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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입틀막’에 분노한 카이스트 동문들 “윤 대통령, 과학 아닌 ‘가학대통령’”

“명백한 심기경호...윤 대통령, 졸업생·국민에 사죄해야”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카이스트 동문들이 'R&D 예산 삭감·졸업생 강제 연행 윤석열 정부 규탄 카이스트 동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2.17. ⓒ뉴시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도중 졸업생이 강제로 끌려 나간 사건에 대해 카이스트 동문들은 "쫓겨난 졸업생과 전체 카이스트 구성원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카이스트 동문들은 17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R&D(연구개발) 예산 삭감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마주하는 카이스트 졸업생들 앞에서 미안함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공허한 연설을 늘어놓고서는 행사의 주인공인 졸업생의 입을 가차 없이 틀어막고 쫓아낸 윤 대통령의 만행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박사(95학번)를 비롯해 10학번 졸업생까지 다양한 학번의 카이스트 졸업생들이 참석했다.

황 박사는 "졸업식날 가장 축하 받아야 할 주인공인 학생이 입을 틀어막히고 사지가 들려나가는 경악할 사건이 벌어졌다"면서 "그 학생이 R&D 예산 복원이라는 그 한마디를 끝맺지 못하고 끌려나갔다. 이런 일이 백주대낮 남의 잔칫집에서 일어난 데 대해 참담한 금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그는 "R&D 예산 삭감의 여파가 가장 먼저 도착한 게 대학원 학생들이다. 박사후연구원의 신규 채용이 막힌 것"이라며 "졸업생들에게 얼마나 큰일인지 알기에 그 학생의 외침은 혼자만의 목소리가 아님을 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졸업식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경호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고 있다. (대전충남공동취재단) 2024.2.16 ⓒ뉴스1

카이스트 동문들은 정부의 R&D 예산 삭감이 이번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들은 "연구비가 삭감돼 많은 교수들과 박사후 연구원이 연구장비를 구입하지 못하거나 수년간의 연구를 축소, 폐기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고, 대학원생들은 연구를 할 시간에 당장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사태를 발생시킨 '1등 책임자' 윤 대통령은 졸업생들이 당장의 예산 삭감에 갈 곳을 잃어 불안한 마음을 갖고 참석한 이 졸업식에서 파렴치하게 허무맹랑한 연설을 했다"면서 "어찌 졸업생들이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카이스트 동문들은 "우리는 정부의 R&D 예산 삭감 이후 연구과제의 존폐가 달려 수개월 동안 무언의 ‘입틀막’을 강요당해 왔다"면서 "더 이상 두고볼 수만은 없다. 수십만 카이스트 동문과 대학원생, 학생들, 교수들이 모두 나서서 이제는 국가의 미래를 걸고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고 요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게 ▲R&D 예산 원상 복원 ▲쫓겨난 졸업생에게 공식 사과 ▲카이스트 구성원 및 대한민국 과학기술자에게 대국민 사과 등을 촉구했다. 카이스트 동문들은 기자회견 후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이 같은 요구가 담긴 의견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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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련 남측본부, 해산과 함께 '한국자주화운동연합'(가칭) 결성 결의

17일 해산총회...출범 35년만에 '반제자주' 중심 새로운 통일운동으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2.17 19:21
  •  
  •  수정 2024.02.17 20:47
  •  
  •  댓글 0
 
범민련 남측본부가 17일 낮 12시 해산총회와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연합체 건설 결의대회를 갖고 35년만에 닻을 내렸다. 남측본부는 가칭 한국자주화운동연합을 결성해 반제자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범민련 남측본부가 17일 낮 12시 해산총회와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연합체 건설 결의대회를 갖고 35년만에 닻을 내렸다. 남측본부는 가칭 한국자주화운동연합을 결성해 반제자주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가 17일 오후 해산을 결정하고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연합체(가칭 한국자주화운동연합, 약칭 자주연합) 건설을 결의했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17일 낮 12시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해산총회와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연합체 건설 결의대회'를 갖고 1990년 11월 출범 이후 햇수로 35년만에 공식 해산을 결정했다.

이날 해산총회는 지난 1월 12일 북측이 범민련 북측본부와 6.15북측위원회, 민화협 등 대남 연대기구를 정리하는 결정을 발표한 뒤 내부논의(각 두 차례의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와 의장단 회의)를 통해 결정한 2월 3일 남측본부 17기 10차 의장단회의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총회 사회를 맡은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지난 3일 의장단회의에서 △범민련 남측본부 해산과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연합체 건설 △범민련 남측본부의 모든 인적·물적 자산 및 지역·부문조직 승계 △범민련 남측본부의 모든 사업 승계(새 조직에서 논의) △범민련 남측본부는 청산인을 두고 새조직 건설을 위한 수임기구로 4명의 준비위원 위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연합체의 성격과 역할에 대해서는 △반제자주를 중심으로 연합적 형태의 운동을 펼치는 전국적 조직 △민중중심성을 지향하며 각계각층과의 조직적 연대사업 전개 △한국사회 자주화를 위한 반미투쟁을 각계층과 함께하는 전선으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적극 노력 △한국사회 자주화를 위한 해외 단체, 인사들과 연대 연합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활동으로는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일동맹 해체 △주한미군 철수 △미국에 의한 전쟁반대를 비롯한 당면과제를 중심으로 '한국사회의 자주화를 위한 실천'을 앞세우고 윤석열 퇴진투쟁과 자주·변혁 관련 사안에 대해 적극 참가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새조직 건설을 위한 수임기구를 구성하고 각계 단체와 개별인사에 제안을 거쳐 앞으로 강령·규약·인선·재정소위원회와 집행부 등을 구성한 뒤 본 조직 출범을 위한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국진보연대, 전국민중행동 등 진보단체들과 공동실천의 영역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나가고 대중단체들과도 토론과 간담회를 비롯한 다양한 공동실천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새 조직의 명칭은 우선 (가칭) 한국자주화운동연합(약칭 자주연합)으로 하되, 준비위원회가 만들어지면 다시 결정할 문제로 미루었다. '자주연합'은 반미·반윤에 동의하는 제 단체·인사들과 적극 연대하고 지역연합과 단체, 개인회원과 후원회원으로 이루어지는 연합적 형태로 구성하며, 내부 기구로 의장단회의와 중앙집행위원회, 상임집행위원회, 사무처, 특별위원회, 과제별 부문별 위원회를 두는 것으로 제안했다.

범민련 남측본부는 성원 일동 명의로 이날 발표한 '총화글'에서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하지만 범민련은 진정 35년을 빛나게 살았던 조국통일의 맥박이며 심장이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또 "범민련의 길은 아무도 가 보지 못한 가시밭길이었고, 고난과 역경이 겹쌓인 투쟁의 길이었지만 보람도 행복도, 긍지도, 결의도 언제나 넘쳐 났던 참다운 애국애족의 길이었다"며 "범민련이 걸어 온 길은 민족자주통일대행진으로도 기념되고, 조국통일대진군으로도 기억되며, 반미반제투쟁의 장정으로도 총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6.15공동선언 이후 반미자주의 기치아래 힘있는 자주역량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조미핵담판이라는 격변기에서 반제자주전선을 거세게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을 반성적으로 평가하면서 범민련운동의 막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서게 되었다"고 하면서 "우리의 이름이 그 무엇으로 바뀌든 반제자주의 숙원을 풀어야 한다는 결심과 본분을 잃지 않고 언제나 각계층 동지들과 더불어 단결과 투쟁의 함성을 높이며 자주변혁의 앞장에서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새조직 건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 민주민권과 민중생존권, 역사바로세우기, 호혜평등한 국제관계 등 모든  분야의 정의와 상식을 실현하는 근본방법이자 지름길은 '반제 자주'에 있음을 확인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억압 유린하는 '제국주의'와 이에 의한 지배와 간섭, 전쟁을 규탄 배격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변화된 정세와 환경에 맞게 이 땅의 진보적 민중을 중심으로 애국민주세력과 함께 (가칭) 『한국자주화운동연합(자주연합)』을 힘차게 건설할 것을 결의한다"고 하면서 자주연합을 통해 진보민중진영의 단결과 상설적이며 전국적인 반미자주투쟁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장에는 범민련 남측본부의 35년 활동을 정리하는 아쉬움과 새로운 조직건설에 대한 기대가 뒤섞여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총회장에는 범민련 남측본부의 35년 활동을 정리하는 아쉬움과 새로운 조직건설에 대한 기대가 뒤섞여 뜨거운 열기로 가득찼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태형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인사말에서 "범민련 남측본부는 근본적으로 변한 환경에 따라 해산하지만, 우리의 갈 길은 더욱 선명해졌다"고 하면서 "새 조직은 그간 활동에 대한 성찰과 반성에 기초하고 새로운 정세가 요구하는 단결에 복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미자주로 단결하여 대중적인 반미항쟁을 준비하고 투쟁의 파고를 높여내 미국의 지배와 간섭을 끝장내야 한다"며 "범민련과 동고동락했던 모든 분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그리고 앞으로 걸어갈 새로운 운동단체에 응원의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범민련 남측본부 결성준비위원회 위원장 문익환 목사님으로부터 시작해서 이종린 선생님, 강희남 목사님, 나창순 선생님, 이규재 명예의장님, 이태형 의장, 노수희 선생님, 그리고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 투쟁하다 우리의 곁을 떠난 많은 선생님들이 생각나는 날"이라며 "여러분들 너무도 눈물겨운 수고하셨다"고 남측본부 해산을 맞는 감회를 밝혔다.

이어 "오늘 이자리에서 범민련 남측본부는 해산하지만 새로운 시작임을 밝히고 반제 자주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힘이라는 것을 결심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며 "한국진보연대 역시 여러분들과 함께 반미자주 전민항쟁을 통해 민주자주정부 수립하겠다, 연방통일정부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남경남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도 "범민련이 발전적으로 해산하고 새로운 조직을 건설해 더 큰 투쟁, 더 강한 투쟁을 하겠다고 한다. 이 통일투쟁의 길에 빈민해방실천연대,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전국철거민연합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해산 총회에서는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단과 고문, 통일원로 등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드리는 순서가 마련됐다.  이규재 명예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해산 총회에서는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단과 고문, 통일원로 등에게 공로패와 감사패를 드리는 순서가 마련됐다.  이규재 명예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총회에서는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명예의장과 노수희 부의장, 김영옥, 박중기, 박희성, 황금수 선생을 비롯한 20명의 통일원로인사에게 공로패가,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와 임방규 전 대표, 안학섭·양희철 선생 등 원로 등 6명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이규재 명예의장은 "막상 범민련을 발전적으로 해산한다고 하니까 어딘지 모르게 참 서운하다"며, "이번 해산을 계기로 우리 스스로 뼈를 깎는 심정으로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지향하는 범민련의 정신에 얼마나 충실했고 제 몫을 다 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대에 맞는 통일운동은 어떤 것인지, 과연 민족의 자주를 위해 미국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를 이어서 고민하고 다시 신발끈을 졸라매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는 "범민련은 온갖 고통과 감옥살이, 돌아가신 선배들의 전통을 이어온 찬란한 전통을 가진 '위대성'이 있는 유일한 조직"이라며, "더욱 발전적으로 계승하려는 결정을 한 오늘은 아쉬워만 할 것이 아니라 아주 기쁘고 좋은 자리"라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민변을 대표해 감사패를 받은 채희준 변호사는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된다"는 한용운의 시를 인용해 "오늘 범민련 남측본부가 역사속에 그 닻을 내리면서 재가되고 그것이 다시 남쪽의 자주역량을 총집결하는 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인사를 전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35년의 역사와 노고를 
자주와 변혁의 한 길에 선 남북해외 모든 애국자들과 함께 긍지높게 총화한다. (전문)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은 전민족의 힘과 지혜가 만들어 낸 역사적이며 거족적인 통일운동연합체입니다.

범민련은 반외세 항쟁의 자랑찬 역사를 계승하고, 평화번영과 강국의 위용을 떨치는 자주통일국가건설을 목표로 투쟁해 왔습니다.

범민련의 결성! 그것은 민족자주를 생명으로 <우리민족끼리> 힘을 모으면 조국을 자주적으로 통일할 수 있다는 민족의 기상을 내외에 선포하는 역사적인 조국통일의 시작이었습니다.
민족대단결이 조국통일이듯이 범민련의 3자연대는 곧 조국통일이었습니다.

범민련의 길은 아무도 가 보지 못한 가시밭길이었고, 고난과 역경이 겹쌓인 투쟁의 길이었지만 보람도 행복도, 긍지도, 결의도 언제나 넘쳐 났던 참다운 애국애족의 길이었습니다.
범민련이 걸어 온 길은 민족자주통일대행진으로도 기념되고, 조국통일대진군으로도 기억되며, 반미반제투쟁의 장정으로도 총화될 것입니다.

범민련의 길은 언제나 민족의 총의를 맨 앞장에서 받드는 민족우선, 민족중시의 길이었습니다.
민족의 자주와 대단결을 위한 범민족대회는 범민족적 축전이었으며, 이 과정에서 통일운동의 대중화를 이루고, 수많은 일꾼들이 탄생하였으며, 값진 투쟁의 경험들이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6.15공동선언 이후 반미자주의 기치아래 힘있는 자주역량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조미핵담판이라는 격변기에서 반제자주전선을 거세게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을 반성적으로 평가하면서 범민련운동의 막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이름이 그 무엇으로 바뀌든 반제자주의 숙원을 풀어야 한다는 결심과 본분을 잃지 않고 언제나 각계층 동지들과 더불어 단결과 투쟁의 함성을 높이며 자주변혁의 앞장에서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범민련과 함께 동고동락하고, 뜻과 마음을 보태며 저마다의 삶의 현장에서 통일애국을 실천하기 위해 헌신분투해 오신 모든 애국인사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과 뜨거운 동지적 인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민족자주와 대단결의 대행진에서 불면불휴 간고분투해 오신 범민련 북측본부, 범민련 해외본부 그리고 범민련 공동사무국 모든 성원들께도 혈연적 인사를 드립니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하지만 범민련은 진정 35년을 빛나게 살았던 조국통일의 맥박이며 심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2월 17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성원 일동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연합체 건설 결의문 (전문)

오늘 한반도는 불의의 시각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엄중하고 비상한 시국에 놓여 있다.
조미핵담판이 최종단계에 들어 선 지금, 남북관계는 적대적인 두 개의 교전국가관계로 되어 버렸다.

‘북 붕괴’를 목표로 한 미국의 지속적인 적대행위와 온갖 제재로부터 비롯된 한반도 전쟁위기는  다국적 연합전쟁기구인 유엔사령부의 부활, 아시아판 나토 결성 추진, 오는 8월 미국주도 ‘핵협의그룹’이 주관하는 대북 핵전쟁연습, 미국의 전략자산의 한반도 수시출입과 한미일 전쟁훈련 강행,미국의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에서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북의 핵보유가 미국의 ‘북 붕괴전략’과 ‘제재 압살’에 맞서 체제와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은 자신들의 국익과 세계 헌병이라는 패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나라의 자주권과 평화를 무참히 짓밟고 전쟁과 침략을 일삼아 온 일극패권주의국가다.
결국, 일방주의 전횡과 개입을 일삼아 온 미국은 세계 도처에서 저항에 직면하게 되었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신냉전이라는 새로운 국제대결구도를 구축하였다. 
조미핵대결은 미국의 자멸을 재촉하고, 신냉전은 제국주의의 종말을 고하는 무덤으로 되고 있다. 이제, 국제사회는 국익과 주권 존중, 호혜평등을 추구하는 다극화와 자주화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이는 그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확고한 대세로 자리잡았다.

우리 민족의 통일문제는 우리민족 스스로가 결정할 일이다.
분단된지 70년이 넘는 세월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에 관한 남북간의 합의는 일관되게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원칙속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상호 존중과 화해 정신에 바탕을 두며 민족자주와 민족공조에 입각할 때에만 진정한 민족자주통일의 좌표로서 기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역대정권은 대규모 경제지원을 미끼로 이북사회의 개방개혁을 요구하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로의 흡수통일을 고집해 왔다. 나아가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 동참은 물론 독자적인 제재까지 서슴치 않았으며, 급기야 9.19남북군사합의마저 폐기하여 남북관계를 교전상태의 적대적인 국경 관계로 몰아 넣음으로써, 남북은 첨예한 적대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

자주권과 생존권을 위한 지난한 민중의 투쟁 과정은 한국사회의 자주권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그 어떤 초보적인 민주민권도, 생존권도 해결할 수 없음을 실증해주고 있다.
사회 양극화와 불평등과 차별은 심화되고, 온 사회는 투기바람에 휘청거리고 있다.
미군의 이남 강점과 분단에서 오늘의 한미일 동맹 주도의 핵전쟁위기에 이르기까지 한국 현대사는 미국의 부당한 지배와 간섭으로 얼룩진 식민지 속국의 역사였다.

단결하는 민중에게는 오직 승리만이 있으며, 미국의 지배와 분단과 독재가 사라진 이 땅에는 자주와 평등, 평화가 새로이 꽃 필 것이다.

1. 한반도 평화와 통일, 민주민권과 민중생존권, 역사바로세우기, 호혜평등한 국제관계 등 모든  분야의 정의와 상식을 실현하는 근본방법이자 지름길은 ‘반제 자주’에 있음을 확인한다.

2. 우리는 나라와 민족의 자주권을 억압 유린하는 ‘제국주의’와 이에 의한 지배와 간섭, 전쟁을 규탄 배격한다.

3. 우리는 한국사회의 독재정치와 불평등 심화, 특혜와 특권이 판치는 사회, 독도마저 내주려는 매국적 주권포기 작태, 평화 포기 등은 외세와의 결탁과 분단 지속에 있음을 확인하며 이를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한 길이 진정한 ‘독립국가로서의 자주권 회복’에 있음을 확신한다.

4. 우리는 변화된 정세와 환경에 맞게 이 땅의 진보적 민중을 중심으로 애국민주세력과 함께 (가칭)『한국자주화운동연합(자주연합)』’을 힘차게 건설할 것을 결의한다.

5. 우리는 ‘자주연합’(가칭)’을 통해 진보민중진영의 힘있는 단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6. 우리는 ‘자주연합’(가칭)’을 통해 상설적이며 전국적인 반미자주투쟁을 펼쳐 나갈 것이다.


2024년 2월 17일
새로운 전국적 반제자주운동연합체 건설을 위한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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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정원 증원 긍정 76% 부정 16%...긍정이유, 의사 부족 편중 해소



임두만 | 2024-02-16 16:40:44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방침이 발표되면서 의사협회 등 의사단체가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인턴 레지던트 등 수련의인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사직서를 내는 것으로 행동에 나섰다.

그러나 이같은 의사들의 반발에도 우리 국민들은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방침에 매우 긍정적이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어 추후 의사들의 행동이 주목되고 있다.

의대 정원 확대 : ‘긍정적인 점이 더 많다’ 76%, ‘부정적인 점이 더 많다’ 16%

▲ 도표제공, 한국갤럽

16일 한국갤럽은 “2024년 2월 셋째 주(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정부가 내년 대학입시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기존 3천 명에서 5천 명으로 2천 명 늘리기로 한데 대해 유권자의 생각를 물었더니 ‘긍정적인 점이 더 많다’ 76%, ‘부정적인 점이 더 많다’ 16%나타났으며 9%는 의견을 유보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한국갤럽이 공개한 조사 도표에 따르면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의대 증원에 긍정적이며, 여야 지지자 간에도 이견이 없었다.

또 우리 국민들이 의대정원 확대에 긍정적인 이유로는 ▲의사 부족 ▲대도시/특정과 편중 해소 ▲의료서비스 개선 기대 등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16%의 소수이지만 의대정원 증원에 부정적인 이유로는 ▲질적 저하 ▲실효성 및 준비 미흡 등을 들었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즉 의대 증원에 긍정적인 점이 더 많다고 응답한 758명에게 자유응답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의사 수 부족/공급 확대 필요’(40%), ‘국민 편의 증대/의료서비스 개선’(17%), ‘지방 의료 부족/대도시 편중’(15%), ‘특정과 전문의 부족/기피 문제 해소’(4%) 등을 답했다.

반면 의대 증원에 부정적인 점이 더 많다고 응답한 158명의 자유응답 내용은 ‘의료 수준/전문성 저하 우려’(16%), ‘의료 문제 해소 안 됨/실효성 미흡’(14%) ‘성급함/몰아부침/준비 미흡’, ‘과도하게 증원’(이상 12%), ‘의대 편중/사교육 조장’(11%) 등이 나타났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2월 13~15일까지 사흘간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응답률: 13.7%)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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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심판 야4당 한자리··"제7공화국으로 가자"

 

최소한 합의 위해 모인 야4당 "개헌 동의"

"결선투표제, 4년 중임제 도입해야"

"거부권, 시행령 등 대통령 권한 약화해야"

녹색정의당 합류 부정적, 토요일엔 결정

16일 국회에서 열린 야4당(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새진보연합, 진보당) 시민회의 공동 정책 토론회 ⓒ 김준 기자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진보대연합을 모색 중인 야4당(민주당, 녹색정의당, 새진보연합, 진보당)이 한자리에 모였다. 야4당은 각 정당 간 최소한의 합의 내용을 도출해 연합정당으로서 윤 정부 폭정에 대응할 방법을 모색했다.

이들은 정치개혁 과제로 ▲거부권·시행령 통치 저지 ▲대통령 결선투표제 ▲검찰 권력 견제 ▲기후위기 극복 등에 뜻을 함께하며 제7공화국을 위한 개헌연대 필요성에 동의했다.

 

여당과 야1당 사이가 아닌 진보연합으로 3지대 구축

16일 국회에서는 야4당 시민회의 공동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야4당이 윤석열 정부에 대항하기 위해 서로의 교집합을 찾아 최소한의 합의를 끌어내는 자리였다.

이번 토론회에는 ‘진보적’이란 단어가 여러 번 반복됐다. 여당과 야당 사이의 제3세력이 아니라, 더 진보적인 가치를 가진 정당의 필요성이 대두된 거다. 김상근 목사는 “선거철마다 제3의 당을 자처하는 당들이 생기고 있다”며 “진보정치연합당이 제3의 교섭단체로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과 1야당 그 사이에서 캐스팅보트를 자처하던 당은 모두 금방 자신의 색깔을 잃어버렸다. 3지대를 자처했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바른미래당으로 합쳐졌다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으로 흡수됐다.

이는 여당과 야당 사이의 중립을 기치로 내걸었던 정당의 한계를 보여줬다. 80년대 민주화를 이끌었던 민주당을 넘어 더욱 진보적 가치를 기치로 내건 야당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김 목사는 이어 “4년도 못 채우고 없어지는 교섭단체는 한국 정치 발전에 아무 의미가 없다”며 “진보정치연합을 강고하게 결성해 정치를 만드는 국민의 마당을 국민에게 만들어 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야4당(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새진보연합, 진보당) 시민회의 공동 정책 토론회 ⓒ 김준 기자

큰틀에서 동의 이끌어내, "개헌으로 대통령 권력 약화해야"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야4당의 개혁과제는 대동소이했다. 발제를 맡은 김태일 전 장안대 총장은 “큰 차이는 보이지 않으나 우선순위의 차이가 있다”고 소회를 남겼다.

이들은 대통령의 막대한 권한 문제에 공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거부권과 시행령을 통해 입법부를 사실상 무력화시켰다. 현재까지 9가지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민주화 이후 최다 거부권 행사라는 오명을 남겼고, 시행령 정치를 통해 법무부 내 인사정보관리단 신설해 인사 검증을 법무부로 이관했다.

김태일 전 총장은 “대통령의 임기를 5년 단임에서 4년 중임제로 바꿔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소수파의 가치를 실현하고 연합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4당은 김 전 총장의 발제에 동의하는 한편, 최근 도마 위에 오른 대통령의 특별사면권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다만 윤석열 정권 탄생에 책임이 큰 민주당은 말을 아꼈다. 박주민 의원은 앞선 시민사회, 정당의 발제에 “우리 당, 또는 저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히면서도 “국회의원 선거 제도 개혁은 선거를 앞두고 직전에 이뤄져선 안 된다”며 “22대 국회 초기에 작업을 해서 바뀐 선거 제도를 염두에 둔 국회가 돼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남은 21대 국회에서의 역할을 묻는 질의가 나왔지만 뚜렷한 답은 없었다.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오늘 토론회에서 언론장악진상규명, 검찰국가화진상규명 특별법 이야기가 나왔는데 민주당이 추진할 의사가 있냐” 물었다. 박주민 의원은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답했다.

 

녹색정의당 합류 부정적, 토요일엔 결정

녹색당과 정의당의 선거연합정당인 녹색정의당도 이번 토론회에 함께했지만, 민주당의 연합정당 제안에는 수락하지 않고 있다. 배진교 녹색정의당 원내대표는 비례연합정당 합류에 당내 이견 많아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의견이 나오자 김종민 녹색정의당 정책위의장은 “당내 부정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설명하며 “이번 주 토요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결정이 날 것 같다”고 밝혔다.

1차로 정책토론회를 마친 야4당과 연합정치시민회의는 다음 주에도 계속 토론회를 이어가 최소한의 합의점을 찾아 나갈 것이라 전했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야4당(더불어민주당, 녹색정의당, 새진보연합, 진보당) 시민회의 공동 정책 토론회 ⓒ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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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에게 '김건희 특검법'보다 더 큰 게 오고 있다



[박세열 칼럼] 4월 처리될 채상병 특검법과 '검사 정권'의 위기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2.17. 04:29:10 최종수정 2024.02.17. 08:21:30

 

'검찰 정권'에서 '특검 도입'이 과반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 이유에 대해 윤석열 정부의 요직과 당의 곳곳에 포진한 검찰 출신 정치인들은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있을까? 무려 '검찰 정권'인데 검찰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서초동은 속으로 부끄러울 것이다. 하지만 겉으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지금 가장 핫한 특검은 '김건희 주가조작 특검'이다. 이 법이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하며 김건희 영부인을 단 한번도 소환하지 않았고 결론도 내지 않고 있다. 주가조작 혐의자들의 재판에서 '김건희 계좌'가 주가 조작에 사용된 게 발견됐는데도 그렇다. 검찰이 섣불리 무혐의 결론을 내지 못하는 이유를 곰곰 생각해보다가, 검사가 범죄를 발견하고도 수사를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데에까지 미쳤다.

두 번째, 지난 2022년 9월 13일 자신에 대한 특검법이 발의된지 엿새만에 김건희 영부인은 태연하게 자신의 사무실에서 명품백을 받고 있는 동영상이 찍혔다. 영부인의 그 '멘탈'에 많은 이들이 놀랐다. 영부인의 품격이 바닥에 떨어졌다. 배우자인 윤석열 대통령은 '아쉽다'는 말로 이 상황을 갈음하려 한다. 유권자들은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느낀다. 영부인에 대한 조치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그의 도덕성을 의심하고 있다. 그래서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에 시선을 돌렸지만 대통령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거부권 행사 명분 중 하나는 '특검법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야권의 정치적 의도에 의한 것'이란 주장인데, 거꾸로 '거부권 행사가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도 성립시킨다. 오도가도 못하는 형국이다.

그래서 '제도적 장치'로 눈을 돌려본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을 임명하지 않는 이유는 짐작할 만하다. 특별감찰관이 임명되면, 1호 조사 대상은 '명품백 수수 의혹'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특감 임명은 대통령 입장에선 '자살골'이다. 영부인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 설치'는 어떨까. "제2부속실이 있었더라도 제 아내가 내치지 못해서, (상대가) 자꾸 오겠다고 하니까, 실상 통보하고 밀고 들어오는 건데 그걸 박절하게 막지 못하면 제2부속실이어도 만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제2부속실이 설치도 '박절'할 수 없다면 소용없단 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거다.

▲윤석열 대통령이 설 명절인 10일 경기 김포시 해병 청룡부대(2사단)를 방문해 장병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역에서 고향으로 떠나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해병대 관계자들이 채상병 특검법 통과와 박정훈 대령 탄압 중지가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특검법'보다 더 큰 게 온다

'김건희 특검법'보다 더 큰 특검 이슈가 다가오고 있다. 우린 채상병 사망사건 특검을 눈앞에 두고 있다. 헌데 그 시점이 묘하다. 작년 10월 6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 182명이 해병대 채상병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채상병 특검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한다. 이법안은 국회 법사위에서 최장 180일간, 본회의에서 최장 60일간 논의된 후 자동으로 표결에 붙여지게 된다.

10월 6일부터 계산했을 때 180일 후는 4월 초, 22대 총선 직전이다. 즉, 4월 총선이 지나면 채상병 특검법이 처리될 것이란 말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하는 입장이고, 개혁신당도 그렇다. 개혁신당은 "문재인 정권 당시 윤석열 검사가 받았던 모멸감을 박정훈 수사단장이 느끼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한 바 있다. 그리하여 야3당은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공약으로 내세울 것이다.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단독 과반을 하지 못하면 야3당은 채상병 특검법을 처리할 것이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동원해도 된다. 명분에서 앞선다.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단독 과반을 차지한다? 그럴 경우에도 변수는 공천에 탈락한 국회의원, 낙선한 국회의원들이다. 그들이 무슨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특검법 처리가 달려 있다. 사실 통과 가능성은 매우 높다. 여론도 받쳐준다. 경향신문과 엠브레인퍼블릭의 여론조사(12월 29일~30일 실시)에 따르면 '채상병 순직의 원인 규명과 당시 대통령실, 국방부가 수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7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7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에서,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 지역에서 특검이 필요하다는 답이 우세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에게 투표했다는 응답자들 중에서도 특검이 필요하다(54%)는 의견이 필요하지 않다(34%)를 크게 앞섰다.

4월 총선 전후 특검법이 처리되면, 대통령은 또 다시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해온 행동 패턴이 그런 전망을 가능케 한다. 허나, 가족에 대한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거부한 데 이어, 본인을 둘러싼 의혹 진상 규명을 거부할 경우 '방탄 거부'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만약 재의결 정족수(199석)를 야3당이 확보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결국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채상병이 사망한 건 지난해 7월 19일. 한반도 폭우 사태 피해 지역에서 무리한 실종자 수색에 동원됐다가 급류에 휩쓸려 생을 마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해병대 수사단이 나섰다. 그러나 수사단의 수사 결과는 갑자기 뒤집혔고, 엉뚱하게 수사단장이 항명죄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왜 일선 수사팀의 수사 결과가 뒤집혔는지, 왜 당초 임성근 사단장의 혐의가 국방부 보고를 통과하면서 빠지게 됐는지, 그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관여했다는 수사단장의 말이 사실인지, 나아가 대통령이 일련의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한 것인지, 셀 수 없는 많은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채상병 사망의 원인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수사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만약 사실로 드러난다면, '검찰 정권'엔 치명타가 될 것이다. 채상병 사망 사건이 정상적으로 수사가 진행됐으면 특검법 같은 건 필요 없는 일이었다.

다시 원래 질문으로 돌아와 보자. 깡패, 조폭, 범죄자 잡는 검찰이 정권을 잡았는데, 검찰 대신 특검 도입을 원하는 여론이 높다는 건 정상이 아니다. '곳간지기가 도둑질을 하겠느냐'는 막연한 믿음이 성립하려면 '곳간지기'가 투명하고 깨끗해야 하지만 '동료 시민'들은 그렇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검찰 정권'이 범죄 혐의로 의심받는다는 건, 다른 정권에 비해 두배로 치명적인 일이다. '정의 구현'에 대한 기대 하나로 정권을 잡았는데 그 유일한 기대가 무너진다면 유권자들의 분노가 어느정도일지 가늠하기 어렵다.

총선 전이 될지, 후가 될지 모르지만, 총선 즈음 통과될 '채상병 특검법'은 우리 정치사에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처럼, '채상병 특검'을 이렇게까지 키운 것도 윤석열 정부다.

'검찰 개혁'은 낡은 말이 됐고,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은 주제가 됐다. 물론 일차적 책임은 검찰 개혁에 실패한 문재인 정부에 있을 것이다. 아예 '검사 정권'이 탄생하자 수사부터 기소, 공소유지까지 검찰의 '전천후 논스톱 시스템'은 살아남았고 카르텔은 더 공고해진 듯 보인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개혁'이란 건, 누가 원했을 때보다, 개혁의 대상이 된 카르텔이 안에서 무너질 때 찾아오곤 했다. 그런 상황이 왔을 때, 검찰은 감당할 수 있을까?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수사단장(대령)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오른쪽)과 이영수 공군참모총장이 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준장 진급자 삼정검 수여식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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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기자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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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경호처, 카이스트 졸업식서 윤 대통령에 항의한 학생 사지 들고 끌어내

16일 오후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졸업식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하자 경호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하고 있다. (대전충남공동취재단) 2024.2.16 ⓒ뉴스1
16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윤석열 대통령에 항의하다 제지당해 끌려나가고 있다. 2024.02.16. ⓒ뉴시스

대통령 경호처가 16일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항의 구호를 외친 학생의 사지를 들어 끌어냈다.

행사 참석자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복수 영상에는 윤 대통령의 축사 도중 큰 목소리로 항의를 하는 졸업생이 경호처 직원 여러 명에게 사지가 들려 끌려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한 경호원이 해당 학생의 입을 손바닥으로 틀어막는 장면도 현장 사진 등을 통해 확인됐다.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강제 진압을 당한 졸업생은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으로 확인됐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연구개발 예산을 복원하라는 내용의 항의 목소리를 높이던 중 제지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내 “윤 대통령이 오늘 오후 참석한 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서 소란이 있었다. 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며 “이는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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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태 파악 못한 윤 대통령...세계 10위 기업이 순위에서 사라졌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2/16 10:42
  • 수정일
    2024/02/16 10:4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대통령을 위한 반도체 특별과외] DB하이텍의 65% 영업이익 감소가 말하는 것

 

24.02.16 06:46최종 업데이트 24.02.16 06:46

 

이제껏 반도체 특강을 진행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한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회사로 소개했습니다. 두 회사가 한국 반도체를 대표하긴 하지만 웨이퍼 팹을 가지고 있는 반도체 회사는 더 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을 주로 하는 DB하이텍, 전력반도체를 생산하는 온세미 코리아 등도 웨이퍼 팹을 운영하며 각사의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반도체 회사입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DB하이텍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합니다. 그 전에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제가 싱가포르로 이민을 오기 전에 이 회사에서 10년 가까이 일을 했다는 걸 미리 밝힙니다.

 

세계 10위 파운드리 회사, DB하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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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B하이텍의 사업현황. 파운드리 톱10, BCD분야 세계 1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DB하이텍 2023년 2분기 실적보고서 중 한 페이지) ⓒ DB하이텍

 

DB하이텍을 이야기하려면 아남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합니다. 1970년, 국내 최초로 반도체 조립 산업에 착수하면서 한국 반도체 역사의 시작이 된 아남산업은 1996년 웨이퍼 팹 분야에 진출을 했습니다. 동부전자는 그 다음 해인 1997년에 시작됐구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어려움에 처한 두 회사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가 지금의 DB하이텍입니다. 부천에 있는 1공장이 아남산업, 음성에 있는 2공장이 동부전자였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종합반도체 회사로서 주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것에 반해 DB하이텍은 파운드리 사업이 핵심입니다.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로부터 주문받아 반도체를 생산해주는 회사죠. 한국의 LX세미콘, 미국의 아날로그 디바이스, 중국의 스마트센스, 일본의 소니, 독일의 인피니온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습니다.

3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회사지만 설립 후 오랜 기간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습니다. 반도체 산업이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를 낮추는 게 중요한데 초기에는 그게 쉽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이후 꾸준한 투자를 통해 2015년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고, 지금까지 흑자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매출 1조 6753억 원, 영업이익 7687억 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덕분에 2022년 4분기와 2023년 1분기에는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파운드리 기업 중 10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분야 1위는 TSMC, 2위는 삼성전자이고 10위 안에 한국 회사는 삼성전자와 DB하이텍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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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대의 흑자를 기록한 DB하이텍은 200mm 반도체의 고도화와 300mm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DB하이텍 2023년 2분기 실적보고서 중 한 페이지) ⓒ DB하이텍

 

DB하이텍의 주력 제품은 BCD 공정입니다. BCD란 Bipolar(아날로그 신호제어), CMOS(디지털 신호제어), DMOS(고전압 관리)의 앞 글자를 딴 약자인데 이 3가지 구조를 하나의 프로세스에 집적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DB하이텍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DB하이텍은 현재 200mm 팹 두 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실리콘 카바이드(SiC) 웨이퍼를 이용한 200mm 공정 고도화와 2025년 이후 300mm 팹 사업에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습니다.

 

DB하이텍의 계획대로 진행이 된다면 파운드리 업계에서 순위가 더 올라갈 수 있을 테고, 3%에 불과한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끌어 올릴 수 있을 겁니다. 대통령님이 공언한 세계 최대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에 DB하이텍이 들어가지 못할 이유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잘 나가던 DB하이텍의 실적 하락

 

2022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던 DB하이텍이 얼마 전 2023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줄어든 1조1578억 원, 영업이익은 65% 감소한 2448억 원입니다. 2022년 46%였던 영업이익율은 2023년 21%로 반토막이 났습니다.

 

작년 한 해 전반적으로 파운드리 시장이 안 좋기는 했지만 DB하이텍은 다른 나라 회사들과 비교하더라도 더 안 좋아졌습니다. 2023년 실적을 발표한 파운드리 회사를 보면 TSMC는 매출이 4.5% 줄었고, UMC는 20%, SMIC는 13.1%, 화홍 반도체는 6.7% 줄었습니다. 이에 반해 DB하이텍은 매출이 30% 줄었고, 2023년 2분기부터는 세계 10대 파운드리 회사 순위에서도 이름이 사라졌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 역시 32% 줄어 우리나라 회사 둘이 나란히 30%대 매출 하락이 발생했습니다.

 

DB하이텍은 2023년 1분기에만 해도 "300mm 사업은 회사 가치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하다"며 진출을 선언했는데, 지난 9월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설명회에서는 "300mm 파운드리 시장에 무리하게 진출하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연간 7600억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계속 이룰 수 있었다면 최소 1조 원에서 최대 2조5000억 원 정도를 투자해 300mm 팹을 짓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을 텐데, 2023년에 영업이익이 65%나 줄었으니 이제는 "무리"라고 느껴지는 겁니다.

 

삼성전자가 초미세공정을 위한 팹을 하나 만드는데 필요한 돈은 약 30조 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DB하이텍이 레거시 공정의 팹을 하나 만들기 위해서 예상한 금액은 최대 2조 5000억 원 정도입니다. 금액은 열 배 이상 차이나지만 실제 거기서 일하는 인원은 1000명 남짓으로 비슷합니다. 양질의 일자리 차원에서만 생각하면 DB하이텍의 팹 10개가 생기는 것이 삼성전자의 팹 1개가 생기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2023년 들어 매출이 줄어든 DB하이텍이 300mm 팹을 포기 혹은 연기한 것이 아쉬운 이유입니다.

 

DB하이텍의 고객이 한국, 중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여러나라에 있기는 하지만 2024년 4분기 기준으로 매출의 57%는 중국에서 나옵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어 들어 전체 매출이 줄어든 겁니다.

 

우리 반도체 수출의 핵심은 아직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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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 보고서에서 정리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수출구조. 반도체 수출의 55%가 중국으로 향합니다. ⓒ 한국은행

 

DB하이텍만 중국 비중이 높은 건 아닙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의 55%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베트남(12%), 대만(9%), 미국(7%)이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텔레비전이나 휴대폰처럼 최종소비재가 아니라 그런 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중간재이기 때문에 중국이나 베트남 같이 제조업이 왕성한 나라로 수출이 많이 되는 겁니다.

 

지난 2월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하면서 수출 4개월 연속 플러스, 반도체 수출은 3개월 연속 플러스, 무역수지는 8개월 연속 흑자라면서, 이런 수치가 나오게 된 이유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습니다.

 

"'24년을 시작하며 ①대(對)중국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②수출 플러스, ③무역수지 흑자, ④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추어졌다."

 

취임 두 달도 안 되는 산업부 장관도 우리 수출의 열쇠가 중국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취임 직후부터 반도체를 강조해 온 대통령님은 아직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19.3%를 차지하는 반도체, 그 반도체의 55%를 중국이 수입하고 있으니 중국과의 관계는 우리 수출과 산업에 아주 중요합니다. 중국이 우리나라 반도체 사용을 줄이고 자급률을 높이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어떻게 되는지 지난 한 해 뼈저리게 체험했습니다.

 

대만 TSMC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4.5%, 6.9% 감소하는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매출은 32% 줄었고, 23조 원 넘던 영업이익은 아예 적자로 전환됐습니다. DB하이텍도 이미 설명한 대로 계획했던 300mm 팹 투자 계획마저 보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대통령님에게 중국에 굴종적 자세를 취해서라도 우리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하지 않아도 될 이야기로 상대를 자극하여 관계를 나쁘게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탈중국 선언이나 중국과 대만과의 관계를 언급하는 게 우리에게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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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 중 한중관계에 대해 윤대통령이 답변하는 장면. "특별히 문제 되는 것이 없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 KBS

 

지난 주 대통령님의 KBS 신년대담을 봤습니다. 반도체 산업과 중국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발언이 나올 수 있을 지 기대가 컸습니다. "중국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이 윤석열 정부의 어려운 숙제"라는 KBS 앵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죠?

 

"한중관계 문제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우려할 거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아직도 사태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대통령님의 모습을 보면서 전 크게 낙담했습니다.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대통령님이 해야 할 일인데, 한중관계를 또다시 국민의 걱정거리, 반도체 산업의 걱정거리로 남겨 놓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금이야 떠나왔지만 한 때 저의 청춘을 바친 DB하이텍이 앞으로 계속 잘 되기를 바랐는데, 아무래도 대통령님 임기 중에는 힘들 것 같네요. 지금의 한중관계를 우려하지 않는 대통령님의 인식이 가장 우려됩니다.

 

#반도체 #한중관계 #DB하이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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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돈봉투 통화 논란… 한국일보 “ 李 사당화 논란 부채질”



[아침신문 솎아보기] 더불어민주당, 공천 둘러싸고 당내 갈등 격화

서울신문, 통화 논란에 “불출마 타진 의도”

한국-쿠바 수교, 적대적 대북관으로 사안 바라보는 서울·국민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4.02.16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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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 기간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해 상황을 물었고, 이는 불출마를 타진하는 의도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를 두고 한국일보는 이 대표가 ‘사당화’ 논란만 부채질하고 있으며, 친명계가 공천 과정에서 희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돈봉투 의혹 의원들과 명절에 전화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문제로 연일 내홍 중이다. 이재명 대표는 13일 밤 국회에서 비공개 지도부회의를 열고 노웅래·기동민 등 사법 리스크가 있는 현역의원들의 공천 배제 여부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명계의 반발이 나오고 있다. 또 16일 일간신문을 통해 이 대표가 설 연휴에 돈봉투 수수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과 통화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월16일 서울신문 1면.

서울신문은 1면 <이재명, 돈봉투 의혹 의원들에 불출마 타진> 보도에서 “연일 인적 쇄신을 강조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설 연휴에 소위 ‘돈봉투 수수 의혹’에 연루된 여러 의원과 통화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민주당 공천에서 최대 뇌관으로 평가되는 돈봉투 의혹의 당사자들에게 불출마를 타진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읽힌다”고 했다. 중앙일보 역시 5면 <돈봉투 의혹 의원들에게도 전화 돌린 이재명>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중앙일보 기사의 부제목은 “사법리스크 후보들 정리하나 주목”이다.

▲2월16일 한국일보 사설.

민주당이 공천을 두고 연일 갈등을 빚자 한국일보는 사설 <친명과 심야 공천 논의한 이재명... 이게 시스템 공천인가>를 내고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이 대표가 13일 지도부 심야회동을 진행한 것에 대해 “이 대표와 측근 의원들의 컷오프 논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형해화하는 행위”라며 “이 대표가 일부 전현직 중진 의원들에게 직접 불출마를 권유하면서 공천 잡음이 불거진 가운데 측근들과의 공천 논의로 '이재명 사당화' 논란만 부채질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당대표가 가까운 의원에게 공천 관련 조언을 구하거나 용퇴 대상자와 물밑대화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공식 절차를 건너뛴 채 불출마를 권고하거나 그 자리를 측근으로 채우려 한다면 누가 납득하겠나”라며 “비명계 현역의원을 친명계 후보로, 전대협 출신 전현직 의원을 한총련 출신 후보로 바꾸는 쇄신이라면 곤란하다. 공식 논의를 거치면서 본인을 포함한 친명계의 희생이 선행되어야 사당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2월16일 서울신문 사설.

서울신문은 사설 <‘尹心’ ‘李心’ 앞 갈라지는 여야 공천>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민주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신문은 “주목할 대목은 시스템 공천을 내세운 국민의힘이 처음 발표한 단수 공천에 ‘윤심’을 업은 인물이 한 명도 들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주당은 온갖 잡음 속에 첫 단추부터 제대로 못 꿰고 있는 모양새다. 친위부대를 꽂으려고 친명 비선 조직이 여론 수치를 조작했다느니 뒷말이 무성한 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7가지 사건의 10가지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는 당대표가 ‘내로남불’ 컷오프를 하겠다니 누가 승복하겠나”라고 했다.

 

한국-쿠바 수교, 냉전적 관점에서만 볼 일인가

한국과 쿠바가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한반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북한의 형제국을 자처하던 쿠바인 만큼, 이번 외교관계 수립은 한국의 대북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두고 신문사들의 논조 차이가 부각된다. 북한에 적대감을 드러내는 신문사가 있는가 하면, 냉전적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2월16일 서울신문 사설.

우선 서울신문은 사설 <한·쿠바 수교… 北, 형제국도 등 돌린 현실 직시해야>를 통해 “물밑에선 한국과의 수교라는 대격변이 진행되고 있었다는 것은 북한으로선 대단한 충격일 것”이라며 “남한을 ‘제1적대국’,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한 북한은 러시아, 중국과의 밀착을 가속화하는 한편 신형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형제국마저 등을 돌리는 엄중한 현실을 그들만 보지 못한다”고 했다.

▲2월16일 국민일보 사설.

국민일보도 사설 <쿠바가 국민 위해 南과 수교할 때 NLL 도발 위협한 北>을 내고 “굶어죽는 주민이 속출하고, 억압 속에서도 한류를 갈망하는 주민이 늘고 있는 건 북한도 마찬가지인데, 왜 그들만 남한과 벽을 쌓고 고립을 자초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라며 “지도자가 그렇게 허구한 날 미사일만 쏘고 도발만 꾀해서야 어떻게 주민들 살림살이가 나아지겠는가. 김 위원장도 이제는 나라밖에서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2월16일 경향신문 사설.

하지만 경향신문은 사설 <한·쿠바 수교, 양국 교류·국익 외교 넓히는 전기로>에서 북한이 외교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이번 일을 너무 냉전적인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는 없다. 북한이 최근 남북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가 아닌 국가 대 국가 관계로 규정했기 때문에 쿠바 공산당으로선 더 이상 ‘하나의 조선만 있을 뿐’이라는 식의 의리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했다.

▲2월16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 <외교지평 넓힌 쿠바 수교, 남북관계 복원 가교로 이어지길>에서 쿠바가 남북관계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일보는 “쿠바가 남북접촉 재개의 중재역이 되도록 우리가 주도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크다”며 “한-쿠바 수교가 ‘북한 외톨이 만들기’나 대북압박 효과를 넘어 한반도 상황에 돌파구로 작용할지는 우리가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2월16일 동아일보 칼럼.

조선·동아도 예외 없는 윤석열 대통령 비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김건희 여사 문제에 대한 해결능력 부족, 낙하산 인사 등 비판 이유는 다양하다. 경향신문 뿐 아니라 조선일보·동아일보 등 보수성향 신문도 비판에 가세했다.

이기홍 동아일보 대기자는 칼럼 <‘공정-상식의 아이콘’ 훈장 포기한 尹… 국민 신뢰 되찾으려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KBS와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논란에 진솔한 사과를 하지 않은 점을 문제로 꼽았다. 이 대기자는 “진솔하게 사과했으면 일회성 전시품처럼 사라질 사소하고 별 함의 없는 사건을, 끝내 사과 없이 봉합해버리는 바람에 전시장 구석의 영구 전시 박제처럼 고형물이 돼 버렸다”며 “윤석열 검사를 정치 입문 1년도 안 돼 대통령으로 등극시킨 최대의 자산인 ‘공정과 상식, 법치주의의 상징’이라는 훈장을 스스로 떼어버린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기홍 대기자는 “대통령실과 여당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사과하면 그때부터 2막이 시작돼 더 물고 늘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전략적 마인드의 기본조차 결여된 주장”이라며 “평소엔 중도층과 지지층을 중심에 두고 정책을 결정하면서 왜 이럴 때는 오로지 극좌파만 염두에 두고 대책을 결정하나”라고 했다. 이 대기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가족 관련 문제를 법무부에 맡기고, 대규모 개각을 통해 ‘검사 군단’의 흔적을 지워야 한다고 했다.

▲2월16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전 정권에서 있었던 낙하산 인사를 반복하고 있는 점을 문제로 봤다. 윤진식 전 산업부 장관이 차기 무역협회장으로 낙점됐는데, 그는 윤석열 캠프에서 상임고문을 맡았다. 조선일보는 사설 <경력 끝난 지 14년 된 비전문가가 무역협회장, 이유는 ‘캠프’ 출신>에서 “ 2003년 산업부 장관을 지냈지만 무역·통상의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보기는 힘든 인물”이라며 “임기 내에 팔순에 접어드는 그가 무역협회장에게 요구되는 왕성한 활동을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이른바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로 불리는 낙하산 인사가 극심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집권하면 사장을 지명하고 캠프 인사를 시키고, 그런 거 안 한다’고 했다”며 “하지만 윤 정부에서도 캠프 특별고문 출신 김동철 전 의원이 한전 사장, 캠프 정무특보 출신 이학재 전 의원이 인천공항공사 사장 자리를 차지하는 등 비전문가를 내려 꽂는 인사가 꼬리를 물고 있다”고 비판했다.

▲2월16일 경향신문 칼럼.

조홍민 경향신문 사회에디터는 칼럼 <이번에도 부끄러움은 우리 몫인가>에서 “명품가방 수수 사실이 드러난 이후 대통령실과 여당의 대응도 문제였다. 국민감정은 들끓었지만 어떤 사과도, 유감표명도 하지 않았다”며 “외신들까지 나서 ‘디올백이 한국 정치를 뒤흔든다’는 기사들을 내보내는 걸 보면서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함까지 들었다. 문제는 늘 그랬듯이 부끄러움의 주체는 오롯이 국민들이란 점”이라고 지적했다.

▲2월16일 한겨레 6면.

내우외환 KBS에 한국일보 “박민의 방송”

박민 체제 KBS를 두고 신문사들의 비판이 거세다. KBS가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박민의 방송’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지적(한국일보)도 나온다. 경향신문은 11면에서 KBS가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4·16 세월호 참사 다큐멘터리 불방을 요구했다는 논란을 보도하면서 “박민 사장 부임 이후 대통령 대담 등 ‘친정부’ 비판이 커졌다”고 했다.

한겨레는 이 소식을 1면에서 전했다. 한겨레는 <KBS, 세월호 10주기 다큐 “총선 영향, 4월 방송 불가”> 보도에서 “박민 사장이 문재인 정부 시기에 한국방송이 내보낸 현 여권 인사 의혹 보도 등을 두고 특별감사를 벌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고 했다. KBS 야권 추천 이사는 한겨레에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의 편향 보도와 불공정 방송에 대한 안팎의 문제제기가 거세게 일고 있는 상황에서 박 사장이 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KBS의 편향적이고 불공정한 보도를 바로잡는 것”이라고 했다.

▲2월16일 한국일보 칼럼.

강지원 한국일보 이슈365팀장은 칼럼 <KBS, 국민 아닌 박민의 방송인가>에서 “박민 사장 취임 이후 KBS의 공정성과 신뢰도는 추락하고 있다. KBS는 박 사장 취임 당일 주요 진행자를 일방적으로 교체하고 일부 프로그램을 폐지했다”며 “지난해 말 마약류 투약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다 숨진 배우 이선균에 대한 자극적 보도도 KBS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강지원 팀장은 “브레이크 없는 KBS의 추락을 막을 내부 감사마저 위태롭다”며 “정부가 언론을 장악해 입맛대로 여론을 통제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박민의 방송이 아닌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KBS가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2월16일 동아일보 B3면

태영건설 채권단, SBS 지분 담보로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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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채권단이 TY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을 담보로 잡기로 했다는 것이 동아일보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대주주 경영악화로 언론사 지분이 담보로 잡히는 초유의 사태가 불거진 것.

동아일보는 경제 3면 <태영건설 채권단 “SBS 지분 담보로 4000억 신규자금 지원”> 보도를 내고 “태영건설에 4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조건이다. 이밖에 윤석민 TY홀딩스 회장의 개인 보유 지분(TY홀딩스)도 담보로 잡는다”고 했다. TY홀딩스가 소유한 SBS 지분은 36.92%에 달한다. 동아일보는 “산업은행이 우선 4000억 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은행이 손실 부담 확약을 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즉, 산은이 돈을 지원하고 지원 후 발생한 손실을 나머지 시중은행들이 분담해 메꾸는 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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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애의 법원삼거리] 중대재해법 적용, 빵집·식당 사장님 진짜 처벌받나

산재사망 노동자의 작업화에 놓인 국화. 자료사진. ⓒ뉴스1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1월 27일을 기점으로 이미 50인 미만 사업장에 적용이 시작되었고, 적용 직후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여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해당 현장을 방문하고 현장 안전에 만전을 꾀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데도 국회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의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 유예가 여전히 협상의 카드가 되고 있고, 국회에서 다시금 논의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될 당시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 3년간 적용을 유예하게 된 것은 협의의 결과였다. 곧바로 법을 적용할 경우, 법이 갖출 것을 요구하는 안전보건 관리체계 등이 마련되지 않았고 마련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 50인 미만 사업장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아예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일하는 사람의 수가 적다고 해서 노동자 한명의 귀함이 달라질 수 없고, 누구든지 안전한 환경에서 다치거나 죽을 수 있다는 걱정을 하지 않고 일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아무런 법적 근거도 필요하지 않을 테다. 애초부터 사업장 규모에 따라 법 적용 여부나 법 적용 시점을 달리할 이유도 명분도 없었다. 치열한 논의 끝에 유예조항이 마련됐다. 그런데 유예된 3년이 다 지날 시점이 되자, 중대재해처벌법을 중소사업장에 적용하는 것이 ‘민생경제’를 외면하는 무책임한 행위가 되어버렸다. 사람의 목숨을, 일상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민생경제’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빵집 사장님도, 동네음식점 사장님도 처벌받는다?

법을 적용한다고 해서 곧바로 처벌받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의 목적 자체도 누군가를 처벌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① 노동자와 시민의 안전을 중요시하지 않고, 안전을 위한 제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결과로, ② 사망이나 중상의 피해가 발생했고, ③ ①과 ② 사이에 인과관계가 인정되어야 한다. 법의 요구는 안전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법을 위반해서 피해를 발생시킬 경우 처벌을 감수해야 하니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사회적 약속인 것이지, 무조건 처벌하겠다는 게 아니다. 법이 시행된 후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된 대표이사는 1명뿐이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을 이유로 기소돼 판결이 선고된 사건수는 14건에 그친다. 법이 정하고 있는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려하는 것이 아니라, 법 적용으로 중소영세상인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처벌받게 될 것이라는 공포를 조장하는 것이야말로 법과 상식을 강조하면서 법 취지에 정면으로 반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중대재해처벌법은 이미 법률과 시행령으로 사업장 규모에 맞게 필요한 조치의무를 달리 정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일정 규모 사업장에 안전관리자를 두도록 정하고 있는데, 중대재해처벌법은 위 규정을 인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장 규모에 맞는 조치를 취하면 된다. 법이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고, 중소영세상인들이 이를 따를 수 없어 처벌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식의 논리는 지킬 수 없는 법이기 때문에 지킬 노력을 다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어느 법을 두고 정부와 국회의원이 법을 지키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 있을까.

“논의 과정에서 원안에 없던 정부의 지원 규정을 신설했는데, 중소기업 등은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고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에 안전보건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이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정부가 예산이라든지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었고 그 차원에서 준비기간을 충분히 두기 위해 유예기간을 50인 미만 사업장은 공포 후 3년, 그 이상의 기업은 공포 후 1년 후 시행하는 것으로 하였습니다.” (2021. 1. 8. 제383회 국회 본회의 회의록 중 발췌)

 

 

 

윤재옥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2년 유예 법안을 처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2024.1.25 ⓒ뉴스1


중대재해처벌법은 오랜 시간 제정을 요구해왔던 시민사회, 산재피해 유가족들의 목소리만 담은 것이 아니라 경영계, 소상공인연합회 등 유관기관과의 합의, 국회 법사위에서의 장기간 심사를 통해 마련됐다. 사업장 규모에 따라 적용 여부와 시점을 달리할 수 있다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백번 양보하여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법 적용 유예가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지금까지 안전관리체계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고, 그럼에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만큼 역부족이어서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부가 법에 따른 지원을 어떻게 해왔다, 이런 충분한 설명과 설득이 필요할 테다. 하지만 법이 적용되면 발생할 어려움과 두려움을 강조하는 공포마케팅은, 어렵게 제정되고 시행된 법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 이미 1월 27일이 지나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되고 있는 법을 다시 논의할 여지가 있다며 협상 카드로 활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정부와 여당, 야당 모두 다르지 않다. 노동자,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협상의 대상으로 삼으려는 행태를 그만 멈추기를 바랄 뿐이다.

아울러 지금은 적용 유예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지금 시작한다면 너무도 늦었지만) 법에 따라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할 시간이다. 법이 적용되면 동네 빵집 사장님도, 음식점 사장님도 사업장을 닫게 되고 이로 인해 노동자들도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공포는 1월 27일 직전까지 극에 달할 정도로 언론보도를 채웠지만, 법 적용 이후 소상공인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고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연이어 중대재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될 뿐이다. 그토록 두려워하는 법의 적용을 피하려면, 법이 적용되지 않기를 바랄 것이 아니라 법을 제대로 지킬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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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부부장, 개인 견해 단서 "日총리 평양방문도 가능할 것"

"국가지도부는 관계개선 구상 없다...日 속내는 더 지켜봐야"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2.16 03:19
  •  
  •  수정 2024.02.16 07:40
  •  
  •  댓글 0
 
김여정 조선로동당 부부장. [통일뉴스 자료사진]
김여정 조선로동당 부부장. [통일뉴스 자료사진]

김여정 조선로동당 부부장이 일본 정부와의 물밑 접촉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적극적 의지를 보여 주목된다.

김여정 부부장은 15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문 공개한 담화에서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대담한 북일관계 개선 의지를 언급하며 "기시다수상의 이번 발언이 과거의 속박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조일관계를 전진시키려는 진의로부터 출발한 것이라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지 못할 리유는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일본이 시대착오적인 적대의식과 실현불가한 집념을 용기있게 접고 서로를 인정한 기초우(위)에서 정중한 처신과 신의있는 행동으로 관계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 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수 있다는 것이 나의 견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하여 부당하게 걸고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랍치문제를 량국 관계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리유가 없을 것이며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수도 있을 것"이라고 양국 관계개선에 적극 응할 의사가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기시다 총리가 지난 1월 30일 일본 국회 시정연설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한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당시 기시다 총리는 시정연설에서 "납북자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인도적 문제이자 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하면서 "모든 납북자들의 귀국을 하루빨리 실현하고 북한과의 관계를 새로운 무대로 끌어올리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실현하기 위해 직할 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지율 정체에 빠진 기시다 총리로서는 일본내 지지층 결집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영향력 확대 등을 목표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그 어느때보다 한미일 협력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동의없이 독자적으로 추진되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점에서 북일간 물밑 접촉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앞서 지난해 6월과 10월 국회 연설에서도 북일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거듭 밝힌데다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월 6일 일본 이시카와현 지지피해에 대해 기시다 총리에게 처음으로 '위문전문'을 보낸 것으로 미루어 관계개선을 위한 양국의 물밑 접촉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부부장은 "다만 현재까지 우리 국가지도부는 조일관계개선을 위한 그 어떤 구상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접촉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기시다수상의 속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 개인적인 견해일 뿐 나는 공식적으로 조일관계를 평가할 위치에 있지는 않다"고 한발 물러섰다.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북일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하면서도 북 당국이 아니라 개인 입장임을 내세워 일본 당국이 관계개선 의지와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본측이 계속 제기하고 있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북은 추가 양보의사가 있으니 적극 나서라는 촉구의 의미도 있는 것으로 읽힌다.

14일 전격 발표된 한국과 쿠바 사이의 수교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편, 일본 정부는 지난 1970년대와 80년대 북한이 일본인 17명을 납치해 그중 5명만 일본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공식적인 견해로 발표하고 있지만, 또 다른 당사자인 북한은 일본인 납치자 문제가 지난 2002년 9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합의로 평양에서 발표한 '조일평양선언' 3항(두 나라의 비정상적인 관계속에서 발생한 유감스러운 문제 재발 방지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통해 해결되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일본이 계속 문제삼는 납치문제는 평양선언에 표현 자체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선언의 핵심은 '일본의 과거 청산에 기초한 국교정상화'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 관계정상화를 위한 북일 스톡홀름 합의에 따라 그해 7월부터 북한은 특별조사위원회(위원장 서대하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를 구성해 납치 문제 재조사를 시작했으나 2016년 4월 일본이 북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로켓(광명성-4호) 발사를 문제삼아 부분 해제했던 제재를 재가동하자 즉시 특별조사위원회 해체를 발표해 지금까지 양국간 관계개선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담화 (전문)

최근 기시다 일본수상이 국회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일조간의 현 상황을 대담하게 바꾸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고 하면서 자기자신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과 주동적으로 관계를 맺는것이 매우 중요하며 현재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계속 노력하고있다고 발언하였다고 한다.

나는 기시다수상의 발언과 관련하여 일본언론들이 조일관계문제에 대해 종전과는 다른 립장을 표시한것으로 된다고 평가한데 대해서도 류의한다.

기시다수상의 이번 발언이 과거의 속박에서 대담하게 벗어나 조일관계를 전진시키려는 진의로부터 출발한것이라면 긍정적인것으로 평가되지 못할 리유는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일본이 이미 다 해결된 랍치문제나 조일관계개선과는 아무런 인연도 없는 핵,미싸일문제를 전제부로 계속 들고나온것으로 하여 두 나라 관계가 수십년간 악화일로를 걷게 되였다는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일본이 시대착오적인 적대의식과 실현불가한 집념을 용기있게 접고 서로를 인정한 기초우에서 정중한 처신과 신의있는 행동으로 관계개선의 새 출로를 열어나갈 정치적결단을 내린다면 두 나라가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갈수 있다는것이 나의 견해이다.

과거가 아니라 앞을 내다볼줄 아는 현명성과 전략적안목,그리고 정치적결단을 내릴수 있는 의지와 실행력을 가진 정치가만이 기회를 잡을수있고 력사를 바꿀수 있다.

일본이 우리의 정당방위권에 대하여 부당하게 걸고드는 악습을 털어버리고 이미 해결된 랍치문제를 량국관계전망의 장애물로만 놓지 않는다면 두 나라가 가까워지지 못할 리유가 없을것이며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수도 있을것이다.

다만 현재까지 우리 국가지도부는 조일관계개선을 위한 그 어떤 구상도 가지고있지 않으며 접촉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는것으로 알고있다.

앞으로 기시다수상의 속내를 더 지켜봐야 할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나 개인적인 견해일뿐 나는 공식적으로 조일관계를 평가할 위치에 있지는 않다.

 

주체113(2024)년 2월 15일

평 양

(출처-[조선중앙통신] 202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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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천안함·연평도 발생? 남북, 극단 대치 속 서해 경계선 두고 충돌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2/16 09:45
  • 수정일
    2024/02/16 09:4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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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일방적 해상국경선 설정에 국방부 "NLL이 해상경계선" 대응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4.02.15. 13:06:32 최종수정 2024.02.15. 14:09:14

 

지난해 말부터 남한을 적대적 국가로 규정하며 군비 확충에 박차를 가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서해 경계를 문제 삼으며 군사 행동을 예고했다.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가시권 안에 들어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4일 신형 지상대해상미사일인 '바다수리-6형'의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미사일이 약 1400초 동해 상공해서 비행해 목표선을 명중했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합동참모본부(이하 합참)는 이날 오전 9시경 북한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의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험지도에서 '해상국경선'이라는 개념을 처음 언급하면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충돌 가능성을 언급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선 서해에 몇 개의 선이 존재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또한 시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고, 명백한 것은 우리가 인정하는 해상국경선을 적이 침범할 시에는 그것을 곧 우리의 주권에 대한 침해로, 무력도발로 간주할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한국괴뢰들이 국제법적 근거나 합법적 명분도 없는 유령선인 '북방한계선'이라는 선을 고수해보려고 발악하며 3국어선 및 선박단속과 해상순찰과 같은 구실을 내들고 각종 전투함선들을 우리 수역에 침범시키며 주권을 심각히 침해하고 있는 사실에 대하여 상기"시켰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해상주권을 그 무슨 수사적 표현이나 성명, 발표문으로 지킬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무력행사로, 행동으로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특히 적들이 구축함과 호위함, 쾌속정을 비롯한 전투함선들을 자주 침범시키는 연평도와 백령도 북쪽 국경선수역에서의 군사적 대비태세를 강화할 데 대한 중요지시를 내리시였다"고 덧붙였다.

 

▲ 15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해군에 장비하게 되는 신형 지상대해상 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언급한 '해상국경선'이 정확히 어떤 선을 지칭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도 "우리 국가의 남쪽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진 이상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령토, 령공, 령해를 0.001mm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도발로 간주될 것"이라며 서해 해상 경계의 재설정을 시사한 바 있다. 

 

정부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NLL이 해상경계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15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주장과 상관없이 NLL이 우리 군의 변치 않는 해상경계선"이라고 밝혔다.

 

NLL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북한과 NLL이 해상경계선이라는 남한의 입장이 정면으로 대립하면서 향후 NLL 인근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남한과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해상국경선'을 발표한 것 자체도 문제지만, 구체적인 국경선 위치를 아직 제시하지 않은 점 역시 향후 충돌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이 언급했듯이 위 수역에는 남한 해군의 고속정과 호위함·구축함 등이 경비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이들이 NLL 남쪽에서 경비를 하더라도 북한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해상국경선'을 넘을 경우, 북한이 이를 '전쟁 도발'로 간주하고 군사 대응을 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군사 충돌을 공언하면서까지 서해 경계선 재설정 의지를 밝히는 배경에 대해 15일 기자들과 만난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2국가를 단정하고 있는 만큼 그런 차원의 일환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내놨다.

 

정부가 NLL을 해상경계선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경계로 삼기에 국제법적 근거가 약하다는 점도 북한이 공세적으로 나서는 배경이 되고 있다. 6.25 전쟁 종결 이후 1953년 정전협정 체결 과정에서 유엔사령부는 해상분계선으로 3마일을, 북한은 12마일을 주장해 경계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당시 양측은 전쟁 전 남한의 영토였던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서해 5도를 유엔사령관의 통제 하에 두는 것과 함께 "비무장지대에 인접한 수역을 존중한다(shall respect the water contiguous to the Demilitarized Zone)"는 합의만 이뤘다. 

 

이후 북한이 1973년 10월 서해 5도 인근 수역에 함정을 보내고 이 수역이 자신들의 영해이며 섬에 통행하려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서해 경계를 둘러싼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는데, 1974년 1월 미 중앙정보국(CIA) 정보국장 명의로 작성된 <서해연안 한국 도서>라는 제목의 비밀문서 전문에 따르면 미국은 NLL의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고 봤다.

당시 문서에서 CIA는 "현 분쟁에 있어서 큰 문제는 한국 해군사령관(COMNAVFORKOREA)의 1965년 1월 14일 자 명령으로 5개 도서와 북한의 통제 하에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적대적 수면' 사이에 설정된 북방한계선이다. 이 선의 명확한 전례는 같은 이름은 아니었지만 동 사령관이 1961년 설정한 바 있다"고 밝혀 NLL이 1961년에 한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설정된 것으로 정의내렸다. 

 

CIA는 "한국 해군사령관 (COMNAVFORKOREA)은 미국 장성으로 유엔사 해군구성군 사령관이며 대한민국 해군 작전통제권을 보유하고 있다. 1950년대 말 한국 동해에서 한국 어선들이 압류된 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 해군사령관이 북방한계선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어 CIA는 "북방한계선의 유일한 목적은 유엔사 해군 단위들이 특별 허가 없이는 이 선의 이북으로 항해하는 것을 금지하여 사고를 회피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북방한계선은 적어도 두 곳에서 의심의 여지없이 (uncontested) 북한 주권 하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면을 통과한다"며 NLL의 기능은 남한의 해군이 북한의 해역으로 진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었음을 언급했다. 

 

CIA는 "한국인들은 북방한계선이 비무장지대(DMZ)의 해상 연장이자 남북한 간의 실질적 경계라고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북방한계선은 국제법상 법적인 근거를 갖지 않고 있으며, 일부분에서는 영해의 분리에 관한 최소한의 조건조차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또 "북방한계선은 한국 해군사령관의 지휘권 및 작전통제권 하에 있는 군사력에만 적용된다. 북한이 북방한계선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한국은 북한이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북방한계선을 존중해왔다고 주장하나 북방한계선이 1960년 이전에 설정됐음을 보여주는 문서는 발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상경계로서 NLL의 취약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은 국제법상 영해 설정 원칙인 '등거리원칙'을 적용해 1999년 9월 2일 '조선 서해 해상 군사분계선'을 선포했다. 

 

북한은 이 분계선을 통해 연평도와 소청도, 대청도, 백령도로 가기 위한 좌우 폭 1마일의 해로 통항만 허용하고 인근 수역은 북한의 해역이므로 자신들이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섬이 아닌 육지를 기준으로 등거리원칙을 적용한 무리한 시도였다. 

 

이에 2000년대 들어 북한은 2005년 4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이후부터 '조선 서해 경비계선'을 주장해왔다. 이 선은 모양은 NLL과 유사하지만 그 경계가 보다 남쪽으로 내려와 있다. 

 

▲ 서해 경계를 두고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그림의 파란색 실선이 북방한계선(NLL), 빨간색 실선이 북한이 주장하는 '조선 서해 경비계선'. ⓒ참여연대

 

서해 해상 경계를 두고 남북 간 합의가 여전히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군사적 충돌을 막고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시도도 있었다. 지난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NLL 인근을 공동어로구역 지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계기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양측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을 취해 나가기로 하였다"며 평화수역 및 시범적 공동어로구역 설정을 논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이날 지상에서 해상의 적을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인 '바다수리-6형'의 검수 사격 시험 지도에서 이러한 입장을 표명한 것을 두고, 해당 미사일이 실제 서해상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호위함이나 구축함에 비해 크기가 작은 고속정에서 미사일을 방어할 체계를 갖추고 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 최종일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대함미사일을 운용하려면 타깃이 갖는 가치라는 게 일단은 중요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대함미사일의 공격 표적이 될 만한 가치는 저희 보기에는 고부가가치, 함정으로 치면 호위함급 이상이 될 것 같고 고속정은 주 타깃은 되지 않을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 팀장은 "고속정이 해야 되는 임무가 있고 거기에 맞는 타입의 함정이다. 모든 함정에서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저희가 운용하는 데 있어서 필수한 목적을 고려하면 제한적으로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검수 사격 시험을 지도한 '바다수리-6형'이 발사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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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브리핑] 한동훈 “제가 나오던데요” 자랑한 그 영화, 알고 보니



 

 

[오늘의 총선 이슈] 2월 14일 D-56

-통화기록 감춘 더 큰 권력은?

-'왕'자 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엔 역부족

-대통령실 비공개 결정‥“디올백 안에 국가 기밀 칩 담겼나?”

-이승만의 농지개혁으로 대한민국 지켰다?

-‘윤심동체’ 공무원인재개발원

통화기록 감춘 더 큰 권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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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 관련 임기훈 당시 대통령실 국방비서관이 김계환 해병사령관과 최소 7차례 통화한 사실이 확인됐다. 첫 통화는 실종 3시간 뒤였다. 그러나 임 전 비서관은 국회에 출석해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발언했다. 이것은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 위반이다.

특히 군검찰은 법원에 김 사령관의 통화기록을 제출하면서 임 전 비서관 이름을 모두 지워서 제출했다. 이것은 고의로 수사기록을 은폐한 것이다.

이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거짓말로 본질을 호도하고 국회와 국민을 농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군검찰이 이 사건을 덮으려고 한 것은 더 큰 권력이 뒤에서 작용한 것”이라며 “더 큰 권력을 밝히기 위해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비공개 결정‥“디올백 안에 국가 기밀 칩 담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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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지난 1월 김건희 여사가 받은 명품 가방(디올백)에 대해 정보공개 청구를 요청했다. 대통령실이 뒤늦게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이유는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디올백이 국가적 보존 가치가 있는 국가 유산이냐”고 반문하며 “김 여사가 받은 디올 명품백이 대통령 기록물이라는 억지 주장과 국고 귀속이라는 코미디 발언은 명백한 비법률적 논거”라고 일갈했다.

이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것인데, 희대의 코미디 아닙니까?”라며 “디올백 안에 국가 기밀 칩이라도 담겨 있습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으로서는 내칠 수도 감쌀 수도 없는 계륵인 김 여사일 테이지만, 대통령 아내 하나 지키자고 대한민국을 버릴겁니까?”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학력·경력 위조 의혹, 양평 고속도로 의혹, 'member Yuji' 논문 표절 의혹에 디올 명품백 사건까지 김건희 여사의 수많은 의혹들은 '왕'자를 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엔 역부족”이라며 “추악한 김건희 게이트는 윤석열 정권 심판의 뇌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동훈 “제가 나오던데요”라고 자랑한 그 영화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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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탄핵 1호 대통령, 독재의 대명사 이승만 띄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이승만을 미화한 다큐영화 ‘건국전쟁’를 본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라는 소감을 남겼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제가 나오던데요?”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에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승만은 민간인 학살, 3.15부정선거, 사사오입 개헌, 자유당 독재, 탄핵 등 이미 역사적 평가가 끝난 사람”이라면서, “4.19혁명 당시 시민들은 이승만 동상을 끌어내렸고 실제로 대통령의 자리에서도 쫓겨났다”면서 윤 대통령의 반역사적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

영화에는 법무부 장관 시절 한 위원장이 “이승만의 농지개혁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있다”라고 강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장경태 최고위원은 “이승만의 토지개혁에는 ‘교육기관 제외’라는 예외 조항을 두었다”라며 “이에 많은 친일 지주들이 자신의 토지를 지키기 위해 사학재단을 만들었다”라고 고증했다.

실제 1943년 39개였던 사립중학교가 토지개혁 이후 246개로 폭증했고, 해방 후 26개밖에 없었던 고등교육기관은 이승만 재임 기간 135개로 늘어났다.

문제는 그렇게 토지개혁의 뒷문을 통해 탄생한 사학재단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고려대, 경성대, 우송대 등 사립대의 절반이 넘는 158개의 학교가 아들 손자 증손자에 이르기까지 몇 대에 걸쳐 세습되고 있다.

장 최고위원은 한 위원장을 향해 “(이승만 정권이) 토지개혁으로 사학재단을 양산했고, 국민을 향해 총칼을 휘두르고, 친일파 청산을 못한 나라를 만든 것”에 대한 평가를 물었다. 그러면서 “불의에 항거했던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라는 헌법 전문을 꼭 기억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심동체’ 공무원인재개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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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공식 체널 ‘인재교육tv’에 게시된 영상이 충격을 주고 있다. ‘전 국민 울려버린 대통령’, ‘윤통의 분노’ 등 게시된 영상이 온통 윤석열 대통령 찬양 일색이었던 것.

이와 관련해 진보당 손솔 대변인은 “해당 영상들은 주로 김채환 인재개발원장이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해설해주는 그야말로 ‘윤심동체’ 말들로 가득하다”라며 “도대체 이것이 어떤 국가공무원의 무슨 소양과 교육에 도움이 된단 말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애당초 김채환 원장은 가짜 뉴스를 생산·배포 하던 나쁜 유튜버로 정평이 나 있던 사람”이라면서 “김채환 원장이 임명됐을 때부터 인재개발원이 김 원장의 극우 주장 설파 채널로 악용되리라는 것은 예견된 일이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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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재명·한동훈…. 우리는 그들을 모른다?

[박해성의 여의대교] '이미지 정치'의 뒷면에는 무엇이 있을까

박해성 티브릿지 대표  |  기사입력 2024.02.15. 05:03:42

 

'이미지 정치'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제법 잘 안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 예를 들어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또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우리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우리는 그가 어떤 철학을 가졌는지, 그의 정치적 신념은 무엇인지, 그가 추구하는 정책의 실체는 어떠한지를 보고 그 정치인에 대해 호감을 느끼거나 싫어하는 걸까요? 아니면 대중적으로 각인된 그의 '이미지'를 보고 지지하거나 반대하게 되는 걸까요?

 

정치 커뮤니케이션과 홍보에 뿌리를 두는 이미지 정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어떤 인식을 형성하고, 감정에 영향을 미치며, 궁극적으로 마음을 움직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미지 정치는 정서적 소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접근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정치에 설득된 우리는 투표와 같은 정치적 선택을 할 때 정책의 실체나 콘텐츠의 본질보다는 정치인이 창출해낸 이미지에 중점을 두게 됩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전문가 중 한 명으로 캐나다의 사회학자이자 <자아 연출의 사회학(The Presentation of Self in Everyday Life)>의 저자 어빙 고프만(Erving Goffman)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는 연극적 관점에서 사회를 분석했는데, 개인들이 타인에게 전달되는 인상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해 일종의 사회적 퍼포먼스에 참여한다는 주장이 핵심입니다. 정치의 영역에서는, 정치인이 여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의도적인 페르소나(실제와는 별개인 일종의 사회적 성격)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2008년 대선 캠페인에서 희망, 변화, 통합을 강조했는데요, 잘 알려진 '희망' 포스터가 그의 메시지를 상징했습니다. 미국의 예술가인 셰퍼드 페어리가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빨간색, 베이지색, 그리고 파란색의 단색으로 오바마의 얼굴을 표현하고, 하단에는 'HOPE'란 문구를 새겼습니다. 이 그림은 포스터와 스티커로 제작되었고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습니다. 공감이 가는 일관된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확고한 카리스마와 단단한 대중적 지지기반을 확보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정치·선거 컨설턴트로서 저는 정치인의 승리와 성공의 조건으로서, 또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하는 현상으로서 이미지 정치를 이해해 왔습니다. 다만 정치의 본질, 정치인의 인격과 철학은 우리의 관심에서 사라진 채 이미지라는 껍데기, 환상만 좇게 되는 거대한 흐름이 영 불편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이번 설 연휴에 우연히 보게 된 한 편의 영화가 이 문제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레지던트 메이커(Our Brand Is Crisis)>는 2015년 미국 영화입니다. 데이빗 고든 그린이 감독하고 산드라 블록, 빌리 밥 손튼 등이 출연했습니다.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에 뛰어든 미국 정치 컨설턴트들의 이야기입니다. 대통령 후보자는 대중의 호감을 사기 위해 거짓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컨설턴트들은 양심의 가책 없이 승리만을 위해 싸우는 전문가들로 묘사됩니다. 과장된 부분이 있습니다만, '저건 그냥 영화적 허구야'라고만 치부할 수는 없었습니다. 2002년 볼리비아 대선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 이 영화는, 좋은 정치를 가지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자는 어떤 정치인으로 보였을까요? 그를 선택한 사람의 편에서 한번 생각해봅시다.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소신 있는 공직자, '공정'과 '자유민주주의' 기치를 내걸고 한순간에 정치 전면에 나선 신선한 도전자,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하며 '어퍼컷'을 날리는 속 시원한 보수의 대변자. 정치 신인이었던 그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다소 극적인 내러티브와 기성 정치에 환멸을 느끼던 시민들의 호감을 얻은 아웃사이더 이미지가 자리했습니다. 

 

 

 

 

 

 

 

이미지 정치의 대표적인 문제는 내용보다 스타일을 우선시하고 내면보다는 외형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입니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한 포장으로서 이미지와 상징을 만들어낼 수는 있겠지만, 본질이 드러나는 순간 대중의 실망과 불신과 회의는 당연한 귀결이 됩니다. 대통령 선거 기간 내내 우리는 결국 한편의 정치 쇼를 관람했던 게 아닐까요? 고프만의 사회학에 따르면 영 착각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는 4월에는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 나선 여야의 후보자들이 어떤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도통 알지 못하겠습니다. 운동권 정치를 청산하기 위해 국민의힘을 찍어달라는 것도,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민주당을 선택해달라는 것도, 유권자로서 받아들이기에는 영 불쾌한 호소입니다. '동료 시민'과 같은 뭔가 새로운 스타일로 자신의 정치를 상징하고픈 한동훈 위원장이나, '검찰 정권의 희생양'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이재명 대표만 믿고,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나의 삶과 지역사회의 운명을 맡겨달라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멜론을 처음 먹어본 어떤 꼬마가 "엄마, 이 과일에서 메로나 맛이 나"라고 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시늉, 흉내, 모의(模擬) 등을 뜻하는 '시뮬라르크(simulacre)'라는 개념을 설명할 때 종종 쓰는 비유죠. 실제 존재하지는 않지만 존재하는 것처럼, 혹은 오히려 더 생생하게 인식되는 것들을 일컫습니다. 애초에는 멜론의 맛을 흉내 내 메로나라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었겠지만, 이제 멜론의 맛은 메로나를 통해 더 일상적으로 경험되는, 원본과 모조품의 가치 전도가 벌어집니다. 

 

이미지 정치가 위장 정치, 가짜 정치라고까지 주장하지는 않겠습니다. 이미 우리는 거의 모든 일상에서 이미지를 소비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다만, 정치인의 이미지 안에 감춰진 실체를 직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정치가 진실과 책임에 기반을 두고 작동되도록 하기 위한 우리 유권자들의 책임 있는 역할은, 정확한 정보와 이성에 따른 선택일 것입니다. 오는 4월 총선에서는 저마다의 지역에서 멜론과 메로나를 신중하게 분별해 한 표를 행사해보면 어떨까요? 

 

사족을 붙이자면, 희망 포스터를 제작한 페어리는 7년이 지난 후 '희망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라는 말로 오바마 정부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투표 같은 간단한 일조차 하지 않으면서 오바마 대통령이나 다른 것을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좌절감을 느낀다"고 미국인들의 행동을 촉구했다고 합니다. 

 

ⓒpixabay.com

박해성 티브릿지 대표는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정치·선거, 빅데이터, 공공정책 분야의 컨설턴트입니다. 2019년부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2년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지역산업·경제분과위원장을 맡아 국가적 과제 해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직업인으로서, 비판적 시민으로서의 감수성과 현실을 직시하는 균형감각을 신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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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원산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

 

북, 원산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 발사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2.14 11:27
  •  
  •  수정 2024.02.14 11:29
  •  
  •  댓글 0
 

북한이 14일 오전 동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했다.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합동참모본부(합참)은 “우리 군은 오늘(2.14) 09:00경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미상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하였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이라고 알렸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미측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북한이 실시한 순항미사일 '화살' 테스트. [사진 갈무리-노동신문]
지난해 2월 북한이 실시한 순항미사일 '화살' 테스트. [사진 갈무리-노동신문]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과 28일 각각 서해상과 동해상으로 신형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시험발사했다. 지난달 30일 서해상으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2형’을 발사했으며, 지난 2일 서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초대형 전투부 위력시험’ 등을 실시했다.

대량파괴무기(WMD)인 탄도미사일과 달리 정밀타격무기인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에 의한 금지대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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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독일 순방 돌연 연기...동아일보 “설명 없으면 억측 커질 것”



[아침신문 솎아보기] 노웅래·조국·송영길 총선 출마 의사에 조선일보 “국회, 피의자 도피처 될 판”

대통령 지방 순회 민생토론에 한국일보 “총선까진 중단해라”

한국, 65년만 ‘북한 형제국’ 쿠바와 수교 소식 1면

 

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4.02.15 07:43

 

  • 언론자유를 지키는 힘, 미디어오늘을 지지해 주세요

▲2022년 11월 해외순방을 떠나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로 예정된 독일·덴마크 순방 계획을 출국 나흘 전에 돌연 연기했다고 14일 알려졌다. 취임 뒤 16차례 해외 순방을 다녀온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국 정상 외교 일정을 출국 나흘 전에 취소한 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순방 연기 및 이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언론에 “윤 대통령이 국내 민생 현안에 집중하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KBS와 진행한 대담에서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순방에 동행할 경우 여론 악화를 우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동아일보와 한겨레,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대통령실이 순방 연기 이유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아침신문들 1면.

14일 저녁 한국이 ‘북한 형제국’인 쿠바와 65년 만에 수교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동아일보와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이 소식을 1면에 반영했다.

尹 독일·덴마크 순방 4일 전 연기에 동아일보 “설명 없으면 억측 커질 것”

동아일보는 1면 <尹, 獨-덴마크 순방 4일 돌연 “순연”> 기사에서 “정부는 독일·덴마크에 순방 순연 결정을 알리며 양해를 구했지만 순방 재추진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통령실은 순방 연기 및 이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따른 의료계 집단행동 가능성 대비, 총선을 50여 일 앞두고 민생 일정을 늘리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15일 동아일보 3면.

▲15일 동아일보 1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 논란을 매듭짓지 못한 상황에서 순방 강행 시 여론을 악화를 우려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동아일보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한 우려가 말끔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김 여사가 순방에 동행해 전면에 등장할 경우 야당의 공세로 여론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순방 동행 여부를 막판까지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했다.

‘외교 결례’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동아일보는 “짧게는 한 달, 길면 두 달도 더 걸리는 순방 준비를 해왔는데 출국을 불과 며칠 앞두고 상대국에 순연 사실을 알리면서 ‘외교 결례’ 논란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尹 ‘獨-덴마크 순방’ 4일 전 돌연 연기… 대체 왜 그랬을까> 사설에서도 “무엇보다 외교적 결례가 아닐 수 없다. 독일, 덴마크 측이 양해를 했다고 하나 외국 정상의 국빈·공식 방문 준비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였겠나. 두 나라 정상의 일정에도 차질을 빚게 했다. 이번 순방에 동행하기로 한 경제사절단, 상대국 경제인에게도 큰 불편을 끼쳤다”고 했다.

언론들은 대통령실이 해외순방 연기의 명확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추후라도 명확한 경위와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 구구한 억측만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15일 동아일보 사설.

▲15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도 <출발 나흘 앞 갑작스러운 국빈방문 연기, 설명도 없다>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있다. ‘여러 요인을 검토했다’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이런 태도가 불필요한 의혹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며 “국외 순방을 포함한 대통령 일정이 갑작스레 바뀌고, 뚜렷한 설명도 하지 않는 것 모두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역시 <윤 대통령 독일 국빈방문 나흘 앞 연기, 무슨 사정인가> 사설에서 “대통령실이 정확한 경위를 밝히지 않아 추측만 무성하다”며 “김건희 여사 문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국빈방문인 만큼 독일 정부는 윤 대통령 부부를 초청했을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으로서는 KBS 대담 이후에도 김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김 여사 동반이 부담스러웠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이 거부한 김건희 특검법이 이달 말 국회에서 재논의될 가능성이 높은데, 김 여사가 순방에 동행해도 동행하지 않아도 여론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 지방 순회 민생토론에 한국일보·한겨레 한 목소리 우려

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부산을 직접 찾아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 주제로 11번째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부산을 남부권 중심축이자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강조했다.

▲15일 한겨레 사설.

▲15일 한국일보 사설.

그러자 한국일보와 한겨레는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행위가 총선용 행보라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대통령의 지방 순회 민생토론, 총선까진 중단해야> 사설에서 “기왕에 나왔던 선심성 정책이 다수라 대통령의 총선용 행보라 해도 딱히 틀릴 게 없다. 공무원, 특히 대통령의 선거중립 의무에 비춰 이래도 되나 싶기도 하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대통령실은 연중으로 윤 대통령의 지방 순회 민생토론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달 중순까지 영남권과 충청권 지역을 두루 찾을 방침이라고 한다”며 “총선용 논란을 의식한 듯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 정책에 반영하고, 시비가 일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얼마나 되는 국민이 ‘총선용이 아니다’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겨레도 <대통령 공약발표회로 변질된 지방순회 ‘민생토론회’>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토론회 개최 장소는 윤 대통령의 정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을 선정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이 방문한 지역은 대부분 국민의힘이 열세이거나 승부처로 삼는 곳”이라며 “또 총선 뒤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인다. 또 윤 대통령이 이처럼 선거 전면에 나서는 듯한 모양새가 총선에 얼마나 도움이 될는지도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65년만 ‘북한 형제국’ 쿠바와 수교 소식 1면

한국과 쿠바가 14일 밤(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공식 외교 관계를 맺었다. 이번 수교로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다. 쿠바는 1949년 대한민국을 승인했지만 1959년 쿠바의 사회주의 혁명 이후 양국간 교류는 단절됐다.

▲15일 조선일보 3면.

조선일보는 <한국, ‘北 형제국’ 쿠바와 전격 수교> 1면 기사에서 “서반구 유일 공산 국가인 쿠바는 반세기 동안 북한과 함께 반미(反美) 기치를 내걸며 ‘형제 국가’로 지냈다. 하지만 김씨 일가와 유대가 돈독했던 카스트로 형제의 통치가 종식된 후 북한과 쿠바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나왔다. 반면 우리 정부는 2000년부터 쿠바에 직접 수교를 제안하며 쿠바의 팔을 당겼다. 이후 한국과 쿠바 간 경제·문화 교류가 늘면서 분위기도 달라졌다는 분석”이라고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은 이날 조선일보에 “최근 북한이 러시아·중국과 밀착하며 옛 공산권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외교가 북한 우방인 쿠바와 국교를 수립한 것이다. 북한의 오랜 친구를 우리 편으로 돌렸다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문재인 정부는 북한을 의식해 영사 관계 수립이나 통상대표부 상호 개설을 제안하는 데 그쳤다”며 “반면 윤석열 정부는 쿠바에 정식 수교 의지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 재작년 9월 유엔 총회 계기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했지만 쿠바 측이 거부했고, 개발 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우리 정부 대표단의 쿠바 방문이 무산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핼러윈 참사 당시 쿠바에서 위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 전기가 됐다”고 했다.

 

노웅래·조국·송영길 총선 출마 의사에 조선일보 “국회, 피의자 도피처 될 판”

뇌물·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심판 지지층을 포함해 마포 발전을 기대하는 유권자까지 아우를 수 있는 내가 본선의 필승 카드다” “다시 한번 힘을 모아달라” 발언하며 총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앞서 지난 13일엔 조국 전 법무장관도 기자회견에서 “검찰 독재 정권의 종식을 위해 맨 앞에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된 송영길 전 대표는 옥중에서 ‘정치검찰해체당’을 설립했다.

▲15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국회가 범죄 피의자들 도피처 될 판> 사설에서 “송 전 대표, 노 의원, 조씨는 유죄가 확정되기 전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 정치적 면죄부를 받겠다는 생각일 것”이라며 “4년 전 총선에서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황운하 의원이 그 방법을 써 4년 임기를 거의 다 채웠다. 최근 1심에서 징역 3년형이 나왔지만 기소 3년 10개월 만에 나온 판결이었다. 그러고도 지난달 민주당 예비 후보 검증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이들의 ‘모델’은 이재명 대표일 것이다. 이 대표는 대장동·백현동 사건, 불법 대북 송금 사건 등 총 7가지 사건의 10가지 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20명 가까운 종범이 구속됐는데 주범 격인 이 대표만 구속영장이 기각된 게 우연이겠나. 대선 패배 직후 국회의원에 당선되고 당대표 선거에서 이겨 방탄을 두른 덕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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