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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조카는 중3 때부터 슈퍼에서 술을 살 수 있었다.
키는 별로 안 큰데 생긴게 어디 체육학과 학생처럼 생겼다.
머리도 꼭 준 깍두기 처럼 깍곤 한다.
덕분에 술 마시고 싶어하는 친구들에게 인기 짱이다.
가끔 언니네가 집을 비울때 친구들 불러 맥주 마시고
깨끗이 청소해 놓고 간다고 한다.
딱 한번 언니네가 집 비우면서 나보고 집에 가서 자 달라고 한적이 있는데
조카가 전화로 부탁하더라.
"이모... 안 오면 안돼???"
"왜??"
"친구들이랑 자려고."
"술 마시면서 야동 보려고?"
"야동은 안 봐."
"알았어."하고 말았던 기억이.
요놈이 드디어 주민등록증을 받았는데 바로 위조 들어가셨다.
90년생으로 고친 것이다.
"야 고친거 티나."
"진짜?"
"어 조금 볼록 튀어 나왔어. 자세히 보면 보여. 들키면 학교 짤리는거 아니야?"
"그렇게 자세히 안 볼거야."
"어디다 써먹게?"
"호프가서 술 마셔보려고."
"잘 해봐."
흠...
쓸데 없이 시키는 대로 살아서 그런지 조카 하는 짓이 웃기고 재미있다.
부디 길들여지지 말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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