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청문회, 與 퇴장 속 반쪽 진행…노태악 "사과드린다"
김도희 기자 | 기사입력 2026.08.11. 04:31:34
국민의힘은 10일 6.3 지방선거로 드러난 투표율 허위 입력이 곧 '선거 부정'으로 직결될 수 없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해명에 "투표자 수 세는 게 그렇게 복잡한 일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중앙선관위는 국회에 투표율 오입력 관련 사안을 보고하며 투표자 수 '조정'이라는 단어를 썼는데, "조작으로 명기해 다시 업무보고 하라"는 질타도 나왔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출범한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중앙선관위 등을 대상으로 3차 청문회를 진행했다. 애초 출석한 증인에 대한 신문은 여야가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송파구 개표소 재검표' 일정 문제를 놓고 대치가 길어지며,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소속 국조특위 위원들은 퇴장한 채 오후 늦게 주질의가 시작됐다.
강동완 선관위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업무보고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투표자 수 오입력과 수정 사례는 선관위가 선거관리 시스템을 시대 변화에 맞게 변화시키지 못하고,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 당일 투표자 수를 오프라인으로 집계하는 특성상 집계 시점별 차이가 발생할 수 없다는 점을 전제로 '시간대별 투표자 수'를 관리해 오다 보니 최종 투표자 수와 투표율 집계에만 신경을 썼다. 확인에 다소 소홀했던 면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강 직무대리는 "선관위 조직이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이러한 행위를 한 건 결단코 아니"라며 "투표자 수 집계와 공개를 오프라인,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관위 차원의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사람에 의한 부실 관리"라며 "투표자 수 오입력 자체가 부정선거라는 일부의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OECD 선진 7개국을 대상으로 확인해 본 결과 영미권 국가는 선거 당일 투표 진행 중에는 투표율을 공개하지 않는다", "시간대별 투표자 수는 확정 자료가 아닌 오차가 수반될 수밖에 없는 잠정 자료다", "읍면동에서 선거 관리시스템에 입력한 투표소별 투표자 수 합계와 구시군 선관위가 투개표 보고시스템에 입력해 대국민 공개되는 투표자 수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만은 아니다" 등 설명을 이어갔는데, 국민의힘 특위 위원들의 화를 돋우었다.
주진우 의원은 "선관위 직원들의 변명"이 담긴 보고라고 지적했고, 김은혜 의원은 "통렬하게 반성하며 '조작이었다' 말하고 사과할 줄 알았는데 끝까지 그 말이 없다"고 했다. 신동욱 의원은 "이 정도 부정이라면 저는 부정으로 본다"고 날을 세웠다.
자연스럽게 선관위 투표율 오입력에 대한 '의도성'을 캐는 질문 이어졌다. 김 의원은 "이게 조정이겠나 조작이겠나"라며 "선관위의 조직적이고 의도적이고 반복적인 선거 조작 지침에 대해서 몰랐다고 다들 말씀하신다면 결론은 한 가지다. 선관위 선거 조작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고, 21대 대선, 22대 총선 그리고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과거 선거에서부터 반복적이고 관행적으로 이루어져 왔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발생한 이 범죄는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이걸 알았다면 (선관위의) 배임이고, 몰랐으면 무능"이라며 "이 조작을 누구를 위해 했을까"라고 따져 물었다.
윤상현 국조특위 위원장은 "투표자 수 임의 조작은 결국 '득표자 수 조작'(이라는) 국민적 의혹을 만든다"며 "(선관위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노태악 전 선관위원장은 "저희가 잘못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고 향후 절대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위철환 선관위원장 직무대행도 "죄송하다. 면밀히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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