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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 날 비가 내리더니 목이 아프고 콧물이 나기 시작한다. 그래 아플 때도 됐다 싶은데 그래도 양수오나 가서 아프자고 나를 추스른다. 담날 그냥 몸이 안 좋은대로 시내 구경을 나선다. 그 동글동글한 봉우리마다 계단을 만들고 담장을 쳐 입장료를 받는다. 가이드북에 소개된 봉우리는 대략 5개.. 그 중에 <아름다운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는 독수봉과 <아름다운 경치를 조망할 수 있다>는 복파산을 제치고 <산정상에서 둘러보는 전망은 장관이다>라는 데차이샨 우리말로는 첩채산을 오른다. 황산을 오르고 나니 이까짓 산쯤이야 그저 언덕처럼 느껴졌다..고 말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만 다시 숨이 턱에 까지 찬다. 실연 말고도 면역이 안 되는 것이 사실 여럿 있다^^
첩채산에서 바라본 계림 시내, 숨차게 올라간 보람을 느낀다.
<지구 한가운데로의 여행 세트>처럼 보인다는 루디옌 우리말로 노적암을 과감히 포기하고 이번에는 칠성공원으로 간다. 동굴 하나를 과감히 포기하고 왔더니 이건 또 무슨 유혹이라는 말이더냐.. 공원 입장료는 35원인데 공원안의 동굴을 가려면 30원을 더 내야 한단다. 그래, 그래도 동굴하나는 봐야지 하며 또 65원짜리 표를 끊는다.
공원입구의 벤치에는 중국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노름(?)에 전념하고 계신다.
낙타봉. 워쩌 낙타같은겨?
공원 안에 폭포도 있고
나는 비만 호랑이^^ 저거 올라타고 사진 찍는 데 10원이다. 근데 좁은데 가둬놓고 얼마나 먹여놨는지 차마 눈뜨고는 보기 힘든 지경이다. 에구 호랑이 팔자도 원..
칠성암.. 죄다 조명발이다.
오후 네시 무렵에 시내 중심에 있는 호수에 도착한다. 요술왕자의 부인인 고구마가 얼마 전 중국에 왔다가 쓴 글에 의하면 자기는 계림에서 호수가 특히 호수의 야경이 가장 아름다웠다고 쓴 글을 보고 야경을 꼭 보리라 다짐한 터다. 그러나 야경을 보려면 아직 세시간이나 더 있어야 하니 그냥 호수나 한 바퀴 돌아보자고 걷는다. 근데 이게 뭐 서호도 아니고 쉬엄쉬엄 걸어도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이면 한 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다. 그래도 야경을 보겠다는 욕심에 쉬었다 또 쉬었다 하면서 세시간을 보낸다. 마침 MP3나 듣자 하고 틀어보니 받아 논 노래라는 게 연가라는 이름의 CD다. 다들 알지? 이미연의 연가라고.. 모르나.. 그냥 삼사년전 유행하던 사랑 노래 묶음라고 보면 되는데 세시간 내내 줄창 내가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지 아냐는 둥 내가 널 잊어주길 바라냐는 둥 이게 그때의 댓가인가 보다는 둥 둥둥둥을 듣고 있으니 괜시리 옛날 남자들도 떠오르고^^ 내가 왜 이러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여기가 중국인지 한국인지 내가 계림 호수에 있는지 일산 호수에 있는지도 모르겠더라는 것이다.
호수 위의 이란성 쌍둥이탑
여기 중국맞다니까요^^
드디어 해가 지고 그 아름답다는 야경은 언제 보여줄래나 기다리고 있는데 야경은 커녕 산책로에 불도 안 켜진다. 어 뭐 이래.. 좀더 기다리면 보여줄래나 했더니 일곱시에 배처럼 생긴 식당에 불하나 켜지곤 그만이다. 이제 열도 나는 것 같고 배도 고프고 더 이상 호수 구경도 싫고 이 호수가 아닌가벼 하는 맘으로 숙소로 돌아온다. 그리곤 못내 아쉬운 맘에 인터넷으로 다시 그 글을 읽는다. 그 호수가 맞다. 글 밑에 있는 사진을 보니 낮에 본 것들에 죄 불이 켜져 있는 것이다. 이런.. 이거 국경일에만 켜는 거 아냐?^^ 양수오 갔다가 오는 날 혹시 가능하면 늦은 시간에 다시 한 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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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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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다리 사진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시체니 다리를 축소만 해서 갖다놨군.부가 정보
xo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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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몸매 봐라. 지가 돼지나 곰인줄 아는군...부가 정보
koo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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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호랑이, 정말 너무해!부가 정보
j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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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박사> 시체니다리라.. 음 사람은 그저 많이 보고 다녀야 해.. 난 세느강 어디 놓여 있는 다리 카피한 줄 알앗지.. 이제부터 아는 척 해야겠다.<조커> 저거 앉아 았으면 더 가관이다.
<쿠> 호랑이고 사람이고 그저 살은 빠지고 볼일이라니까 흑 남의 일같지 않은 것이 확 우울해지네 그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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