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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대화기구 수장 자격 있나” 김문수에 통탄한 언론

  • 기자명 윤수현 기자 
  •  
  •  입력 2022.10.14 07:48
  •  
  •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문재인 김일성주의자” 논란에 “윤석열 결단해야”
한경·세계 민주당 비판 “국감, 양심 시험하는 자리 아냐”…조선, 핵 배치 군불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색깔론을 꺼내 들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김일성주의자”라고 지칭해 국정감사장에서 퇴장당했는데, 이는 사회적 대화기구 수장으로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김문수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한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발언 때문에 환경노동위 국정감사는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을 퇴장시켰고, 국회 모욕 혐의로 고발을 추진 중이다. 김 위원장은 1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해명을 거부하고, “민주노총은 김정은의 기쁨조”라는 과거 발언도 철회하지 않았다.

▲ 14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14일 아침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김문수 위원장을 질타했다. 동아일보는 ‘거친 말로 분란 자초한 김문수, 노사정 대화 이끌 수 있겠나’ 사설을 내고 “김 위원장은 노사와 여야 의견을 경청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가는 낮은 자세를 보여야 하는데, 국감에서 보여준 김 위원장의 언행은 오히려 분란만 키울 공산이 크다. 정치적 소신이 있다고 해도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한다면 김 위원장이 사회적 대화기구 수장의 자격이 있느냐는 의구심은 더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신문 역시 사설 ‘김문수 발언 논란, 이래서야 노사 대타협 이루겠나’에서 “본인은 ‘소신 발언’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이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도 많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개인의 사상은 자유지만 공직자라면 때와 장소, 발언의 수위 등을 가려야 하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 14일 서울신문, 국민일보 사설 갈무리.

김문수 위원장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이다. 국민일보는 ‘막말 반복하는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물러나야’ 사설을 통해 “반목이 심한 노사 관계에서 중립적 위치로 사안을 풀어가야 할 사람이 진영 간 대립을 극대화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 것은 문제다. (김 위원장)스스로 물러나야 한다. 버틸 경우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결자해지해야 한다”고 썼다.

한국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김문수 위원장을 해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일보는 사설 ‘극우 발언 파문 김문수에 경사노위 맡겨서야’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와 이념을 가진 세력의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야 할 사회적 대화기구의 수장으로서 이처럼 색깔론에 가까운 정치적 발언을 이어가는 건 부적절하다. 화합은커녕 논란만 불러오는 인사를 노동개혁 적임자로 임명한 윤 대통령이 한시바삐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14일 한국경제, 세계일보 사설 갈무리.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는 신문사도 있었다. 한국경제는 사설 ‘巨野의 권성동·정진석 징계 추진, 상대 입 막는 저질 정치다’에서 “다수의 힘을 앞세워 상대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는 저질 정치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김 위원장 발언은)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국감장은 개인의 양심을 시험하는 자리가 아니다.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증인을 국감장에서 내쫓고 고발까지 하겠다니 상식을 가진 민주정당이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또한 “(김문수 위원장 발언을)꼬투리 잡아 국감장에서 쫓아내고 고발까지 하겠다는 건 지나치다”고 했다. 조선일보·중앙일보는 김 위원장에 대한 직접적 비판 없이 6면·12면 기사에서 라디오 인터뷰 내용과 민주당 대응을 소개했다.

북한 순항미사일 발사…조선일보는 핵 배치 군불

북한은 1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장거리 순항미사일 2발을 12일 발사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위반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언론에 공지하지 않았다.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한국일보·세계일보 등은 1면을 통해 이 소식을 알렸다.

▲ 14일 한국일보 3면 기사 갈무리.

한국일보는 3면 ‘군 “순항미사일 속도 느려 요격 충분”…안보공백 우려 달래’ 보도에서 “위협 수준이 달라진 만큼, 군 당국의 미사일 발사 공개 관행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군 당국은 전날 새벽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순항미사일이 발사된 것을 탐지했으나,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북한 순항미사일 도발을 北 보도로 알아야 하나’에서 “군의 폐쇄적 자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지금처럼 엄중한 시국에선 회복할 수 없을 만큼 신뢰를 잃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핵 말고 다른 대응수단이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조선일보는 3면 ‘北미사일 사전탐지도 요격도 못해…핵 아닌 다른 대응수단 없어’ 기사를 통해 “한국형 3축(선제타격·요격·응징보복) 체계가 흔들리면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단이 없어지게 된다”면서 “그래서 ‘핵은 핵으로만 대응할 수 있다’는 군사 상식에 따라 한국형 핵공유나 미 전략 자산의 상시 배치 등이 거론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조선일보는 미국 전문가들이 ‘한국 핵보유’ 의견을 내고 있다면서 관련 발언을 소개했다.

▲ 14일 조선일보 3면, 한겨레 사설 갈무리.

이 같은 ‘핵 보유’ 주장에 대해 한겨레는 사설 ‘‘전술핵’ 떠들더니 이번엔 ‘핵우산 강화’, 현실성 있나’에서 “전술핵 재배치는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하는 근거인 한반도 비핵화 원칙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데다, 중국·러시아의 반발을 부르고, 일본·대만 등 동북아 핵 도미노의 뇌관이 될 수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비현실적 강경론으로만 치달으며 출구 모색은 전혀 하지 않는 상황이 몹시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꼬집었다.

▲ 14일 아시아투데이 1면 갈무리.
▲ 14일 아시아투데이 1면 갈무리.

아시아투데이, 또 네이버 비판 호소 광고 게재

네이버와 전쟁을 선포한 아시아투데이가 14일 동아일보 1면에 광고를 내고 “뉴스제휴 시스템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시아투데이는 광고에서 뉴스제휴 시스템 때문에 뉴스가 공짜라는 인식이 확산됐고, 언론 신뢰가 저해됐다고 했다.

또 아시아투데이는 자사 1면에 사고를 내고 “네이버 일본특별취재반을 결성했다”고 소개했다. 아시아투데이는 네이버의 일본 사업과 이해진 총수의 행보를 취재하겠다고 했다. 지난 5일 아시아투데이는 조선일보 1면 하단에 유사한 내용의 광고를 낸 바 있다.

 #김문수 #경사노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문재인 #김일성주의자 #순항미사일 #핵 #아시아투데이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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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무시하는 김건희 여사... 이것이 공정입니까

[하성태의 인사이드아웃] 논문 표절·주가조작 의혹 덮기 급급한 검찰과 경찰 '불공정 대잔치'

22.10.13 20:02l최종 업데이트 22.10.13 20:02l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12일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12
▲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12일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2.10.1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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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으로 허위인 부분은 밝혀진 바 없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나름 당당했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 나온 김 청장이 김건희 여사의 허위 경력 고발 사건을 경찰이 불송치 결정한 데 대해 내놓은 배경 설명은 이랬다. 김 여사의 허위 학력·경력 기재 의혹에 대한 경찰의 판단은 '허위 경력이 아닌 단순히 잘못 쓴 오기'라는 것이다.

우연이나 실수가 반복되면 의도고 실력이다. 김 여사가 2001년부터 2014년까지 강사 및 겸임교원 등에 지원하면서 학력을 비롯해 근무 이력, 프로젝트 참여 및 입상 기록을 잘못 쓴 이력서를 제출한 학교는 한림성심대, 서일대, 수원여대, 안양대, 국민대에 이른다. 지방 전문대에서 수도권 전문대, 2년제에서 4년제로 점차 학교가 바뀌었다.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 등은 지난해 12월 사기와 업무방해, 사문서 위조 등으로 김 여사를 고발했고 지난 9월 2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논문 표절과 허위 경력이 다 연결이 돼 있어요. 허위 이력을 몇 개 대학에 걸쳐서 또 수십 년에 걸쳐서 또 한두 개도 아니고 20여 건 이상 이렇게 제출하는 사람은 정말 드물거든요. 더군다나 교육자잖아요. 그런데 이건 교육자든 일반인을 다 떠나서 완전 허위 이력 이어달리기이고."<br /><br />- MBC <PD수첩> '논문저자 김건희'편과 인터뷰 한 <오마이뉴스> 윤근혁 교육전문기자


경력 부풀리기가 실제 취업에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 관계 확인이야말로 수사의 핵심일 터다. 실제로 경찰조사 결과 김 여사가 제출한 22건의 경력 가운데 절반 이상인 12건이 허위였다는 보도까지 나왔다("김건희 경력 가운데 절반 이상 허위"‥.근데도 무혐의? -MBC). 그런데도 경찰은 불송치를 결정했다.

국민대도 지난 8월 김건희 여사의 'yuji' 논문 등 4편을 두고 '표절에 해당하거나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날 정도의 연구부정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검증 불가능이라는 자체 연구윤리위원회의 재조사 결과를 내놨다.  학계와 국민대 교수 및 동문들이 명백한 표절이라며 졸업장을 반납하고 싶을 정도라고 분노를 표출해도 국민대 측은 철벽 방어 중이다.

대한민국의 공정이 사망 선고를 받는 중이다. 가히 실종 상태다. 특히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그에 따른 수사기관의 일사불란한 대응, 학교 측 조사 결과, 언론의 보도 행태는 '불공정 대잔치'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검찰공화국의 완성이 이래서 필요했나 싶을 정도다.

침묵하는 검찰과 경찰 

'224대 0'.

12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에 따르면 지난 대선 이후 이재명 대표 사건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압수수색은 224차례에 달했다고 한다. 언론 보도를 통해 확인한 수치였다. 반면 소위 '본·부·장'이라 불리는 대통령 본인과 김건희 여사, 장모 최씨 관련 의혹이나 고발 사건과 관련된 압수수색은 없었다고 한다. 이 와중에 경찰이 김건희 여사 허위 경력 고발 사건에 대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국민의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취임 초 일선 경찰들의 격렬한 반대와 여론을 무시한 채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을 신설했다. '오비이락'이라기보다 계획된 수사기관 장악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적이다.


검찰은 두말할 나위 없다. 보수 진영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직보 체제는 공고해 보이고, 현 정부 주요 요직 및 대통령실 인사까지 검찰 출신들이 꿰찼다. 끌어주고 밀어주는 검사 출신 관료들이 장악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던 '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는 요원해 보인다.

김건희 리스크의 정점이라 불리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소 시효는 오는 12월 말로 알려졌다. 채 석 달도 남지 않았다. 검찰은 사건 고발이 이뤄진 후 2년간 김 여사만 제대로 소환조사조차 진행하지 않았다. 검찰 역시 사건을 그대로 묻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윤석열 정권이 장악한 수사기관의 의도된 무능과 선택적 수사의 가장 큰 혜택을 누가 보고 있는가. 단연 김건희 여사다. 이래서야 "법 집행에 예외와 혜택, 성역이 있을 수 없다"던 이원석 검찰총장의 취임 일성을 신뢰할 국민이 얼마나 되겠는가.

최근 < PD수첩 > '논문저자 김건희' 편이 재점화한 김 여사의 논문 표절 논란을 둘러싼 의혹도 여전하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휴대전화 100% RDD 방식, 표본오차는 95% ±3.1%)를 한 결과가 이를 잘 반영한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 참조).

해당 조사에서 국정감사에 김 여사가 직접 증인으로 출석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는 62.2%, '동의하지 않는다'는 35.3%였다. 10명 중 6명이 넘는 국민이 김 여사가 국정감사에 직접 출석해 의혹에 해명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김 여사가 이런 여론을 수용할 리 만무해 보인다. 이 모두가 수사기관의 선택적 수사와 선택적 배제의 결과라 할 만하다.

무너진 공정
 
"일과 학업을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잘 보이고 싶어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부디 용서해주십시오."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12월 26일 허위 이력 의혹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나선 김건희 여사. 그는 이후 눈덩이처럼 불어난 모든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논문 표절 의혹이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의혹은 물론 사적 채용 논란 등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없다. 국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행태다.
   
큰사진보기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1.12.26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2021.12.26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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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태'와 '문재인 청와대 수사' 이후 대한민국은 인지 사건 및 고발 사건에 대해 검찰이 움직이며 정국을 주도해왔다. 정보의 우위를 점하는 검찰이 움직여야 언론도 움직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이 바로 그 검찰과 언론이었다. '살권수'를 포기한 듯한 검찰이 움직이지 않는 한 언론도 요지부동이다. 여기에 윤석열 정권의 호위 부대로 경찰과 감사원이 가세한 형국이다.

그 검찰과 언론의 잣대가 바로 공정이요, 상식이었다. 윤 대통령이 대선 때 강조한 바이기도 하다. 그 공정이, 상식이 지금 철저히 무너지는 중이다. 그것도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에 의해. 김 여사의 허위 경력 의혹을, 논문 표절 의혹을, 주가조작 사건을 바라보는 학생들과 국민의 공분과 한탄이 이렇게 높아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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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군용기 10여대 출격-단거리 미사일 발사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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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2/10/14 09:20
  • 수정일
    2022/10/14 09:2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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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참모부 대변인, “남조선군 10여시간 포사격” 비난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10.14 07:16
  •  
  •  수정 2022.10.14 08:13
  •  
  •  댓글 0
 

북한이 13일 밤 군용기 10여대를 출격시킨 데 이어 14일 새벽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우리 군은 13일 22시 30분경부터 14일 00시 20분경까지 북한 군용기 항적 10여개를 식별하여 대응조치를 하였다”고 발표했다.

북한 측 군용기는 전술조치선 이남의 서부내륙지역에서 ‘9.19 군사합의’에 따라 설정한 비행금지구역 북방 5km(MDL 북방 25km) 인근까지, 동부내륙지역에서는 비행금지구역 북방 7km(MDL 북방 47km)까지, 서해지역에서는 NLL 북방 12km까지 접근하였다가 북상하였다.

합참은 “우리 공군은 F-35A를 포함한 우세한 공중전력을 긴급 출격하여 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 군용기의 비행에 상응한 비례적 대응기동을 실시하였고, 추가적으로 후속지원전력과 방공포대전력을 통해 만반의 대응태세를 유지하였다”고 밝혔다.

올해 1월 17일 북한이 발사한 전술유도탄. [사진출처-노동신문]
올해 1월 17일 북한이 발사한 전술유도탄. [사진출처-노동신문]

이와 함께 “우리 군은 오늘(10.14) 01시 49분경 북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하였다”면서 비행거리는 700여 km, 고도는 50여 km, 속도는 약 마하 6이라고 알렸다. 

합참은 또한 “01시 20분경부터 01시 25분경까지 황해도 마장동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130여 발의 포병 사격과 02시 57분경부터 03시 07분경까지 강원도 구읍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4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포착하였다”고 발표했다. 

“낙탄 지점은 ‘9.19 군사합의’에 따른 NLL 북방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이며, 우리 영해에 관측된 낙탄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동·서해 해상완충구역 내 포병사격은 명백한 ‘9.19 군사합의’ 위반이며,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또한 ‘유엔안보리결의’에 대한 위반”이고, “이러한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은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14일 새벽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전선적정에 의하면 10월 13일 아군 제5군단 전방지역에서 남조선군은 무려 10여시간에 걸쳐 포사격을 감행하였다”고 밝혔다.

5군단은 강원도 평강군(철원 인근) 일대에 주둔하는 부대로 알려졌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우리는 남조선군부가 전선지역에서 감행한 도발적 행동을 엄중시하면서 강력한 대응군사행동조치를 취하였다”며, “우리 군대는 전선지역에서 군사적긴장을 유발시키는 남조선 군부의 무분별한 군사활동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고 밝혔다.

북한과 한미일 간 ‘도발-대응’이 이어지면서 한반도 정세가 악순환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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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국제사회와 부딪히는 ‘전술핵 재배치’ 가능?...“택도 없어”

미 안보전문가도 “한국국민 위험”이라는데...여권, 핵무기 배치 주장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10.13 ⓒ뉴스1 
 
여권에서 또 ‘전술핵 재배치’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권은 문재인 정부 때도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할 때마다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한 바 있는데, 최근 한반도 상황을 ‘강 대 강 국면’으로 이끌면서 남북 대립이 격화되어가자 ‘핵 대 핵 구도’로 가자는 이 주장을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전술핵무기는 폭파 위력이 도시를 초토화 시킬 수 있는 전략핵무기에 비해 크진 않으나 효율성이 높아 국지전에서 활용되는 핵무기다. 이는 1958년 주한미군이 들여오기 시작해 1967년 최대 950기까지 배치됐다가, 미국과 소련이 전략무기제한협정(1972년)과 전략무기감축협정(1980년)을 맺은 뒤 냉전체제가 차츰 완화되면서 한국에서도 전술핵이 철수되기 시작했고, 1991년 12월 노태우 대통령이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에서 단 하나의 핵무기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면서 한반도에서 완전히 철수됐다. 그리고 이듬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이 이루어졌다.

‘전술핵 재배치’란 이같이 남한에서 완전히 철수된 전술핵을 다시 배치하자는 주장이다.

이는 국제사회와 합의한 핵확산금지조약(NPT) 위반, 북한에 비핵화를 요구할 명분 포기, 동북아시아 핵 경쟁 촉발, 한미일·북중러 대결 구도 심화에 따른 한반도 신냉전 최전선화, 인접국 반발에 따른 경제적 피해 등의 우려로 극심한 혼란과 반대가 예상되는 구상이다. 특히, 국제사회와 미국의 핵확산 방지 기조에도 반하는 내용이어서 현실적이지도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내 전문가뿐만 아니라,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도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미국 백악관조차 최근 한국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가 우리의 목표”라고 답했다.
 
존 커비 백악관 NSC 전략소통조정관 자료사진 ⓒ뉴시스


전술핵 한국 재배치 입장 묻자
백악관 “한반도 비핵화가 목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11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미국 정부 입장이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our goal is the complete, verifia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라고 분명히 하며, “이를 향한 외교적 길이 남아 있다고 믿는다(we believe that there's still a diplomatic path forward to this)”라고 밝혔다. 또 그는 “우리는 그런 종류(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의 결과를 협상하기 위해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이 마주 앉을 의향이 있다고 말해왔다”며 미국 바이든 정부의 대북 원칙을 상기시켰다. ‘전술핵 재배치에 관해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동맹에 관한 자신들의 입장과 바람은 한국 측이 말하도록 하자”라고 말했다.

사실상 여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바이든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말로 에둘러 답한 셈이다.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자료사진 ⓒ김철수 기자


“모순점 너무 많아...택도 없는 소리”
“논의조차 필요 없는 문제”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전술핵 재배치의 수많은 부정적인 측면을 우려하면서도, 당초 이는 현실적이지 않아서 논의조차 불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13일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제가 아는 한에 있어서 (전술핵 재배치는) 불가능한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은 전술핵 자체를 줄이고 있고, (전술핵을 한국에 재배치하면) 미국의 핵확산 방지라는 중요한 것을 어기게 되는 것이고, 한국이 전작권을 갖고 있지 않은 채 (한국이 사용할 수 없는) 전술핵을 갖고 오는 것도 웃기고, 모순점이 너무 많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지금 (여권에서) 대북강경책에 계속 불을 지르는데, 미국의 기조는 다르다”라며 “물론, 무력시위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2017년보다 훨씬 부드러워졌다. 항상 대화는 열려 있다고 하고, 회담할 준비도 돼 있다고 하지 않나”라고 짚었다. 또 “미국 소수 강경파를 제외하고 (미국은) 한반도까지 위기가 찾아오면 미국이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한국이 지나치게 강경책으로 갈 경우, 미국이 (한국을) 제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전술핵은 택도 없는 소리”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 또한 지난 12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논의가 필요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현실 불가능하기 때문에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전 의원은 “미국의 모든 핵 정책은 국무부 (비확산과) 소관이지, 국방부 소관이 아니다”라며 “핵은 군사무기의 수준을 초월했기 때문에 국방부도 관여 못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아무리 우리가 확장억제협의회를 열고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한다 한들, 전술핵이나 핵과 관련된 사안은 일단 의제 상정이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만에 하나 전술핵이 한국에 배치된다고 하면 “미국 동백국인 인도, 호주, 뉴질랜드, 일본 등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며, 동맹국들이 모두 전술핵 도입 요구가 강해지면서 핵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하기에 미국이 이를 사전에 차단할 것이라고 봤다.
 
(자료사진) 지난 2016년 11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누리당 초선 의원들의 연구모임인 부민포럼이 주최한 ‘트럼프 시대의 한미관계' 세미나에 참석한 트로이 스탠가론(왼쪽부터) KEI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조나단 폴락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세미나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 외교·안보 전문가들, 대부분 한목소리
“한국 전술핵 재배치, 한·미 동맹 부담만 가중”

12일 미국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국제방송 ‘미국의소리’(VOA) 보도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한국 내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전술핵 재배치가) 한반도 긴장을 크게 고조시킬 수 있는 조치로 보인다”라며 “북한의 오판과 대응의 위험을 높일 뿐 거의 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무기가 한국에 재배치 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해당 인터뷰에서 매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특히, 클링너 연구원은 미군에 1990년대 한국에서 철수한 지상발사형 무기들을 더 이상 보유하고 있지도 않다며 “일각에서는 한반도 긴장이 고조될 경우 언제든 (고정된) 미사일을 이동식 발사 플랫폼으로 돌릴 수 있다고 제안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그렇게 하는 것은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고, ‘한국 국민에 대한 위험을 높일 수 있다’(increasing risk to the South Korean population)”라고 경고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인터뷰에서 전술핵 재배치가 한·미 동맹 관계에 정치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워싱턴 조야에는 전술핵 한국 재배치가 매우 논란이 많은 국내 정치 문제로 대두되고, 이것이 한·미 동맹도 논란에 빠뜨릴 것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며 조약 동맹일지라도 미국 핵무기를 확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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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오늘 울린 미사일 폭음은 적들에게 또다시 보내는 우리의 명명백백한 경고”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10/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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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2일 전술핵 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 2발 시험발사를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2일 전술핵 운용부대에 배치된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 2발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의 목적을 “조선인민군 전술핵 운용부대들에 작전 배치된 장거리 전략 순항미사일의 전투적 성능과 위력을 더욱 제고하고 전반적 작전 운용체계의 믿음성과 기술적 안정성을 재확증”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2발의 순항미사일은 북한 서해 상공에 설정된 타원 및 8자형 비행 궤도를 따라 1만 234초를 비행해 2,000킬로미터 계선의 표적을 명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시험발사 결과에 대만족을 표시하시면서 임의의 무기체계에 의한 무조건적이고 기동적이며 정밀하고 강위력한 반격으로 적들을 일거에 제압할 수 있는 철저한 실전 준비태세를 또다시 입증한 우리 핵전투무력의 고도의 반응 능력에 대하여 높이 평가하시었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오늘 울린 미사일 폭음은 적들에게 또다시 보내는 우리의 명명백백한 경고이며 우리 국가의 전쟁억제력의 절대적인 신뢰성과 전투력에 대한 실천적인 검증이고 뚜렷한 과시로 된다”라며 “우리는 임의의 시각에 도래하는 그 어떤 엄중한 군사적 위기, 전쟁 위기도 단호히 억제하고 주도권을 완전히 쟁취할 수 있게 핵전략무력 운용 공간을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계속해 “끊임없는 국가방위력 강화는 나라의 존엄과 자주권, 생존권 사수를 위해 조금도 드틸 수 없는, 드티어서는 안 될 일관하고 불변한 우리의 혁명방침, 투쟁 기조”라면서 “우리는 국가 핵전투무력의 무한대하고 가속적인 강화발전에 총력을 집중하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시험발사에 기여한 성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문은 이날 시험발사를 통해 “무기체계 전반의 정확성과 기술적 우월성, 실전 효과성이 완벽하게 확인”되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는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성원들이 참관했다. 

 

한편 한국군은 12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해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다. 북한이 순항미사일 시험발사를 보도한 뒤에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인지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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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제 친일·매국까지 대놓고 자랑질인가?

  • 기자명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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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10.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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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인근에서 진행한 일본 자위대와의 합동군사훈련이 ‘친일이냐, 안보냐’를 두고 논쟁이 한창이다.

대통령실은 “불이 나면 불을 끄기 위해 이웃이 힘을 합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안보 자해, 친일 행위’ 비판을 반박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일본 자위대와의 합동훈련에 대해 “위기를 핑계로 일본을 한반도에 끌어들이는 자충수를 중단해야 한다”며 “(합동훈련이) 한미일 군사동맹의 징검다리가 될 수 있고,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한다는 시그널(신호)을 줄 수 있다”라고 경계했다.

실제 전범국 일본의 현행 헌법은 정식 군대를 가질 수 없게 돼 있다. 또한 ‘전쟁과 무력행사는 영구히 포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 자위대와의 군사훈련은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이를 기회로 한미일 군사동맹을 체결함으로써 전범국 멍에를 은근슬쩍 벗어던지려는 일본의 계략에 말려들 수 있다.

그런데도 국민의힘 차기 당권 유력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일본 자위대와의) 군사훈련에 ‘친일’과 ‘훈련중단’이 왜 나오느냐”라며 이 대표를 ‘종북반일 포퓰리즘’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일본 자위대와의 군사훈련이 한미일 군사동맹을 위한 포석이란 사실을 뻔히 아는 유승민 전 의원의 이런 발언은 친일 논쟁에 안보 프레임을 씌우려는 술책으로 보인다.

친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왼쪽부터)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유승민 전 의원.
친일 발언으로 논란이 된 (왼쪽부터)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윤석열 대통령, 유승민 전 의원.

프레임 전환에 뛰어든 정진석의 사대매국

프레임 전환을 위해 여당 대표가 직접 나섰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조선이 망한 것이 아니라 조선이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라며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라고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식민지 강점에 면죄부를 주었다.

정 위원장의 발언은 사실관계가 틀릴 뿐만 아니라 철저한 식민사관이다.

일본군은 한반도에서 발발한 청일전쟁에 참전해 ‘보국안민’을 외치던 동학농민군을 무참하게 학살했다. 1895년엔 용산에 주둔하던 일본군이 경복궁을 침탈해 명성황후를 시해했다. 을사늑약에 저항하는 의병을 총칼로 진압하고 조선을 강점했다. 3.1만세운동 때도 독립을 외치는 우리 민족을 총 쏴 죽였다. 만주에서 활동하던 독립군에 일본군 토벌대는 처참한 만행을 저질렀다. 이래도 일본이 침략전쟁으로 조선을 강점하지 않았단 말인가?

말이 나왔으니 몇 가지만 더 묻자. 정 위원장의 주장대로 조선 왕조가 썩었으니 일본이 조선을 식민강점해도 된단 말인가?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려고 청과 일본을 끌어들인 구한말’과 ‘북핵을 핑계로 자위대를 끌어들이고 한미일 안보협력만이 살길이라 부르짖는 지금’이 도대체 뭐가 다른가?

솔직히 정진석 위원장은 일본 여당인 자민당 대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친일 프레임’이 먹히지 않는 이유

 

문제는 윤석열 정권의 친일 행보에도 불구하고 이번엔 국민적 반일 여론이 크지 않는다는 데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광복절 기념사에서 과거사 반성을 요구하기는커녕 “일본은 이제, 세계시민의 자유를 위협하는 도전에 맞서 함께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이라는 광복절에 어울리지 않는 뜬금없는 말을 내뱉었다. 이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스토커 외교’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까지 기시다 일본 총리를 졸졸 따라가 겨우 30분짜리 회담인지 환담인지를 나눴다.

이런 관계 개선 노력의 결과가 바로 독도 앞바다에서 실시한 한미일 군사훈련이다. 윤석열 정권은 일본 헌법도 금지한 일본군 재무장과 군국주의 부활을 버젓이 옹호함으로써 재침야욕에 들뜬 일본 군국주의자들 편에 선 것이나 다름없다.

이쯤 되면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반일 정서를 자극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의 악랄한 반북의식 조장으로 인해 아직 여론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인지부조화 상태를 극복하자

윤석열 정권은 안보 프레임을 씌워 친일행각을 가리려고 한다.

분단 세월 자라난 ‘혐북’의식은 간혹 친일의 심각성을 보지 못하는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로 나타난다. 분단과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상처) 때문에 “북이 침략할 수 있으니 일본군과 힘을 합치자”는 사대매국적인 선동에 자칫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남북문제는 우리민족 내부 문제이고, 외세를 끌어들여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그것도 침략군 일본의 힘을 빌린다는 발상 자체가 사대의식에 찌든 매국노의 징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 과거 신라는 당나라와 힘을 합쳐 제 민족을 치는 바람에 광활한 고구려 땅을 빼앗겼다.

구한말 조선은 청나라에 붙었다가, 일본에 붙었다가, 다시 아관파천하여 러시아의 보호 아래 들어갔다. 그러다가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자, 이번엔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미국은 일본과 가스라-테프트 밀약을 맺고 오히려 조선을 일본에 넘겼다. 결국 외세의 힘을 빌려 민족 내부 문제를 해결하려던 시도는 우리 민족에 일제강점이라는 시련을 안겼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반일 정서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과 식민강점에서 기인했고,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징용 문제에서 드러나듯 일본이 반성은커녕 재무장을 통해 군국주의 부활을 노림으로써 더 커졌다.

이 때문에 우리 민족의 반일 정서는 일본이 군국주의 본성을 버리지 않는 한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더구나 왜놈의 침략과 일제강점기를 함께 겪은 우리 동족을 치기 위해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돕자는 논리가 어디 가당키나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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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문재인은 확실히 김일성주의자” 주장, 결국 국감장서 쫓겨났다

‘윤건영, 수령께 충성’ 발언에 이어 또 드러난 ‘극우 본색’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2022.10.12. ⓒ뉴시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국정감사장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김일성주의자"라고 주장했다. 오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두고 색깔론을 펼치며 극언을 한 데 이어 또다시 극우적 발언을 내뱉은 것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는 파행됐고, 결국 김 위원장은 국감장에서 강제 퇴장당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경사노위 등을 대상으로 한 환노위 국감에 출석, "문 전 대통령을 아직도 종북 주사파로 생각하느냐"는 민주당 전용기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은 주사파이자 김일성주의자'라는 내용의 글을 적은 바 있는데, 이 생각이 변함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문 전 대통령은 신영복 선생을 가장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했다"며 "(그렇다면) 확실하게 김일성주의자"라고 당당하게 답했다.

김 위원장의 답변에 오히려 당황한 쪽은 질문을 던진 전 의원이었다. 전 의원은 황당하다는 듯 "정정할 기회를 주겠다. 분명히 말하라"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신영복 선생은 제 대학교 바로 선배로서, 그분의 주변에 있는 분과 같이 운동을 계속했다.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는 사람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분명히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가운데, 북한의 김영남부터 김여정이 있는 가운데서 신영복 선생을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상가라고 했다"며 "대단히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대단하다, 대단해"라며 혀를 내둘렀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 발언에 일제히 반발했다. 우원식 의원은 "(전직) 대한민국 대통령이 종북 김일성주의자다? 신영복 선생을 존경한다고 했기 때문에 종북 김일성주의자라고 얘기하는 사람과 어떻게 국회에서 같이 증인으로 얘기할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확증편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진성준 의원도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왜 이토록 김 위원장은 극단적이고 단정적이고 편향적인지 모르겠다"며 "경사노위원장으로 균형적으로 일하겠다고 누차 다짐해놓고도 금방 본색을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환노위 민주당 간사인 김영진 의원도 "제가 보기엔 김 위원장 발언은 도저히 국감을 지속하기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며 "전직 대통령에 대해 특정 사람을 존경한다는 이유로 종북주의자, 김일성주의자로 단정하면서 국감 진행을 방해하는데 이런 증인을 데리고 계속 국감을 진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김 위원장의 퇴장을 공식 요청했다.

민주당 소속 전해철 환노위원장 역시 김 위원장 발언에 유감을 표하며, 여야 간사에게 김 위원장에 대한 조치를 협의하라고 지시했다. 국감은 여야 협의를 위해 잠시 중단됐다가 속개됐고, 환노위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김 위원장을 퇴장시키겠다고 민주당과 위원장이 결정했다는데 다수의 힘으로 퇴장시키면 우리가 무엇으로 막겠느냐"라고 말했다.

전해철 위원장은 "감사 중지, 계속, 중지, 계속, 사과, 부인, 사과 등 논란의 중심에는 김 위원장이 있었다"며 "김 위원장이 원활한 국정감사 진행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고, 감사장에 계속 있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김 위원장은 퇴장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나아가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상 국회 모욕죄에 해당된다며 환노위가 고발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성으로 반발했고, 김 위원장과 함께 퇴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감사부터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윤건영 의원을 두고 '종북본성을 드러냈다',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는 자신의 과거 페이스북 글에 대한 생각이 변함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저런 측면도 있다"고 답해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고발 조치 등을 언급하며 사과를 요구했고, 김 위원장은 뒤늦게 자신의 글이 잘못됐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로부터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는 주장이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과는 진정성이 없던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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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술핵 띄우는 여권, 위험천만 ‘핵 정치’”

  • 기자명 윤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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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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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전술핵 띄우기에 경향 “보수 지지층 결집 위해 안보팔이 나섰다는 의심든다”
동아 김순덕 대기자 “‘김정은 비핵화 의지’ 보장했던 文, 어떻게 책임질 건가”
기준금리 인상에 한국경제 “또 금리 ‘빅스텝’, 물가도 환율도 한은 홀로는 어렵다”

북한이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전술핵 운용부대’ 군사훈련을 지도 사실을 공개했다. 이에 남한에 미군의 전술핵을 들여와 북한의 위협에 맞서야한다는 ‘전술핵 재배치’ 논란이 거세다.

‘전술핵 재배치’는 확실한 대북 억지력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이 똑같은 핵보복을 받게 된다면 행동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술핵 재배치는 북한의 핵보유를 용인하는 격이다. 남한에 전술핵을 들여온다면 북한에 종용할 비핵화의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동북아시아 ‘핵도미노’ 현상이 발생할 위험도 피할 수 없다.

이러한 우려에도 대통령실과 여당은 연일 앞장서 전술핵을 띄우고 있는 모양새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전술핵 배치에 관해) 우리나라와 미국 조야의 여러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곧바로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강행한다면,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는 물론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역시 파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중진인 김기현 의원은 아예 “우리 스스로도 핵능력을 보유할 수밖에 없다”며 핵무장 발언까지 했다.

▲ 13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 13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13일 대다수 아침신문들은 1면과 사설에서 ‘전술핵 재배치’에 논란에 대해 다뤘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여권의 ‘핵무장’, ‘9·19 파기’ 주장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여당 인사들이 가능성 낮은 ‘핵무장’을 거론하고 군사합의 파기 운운하는 것은 안보 위기를 국내 정치 위기 타개책으로 이용한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위험하고 무책임한 ‘전술핵 띄우기’ 대신 실효성 있는 대책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권의 전술핵 띄우기는 북한의 위협에 대응한다는 차원이지만, 외교와 대화는 건너뛴 채 곧바로 강 대 강 대응을 언급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에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독자적 개발을 통한 핵무장, 미국 전술핵 한반도 배치, 주변국과 전술핵 공동운용 등 우리가 핵무장을 할 수 있는 세 방안은 모두 실현 가능성이 낮다.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해 독자적 핵무장에 나서는 것은 국제적 고립을 자초하는 만큼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라고도 지적했다. 

▲ 한겨레 1면 갈무리.
▲ 한겨레 1면 갈무리.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현실도, 선언의 역사적 맥락도 모른 채 대북 강경발언으로 국면을 전환하려는 여권 대응이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여권이 정치적 위기에 몰리자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안보팔이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며 “여권이 현실성 없는 전술핵 배치와 핵무장 주장에 매달릴수록 해법은 멀어진다. 자칫 한·미 양국 간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다. (여권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를 굳게 지키면서,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동아일보 김순덕 대기자는 ‘김순덕 칼럼’에서 ‘김정은 비핵화 의지’를 보장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은 (현 상황을)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순덕 대기자는 “김정은이 원하는 대로 군사경계선 상공에서의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9·19남북군사합의를 체결해 우리 안보를 위태롭게 만든 사람이 바로 문 전 대통령”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여러 세대에 걸쳐 북한 독재자에게 핵 선제공격까지 가능하게 해준 대통령으로 기억되지 않으면 다행이겠다”라고 했다. 

▲ 동아일보 칼럼 갈무리.
▲ 동아일보 칼럼 갈무리.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양상훈 칼럼’에서 미국이 실제 핵 보복(핵우산)을 행할지는 모르는 일이라며 핵우산은 허울만 남는다고 우려했다. 양상훈 주필은 “북한은 머지않아 미 본토를 핵 공격할 다탄두미사일까지 개발할 것이라고 미 전문가들이 예상하고 있다. 그 경우 미국은 한국을 위해 자국민 목숨을 걸고 북한과 핵전쟁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미국 대통령도 하지 못한다. 핵우산은 허울만 남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우산의 남은 용도가 있다면 한국을 향해 ‘미국 핵우산이 있으니 핵 개발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이제 북은 미 항공모함이 와 있는데도 도발한다. 미국 전략 자산 전개 역시 북한 억제보다는 한국에 핵 개발을 하지 말라고 달래는 용도로 변질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의 핵을 막는 방법도 하나밖에 없다. 미국이 한국에 핵을 제공하는 것이다. 핵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쓰지 않기 위해서다”라고 강조했다. 

▲ 조선일보 칼럼 갈무리.
▲ 조선일보 칼럼 갈무리.

 

서울경제 “‘경제 위기 공동 대응 선언’으로 시스템 붕괴 방어벽 쌓아야”

한국은행이 12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연 2.5%인 기준금리를 3%로 끌어올린 것이다. 사상 첫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난 7월 이후 석달 만에 다시 빅스텝을 밟았다. 

기준금리가 3%대가 된 건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이다. 한은이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은 최근 급등한 환율로 비상이 걸린 물가가 더 뛸 수 있는 만큼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예고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13일 아침신문들의 우려와 대안은 각기 달랐지만, 정부·가계·기업 모든 주체가 노력을 회피해서는 안된다는 데에는 뜻을 같이했다. 

한국경제는 사설에서 지금의 위기는 소비·투자·고용이 다 얼어붙은 복합위기라며 한은 혼자서는 위기에 대응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설은 “치솟는 물가와 고환율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오른 금리가 경기 침체를 가속화하는 구조적 악순환 국면에 처한 것”이라며 “더 큰 우려는 금리 인상의 구조적 한계다”, “경제·안보의 일체화 기류 속 글로벌 가치사슬(GVC) 붕괴로 소비·투자·고용이 다 얼어붙은 지금의 복합위기는 그만큼 다면적이다. 한은 홀로 어쩔 수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행여라도 정부가 금리 카드 뒤로 숨으면서 규제 혁파와 구조 개혁의 노력을 조금이라도 회피해선 안 된다”며 “불황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끝까지 연착륙을 시도하면서 펀더멘털 지키기와 경제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는 게 정부 몫이라면, 가계와 기업은 근검절약하며 허리띠를 죄는 수밖에 없다. 덜 쓰기, 임금 인상 자제, 해외 소비 줄이기는 지금 같은 극심한 흉년기에 기본”이라고 했다. 

▲ 한국경제 사설 갈무리.
▲ 한국경제 사설 갈무리.

매일경제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늘어난 가계빚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사설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 1900조원에 달하는 가계 빚이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며 “빚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하는 가구와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면 돈을 빌려준 금융사도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가계부채가 금융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렇게 되면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때처럼 우리 경제에 전방위적 충격이 몰려올 것이다. 이런 사태를 막으려면 고위험군과 다중채무자 등 약한 고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거품이 빠질 때 연착륙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사설 갈무리.
▲ 매일경제 사설 갈무리.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경제 위기 공동 대응 선언’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경제는 사설에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 시스템 전반의 위기를) 막으려면 취약 계층에 대한 고정 금리 대출 전환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연착륙시키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건전한 기업이 일시적 자금난으로 무너지는 사태는 막되 부실 기업을 정리하는 옥석 가리기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과 정부는 비상 플랜을 가동해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경제팀은 낙관론에서 벗어나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한 단기·중기·장기 종합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여야는 소모적 정쟁의 늪에서 벗어나 최소한 경제·민생 분야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경제 위기 공동 대응 선언’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법인세인하법과 반도체지원법 처리를 서두르고 규제·노동 등 구조 개혁 논의를 본격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서울경제 사설 갈무리.
▲ 서울경제 사설 갈무리.

파이낸셜뉴스는 사설에서 “중소영세기업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갑작스러운 자금경색에 힘들어진 알짜기업을 가려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생존 가능성이 희박한 한계기업, 좀비기업은 이참에 과감히 정리해 금융권으로 번질 수 있는 리스크를 차단하는 것이 맞다. 지금을 구조조정, 체질개선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 파이낸셜뉴스 사설 갈무리.
▲ 파이낸셜뉴스 사설 갈무리.

한편, 동아일보는 ‘한은, 등 떠밀린 빅스텝…또 방심하다 정책 실기 말아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은은) 경기침체와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로 소폭, 점진적 인상을 고수하려다가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에 등이 떠밀려 다시 빅스텝에 나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사설은 “문제는 한은이 작년 8월부터 기준금리를 높이기 시작했는데도 올해 3월부터 올린 미국에 추월당해 한미 금리가 역전됐다는 점”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된 건 미국이 지난달까지 0.75%포인트씩 3연속으로 금리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창용 한은 총재와 금융통화위원들이 오판했기 때문이다. 한은의 판단 착오와 실기가 반복되면 국내외 금융시장의 신뢰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기준금리와 관련해 한은은 더 이상 섣불리 상황을 예단하거나,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신속하고 유연하게 물가와 환율 변동에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국은행 #금리인상 #전술핵 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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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 대자보' 붙인 22학번 서울대생 "시민으로서 참을 수 없었다"

[스팟인터뷰] "공개적 의견 표명 부담이었지만... 국민 우롱 윤 대통령에 인내심 바닥"

22.10.12 11:35l최종 업데이트 22.10.12 11:35l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에 처음 윤 대통령 비판 대자보가 걸렸다. 생활과학대학 소속 학생이 쓴 대자보 2개는 각각 학생회관과 중앙도서관에 게시됐다. 사진은 윤석열 정부의 표현의 자유 억압을 비판하는 중앙도서관 대자보.
▲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에 처음 윤 대통령 비판 대자보가 걸렸다. 생활과학대학 소속 학생이 쓴 대자보 2개는 각각 학생회관과 중앙도서관에 게시됐다. 사진은 윤석열 정부의 표현의 자유 억압을 비판하는 중앙도서관 대자보.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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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에 '윤 대통령 탄핵' 대자보를 붙인 서울대 학생 A씨가 "서울대에도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며 한 말이다.

"22학번 신입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한 명의 시민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을 뿐"이라며 대자보를 붙인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0일 밤 '서울대학교 생활대생' 명의로 학생회관과 중앙도서관에 대자보 2개를 붙인 그는 11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인터뷰에서 "공개적 의견 표명이 쉽지 않았고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거짓말, 독재적 국정운영 때문에 대자보를 붙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라고 밝혔다.


A씨의 글은 서울대에 처음 게시된 윤 대통령 비판 대자보다. 그동안 여러 대학에서 윤 대통령 비판·퇴진 대자보가 걸렸는데, 이번에 붙은 첫 서울대 대자보엔 탄핵 요구까지 담겼다. (관련기사 : [단독] "헌법 유린, 즉시 탄핵" 윤 대통령 모교 서울대에 첫 대자보 http://omn.kr/21412) A씨는 대자보에 "헌법을 유린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적었다. 

인터뷰 전 서울대 학생증을 제시한 A씨는 "제가 조직이나 단체에 속한 사람이 아니다보니 혼자 종이와 테이프를 사 직접 대자보를 붙였고 힘든 점이 많았다. 중간에 '하지 말까'란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 "(그러나) 뉴스를 볼 때마다 윤 대통령이 다시 의지를 불태우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 (풍자화 <윤석열차>를 그린) 그 고등학생처럼 어려움을 겪게 되진 않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게 되면 어쩌지 등의 생각을 하긴 했다"며 "저는 저를 비판하는 것 또한 윤 대통령이 중요시하는 자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제 의견에 반대한다면 언제든 비판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A씨는 '탄핵까지 요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단순한 비판으로 끝내기엔 인내심이 바닥나버렸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날리면' 사례처럼 윤 대통령은 그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실력 부족 정부보단 국민 우롱 정부가 더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국민을 모셔야 할 존재가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생각하는데 국민을 위할 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에게 "마이너스 100점"을 준 A씨는 "대통령은 외국을 상대로 할 땐 강하고 넘볼 수 없는 존재여야 하고 국민을 상대로 할 땐 낮은 자세로 임하는 존재여야 한다"라며 "그런데 윤 대통령은 완벽히 거꾸로 하고 있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아래는 A씨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에 처음 윤 대통령 비판 대자보가 걸렸다. 생활과학대학 소속 학생이 쓴 대자보 2개는 각각 학생회관(왼쪽)과 중앙도서관(오른쪽)에 게시됐다.
▲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대에 처음 윤 대통령 비판 대자보가 걸렸다. 생활과학대학 소속 학생이 쓴 대자보 2개는 각각 학생회관(왼쪽)과 중앙도서관(오른쪽)에 게시됐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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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 의견 표명 부담스러웠지만... 거짓말 보며 참을 수 없었다" 

- 대자보를 게시한 이유가 궁금하다. 

"첫째로 윤석열 대통령이 저와 동문이다. 동문으로서 책임감을 느껴 그냥 보고만 있을 순 없다고 생각했다. 둘째로 지금까지 서울대에서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공개적인 행동이 없었다. 서울대에도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이걸 알려서 자유롭게 비판하는 분위기가 생긴다면 많은 이들이 좀 더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한다는 것이 쉽진 않았다.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부정부패 의혹, 거짓말, 독재적 국정운영 때문에 대자보를 붙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경제와 민생(실패)도 너무나 문제지만 이는 무능과 실력부족이라고 생각하고 '다음에 잘하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검찰, 감사원 등 권력기관을 국민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대로 움직여 반대파를 수사하고, 김 여사 문제는 전혀 수사도 하지 않는 것을 도저히 지켜볼 수 없었다. '바이든, 날리면' 논란처럼 국민 대부분의 생각과는 다르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보며 참을 수가 없었다.

저는 어떠한 조직이나 단체에 속한 사람이 아니다. 혼자 종이와 테이프를 사 직접 대자보를 쓰고 붙이려다 보니 힘든 점이 많았다. 중간에 '하지 말까'란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나) 뉴스를 볼 때마다 윤 대통령이 다시 의지를 불태우게 만들었다."

- 대자보에 고교생 풍자화 <윤석열차>와 관련된 내용도 담겼다. 최근 불거진 표현의 자유 억압 논란 때문에 대자보를 쓰는 데도 고민이 됐을 것 같다.

"혹시 '그 고등학생처럼 어려움을 겪게 되진 않을까,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게 되면 어쩌지' 등의 생각을 하긴 했다. 그런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뉴스를 볼 때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을 우롱한다는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서 해야 할 일을 하자고 결심했다. 그게 또 민주시민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강약약강'이 윤 대통령 본능 아닌가...외교와 내치 모두 총체적 난국" 

- 비판을 넘어 탄핵까지 요구한 이유는 무엇인가.

"단순한 비판으로 끝내기엔 인내심이 바닥나버렸다. '바이든, 날리면' 사례처럼 윤 대통령은 그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너무 화가 난다. 주변 사람에게도 인격적으로 무시당할 때 화가 나지 않나.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실력 부족 정부보단 국민 우롱 정부가 더 정치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국민을 모셔야 할 존재가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생각하는데 국민을 위할 턱이 없다. 그래서 비판으로 끝내기엔 참을 수 없어 탄핵까지 이야기했다." 

-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

"좀 더 큰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대선 때부터였다. 지난 대선 때 첫 투표권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사실 제가 소심한 성격이다. 남들 앞에 나서는 일을 잘 못하는 성격인데 윤 대통령이 그걸 바꿔줬다."

-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몇점을 주고 싶나.

"마이너스 100점을 줄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을 더 낫게 만드는 게 아니라 퇴행시켰다. 정치인이라면 해선 안 되는 국익훼손, 국민우롱, 헌법정신 파괴 등 모든 걸 했다고 생각한다."

- 대통령은 어떤 자리이며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통령은 외국을 상대로 할 땐 강하고 넘볼 수 없는 존재여야 하고 국민을 상대로 할 땐 낮은 자세로 임하는 존재여야 한다. 그런데 윤 대통령은 완벽히 거꾸로 하고 있다. 외국에는 낮은 자세로 아무 말도 못하면서 국민은 고압적 태도로 억압한다. '강약약강'이 윤 대통령의 본능 아닌가 싶다. 외교와 내치 모두 총체적 난국인 상황이다."

- 정당이나 특정 단체에 소속돼 있거나 소속된 적이 있었나.

"22학번 신입생이다. 지금까지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느라 바빠 정당, 단체, 조직에 소속될 생각도 시간도 없었다. 한 명의 시민으로서 도저히 참을 수 없었을 뿐이다."

- 공개적으로 대자보를 붙이게 되면 윤 대통령 지지자 등의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는데.

"저는 그것 또한 윤 대통령이 중요시하는 자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제가 붙인 대자보를 비판하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그 의견을 막을 순 없다. 저는 그 의견에 반박하면 된다. 그걸 말할 수 있는 게 자유다. <윤석열차> 논란은 정부가 비판을 막은 것인데 그건 자유란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 제 의견에 반대한다면 언제든 비판해 달라."

- 윤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민 개개인이 따로 떨어져 있을 땐 약한 존재라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뭉치면 강하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다. 그게 민주주의다. 윤 대통령은 국민이 자신보다 강하다는 걸 알아야만 한다고 꼭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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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197] 강대강은 멈추지 않는다

김민준 기자 | 기사입력 2022/10/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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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전 성격의 군사적 움직임

 

한·미·일 3국은 9월 26일부터 10월 8일까지 북한을 겨냥한 다양한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이에 대응해 북한 역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군사훈련을 진행하였다. 북한이 10일 노동신문을 통해 공개한 각종 훈련 내용을 보면 지난 9월 8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채택한 법령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핵무력 정책에 대하여’에 맞춰 다양한 대상을 핵공격하는 훈련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실전 성격의 훈련이었던 것이다. 노동신문도 “적들에게 강력한 군사적 대응 경고를 보내기 위하여 각이한 수준의 실전화된 군사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먼저 9월 25일 새벽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모의 전술핵탄두를 탑재하였으며 북한 서북부 저수지 수중발사장에서 발사되었다. 저수지 물속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사례는 전 세계에서 처음이며 한미 군 당국도 미처 파악하지 못하였다.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의 모양을 보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아닌 지상에서 발사하는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임을 알 수 있다. 

 

▲ 수중 발사 전술핵 탄도미사일.     

 

이런 미사일을 물속에서 쏜다면 우리 군은 발사 징후를 전혀 파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파악한다고 해도 물속에 있는 발사대를 사전 타격할 방법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자랑하는 ‘킬체인’이 무용지물인 것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박사는 “북한의 수많은 저수지에 이 같은 발사대를 설치할 경우 사전 징후 포착은 물론 원점 타격도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이번 ‘실전훈련’을 통해 “계획된 저수지 수중발사장 건설 방향이 확증”되었다고 밝혔다. 앞으로 북한의 여러 저수지, 호수에 이런 수중발사장이 우후죽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은 이 미사일이 동해상의 목표 상공에 설정한 고도에서 정확히 폭파하였다고 밝혔다. 당시가 미국이 핵항공모함 USS 로널드 레이건(CVN-76)을 동원해 동해에서 한미연합훈련을 하기 전날임을 감안하면 항모전단 상공에서 핵미사일을 터뜨리는 훈련임을 짐작할 수 있다. 핵폭발은 고도에 따라 효과가 다른데 통상 500미터 상공에서 터뜨려야 충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한다. 북한은 전부터 원하는 고도에서 핵탄두가 작동하도록 하는 실험을 계속해왔다. 아마 북한은 넓은 범위에 충격파를 보내 항모전단 전체를 한 번에 침몰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 공중 폭파 장면.     

 

노동신문은 9월 28일, 29일, 10월 1일에 발사한 탄도미사일 역시 모의 전술핵탄두를 탑재하였으며 한국군 공군 비행장을 목표로 훈련하였다고 밝혔다. 북한은 상공 폭발, 직접정밀타격, 산포탄타격을 섞어서 훈련하였다고 밝혔다. 여기서 산포탄은 집속탄(클러스터탄)을 뜻하는데 탄두에 수많은 자탄이 들어있어서 넓은 범위를 공격할 수 있으며 비행장 활주로 공격에 적합하다. 

 

 

10월 6일 발사한 무기는 한미 군 당국의 주요 군사지휘시설을 목표로 한 초대형 방사포와 전술 탄도미사일이었다. 북한은 ‘기능성 전투부’, 즉 ‘기능성 탄두’의 위력을 검증하기 위한 훈련이었다고 밝혔다. 군사지휘시설은 지하 벙커가 많으므로 지하까지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벙커버스터’ 탄두를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탄두는 일단 땅에 닿는 순간 터지지 않고 지하까지 뚫고 들어간 후 핵폭발해 인공지진을 일으켜 벙커를 파괴한다. 

 

▲ 초대형 방사포 발사 장면.     

 

10월 9일에는 주요 항구를 목표로 한 초대형 방사포를 발사하였다. 한국군은 초대형 방사포의 최대 사거리를 400킬로미터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거리면 군사분계선에서 발사할 때 부산항까지 날아간다. 즉, 제주도를 제외한 모든 지역의 항구를 타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밖에도 북한은 10월 6일, 8일에 장거리 포병부대와 공군의 합동타격훈련을 진행했다. 

 

6일 훈련은 한국군 기지를 타격하는 훈련으로 당시 합참은 북한 전투기 8대와 폭격기 4대가 훈련해서 우리도 30여 대의 전투기를 대응 출격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당시 중거리 공대지 유도폭탄 훈련을 하였다고 하였다. 이 폭탄은 일반 폭탄에 유도 기능을 결합한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과 유사한 폭탄으로 추정된다. 

 

8일 훈련은 무려 150여 대의 전투기를 동시 출격한 대규모 종합훈련이었다. 북한은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정작 한국군은 이 훈련에 대해서 침묵하다가 북한이 공개한 후에야 우리도 F-35A를 대응 출격했다고 밝혔다. 전투기 150대를 동시에 투입하면 비행길 통제가 어려워 전투기끼리 충돌할 수 있어 한국군은 이런 훈련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처럼 북한은 항모전단, 지휘 벙커, 공군 비행장, 항구, 군사기지 등 다양한 목표물을 적합한 무기로 공격하는 ‘실전훈련’을 하였다. 

 

특히 10월 4일 발사한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상당히 위협적이었다. 일본 상공을 관통했을 뿐 아니라 지금껏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가장 먼 거리인 4,500킬로미터를 날아갔으며 속도도 마하 17에 이르렀다. 북한이 신형이라고 밝힌 것으로 보아 한미 군 당국이 추정한 화성포-12형과는 다른 미사일 혹은 화성포-12형의 개량형임을 알 수 있다. 

 

▲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이 미사일은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일본은 4일 오전 7시 27분부터 전국 순간 경보시스템을 발령했으며 신칸센 열차 등 해당 지역 교통기관 운행을 일시 중지하였다. 도쿄 시내 출근길에는 “미사일 발사!”라는 경고음이 크게 울려 퍼졌고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이노 도시로 일본 방위성 부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막을 능력이 없다. 이번에도 자국 상공을 날아가는 미사일을 요격할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 8월 19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이틀 전인 8월 17일 날아간 순항미사일의 발사장소가 안주시 금성다리였다며 한미 군 당국의 발표를 부정했다. 그러면서 “(한미 당국이) 어째서 발사 시간과 지점 하나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지, 무기체계의 제원은 왜 공개하지 못하는지 참으로 궁금해진다”라며 조롱하였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미사일 발사 장소와 시간, 궤적을 정확히 파악했을까? 첫 번째 미사일을 수중 발사했다는 것도 파악하지 못한 것을 보면 요격은 애초에 불가능해 보인다. 즉, 실전이면 완전히 무방비로 당했을 것이다. 

 

북한은 10월 4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관해 “지속되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세에 대처하여 적들에게 보다 강력하고 명백한 경고”를 보내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은 이 경고에도 불구하고 훈련을 마치고 돌아가던 핵항공모함을 되돌려 동해로 다시 투입했다. ‘강대강’을 고조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노동신문은 10월 10일 보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들이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는 속에서도 여전히 계속 대화와 협상을 운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 “우선 우리는 더 강력하고 단호한 의지와 행동으로써 방대한 무력을 때 없이 끌어들여 지역의 정세를 격화시키는 적들에게 더욱 명백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라고 지시했음을 밝혔다. 

 

지금은 ‘강대강’ 국면이 점점 고조되며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심각한 상황이다. 

 

2. ‘강대강’은 계속된다

 

미국은 ‘강대강’을 멈출 수 없는 사정이 있고, 북한은 ‘강대강’을 멈출 이유가 없다. 따라서 ‘강대강’은 끝까지 갈 것이다. 

 

1) 미국

 

미국은 ‘강대강’을 멈출 수 없다. 

 

첫째, 지금 미국은 패권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에 인제 와서 ‘강대강’에서 물러서면 급격히 몰락한다. 

 

미국 패권 붕괴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 아프간에서 쫓겨나듯 철수하는 것을 보며 미국의 동맹국들은 더 이상 미국이 자국을 지켜주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다.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면서 이런 직감은 확신으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지 못한다.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계속 무기를 공급하며 전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만약 미국이 지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면 전 세계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에 등을 돌릴 것이다. 

 

북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지금 ‘강대강’으로 치닫는 북미 대결에서 미국이 먼저 꼬리를 내리면 미국의 위신은 땅에 떨어지고 동맹국에 대한 지도력도 무너질 것이다. 지금 세계는 북·중·러를 중심으로 한 반미 국제연대가 강화되는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 진영은 동요, 분열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의 지도력이 무너지면 세계의 중심축은 급격히 북·중·러로 기울 것이다. 

 

둘째, 미국은 이판사판의 상황에서 혹시 전쟁에서 이길지도 모른다고 판단할 것이다. 

 

‘강대강’이 계속 고조되면 결국 전쟁이 발발하고 북한의 핵미사일이 미국 본토 곳곳에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강대강’에서 물러서면 미국 패권이 무너지고 순식간에 삼류 국가로 몰락할 것이다. 미국 처지에선 이러나저러나 망하는 상황이니 이판사판으로 나설 수 있다. 

 

한편 미국 일각에서는 북한과 전쟁을 하면 이길 수 있다는 판단도 할 것이다. 북한이 핵개발을 하기 전인 2003년 7월 중순 미 국방부가 진행한 두 차례 컴퓨터 모의 전쟁 결과 북미 전쟁에서 미국이 패배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미국은 자신이 신앙처럼 떠받드는 컴퓨터의 과학적 결과를 보고도 현실을 부정할 수 있다. 핵무기 수도 훨씬 많고 땅덩이도 훨씬 넓은 미국이 북한에 진다는 걸 믿을 수 없는 것이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본토에 떨어져도 전쟁 지휘부만 살아남으면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여길 수도 있다. 이는 미국의 고질적인 주관주의 때문이다. 

 

▲ 2003년 모의 전쟁 결과를 보도한 뉴욕타임스.     

 

이런 이유로 미국은 북미 전쟁까지 가는 한이 있어도 ‘강대강’ 국면을 피하지 않고 있다. 

 

2) 북한

 

북한은 ‘강대강’ 국면을 피할 이유가 없다. 

 

첫째, 북한은 원래 ‘강대강’, ‘정면 돌파’를 국가의 기질로 가지고 있다. 

 

북한은 역사적으로 미국을 대할 때 적당히 물러선 적이 없고 타협하지도 않았다. 푸에블로호 사건 때도 미국이 항공모함 3척을 들이밀어 위협했지만 북한은 “보복에는 보복으로,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라며 준전시상태를 선포했다. 그리고 끝내 ▲영해 침범을 인정하라 ▲사과하라 ▲재발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라는 3가지 요구조건을 관철했다. 북미 핵대결 당시에도 미국이 전쟁 위협을 가하자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고 핵보유 선언을 해버렸다. 

 

특히 지난 9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우리 인민은 미제국주의자들의 상투적인 설교와 궤변과 제재 압박, 군사적 위협에 못 이겨 잘못된 선택으로 비참한 말로를 걷고 비극적인 마감을 맞은 20세기, 21세기의 수많은 역사의 사건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하여 타협을 절대 선택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둘째, 북한은 군사력에서 미국을 능가한다고 자신하기 때문에 물러설 이유가 없다. 

 

2012년 4월 15일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군사기술적 우세는 더는 제국주의자들의 독점물이 아니며 적들이 원자탄으로 우리를 위협 공갈하던 시대는 영원히 지나갔다”라고 하였다. 미국이 군사적으로 우세하지 않다고 단언한 것이다. 북한은 당시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우열 관계의 역전은 보다 명백해졌다”라고 평가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월 25일 열병식 연설에서 “지금 우리 무력은 그 어떤 싸움에도 자신 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입니다”라고 선언했다. 이런 자신감이 있는 이상 ‘강대강’에서 물러설 이유가 없다. 

 

3. 2018년과 같은 극적인 변화는 없다

 

혹자는 지금 북미가 ‘강대강’으로 대치하지만 핵전쟁까지 가기 전에 대화 국면으로 넘어가리라 전망한다. 2017년에도 극단적 대치를 했지만 2018년에 극적인 대화 국면이 열리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당시는 상황이 다르다. 

 

1) 미국

 

미국은 당시 대중국 포위망을 형성하기 위해 북한을 포섭하려 하였다. 냉전 시기 소련을 포위하기 위해 중국과 수교를 맺거나, 베트남과 수교해 베트남을 반중 전선에 포섭한 것과 마찬가지다. 2017년 북중관계는 험악하기 그지없었기에 미국은 자신들의 구상이 통할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북한은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합의한 후 전격적으로 북중정상회담을 진행해 미국의 구상을 파탄 냈다. 결과적으로 실패한 전략을 미국이 다시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은 당시 북한을 개혁개방으로 유도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었다. 개혁개방을 거부하고 사회주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 북한을 변질시키는 것은 자본주의의 승리를 위해 중요했다.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4분 30초짜리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면 전 세계의 투자를 받는 등 기회의 문이 활짝 열려 경제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자력갱생, 자립자강 노선을 선택하였기에 이 역시 실패하였다. 

 

미국이 당시 북한과 협상에 나선 이유 중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나야 하는 절박함도 있었다. 2017년 북한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하면서 미국 국민은 공포에 빠졌다. 2018년 1월 13일 하와이에 미사일 경보가 울리면서 일대 소동이 발생한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미국은 일단 협상을 시작해 본토 공격 위협을 낮춰야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내내 북한이 핵시험, 미사일 발사를 중지한 것이 자신의 최대 업적이라고 자랑한 것도 이런 이유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은 지금도 다르지 않다. 다만 이제는 북한의 핵시험,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키기 위해 제시할 조건이 없다는 점이 다르다. 당시는 평화협정, 북미 수교, 제재 해제 같은 조건들을 내걸고 협상하며 핵시험과 미사일 발사를 중단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판은 깨졌고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제시할 조건도 없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는 적들과 대화할 내용도 없고 또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라고 못을 박은 것을 보면 결국 미국이 무릎을 꿇기 전에는 사태가 끝나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당시와 지금은 미국이 처한 상황이 다르다. 극적인 국면 전환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다. 

 

2) 북한

 

북한이 당시 미국과 협상에 나선 것은 국제사회의 명분을 얻기 위해서였다. 

 

북한은 처음부터 미국의 핵위협 때문에 핵개발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미국 편에 있었다. 심지어 북한의 전통적 우호국이라는 중국, 러시아도 핵개발만큼은 반대하며 미국 주도의 대북 제재에 동참하였다. 

 

그런데 2018년 북미정상회담을 하며 극적인 대화 국면이 열리고 그 후 미국의 억지 주장으로 협상이 중단되자 세계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중국, 러시아도 북한 편으로 돌아섰다. 두 나라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미국이 무산시켰다며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최근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제재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열렸지만 중국, 러시아는 추가 제재는 물론 규탄 성명 채택조차 반대했다. 

 

이처럼 북한은 당시 목적한 바를 이루었기 때문에 인제 와서 다시 미국과 협상을 할 이유가 없다. 물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구상에 핵무기가 사라지고 제국주의가 사라지며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반북 정책이 사라지면 협상도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미국이 완전히 무릎을 꿇고 항복을 하는 것인데 과연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4. 강대강의 끝은

 

과연 ‘강대강’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지금은 한미연합훈련과 미사일 발사가 오가는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 높은 수준의 군사행동이 이어질 것이다. 미국은 과거처럼 전략핵폭격기 같은 무기를 동원해 위기를 극도로 고조시킬 것이며, 북한은 지상 혹은 해상이나 공중 핵시험, 핵잠수함 진수, 미 본토를 향한 실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신형 무기 공개 등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강대강’이 계속되면 몇 달 못 가서 사태가 터지게 되어 있다. 늦어도 내년 봄에는 사달이 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작년에 미국 측의 시 브리즈 21 훈련이 있었고 올해 초에 러시아-벨라루스 연합훈련이 있다가 결국 전쟁으로 번졌다. 미국의 부추김을 받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는 초토화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의 부추김을 받은 윤석열 정권이 ‘선제타격’, ‘압도적 대응’을 운운하며 북한을 자극하는데 이러다가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 이에 우리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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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자장사’로 성과급 잔치에 횡령까지… “더 이상 못 참아”

  • 기자명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2.10.11 17:29
  •  
  •  댓글 0
 
 
 

‘성과급 잔치, 횡령사고’ 은행 규탄

5대 은행장들이 10년 만에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11일, 국회 앞에서 은행권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서울민중행동은 “지난해 주요 시중 은행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경영 실적을 거뒀다”면서 “코로나로 버티기 어려운 서민, 자영업자, 중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고금리 이자 수익으로 돈을 번 시중은행들이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횡령사고까지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상반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이자 이익은 15조3361억원. 이는 전년 대비 21.7%가량 증가한 수준이자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 1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이자장사 성과급잔치 횡령사고’ 은행 규탄 기자회견. [사진 : 서울민중행동]
▲ 11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이자장사 성과급잔치 횡령사고’ 은행 규탄 기자회견. [사진 : 서울민중행동]

서울민중행동은 금융감독원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4대 시중은행 소속 임원, 총 1047명이 받은 성과급은 1083억 원이라고 밝혔다.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 등 금융사 임직원들이 지난 6년간 횡령한 돈은 1700여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78개 금융기관에서 총 327회, 1704억 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고, 해당 금융사 임원은 횡령사고가 발생한 해에도 거액의 성과급과 연봉을 챙겨갔다.

서울민중행동은 또, “은행들이 부실 위기에 처했을 때 은행을 구한 건 정부의 공적자금 즉, 국민의 세금”이었음을 강조했다. “1988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때 두 차례에 걸쳐 168조 원이 투입됐다”면서 “은행은 막대한 수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먼저 할 게 아니라 대출 이자를 대폭 낮춰 어려울 때 도와준 국민을 챙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영애 화폐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은행은 은행에 있지도 않은 돈을 만들어 대출을 하고 대출에 따른 이자를 받아 간다. 지급준비금이란 제도로 더 많은 대출을 위해 더 많은 예금을 유치한다. 그래서 은행은 예대금리차로 먹고 산다. 민간은행의 모든 부정의한 문제는 바로 이 특권 때문”이라며 “민간은행이 독점하는 이익을 국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지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는 은행의 접대비에 문제를 제기했다. “은행들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접대비로 7천 633억 4천만 원을 썼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연합회가 개별 은행의 접대비와 관련해 별도의 협회 규칙이 없다고 알려왔다. 고객의 돈을 횡령하는 사고가 만연한 와중에서 고객의 대출 이자 등 수수료로 이익을 거두는 은행에서 접대비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불투명하다”면서 “금융감독원의 감독이 얼마나 태만한지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이현미 민주노총 서울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아무리 안 먹고, 안 쓰더라도 대출로 파리목숨처럼 겨우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국민들이 있는데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금융사 임직원들이 6년간 1천700여억원을 횡령했다. 국민들은 누굴 믿고 재산을 맡길 것이며, 어떻게 신뢰하고 금융 거래를 하겠는가”라고 분노했다. 그는 “국민들 상대로 한 이자 장사로 금융사 임직원들의 주머니 채우기에 급급하다는 것이 정말 어처구니없고 화가 나서 못 살겠다”면서 “금융감독원, 정부가 제대로 감독하고, 처벌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외쳤다.

장진숙 진보당 공동대표는 ‘은행의 공공성’을 화두로 던졌다. 장 공동대표는 “월급은 그대론데 물가가 오르고,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국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그러나 금융기관, 은행들은 서민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폭리를 취하면서 내부횡령까지 일으키는 도덕적 해이의 총체적 난국의 상태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국민을 상대로 대출장사를 해서 배를 불려놓고서도 아직도 은행들은 공공성을 외면하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 은행장들 망신주기로 그칠 것이 아니라 은행의 공공성 문제를 사회적 화두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 참가자들은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상을 엎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참가자들은 은행들의 성과급 잔치상을 엎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기자회견문

‘더이상 참을 수 없다’ 
민생위기 속 이자수익으로 성과급잔치 벌이고, 횡령사고까지 국민을 배신하고 신뢰를 저버린 은행을 규탄한다! 

 지난해 주요 시중 은행들은 사상 최대 수준의 경영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기준 4대 시중은행의 이자 이익은 15조3361억원. 이는 전년 대비 21.7% 증가한 수준이자 반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여파로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서민, 자영업자, 중소상공인들이 앞다퉈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이른바 ‘생계형 영끌’ 청년층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계속되는 고금리로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한 2,30대 그리고 빚더미위에 앉은 자영업자들이 또다시 대출로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와중에 이자수익으로 돈을 번 시중은행들이 배당을 확대하고 성과급 잔치를 벌이더니, 심지어 횡령사고까지 일으켰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국내 4대 시중은행 소속 임원, 총 1047명이 받은 성과급은 1083억원이다. 억대 연봉을 받는 은행 등 금융사 임직원들의 지난 6년간 횡령액은 1700여억원에 달한다. 2017년부터 2022년 8월까지 78개 금융기관에서 총 327회, 1704억원의 횡령 사고가 발생했고, 해당 금융사 임원은 횡령사고가 발생한 해에도 거액의 성과급과 연봉을 챙겼다. 

 이뿐이 아니다. 은행은 사모펀드 판매 수수료로 엄청난 돈을 벌어놓고 2019년부터 연쇄적으로 환매중단 또는 원금손실을 선언했고, 은행들은 거짓된 정보로 고객들을 가입시켜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도 아직까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있다. 또 은행권 채용 비리 사태가 발각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재판부는 비리에 연루된 금융지주 회장에게 무죄판결을 내렸고, 몇몇 부정입사자들은 여전히 재직 중이다. 

 지금 은행의 엄청난 이자 수익은 단순히 그들의 경영을 잘해서 발생한 실적이 아니다. 정부의 정책실패와 팬데믹 그리고 경제현실에 대한 반사 이익이고, 그 이익을 위기에 빠진 국민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써야한다는 것이 국민들이 바라는 상식이다.   

 은행들이 부실 위기에 처했을때 은행을 구한건 정부의 공적자금 즉, 국민의 세금이었다. 은행이 일반기업과 달리 망해서 안되는 이유는 국민의 금융생활, 예금을 보호하고 있는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기때문이다. 은행이 규제 산업이자 보호 산업인 이유는 때로는 생명까지 구할 수 있는 대출이 지나치게 사용하면 갚지 못해 개인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고, 나아가 경제 전체를 위기로 몰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금융선진국에서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이유로 대출의 접근을 어렵게 하고, 대출 한도를 제한하고 있다.  

 은행은 막대한 수익으로 성과급 잔치를 먼저 할 게 아니라 대출 이자를 대폭 낮춰 어려울 때 도와준 국민을 향해 제 역할을 해야한다. 국민들을 ‘이자장사’ 돈벌이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경제리스크로부터 충격을 완화하고, 취약계층이 무너지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예대금리를 조절해야한다. 

 더불어 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은 금융당국, 정부에게도 책임을 묻는다. 복지와 사회안전망이 전제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출을 확대해서, 개인이 빚을 내서 살아남으라는 정부 정책이야말로 가계부채 1900조 시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는 근본원인이다. 

 심지어 10년간 700억을 횡령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도, 금융감독원도 이를 알지 못했다는 것은 금융기관의 내부통제뿐만 아니라 금융감독원의 감독과 제재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국민들은 더이상 은행의 배신, 금융당국의 무능을 바라보고만 있지 않을것이다. 어려울 때 손실은 나누자더니 좋을 때 자신의 배를 불리기 바쁜 은행사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두고 볼 수 없다.  우리는 앞으로 은행이 영업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가중시키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투쟁할 것이다. 

- 국민은 이자장사,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 과도한 영업이익, 성과급잔치 은행을 규탄한다! 
- 채용비리, 사모펀드 피해 은행은 책임져라! 
- 반복되는 횡령사고, 최고경영자 은행장도 처벌하라!
- 성과급잔치 그만하고, 대출금리부터 낮춰라! 

2022년 10월 11일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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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최안 "죽음 결심했었다...470억 손배? 더 잃을 것도 없다"

[노란봉투법①]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말하는 하청과 노조할 권리

22.10.12 05:14l최종 업데이트 22.10.12 05:14l
노동자들이 생존권을 위해 쟁의행위를 하면 수십, 수백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 '노란봉투법' 제정 요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연내 법 제정을 약속했지만 정부·여당·재계의 반대가 거세다. 노랑봉투법의 의미를 살펴보는 연쇄 인터뷰를 진행한다.[편집자말]
유최안 부지회장이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22일까지 31일간 가로·세로·높이 1미터 크기 철제 감옥 속에 스스로 들어가 투쟁하던 모습.
▲  유최안 부지회장이 지난 6월 22일부터 7월 22일까지 31일간 가로·세로·높이 1미터 크기 철제 감옥 속에 스스로 들어가 투쟁하던 모습.
ⓒ 금속노조 선전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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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거제가 들끓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동자들이 5~6년 전 30% 삭감된 임금을 회복시켜 달라며 들고 일어난 것이다. 위험한 작업장에서 20년 넘게 일해온 하청 숙련공들의 월급이 200만 원대, 최저임금 수준이었다. 임금 체불과 4대 보험 체납은 일상화돼 있었다. 문제 제기하려 노동조합을 만들면 업체가 폐업했다. 대우조선 하청 노조는 임금 회복과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6월 2일부터 7월 22일까지 51일 동안 파업을 벌였다.  

사측의 물리적인 해산 시도가 이어지자 하청 노동자들은 단식을 하고, 고공 농성을 했다. 급기야 유최안(41)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6월 22일 거제 옥포조선소 제1도크 바닥에 설치된 가로·세로·높이 1미터 크기 철제 감옥에 스스로 몸을 가뒀다. 20년차 용접공인 그가 직접 감옥을 용접했다. 키 178 센티 장신인 유 부지회장은 앉은 자세로 목을 다 세우지도 못하는 좁은 감옥에서 31일을 버텼다. 창살 사이를 뚫고 나온 강한 눈빛, 검고 마른 팔, 손에 쥔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란 펜 글씨는 많은 이들을 거제로 모이게 했다.

파업은 끝났고, 계절이 바뀌었다. 7월 22일 노사 합의가 이뤄졌지만 사측은 석 달이 다 된 현재까지도 조합원 10여 명에 대한 고용 승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정부의 공권력 투입 압박에도 교섭 책임이 없다며 끝내 나 몰라라 했던 원청 대우조선은 지난 8월 말 유 부지회장을 비롯한 하청 노조 간부 5명을 대상으로 470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월급 200만 원대인 이들이 이 돈을 다 갚으려면 300년 넘게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일만 해야 한다. 이 터무니 없는 돈의 방정식이 최근 노란봉투법 제정(노조법 2·3조 개정) 여론에 불을 붙였다. 노란봉투법은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기업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한하고,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도 원청과 교섭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노동계에선 20년간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목소리가 높아지자 다수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연내 법 통과를 약속한 상태지만, 정부·여당과 재계의 반대가 극심해 법안은 국회에 막혀있다.


유 부지회장을 지난 6일 저녁 거제에서 만났다. 9월 초 퇴원해 9월 13일부터 현장에 복귀한 그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용접 일을 한 뒤 곧장 노조 사무실로 가 밤 늦게까지 노조 업무를 봤다. 유 부지회장은 노란봉투법의 필요성을 말하다가도 "기대를 잘 하지 않습니다. 기대했다가 꺾이면 힘드니까요. 여태까지 살면서 뭘 '꽁'으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라고 꾹꾹 눌러 말했다. 동시에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자도 좀 더 쉽게 노동조합 할 수 있게 하는 법 아닙니까"라며 "노동조합 한다고 집, 돈 다 날리고 인생 다 털어먹었습니다. 하청은 계속 이렇게 노동조합 해야 됩니까?"라고 또랑또랑 되물었다.

"감옥 투쟁 후... 현실 바뀐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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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지난 6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인근 하청 노조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났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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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 상태는.  

"저번 주까지만 해도 무릎이 아팠는데 이제 거의 다 회복한 것 같다. 다행이다."

- 파업 종료(7월 22일) 뒤에도 하청 노동자 40여 명의 고용 승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 김형수 지회장이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8일까지 22일간 단식 농성을 했다.

"그 중 아직도 10여 명은 고용 승계가 안 됐다. 하청은 이렇게 똑같은 내용 갖고 세 번, 네 번 합의해야 한다. 화가 나서 미치겠다."

- 지난 6~7월 파업에 큰 반향이 있었다.

"조선소 바깥에서 우리 지회를 바라보는 인식은 좋아진 것 같다. 하지만 조선소 내 현실이 좋아진 건 없다."

- 무슨 말인가.

"노동자들이 대우조선을 다 떠나고 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 이거밖에 안 오른다고?' 하면서. 이번 파업이 사회적으로 주목 받으면서 어느 정도 기대치가 있었는데, 그게 무너진 거다. 우리 파업으로 오히려 삼성, 현대 등 다른 업체들 임금이 많이 올랐다. 더 좋은 조건 찾아 떠나는 걸 막을 순 없지 않나. 본래 600명 정도 되던 조합원들도 20% 정도 줄었다(대우조선에는 정규직이 약 8000명, 하청 노동자가 약 1만 2000명 있다).

경험 많고 기량 좋은 숙련공들도 이번에 회사가 하는 꼴 보고 마음이 많이 틀어졌다. 노동조합 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자기 작업에 대해 자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일로는 꼬투리 안 잡히는, 일 잘하는 사람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몫 떳떳하게 요구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회사는 여전히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노조 안 하는 사람들만 원하고 있다. 의욕이 생길 수가 없다."

- 수주가 늘어나는 등 호황기가 와서 오히려 일손이 부족하다고들 한다.

"일 잘하는 숙련공은 팽시키고, 경험 없는 사람들이나 말도 잘 안 통하는 외국인 채용만 늘리고 있다. 위험한 작업이 많은데도 일단 쓰고 치우면 된다는 식이다. 분명 탈이 날 거다. 선박의 안전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회사에 대한 애정 없이 단기적으로 돈 벌러 온 사람들이 과연 책임감 갖고 배를 만들까. 실제 용접을 하면 속이 다 쇳물로 차 있어야 하는데, 쇠 안에 스펀지를 넣거나 텅 빈 채로 겉만 불량하게 용접한 뒤 돈 받고 떠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러면 또 알아서 책임감 갖고 일하는 노동자들만 죽어나간다. 한 번에 할 일을 두 번 세 번 해야 하니까. 지금 현장에선 작업이 안 되고 있다."

"가끔 '괴물'이 되어간다고 느껴... '대우'라는 괴물을 상대하는 괴물"
  
유최안(41)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최근 용접 현장에서 찍은 사진. 속이 비어있는 불량 작업이다. 유 부지회장은 사회적인 관심을 받았던 6~7월 파업 이후에도 임금 등 처우가 현실화되지 않자, 숙련공들이 대우조선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 그 자리는 단기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채우고, 제대로 용접을 하지 않고 겉으로만 눈속임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  유최안(41)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최근 용접 현장에서 찍은 사진. 속이 비어있는 불량 작업이다. 유 부지회장은 사회적인 관심을 받았던 6~7월 파업 이후에도 임금 등 처우가 현실화되지 않자, 숙련공들이 대우조선을 떠나고 있다고 했다. 그 자리는 단기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 채우고, 제대로 용접을 하지 않고 겉으로만 눈속임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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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26일 대우조선이 유 부지회장을 포함해 노조 간부 5명에게 47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소장도 안 읽었다. 뭐 얼마를 더 뺏기겠나. 더 뺏길 것도 없다. 어차피 이 사회가 만든 비정규직 하청 구조에서, 희망도 없는 삶에서 뭘 더 잃겠나. 신경도 안 쓴다. 손배 때리면 그냥 맞는 거다. 다른 방법이 있으면 좀 알려달라."

- 파업 내내 회사는 거액의 손배 압박을 했다.

"나는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걸 경고해야 했다. 우리라고 손배 각오를 안 했을까? 까놓고 얘기해서, 나는 '이번에 안 되면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저히 더는 답이 없어서. 여기서는 뭔가 멈춰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냥 이대로 사는 건 벌 받는 거라고 생각했다. 살아가는 의미가 없었다."

-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할 건 다 해봤는데 안 되는 걸 어떡하냐는 거다. 우리는 작년에도 파업했다. 쟁의권도 얻지 못한 채 소위 '불법 파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이 당장 돈 떼어 먹혔다고, 지금 돈 돌려달라고 노조에 모이는데 거기 대고 '자 여러분 1년만 기다려보세요. 교섭하고, 쟁의권 얻어서 파업하면 됩니다'라고만 할 순 없지 않나. 하지만 '불법 파업' 딱지가 붙으니 공권력이 모든 걸 막아 뭘 해보지도 못하고 좌절했다. 격렬했지만 아무런 관심도 받지 못하고 고립된 채 고사했다. 민주노총도 거제에 잘 오지 않았으니까. 조합원들은 계속 다른 일자리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올해 더 절박했다. 정말 뭔가 하지 않으면 앞으로 더는 노조 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는 노동자들에게 '그래도 파업이라도 한 번 해보고 가자'고 설득했다. 조선소에서 10~20년 일했는데 다른 데 가기 전에 뭐라도 해보고 떠나야지 않겠냐고. 벼랑 끝에서 올해 파업을 준비했다. '합법 파업'을 위해 쟁의 기간 다 기다려가며 파업권을 획득했다.

그렇게 합법 파업을 했더니 이번엔 구사대들이 몰려와 두들겨 팼다. 조합원들 한 명 한 명 떨어져 나가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서 1도크 감옥으로 들어간 거다. 근데 이마저 불법이라고 한다. 20일 넘게 밥을 굶어도 안 되고, 한 달 동안 진수(배를 물에 띄움)를 막아도 안 된다. 그럼 도대체 우리는 앞으로 무얼 더 해야 하나? 제발 방법을 좀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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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지난 6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인근 하청 노조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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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로·세로·높이 1미터 철제 감옥에 스스로 몸을 가두고 한 달 넘게 투쟁했다.

"이렇게 관심을 받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 못했다. 우리 같은 비정규직, 하청이 왜 극단적인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 줄 아나. 빨리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달에 200만원 버는 사람들이 한 달, 두 달 임금 포기하고 파업 할 수 있을까? 절대 못 한다.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 우리도 피켓 몇 번 드는 걸로 끝나는 집회 하고 싶다. 그 정도로 말 들어주면 왜 안 하겠나. 그런데 이곳은 사람이 죽어도 눈 하나 꿈쩍 안 하는 지옥이다. 우리가 강성인가? 그들이 너무 하는 것 아닌가?"

- 감옥 투쟁 당시 정부는 공권력 투입을 운운했다.

"문제는 나 같이 '죽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다. 파업 끝나고 서로 얘기해보면 다 비슷한 마음이었다. 공권력 들어오면 고공농성 하던 누군가는 뛰어내렸을 것이고, 연쇄적으로 일이 터질 상황이었다. 솔직히 내가 가끔 '괴물'이 되어간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대우'라는 괴물을 상대하는 괴물. 이런 '괴물'들이 점점 많아지면 우리 사회가 치러야 할 비용도 많아지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 지난 5일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한창 파업할 때 우리가 8000억 손해 입혔다고 많이 모함 받았는데 그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해달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회사가 8000억 떠들어대니 정부, 대통령까지 나서서 공권력 투입 압박을 하지 않았나. 이제 와서 470억이라고 말을 바꾸고 설명도 없다."

- 같이 국감장에 있던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470억 손배소를 취하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손배가 "준법 경영"이라고도 했다.

"법에 문제가 있는데 법 지키면 뭘 하나. 우리와 법률 싸움하자는 건가. 그럴 거면 회사에 변호사만 있으면 되지 뭐 하러 사장이 있나. 지난 3월 박 사장이 취임하자마자 회사는 우리에게 작년 파업에 대한 10억 손배소를 때렸다. 그전에는 고소·고발을 남발해 구속시켜버리는 기조였다면 이젠 돈으로 노조를 짓누르겠다는 확실한 의지 표현이었다. 우리가 그렇게 싸웠는데 어제 사장 얼굴을 처음 봤다. 언론들 있는 데서 친한 척 인사하러 오길래 거부했다."

"다른 데로 떠나라? 속 편한 소리... 할 수 있는 걸 할 뿐, 이대로 살 순 없다"
    
- 대우조선의 470억 손배소를 계기로 노란봉투법 제정 요구가 커졌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이 이번 정기 국회 내에 노란봉투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손배 앞에서 버틸 방법이 없지 않나. 다만 기대는 잘 안 하고 산다. 여태 살면서 '꽁'으로 먹은 적이 한 번도 없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뿐이다. 비정규직 투쟁이 그렇다. 우리들의 파업은 답이 있어서 하는 파업이 아니다. 어떤 계획과 구상이 있는 게 아니라 몰리고 몰렸다가 터져 나오는 거다. 그 힘으로 밀어붙이는 파업이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뭐를 고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답도 안 그려진다. 특히 법은 우리에게 머니까. 그래서 더 기대를 안 하려 한다."

- 기대가 없어진 건 언제부터인가.

"조선소 상황이 안 좋아지고, 비정규직 하청이 죽어나가기 시작했을 때부터다. 예전엔 정말 일만 했다. 1년으로 따져도 쉬는 날이 거의 없었다. 설, 추석에도 일했다. 스물셋에 조선소 들어가 스물일곱까지 4년을 거의 하루도 안 쉬고 잔업·특근을 했다. 결혼을 일찍 해 네 식구 가장이었고 외벌이였기 때문에. 죽으라 일만 하니 스물일곱에 집을 살 수 있었다. 저, 일 정말 잘했다. 그런데 그 무렵부터 조선소가 내리막이었다.

회사가 하청을 정규직보다 많이 쓰는 이유가 뭔가. 더 많이 벌어다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려울 땐 하청부터 깎고 날렸다. 우리는 그냥 한 달 벌어 한 달 살 수 있으면 되는데, 그게 안 되기 시작했다. 몸도 슬슬 망가지는 게 느껴지는데 나중에 쓸 병원비도 안 남을 것 같았다. 스물넷 때 내 시급이 1만원이었는데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 시급이 1만 300원이다. 삶에 기대나 희망이 생기겠나.

속 편한 사람들은 '그럼 딴 데 가서 돈 벌라'고 한다. 내 나이 이제야 마흔 조금 넘는다. 젊다. 용접사가 어디 가서 대우 못 받겠나. 갈 데 많고 내 친구들도 돈 많이 번다. 그런데 빤히 보이지 않나. 여기 사람들 그냥 놔두고 가나? 여기엔 여기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죽어야 하나? 속 편한 소리들 하고 있다. 나는 내가 있는 곳에서, 여기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든 살아가보는 게 사람답게 사는 거라 생각한다."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지난 6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인근 하청 노조 사무실에서 대우조선의 470억 손배 소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최안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이 지난 6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인근 하청 노조 사무실에서 대우조선의 470억 손배 소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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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부지회장 같은 선택을 하지 않고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이다. 각자의 삶이다. 흔히 우리끼리 '조선소는 막장'이란 말을 많이 한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밖에서 한 번 고꾸라지고 온 사람들이다. 배 안은 아수라장이다. 시간 아끼려고 용접, 도장, 파워(페인트칠 전 전동 그라인더로 선박 표면의 녹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노동자)가 한데 섞여 일을 한다. 페인트통이 즐비한데서 화기 작업을 하니 폭발 위험도 있고 온갖 유독 물질이 나와 코와 눈이 아프다. 환기 시설이 없어 배에 연기가 꽉 찬다. 중량물 다루는데 다른 건설, 제조 현장과 달리 기계가 움직일 수 있는 길이 없다. 유선형이라 작업하는 자세도 잘 안 나온다. 그런 곳에서 무거운 걸 들고 나르면 무릎, 허리 다 나간다.

그런데도 블랙리스트에 올라갈까 봐 산재 얘기도 못꺼낸다. 그러다 정말 수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까지 간 사람들이 밤 9시쯤 박카스 하나 들고 쭈뼛쭈뼛 조합 사무실로 찾아온다. 도대체 돈이 뭐라고 이렇게 될 때까지 일을 했나, 내가 다 짜증이 난다. 얼마 전에도 서른넷 밖에 안 된 친한 동생이 허리 디스크로 일을 관뒀다. 내가 있는 업체에 직원이 100명 정도 되는데, 올해만 두 명이 죽었다. 한 명은 자살, 한 명은 당뇨로. 둘 다 40대밖에 안 된다. 요즘 세상에 당뇨가 죽을 병인가. 그런데 여기선 이런 일이 발에 차인다.

여기 남은 사람들은 다 죽어야 되는가? 예전엔 내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사나 싶었다. 그런데 이놈의 비정규직 하청 구조는 내가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때부터 잔업·특근을 안 했다. 내가 잔업하고 일 많이 하면 옆에 있는 한 명이 짤린다. 그게 보이기 시작하는데 어떻게 더 일을 하나. 미칠 노릇이었다. 왜 서로가 서로에게 침을 뱉어야 하나. 그렇게 노동조합 일도 출발했다. 한 달 월급이 170~180만 원으로 떨어졌다. 스물일곱 때 산 집도 팔았다. 생활비 쓰려고."

- 떠나는 대신, 남아서 노동조합 하면서 좋아진 점은 없나.

"억지로 꼽자면 어른은 좀 된 것 같다. 내가 중학교 2학년 때 어머니가 집을 나갔고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집을 나갔다. 집이 깨져서 동생은 숙식 제공되는 고등학교로 진학해 떨어져 살았다. 나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일을 했다. 그러다 몇 년 전에 우연히 어머니를 만났다. 감정이 좋지 않았고 피해의식 같은 게 남아 있었다. 마음 속 문이 열리지 않았다. 교류를 안 했다. 하지만 노동조합 하면서 하도 인간 말종들을 상대하다 보니 어머니가 용서되더라(웃음). 이제는 교류를 하고 있다. 이번 파업 때 수많은 시민들이 보내준 연대도 기억하고 있다. 사실 그 덕분에 지금 살아있다."

- 노란봉투법이 제정되면 현장에 변화가 있을까.

"모르겠다. 해봐야 아니까. 지금도 헌법에는 노동3권(단결권·단체교섭권·단체행동권)이 잘 만들어져 있는데 사측이 민법을 기막히게 악용해 손배로 침해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러니 노란봉투법이라도 해보자는 거다. 경총은 자꾸 노란봉투법이 재산권 침해라고 하는데, 그럼 우리의 노동권은 언제나 침해 받아도 되는 것인가. 이건 불평등한 것 아닌가.

결국 노란봉투법은 노동조합 하기 좀 더 쉽게 하자는 것 아닌가. 손배를 막고, 우리 하청도 원청과 교섭할 수 있다면 파업이나 교섭이 훨씬 빨라질 수 있다. 우리가 목숨까지 걸 일이 줄어든다. 이번에 감옥 투쟁 들어가기 전 집에 말을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뉴스에 내 얼굴이 나오고, 8000억 어쩌고 하니까 아내가 몸져누워 지금 처가살이 하고 있다. 대학생 된 아들, 고등학생 된 딸 얼굴을 넉 달 만에야 봤다. 정말 하청은 계속 이렇게 노동조합 해야 하나? 정말 난 이대로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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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장도 “내부 문제제기”라고 인정하는데, “감사방해”라는 사무총장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10/12 09:08
  • 수정일
    2022/10/12 09:08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석연찮은 증언거부 지적에 “미주알고주알 답하는 게 부적절하단 의미”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는 모습. 2022.10.11. ⓒ뉴스1
 
이전 정권 인사들에 대한 대대적인 표적 감사 논란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과의 문자 논란의 중심이 된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1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감사위원들의 문제제기를 “감사방해”라고 주장했다. 관련 공식 회의에 참석한 최재해 감사원장조차 “감사위원의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반복해서 밝혔지만, 회의에 참석조차 안 한 유 사무총장이 해당 감사위원들의 문제제기를 “문제제기라기보단 감사방해”라고 비하한 것이다.

또 ‘이전에도 이관섭 국정기획수석과 문자 또는 전화통화를 한 적 있느냐’는 국회의원들 질의에 “이 문제에 대해선 처음 한 소통”이라고 답변했다가도, 사실관계를 분명히 짚는 질문이 재차 이어지자, 석연치 않게 “답변하지 않겠다”라며 반복해서 답변을 거부했다.

뚜렷한 사유 없는 증언 거부는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처벌 대상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유 사무총장은 “미주알고주알 답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미의 답변이었다”라고 답했다. 뒤늦게 내놓은 답변하지 않은 취지 또한 답변할 가치가 없었다는 취지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대통령실과 소통 정상이면 이전 대화 공개하라’
“그게 삭제해서” 곤란하다는 사무총장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국회에서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어 나온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야당 의원들로부터 집중적인 질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유 사무총장은 다소 신경질적으로 답변하며 여러 논란을 키웠다.

먼저 유 사무총장은 자신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과 주고받은 문자에 대해 “소통은 정상적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5일 국무회의에 참석한 유 사무총장이 이 국정기획수석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직접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고 보고하는 내용이 언론이 포착된 바 있다.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감사원이 대통령실에 사소한 것부터 이전 정부 감사에 대한 것까지 협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는데, 이를 정상적인 소통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이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소통이 정상이라면 (공개되지 않은 문자 대화 내용을) 공개할 의향이 있느냐”고 질의했고, 유 사무총장은 “그게, 삭제해서”라며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탄희 의원 질의에 답변 거부하는 유병호 사무총장 ⓒMBC 방송화면 갈무리

‘감사위원 문제제기 없었다는 것인가?’
“문제제기보단 감사방해”
사무총장 답변에 난감해 한 최 감사원장
“문제제기 있었다” 정정


그러면서 유 사무총장은 ‘감사위원의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언론보도 등에 대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해, “해당 보도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위원회 의결을 안 거쳤다는 것이고, 둘째는 내부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것이다. 둘 중 무엇이 허위인가”라는 이탄희 민주당 의원(경기 용인시정)의 구체적인 질의가 이어지자, 유 사무총장은 “위원회 의결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할 뿐, 무엇이 허위인지 짚지 못했다.

특히, 유 사무총장은 자신이 참석하지도 않은 감사위원회의에서 나온 문제제기에 대해 “문제제기 차원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규정에도 맞지 않는 내용을 막연히”라며 “문제제기보단 감사방해이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감사원장조차 문제제기가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다’는 추궁이 이어지자, “확인해봐야겠다”라고 답했지만, 이미 “감사방해”라고 말한 뒤였다. 이 같은 유 사무총장의 답변에 대해, 최재해 감사원장은 난감해했다. 유 사무총장 답변에 끼어드려다가 못 끼어든 모습을 본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최 원장에게 답변 기회를 줬는데, 최 원장은 “사무총장은 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아, 그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답변하는 거 같아서 보충설명을 하고 싶었다”라며 “그 당시 하반기 감사 계획을 8월 이십 며칠 경에 뒤늦게 확정하는 회의를 하다 보니까, 그전에 착수된 감사 상황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이냐 문제제기가 있었다. 유 사무총장이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답변에 혼선이 있을 거 같았다. 문제제기는 있었다”라고 유 사무총장의 답변을 정정했다.

하반기 감사계획을 짜기도 전에 유 사무총장 중심으로 7월에 착수된 이전 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표적감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일부 감사위원들의 문제제기를 감사방해로 치부한 것이다.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0.11. ⓒ뉴스1


‘보도된 문자 이전에 대화 없었나’
“답변하지 않겠다”
‘정당 사유 없는 답변 거부, 처벌 가능’
“답변거부는 아니었다...”


이어지는 질의응답에서도 유 사무총장의 답변은 논란이 됐다.

언론에 포착된 유 사무총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주고받은 문자가 처음 주고받은 문자냐는 이탄희 의원의 질의에, 유 사무총장은 “답변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답변을 거부할 (정당한) 사유가 없지 않느냐”라는 지적에도,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이에 이탄희 의원은 “증언거부하려면 법적 사유가 있어야 한다”며, “이전에도 문자를 주고받은 적 있는지”를 재차 물으며, 답변할 기회를 여러 차례 제공했다. 그런데도, 그는 “따로 답변하지 않겠다”라고 답해 의구심을 키웠다. 이 의원의 이어지는 ‘전화통화를 한 적도 있느냐’,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느냐 없느냐’ 등의 질의에도, 그는 “따로 답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답변 거부에 대한 해명은, 김의겸 의원이 “정당한 사유 없이 국감 답변을 거부했을 경우 처벌할 수 있다”는 지적을 한 뒤에야 나왔다. 김의겸 의원은 “저렇게 당당하고 분명하게 증언을 거부하는 증인에 대해서는 법사위가 전체 의결로 정식 고발해달라”고 건의했다.

그러자, 유 사무총장은 “증언 거부한 게 아니고, 미주알고주알 답변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의미였다”라고 반박했다.

유 사무총장은 이날 앞서서 김의겸 의원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언론에 보도된 문자 대화가 첫 소통이냐?”는 질의에 “최근에는 그렇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처음 소통이다”라고 답했다.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이관섭 수석과 소통했을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지점이다.

한편, 이날 유병호 사무총장이 이관섭 수석과 주고받은 문자에 대한 지적은 여당에서도 제기됐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은 해당 문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고, 유 사무총장은 “허위사실이다, 그 부분이 없어서 안타깝지만, 공직자로서 절제된 용어 쓰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라며 떨떠름하게 사과했다. 이에 조 의원은 “사과엔 조건이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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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野, 반일만 되뇔 건가” 한겨레 “정진석 망언 사과해야”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2.10.12 07:11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일제고사 부활에 경향 “키를 자꾸 잰다고 키가 커지지 않는다”
포털 탈락 아시아투데이, 조선 하단광고에 이어 경향·국민·아주경제 등에 네이버 비판 광고 게재

정치권이 연일 친일과 반일, 친북 등 서로를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언론도 냉전식 진영논리 프레임으로 여야 정치권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일보는 북한이 보름동안 일곱 차례에 걸쳐 12발의 미사일을 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제대로 안보위기를 느끼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사설을 냈고, 한겨레는 ‘조선이 썩어서 망했다’는 발언을 해 식민사관이라고 비판받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과를 촉구하는 사설을 썼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일제고사로 불리는 ‘학업성취도 전수평가’ 부활 방침을 공식 밝혔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현재 초6, 중3, 고2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업성취도 자율평가를 2024년에 초3~고2로 넓히고 원하는 학교나 학급은 모두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일제고사 부활이 줄 세우기 경쟁을 통한 비교육적인 방법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5일 조선일보 1면 하단에 네이버를 비판하는 광고를 낸 아시아투데이가 12일에는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아주경제와 자사 1면 하단에 광고를 냈다. 지난달 16일 포털 콘텐츠 제휴 심사에서 탈락한 것에 대한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여론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시아투데이는 2013년 검색제휴에서 퇴출된 직후에도 언론사 광고와 자사 기사로 네이버를 비판했다.
 
 

‘인공기 괜찮냐’ ‘조선은 썩어서 망해’ 색깔론에 식민사관까지

 
냉전시대에 작동하는 진영논리가 요 며칠 이어지고 있다.
 
중앙일보는 사설 “민주당, 북핵 위협에도 반일만 되뇔 건가”에서 민주당을 향해 “원인 제공자인 북한 도발에 대해 규탄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인 한미일 안보 협력을 ‘친일 프레임’으로 비난하며 정쟁만 키운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미일 군사훈련을 두고 “욱일기가 다시 한반도에 걸리는 일이 생길 수 있다”고 한 것에 대한 비판이다.
 
서울신문은 사설 “북핵 앞 욱일기 논쟁, 어느나라 정치인인가”에서 “반일 정서로 정치 이득을 얻겠다는 심산이 아니라면 이 대표는 소모적 논란을 여기서 접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끝에 “집권당인 국민의힘이 ‘인공기는 괜찮냐’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 또한 무책임하다”며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쓴 건 국민 정서를 외면한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 12일 한겨레 만평
▲ 12일 한겨레 만평

 

 
한겨레는 정 위원장 발언 비판에 초점을 맞췄다. 사설 “정진석 망언 사죄하고, 여야 실질적 안보 대책 논의해야”에서 정 위원장 발언을 두고 “야당 대표의 ‘친일 국방’ 문제제기에 맞서기 위한 의도였다 하더라도,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정 위원장은 자신의 얼빠진 망언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냉철하게 접근해야 할 안보 문제에 대해 ‘친일’ ‘반일’ 같은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이분법적 접근법을 쓰는 것은 실질적 대책 논의를 어렵게 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취지의 주장은 다른 매체에서도 나왔다. 실제 대다수 국민이 친일이나 반일, 친북이나 반북 등에서 한쪽 입장만을 취하지 않고 사안별로 판단하는 가운데 정치권이 서로를 친일이 아니면 친북이란 식의 비난을 쏟아내는 게 국민정서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사설 “북 전술핵 위협 커지는데 친일·친북 싸움만 할 건가”에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북한은 7차 핵실험까지 할 것이고, 한미일은 높은 수위로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한반도는 전례없는 위기로 빠져들 것이다. 여야는 당장 당리당략적 정쟁을 멈추고 위기 타개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제고사 부활에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이 실증돼”

 
윤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정부에서 폐지한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를 원하는 모든 학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국가가 책임지고 ‘기초학력 안전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단 교육부는 원하는 학교만 참여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부 시도 교육감들이 호응하면서 사실상 일제고사 부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아일보 보도를 보면 부산의 경우 관내 모든 학교에 자율평가에 응시하라는 지침이 내려졌고, 강원도는 11월부터 ‘강원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시행할 예정이다.
 
▲ 12일 경향신문 사설
▲ 12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사설 “줄세우기 부작용 뻔한데 일제고사 부활하겠다니”에서 “코로나19 장기화로 최근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이 크게 늘어난 만큼 그 필요성은 커졌지만 일제고사 형식의 학업성취도 전수평가는 부작용이 크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전국 모든 학생이 한날한시에 같은 시험을 보는 일제고사 상황을 전했다. 이 신문은 “일선 학교에서는 일제고사에 대비한 모의고사가 성행하고, 일제고사에 포함되지 않은 과목은 수업시간을 줄였다”며 “시험결과를 교육청이 학교평가에 반영하자 학생들에게 부정행위를 조장하고 성적을 조장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학생 간, 학교 간 줄 세우기 경쟁을 통해 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겠다는 발상 자체가 비교육적”이라며 “시험을 봐야 학생들이 공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해다. 키를 자꾸 잰다고 키가 커지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사교육과 불평등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모든 학생이 같은 시험을 친다고 해서 학력 신장이나 진단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사교육에 몰리며 경쟁이 과열될 수도 , 입시에 활용되지 않으니 대충 볼 수도 있다”고 했다.
▲ 네이버 비판 기사와 포털 비판 사설, 네이버 비판 하단 광고 등을 실은 12일자 아시아투데이 1면
▲ 네이버 비판 기사와 포털 비판 사설, 네이버 비판 하단 광고 등을 실은 12일자 아시아투데이 1면

 

 

아시아투데이 ‘네이버 비판’, 광고에 이어 자사 보도·사설까지

 
아시아투데이는 12일 네이버 비판 기사를 여러건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부동산 매물정보 갑질 혐의 네이버 최수연 첫 공판 연기”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부동산 매물정보 갑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법원이 네이버 측 기일변경 신청을 받아들여 첫 공판이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한편 네이버는 이 사건 변호를 위해 법무법인 김앤장을 선임한 뒤 전관 출신의 변호인단을 꾸려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 변호인으로는 법무부 차관을 지낸 이창재 변호사를 비롯해 법무연수원 부원장, 지청장, 형사부장 등 전관 출신 변호사들이 대서 포진해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투데이는 “네이버, 1조대 내부거래…문어발 확장”이란 기사에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네이버와 카카오 계열사들이 지난해 각각 1조 원대에 이르는 내부거래를 한 사실을 보도했다. 그 외에도 “네이버 동의의결 부실 이행, 국회 특위서 감시해야”란 기사를 통해 골목상권과 상생협력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네이버를 비판하고 이를 막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동의의결제도가 네이버에 면죄부를 주고 있다는 목소리들을 담아 전했다.
 
아시아투데이는 1면 사설 “‘황제포털’ 네이버가 장악한 언론, 이대로 둘 것인가?”에서 네이버 때문에 뉴스가 공짜라는 인식을 확산시켰고 기사 품질이 저하돼 언론 신뢰에 저해된다는 내용을 썼다.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두고 언론에 대해 민간기업이 등급별 심사를 하는 세계 유일의 기이한 제도라고 했고, 언론이 만든 콘텐츠로 네이버만 엄청난 수익을 올린다고도 비판했다.
▲ 아시아투데이 임직원 일동 명의의 12일자 국민일보(위)와 동아일보 1면 하단 광고
▲ 아시아투데이 임직원 일동 명의의 12일자 국민일보(위)와 동아일보 1면 하단 광고

 

 
한편 이날 경향신문, 동아일보, 아시아투데이 1면 하단에는 이해진 네이버 총수가 “라인 한국기업이라면, 네이버 한국 아닌 외국기업”이라는 발언을 제목으로 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해당 광고에는 지난번 아시아투데이의 네이버 비판 광고 게재 이후 네이버 피해 관련 제보가 쏟아진다는 내용도 담았다. 국민일보와 아주경제 1면 하단에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네이버 공화국 바로 세우기’ 대국민 운동을 다시 시작합니다”란 제목의 광고를 실었다. 해당 광고에는 네이버나 이해진 창업자 관련 억울한 일을 제보받는다는 내용도 있다.
 
※ 미디어오늘은 여러분의 제보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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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게 전사됐다... 지켜보겠다, 조작·날조 마라"

[인터뷰]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느닷없이 유권해석 요청... 결국 문 전 대통령 겨냥한 것"

22.10.11 05:11l최종 업데이트 22.10.11 09:35l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 권우성
 
"나를 잘못 본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 안위를 위해서 나가라고 하면 그만둘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닌지. 햇빛을 보냈다면 되레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태풍을 보내니 굳세게 버티게 되더라. 의도치 않게 전사가 됐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은 2023년 6월까지 보장된 자신의 임기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전사'라는 말로 표현했다. 

전 위원장에 대한 정부·여당의 사퇴 압박은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지 한 달만에 시작됐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6월 14일 전 위원장에게 '국무회의 참석 대상자가 아니'라고 통보했고, 윤 대통령은 사흘 뒤 직접 "국무회의에 굳이 올 필요 없는 사람까지 다 배석시켜서 회의를 할 필요가 있나"라면서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인사들을 겨냥했다. 이후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나서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라며 전 위원장을 직격했다. 

6월 말엔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 갑작스럽게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에 대한 유권 해석을 요청받았다. 권익위가 7월 1일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답변드리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밝히자, 같은 달 27일 또 다른 여당 의원이 나서 재차 유권해석 질의와 답변 자료를 요구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7월 28일, 감사원은 '전 위원장 복무 관련 사항 등'에 대한 권익위 감사에 전격 착수했다. 두 차례 기간이 연장된 감사는 지난 9월 29일 종료됐다. 감사 종료 하루 전, 감사원은 권익위의 서해 공무원 관련 유권해석 담당 실무 직원을 소환 조사했다. 지난 6일엔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유족이 권익위의 유권해석과 관련해 전 위원장을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정부와 여당, 여기에 피격사건 유족까지 손발을 맞춘 듯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이 이뤄진 것이다.

윤 대통령 취임 후 겪은 일련의 과정에 대해 전 위원장은 "이번 정권을 검찰공화국이라고 하는데 그 최전선에서 맞서게 된다는 부담감, 두려움이 굉장히 크다"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최근 고발당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해당 사건에 유권해석을 요청하며 나와의 관련성을 만들어냈고 내 답변을 두고 감사원은 감사를 하고, 이 건으로 검찰에 고발됐다"라며 "일련의 상황을 무엇으로 해석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전 위원장은 최근 마무리된 권익위에 대한 감사에 대해서도 "모두 문제 없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라며 "내가 정말 청렴하게 권익위원장을 했다는 사실이 감사로 인해 역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허탈한 듯 웃었다. 

현재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를 남겨둔 상황. 전 위원장은 "감사원이 칼을 빼고 대한민국 전체를 흔들며 권익위에 쳐들어왔는데 빈손이면 자존심 상하지 않겠나"라며 "뭘 가지고 엮을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6일 진행한 전현희 위원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이다. 

"감사원 특별조사국 10명 갑자기 들이닥쳐... 위원장 2년 탈탈 털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 권우성
 
- 총체적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내년 6월까지 임기를 마치겠다는 뜻은 여전히 유효한 건가. 

"기관장으로서 조직과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 국민들 입장에서 보자면 부패 방지와 권익 구제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명감. 그 둘 때문에라도 사퇴할 수 없다. 법에 권익위원장의 임기와 권익위의 독립성이 명시돼 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가혹한 시기다. 그런데 내가 힘들다고 이 책임감과 사명감을 버리고 그만두면 비겁한 일이다. 때문에 개인 전현희를 희생하며 어렵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실 정권의 압박이라는 상황에 몰리니 책임감과 사명감이 더 생긴다. 나를 잘못 본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 안위를 위해서 나가라고 하면 그만둘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닌지. 햇빛을 쬐면 되레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 그런데 태풍을 보내니 굳세게 버티게 된다. 의도치 않게 전사가 됐다."
 
- 감사원이 감사한 내용이 결국 ▲위원장의 언론사 편집국장과의 오찬 1건 ▲추미애·박범계 전 법무부장관 이해충돌 유권해석 문제 ▲위원장 관사 관리 관련 비용 건 ▲위원장 근태 ▲위원장 행사 한복 관련 건 ▲위원회 고위 직원 징계 관련 건 ▲위원회 일반직 직원 채용 관련 건이었다고 지난 9월 21일 회견에서 밝혔다. 

"권익위원장을 표적으로 어느 날 갑자기 감사원 특별조사국 직원 10명이 들이닥쳤다. 통상 감사에 비해 엄청난 규모의 전격적인 감사였다. 나를 표적으로 내가 위원장으로 있었던 2년을 탈탈 털었다. 어마어마한 비리가 있어야 될 거 같은데, 조사한 내용을 보니 편집국장과의 오찬이었다. 정말 최대치로 봐도 4000원 초과(전 위원장은 지난 2월 언론사 편집국장과 오찬에서 1인당 3만 4000원의 식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 - 기자 주)다.

청탁금지법은 '직무 관련성'이 있을 경우에 3만 원 이상 음식물 접대를 금지하고 있다. 참석 인원을 확인해 보니 1인당 3만 원 이하였다고 말하는 직원도 있다. 사실관계를 다퉈야 할 문제다.

그런데 이게 청탁금지법 위반인 것처럼 막 부풀려서 (감사원은 언론 등에) 얘기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농단' 특검 수사팀장이던 시절 이를 보도한 기자와 담당 판사에게 술을 곁들인 식사를 대접한 일이 있다. 이 건은 경찰에서 이미 청탁금지법 위반이 아니라고 종결 처리했다. 이 건과 비교해 보라. 내가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 관사 동파 수리 문제도 횡령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행사 한복 대여건도 터무니가 없다. 절차적으로 아무 문제 없이 처리했다는 게 확인됐다.

제가 정말 청렴하게 권익위원장을 했다는 사실이 감사로 인해 역설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업무적으로 문제 삼으려는 유권해석 관련해서도 유권해석 실무진이 결론을 내고, 저는 그 내용을 보고 받은 것이다. 그 결론에 부당하게 개입하거나 결론을 변경한 적이 없다. 왜냐하면 권익위의 독립성을 위원장이 지켜줘야 하니까.

그런데 감사원이 '위원장이 정치적으로 편향성 있게 결론을 변경했다'는 프레임으로 몰고 있다. 감사원이 칼을 빼고 대한민국 전체를 흔들며 권익위에 쳐들어왔는데 빈손이다, 이러면 자존심 상하지 않겠나. 뭘 가지고 엮을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5월 1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5월 19일부터 본격 시행하는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의 주요 내용과 신고방법 및 신고자 보호 보상, 향후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5월 1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5월 19일부터 본격 시행하는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의 주요 내용과 신고방법 및 신고자 보호 보상, 향후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감사원은 이 때 입은 암행어사 한복을 문제 삼았다. ⓒ 연합뉴스
 
- 한복은 지난 5월 '명예 암행어사 행사' 때 입은 그 한복이 문제가 됐던건가.

"맞다. 그런데 참 구차해서... 대한민국 감사원이 그 많은 특별조사국 직원을 동원해 그걸 비리라고 파고 있다는 게 (감사원이) 민망한 일이다."
 
전 위원장이 '민망하다'며 말을 아끼자 인터뷰에 동석한 권익위 관계자가 정황 설명을 했다. 다음은 이 관계자의 말이다.

"한국에서 국제반부패회의가 크게 열렸다. 큰 행사는 장소 대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업체와 함께 준비하는데, 당시 그 업체를 통해 위원장 행사용 한복을 빌렸다. 이후에 그 업체가 한복 대여업체에서 빌렸던 그 한복을 행사 소품용으로 구매해서 갖고 있었다. 

지난 5월에 명예 암행어사 위촉식 행사 때 입을만한 한복이 있나 알아보던 차, 업체가 지난 번에 위원장이 입었던 그 한복을 갖고 있다고 그냥 빌려주겠다고 했다. 정부기관이 예산도 있고 굳이 돈을 안 주고 빌려 입을 이유가 없다. 그 보라색 한복만 세 번인가 입었고 나머지는 모두 비용을 지급한 사항이다." (기자주- 감사원은 왜 보라색 한복을 그냥 제공 받았냐고 문제 삼았다.)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 겨냥"

- 지난 4일 감사원 감사의 법적 문제점 열 가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중 가장 큰 문제라고 판단하는 게 '직권남용'으로 보인다. 

"업무를 하더라도 그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지켜야 할 원칙과 기준을 위반하면 직권남용이다. 그래서 감사원이 감사를 하면서 지켜야 할 원칙과 기준을 페이스북에 지적해 놓은 것이다.

이번 감사는 감사위원회 의결 없이 시작한 감사라서 직권남용 소지가 있고, 이것이 직권남용이라면 감사 결과 자체가 위법한 감사가 된다. 또 그 결과에 대해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치는 건 또 다른 직권남용이 될 수 있다. 면밀한 법적 검토를 하고 있다. 관련해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 국정감사 중이니 당분간은 국정감사에 집중하고 이후 시기를 보고 있다. 

법적 대응만 할 것이라면, 증거를 한꺼번에 모아서 수사기관에 가지고 가면 되는 일이다. 그러나 감사원 직원들도 똑같은 공무원이고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 공무원들에게 감사원 관련 법이나 규칙, 판례에 이런 내용이 있으니 감사할 때 유념해서 법과 원칙을 지켜가며 감사하면 좋겠다는 참고의 의미로 올린 거였다. 그런데 잘 안 보는지 위반을 많이 하더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감사원의 권익위 직원 괴롭히기, 불법감사 중단'을 촉구하며, '표적인 권익위원장을 직접 조사하라'는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9월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감사원의 권익위 직원 괴롭히기, 불법감사 중단'을 촉구하며, '표적인 권익위원장을 직접 조사하라'는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권우성
 
- 5일 긴급기자회견에서 강조한 건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국민의힘, 감사원, 검찰이 한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다는 의혹 제기였다. 그렇다면 결국 최종 목표는 뭐라고 보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은 지난 정권 최고 책임자였던 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겨냥하고 있다고 보인다. 당시 비서실장, 관련 부처 장관들, 청와대 인사들이 다 고발돼서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그야말로 아무 상관없는 나까지 얼떨결에 끼워넣어졌다. 국민의힘·감사원·검찰까지 이렇게 연계돼서 나를 사퇴시키려는 게 아닌가 싶다." 
 
-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권익위가 유권해석을 내릴 사항인가.

"권익위는 그 사건과 아무런 업무적 연관성이 없다. 그런데 느닷없이 지난 6월 국민의힘 의원이 권익위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이 사건은 주무부처가 통일부, 법무부다. 유권해석이라는 건 소관 법령에 권한이 있는 부처에 요청할 수 있는 것이다.

권익위는 주무부처가 아니기 때문에 유권해석 권한이 없다. 그래도 요청이 왔으니 실무진이 유권해석을 했고 '권익위에 구체적인 신고나 민원 신청이 들어온 게 아니고 구체적 사실관계를 알 수 없어 답변 드리는데 한계가 있다'고 답변을 작성했고 그 내용 그대로 나갔다. 그랬더니 국민의힘 의원이 이 사건에 대해 대통령도 국민께 사과를 했는데 권익위원장이 답변 못하겠다고 하니 자격이 없다면서 물러나라고 했다.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준말)'였다. 
 
국민의힘이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그 답변을 가지고 나와 서해 공무원 사건과 나의 '관련성'을 만들어냈다.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모르고 답변 드리기 곤란하다고 한 것에 대해서 감사원이 감사를 한다.  그리고는 이 건으로 검찰에 고발됐다(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유족은 지난 6일 직권남용과 공용서류무효죄로 전 위원장을 고소했다 - 기자 주). 일련의 상황을 무엇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 남은 건 검찰이 어떻게 수사하냐다. 온 국민이 지켜봐야 할 일이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 권우성
 
- 감사원 감사는 종료됐고, 이제 감사 결과 발표만 앞둔 상황이다. 소회가 어떤가.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다. 정권의 사퇴압박을 받는 최전선에 본의 아니게 서게 됐다. 이번 정권을 검찰공화국이라고 하는데 그 최전선에서 맞서게 된다는 부담감, 두려움이 굉장히 크다. 법을 지키면서 정해진 임기를 지키고 일하는데 사퇴 압박하는 게 이해가 안된다. 감사원 역사상 가장 세게 감사 받은 게 내가 아닐까. 2년치를 탈탈탈 털었는데, 나도 내가 여태 버텨냈다는 게 신기하다. 

감사원은 내가 부당하게 개입해서 유권해석 등의 결론을 바꿨다는 주장을 할 거 같다. 그러나 나는 결론을 바꾸는 지시를 한 적이 없다. 이걸 어떤 식으로 엮을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조작·날조 하지 마라. 부당한 프레임을 씌우지 않도록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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