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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15만 평양 시민 앞에서 한 문 대통령의 감동 연설 “다시 하나 되자”

‘민족의 자존심’ 강조한 문 대통령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

남소연 기자 nsy@vop.co.kr
발행 2018-09-19 23:22:33
수정 2018-09-20 0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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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평양 시민들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15만 평양 시민들 앞에서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다"며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둘째 날인 이날 북측에서 가장 큰 종합체육경기장인 평양시 중구역 능라도 소재의 오일경기장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빛나는 조국'을 각색한 대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한 뒤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다"며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다"고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의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문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나와 문 대통령은 북남 관계 발전과 평화번영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새로운 결실을 만들어냈다"며 "오늘의 이 귀중한 또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 대통령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발언 전문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함께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와 함께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 :  

대집단 체조와 예술공연의 화려한 무대를 펼쳐주신 청소년·학생 수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평양시 각 계층 인민들이 오늘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모여 모두가 하나와 같은 모습, 하나와 같은 마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따뜻하고 또 열렬하게 환영해 맞아주는 모습 보니 감격스러움으로 하여 넘쳐나는 기쁨을 다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남 관계 발전과 평화 번영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리정표가 될 새로운 결실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의 이 귀중한 또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한번 뜨겁고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길 바랍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상봉과 회담을 기념하여 평양 시민 여러분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드리게 됩니다.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문재인 대통령에게 열광적인 박수와 열렬한 환호를 보내줍시다.

 
문재인 대통령 :  

평양시민 여러분, 북녘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팔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평양 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오늘 많은 평양 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주신데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 '온 겨레가 힘을합쳐 통일강국 세우자' 라는 구호의 카드섹션아래 공연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손을 흔들고 있다.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 '온 겨레가 힘을합쳐 통일강국 세우자' 라는 구호의 카드섹션아래 공연단이 한반도기를 흔들며 손을 흔들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밤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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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김 위원장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8/09/19 12:42
  • 수정일
    2018/09/19 12:4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김 위원장 “영변 핵 영구폐기 용의”…올해안에 서울 온다

등록 :2018-09-19 12:02수정 :2018-09-19 12:12

 

문 대통령·김 위원장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
동창리 시험장 ·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등 비핵 방안 포함
남북군사공동위 상시 가동…개성공단·금강산관광 정상화 합의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고 미국의 상응 조처에 따라 영변 핵시설 영구적 폐기를 약속한다는 내용을 담은 ‘9월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또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올해 답방 형식으로 서울을 방문해 문 대통령과 4차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두 정상이 합의한 ‘9월 평양공동선언’ 전문.

 

 

 

9월 평양공동선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당국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등 훌륭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과 실천적 대책들을 허심탄회하고 심도있게 논의하였으며, 이번 평양정상회담이 중요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성실히 이행하며,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하여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년내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ㆍ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내 개소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문화 및 예술분야의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있게 개최하며,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①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②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

 

③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

 

6.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9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김태규 기자, 평양·서울 공동취재단 dokbul@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862744.html#csidxee7fac87f6bc777b32ea51a638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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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쓴·신·단·짠 맛의 '오미자', 약재에서 식재료로

경북 문경의 '오미자'

 
등록 2018.09.19 07:55수정 2018.09.19 07:55
 

▲ 오미자는 크게 세 종으로 나뉜다. 제주에서 재배하는 흑오미자, 남쪽 섬에서 자라는 남오미자, 태백산맥을 따라 자라는 오미자가 있다. ⓒ 김진영

 
저녁이면 서늘하다. 폭염 경고 문자가 날마다 날아오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이다. 충청북도 괴산에서 이우릿재(이화령)를 넘으면 경상북도다. 가을 문턱, 이우릿재 넘어 산뜻한 매운맛을 보기 위해 경북 문경을 다녀왔다.

문경은 오미자 특구다. 전국 오미자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곳이 문경이다. 이우릿재를 넘어 문경에 접어들면 곳곳에 '오미자'와 관련한 사진, 그림, 상품들이 반긴다. 온천물이 기가 막힌 문경온천을 지나 동로면으로 향했다. 오미자 특구인 문경에서도 오미자 최대 생산지이자 시작점인 곳이다. 

20년 전쯤 동로면 농부들이 산에서 채취하던 오미자를 가져와 밭으로 옮겼고, 곧 소득 작물이 되면서 문경 전체로 퍼졌다. 동로면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형태다. 고개를 넘어와도 평균 해발고도가 300m가 넘는 고지대라 오미자 생산에 적합하다. 

산 깊은 곳에서 자라던 야생작물인지라 평지 재배가 어렵다. 설사 재배가 되더라도 그 맛이 고지대 것과 다를 수밖에 없다. 문경이 오미자의 주산지가 되기 전, 덕유산을 품고 있는 전북 무주군이 오미자 주산지였던 까닭이기도 하다.

제주 '흑오미자', 남쪽 섬 '남오미자', 태백산맥 '오미자'
  
오미자는 크게 세 종(혹은 두 종)으로 나뉜다. 제주에서 재배하는 흑오미자, 남쪽 섬에서 자라는 남오미자, 태백산맥을 따라 자라는 오미자가 있다. 세 종의 모양이 조금씩 달라도 기본적인 '오미(五味)'는 같다. 오미자의 다섯 가지 맛은 매운맛, 쓴맛, 신맛, 단맛, 짠맛이다. 오미자 음료를 마시면 단맛과 신맛이다. 

생과를 먹는다고 오미를 느끼긴 어렵다. 오미자 생과를 깨물면 매운맛이 난다. 고추의 매운맛이 아닌 후추나 산초와 같이 살짝 아린 매운맛이다. 눈 감고 먹는다면 작은 과일에 후추 뿌린 것 아닌가 갸우뚱 할 정도로 후추 향과 비슷하다. 매운맛 다음에 신맛이, 씨앗에서는 쓴맛과 아린 맛이 난다. 열매이니 과당이 있겠지만 신맛에 가려 단 느낌은 별로 없다. 짠맛은 줄기나 잎에 있다고 하는데, 굳이 짠맛을 보려고 줄기나 잎을 씹지는 않았다. 

생과를 몇 개 따먹는 사이 머릿속으로 수육이 생각났다. 수육을 삶을 때 오미자를 넣으면 산뜻한 맛이 날 듯 싶었다. 취재 후 아는 셰프와 이야기를 나눠보니, 후추나 시나몬의 대용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의견을 들었다. 

오미자뿐만 아니라 다른 특산품을 홍보할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오미자를 설명할 때 '건강에 좋다'는 걸 장점으로 내세운다. 무엇을 먹으면, 어디가 좋아지고 장수한다는, 혹은 임금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식재료를 약성으로 설명하다 보니 식재료가 갖고 있는 특성이 살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오미자 생과는 산지를 가지 않는 이상 구경하기 힘들다. 생과를 유통하면 도중에 오미자 알이 터져 상하기 일쑤다. 오미자 청을 담기 위해 택배로 주문하면 생산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중간에 터져서 생기는 클레임이라고 한다. 그런 까닭에 생산지에서 설탕과 함께 통에 담아 보내주는 곳도 있다. 

오미자의 다른 가공품으로는 오미자 술, 오미자 빵, 오미자 청 등이 있다. 오미자 술은 국가 행사 만찬에 건배주로 쓰일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오미자 가공품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오미자 청이다.

오미자와 설탕을 5 : 5 비율로 담아 몇 개월 동안 통에 넣어 보관하면 삼투압 현상으로 과즙이 빠져나온다. 이것을 걸러내고 병에 담은 것이 '청'이다. 차갑거나 뜨거운 물에 타 먹으면 갈증 해소에 이만한 게 없다. 탄산수에 타면 레몬이나 라임 에이드 못지 않은 오미자 에이드가 된다. 

오미자 청은 검붉은 색이다. 병에 청을 담고 고온에서 살균하는 사이 밝은 붉은색이 검붉게 변한다. 시간이 지나면 그 색은 더욱더 진하게 변한다. 5~6년 전, 필자도 색을 살리기 위해 저온 살균을 하고 냉장 유통 상품을 기획한 적도 있었지만, 냉장 유통이 어려워 포기하면서 많이 아쉬웠다.

설탕을 넣지 않은 오미자 청 '오미베리'
 

▲ 경북 예천 용궁면을 대표하는 낙동강 상류의 회룡대. ⓒ 김진영

 
최근에 필자의 아쉬웠던 기억을 되살리는 상품이 나왔다. 설탕도 넣지 않은, 색이 밝은 오미자 청이다. 오미자와 물을 1 : 6의 비율로 추출한 뒤 고온으로 순간 살균해 오미자 색이 잘 살아있다. 설탕이 들어있지 않아 당도를 내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문경 지역업체인 ㈜효종원에서 만든 '오미베리'다.

오미자는 약재로 쓰다가 식재료 영역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여전히 약재의 성격이 강하다. 식재료가 오래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다양한 쓰임새가 아닐까 싶다. 분말로 만든 오미자도 나오고 있다. 디저트나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되었으면 좋겠다.

문경 간 김에 예천을 잠시 들렸다. 문경 동로면에서 고개를 하나 넘으면 예천이다. 예천 읍내를 지나 용궁면으로 갔다. 용궁면을 대표하는 것이 낙동강 상류의 회룡대와 순댓국, 연탄 오징어불고기다. 저녁으로 오징어불고기 한 그릇 비우고 항상 공사 중인 중부고속도로를 탔다.
 

▲ 경북 예천의 연탄 오징어불고기. ⓒ 김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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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뉴스 보고 친구들 단톡방에서 나온 실시간 불만

보수 언론은 남북정상회담 이슈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여론 조성
 
임병도 | 2018-09-19 09:49:4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역시 조선일보는 끝까지 논조를 바꾸지 않는 고집을 보였습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진 다음날 조선일보의 1면 제목은  문 ‘완전한 비핵화’, 김 ‘손잡고 난관 넘자’라는 비핵화 관련 기사였습니다.

조선일보는 4월 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25년을 끌어왔다. 북핵 마침표 찍자’였습니다.

비핵화는 한반도 평화의 과정이지 목표가 아닙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의 보도만 보면, 비핵화만이 목적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조선일보가 비핵화를 어젠다로 보수의 결집을 노리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이 남북정상회담 이슈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여론을 조성하는 데 반해,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다채로운 의견들이 올라왔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자민당과 자유당이 열 받는 사진

▲ 3차 남북정상회담 첫째 날 만찬에서 연설하는 문재인 대통령. 뒤에 있는 한반도기에 독도가 표시돼 있다. ⓒMLBPARK 화면 캡처

인터넷 커뮤니티 ‘MLB PARK’에는 ‘자민당과 자유당이 빡치는 사진.jpg’이라는 제목으로 한반도기를 배경으로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 사진이 올라왔습니다.

울릉도와 독도가 귀엽게 나온 한반도기라니…
누구는 ㅂㄷㅂㄷ 하겠네요

울릉도와 독도가 표시된 한반도기를 보고 화가 난 사람은 누구일까요? 바로 자유한국당입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의 무력도발과 핵실험을 모조리 망각의 강물에 띄워 보내고 오직 우리 민족끼리를 강조하는 상징으로 한반도기가 펄럭이는 평창올림픽이라면 세계인의 비웃음을 살뿐”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사실 한반도기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이었던 민자당이 집권하던 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 대회 단일팀 구성을 위해 남북이 합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네티즌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만들어 놓고도 매번 한반도기 사용이 남남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비난하는 자유한국당의 모습이 어이없다고 느꼈을 겁니다. 날카로우면서도 우리가 지나칠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설명해준 게시물이었습니다.


조선일보가 통일을 양팔 들어 환영했을 때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라 온 2014년 조선일보의 통일 관련 특집 기사 리스트. 이랬던 조선일보가 지금은 통일에 대해 비판적인 논조를 보이고 있다. ⓒ딴지일보 화면 캡처

딴지일보에는 ‘조선이 통일을 양팔 들어 환영했을 때…’라는 제목으로 ‘503의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대명언이 나왔던 2014년 조선 특집 기사들’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 “통일 전후 대북 인프라 122조 투자하면, 총 303조원의 경제효과 기대…”
– “2050년까지 통일비용은 3621조 드는데 비해 혜택은 6794’조…”
– “통일 되면, 대륙과 연결된 6,000조원 자원강국이 될 것…”
– “통일 되면, 한반도의 르네상스가 실현되고 2030년엔 남북한이 G7에 진입…”
– “통일 되면, 인력 늘고 시장이 커져서 2050년엔 국력이 세계 5위로 껑충 뛸 것…”
– “통일 되면, GDP 6조5460달러-1인당 국민소득은 8만3808달러…”(2050년 기준)

조선일보가 박근혜 정부 때는 통일에 대해 우호적인 기사를 보도해놓고, 문재인 정부 들어서면서 남북정상회담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이중적인 태도를 신랄하게 비판한 게시물이었습니다.

이제 기자들은 기사를 작성하면서 독자의 눈을 의식해야 합니다. 취재도 하지 않고 기사를 쓰거나, 과거와 다른 말을 하면 네티즌들이 바로 찾아내기 때문입니다.

언론이 가진 권력을 제어할 수 없는 사회에서 유일하게 시민들이 언론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지적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기자보다 네티즌 수사대가 낫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기자들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습니다.


평양 뉴스 보고 친구들 단톡방에서 나온 실시간 불만

▲클리앙 게시판 모두의 공원에 올라 온 게시글. 친구들 보다 남북 정상이 더 자주 만났다는 사실을 쉽게 알려줬다 ⓒ 인터넷 게시판 화면 캡처

클리앙에는 ‘평양 뉴스 보고 친구들 단톡방에서 나온 실시간 불만’이라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게시글에는 ‘야.. 문통이랑 김정은이 우리보다 자주 만난다. ’라며 ‘니들이 그렇게 바빠??’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흔히 친구들 사이에서 ‘밥이나 한 번 먹자’라면서 만나지는 못하는 모습과 남북 정상이 1년 사이 세 번이나 만난 것을 빗댄 글입니다.

‘니들이 그렇게 바빠?’라는 말에는 친구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보다 바쁘냐는 타박과 함께 남북 정상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자주 만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통일은 쉽게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금보다 더 자유롭고 편하게 남북 정상이 만나고 교류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이 올라왔습니다. 비핵화가 없으면 의미 없다는 보수 언론의 시각과는 다릅니다.

평소에는 취재도 하지 않고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만 가지고 기사를 썼던 언론이 유독 큰 이슈에는 네티즌들의 이야기를 보도하지 않습니다.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하다 보니, 오히려 경직된 언론의 눈보다 네티즌과 일반 시민들의 반응이 더 재치 있고 날카롭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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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아, 멀다고 하면 안되갔구나!

[포토] 제3차 남북정상회담, 카메라에 잡힌 평양의 거리
2018.09.19 08:39:02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유례 없던 카퍼레이드 장면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나란히 차 밖으로 몸을 내밀고 환호 인파에 손을 흔들었고, 한복에 붉은 꽃을 든 사람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역사적이고도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평양 시내의 일상적인 풍경도 볼 수 있었다. 붉은 스카프를 두른 아이들과 거리의 전차가 이채로웠다면 하이힐을 신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은 익숙했다. 분명 많이 다르지만 어딘가 닮은 듯도 한 그들의 모습은 시선을 끌었다.    

 

정상회담 첫날인 18일, 붉은 꽃을 든 거리의 인파부터 평범한 오후를 보내는 평양 시민들의 모습까지 '멀지 않은 그곳' 평양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모았다. 

 

 

 

▲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나란히 무개차를 타고 환영인파에 손을 흔들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거리의 전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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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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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사진공동취재단

 

 

 

 

 

 

▲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여성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최형락 기자 chr@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9년 입사. 사진기자로 일한다. 취재 중 보고 겪는 많은 사건들에서 어떤 규칙성을 발견하며 놀라곤 한다. 전시 <두 마을 이야기>(2015), 책 <사진, 강을 기억하다>(2011,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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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기자회 “한국, 국가보안법 폐지 필요”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8/09/19 10:54
  • 수정일
    2018/09/19 10:5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국경없는 기자회 “한국, 국가보안법 폐지 필요”2018년도 세계언론자유지수 발표… 한국, 43위로 20계단 상승
▲ 사진 : 국경없는 기자회 홈페이지

 

세계 언론자유 신장과 언론인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국경없는 기자회’가 2018년도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선 언론자유를 위해 국가보안법 폐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7일 뉴스프로에 따르면, 국경없는 기자회는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지난해 63위에서 올해 43위로 20계단 상승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홈페이지에 <험난했던 10년 후 뚜렷한 향상>란 제목으로 공개한 한국 보고서에서 “인권운동가이자 전 정치범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한국이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30위 이상 밀려난 험난했던 10년의 세월 후에 신선한 공기와 같았다”며 “한국 언론은 2014년부터 2016년 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벌인 싸움에서 투지를 보여줬으며, 결국 박근혜가 부패혐의로 탄핵당하고 파면되며 승리했다. 문재인 정부는 공영방송인 MBC와 KBS에서 언론인들이 정부가 앉혀놓은 사장들에 반발하며 지난 10년 동안 지속되던 갈등을 종식시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공영방송사 사장 임명 제도를 방송사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명예훼손은 여전히 7년 징역형까지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형사처벌에서 이는 제외되어야 한다”며 “한국은 또한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특히 북한(조선)과 관련된 경우 민감한 정보의 유출에 대해 지나치게 무겁게 처벌하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김동원 기자  ikaros0704@gmail.com

<저작권자 © 현장언론 민플러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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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도로접근성 서울 25분의 1…이동권 불평등 커

강원 도로접근성 서울 25분의 1…이동권 불평등 커

이수경 2018. 09. 17
조회수 718 추천수 1
 
도로 접근성 강원은 서울의 25분의 1, 평창올림픽 나선 이유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이동권 등 공공서비스 제공 나서야
 

도로.jpg

지방자치단체별 도로접근성
 
우여곡절 많던 평창동계올림픽은 끝났다. 가리왕산은 예상했던 것처럼 생태적 복원이 이뤄지지 않았다. 아름다웠던 숲은 흉물로 남았고 예상한 것보다 산사태는 더 인근 주민의 삶에 위협이 되고 있다. 기대하거나 목표하진 않았지만 한반도의 전쟁 위협을 막아내는 불씨 역할을 해낸 것이 그나마 평창올림픽의 긍정적 역할이었다. 평창올림픽은 처음에 우려했던 것보다 더 많은 문젯거리를 지역과 국가에 남겼다. 
 
많은 사람들의 우려에도 강원도민이 그토록 평창올림픽 유치에 열을 올린 이유가 단지 지가상승과 같은 투기적 목적만은 아니다. 도심지역처럼은 아니더라도 읍사무소나 장에라도, 병원이나 목욕탕에라도 좀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으면 하는 당연한 권리인 이동권을 평창올림픽을 통해 찾겠다는 것이다.
 
05978146_P_0.JPG» 평창올림픽 알파인 경기장으로 쓰인 뒤 흉물로 남은 가리왕산 하봉 일대. 2018년 6월21일 촬영한 모습이다. 김봉규 기자 bong@hani.co.kr 
 
장애인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결과로 이동권이 사람답게 사는 데 필수적인 기본권이라는 것은 알려졌다. 그러나 장애인만 교통약자는 아니다. 장애인이나 노인, 병자, 어린이 등 신체적 약자는 물론, 대중교통시설이 없거나 도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 사는 주민도 이동권을 제대로 보장받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지역별로 도로에 얼마나 접근하기 쉬운지를 나타내는 도로접근성을 도로연장을 총면적으로 나누어 알아보았다(그래프와 표 참조). 도로접근성이 가장 좋은 서울은 전국 평균의 1265%인데 반해 접근성이 가장 낮은 강원은 54%에 불과하다. 강원의 도로접근성은 고작 서울의 25분의 1일 뿐이다.  
 
표. 지방자치단체별 도로접근성
 

2016

면적당 도로연장(km/km2)

전국평균 대비 비율(%)

순위

1

서울

13.66

1265

2

부산

4.33

401

3

대전

3.92

363

4

광주

3.68

341

5

대구

3.17

294

6

인천

2.77

256

7

울산

1.97

182

8

제주

1.74

161

9

경기

1.30

120

10

경남

1.19

110

 

전국

1.08

100

11

전북

1.04

96

12

충북

0.93

86

13

세종

0.87

80

14

충남

0.87

80

15

전남

0.86

80

16

경북

0.69

64

17

강원

0.59

54

지방자치단체 면적은 국토교통부 지적통계연보, 도로연장은 국토교통 통계누리 자료를 이용하여 직접 작성       
 
도로 접근성은 예상한 대로 인구가 많은 광역시에서 높고 지방에서 낮다. 먼저 개발된 도시는 인구가 많아서 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자본(SOC)이 먼저, 많이 투자되기도 했지만 사회간접자본이 인구를 불러들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인구가 줄어 지역이 사라질 지경에 이른 지역에서 인구를 늘리기 위해 사회간접자본 확대에 사활을 거는 것은 당연하다. 또 오랫동안 도로와 같은 사회간접자본의 혜택에서 벗어나 있던 지역이 국제행사를 유치해서라도 다른 지역에서는 당연히 누리고 있는 권리를 보장받겠다는 욕구가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처럼 지방과 국가재정을 탕진하고 환경을 파괴하면서도 남는 것이라고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흉물덩어리뿐이라면 이제는 이동권과 같은 기본권을 충족할 다른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시행하는 것이 옳다.
 
 05164531_P_0.JPG» 2014년 10월 22일 전남 보성군 득량면 예당6리 진천마을 마을회관 앞에서 농어촌 어르신의 발노릇을 할 ‘100원 택시’가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출발하고 있다. 보성군 제공
 
행복택시는 버스정거장에서 1㎞ 이상 떨어진 마을에 사는 주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주민이 요청하면 운행하는 택시다. 19개 마을에서 운행하고 있는 공주시를 포함해 행복택시를 운행하고 있는 지역의 행복택시 만족도는 90%를 웃돌고, 침체돼 있던 지역 택시업계의 고용도 늘고 있다(버스요금으로 시골 누비는 행복택시…2년반 새 2.5배 늘어) 1㎞에 수십억의 건설비가 드는 도로 대신 주민이 원하는 이동권을 복지서비스로 제공한 행복택시는 사회간접자본을 늘리는 것만이 지역균형발전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비용만 많이 들고 효용성은 떨어지는 시설물 건설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행복택시나 이동 목욕서비스, 이동 도서관 등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역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하는데도 더 나은 방향이다.
 
그러나 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지방자치단체가 확대되는 복지비용을 감당해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국민의 세금으로 사회간접자본을 설치해 그 혜택을 누려온 다른 지역과는 달리 복지서비스를 통해 기본권을 보장하겠다는 지역의 복지예산은 중앙정부와 먼저 개발된 지자체가 부담하는 것이 옳다. 효율성만 강조하며 개발혜택에서 뒷 순위로만 밀려왔던 지역에도 이제는 골고루 개발혜택이 나누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균형발전이 사회간접자본 확대와 같은 개발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국가가 제공해야 하는 공공서비스에서 소외되었던 사회적 약자가 원하는 건 공평한 공공서비스지 공평한 시설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수경/ 환경과 공해연구회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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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평양도 가기 전에 재 뿌리는 ‘조선일보’

문재인 대통령에게 당장 김정은의 항복을 받아 오라고 요구
 
임병도 | 2018-09-18 08:26:2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문재인 정부 들어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9월 18일 조간신문 1면입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와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1면 제목이 확실하게 다른 성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중동은 모두 핵을 강조하며 이번 ‘남북정상회담=핵’이라는 공식을 주장합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항구적 평화’, ‘불가역적 평화’(주위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이리저리 쉽게 변하지 않는)라는 말을 통해 ‘남북정상회담=평화’를 말합니다.


당장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라는 조선일보

조중동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비핵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하지만, 한반도 비핵화는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7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비핵화 문제는 우리가 주도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설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를 촉진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저는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정한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했다.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두 정상이 다시 마주 앉는다면 비핵화 문제가 빠른 속도로 진척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북미 간 대화의 성공을 위해서도 서로 간에 깊이 쌓인 불신을 털어내고 역지사지의 자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9월 17일.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문재인 대통령의 주장처럼 한반도에서 비핵화가 되기 위해서는 북한과 미국이 먼저 대화를 해야 합니다. 핵 문제만큼은 미국이나 북한이나 서로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9월 18일 조선일보 3면. 김정은 비핵화 약속여부에 회담 성패가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북미대화를 통해 비핵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계획과 다르게 조선일보는 당장의 해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9월 18일 조선일보 3면은 ‘한 번도 듣지 못한 김정은의 비핵화 육성… 이번엔 들을 수 있을까’라는 기사에서 ‘정부 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육성을 끌어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부 내에서 누가 이런 말을 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는 기사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얼마나 복잡한 국제관계가 얽혀있는지는 설명하지 않고, 무조건 북한이 항복해야 하는 식으로 보도합니다. 현실 감각이 떨어지던지, 아니면 남북정상회담의 대화가 어그러지길 원하는지 둘 중의 하나 같습니다.


시작도 전에 재를 뿌리는 조선일보

▲조선일보 온라인 메인 페이지. ⓒ조선닷컴 캡처

조선일보는 온라인 메인 페이지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5대 관전포인트’를 내걸었습니다. 조선일보의 보도를 보면 시작도 하기 전에 불가능한 주문을 합니다.

○ 북한 비핵화: 선언뿐인 북 비핵화, 이번 합의문엔 구체적 내용이 담겨야
– 비핵화는 북미 대화가 우선 이루어진 후에 나올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합의문에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선 대화 후 해결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방식을 처음부터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입니다.

○ NLL 일대 평화수역:합의 내용에 따라 NLL 포기 논쟁 재연 가능성
– 조선일보는 NLL 문제에 대해 ‘포기 논쟁’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2012년 대선 당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이 제기했던 노무현 대통령 NLL 포기 프레임이라는 악의적인 내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조선일보의 남북정상회담 5대 관전 포인트 모두 당장 해결될 수 있는 사안들이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십 년 동안 얽히고 꼬인 문제를 2박 3일 동안에 해결하지 않으면, 조선일보는 실패한 남북정상회담, 평양까지 갔지만 소득 없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할 기세입니다.


경제 협력을 원천 봉쇄하는 조선일보

북한이 대화를 하고, 한국이 유일하게 무기를 삼을 수 있는 분야가 경제입니다. 남북이 경제 교류를 하면 자연 발생적으로 통일도 빨리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아예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제교류를 하지 못하게 막습니다.

▲9월 18일 조선일보 4면. 상단에 미국의 소리 기사를 인용하고 하단에는 평양을 방문하는 대기업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핵심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제 협력 등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선일보는 4면 ‘美언론 “평양 가는 文대통령, 가장 거친 도전에 직면”‘이라는 기사에서 ‘미국이 남북 경제협력 등이 이뤄질까 봐 우려를 제기했다’라는 식으로 보도합니다.

미 국무부 관계자가 ‘미국의 소리'(VOA) 기사에서 유엔 제재 결의를 이행하라는 말을 했어도, 오히려 남북경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도해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미국을 앞세워 경제 협력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조선일보는 아예 북한을 방문하는 대기업 총수에게도 혹여 북한과 경제 협력을 하지 못하도록 은근슬쩍 압박을 합니다.

조선일보는 상단에는 미 국무부 관련 기사를 배치하고, 하단에는 ‘訪北 총수에 참모들 고언… “검토해 보겠다고 말하면 절대 안됩니다”‘라는 기사를 통해 대기업 총수들이 ‘검토해 보겠다’는 말조차 하면 안 된다고 보도합니다.

조선일보는 제대로 취재조차 하지 않고, 그저 미 국무부 관계자의 말을 보도한 기사와 중국 업체가 북한과 거래했다가 파산한 전적을 사례로 들며, 대놓고 북한과 교류하면 망할 수 있다고 겁을 줍니다.


배경 설명 없이, 자기 입맛대로 보도하는 조선일보

▲워싱턴 포스트의 남북정상회담 관련 기사. 트럼프 정부의 강경책과 문재인 정부의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 캡처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문재인 정부가 비틀거리는 북미관계에도 불구하고 24시간 연락사무소 개설, 남북 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대북 해법이 트럼프 정부의 강경책과 충돌할 수 있는 우려도 제기했습니다.

미국이 남북 경제 협력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북미 대화를 통해 자신들이 주도권을 행사하며 비핵화를 해결하길 원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국제경찰, 해결사의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교적 우위에 있기 원하는 욕심이 엿보입니다.

결국, 비핵화가 되기 위해서는 북미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이런 상황은 설명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에게 당장 김정은의 항복을 받아 오라고 요구합니다. 자기 입맛대로 보도하는 조선일보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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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는 가업, 그들에게 서민은 매력적인 시장

[복지국가SOCIETY] 토지 공개념으로 돌아가자

 

 

전한 시대의 사마천은 '천금을 가진 부잣집 자식은 저잣거리에서 죽는 법이 없다'고 인간 세태를 꼬집었다. 그는 '보통 사람은 자기보다 열 배의 부자는 욕을 하고, 백 배가 되면 무서워하고, 천 배가 되면 그 사람 일을 해주고, 만 배가 되면 그 사람의 노예가 된다'며 천금의 위력을 풍자하기도 했다. 생산력이 충분치 못했던 사마천 시대는 기원전이다. 부자의 토지에 의지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부'는 단순한 소유를 넘어 지배의 수단이었음을 간파한 것일까?

박근혜 정부의 '국정 농단'에서 볼 수 있듯이 돈은 국정 시스템까지 움직이게 하는 힘이다. 부의 양극화가 심화될수록 비상식적 행태는 더욱 확대되어 상식인양 행세한다. 그 양극화를 주도하는 주범은 바로 토지다. 양극화 문제는 토지로 시작해 토지로 귀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세 상인한테 불로소득 가져가는 건물주  

인간은 본래 토지에서 태어나 토지의 생산물을 먹어야만 살 수 있는 존재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토지에서 밀려나 도시 변두리의 작은 집, 그것도 내 소유가 아닌 타인의 집을 빌려서 살기 시작한다. 인간으로 두 발 딛고 잠자고 먹을 최소한의 땅조차 모두 누군가에게 빼앗긴 상태다. 우리 사회의 생산 능력이 부족한 탓이 아니다. 총 생산력으로 따지자면 오히려 풍족한 시대인데도, 여전히 빈자와 부자 간의 지배 관계가 존속한다. 새로운 지배구조다.
 

▲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주택시장 안정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 부총리, 최종구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자본의 논리로 구축해 온 우리 사회 양극화 바람의 정점에는 다시 부동산이 자리를 잡고 있다.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불로소득은 천문학적 수준이다. 자본은 노동력 착취 외에도 빌딩과 땅 등 부동산을 통해서도 이미 불로소득을 누려왔다. 요즘은 아예 건물 임대업이 가업 승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용의 기회를 잃고 궁여지책으로 자영업자가 된 500만 명이 넘는 영세 상인들의 노동력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다.

우리나라는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의 비율이 미국의 4배, 독일과 일본의 2.5배로 심각한 수준(25.4%)이니 건물 임대업의 기반으로 손색없는 시장이다(미국 6.3%, 스웨덴 9.8%, 독일 10.2%, 일본 10.4%, 프랑스 11.6%). 건물 수십 채, 수백억 원대 이상 부자들의 임차인을 향한 임대료 폭탄, 상권 빼앗기, 각종 갑질 등 사례들은 잔인할 정도다. 만 배 부자의 알량한 아량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가진 것 없는 자영업자는 생존 기반이 무너진 채 밀려나고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할만한 새 임차인으로 교체된다. 결국 임대료 상승과 함께 건물 가치도 동반 상승하면서 양극화는 고공행진이다.  

부동산(주택, 빌딩 등) 폭등과 건물 임대 행위로 인한 불로소득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 활동 없이도 소득을 올리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다. 고리대금이 연상되는 불로소득이지만 지탄하기보다 부러워하는 사회 정서, 이런 나라에서 당연히 미래는 어둡다. 달랑 집 한 채 가진 일반 서민들까지 그 부동산 투기 대열에 합류시키며 부동산 가격의 급등을 주도하는 기세도 등등하다. 결국 만 배 부자만 남을 뿐 모두가 죽는 길임을 잊은 채 서로 견제하고 경쟁하면서 온 국민이 투기 열풍에 열공 중이다. 토지를 빼앗긴 사람들의 마지막 고혈까지 빨아들이는 형국이다.  

토지 공개념 현실화하자  

나라가 온통 부동산으로 들썩이고 있다. 인간이 살면서 누려야할 모든 가치들은 실종된 채 오직 내 집값이 얼마가 되는지, 얼마여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비싼 집을 소유할 수 있는지, 온통 여기에 몰두해 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고 집값이 안정되기만을 기다리던 세입자들은 땅을 치고, 임대료 폭탄으로 길거리에 나 앉게 된 궁중족발 사장님은 급기야 건물 주인에게 망치를 들고야 말았다. 천문학적인 가상의 가치로 부풀려진 부동산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삶의 시선이 오직 이 부동산 가격의 등락에 멈춰버린, 그래서 언제 길거리로 나 앉게 될지, 언제 범죄자가 될지도 모르는 우울한 세상이다. 부동산이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게 하는 거대한 신처럼 돼버린 것이다. 

이제 되돌려야 한다. 토지(부동산)가 자본의 배를 불리는 도구여서는 안 된다. 양극화의 주범인 부동산을 통한 불로소득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불로소득의 주범이 돼버린 토지를 본래의 기능으로 회복시켜야 한다.  

보유세, 임대료 상한 규제가 단기 처방으로 그쳐서는 해결될 수 없다. 토지 공개념의 현실화를 집값 잡는 수단 정도로 인식해서도 곤란하다. 이번 9.13 대책이 강도 높은 규제라고 말하지만 수억 원대의 가치 상승에 많아야 수백만 원의 종부세 인상 정도로 불로소득의 욕망을 잠재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부동산 시장의 안정 여부와 상관없이 토지에서 비롯되는 불로소득은 공익 목적에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토지 공개념의 핵심이다. 지금의 부동산 대책이 일시적인 '집값 잡기'가 아닌 '삶의 기반 되찾기'에 초점이 맞춰진 대책인지부터 꼼꼼히 살펴볼 일이다. 
 
(김진희 복지국가소사이어티 정책위원은 노무법인 벽성 대표입니다.)
 
(☞이상이의 칼럼 읽어주는 남자 바로 가기 : 공공기관 지방 이전, 이해찬과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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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수리아에서 발견된 프랑스 지상군

프랑스 육군 수리아 맨비즈시에 불법 주둔
 
번역, 기사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8/09/18 [06:51]  최종편집: ⓒ 자주시보
 
 

파리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수리아에서 발견된 프랑스 지상군

 

9월 16일 자 이란 관영 파르스통신은 수리아 동부 맨비즈시에서 프랑스 육군의 장갑차가 찍혀있는 사진이 사회관계망매체(SNS)올라와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파르스통신은 “파리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수리아에서 발견된 프랑스 지상군”이라는 제목으로 프랑스 육군이 파리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리아에 배치되어 있음을 전하였다. 엄밀히 말하면 프랑스군 역시 수리아를 침략한 침략군이자 프랑스는 침략국이 된다.

 

본지에서도 지난 9월 12일 자에서 “제 2차 프랑스군 수비대 수리아 북동부 맨비즈에 도착”이라는 제목으로 프랑스군이 수리아 동부 맨비즈시에 있는 미군기지에 배치되었다는 사실을 전하였다.

 

관련기사→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41719&section=sc29&section2=

 

파르스통신은 “사회관계망 매체(SNS)에 올라온 수리아 동부에서 프랑스 군 장갑차를 전시한 한 장의 사진은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에 프랑스군의 주둔에 대한 이전의 보도를 명백하게 증명해준다.”고 하여 프랑스군이 수리아에 불법적으로 주둔하고 있음은 명백하다는 사실을 전하였다.

 

파르스통신의 보도를 보면 프랑스는 자국의 군대가 수리아에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파르스통신은 “그 (장갑차 사진)장면은 프랑스 당국의 요구로 즉시 제거되기 전인 수요일 이라크와 수리아의 미군합동특별기동대책반에 의해 공개가 되었었다.”라고 보도하였다. 프랑스가 사회관계망 매체(SNS)에 올라와 있는 자국 육군의 장갑차 사진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였다는 것은 프랑스가 수리아에 불법적으로 주둔을 하고 있으며, 불법적 주둔이라는 것을 결국 프랑스군 침략군이요, 프랑스는 침략국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파르스통신은 미군들이 공개한 프랑스 육군의 장갑차량 사진을 보면 《프랑스 아라비스(French Aravis vehicle)》장갑차량이라고 전하였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사회관계망 매체(SNS)에 올라와 있는 아라비스 차량은 프랑스 육군과 사우디아라비아 육군만이 사용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수리아 맨비즈시에 주둔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프랑스군이 수리아 맨비즈시에 주둔하고 있는 것을 명백하다고 전하였다.

 

프랑스군들이 수리아 맨비즈시에 불법적으로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슷한 차량들이 워싱톤이 지원하고 있는 무장대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영토 안에서 여러 차례 목격이 되었었다 미국과 프랑스군은 아직까지 그 보도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라고 파르스통신이 보도하였다. 

 

파르스통신의 보도대로 맨비즈시 미국군이 지원하고 있는 무장테러분자들의 통제지역에서 여러 대가 발견되었다는 보도들이 있었음에도 미국과  프랑스에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것은 해당 지역에 프랑스 육군들이 주둔하고 있는 것을 사실이며, 또 그렇게 주둔을 하고 있는 것은 불법이며, 엄연한 침략행위를 프랑스가 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침묵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한편 파르스통신은 “프랑스는 수리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들의 일원으로서 그 지역에서 공중폭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특히 디마스쿠스 근교의 무장대가 장악한 지역인 도우마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했다고 주장을 빌미로 지난 4월 미국, 영국과 함께 연합하여 폭격에도 가담을 하였다(원문-관계가 있다.). 그렇지만 파리는 데이르 에즈주르에 (프랑스)육군이 주둔하고 있다는데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하여 프랑스 역시 수리아를 무너뜨리기 위해 미국, 영국과 함께 적극적으로 수리아전에 개입하고 있음을 고발하였다. 또 프랑스 당국이 데이르 에즈주르에 프랑스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침묵을 하고 있다고 전하여 프랑스 육군의 수리아 맨비즈시 주둔의 불법성을 고발하였다.

 

거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파라스통신은 “수리아 소식통은 최근 수개 월 간 프랑스의 여러 군대들이 하사까, 라까와  알레뽀 북동쪽의 맨비즈 도심의 수리아 공화부대(Syrian Democratic Forces - SDF, 무장대)가 통제아래 있는 지역의 미군이 운용하는 기지에 도착을 하였다고 전하였다.”고 보도하여 이미 상당한 수의 프랑스 육군들이 수리아 영토 안에 주둔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계속해서 파르스통신은 “이달 초 프랑스군들이 맨비즈 도심의 동쪽 알-싸에이디예흐 마을의 미국이 주도의 연합군들이 운영하는 기지에 도착을 하였다.”고 보도한 레바논 알-마나르 텔레비전 방송을 인용하여 지난 번 제 2차 프랑스 육군들이 맨비즈시 미군 기지에 도착하였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하여 전하였다. “프랑스의 한 부대(원문-집단)가 맨비즈 문화중심부 서방연합군들의 기지에 배치되었다.”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하여 프랑스 육군의 한 부대가 맨비즈시 문화중심부에 배치되어 주둔하고 있음을 정확히 그리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러데 파르스통신의 보도를 보면 프랑스 육군들이 지난 4월에 이미 수리아에 배치되어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파르스통신은 “첫 번째(선발부대) 프랑스 군들은 뛰르끼예 군들이 맨비즈의 꾸르드 민병대들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하겠다고 위혐을 한 후인 4월에 맨비즈에 도착을 하였다.”고 보도하여 관련 사실을 전하였다.

 

이렇게 현재 수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을 이루고 있는 국가들 가운데 미국과 영국만이 아닌 프랑스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하여 수리아전에 참전을 하고 있다. 프랑스의 이와 같은 불법적인 자국 육군의 수리아 주둔은 명백히 침략행위이다. 타국을 침략하는 자들이 무슨 인권이요, 인도주의요 하는 침발린 소리를 할 수 있는가. 그런데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은 자신들이 침략하여 해당 나라를 인권과 인명 그리고 인도주의 대재앙을 몰아왔으면서 피해를 입은 해당 나라에 그 책임을 뒤집어씌우면서 세계인민들을 대상으로 선전선동하면서 세계인을 우롱 기만하고 있다. 참으로 교활하고 악랄한 자들이라고 밖에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이다.

 

수도 없이 강조해오고 있는 바이지만 우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 이스라엘 등 소위 백인들의 나라들에 대한 그 어떤 환상도 가져서는 절대로 안 된다. 그들은 환한 미소를 띤 가면을 뒤집어쓰고 타국을 침략하려는 음흉한 흉심을 품은 자들이다. 뒤집어쓴 탈 바가지 안의 그들의 진면목은 입가에는 붉은 피를 질질 흘리면서 사나운 이빨을 드러내고 상대국이 방심하면 그 순간 잡아먹겠다는 흉심을 품은 악랄한 자들이다. 그 사실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수리아전과 예멘전이 명백하게 증명해주고 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럴 때만이 남과 북 우리민족을 튼튼하게 지켜낼 수가 있으며, 창창한 민족의 미래를 열어갈 수가 있다.

 

 

----- 번역문 전문 -----

 

2018년 9월 16일, 5시 34분 일요일

 

파리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수리아에서 발견된 프랑스 지상군

 

▲ 사회관계망 매체(SNS)에 올라온 수리아 동부에서 프랑스 군 장갑차를 전시한 한 장의 사진은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에 프랑스군의 주둔에 대한 이전의 보도를 명백하게 증명해준다. 미군의 사회관계망매체들에 공개된 데이르 에즈주르의 프랑스 장갑차 사진은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에 프랑스 육군들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이용섭 기자

 

테헤란 (파르스통신)- 사회관계망 매체(SNS)에 올라온 수리아 동부에서 프랑스 군 장갑차를 전시한 한 장의 사진은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에 프랑스군의 주둔에 대한 이전의 보도를 명백하게 증명해준다.

 

 

미군의 사회관계망매체들에 공개된 데이르 에즈주르의 프랑스 장갑차 사진은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에 프랑스 육군들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장갑차 사진)장면은 프랑스 당국의 요구로 즉시 제거되기 전인 수요일 이라크와 수리아의 미군합동특별기동대책반에 의해 공개가 되었었다.

 

사진은 프랑스 아라비스 (군용)차량을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군과 사우디 군들은 그 차량을 사용하는 유일한 군대들이지만 사우디 군들은 데이르 에즈주르에 주둔하지 않는다.

 

비슷한 차량들이 워싱톤이 지원하고 있는 무장대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는 영토 안에서 여러 차례 목격이 되었었다.

 

미국과 프랑스군은 아직까지 그 보도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런던에 기반을 두고 있는 수리아 인권 전망대(Syrian Observatory of Human Rights - SOHR)는 오늘 오전 프랑스 군들들의 포병부대들이 유프라테스강 동쪽 한 지역에서 활동 중에 있다고 보도하였다.

 

프랑스는 수리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들의 일원으로서 그 지역에서 공중폭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특히 디마스쿠스 근교의 무장대가 장악한 지역인 도우마에서 화학무기 공격을 했다고 주장을 빌미로 지난 4월 미국, 영국과 함께 연합하여 폭격에도 가담을 하였다(원문-관계가 있다.). 그렇지만 파리는 데이르 에즈주르에 (프랑스)육군이 주둔하고 있다는데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수리아 소식통은 최근 수개 월 간 프랑스의 여러 군대들이 하사까, 라까와  알레뽀 북동쪽의 맨비즈 도심의 수리아 공화부대(Syrian Democratic Forces - SDF, 무장대)가 통제아래 있는 지역의 미군이 운용하는 기지에 도착을 하였다고 전하였다.

 

레바논 알-마나르 텔레비전 방송은 이달 초 프랑스군들이 맨비즈 도심의 동쪽 알-싸에이디예흐 마을의 미국이 주도의 연합군들이 운영하는 기지에 도착을 하였다고 보도하였다.

 

더 나아가서 프랑스의 한 부대(원문-집단)가 맨비즈 문화중심부 서방연합군들의 기지에 배치되었다고 말했다.

 

첫 번째(선발부대) 프랑스 군들은 뛰르끼예 군들이 맨비즈의 꾸르드 민병대들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하겠다고 위혐을 한 후인 4월에 맨비즈에 도착을 하였다.

 

 

----- 원문 전문 -----

 

Sun Sep 16, 2018 5:34 

 

French Ground Forces Spotted in Syria in Spite of Paris' Silence

 

▲ 사회관계망 매체(SNS)에 올라온 수리아 동부에서 프랑스 군 장갑차를 전시한 한 장의 사진은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에 프랑스군의 주둔에 대한 이전의 보도를 명백하게 증명해준다. 미군의 사회관계망매체들에 공개된 데이르 에즈주르의 프랑스 장갑차 사진은 전쟁으로 파괴된 나라에 프랑스 육군들 주둔하고 있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게 해준다.     © 이용섭 기자

 

TEHRAN (FNA)- A photo displaying a French armored vehicle in Eastern Syria on social networks substantiated earlier reports about the French troops' deployment in the war-hit country.

 

 

The photo of a French armored vehicle in Deir Ezzur, which has been released in social networks by the US army, has speculated the French ground forces' presence in the war-torn country.

 

The image was released by the US Special Ops Joint Task Force in Iraq and Syria on Wednesday, before being promptly removed – possibly at the request of the French authorities.

 

The photo shows a French Aravis vehicle. The French Army and the Saudi Army are the only military forces using the vehicle, while the Saudis are not known to be present in Deir Ezzur.

 

Similar vehicles have been sighted in Syria on numerous occasions in territories controlled by Washington-backed militants, such as Manbij.

 

The US and French military have not yet reacted to the report.

 

In the meantime, the London-based Syrian Observatory of Human Rights (SOHR) reported earlier today that the French Army's artillery units have been operating in a region on the Eastern bank of the Euphrates River.

 

France is part of the US-led coalition in Syria, and has been actively participating in the aerial campaign in the region. Notably, it was involved in a joint airstrike with the US and the UK in April following an alleged chemical attack on Douma, a then militant-held suburb of Damascus. Paris, however, has never said that it has troops on the ground in Deir Ezzur.

 

The Syrian sources have been reporting in recent months about arrival of several French military convoys in the US-run bases in the regions that are under control of the Syrian Democratic Forces in Hasaka, Raqqa and the town of Manbij in Northeastern Aleppo.

 

The Lebanese al-Manar TV Channel reported earlier this month that a French military convoy arrived at a base run by the US-led coalition in the village of al-Sa'eidiyeh East of the town of Manbij.

 

It further said that a group of French troops were also dispatched to the coalition base in the Cultural Center in central Manbij.

 

The first group of the French militaries arrived n Manbij in April after Turkish troops threatened to launch military operation against Kurds in Manb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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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숙제, 북미의 불만 조율할 수 있을까

[현장] 전문가 토론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 나와야"

18.09.17 17:06l최종 업데이트 18.09.17 17:06l

 

남북정상회담 앞둔 전문가 토론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하루앞둔 17일 오후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과 공동 번영의 선순환적 추동’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렬 국가안보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사회),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
▲ 남북정상회담 앞둔 전문가 토론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하루앞둔 17일 오후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과 공동 번영의 선순환적 추동’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조성렬 국가안보연구원 수석연구위원,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사회),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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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아래 평양회담)은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를 끌어낼 수 있을까. 남북은 경협을 통해 평화를 넘어서 번영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까.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빨간 불이 켜진 북미 관계를 진단하고, 이번 평양회담에서 남북 북미 관계 사이를 조율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한 것. 비핵화의 시간표를 구체화할 방안도 고민했다.

17일 오후 남북정상회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전문가들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과 공동 번영의 선순환적 추동'을 주제로 토론을 이어갔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진행을 맡았다.

문 대통령의 역할

 

이 자리에서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한국정부가 종전선언을 매개로 북한과 미국의 두 가지 요구가 만날 수 있는 타협점을 제시할 수 있느냐가 이번 정상회담의 역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에 반 발자국 앞서가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이 협상의 묘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렬 국가안보연 수석연구위원은 '군사적 평화의 제도화'를 평양회담의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을 씻고, 우발적 충돌이 없는 군사적 평화를 제도화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서 판문점에서 비핵화를 약속했는데,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인 조치를 어떻게 도출하는지 살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 vs. 미의 시각
 
남북정상회담 앞둔 전문가 토론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하루앞둔 17일 오후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과 공동 번영의 선순환적 추동’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이 열리고 있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의 사회로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조성렬 국가안보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이 참여했다.
▲ 남북정상회담 앞둔 전문가 토론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하루앞둔 17일 오후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과 공동 번영의 선순환적 추동’을 주제로 전문가 토론이 열리고 있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의 사회로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조성렬 국가안보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이 참여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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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북미가 서로에게 갖는 불만도 짚었다.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은 4자 종전선언을 원하고 미국은 북의 선 신고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북의 입장을 살펴보면 북은 선 신고라는 프로세스를 패전국인 리비아모델로 생각해 거부감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북은 자신들이 불가역적인 것을 양보했지만, 미국이 가역적인 군사훈련을 일시 중지한 것밖에 없다는 불만을 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조 위원 역시 "비핵화 조치와 관련해 북한과 미국은 가역성 여부를 놓고 서로 불만을 얘기하고 있다"라며 "비핵화조치에 들어가기 전에 (양국이) 신뢰를 구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언급했다.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해 '비핵화 워킹그룹(working group)'의 구성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교수는 "종전선언과 비핵화 신고를 서로 교환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두 가지는 별개의 프로세스다"라며 "여러 개의 워킹그룹을 두고 타임테이블에 맞게 일정을 잡아가는 것을 병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북제재의 강도를 두고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비핵화의 구체적인 이행을 위한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 공동 번영의 길"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대북제재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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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폭탄론’은 허상…시세 17억 종부세 74만8800원→79만5600원, 5만원도 안 올라

‘세금 폭탄론’은 허상…시세 17억 종부세 74만8800원→79만5600원, 5만원도 안 올라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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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기준 공시 9억 이하 주택도 많아…다주택자 ‘불로소득 타깃’ 간과

‘세금 폭탄론’은 허상…시세 17억 종부세 74만8800원→79만5600원, 5만원도 안 올라
 

서울 강남권의 ㄱ아파트는 길 건너에 한강이 있다. 서울 여의도 절반 크기(159만6700㎡)인 올림픽공원과도 가깝다. 서울지하철 2호선·9호선 역이 인접해 있고 학군도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용면적 84.88㎡짜리 ㄱ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1월 11억원에서 지난해 연말엔 15억원 안팎에서 매매가 이뤄졌다. 최근에는 거래가가 17억5000만원을 넘어섰다. ㄱ아파트 보유자는 가만히 앉아서 1년9개월 사이 6억5000만원이나 자산을 증식했다. 

하지만 ㄱ아파트를 보유한 1주택자는 올해 부동산 보유세 중 하나인 종합부동산세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층별로 차이는 있지만 시세가 17억5000만원에 형성된 ㄱ아파트 84.88㎡ 공시가격은 1주택자 기준 종부세 납부 기준 9억원에 못 미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집값 상승분에 비해 종부세와 재산세를 합친 보유세 증가분이 미미한 경우는 더 많다. 서울 강남구의 ㄴ아파트(160.28㎡)는 올 한 해 가격이 30억원에서 34억원으로 올랐다. 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종부세 개정안에 따라 보유세 증가 예상분을 계산하면 1371만원에서 357만원 증가한 1728만원이다. 

서울 용산구 아파트(59.88㎡)와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50.67㎡) 두 채가 있는 주택 보유자도 합산 시세가 올해 초 22억원에서 현재 30억원까지 올랐다. 8억원 규모의 불로소득을 얻었지만 내년도 보유세 증가 예상분은 717만원(1260만원→1977만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13일 서울 등 주택 가격 상승 지역의 다주택자 세부담을 늘리는 종부세법 개정안을 발표하자 ‘종부세 폭탄론’이 나오고 있다. 과세표준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구간을 신설하고 최고세율을 최대 3.2%까지 올려 세부담이 대폭 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ㄱ아파트처럼 ‘똘똘한 한 채’로 불리는 아파트는 종부세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집값 상승분과 비교해 종부세·재산세는 미미하게 늘어나는 사례가 많은 상황에서 ‘종부세 폭탄론’은 타당성이 떨어진다.

종부세는 고액 부동산 보유자에게 세금을 부과해 조세부담 형평성을 제고하고, 부동산 가격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도입됐다. 부과 대상이 애당초 많지 않은 세금이다. 2016년 기준 주택 보유자 1331만1319명 중 종부세 대상자는 27만3555명으로 주택 보유자의 2.05%에 불과하다.

9·13 대책 ‘세금 폭탄론’ 허상 
세율 2% 이상 전국 239명, 최고세율 3.2% 적용 84명뿐
신설 과표 ‘3억~6억’ 이미 납부 대상, 최대 106만원 올라 
과표를 납부기준인 공시가로 인식 악용 ‘조작된 충격’

정부는 종합부동산세 추가 개정안에서 3주택자 이상과 서울·세종 등 집값이 급등한 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에게 참여정부(3.0%) 때보다 높은 최고세율(3.2%)을 매겼다. 다만 최고세율 적용 대상은 매우 적다. 시세 합산으로 176억원이 넘는 3주택자·조정대상지역 2주택자에게만 적용된다. 2016년 기준으로 시세 합산 176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는 84명에 불과하다. 세율 2.0~2.5%가 부과되는 시세 합산 98억원 초과~176억원 이하 구간에 해당하는 주택 보유자도 155명뿐이다.

일부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종부세 과표 3억원 초과~6억원 이하 구간을 신설해 기존 0.5%에서 세율 0.2%포인트를 더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충격적인 조치” “서울의 모든 주택이 종부세를 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같은 과표 구간에 해당하는 시세 18억~23억6000만원 주택 보유자들은 이미 종부세를 내고 있다. 내년도 예상 종부세액 추가분도 10만~106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과표가 보유세 납부 기준인 공시가격처럼 인식되는 점을 ‘종부세 폭탄론’에 악용한 사례다.

종부세는 1주택자 기준으로 공시가격 9억원(다주택자는 6억원)까지는 공제된다. 공시가격 9억원이 넘는 1주택자는 공제액인 9억원을 뺀 뒤 세금 할인율인 공정시장가액비율(80%)을 곱해 과표를 산출한다. 가령 공시가격 12억원짜리 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는 12억원에서 공제액(9억원)을 뺀 3억원에서 공정시장가액비율(80%)을 곱한 2억4000만원이 과표가 된다. 주택 공시가격이 실거래가 대비 60~70% 선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실제 시세가 17억~18억원이 돼야, 신설된 과표의 적용을 받는다. 2016년 기준으로 새로운 과표를 적용받는 대상은 전체 주택 보유자의 0.33%(4만4052명)다.

종부세 인상이 1주택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종부세는 현재 인별 합산과세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부부가 공시가격 12억원짜리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어도 공동명의로 50%씩 소유하면 각각 최대 6억원씩 공제받아 종부세를 내지 않는다. 공시가격 12억원이면 시세는 18억~20억원 정도다. 

특히 시세 18억원 이하 1주택자 중 종부세 납부 대상자는 올해 주택값이 크게 뛰지 않는다면 내년에 10만원 안팎의 추가 종부세액만 납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시세 18억원 이하 1주택자는 현행 세율(0.5%)이 유지되고 공정시장가액비율만 현행 80%에서 85%로 오르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으로 시세 18억원 이하 1주택자는 전체 종부세 납부 대상자 중 74.5%다.

시세 17억원, 공시가격 12억원 주택 소유자는 올해 종부세를 74만8800원 낸다. 내년에는 공정시장가액비율 상승분(5%포인트)이 적용돼 79만5600원을 납부한다. 인상폭이 5만원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1주택자는 전년 대비 보유세 부담 상한선도 150%로 유지됐다. 오히려 정부의 종부세 인상 의지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정준호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신설 종부세 과표에 들어가는 시세 18억~23억원짜리 주택은 서울에서도 고가 주택”이라며 “이들 주택 소유자의 종부세 부담이 늘지 않는다면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3일 종부세 추가 개정안을 공개하면서 공시가격을 현실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공시가격이 올라 결국 향후 종부세 폭탄으로 돌아올 것”이란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공시가격이 오르면 종부세 납부 대상자가 늘어나거나 재산세액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현재 문제의 초점은 공시가격의 형평성이다. 현재 고가 단독주택이나 가격이 급등한 지역의 아파트는 시세의 60% 이하에서 공시가격이 형성돼 있다. 일반 아파트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시세 대비 70% 수준인 것과 차이가 난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시가격 현실화도 일률적 공시가격 인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역별·가격수준별 공시가격의 형평성을 바로잡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시가격을 현실화한다 해도 상대적으로 세부담이 적었던 고가 주택이나 집값 급등 지역 아파트 보유자들이 내는 보유세를 정상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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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종부세 인하 최대 수혜자는 이명박이었다

보수언론 ‘세금폭탄 프레임’ 최대 수혜자는?
 
MB정권, 종부세 인하 최대 수혜자는 이명박이었다
 
임병도 | 2018-09-17 09:04:0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난 9월 13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됐습니다. 투기를 막고 집값을 안정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보수언론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가리켜 ‘세금 폭탄’이라는 기사를 쏟아 내고 있습니다.

보수언론의 ‘세금 폭탄’ 주장은 과연 누구를 대변하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부동산 관련 기사보다 많은 중앙일보의 분양 광고

중앙일보는 9월 14일 지면 신문의 5면을 부동산 기사로 채웠습니다. 중앙일보를 읽는 사람이라면 무려 1면부터 5면까지 부동산 뉴스만 접한 셈입니다.

1면: 주택자도 집 더 살 땐 대출 못 받는다.
2면: 다주택자 수난시대.. 임대사업자 LTV 80% → 40%
생활자금 대출받아 집 구입 금지..걸리면 3년간 새 대출 못 받아
3면: 강남,용산 2채 보유세, 내년 공시가 오르면 883만 → 2450만원
공시가 반영비율 4년간 올려 2022년 100%… 종부세 부담 해마다 늘듯
4면: 청약 당첨 →전매수익 차단.. 분양권 있으면 무주택서 제외
기존 분양권은 무주택 인정.. 거래계약 허위신고 땐 과태료
5면: 집 한채 40대 “투기꾼도 아닌데 왜 세금 많이 내야 하나”
여당, 종부세법, 예산안 병합처리 추진. 여야합의 실패해도 본회의 부의 가능

중앙일보의 기사만 읽으면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을 구입하면 망하는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9월 14일 중앙일보를 보면 ‘분양 포커스’라는 부동산 분양 관련 특집 페이지가 있었습니다. 구로, 안양, 경기도, 제주 등 9곳의 분양 관련 소식이 포함됐습니다.

중앙일보의 ‘분양 포커스’라는 특집 페이지는 마치 뉴스 기사와 같지만, 그냥 광고입니다. 실제로 온라인판에 들어가면 기사가 아니라 독자서비스의 보도자료 섹션으로 분류돼 있습니다.

9월 14일 중앙일보를 보면 전면 광고와 하단 광고 등을 포함해 8면 이상 부동산 분양 광고가 실렸습니다. 부동산에 관심이 있어 기사를 읽는 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광고가 이루어진 셈입니다.

‘9.13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는 기사를 싣고, 밑에는 ‘9.13부동산 규제정책 수혜상품’이라는 부동산 광고가 실린 신문을 보면, 이날 중앙일보의 부동산 광고 수입은 얼마였을까?라는 의문도 듭니다.


보수언론의 2억짜리 부동산 전면 광고

▲ 9월 14일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1면 부동산 관련 기사와 부동산 분양 광고

9월 14일 동아일보는 중앙일보처럼 지면 4면을 할애해서 부동산 관련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조선일보도 3면가량을 부동산 관련 기사로 채웠습니다.

부동산 기사가 실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도 전면 광고를 포함해 부동산 분양 관련 광고가 빼곡하게 실렸습니다.

특히 동아일보 9면 상단에는 ‘국내 최대 수산물 어시장.. 양념식당.회센터 특별 분양’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실렸고, 하단에는 인천국제수산물타운 상가분양 광고가 실렸습니다. 누가 보면 기사로 착각할 수 있지만, ‘전면 광고’였습니다.

대형 언론사의 지면 신문 구독률이 떨어지면서 광고 수입도 줄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부동산 관련 광고는 끊임없이 실립니다.

조선일보의 광고지면 단가를 보면 종합뉴스 섹션의 뒷면 전면광고(15단)는 1억 9천9백8십만 원입니다. 부동산 전면 광고를 5면에 걸쳐 실으면, 하루에 10억이라는 광고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조선,중앙,동아일보가 부동산 기사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는 가장 큰 이유가 부동산 광고 수입이라고 추측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MB정권, 종부세 인하 최대 수혜자는 이명박이었다.

▲2007년 1월 월간 조선일보의 별책부록 ‘세금폭탄’. 언론은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세금폭탄이라며 공격했고, MB정권이 들어서면서 종부세가 감세됐다.

참여정부 시절 부동산 대책이 나왔을 때 보수 언론은 앞다퉈 ‘세금 폭탄’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왔습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MB정권이 들어서면서 무너졌고, 2008년 MB는 종부세(종합부동산) 감세를 추진했습니다.

2014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종부세 감세 최대 수혜자는 이명박이었습니다.

박원석 의원에 따르면 당시 이명박은 5년 동안(2009~2013년) 종부세 감세안 혜택을 통해 최소 4,225만 원에서 최대 7,913만 원까지, 총 2억 6,124만 원의 감세혜택을 얻었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박 의원은 감세 수혜자별로 보면 같은 기간 개인이 6조, 9,461억 원, 법인이 7조 358억 원의 혜택을 받았고 밝혔습니다.

“자신들을 포함한 2%의 부자와 건설업자들을 보호하려고 사실을 왜곡·과장해 98%의 서민들을 선동한 조중동이 문제”(2005년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

보수 언론이라 부르는 조선,중앙,동아일보의 부동산 기사가 ‘세금 폭탄’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오는 이유가 98%의 서민을 위한 것인지는 기사를 읽을 때마다 따져 봐야 할 것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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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곤경에서 구출할 제2차 조미정상회담

[개벽예감 314] 트럼프를 곤경에서 구출할 제2차 조미정상회담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8/09/17 [08:41]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대통령에게 불충한 국방장관의 퇴출

2. ‘순한 개’가 출현한 뒤에 나타난 ‘반역자’

3. 조미협상 교착국면은 조미정상회담이 타개한다

4. 2018년 8월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생산이 중단되다

 

 

1. 대통령에게 불충한 국방장관의 퇴출

 

2018년 9월 12일 미국의 온라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Politico)>가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Donald J. Trump) 미국 대통령은 제임스 매티스(James N. Mattis) 국방장관을 교체하려는 생각을 지난 몇 달 동안 해왔다는 것이며, 실제로 2018년 11월 6일 중간선거를 마친 뒤에 그를 해임시키거나 그가 스스로 사임할 것으로 예견된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국방장관을 해임시키려는 이유는 그 동안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오랜 기간 지속되어온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국방장관의 불화 때문이라는 것이 미국 언론매체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트럼프-매티스 불화설은 사건내막을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사건내막을 정확히 표현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매티스 국방장관의 불충이라고 해야 한다. 불충이라는 말은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모든 국가수반들이 그러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도 자기에게 충성하는 심복형 각료를 선호하고 중용하는데, 매티스 국방장관은 충성하지 않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해임시킬 기회를 찾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매티스의 불충은 그 동안 미국 언론매체에 보도되지 않았고, 어떤 때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과 지시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것처럼 잘못 보도되기도 하였다. 그런 사실은폐와 오보의 뒷면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사연이 얽혀있다.  

 

첫째, <폴리티코> 2018년 9월 4일 보도에 따르면, 매티스 국방장관은 “다른 각료들과 달리 입이 무겁기로 악명이 높다”고 한다. 그가 다른 사람에게 자기 생각을 드러내지 않고 말을 아껴왔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그의 불충한 모습이 오랜 기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것이다.  

둘째, 매티스 국방장관은 면종복배 처신술에 능한 사람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는 대통령의 방침이나 지시를 따를 것처럼 말해놓고 펜타곤에 돌아가서는 제멋대로 대통령의 방침이나 지시를 중단시키거나 변경시키거나 그와 반대되는 조치를 강행하였으며, 나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이나 지시를 받는 것마저 꺼려한 나머지 백악관 출입을 되도록 피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 또는 지시가 도대체 어떤 것이기에 매티스 국방장관이 그것을 제멋대로 변경하거나 반대하거나 그것을 집행하지 않았는가 하는 것이다. 이 의문에 대한 해답은 <폴리티코> 2018년 9월 4일부에 실린 장문의 보도기사에서 발견된다. 이 장문의 보도기사에는 매티스 불충설을 입증하는 민감한 정보들이 들어있는데, 그 정보들은 최근 미국에서 미증유의 인기열풍을 불러일으킨, 미국의 유명언론인 밥 우드워드(Robert U. Woodward)가 펴낸 책에 서술된 것이다. 그 책의 제목은 ‘두려움: 백악관의 트럼프(Fear: Trump in the White House)’인데,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백악관 내부의 비사들로 가득한 전형적인 폭로서적이다. 시장에 출시된 첫 날 하루 만에 무려 75만 부나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 그 화제의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외교안보정책과 관련된 중대한 방침 또는 조치들을 놓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각료들과 의견충돌을 빚은 여러 비사들이 서술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출시 첫 날 그 책을 온라인으로 주문해놓고 택배를 기다리는 중인데, 그 책을 입수하면 거기에 폭로된 비사들을 정밀분석한 글을 <자주시보>에 발표하려고 한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정책을 보좌하는 각료이므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새로운 군사정책에 관한 조치들 검토하거나 결정하려고 할 때마다 그것을 가로막은 것이 분명하다. <폴리티코> 2018년 9월 4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이란, 북조선에 대한 자신의 외교정책방침을 자주 반대해온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진저리를 냈다”고 하는데, 2017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군을 철수하려고 하였으나 매티스 국방장관이 철군을 반대하는 바람에 “마지못해(reluctantly)” 철군의사를 접어야 했던 사건이 그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한 첫 계기였다고 한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2018년 여름 어느 날,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국방장관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각료회의 중에 담화하는 장면이다. 2017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군을 철수하려고 하였으나 매티스 국방장관이 철군을 반대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철군의사를 접어야 했던 사건이 그 두 사람의 사이가 나빠지기 시작한 첫 계기였다. 그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 러시아, 이란에 대한 자신의 외교정책방침을 계속 반대해온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진저리를 내게 되었고, 결국 2018년 11월 6일 중간선거 직후 그를 해임할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한반도 평화체제구축과 한반도 비핵화실현을 가로막는 '주범'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 사정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워싱턴포스트> 2017년 5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매티스 국방장관, 조섭 던포드(Joseph F. Dunford Jr.) 합참의장, 허벗 맥매스터(Herbert R. McMaster) 당시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John F. Kelly) 당시 국토안보장관(현재 백악관 비서실장)이 백악관 상황실에 모여 아프가니스탄전략을 개편하기 위한 각료회의를 진행하였다고 한다. 그 회의에서 결정된 새로운 아프가니스탄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에 제출되어 최종적으로 결재를 받았는데, 프랑스 통신사 <아전스 프랑스 쁘레스(Agence France-Presse)> 2017년 6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는 미국군 병력규모를 정하는 문제를 자신이 직접 결정하지 않고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넘겼다고 한다. 이것은 매티스 국방장관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군을 철수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의견을 반대하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군을 철수하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를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내맡겼음을 의미한다. <워싱턴포스트> 2017년 8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2017년 8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별장 캠프 데이빗(Camp David)에서 소집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각료회의에서 아프가니스탄전략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새로 확정된 아프가니스탄전략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7년 10월 이후 미국 국방부는 아프가니스탄에 미국군 3,500명을 증파하기로 하였고,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공중폭격을 이전보다 3배나 증가시켰다. 이것은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철군의사와는 정반대되는 방향으로 아프가니스탄전략을 변경시켰음을 말해준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아프가니스탄전략만 그렇게 주무른 것이 아니다. 우드워드의 폭로서적 ‘두려움: 백악관의 트럼프’가 출시되기 직전, 미국 주요언론매체들이 그 책에 실린 주요내용을 미리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려고 하였던 6.25전쟁 종전선언 발표, 한국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철거, 주한미국군 철수, 한미자유무역협정 폐기도 가로막았으며, 조미핵대결이 폭발 직전에 이르렀던 2017년에는 미국 본토에서 시행되는, 조선에 대한 선제타격을 가상한 모의폭격연습을 승인하였다고 한다. 

 

그것만이 아니었다. <중앙일보> 2018년 8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2018년 12월 중에 미국 본토와 해외미국군기지들에서 증원무력을 동원하고 한국 공군을 참가시킨 가운데 ‘비질런트 에이스(Vigilent ACE)’라는 작전명칭으로 불리는 대규모 한미연합공군훈련을 진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확정”하고, 동원무력규모를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매티스 국방장관이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이후 대조선전쟁연습을 중단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을 거역하면서 또 다시 스텔스전투기들을 동원하는 대조선전쟁연습을 감행하여 조미협상에 장애를 조성하고, 한반도 평화체제구축과 한반도 비핵화실현을 가로막으려는 방해책동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종전선언을 발표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주한미국군을 철수시키는 조선의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을 극렬하게 가로막고 있는 방해세력의 맨 앞장에 매티스 국방장관이 서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 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티스 국방장관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체제구축과 한반도 비핵화실현을 가로막는 ‘주범’인 것이다. 

 

그런 매티스 국방장관과 비교하면, 존 볼턴(John R. Bolton) 국가안보보좌관이나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도 한반도 평화체제구축과 한반도 비핵화실현을 가로막고 있기는 마찬가지지만, 그 두 사람은 매티스 국방장관보다 급이 낮은 ‘종범’들로 분류될 수 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거역하고 정반대 방향으로 나아간 매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움을 살 수밖에 없었는데, 위에 인용된 우드워드의 폭로서적에 따르면, 매티스 국방장관은 주한미국군 철수문제를 놓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심각한 의견충돌을 빚은 뒤, 격앙된 심리상태로 펜타곤에 돌아가 자기 측근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초등학교 5~6학년 애들의 지능밖에 갖지 못했다”고 모욕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국방장관이 의견충돌을 빚은 주한미국군 철수문제는 한반도 평화체제구축과 한반도 비핵화실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일 뿐 아니라, 한반도 통일국가 건설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므로 우드워드의 폭로서적에 서술된 원문을 정밀분석한 뒤 다음 기회에 좀 더 자세히 논하려고 한다. 

 

위에 인용된 우드워드의 폭로서적에 서술된 것처럼,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욕하였다는 사실이 미국 언론보도를 통해 2018년 9월 3일 세상에 알려지자, 화들짝 놀란 매티스 국방장관은 자기가 대통령을 모욕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는 긴급성명을 발표하면서 사태를 수습해보려고 허둥지둥하였지만, 이미 물이 엎질러진 판이어서 수습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았다. 

 

 

2. ‘순한 개’가 출현한 뒤에 나타난 ‘반역자’

 

<폴리티코> 2018년 9월 12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안보정책과 관련하여 자기 뜻을 계속 거스르는 매티스 국방장관을 새로운 별명으로 불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 개(Mad Dog)’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매티스 국방장관을 사석에서 ‘순한 개(Moderate Dog)’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매티스 불충설과 관련된 내막을 모르면, ‘미친 개’라는 별명은 욕처럼 들리고, ‘순한 개’라는 별명은 그보다 덜 모욕적으로 들리겠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미친 개’라는 원래 별명은 매티스 국방장관이 장성급 지휘관으로 복무할 때, 전투에서 미친  개처럼 싸워 한 차례도 지지 않는다는 좋은 뜻이고, 트럼프 대통령이 붙여준 ‘순한 개’라는 새로운 별명은 전투에서 패하여 더 이상 쓸모가 없게 되었다는 나쁜 뜻을 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국방장관을 ‘순한 개’라고 부른 것은, 자기를 “초등학교 5~6학년 애들의 지능을 가졌다”고 모욕한 그를 해임할 생각을 굳혔음을 말해준다.    

 

트럼프 대통령은 렉스 틸러슨(Rex W. Tillerson) 당시 국무장관이 2017년 7월 하순 백악관 국가안보관리들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우라질 얼간이(fucking moron)”라고 비방하였다는 사실이 그로부터 약 3개월 뒤에 세상에 드러나는 바람에 그를 해임했는데, 이번에는 매티스 국방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초등학교 5~6학년 애들의 지능을 가졌다”고 모욕하였으니, 오는 11월 6일 중간선거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해임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매티스 국장장관을 해임하면, 그 동안 한반도 평화체제구축과 한반도 비핵화실현을 가로막아온 가장 큰 걸림돌이 없어지게 될 것이다. 하지만 매티스 국방장관이 물러나도,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같은 또 다른 걸림돌들이 한반도 평화체제구축과 한반도 비핵화실현을 가로막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 두 사람의 처지는 매티스의 처지와 명백하게 다르다. 양자의 처지가 어떻게 다른지는 다음에 서술하는 사실들이 말해준다.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2018년 4월 29일 미국 텔레비전방송 <팍스 뉴스(Fox News)>와 대담하는 자리에서 “우리는 2003~2004년 리비아 모델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떠들면서, 조선의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미국 본토로 반출하는 것이 비핵화해법이라는 흉측한 망발을 늘어놓았는데, 미국 국무부 내부 소식통의 발언을 인용한 미국 텔레비전방송 <CNN> 2018년 6월 6일 보도에 따르면, 볼턴의 그런 망발은 당시 일정에 오른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을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불거진 것이라고 한다. 또한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런 망발을 늘어놓은 것을 알고 격분하여 그를 조미협상과 관련된 업무에서 배제시켰다고 한다. 그런 사건을 겪으면서 혼쭐이 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조미협상에는 직접 개입하지 못하고 있으며, 조미협상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눈치를 살피며 발언수위를 적당히 조절하고 있다.  

 

위에 인용된 우드워드의 폭로서적에 따르면,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에 반발하여 울화통을 터뜨릴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막무가내”라고 비아냥거렸을 뿐 아니라, 몇몇 관료들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말하면서 “그는 바보(idiot)다. 그에게 어떤 일을 납득시키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는 완전히 탈선했어”라고 모욕하였고, “우리는 미친 소굴(Crazytown)에 들어있는 거야. 우리가 왜 여기에 있는지 모를 일이야. 이것(백악관 비서실장직을 뜻함-옮긴이)은 내가 이제껏 해본 일 중이 가장 나쁜 일이야”라고 떠들어댔다는 것이다. 또한 켈리 비서실장은 다른 자리에서 “나는 사직서를 써서 트럼프의 궁둥이에 여섯 번이나 들이밀었지”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정황을 보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의 처지도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처지와 비슷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2018년 8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마익 팜페오(Michael R. Pompeo) 국무장관에게 보낸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편지를 읽어보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팜페오 국무장관의 조선방문계획을 전격적으로 취소하면서 소집한 긴급대책회의가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되었을 때,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회의석에 앉지도 못한 채 뒤에 서서 대책회의를 멀뚱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 사실만 봐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협상과 관련된 업무에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그를 모두 배제시켰음을 알 수 있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8년 8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보낸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편지를 읽어보고, 하루 앞으로 다가온 팜페오 국무장관의 조선방문계획을 전격적으로 취소하면서 소집한 긴급대책회의가 대통령 집무실에서 진행되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 책상 위에서 무엇인가 쓰고 있고, 그 앞에 펜스 부통령, 성 김 조미실무협상 책임자, 팜페오 국무장관, 비건 국무부 조선정책특별대표,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 코리아임무쎈터 책임자가 앉아 있다. 그런데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뒤에 서서 대책회의를 멀뚱히 바라보고 있다. 사진에서 맨 왼쪽에 서 있는 사람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다. 이 사실만 봐도,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협상과 관련된 업무에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을 모두 배제시켰음을 알 수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 와중에 2018년 9월 5일에는 백악관을 또 한 번 발칵 뒤집어놓은 충격사건이 벌어졌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백악관 고위관리가 기고한 폭로문이 <뉴욕타임스>에 실린 것이다. “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저항파 일원이다”라는 제목부터 너무 자극적이다. 그 폭로문을 쓴 백악관 고위관리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가 사분오렬된 모든 책임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집어씌우면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관리들이 대통령의 말과 행동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폭로하였다. 또한 그는 “각료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제거하기 위해 한때 모의한 적도 있었으나, 헌정질서위기에 빠지는 것을 바라는 각료들이 없었기에 트럼프 행정부 임기가 끝날 때까지 행정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썼다.   

 

이처럼 충격적인 폭로문이 세상에 널리 공개되자,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글을 <뉴욕타임스>에 발표한 것은 반역행위라고 맹렬히 비난하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로문을 쓴 ‘반역자’를 색출하라는 긴급지시를 내렸고, 그에 따라 백악관 각료들 가운데서 네 사람이 ‘모반혐의자’로 지목되었다. 

 

하지만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모반사건’을 더 이상 파헤칠 만한 처지에 있지 않다. 왜냐하면, 자신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중간선거가 두 달 앞으로 성큼 다가왔기 때문이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모반사건’을 끝까지 파헤쳐 ‘반역자’를 색출하고, 그를 백악관에서 퇴출시킬 경우 그 사건은 백악관을 감당하기 힘든 충격 속에 밀어넣을 것이고, 미국의 유권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게 될 것이며, 따라서 그러지 않아도 공화당이 연방의회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잃을 위험이 커진 중간선거에서 여지없이 참패를 당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모반사건’에 대한 백악관의 자체조사는 곧바로 흐지부지되었는데, ‘반역자’의 폭로문이 언론에 공개되는 바람에 트럼프 대통령만 정치적 내상을 입었다. ‘반역자’는 그런 상황을 예상하였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내상을 입히기 위해 폭로문을 공개한 것으로 생각된다. 

 

조사중단으로 미궁에 빠져버린 ‘모반사건’은 미국의 외교안보정책 전반을 ‘미국우선주의’로 개편하려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내부 반대파로부터 강한 저항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또 다시 보여주었다. 미국 민주당과 미국 주요언론매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앞길을 가로막았어도, 그는 이제껏 오기와 반격으로 버텨가며 어려움을 헤쳐갔지만, 백악관 내부 반대파의 공격까지 받아 곤경에 빠졌으니, 그러지 않아도 진전시키기 힘든 조미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만일 어떤 특별한 돌파계기가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곤경에서 빠져나와 조미협상 교착국면을 타개하고 협상을 진전시키기 힘들게 되었다.   

 

 

3. 조미협상 교착국면은 조미정상회담이 타개한다

 

이런 급박한 사정을 간파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미협상을 전진궤도에 올려놓기 위한 긴급조치를 취하였다. 긴급조치는 조미협상 교착국면을 뒤집어버리기 시작하였는데, 그 사정은 다음과 같다. 

 

위에서 논한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과 지시를 반대하고 그의 앞을 가로막는 각료들과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내쫒고 싶어 모반도 불사하는 ‘반역자’들이 우글거리는 판이므로,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협상을 추진시킬 동력은 매우 약해졌다. 조미협상 교착국면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조미협상의 진전을 가로막은 장애물을 제거하고 그 협상을 진전시키는 것이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제의하는 긴급조치를 취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는 백악관으로 직접 전달되지 않고, 팜페오 국무장관을 거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었다. 특사를 파견하는 경우에는 친서가 백악관으로 직접 전달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국무장관을 거쳐 전달되는 것이 외교관례다. 

 

그런데 팜페오 국무장관은 2018년 9월 4일부터 7일까지 파키스탄과 인도를 공식 순방하고 있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는 2018년 9월 7일 인도 뉴델리에서 미국-인도 2+2회담에 참석 중이던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우선 전달되었다. 뉴델리를 떠나 워싱턴으로 돌아간 팜페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한 날은 9월 8일이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2018년 9월 10일 백악관 기자실에서 쌔라 쌘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발언기회를 주면서 지목하는 장면이다. 그 자리에서 쌘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하면서, 친서에는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의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백악관이 제2차 조미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하였다. 바로 그 전날 팜페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받자마자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제2차 조미정상회담 준비에 착수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백악관 안팎에서 반대파들의 집중공격을 받고 곤경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위기에서 벗어날 탈출구를 다급히 찾고 있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제의하는 친서를 보내주었으니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고맙고 다행한 일이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018년 9월 10일 쌔라 쌘더스(Sarah H. Sanders)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 출입기자의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것은 매우 따뜻하고, 매우 긍정적인 친서였다. 우리가 그 친서 전문을 공개하는 것을 북조선 지도자가 동의하지 않는 한, 공개되지 않을 것이다. 그 친서의 주된 목적은 대통령과 만나는 (정상)회담을 요청하고 그 일정을 알아보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그에 대해 열려있고 이미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다. (중략) 그리고 그 친서는 조미관계진전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증거다. (중략) 그리고 그 친서는 우리가 계속 추구하기 바라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징후로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는데, 쌘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9월 10일 백악관이 이미 제2차 조미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자마자 곧바로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준비하라고 지시하였음을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생명을 좌우할 중간선거가 눈앞에 닥쳤는데, 미국 민주당과 주요언론매체들은 물론 백악관 내부 반대파까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자기에게 집중공격을 퍼붓고 있는 판이므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위기에서 벗어날 탈출구를 다급하게 찾고 있었다. 그런 판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제의하는 친서를 보내주었으니,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고맙고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은 제2차 조미정상회담 제의를 수락하는 회신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낼 생각을 하기에 앞서 제2차 조미정상회담 준비사업부터 서둘러 시작하였던 것이다. 

 

이런 내막을 살펴보면, 제2차 조미정상회담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도대로 진행될 것이고, 그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임을 예견할 수 있다. 

 

 

4. 2018년 8월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 생산이 중단되다

 

2017년 11월 4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평성시에 있는 3월16일공장을 현지지도한 소식을 일제히 전하였다. 1977년 3월 16일에 설립된 3월16일공장은 조선의 육상운수에서 널리 사용되고, 해외에도 수출되는 태백산 계열의 각종 대형 화물차들을 생산하고 있으며, 조선인민군이 사용하는 태백산 계열의 각종 미사일탑재차량들과 방사포탑재차량들도 생산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7년 11월 3일 그 공장을 현지지도하면서 “3월16일공장을 모체로 하여 현대적인 자동차공업을 창설할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해당부문과 공장의 일군들, 과학자, 기술자, 종업원들이 공장을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생산기지로 꾸릴 대담한 목표와 야심을 안고 달라붙어야 한다”고 독려한 바 있다. 

 

그런데 2018년 1월 4일 미국의 관영매체 <미국의소리(VOA)>가 특이한 현상을 보도하였다. 2017년 11월 21일에 촬영된 민간위성사진은 3월16일공장 건물의 중앙 앞쪽에 가로 15~18m, 세로 약 35m, 높이 약 35m인 보조건물이 세워진 것을 보여주었는데, 그 보조건물에는 대형 기중기를 설치하는 구조물이 설치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2017년 10월 24일에 촬영된 민간위성사진에서는 그 보조건물이 보이지 않았는데, 11월 21일에 촬영된 민간위성사진에 갑자기 그 보조건물이 나타났으므로, 불과 한 달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에 매우 신속히 그 보조건물을 지은 것이라고 하였다.  

 

미국의 정세분석가들은 2017년 11월 29일 조선이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한 화성-15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바로 그 보조건물 안에서 9축18륜 발사대차에 탑재되었다고 보았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3월16일공장 작업현장에서 화성-15를 9축18륜 발사대차에 탑재하고, 화성-15를 발사 직전에 지상에 곧추세우는 수직기립가(elevation cradle)와 차탄분리발사판(detachable launch table)의 작동을 시험하는 발사준비공정을 직접 지도하였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화성-15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한 9축18륜 발사대차가 3월16일공장에서 생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사진 4> 

 

▲ <사진 3> 이 사진은 2018년 9월 10일 백악관 기자실에서 쌔라 쌘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백악관 출입기자들에게 발언기회를 주면서 지목하는 장면이다. 그 자리에서 쌘더스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하면서, 친서에는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의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백악관이 제2차 조미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고 하였다. 바로 그 전날 팜페오 국무장관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받자마자 팜페오 국무장관에게 제2차 조미정상회담 준비에 착수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백악관 안팎에서 반대파들의 집중공격을 받고 곤경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위기에서 벗어날 탈출구를 다급히 찾고 있었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제의하는 친서를 보내주었으니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고맙고 다행한 일이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2018년 9월 12일 미국의 온라인 매체 <38노스(North)>가 또 다른 특이한 현상을 보도하였다. 2018년 9월 1일에 촬영된 민간위성사진을 보면, 3월16일공장에 있는 보조건물이 완전히 철거된 것이다. 위성사진이 촬영된 시점을 생각하면, 그 보조건물은 2018년 8월 하순에 철거된 것으로 보인다. 보조건물이 철거된 것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3월16일공장이 화성-15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9축16륜 발사대차 생산을 중단하였다는 뜻이다. 9축16륜 발사대차를 생산하지 않으면, 화성-15 대륙간탄도미사일도 생산할 수 없으므로, 조선은 2018년 8월 하순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 생산을 자발적으로 중단한 것이 분명하다. 

 

이미 2017년 12월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처럼, 화성-15는 미국 본토 전역에 핵공격을 가할 수 있는 강력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이다. 조선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15 시험발사에서 성공함으로써 국가핵무력을 완성하였다. 

 

그런데 조선은 국가핵무력을 완성시킨 화성-15 생산을 2018년 8월 하순부터 중단하였다. 이것은 조선이 미국 본토에 대한 핵공격수단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므로, 이것이야말로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하기 전에 조선이 먼저 자발적으로 비핵화를 실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좌다. 

 

주목되는 것은, 조미협상 교착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도 조선이 핵무기생산시설들을 하나씩 단계적으로 해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를테면, 조선은 2018년 7월 하순 서해위성발사장 핵심시설을 해체하기 시작하였고, 2018년 8월 하순에는 화성-15 생산을 중단하였다. 원래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제작→시험→완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공정을 거치는 법인데, 조선은 화성-15 발사시험은 물론이고, 화성-15 제작공정과 작동시험공정까지 모두 중단한 것이다. 

 

미국은 핵무기생산시설들을 단계적으로 해체하는 조선의 비핵화노력을 뻔히 바라보면서도 아무런 등가적 상응조치도 취하지 않고, 조선에게 그 무슨 ‘핵신고’라는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선은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한 단계적 조치를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조선이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자발적으로, 단계적으로 실천하는 것은, 미국에게 ‘핵신고’를 하지 않고 비핵화를 실행하는 것이다. 

 

미국이 조선에게 요구하는 ‘핵신고’는 적대관계에 있는 미국에게 조선의 최고국가기밀을 넘겨주는 것이므로, 그런 ‘핵신고’는 전쟁에서 패한 패전국의 굴욕 이외에 다른 게 아니다. 이란이슬람공화국도 자국의 핵무기개발사업과 관련된 국가기밀을 미국에게 넘기지 않았는데, 그 나라보다 자주성과 존엄을 더 중시하는 조선에게, 그것도 미국과 벌인 25년 핵대결에서 승리한 조선에게 미국이 패전국에게나 요구할 굴욕적인 ‘핵신고’를 요구하고 있으니 말이 되지 않는 소리다. 굴욕적인 ‘핵신고’는 천년이 가도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며, 조선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무지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제2차 정상회담에서 조미협상 교착국면을 타개하고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해 굴욕적인 ‘핵신고’에 의한 비핵화방안이 아닌 다른 형태의 합리적인 비핵화방안을 합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만일 그런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조미협상 교착상태가 장기화될 수 있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행될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의하는 다른 형태의 합리적인 비핵화방안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다른 형태의 합리적인 비핵화방안이란 미국이 조선으로부터 ‘핵신고’를 일방적으로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 후속되는 조미고위급회담에서 쌍방의 상호합의에 의하여 핵시설을 지정하는 것이다. <사진 5> 

 

▲ <사진 5> 위쪽 사진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폴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서명하는 역사적인 장면이고, 아래쪽 사진은 공동성명 서명을 마친 두 정상이 악수하는 장면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에 희열이 넘친다. 제2차 조미정상회담이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전향적인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 그것은 조미 쌍방의 상호합의에 의하여 핵시설을 지정하는 합리적인 비핵화방안을 전향적으로 합의하는 것이며,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 구체적으로 말하면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전향적인 조치를 합의하는 것이다. 곤경에 빠진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그런 두 가지 조치를 거부할 이유도 명분도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두말할 나위 없이, 미국은 조미고위급회담에서 조선의 핵시설을 상호합의에 따라 지정하는 것과 더불어 그에 상응하는 전향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미국이 취해야 할 전향적인 조치,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단행해야 할 전향적인 조치는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그 조치가 평화협정체결이라는 점은 너무도 명백하다.  

 

2018년 9월 12일 러시아 울라지보스또끄에서 진행된 동방경제연단(EEF)이 진행되는 중에 정상좌담회에 참석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남북미 3자가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당사자라고 지목하였다. 이것은 중요한 발언이다. 

 

2018년 8월 17일 중국을 방문한 한국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3당 간사단은 8월 16일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전국인민대표자회의 외사위원회 주임과 회담하였는데, 장예쑤이 주임은 3당 간사단에게 중국이 남북미중 4자가 종전선언을 발표하는 방안을 미국에게 제안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그로부터 약 한 달 뒤 시진핑 국가주석은 남북미 3자가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의 당사자라고 말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중국이 한 발 양보하여 남북미 3자가 평화협정을 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앞이 훤히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미 3자가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새로운 방안을 제의할 것으로 예견된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그 제의를 거부할 이유도 명분도 없으므로, 각료들의 반대를 물리치고 그 제의를 받아들여야 한다. 바로 그 순간, 제2차 조미정상회담은 또 한 차례 획기적인 정세격변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여 통일국가건설의 결정적 국면을 열어놓으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조국통일전략은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중대한 성과를 이루어낼 것으로 예견된다. 교착은 끝났고, 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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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마다 국회의원 절반 선출하면 어떨까?

[좋은나라 이슈페이퍼] 2년 주기 절반총선이냐, 4년 주기 중간총선이냐
2018.09.17 10:03:03
 

 

 

4년 중임 대통령제 개헌을 20대 후반기국회가 하건 21대 전반기국회가 하건 상관없이 4년 대통령임기와 4년 국회의원임기가 지금처럼 엇갈리며 진행될 경우 앞으로는 모든 대통령이 임기중간에 정권심판성격의 100% 중간총선을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전면적인 국회의원 중간 총선제는 대통령제에 맞지 않는다. 어떤 대통령이든 임기 전반기는 남이 만들어낸 국회와 어영부영 지내다 임기후반기는 자칫 자신이 만들어낸 여소야대 국회와 지내야하기 때문이다. 이런 미스매치를 피하기 위해서는 국회의원 임기를 4년으로 그대로 놔두면서도 선거주기를 2년으로 단축해서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절반의 국회의원선거를 치르고 대통령임기 중간에 나머지 절반의 국회의원선거를 치르는 방안으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  
 
꼭 절반으로 나누지 않아도 무방하다.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지역구의원을 대선과 동시에 뽑고 비례대표의원은 임기중간에 뽑는 방안도 괜찮다. 이렇게 선거주기를 2년으로 단축하면 선거비용을 늘리지 않고도 대통령과 여야정당의 국민민감성과 반응성, 충실성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대통령제국가인 미국과 아르헨티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절반총선과 1/3총선을 제도화함으로써 선거주기를 2년으로 단축했다. (필자)
   
국회생각만 하면 분통이 터진다는 사람들이 절대다수다. 말만 무성할 뿐 지금까지 본격적인 개혁입법은 단 하나도 국회를 통과한 게 없다. 검찰개혁법, 국정원개혁법, 재벌개혁법, 부자증세법 등 어떤 개혁입법도 통과되지 못했다. 반면 그 사이에 국회는 무기명투표의 보호막 속에서 김이수 헌재소장임명동의안을 부결시키고 권성동, 염동렬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다. 국회특활비도 어영부영 존치시키려다 여론의 압력에 못 이겨 대폭 축소하는 선에서 끝냈다. 물론 국회는 대통령개헌안마저도 무산시켰다.   
 
아직도 2020년 4월 총선까지 1년 반 넘게 남았다. 현재의 국회는 촛불 이전에 구성돼 촛불이후 민심과 동떨어져 있지만 국회와 민심의 괴리를 조기 해소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 의회제정부라면 대통령이 일찍이 의회해산권을 행사해서 총선을 실시함으로써 민심과 국회의 간극을 해소했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제정부에서는 대통령과 의회가 모두 헌법상 임기를 갖고 있어서 대통령이나 의회가 아무리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계속해도 임기종료시점까지는 국민이 속수무책이다.     
 
지금까지 국회개혁은 두 가지 측면에서 논의돼왔다. 첫째는 선거제도를 개혁해서 국회의석을 최대한 정당득표율에 비례해서 나누자는 이른바 연동형 선거제개편논의다. 현행 소선거구제 기반 승자독식대표제도는 2위이하의 후보들에게 준 모든 표를 사표로 만든다.  이는 주권자의 관점에서는 더없이 부당한 선거제도다. 설령 투표를 했더라도 국회의석으로 대표되지 못한 유권자는 선거권을 박탈당한 주권자와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거대양당제아래 소선거구제와 상대다수득표제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선거제도를 바꾸기란 개헌보다 더 어렵다. 정당득표율 연동 의석배분제도가 아무리 국민주권과 민주주의의 관점에서 바람직하더라도 거대양당에 불리한 탓에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양대 정당의 기득권을 누르고 국민주권과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선거제도개혁을 이뤄내려면 촛불혁명에 버금가는 시민압력을 조직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리인이나 대표자의 선출방식과 임기와 보수 등 근무조건은 주인이 직접 정해줘야 맞다. 국회의원 선거제도도 그렇다. 지금처럼 국회의원선거제도를 국회의원이 직접 정할 경우 국회의원=원내정당=양대정당 편향에서 벗어나는 게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녹색당 등 소수정당들은 연동형 선거제도 전환에 목을 매지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미온적이다. 촛불혁명이 문제 삼은 대의민주주의의 실패와 한계는 선거제도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정치개혁의 출발점은 민심그대로 연동형 국회구성이다. 
   
국회개혁논의의 두 번째 흐름은 국회의원의 특권을 문제 삼으며 특권을 축소하자고 주장한다. 국회의원 특권치기에 관한 논의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 제한, 과다한 보수와 보좌관 축소에 집중돼왔다.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은 일부 제한을 가할 수는 있어도 성격상 전부 없앨 수는 없다. 국회의원의 보수와 보좌관 수도 일부 축소할 수는 있어도 크게 줄일 수는 없다.  
 
아직까지 제대로 논의되지 않는 특권은 국회의원 규모다. 국회의원 특권을 줄이자면서 정수를 줄이자는 논의는 말이 안 된다. 이렇게 되면 국회의원 개개인의 권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정수확대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주로 주장돼왔다. 못지않게,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만 국회의원의 권력을 줄이면서 국회의 권한행사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강조될 필요가 있다.         
 
국회개혁의 출발점이 국회를 최대한 민심그대로 구성하는 데 있다면 국회개혁의 종착점은 국회를 최대한 민심그대로 유지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서 국회개혁의 알파와 오메가는 최대한 민심을 반영하는 국회를 만들어내고 그 국회가 임기 내내 민심을 섬기도록 만들어내는 데 있다. 국회가 임기 내내 민심밀착형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임기=선거주기를 지금의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최선이다.  
 
국회의원 임기나 선거주기 단축은 작금의 국회개혁논의가 완전히 간과한 부분이다. 과연 국회의원의 4년 임기 또는 4년 주기 전면선거는 철칙인가? 국회의원의 임기를 지금의 4년에서 2년으로 줄이고 2년마다 전면총선을 치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아가서 국회의원 임기를 4년으로 그대로 두고 2년마다 국회의원 절반을 선출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국회의원의 임기를 2년으로 줄여도 국회의 권한은 그대로지만 국회의원이 보장받는 권력총량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국민의 심판을 2년마다 받아야하므로 국회의원의 민심충실성과 민감성, 반응성은 현저하게 늘어난다. 4년 중임 대통령제아래서 대통령과 여당은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와 심판을 받게 된다. 야당, 특히 군소정당들은 2년마다 도전기회를 가져서 좋다. 한마디로 여야 가릴 것 없이 모든 정당은 선거와 민심을 보다 더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선거비용은 두 배가 된다.  
 
임기를 4년으로 그냥 둔 채 국회의원 절반씩을 2년마다 선출함으로써 심판주기를 단축해도 비슷한 효과가 난다. 정권과 여당의 입장에서는 중간심판이 제도화되고 야당의 입장에서는 도전 기회가 늘어나며 주권자의 입장에선 국회의 민심괴리를 중간에 해소할 수 있다. 2년마다 국회의원선거가 있어도 국회의원 임기가 4년이라 국회의원도 4년마다 한번만 출마하고 유권자 개개인도 4년마다 한번만 투표권을 행사한다. 당연히 선거비용도 더 들지 않는다. 
      
국회의원은 이런 변화를 반길 리 없다. 2년마다 국민의 심판을 받기 때문에 계속 국민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정권과 여당도 반길 리 없다. 정권과 여당의 입장에서는 중간심판의 제도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제1야당은 2년 만에 의회권력을 탈환할 기회를 갖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반길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2년마다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다. 제2야당이나 군소정당은 2년마다 몸집을 불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임기단축=선거주기단축을 안 반길 이유가 없다.    
 
물론 2년으로 임기를 단축하면 선거비용이 많이 든다. 또한 국회의원 임기를 2년으로 줄이면 국회의원이 임기 내내 선거운동만 할지도 모른다. 임기 2년으로는 중장기적 국익을 추구하는 지도자형 국회의원보다는 대중의 변덕스런 요구를 쫓아가기에 급급한 인기영합 국회의원를 양산하기 쉬운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원 임기를 2년으로 줄이기보다는 임기를 4년으로 둔 채 2년마다 절반선거를 치르는 방안이 더 바람직하다. 다만 이 경우 임기 중 국민소환제도는 필수다.     
 
요컨대, 주권자의 관점에서는 2년마다 대의권력에 대한 선거=심판기회를 갖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국회의원과 정당은 민심을 더 살필 것이고 결과적으로 대의권력이 민심을 보다 충실히 대변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국회의원 선거주기를 2년으로 줄이면 국민은  2년마다 절반의 국회의원과 소속정당을 심판할 뿐 아니라 그것을 통해 대통령에 대해서도 중간심판을 내리게 된다. 결과적으로 민심과 국회의 괴리도 지금처럼 4년마다 해소하는 대신 2년마다 크게 해소할 수 있다.  
 
외국의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통령제국가인 미국과 아르헨티나가 바로 2년 주기 선거를 제도화한 나라들이다. 대통령제국가의 원조 미국에선 연방과 주 모두에서 임기와 상관없이 선거주기가 2년이다. 연방하원의원과 45개주의 하원의원, 12개주의 상원의원은 임기가 2년이라 선거주기도 2년이다. 5개주의 하원의원과 38개주의 상원의원은 임기가 4년이라 2년마다 절반씩 선출한다. 임기 6년의 연방상원의원은 2년마다 1/3씩 선출한다. 미국 다음으로 오랜 대통령제국가인 아르헨티나도 1994년 개헌으로 의원임기와 상관없이 선거주기를 2년으로 단축해서 임기 6년의 연방상원의원은 2년마다 1/3씩, 임기 4년의 연방하원의원은 2년마다 1/2씩 선출한다.  
 
아르헨티나에선 1994년 개헌당시, 개헌에 따라 구성될 첫 국회에 한해서 회기 첫날에 추첨으로 하원의원의 절반은 4년 임기, 나머지 절반은 2년 임기를 부여한다고 정했다. 그래야만 그 후부터는 모든 하원의원에게 4년 임기를 주면서도 2년마다 절반총선을 실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총선주기를 2년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비슷한 장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개헌 후 첫 비례대표당선자에 한해서 2년 임기를 주는 것으로 정하면 된다. 그리하면 매2년마다 한번은 지역구의원만 뽑고 다른 한번은 정당투표로 비례대표의원만 뽑는 방식으로 선거주기를 큰 저항 없이 단축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매2년마다 지역구의원선거와 비례대표의원선거를 번갈아 치르게 되면 대통령제의 정상적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 20대국회에서 개헌을 하건 21대국회에서 개헌을 하건 4년 중임대통령제 개헌을 한다고 전제할 때 선거주기 단축개헌을 동시에 하지 않을 경우 대통령선거는 22년부터 매4년마다(26년, 30년, 34년 등) 치르게 되는 반면 국회의원선거는 20년부터 매4년마다(24년, 28년, 32년 등) 치르게 돼 대통령은 국회의원선거를 어김없이 임기중간에 직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대통령은 임기 전반기를 전임대통령의 주도로 구성된 남의 국회와 일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에 와서야 비로소 자신의 주도로 국회를 구성해서 일할 수 있다. 이때 문제는 자신의 국회가 정권심판성격의 중간총선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대통령에게 불리한 구성이 되기 쉽다는 데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통령임기 중의 중간총선이 근본적으로 대통령제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가 대통령임기와 국회임기가 만나는 2008년에 어떻게든 4년 중임제 원 포인트 개헌을 성사시키고자 노력했던 배경이다. 
 
노무현 개헌구상의 합리적 핵심은 총선시점을 대통령선거시점과 일치시킴으로써 대통령에게 여대야소 국회를 만들어낼 기회를 줘야한다는 데 있었다. 그러나 정권심판성격의 중간선거를 아예 없애려 한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과도한 욕심이었다. 대통령제를 하는 이상 대통령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선거도 필요하지만 대통령에 대한 중간선거 역시 못지않게 필요하다.  
 
대통령에게 필요한 국회의원 동시선거와 국민에게 필요한 국회의원 중간선거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방안이 2년 주기 절반총선제도다. 처음부터 제왕적대통령제를 경계했던 미국대통령제는 물론 1994년 개헌으로 제왕적대통령제에서 벗어나려한 아르헨티나대통령제가 2년 주기 절반총선제를 채택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2년 주기 절반총선은 4년 주기 동시총선처럼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거나 4년 주기 중간총선처럼 대통령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지 않다. 의회의 권한에 대해서도 중립적이다. 다만 2년 주기 절반총선은 대통령의 정부와 여야정당에 대한 국민의 심판 기회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국민주권을 강화한다. 국회의원의 절반이 딱 한번만 2년 임기를 감내해준다면 국민의 관점에서 이걸 안 할 이유를 찾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문제는 총선주기의 2년 단축이 국민의 관점에서 필요하고 바람직해도 현실정치에서 이런 변화를 추동할 수 있느냐다. 지금까지 내가 접촉해본 국회의원들은 거의 모두가 부정적이었다. 진보성향으로 소문난 국회의원들도 그랬다. 국회의원들이 찬성할 리 없는 비현실적 구상이라고 일축했다. 강력한 스피커를 가진 본인들이 나서면 달라질 수 있는데도 그러는 걸 보면 본인들부터 쉽게 찬성하기 어려운 듯했다.   
 
임기단축 없는 총선주기 단축이 국민주권과 민주주의에 더 부합하더라도 지금 당장 국회의원과 정당이 스스로 움직일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향후 압도적인 여론을 조직해서 국회의원과 정당에 최대한의 압박을 가할 때만이 임기단축 없는 선거주기 단축을 이뤄낼 수 있다. 선거주기 단축은 국회의원의 절반에 대해 딱 한번 2년 임기를 강제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개헌사항이다. 만약 국민개헌발의권이 있다면 당장 국민개헌발의권을 행사해도 무방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다.  
 
결론적으로 국회개혁은 연동형 선거제도 채택과 국회의원 정수확대, 선거주기 단축을 한 축으로 삼고 국민의 개헌발의권과 입법발안권, 그리고 국회의원 소환권을 다른 한축으로 삼아야 한다. 이런 의미의 국회개혁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정치개혁이자 1단계 촛불개헌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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