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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실과 정보공개소송을 시작합니다

[그 정보가 알고 싶다] 대통령실, 국가안보·개인정보·로비 위험 이유로 소속 공무원 명단 비공개

22.09.28 04:54최종 업데이트 22.09.28 04:54

 


 

 

 

▲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 연합뉴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이하 정보공개센터)가

 윤석열 정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정보공개거부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정보공개센터는 지난 6월 17일 대통령비서실에 소속 공무원과 공무원의 부서, 성명, 직위, 담당 업무를 정보공개 청구한 바 있다. 대부분의 중앙정부 부처들이 홈페이지에 기관소개를 통해 소속 공무원과 직위, 담당업무 등을 공개하고 있지만 대통령비서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소속 공무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당시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6촌 친인척 행정관 채용을 비롯해 친구 아들 2명이 채용되는 등 윤석열 정부 대통령비서실의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져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의혹 해소와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대통령실 소속 공무원 명단이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실망스럽게도 정보공개청구에 대해 6월 29일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공개법) 제9조제1항제2호(국가안전보장에 관한 사항) 및 제6호(개인정보)를 근거로 '부분공개' 결정통지를 해왔다.

그러면서 이미 대통령실 홈페이지와 재산공개 대상으로 정보가 공개되어있는 1급 이상 공직자인 대통령비서실장 및 수석과 비서관급 명단만 공개했다. 대통령실에 제기된 의혹들을 투명한 정보공개로 해소하지 않고 비공개를 통해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사안을 회피하겠다는 이야기나 다름 없다.

더 황당한 비공개 사유
 
대통령비서실 직원은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하며 중요한 정책과 다양한 국가기밀을 취급하고 있는바, 직원의 명단이 공개될 경우 이익단체의 로비나 청탁 또는 유·무형의 압력 등으로 국가이익이나 공정한 업무수행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공개하고 있지 않으며, 과거에도 공개된 사례가 없습니다. - 대통령비서실이 밝혀온 소속 공무원 명단의 비공개 사유

대통령실이 밝힌 비공개 사유는 더욱 황당했다. 대통령을 근접거리에서 보좌하고 중요한 정책과 다양한 국가기밀을 취급하기 때문에 이익단체의 로비, 청탁 등의 압력으로 업무에 지장이 초래된다는 것이다. 국가기밀을 취급하는 공무원 이름도 기밀이고, 로비나 청탁에 따른 범죄도 이름이 익명으로 보호될 때 예방할 수 있다는 논리다.

정보공개센터는 이에 대해 7월 5일 단순한 공무원 명단이 "일반에 공개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안보상 국익 침해가 발생한다는 근거가 취약"하다는 이유와 로비와 청탁 등은 "공직기강과 업무윤리를 통해 근절해야 할 상황들이지 업무를 맡은 공무원에게 익명성을 주거나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해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로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나 대통령비서실 정보공개심의회는 별다른 구체적 사유 없이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앞의 이의신청도 기각됨에 따라 정보공개센터는 법률적인 검토를 거쳐서 소송을 제기하기로 하고 9월 26일 서울행정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소송대리는 법률사무소 지담의 정정훈 변호사와 임자운 변호사가 맡았다.

정보공개센터와 법률사무소 지담의 변호사들은 소장을 통해 "대통령 비서실 구성원이 국민 전체에게 공개되지 않고 극소수의 인원과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공개된다면, 관련 정보에 예외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개인·단체들에 의한 로비나 청탁 위험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그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대통령 비서실의 각 세부 조직들은 가장 유효한 로비 창구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정보공개센터 홈페이지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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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웃통 벗고 싸우자는 대통령실 정상아니다"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2.09.28 07:52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신문들, 윤석열 대통령실과 여당의 언론 비판 지적
대전 아울렛 화재 사고, 고질적 안전 문제 재확인돼
대우조선해양 인수한 한화, 조선산업 비전 제시할까

해외순방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로 인한 논란이 열흘 가까이 정국을 뒤덮고 있다. 27일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특정 언론사를 향해 취재 경위를 따져묻는 공문까지 보내면서 이튿날 주요 신문들은 대통령의 대응을 지적하는 기사와 칼럼들이 실렸다.

여권은 윤 대통령 발언을 보도한 수많은 매체 중에서 유독 MBC를 겨냥해 집중포화하고 있다. 대통령실이 공문을 발송한 날,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은 ‘MBC 편파조작방송 진상규명TF’를 꾸렸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외교참사’ 책임과 관련해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

한겨레 기사(자고나면 달라지는 해명…비속어 논란 키우는 대통령실)는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총력 수습하는 과정에서 혼선을 드러내며 신뢰도를 스스로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그간 대통령실의 해명 번복, 대통령실과 여당의 엇갈린 대응 등을 다뤘다.

▲9월28일자 주요 신문 1면 모음
▲9월28일자 주요 신문 1면 모음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들은 칼럼을 통해서 윤 대통령이 책임지고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향신문 이기수 논설위원은 ‘국민을 이기려는 대통령’ 칼럼에서 “대통령은 반성의 빛도 없고, ‘진실’은 침묵했다. 파편은 MBC로, 박진 외교장관의 국회 해임안 발의로 튀었다. 많은 기자가 ‘뉴욕 설화’를 알고 취재하던 시간 처음 보도한 방송사만 옭아매면 진실이 덮이는가. 달(욕설과 국격)을 가리키는데 손가락(언론사)만 물어뜯는 오작동이다”라고 했다.

국민일보 고승욱 논설위원(쿨하게 털어놓고 끝낼 일이다)은 “전두엽을 최대한 가동해 추론해보면 윤 대통령이 한 문제의 발언은 슬쩍 의회로 책임을 떠넘긴 바이든 대통령이 미심쩍다는 속내를 옆에 있던 외교부 장관에게 토로한 것으로 보인다. AFP 보도대로 ‘핫 마이크 사고(마이크가 켜진 걸 모른채 나온 실언)’였던 것”이라며 “웃통 벗고 한번 싸우자는 대통령실과 집권여당. 분명히 정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다만 “야당의 과도한 공세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했다.

서울신문 이경주 워싱턴 특파원(윤석열 대통령이 지나간 자리)은 “정작 워싱턴 정가는 이 발언에 큰 관심이 없는 듯하다. 카메라가 꺼진 줄 알고 한 사적 발언을 한미 간 외교 문제로 비화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다만 윤 대통령의 지지도가 국내에서 이 정도로 낮은 줄 미처 몰랐다는 반응이었다”며 “미 의회를 욕했든, 한국 야당을 욕했든 ‘원팀, 원보이스’를 해치는 분열의 단초는 윤 대통령의 비속어가 섞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9월28일자 신문 만평
▲9월28일자 신문 만평

이 밖에 경향신문 이기수 논설위원 ‘국민을 이기려는 대통령’, 세계일보 황정미 편집인 ‘골든타임은 사라지고 있다’, 한겨레 박민희 논설위원 ‘막말, 거짓말, 위협, 윤 대통령의 트럼프 모방 전략’ 등의 논설위원 기명 칼럼들이 나왔다.

반면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 발언을 문제 삼은 야당과 MBC가 문제라는 여권의 입장과 결을 같이 하고 있다. 신동흔 조선일보 문화부 차장은 ‘MBC가 만들어낸 이상한 나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 SNS 등에서 떠돌았던 ‘루머’ ‘가짜뉴스’ ‘김건희 여사 장례식 망사 모자 논란’ 등을 언급하다가 돌연 “마지막은 MBC가 장식했다” “MBC는 자막으로 자기들 ‘해석’을 담았다”고 했다. 지상파·종편을 막론한 매체들이 ‘바이든’을 언급한 자막을 쓴 것과 관련해선 “MBC의 ‘해석’은 자막을 통해 바로 이 기준점을 차지했다. 다른 방송사들의 보도는 MBC가 먼저 ‘터뜨린’ 이후에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문 만평들의 주인공도 단연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이 됐다. 경향신문 ‘김용민의 그림마당’은 캐비닛에 상처투성이 윤석열 대통령과 속옷만 입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들어가 있는 모습에 ‘프레임 전환 캐비닛’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국민일보 ‘국민만평’은 TV에서 ‘바이든 말한 적 없다’는 윤 대통령 발언이 나오자, 이를 본 가족들이 “설마 나랏님께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으실 테고” 등 대화를 나누며 보청기를 주문하는 모습을 그렸다.

서울신문 ‘조기영의 세상터치’는 대통령실·국힘과 민주가 비속어전쟁을 벌이며 화살을 쏘아대고, 민생정치라는 보따리에 화살이 꽂힌 모습으로 정쟁에 치우친 현 상황을 그렸다. 한겨레 ‘한겨레 그림판’은 “사과하면 끝날 일인데 이렇게 문제를 키우는 이유가 도대체..?”라는 질문 앞에 입을 닫은 채 ‘언론이 문제!’라는 팻말을 든 윤 대통령 모습으로 현 상황을 표현했다.

대전 아울렛 화재 사건, 사상 막지 못한 문제들

지난 26일 발생한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화재 사고 이후 화재 사고에 취약한 지점들이 사상 피해로 이어졌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대전 아울렛 지하주차장에 연기 빼는 제연시설 없었다)는 “26일 발생한 화재에서 인명 피해가 컸던 것은 지하 1층 주차장 물품 하역장에 쌓아 둔 의류·박스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다량의 유독가스가 2분도 안 돼 급속히 확산했기 때문이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7명의 사인을 대부분 질식사로 추정하고 있다”며 “지하 주차장에는 일반 스프링클러보다 빨리 작동하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고 보도했다.

▲9월28일자 조선일보 기사
▲9월28일자 조선일보 기사

한겨레(지하에 ‘화재 취약’ 옷·상자 수북…다른 아웃렛도 똑같았다)는 “수도권 지역의 아울렛, 마트 등은 지하주차장 공간 일부를 물품 창고처럼 쓰고 있었다. 전날 7명이 숨지고 한명이 크게 다친 대전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화재 사고는 지하주차장 곳곳에 널린 종이상자와 의류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 인명피해를 키운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하주차장이 창고처럼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해 별도의 물류창고나 지상 하역장 설치가 대안으로 제시된다”고 했다. “설령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주차장 내 확산을 막기 위한 법령 정비도 필요하다”는 제안도 전했다.

이번 화재로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의식불명인 가운데 이들 모두 회사와 도급계약을 맺은 협력사 직원이거나 물류업체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은 ‘하청·용역 노동자만 또 희생시킨 대전 아웃렛 화재’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또다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근무하는 사회적 약자들이 희생되는 일이 반복된 것”이라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기업 편에 서서 중대재해처벌법과 그 시행령의 처벌 기준 등을 낮추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 약자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면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 시도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우조선해양 한화그룹이 인수키로, 남은 과제는

한화그룹이 2조 원에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헐값 매각’을 비롯한 논란들이 제기되고 있다. 경향신문은 ‘혈세 7조원 쏟아부은 대우조선 2조원에 경영권 매각 적절한가?’ 기사에서 “산은이 제시한 대우조선 인수가 2조원이 적절한지에 대한 지적은 꼬리를 물 것으로 보인다”며 “산은이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아니므로 ‘경영권 프리미엄’도 붙지 않은 점이 이번 낙찰가가 낮은 비결의 하나”라고 했다. 다만 “10여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든 대우조선의 수익성과 기업규모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다른 시각을 함께 전했다.

세계일보 사설(21년 만의 대우조선 매각, 혈세 낭비 책임은 추궁해야)은 “대우조선노조는 어제 노조가 배제된 일방적 밀실 매각을 인정할 수 없다며 전면 투쟁에 돌입할 태세”라며 “대우조선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도 어물쩍 넘길 일이 아니다. 낙하산 경영진은 수조원대 부실을 감추기 위해 분식 회계를 일삼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매각에도 공적 자금을 온전히 회수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혈세 낭비의 실상을 밝혀내 그 책임을 추궁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한겨레 사설(대우조선 한화 매각, 조선산업 비전과 고용계획 밝혀야)은 “노조 쪽이 이중구조 문제 개선과 고용 유지, 손해배상 소송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데 정부와 한화는 이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한화는 2008년에도 대우조선을 6조원대에 인수하기로 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무산된 전력이 있다. 3세 승계 작업을 진행 중인 한화가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된 여러 우려를 불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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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북 대사, “유엔 제재 인정한 적 없고 인정하지 않을 것”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9/28 08:40
  • 수정일
    2022/09/28 08:4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유엔총회서 “미국은 지금 이 시각에도 합동군사연습 벌려” (전문)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2.09.27 11:44
  •  
  •  수정 2022.09.27 11:45
  •  
  •  댓글 0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6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했다. [사진 갈무리-UN WEBTV]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26일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을 했다. [사진 갈무리-UN WEBTV]

“명백히 하지만 우리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놓고 저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여 압박을 가하는 그런 유엔 제재는 인정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26일(현지시각)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며칠 전에도 미국 대통령은 바로 이 자리에서 이른바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시작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유엔 제재를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걸고 들었다”면서 이같이 일축했다.

많은 핵보유국들 중 오직 북한을 겨냥한 제재결의가 채택된 이유에 대해서는 “바로 사상과 제도가 다르고 저들의 부당한 정책에 저항한다는 부당한 리유 아닌 리유로 자주적인 우리 국가를 적대하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유엔이 묵인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 미국은 이 시각에도 조선반도 주변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으려 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히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실제로, 26일부터 한반도 주변에서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이 참여하는 한미연합해상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김 대사는 “얼마 전에 진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는 전체 조선인민의 총의를 반영하여 국가 핵무력 정책과 관련한 법령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면서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정책과 군사적 공갈이 가중될수록 그를 억제하기 위한 우리의 힘도 정비례하여 계속 강화되게 되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미국의 적대시에 항거하여 핵무력 정책 법령까지 채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놓은 지난 30년 간의 간악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이 바로 오늘의 현실을 가져왔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하며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어디까지 몰아가겠는지를 자문자답하여 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김성 유엔 주재 북대사, 제77차 유엔총회 연설>(전문) 


의장 선생, 사무총장 선생, 각국 대표들

나는 먼저 차바 쾨뢰지 선생이 유엔총회 제77차 회의 의장으로 선거된 것을 축하하며 본 회의가 당신의 능숙한 사회 밑에 성과적으로 진행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합니다. 아울러 본 회의가 모든 유엔 성원국들이 현존하는 도전과 위기들을 극복하고 우리들 자신과 후대들의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세계를 건설하는 데서 서로의 유익한 경험을 교환하면서 공동의 해결책을 마련하는 의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의장 선생, 

백년 이래 처음으로 세계적 규모의 대류행 전염병 위기가 발생한지 세 번째 해에 접어든 오늘까지 악성비루스는 653만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 전파력과 면역회피력이 강한 아형들로 변형되면서 여전히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천연두비루스감염증과 같은 새로운 전염성 질병의 출현으로 세계 보건 위기는 갈수록 더해만 가고 있습니다. 

올해의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성 이상기후의 파괴적 영향으로 남아시아, 서유럽, 북아메리카를 비롯한 세계의 모든 지역에서 막대한 인적 및 인적 손실이 초래된 것도 국제공동체의 커다란 난문제로 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유엔체계를 중심으로 한 현 국제질서를 일방적이고 배타적 서방식 가치관에 따라 좌우되는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로 대체하려는 일부 나라들의 강권과 전횡으로 말미암아 세계의 안보환경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현실은 인류에게 형언할 수 없는 비애를 초래한 세계대전의 참화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인류의 기대와 염원을 반영하여 창설된 유엔이 그 어느 때보다 성원국들 사이의 협력과 화해, 단결과 단합을 도모하고 자기 사명과 역할을 다할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의장 선생, 

지난 한 해 동안 세계가 직면한 온갖 도전과 난관은 결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있어서도 례외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전진도상에 부닥치는 시련과 난관을 자체의 힘으로 완강하게 극복해 나가면서 악성 전염병의 위협으로부터 인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고 나라의 전면적 발전을 이룩하기 위한 사업에서 소중한 성과들을 이룩하였습니다.

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거둔 성과와 경험들이 국제사회가 중첩되는 도전들을 극복하고 변혁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데 대한 본 총회의 주제토의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지난 4월말부터 우리 국가의 전역으로 전파된 악성 비루스에 의한 전례 없는 위기는 매우 중대한 시련이었으며, 국가의 위기대응능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공화국 정부는 악성변이비루스의 특성과 발생경위, 나라의 현 보건 실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에 기초하여 전염병과의 투쟁에서 전략적 주도권을 틀어쥐기 위한 과학적이며 투명하면서도 신속한 방역정책을 제시하고 그 실행을 용의주도하게 실행함으로써 100여일이라는 짧은 기간 내에 악성비루스감염증을 종식시키는 결정적 승리를 이룩하였습니다. 

고도의 조직성과 자각적 일체성, 서로 돕고 위해주는 사회적 기풍이 수립된 우리나라 특유의 정치적 제도적 우월성은 과학적 방역정책의 성공적 집행을 담보하는 근본바탕으로 되었습니다. 다른 나라보다 방역 기반과 보건 토대가 열악한 형편에 있는 우리나라가 전염병 사태를 최단기간 내에 평정할 수 있은 것은 공화국 정부의 정확한 방역보건정책과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이 안아온 빛나는 결실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주변 나라들과 세계적인 방역상황을 주시하면서 현재와 미래의 그 어떤 보건위기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하고 인민의 생명 안전을 철저히 담보하기 위한 국가방역능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 기회에 위임에 따라 우리나라의 방역 사업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협조 의향을 밝힌 여러 나라들과 국제기구들에 사의를 표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세계적인 보건위기 상황과 이상기후현상으로부터 초래된 불가피한 난관과 장애 속에서도 국가발전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사업들을 중단 없이 밀고나감으로써 새로운 성과와 전진을 이룩하였습니다. 

농업과 공업을 비롯한 경제의 모든 부분이 확실하고 안정적인 장성 추이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민들에게 무상으로 현대적인 살림집들을 공급하고, 국가적인 부담으로 전국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에게 젓 제품을 비롯한 영양식품과 새 형태의 교복과 학용품들을 보장하기 위한 사업들이 계획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주객관적 조건과 환경은 여전히 불리하지만, 고도의 정치적 안전을 유지하면서, 활력과 기백에 넘친 사회적 환경 속에서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진보와 전진이 이룩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은 인민의 힘에 의거하여 자기나라 실정에 발을 붙인 정책을 실시해나가면 그 어떤 도전과 난관도 성과적으로 극복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습니다.


의장 선생,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국가사회발전에서 이룩한 성과들은 결코 태평스럽고 온화한 환경 속에서 마련된 것이 아닙니다. 

지금 조선반도의 안보환경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가증되는 대조선적대시 책동으로 말미암아 긴장격화와 대결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보다 엄중한 위험계선에로 치닫고 있습니다.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저들의 대조선적대시정책과 군사적 위협을 정당화하고 있는 기본구실의 하나가 바로 우리의 자위적인 핵보유 문제입니다. 

며칠 전에도 미국 대통령은 바로 이 자리에서 이른바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를 시작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유엔 제재를 계속 위반하고 있다고 걸고 들었습니다. 

명백히 하지만 우리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만들어놓고 저들이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여 압박을 가하는 그런 유엔 제재는 인정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인정하지 않을 것입니다. 

세계에 우리나라 외에도 다수의 핵보유국들이 있지만 유독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만을 반대하는 가장 강도적이고 극악한 제재결의들이 나온 것은 바로 사상과 제도가 다르고 저들의 부당한 정책에 저항한다는 부당한 리유 아닌 리유로 자주적인 우리 국가를 적대하는 미국의 강권과 전횡을 유엔이 묵인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미국은 이 시각에도 조선반도 주변에서 매우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합동군사연습을 벌려놓으려 하고 있으며, 이는 명백히 조선반도 정세를 전쟁 접경에로 몰아가는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매우 위험천만한 행위입니다. 


의장 선생,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변함없는 적대시정책과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자기 주권과 근본리익을 보위하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또다른 정답을 찾았습니다.  

얼마 전에 진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는 전체 조선인민의 총의를 반영하여 국가 핵무력 정책과 관련한 법령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습니다. 

우리에 대한 미국의 적대시정책과 군사적 공갈이 가중될수록 그를 억제하기 위한 우리의 힘도 정비례하여 계속 강화되게 되어 있습니다.

미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미국의 적대시에 항거하여 핵무력 정책 법령까지 채택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어놓은 지난 30년 간의 간악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이 바로 오늘의 현실을 가져왔다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하며 앞으로 이러한 상황을 어디까지 몰아가겠는지를 자문자답하여 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의장 선생,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하신 연설에서 현 국제정세는 정의와 부정의, 진보와 반동 사이 모순, 특히 조선반도를 둘러싼 세력구도가 명백해지고 미국이 제창하는 일극세계로부터 다극세계로의 전환이 눈에 띄게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세계가 직면한 엄중한 위기와 도전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보다 근본적인 위협은 국제평화와 안전의 근간을 허물면서 패권주의적인 일극세계를 부지해보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강권과 전횡입니다. 

미국이 주장하는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란 바로 일방주의적이고 패권주의적인 미국식 가치관이 관통된 미국 중심 세계질서이며, 인류 공동 이익과 국제법 위에 미국이 리익을 올려놓고 다른 나라들은 이에 복종할 것을 요구하는 제국주의적인 세력구도입니다.

지금 미국은 세계를 민주주의 국가와 권위주의 국가로 갈라놓고, 다른 나라들의 양자택일과 진영대결을 강요하고 있으며, 냉전시대의 유물인 쌍무 및 다무적 군사동맹체계를 확대하여 세계패권을 유지해보려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현실은 국제평화와 안전보장, 국제적 정의 수호를 기본 사명으로 하는 유엔이 공정성과 객관성의 원칙을 철저히 준수하면서 헌장에 명기된 자기 사명과 역할을 책임적으로 수행할 것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엔은 모든 주권국가들을 망라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국제기구로서 그 어떤 개별적 국가나 소수집단이 결코 유엔을 대표할 수 없습니다. 

유엔의 모든 활동은 마땅히 성원국들의 공동이익과 번영을 실현하는 데로 지향되어야 하며, 그러자면 극소수 나라들의 개별적 리해관계가 아니라 모든 성원국들의 합법적이며 정당한 요구와 의사를 반영한 결정 채택이 문제 해결의 기본방식으로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유엔의 활동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보장되지 않고 있는 기관은 바로 유엔안전보장리사회입니다. 

유엔안전보장리사회가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인 자위권 행사를 상정 론의하는 것 자체가 주권 평등과 내정불간섭을 명시한 유엔 헌장의 기본정신과 국제관계의 공인(?)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모순적인 처사입니다.

안전보장리사회가 국제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자기의 사명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근본원인은 다름 아닌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일부 성원국들의 불공정하고 이중기준적인 처사 때문입니다.

안전보장리사회가 미국의 강권과 전횡, 무분별한 군비증강과 전쟁범죄행위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못하면서 우리 공화국의 정정당당한 국방력 강화 노력을 사사건건 걸고 드는 것은 안전보장리사회가 국제평화와 안전보장이라는 자기 의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유엔 성원국들의 명의로 행동할 자격과 권한을 상실하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의 이중기준과 불공정성, 강권과 전횡을 없애지 않는 한 안전보장리사회가 채택하는 그 어떤 결정과 결의도 정당한 구속력을 가질 수 없으며 국제평화와 안전에 이바지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특정한 국가들의 강권(?)과 전횡을 막고 안전보장리사회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자면 유엔 성원국들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발전도상 나라들의 개표권을 확대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로 제기됩니다.

유엔이 자기 활동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보장하자면 주권평등의 원칙과 인민들의 평등권 및 자결권을 존중하는 것을 철칙으로 간주하여야 합니다.

민주주의 수호와 인권옹호의 간판 밑에 주권국가들에 서방식 가치관과 규칙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일방적으로 강요하려는 미국을 비롯한 일부 유엔성원국들의 내정간섭적인 시도는 주권평등의 원칙을 우선시한 유엔 헌장에 대한 란폭한 위반입니다.

개별적 나라들과 특정 세력의 부당한 입장에 기울어지는 불공정한 행태와 이중기준이 철저히 근절되어야 하며, 주권평등과 인민들의 평등권 및 자결권 존중을 핵심으로 하는 유엔헌장의 원칙들이 철저히 준수되어야 합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표단은 이 기회에 미국의 강권과 전횡, 내정간섭 책동에 맞서 나라의 지주권과 발전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투쟁하고 있는 꾸바 정부와 인민에게 굳은 지지와 련대성을 보내며, 유엔총회 결의의 요구대로 꾸바에 대한 미국의 모든 경제 및 금융봉쇄 조치들을 지체없이 끝장낼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이와 함께, 외세의 간섭을 배격하고 나라의 독립자주와 영토완정을 위하여 투쟁하고 있는 수리아, 팔레스티나를 비롯한 자주적인 나라들과 인민들에게 지지와 련대성을 보냅니다.


의장 선생, 

자주, 평화, 친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일관한 대외정책적 립장입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침략과 간섭, 지배와 예속을 반대배격하고, 자주와 정의를 지향하는 모든 나라 민족들과 사상과 제도의 차이에 관계없이 두 팔을 벌리고 협력할 것이며, 우리나라를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도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조를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주권평등과 국제적 정의를 귀중히 여기고 있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앞으로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국제질서를 수립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합세할 것이며,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서 자기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정리-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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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 달러자본만 좋은 일 시키는 환율 대응

  • 기자명 현장언론 민플러스
  •  
  •  승인 2022.09.27 20:05
  •  
  •  댓글 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3개월 연속 0.75%P 인상했다. 이로써 ‘제로금리’에 가깝던 미국 금리가 3%대로 올라섰다. 미국은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림에 따라 달러 가치가 상승해 원‧달러 가격이 1,430원까지 치솟았다. 고물가에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한국경제 전반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러나 임박한 경제위기 앞에 윤석열 정부는 뾰족한 대책은커녕 환투기꾼(환전 과정에 생기는 이익금을 노린 투기성 달러 자본가)의 준동만 부추기고 있다.

▲국회 본회의 개회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국회 본회의 개회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추경호 기획재정부 장관은 “외환보유고는 금고에 쌓아두라고 있는 게 아니라 이럴 때 시장안정 조치를 하라고 있는 자금”이라며 금리인상 대신 정부 보유외환 투입을 통해 환율 상승을 막아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번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 가계대출의 뇌관이 터질 수 있고, 하반기 경기침체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추 장관의 금리 대응과 환율 발언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금리인상 대신 국가 외환보유고를 풀 경우 환투기꾼의 준동을 피하기 어렵다.

지금은 금리대응과 다양한 달러 공급을 적절히 배합하며 모든 가능성을 총동원해야 할 때이다. 기재부 장관이 금리인상보다 외환보유고 중심의 환율방어를 공언한 것은 투기세력에게 대놓고 공격의 신호를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1997년 IMF외환위기 때도 기업의 부채를 국가가 떠안으면서 환차익을 노린 투기꾼들에게 국가의 외환보유고를 털린 경험이 있다. 당시 800원 선이던 원화는 1달러에 1,964원까지 치솟았다.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미국 달러자본은 국가 차원의 ‘달러 유동성 공급’이 발표되면 환차이익을 노리고 벌떼처럼 달려든다. 이렇게 되면 환율 안정에도 실패하고, 외화는 외화대로 탕진할 위험이 있다.

정부의 금리‧환율 정책에 국민적 우려가 커지는 이유는 IMF위기 당시 금리와 환율 정책을 총괄하던 통상산업부 차관이 지금의 한덕수 총리라는 사실 때문이다. 더구나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지난 2003년 외환은행 지분을 헐값에 사들이도록 ‘예외 승인’ 문서를 작성한 당시 재경부 은행제도과장이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라는 점도 근심거리가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국무총리와 부총리가 과거 미국의 달러자본가들을 위해 일하며 부귀영화를 누렸다는 사실은 언제 터질지 모를 경제폭탄을 안고 사는 우리 국민을 더욱 불안에 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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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이 용산 덮치기 전에, 윤 대통령이 해야 할 일

[조성식의 통찰] 정권 2인자와 검찰의 자세

22.09.27 05:10최종 업데이트 22.09.27 05:10


 

▲ 검찰 ⓒ 연합뉴스

 

검찰이 빛나던 시절이 있었다. 공정한 수사로 정권 비리

를 단죄했을 때다. 이런 수사는 정치적 논란을 떠나 대체로 여론의 지지를 받았다.


그럴 때 검찰은 본분을 다하는 듯싶었다. 권력기관이 아닌 수사기관으로서 말이다. 착시도 있었지만, 대체로 정권과 맞설 때는 정의로워 보였다. 반대로 정권과 한 몸일 때는 추해 보였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은 지금 어느 지점에 서 있을까?

검찰이 빛나던 시절

노무현 정부 초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는 성공한 수사의 전형으로 꼽힌다. 수사 명분이 뚜렷하고 성과도 좋았다. 안대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지휘한 이 수사는 이른바 '살권수(살아있는 권력 수사)'의 표상이라 할 만했다. 검찰은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파헤쳐 출범한 지 1년도 안 된 정권을 곤경에 빠트렸다. 대통령의 핵심 측근, 정권 실세, 대선 공신이 줄줄이 구속되고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진보적 정권에 대한 검찰의 선제공격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있었지만, 검찰은 여야에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 형평성 시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형식에서는 야당의 부패가 단연 돋보였다. 검찰 수사로 드러난 한나라당의 불법 정치자금은 823억 원, 여당은 119억 원이었다. '차떼기 당'이라는 오명을 얻은 한나라당은 여의도에 '천막당사'를 차리는 촌극을 연출했다.

하지만 내용에서는 여권의 내상이 훨씬 깊었다. 힘겨운 승부 끝에 가까스로 정권을 잡아 정치개혁, 검찰개혁, 언론개혁, 사학개혁 등 갖가지 개혁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시점에 정권의 도덕성에 금이 가니 국정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 여파로 구여권(새천년민주당)과 신여권(열린우리당)의 분열이 깊어지고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 발언과 측근 비리에 대한 사과 거부로 탄핵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정치적 공방과 별개로 이 수사 덕분에 노무현 정부 검찰은 그 어느 때보다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 독립성을 확보했다는 평을 들었다. 검찰의 힘이 세지는 바람에 정권이 의도한 검찰개혁은 실패했지만, 고질적인 정경유착 비리를 파헤쳤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후 정치자금법이 개정돼 정치권과 기업 간 음성적인 정치자금 수수 관행에 큰 변화가 생긴 점도 이 수사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뒷받침한다.

헌법 84조.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 헌법 조항이 아니더라도, 대통령이 재임 중 중대 범죄로 기소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국정 공백이 발생하고 나라에 큰 혼란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당시 안대희 중수부장이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한 말이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이번 수사의 초점은 대통령 측근이지만, 대통령이 관여된 부분도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국가 원수이고 예우를 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은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다."

비상한 각오
 

▲ 2004년 9월 8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불법 자금 수수 혐의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됐다. ⓒ 권우성


예나 지금이나 최고 권력자를 수사하려면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 정치 성향을 떠나 국민 누구나 공감할 만한 명분이 있어야 한다. 절제와 균형도 갖춰야 한다. 헌법 84조에 규정된 예외적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대통령은 기소할 수 없기에 수사의 실효성이 없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그간 권력 수사의 최대치가 2인자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2인자 중에는 대통령의 가족이나 친인척이 종종 포함됐다.

검찰이 '성역'인 대통령 가족에 처음 칼을 뽑아 든 것은 김영삼 정부 때다. 대선 공신이기도 한 김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명실상부한 권력 2인자였다. 임기 초반부터 고위 공직자와 정치인, 장성, 기업인이 현철씨에게 줄 선다는 소문이 돌았다. 권력 사유화, 인사/이권 개입 등 갖가지 의혹에 휩싸이더니 정권 말기인 1997년 한보그룹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마침내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대통령은 수사에 일절 개입하지 않는다는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청와대, 안전기획부, 법무부 등 권력기관들은 어떻게든 현철씨 구속을 막으려 했다. 수사 사령탑인 심재륜 대검 중수부장을 안기부가 뒷조사하고 수사팀이 안기부에 경고하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뚝심과 배짱이 남달랐던 심 부장은 법무부 장관의 압력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맞섰다. 결국 현철씨는 조세포탈 혐의로 구속됐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 아들을 구속한 수사팀은 '드림팀'으로 불리고, 심 부장은 '국민 중수부장'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김대중 정부에서 검찰은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둘이나 구속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2002년 차남 홍업씨와 3남 홍걸씨가 각각 이용호 게이트와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검찰이 정권의 압박을 견딜 수 있었던 데는 '선비'로 불렸던 이명재 검찰총장의 강직한 성품도 한몫했다. 대통령의 두 아들이 구속된 후 정권은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이명박 정부 때는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씨가 사법처리됐다. 2012년 대검 중수부(최재경 중수부장) 산하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최운식 단장)은 이씨를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했다. 현직 대통령의 형이 구속된 첫 사례였다. 당시 대검 중수부는 이씨 말고도 권력 실세로 통하던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 등을 잇달아 구속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대통령 가족 대신 '경제공동체'라는 최서원(최순실)씨가 구속됐다. 최씨가 권력 서열 1위, 그녀의 남편 정윤회씨가 2위라는 풍문은 구중궁궐의 '여왕'을 불안하고 위태롭게 했다.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이 지휘한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최씨를 구속한 뒤 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현직 대통령이 피의자로 입건된 첫 사례였다. 검찰이 박 대통령을 구속한 것은 국정농단 특검 수사가 끝나고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파면된 직후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권력 2인자로 불리는 사람이 딱히 없었다. 몇몇 정치인이 정권 실세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역대 정권에 비하면 위상과 존재감이 약했다. 다들 고만고만했다. 대선 때 공이 컸다는 양정철씨에게 '비선 실세'라는 호칭이 따라붙었으나 수사 대상에 오르지는 않았다. 양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낼 때 친분을 쌓고 그가 검찰총장에 오르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를 '살권수'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언뜻 그럴듯해 보이지만, 억지스럽다. 조 전 장관이 전통적 의미의 권력 실세도 아니었던 데다 수사 내용도 권력형 비리와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진보 명망가와 그 부인의 부도덕한 행위에 실망하고 분노했더라도, 의도가 미심쩍고 과정과 결과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먼지떨이 수사를 살권수로 미화하는 건 지나치다.

역대 정부 사례를 보면, 2인자를 비롯한 권력 실세들이 구속된 것은 대부분 정권 말기다. 권력 실세에게는 초반부터 청탁과 이권이 몰리는 법이다. 권력형 비리가 싹트게 마련이다. 검찰은 서슬 퍼런 정권 초기에는 '감히' 건드리지 못하다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는 말기에 칼을 빼 들곤 했다. 권력 향방에 민감한 검찰의 생리이자 생존법이기도 했다.

대통령과 정권과 나라가 살길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만약 검찰이 정권 초기 권력 실세들의 비리 의혹을 엄정하게 수사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높아졌을 테고, 임기 말에 민심 이반으로 국정 동력을 상실하거나 정권이 붕괴하는 사태를 방지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검찰은 하이에나와 같은 속성으로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기 일쑤였다. 초반에는 죽은 권력을 물어뜯고 후반에는 힘 빠진 산 권력을 건드렸다.

윤석열 정부 검찰도 그런 방향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한쪽 눈을 감은 듯한 경찰을 동반자 삼아 전 정권과 야당의 전 대선 후보 관련 수사에는 표범처럼 달려들고, 현 정권 관련 수사에는 굼벵이 걸음이다. BBK와 다스 비리를 덮은 후 청와대 하명수사에 충실하고 전 정권 손보기에 여념이 없던 이명박 정부의 검찰과 어쩜 그리 닮았는지. 검찰이 빛나던 때와는 정반대로 행동하려고 작정한 듯싶다.

윤석열 정부는 검찰 수사권 축소라는 국회의 입법 취지에 반하는 시행령을 만들어 수사/기소 분리 논쟁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정권이 바뀌면 또다시 뒤집힐지 모르겠지만, 굳이 검찰이 정의와 공정을 외치면서 직접수사를 확대하겠다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작은 바람이 있다. 검찰이 빛나던 때를 상기하라고.

국민 신뢰를 잃은 검찰이 다시 사는 길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영역 다툼하듯이 수사권 확대에만 골몰하지 말고 그것을 공정하게 행사하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공정하지 않은 수사는 하지 않음만 못하다. 공정은 공평하고 올바른 것이다. 공평은 치우치지 않는 것이다. 그게 힘들다면 수사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깡패 못 잡더라도, 그것이 국민에게 이롭다.

'정의의 수호신'을 자처하는 검찰이 권력과 손잡고 선택적 정의를 실현하는 걸 지켜보는 건 고역이다. 기울어진 검찰의 저울은 당장은 힘을 가진 쪽에 유리할지 모른다. 하지만 길게 보면 정권을 망치는 지름길이다.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앵무새처럼 법과 원칙을 되뇌는 법무부 장관의 말이 허공에 흩날리는 이유다.

따지고 보면 검찰 잘못만도 아니다. 보수든 진보든, 검찰을 정치적으로 이용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검찰을 한편이라고 여기지 말아야 한다. 그 점에서 문재인 정부도 비판받을 점이 있다. 어느 쪽이 정권을 잡든, 세계적으로 막강한 검찰권을 분산해야 하는 이유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불법 요양병원 급여 편취 혐의로 재판을 받던 장모 최은순씨가 법정 구속되자 "법 적용에 누구나 예외가 없다"고 호기롭게 외쳤다. 검찰은 혹시 대통령 말에 어긋나는 '예외 사례'가 있는지 점검해보기를 바란다. 법 위에 군림하는 특권계급이 있는지.

정권 초부터 국정 난맥상을 보이는 이 정부에서 특권을 행사하는 권력 실세는 누구이고, 2인자는 누구인가? 임기 말도 아닌데 벌써 권력 서열을 풍자하는 이야기가 민심의 파도를 타는 현상이 심상찮다.

아이러니하게도 검찰주의자들이 유난히 강조하는 공정의 반대인 특권과 특혜가 이 정부의 발목을 잡을 조짐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뻔하다. 대통령과 정권과 나라가 살길이 무엇인지, 성난 민심의 해일이 용산을 덮치기 전에 대통령 참모들은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때다. 마음에 안 드는 검사 바꾸거나 언론 입 막을 생각은 그만두고.

한때 검찰이 빛났던 것은 힘이 세서가 아니라 올바른 자세를 가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검찰공화국이라 해도 검사들이 정권과 공동운명체처럼 행동한다면 역사적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검사 선서)가 <비밀의 숲>(JTBC 드라마)에만 존재한다고 믿고 싶지는 않다.

열흘 동안 붉은 꽃 없고 영원한 권력 없다(花無十日紅 權不十年). 5년 금방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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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조일평양선언 정신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참가기] 도쿄 조일평양선언 20주년 국제 심포지엄

  • 기자명 도쿄=이연희 통신원 
  •  
  •  입력 2022.09.26 11:55
  •  
  •  수정 2022.09.26 17:33
  •  
  •  댓글 0
 

이연희 / 겨레하나 사무총장,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변인

 

일본-재일동포 평화단체, 조일평양선언 이행과 국교정상화 촉구

조일평양선언 발표 2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20일, 도쿄에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사진 - 통일뉴스 이연희 통신원]
조일평양선언 발표 2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20일, 도쿄에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심포지엄은 250여명의 참가자들로 성황을 이뤘다. [사진 - 통일뉴스 이연희 통신원]

조일평양선언 발표 20주년을 맞아 지난 9월 20일, 도쿄에서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은 일본 최대 평화단체인 ‘포럼 평화·인권·환경(공동대표, 후지모토 야스나리)’이 주최, 주관했으며, 손형근(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와타나베 다케시(동아시아시민연대), 야노 히데키(강제동원문제해결과 과거청산을 위한 공동행동), 이영훈(재일조선인평화통일협회) 등 22명의 단체 대표가 제안자로 참여했다.

최근 한국에서는 조일평양선언에 대한 관심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베 집권이후 한일관계 역시 역대 최악의 상황인데다 하물며, 조일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바야흐로 협상의 시대는 가고, 대결은 깊어져 갈 것인가. 우려를 떨치기 어려운 요즘, 20주년을 맞아 진행된 국제 심포지엄은 일본의 각계각층 인사들로 성황을 이뤘다. 250여 참가자들, 축사를 한 미즈오카 슌이치 입헌민주당 의원과 핫토리 요이치 사회민주당 의원도 끝까지 자리를 함께 했다.

아베의 납치 3원칙, 역사수정주의가 조일수교 걸림돌

심포지엄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명의 대표단이 참가했으며, 김경민 YMCA 사무총장이 6.15남측위를 대표해 축사를 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연희 통신원]
심포지엄에는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6명의 대표단이 참가했으며, 김경민 YMCA 사무총장이 6.15남측위를 대표해 축사를 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연희 통신원]

참가자들과 주최 측의 전언에 따르면 조일평양선언 20주년을 맞는 일본 정계와 언론의 초점은 역시, 납치문제였다고 한다. 2002년 당시 관방부장관이었던 아베는 평양선언을 반대했었다. 아베는 납치문제를 의도적으로 부각하고, 방일 중인 5명을 그대로 영구귀국 시키는 ‘애국적 결단’으로 총리가 됐다. 이미 5명에 대한 귀국절차가 조일간 협의되고 있었지만 외교적 약속 따위는 아베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아베 정치의 맥을 이어온 일본은 여전이 아베의 ‘납치 3원칙’을 조일수교의 전제로 내걸고 있다. 그래선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이번 심포지엄에 많은 일본 언론들이 참가해 관심을 나타냈다.

후지모토 ‘포럼 평화·인권·환경’ 공동대표는 “조일수교가 진전되지 못한 것은 아베 정부의 ‘납치 3원칙’때문이라며, 국교정상화를 빠르게 실현해나가자던 합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침략전쟁의 반성 위에서 성립한 평화헌법은 동아시아에서 두 번 다시 과오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일본의 메시지”라며, “평화헌법의 준수가 일조간 대화를 열고, 나아가 일본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심포지엄의 취지를 밝혔다.

첫 번째 발표자인 후쿠하라 유지(福原裕二) 시마네 현립대학 교수 역시, 발표에서 와다 하루키 선생을 주축으로 진행된 일조국교교섭20년검증회의(日朝國交交涉20年檢證會議) 주최로 열린 ‘조선과 일본 수교 교섭사 보고회’를 언급하며, “2006년 아베 정부가 납치 3원칙을 천명하면서 스스로 대화의 문을 걸어 잠갔다”고 지적했다. 또 아베 정부가 조선과 한국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조성해 왔다며, “반일에서 일(日)은 일본인, 일본정부 등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라는 점을 학생들에게 설명했을 때 일본이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는데 동의”했다는 예를 들어, ‘우경화’와 ‘역사수정주의’가 만연해 있는 현실을 꼬집었다.

후쿠하라 유지 교수는 현 상황을 일본과 한반도의 문제라고 보기 전에 “일-일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일-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자각하고 극복하기 위해 겸허해야 한다”며 자신이 청진외국어고급중학교에 방문했던 경험을 소개하고 “오감을 열고 이해하자”며 ‘교류’를 과제로 내놨다.

‘지금이야말로 일본과 조선이 선린외교를 모색할 때’

후쿠하라 유지(福原裕二) 시마네 현립대학 교수와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장,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후쿠하라 유지(福原裕二) 시마네 현립대학 교수와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장,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이 발표자로 나섰다. [자료 사진 = 통일뉴스]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장은 “조일평양선언 이행과 동아시아에서의 전쟁억제”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조일평양선언이 이행되지 않은 채 20년이 지나면서, 이 지역에 선언에서 지향하는 것과는 다른 현실이 생겨나고 있”다며, “불신의 연쇄와 힘에 의한 위협은 언젠가 전쟁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일본이 최근 추진하는 적기지공격능력 보유가 결국 “정전협정 하에서 미국과 교전관계에 있는 조선을 겨냥한 것”이라는 점, 북한의 위협을 빌미로 “한미일 삼각동맹이 대중, 대러 봉쇄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진단했다. 이어 “조선은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특정 국가나 세력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국방력을 강화하는 것은 ‘제 2의 한국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조선의 전쟁주적론과 평화의 방패”로 소개했다.

김 편집장은 발표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시정연설 중 “우리나라를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자본주의 나라들과도 다방면적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한 부분을 인용하며, “지금이야말로 일본이 조선과 선린외교를 모색해야 할 때”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마침 ‘북과 아무 조건없이 대화하겠다’고 한 기시다 총리의 유엔총회 연설이 겹치는 대목이다. 아베와는 다른 접근을 권고한 ‘조일국교교섭20주년 검증회의’의 조언이 반영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기시다 총리의 제안은 납치 문제를 선결조건으로 내걸지 않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이다. 연설의 진정성은 앞으로 일본 정부가 납치문제, 재일동포 문제 등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에 따라 곧 확인되지 않을까.

식민주의, 전쟁범죄 청산으로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막아야

세 번째 발표를 하고 있는 필자. 왼쪽부터 후쿠하라 유지(福原裕二) 시마네 현립대학 교수,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장,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 [사진 - 통일뉴스 이연희 통신원]
세 번째 발표를 하고 있는 필자. 왼쪽부터 후쿠하라 유지(福原裕二) 시마네 현립대학 교수, 김지영 조선신보 편집장,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 [사진 - 통일뉴스 이연희 통신원]

한국측 발제는 “한일협정과 한일관계 현안, 과제”를 주제로 진행됐는데, 필자는 발제에서 한일협정의 문제점과 현재 한일관계 문제가 식민지배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한일협정의 불완정성에서 비롯됐다는 점, 과거청산 없이 진행되는 일본의 군사대국화, 한미일 군사동맹의 근원으로써 샌프란시스코 체제의 극복 등을 제시했다. 또 조일수교 과정이 한일협정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최 측과 참가자들은 한국측 발제에 대해 과거 청산없이 진행된 한일 국교정상화가 어떤 문제를 낳았는지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며, 특히 대일과거 청산을 위한 피해자들과 시민사회의 투쟁에 대해 알게 된 것을 반가워했다.

조일평양선언 20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일본이 평화헌법을 개정하고 다시 군국주의를 향해 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진행되었다. 신냉전 질서가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식민지배, 전쟁범죄 책임을 제대로 묻지 못한 결과는 오늘날 고스란히 일본의 군사대국화로 이어지고 있다. 조일수교 협상의 중단도 일본의 재무장과 무관하지 않았다.

과연 일본은 식민주의를 청산하고 조일수교로 나아갈 수 있을까. 한국은 한일협정 체제, 샌프란시스코 체제를 극복하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까. 미국의 일극 패권이 끝나가는 세계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질문은 진행형이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와다 하루키 교수와 6.15남측위 대표단. [사진 - 통일뉴스 이연희 통신원]
심포지엄에 참가한 와다 하루키 교수와 6.15남측위 대표단. [사진 - 통일뉴스 이연희 통신원]

심포지엄 참가자들은 식민주의와 전쟁범죄 청산이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임에 공감하고, 호소문을 통해 “일본의 전후 77년, 무슨 이유로 조선과 국교수립을 못하고 있는지, 우리가 먼저 깊은 반성을 바탕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며 평양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자고 호소했다.

250여 일본 평화운동가들과 재일동포들. 한국의 참가자들은 동아시아의 평화와 새로운 세계를 위한 연대를 굳게 이어 나갈 것을 결의하며 뜻깊은 토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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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욕설 영상, MBC 보도 한참 전 인터넷에 퍼졌는데...정언유착?

“허위·조작” 주장에 이어 “정언유착”까지 주장하기 시작한 국민의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와 위원들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 발언을 최초 보도한 MBC에게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26. ⓒ뉴스1 
 
26일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 욕설 보도를 “허위·조작”이라고 주장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주당과 MBC의 “정언유착”이라고 주장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같은 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를 최초 보도한 MBC를 표적 삼아 법적 소송도 전개하겠다고 했다.

최초 언론보도(MBC) 이전에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문제제기한 점을 들어, MBC가 보도 이전에 박 원내대표 측과 유착하여 영상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취지인데, 박 원내대표가 문제제기하기 한참 전에 이미 해당 영상은 대통령실에 출입하고 있는 모든 방송사가 공유한 상태였고, 기자들도 문제의 발언을 인지한 상태였다. 또 박 원내대표의 발언 한참 전부터 여러 기자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해당 영상이 빠르게 퍼지고 있었다.

특히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는 윤 대통령 발언 자막은 MBC 외에도 KBS, SBS, YTN 등 보도에서도 모두 동일했다. 모든 방송이 같은 판단을 했던 것이다. 주변소음을 제거한 영상까지 여러 버전으로 나온 상태이고, 이를 본 대다수 여론도 오보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아랑곳 않고 “허위·조작” “정언유착” 등을 주장하며 최초 보도한 MBC를 표적삼고 있는 것이다.
 
22일 8시 이후 빠르게 퍼지던 윤 대통령 욕설 영상 ⓒ민중의소리
“이 XX들” 윤 대통령 욕설 영상
8시 이전 출입 방송사들 공유
8~9시 비출입사까지 정보공유
9시33분 박홍근, 대통령 욕설 언급
10시 전 트위터 등에서 공유
10시7분 MBC 최초 보도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매국적 정언유착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제목의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에서 국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동안 민주당과 한 언론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향해 미사일을 쏘았다”라며 “해당 언론사는 보도윤리를 깨고 엠바고 전에 동영상을 민주당 관계자에게 슬쩍 건네주었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방송에 보도도 되지 않은 동영상을 근거로 정책조정회의에서 막말 운운하며 비난 발언을 쏟아냈다. 그리고 잠시 후 MBC는 사실이 확인될 때까지 보도를 자제해 달라는 대통령실 요구에 눈감은 채, 대뜸 ‘미국’, ‘이 XX들’, ‘바이든’ 같이 입맛대로 자막을 처리해 보도했다”라고 했다.


주장을 요약하자면 MBC가 보도 전에 민주당 인사에게 윤석열 대통령 욕설 영상을 건넨 뒤, 윤 대통령의 발언을 입맛에 맞게 조작하여 보도했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성립하기가 힘들다.

이미 윤 대통령의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X 팔려서 어떡하나” 발언 진위는 여러 버전의 주변소음 제거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윤 대통령 욕설 영상은 이미 MBC 보도와 박홍근 원내대표 문제제기 이전에 기자들 단체대화방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MBC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MBC 기자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 일원으로 촬영하고 곧바로 전체 방송사에 공유됐다. 그리고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이 해당 영상에서 욕설 발언을 확인하고 내용을 공유하기 시작한 시간이 22일 오전 8시 이전이었다고 한다. MBC 측은 “당시 뉴욕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여러 기자가 같이 영상을 돌려보면서 발언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욕설 정보와 영상은 오전 8시 이후부터 급속히 퍼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민중의소리도 여러 경로를 통해 22일 오전 8시에서 9시30분 사이 윤 대통령 욕설 정보와 영상을 받았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주최 행사에서 걸어 나오면서 ‘국회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한 게 카메라에 잡혔다”는 정보를 먼저 받았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문제제기 전에 해당 영상을 여러 경로를 통해 받았다.
 

MBC 보도 이전에 공유되던 윤석열 대통령 욕설 영상 ⓒ트위터
박홍근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욕설을 언급한 시점은 이날 오전 9시 33분이다. 영상과 욕설 발언 정보가 기자 단체대화방 등을 통해 퍼지기 시작한 시점보다 한참 뒤인 셈이다. 또 MBC 보도는 이보다도 한참 뒤다. MBC는 엠바고(보도유예)가 해제된 22일 오전 9시 40분 이후인 당일 오전 10시 7분쯤 관련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 이는 누리꾼들이 트위터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한 것보다 늦다. 한 누리꾼은 이날 오전 9시 52분쯤 윤 대통령 욕설 발언을 트위터에 올렸다.

종합하자면, 박홍근 원내대표가 발언하기 전에 이미 상당수 언론사가 정보파악뿐만 아니라 영상까지 모두 확보하고 있었고, 이를 보도할지 말지 서로 상황을 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미 트위터 등을 통해 영상은 이미 빠르게 퍼지고 있었고, 언론도 MBC를 시작으로 뒤늦게 보도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에, MBC 측은 “비속어 발언으로 인한 비판을 빠져나가기 위해 한 언론사를 희생양으로 삼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언론 통제이자 언론 탄압”이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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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가짜뉴스로 실언 가리는 여권, 태극기 부대”

  • 기자명 김예리 기자 
  •  
  •  입력 2022.09.27 07:47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신문들 대통령 출근길 문답에 “사과 없이 언론 때려” “미흡한 해명”
조선 “쪽팔린단 말만 들려, MBC 근거 밝혀야”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해외 순방 후 첫 출근길 문답에서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른 보도로서 동맹을 훼손하는 것은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27일 전국단위 주요 아침종합신문이 낸 관련 보도 제목이다.

경향신문: ‘비속어 논란’ 윤 대통령, 언론에 화살
국민일보: 尹, 비속어 논란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진상 밝혀야”
동아일보: 尹, 발언 논란에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野 “적반하장”
서울신문: 정면반박 나선 尹 “오보로 동맹 훼손”
세계일보: 尹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
조선일보: 尹발언 영상, 엠바고 해제전 유포…기자단 “진상 규명을”
중앙일보: 尹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 훼손”
한겨레: “언론보도, 동맹 훼손” 욕설 사과는 없었다
한국일보: 윤 대통령, 사과 대신 “사실과 다른 보도” 역공

▲27일 아침신문 1면
▲27일 아침신문 1면
 

 

▲27일 한겨레 1면
▲27일 한겨레 1면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비속어 논란을 묻자 “논란이라기보다 이렇게 말하겠다”, “먼저 진상이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문들은 MBC의 보도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국민일보와 조선일보를 제외한 신문들이 윤 대통령의 발언을 1면에 실었다. 국민일보는 5면 상단에, 조선일보는 4면 하단에 실었다.

여당은 MBC와 야당의 ‘정언유착’을 주장하며 언론사 항의 방문과 소송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이날 박성제 MBC 사장, 편집자, 해당 기자 등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야당은 이에 “국민과 언론의 입을 막으려는 겁박”이라고 반발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한미 동맹을 훼손하고 국민을 위험헤 빠뜨린 것은 대통령의 발언”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27일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27일 경향신문 1면
▲27일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은 1면에서 윤 대통령 발언을 밝힌 뒤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다”며 “언론 공격으로 논점을 흐리고 진실게임을 이어가며, 대결 정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기국회 어젠다(의제)도 ‘비속어’ 논란이 집어삼킬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한국일보도 “부적절한 발언에 사과하는 대신 ‘언론사 오보’ 프레임으로 역공함으로써 국면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조선일보는 MBC의 보도 경위를 문제 삼는 보도를 주요 기사로 냈다. 조선일보는 ‘尹발언 영상, 엠바고 해제전 유포…기자단 “진상 규명을”’ 기사에서 MBC가 윤 대통령 발언에 자막을 달아 내보낸 영상 캡쳐 사진을 띄운 뒤 “보도 목적으로 취재한 영상이 인터넷에 먼저 유출된 경위와 목적에 논란이 커진다”고 했다. 영상 보도보다 6분 앞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가 관련 내용을 처음 언급한 것을 문제삼았다.

▲27일 조선일보 4면
▲27일 조선일보 4면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윤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밝혔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이 사과를 하지 않고 논란을 키운 점을 비판했다. 최초 보도한 MBC를 특정해 보도 경위 조사를 요구하고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을 언론 위협으로 규정했다.

한국일보는 특히 “윤 대통령의 사과를 기대했던 국민들은 실망이 크다”며 “가짜뉴스로 돌려 대통령 실언을 가릴 수 있다고 믿는 여권의 태도는 오해와 왜곡으로 대통령이 탄핵됐다는 태극기 부대와 다를 게 없다. 정권을 비판하는 언론은 가만두지 않겠다는 메시지 또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했다.

▲27일 한국일보 사설
▲27일 한국일보 사설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MBC가 조작방송을 했다며 법적 조치를 공언했다. 이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가 될 수 있다”며 “그런 일이 진행된다면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또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 여권의 대응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 XX들’이나 ‘바이든’이라고 말했다는 MBC의 첫 보도가 오보라면, 나아가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그런 중차대한 문제라면 대통령실이 즉각 반박하고 정정보도를 요구했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김은혜 홍보수석은 첫 보도 후 13시간이 지나서야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했고, ‘이 XX들’의 대상은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야당이라고 했다. ‘이 XX’라는 말은 있었다고 인정했다”고 했다.

한겨레는 “‘바이든’인지 ‘날리면’인지는 본질이 아니다”라며 “미국 의회나 대통령에게는 막말을 쓰면 안 되고 우리 국회에는 써도 괜찮다는 건가. 그게 누구냐를 따지기에 앞서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의 언급이 나왔을 때는 이미 대부분 언론과 기자들이 관련 사실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를 뻔히 알면서도 문화방송만 겨누는 것은 언론통제, 언론탄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尹 사과 없는 “동맹 훼손” 반박… 점점 멀어지는 협치’ 제목의 사설에서 “대통령이 직접 발언 맥락과 취지를 설명하고 깔끔하게 사과하고 털어버리는 게 상식적인 해법”이라고 했다. 이어 “MBC가 대통령실에 대한 확인 절차 없이 비하 대상을 미국 의회, 바이든 대통령으로 단정하고 자막에 넣은 경위를 밝히는 문제와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과하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했다.
▲27일 조선일보 사설
▲27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들리지 않는 대통령 말을 자막으로 보도한 MBC, 근거 밝혀야’라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은 동영상을 아무리 반복해 들어도 무슨 말인지 알기 어렵다. 불명확한 잡음 끝에 ‘쪽팔린다’는 식의 말만 들린다”며 “그런데 MBC는 22일 오전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까지 달아 보도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실이 ‘바이든’이란 단어에 대해 ‘날리면’이라고 밝힌 데 “앞뒤 문맥상으로도 ‘바이든’이라고 해석하기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MBC는 각 방송사를 대표해 이 영상을 촬영하고 송출했다. 대통령의 해당 발언을 처음 알린 것도 MBC였다고 한다”며 “(MBC는) 잡음 없이 제대로 들리는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과 여당의 보도 경위 규명 요구가 언론 자유 위협과 상관이 없다고도 했다. 조선일보는 “그런 영상이 없다면 누가 어떤 근거로 잘 들리지 않는 말을 그렇게 자막을 달아 보도했는지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며 “이것은 언론 자유와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는 MBC가 진상을 밝혀야 한다면서도 대통령과 야당이 해명 없이 보도부터 문제 삼고 있다고 했다. “하지 않았다면 부인하면 될 일이었다. 대통령실 해명처럼 우리 국회를 비하한 발언이었다면 거기에 대해 사과했어야 했다. 미흡하고 아쉬운 해명”이라며 “(MBC) 내부에서 영상 유출 의혹이 제기된 만큼 MBC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 아울렛 대형화재로 7명 숨져…한국일보 1면 머리에

대전 유성구 현대 프리미엄아울렛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다. 사상자 8명이 모두 시설관리, 쓰레기 처리, 청소 업무를 담당하던 하도급 노동자와 물류업체 운송 직원들로 확인됐다. 아침신문 9곳이 모두 1면에 이 소식을 전했다.

불은 26일 오전 7시45분쯤 아울렛 지하주차장 1층 하역장 인근에서 불꽃이 치솟으며 났다. 당시 지하주차장에서는 숙직한 방재시설 직원과 청소업체 직원, 각 매장 택배직원 등 노동자 8명이 일하고 있었다. 화재의 정확한 원인을 확인되지 않았으나 CCTV 영상 조사 결과 당시 1톤 화물차 기사가 하역장에 도착한 뒤 하역작업을 하던 중 불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문들은 전했다.
▲27일 한국일보 1면
▲27일 한국일보 1면

현대아울렛 측은 8명의 사상자 중 6명이 도급이고 2명은 물류담당 외부 직원이라고 밝혔다. 사망자 5명과 중상자 1명은 도급업체 소속으로 시설관리와 쓰레기 처리 등 업무를 맡았고, 나머지 2명은 외부 물류업체 소속 용역노동자였다.

신문들은 대전현대프리미엄아울렛이 지난 6월 소방점검에서 지하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끊어졌다는 등 47건의 지적을 받았다고 전했다. 개장 뒤 2년밖에 안 됐다는 이유로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현대아울렛 측은 지적사항에 조치를 완료했으며 지하 1층 소방시설과 관한 지적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일보는 1면 머리기사로 ‘새벽 근무 도급·용역 직원들 못 빠져나왔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도 제기된다”며 “영업 준비를 위해 아침 일찍 일터에 나섰던 이들은 완공된 지 2년 남짓한 최신 쇼핑몰에서 화마에 희생됐다”고 했다.

▲27일 국민일보 사진기사 1면
▲27일 국민일보 사진기사 1면
 
▲27일 한겨레 1면
▲27일 한겨레 1면
 

한겨레는 ‘지하1층 하역장서 ‘펑’…하도급…협력업체 노동자들 참변’, 서울신문은 ‘“하역장에서 불꽃 치솟고 검은 연기”… 하청·용역 노동자들 참변’, 국민일보는 ‘지하에 있던 협력·용역사 직원 참변… “20초 만에 연기 확산”’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신문들은 사고로 변을 당한 근무자 8명은 모두 현대아울렛 직원이 아닌 시설관리, 청소 담당 하도급 업체와 외부 물류업체 소속 노동자들이라고 전했다.

동아일보는 “전문가들은 지하공간 화물 적재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며 “의류와 박스 등 특수가연물의 경우 야적에 대한 규정이 없다시피할 만큼 약하다”는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말을 전했다.

  김예리 기자 ykim@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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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억제’, 한‧미의 동상이몽

  • 기자명 현광 코리아뉴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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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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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억제란 무엇인가?

최근 한미 사이에 논란이 된 핵 ‘확장억제’와 관련한 이해를 돕기 위해 현광 코리아뉴스 편집장의 칼럼을 한글 맞춤법으로 고쳐 싣는다. [편집자]

‘확장억제’가 새로운 화제로 등장했다.

한국의 현정권은 출범하기 이전부터 미국에 정책협의대표단을 보내고 ‘확장억제 강화’를 애걸하였으며, 5월의 정상회담에서는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확인하고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를 가동키로 하였다. 이에 따라 얼마 전에는 ‘3차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가 4년 8개월 만에 열렸다(9월16일)고 야단법석이다.

빈 수레

한국 언론 보도에 의하면 확장억제는 미국의 동맹국이 핵공격을 받으면 미국 본토가 공격받았을 때와 동일한 전력 수준으로 타격한다는 개념이라고 한다. 또한 주한미군에 배치된 전술핵무기를 철수한 것과 관련, 1992년 핵우산 제공을 약속하고 북한(조선)이 첫 핵실험을 단행한 2006년 한국 정부의 강력한 요청에 따라 확장억제로 바뀌었다고 그 경위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너무 많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한국에는 미군이 주둔해 있고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하는 미군 해외기지도 있다. 또 한반도 주변에는 방대한 미군의 핵전략 자산이 전개되어 있으며 항모타격단이요, 핵잠수함이요, 전략폭격기요 하는 핵타격 수단들은 수시로 한반도를 드나들고 있다.

그런데 5월에 발표된 공동성명을 보면 핵,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하여 모든 범주가 확장억제의 내용이라고 한다. 또한 EDSCG를 보면 전략자산의 전개, 한미공조, 가용한 수단의 사용 등등을 소리높이 외쳐댔는데 확장억제를 위한 새로운 조치는 찾아볼 수가 없다.

한미 정성회담을 앞둔 5월초 미 국방성 출신의 안보 전문가는 VOA(5월12일)의 취재에 윤석열 정부는 확장억제와 관련해 더 많은 확신을 원하는 것 같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억제나 확장억제에서 어떤 틈이 존재한다고 여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권이 너무나 불안해하기 때문에 재확인 해주되 새로 취할 조치는 없다는 것이다.

‘확장억제’를 제공하는 측은 새롭게 취할 조치가 없다고 하고 받는 측은 대단한 내용이 담긴 듯 묘사하는데 어느 측을 믿어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핵 곤봉을 휘두르면서 침략적인 군사적 망동에 날뛰는 미국의 행동에는 특별히 새 조치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을 보면 이무래도 확장억제라는 것은 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로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뉴욕을 희생하면서 빠리를 지켜주는가

오래된 일이지만 미국의 핵우산과 관련하여 프랑스에서 “미국은 뉴욕을 희생하면서 빠리를 지켜주는가?” 하는 물음이 제기된 바가 있는데 프랑스의 답은 “아니다”였다.

그런데 “도쿄를 지키기 위해 또는 서울을 지키기 위해 워싱턴을 희생하겠는가?” 하는 물음은 제기된 바가 없다.

왜일까? 한마디로 말하면 프랑스에는 주둔 미군과 미군기지가 없으며 한국과 일본에는 미군이 존재하며 안전보장을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군에게 안전보장을 의존하고 있는 나라들에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논리는 성립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군사보호령이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진실이다.

미국은 미군이 주둔하고 군사기지가 있는 군사보호령에서 이미 핵전력을 전개해놓고 있는데 거기에 핵우산을 씌우고 확장억제를 제공한다는 것이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일까.

인정해야 할 현실

한반도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남북 사이가 아니라 북미 사이에서 일어난다. 설사 한국군이 둘격대로 나선다고 해도 한국군은 미군 지휘하에 있는 한국인부대에 불과하다.

북미 사이의 전쟁은 기필코 핵전쟁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도대체 확장억제를 누가 누구에게 제공한다는 말인가?

한국군을 미군 지휘하에 있는 한국인부대로 표현하면 기분 상할지 모르나, 아무리 불편에도 인정해야 할 현실이다.

작전지휘권이 미군 손에 있고 미군 허가 없이 대포 한 발 쏘지 못하는데 어떻게 독립한 군대라고 말할 수 있는가. 군사주권반환 문제가 때때로 거론되는데 실현될 가능성은 없다. 군사주권이란 말은 작전지휘권을 미군에 뺏긴 한국에서만 들을 수 있는, 어느 나라 정치용어사전을 펼쳐보아도 찾아볼 수 없는 어설픈 표현이다. 주권이란 해당 나라 인민을 위하여 행사하는 국가의 최고권력인데 이 주권을 정치주권, 경제주권, 군사주권으로 나눌 수 없으며 더구나 외세에게 군사주권만을 떼내어 맡긴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군사주권이 없다는 것은 주권이 없는 속국임을 의미한다.

 

안보공약에 대한 우려?

윤석열 정권이 유별나게 확장억제에 대하여 떠드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 5월초 미국의 한 전문가는 “미국에 대한 북의 증가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은 기존 억제 조치와 방어 공약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라고 하면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끊임없이 확신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하였다.(VOA)

그렇다면 방어 공약의 실행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실체는 무엇인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패퇴(지난해 8월)한지 1년이 지났다. 당시 서방 동맹국들 속에서 미국 의존(안전보장문제)의 위험성이 공공연히 나돌고 미국에 의존하지 말고 EU군을 창설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터져나온 바 있다.

심각한 위기감은 한국에서도 표출 되었다.

‘미국이 한국을 버리는 날’

지난해 8월 조갑제닷컴에 ‘미국에게 한국은 더 이상 특별하거나 매력적 존재가 아니다’는 글이 올랐는데 글 속에 다음과 같은 한 구절이 있다.

“마음 급한 미국이 만약 북의 기득권(사실상 핵 보유)을 인정해 주면서 핵 동결 전제 불가침 조약 같은 것을 맺는 날에는 모든 것이 끝난다. 그날은 미국이 한국을 버리는 날이다. 불가침 조약은 사실상 평화조약(전쟁종료 관련 조약)의 개념을 포괄한다. 따라서 미북 불가침 조약의 체결은 주한미군의 철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주한미국 철수는 곧 한미동맹의 와해를 의미한다. 미국은 북 핵으로부터 미국만의 안전을 취하고, 한국을 사실상 제물로 바치고 한반도에서 빠져나가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다”

군사보호령에서 친미세력을 키워 그들을 통해 안전하게 통치하는 것은 미국의 상투적인 수법이다. 미국이 키운 친미세력은 미국을 위하여 일하는 살찐 노예로 절대 민족을 위하여 일하지 않는다.

상술한 글은 미국이 한국을 버릴 수 있으니 미국에 충실한 야당 후보(윤석열)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역설한 살찐 노예들이 직감하는 위기감을 솔직하게 대변하였다.

북의 핵전력이 고도화되면 될수록 미국이 한국에서 내쫓기는 날은 다가온다. 미국만을 유일한 생존 수단으로 삼는 살찐 노예들에게 있어서 미국이 아프가니수탄에서처럼 어느 날 훌쩍 떠나버리는 것은 악몽이 아닐 수 없다. 살찐 노예들이 갖는 위기감의 실체이다.

앵무새

한국 합참의장은 북의 핵공격을 운운하면서 북 정권이 존속될 수 없다는 폭언을 늘어놓았다(19일 국회국방위원회).

우스운 것은 이 망발이 미국의 국방안보 전문가의 말을 되풀이한 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이 애걸복걸한 ‘확장억제’를 논하는 과정에서 한 국방안보전문가가 한국에 대한 핵 공격이 정권의 종말 가능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사실을 평양에 상기시켜야 한다”고 하였다 (상기 VOA).

한국군 서열 1위라는 자의 망발이 일개 미국 전문가의 말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한 데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찌 우습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확장억제가 고도의 심리전이나 되는 듯이 떠들고 있으니 우매하기 짝이 없다.

이렇게 보면 확장억제라는 것이 북의 핵전력 고도화에 전전긍긍하면서 버리지 말아달라고 미국의 바지가랑이를 필사적으로 잡는 친미반공세력의 추악한 발악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끝으로

미국이 아시아 내륙부에 위치한 지정학상의 요충지인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것은 힘이 진해 더 이상 탈리반을 감당해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때로부터 1년,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이 시작된 것을 계기로 미국의 일극지배체제는 흔들리기 시작하고 다극세계에로의 흐름이 조성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역전시킬 수 없으며 미국은 침몰을 향해 항행하는 녹슬고 고장난 배와 같다. 침몰하는 배에서는 쥐새끼도 도망친다고 하는데 확장억제를 외치면서 미국의 바지가랭이를 부여잡는 것보다 어리석은 짓은 없다.

‘미국이 한국을 버리는 날’ 끝장나는 것은 친미반공 우익세력, 살찐 노예들 뿐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떠나 망한 것은 괴뢰국가와 괴뢰군뿐인 것처럼 말이다.

한반도에서 외세를 몰아내면 남북 사이에서 이미 합의 본대로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평화와 공동번영, 연방제 통일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다.

  현광 코리아뉴스 편집장 webmaster@min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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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투 부대들이 진행한 선제전술핵타격훈련

[개벽예감 509] 핵전투 부대들이 진행한 선제전술핵타격훈련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9/26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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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해방전쟁 중에 전술핵타격 예고한 로씨야

2. 전술핵무력에 대한 김정은 총비서의 생각

3. 지난여름 핵전투 부대들이 진행한 선제전술핵타격훈련

4. 국가파멸위험을 감수하면서 보복핵타격을 할 수 있을까?

 

 

1. 해방전쟁 중에 전술핵타격 예고한 로씨야

 

지금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노보로씨야 해방전쟁을 파탄시키려는 여러 가지 교활한 술책을 쓰고 있다. 그런 술책들 가운데 가장 위험한 술책은 미국이 하이마스(HIMARS= M142, 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s)라고 불리는 위력적인 무기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한 것이다. 하이마스 발사대차에서는 사거리가 90km인 227mm 조종방사포 12발을 쏠 수 있고, 사정에 따라 사거리가 300km인 지대지탄도미사일(ATACMS) 2발을 쏠 수도 있고, 사정에 따라 조종방사포 6발과 지대지탄도미사일 1발을 쏠 수도 있다. 2022년 6월 하순부터 약 1개월에 걸쳐 미국으로부터 하이마스 발사대차 16대를 몇 차례 나누어 넘겨받은 우크라이나군은 하이마스 발사대차에서 조종방사포를 기습 발사하여 로씨야군의 전투지휘소, 탄약고, 병참기지 등을 파괴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조종방사포를 발사하여 기습타격을 하는 바람에 북동부 전선에서 로씨야군에 불리한 전세가 조성되었다. 

 

주목되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계속하는 하이마스 기습타격이 로씨야를 극도로 자극하여 로씨야의 보복핵타격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심각한 문제와 관련하여 2020년 6월 2일 울라지미르 뿌찐(Vladimir Putin) 로씨야 대통령이 대통령령으로 선포한 ‘핵억제에 관한 로씨야련방 국가정책의 기본원칙(Basic Principles of State Policy of the Russian Federation on Nuclear Deterrence)'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로씨야 핵무력의 사명과 임무, 핵무기 사용조건을 명시한 핵정책 문서다. 이 핵정책 문서에 명시된, 로씨야가 핵무기를 사용하는 여러 가지 조건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서술된 제1조건은 “로씨야 영토나 로씨야 동맹국 영토를 공격하는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었다는 확실한 정보를 받는 경우, 로씨야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을 결정한다”라는 것이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는 하이마스에서 지대지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은 하이마스를 우크라이나군에 제공하면서 지대지탄도미사일을 제공하지 않고 조종방사포탄만 제공했기 때문에 지금 우크라이나군은 사거리가 92km밖에 되지 않는 조종방사포를 발사하고 있지만, 만일 미국이 사거리가 300km인 지대지탄도미사일(ATACMS)까지 제공하면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다. 

 

2022년 7월 24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우크라이나는 하이마스 발사대차 100대와 하이마스 발사대차에서 쏘는 지대지탄도미사일(ATACMS)을 달라고 미국에 간청하고 있다고 한다. 만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간청을 못 이기는 척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지대지탄도미사일을 제공하면, 어떤 사태가 벌어질 것인가? 

 

위에 인용한 로씨야의 핵정책 문서에 의하면, 우크라이나군이 하이마스 발사대차에서 로씨야 영토(로씨야가 해방전쟁으로 수복한 노보로씨야)를 향해 지대지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 로씨야는 지체없이 전술핵타격으로 우크라이나를 괴멸시키고 노보로씨야 해방전쟁을 승리적으로 결속하게 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로씨야의 전술핵타격은 전선에 집결한 우크라이나군을 괴멸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우크라이나 수도 끼예브에 있는 대통령궁과 국방부 청사를 일거에 날려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로씨야가 전술핵타격으로 노보로씨야 해방전쟁을 결속할 것이라는 예상은 막연한 상상이 아니다. 로씨야는 노보로씨야 해방전쟁을 시작한 직후부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전술핵타격 문제를 거론해왔다. 이를테면, 2022년 3월 22일 로씨야 크레믈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뻬스꼬브(Dmitry Peskov)는 로씨야가 “실존적인 위협(existential threat)"을 감지하는 경우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은 너무 완곡한 표현이다. 

 

그보다 더 직설적인 표현은 2022년 4월 19일 로씨야 외교장관 세르게이 라브로브(Sergey Lavrov)의 발언 중에 나왔다. 그는 미국 언론매체 <CNN>과의 대담방송에 출연하여 로씨야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런 강경 발언을 들은 미국군은 비상 태세를 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를테면, 당시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미국 전략사령관 찰스 리처드(Charles Richard)는 “지금 내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핵무기 지휘통제 체계가 사상 최고로 방어적이고 탄력적인 태세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보로씨야 해방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문제와 관련하여 로씨야의 발언 수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하이마스를 제공한 이후에 더욱 높아졌다. 이를테면, 2022년 9월 21일 뿌찐 대통령은 “핵무기를 가지고 우리는 협박하는 자들은 그들에게 우세한 바람이 불어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경고는 허풍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가 말한 ‘우세한 바람’은 핵타격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미국이 로씨야에 핵위협을 가하면, 로씨야는 핵타격으로 미국의 핵위협을 제거하겠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런 사정은 로씨야가 노보로씨야 해방전쟁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처럼 긴장된 상황에서 미국 국가정보기관들은 로씨야가 노보로씨야 해방전쟁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2022년 9월 22일 <CNN> 보도에 의하면, 미국 국가정보기관들은 로씨야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미국 국가정보기관들은 로씨야가 노보로씨야 해방전쟁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일치하게 인지한 것이다. 

 

미국이 로씨야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인지한 것은 2022년 9월에 처음 생긴 일이 아니다. 2022년 9월 22일 미국 언론매체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몇 달 동안 비공식 연락선을 통해 로씨야가 핵무기를 사용하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경고를 로씨야에 전해왔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보면, 미국 국무부는 로씨야가 노보로씨야 해방전쟁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인지한 차원을 넘어서, 전술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씨야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을 예외자로 남겨두지 않았다. 그는 2022년 9월 18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CBS>가 방영한 대담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만일 로씨야가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 사용을 고려하는 경우 당신은 뿌찐 대통령에게 무슨 말을 할 것이냐는 대담자의 돌발적인 질문을 받았을 때 “안 돼, 안 돼, 안 돼”라고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그(뿌찐을 지칭함-옮긴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혀 다른 전쟁 양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들어보면, 로씨야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다.

  

그런데 주목되는 것은, 로씨야보다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더 높은 나라가 있다는 사실이다. 그 나라가 바로 조선이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조선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 알아보자. 

 

 

2. 전술핵무력에 대한 김정은 총비서의 생각

 

김정은 총비서는 2022년 9월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언명하였다. 

 

“전체 조선 인민의 총의에 의하여 국가핵무력정책과 관련한 법령을 채택한 것은 국가방위 수단으로서 전쟁억제력을 법적으로 가지게 되였음을 내외에 선포한 특기할 사변으로 됩니다.” 

 

“우리의 핵무기는 (중략) 우리 공화국이 자기의 존엄과 안전을 굳건히 수호하고 핵전쟁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하여 수십 년간의 간고하고 피어린 투쟁으로 마련한 억제 수단, 절대병기입니다.” 

 

위의 두 인용문을 읽어보면, 김정은 총비서가 9월 8일 시정연설에서 밝힌 조선의 핵무력이 공격 수단이 아니라 국가방위 수단이며, 타격 수단이 아니라 전쟁 억제 수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조선의 핵무력이 국가방위 수단이며 전쟁 억제 수단이라는 사실은 2022년 9월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에서 채택된 핵무력법에도 명기되었다. 핵무력법에 의하면, 조선 핵무력의 기본사명은 “적대 세력으로 하여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 대결이 파멸을 초래한다는 것을 명백히 인식하고 침략과 공격 기도를 포기하게 함으로써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조선의 핵무력은 전략핵무력과 전술핵무력으로 이루어졌는데, 김정은 총비서는 9월 8일 시정연설에서 전략핵무력에 대해서만 언급했고, 전술핵무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김정은 총비서가 조선의 전술핵무력에 대해 언급하면, 조선의 전술핵무력이 지닌 사명과 사용 목적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일 김정은 총비서가 9월 8일 시정연설에서 전술핵무력의 사명과 사용 목적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였더라면, 백악관은 ‘평화를 파괴하는 핵공갈’이니 뭐니 하면서 비방하였을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백악관이 걸어오는 부질없는 말싸움에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9월 8일 시정연설에서 조선의 전술핵무력에 대해 의도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김정은 총비서가 9월 8일 시정연설에서 조선의 전술핵무력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김정은 총비서의 9월 8일 시정연설을 뜻을 새겨가며 읽으면, 다음과 같은 대목에서 눈길이 멎는다.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 핵무력의 전투적 신뢰성과 작전 운용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게 전술핵 운용공간을 부단히 확장하고 적용 수단의 다양화를 더 높은 단계에서 실현하여 핵전투 태세를 백방으로 강화해나가야 합니다.” 

 

위의 인용문은 김정은 총비서가 9월 8일 시정연설에서 조선의 전술핵무력에 대해 유일하게 언급한 대목이므로 이 인용문에 담긴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 인용문을 명시적인 서술방식으로 다시 읽으면, 문장 속에 들어있는 중대한 의미가 드러난다. 이 인용문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이 전술핵무기를 운용하는 공간을 부단히 확장하고, 국방과학원과 군수공업부가 다종다양한 전술핵무기를 더 많이 만들어 조선의 핵전투 태세를 백방으로 강화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당면과업이라고 언명한 것이다. 다시 말해서, 김정은 총비서는 전술핵무력을 강화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수행해야 할 당면과업으로 제시한 것이다. 

 

조선의 전술핵무력에 대한 김정은 총비서의 생각을 더 정확히 알려면, 9월 8일 시정연설 이전에 있었던 연설을 정독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9월 8일 시정연설보다 약 4개월 앞선 2022년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돐 열병식에서 연설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열병식 연설에서 조선의 핵무력이 전쟁 억제와 전쟁 방지를 넘어서는 제2사명을 수행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우리 핵무력의 기본사명은 전쟁을 억제함에 있지만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 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여 있을 수는 없습니다. 어떤 세력이든 우리 국가의 근본 리익을 침탈하려 든다면 우리 핵무력은 의외의 자기의 둘째가는 사명을 결단코 결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위의 인용문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말한 조선 핵무력의 제2사명은 핵공격을 의미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이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될 때, 그리고 한미련합군이 조선의 근본 리익을 침탈하려고 덤벼들 때, 조선의 핵무력은 자기의 제2사명인 핵공격을 결행할 것이라고 언명하였다. 

 

김정은 총비서가 위의 인용문에서 언급한, 조선이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은 전쟁 억제가 실패하여 한미련합군이 조선의 근본 리익을 침탈하려고 덤벼드는 전시상황을 의미한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조선의 핵무력법은 만일 “전쟁 억제가 실패하는 경우” 조선의 핵무력이 “적대세력의 침탈과 공격을 격퇴하고 전쟁의 결정적 승리를 달성하기 위한 작전적 사명을 수행”할 것이라고 명백하게 밝혔다. 조선의 핵무력법에서 말하는 “전쟁 억제가 실패하는 경우”는 “국가핵무력에 대한 지휘통제 체계가 적대세력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조선의 핵무력법에 의하면, 그런 상황이 오면 “사전에 결정된 작전방안에 따라 도발 원점과 지휘부를 비롯한 적대세력을 괴멸시키기 위한 (선제)핵타격이 자동적으로 즉시에 단행된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조선의 국가핵무력 지휘통제 체계가 한미련합군의 공격을 받는 경우에는 물론이고, 조선의 국가핵무력 지휘통제 체계가 한미련합군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발생한 경우에도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은 자동적이고 즉시적인 핵타격으로 한미련합군을 괴멸시킬 것이라고 명시한 것이다. 이것은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는 외부의 침략과 공격”이 임박한 경우,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은 자동적이고 즉시적인 핵타격으로 한미련합군을 괴멸시킬 것이라는 뜻이다. 

 

조선의 핵무력법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이 자동적이고 즉시적인 핵타격으로 한미련합군을 괴멸시킬 상황은 김정은 총비서가 한미련합군의 북침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상황인 것이다. 그것은 김정은 총비서가 조선에 대한 핵공격 또는 대량살륙무기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상황, 그리고 조선의 국가지도부와 국가핵무력 지휘기구에 대한 핵공격 또는 재래식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상황, 그리고 조선의 중요전략적 대상들에 대한 치명적인 군사적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한 상황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그런 판단을 내리면,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은 자동적이고 즉시적인 핵타격으로 한미련합군을 괴멸시킨다는 것이 조선의 핵타격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내용으로 된다. 김정은 총비서가 한미련합군의 북침 공격이 임박하였다고 판단한 상황에서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이 결행할 자동적이고 즉시적인 핵타격은 한미련합군의 북침 공격이 시작되기 전에 그들을 먼저 타격하는 선제전술핵타격이다.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의 핵타격은 자동적이고, 즉시적이고, 괴멸적인 선제전술핵타격이라는 사실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 총비서가 자동적이고, 즉시적이고, 괴멸적인 선제핵타격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때는 지금으로부터 6년 전이다. 2016년 3월 10일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실전능력 판정을 위한 기동을 배합한 탄도로케트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하면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패당이 극히 모험적인 <작전계획 5015>에 준하여 실동적인 전쟁 수행방식으로 강행하면서 우리 공화국에 대한 가장 로골적인 핵전쟁 도발을 걸어온 이상 이에 따른 우리의 자위적 대응조치도 보다 선제적이고 보다 공격적인 방식으로 되여야 한다”라고 하면서 “남조선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과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 기지들을 과녁으로 삼은 전략군의 모든 핵타격 수단들을 항시적인 발사 대기상태에 두고 만단의 결전 준비태세를 갖출 데 대하여 명령”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6년 6월 22일 중장거리전략미사일 <화성-10> 시험발사를 현지에서 지도하면서 선제핵타격 능력을 계속 확대 강화하는 문제를 또다시 강조한 바 있다. 그날 김정은 총비서는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항시적인 위협으로부터 우리 조국과 인민의 안전을 확고히 담보하려면 우리도 적들을 항시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공격수단을 가져야 한다고 하시면서 선제핵공격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 강화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3. 지난여름 핵전투 부대들이 진행한 선제전술핵타격훈련

 

위에 인용한 김정은 총비서의 선제핵타격 발언은 조선의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된 발언이다. 그런데 조선인민군 지휘부에서는 김정은 총비서의 선제핵타격 발언이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되기 훨씬 이전부터 선제핵타격 문제를 이미 내부적으로 공론화했다. 이를테면, 2013년 3월 7일 조선인민군 장령 강표영이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최고사령부 대변인 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민대회에서 조선인민군 장병들을 대표하여 발언한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그는 “우리 인민군대는 그 어디에 구속됨이 없이, 그 무슨 경고나 사전통고 없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대상에 대하여 무자비한 정의의 타격을 개시할 것이며 우리의 타격은 일단 시작되면 남조선을 해방하고 조국통일의 력사적 위업을 완수할 때까지, 이 땅에서 침략과 악의 근원이 완전히 청산될 때까지 중단 없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에 서술한 것처럼, 선제핵타격 전략과 관련된 발언들이 2013년부터 조선의 언론매체에 보도된 것을 생각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최고령도자로 추대된 첫해인 2012년에 이미 핵무기의 선제불사용 원칙을 폐기하고, 선제핵타격 전략을 채택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김정은 총비서가 2022년 9월 8일 시정연설에서 선제핵타격 전략에 대해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사실만 보는 것은 조선이 지난 10년 동안 선제핵타격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 발전시켜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착오다. 

 

김정은 총비서가 10년 전에 채택한 선제핵타격 전략에 따라 조선의 핵무력은 24시간 결전 준비태세를 항시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2021년 8월 11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1년 8월 9일 김정은 총비서는 “(이미) 실전에 배치된, (그리고 앞으로) 실전에 배치될 다종 탄도로케트 실전 훈련을 다그쳐 명령만 내리면 적들을 단매에 핵으로 공격할 수 있게 항시적 발사 대기상태에서 결전 준비태세를 유지하라”라는 특별명령을 하달했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의 특별명령을 받은 핵전투 부대들은 2021년 8월 10일부터 전시 연유 공급체계를 유지하면서 전투 동원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한다.

 

조선인민군의 선제핵타격 전략은 한미련합군의 공격이 핵공격인지 아니면 비핵공격인지 구분할 필요 없이, 김정은 총비서가 적의 공격이 임박하다고 판단하면, 자동적이고 즉시적인 선제전술핵타격으로 한미련합군을 괴멸시키는 전략이다. 그래서 김정은 총비서는 2022년 9월 8일 시정연설에서 “어떤 세력이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 그들은 소멸될 것”이라고 확언하였던 것이다. 이 확언에 의하면, 한미련합군이 조선을 침공하는 상황은 물론이고, 조선을 침공하지 않고 무력 대결을 기도하는 경우에도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은 자동적이고 즉시적인 선제전술핵타격으로 그들을 소멸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만일 한미련합군이 조선과의 무력 대결을 기도하는 경우에도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은 자동적이고 즉시적인 선제전술핵타격으로 한미련합군을 소멸한다는 뜻이다.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의 자신감이 엿보인다.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의 자신감은 4대 강군화로선에 의해 강화 발전된 자기들의 전쟁수행력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볼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4년 8월에서 2015년 6월에 이르는 기간에 4대 강군화로선은 정립하고 이것을 조선인민군 전군에 제시하였다. 4대 강군화로선은 정치사상강군화, 도덕강군화, 전법강군화, 다병종강군화로 요약된다. 4대 강군화로선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은 정치사상과 도덕에서 한미련합군에 비할 바 없이 우월해야 하고, 전법에서 비할 바 없이 우월해야 하고, 여러 병종의 협동작전 능력에서 비할 바 없이 우세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조선인민군은 4대 강군화로선에 의거하여 지난 7년 동안 육군, 해군, 항공 및 반항공군, 전략군, 특수작전군을 서로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선제전술핵타격을 핵심으로 하는 협동작전 능력을 강화해왔고, 핵무력과 재래식 무력을 결부시킨 2종 배합 전략전술 체계를 발전시켜왔다. 

 

2022년 9월 5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진행되는 하계 훈련에서 전연 군단들에 전진 배치된 화력타격 부대들과 기존 전투 부대들의 협동작전 능력을 강화하였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전연 군단들에 전진 배치된 화력타격 부대들은 전술핵타격을 담당한 핵전투 부대들이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제8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전연지대 전투부대들에 새로운 작전 임무를 부여하는 문제,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문제를 토의, 결정한 바 있는데 전연지대 전투부대들에 부여한 새로운 작전 임무는 전연지대에 이미 배치되어 있는 전투부대들과 최근 전연지대에 전진 배치된 핵전투 부대들의 협동작전이다. 이런 정황은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이 지난여름 전연지대에서 협동작전으로 선제전술핵타격 훈련을 진행하였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이 지난여름 전연지대에서 선제전술핵타격 훈련을 진행하였다는 정보는 오늘의 군사 정세를 인식하는 데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왜냐하면, 조선이 말하는 선제전술핵타격은 한미련합군에 안겨주는 심리적 위협이 아니라 실제 행동을 결행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4. 국가파멸위험을 감수하면서 보복핵타격을 할 수 있을까?

 

조선인민군이 선제전술핵타격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5군종 협동작전과 2종 배합 전략전술 체계에 의해 괴멸시키려는 타격 대상은 2016년 3월 12일 <로동신문>에 실린 ‘핵선제타격권은 결코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해설기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해설기사에 의하면, 그들이 정한 타격 대상은 1차 타격 대상과 2차 타격 대상으로 구분된다.

 

1차 타격 대상은 “청와대와 괴뢰 반동 통치기관들, 남조선 작전지대 안에 들어온 미제의 모든 핵타격 수단들이다.” 얼마 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한 대통령실, 남측의 주요 정부기관들, 그리고 우리나라 근해에 접근한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의 선제전술핵타격 대상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들의 선제전술핵타격 대상에는 한미련합군 전쟁지휘소도 포함된다.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이 용산 대통령실, 남측의 주요 정부 기관들, 한미련합군 전쟁지휘소들, 동해 작전구역에 들어선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을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소멸하였는데도, 상황을 오판한 미국이 항복하지 않고 조선에 대한 보복핵타격을 운운하며 반항하는 경우,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2차 핵타격으로 미국을 완전히 굴복시키게 된다. 위에 인용한 해설기사에 의하면, 2차 타격 대상은 “아시아태평양지역 미제침략군의 대조선 침략기지들과 미국 본토”라고 한다. 이것은 구멍이 숭숭 뚫린 미사일 방어망만 믿고 일본렬도에 널려놓은 주일미국군 기지들과 태평양 건너 미국 본토를 선제전술핵타격으로 소멸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상할 수 있는 전시상황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은 주일미국군 기지들과 미국 본토를 동시에, 한꺼번에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주일미국군 기지들부터 타격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이 미국 본토를 타격하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므로, 미국 본토에 대한 핵타격은 ‘최후 결전’으로 미루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글을 집필하고 있었던 2022년 9월 23일 오전 9시 매우 위험한 징후가 나타났다. 미국 해군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구축함 3척을 이끌고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것이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항모타격단은 2022년 9월 말 핵추진잠수함까지 동원하는 북침 전쟁연습을 동해 작전구역에서 감행할 것이라고 한다. 

 

위에 인용한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미국 항모타격단이 우리나라 근해에 들어오는 경우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은 자동적이고 즉시적인 선제전술핵타격으로 항모타격단을 격침시키게 되어 있다. 미국 항모타격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날로부터 이틀이 지난 2022년 9월 25일 오전 6시 53분경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는 평안북도 태천 일대에서 전술핵탄두를 장착하는 화성포-11가형 변칙비행미사일 1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이것은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이 자동적이고 즉시적인 선제전술핵타격으로 한미련합군을 괴멸시킬 수 있다는 초강력한 경고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며칠 뒤 부산작전기지에서 출항한 미국 항모타격단이 동해 작전구역에서 북침 전쟁연습을 시작하면, 조선인민군이 어떻게 응징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부 사람들은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이 선제전술핵타격으로 한미련합군을 괴멸시키면, 미국이 조선에 보복핵타격을 할 것으로 우려한다. 하지만 미국이 조선에 보복핵타격을 하려면, 미국은 조선인민군 핵전투 부대들이 발사한 전략열핵탄 대륙간탄도미사일들이 미국 본토를 파괴하는 엄청난 국가파멸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국제사회에 겁쟁이 핵제국으로, 허풍쟁이 핵제국으로 소문난 미국이 엄청난 국가파멸위험을 감수하면서 조선에 보복핵타격을 할 수 있을까? 백악관은 국가파멸위험을 감수하는 자살행위를 감행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조선의 전략핵무력이 미국의 핵타격 의지를 제압하는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심중한 문제와 관련하여 로씨야가 노보로씨야 해방전쟁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는 문제를 놓고 최근 워싱턴 정가에서 어떤 여론이 조성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2년 9월 22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의하면, 워싱턴 정가의 많은 사람이 미국이 제한적 범위에서 재래식 무기로 로씨야를 공격하더라도, 그것은 로씨야와의 전면전을 불러올 위험하고 무모한 짓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미국이 핵무기가 아니라 재래식 무기로 제한된 범위에서 로씨야를 공격하더라도 로씨야와의 전면전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는 워싱턴 정가의 여론은, 로씨야가 노보로씨야 해방전쟁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더라도 미국이 로씨야를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워싱턴 정가에서 지배적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워싱턴 정가에 조성된 이런 분위기는 로씨야가 노보로씨야 해방전쟁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주었으며, 조선이 ‘남조선해방전쟁’에서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주었다. 

 

조선의 시각에서 보면, 국제정세가 ‘남조선해방전쟁’에 이처럼 결정적으로 유리하게 전변된 것은 기대 이상의 일이다. 또한 조선은 ‘남조선해방전쟁’에서 선제전술핵타격 임무를 수행할 핵전투 부대들의 실전훈련을 진행하여 공격준비를 완료하였다. 영토 완정을 실현하기 위한 ‘남조선해방전쟁’의 주체력량과 객관조건이 이처럼 완전무결하게 갖춰진 것은 조선에 다가온 ‘기적’ 같은 일이다. ‘남조선해방전쟁’이 임박하였다고 판단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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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윤 대통령에 "깔끔하게 사과하는 게 옳다"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2.09.26 07:52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대통령 결자해지와 외교안보 경질론 불거지는데…정쟁 그만하라는 신문도

5박7일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윤석열 대통령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느 때보다 싸늘하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미국·일본 정상과의 만남 성격과 성과를 둘러싼 공방 등이 이번 순방을 뒤덮었다. 26일자 주요 아침신문들은 순방에서 돌아온 윤 대통령의 대응과 전망에 주목했다.

경향신문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발언 대상이 미국 의회와 조 바이든 대통령인지, 국회와 더불어민주당인지를 둘러싼 진실게임은 현재진행형이다. 윤 대통령이 논란을 매듭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윤 대통령은 귀국 비행기 내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생략했다. 이르면 26일 이뤄질 출근길 문답에 시선이 쏠린다”고 했다. ‘‘순방 논란’에 더 꼬인 협치…윤 대통령 ‘입’에 달린 정국 향방’이라는 제목의 해당 기사는 △외교안보 책임론 △더 어려워진 야당과의 협치 △하락세로 돌아선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등을 짚었다.

한겨레는 1면에 ‘총체적 난국 드러낸 5박7일 “외교 컨트롤타워 쇄신해야”’라는 제목의 기사를 배치했다. 해당 기사는 “윤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둘러싼 ‘외교 참사’ 논란은 표면적으로는 외교의 내용과 형식 등에 관한 사전 조율 부족과 현장의 돌발적 장면들에서 비롯됐다”며 “‘굴욕적 저자세 외교’란 평가가 나올 정도로 한-일 정상 만남에 집착한 것도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하는 미국의 환심을 사려 과속한 것이란 평가”를 내놨다. 이어 “한-미 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에 일방적으로 구애하는 기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윤 대통령부터 거친 언사를 삼가는 등 치열한 국제 외교의 장에 임하는 태도를 바꾸고, 정부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교체에도 나서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고 했다.

▲9월26일자 주요 신문 1면
▲9월26일자 주요 신문 1면

이번 순방을 끝내고 돌아온 윤 대통령을 향해선 정국을 뒤흔든 비속어 논란을 결자해지하라는 주문이 잇따른다. 9개 일간지 중에서 6개 신문이 이 같은 요구를 사설로 썼다. 아래는 해당 관련 제목들이다.

국민일보: 여권의 ‘비속어’ 억지 방어…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길
경향신문: “가짜뉴스”로 호도한다고 비속어 논란 덮이지 않는다
동아일보: 순방 외교 마친 尹, ‘막말’ 해명하고 심기일전 다짐해야
서울신문: 해외순방 성과 퇴색시킨 외교라인 쇄신해야
한겨레: 윤 대통령, ‘외교라인’ 쇄신하고 겸허한 대국민 설명을
한국일보: 성과보고 축소한 순방, 뭐가 잘못됐는지 점검하길

경향신문은 이번 사안을 왜곡보도로 주장하는 여권을 두고 “해외 언론도 윤 대통령 비속어 사용을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와 블룸버그는 ‘이 XX’를 ‘idiots’(멍청이)로 옮기고, CBS방송은 ‘쪽팔리다’는 발언을 ‘lose damn face’(‘체면을 잃다’는 뜻의 비속어)라고 전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을 향해 ““외교 참사” 운운하는 야당 비판에 발끈하기 전에 발언 경위를 직접 설명하고 깔끔하게 사과하는 게 옳다”고 주문했다. 한국일보는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고, 안보실과 외교부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 미숙한 외교안보 및 홍보라인의 전면적 재점검이 없는 한 외교 실패는 반복될 것”이라 촉구했다.

반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이번 사태를 둘러싼 공방을 멈추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해당 발언이 확실치 않고, ‘싸움’을 벌일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선일보 사설(들어보면 확실치도 않은 발언 놓고 난장판 싸움, 지금 이럴 땐가)은 “ 이번 발언은 윤 대통령이 참모들과 사적으로 나눈 대화가 우연히 카메라에 찍혀 공개됐다. 하지만 주변 소음이 심해 정확한 내용을 알아듣기 힘들다. 그런데도 여야는 온통 이 문제에 매달려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도 ‘윤 대통령 해외 순방, 여야 정쟁은 도움 안 된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썼다.

▲9월26일자 경향신문 만평
▲9월26일자 경향신문 만평

특히 조선일보(MBC노조 “박홍근 尹발언 비판, MBC 첫 보도보다 빨라”)는 MBC의 소수 노동조합 주장을 들어 “비민주노총 계열의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25일 더불어민주당과 MBC 간의 ‘정언 유착’ 의혹이 있다며 진실을 밝히라고 주장했다”며 “해당 영상을 촬영한 풀 기자가 MBC의 A 카메라 기자였는데, MBC가 첫 보도를 하기도 전에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 공식 회의에서 관련 발언을 하고 나온 경위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여권이 윤 대통령 발언을 보도한 여러 매체 중에서 MBC를 언급하면서 공세를 펼치는 상황과 맥락이 닿는다.

북한, 한미훈련 전날 미사일 발사…한일 정보 엇갈려

북한이 5년 만에 이뤄질 한미연합 해상훈련(26~29일)을 앞두고 25일 평안북도 태천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발사했다. 112일 만의 무력 도발이다. 동아일보(北, 한미훈련 동해에 미사일…신포서 SLBM 발사 준비도 포착)는 “핵추진 항공모함, 핵추진 잠수함 등이 포함된 이번 미 항모강습단 전개를 명분 삼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긴장 조성의 책임을 한미에 떠넘기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및 7차 핵실험 등 중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전망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를 두고 한일간 정보 평가가 또 다시 엇갈렸다. 일본 방위성은 “상세한 내용에 대해선 현재 분석 중이지만, 최고 고도는 약 50㎞이고 (비행)거리는 통상의 궤도라고 한다면 약 400㎞를 날았다”고 밝힌 반면,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비행거리는 600여㎞, 고도는 60여㎞, 속도는 마하 5로 탐지됐다”고 한 것이다. 지난 6월5일 북한이 여러 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쐈을 때 한국은 ‘8발’ 일본은 ‘최소 6발’이라 발표했다. 한겨레(한 “비행거리 600km” 일 “400km” 또 엇갈린 미사일 분석)는 “일본은 이 미사일의 궤도를 정확히 추적하지 못해 비행거리를 ‘통상의 궤도를 그렸을 경우를 가정해 400㎞’라고 밝힌 데 견줘, 한국은 이를 탐지해 그보다 200여㎞나 긴 600여㎞를 날았다고 발표한 것”이라며 “여전히 당국 간 소통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9월26일자 동아일보 기사
▲9월26일자 동아일보 기사

한편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간 친서가 공개됐다. 전·현직 주미 특파원들의 모임 한미클럽이 25일 외교·안보 계간지 '한미저널'에 김 위원장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2019년 8월 주고받은 친서 27통을 공개하면서 이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언론은 비핵화에 대해 북한과 미국 양측이 논의하자고 한 김 위원장의 요구를 주로 다뤘다. 한국일보 기사(김정은 “비핵화 논의, 문 대통령 빼고 하자” 4년 전 평양공동선언 직후 트럼프에 편지)는 “북미 간 '중재자' 역할을 강조해온 문 대통령과 달리 김 위원장은 철저하게 트럼프 대통령과 '톱다운' 협상을 원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국면 전환이 반복되던 시기엔 트럼프 대통령에게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고 전했다.

 노지민 기자 jmno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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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노동 정책, 윤석열 정부 성토”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9/26 08:06
  • 수정일
    2022/09/26 08:06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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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노동개악·민영화 저지! 개혁입법 쟁취! 10만 총궐기 성사’ 결의

  • 기자명 김래곤 통신원 
  •  
  •  입력 2022.09.24 23:38
  •  
  •  수정 2022.09.25 10:54
  •  
  •  댓글 2
 
민주노총 13개 지역 3만여명의 조합원(서울 1만)이 24일 삼각지역에 모여서 ‘전국 동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민주노총 13개 지역 3만여명의 조합원(서울 1만)이 24일 삼각지역에 모여서 ‘전국 동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민주노총 13개 지역 3만여명의 조합원(서울 1만)들이 24일 오후1시 삼각지역 사거리에서 ‘9.24 전국 동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 저지와 노조법 2,3조 및 근로기준법 개정 등 개혁입법 쟁취와 11월 12일 10만 조합원 총궐기를 선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하였다.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윤석열정부는 부자들의 세금은 13조나 깍아주면서 우리 임금은 올리지 말라”고 하였다면서 “민영화와 규제완화로 재벌과 자본에 충성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11월 12일 10만 총궐기로 나서자”고 호소하였다.

프랑스노총 파비엔 후시 중앙집행위원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프랑스노총 파비엔 후시 중앙집행위원장이 연대사를 하고 있다.[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국제기후정의포럼에 참석했던 프랑스노총 파비엔 후시 중앙집행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노동권 침해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연대투쟁을 호소하였다.

또한 “기후정의가 사회정의”라면서 프랑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소개하고 “자유주의가 세계 곳곳에서 득세하여 심각한 피해를 낳고 자연자원을 약탈하고 결국 민중들을 빈곤에 빠트리고 있다”면서 기후위기에 맞선 노동자의 역할과 투쟁을 역설하였다.

(왼쪽부터) 노동당 나도원 공동대표,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 양경수 위원장, 정의당 강은미 의원,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공동선언문을 낭독한 후 서로 손을 마주잡고 단결투쟁을 과시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왼쪽부터) 노동당 나도원 공동대표,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 양경수 위원장, 정의당 강은미 의원,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공동선언문을 낭독한 후 서로 손을 마주잡고 단결투쟁을 과시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다음으로 민주노총을 대표하여 양경수 위원장과 4개 진보정당인 노동당 나도원 공동대표, 녹색당 김찬휘 공동대표, 정의당 강은미 의원,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함께하였던 공동대응기구의 성과를 계승하여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연석회의’ 결성을 알렸다.

이들은 공동으로 낭독한 <민주노총 · 진보정당 공동선언문>을 통해 민중들의 생존권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싸우며, 진보정치의 단결을 실현하고, 불평등 사회를 더욱 심화시키는 보수정치 세력의 두터운 기득권 벽을 타파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기 위한 발걸음을 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간에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공동체 아트쿱’, ‘타악팀 붐붐’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중간에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공동체 아트쿱’, ‘타악팀 붐붐’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투쟁발언에 나선 금속노조 윤장혁 위원장은 “윤석열의 노동개악 방향은 더 많이 일하고, 더 쉽게 해고하고, 더 적게 임금을 주며, 노동조합은 손발을 묶는 것으로 재벌천국 노동지옥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하였다.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은 “가난하면 병원도 못가고, 전기도 못쓰고, 전철도 못타고, 교육도 못받고, 돌봄도 못받는 것이 이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현 위원장은 “이윤중심의 민영화와 영리화, 시장화가 불러올 불행한 한국사회의 미래이다”라고 지적하고 “시장주의에 맞설 유일하고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사회공공성과 노동기본권이다”라면서 “공공성 – 노동권을 지키는 싸움에 최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공무원노조 전호일 위원장은 “우리 공무원 노동자들도 코로나 3년동안 밤낮과 휴일도 없이 헌신하고 희생했지만, 돌아온 것은 무한복종과 10%가 넘는 실질임금 삭감뿐이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9급 신규 공무원들은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낮은 임금과 과중한 업무로 해마다 만명이 넘게 직장을 떠나고 있다”면서 “모든 노동자가 더 이상 차별받지 않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받을수 있도록 개혁입법을 위해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민주일반연맹 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 에어팰리스지부 김진오 지부장과 서비스연맹 한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코디코닥지부 김순옥 수석지부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민주일반연맹 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 에어팰리스지부 김진오 지부장과 서비스연맹 한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코디코닥지부 김순옥 수석지부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결의대회는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민주일반연맹 민주일반노조 경기본부 에어팰리스지부 김진오 지부장과 서비스연맹 한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코디코닥지부 김순옥 수석지부장이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다음과 같이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권이 추진하는 노동시간 유연화, 임금체계 개악,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개악, 공공부문 민영화 개악 시도 저지 △특수고용노동자 노동자성 인정, 원청사용자성 인정, 손배가압류 폐지를 위한 노조법 2조 3조 개정 △11월 12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총력집중하여 위력적인 총궐기투쟁으로 노동개악저지, 노동개혁입법 쟁취 △재벌, 부자 감세를 저지와 민중 복지 예산 쟁취를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을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선두에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선두에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가 끝난후 참가자들이 ‘9.24 기후정의행진’이 열리는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가 끝난후 참가자들이 ‘9.24 기후정의행진’이 열리는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숭례문 방향으로 행진하여 시청인근에서 열리는 ‘9.24 기후정의행진’ 행사에 결합하였다.

여기서는 “노동자가 기후위기를 넘어 새로운 체제로 나아가는데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호소하였으며 “기후위기에 맞선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몫을 담당할 것”을 결의하였다.

‘전국 동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들이 ‘924 기후정의행진’에 결합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국 동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들이 ‘924 기후정의행진’에 결합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다음은 대회 결의문이다.

 

[노동개악 저지! 개혁입법 쟁취! 10만 총궐기 성사! 민주노총 결의대회 투쟁결의문]

윤석열정부의 노동개악을 저지하고 노동개혁입법쟁취를 위해 총궐기투쟁에 나서자!

 

한국경제는 미국발 인플에이션과 금리인상으로 물가폭등, 환율폭등, 고금리와 무역수지적자로 위기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사회 불평등의 근원인 일자리와 소득불평등, 자산불평등을 해결하는 것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다.

윤석열정부는 세계 최장노동시간을 더욱 늘이는 노동시간 유연화 정책, 직무성과급 도입을 통한 임금삭감 정책을 가장 우선적인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동자의 안전과 소상공인등 경제적 약자의 권리와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을 규제개혁의 명목으로 무력화하고 있다.

윤석열정부는 재벌대기업과 땅부자들에게 13조원의 세금을 깎아주는 대신 재정건전성을 이유로 공공임대주택, 복지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공공부문 개혁을 빌미로 전기, 가스, 철도 등 기간산업, 의료와 돌봄등 필수사회서비스에 대한 민영화정책을 한단계씩 밀어붙이고 있다.

중대재해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 법에도 없는 시행령으로 경영책임자에게 면죄부를 주기위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극단적인 불평등과 양극화체제를 더 이상 그대로 둘 수 없다.

한국사회의 절반을 차지하는 비정규직, 특수고용, 간접고용노동자의 노조할 권리, 인간다운 삶을 실현할 권리를 미루어 둘 수 없다. 특수고용·플랫폼노동자의 노동자성을 인정하고 원청사용자가 진짜사장임을 규정하는 노조법2조와 손배가압류를 폐지하는 노조법3조 개정 투쟁을 힘있게 전개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사업장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의 적용,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기간제·파견제의 철폐, 민영화 금지법의 제정, 화물안전운임제와 건설안전특별법 등 노동안전의 보장, 교원·공무원의 노동기본권·정치기본권의 보장, 산별교섭의 제도화를 통해 불평등 양극화체제를 극복하고 청산하기 위한 10대 노동개혁입법을 쟁취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오늘을 시작으로 11월 12일 최대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 11월말-12월초 노동개혁입법, 민중복지예산 쟁취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다.

민주노총은 110만 조합원의 힘과 의지를 모아 2천만 노동자의 권리, 5천만 민중의 생존권을 위해 굴함없이 투쟁할 것이다.

우리의 결의

- 윤석열정권이 추진하는 노동시간유연화, 임금체계 개악,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개악, 공공부문 민영화 개악 시도를 막아낼 것을 결의한다.

- 특수고용노동자성 인정, 원청책임, 손배가압류 폐지를 위한 노조법 2조 3조 개정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한다

- 11월 12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총력집중하여 위력적인 총궐기투쟁으로 노동개악저지, 노동개혁입법 쟁취를 결의한다.

- 재벌부자 감세를 저지하고 민중복지 예산을 쟁취를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2022년 9월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 동시 민주노총 결의대회> 현장사진

 

민주노총 펼침막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민주노총 펼침막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이대로는 살 수 없다”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결의 대회는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날 결의 대회는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회사를 하였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공동체 아트쿱’, ‘타악팀 붐붐’의 공연이 진행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문화예술단체 ‘문화예술공동체 아트쿱’, ‘타악팀 붐붐’의 공연이 진행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서울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서울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숭례문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대회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숭례문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외국인 노동조합 활동가들도 참여하였다.[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외국인 노동조합 활동가들도 참여하였다.[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시청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시청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시청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시청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시청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924 기후정의행진’ 참가자들(시청역 인근). [사진-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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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톤트럭 100대 조화 쓰레기... 대전현충원은 기후악당?

[살아있는 역사교과서 대전현충원 67] 환경오염 문제 악화에 환경단체 등 "추모문화 개선해야"

22.09.26 05:14l최종 업데이트 22.09.26 05:14l
연간 100t의 쓰레기가 발생해 환경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의 조화.
▲  연간 100t의 쓰레기가 발생해 환경문제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의 조화.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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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연간 배출되는 조화(모형 꽃) 쓰레기가 연간 약 100t에 달해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전현충원에는 9월 현재 13만8000여 위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다. 묘소와 묘비 앞에는 화병이 각각 마련됐다. 참배객들이 꽃을 구입해 화병에 꽂거나 묘비 앞에 놓는데 대부분 조화다. 대전현충원 내 보훈매점 관계자도 "매점에서 판매하는 여러 물품 중 조화가 전체 판매량의 70%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보훈매점은 전몰군경유족회가 운영하고 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조화 또한 색이 바래거나 낡아 폐기해야 한다. 대전현충원 측에 따르면, 이렇게 수거해 버리는 조화 쓰레기 양이 연간 약 100t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1t 트럭 100대 분량으로 일주일에 2대씩 처리해야 가능한 수준이다. 처리비용도 연간 약 4000만 원에 이른다. 국립서울현충원의 경우 연간 1억 5000만 원의 자체 예산으로 조화를 수입해 현충일과 국군의 날에 헌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조화 쓰레기는 연간 10여t 정도다. 


플라스틱 조화는 3개월 이상 지나면 풍화돼 공기 중에 미세플라스틱 먼지가 날려 인체에 영향을 미치고 묘지 주변 토양도 중금속에 오염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때문에 조화가 국립묘지 내 환경오염과 쓰레기를 양산하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조화는 썩지 않는 플라스틱과 철사(철심), 비닐로 구성돼 있어 분리수거와 재활용 둘 다 쉽지 않다. 대전현충원은 조화 쓰레기를 용역업체에 의뢰해 소각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화를 꽂는 이유는 생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존기간은 길고 가격이 저렴해서다. 내부 보훈매점과 도로변 노점에서도 조화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현충일이나 추석 등 명절이 되면 참배객과 성묘객이 새 조화를 사오는 바람에 기존의 낡은 조화를 버리면서 쓰레기양이 대폭 늘어난다. 
 
대전현충원 안 보훈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조화.
▲  대전현충원 안 보훈매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조화.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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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 교체, 무궁화 1묶음 꽃기 운동 등 해법 모색
     

해법은 쉽지 않다. 화훼농가 등에서는 조화 대신 생화를 꽂자고 제안하고 있다. 생화를 사용하면 농가에서는 소득도 올리고 꽃은 이후 자연으로 돌아가 쓰레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가끔 생화를 놓는 경우도 있는데 고라니 등 산짐승이 몰려와 꽃대를 끊어 먹는 데다 이틀만 지나면 썩어서 냄새를 풍긴다"며 "만약 전부 다 생화로 헌화할 경우 또 다른 쓰레기 문제를 양산한다"고 우려했다.

조화 반입을 아예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이마저 번번이 좌절됐다. 대전현충원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전직 고위공직자는 "조화를 없애려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조화를 파는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데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우를 해야 한다는 특유의 문화도 있어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전현충원 측은 고심 끝에 조화 사용을 줄이는 방안을 내놓았다. 플라스틱 재질의 화병을 돌 재질의 화병으로 교체하면서 기존보다 화병 입구를 좁게 만들어 조화를 한 묶음만 꽂게 해 자연스럽게 양을 줄이는 방법이다. 올해부터 화병 교체작업을 시작했다. 매년 2만기씩 오는 2026년까지 묘역 내 화병을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실제 현재 플라스틱 재질의 화병은 지름이 7.5cm다. 참배객들은 화병을 꽉 채우기 위해 평균 4∽5 묶음의 조화를 꽂아 놓았다.  대전현충원 측이 돌 재질로 만든 화병은 지름이 4cm 다. 
     
다른 하나는 '무궁화 1묶음 꽂기 운동'이다. 말 그대로 국립묘지의 특성을 고려해 조화를 나라 꽃인 '무궁화'로 통일하고 한 송이만을 꽂자는 캠페인이다. 최근 찾은 대전현충원은 화병 교체작업이 한창이었다. 하지만 교체한 돌 화병에도 평균 2∽3 묶음의 조화가 꽂혀 있었다. 화병 교체가 조화 양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지만 큰 변화는 아니었다.

충남 강경에서 왔다고 밝힌 한 참배객은 "교체한 돌 재질의 화병도 생각보다 크기가 크고 입구(4cm)도 넓다"며 "화병의 크기와 입구 모두 지금보다 더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화병 크기나 입구와 무관하게 주변을 조화로 치장한 묘소도 많았다. 대전현충원의 한 묘소의 경우 수 십여 묶음의 조화로 뒤덮여 있었다.  

환경단체에서는 '무궁화 1묶음(조화) 꽂기 운동'을 '무궁화 한 송이(생화) 또는 국화 한 송이(생화) 꽂기 운동'으로 대체하는 등 조화 반입이나 판매 자체를 근절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장기적으로 현충원 묘역에 꽃을 헌화하는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내부 관계자 역시 "유족들이 조화가 바람에 날리기만 해도 조화가 없어졌다며 민원을 제기한다"며 "의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위의 전직 고위공직자는 "조화가 없으면 현충원이 얼마나 깨끗해질지 생각해보라"라면서 "환경오염 등을 떠올리며 우리 특유의 보여주기식 겉치레 문화를 고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큰사진보기국립대전현충원은 올해부터 입구가 좁은 돌 재질의 화병으로 교체작업을 시작했다.
▲  국립대전현충원은 올해부터 입구가 좁은 돌 재질의 화병으로 교체작업을 시작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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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진보기조화를 근절해 보여주기식 겉치레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은 대전현청원 한 묘지 앞에 조화가 쌓여있는 모습.
▲  조화를 근절해 보여주기식 겉치레 문화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은 대전현청원 한 묘지 앞에 조화가 쌓여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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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는 국민재산에 대한 도둑질

  • 기자명 현장언론 민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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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9.2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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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표 민영화의 문제점

7월 2일 공공운수 노동자 결의대회 [사진 : 노동과 세계]
7월 2일 공공운수 노동자 결의대회 [사진 : 노동과 세계]

1. 민영화를 하면서 민영화가 아니다?

윤석열 정부가 인수위 시절 <110대 국정과제>, 6월 16일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7월 29일 기재부 <공공기관 혁신가이드 라인>을 연이어 발표하며 <민영화> 추진을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유의할 것은 윤 정부가 “절대 민영화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민영화를 추진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윤석열 정부의 민영화 정책에 반대한다’고 주장하는 이재명, 송영길 의원을 ‘민영화 괴담’을 유포한다며 고발까지 하였다.

윤 정부 관계자들은 “공기업 소유권을 넘기는 것도 아닌데 무슨 민영화냐”라고 강변한다. 즉 ‘공기업 지분을 민간에 통으로 매각하는 것’을 <민영화>라고 하는데, 자기네가 추진하는 것은 ‘공기업 자산 중 일부만 매각하자는 것이고, 민간부문과 경합하거나 중복, 유사업무를 좀 조정하여 민간역할을 높이자는 것’이라, “민영화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민주노총등 노동·시민사회단체는 “그게 민영화지, 뭐가 민영화냐”며 반발했다. 실제로 미 의회조사국이나 국제기구들도 민영화를 공기업 매각을 포함 일부매각, 기업공개, 민관협력, 민간위탁 등 민간요소를 활용하는 모든 활동을 민영화(Privatization)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래서 ‘민영화’라고 하지 말고 ‘사유화’라고 번역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양상은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민영화가 아니라 민간역할을 높이는 것’이라고 우겨도, ‘꼼수 민영화’, ‘우회 민영화’, ‘야금야금 민영화’, ‘결국 민영화’라는 여론의 포화를 맞고 있는 중이다.

윤석열 정부가 실제로는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아니라고 우기는 이유는 민영화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신자유주의 시기에 철도, 전기, 의료 등의 민영화로 대형 철도사고, 전기료 급등과 정전사태, 공공의료 붕괴와 의료비 폭등이라는 참상을 경험했다.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전력을 민영화한 후 한파가 왔는데, 평소 70만원이었던 전기료가 1880만원이나 청구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는 공공의료체계의 붕괴를 생생하게 겪었다. 영국 국민들은 공공부문 민영화를 주도했던 대처 수상이 사망한 후 국장을 지내려고 하자, ‘대처 장례식도 민영화하라“며 분노를 표시한 바 있다.

민영화는 한국땅에서도 계속 시끄러웠다. IMF 강요로 김대중 정부는 공기업 매각방식의 하드웨어적 민영화를 추진했다. 포항제철, 한국통신, 담배인삼공사, 국민은행 등 8대 공기업이 <완전민영화>되었고, 3대 공기업이 부분민영화되었다. 노무현 정부는 <공공부문 혁신>을 추진했다. 철도, 가스, 발전, 항공의 민영화는 노동자의 저항으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공공부문 운영혁신에 초점을 맞추어 소프트웨어적 민영화만 추진했다. 이명박 정부는 더는 <민영화>라는 말을 사용하지 못했다. 쇠고기 촛불로 공공, 교육, 의료 등 민영화에 대해 국민들이 강력한 저지선을 쳤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는 <공공부문 선진화>라는 방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했다. 이명박 정부가 꼼수 민영화의 원조인 셈이다. 박근혜 정부는 <공공부문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민영화를 추진했다. 결국 모든 정부는 집요하게 <민영화>를 추진하면서도 국민들에게는 <민영화가 아니다>라고 사기를 쳐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2. 민영화는 국민재산에 대한 도둑질

2008년 금융공황과 2019부터 진행된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온 세계는 민영화에 침을 뱉고 돌아섰다. 그것이 민영화, 시장화, 사유화, 영리화, 상품화, 구조조정, 혁신, 활성화 등 뭐라고 표현되든 결국 공공복지영역을 후퇴시키고, 시장독재(사실상 금융세력과 재벌)에 맡기게 되면, 죽어나는 것은 국가주권과 민생 뿐이라는 것을 정확히 알았기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나 뉴질랜드 등에서는 민영화했던 전력회사를 다시 재공영화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코로나 펜데믹 시기 뉴욕 민간병원을 국유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촛불혁명의 요구 역시 <시장에서 공공으로!>였다. 문재인 정부는 시장을 심판하고 강력한 공공복지 강화정책을 펼쳤어야 했다. 이것을 정확히 해놓지 못하니 윤석열이 등장하자 시장세력이 다시 공공부문을 공격해 민영화를 시도하고 있다.

시장세력은 거대한 공공부문을 민영화하여 뜯어먹기 위해 집요하게 책동한다. 시장경쟁이 심각한데 땅집고 헤엄치기식으로 이윤을 남기기가 공공부문처럼 좋은 게 없기 때문이다. 그 시장세력이란 해외투기금융자본, 재벌, 관피아 세력들이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 때 굶었던 국민의 힘과 연결된 지방토호들이다. 윤석열 검찰독재의 권력유지와 재생산의 원천 역시 공공부문일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민영화를 추진하게 되어 있다.

민영화의 본질은 그 표현을 뭐라하든 시장세력에 의한 국민재산에 대한 도둑질이다. 지금은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민영화 방지 및 재공영화법>을 만들어야 할 상황이다. 이미 한 두 가지 법은 발의되었으나 힘있게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하에서 꼼수 민영화를 집요하게 추가하는 시장독재세력과 민영화를 방지하고 재공영화를 요구하는 국민과의 대결은 피할 수 없다.

7월 29일 기재부가 발표한 공공기관혁신 방안
7월 29일 기재부가 발표한 공공기관혁신 방안

3. 민영화가 노리는 바

윤정부의 민영화 작전은 ”적자타령“과 ”한전파티론“으로 신호탄을 올렸다. 문재인 정부가 정부재정을 엉망으로 만들었다면서, 앞으로 <재정준칙>*을 입법화해서, 부채수준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한다. 그리고는 기재부는 각 부처 예산관리지침으로 <재량지출 10%>를 의무감축하고, <민간 투자를 2배 이상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결국 여기서 예산감축은 공공복지예산을 의미한다. 국민들은 법인세, 종부세를 깍아주는 재벌감세, 부자감세로 세수부족상태를 만들어 놓고 복지예산을 깍아 재정을 건전화한다고 하니 매우 황당해하고 있다. 그 결과는 공공기관 구조조정, 인력감축, 임금삭감, 서비스질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공공부문 종사자들과 국민복지축소로 이어질 것이다. 공공부문 종사자들 반발이 격하게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 재정준칙입법 : 정부부채는 GDP대비 3%, 국가부채는 GDP 대비 60%를 넘기지 않도록 법에 명시하겠다는 것. 많은 나라들이 이러한 재정준칙을 지향하나 펜데믹 이후 지키는 나라는 한 국가도 없다. 그리고 한국은 정부부채가 적은 대신 오히려 가계부채가 늘어났다.

'한전 파티론'도 웃기다. 지난 5년간 한전 적자가 41조 늘었다면서 ”파티는 끝났다“, ”한전 자산을 팔아서 적자를 메꾸라“고 요구했다. 한전은 파티를 한 것이 아니라 코로나 19시기 서민대책으로 전기요금을 동결하여 발생한 적자이다. 한 마디로 ’착한 적자‘인 셈이다. 또한 대다수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한전적자를 왜곡하고 부풀려 국민을 현혹하는 방법으로 공공기관 민영화의 총성을 울리고 있다. 그렇다면 그 결과는 어디로 이어지는가? 예를 들어 한전자회사인 한전KDN(전력정보기술)은 YTN지분을 21.43%를 가지고 있다. 한전자회사를 매각하면 YTN을 민영화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윤 정부가 공공기관 적자타령을 하며 자산매각과 구조조정, 민간위탁확대를 강제하는 방식이 대체로 이런 것이다. 주요 재벌들은 에너지와 의료, 연금 민영화를 집어삼키기 위해 각종 관련회사를 차려놓고 입을 벌리고 있다. SK는 민영화된 대한송유관공사, 지역별 환경에너지 기업, 지역별 가스공급업체 등을 무수히 거느리고 에너지 민영화에 박차를 가할 것을 원하고 있고. 삼성 의료기기업체 등 의료업체들, 주요 해외, 재벌 보험회사들 역시 의료민영화, 연금민영화의 수혜자로 될 것이 분명하다.

 

철도도 위험해질 수 있다. 현재 오송에는 제2의 철도관제센타를 설립중이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관제권을 철도공단에 넘기겠다고 하였다. 무슨 이야기일까? 핵심은 관제권 독립이다. 구로 관제센타, 오송 관제센타를 이원화하고, 관제권을 철도공단과 코레일이 나누어 갖게 한 후, 그 중 하나는 민영화하는 중간단계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철도시설과 운영을 재통합하고, 코레일과 수서로 가는 SR을 다시 합쳐야 한다는 요구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다.

아동돌봄, 노인돌봄, 장애인 활동 지원 등 각종 사회서비스를 민간위탁하겠다는 것도 윤 정부의 주요 민영화전략이다. 계속 수요가 늘어나는 노인복지시설이나 어린이집 등이 거의다가 민영 시설이라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는 국민적 원성이 높다. 때문에 국공립 돌봄시설을 늘리기 위해 ’사회서비스공단‘이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사회서비스원‘으로 쪼그라들고, 지역별로 분산되어 있는 상태이다. 윤 정부는 한 술 더 떠 ”민관협업“을 통해 활성화하겠다고 한다. 그나마 앙상한 공공돌봄체계를 무력화하고 다시 외주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돌봄 노동종사자들의 일자리, 근로조건, 노동권이 심각하게 침해받을 것이고, 질 좋은 돌봄서비스 향상은 물 건너가게 될 것이다. 어린이부터 노후까지 국민 모두의 문제를 지역 사적 자본의 먹이로 넘겨주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펜데믹을 거치며 전국적인 공공병원 신설, 의료인력 확충이 심각하게 제기되었다. 윤 정부는 민간병원을 키워서 공공의료를 확충하자고 한다. 수가도 행위별 수가에서 공공정책수가로 민간병원에 몰아주자고 하고 있다. 또한 헬스캐어 규제를 완화하고 의료데이터를 민간병원이 공유하며, 비대면 원격진료를 확대하는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모두다 대형병원은 살리고 중소병원, 공공병원을 고사시키는 정책들이다. 스마트 건강관리정책이라는 것도 사실은 실비보험 등 민간보험활성화정책이다. 결국 건강보험 보장성은 줄어들고 국민건강보험체계 와해로 이어질 것이다.

윤 정부는 연금개혁도 공언하고 있다. 사적연금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수백조, 수천조에 달하는 연금시장을 금융자본에게 통째로 넘겨주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교육분야에서도 '5살 초등학교 입학' 설화사태에서 보여지듯, 대학지방교부금을 줄여 유력대학 지원에 집중하고, 세종시에 기업, 연구소 등이 설립한 대안학교를 설치하는 '교육특구' 신설 등 교육불평등을 대물림하는 교육시장화, 영리화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결정판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추진이다. 요지는 농업과 제조업을 제외한 모든 공공서비스를 서비스 산업으로 규정하고, 이를 기재부의 독점적 통제 아래 두고 체계적으로 민영화해 가자는 법이다. 이미 추경호 부총리가 의원 시절 입법발의 하는 등 지난 정권들에서 수 차례 입법이 좌절된 것인데, 이번에 기어이 통과시켜 보겠다는 것이다.

제반 사항은 윤 정부가 모든 공공복지분야에서 민영화를 야금야금 시작해 결국 해외자본과 사적 자본에게 유리한 사유화, 영리화의 길을 활짝 열어내려고 악착같이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9월 19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민영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9월 19일 노동시민사회단체가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의 민영화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4. 공공부문에 대한 민주적 개입

민영화론자들의 대표적 주장은 <공공부문 비효율성>이다. ’늘공(늘상 공무원)들이 공공부문을 방만하게 운영해서 시장만 못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공부문을 민간으로 넘기거나 민간요소를 끌어들여 공공부문에 시장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복지문제를 효율성만으로 따지자는 것도 맞는게 아니지만, 효율성만 놓고 보아도 공공부문이 시장보다 못하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펜데믹 사태에 대응하여 중국의 경우 순식간에 병원을 짓고 펜데믹에 대처한 경험이 있다. 공공부문 임대주택의 경우도 국가와 공기업이 나서야 효율적으로 배치된다. 지금 미국은 국가가 나서서 산업정책을 쓰면서 제조업을 부활시키려고 하고 있다. 시장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공공부문은 민간이나 시장이 할 수 없는 공공복지영역에서 특히 필요하고 효율적이다. 지금 물가폭등과 세계경제 붕괴는 시장이 탐욕만 앞세우다가 고장나서 발생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실패한 정책을 다시 들고 나와 시장을 활성화해서 공공복지를 어떻게 하겠다는 것 자체가 사기이다. 생선을 고양이에게 맡기자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공공부문에서 비효율적인 요소가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공공부문이 비효율적으로 된 책임은 정부와 상층관료에게 있다. 이명박이 자원외교 한다고 국가공기업을 거덜낸 것처럼 낙하산인사를 통해 공기업을 빼먹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기업 상층관료들이 복지부동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결국 민영화가 해답인가? 그렇지가 않다. 공공기관운영에 공공부문 이해당사자인 공기업노동자, 시민사회가 운영에 개입하고, 감시감독하는 체계를 세우면 된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공공부문 운영위원회는 기획재정부장관 손아귀에 있고, 각 부처 공기업은 주무장관이 마음대로 운영하고 있다. 개별 공기업에 노동시민사회 의견은 들어가지도 못한다. 지방자치제 유관 공공기업들도 마찬가지이다.

공공부문을 공공의 이익에 맞으면서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면 노동자민중이 권력을 잡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그러나 당장 그렇게는 안되니 공공부문운영에 부분적이라도 개입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공공부문운영법을 개정하여 노동시민사회의견이 폭넓게 반영되도록 하고, 민영화를 결정할 때는 국회의 동의를 받도록 견제해야 한다는 식의 입법제안(공공부문 운영법 제14조 개정)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것이 공공부문에 대한 다양한 민주적 통제방안이다. 사실 입법도 입법이지만, 공공부문 종사하는 노동자들, 돌봄, 교육, 의료, 연금 등과 관련된 시민들의 직접적인 투쟁이 가장 중요하다. 당장은 지자체부터 파고들어 싸워야 한다. 공공운수노조 구호가 ’동네방네 공공성, 구석구석 노동권‘인데, 이런 의미이다. 이렇게 해서 공공부문이 문제가 많으니까 시장에 넘기자는 말을 꺼내지도 못하게 해야 한다. 민영화란 공공부문 안에 있을 때는 낙하산으로 해먹고, 밖으로 나가면 해외금융자본과 재벌의 앞잡이가 되어서 함께 해먹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려니 공공부문이 문제가 많다고 우선 까고 시작한다. 신자유주의가 ’신공공정책론‘이라는 이론까지 만들어 번지르하게 ’민영화‘, ’시장요소 도입‘, ’민간주도 경제‘니 어쩌니 하는 게 다 속셈은 공공부문을 문제삼아 뜯어먹자는 계산이다.

지금은 단순히 윤 정부의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국면이 아니다. 시장에서 공공으로, 재공영화로 전략적 주도권을 바꾸어야 하는 국면이다. 민주노총과 진보진영은 윤 정부의 신자유주의 민영화 공세를 저지하고 막아내는 선을 넘어 공공부문에 대한 노동자의 개입, 시민사회의 주도성을 높이는 고지로까지 나아가야 한다. 정세는 물가폭등, 부채위기, 경기침체에 대한 분노가 민영화에 대한 분노와 합쳐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운동들의 거대한 합류는 시스템을 바꾸는 체제전환투쟁으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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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학교 학생회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한 푸른 눈의 총학생회장

[유럽人터뷰] ② 독일 카셀대학교 총학생회장 토비야스 쉬노어

장광열 네덜란드 통신원  |  기사입력 2022.09.24. 11:48:24

 

스물일곱의 나이였던 1998년 짐 가방 하나 백팩 하나 달랑 메고, 이스라엘로 떠났던 청년이 있습니다. 이 청년은 이스라엘의 지역 공동체 키부츠 예히암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네덜란드에서 온 여학생과 이야기가 잘 통해서 단짝 친구가 되었다가 금세 애정 관계로 발전해서 아예 동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평생의 연인과 아이 셋을 낳아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자신 삶의 절반 가까이를 유럽에서 살아왔고, 네덜란드 국적 취득을 위해 한국 국적은 포기했지만, 자신은 영원히 한국사람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사람으로서 유럽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대화를 프레시안에 기고합니다. 두 번째 인터뷰로 독일 카셀대학교 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한 토비야스 쉬노어 학생회장과의 대화를 전합니다. (필자)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한국의 극우인사들이 독일 미테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앞까지 원정투쟁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이 거짓이며, 이들은 자발적인 매춘부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기도 해서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 내에서도 많은 지탄을 받았습니다.

일본 극우의 주장을 그대로 베껴와서 앵무새처럼 외치는 극우 원정 시위대에 맞서 매일 수십에서 백여 명의 독일 시민과 한국인, 일본여성모임 회원들이 나왔습니다. 극우단체의 역사 왜곡에 야유를 퍼붓고, 아직도 '위안부' 동원에 대해 진정 어린 사과를 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며칠 후인 7월 8일에는 독일 동부 카셀대학교 총학생회가 평화의 소녀상을 학생회관 앞마당에 설치하는 제막식을 열었다는 반가운 뉴스가 보도되었습니다. (관련 기사 ☞ 연합뉴스 7월9일 자 독일 카셀 주립대 학생들, 캠퍼스에 소녀상 영구설치) 

소녀상 건립을 제안하고 성사한 주인공은 총학생회장 토비아스 쉬노어(29세)입니다. 독일 대학교의 총학생회장이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나서게 된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9월 10일 카셀대학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건립 후원자의 동판 전달식 행사에 참여해 토비아스를 만났고 14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장광열 :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어제 베를리너자이퉁(Berliner Zeitung)신문에 8년 동안 연방의회 의원을 지낸 독일 기독민주당(CDU) 소속 엘리자베스 무트쉬만(Elisabeth Mutschmann) 의원이 기고한 글에 대해서 물어보겠습니다. (기고문)

그 의원은 베를린 미테 구에 세워져 있는 소녀상에 대해서 일본정부가 상당히 불편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일본군 '위안부' 사안에는 한국과 일본 정부 사이에 역사 해석의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오는 9월 28일까지인 동상 설치 허가 기간을 끝으로 설치 연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합니다. 대신 평화를 상징하는 범세계적인 기념물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합니다.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토비야스 : 독일 기독민주당(CDU)의 전 연방의원 엘리자베스 무트쉬만은 일본 제국과 일본군의 전시 성폭력이 유럽과는 무관한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독일 제국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일본 제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었습니다. 이러한 관계는 정치적 이상뿐 아니라 물질적 자원도 함께 지원했습니다. 

평화의 동상을 소수의 한국 활동가의 프로젝트라고 부르는 것은 너무 뻔뻔한 일입니다. 오히려 전쟁 당시의 세부사항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보면 독일 제국이 일본 제국의 전쟁이나 사회범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전시 성폭행 피해자와 '위안부'로 동원된 여성들은 일본 여성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중국,대만 등 훨씬 많다는 점을 알면서도 무시했어요. 엘리자베스 무트쉬만 전 의원이 평화의 소녀상 대신 건립을 주장하는 전시물, 즉 "모든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기념비"는 이미 그 곳에 존재합니다. 바로 지금 있는 평화의 소녀상입니다. 베를린과 카셀에 지금 서 있지 않습니까? 

평화의 소녀상은 단지 2차 세계 대전 중 여성과 소녀들의 성노예가 된 것을 상기시키는 것뿐만이 아니예요. 그 소녀상에 붙여 진 이름은 아르메니아 여성 아리(Ari)와 쿠르드 여성 누인(Nujin)입니다. 이렇게 이름을 붙임으로써 모든 전시 성폭력의 피해자들과의 분명한 연대를 통해 여성과 소녀에 대한 성적 폭력을 전 세계적으로 상기시켰습니다.

장광열 : 카셀대학교 총학생회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추진 했나요?

토비야스 : 총학생회 대의원회를 통해서 결정을 내렸어요. 25명의 대의원이 진행한 대의원회에서 학생회관 앞 마당에 소녀상을 건립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장광열 : 학교 당국이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요청했다고 들었습니다. 학교는 왜 철거를 요청했나요?

토비야스 : 일본 정부는 카셀 지방정부를 통해서 카셀 대학교에 압력을 넣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카셀대학교 총장을 만나서 '위안부' 문제는 한일 양국 합의로 보상을 끝냈고, 더 이상 거론 안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하면서요. 또 학교 내에 동상을 가지고 있는 것은 갈등을 유발하고 물리적 충돌을 낳을 수도 있으니 이런 위험요소는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고 압박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학 총장이 그 이야기를 듣고 '위안부' 이슈는 한일 양국 견해 차이가 많은 사안이므로 독일에 있는 우리 대학교가 소녀상을 건립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철거했으면 좋겠다고 전달했어요. 

그러나 학생회는 소녀상은 우리 학문 연구의 소재라는 점을 들어서 보존하겠다는 뜻을 전했어요. 저희는 제국주의 이후에 대한 연구를 하는데 소녀상 건립운동은 중요한 연구의 주제입니다. 그렇기에 계속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입니다. 현재는 학교 당국과 소녀상 유지에 대한 협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 9월 10일 카셀대학교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건립 후원자의 동판 전달식 행사 ⓒ장광열

장광열 : 학교 당국이 강제로 철거에 나설 가능성도 있나요? 

토비야스 : 학교는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땅의 이용권을 우리에게 줬었고, 평화의 소녀상은 코리아협의회가 총학생회장인 저에게 무상으로 임대해준 것입니다. 

대학 당국은 원래 5년 마다 한번 열리는 행사인 카셀 도큐멘타(Kassel Documenta) 기간 동안만 전시를 해달라고 요청했었죠. 하지만 시한을 문서에 적어 놓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철거 요청에 대한 법적 효력은 없습니다.

장광열 : 학교 내 역사 강사나 교수들의 입장은 어떤가요? 

토비야스 : 학교의 교수들과 강사들 대부분이 학생회 의견에 동조해주었습니다. 또 소녀상 건립을 옹호하는 입장에서 일본 쪽과 토론도 했어요. 다양한 방식으로 저희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하기도 하고, 뒤에서 밀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학교 당국은 지방 정부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야 해요. 또 일본 정부 혹은 일본 기업이 후원하는 장학기금 또한 학교 입장에서는 중요한 기금입니다. 학교는 지방정부와 일본의 지원을 계속 받기 위해서 평화의 소녀상을 없앴으면 하는 생각을 할 겁니다. 

결국 학교 재정 문제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연구를 한다면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없거든요. 독일의 라이프치히도 마찬가지였어요. 거기에서도 소녀상을 설치하려고 했는데 일본 정부와 기업이 후원하는 재단 측에서 한국이 주장하는 '위안부' 역사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재정 지원을 중단하겠다는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결국 라이프치히는 소녀상을 보존하지 않기로 했었지요. 

장광열 : 돈의 힘이 대단하군요. 

토비야스 : 그렇죠. 한국 정부도 일본 정부가 10억엔(100억 원)을 준다고 하니까 2015년에 '위안부' 합의를 한 것 아닌가요? 

장광열 : 일본군 '위안부'의 규모와 심각한 여성 인권유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토비야스 : 처음에는 모든 게 새로웠고, 잘 모르던 사실이었습니다. 버마(미얀마)에 대한 책을 읽었는데, 거기에 일본군 위안소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책을 통해서 단순히 몇 나라의 아시아 여성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장광열 :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지난 9월 10일 토요일에는 영화 '김복동'(감독 ) 상영회와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의 '위안부' 피해자 운동사에 대한 강연, 그리고 동상 건립 후원자 명단을 담은 동판의 헌정식 등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어떤 행사가 예정되어 있나요? 

토비야스 : 앞으로 매달 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다음 달, 10월은 독일 대학교의 새학기가 시작되는 달입니다. 그래서 신입생을 위해서 '위안부'에 대한 다큐멘터리 상영회를 할 계획입니다. 예술 작품 전시회, 뮤직 콘서트, 연말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 중입니다. 그리고 카셀 내 한글 학교에서도 소녀상 주변 예쁘게 꾸미기 등의 행사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서구 사회는 일본군의 범죄에 대해 관대하다 

장광열 : 일본은 독일과 2차 대전에 같은 동맹국이었습니다. 독일 역시 전쟁 당시 유태인을 포함한 많은 사회적 약자들을 강제수용소에 가두고,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집단 학살을 저질렀고 일본도 마찬가지었습니다. 그런데 왜 독일에 비해서 일본의 2차 대전 당시 범죄행위에 대해서 서구 사회는 관대한 모습을 보이는걸까요? 

토비야스 : 저희 대학교가 있는 카셀은 2차 대전 당시 독일군 탱크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었어요. 유태인과 집시 등 많은 소수민족이 강제 노역에 동원되었죠. 일본의 강제 징용과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지 학교 당국도 평화의 소녀상이 아닌 평화의 '상징물'을 세우는 것에는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아시아에서 벌어진 일본군 '위안부' 동원은 독일과 무관하다고 말해요. 독일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 같은 곳이 우리가 다뤄야 할 지역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위안부' 문제는 독일이 일본과 동맹을 맺었던 2차 대전 당시에 벌어진 일이고 제국주의 이후 시대 연구에도 중요한 주제입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이러한 맥락과 맞닿아있는 동상이라는 것이 저희의 입장입니다.

장광열 : 독일과는 반대로 일본이 2차 대전의 수많은 전쟁 범죄에 대해서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토비야스 : 저는 그런 입장 차이가 교육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독일에서 2차 대전 역사에 대한 교육은 아주 중요합니다. 현대의 독일인들은 전쟁 당시에 나치의 주도로 행해진 수백만에 대한 학살과 많은 전쟁 범죄 행위들에 대해서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독일 정치인들은 좌파,우파 상관 없이 일부 극우 정치인을 제외한 대부분은 전쟁범죄를 기억하자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쟁을 기억하는 것과는 별개로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부정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폴란드와 그리스가 수조 원 대의 피해 배상을 지난해 요구했지만 독일 정부는 거부했습니다. 정치인들은 전쟁 당시 가해자였던 역사를 인정하면서도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은 거부하고 있는 겁니다. 

일본은 2차 대전이 끝나고 나서 미국 등 연합국의 우방이 되면서 전쟁 범죄에 대해 기억하지 않고, 후대에 가르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4년 정도 감옥에 가는 걸로 죗값을 받고 풀려났습니다. 독일에 비해서 훨씬 가벼운 형벌이 일본군에게 적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쟁을 기억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독일도 문제가 많았어요. 하지만 1968년 '68혁명'이 있었습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과거 나치 전력을 가진 이들이 공직에 있었습니다. 1940~70년대까지도 그랬습니다. 당시 많은 학생들과 젊은이들이 '나치에 협력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공직을 차지하고 있을까?'라는 문제의식을 당연히 느꼈습니다. '왜 이런 인물들이 그런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사회 지도층 행세를 하고 있냐'고 따진 거죠. 

저는 일본의 젊은이들도 똑같이 사회에 그런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봐요. 2차 대전의 범죄자들을 처벌하지 않고 넘어간 것에 대해서 항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국을 보면, 많은 젊은 대학생들이 군사 독재에 반대해서 민주주의를 외쳤잖아요? 젊은 세대가 사회에 문제 제기를 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독일처럼 일본도 젊은이들이 역사에 대해 기억하고, 공부하고, 스스로 사회정의를 쟁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카셀대학교 총학생회장 토비야스는 "평화의 소녀상이 앞으로 백 년 동안 서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계속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 많은 일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광열

장광열 : 카셀대학교 내 평화의 소녀상과 '위안부' 운동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요?

토비야스 : 저는 단순히 학교와 협상을 통해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내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카셀대학교의 학생, 카셀시 주변 지역의 사람들이 소녀상을 보러 왔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동상이 주는 메시지를 듣고 느끼고, 소녀상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이 역사가 한국인의 역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역사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가 함께 이 역사를 남의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것임을 깨닫고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죠. 

앞으로 2~3년 동안만 평화의 소녀상 동상 보존을 위해 노력한다면 아주 오랫동안 이 동상은 이곳에 서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어쩌면 이런 동상이 서 있을 필요가 없는 세상이 될 수도 있죠. 

 그런 세상이 되기 전까지는 이 역사를 잊어서는 안될 것 같아요. 그래서 평화의 소녀상이 앞으로 백 년 동안 서 있도록 저도 노력할 겁니다. 우리 모두가 계속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서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봐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인근 모습. ⓒ연합뉴스

장광열 : 최근 서울 중심부에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서 있는 소녀상을 철거하려는 한국 우익 단체의 시위가 있었고, 소녀상을 지키려는 단체들의 시위가 있었어요. 

토비야스 : 이런 일은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일본에서도 벌어지는 것 같아요. 극우세력들은 역사를 부인해요. 그들은 우리가 과거에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극우들은 과거에 대해 다루는 것을 싫어해요. 왜냐면 그 동상이야말로 자신들의 범죄를 잘 보여주는 상징물이거든요. 

대부분의 한국 남자 정치인들 또한 '위안부' 문제를 전면적으로 내세우지 않죠. 자신들이 당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한국 여성은 다릅니다. 그 시대 한국 여성의 일이고, 결국 여성들이 피해자이니까요. 

그래서 이 사안은 단순히 한일 양국의 문제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의 성차별 문제와 성평등에 대한 요구, 다시 말해서 페미니즘 이슈이기도 해요. 왜냐면 '위안부'들은 여자였죠. 남자가 아니죠. 이들은 여성이었기 때문에 성적인 학대의 피해자가 된 겁니다. 단순히 한일 정부 관료 사이의 타협으로 덮을 수 없죠. 

 토비아스 쉬노어 약력 

1993년 1월에 독일 남부의 작은 도시 하이브론(Heibronn) 출생. 원래 공부에는 취미가 없어서 15살에 공부를 마쳤다가 24살에 카셀대학교에 들어갔다.

장광열 네덜란드 통신원 최근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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