자율형사립고·마이스터고 신설과 일제고사 실시 및 평가결과 공개를 주도해 학생들을 입시 무한경쟁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 위원장은 국회의원과 경기지사를 지냈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엔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 참여하고 전광훈 목사와 손잡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등 극우 행보를 걸었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1면 갈무리.
▲ 한겨레 1면 갈무리.
경향신문도 1면 기사 ‘‘경쟁주의’ 교육 수장·‘극우’ 노동 참모…또 논란의 인선’에서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은 시장주의적 교육정책을 폈던 이 전 장관에게, 노동개혁은 반노동·극우 행보를 해 온 김 전 지사에게 맡기는 구상”이라며 “인선을 두고 사회적 논란과 분열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친이명박(MB)계 인사로 좁은 인재풀 문제도 다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사설에서도 “윤 대통령은 부적격자인 이 내정자와 김 위원장의 지명·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주호 #김문수 #MBC #국민의힘 #해임건의안 #박진 #외교부장관
 윤유경 기자 602@mediatoday.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 이틀 연속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

한미일 해군, 30일 동해서 ‘대잠수함전 훈련’ 예정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09.30 05:08
  •  
  •  수정 2022.09.30 07:34
  •  
  •  댓글 0
 

SNS 기사보내기

 
북한이 올해 1월 17일 발사한 전술유도탄. [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이 올해 1월 17일 발사한 전술유도탄. [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이 28일에 이어 29일에도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우리 군은 오늘(9.29) 20시 48분경부터 20시 57분까지 북한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하였다”고 발표했다. 

비행거리는 약 350km, 고도는 약 50km,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 받았으며, 국가안보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여 합참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상황 평가 및 대응 방안을 논의하였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원들은 “이번주 한미 연합해상훈련 및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 계기에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로 인해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에 따라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지속 대비하기로 하였다. 

참석자들은 “북한의 지속적인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규탄하고,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우방국 및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등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하였다. 

특히, 내일(9.30)로 예정된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전훈련 등을 통해 대북 억제능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한미일 연합해상훈련은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7년 4월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실시한지 5년 5개월 만이다. 

이에 앞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안규백 의원이 28일 페이스북에 “26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하는 한미 연합해상훈련 종료 후 한미 양국 해군은 동해상에서 일본 해상자위대와 함께 대잠훈련을 한다”고 폭로했다. 

안 의원은 이번 한미일 해상훈련은 한국작전구역(KTO) 바깥 공해상에서 이뤄지기는 하지만, 독도로부터 약 150km 떨어진 해역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투입설…한-중 싸울 가능성 배제 못해

등록 :2022-09-29 07:00수정 :2022-09-29 08:21

에이브럼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등
“주한미군 등 활용 결정권 미국에”
전문가들 “활동 범위 통제기구 필요”
중국이 지난달 5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 포위 훈련을 했을 때, 주한미군 유(U)-2 정찰기가 대만해협 근처로 비행했다고 한다. 미군 U-2 정찰기 비행 모습. 미 공군 누리집
중국이 지난달 5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 포위 훈련을 했을 때, 주한미군 유(U)-2 정찰기가 대만해협 근처로 비행했다고 한다. 미군 U-2 정찰기 비행 모습. 미 공군 누리집

미·중 갈등 격화 속에 양안(중국과 대만)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직 미국 장군과 관리들이 이곳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을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방부는 주한 미군의 최우선 임무는 북한의 침략 억제라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으나 원치 않는 분쟁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한-미 사이에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를 논의할 제도적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각) 정례브리핑에서 대만 유사시 주한미군 또는 한국 개입과 관련된 질문에 “일반적으로 주한미군은 여전히 한미동맹과 한국의 주권을 수호하고 역내 미국의 국익을 지원하기 위한 높은 수준의 준비 태세와 강력한 연합방위 태세를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원론적 대답을 했다.

 

 그러나 전직 관리들의 전망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과 다르다. 지난해 7월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에이버럼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각)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주한미군 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미군 소속 병력을 포함해, 어떤 병력을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도 지난 1일 <미국의소리>(VOA)에서 대만해협에서 무력 충돌이 일어나면 “미군 재배치 권한이 미국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테러와의 전쟁 등에서 일부 주한미군 병력이 재배치됐던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구체적으로 경기 평택과 전북 군산에 있는 미 공군이 대만에 투입될 가능성을 점친다. 이 경우 주한미군 기지는 중국을 견제·공격하는 발진 기지 구실을 하게 된다. 중국이 주한미군 기지를 보복 공격하면 한-미연합사에 속한 한국군이 중국군과 싸우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미국은 해방 뒤 한국과 협의없이 5차례 주한미군 감축·재배치와 관련한 주요 정책을 결정한 바 있다. 반면 일본과는 극동사태(한반도·대만)에 주일미군과 일본이 연루될 위험을 우려해 1961년부터 사전협의제도를 만들어 뒀다.
 
정욱식 한겨레평화연구소장 겸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2006년 한-미 전략적 유연성 합의 공동성명 내용을 근거로 우리 영토에 있는 주한미군 기지를 이용하는 미국 군사력에 대한 주권적 통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에는 ‘미국은 한국민의 의지와 관계없이 동북아 지역 분쟁에 개입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는 한국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국방부는 28일 ‘주한미군의 한반도 외부 전개에 대한 한-미간 제도적 협의 틀이 있느냐’는 <한겨레> 취재에 “주한미군 병력의 축소나 증가와 같은 전력태세의 변화는 중요 현안으로 한-미 군사당국은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답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새끼’ 논란에 감춰진 윤석열의 굴종, 굴욕 외교

  • 기자명 편집국
  •  
  •  승인 2022.09.28 18:04
  •  
  •  댓글 0
 
 
 

윤석열의 “이새끼” 영상은 불구경 못지않은 재미난 구경거리였다. 비판하는 측도, 옹호하는 측도 모두 이 영상에 빠져들었다. 하루 지나 싸움구경거리도 등장했다.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를 놓고 여당과 야당 그리고 청와대에서 공방을 벌였고, 그 공방을 며칠이고 계속되었다. 세간의 이목은 두 개의 구경거리에 집중되었다. 윤석열 외교의 실상은 사라지고, 구경거리만 남았다.

영국 여왕 조문 실패, ‘간담’으로 격하된 한일정상회동, 48초 한미정상회동 등은 논란거리가 되지 못한다. 윤석열은 사라지고 여야 공방만 남았다. 모든 이슈가 사라졌다. 그러나 윤석열의 이번 외국 순방은 두고두고 우리 역사의 부끄러운 페이지로 남을 것이다.

조문 행렬, 장례 참석 인파로 현지 교통 사정이 생겨 조문을 못했다고 하니 할 말은 없다. 그러나 대통령을 수행한 인사가 몇명이었나. 이미 7일 전에 국가 원수 전용기 탑승 자제, 의전차량 제공 불가를 알려왔는데, 그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나. 이 쯤 되면 우리 정부의 영국에 대한 외교적 결례가 아니라 대통령실 직원들의 대통령에 대한 의전 실패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제국주의 침략의 핵심 역할을 했던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조문을 가는 것 자체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식민지배를 경험했던 우리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일이다. 하물며 수행원들의 의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대통령의 조문외교는 민망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진짜 외교 참사는 유엔 총회가 열렸던 뉴욕에서 발생했다.

일본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짝사랑은 가히 순애보라 할만하다. “싫다고 싫다고” 하는 기시다를 기어이 찾아가 만나는 장면을 연출했다. 대통령실은 현안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뗀 ‘약식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를 ‘간담’이라고 불렀다. 윤석열은 일본 기시다 총리와 회담을 했지만 기시다는 한국 윤석열 대통령과 회담을 하지 않은 셈이다. 도대체 무슨 현안을 논의했고, 무엇을 합의했고, 어떤 첫걸음을 뗐다는 것인가. 굴욕 외교, 구걸 외교의 첫걸음이었을 뿐이다.

▲ 윤석열과 바이든의 48초 회동. 48초는 협의를 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 윤석열과 바이든의 48초 회동. 48초는 협의를 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다.

한미 정상은 48초 동안 회동을 했다. 이미 윤석열 정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받게 될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바이든을 만나 설득하겠다고 큰소리친 바 있다. 영상을 보면 바이든은 딱 세 번, 그것도 아주 짧게 입을 뗐다. 대통령실은 “바이든 대통령과 회동하여 주요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협의는 없었다. 미 백악관의 보도자료를 보아도 인프레이션감축법과 같은 한미 현안을 협의했다는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바이든 일정 변경은 핑계일 뿐이다. 바이든은 윤석열을 패싱한 것이다.

 

물론 윤석열이 마냥 패싱만 당한 것은 아니었다. CNN은 윤석열을 인터뷰했다. 그런데 인터뷰 내용이 고약하다. 만약 “중국이 대만을 침공한다면 한국은 미국을 도울 것인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고약한 질문이다. 윤석열이 “미국을 돕지 않을 것이다”라고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는 한 “한국은 미국을 도울 것이다”라고 해석될 수 있는 답변이 나올 수밖에 없도록 프레임이 짜여진 질문이었다. CNN은 윤석열 인터뷰를 통해 대만 사태 발생 시 한국의 지원 발언을 이끌어 내고자 했던 것이다. CNN이 윤석열을 인터뷰한 이유이다.

윤석열의 발언은 그 질문에 “만약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북한 역시도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변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난해한 질문을 회피한 답변이었다고 평가하지만 윤석열의 머릿속에서 중국과 북한은 한묶음이다. 윤석열이 최근 제안한 대북정책은 결국 정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시인한 답변이다. 대중국 정책도, 대북 정책도 윤석열에겐 없다. 오직 미국 추종 정책만이 있을 뿐이다.

검찰총장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된 ‘성공스토리’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윤석열의 대미 추종 심리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그는 “미국 시스템을 받아들이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동문서답이었지만 윤석열의 정치관이 정확하게 드러난다. 한국을 미국 시스템화하는 것이 그의 정치 이유인 것이다. 한국은 이미 시스템적으로 미국화되어 있는 나라이다. 미국 다음으로 불평등한 헬조선 사회가 되어 있지 않은가. 도대체 우리나라가 얼마나 더 미국화되어야 윤석열은 만족할 것인가. 

윤석열의 이번 뉴욕 순방은 굴욕, 구걸, 패싱, 친미사대로 점철되어 있다. 단 한번의 순방으로 이토록 완벽한 국익손실, 나라망신, 사대매국을 보여준 경우도 드물 것이다.

취임 4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윤석열의 모든 것을 보았다. 안에서는 물가와 금리, 환율이라는 삼중고에 허덕이는 민생을 챙기기는커녕 노조 파괴, 민중 탄압에 몰두하고 있다. 밖에서는 대미추종, 사대매국, 굴종외교에 욕설과 비속어 파문까지 일으키며 국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제 윤석열 정부에 대한 평가는 사실상 끝났다. 가장 빠른 속도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노동자 민중의 행동은 단 하나뿐이다. 가장 빠른 속도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것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노란봉투법=불법파업 조장법’? 정부여당 공세가 틀린 이유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노란봉투법 왜곡에 정면 반박…경총에 공개 토론 제안도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손해배상 금지(노란봉투법) 노조법 2ㆍ3조 개정 운동본부 출범 기자회견. 자료사진. 2022.09.14 ⓒ민중의소리
 
이번 정기국회 쟁점으로 떠오른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두고 재계와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논리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의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법이며, 불법파업으로 인한 기업의 손해는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란봉투법에 '불법파업 조장법', '민주노총 보호법'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치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위헌적인 법인 양 몰아간다. 정말 그럴까.

97개의 노동·종교·시민사회단체 등이 발족한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운동본부)'는 28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러한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 재계와 정부여당이 노란봉투법 총력 저지 태세를 보이자 사실을 왜곡하거나 노동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나씩 바로잡은 것이다.

운동본부는 노란봉투법이 불법 파업을 조장하는 법이 아니라 사실상 합법적인 파업이 불가능한 법을 개정하자는 것이며, 사측의 무분별한 손배·가압류로 고통받는 당사자들이 간접고용, 특수고용 노동자들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살리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노란봉투법이 불법파업 조장한다'는 주장의 함정,
그렇다면 대체 어떤 파업이 합법 파업일까
 
0.3평 감옥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는 끝장 투쟁 중인 유최안 부지회장의 모습. ⓒ금속노조 제공
 
지난 8월 하이트진로 옥상 옥외광고판에서 화물노동자들이 고공농서에 나선 모습. ⓒ민중의소리

 
보통 불법 파업이라고 할 때 쉽게 떠올리는 장면이 있다. 폭력을 쓰고, 시설물을 파괴하는 행위가 동반된 파업 투쟁의 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하청노동자들이 원청을 상대로 한 파업이라서, 현행법상 한계로 근로자임을 인정받아야 하는 이들의 파업이라서,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등 법에서 보호하는 목적의 파업이 아니라서 불법이 되는 경우가 많다. 사측은 이를 적극 활용해 '불법 파업'을 주장하며 막대한 금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한다. 이러한 압박을 견디지 못해 많은 노동자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으며 노조는 쉽게 파괴됐다.

이는 현행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이하 노조법)상 '근로자'와 '사용자', '쟁의행위'가 매우 협소하게 해석되는 한계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그동안 간접고용, 특수고용노동자들은 노조법상 근로자로 인정받기 어려웠고, 하청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사실상 결정하는 원청 업체는 직접적인 근로 계약 관계에 있지 않다며 사용자 책임에서 빗겨나 있었다.

다행히 최근에는 노조법상 근로자와 사용자를 폭넓게 인정하는 판례들이 나오고 있다. 특수고용 노동자인 학습지 교사를 노조법상 근로자로 인정한 대법원 판례(2018)와 방송 연기자도 근로자로 인정한 대법원 판례(2018)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현대중공업 사내 하청노동자의 '진짜 사장'은 원청인 현대중공업이라는 대법원 판례(2010)도 나왔으며, 이 판례를 바탕으로 원청인 CJ대한통운이 택배 노동자의 사용자로서 교섭 의무가 있다는 중앙노동위원회 판단도 나왔다.

운동본부는 이런 상황을 언급하며, 노란봉투법이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동3권을 제대로 보장하고 변화된 판례 취지에 맞게끔 법을 개정하자는 요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애림 서울대 법학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운동본부는 불법 파업인데도 면죄부를 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현행법이 헌법에서 보장된 노동3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이걸 헌법에 맞게 정상화하자는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윤 연구원은 "이미 대법원 판례는 노동3권을 누릴 근로자의 범위를 넓게 인정하고 있지만, 이런 보호를 받으려면 대법원에 가서 10년 넘는 소송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사용자는 (재판이 진행되는) 그 시간에 노동자를 탄압한다. 잘못된 법 해석에 기댄 사용자의 노조 탄압 행위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장치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노란봉투법이 '민주노총 살리기법'이라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노조에서 파악한 손배 청구 소송으로 고통받는 사업장을 보면, 대부분이 비정규직과 간접고용 사업장"이라며 "정치권에서는 민주노총이 대공장 정규직 이익만 대변하는 기득권 조합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헌법에도 보장된 노동기본권마저 누리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조직하고 싸우고 있기 때문에 이런 (손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인 이용우 변호사도 "노란봉투법은 민주노총 보호법이 아니라 현실에서 노동3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운동본부가 제안한 노조법 2, 3조 개정 방향은?

운동본부의 제안은 노조법 2조에서 근로자와 사용자 개념을 현실에 맞게끔 확대하자는 것이다. 아직 초안 수준이지만 대략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현재 노조법상 근로자는 '직업의 종류를 불문하고 임금·급료 기타 이에 준하는 수입에 의해 생활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지만, ▲노무를 제공하고 해당 사업주 또는 노무 수령자로부터 대가를 받아 생활하는 사람 ▲그 밖에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으로서 이 법에 따른 보호의 필요성이 있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람 ▲산업별 연합단체 또는 전국규모의 산업별 단위노동조합이 규약에 따라 조합원으로 승인해 가입해 활동하는 사람을 근로자로 추정한다는 내용을 추가하자는 것이다.

사용자를 정의하는 규정 역시 현행 '사업주, 사업의 경영담당자 또는 그 사업의 근로자에 관한 사항에 대해 사업주를 위해 행동하는 자'에 더해 ▲근로자의 노동조건 또는 수행업무, 노동조합 활동 등에 대해 사실상의 영향력이나 지배력을 행사하는 자 ▲노동조합에 대해 노동관계의 상대방으로서의 지위를 인정할 수 있는 자 ▲명칭에 관계없이 원사업주가 자신의 업무 전부 또는 일부를 다른 사업주에게 맡기고, 자신의 사업장 또는 사업체계 내에서 해당 업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경우의 원사업주라는 정의도 포함해야 한다는 게 운동본부의 생각이다.

이 외에도 노조법에서 협소하게 보장하는 쟁의행위의 목적도 '근로조건 및 노동관계 당사자 사이의 관계에 관한 주장 불일치'라는 조문을 추가해 확대 보장하자고 제안했다.

초기 노란봉투법 제정 운동에서 제기한 노조법 3조(손해배상 청구의 제한) 규정도 개정 요구 대상이다. 평화적인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청구는 제한하도록 하자는 대원칙하에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로 손배 청구 권리를 남용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명시하고, 사측의 손해 입증 책임을 엄격하게 하거나 손해배상 감면 청구제도를 신설하자는 내용이다.

노동3권보다 재산권이 먼저?
'노란봉투법이 위헌'이라는 주장의 허점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기본소득당, 무소속 등 현역 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노란봉투법 정기국회 중 처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7 ⓒ뉴스1


국민의힘과 정부는 지난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노란봉투법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해당 개정안이 위헌 논란(재산권 침해), 민법상 손해배상 원칙 적용의 형평성(노조에 대해서 예외 인정) 등에 대한 법리적 우려가 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보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2일 대정부 질문에 출석, "헌법상의 평등권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역시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을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으로 위헌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물론 헌법은 "모든 국민의 재산권은 보장한다"고 명시하지만, "그 내용과 한계는 법률로 정한다"고 제한한다. 재산권 보장이 절대적인 원칙이 아니란 의미다. 이미 노조법 3조는 사용자가 노조법에 의한 쟁의행위로 손해를 입더라도 노조 또는 노동자 개인에게 배상을 청구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공익인권법재단 공감 윤지영 변호사는 이 점을 지적했다. 윤 변호사는 "정부는 재산권이 신성불가침하다는 전제하에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노동3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하지만, 헌법에는 (재산권과 달리) 노동3권에 대한 제한이 없다"며 "하지만 정부는 재산권과 노동3권 사이에서 재산권을 우선한다고 전제하고, 민법과 노동법의 관계에서 민법이 우선한다고 보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윤 변호사는 "민법은 불법행위를 저지른 자가 손해배상을 책임진다고 명시하지만, 그에 반대되는 내용으로 현행 노조법은 쟁의행위에 대한 손배 책임을 물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쟁의행위 자체가 사용자에 손실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한 것이고, 노동3권의 취지를 살려 쟁의행위에는 손배 자체가 안 된다고 법문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윤 변호사는 사측이 사실상 노조 탄압을 위해 손배라는 수단을 활용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손배 청구 대부분은 손해를 보전받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노조를 괴롭히기 위한 목적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며 "엄밀하게 따지면 노조 탈퇴 압박은 노조법상 부당노동행위고, 오히려 사용자가 처벌받아야 하는 것이다. 사측의 불법적인 행위에 소송이 이용되는 것인데, '소권은 남용될 수 없다'는 민법과 민사소송법에 따라, 법원이 직권으로 (손배 청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운동본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노란봉투법 처리를 위한 총력 투쟁에 나선다. 오는 29일에는 직접 경총을 찾아 노란봉투법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할 예정이다. 내달 초에는 운동본부 차원에서 법안을 성안해 발표한 뒤,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 이후 대국회 투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회 상황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단독으로도 법안 처리가 가능한 의석수(150석 이상)를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은 노란봉투법을 이번 정기국회 7대 입법과제 중 하나로 꼽았고, 운동본부에 속한 정의당은 당론으로 노란봉투법을 발의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권성동 MBC 민영화 주장까지…경향신문 “억지 주장이자 저급한 협박”

  • 기자명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2.09.29 07:43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일보 칼럼 “윤 대통령에게 (MBC 보도) 진상규명을 진언했던 측근 경계해라”
3800원 서울 택시 기본요금, 내년 2월부터 4800원

28일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MBC의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보도에 대해 항의하겠다며 서울 상암동 MBC 사옥을 방문했다. 이날 권성동 전 원내대표와 박성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 박대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위원장 등이 함께 MBC를 찾았다. 앞서 지난 27일 국민의힘은 MBC의 보도를 편파·조작 방송으로 규정하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MBC를 찾은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MBC는 자막을 조작해 대통령 발언을 왜곡하고 국민을 속였다. 이는 대국민 보이스피싱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광우병 방송과 똑같고, 단순한 해프닝을 외교 참사로 규정해 정권을 흔든 것”이라고 운을 뗐다. ‘MBC 민영화’ 발언이 이어졌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는 “공영방송이라는 간판과 구호를 내려야 한다. MBC 민영화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민영화를 통해 MBC를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29일자 아침신문들 1면.
▲29일자 아침신문들 1면.
▲29일자 한겨레 1면.
▲29일자 한겨레 1면.

이에 동시 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MBC 출입문 앞에서 “돌아가십시오!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 글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적반하장 쪽팔린다, 언론탄압 중단하라” “언론탄압하지 말고 확인부터 먼저하라”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쳤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자신들의 잘못은 안중에도 없다. 권력을 잡았으니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낡은 생각만 드러날 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29일 검찰에 박성제 MBC 사장, 보도국장, 디지털뉴스 국장, 기자 1명 등 총 4명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명예훼손’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권성동 MBC 민영화 주장에 경향신문 “언론사에 대한 저급한 협박”

‘MBC 민영화’ 발언을 꺼낸 권성동 전 원내대표에 대해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사실에 부합하지도 않은 억지 주장이자, 언론사에 대한 저급한 협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MBC가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영상을 민주당 관계자에 전달해 특정 정당의 이익을 꾀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경향신문은 “하지만 대통령실 영상기자단이나 MBC 측의 보도경위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 납득이 된다. 영상에 문제가 될 내용이 포함된 것을 인지하고 보도 유예(엠바고)를 먼저 요청한 것은 대통령실이다. 그리고 MBC 영상기자에 의해 대표 취재된 영상이 언론사들 사이에 공유되고, 이것이 외부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특별한 유착 관계가 없어도 당연히 야당이 입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통상적인 보도 관행에서 벗어난 게 없다”며 “이런 정도의 사안을 두고 정언유착으로 몰고 가는 것이야말로 왜곡이자 명백한 언론 탄압”이라고 지적했다.

▲29일자 경향신문 사설.
▲29일자 경향신문 사설.
▲29일자 경향신문 3면.
▲29일자 경향신문 3면.

경향신문은 “더 유감스러운 것은 이런 일을 대통령실이 주도하는 점”이라며 “대통령비서실은 전날(27일) 보낸 공문에서 ‘사실 확인 노력 없이 이뤄진 보도로 인해 대한민국과 미국의 동맹관계가 훼손되고 국익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해석하기 어려운 발음을 어떤 근거로 특정했는지, 발언 취지와 사실 확인을 위해 거친 절차는 무엇인지’ 등에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를 통해 보도에 문제를 제기하는 통상 절차를 무시했다. 최고권력기구라는 지위를 이용해 언론사를 압박했다. 윤 대통령이 누누이 강조하는 자유에 ‘언론의 자유’는 없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여권이 산적한 현안을 앞에 두고 편법으로 비속어 논란에서 벗어나려고 하니 답답하다. 민주당이 발의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통과하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비상식적 대응으로는 위기를 모면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직접 사과하고 논란을 멈춰야 한다. MBC에 대한 공격도 중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아일보 칼럼 “윤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을 진언했던 측근을 경계해라”

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는 ‘MBC 광우병 사태와 윤 대통령의 자유’ 제목의 칼럼에서 “작년 10월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으로 국민이 분노로 들끓을 때였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자 그는 ‘청와대가 정치적 목적으로 하명수사를 하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열혈청년처럼 다짐했다”고 설명한 뒤 “그랬던 윤 대통령이 26일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린다. 먼저 진상이 확실히 밝혀져야 한다’며 자신의 ‘뉴욕 비속어 발언’ 첫 보도를 한 MBC에 대해 사실상 수사를 지시했다”고 지적했다.

김순덕 대기자는 “사실과 다른 보도란 윤 대통령이 ‘바이든’ 아닌 ‘날리믄(면)’이라고 말했는데도 MBC가 확인과정 없이 ‘바이든은 쪽팔려서’라고 화면 자막처리 했음을 뜻한다”며 “수사당국은 칼날을 갈고 있을 것이다. MBC가 윤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자막을 조작하고 적극 유포해 정보통신망법과 형법(명예훼손)을 위반했다며 국민의힘은 대검찰청에 고발할 작정”이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외교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MBC 탓을 할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김 대기자는 “‘바이든’이라고 한 적 없다는 건 분명하다면서 ‘이 ××’ 발언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대통령으로 인해 적잖은 국민의 명예가 훼손됐지만 꾹 참고 있다. 정부는 미국 측에 해당 발언이 미국에 대한 게 아니라고 설명했고, 미국은 ‘문제가 없다’, 즉 동맹이 훼손되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 된 것 아닌가”라고 말한 뒤 “만일 대통령실 보도자료대로 ‘미 인플레감축법(IRA), 금융안정화협력(유동성 공급장치 포함), 대북 확장억제 관련 정상 차원의 협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MBC에 책임 전가를 하려는 게 아닌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29일자 동아일보 칼럼.
▲29일자 동아일보 칼럼.

김 대기자는 “ 대통령 혼자 누리는 자유는 자유라고 할 수 없다. 집권당 젊은 대표가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 불경죄로 찍히는 나라에서, 어떻게 자유를 공유하고 협력하자고 세계인 앞에 외칠 수 있는지 답답하다. 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 대통령을 계륵(鷄肋)이라고 쓴 모 신문사 논설위원을 겨냥해 ‘대통령이 닭고기냐’며 출입기자를 징계했던 16년 전 청와대와 징그럽게도 닮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기자는 끝으로 “윤 대통령에게 진상규명을 진언했던 측근을 경계하기 바란다. 1997년 외환위기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는 위기 상황이다. 대통령을 엉뚱하고 소모적인 일에 집착하게 만들고, 중도층과 ‘멀쩡한 보수’까지 등 돌리게 하는 간신들이 대통령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찬수 한겨레 대기자는 ‘임기 5년이 뭐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어요’ 제목의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 밑으로 처음 떨어진 건 딱 두달 전이다. 7월26~2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28%를 기록했다. 취임 석달이 채 안 돼 30% 선이 무너진 건 ‘희한한 일’이라고 <조선일보> 사설은 썼다”며 “돌이켜 보면 8월17일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윤 대통령이 5년간 나라를 어떻게 이끌지 보여준 날이고,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임을 또렷하게 각인시킨 날이었다. 그는 대선 선거운동 하듯이 국정을 운영하는 길을 택했고, 그 정점이 바로 뉴욕 비속어 파문에 대한 적반하장식 강공 드라이브”라고 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전 정권의 잘못을 설명하고 전 정권의 역점 사업 성공을 윤석열 정부의 공으로 돌렸던 발언을 언급한 뒤, 박찬수 대기자는 “역대급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데 대한 성찰은 찾을 수 없었다.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믿고 싶은 대로만 믿는 대통령의 성향은 그때 이미 분명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그날을 떠올리면, 뉴욕 비속어 파문에 한마디 사과 없이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하는 건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 역공한 건 뜻밖의 행동이 아니다”고 했다.

▲29일자 한겨레 칼럼.
▲29일자 한겨레 칼럼.

박찬수 대기자는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인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두고 ‘대선 연장전’이라 불렀지만, 정말 임기 5년 내내 선거운동 하듯이 국정을 끌고 갈 태세를 갖춘 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이 파문을 낳자 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윤핵관들이 즉각 ‘이재명 대표가 더 심했다’고 공격하고, <문화방송>을 겨냥해선 ‘조작된 광우병 사태를 다시 획책하려는 무리들’이라 비난한 건 단적인 예다. 자신의 잘못은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야당과 언론에 대한 반격으로 지지층을 결집해 상황을 반전시키려는 발상은 집권 이전이나 후나 달라진 게 없다”고 비판했다.

박찬수 대기자는 이어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문재인 정권의 검찰개혁을 겨냥해 이런 말도 했다. ‘대통령 임기 5년이 뭐가 대단하다고, 너무 겁이 없어요.’”라고 한 뒤 “정말 5년이란 시간이 길면 얼마나 길다고, 너무 겁 없이 행동하고 발언하는 해바라기 인사들이 여의도와 용산에 넘쳐난다. 그 중심엔 윤 대통령이 서 있다는 걸 깨닫고는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3800원 서울 택시 기본요금, 내년 2월부터 4800원

28일 서울시의회가 본회의를 열고 서울시가 제출한 ‘택시 심야 할증 및 기본요금 조정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서울의 택시 기본요금이 3800원에서 내년 2월부터 4800원으로 변경된다. 또 심야 할증 적용 시간대를 ‘0시~오전 4시’에서 ‘오후 10시~ 오전 4시’로 확대한다. 심야시간대 택시 호출료를 30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동아일보는 6면 기사에서 “정부의 심야 시간 택시난 해소 대책의 핵심은 심야 시간 호출료를 올려 택시 기사의 수익을 높여주고 개인택시 3부제(이틀 근무, 하루 휴식)를 해제해 실제 운행하는 택시 공급을 늘리는 데에 있다”며 “다만 지방자치단체별 기본료 인상부터 정부의 호출료 인상까지 전 방위적인 택시요금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29일자 동아일보 6면.
▲29일자 동아일보 6면.

현재 3000원인 심야 시간 호출료를 4000원(일반 카카오T택시), 5000원(카카오T블루, 마카롱택시 등)으로 더 올리는 방안에 대해 동아일보는 “이는 택시 기사 수익을 늘려 다른 업종으로 이탈한 택시 기사를 불러들이기 위한 조치”라며 “국토부 등에 따르면 전국의 법인 택시기사 10만2000명 중 30%에 가까운 2만9000명이 코로나19 이후 배달과 택배 시장으로 이직했다. 서울에서는 법인 택시기사 3만 명 중 1만 명이 이직했고, 심야 시간에 부족한 택시 공급이 하루 5000여 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호출 거부’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던 택시 기사가 승객들의 목적지를 알 수 있는 현 운영 방식도 개선한다. 현재 가맹택시를 제외한 중개택시는 호출 과정에서 승객 목적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한 뒤 “이틀 근무하고 하루 쉬는 개인택시 3부제는 전면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 서울시가 개인택시 부제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로 한정해 해제했지만 심야택시 공급 부족을 해소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카카오T #택시 기본료 #양두구육 #계륵 #김순덕 #MBC #국민의힘 #권성동 #MBC 민영화 #광우병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 TF’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논란 #공영방송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북, 순안 일대서 동해로 단거리 미사일 2발 발사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9/29 08:23
  • 수정일
    2022/09/29 08:2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09.28 20:07
  •  
  •  수정 2022.09.28 21:36
  •  
  •  댓글 0
 
올해 1월말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전술유도탄. [사진출처-노동신문]
올해 1월말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전술유도탄. [사진출처-노동신문]

북한이 28일 저녁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9.28) 18시 10분경부터 18시 20분경까지 북한 평양 순안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하였다”고 28일 발표했다.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360여 km, 고도는 약 30여 km, 속도는 약 마하 6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알렸다.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관련 내용을 즉시 보고 받았으며, 국가안보실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하여 상황을 평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북한의 발사는 지난 25일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1발을 발사한지 사흘 만이다. 

지난 26일 시작하여 28일 끝난 한미 연합해상훈련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이 훈련에는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이 참여했다. 

29일에는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하루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날 NSC 상임위 참석자들도 “현재 동해상에서 한미 연합해상훈련이 진행되고 있고,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방한이 예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9.2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재차 도발한 점”에 주목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장기 침체 리스크’ 올리는 윤석열 정부 재정당국

나원준 교수 “긴축재정이 경기침체 불러올 수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김수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21. ⓒ뉴시스 
 
재정건전성을 내세워 긴축 재정을 예고한 윤석열 정부의 재정준칙이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긴축 재정으로 현재 인플레이션을 완화하더라도 불평등,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지 못하면 코로나19 상황 전 경기침체 상황을 다시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정부가 발표한 재정준칙안은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GDP(국내총생산)와 비교해 3% 이내로 관리한다는 것이 큰 틀이다. 여기에 정부는 국가채무가 GDP 대비 60%를 넘어가면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을 GDP 대비 2%까지 상향해 관리하도록 했다.

사회공공연구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나원준 경북대 교수의 '재정의 책임성 복원을 위하여: 재정준칙 비판' 보고서를 보면 정부가 관리재정수지를 재정 관리 기준으로 삼은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한다.

재정 상태를 살펴보는 지표 중 하나인 재정수지는 단순하게 총수입에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와 여기에 국민연금기금 등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가 있다. 사회보장성 기금이 대부분 흑자를 내는 것을 고려하면 관리재정수지가 더 엄격한 기준이다.

그러나 나 교수는 관리재정수지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긴축재정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한다. 최근 GDP 대비 통합재정수지를 보면 2017년과 2018년에 각각 1.3%, 1.6% 흑자를 보이다가 2019년 0.6%, 2020년 3.7%, 2021년 1.5%의 적자로 반전됐다. 같은 기간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와 약 -2.5%포인트 차이로 같은 증감 경향을 보인다. 즉, 관리재정수지 적자 2~3% 정도라면 통합재정수지로 봤을 때는 0%에 가까운 수치로, 수입과 지출이 비슷한 규모라는 의미다.
 
통합재정수지와 관리재정수지 ⓒIMF

다시 말하면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3%로 관리하겠다는 말은 통합재정수지를 기준으로는 적자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긴축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관리재정수지라는 지표 또한 한국 정부만의 자의적 기준이라는 지적도 있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기금, 사학연금기금, 산재보험기금, 고용보험기금 등 흑자를 내는 사회보장성 기금을 제외한다. 반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적자액은 그대로 반영된다. 모든 사회성보장 기금을 제외한 것이 아닌 자의적으로 더 가혹한 기준을 만든 셈이다.

나 교수는 "이미 적자 상태로 돌입한 사회보험만 선별해서 계산에 포함시키고 있는 셈"이라며 "그렇게 계산된 관리재정수지를 기준으로 재정준칙을 정의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긴축 편향이 강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관리재정수지 개념은 다른 나라에서 널리 사용되는 개념이 아니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와 비교가 어렵거나 왜곡될 수 있다는 한계도 있다.
 

인플레이션에서 긴축은 피할 수 없는 것일까


경제학자들 대부분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벗어나기 위해 긴축 재정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한다.

흔히 이해하는 인플레이션은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에 물가가 오르는 상황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대부분 코로나19로 인해 전 정부가 확대 재정을 벌인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정부가 돈을 풀어서 수요가 늘어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으니 긴축으로 정부가 푸는 돈을 줄이는 것이 이를 해결하는 방법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용자단체와 정부, 한국은행 등은 이번 인플레이션을 두고 임금과 물가의 연쇄 상승에 우려를 표하면서 임금인상 자제를 요구하고 있다. 임금이 늘어난 것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지목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 교수는 이번 인플레이션의 원인은 수요가 아닌 공급에 있다고 지적한다. 현재 나타나는 인플레이션의 핵심적인 특징은 공급 측 요인에 주로 기인한 국제적 현상이라고 나 교수는 분석했다.

나 교수는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아주 머지않은 장래에 또 다른 대규모 감염병 위기가 벌어질 수 있고 다시 경제위기로 번져올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진보 진영은 최근 인플레이션 경험에 기초해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를 더는 요구하지 않을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실제로 OECD 통계를 보면 한국 노동자의 평균 실질임금은 2019년 수준에서 정체된 상태다. 실질임금은 액수 그대로인 명목임금을 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2021년에는 오히려 실질임금이 전년 대비 1.37% 하락하기도 했다. 임금의 액수가 올랐어도 실질적으로 노동자의 생활수준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후퇴했다는 말이다.

거꾸로 미국, 호주, 유럽에서는 이윤과 물가 사이의 연쇄 상승 우려가 제기된다. 공급망 문제를 핑계로 기업들이 이윤을 올린 것이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는 말이다. 미국의 진보적 경제씽크탱크인 EPI(Economic Policy Institute)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기업의 이익률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기업의 약탈적인 이익 보호를 인플레이션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나 교수는 긴축 재정이 오히려 경기침체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봤다. 이번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더라도 2010년부터 이어진 장기침체의 원인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경제침체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4월에 IMF가 발표한 최근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에 따르면 한국은 2023년까지도 GDP산출갭이 마이너스 값으로 나타난다. 산출갭이란 실질 GDP와 잠재 GDP의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0보다 작은 만큼 불황인 것을 말해준다.
 
IMF 산출갭 추정 ⓒ한국은행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맞기 전까지인 2010년대에는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장기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제로금리를 실시하던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인플레이션이 지나고 나면 다시 장기침체 상황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나 교수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현재의 긴축 정책이 자칫 경기침체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제의 근저에서부터 작동하고 있는 장기 침체의 구조적 요인들이 경기침체의 진폭을 키우고 지속성을 갖도록 발전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 측면에서 장기 침체의 구조적 요인은 불평등과 양극화"라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고 해도 장기 침체를 야기한 구조적 요인이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양극화와 불균형 문제는 코로나19 경제위기와 인플레이션의 충격이 취약계층에 집중되면서 더 강화된 측면이 있다. 여기에 긴축재정은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의 약화를 불러오고, 양극화와 불평등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것이 나 교수의 주장이다.
 

"숫자를 관리하는 재정준칙에서 벗어나야"


나 교수는 이번 재정준칙이 재정수지를 관리를 원칙으로 삼으면서도 증세 계획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재정수지를 관리하기 위해선 수입과 지출을 모두 관리해야 한다. 그러나 윤 정부의 재정준칙은 지출 관리만 강조하고 있을 뿐 재정 수입, 즉 세입을 확대하는 증세 계획은 없다. 오히려 정부는 법인세 등 감세를 기조로 삼고 있다. 수입이 늘어나는 방안을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좁혀놓은 셈이다.

또한 현재 당면한 기후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산업구조 전환에 대한 계획도 보이지 않는다. 나 교수는 "재정준칙은 전환기와 전환기 이후의 장기로 나누어 내용을 달리해야 한다"면서 "그 중 전환기의 경우 전략적 지출 소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재정준칙에 관한 세계적인 흐름에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정운영에 대한 최근 논의에서 대세는 고정된 숫자를 기준으로 하는 과거 방식은 지양하자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숫자를 기준으로 관리하는 재정준칙은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은 유럽연합(EU)을 결성하던 1992년 당시 마련한 마스트리히트 조약은 국가채무 GDP 대비 60%, 재정수지 적자 3%를 준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이를 준수하지 못했다. 유럽연합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인 프랑스조차 2002년 이후 국가채무 비율을 지키지 못했고 2019년 국가채무 비율은 GDP의 97.6%까지 상승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맞자 결국 유럽연합은 올해 초 마스트리히트 조약을 면책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이미 실패가 예견된 재정준칙을 다시 한국에서 해보겠다는 셈이다. 나 교수는 "재정운영의 틀을 재정립하기 위한 최근 논의 맥락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재정 지표 수치를 관리하는 방식보다는 재정을 운영하는 원칙을 규정한 재정 규범을 정하는 방식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영국 노동당 정부가 도입한 '재정신뢰성 규칙(fiscal credibility rule)'은 공공투자에 국한해 적자지출을 허용하고 일반 지출은 증세로 조달하는 등을 재정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단순히 재정 지표를 관리하는 것이 아닌 경제 상황에 따른 재정 활동 원칙을 정하는 방식이다.

GDP 대비 60%로 국가채무를 관리하겠다는 기준 자체도 근거가 없다. 국가채무비율이 높을수록 성장이 지체되고 경제가 불안정해진다는 일반적인 주장과는 반대로 재정지출 확대가 국가채무비율을 오히려 떨어뜨릴 수 있다는 '부채의 역설(paradox of debt)'이 제기되기도 한다. 부채의 역설이란 국가채무비율을 줄이려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에 나설수록 결과적으로 국내총생산을 줄여 국가채무비율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다.

IMF도 지난 2011년 재정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보고서에서 'GDP 대비 60%라는 기준은 채무 위기와 직결된 것이 아니며 채무의 지속가능성을 판단하는 데 쓰여서도 안 된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나 교수는 "국가채무비율 GDP 대비 60%라는 기준이 근거가 없는 것처럼 재정적자비율 3%도 아무 근거가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재정건정성을 위한 재정준칙이 필요하다면 지금과 같은 지표를 관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언한다. 기계적인 재정준칙 때문에 성장률이 높은 상황에서도 국채 관리를 이유로 정부가 빚을 못 내고 공공투자의 재원을 한정하면, 이는 공공투자 자체의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나 교수는 재정준칙을 바라보는 틀로서 재정의 '책임성(responsibility)'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국민경제에 대한 기능성과 지속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재정이 지속할 수 있도록 재정건전성도 신경써야 하지만, 고용확대, 양극화·불평등 해소 등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위한 재정의 역할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나 교수는 "재정의 지속가능성, 즉 재정건전성만 일면적으로 강조하면서 재정이 마땅히 국민경제를 위해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는 회피해온 측면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이번 윤석열 정부의 재정준칙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부채가 과도하다'고 지적한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이 때문에 윤석열 정부의 재정준칙에는 문재인 정부와 반대로 국가부채를 줄이겠다는 의지만 들어있을 뿐, 사회적 책임과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는 찾아볼 수 없다.

나 교수는 "재정적자에 대한 당국의 과장된 우려로 나라빚을 줄일 수 있으면 중·저소득 가구가 희생을 입더라도 어쩔 수 없는 듯 여기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그런 접근법이야말로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채무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대다수 시민의 경제적 존엄을 위한 과제라도 얼마든지 희생시킬 수 있다는 인식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 김백겸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