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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일들이 한꺼번에 밀려드니 정신이 없다.
연휴때도 이번엔 별로 쉬지 못했다.
밴드는 너무 연습을 안 하고 있고,
새로 벌인 일도 제때 수습하지 못하고 있고,
일터 마지막 마무리도 가장 큰거 하나 남았다.
그 와중에 또 산은 가겠다고 설레발치고 있다.
추석 연휴에
그래도 두 친구 만나서 몇 시간씩 수다 떨어서 좋았다.
나도 모르게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을 때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 만나서 이야기 들으면
화들짝 정신이 차려지고
한 곳만을 응시하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뭔가 혼란스럽고
마음을 괴롭히는 일이 있으면
후울쩍 여행을 떠나거나
친구들 만나러 가야겠음.
오늘은 아***
회의하다가 그냥 오늘은 볼일 보고 뒤 닦지 않는 날로 하자는 이상한 말이 나오더니
다들 배 고프다고 밥 먹으면서 회의하자고, 그 와중에 위가 빵꾸 난 분이 계셔서
죽 비스무리??를 찾다가 굴 국밥집으로 퓽~
사무국장은 내가 진보신당에 맘 준후로 안 나온다고 서운해 하고
서** 시인은 늘 늘 너무 재밌고 멋있고
웃음 반 술 반으로 회의 마치고
술을 더 마신 후에
노래방으로 또 퓽~
1년에 2번 간 노래방이 어제 오늘이었다는 ㅋㅋ
서**은 아마도 신이 내리신 재주꾼.
노래에 몸짓에(춤은 아니다. 진짜 뭐라 형언할 수 없는 몸짓) 매력까지 듬뿍.
사무국장은 늘 까칠 + 투덜 + 갈굼..
그리고 싸랑하는 신**, 이**
그리고 어여 빨리 자가 치유의 시간을 끝내자.
이젠 언제 죽을지 알수 없는 나이가 된 듯 하다.
야학
야학은 갔더니 치킨이 있네.
앞 수업의 영어 선생님이 시켜주고 가셨다고 한다.
한 분은 아파 못 오셨고 남학생님은 오셨고
정말 미안하게 시리 남학생님은 수업 내내 멍..
당연히 알아 들을 수 없지.
부디 초등반 수업 들으시라 신신 당부를 했다.
남학생님은 자존심이 세서 그런지 다음 수업까지 꼭 공부해오겠다고 바득바득...
자꾸 남녀 차별 반언에 대해 오늘은 한마디 했는데
"뭐예요? 여자들이 서서 오줌 눌 수 있어요?"하길래
"까짓꺼 서서 누면 되죠 뭐"하고 응수 했는데
"아 참 나도 서서 못 눈다. 나 여잔가?"하더라.
그러고 보니 이분 한반신 장애라 서서 못 누신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진정한 평등사회란 차이 또는 차별 조차 잊어버리는 사회가 아닌지
차이가 농담이 될 수 있는 사회라면 이미 평등한 사회가 아닌지...
여튼 한 학생분이 내가 너무 진도를 빨리 나가려고 한다는 말씀을 하셨고
맞다 싶었다. 1주 1회 수업이라는 부담 때문에 이미 서두르고 있었나보다.
오늘은 진도 안 나가고 복습 겸 문제 풀이를 했다.
야학도 다음주 부터 2주 쉰다.
시당 송년회.
열심히 했다고 목도리를 선물 받았다.
사무처장이 자기가 색도 무늬도 직접 골랐다고 강조했다.
기분 짱짱짱.
아~ 우리 사무처장 가끔 느무느무 이쁘다.
성격 잘 타고 나는 것도 복이다.
큰 조카는 중3 때부터 슈퍼에서 술을 살 수 있었다.
키는 별로 안 큰데 생긴게 어디 체육학과 학생처럼 생겼다.
머리도 꼭 준 깍두기 처럼 깍곤 한다.
덕분에 술 마시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인기 짱이다.
가끔 언니네가 집을 비울때 친구들 불러 맥주 마시고
깨끗이 청소해 놓고 간다고 한다.
딱 한번 언니네가 집 비우면서 나보고 집에 가서 자 달라고 한적이 있는데
조카가 전화로 부탁하더라.
"이모... 안 오면 안돼???"
"왜??"
"친구들이랑 자려고."
"술 마시면서 야동 보려고?"
"야동은 안 봐."
"알았어."하고 말았던 기억이.
요놈이 드디어 주민등록증을 받았는데 바로 위조 들어가셨다.
90년생으로 고친 것이다.
"야 고친거 티나."
"진짜?"
"어 조금 볼록 튀어 나왔어. 자세히 보면 보여. 들키면 학교 짤리는거 아니야?"
"그렇게 자세히 안 볼거야."
"어디다 써먹게?"
"호프가서 술 마셔보려고."
"잘 해봐."
흠...
쓸데 없이 시키는 대로 살아서 그런지 조카 하는 짓이 웃기고 재미있다.
부디 길들여지지 말그라.
오늘은 시당 사무실에 가서 소득 공제 해줄 만한 분들께 전화를 돌렸는데
옆에 있던 사무처장이 신기해 한다.
"되게 쉽게 말씀하시네요?"
"네?"
"그거 어려운 부탁인데 쉽게 하신다구요."
"...."
ㅋㅋ
내가 잘 하는 것 중 하나가 만난 적 없거나 처음 본 사람에게 친한 척 & 잘 대하기이다.
근데 좀 친해졌다 싶으면 사람들이 재수없어 하며 밀어내더라. 그룹에 껴 주는 것도 싫어하고.
그래서 얻은 결론...
나라는 인간은 사람들과 친해지면 안 된다. 혹은 절대 낄려고 하지 말자.
그냥 장점을 활용하며 살아보자고.
계속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거쥐.
원래는 묵은 사람을 더 좋아하는데.. 쩝
위가 고생이다.
나름 위를 학대하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드디어 유효기간 한달 지난 음식까지 넣어 드렸더니
어제는 파업을 해버렸다.
(이 놈의 것들이 한달이 지났으면 냄새라도 내야 할 것 아니야.. 썩은 것들..
하지만 진짜 파업 이유는 잘 모른다. 최근 여러모로 위를 못살게 굴었던지라..)
어제는 내내 오전은 설사에 구토에 오후는 위통에 시달렸다.
지금도 간헐적으로 위가 아프다.
미안하이...
근데 나 우유 듬뿍 넣어 줄테니 커피 한 잔 마시면 안 될까?
배도 고프고.. 커피도 마시고 싶고..
암튼 1박 2일 동안 굴복했으니 사알짝 건드려 봐도 되겠지?
아니다 싶으면 지가 또 파업하겄지 뭐 라는 믿음 --;;;
드뎌 40이 되는건가?
40쯤 되면 인격, 사회적 지위 같은 것을 저절로 갖추는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걸 알았다는게 나름대로 얻은 교훈이네.
고로 나는 죽어도 억울할 게 없당께.
아무것도 하지 않은자 혹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자의 죽음 쯤이랄까. ㅎㅎ
뭐 꾸역꾸역은 살아왔는데 말이쥐..
내 삶의 역할이 여기까지인건지, 신이 나에게 적당한 축복과 적당한 저주를 내리신건지..
상처 치유 프로그램 같은게 있었으면 좋겠다.
무덤으로 가져가는거 말고 말하고 나누고 극복하고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지.
실컷 말하고 살아놓고 할말이 또 남아있냐...라는 비난이 마구마구 들리는 고나 ㅋㅋ
그나저나 40이 다 되어가니 좋은 점 중 또 하나는
스스로를 미워하는 일을 그만두고 위로하게 되었다는 정도?
우와~ 근데 우리나라 수구, 2MB 기타등등 너무 후지다. 아~ 구려 구려..
많은 사람들과 북적북적 하고 집에 돌아오면
알수없는 공허감에 더 힘들기도 했다.
당이라고 뭐 다르겠나?
그런데 오늘은 나름 충만하네?
이유가 뭘까?
나름 좋아하는 김** 동지도 만나고
박** 동지도 보고
사무처장의 술취한 모습도 보고 (ㅎㅎ)
돼지들끼리 집회에서 만나거나 술자리서 만나면
사랑해~ , 또는 알라뷰~를 하는데
오늘 돼지를 너무 여럿 만났나?
오우~
오늘 만난 우리 돼지들..
머리도 너무 컷어!
다들 충격받아 쓰러졌어.
알라뷰~ ㅎㅎ
#1.
학생(머스마)이 나에게 말했다.
"선생님 뭐예요.. 강아지 처럼 파마하셔가지구.. 선생님 푸들 같단 말이예요.."
ㅎㅎ 귀여운 놈.
#2.
릴레이로 당원가입 시키기를 하는데
노**에게 전화해서 '입당 안 해유??'했더니 '할께요..'한다.
말 꺼내 놓고 내가 더 놀랬다.
물론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한 경우지만 감격했다.
유노 당신을 평생 사랑할테닷. 하하.
#3.
지난 화요일 당 사무실을 지켜주고 있는데 낮선 남성 두분이 들어 오신다.
당 가입을 하려고 하는데 본인은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을 동생은 국민참여를
나름 열심히 설명했는데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다.
그 분 말씀 하셨다.
"전 정당에서 놀고 싶어요.."
미투~
#4.
공공노조 문화제 한다고 해서 갔다.
나름 사회보험 노조에 대한 애정이 있는지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잡지 편집장으로 나오는 메릴 스트립의 실제 모델은
보그의 편집장 안나 윈투어라고 한다.
후배덕에 이 영화를 다운 받아 봤었는데 어떻게 보면 참 재수없는 캐릭터였다.
오늘 FM에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나라에서라면 영화 속의 캐릭터를 가지고
소송이 일어 났을 것 같은데 안나 윈투어는 시사회에 프라다를 입고 참석해 주었다고 한다.
모두를 웃게 하고 박수를 받았다는...
이 여인이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마음이 병든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당에서도 보게 되고 또 이곳 저곳
자신감을 상실한지 오래이고 피해의식 때문에 점점 병이 깊어져가는게 눈에 보인다.
아무렇지 않은 일에도 분노하고 과잉 반응을 보인다.
아마도 내가 그 길을 걸어 왔기 때문에 더 잘보이는 건지도 모르겠다.
문제는 어떻게 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평소 놀던 사람이라야 술을 먹든 밥을 먹든 하면서 말이라도 해 보겠지만
눈에 뻔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알아서 하겠지..하며 볼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인지 오늘은 그 사람의 주변 사람들이 참 원망스럽더라.
병들어가는 동지를 그저 방치하는 사람들.
그러면서 또 동지라고 습관적으로 내 뱉는 것도 참 싫고.
좋은 사회 만들어 보자고
막스니 뭐니를 해대는 사람들이
옆의 병들어 가는 동지를 방치하는 건 또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냐.
아무튼 이 쓸데 없는 오지랖.
본인이나 챙기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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