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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 텃밭 만들다

  • 등록일
    2006/08/17 01:38
  • 수정일
    2006/08/17 01:38

8월 14일 불판팀(철조망을 불판으로)은 불볕더위에도 아랑곳 않고

다시 빈집을 꾸미기에 대추리에 모여들었다.

전날 어떻게 검문을 통과할 것인지 3시간이나 회의를 하는 등

잔뜩 긴장했지만, 왠걸,

경찰이 교통정리까지 해주며 우리를 대추리로 '안내'하는 것이 아닌가!

얘들이 더위를 먹었나 했느나, 알고보니

8.15행사차 마을분들이 모두 서울로 나간 거다.

 

짐을 내려놓고 촛불집회를 하는 길,

아름다운 들녘의 노을을 배경으로 나타난 한 고딩이 있었으니,

부끄러운 듯 살포시 웃는 그녀의 표정이 가까이서 보니 우리의 고딩 알XX였던 것.


 

 

아래는 그녀의 업적을 마치 자기들 것인양 하려는 두 남자


 

다음날 아침, 불판팀 전용 텃밭을 보러 괭이와 가래, 삽 등을 들고 나섰다.

9시밖에 안됬는데 어찌나 햇볕은 따가운지.

배추를 심기 위해 밭에 이랑을 만드는 것이 그날의 프로젝트.

숙련된 조교 디X의 지시에 따라 불판팀 허리가 꼬부라져라 땅팠다.


 


 

 


 

이 많은 사람들이 요롷게 작은 밭하나 후딱 못매랴 는 생각이었는지,

처음에는 열심히 괭이질 삽질하는 불판.

그러나 곧 그늘로 나가떨어지는 사태 속출.

 

어젯밤 " 왜 이렇게 요리를 잘하지?" 씨리즈에 이어,

"난 왜 이렇게 밭도 잘매니?" 씨리즈로 안그래도 햇볕에 달아오른 불판을

더 덥게 만들던 미친X도 더위에는 그 나불대던 입을 다물고 말았다.


 

 

아래는 메마른 땅의 배고픈 농민을 가장 잘 구현한 불판으로 선정된 알XX의 지친 모습


 

 

그러나 수 분 후 다기 깍쟁이 서울내기로 돌변,


 

카메라를 인식한 듯 다시 포즈를 고치고 한 방.

 

 

 

 


 

가래질에 열심인 나XX

 

 

 

뺀질거리는 것만 잘하는 줄 알았던 구XX 땅파기 귀신으로 변신

 

이후 돼도 않는 묘기 보여준다며 호들갑을 떠는데...

 

 

삽 억압하기 묘기


 

평소 잘하는 삽질을 텃밭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하는 X멍

그 뒤로 누구 엉덩일까요?

(돕에게 맡겨놓은 카메라를 나중에 회수해서 보니 무려 5점이 넘는 내 엉덩이 사진이 들어있었다. 돕은 사실 발바닥 페티쉬가 아닌 엉덩이 페티쉬였다.)

 

이렇게 해서 마을분들이라면 한 사람이 1시간 안에 다 했을 텃밭 이랑만들기는

7명이 달라붙어 1시간 반만에 완성.

그래도 나름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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