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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결국 KDB자동차?

[오민규의 인사이드 경제] 밀실 교섭 걷어치우고 사회적 공론화 장에 나와야

 

 

 

'광주형 일자리' 운명의 1주일 … 현대차 투자 협상 총력, 12월 2일 국회 예산 심의까지 타결 계획 (연합뉴스, 11월 25일)
'진짜 마지막' 광주시 현대차 투자 유치 가능할까? 국회 예산 심의 법정시한까지 일주일, 협상 타결 마지노선 (광주드림, 11월 25일)
 
요즘 언론지상을 도배하고 있는 기사 제목들이다. 모두들 '타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인사이드경제>는 언제나 그렇듯 삐딱하게 바라본다.  
 
"대체 광주형 일자리에 어떤 정부 예산이 투입되길래 12월 2일 예산 심의 날짜가 데드라인이라는 거야?." 
 
광주형 일자리는 밀실 교섭과 쪽지 예산? 
 
처음 시작할 때부터 ‘깜깜이’였다. 도대체 광주형 일자리와 관련된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구체적인 정보는 모조리 통제되었다. 노사정 사회적 대화의 지역 버전이라 할 수 있는 '지역 노-사-민-정 대화'를 통해 진행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된 게 노동자와 시민들은 거기서 나오는 내용을 단 하나도 들을 수 없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11월 15일 국회 예결위 시한까지 협상을 마무리해야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어떤 뉴스를 봐도 광주형 일자리가 왜 정부 예산과 연계되는지, 도대체 어떤 항목에 얼마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건지는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언론에게 묻고 싶다. 대체 왜 이런 건 심층취재 안하시는 거죠?
 
알만한 국회 관계자들 모두에게 물어보았다. 한마디로 '넌센스'라는 답변들이었다. 
 
"광주형 일자리 협상 타결지어오면 국회가 그냥 예산 지원해주는 거수기냐?"
"대체 어떤 상임위에 어떤 예산이 필요하다는 건지 꼬리표 붙여온 게 하나도 없는데 뭘 어쩌라고?"  
"이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을 깡그리 무시하는 행위나 다름없다."
 
결국 11월 15일 타결은 무산되었다. 하지만 데드라인을 넘겼음에도 광주형 일자리 협상은 지속되었다. 그리고 새로운 데드라인이 설정되었다. 12월 3일, 국회 예산 결정 시한까지란다. 도대체 집단적인 최면에라도 걸린 걸까? 무슨 예산이 얼마나 필요한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지금 ‘운명의 1주일’을 살고 있단다. 
 
또다시 국회 관계자들에게 물어보았더니 답은 한가지였다. 
 
"이미 상임위별로 부처별 예산 다 검토해서 올라온 예산안에 광주형 일자리 관련 항목은 보이지 않습니다. 만약 뭔가 새롭게 예산에 반영하려면 여당 실세들이 쪽지 예산으로 밀어넣는 수밖에 없어요." 
 
쪽지 예산. 이거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시절에 입에 거품 물고 반대했던 거다. 또 '내로남불'이란 말인가. 
 

▲ 지난 10월 25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시·노동계·전문가가 참여한 '광주형 일자리' 원탁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막판 극적 타결 효과 노림수 
 
제발 집단 최면에서 벗어나 정신을 차리자.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는 일사천리로 타결되어 속도를 낸다 하더라도 2021년에나 자동차 생산이 시작되는 사업이다. 내년부터 준비가 시작되는 것이므로 투입될 예산이 있다 하더라도 그리 큰 금액이 아니다.
 
12월 3일까지가 시한이라는데 3일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는 날짜이다. 그 전까지 타결짓고 국회를 설득하고 쪽지 예산으로 반영을 한다 하더라도 매우 무리한 일정이다. 도대체 무슨 명목으로 예산을 신설할 것이며 그에 따른 뒷감당은 대체 누가 한단 말인가? 국민 세금을 이런 방식으로 사용해도 좋다고 누가 허락했는가. 
 
만약 정말로 불요불급한 예산이 있다면 내년에 추경으로 편성해서 사용해도 될 일이다. 급하게 국회 예산 결정 시한을 데드라인으로 삼으면서까지 무리할 일이 아니라는 거다. 그런데 이놈의 데드라인 놀음에 청와대와 정부, 여당까지 모두 팔 걷어붙이고 나섰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답은 한 가지뿐이다. ‘막판 극적 타결’의 쇼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민-정이 한 발짝씩 양보해서 광주형 일자리라는 드라마를 성사시켰다고 선전하기 위해서이다. 정부가 현대차 자본을 위해 엄청난 양보와 특혜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가리기 위해 이런 반전 드라마 쇼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재무적 투자 주인공은 문재인 정부 
 
밀실 교섭이 잘 진행되던 때에는 아무런 정보도 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 교섭이 파행에 이르고 11월 15일 시한을 넘기자 정보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참으로 역설적인 이야기다. 노동자와 시민들이 정보를 얻으려면 대화와 교섭이 파국을 맞아야 한다. 교섭 파탄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느라 언론에 각자 유리한 정보를 흘려대니 말이다.
 
가장 먼저 새어나온 정보는 광주형 일자리의 자본 구성이었다. 본래 광주형 일자리 설계도에 따르면 광주시가 21%의 지분, 현대차가 19%의 지분을 투자하도록 하고 있다. 나머지 60%의 지분 중 20%는 협력업체 등과 함께 일종의 시민펀드를 만들고, 40%는 재무적 투자(FI)를 받는다는 구상이었다. 
 
<인사이드경제>도 그동안 많은 의구심을 갖고 지켜보던 대목인데, 경형 SUV를 만드는 완성차 공장을 새로 짓는 이 사업에 도대체 누가 투자를 하려 할까? 현대차야 정권과 광주시가 아예 찍어놓고 시작했으니 그렇다 치고, 협력업체들도 어떻게든 쥐어짜면 20% 채울 수 있다 치자. 그럼 재무적 투자 40%는 대체 어디서 구해온단 말인가?
 
답은 산업은행, 아니 정확히 말하면 문재인 정부가 직접 투자한다는 것이었다. 11월 13일자 <한겨레>와 <경향> 보도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8월말에 산업은행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줄 것 그리고 이 사업 관련 운영자금 대출을 요구했다고 한다. 관련 언론보도들을 종합해서 광주형 일자리 관련 자본구성을 표로 나타내보면 아래와 같다.
 
자본구성만 보면 '준 공공기관' 
 
광주형 일자리를 위한 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금은 총 7000억. 이중에서 4200억은 은행 대출을 받고 나머지 2800억은 자본 투자로 구성한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광주시는 21%(590억), 현대차는 19%(530억)을 투자하며, 협력업체들이 20%(560억)를 책임진다.
 
자기자본의 40%(1120억)은 재무적 투자를 받는다는 것인데, 광주시는 일단 15%에 해당하는 420억 투자를 산업은행에 요청했다. 왜 15%일까? 은행법상 개별 기업에 재무적 투자를 할 수 있는 한도가 15%라서 그렇단다. 여기에 광주시는 4200억에 달하는 은행 대출 역시 산업은행이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것은 도대체 뭔가? 산업은행이 4200억 대출도 내주고 420억의 재무적 투자에도 참여한다. 여기에 지자체인 광주광역시가 590억을 출자한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책임지는 자금이 무려 5210억, 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금 7000억에서 무려 74.4%를 차지한다는 말 아닌가! 중앙·지방정부가 무려 3/4의 자금을 댄다면 이건 공공기관이나 다름없다.
 
여기서 또 한가지 의문이 생긴다. 나머지 700억의 재무적 투자는 어디서 끌어올까? 과연 이 사업에 투자할 천사 같은 앤젤 펀드가 존재할까? 한 가지 생각이 머리를 번쩍 스치고 지나갔다. 산업은행이 15%만 투자할 수 있다는 말이 사실일까? 한국GM에도 지분을 17%나 가지고 있고, 대우조선해양에선 산업은행이 대주주 역할을 하고 있는데?
 
관련 법령(은행법 등)을 살펴보았다. 그랬더니 15%보다 높은 지분을 투자할 꼼수들이 널려 있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치는 것이다. 이것은 정권 핵심부가 움직이면 쉬운 일 아닌가. 우연의 일치일까? 금융위 의결을 거쳐서 투자할 수 있는 지분의 최대 한도치가 40%로 되어 있지 않은가. 
 
광주형 일자리가 아니라 KDB 자동차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다면 충분히 합리적 의심을 해볼 수 있다. 산업은행의 재무적 투자는 15%가 아니라 4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말이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중앙·지방정부가 투입하는 자금은 총 5910억이 되어, 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금 7000억의 무려 84.4%를 차지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 사업은 '광주형 일자리'가 아니라 산업은행(KDB)의 영문 이니셜을 딴 ‘KDB 자동차’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인사이드 경제>는 KDB 자동차와 같은 구상을 무조건 반대할 생각은 없다. 아니, 어쩌면 지지해줄 수도 있다. 자동차산업과 같은 국가기간산업을 국영기업 형태로 운영하는 게 뭐가 잘못되었단 말인가. 
 
하지만 그렇게 갈 거라면 제대로 가야 한다. 국가가 주도해 완성차업체 하나를 설립할 거라면, 이걸 왜 지역 노사민정 대화에 맡기는가? 그것도 노동자·시민은 전혀 알 수 없는 밀실 교섭, 깜깜이 교섭의 형태로 말이다. 게다가 투자액의 대부분을 산업은행, 즉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감당할 거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게 된다면 현대차 자본에게 매달릴 이유도 없다. 현대차는 지분의 19% 참여를 한다고 하나, 실제 대출금 4200억까지 포함하면 전체 자금의 7% 밖에 안 되는 자금을 출자할 뿐이다. 2대 주주도 아니고 3대 주주에 해당한다. 왜 현대차에 매달리며 안달복달을 하는가. 게다가 현대차가 투입한다는 차량은 향후 대세가 될 전기차·미래차가 아니라 경형 SUV라는데 말이다. 
 
이미 산업연구원 등이 지난 수 년 동안 연구 프로젝트를 벌이며 수백~수천억을 쏟아부어 개발해둔 전기차 플랫폼도 존재한다. 굳이 현대차 특혜 논란까지 벌이며 경형 SUV라는 미심쩍은 내연자동차에 운명을 맡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KDB 자동차라면 마땅히 국민 세금으로 만들어둔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하는 게 정당하지 않겠나.
 
데드라인 집어치우고 공론화 장에 나와야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세상 모든 일자리 이야기는 ‘일자리위원회’에서 만들 것처럼 분위기를 잡으며 대통령 직속 자문위원회로 출범시켰다. 그러나 이미 일자리위원회는 죽어 버렸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묻지도 않는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광주형 일자리란 것이 올라오더니 이건 지역 노-사-민-정 대화로 추진한다고 했다. 도대체 그 내용이 무엇인지 하나도 알려지지 않는 밀실교섭이 진행되더니, 이제 와서 껍질을 하나만 벗겼을 뿐인데 사실은 준 공공기관, 국영기업이나 다름없는 형태이다.
 
공공기관 또는 국영기업 형태로 법인을 설립한다면 여기에 근무하는 노동자들 역시 준 공무원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그들을 위해 의료·주택·교육 관련 혜택을 부여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게다가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고 지속가능성도 담보할 수 있으니 오히려 잘된 일 아닌가. 
 
그런데 여전히 정부는 현대차 자본에게 매달리며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헌법과 노동관계법 위반의 소지가 있는 교섭 내용들 일부도 새어나오고 있는 와중에 “노동계가 양보해야 한다”는 소리만 합창할 뿐이다. 
 
이건 아니다. 막판 극적 타결 쇼를 위해 준비된 거짓 데드라인부터 걷어내자. 그리고 위장막 속에 숨은 밀실 교섭 내용을 사회적 대토론의 장에 공개해야 한다. 정녕 청년들 일자리를 걱정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고민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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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남북 보건의료인 교류사업 본격화”

창립 21주년 기념행사, 북 '리 인민병원 현대화 사업' 지원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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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6  1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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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24일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함춘회관에서 창립 2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엄주현 사무처장이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보건의료분야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펼쳐온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이사장 김미정)는 향후 사업은 남북 보건의료인들이 직접 만나 교류하는 사업으로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지원하는 사업은 유지하되, 남북 보건의료인들의 교류가 북측 의료현실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율곡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함춘회관에서 창립 21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박명숙 이사 등 8명이 평양을 방문,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옥류아동병원,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 류경치과병원, 류경안과종합병원, 정성제약공장 등을 둘러봤다.

그리고 이번 방북 기간 중 처음으로 장청남새전문협동농장 내 리 인민병원, 금흥약국 등을 방문했다.

함께 방북한 엄주현 사무처장은 “2015년 12월 북송한 초음파, 내시경, 구급차, 의약품 등을 확인하고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등을 포함한 향후 사업을 협의하며 변화된 북측의 보건의료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방문이었다”고 방북 목적을 밝혔다.

지난 9월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과 맺은 합의서를 재확인하고, 향후 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 양측은 합의서에서 기존에 추진했던 어린이영양관리연구소, 대동강구역병원, 철도성병원 및 철도위생방역소,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등에 대한 협력사업을 우선 지속하기로 한 바 있다.

   
▲ 북한 옥류아동병원의 먼거리의료봉사체계 현장 모습. [사진제공-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방북 기간 중 북측은 의료분야 협력사업에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북측 민화협 관계자와 협의했었는데, 이번에는 북측 보건성 치료사업국 부국장 등과 협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

엄주현 사무처장은 “20년 넘게 대북사업을 해봤지만, 북측 보건성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북측 보건성 관계자들은 ‘의학영상정보시스템(PACS) 구축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북한 '김정은 시대'가 강조하는 과학화, 현대화가 북측 보건의료분야에서도 주된 관심사라는 것. 남북은 PACS 구축과 관련한 향후 교류협력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엄 사무처장은 “우리와 같은 지원 전문가는 교류협력의 가교역할을 하고 실제 보건의료는 남북 보건의료인들이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측 민화협에서도 그게 맞다고 말했다”며 “앞으로 보건의료사업은 전문가가 교류하는 계기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방북한 이들은 북측의 의료분야의 변화상을 전했다.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의 경우, 의약품이 원활하게 공급되고 있었으며, 왕진가방에도 필요한 물자들이 갖춰져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정성제약공장에서 만든 포도당 수액은 물론, 독극마약물도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었다고 한다.

원격의료봉사 등 의료분야 과학화에도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엄 사무처장은 전했다. 옥류아동병원에서는 먼거리의료봉사체계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것. 이를 통해 의사교육과 의사협진, 수술협의 등이 진행되고 있었다.

   
▲ 옥류아동병원의 먼거리의료봉사체계도. [사진제공-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그리고 각 병원에서는 컴퓨터를 활용한 의료 진단 시스템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고 있었으며,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치약과 치간칫솔 등 제품이 현대화 공정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한다.

엄 사무처장은 “향후 대북사업은 건물만 딱 지어주는 것이 아니라 현대화 시스템 구축으로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제약공장 측에서는 “완제 의약품이 아니라 의약품 생산을 위한 원료의약품을 기증해 달라”는 의사를 밝히는 등, 기존 지원협력이 아니라 개발협력으로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한다.

엄 사무처장은 리 인민병원 현대화사업을 추진할 뜻도 밝혔다. 처음 방문한 장청남새전문협동농장 내 리 인민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심을 두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북측이 리 인민병원 현대화사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

“장천남새전문협동농장 병원을 남측에 보여준 것을 이것을 모범으로 다른 협동농장에서도 사업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며 “다른 단체가 한 곳의 리 인민병원을 맡으면, 지원본부가 내부를 현대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엄 사무처장은 말했다.

   
▲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북측 평양치과위생용품공장이 생산한 치약 제품을 선물로 받아 전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이날 21주년 창립기념식은 ‘조선의 의학 학술지를 통해 본 북한의 보건의료 이해’ 발간 북 콘서트를 겸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하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상황에서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가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 엄 사무처장은 “어려울 때 돕는 게 친구이고 동포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남북 보건의료인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21주년 창립기념식은 ‘조선의 의학 학술지를 통해 본 북한의 보건의료 이해’ 발간 북 콘서트를 겸해 진행됐으며, 김용익 건강보험관리공단 이사장, 장건 성남이로운재단 이사장, 방대건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 고황석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이사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는 1997년 대북 인도적 지원사업을 시작했으며, 2018년까지 총 86회 의약품과 의료기기 약 150억여 원어치를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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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도 전투기들 수리아 동부 또 다시 폭격 민간인 대량 학살자행

미주도 연합군들 수리아 동부 폭격 수많은 민간인 대량 학살
 
번역, 기사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8/11/27 [09:56]  최종편집: ⓒ 자주시보
 
 

미주도 전투기들 수리아 동부 또 다시 폭격 민간인 대량 학살자행

 

최근 들어서 수리아전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한편에서는 테러집단들과 반군세력들이 수리아 정부군들에 대해 대대적으로 공격을 가하고 있으며, 또 다른 편에서는 테러집단과 반군세력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이끌고 있는 국제연합군들의 공습만행이 극을 달리고 있다.

 

또한 본지에서 보도를 한 바와 같이 아레뽀에서 있었던 테러집단들의 화학무기 공격에 격분한 수리아 정구군과 러시아 전투기들이 테러집단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지역을 대대적으로 공습 또는 포격을 가하는 등 수리아전은 대단히 격화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 가운데 미군들은 테러집단들과 싸운다는 핑계를 대며 수리아 동부 데이르 에즈조르 주변 지역에 살고 있는 민간인 거주지역들을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하게 거의 매일이다 시피 폭격을 가하여 수많은 현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고, 부상을 당하고 있다. 또한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들은 민간인들이 살고 있는 수많은 주택들과 사회기간시설 및 기반시설들을 폭격하여 파괴함으로서 현지 주민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등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이러한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들의 전쟁범죄 만행에 대해 사나는 “미주도연합군 전투기들 데이르 에즈조르의 아부 알-하싼 마을 폭격으로 수십 명 살상”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실을 보도하였으며, 이란의 파르스통신은 “데이르 에즈조르에 대해 미국의 폭격에 많은 민간인들이 죽었다.”라고 보도하였다.

 

사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이끌고 있는 연합군들의 전투기들이 대시(ISIS)  무장테러조직들과 전투를 한다는 핑계를 대며 데이르 에즈조르의 남동부 외곽의 아부 알-하싼 마을을  또 다시 폭격하여 수십 명의 민간인들이 죽고 부상을 하는 참변을 당하였다.

 

월요일(11월 26일) 미국이 이끄는 연합군들이 하진 시 근처 아부 알-하싼 마을의 민간인들의 주택들을 타격하였으며, 그로인해 대부분 여성들과 어린이들인 수십 명의 민간인들이 죽고 부상을 당하였다는 현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하여 사나가 보도하였다.

 

또한 많은 부상자들이 심각하게 중상을 입었기 때문에 사망자들의 숫자는 대폭 늘어날 것이며, 추가적으로 몇 명의 실종된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 속에 묻혀있고, 연합군들의 폭격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구출해내기 어렵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고 사나가 보도하였다. 또한 폭격은 그 마을의 많은 주택들과 많은 사회기반시설들을 파괴하였다고 한다.

 

한편 이란 파르스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미국이 이끌고 있는 연합군들의 전투기들의 폭격으로 데이르 에즈조르의 동쪽에 살고 있는 많은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한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들 전투기들이 데이르 에즈조르 동쪽의 알-싸아빠 도심 민간인 주택들을 폭격하여 대부분이 어린이들과 여성인 한 가족 식구들 중 최소한 14명의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데이르 에즈조르 동쪽 전투현장 소식통들이 전한 말을 인용하여 파르스통신이 보도하였다. 그 소식통들은 또 다른 많은 민간인들이 미국의 전투기들이 가한 민간인 거주지역들 폭격에 의하여 부상을 입었다고 전하였다고 파르스통신이 보도하였다.

 

또한 현지 소식통들에 의하면 “미국 전투기들의 공습에 의해 엄청난 수의 주택들이 파괴되었고 그 지역의 사회기반시설들이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한편 무장집단들과 특별한 연계를 가지고 있는 동방 기지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들의 전투기들이 데이르 에즈조르 하진 시의 외곽 아부 알-하싼 마을을 타격 및 폭격하여 최소한 21명의 민간인들이 죽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였다고 밝혔다고 파르스통신이 보도하였다.

 

계속해서 파르스통신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들의 전투기들은 토요일에 데이르 에즈조르 지방의 동부의 민간인 거주지역들에 대해 같은 공격을 감행하였다. 미국주도의 전투기들은 데이르 에즈조르 남동부 알-싸아빠흐 마을을 타격 및 폭격을 가하여 여성들과 어린이들 여덟 명을 포함하여 최소한 11명의 민간인들이 숩졌으며, 수십 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였다.”고 참사현장을 고발한 현장 소식통들을 인용하여 보도하였다.

 

또한 그 소식통들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연합군들의 해당 폭격에 의해 대규모의 민간인 주택들이 파괴를 당하였다고 지적하면서 그 공격에 부상을 당한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중상을 입어 상황이 악화가 되기 때문에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하였다고 파르스통신이 보도하였다.

 

마지막으로 파르스통신은 “또한 그들은 목요일((11월 22일)에 있었던 알-싸아빠흐 도심에 대한 미국 전투기들에 의한 공격으로 여섯 명의 한 가족 모두가 숨졌으며 더 많은 민간인들이 부상을 당하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면서 데이르 에즈조르 주변 지역에 대한 미국 주도의 전투기들의 폭격에 민간인들이 참사를 당하고 있는데 대해 고발을 하는 보도를 하였다.

 

이와 같이 현재 수리아전은 수리아 북부, 동부 등지에서 정부군·러시아군·이란지원군 등의 자주진영과 서방제국주의진영 사이의 대규모 대결전이 벌어지고 있다.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은 교묘하게 뒤에서 테러집단 및 반군세력들의 지원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보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직접 군사력을 동원하여 수리아 민간인 거주지역들을 대대적으로 폭격을 가하여 수많은 인민들이 숨지고 부상을 당하는 등 참사를 빚어내고 있다.

 

현재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이 수리아 동부 데이르 에즈조르 주변지역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작전은 명백한 전쟁범죄이며 인권말살행위이다.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들의 전쟁범죄에 대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있다. 왜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의 전쟁범죄에 대해서만은 모른 척 하면서 있지도 않은 자주진영의 나라들에 대해서는 인권침해 운운하면서 압박을 가하는 것인가. 우리는 이 점에 대해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은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이 인권 운운하는 목적은 다른데 있지 않다. 바로 허위 사실을 조작해서 자신들에 맞서고 있는 나라들을 국제적으로 고립시키고 경제적으로 붕괴를 가져오게 하여 종당에는 해당 나라들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벌이는 간접적인 침략행위이다. 

 

참으로 교활하고 악랄한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이 아닐 수가 없다. 우리는 이 점을 똑똑히 알고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을 대해야만 한다.

 

 

----- 번역문 전문 -----

 

미주도연합군 전투기들 데이르 에즈조르의 아부 알-하싼 마을 폭격으로 수십 명 살상

 

▲ 미국이 이끌고 있는 연합군들의 전투기들이 대시(ISIS) 무장테러조직들과 전투를 한다는 핑계를 대며 데이르 에즈조르의 남동부 외곽의 아부 알-하싼 마을을 또 다시 폭격하여 수십 명의 민간인들이 죽고 부상을 하는 참변을 당하였다. 현지 소식통들은 월요일 연합군들이 하진 시 근처 아부 알-하싼 마을의 민간인들의 주택들을 타격하였으며, 그로인해 대부분 여성들과 어린이들인 수십 명의 민간인들이 죽고 부상을 당하였다.     ©이용섭 기자

 

2018년 11월 26일

 

데이르 에즈조르, 사나(SANA) - 미국이 이끌고 있는 연합군들의 전투기들이 대시(ISIS)  무장테러조직들과 전투를 한다는 핑계를 대며 데이르 에즈조르의 남동부 외곽의 아부 알-하싼 마을을  또 다시 폭격하여 수십 명의 민간인들이 죽고 부상을 하는 참변을 당하였다.

 

 

현지 소식통들은 월요일 연합군들이 하진 시 근처 아부 알-하싼 마을의 민간인들의 주택들을 타격하였으며, 그로인해 대부분 여성들과 어린이들인 수십 명의 민간인들이 죽고 부상을 당하였다고 사나 기자에게 전하였다.

 

많은 부상자들이 심각하게 중상을 입었기 때문에 사망자들의 수자는 대폭 늘어날 것이며, 추가적으로 몇 명의 실종된 사람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더미 속에 묻혀있고, 연합군들의 폭격이 계속 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구출해내기 어렵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

 

또한 폭격은 그 마을의 많은 주택들과 많은 사회기반시설들을 파괴하였다.

 

Shaza/Hazem Sabbagh

 

 

----- 번역문 전문 -----

 

2018년 11월 26일, 12시 40분. 월요일

 

데이르 에즈조르에 대해 미국의 폭격에 많은 민간인들이 죽었다.

 

▲ 미국이 이끌고 있는 연합군들의 전투기들의 폭격으로 데이르 에즈조르의 동쪽에 살고 있는 많은 민간인들이 숨졌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들 전투기들이 데이르 에즈조르 동쪽의 알-싸아빠 도심 민간인 주택들을 폭격하여 대부분이 어린이들과 여성인 한 가족 식구들 중 최소한 14명의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데이르 에즈조르 동쪽 전투현장 소식통들이 말했다. 그 소식통들은 또 다른 많은 민간인들이 미국의 전투기들이 가한 민간인 거주지역들 폭격에 의하여 부상을 입었다고 전하였다.     ©이용섭 기자

 

테헤란 (파르스통신)- 미국이 이끌고 있는 연합군들의 전투기들의 폭격으로 데이르 에즈조르의 동쪽에 살고 있는 많은 민간인들이 숨졌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들 전투기들이 데이르 에즈조르 동쪽의 알-싸아빠 도심 민간인 주택들을 폭격하여 대부분이 어린이들과 여성인 한 가족 식구들 중 최소한 14명의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데이르 에즈조르 동쪽 전투현장 소식통들이 말했다.

 

그 소식통들은 또 다른 많은 민간인들이 미국의 전투기들이 가한 민간인 거주지역들 폭격에 의하여 부상을 입었다고 전하였다.

 

“미국 전투기들의 공습에 의해 엄청난 수의 주택들이 파괴되었고 그 지역의 사회기반시설들이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고 소식통들이 덧붙였다.

 

한편 무장집단들과 특별한 연계를 가지고 있는 동방 기지는 미국 주도의 연합군들의 전투기들이 데이르 에즈조르 하진 시의 외곽 아부 알-하싼 마을을 타격 및 폭격하여 최소한 21명의 민간인들이 죽고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당하였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들의 전투기들은 토요일에 데이르 에즈조르 지방의 동부의 민간인 거주지역들에 대해 같은 공격을 감행하였다.

 

미국주도의 전투기들은 데이르 에즈조르 남동부 알-싸아빠흐 마을을 타격 및 폭격을 가하여 여성들과 어린이들 여덟 명을 포함하여 최소한 11명의 민간인들이 숩졌으며, 수십 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였다고 현장 소식통들이 전하였다.

 

그 소식통들은 대규모의 민간인 주택들이 파괴를 당하였다고 지적하면서 그 공격에 부상을 당한 많은 사람들이 심각하게 중상을 입어 상황이 악화가 되기 때문에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목요일((11월 22일)에 있었던 알-싸아빠흐 도심에 대한 미국 전투기들에 의한 공격으로 여섯 명의 한 가족 모두가 숨졌으며 더 많은 민간인들이 부상을 당하였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 원문 전문 -----

 

US-led Coalition’s airstrikes on Abu al-Hasan village in Deir Ezzor leave tens dead or injured

 

▲ 미국이 이끌고 있는 연합군들의 전투기들이 대시(ISIS) 무장테러조직들과 전투를 한다는 핑계를 대며 데이르 에즈조르의 남동부 외곽의 아부 알-하싼 마을을 또 다시 폭격하여 수십 명의 민간인들이 죽고 부상을 하는 참변을 당하였다. 현지 소식통들은 월요일 연합군들이 하진 시 근처 아부 알-하싼 마을의 민간인들의 주택들을 타격하였으며, 그로인해 대부분 여성들과 어린이들인 수십 명의 민간인들이 죽고 부상을 당하였다.     © 이용섭 기자

 

26 November، 2018

 

Deir Ezzor, SANA – Tens of civilians were martyred or injured after the US-led international coalition’s warplanes launched new airstrikes on Abu al-Hasan village in southeastern countryside of Deir Ezzor under the pretext of fighting Daesh (ISIS) terrorist organization .

 

Local sources told SANA’s reporter that the coalition on Monday targeted the locals’ houses in Abu al-Hasan village near Hajin city, killing and injuring tens of the civilians, most of them women and children.

 

The number of deaths is expected to rise due to the critical condition of many of the injured, in addition to there being several missing people trapped under rubble, as it is difficult to rescue them due to the continuing airstrikes by the coalition, the sources said.

 

The airstrikes also destroyed many houses and much of the infrastructure in the village.

 

Shaza/Hazem Sabbagh

 

 

----- 원문 전문 -----

 

Mon Nov 26, 2018 12:40 

 

More Civilians Killed in US Airstrikes in Deir Ezzur

 

▲ 미국이 이끌고 있는 연합군들의 전투기들의 폭격으로 데이르 에즈조르의 동쪽에 살고 있는 많은 민간인들이 숨졌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들 전투기들이 데이르 에즈조르 동쪽의 알-싸아빠 도심 민간인 주택들을 폭격하여 대부분이 어린이들과 여성인 한 가족 식구들 중 최소한 14명의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데이르 에즈조르 동쪽 전투현장 소식통들이 말했다. 그 소식통들은 또 다른 많은 민간인들이 미국의 전투기들이 가한 민간인 거주지역들 폭격에 의하여 부상을 입었다고 전하였다.     © 이용섭 기자

 

TEHRAN (FNA)- Airstrikes by the US-led coalition warplanes killed many more civilians in the Eastern part of Deir Ezzur, informed sources said on Monday.

 

 

"The US-led coalition warplanes struck the homes of civilians in the town of al-Shaafa in Eastern Deir Ezzur, killing at least 14 civilians from a family most of them children and women," battlefield sources in Eastern Deir Ezzur said.

 

The sources noted that many other civilians were also injured in the US airstrikes on the residential areas.

 

"A large number of houses were destroyed and the region's infrastructure was extensively damaged in the US  warplanes' raids," the sources added.

 

Meantime, the Orient Base affiliated to militant groups reported that the US-led coalition fighter jets also targeted and pounded the village of Abu al-Hassan on the outskirts of the city of Hajin in Eastern Deir Ezzur, leaving at least 21 civilians dead and many others wounded.

 

The US-led coalition fighter jets conducted similar attacks on residential areas in the Eastern part of Deir Ezzur province on Saturday.

 

The US-led fighter planes targeted and heavily pounded al-Sha'afah village in Southeastern Deir Ezzur which killed at least 11 civilians, including eight women and children, and injured tens more, local sources reported.

 

The sources pointed to large-scale destruction of people's houses, and said the death toll is on rise due to the deteriorating health conditions of a large number of those injured in the attacks.

 

They also recalled death of the entire of a six-member family and injury of more civilians in Thursday's attack by the US fighter jets on al-Sha'afah t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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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앞 하늘색 우체통에 담긴 “서울 정상회담 환영”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8/11/26 11:44
  • 수정일
    2018/11/26 11:4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서울시민환영단, 첫 오프라인 모임 열고 ‘서울 정상회담 환영’ 활동

젊음의 거리로 대변되는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 마술쇼, 노래, 댄스 등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이 벌어지고, 일요일이라 더욱 붐비는 이곳 한가운데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의 얼굴과 목소리가 영상을 통해 흘러나온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그 옆에 설치된 한반도를 품은 ‘하늘색 우체통’이다.

25일 오후 홍익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남북정상회담 이제 서울이다! 서울시민환영단(환영단)’이 첫 기자회견, 그리고 첫 오프라인(번개) 모임을 열었다. 환영단에 참가를 신청한 60여명의 서울시민이 모여 ‘서울 정상회담 환영엽서’와 한반도 모양의 스티커를 나눠주고, ‘플리마켓’을 열어 한반도 티셔츠를 판매하는 등 대규모 캠페인을 준비한 것.

또, 행사장 주변에는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사진, 열흘 동안 모은 1768장의 시민 환영엽서 중 일부가 전시돼 오가는 시민들이 관심을 끌었다. 한쪽에선 한반도 모양의 풍선을 든 어린이부터 초중고생, 어른에 이르기까지 ‘환영 엽서쓰기’ 테이블을 찾아 서울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메시지를 적는 시민들이 줄을 이었다.

“‘평화의 도시, 통일의 도시’가 될 서울”

“서울 정상회담에 수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70년 동안 분단된 땅에 살면서 ‘남북 정상이 어떻게 서울에서 만날 수 있을까’ 그 상상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민환영단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는, 서울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그날, 광장에 모여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에 대해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평화의 시대, 자주의 시대, 변화의 시대를 더욱 빨리 맞이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권순영 서울시민환영단 기획단장의 말로 환영단의 첫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권명숙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열기가, 판문점에서의 감동이, 평양에서의 민족대단결의 기운이 이젠 서울로 모이고 있다”면서 서울시민들이 정상회담을 환영하고 준비하자고 호소했다. 권 집행위원장은 “아직 서울정상회담이 발표되진 않았지만 벌써 환영단으로 1천명이 훨씬 넘는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알리곤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서 말했듯이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서울방문은 역사상 최초,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며,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전환과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전 세계 만방에 ‘평화의 도시’, ‘통일의 도시’임을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촛불시민들이 이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면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통일을 위한 물줄기가 거대한 바다로 돼 서울지역 동네 곳곳에, 전국 곳곳에 흘러넘치도록 함께 하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 한 어린이가 엄마와 함께 ‘서울 정상회담 환영’ 메시지를 쓰고 있다.

“수구세력에게 서울 정상회담 ‘성공적 개최’를 선물하자”

서울대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서울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것이 마치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들에게 할 말이 있다”면서 마이크를 잡았다.

서울대에서 평화통일 동아리(대학생겨레하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한 방슬기찬 군은 먼저 “서울 정상회담,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에 대해 동아리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역사적인 일이다, 현장에 꼭 가보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내 미화노동자 분들과 교수님들을 찾아가 정상회담 환영 메시지를 써달라고 요청하면 누구하나 거절하지 않고 반가운 마음으로 써주신다”며 대학가에서 느낀 환영 분위기를 전했다.

방 군은 이어 “분단체제를 유지해온 사람들, 한반도의 변화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 그 중 대표적인 조선일보는 서울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왜곡해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지난 1학기, 서울대와 북한(조선) 김일성종합대학교와의 교류사업 추진에 전례 없이 1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했지만, 조선일보는 공대생 한 명만을 인터뷰하고 학생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고 보도했다”는 사례를 들었다.

방 군은 또 “한반도 변화의 시작이었던 평창 겨울올림픽을 두고 ‘한국전쟁 이후 가장 많은 북한 사람이 남측에 내려온다’는 식으로 평화올림픽을 폄훼하고,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발표 이후에도 똑같은 모습이며, 정상회담이 확정된 이후에는 더더욱 망발을 쏟아낼 것이 분명하다”고 꼬집곤 “중요한 순간마다 레드 컴플렉스를 유발해 평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을 위축하려 했지만 보란 듯이 한반도에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낸 것처럼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수구보수세력들에게 거부할 수 없는 선물을 선사하자”고 말해 시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 열흘 동안 모은 ‘환영엽서’ 중 일부가 행사장 근처에 전시됐다.

“천만 시민의 마음, 두 정상에게 전달 할 것”

전진희 서울시민환영단 홍보팀장은 열흘간 서울 곳곳에서 받은 ‘환영엽서’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전 팀장은 “서울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고자하는 시민들의 염원이 엽서에 모이고 있다. 환영의 메시지는 다른 누가 써준 것이 아니라 시민들 스스로 고민하면서 한자 한자 써준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엽서 내용엔 “북녘에서 환영했던 것처럼 우리도 서울 정상회담을 환영하고 있다는 걸 전하고 싶다는 마음, 이제 그만 전쟁을 끝내고 평화롭게 같이 살자는 마음, 평양냉면을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먹고 싶다는 마음, 통일 아니면 답이 무엇이 있겠느냐고 되묻던 청년의 마음, 환영엽서를 받고 뛸듯이 기뻐하시던 할머님의 마음, 이산가족이었던 부모님이 북녘가족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신 게 마음이 아팠다는 어머님의 마음, 점과 점을 찍어 한반도를 하나로 연결했던 대학생의 마음, 엽서만 받아간 시민이 식당 안에서 열심히 환영 메시지를 적어 환영단에게 다시 전달해준 마음 등이 담겨있었다”고 소개했다.

전 팀장은 또 “정견의 차이, 세대의 차이를 뛰어넘어 뜨거운 동포애와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강한 열망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천만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서울 정상회담이 열리면 두 정상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회견을 마친 환영단원들은 걷고 싶은 거리와 홍대입구역 앞, 홍대 앞 거리 곳곳에 자리를 잡고 날이 어두워지도록 환영엽서를 받으며 ‘정상회담 성공’과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모았다.

 

 

▲ 한 켠에선 정상회담 환영활동의 아이디어를 나누는 ‘테이블 토크’가 열렸다.

 

▲ 초등학생들이 환영엽서를 들고 ‘어떻게 적을까’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서울시민환영단 대학생들은 홍대입구역 앞에서 ‘환영엽서’를 받았다.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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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 “종전선언-北비핵화 빅딜해야... ‘최대 압박’은 한미관계 곤경 빠뜨릴 뿐”

카지아니스 국장, 미국의 전향적인 대북정책 추진 촉구... 보수 전문가이면서 ‘평화협정’ 체결 주장하기도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8-11-26 09:25:23
수정 2018-11-26 09:25:23
이 기사는 번 공유됐습니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6월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6월 12일 오전 회담장인 카펠라 호텔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국장이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선언과 북한 비핵화를 맞바꾸는 ‘빅딜’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고수하고 있는 ‘최대한 북한 압박’ 전략은 한미관계를 곤경에 빠뜨리고 오히려 북한을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에 나서게 압박할 뿐이라고 꼬집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25일(현지 시간) 미 의회전문 매체 ‘더힐’에 기고한 ‘2019년은 북한의 해가 되어가고 있다’는 제목의 글에서 북한의 외교적 정책 전환으로 “2018년에는 ‘드라마틱한’ 한반도 긴장 완화가 가능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올해 초 김정은 위원장의 과감한 ‘대화 추진’으로 3번의 남북정상회담과 사상 초유의 북미정상회담이 개최 등을 거론하며 “마치 그(김정은)는 하룻밤 사이에 ‘왕따(pariah)’에서 팝스타로 부상하고, 어둠에서 벗어나 개인과 국가의 이미지를 새롭게 바꾸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만약 2018년이 김정은(위원장)에게 가장 좋은 해였다면, 2019년은 훨씬 더 좋은 해가 될 것”이라며 북한이 핵·미사일 시험을 계속 중단한다면, 미국이 강요하려고 하는 ‘최대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그 이유로 김정은 위원장이 벌써 4번째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첫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 몇 주 동안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북한이 핵전쟁의 위협으로 되돌아갈지, 아니면 본격적인 데탕트(긴장완화)로 갈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여러 차례 암시한 비핵화의 극적인 제스처와 한국전쟁 종전을 서로 교환할 것”을 트럼프 정부에 제안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그러한 합의를 수용할 것이라고 발표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그(트럼프)는 북한의 진정한 의도를 시험하는 가운데 평화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김 위원장이 말을 바꾸거나 변심하지 못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핵무장 해제 전에 제재를 완화할 수 없다는 강경책을 고수하는 것은 단지 김(정은) 위원장을 중국·러시아 관계 강화에 나서게 압박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또한 수십 년 된 한미동맹 관계 유지와 남북관계 구축 기회의 상실을 놓고서 선택을 해야만 하는 최악의 곤경(predicaments)에 빠뜨리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또 북핵 문제가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국제사회가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을 점점 더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면서 “2019년이 김정은의 해가 된다는 것은 미국에도 나빠질 이유가 없다”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유연성(flexibility)과 스마트한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한반도에 영구적인 평화가 지속할 수 없는 이유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미국 보수매체 ‘내셔널인터리스트’ 편집장을 맡고 있는 보수 지향의 대북 전문가로 손꼽힌다. 하지만 그는 올해 폭스뉴스 등에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하는 등 미국이 북한의 핵 보유 등 현실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타결에 나서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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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도 나면 다 암흑 아녀?" KT 화재 한 번에 아수라장 'IT 강국'

[현장] 불안한 충정로... 빠른 복구? "카드 결제 전혀 안 돼, 타격 클 것"

18.11.25 19:25l최종 업데이트 18.11.25 19:25l

 

분주한 KT화재 감식현장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 등이 전날 발생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 분주한 KT화재 감식현장 2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에서 경찰, 소방 관계자 등이 전날 발생한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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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전선을 얼마나 끌어다 썼으면 여기서 불 났다고 경기도까지 통신이 안 돼? 그러니 우리나라 문제가 얼마나 많수. 저까짓 것 하나 때문에 전체가 다 난리통을 겪으니... 그러다 전쟁이라도 나면? 저렇게 모여있는 곳들만 집중 폭파시키면 우리 다 암흑 되는 거 아니여?" - 서울 중구 서소문로 주민 성낙철씨

"여기 주변에 사는 사람이라도 누가 맨홀 뚜껑 아래를 생각이나 해봐요? 그렇잖아요. 어디서 그런 걸 알려주는 것도 아니고... 소화기가 어떻고 스프링클러가 어떻고 주민들이 어떻게 아냐고요. 불안해서 참..." - 서울 서대문구 경기대로 주민 이아무개씨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 화재 이틀째인 이날 현장에서는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지만 이를 바라보는 인근 주민들 반응은 싸늘했다. 황창규 KT 회장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찾아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충정로 일대는 여전히 휴대전화·케이블TV·ATM·카드결제 두절 등 통신 마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 동네에 그런 시설이?"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에서 KT 관계자 등이 복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에서 KT 관계자 등이 복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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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까지 원인 미상의 불길이 휩쓸고 간 지하 통신구는 날이 밝으면서 모습을 드러냈다. 힘없이 녹아 내린 철근, 어지러이 엉킨 케이블 잔해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탔다.

KT 건물 벽면 2층 환풍기 주변에 선명하게 남은 그을음 자국은 지하에서 난 화재의 위력을 짐작케 했다. KT 건물 바로 뒷편 단독 주택에서 거주하는 이아무개씨는 뒤늦게 발화지점 주변을 살피며 "어제는 무서워서 여기 맨홀 뚜껑 쪽으론 내려오지도 않았다"라고 말했다. 불길은 지난 밤에 잡혔지만 주민들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씨는 "평소 이쪽 맨홀을 들어내고 뭔가를 작업하는 모습은 여러 번 봤지만 이렇게 큰 불이 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라며 "그나마 사람이 다치지 않아 천만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었다. 그는 "당장 휴대전화나 TV가 안 되는 것도 문제긴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해서 주민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거듭 당부했다.
 

병원에도 영향 미친 KT 화재  KT 아현국사 화재로 통신장애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원내 통신장애 안내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 병원에도 영향 미친 KT 화재  KT 아현국사 화재로 통신장애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원내 통신장애 안내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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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은 어제(24일)의 화재로 서대문구·은평구·마포구·중구 일대는 물론 경기도 고양시까지 전례 없는 통신 장애를 겪었다는 소식에 놀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근에 KT 건물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토록 광범위한 지역 통신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정도의 시설인지는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서대문구 주민 정아무개씨는 "아무리 주변에 사는 사람이더라도 그 건물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까진 관심 없는 게 보통 아닌가"라며 "어제 홍대에서도 여기 불 때문에 카드 결제 안 되는 곳이 많더라, 우리 동네에 그런 시설이 있었는지는 전혀 몰랐다"라고 말했다. 

자택에서 아직도 케이블TV·휴대전화 먹통을 겪고 있다는 중구 주민 성낙철씨는 "알고 보니 거대한 통신 시설이었는데 한 군데에 이렇게 (기능이) 몰려 있어도 괜찮은 것인가"라며 "적어도 주민들에겐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복구 작업 도중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20년 넘게 현장에서 일했는데 한 곳 사고로 인해 이렇게 넓은 지역 통신이 끊긴 적은 처음이다, 전체 피해가 도대체 얼마냐"라고 말했다.

이 노동자는 "발화가 된 지하 통로의 경우 우리 같은 사람들도 자주 들어가는 곳은 아니다"라면서도 "만에 하나 유지 보수를 위해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백이면 백 독가스로 질식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직접 사과했지만 피해는 여전 
 
사과하는 황창규 KT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등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 사과하는 황창규 KT회장 황창규 KT 회장이 25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국사를 찾아 기자회견을 하고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등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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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KT는 황창규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했고 피해 보상을 약속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오전 화재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이번 화재로 많은 불편을 끼쳐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특히 자영업자 분들에 대한 보상 문제는 관계 기관과 협의해서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기회를 통해 KT 통신시설 여러 분야에 대한 점검을 일제히 다시 하겠다"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더 나은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현장을 찾은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도 "주무 장관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관련 부처가 기업들과 빠르게 상의해 불편함 없도록 복구하고 만반의 사후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KT 관계자는 "현재 이동전화는 53%, 인터넷은 77% 정도로 빠른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오늘 저녁까지 90%는 복구해 소상공인과 가입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KT 아현지사 건물 주변 충정로 인근에선 아직 카드결제가 안 되는 상점들이나 와이파이가 안 되는 카페, 먹통인 ATM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KT 화재로 카드결제가 안 돼 아예 하루 휴점한다는 치킨집도 있었다.  
 
'먹통' ATM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한 은행 ATM기기가 KT 아현지사 화재로 먹통이다.
▲ "먹통" ATM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한 은행 ATM기기가 KT 아현지사 화재로 먹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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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결제만 가능합니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한 카페는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와이파이 이용, 카드 결제가 중단됐다.
▲ "현금 결제만 가능합니다"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한 카페는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해 와이파이 이용, 카드 결제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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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정로역 주변의 한 편의점 점주는 "토요일·일요일은 원래 손님이 없는 편이라 아직 큰 타격은 없었지만 지금까지도 카드 결제가 안 되고 있다"라면서 "평일까지 복구가 안 되면 타격이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 점주는 "피해 보상에 대해선 전혀 들은 바가 없다"라고 말했다.

주민들 피해는 계속되고 있지만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부터 현장 감식과 발화 원인 규명 작업에 착수했다. 불이 난 지하 통신구에는 소화기 1대만 비치돼 있었을 뿐 스프링클러 등 다른 소방시설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져 주민들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화재로 서대문·마포·은평·중구 KT 통신장애..."보상은 논의 중"
15년만의 통신대란, 소방법 '구멍'이 키웠다
 
무용지물이 된 휴대전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사는 한 KT 이용자가 25일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고 있다.
▲ 무용지물이 된 휴대전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사는 한 KT 이용자가 25일 인터넷 접속이 안 되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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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정로 사고현장 인근 주민들은 '불안불안'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주민들이 KT 아현지사 화재 복구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 충정로 사고현장 인근 주민들은 "불안불안" 2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주민들이 KT 아현지사 화재 복구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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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태극기·친박 손절하고 싶지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8/11/26 09:59
  • 수정일
    2018/11/26 09:5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아침신문 솎아보기] 박근혜 두고 조선일보 고문과 정치부장 시각 차… 이재명과 친문 진영 갈등, 파고드는 언론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8년 11월 26일 월요일
 

배성규 조선일보 정치부장이 26일자 지면에 박근혜를 주제로 글을 썼다.

배 부장은 친박 중심의 ‘TK 신당론’과 ‘2019년 박근혜 사면설’ 등을 설명한 뒤 “탄핵 사태 2년 만에 ‘박근혜’를 또다시 여의도 정치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엿보인다”면서 친박과 비박이 벌이는 갈등이 “야당에도 도움이 안 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오히려 두 번 죽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 부장은 칼럼 말미에 “다수 국민이 바라는 건 박근혜 신원(伸寃)이나 부활이 아니다. 무작정 ‘친박 죽이기’가 능사인 것도 아니다”며 “한국당은 지금까지 과거에 얽매여 미래 정책 대안도, 새로운 정치 리더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서 다시 ‘박근혜 그림자’에 빠지면 야당의 미래는 없다”고 정리했다.  

아주 조심스럽게, 친박 비박 사이에서 양비론을 취했다. 그래도 결론에선 태극기부대·친박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 비판엔 거침 없어도 ‘박근혜’ 앞에서는 이처럼 조신한 신문이다. 

 

▲ 조선일보 26일자 배성규 정치부장 칼럼.
▲ 조선일보 26일자 배성규 정치부장 칼럼.
 

신문 논조가 매번 같을 순 없다. 그렇다 해도 박근혜와 그 지지자 그룹인 태극기 부대 앞에서 이 신문은 갈피를 못 잡는다.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은 지난 7월17일자 칼럼에서 박근혜 사면을 주장했다. 다음과 같다.

 

“더 이상 ‘과거’에 집착하지 말았으면 한다. 그 상징으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사면하는 것이다. 그것으로 앞으로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내부의 문제와 시기의 적합성 등이 있겠지만 문 정부로서도 득실을 따져볼 때 그렇게 불리한 게임이 아닐 수 있다.”(7월17일자 김대중 칼럼, ‘과거’의 사면) 

‘박근혜’를 두고 김 고문 등 조선일보 원로들과 편집국 데스크 사이에 생각 차가 있는 듯하다. 조선일보 주요 독자층 가운데 하나였던 ‘아스팔트 우파’들이 극우 유튜브 채널로 떠난 상황에서 이 신문도 고민이 깊다.  

최근 박근혜 청와대가 2016년 9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게 국정농단 사건 등을 보도한 기자들을 해고하라고 압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화하기 직전이다.  

이를 첫 보도한 오마이뉴스는 박근혜 청와대에서 조선일보·TV조선 기자 3명 해고를 요구했다고 전했지만 실은 그보다 더 많았다고 한다. 아예 구체적 명단을 건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런데도 사면을 운운하는 건 자존심이 상할 일이다.

벌어진 이재명·친문 틈… 파고드는 언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4일 검찰 출석 전 페이스북에 “(지난 대선에서 제기된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특혜 채용 의혹은 ‘허위’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전제하면서도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이 죄가 되지 않음을 입증하기 위해선 먼저 (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이 허위임을 법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썼다.  

이 발언이 논란을 불렀다. 친문 진영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장(場)을 만든 건 언론이다. “‘文대통령 아들 의혹’ 건드린 이재명… 親文 ‘최소한의 예의도 없어’”(동아일보), “문준용 언급한 이재명… 친문의원들 반발”(매일경제), “이재명, 文대통령 아들 특혜 채용 거론에 與 ‘발끈’”(세계일보), “‘대통령 아들 특채 의혹’ 걸고 넘어진 이재명”(조선일보), “이재명, 문 대통령 아들 취업 의혹 거론… 친문과 전면전?”(중앙일보) 등이다.

 

▲ 동아일보 26일자 6면.
▲ 동아일보 26일자 6면.
 

민주당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경향신문은 “민주당으로서는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수장이자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를 의혹만으로 단번에 내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마냥 껴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에는 위험 부담이 만만찮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형국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민주당으로서는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내용에 구체적인 입장을 결정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진실공방이 장기화하면서 이 지사 문제가 ‘정치적 계륵’으로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썼다.  

KT 화재 사고에 사설은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 화재로 지난 24일 일부 지역 통신과 금융 서비스가 일시 마비됐다. 26일자 조간도 사설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서울신문은 안이한 대처를 꼬집었다.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는 전화선 16만 8000회선과 광케이블 220조(전선 세트)가 설치돼 있었지만, 통신구의 길이가 500m가 안 돼 소방법 규정에 따라 스프링클러 대신 소화기만 비치했다고 한다. 게다가 KT는 아현지사를 A·B·C·D 4단계 가운데 D등급으로 분류해 우회 시스템도 갖추지 않았다. 통신기술의 발전에 따라 같은 회선으로도 전송하는 서비스와 트래픽은 크게 증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안이한 대처를 한 것이다.”(서울신문 26일자 사설, ‘KT 화재로 확인된 허술한 국가기간통신망 관리’)

 

▲ 서울신문 26일자 사설.
▲ 서울신문 26일자 사설.
 

중앙일보도 관리 허술을 지적했다.

 

“사고 통신구는 소화기만 비치돼 있었을 뿐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현행 소방법에서 지하구 길이가 500m 이상일 경우에만 연소 방지 시설과 자동 화재탐지 설비를 갖추도록 했기 때문이다. 전력선과 각종 통신선, 상수도관, 온수관 등 생활 관련 중요 공급 시설을 한꺼번에 모아 놓은 지하 공동구는 국가에서 관리한다. 하지만 개별 선로는 해당 기관이 관리하게 돼 있다. KT 아현지사가 ‘통신설비 집중국사’인데도 통신 장비를 분산 수용하지 않았고, 주말 상주 직원이 2명에 불과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통신의 중요성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스마트라이프 시대에 비해 관련 규정은 아날로그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셈이다.”(중앙일보 26일자 사설, ‘KT 화재, 초연결사회 대한민국에 충격을 던졌다’) 

 

▲ 중앙일보 26일자 사설.
▲ 중앙일보 26일자 사설.
 

세계일보는 “보상보다 중요한 건 재발방지 대책”이라고 강조한다.

 

“보상보다 중요한 건 재발방지 대책이다. 현행 소방법은 전력이나 통신사업용 지하구가 500 이상인 경우에만 스프링클러 등 연소방지설비와 자동화재탐지설비를 설치토록 규정하고 있다. 아현지사 지하구는 500 미만이라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KT가 통신설비의 사회적 중요성을 인지하고 자체 안전대책을 세웠더라면 이번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사고 예방을 위한 이중·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세계일보 26일자 사설, ‘국가기간 통신망마저 이토록 화재 무방비였다니’)

동아일보는 “앞으로 5G 시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장 등의 핵심 장비와 시스템이 통신망으로 연결될 텐데 예기치 못한 단절이 인명 피해까지 불러올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화재나 고장이 아니라 지진 같은 자연재해나 테러 공격으로 통신 교란과 두절이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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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각층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제안한다”

범민련남측본부 28돌 기념대회, 통일부장관 면담 제안도 (전문)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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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5  19: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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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민련 남측본부는 25일 동국대학교에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범민련 결성 28돌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문재인 정부가 민족공동행사 성사를 위해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를 조속히 구성하고, 이를 상설화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는 25일 오후 2시 서울 동국대학교 본관 중강당에서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범민련 결성 28돌 기념대회’를 갖고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을 제안했다.

기념대회 참가자들은 ‘제언’을 발표, “판문점선언에서는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켜’나가기로 하였다”며 “판문점선언 실천을 위한 첫걸음은 바로 당국과 민간이 민족공동행사 성사를 위해 모두가 대단결 하는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는 민간통일운동의 역할을 존중하고 통일의 동반자요 협력자로 인정하고 적극 손을 잡아야 한다”면서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을 제안하고 “우리는 정부 당국을 대표해서 통일부장관과 각계각층 대표자를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들과의 면담을 정중히 제안한다”고 밝혔다.

   
▲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민화협 연대사를 사회를 맡은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이 대독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규재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민족의 새로운 역사는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각계각층의 폭넓은 연대와 단결로 열어나가야 한다”며 “범민련의 요청에 당국과 각계각층에서 적극 호응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규재 의장은 23일자 <통일뉴스> 인터뷰를 통해 “5 주체가 참여해서 가장 우리 민족의 이익에 합당한 방도를 도출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고 하면 통일운동에서 그보다 더 바랄 일이 뭐가 있겠나”라며 “우리는 25일 대회를 통해서 준비기구를 구성하자는 공개제안을 할 거다. 그건 당국과 민간에 함께 제안하는 것이고 북측에도 동시에 제안하는 거다”라고 예고한 바 있다. [관련기사 보기]

사회를 맡은 원진욱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은 “여러 동지들에게, 여러 대표자들 모시고 우리가 이런 고민을 드렸다”고 전제하고 “토론회, 공청회, 간담회 등을 6.15남측위원회를 중심으로 우리가 적극 벌여나가도록 하겠다”면서 “정부 당국에도 이것을 제안해서 정말 진지하게 민족의 문제를 놓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연대사를 통해 “70년의 고통 속에서 굴하지 않고 온 겨레가 치열하게 싸우며 쟁취하려 했던 조국의 자주와 평화, 통일이 마침내 성큼 다가와 있다”며 “언제나 통일의 길에서 의연하게 투쟁했던 조국통일범민족연합이 남북단합의 시대를 맞아 새로이 도약하리라 기대한다. 오랜 탄압과 국가보안법의 굴레를 끊어 내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기념대회에는 통일원로들과 각계 대표들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참석자들은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 제안에 동의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북측과의 협의를 위해 중국 출장 중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은 축사를 보내와 “그동안 범민련은 온갖 고초 속에서도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원칙을 지켜온 단체”라며 “분단과 대립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지금, 범민련이 민족통일의 문을 새롭게 활짝 열어가는 위대한 여정이 시작되기를 바라겠다”고 축원했다.

이규재 의장은 <통일뉴스> 인터뷰에서 “28주년 기념대회에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도 초청했다”며 “옛날 같으면 범민련 대회에 민화협 대표를 초청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겠나”고 말했다.

범민련 해외본부 임민식 의장은 서면 연대사를, 범민련 북측본부 김진국 부의장은 영상 연대사를 보내왔으며, 북측 조선직업총동맹과 조선농업근로자동맹, 조국통일범민족청연학생연합(범청학련) 북측본부, 6.15북측위원회 여성분과위원회에서도 영상 연대사를 보내왔다.

임민식 범민련 해외본부 의장은 “범민련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원칙에 기초하여 조국통일을 실현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남북해외 3자연대의 거족적인 통일운동연합체”라며 “민족자주의 입장을 고수하면서 남북선언들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철저히 실행해나가는데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조국통일의 활로를 열어나갈 수 있는 근본비결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국 범민련 북측본부 부의장은 “서로 다른 주의 주장과 이념을 뒤로 미루며 편견과 오해의 좁은 울타리를 대담하게 터트리고, 단결의 폭을 계속 넓혀 나가야 하며 북남 선언들을 지지한다면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뭉치고 선언 내용에로 모든 것을 지향시켜 나가야 한다”며 “우리 모두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의 기치를 높이 추켜들고 평화번영과 자주통일의 새로운 정성기를 힘차게 열어 나가자”고 밝혔다.

   
▲ 민중민주당 학생위원회 청년학생들이 여는 공연을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희망새'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각계발언은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과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이양진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 공동위원장이 나섰고, ‘희망새’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날 기념대회에는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와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장남수 유가협 회장, 조순덕 민가협 상임의장,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 이상규 민중당 상임대표, 백석근 민주노총 사무총장, 박행덕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이 참석했다.

특히 백수를 넘긴 박정숙 선생(1917년생)이 6년 만에 휠체어를 타고 행사장에 나와 후배들의 인사를 받았고, 범민련 남측본부 후원회 '범사랑'이 진행한 그림책 수업에 참가한 김순자, 김영승, 김영식, 류정식, 양원진, 박종린 선생이 그린 그림과 글을 모은 <나의 인생 그림책> 사인회도 열렸다. 

   
▲ 1917년생인 박정숙 선생이 6년만에 행사장에 나와 후배들의 인사를 받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장기수 김순자, 김영승, 김영식, 류정식, 양원진, 박종린 선생이 그린 <나의 인생 그림책>에 서명해주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실천의 첫걸음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에 나서자!

역사적인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이 땅에서 전쟁과 대결의 먹구름을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 내고 있습니다. 8천만 겨레의 단합된 힘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에 따라 민족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지지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다 같이 손을 잡고 힘을 합쳐 나가야 합니다. 통일의 이정표인 남북공동선언들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 <민족공동행사 성사를 위한 다자 참여 준비기구>(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을 제안드립니다.

판문점선언 실천의 첫걸음,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를 구성합시다!

판문점선언에서는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켜’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판문점선언 실천을 위한 첫걸음은 바로 당국과 민간이 민족공동행사 성사를 위해 모두가 대단결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부터 손을 잡아 나갑시다.

이것이야말로 판문점선언 실천에 나서는 민족 전체의 힘을 모을 수 있는 가장 힘있는 방법이며, 그 성과들에 기초해서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으로 이어갈 수 있는 확고한 발판이 될 것입니다.

민족우선 민족중시의 관점과 입장에서 서로의 차이와 입장을 좁히고, 민족 대단합을 실현하기 위한 민족공동행사 성사의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대책과 방도를 논의하는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을 정부당국과 각계각층에 제안합니다.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에 정부가 먼저 나설 것을 제안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민족공동행사 성사를 위해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를 조속히 구성하고, 이를 상설화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민간통일운동의 역할을 존중하고, 통일의 동반자요 협력자로 인정하고 적극 손을 잡아야 합니다.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에 판문점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을 지지하고 통일을 바라는 모든 세력과 인사들의 참여를 전면 보장하고, 자주적 민간통일운동을 적극 지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정부 당국을 대표해서 통일부장관과 각계각층 대표자를 비롯한 시민사회 원로들과의 면담을 정중히 제안드립니다. 이 자리에서는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문제를 비롯하여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전민족적 분위기를 만들어나갈 구체적인 방도와 대책들을 협의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환영을 위한 민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제안할 것입니다.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에 각계각층이 적극 나설 것을 제안합니다!

각계각층의 폭넓은 연대와 민족적 단합을 실현하는 것은 남북관계 개선과 남북공동선언 이행의 굳건한 담보를 마련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우리는 정견과 신앙, 당파와 소속, 주의주장의 차이를 뛰어넘어 평화와 번영, 통일을 바라는 모든 정당, 단체, 인사들과 뜻을 합치고 힘을 합쳐 굳게 연대해나가야 합니다.

판문점시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발상을 전환하고, 민족적 단합을 실현하는데 이바지하는 것이라면 서로 지지성원하고 협력하며 공동행동을 적극 취해나가야 합니다.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은 각계각층의 폭넓은 연대와 민족적 단합을 힘있게 추동해나갈 것입니다.

우리 손을 잡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판문점시대의 개막으로 8천만 겨레의 통일에 대한 염원이 눈앞의 현실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새 시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내는 힘은 민족의 대단합에 있습니다.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는 민족 구성원 전체가 모이는 하나의 그릇이 될 것입니다.
판문점선언 실천의 첫걸음! <민족공동행사 준비기구> 구성에 모두가 적극 호응해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정중히 제안드립니다.

우리 민족의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데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나아갑시다.
모든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년 11월 25일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수정,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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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공녀 강주룡 뒤엔 ‘사회부 기자’ 오기영이 있었다

체공녀 강주룡 뒤엔 ‘사회부 기자’ 오기영이 있었다

등록 :2018-11-25 09:41

 

 

한국 최초 고공농성의 기록자 

일제 때 을밀대 지붕 위에서 농성한
평양 고무공장 노동자 강주룡
‘동광’ 잡지에 ‘무호정인’이 기사 써 

무호정인은 동아일보 기자 오기영
아무도 강주룡 목소리 듣지 않을 때
귀 기울인 그의 기자정신 돋보여

 

 

우리 역사에서 최초의 고공농성자인 고무공장 노동자 강주룡이 1931년 5월29일 임금을 깎지 말라는 49명 파업단의 대표로 평양 을밀대 지붕에 올라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우리 역사에서 최초의 고공농성자인 고무공장 노동자 강주룡이 1931년 5월29일 임금을 깎지 말라는 49명 파업단의 대표로 평양 을밀대 지붕에 올라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 역사는 기록에서 출발합니다. 최초의 고공농성자인 여성 노동자 강주룡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한 잡지에 실린 가명(‘무호정인’) 기사 덕분입니다. 그 기사가 있었기에 이후 강주룡의 삶이 잊히지 않고 오늘날까지 회자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안갯속에 있었던 무호정인은 일제 때 사회부 기자였던 오기영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오기영에 대한 글을 현대사를 전공하는 정용욱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가 보내왔습니다.

 

 

 

올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기억해야 할 인물로 가부장제와 사회, 경제적 불평등으로 이중삼중의 차별을 당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던 여섯 명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꼽았다. 평양 평원고무공장의 노동자였던 강주룡이 가장 먼저 언급됐으며, 다른 다섯은 1932년 제주에서 항일투쟁을 벌였던 해녀들이다.

 

1931년 강주룡을 비롯한 고무공장 노동자들은 평양고무공업조합의 공장주들이 임금 삭감(17%)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데 항의해 단식투쟁을 하며 파업을 벌였다. 파업이 경찰에 의해 강제 해산되자, 강주룡은 같은 해 5월29일 을밀대(평양에 있는 정자) 지붕 위에 올라가 “끝까지 임금 감하(삭감)를 취소하지 않으면 나는 근로대중을 대표하여 죽음을 명예로 알 뿐”이라며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경찰에 체포된 뒤에도 단식투쟁을 하던 강주룡은 건강이 악화되어 출감 두달 만에 서른둘의 나이로 숨졌다.

 

강주룡의 삶은 고공농성 한달여 뒤인 1931년 7월 <동광>이라는 잡지에 실린 ‘을밀대상의 체공녀: 여류투사 강주룡 회견기’를 통해 소개됐다. 이 회견기는 강주룡이 을밀대에 올라간 이유는 물론 그의 삶의 내력까지 소개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그 글은 ‘생애의 독백을 속기한’ 일종의 구술자료다. 필자는 ‘무호정인’(無號亭人)이라는 가명을 사용했다.

 

<한겨레>는 1991년 연재기사 ‘발굴 인물 한국현대사’를 통해 강주룡을 소개한 바 있다. 이 기사 역시 무호정인이 쓴 글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 이후 강주룡은 한국 사회에서 고공농성이 발생할 때 역사적 원조로 언론에 오르내렸고, 여성 노동운동가·여성 독립운동가의 전형으로도 소개됐다. 지난 7월에는 소설로도 출간됐다. 2018년 한겨레문학상을 받은 <체공녀 강주룡>(박서련 지음)이 그것이다. 이 소설도 부록으로 무호정인의 회견기를 싣고 있다. 하지만 무호정인이 누구인지는 제대로 알려져있지 않다.

 

 

‘무호정인’ 필명으로 활약

 

무호정인은 동전 오기영(東田 吳基永)이다. 그가 ‘체공녀’라는 조어의 창시자다. 그 조어는 당시에도 꽤 화제를 불러일으켜서 그 후 계속 강주룡을 따라다녔고, 핍박받는 여성노동자를 상징하는 시대의 아이콘처럼 되었다. 필자는 최근 오기영 전집을 만들기 위해 그가 일제 식민지기와 해방 이후 집필한 글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무호정인이 그의 필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기영은 1928년부터 평양, 신의주 등지에서 근무한 동아일보 기자였다. 식민지기와 해방 직후에 그의 호인 ‘동전’ 또는 ‘동전생’이라는 필명으로 문명을 떨쳤고, ‘무호정인’이라는 필명으로도 가끔 글을 썼다. 무호정은 황해도 배천온천 근처 명승지다. 오기영은 1909년 황해도 배천에서 태어났다. 그는 1929년에 수양동우회에 가입하여 활동했는데 <동광>은 수양동우회에서 발간하던 잡지다. 그는 신문에 연재한 일련의 르포 기사를 가끔 잡지에도 기고했고, ‘을밀대상의 체공녀’처럼 신문에서 소화하기 힘든 내용도 잡지에 게재했다. 그 글이 <동광>에 실린 경위다. 원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글 곳곳에 ‘중략’, ‘하략’ 표시가 있다. 아마 그 부분의 서술 내용은 일제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을 것이다.

 

동전 오기영이 해방 직후 독립운동과 관련된 가족사를 기록한 책 표지. <한겨레> 자료사진
동전 오기영이 해방 직후 독립운동과 관련된 가족사를 기록한 책 표지. <한겨레> 자료사진
동전 오기영은 어떤 사람인가? 오기영이 학계와 독서계에 널리 알려지게 된 계기는 그가 해방 직후 저술한 <사슬이 풀린 뒤>라는 책의 복간이었다. 그가 1946년 3월부터 잡지 <신천지>에 연재한 글들을 모아서 1948년에 출간한 이 책은 반일 혁명가로 평생을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해방을 위해 헌신하다 옥살이 후유증으로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그의 형 오기만, 그리고 그와 고통을 함께 나누었던 가족들에 대한 기록이다. 그 책은 형과 형이 가는 길을 응원하며 보살폈던 그의 어머니와 아내에게 부치는 헌사이자 그들에 대한 필자 오기영의 회억의 산물이었다. 이어서 해방 직후의 정치·사회 상황에 대한 그의 평론들이 당대사 증언으로 다시 주목을 받았고, 그의 칼럼들이 보여준 예리한 통찰력으로 인해 그가 당대인들 사이에서 누렸던 명성을 후대인들 사이에서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성균관대 출판부는 2002년 <사슬이 풀린 뒤>와 함께 해방 직후 출간된 <민족의 비원> 등 그의 평론집들 역시 복간했다.

 

그가 강주룡을 인터뷰했을 때 스물셋이었으니 강주룡보다 여덟살이나 아래였다. 스물셋의 젊은 나이였지만 그 누구보다 평양 사회운동계 동향을 잘 알고 있다. 그가 열한살 때 일어난 3·1운동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전환점이었다. 3·1운동이 그의 고향인 배천을 휩쓸고 지나간 기미년 연말에 오기영과 급우들은 감옥에 갇힌 선생님을 뵈려면 자신들도 만세를 불러 감옥으로 잡혀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교내외에서 만세를 불렀다. 그들은 헌병대에 연행되어 그 어린 나이에도 아카시아나무 생가지로 볼기를 얻어맞는 고문을 당했고, 그 사건은 헌병 보조원의 협박과 강요로 또 다른 선생님을 애꿎게 징역살이 시키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그의 형 오기만 역시 그 후 만세시위를 조직하다가 발각되어 해주 감옥에 갇혔다. 배천읍 3·1운동의 주모자로 그의 부친 역시 옥살이 중이었는데 두 아들도 아버지를 따라 옥고를 치렀다.

 

그는 1921년 배재고등보통학교에 입학했으나 가세가 기울자 1924년 봄에 고향에 돌아와 아버지, 형과 함께 과수원을 일구면서 배천을 중심으로 인근 지역의 소년회, 청년회 활동에 참여했다. 1928년 여름에는 신간회 지회 창립 모임에 참석해서 축사를 했다가 해주 감옥에서 잠시 옥고를 치렀다. 1926년 동아일보 배천지국 기자가 되었고, 1928년 3월에 정식으로 평양 주재 기자가 되었다. 당시 동아일보는 부산, 평양, 신의주에 특파 기자를 두었다. 그의 나이 불과 스무살 때이고, 변변한 학력도 없던 그가 정식 기자로 발령받은 것을 보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필력을 인정받았던 셈이다.

 

 

향토 평양을 사랑했던 사회부 기자

 

그는 기자정신이 투철한 사회부 기자였다. 자신을 낮추어 ‘3면 기자’(3면은 사회면)로 칭했으나 해방 이후 동료 기자들은 그를 ‘신문계의 일재(逸才)’ 또는 ‘한때 화려했던 외근기자’라고 평했고, 기자 사회가 모두 그의 남다른 필력을 인정했다. 그는 기자활동 내내 왕성한 필력을 과시했다. 특기할 것은 보도기사 외에 르포 형식의 많은 연재기사를 썼다는 것이다. 1929년에는 ‘전조선 모범농촌 조사’, ‘고해순례: 광부 생활조사’, ‘압록강상 이천리’ 등을, 1930년에는 ‘신문소고’, ‘강서대관’, ‘황해수리조합은 당연히 해산하라’ 등을 연재했으며, 이후에도 ‘평양 차지·차가 문제 좌담회’, ‘강동 대박산에 있는 단군릉 봉심기’, ‘회고의 유경(柳京) 팔년’, ‘전조선 철도 예정선 답사기: 동해선’ 등의 연재기사를 남겼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대부분 민중의 삶의 현장과 생활상에 대한 기록이거나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는 향토지 또는 기행기였고, 신문 비평도 빼놓지 않았다.

 

1947년 흥사단 제2차 국내대회에 참가한 동전 오기영(가운데 화살표). 일제 때 <동아일보> 평양 주재기자를 지낸 오기영은 ‘을밀대상의 체공녀’ 기사를 잡지 <동광>에 가명으로 쓰는 등 사회부 기자로 필명을 날렸다. <한겨레> 자료사진
1947년 흥사단 제2차 국내대회에 참가한 동전 오기영(가운데 화살표). 일제 때 <동아일보> 평양 주재기자를 지낸 오기영은 ‘을밀대상의 체공녀’ 기사를 잡지 <동광>에 가명으로 쓰는 등 사회부 기자로 필명을 날렸다. <한겨레> 자료사진
그는 평양에 대해 자신을 길러준 곳으로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고, 평양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당대의 실정을 자세하게 기록했다. 그의 평양에 대한 애정은 그저 향토애 차원의 것은 아니었다. 일찍이 고향에서 사회운동가로 일했던 경험의 연장선상에서 그는 특파 기자로 부임한 뒤 평양 지역의 사회운동과 일정한 연관을 맺었다. 부임 직후 중소 상공인들을 중심으로 평양상공협회를 조직하는 데 일조했다. ‘전조선 모범농촌 조사’는 주로 관서지방과 해서지방에서 이루어졌는데 그가 연재에 주도적 역할을 했을 테고, 그 나름대로 농촌문제 해결책을 모색해가는 과정에서 실시한 조사의 성격을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30년에 잡지 <별건곤>에 ‘평양 사회단체 개관’과 ‘평양 고무공장 쟁의 전적(戰跡)’을 실었는데, 전자는 신간회 평양지회, 조선노동총동맹 평양연맹 등 사회단체의 현황과 진로에 대한 소개이자 분석이고, 후자는 강주룡의 고공농성이 있기 1년 전에 일어난 평양 고무직공 파업의 실패 원인을 분석한 글이다. 그는 평양 지역의 사회운동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참여관찰자의 눈으로 그 향배를 예의 주시했고, 나름의 분석을 곁들여 그것을 정리했다. 그는 1930년 고무직공 파업 실패의 원인 분석에서 피아 역량 관계나 경찰의 강압보다 정세 분석의 소홀함과 준비의 부족, 통일적이지 못한 지도, 노동자의 단결 부족 등 주체적인 요인에 더 무게를 두었는데 그의 예리한 안목과 풍부한 현장 경험을 보여준다. 고무직공 파업은 그에게 전혀 낯선 주제가 아니었고, 평양 지역 사회운동에 대한 나름의 안목 덕분에 강주룡 회견도 가능했다.

 

 

이 시대 오기영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강주룡에 주목하는 이유는 언로를 얻지 못해 옥상으로, 전광판으로, 타워크레인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이 여전히 양산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더 뼈아픈 것은 기성 언론들 가운데 그들이 고공에 올라가 ‘체공녀’와 ‘굴뚝남’ 또는 ‘타워크레인녀’와 ‘전광판남’이 되기 이전에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언론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오기영과 강주룡의 만남에 주목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고, 무호정인이 오기영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다. 약 90년 전에 발표된 짧은 회견기 하나가 오늘을 사는 작가의 상상력을 개화시킴으로써 우리 사회는 또 하나의 귀중한 문학적 성취를 향유하게 되었고, 또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튼실한 매듭을 하나 더 가지게 되었다.

 

강주룡이 을밀대에서 농성을 했을 때 전국지인 <동아일보> <조선일보> <매일신보>, 그리고 평양의 지방지 모두 그의 농성을 취재했지만 어느 신문도 여성 노동자 강주룡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기영은 강주룡의 이야기를 기록했고, 그것을 신문에 기사로 싣는 것이 여의치 않자 자신이 간혹 글을 게재하던 잡지를 통해 강주룡이 하고 싶어 하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다. 언론이 저널리즘의 본령을 지키기보다 앞장서서 프로파간다의 도구가 되기를 주저하지 않는 세태라 현장을 지키는 그의 기자정신이 더욱 그립다.

 

정용욱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871627.html?_fr=mt1#csidxa79d603789a4b0f96e729d5c88bd55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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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속보-테러집단 알레뽀 인근 화학무기공격 44명 민간인 질식

테러분자들 알레뽀시 이웃 화학로켓포탄 공격 민간인들 질식
 
번역, 기사 이용섭 기자 
기사입력: 2018/11/25 [08:27]  최종편집: ⓒ 자주시보
 
 

테러집단 알레뽀 인근 화학무기공격 44명 민간인 질식

 

지난 8월 초부터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의 사주를 받은 영국왕실 직속 영국군 첩보조직 소속 하얀 철모(화이트 헬멧-White Helmet)조직들의 지휘아래 수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러분자들이 수리아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하여 공격할 것이라고 자주적인 아랍계언론들과 러시아 스뿌뜨닉끄가 지속적으로 보도를 하였다. 본 지에서는 이를 번역하여 관련 사실을 계속 보도하여왔다.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이 수리아에서 하얀철모조직들과 테러집단들을 동원하여 화학무기공격을 하려고 집요하게 매달리는 것은 실질적으로는 자신들이 화학무기로 공격을 하고선 그를 수리아 정부군들이 민간인들을 대상으로 화학무기 공격을 하였다고 뒤집어씌우면서 그를 빌미로 수리아를 군사적으로 직접 공격을 하기 위한데 그 목적이 있었다.

 

그동안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의 그와 같은 음모를 파악한 수리아와 러시아 정보당국은 구체적인 사실증거들을 토대로 하여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그들의 음모를 고발하는 성명서, 고위 관계자들의 발표, 기자회견 등을 통해 알려왔다.

 

러시아와 수리아 정부당국의 성명서나 발표문을 토대로 하여 아랍계 자주적인 언론들과 러시아 스뿌뜨닉끄 등 역시 지속적이고 대대적으로 관련 사실을 보도해왔다. 따라서 세계의 많은 인민들이 서방제국주의연합세력들이 꾸미고 있는 “수리아 정부군들의 거짓 화학무기 공격 설”에 대해 알게 되었으며, 그에 따라 화학무기 공격 동영상 세 편을 제작하기는 하였으나 대외적으로 공개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또 그 동영상을 이미 제공받은 서방제국주의세력들의 당국자들 역시 그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

 

그런데 드디어 지난 토요일(11월 24일) 수리아 알레뽀 근처 마을들에 대해 화학로켓탄을 이용하여 수리아 민간인들을 공격을 하였다. 이에 대해 수리아 사나(SANA)는 “테러분자들 알레뽀시 이웃마을에서 화학무기공격 민간인들 질식”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실을 긴급 속보로 전하였다.

 

사나(SANA)의 보도에 따르면 테러집단들이 토요일(11월 24일) 저녁에 알레뽀시와 이웃해 있는 알-깔리디에와 알-닐 거리를 유독가스가 포함되어 있는 로켓포(화학로켓포탄)로 공격을 하였으며 그 공격으로 44명의 민간인들이 질식하여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알레뽀 현지의 경찰지휘관인 한 소식통은 알-깔리디에 이웃에 대한 테러분자들의 공격으로 15명의 민간인들이 질식하여 고통을 받았으며, 그 민간인들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고 화학무기 공격을 받고 혼란상태에 빠져들어 있었던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였다.

 

한편 러시아 스뿌뜨닉끄와 레바논의 알 마스다르 역시 수리아 알레뽀 이웃 마을들에 대한 테러분자들의 화학무기 공격을 긴급 속보로 보도하였다. 

 

러시아 스뿌뜨닉끄는 “수십 명의 민간인들이 테러분자들의 화학포공격을 받고 부상을 당했다.(Dozens of Civilians Hurt as Terrorist Shell Aleppo with Chlorine Projectiles)” “알레뽀 시장(원문-지자) 염소공격으로 무장세력들의 화학무기 보유사실을 증명하였다고 말했다.(Aleppo Governor Says Chlorine Attack Proves Militants Posess Chemical Weapon)”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실을 속보로 전하였다. 

 

또 레바논의 알 마스다르도 “《긴급속보》: 무장대(원문-적군)들이 알레뽀에서 염소가스 무기로 공격하여 44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알려졌다.(Breaking: Rebels allegedly use chlorine gas in Aleppo city, 44 casualties)”라는 제목으로 관련 사실을 긴급 속보로 전하였다.

 

추가적으로 관련 기사들을 번역하여 상세히 올려줄 계획이다.

 

 

----- 번역문 전문 -----

 

테러분자들 알레뽀시 이웃마을에서 화학무기공격 민간인들 질식

 

▲ 테러집단들이 토요일(11월 24일) 저녁에 알레뽀시와 이웃해 있는 알-깔리디에와 알-닐 거리를 유독가스가 포함되어 있는 로켓포(화학로켓포탄)로 공격을 하였다. 알레뽀의 사나 통신원은 그 공격으로 44명의 민간인들이 질식하여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앞서 알레뽀 현지의 경찰지휘관인 한 소식통은 알-깔리디에 이웃에 대한 테러분자들의 공격으로 15명의 민간인들이 질식하여 고통을 받았으며, 그 민간인들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고 사나에 말하였다.     ©이용섭 기자

 

2018년 11월 24일

 

알레뽀, 사나(SANA) - 테러집단들이 토요일(11월 24일) 저녁에 알레뽀시와 이웃해 있는 알-깔리디에와 알-닐 거리를 유독가스가 포함되어 있는 로켓포(화학로켓포탄)로 공격을 하였다.

 

알레뽀의 사나통신원은 그 공격으로 44명의 민간인들이 질식하여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앞서 알레뽀 현지의 경찰지휘관인 한 소식통은 알-깔리디에 이웃에 대한 테러분자들의 공격으로 15명의 민간인들이 질식하여 고통을 받았으며, 그 민간인들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고 사나에 말하였다.

 

상세한 내용 추가 될 것임

 

 

----- 원문 전문 -----

 

Terrorists target neighborhoods in Aleppo city with shells containing toxic gas, causing asphyxiation among civilians

 

▲ 테러집단들이 토요일(11월 24일) 저녁에 알레뽀시와 이웃해 있는 알-깔리디에와 알-닐 거리를 유독가스가 포함되어 있는 로켓포(화학로켓포탄)로 공격을 하였다. 알레뽀의 사나 통신원은 그 공격으로 44명의 민간인들이 질식하여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전하였다. 앞서 알레뽀 현지의 경찰지휘관인 한 소식통은 알-깔리디에 이웃에 대한 테러분자들의 공격으로 15명의 민간인들이 질식하여 고통을 받았으며, 그 민간인들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었다고 사나에 말하였다.     © 이용섭 기자

 

24 November، 2018

 

Aleppo, SANA – Terrorist groups on Saturday evening fired rocket shells containing toxic gases at al-Khalidiye and al-Neel Street neighborhoods in Aleppo city.

 

SANA’s correspondent in Aleppo reported that the attack caused 44 civilians to suffer from asphyxiation.

 

Earlier, a source at Aleppo Police Command told SANA that the terrorist attack on al-Khalidiye neighborhood caused around 15 civilians to suffer from asphyxiation, and these civilians have been rushed to hospitals.

 

More to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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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무기 공격을 받아 질식당한 수리아 알레뽀 민간인들     © 이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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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무기 공격을 받아 질식당한 수리아 알레뽀 민간인들     © 이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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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무기 공격을 받아 질식당한 수리아 알레뽀 민간인들     © 이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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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무기 공격을 받아 질식당한 수리아 알레뽀 민간인들     © 이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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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학무기 공격을 받아 질식당한 수리아 알레뽀 민간인들     © 이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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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삶' 야반도주하고 718일간 세계 여행!

프레시안 '리프레시 데이' 첫 행사, 야반도주팀과 함께 한 시간
2018.11.24 18:53:42
 

 

 

 

문득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느낄 때가 있다. 절경을 보겠다는 목적도, 아는 이 없는 곳에서 그저 푹 쉬고 싶다는 생각도 없이 오직 여행만이 목적으로 떠오를 때가 있다.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현실과 불화할 때, 순간 삶의 어제와 오늘, 내일의 경로가 확연히 그려져 그 획일성에 질려버릴 때 그렇다.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해볼 법하지만, 도저한 삶의 무게에 보통은 경로를 이탈할 용기를 내지 못한다. 모두가 여행하는 이에게 찬사를 보내는 까닭이다.  
 
10년 지기 김멋지, 위선임은 불현 듯 떠오른 이 생각을 실천에 옮긴 이들이다. 2014년 10월 6일부터 2016년 9월 22일까지 718일간 세계 24개국 97개 도시를 여행했다. 사회생활 5년차, 나이 서른, 여행을 위해 다니던 직장도 관뒀다. 결혼도 버렸다. 삶의 궤도를 완전히 비틀었다. 대책 없이, 계획 없이 오직 여행만을 위해 여태 걸어온 길을 벗어났다. 
 
우아한 여행만을 이어가지도 않았다. 지갑은 떠나자마자 잃어버렸고, 여권까지 분실했다.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 딸기 농장에서 9개월 간 일했다. 외국에서 갑작스레 맹장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들을 피해 간 여행 에피소드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 지난 22일 열린 '리프레시 데이' 첫 번째 행사에서 야반도주팀(김멋지, 위선임)이 북콘서트를 열었다. ⓒ프레시안(최형락)

 
꿈과 같은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들은 블로그에, 브런치에 그 특별한 경험을 기록했다. 사람들이 열광했다. 대신 꿈을 현실로 이뤄준 이들에게 찬사를 쏟아냈다. 즐거운 순간을 담은 이들의 여행 동영상은 25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여행에 미치다'는 이들의 동영상을 '2017년 여행 동영상' 1위로 선정했다. 출판사도 이 특별한 이야기에 관심을 보였다. 이들의 놀라운 일탈은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위즈덤하우스 펴냄, 이하 야반도주)라는 책으로 나왔다.  
 
부쩍 다가온 겨울이 반갑지 만은 않았던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프리미엄라운지에서 야반도주의 두 저자 김멋지, 위선임이 프레시안 독자들과 만났다. 이들은 책에 못다 한 여행 이야기,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유쾌하게 이야기하고, 참가자들의 질문에 진심을 담아 대답했다. 
 
직장 대신 야반도주 
 
2년의 여행 계획은 위선임 씨가 떠올렸다. 회사 일로 스트레스가 많았다. 연말 정산일, 지난 한 해 쓴 의료비가 700만 원을 넘었음을 깨달았다. 이대로 일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더 좋은 퇴사 명분을 찾고자 했다. 처음 떠오른 건 결혼이었다. 당시 만나던 남자친구가 결혼을 원했다. 세상이 원하는 '모범 답안'이었다. 하지만 웨딩드레스보다 배낭에 눈길이 갔다. 결혼 상대자의 말 대신 10년 지기 친구와의 오랜 약속인 '서른 전 세계여행'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고민 끝에 '지금이 아니면 결코 안 될' 세계 여행을 결정했다.  
 

▲ 야반도주팀의 위선임 씨. 718일의 세계여행을 처음 기획했다. ⓒ프레시안(최형락)

바로 10년 지기 김멋지 씨를 호출했다. 두 말 않고 응낙했다. 이렇게 둘의 여행이 시작됐다. 서울을 떠나 유럽으로, 유럽에서 중남미 대륙으로, 그 후 호주에서 동남아시아로, 동남아시아에서 남아프리카로, 둘은 특별한 계획 없이 2년에 걸쳐 세계 곳곳을 쏘다녔다. 그럴 듯한 여행 계획이라곤 호주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는 것뿐이었다. 여행경비가 떨어지면 호주에서 돈을 모아 충당한다는 게 유일한 계획이었다. 
 
김멋지 씨는 "우리 여행의 주제는 ‘주제 없음’이었다. 요즘이야 다양한 주제로 여행을 떠나는 분이 많은데, 저희에게는 그런 게 없었다"며 "그저 책 타이틀 대로 '서른 살에 결혼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가 여행을 선택해서 훌쩍 떠났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무언가를 이루려고 여행한 게 아니"고 "그저 떠나고 싶어서 떠났다."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긁어모아 여행 경비를 마련했지만, 역시 예상대로 돈이 동났다. 그들은 유일한 계획에 따라 호주로 들어갔다.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호주 퀸즐랜드의 딸기 농장에 취직했다. 딸기를 등급별로 나눈 후, 판매 용기에 담는 일이다. 이들은 이름 대신 컬러 코드로 불리었다. 위선임 씨는 핑크색이 한 줄 있는 '원 핑크'로, 김멋지 씨는 '핑크 브라운'이었다. 딸기가 잘못된 용기에 포장됐다면, 용기를 확인하는 체커가 이름 대신 이들을 색깔 코드로 호출했다. 이름은 사라지고, 단순 반복 작업대의 노동자 중 하나가 되었다. 둘은 9개월 간의 호주 농장 생활에서 자신의 새로운 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멋지 씨는 반복 작업을 너무 힘들어 했다. 손가락 끝은 갈라지고, 붉은 딸기 색소가 갈라진 피부 사이로 배어들었다. 일하다 힘들어 할 때 딸기밭으로 나가 울고는 다시 돌아오곤 했다. 위선임 시는 전원생활에 자신이 맞지 않음을 깨달았다. 틈만 나면 ‘노래방에 가고 싶다’고 말하곤 했다. 이 같은 경험을 해보지 않았다면, 결코 알지 못했을 자신의 모습을 둘은 대면했다.  
 
정해진 길 이탈해도 큰 일 없다 
 
둘은 고된 노동으로 벌어둔 돈을 갖고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동남아시아를 종횡하고, 아프리카 남단에서부터 중앙으로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시 경비가 바닥났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때였다. 둘은 멋진 여행을 중단하고 싶지 않았다. 기어이 한국에 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이어갔다. 인도를 돌아다니고 나서야 한국으로 돌아왔다. 결코 꿈만 같지는 않았던, 온갖 우여곡절을 겪은 세계일주가 끝났다. 
 
둘은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긴 여행은 둘 삶의 궤도를 틀어놓았다. 이제, 일상 자체가 달라졌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둘의 여행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다. 누구나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로 꼽기 마련인 출판까지 해냈다. 이제 둘에게 일상이 곧 여행인 시대가 열렸다.  
 
저자들은 책에서 '반듯하게 정해진 길을 걷지 않아도 큰일 나지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둘의 여행에 그토록 많은 독자가 열광한 까닭은 여기 있으리라. 말하자면, 여행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정해진 궤도를 벗어날 용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언어 문제는 부차적 
 

▲ 야반도주팀의 김멋지 씨. 책에 들어간 삽화를 직접 그렸다. ⓒ프레시안(최형락)

두 '여행 작가'의 이야기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두 사람은 재치 있으면서도 진지한 태도로 참가자들의 질문 하나하나에 성심껏 대답했다. 참가자들 역시 두 '여행 선배'의 이야기를 진지한 태도로 경청하고, 울고 웃으며 둘의 이야기에 적극 반응했다. 

'언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느냐'는 예상 질문에 둘은 재치 있게 손가락 하나로 음식을 주문하는 둘의 현지 모습을 담은 영상을 틀었다. "'화장실 어디 있느냐'는 스페인어를 외워뒀는데, 그 말을 기억하기보다 배를 잡고 발을 구르기만 하면 세계 어디서나 통한다. 언어가 부족해도 풍부한 표정과 정확한 제스처만 취할 수 있으면 문제 없다." (위선임)
 
"다시 여행을 떠난다면 언어를 준비하고 싶다. 현지인과 교류하는 더 풍부한 여행을 즐기려면 언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김멋지) 
 
둘은 '또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각각 쿠바와 멕시코를 꼽았다. 
 
"돌아와 보니 가장 생각나는 곳은 좋은 사람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저는 쿠바다." (김멋지) 
 
"멕시코가 좋았고, 쿠바 역시 좋았다. 중남미 대륙 대부분이 좋았다." (위선임)
 
기회만 된다면 둘은 다시금 장기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 여행을 통해 일상이 달라졌다. 한국에서의 일상이 여행처럼 변화하는 경험을 둘은 즐기고 있다. 
 
"여행에서 돌아온 후 저희 삶이 스펙터클하게 변화했다. 지금은 크게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다시 기회가 온다면 한두 달가량 여행을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멋지) 
 
이번 행사는 프레시안이 독자와 새로운 만남을 위해 기획한 '프레시안 리프레시 데이'의 첫 번째 순서다. 리프레시 데이는 '평일 저녁 가벼운 마음을 들을 수 있는 강연 행사'를 취지로 기획됐다. 그간 프레시안이 기획한 다소 무거웠던 강연 주제와 궤를 달리 해, 더 젊은 뉴스 독자와 소통하자는 의도로 꾸려졌다.  
 
강연을 기획한 정경아 프레시안 협동조합팀장은 "앞으로도 육아, 페미니즘, 대안적 삶 등 젊은 독자들이 관심 있는 주제로 리프레시 데이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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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남북철도 공동조사 제재 면제…청와대 “새로운 단계 진입”

유엔 안보리, 남북철도 공동조사 제재 면제…청와대 “새로운 단계 진입”

 
홍민철 기자 plusjr0512@vop.co.kr
발행 2018-11-24 12:06:21
수정 2018-11-24 12: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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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철도 공동 점검단이 지난 7월 24일 경의선 철도의 북측 연결구간 중 사천강 철도 교량을 점검하고 있다.
남북 철도 공동 점검단이 지난 7월 24일 경의선 철도의 북측 연결구간 중 사천강 철도 교량을 점검하고 있다.ⓒ제공 : 통일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대해 제재 면제를 인정했다. 어려움을 겪던 공동조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남북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4일 청와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대북제재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23일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에 대해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필요한 유류 등 각종 물품을 북한으로 반출하는 데 대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적용을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 정부의 요청에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제재위원회는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전원동의로 운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남북관계 주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북제재의 틀을 준수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며 “이에 따라 정부가 그간 남북 철도 공동조사 관련해 추진해온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와의 협의 절차가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의겸 대변인은 “남북철도연결공동조사가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과 지지를 받았다는 의미가 크다”며 “남과 북의 전문가들이 오랜기간 기차에서 함께 생활하며 북한 철도 전 구간을 누비게 된다는 점에서 남북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대해 제재 면제를 인정했다. 어려움을 겪던 공동조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남북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4일 청와대와 외교부 등에 따르면 대북제재위원회는 현지시간으로 23일 남북 철도 연결을 위한 공동조사에 대해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우리 정부는 최근 남북 철도 공동조사에 필요한 유류 등 각종 물품을 북한으로 반출하는 데 대해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적용을 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우리 정부의 요청에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제재위원회는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전원동의로 운영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남북관계 주요 사업 추진 과정에서 대북제재의 틀을 준수하면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며 “이에 따라 정부가 그간 남북 철도 공동조사 관련해 추진해온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와의 협의 절차가 마무리되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김의겸 대변인은 “남북철도연결공동조사가 미국과 국제사회로부터 인정과 지지를 받았다는 의미가 크다”며 “남과 북의 전문가들이 오랜기간 기차에서 함께 생활하며 북한 철도 전 구간을 누비게 된다는 점에서 남북협력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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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사실상 주적

문재인의 사실상 주적
 
 
 
게으른농부 | 2018-11-23 14:08:4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민주 “문대통령 20대 지지율 하락, 가슴 아파”
https://www.yna.co.kr/view/AKR20181118033100001?input=1195m

가슴 아플 일 만들어 놓고, <가슴 아파> 라니?
그러면 해야 할 일 다한 건가?
이런 소리라도 내야 할 것 같아, 그냥 소리 한번 내본 건가?

그런데, ‘만들어 놓고’, 라니!
어깃장을 놓고 있는 것인가?
적어보겠다.

1)
괴벨스가 홍보 담당이던 제3제국 국민들은 베를린 함락이 임박할 때까지도 자신들이 패배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괴벨스의 능란한 홍보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홍보 담당이 누군가 알지 못하는 민주당은 자신들이 적어도 패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패배자로서 무한 굴욕을 감수하고 있다. 괴벨스는 온몸으로 히틀러의 방탄막이 되었고, 그 운명마저 함께 했다. 그런데 민주당 홍보는 문재인으로 하여금 무한 총알받이를 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가면서 자신들은 피를 흘리고 있는 문재인의 등 뒤에서 당 사상 최고 지지율을 이용해 다음 총선에서 살아남을 궁리나 하고 있다.

2)
지난 시대, 이명박이나 박근혜의 주적은 김정일이나 김정은이었다. 그렇다면 김정은이 동맹 되어 벙긋 웃는 얼굴로 서로 얼싸안고 있는 현재, 문재인의 주적은 누구일까?

새누리잔당? 
아니다.
일본? 중국?
아니다. 
괴퍅 황제, 트럼프?
물론 아니다.

문재인이 당면하고 있는 주적은 문재인으로 하여금 총알받이를 할 수밖에 없도록 몰아가고 있는 당청의 홍보 기능이다. 문재인이 현재 패배하고 있는 거라면, 그것은 최소한 패배하고 있는 것은 아닌데도 연일 두들겨맞고나 있게 몰아가고  있는 당청 홍보의 패배다. 현재 문재인이 당면하고 있는 고통의 상당 부분은 당청 홍보 기능의 부실 때문이다. 당청 홍보의 속 편한 태업으로 말미암아 문재인은 당하지 않아도 될 곤욕을 일상으로 치러내고 있다.

당청, 양쪽 홍보에 괴벨스가 없다. 좌고우면, 아니면 복지부동뿐이다. 문재인은 본디 싸우지 않지만(不戰而勝), 싸울 수도 없다. 명색 참모이고 당료(黨僚)이기 때문이다. 문재인이 더러 답답해 가슴을 치는 듯하지만, 그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상상력이 모자라는가? 아니다. 능력이 딸리는가? 아니다. 좌고우면, 복지부동. 그것이 그들의 최선이다. 쉿, 튀면, 정 맞아! 기어. 기어. 죽어라 기어! 이것이 그들의 절대적 처세훈이다. 나의 이 주장이 지나친 것인가? 당청 홍보에 대해 비판한 나의 이전 두 글이 나의 이런 주장을 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제목은 다음과 같다.

黨靑 홍보 목하 맹렬 태업 中!  2018년 9월 10일
민주당 홍보, 또 틀리셨다! 2018년 11월 12일

두번째 글을 두고, 민주당 조직, 어느 부분에서는 약간의 구설이 일었는데, 그 구설의 키 센텐스는 ‘도밍고가 도대체 누구냐?’였다 (한다). 나는 시중에 떠도는 소문의 99%는 헛거라는 쪽을 믿고 있으니까 이 소문도 그러리라 짐작한다. 왜냐하면 사상 최고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는 집권 여당에서 그런 소리나 하고 있을 이치는 결코 없으리라는 믿음이 굳건하기 때문이다. 위 두 글 요지를 요약해보자면 이런 게 될 듯하다.

a)이슈는 선점해야 하고 뒷북은 아니 친 만도 못하다.
b)언어는 대중의 의표를 찌를 만큼 간결해야 하고, 조금이나마 해독의 수고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홍보 언어가 될 수 없다.

결코 틀린 소리 아니지 않은가. 그런데 틀린 소리 아닌 그것을 젖혀둔 채 ‘도밍고가 도대체 누구냐?’, 그런 소리를 하고 있을 까닭이 없지 않은가? 나는 그런 소문, 결코 믿지 않는다. 민주당이 적어도 그런 정도는 아니다. 나는 민주당의 저력을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두번째 글에서 인용한 사진을 한번 더 보겠다.

지난번 글에서는 개인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그렇게 적지 않았는데, ‘자, 이제부터 촛불 끄는 쇼를 할 테니까 입술 쭉 네미세요~~’하는 연출자의 소리가 들리는 왼쪽 사진에서 대중의 눈에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입술의 ‘과잉연기’ 덕분에 더욱 튀어 보이는 김민석이다. 2002년 대선 막바지, 그 절체절명의 시간, 노무현의 등에 칼을 꽂은 김민석은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배신의 아이콘인데, 저 그림을 보고서야, 어 저 사람 아직도 저기 있네 하는 이가 하나둘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이 그림의 ‘홍보 효과’ 최대치는 ‘김민석 아직 살아 있음’이 되겠다.

이제 오른쪽 그림으로 가보자면, 나는 아직도 저 이미지와 저 워딩을 독해할 수 없다. 내가 지난 12일의 그 글에서 적어두었듯이, 조금이나마 독해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홍보 언어일 수 없다는 게 나의 관점인데, 저게 도대체 무슨 뜻일까? 역시 모르겠다. 나의 아둔함에 대해 양해를 구하면서 묻겠다.

민주당 홍보 담당자들이어, 당신들은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당신들은 저 이미지, 저 워딩이 대중의 의표를 건드리리라고 기대하고 있는 것인가? 아니라면, 두달 동안이나 공을 들였다면서 저런 것을 대중 앞에 내민 의도는 무엇인가? 참 유치한 저 촛불 쇼 이후 열흘이 지나갔는데, 당신들이 측정해본 홍보 효과는 어떤 것이었던가? 그 열흘 동안, 당신들은 무엇을 했는가? 저 촛불 쇼의 후속 실천은 무엇이었던가? 가만 있을 수 없으니까 그냥 저런 그림이라도 내보낸 거였던가?

3)
현재 걸치고 있는 그 옷 빛깔이야 무엇이든, 새누리잔당은 말이 되든말든, 무작정, 무자비하게, 줄기차게 막말을 마구 던져댄다. 그 막말에서 경제는 파탄 상태가 되고 안보는 백척간두가 되고 실업율은 사상 최고가 되고, 문재인은 레임덕에 허덕거리고 있는 최하의 대통령이 된다. 그러면 어찌 조중동만이겠는가? 이른바 진보라는 매체 포함, 거의 모든 언론들이 무작정, 무자비하게 던져댄 그 말들을 자기들 나름의 방법으로 확대 재생산하고, 극한까지 확대된 그 막말들은 마치 세뇌라도 하듯이 대중의 뇌리에 되풀이하여 각인된다.

‘반도체·기계·석유 덕’ 1~3분기 수출 4.7%↑ 사상최대 뉴스1, 2018년 11월 22일

하여튼 문재인을 하여튼, 무작정,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하여, 물어뜯으려드는 새누리잔당, 그쪽이야 그렇다 치고라도 명색 문재인 '편'인 척하는 님들마저 위기, 레임덕 한다. 이를테면 저 도표는 무엇인가? 이런 도표는 어찌하여 대중의 시야에 가 닿도록 하지 못하는가? 히틀러의 괴벨스는 존재하지 않는 것마저 존재하는 것처럼 대중이 인식할 수밖에 없게 했는데, 문재인의 당청 홍보는 어찌하여 존재하는 것마저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지 못하는가?

북한이 ‘또 도발하면’ 대한민국 대통령은 가죽 잠바 입고 지하 벙커에 내려 가서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한다 - 이것이 지난 시대, 대한민국의 익숙한 풍경이었다. 국민들로 하여금 언제나 전쟁 공포를 감내해도록 하는 그보다 더한 위기가 어디 있는가? 그런데 지금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탁상 공론이나 이불 속 딸딸이가 아니라 실제다. 날마다 그 실제를 확인하고 있다. 어제도 남북한 군인들이 비무장 지대에서 비무장으로 만나 악수했다. 이보다 더 큰 치적이 어디 있는가? 그런데 어찌하여 민족사적이고 세계사적일 그 치적을 ‘겨우 안보 문제’ 정도로 격하시키고 있는 파렴치한 利敵 현실을 수수방관하고나 있는 것인가?

그리고 레임덕이라니? 대개의 언론이 다투듯이 ‘하락’, ‘또 하락’, ‘취임 후 최저치’ 하고 호들갑을 떨어대고 있는데도 아직도 50% 이상, 역대 대통령 최고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지지율 50%가 넘는 레임덕도 있는가? 그 ‘레임(lame)’은 ‘훨훨 창공을 날고 있다’, 그런 뜻인가?

4)
명색 당청은 뒷북이나 쳐댈 뿐, 효과적 수비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마냥 당하고나 있다. 현재 민주당의 對새누리잔당 전투력은, 자타공인, 군소정당인 정의당 발끝에도 미치지 못한다. 정의당 대변인은 누군가 알고 있는데, 민주당 대변인은 모르고 있다. 승부의 관건인 이미지를 책임져야 할 홍보는 조직의 중추이어야 할 듯한데, 도대체 민주당의 홍보는 아예 눈에 띄지도 않는다.

민주당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은 때리는 대로 성실하게 맞고 있는 것뿐이고, 당청 홍보는 면피를 위해 비실비실 좋은 얼굴이나 지어 보고 있는 게 고작이다. 대중은 본질적으로 우중(愚衆)이고 그들의 심지(心志)는 부평초 같은 것인데, 민주당의 참 지지리 못난 그런 꼴을 줄곧 목도하면서 어찌 그 지지율이 온전할 수 있겠는가?

아직은 괜찮다고?

정말 ‘아직은’이라고 생각하는가?

혹시 눈사태의 원리(雪崩의 法則 : Law of avalanche)에 대해 들어보셨는가?

한번 붕락이 시작되면 이미 수습할 수 없다는 거. 알고 계신가?

나의 이 질문에 대한 당신들의 답은 어떤 것인가? 당신들이 이제 내가 아닌, 대중들에게 내밀 당신들의 답에, 비단 민주당만은 아니다, 대한민국 미래의 흥망성쇠가 달려 있다.

5)
이야기를 줄이자.
요약하겠다.

결코 지고 있는 게 아닌데도 패배자로서 온갖 수모를 뒤집어 쓰고 있는 현재의 무한 수세는 당청 홍보의 무한 태업 때문이다. 그들의 파렴치한 배임 때문이다. 그래서 시대의 막중한 하중을 양 어깨에 짊어진 채 버거운 행보를 되풀이하고 있는 문재인의 당면 최대 주적은 사실상 바로 당청 홍보 기능이라 할 수밖에 없다.

도밍고가 도대체 누구냐, 그런 것 말고, 
(도밍고가 누군가, 그게 왜 문제가 되어야 하는가?)
명색 공당다운, 
제대로 된 반론, 기대해 보기로 한다.
(그러나 안다. 한번 더 쇠귀에 대고 경을 읽고 있다는 것을^^)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2&table=domingo&uid=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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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환영단원들 “서울 남북정상회담, 두 팔 벌려 축하해야죠~”

서울시민환영단 권순영 기획단장이 소개한 단원들의 ‘정상회담 환영’ 메시지

지난 14일 결성된 ‘남북정상회담 이제 서울이다! 서울시민환영단’이 활동한 지 이제 열흘.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의 서울방문과 서울 남북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환영단 참가를 신청하는 시민들이 속속 늘고 있다.

권순영 서울시민환영단 기획단장은 “환영단 가입 희망자들이 직접 신청서에 적은 ‘서울 정상회담, 나는 이렇게 환영하겠다’는 주제의 메시지들엔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시민들의 염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몇몇 내용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권 단장은 “환영단원들의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하루 100명 이상의 참가자 접수도 가능한 분위기”라며 웃어보였다.

현장언론 민플러스가 권 단장이 공개한 환영단 신청자들의 ‘서울 정상회담 환영 메시지’, ‘환영단 활동으로 하고 싶은 것’ 메시지를 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12월8일, 서울 ○○호텔에서 결혼합니다. 꼭 오셔서 축하해 주세요~”

인천 계양구에 사는 한 예비 신혼부부가 결혼식에 초대한 사람은? 바로 남과 북의 두 정상이다. 서울 정상회담 성사를 기원하며 자신들의 결혼식에 맞춰 12월 초 정상회담이 열리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환영단 참가를 신청한 서울시민들은 김 위원장의 서울방문과 서울 정상회담을 두고 ‘역사적 발걸음’, ‘위대한 결정’이란 메시지로 환영했다. 금천구에 사는 최모씨, 서초구에 사는 김모씨, 인천시민 이모씨 등의 표현이다.

‘보고 싶었습니다’라는 인사부터 ‘어서오세요. 또 오세요. 자주 오세요.’ 아직 서울에 발 딛지 않은 김 위원장에게 ‘옆 집 오듯, 옆 동네 오듯’ 오라면서 서울 정상회담을 기다리는 마음이 표현돼 있다. ‘자주 오세요. 우리도 갈게요’라는 메시지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 시민들이 직접 작성한 ‘서울 정상회담 환영’ 엽서들.

“광화문광장에서, 한복입고 환영할래요”

서울시민들은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을 찾는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광화문광장에서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마포구에 사는 장모씨는 “풍물, 노래, 춤이 넘쳐나도록 광화문에서 대규모 잔치판을 벌이고 싶다”고 했다. ‘촛불광장에서 남북친선의 역사를 보고 싶습니다(강남구 이모씨)’, ‘시청-광화문을 지나는 퍼레이드 환영행사에 참여하고 싶어요(은평구 강모씨)’ 등 ‘광화문광장을 한반도 물결로 채우고 싶다’는 메시지가 가득했다.

광화문광장에서 남북 정상을 맞이하는 시민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평양에서 본 ‘한복’과 ‘꽃’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서대문구 김모씨, 서초구 윤모씨 등은 ‘한복 차려 입고, 꽃 들고 기다릴게요.’ 인천에 사는 최모씨는 ‘남북 강강술래’를 추고 싶다고 했다. 노원구에 사는 초등학생 남매는 두 정상에게 꽃을 전달하는 ‘화동’을 하고 싶다고 적었다. 이처럼 ‘평양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해준 것처럼 우리도 서울에서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메시지가 곳곳에 들어있다.

‘역사의 현장, 한반도 미래를 향한 한 걸음을 아이와 함께 환영하러 나가겠다’는 환영단 신청자도 줄을 이었다. 인천 서구에 사는 노모씨, 용인 수지에 사는 송모씨, 은평구 정모씨 등이 한목소리로 표현했다.

시민들은 또 역사적인 서울 정상회담 기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보고 기록하고 싶어 했다. ‘악수 한번 하고 싶다’, ‘두 정상 사이에서 셀카를 찍고 싶다’, ‘4살·1살 아이와 함께 두 정상과 사진을 남기고 싶다’, ‘사진도 같이 찍고, 손가락 하트를 날려주고 싶다’ 등의 메시지가 넘쳤다.

▲ 서울시민환영단에 서울시내 곳곳에서 ‘서울 정상회담 환영’ 엽서와 환영단 신청서를 받고 있다. [사진 : 서울시민환영단]

“언제, 어디서든, 무엇이든 함께”

시민들은 환영단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겠단다. ‘환영단 활동, 무엇을 하고 싶은가?’란 신청서상의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바로 “무엇이든 하겠다.”

초등학생도, 노동자도, 가정주부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골고루 나온 대답이다. 자신을 영등포에 사는 50대 중년이라 소개한 김모씨는 “무엇이든 참여해 불타는 중년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썼다.

그리곤 ‘한반도 깃발만 흔들고 있어도 좋다’며 역사의 현장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쁨을 표현하기도 하고, 자신의 직업 특성과 취미를 살려 “환영 안무 및 퍼포먼스를 창작해보고 싶다(경기 안산, 양모씨)”, “서울지역 대학생과 평화합창을 준비하겠다(국민대 학생)”, “영상분야에서 일하는 특성을 살려 활동하고 싶다(성북구 최모씨)” 등 다양한 의견들을 표했다.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환영행사 준비에 동참하겠다”는 의견도 많았다. “환영단 모집 포스터를 동네와 직장에 부착하겠다”, “내가 우리동네 환영엽서 배부처가 되겠다.” 강북·서대문·동작·중랑·노원·구로·도봉·성동구 곳곳에 사는 신청자들이 ‘우리 지역에서 환영단 활동이 펼쳐지면 함께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사진 : 서울시민환영단

뿐만 아니라 서울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목소리는 여러 문장으로 다양하게 표출됐다. 용산구에 사는 오모씨는 서울 방문을 환영하며 “따뜻한 집 밥 한 끼 대접하고 싶어요”, 서울여대 학생은 “방문 일주일 전부터 한반도기가 그려진 티셔츠만 입고 다닐 거예요”, 관악구에 사는 이모씨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연설처럼 김 위원장의 서울연설을 듣고 싶어요” 등 ‘환영’이라는 단어로 메시지를 채우고 마음을 표현하기엔 모자란 듯 했다.

‘서울시민환영단’이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기·인천·충남·부산·경남·경북 등 각지에서 신청이 잇따르고 있고, 심지어 일본, 캐나다 등 해외에 거주하는 동포들도 서울시민환영단에 신청서를 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서울시민환영단 가입 신청은 계속되고 있다. 열흘 동안 1200여 시민들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환영단에 가입을 신청했다. 서울시민환영단은 오는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걷고 싶은 거리에서 첫 ‘오프라인(번개) 모임’을 연다. 시민들에게 한반도 배지를 나눠주고 서울 정상회담 환영엽서를 받는가 하면, 정상회담 환영활동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테이블 토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 정상회담이 다가올수록 적극화될 시민환영단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서울시민 환영단(환영엽서 쓰기 & 환영단 신청) : http://welcomeseoul.org

▲ 사진 : 서울시민환영단

 

조혜정 기자  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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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 해체해야 할 역사2 ‘빼앗긴 전작권과 평화’

유엔사, 해체해야 할 역사2 ‘빼앗긴 전작권과 평화’
 
 
 
박명훈 주권연구소 연구원 
기사입력: 2018/11/24 [10:05]  최종편집: ⓒ 자주시보
 
 

 

1. 위기와 재기…정전협정-남북협력 

전쟁을 위한 미국의 주도면밀함을 보여주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일화가 또 있다. 무대를 옮겨 한국에서의 일이다.

21세기 들어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주장하며 한반도, 중동 등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벌였다. 6조달러(약 6795조원) 브라운대 왓슨 국제문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9.11사건 이후 미국은 전쟁비용으로 달러(약 6800억 상당)의 전쟁비용을 지출했다. 전쟁으로는 미국인 7000명을 포함해 50만 명 이상의 인명이 희생됐다. 이 수치는 테러와의 전쟁만 한정해서 볼 때다. 

미국은 1950년 7월 1일 한국군의 전시작전통제권을 ‘강탈’했다. 미국의 요구가 다방면으로 뻗치자 대통령 이승만과 육해공군총사령관 정일권은 유엔사에 평상시·전쟁시를 포함한 전작권을 통째로 넘겼다. 그런데 이때는 미국 주도 통합군사령부 창설을 확정지은 7월 7일 안보리 결의가 열리기도 전이었다. 

이른바 유엔사가 토쿄 다이이치빌딩에서 창설된 날짜는 같은 해 7월 25일이다. 한국은 미국의 전쟁계획에 따라 있지도 않은 유엔사에 군사주권을 넘기는 치욕을 당한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1954년 11월 체결한 한미 합의의사록에 따라 유엔사에 넘어간 전작권이 1978년 한미연합사에 다시 넘어갔다고 돼 있지만, 유엔사는 지금도 막강한 권한을 숨기고 있다. 

오늘날 유엔사의 작동방식을 잠시 짚어보자. 유엔사는 남과 북의 철도협력-판문점 비무장지대(JSA)-비무장지대(DMZ)의 관할권을 지닌다고 주장한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에서 규정된 유엔사의 지위에 따라 남북 간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는 평화기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면서. 

이후 1970년대 미국의 일방적 노선에 대항하는 제3세계 비동맹진영의 목소리가 커진 유엔무대. 1975년 30차 유엔총회에서 ‘유엔사 해체 결의안(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확보하기 위해 유엔사의 해체와 모든 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당황한 미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가 “1975년 1월 1일 부로 유엔사를 해체하겠다”고 밝히면서 유엔사는 역사의 뒤편으로 조용히 묻힐 듯했다. 그러나 키신저는 해체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다. 

유엔사가 독자적으로 만든 지침에는 평화관리는커녕 전쟁수행을 위한 미국의 야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38선 이북(북한) 점령권, 비무장지대, 관할권 전쟁 개시권, 일본 자위대 후방기지 7개 지휘권 등 평화에 뒤통수를 후려치는 조치들로 그득하다. 이런 권한에 대해 침묵하면서 “평화의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유엔사의 공식입장과는 참으로 모순된 것이다. 

2000년 이래 남북협력 국면마다 유엔사는 제동을 걸었다. 올해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9.19군사합의에서 남북정상이 합의한 조치들을 일일이 검열하고 있다. 8월 30일에는 남북이 공동으로 개성 넘어 신의주까지 시범 운행한 남측 열차를 점검하려 했지만 ‘불허’시켰다. 우리 군사지역인 비무장지대를 샅샅이 시찰하고 점검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억지스럽다. 

1950년을 돌이켜보면 애초 유엔사는 미국의 전쟁을 위해 태어난 기구가 아니었던가? 진작 해체됐어야 할 유엔사가 제멋대로 규정한 초법적 권한을 남발하며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가로막는 상황은 도저히 납득될 수 없다. 

유엔사는 파주 대성동 마을을 관할하고 있다. 사실상 유엔사에 ‘점령’된 이 지역 주민들은 공식적으로 ‘한국인’이 아니며 한국정부에 세금을 낼 수도 국방의 의무를 수행할 수도 없다. 황해도 옹진반도와 인천 강화도로 뻗는 바닷길이 닿는 한강(임진강)하구도, 군사분계선 상공도 유엔사의 허가 없이는 마음대로 오갈 수 없다. 

1957년 미8군과 함께 용산 주한미군기지로 이전한 유엔사의 역사는 2018년 현재, 평택미군기지 한복판에서 이어지고 있다.

 

2. 2018년, ‘평택미군기지 한복판’의 앞날 

1991년 5월, 남북의 동시 유엔가입이 실현되고 남북기본합의서(남북간 기본관계 합의서) 채택이 무르익자 노태우 정부는 유엔사 해체에 나섰다. 같은 달 31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정부의 입장은 다음과 같았다. 

“휴전 체제의 유지와 관련한 유엔사의 설치 목적(1950년 7월 7일 안보 결의)이 완전 충족되기 때문에 유엔사의 해체는 불가피하다.” 

이상옥 외무장관은 같은 해 6월 13일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보장장치가 마련된다면 유엔사령부 해체를 포함해 현재의 휴전협정을 항구적인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문제를 본격적으로 검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유엔사 해체는 ‘검토’에만 머무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미 간 논의’를 통해 유엔사를 해체와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겠다는 공식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유엔사의 권한을 인정 않는 북한을 자극하는 적대적 대북정책을 펼쳤다. 

그러던 중 1996년 6월 13일 존 틸럴리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통일 이후) 유엔사와 한미연합사가 해체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엔사 해체시기를 ‘통일 이후’로 대못을 박은 것이다. 

결국 평화협정 체결을 논의하던 북미 간 합의가 깨지고 남북관계가 험악해지면서 유엔사 해체 논의는 사그라들었다. 마치 그런 일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세기적인 남북·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올해까지 유엔사 해체와 평화협정 체결 논의는 완전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었다. 

2018년 현재 유엔사 건물은 종합병원과 대형쇼핑몰, 학교를 갖춘 ‘소도시’ 평택미군기지 한복판에 떡하니 서 있다. 유엔사는 “시설 사령관의 허락 없이 이 지역에 들어오는 것은 위법” “기지 안에 있는 동안 어떤 사람이든 그들이 소유한 사물들이든 조사 대상이 된다”는 미국의 고압적인 경고문을 방패로 삼고 광활한 우리 대지를 무작정 점령하고 있다. 

평택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내부의 물놀이장. 미군의 세계 최대 해군기지인 이 곳의 면적은 여의도의 5배인 14.677 KM에 달한다. 기지 내부의 학교, 대형병원, 종합쇼핑몰 등이 한국인들의 혈세로 건설됐다. 

한국전쟁은 그동안 미국사회에서 ‘잊힌 전쟁(FORGOTTEN WAR)’으로 불려왔다. 억지로 명분을 만들어 참전해 사실상 패배했으니 진상을 알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마찬가지로 유엔사도 수면 아래 잊혀있었다. 그런 유엔사가 한국전쟁 종식국면에서 고개를 치켜들며 사사건건 남북협력을 가로막는 이유는 명백하다. 한반도 개입으로 주어지는 미국의 막대한 이득을 위해서다. 

미국이 한국전쟁을 자국민들에게 자세히 알리지 않는 또 다른 이유. 한국전쟁이 미국의 침체한 미국경제를 회생시킨 ‘신의 한수’였기 때문이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유럽과 아시아의 전장을 딛고 미국은 초강대국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영화는 잠시뿐 미국은 전쟁 직후 남아도는 군수물자, 실업자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고 위기에 빠진다. 

침체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동력으로 한국전이 ‘구상’됐다는 지적을 빼놓을 수 없다. 한반도와 동북아를 전쟁터로 삼아 최대한 이득을 챙기려는 미 군산복합체의 시도는 유엔사 설립으로 첫 발을 떼었다. 

트루먼의 뒤를 이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두 차례에 걸쳐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모든 총과 군함과 로켓은 결국 배고프고 춥고 헐벗은 사람들로부터 훔친 것”(한국전쟁 막바지인 1953년 4월 16일) “군산복합체의 압박이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험에 처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퇴임 직전인 1961년 1월 17일)

제34대 미국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임기 : 1953~1961) 

하지만 미국은 이후에도 베트남전쟁과 이라크전쟁 등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켜 이익을 극대화한다. 다른 국가를 학살터로 만들어 달러를 쓸어 담는 ‘지구촌 최대의 깡패국가(ROGUE STATE)’ 미국의 고질적인 수법은 한국전쟁에서 비롯됐다. 

미국을 “역사상 가장 호전적인 국가”로 규정한 이재봉 원광대 교수에 따르면 미국은 1776년 독립선언 이후 2016년까지 240년의 기간 동안 자그마치 219년이나 전쟁을 치렀다. 또한 같은 기간 동안 전 세계 150개 이상 지역에서 약 250개의 전쟁이 터졌는데 미국이 이 가운데 200개 이상의 전쟁을 일으켰다. 

위에서 언급한 전쟁으로만 20세기까지, 약 1억9000만 명이 사망했다. 한국전쟁으로 숨진 우리 조상들도 당연히 여기에 포함된다. 

또다시 유엔이라는 이름을 앞세워 한반도에 개입하려는 미국의 모습이 되풀이되고 있다. 우리에게는 그 비정상의 역사를 해체하고 역사를 정상궤도로 되돌릴 책무가 있다. 언제까지 먼발치에서 평택미군기지 철책 너머 깊숙이 자리 잡은 유엔사를 쳐다보고 있어야 할까. 

유엔사 해체 없이 우리민족의 평화통일이 불가능함을 지금까지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정부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민족, 민중이 통 크게 나서 군사주권을 되찾아야 한다. 평화를 좀먹는 ‘괴물 유엔사’를 퇴치해야 할 결정적 과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1장의 내용은 이시우 작가의 <유엔군 사령부>를 참고해 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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