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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2월 1일 새벽에
이주노동자 해단식이 끝나고 며칠 안되
자히드가 잡혀갔다.
술먹고 시비가 붙어 싸우다 경찰에게 잡혔다.
그리고 그날 오후에 출입국으로 넘겨졌다.
빌우는 그의 블로그에 이주노동자 투쟁을 하며 조직을 더욱 환멸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가끔 이런 너무나 인간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고
그 문제들이 또 너무나 비인간적으로 해결될때마다
조직을 환멸하게 된다.
그도 사람이고 그래서 술을 마시고 성과없이 끝난 농성을 분노하고 슬퍼하며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나, 밥은 어떻게 먹고 지낼 것이며, 잠은 또 어떻게...하며
불안해 하는 연약한 인간일뿐이다.
(가끔 이주노동자 운동은 그들도 인간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자명하지않을 수도 있는 것인양 "주장"해야 하는 모순을 숨기고 있다.)
연단에 올라가 우리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라고
큰 소리로 정부를 비판하고 언론을 질타하고 나서
밤이되면 동지들이 바람이 숭숭들어오는 천막에서 새우잠을 잘 시각에
혼자 깨어 술 마시고 돌아다니며 온갖 객기를 다 부리는
그저 보통의 술주정꾼이며 가끔 아주 사소한 말싸움에도 감정이 먼저 욱 해버려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는 약한 사람일 뿐이다.
그런 사람을 경찰이 한번 잡아가고 출입국이 두번 잡아갔다.
대개 취객이라면 경찰서에서 하룻밤정도만 자고 나오면 될 것을
그는 10년의 청춘을 바친 코리아라는 고향에서 추방당한 것이다.
코리아의 경찰, 출입국, 정부가 한번 추방하고,
또 조직의 이미지를 위해 모두 함께 다 같이 소리높여 쉬쉬하는
그 놈의 조직이 한번 더 추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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