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회사생활...
- 무나
- 2011
-
- 한 작은 생명이 지다(3)
- 무나
- 2010
-
- 사육과 육식
- 무나
- 2010
-
- 알아차리기와 글쓰기, 크리슈나무르티(1)
- 무나
- 2010
-
- 진보넷 새단장 축하~(1)
- 무나
- 2010
강아지 두마리가 생기고 나서
햄스터들에게 많이 소홀해진 것은 사실이다.
그 마음의 소홀함을 깨닫고 의무감으로라도 저녁이면 꼭꼭
밥챙기고 물챙기고 채소 챙겨주고,
잘 살아있는지 떠들어보기도 하였는데,
시름시름 앓던 금동이가 오늘 아침에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그 녀석의 볼에 직경 약 5미리 정도의 상처가 생긴것이 몇 달 전이었다.
대수롭지 않은 상처로 여겼건만 점점 자라나 혹이 되더니 없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혹은 점점 자라나 한쪽 볼을 완전히 점령하였다.
살도 점점 빠지더니 작은 뼈들이 다 만져질 정도가 되었다.
그래도 일요일까지 녀석은 먹이를 주면 필사적으로 내 손으로 달려왔다.
자신의 생명에 대한 의무를 다하려는 듯.
어젯밤 퇴근을 하고 저녁을 먹고 슬슬 햄스터들을 보는데,
녀석이 먹이통에 꼼짝않고 엎드려있다.
아 시간이 왔구나, 직감이 왔다.
한 주먹도 안되는 털뭉치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가느다란 숨을 쉬고 있다.
손가락으로 건드려도 그때만 살짝 반응할 뿐, 다시 눈은 게슴츠레 해지고 몸은 축 늘어진다.
혹시나 해서 방금 찐 고구마를 조금 떼어 먹이통에 넣어준다.
부드럽고 달콤한 고구마의 식감이 다시 이녀석을 조금더 살아있게 할지도 모른다는 부질없는 생각이...
그리고 약 10분간 가만히 그녀석의 숨을 지켜보았다.
죽음 직전의 그 숨,
멈추는가 싶으면 다시 살아나는 숨
어떤 미련으로
어떤 습관으로
어떤 의지로
놓지 못하는지.
그렇게 한 생명이 잠시 끊질기게 머물다 갔다...
댓글 목록
허기저
관리 메뉴
본문
저희도 엊그제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햄스터 두마리를 집에 데려 왔는데...걱정이네요...부가 정보
무나
관리 메뉴
본문
햄스터는 정말 번식이 빨라요. 두마리가 암수이면 1년이면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날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에 두마리 기르다가 1달만에 다섯마리의 새끼를 났어요. 처음에는 이 다섯마리를 분양하려고 했는데, 햄스터 분양 쉽지 않아요 - -; 그래서 암 수를 분리해서 두개의 케이지에 넣었어요. 그, 러, 나 햄스터란 동물이 무척 반 사회적 동물이더군요. 서로 죽을때까지 물어뜯고 싸워요. 결국 한마리만 분양을 주고 5개의 케이지에 한마리씩 담아야 했답니다. 5개의 케이지!!! 꼭 둘을 분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부가 정보
허기저
관리 메뉴
본문
헉...그렇군요...ㅠㅠ 여튼 좋은 정보 고맙습니다.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