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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등 타파 민중총궐기,여의도서 1만5,000명 진행

민중진영 상설투쟁 '전국민중행동' 공식 발족

  • 기자명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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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5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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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2.01.1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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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민중총궐기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1만5,000여명의 노동자, 농민, 빈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2022 민중총궐기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1만5,000여명의 노동자, 농민, 빈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국민중행동(준)이 주관한 2022 민중총궐기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공원에서 1만5,000여명의 노동자, 농민, 빈민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불평등을 갈아엎자! 기득권 양당체제 끝장내자! 자주평등사회 열어내자'를 요구로 내걸고 대회를 주최한 전국민중행동(준)은 이날 앞으로 진보민중진영의 상설적 연대투쟁체가 될 전국민중행동의 발족을 선언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이날 전국민중행동 발족 선언문을 통해 "촛불정부를 자임하며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지만 최악의 자살률, 최악의 산재사망률은 변하지 않았으며, 부동산값 폭등과 불평등은 심화되었다"고 비판했다. 

또 "한반도 위기도 4.27선언 이후 잠시 나아지는 듯하더니 한미동맹에 얽매인 채 남북합의를 스스로 파기했고 급기야 4.27 이전 시대로 빠르게 회귀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제 우리는 사회 불평등을 혁파하고 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통해 자주, 민주, 평등, 생태, 평화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힘차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예속과 자본과 권력의 어떠한 탄압과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전국민중행동의 깃발을 높이 들고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고, 평등사회로의 체제 전환을 위해 굳센 걸음으로 나아가자"고 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옥회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회장(왼쪽)과 김형균 노동전선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옥회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회장(왼쪽)과 김형균 노동전선 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국민중행동은 양옥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과 김형균 노동전선 대표가 낭독한 결의문을 통해 "신자유주의가 종말을 고하고 분단 냉전체제가 흔들리는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근본적인 문제의식과 건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권이 소득주도성장을 포기하는 동안 재벌그룹 총수 53명은 한해 배당금으로 1조 7,800억원을 챙겼고 상장기업 배다금의 40%에 해당하는 14조원이 외국주주들의 주머니에 들어갔으며, 그 사이 코로나 시국에 263만명이 일자리를 잃고 1,100만명에 이르는 비정규직은 평균 171만원의 월급으로 고용불안과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하루 7명의 노동자가 일터에서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택.의료.교육.돌봄, 교통 공공성 강화를 통한 평등사회로의 체제 전환 △비정규직 철폐,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특수고용노동자에게 노동기본권을! 중대재해 근본대책 관련법 개정, 일자리 국가보장, 여성에게 가중된 무급 가사노동, 사회가 책임져라! △신자유주의 농정 철폐, 공공농업 실현! CPTPP 참여 반대, 식량주권 실현 △노점관리 대책중단, 노점상 생계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정, 강제퇴거금지, 순환식 개발 시행, 철거민 주거 생존권보장 △기후 위기 민중주도의 체제 전환 △차별 금지법 제정, 국가보안법 폐지. 집회 자유 보장.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 즉각 퇴출, 세월호 참사 성역없는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 △자주평화통일 실현, 한미연합군사연습 영구중단, 대북적대정책철회, 사드 및 전략무기도입 반대,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평화협정 체결을 비롯한 민중총궐기 7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왼쪽부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왼쪽부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우려스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절박함"이라며, "이게 나라냐! 적폐를 청산하자!는 우리의 요구는 지난 5년간 외면당했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또 "불평등과 양극화는 견딜 수 없을만큼 심화되어 우리의 삶을 처참하게 파괴하고 있다"며, 공정을 앞세운 능력주의를 용납할 수 없고 자본의 탐욕을 보장하는 비정규직은 철폐되어야 하며, 차별을 정당화하는 기준은 존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흥식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은 "포괄적이고 점진적인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 CPTPP는 농민의 목숨을 자본가에게 팔아먹는 짓"이라며, 모든 농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를 결의한 CPTTP 가입을 정부가 선언한다면 농민들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중총궐기를 시작으로 농정 대전환의 시대를 열고, 이제 정권교체가 아닌 농민이 개혁의 주체가 되고 민중이 정치의 주인이 되는 체재교체로 나아가자'고 했다.

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는 "노점상들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자랑스러운 직업이다. 노점상도 당당한 직업으로 인정하라"고 하면서 '노점상 생계보호 특별법 제정운동을 통해 당당한 노점상임을 선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백윤 사회변혁노동자 당 및 노동자당 대선 단일후보(왼쪽)와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백윤 사회변혁노동자 당 및 노동자당 대선 단일후보(왼쪽)와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추진했으나 지난 1월 9일 결국 성사되지 않은 진보 5개정당 등의 후보단일화와 관련, 김재연 진보당 후보와 이백윤 사회변혁노동자당 및 노동자당 단일후보도 이날 대회에 나와 정책 포부를 밝혔다.

김재연 후보는 대한민국 GDP규모를 훌쩍 뛰어넘어 세계 1위를 점하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예고된 위기를 민생파국이 아닌 체제전환의 기회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했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노동자 민중의 생존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법과 질서를 우리 손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백윤 후보는 "일하다 죽지 않는 사회, 모든 인간이 차별받지 않고 평등한 사회,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하면서 "재벌을 국유화해서 노동자를 위해 쓰자, 그래서 국가예산을 1,000조로 늘리고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정규직화되자. 사회주의해서 전 국민의 철밥통 시대를 열어가자"고 주장했다.

이날 사전대회와 노동자, 농민, 빈민 등 부문대회는 정부의 금지통보로 인해 별도로 진행되지 못하고 민중총궐기 본대회와 함께 진행됐다.

김종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종희 사드철회 성주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대회 사전발언을 통해 각각 7년간 성역없는 세월호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안전사회 실현의 요구가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한미동맹을 신주단지로 여기면서 미국 주도의 신냉전체제에 휩쓸려 사드 도입을 강행하면서 전쟁의 한복판으로 끌려들어가는 '대한민국'의 절망을 극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해에만 22명의 택배노동자들이 과로사로 숨지면서 지난 30년동안 동결됐던 택배요금을 5,000억원 이상 올렸지만 그들의 목숨값인 이중 3,000억원은 CJ 대한통운 등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고 하면서, 택배노동자들이 곡기를 끊어가면서 사회적 합의를 지키라고 요구해야 하느냐고 절규했다.

노동문예창작단 '가자'가 모둠북 공연을 선보였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날 민중총궐기는 정부의 방역지침과 헌법상 기본권인 집회 및 시위의 자유는 병행하여 두루 지켜져야 할 가치라는 전국민중행동(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끝내 정부 당국이 금지통보를 거두지 않은 상태에서 강행되었다.

박석운 대표는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가 끝내 헌법이 금지한 집회 허가제를 강행했다"고 비판하고는 "감염병 방역과 헌법상 허가해서는 안된다고 한 집회 및 시위의 자유는 어느 하나를 선택할 일이 아니다. 오늘의 민중총궐기는 정부가 어긴 약속을 스스로 지키기 위해 민중이 자력 구제에 나선 것"이라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이날 경찰은 민중총궐기가 열린 여의도 문화공원을 빙 둘러 경찰버스로 막고 집회해산을 종용하는 방송을 하면서도 집회 참가자들의 출입은 막지 않았다.

불평등을 갈아엎자. [사진제공-전국민중행동]
불평등을 갈아엎자. [사진제공-전국민중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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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것에 진심인 ‘끼니로그’의 저널리즘

기자명

  •  정민경 기자 
  •  
  •  입력 2022.01.15 09:48
  •  
  •  수정 2022.01.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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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음식·쿠킹으로 영역 확장하는 언론사① 경향신문 끼니로그
경향신문 식생활 뉴스레터 “맛·영양 리터러시 향상에 기여하고파”

2020년 12월 말 기준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232개국에서 디지털 유료 구독자 669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쿠킹·게임 같은 비(非)뉴스 콘텐츠 구독자가 160만명이다. 관련 매출은 같은 기간 936만 달러에서 5470만 달러로 급증했다. NYT 쿠킹 콘텐츠와 레시피 뉴스레터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처럼 한국 뉴스 콘텐츠에도 음식 이야기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초복, 중복, 말복마다 포털 랭킹 뉴스에서 가장 인기있는 기사 중 하나는 삼계탕 레시피다. 동지가 되면 팥죽 레시피가 인기다. 계절마다 인기있는 제철 식품 소개 콘텐츠를 비롯해 셰프들의 맛깔난 에세이, 맛집·여행 전문기자가 알려주는 맛집 스토리까지 음식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현상은 생소하지 않다. 식품 산업계 보도자료도 쏟아진다. 

단순히 음식, 먹방 콘텐츠를 넘어 저널리즘으로서 음식 콘텐츠는 어때야 할까? 언론사 사업으로서 음식 콘텐츠는 어떤 기능을 하고 있을까? 한국 미디어도 NYT처럼 음식을 주제로 구독자를 모으고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

미디어오늘은 미디어 영역을 넘어 사업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는 음식 콘텐츠를 주제로 두 인터뷰를 진행했다. 경향신문 식생활 뉴스레터 ‘끼니로그’ 제작진과 중앙일보 쿠킹팀을 인터뷰했다. 두 인터뷰를 순서대로 싣는다. -편집자주. 

첫 번째 인터뷰는 경향신문 식생활 뉴스레터 ‘끼니로그’다. 끼니로그는 경향신문 편집국 뉴콘텐츠팀 최미랑 기자가 ‘도토리 에디터’로서 음식 재료와 건강한 식습관을 이야기하는 뉴스레터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6일 오후 끼니로그를 연재하는 최 기자를 만나 저널리즘으로서의 음식 콘텐츠는 어때야 하는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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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 뉴스레터 끼니로그를 운영하는 경향신문 최미랑 기자. 

- 끼니로그의 기획 의도는?

“우리 신문을 포함한 언론이 음식, 먹거리 문제를 너무 작게 다룬다. 방송은 ‘먹방’류 예능이 아니면 상품 광고다. 먹는 일은 개인 건강과 직결될 뿐 아니라 미래와도 직접 연관돼 있다. 기후위기 등 환경문제를 위해 행할 1순위가 식생활 전환이다. 이런 이야기를 기존의 딱딱한 기획으로 내면 누가 볼까. 내 삶에 도움 되는 정보라고 여길 것 같지가 않았다. 게다가 정치, 사회 문제로 빽빽한 신문에 자리를 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먹는 일에 관심 많은 2030세대를 타깃으로 시작한 것이 끼니로그다. 뭘 먹어야 하는지, 어떻게 먹어야 잘 먹는 건지. 쏟아지는 정보가 너무 많으니, 검증이든 큐레이션이든 정보를 ‘더하는’ 것 말고 ‘빼고 걸러’ 주는 역할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 끼니로그 콘텐츠 중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는?

“끼니로그 ‘커피’ 편(커피를 마시며 얻는 것, 놓치는 것)은 조선일보의 지난해 10월11일 1면 기사 덕분에 나왔다. 커피가 몸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 대상으로 처음 나왔는데, 요즘 관심이 높아서인지 1면에 배치했더라. 다들 ‘커피 마시면 오래 산대’라고 말할 때 놓치는 것이 무엇인지, 이때 기자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봤다. 찾아보니 ‘잠’이 문제였다. 커피는 건강에 나쁠 것이라는 의심을 많이 벗었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고 과다 복용하면 수면 질이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지금처럼 카페인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는 이에 무감하기 쉽다. 해당 레터에 반응이 꽤 뜨거워서 새해에 신청한 끼니어분들과 함께 ‘카페인 줄이기 챌린지’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11일 조선일보 1면 기사. 
▲지난해 10월11일 조선일보 1면 기사. 
▲끼니로그 커피 편 일부. ‘커피 1잔은 사망 위험을 낮게 한다’는 신문기사를 검증하는 형식이다. 
▲끼니로그 커피 편 일부. ‘커피 1잔은 사망 위험을 낮게 한다’는 신문기사를 검증하는 형식이다. 

- 끼니로그가 레시피나 맛집, 음식 산업을 다루는 타 음식 콘텐츠와 차별성을 갖는 부분은?

“음식에 대한 진지한 태도다. 전문가들 말이라고 그냥 듣는 게 아니라 이리저리 돌려보며 허점을 찾아내고 질문하는 게 기자의 전문 영역이다. 음식이나 영양과 관련해 떠도는 이야기를 그대로 싣지 않고 제대로 검증하고, 남들이 유행을 얘기할 때 돌아가는 게 끼니로그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영양에 대한 기본 지식은 정립하면 적당히 업데이트하면서 평생 써먹을 수 있다. 하지만 잘못 떠도는 이야기나 유행하는 다이어트 같은 것들 때문에 정확하게 알기가 의외로 쉽지 않다. 이런 부분을 제대로 짚어주면서 궁극적으로는 구독자 스스로 자신에게 맞는 식습관을 정립해 나가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

- 끼니로그 독자, ‘끼니어’들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바쁜데 밥도 잘 챙겨 먹어야 하는 사회 초년생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희망한다. 살림이 서툴지만 잘해보고 싶은, 잘 먹고 건강하고 싶은, 음식에 대해 더 알고 싶어 하는 20~40대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처음에는 2030 세대를 타깃으로 했는데 실제 독자님들 패턴을 보니 40대 이상도 많이 계신 것 같다.”

- 끼니로그의 그동안 성과는? 

“구독자 수 목표가 있는데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메일을 빠뜨리지 않고 다 읽는 열성 구독자 비율이 높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받은 메일을 70% 이상 열어보는 구독자가 전체의 3분의 1(33.5%)이다. 오픈율이 90% 이상인 구독자도 다섯 명 중 한 명(21%)이나 된다. 내부적으로는 편집국의 다른 기자들에게도 새로운 형식의 글을 쓰게 장려한 점이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기자들이 의외로 기사 이외의 글쓰기를 어려워한다. 글에 주관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배워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7개월 간 10여명 기자들과 식생활 에세이 ‘내가 사랑한 한끼’를 매주 한 편씩 연재해왔다.
포털 댓글을 보면 ‘기자가 뭐 이런 걸 하냐’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읽고 또 쓰면서 우리 식생활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사람들이 음식과 관련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세세히 알게 됐다. 바쁜 편집국 구성원들을 어떻게 프로젝트에 더 참여시킬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성스러운 한끼’ 저자인 박경은 기자와는 팟캐스트 ‘먹을 것에 진심인 사람들’을 운영하고 있다. 전 세계 음식 역사와 식문화를 주로 다룬다.”

▲끼니로그를 만들고 있는 경향신문 최미랑 기자의 모습. 사진=최미랑 기자 제공.
▲끼니로그를 만들고 있는 경향신문 최미랑 기자의 모습. 사진=최미랑 기자 제공.

- 끼니로그를 운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첫 3개월 간 ‘현타’가 너무 많이 왔다. 잘 나가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처럼 ‘기깔나게’ 재미있는 건 할 줄 모르고, 상품이나 식당을 리뷰하며 ‘나 기자입네’ 권위를 내세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자연히 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생각하게 됐다. 기자는 선정성을 따라갈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어떤 언론이든 마찬가지다. 홍수 속에 돋보여야 읽히고 파급력이 생긴다. 나라고 다르지 않다. 며칠 전에 식생활 에세이에 살짝 자극적 제목을 달았더니 바로 독자분께서 ‘이런 담백한 글은 제목도 담백하게 가도 될 것 같은데 꼭 낚시를 한다’고 일침을 가하셨다. 수긍이 가는 부분이라서 담아뒀다. 뉴스레터는 문법이 다르다. 기자 최미랑은 ‘빵 터지는 기사’ 쓰고 싶은 욕구가 있다. 파워를 확인하려면 업계 관계자, 그러니까 신문 영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을 의식하게 된다. 도토리 에디터는 ‘아니야, 지금은 거르는 게 중요해. 독자들의 시간을 아껴주는 게 중요해’ 라고 말한다. 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나가고 있다.”

- 저널리즘 영역으로서 음식 콘텐츠는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음식은 아주 중요한 영역이다. 안 먹고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언론사가 잘 쓰는 단어로 표현하면 노동, 복지, 돌봄, 농업, 과학, 스타트업, 미래, 기후위기. 이 단어들이 다 포개지는 데가 바로 음식, 식생활이라고 생각한다. 기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오랫동안 NYT 쿠킹을 부러워했다. 회사 인력은 정치·사회 현안에 매달릴 기자도 항상 모자란 게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독자적 모델을 구축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경향신문에는 음식과 관련해 좋은 글을 써온 필자들이 많이 계신다. 박찬일 셰프, 고영 문헌연구자, 정은정 농촌사회학자, 권은중 칼럼니스트. 이런 분들의 주옥같은 글을 어떻게 더 홍보할까 하는 고민도 한다.”

우리 식생활, 저널리즘이 모른 척하면 안 돼

- 음식 콘텐츠를 요리사나 음식 전문가들이 아닌 기자가 다뤄야 한다고 생각하나? 편집국 기자가 음식 콘텐츠를 다룰 때 어떤 점에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다. 요즘 같은 대선 국면에서 관련 취재에서 벗어나 소금이라든지 브로콜리 같은 이야기를 하니 좀 한가해 보이잖나?(웃음)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내가 국내 레거시 미디어 문법에 물들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 삶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저널리즘이 모른 척 하면 어떻게 될까? 예를 들어 마이클 폴란의 ‘잡식동물의 딜레마’, 황윤 감독의 ‘사랑할까 먹을까’ 같은 작품들은 저널리즘의 빛나는 성과다. 끼니로그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결이 같지는 않지만, 언젠가 내가 그런 걸 쓰지 못하리란 법이 없다고 생각하며 취재하고 레터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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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로그 뉴스레터 중 일부. 

- 앞으로 언론사 콘텐츠와 사업 영역에서 음식 콘텐츠 확장성이 더 커질 것이라 판단하는지?

“먹는 일은 누구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그럴 것이라 본다. 끼니로그는 식문화까지 다루는 가치 지향적 콘텐츠가 돼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 않은 정보는 너무 많다. 소비 관점에서 먹는 이야기를 제일 잘 다루는 곳은 아마도 ‘배달의민족’이나 ‘마켓컬리’ 같은 업체일 것이다. 어떤 상품에든 스토리를 입혀 판매한다. 끼니로그는 삶의 결을 잘 다듬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가 돼야 승부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편집국 차원의 투자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확장성이 큰 소재지만 경쟁력이 있는지는 치열하게 가 봐야 알 것이다.”

- 앞으로 끼니로그 계획은?

“상업적 목적에 휘둘리지 않고 가치 있는 정보를 나누는 데 뜻이 맞는 전문가를 찾아 협업하는 콘텐츠를 내놓을 생각이다. 우선 팟캐스트에 다양한 분들을 모시고 먹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음식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는 혁신가들, 꼭 지켜야 할 영양의 기본을 강조하는 전문가 등등. 이들 의견과 조언을 검증해가며 독자들에게 전달하고, 이 내용을 정리해 연내 ‘끼니로그 식생활 가이드’를 출간하는 게 목표다. 맛과 영양에 대한 리터러시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싶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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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14일 철도기동미사일 2발 발사..지난해 이어 두번째

전국적 운영체계 구축·철도기동미사일 전법 향상 등 지향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1.15 08:59
  •  
  •  댓글 0
북한은 14일 오후 평안북도에서 동해안으로 철도기동미사일 연대의 검열사격 훈련 일환으로 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은 14일 오후 평안북도에서 동해안으로 철도기동미사일 연대의 검열사격 훈련 일환으로 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확인했다.[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14일 오후 평안북도에서 동해안으로 발사한 2발의 미사일은 철도기동미사일 연대의 검열사격훈련의 일환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5일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 연대의 실전능력판정을 위한 검열사격훈련이 14일 진행되었다"고 하면서 "철도기동미사일 연대는 14일 오전 총참모부로부터 불의에 화력임무를 접수하고 신속히 지적된 발사지점으로 기동하여 2발의 전술유도탄으로 조선 동해상의 설정목표를 명중타격하였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올해 들어 세 번째이다.

철도기동미사일 체계에 따라 이동하는 열차에서 설정된 표적을 타격하는 발사는 지난해 9월 15일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이번이 두번째이다.

통신은 이번 훈련이 군 지휘성원들과 국방과학원 지도간부들의 지도아래 이루어졌으며, "철도기동미사일연대 전투원들의 전투준비 태세를 검열하고 화력임무 수행능력을 높여주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다"고 전했다.

또 훈련을 끝낸 후 강평에서는 "훈련에서 신속한 기동성과 명중성을 보장한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 연대의 전투동원 태세가 높이 평가되었으며 전국적인 철도기동미사일 운용체계를 바로 세우고 우리 식의 철도기동미사일 전법을 더욱 완성하기 위한 방도적 문제들이 토의되었다"고 알렸다.

철도기동미사일 체계에 따라 이동하는 열차에서 설정된 표적을 타격하는 발사는 지난해 9월 15일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이번이 두번째이다.[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철도기동미사일 체계에 따라 이동하는 열차에서 설정된 표적을 타격하는 발사는 지난해 9월 15일 처음으로 확인됐으며, 이번이 두번째이다.[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이동하는 열차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이동하는 열차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은 지정된 발사지점으로 이동하여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이 동해상의 설정 목표를 명중타격했다고 확인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은 지정된 발사지점으로 이동하여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이 동해상의 설정 목표를 명중타격했다고 확인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평안북도 철도기동미사일 연대'가 이번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미루어 전국적 체계를 갖추기 위해 주요 도 단위에 철도기동미사일 연대가 편성되었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발사지점과 발사거리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철도기동미사일연대의 첫 시험발사 당시 이 부대가 "새로운 국방전략 수립의 일환으로 필요한 군사작전 상황시 위협세력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집중타격 능력을 높이며 각종 위협들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응능력을 강력히 향상시키기 위하여" 8차당대회에서 조직되었다고 밝혔다.

8차 당대회에서는 △핵무기의 소형화와 전술무기화의 촉진 △초대형 핵탄두의 생산 △1만 5,000㎞ 사정권 안의 타격명중률 제고 △극초음속 활공 비행전투부의 개발도입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 대륙간탄도로켓의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의 보유 △군사정찰위성의 운영 △500㎞ 전방종심까지 가능한 무인정찰기의 개발 등을 국방공업발전을 위한 전략적 과업으로 언급한 바 있다.

'철도기동미사일체계'에 대해서는 "전국 각지에서 분산적인 화력임무수행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위협세력에게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효과적인 대응타격 수단"이라고 평가하고는, 앞으로 지형조건과 실정에 맞게 '전법'도 연구하고 실전경험도 쌓아 철도기동미사일연대를 여단으로 확대 개편하는 문제도 협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14일 오후 2시 41분과 2시 52분경 평안북도 의주 일대에서 동북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2발의 발사체를 탐지했으며,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30㎞, 고도 36㎞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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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통화' 방송된다... 수사 중 사건 등 일부만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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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2/01/15 10:34
  • 수정일
    2022/01/15 10:34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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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 김씨의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 중 일부만 인용... "보도 공익성 인정"

22.01.14 18:29l최종 업데이트 22.01.14 18:45l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26일 오후 ‘허위 이력’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나오고 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26일 오후 ‘허위 이력’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뒤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나오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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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국민의힘은 김건희씨 전화통화 음성 공개를 막지 못했다.

14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오는 16일 김건희씨 전화통화 음성을 공개하려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 내용 가운데 일부에 대해서만 방송금지 결정을 내렸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방송이 가능하다고 결정했다.

법원은 MBC가 방송하려는 내용을 두고 단순히 사적영역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고,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사실상 MBC 손을 들어준 것이다. 법원은 소송 비용의 4/5를 김건희씨가 부담하도록 했다. 법원은 수사 중인 사건 관련 발언, 언론사에 대하여 다소 강한 어조로 발언한 내용, 정치적 견해 등과 관련 없는 일상생활에서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 에 대해서만 방송을 금지했다.


앞서 13일 김건희씨 쪽은 전화통화 음성을 공개하려는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는데, 14일 심문 과정에서 치열한 법리 다툼이 벌어졌다(김건희 측 "연약한 여성 인격 짓밟아"... MBC 측 "국민이 알아야 할 대상" http://omn.kr/1wwb2).

법원 "김건희씨 통화내용 보도 공익 위한 것"

서울서부지방법원 민사21부(재판장 박병태)는 "MBC가 보도하려는 내용은 이아무개 기자가 김건희씨 동의 없이 사적 대화를 녹음한 것으로 그 수집절차가 위법하다"는 김건희씨 쪽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 사건 녹음파일은 대화당사자인 채권자(김건희씨)와 이아무개 기자 사이의 대화를 녹음한 것으로 통신비밀보호법에서 녹음 등을 금지하고 있는 '공개되지 아니한 타인간 대화'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점, MBC가 이 사건 녹음파일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였다고 볼 만한 자료가 없는 점 등을 그 이유로 내세웠다.

또한 MBC가 보도하려는 김건희씨의 전화통화 내용을 두고 단순히 사적 영역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부분 방송 내용은 '이 사건 녹음파일의 입수 및 보도 경위', '윤석열 후보의 정치행보에 대하여 채권자가 조력자 역할을 한 내용', '여러 정치 현안과 사회적 이슈에 대해 채권자가 밝힌 견해', '채권자가 반론 내지 해명을 할 경우 보도할 예정'이라는 등의 내용이 포함되는 것으로 보이고, (중략) 채권자(김건희씨)는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윤석열의 배우자로서 언론을 통하여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공적 인물에 해당하고, 채권자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견해 내지 정치적 견해는 공적 관심 사안에 해당하는 것으로 사회의 여론형성 내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개토론 등에 기여하는 내용이라고 봄이 상당한바, 단순히 사적 영역에 속한다고 보기 어렵다.
 
재판부는 또한 MBC가 방송하려는 내용은 공익을 위한 것이라고 봤다.
 
㈀ 채무자(MBC)는 이 사건 방송의 목적으로 향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의 배우자가 정치적으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이러한 목적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유권자들에게 판단의 자료를 제공하겠다는 공익적인 목적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이는 점, ㈁ 대통령 후보자 배우자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견해나 정치적 견해는 유권자에게 알려져 비판과 감시의 대상이 되고 투표의 판단자료로 제공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이는 점, ㈂ 설령 이러한 내용으로 인하여 채권자의 사생활 및 인격권이 일부 침해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공직선거에 있어서 유권자의 적절한 투표권 행사를 도모하는 공공의 이익에 의하여 일정한 요건 하에 비방행위를 정당한 것으로 용인하고 있는 공직선거법 제251조 단서의 입법 취지를 고려할 때 공익성을 넓게 인정할 필요가 있는 점 등을 종합하여 보면, 이 부분 방송은 공익을 위한 것으로 봄이 상당하다.
 
재판부는 또한 "채권자(김건희씨)에게 불리한 내용만 악의적으로 편집, 방송하거나 채권자의 반론권을 보장하지 않음으로써 채권자의 발언을 왜곡하여 허위사실을 방송할 우려가 있다"는 김건희씨 쪽 주장을 물리쳤다. "채무자(MBC)는 2021년 12월 29일 경부터 채권자 내지 채권자측 관계자들에게 채권자의 반론 내지 해명 등을 듣기 위한 접촉을 시도하였으나 채권자가 이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 수사중인 사건 관련 발언 ▲ 언론사에 강한 불만 발언 ▲ 일상생활 대화는 방송 금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을 보도 예고한 MBC를 항의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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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 쪽은 "이 사건 방송 내용에 일상생활에서의 지극히 사적인 대화 내용에 불과하거나 상대방의 말에 장단을 맞춰주기 위한 발언, 배우자로서 쉽게 언급할 수 있는 발언 등이 포함되어 있는 바, 이에 대한 방송을 허용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주장했지만, 이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채무자(MBC)는 위 내용이 이 사건 방송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밝히고 있는 바, 채권자(김건희씨)의 이 부분 주장은 더 나아가 살펴 볼 필요 없이 이유 없다"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수사 중인 사건 관련 김씨의 발언을 공개했을 경우 향후 형사절차상 보장받을 수 있는 진술 거부권 등이 침해될 수 있다고 봤다. 또한 언론사에 불만을 표현하는 부분 역시 "국민들 내지 유권자들의 적절한 투표권 행사 등에 필요한 정치적 견해 등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라고 판단했다. 일상생활에서 지인들과 대화에서 나올 수 있는 내용 역시 방송금지가 타당하다는 게 재판부의 입장이었다.
태그:#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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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원인은? "우유·고기까지, 기업들이 팬데믹 악용해 가격 올리고 있다"

[워싱턴 주간 브리핑] 美 인플레 대기업 독점 탓? "경쟁 없는 자본주의는 착취"

 
 
 
 


 "경쟁이 없는 자본주의는 자본주의가 아니다. 그건 착취다. 이것이 지금 육류와 가금류 산업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독립 육류 가공업자와 축산업자를 위한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미국의 육류 가격은 2021년 10월 기준 전년 동월에 비해 19%나 올랐다.(<워싱턴포스트>(WP), 1월 12일자 보도)

 

美, 40년 이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육류 가격은 20% 가까이 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팬데믹으로 미국 경제는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0% 올랐다고 미 노동부가 12일 밝혔다. 이는 1982년 2월(7.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추이.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소비자물가지수가 급등했다. 2021년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7% 올라 40년 이래 가장 많이 올랐다. ⓒ프레시안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적체 현상으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해 인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육류 가격은 너무 많이 올랐다. 이 배후에 '기업 독점' 현상이 있다고 보는 것인 바이든 정부의 입장이다.

 

미국의 육류 가격은 상위 4개 회사(카길, 타이슨푸드, JBS SA, 내셔널 비프 패킹)가 전체 시장의 55%에서 85%까지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노동 집약 산업인 육가공업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클 수 밖에 없었다고 가격 상승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는 팬데믹 기간 동안 위 4개 정육회사들의 총이익은 120%나 증가했다면서 일부 기업들이 팬데믹을 기회 삼아 초과 이득을 취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쟁 없는 자본주의는 착취"라는 바이든의 발언은 이런 맥락에서 나왔다.  

 

"우유부터 휘발유까지 기업들이 팬데믹 악용해 가격 올려"


 

이런 문제의식은 민주당내 진보진영에서 전부터 공유되던 것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기업들이 "우유부터 휘발유까지 팬데믹을 악용해 소비자들을 상대로 비싼 가격을 부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런 보좌관 출신 몇 명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를 비롯해 바이든 행정부 고위직에 올라 있다고 한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을 지낸 노동경제학자 로버트 라이히 전 노동부 장관도 '대기업 독점'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한 구조적인 문제라는 입장이다. 그는 작년 11월 <가디언>에 기고한 "우리는 미국 인플레이션의 진짜 이유에 대해 말해야 한다(We need to talk about the real reason behind US inflation)"라는 제목의 글에서 "1980년대 이후 미국 정부가 독점금지법 시행을 거의 포기한 이후, 미국 산업의 3분의 2가 더 집중되어 왔다"며 '독점'이 물가 상승의 구조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P&G 등 제지회사, 코카콜라와 펩시 등 음료회사, 보잉 등 항공사, JP 모건 등 금융회사 등 독점적 대기업들이 지배하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 구조적 문제는 오직 하나 독점금지법의 공격적인 적용을 통해서만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P>의 10일 보도에 따르면, 반독점 전문가로 상원 예산위원회  정책 고문을 지낸 매트 스톨러는 초과 이윤을 얻으려는 기업들의 이런 행태가 인플레이션 상승의 약 60%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미국 기업들은 올해 1조700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낼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는 2019년 1조 달러에 비해 급등한 수준이다.

 

이런 근거로 백악관은 대기업들이 인플레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육류업계 뿐만 아니라 휘발유 등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많이 미치는 분야에 대해 연방기관을 동원해 반독점 조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재무부 장관 "중국산 제품 관세 인하가 효과적"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도 이견이 존재한다. <WP>는 10일 백악관과 경제부처 사이에 존재하는 입장 차이에 대해 보도했다. 재무부 등 경제부처에는 대기업 독점이 분명히 문제 있지만 오래된 구조적 문제가 지난 몇개월 사이에 발생한 인플레이션을 설명하기엔 연관성이 부족하다고 보는 이들도 다수라는 설명이다. 경제관료를 포함해 래리 서머스, 딘 베이커 등 중도나 진보성향의 일부 경제학자들도 백악관의 시각이 위험하다고 평가한다고 <WP>는 보도했다. 이들은 '공급망 적체' 현상이 인플레이션의 근본 원인이라는 입장이다.

경제 관료들은 가격 인상을 완화하기 위해 '관세 완화'가 보다 직접적인 대응책이라고 본다. 자넷 옐런 재무부 장관도 지난 12월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매년 수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실제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전임인 트럼프 정부에서 부과된 관세를 문제 삼았다. 그러나 백악관 내에서는 중국에 대한 관세 철폐로 인한 인플레이션 완화 효과는 미미한 반면 '반중국' 정서에 거스른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영향은 클 수 있어 소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급망 위기도 독점 때문에 발생한 것" 

한편, 진보성향 잡지인 <워싱턴 먼슬리>는 12일 "애초에 공급망이 왜 그렇게 취약하냐를 따져보자"면서 "해답은 독점, 특히 산업합병과 금융계(월스트리트)의 단기 이익에 대한 요구에 기인한 산업 공동화 현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제품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인 반도체를 생각해 보라. 10년 전만 해도 미국에서 엄청난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미국 최대 제조업체인 인텔이 다른 경쟁업체 대부분을 사들이거나 몰아낼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리고 그 회사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미국 제조 능력을 매각했다. 이는 인텔의 주가를 끌어올렸고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아시아 반도체 공장의 운영이 멈췄을 때 공급량을 늘릴 국내 여력은 부족했다. 이는 결국 자동차에서 휴대전화에 이르기까지 반도체가 들어가는 모든 제품의 부족과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또 미국으로 운송되는 화물선의 문제도 독점으로 인해 악화되고 있다. 해운은 25년 전 미 정치권(워싱턴)이 규제를 풀기 이전에는 규제가 엄격한 산업이었다. 규제 완화로 인해 3대 거대 운송동맹은 모두 외국자본이 소유하게 됐고, 이들은 전체 시장의 80%를 장악하게 됐다. 또 이들은 로스앤젤러스와 롱비치와 같은 일부 항구에만 정박할 수 있는 초대형 화물선을 건조했고, 이들 항구가 미국 운송량의 40%를 차지하게 됐다. 이처럼 고도로 통합된 시스템은 운송 가격을 낮게 유지했지만, 이 취약성은 현재 인플레이션이 기여하고 있다."

당초 바이든 정부나 통화 정책을 담당하는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예상보다 팬데믹이 더 장기화되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악화될 것으로 보이자 서둘러 금리 인상 등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룸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11일 상원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은 식료품, 주택, 교통비 등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당초 계획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야당인 공화당은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경제 이슈를 최대한 정치적 이슈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은 바이든 정부가 지난해 통과시킨 코로나19 부양책, 1.2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 등이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는 입장이다. 

▲ 13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의 한 슈퍼마켓의 텅 빈 육류 제품 진열대. 공급망 위기와 오미크론 사태, 겨울 폭풍 등이 겹쳐 미국 일부 지역에서 생필품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11404111468091#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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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대비 전담팀 꾸려 ‘CEO 보호’ 방패 세우는 로펌들

등록 :2022-01-14 04:59수정 :2022-01-14 07:24

 ‘노동자 보호’ 법취지 훼손 우려

로펌 8곳, 20~100여명 대응팀
노동부 등 고위전관 영입 배치
법시행 앞 기업고객 유치 나서
“산재 사건 무죄” 홍보하기도
노동자 6명이 실종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사고 사흘째에 매몰자 1명이 발견된 13일 오후 추운 날씨에 눈까지 오는 악조건 속에서 수색대원과 구조견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노동자 6명이 실종된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 현장에서 사고 사흘째에 매몰자 1명이 발견된 13일 오후 추운 날씨에 눈까지 오는 악조건 속에서 수색대원과 구조견이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광주/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중대재해처벌법을 두고 ‘기업 발목을 잡는다’며 비판을 쏟아내던 재계와 보수언론이 대형 인명사고가 난 광주광역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목소리를 줄인 채 여론을 살피고 있다. 그 사이 대형 법률사무소와 법무법인들은 ‘경영책임자도 형사처벌될 수 있다’는 기업들의 위기감을 파고들고 있다. 각종 산재사건에서 기업을 대리해 왔던 주요 로펌들은 일찌감치 ‘노동 전관’을 앞세운 전담대응팀을 꾸려 대기업 고객 유치를 위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법조계와 노동계에선 기업들이 비용이 많이 드는 안전·보건조치 강화보다 경영자 처벌을 막는 법률 서비스에 기댈 경우 중대재해처벌법 취지가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뒤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면 시공사 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이사는 ‘경영책임자’로서 처벌 받을 가능성이 높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이 주로 현장소장 등 단위 사업장 수준에서 제재하던 것과는 큰 차이다.13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주요 로펌은 대규모 전담팀을 꾸리고 큰손인 기업 고객 유치에 한창이다. 국내 최대 법률사무소인 김앤장은 지난해 초 ‘중대재해대응그룹’을 만들었다. 노동·형사, 건설, 인사노무, 기업지배구조 분야 사건을 맡아온 변호사를 주축으로 100여명 규모다. 기업에 안전·보건 시스템 등 선제적 대응 체계 구축과 함께 중대재해 발생 시 고용노동부·환경부·수사기관 조사 및 수사에 즉각 대응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광장·태평양 등도 20~100여명 규모로 대응팀을 꾸렸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중대재해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경영자 처벌 리스크가 생겼기 때문에 사실상 모든 기업이 이 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로펌들도 대형 대응팀을 꾸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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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취재 결과, 국내 10대 로펌 가운데 김앤장·광장·태평양·세종·율촌·화우·대륙아주·지평 등 8곳이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부처에서 근무한 고위 전관들을 영입해 전담대응팀에 배치했다. 문기섭 전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세종), 박영만 전 노동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율촌), 신인재 전 산업안전보건교육원장(광장), 고재철 전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및 신현수 전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 근로개선지도과장(화우) 등이다.법 시행 초기 중대재해처벌법의 구체적 해석과 적용, 판례 쌓기를 두고 기업, 노펌, 노동계, 수사기관, 법원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하다. 기업이 새로 시행되는 법령을 점검하고, 로펌이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문제 삼긴 어렵다. 다만 과거 산재사건 대응 사례에 비춰볼 때 로펌이 중대재해가 발생한 기업의 경영책임자 책임을 최소화하는 논리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실제 전담대응팀을 꾸린 일부 로펌은 ‘OO기업 산재사건 무죄’ 등을 주요 변론사건으로 홍보하고 있다. 민주노총법률원 권두섭 변호사는 “로펌 대응팀이 사고 예방을 위한 조언보다는 경영자 책임을 덜거나 회피할 방안을 세우고 안내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했다.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사고 사흘째를 맞은 13일 오후 붕괴 현장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광주/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붕괴 사고 사흘째를 맞은 13일 오후 붕괴 현장에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광주/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작년 산재 800명 스러졌는데…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만든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을 위한 안전경영 가이드북’을 보면,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씨의 사망 사고를 계기로 만들어진 중대재해처벌법에 대한 재계가 느끼는 ‘위기감’을 엿볼 수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사전적 재해예방 측면에 방점이 있기 보다는 재해발생 시 강력한 처벌에 방점을 두어 재해를 예방하고자 함. 따라서 관련 수사는 평상시 의무위반 여부를 점검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기 보다는 중대재해 발생 이후 본사 등에 대한 전면적 압수수색 등 집중적인 조사와 점검이 이루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음.”이에 대형 로펌들은 노동·중대재해 분야 전문 변호사를 중심으로 고용노동부 출신 등 전관들을 영입해 별도 대응팀을 꾸려 대기업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걸맞게 노동자 안전을 중심에 둔 중대재해처벌법 취지를 살리기 위한 법원과 수사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오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지난해 1월8일이다. 그 사이 800여명의 노동자가 노동 현장에서 떨어지고 끼이고 깔리고 묻히고 부딪혀 숨졌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노동 현장에서 사망사고 등 중대재해가 일어나면 사업주는 물론 경영책임자까지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지금까지는 노동자 사망·부상 등 중대재해 발생 시 현장 관리 감독자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현장 관리자와 함께 경영책임자인 기업 대표이사도 책임 소재에 따라 재판에 넘겨질 수 있다.기업들의 중대재해처벌법 자문 수요는 늘고 있다. 국내 주요 로펌들이 대규모 전담팀을 꾸리고 법 시행을 기다려 온 이유다. 국내 최대 법률사무소인 김앤장은 지난해 초 ‘중대재해대응그룹’을 만들었다. 노동·형사, 건설, 인사노무, 제품안전, 기업지배구조 등 분야의 사건을 맡아온 변호사들과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 유관 부서 근무경험이 있는 전관 등 모두 100여명 규모다. 다른 주요 로펌들도 인원 규모만 차이가 날 뿐 대체로 비슷한 형태로 대응팀을 꾸렸다.특히 눈에 띄는 점은 이들 로펌이 중대재해처벌법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그 산하기관에서 일했던 노동부 출신 전관 등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다는 점이다.

 

산재사망 유가족 및 시민사회 회원들이 2020년 12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대로 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릴레이 2400배를 올리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산재사망 유가족 및 시민사회 회원들이 2020년 12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대로 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릴레이 2400배를 올리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노동자 안전 법 취지 살리려면 노동부·검찰·법원 제역할해야”

로펌들의 움직임을 두고 노동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로펌들은 ‘대외비’를 이유로 기업 대상 컨설팅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이들이 기업에 제공했던 노동 관련 컨설팅 전례를 비춰보면, 중대재해처벌법 자문 역시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예방책 제시보다는 기업과 대표이사 등의 책임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무게가 쏠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노동부 전관 영입을 두고도 비판이 나온다. 로펌들은 “기업들이 중대재해를 원천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직 공무원들을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을 잘 아는 인사들을 통해 기업에 안전·보건 컨설팅을 제공하겠다 취지다. 다만 중대재해 조사 등을 맡은 기관 출신 고위 전관들은 로비 창구로도 기능한다.전문가들은 법 시행 초기 중대재해처벌법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선례를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령 해석과 적용이 아직 불명확한 상황에서 초기 사건 조사·수사·재판을 어떻게 하느냐가 앞으로 발생할 사건 처리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안전보건책임자(CSO)를 별도로 둘 경우 이를 경영책임자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우준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대기업 등이 로펌과 손잡고 중대재해처벌법의 성긴 부분을 악용해 처벌을 피하는 논리를 만들고 수사상 지침이나 판례를 남기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 원청이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한두 번 나오면 그 논리가 그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사기관과 법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법률원 권두섭 변호사도 “중대재해처벌법은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산재 발생을 줄여 노동자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노동부와 검찰, 법원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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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김건희 미스터리, 진짜 살아있는 권력은?

[조성식의 통찰] 검찰의 오만과 기만

22.01.14 06:12l최종 업데이트 22.01.14 06:13l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11.24
▲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11.2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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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살권수'라는 말이 유행했다. '살아 있는 권력 수사'를 줄인 말이다. 대통령 인사권이 처참하게 짓밟힌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검찰이 정권을 겨냥해 벌인 일련의 수사를 언론이 그렇게 표현했다. 의롭고 비장한 느낌을 준다.

검찰 칼은 거침없었다. 청와대가 한 공직자를 제대로 감찰했는지를 점검하겠다며 민정수석실을 압수수색까지 하더니,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에 이르러서는 아예 대통령을 조준했다. 이어 월성 원전 수사로 정부의 주요 정책까지 손보겠다고 나섰다. 좋게 말하면 '기개'이고, 나쁘게 말하면 '오만'이다. 참고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탈원전을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이다.

가히 검찰의 나라였다. 수사권과 기소권을 움켜쥔 임명 권력의 대찬 공격에 절차적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선출권력은 무기력했다. 검찰개혁에 대한 노골적인 저항이자 반격이라는 비판은 언론의 살권수 프레임에 묻혔다. 살아 있는 권력은 정권 또는 정권 실세를 가리킨다. 그런 무시무시한 힘에 맞서다니, 참으로 용기 있는 검사들 아닌가?

그런데 검사들에게 살아 있는 권력은, 정말 정권일까?

살아있는 권력

윤석열 후보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힌 윤우진 사건은 봐주기 수사의 전형이다. 현직 세무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했다가 현지 경찰에 잡혀 강제 송환됐는데 검찰이 대놓고 봐준 희한한 사건이다. 야당 정치인과 시민단체 등의 고발로 재수사가 시작됐는데, 끝내 진실이 덮였다.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부동산 사업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뒷돈 1억원을 챙긴 혐의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이 부동산 사업 인허가 로비 명목으로 뒷돈 1억원을 챙긴 혐의로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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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될 무렵 그와 호형호제하던 윤 후보는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요직을 지냈다. 윤씨 동생 윤대진 검사(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는 대검 중수부 첨단범죄수사과장에 이어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거쳤다. 윤씨는 해외 도피 직전까지 윤 후보와 대포폰으로 여러 차례 통화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말 윤씨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과거 검찰 수사가 잘못된 것임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직권남용 의혹이 제기된 윤 후보와 윤 검사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직권남용죄 공소시효는 7년. 경찰 수사가 2012~13년에 진행됐으니 검찰 말이 틀리지는 않는다.

이 부분에서 짚어봐야 할 것이 공소시효다. 공소시효는 검찰의 비기(祕器)다. 전통적으로 검찰은 하기 싫은 수사나 난처한 수사는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뭉갰다. 속도를 내지 않거나 캐비닛에 넣어 둔다. 인사발령으로 담당 검사가 몇 차례 바뀌다 보면 공소시효가 끝난다. 그 덕에 제 식구 감싸기의 대표적 사례인 별장 성접대 사건, '윤석열 사단' 검사가 피의자인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사건 등의 진실이 대기권 밖으로 사라졌다.

 

반면 하고 싶은 수사는 어떻게든 공소시효 내에 진행하고야 한다. 다른 사건 예로 들 것도 없다. 조국 사태 때 검찰은 사문서(표창장) 위조 공소시효가 곧 끝난다며 수사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부랴부랴 정경심씨를 기소했다. 공교롭게도 조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당일이었다.

윤우진 사건과 관련해 시민단체가 윤석열 후보를 고발한 것은 2년여 전인 2019년 8월. 그때는 공소시효가 살아 있었다. 검찰이 의지만 있었다면 수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을 끌다가 이제 와서 공소시효에 걸려 기소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역시 수사는 증거가 아니라 의지다.

문제는 또 있다. 당시 경찰의 송치(2013.8) 이후 불기소 처분(2015.2)에 이르기까지 1년 6개월간 진행된 검찰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고발인이 경찰 수사 과정만 문제 삼았기 때문이라는 게 검찰 설명인데, 설득력이 떨어진다. 고소나 고발내용에 없더라도 수사 과정에서 다른 혐의가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수사한 사례가 숱하기 때문이다. 검찰 불기소 처분일을 기준으로 삼으면 아직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았다.

김건희의 공소시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건희씨도 지난해부터 공소시효 논란에 휩싸였다. 시효가 끝났다는 시각과 살아 있다는 시각이 맞선다. 검찰이 제때 수사하지 않은 탓이다. 김씨는 장외거래, 비상장주식 및 신주인수권 매수, 거액 대여 등 수년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특별한 거래를 지속했다. 윤 후보와 결혼한 후에도 그랬다. 그런 김씨를 수사 대상에서 제외한 건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었다.
 
큰사진보기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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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올해 들어와서야 김씨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미 권 회장을 비롯한 관련자 9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뒤늦게 김씨 얘기를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구색 맞추기'가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검찰이 김씨에게 면죄부를 줄지, 제대로 수사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런데 공소시효라는 복병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른다. 그건 신도 모른다. 오직 검찰만이 안다.

김씨가 대표인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관련 수사도 공소시효에 쫓긴다. 김씨가 연 몇몇 전시회에 기업들이 청탁금지법에 어긋나는 협찬을 했다는 혐의다. 특히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된 2017년 5월 이후 열린 전시회에 기업 협찬이나 후원이 급증한 것이 관전 포인트다.

검찰은 1년 이상 수사를 진행 중인데, 지난해 12월 일부 전시회 관련 의혹에 대해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청탁금지법 공소시효는 5년. 검찰은 나머지 전시회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라고 밝혔지만, 대선을 의식해 늦추는 게 아니냐는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도이치모터스, 신안저축은행 등 김씨 모녀의 재산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회사들이 단골 협찬 기업이라는 점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 대상인 기업들도 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시민단체에 의해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법조계에서는 제3자 뇌물죄가 거론되기도 한다. 물론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사례로 든 사건들을 보면, 검사들에게 진짜 살아 있는 권력은 정권이 아니라 검찰총장임을 알 수 있다. 현직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퇴직한 후에도 그렇다. 검사동일체로 상징되는 검찰의 지독한 조직이기주의와 제 식구 감싸기는 정평이 나 있다. 피라미드 조직의 정점인 총장과 그 가족에 대한 수사는 정권 실세, 아니 대통령 수사보다 힘들다. 누구도 하기 싫어한다. 더욱이 윤 후보는 역대급 제왕적 총장이지 않았나.

윤우진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사건, 코바나컨텐츠 사건이 그 정도로나마 진행된 것도 2020년 10월 추미애 장관이 총장을 지휘체계에서 배제하는 수사지휘권을 발동했기 때문이다. 안 그랬다면 어느 세월에 수사가 이뤄졌을지 알 수 없다.

진짜 살권수

살권수 프레임은 위력적이다. 성역 없는 수사는 예나 지금이나 '의로운' 검찰의 상징이다. 하지만 수사 동기와 목적이 순수하지 못하고 결과도 신통찮으면 그 의미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수사에서 보듯이 이중 잣대를 들이대면 더욱 그렇다. 검찰개혁 견제와 같은 조직이기주의에 기반한 수사는 말할 것도 없고. 게다가 검찰총장과 그 가족, 측근 검사들이 예외라면 살권수 명분이 무너진다. 심하게 말하면 기만이다.
 
큰사진보기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2021년 10월 6일 대장동 의혹 특검을 촉구하면서 검사들을 꾸짖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2021년 10월 6일 대장동 의혹 특검을 촉구하면서 검사들을 꾸짖고 있다.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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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가 지난해 10월 대장동 의혹 특검을 촉구하면서 검사들을 꾸짖은 게 화제다. 유튜브에 그 영상이 남아 있다. 목소리 톤이나 표정을 보면 거의 호통 수준이다. 현직 총장 때 찍은 모습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기본 범죄구도가 확실하게 나왔고 공동 주범이 이재명 성남시장, 유동규라고 확실하게 나온 범죄사건입니다. 검찰은 형사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신 똑바로 차리고 철저하게 수사하십시오! 그게 압수수색이 뭐며! 지금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데 도대체 이따위로 수사합니까?

현직 검사들이 이걸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 윤 후보는 지난해 7월 장모 최은순씨가 파주 요양병원 관련 비리로 법정구속되자 "법 적용에 누구나 예외가 없다"고 큰소리쳤다. 검찰이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자칫 윤 후보가 허언증 환자로 몰릴 수 있다. 검사들 명예가 걸린 일이다.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검사들에게 살아 있는 권력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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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심상정 지지율 고전 탓으로 돌리는 건 비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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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2.01.14 07:58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경향 칩거 들어간 심상정에 “좌절 말아라”
광주 HDC아이파크 사고 10분 전 건물 최상층 거푸집 주저 앉아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13일 현행 국민연금 제도의 개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990년 이후 출생자는 만 65세가 되는 2055년에 한 푼의 연금도 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4년 전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도 국민연금이 2042년 적자로 돌아서 2057년에 고갈될 거라고 전망했다. 빠른 고령화와 함께 노인빈곤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4일자 아침신문들은 이 같은 상황이 예고되는 가운데, 손 놓고 있는 정부와 국회, 대통령 후보자들에 대한 비판을 제기했다. 신문들은 또 심상정 정의당 사퇴,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 사망, F-53 조종사의 안타까운 죽음, 현대·기아차 ‘순정부품’ 허위·과장 광고 등에 주목했다.

▲14일자 아침신문들 1면.
▲14일자 아침신문들 1면.

“90년대생부터 만 65세에 국민연금 한 푼도 못 받아” 우려


서울신문은 대선 후보자들이 ‘연금개혁’ 공약을 적극적으로 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울신문은 1면 기사에서 “1990년생(현32세)부터는 국민연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연금개혁 이슈가 차기 대통령 선거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표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선 지지율 선두 경쟁을 벌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모두 연금개혁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14일자 서울신문 1면.
▲14일자 서울신문 1면.
▲14일자 서울신문 3면.
▲14일자 서울신문 3면.

서울신문은 이어 “더 큰 문제는 고령화 진행 속도다.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은 2022년 기준 17.5%로 G5 국가들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25년에는 20.3%로 미국(18.9%)을 제치고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5년에는 37.0%로 세계 1위인 일본(36.8%)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 빈곤 문제와 급속한 고령화 속도가 맞물린 가운데 국민의 노후 생활을 위한 국민연금 재정수지는 2039년 적자 전환 뒤 2055년 완전 소진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이재명과 윤석열 두 후보자가 “유독 연금개혁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며 “정치권에서는 연금 개혁이 증세와 함께 대표적인 ‘표 떨어지는 이슈’로 꼽히는 까닭이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연금개혁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각각 연금개혁위원회와 공적연금개혁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하겠다며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미루고 있다”며 “오히려 제3지대 후보들이 연금개혁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마다 ‘20088년이 되면 국민연금 누적 적자가 1경7000조원이 된다. 이걸 그대로 둔다는 것은 범죄행위’라며 일본 사례를 본떠 4대 연금을 동일 기준으로 통일하는 ‘동일연금제’를 제시하고 이를 위해 통합국민 연금법 제정 등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14일자 동아일보 사설.
▲14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상황이 이런데도 차기 대통령 가능성이 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구체적 연금개혁안은 내놓지 않고 ‘전략적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은 뒤 “‘부담 없이 더 받는 개혁’이란 비현실적 약속을 했던 문재인 정부는 그런 연금개혁은 불가능하다는 게 분명해지자 국회에 공을 넘기고 발을 뺐다. 주요 대선 후보들도 국민연금 개혁 논의만 나오면 말수가 준다”고 꼬집었다.

동아일보는 이어 “여야 후보는 이런 현실을 외면한 채 2030세대에게 현금을 쥐여 주는 선심공약만 쏟아내고 있다. 5년간 나라를 책임지겠다고 나선 대선 후보들이 득표수만 따지며 연금개혁을 외면하는 것은 청년들에게 큰 죄를 짓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14일자 한국경제 12면.
▲14일자 한국경제 12면.

한국경제는 연금개혁이 15년째 ‘제자리걸음’이라고 꼬집었다. 한국경제는 1면 기사에서 “정부는 국민연금 재정추계가 처음으로 시행된 1998년 이후 수차례 국민연금 개혁을 시도해왔다. 하지만 정치적 상황에 따라 개혁은 대부분 흐지부지됐다. 고갈시기만 늦추는 ‘땜빵식’ 개혁이 이뤄져 세대 간 갈등만 초래하면서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겨레·경향 칩거 들어간 심상정에 “좌절 말아라”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자가 공개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 12일 저녁 정의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심상정 후보는 현 선거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 시간 이후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숙고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심 후보의 발표를 두고 최근 실시된 여론 조사들에서 심 후보의 지지율이 3%, 2.2% 등에 머물러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 나왔다.

▲14일자 한겨레 1면.
▲14일자 한겨레 1면.

한겨레는 1면 기사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선거운동 일정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정의당이 선거대책위원회 해체를 포함한 ‘전략 재검토’에 착수했다. 대선을 55일 앞두고 대선 후보가 사상 초유의 ‘칩거’에 돌입하는 등 당내 위기감이 증폭되면서 선거 전략을 원점에서 재정립해야 하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당 안팎에선 정의당이 ‘대안세력’으로서 미래지향적 메시지를 던지지 못했다는 점을 패착으로 꼽는다. 의제 설정과 선거운동 방식 등 대대적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어 “네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심 후보에 대한 새로움을 유권자에게 주지 못했다는 말도 있다. 정의당이 2030을 ‘타깃 공략층’으로 삼고도 소구력 있는 정책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부상으로 대선이 3자 구도로 재편된 점, 정의당이 4개 진보정당(진보당·녹색당·노동당·사회변혁노동자당)과 민주노총과 추진했던 대선 후보 단일화 논의도 불발된 점 등도 지지율 하락의 이유로 봤다.

▲14일자 한겨레 3면.
▲14일자 한겨레 3면.
▲14일자 한겨레 사설.
▲14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사설에서 “상황이 아무리 비관적이고 고통스러워도 중도포기라는 무책임한 결론에 이르러선 곤란하다. 심상정은 단지 양당 구도의 틈새를 노리는 ‘제3후보’가 아니라 일하는 사람, 소외된 이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 노력해온 진보 정당의 대선 후보이기 때문”이라며 “거대 양당 후보들에 대한 비호감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이번 대선에서 유일한 원내 진보정당 후보가 3% 남짓한 지지율로 고전하는 상황을 악조건 탓으로만 돌리는 건 비겁하다. 선거운동 전략에서 부족함이나 오류는 없는지, 조직은 제대로 가동되고 있는지, 당원과 핵심지지자들이 주변을 적극적으로 설득하도록 사명감과 확신을 심어주는데 성공하고 있는지부터 살피는 게 순서”라고 했다.

한겨레는 이어 “심 후보와 정의당은 오랜 기간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을 표방했으면서 중요한 선거에서 조직 노동자들의 집단적 지지는 물론, 미조직 기층 노동자들의 의미 있는 움직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무기력이 어디에서 비롯됐는지부터 냉철히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하며 “낮은 지지율에 좌절해 진보의 깃발을 거둬들여선 안 된다. 심 후보와 정의당이 갈길 역시 먼 곳에 있지 않다. 존엄과 생명을 파괴하는 치명적 불평등에 맞서 제대로, 온몸으로 싸우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14일자 경향신문 사설.
▲14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거대 양당 중심의 ‘비호감 대선’에서 차별성을 보여야 할 정의당의 부진은 해당 정당만의 문제로 그치지 않는다. 답보 상태에 빠진 한국진보정치의 현주소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어 “지지율보다 더 ‘심각한 상황’은 대선 공간에서 정의당의 존재감 실종에서 비롯한다. 네 번째 대선에 도전하는 ‘후보 심상정’부터 새롭다고 말하긴 어렵다. 후보가 새롭지 않다면, 시대적 요구에 맞는 정책과 비전으로 이슈를 선점해야 한다. 그러나 정의당과 심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그와 같은 ‘이슈 파이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불평등과 빈곤, 기후변화와 젠더 등 정의당과 심상정에 어울리는 이슈를 개발하고 선명한 대안을 낼 때, 활로는 열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향신문은 “진보정당은 노동자든 여성이든 약자와 소수자는 모두 보듬어야 할 책무를 안고 있다. 정의당과 심 후보가 냉정한 현실 인식과 치열한 성찰을 바탕으로 새로운 출발선에 서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광주 HDC아이파크 사고 10분 전 건물 최상층 거푸집 주저 앉아


13일 광주 HDC아이파크 사고 콘크리트 타설업체 관계자는 39층 현장에서 붕괴 12분 전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동아일보는 3면 기사에 “영상에는 옥상 바닥에 콘크리트를 부으며 무게가 더해지자 거푸집이 ‘두둑’하는 소리를 내는 장면이 1초가량 담겼다. 바닥은 눈에 띌 정도로 한가운데가 아래로 움푹 내려앉아 있다”고 보도했다.

▲14일자 동아일보 3면.
▲14일자 동아일보 3면.

신문들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을 제대로 밝히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초 조사 결과, 원인은 역시 부실공사 쪽을 지목하고 있다”며 “공사 기간을 단축하려고 추위에도 무리한 공사가 강행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 측은 이번 공사에서 불법 하도급은 없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황으로 볼 때 저가 수주, 공사비 후려치기, 불법 재하도급 등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병폐가 되풀이되었을 개연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14일 경향신문 사설.
▲14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안전의 최종 책임은 원청업체에 있다. 원청의 관리 감독 책임을 강화하고 부실을 엄단할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지난해 도급 순위 9위, 재계 순위 28위의 대기업인 현대산업개발이 이럴진대 다른 현장의 안전은 볼 것도 없다. 당국은 부실시공, 안전수칙 위반 여부뿐 아니라 하청 공사계약 구조와 원청업체의 관리·감독 책임 등을 낱낱이 따져봐야 한다. 원청의 안전 책임을 엄중히 묻는 당국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14일자 동아일보 사설.
▲14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도 사설에서 “이번에는 철저한 수사로 책임자를 전원 엄벌해, 다시는 부실공사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뒤 경찰을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경찰은 작년 6월 붕괴된 건물의 철거업자에게 입찰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본사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어제서야 신청했다. ‘봐주기’에 ‘늑장’ 수사 의혹이 짙다. 그동안 뭐하다가 이제야 영장 신청을 했는지 의문이다. 입찰정보 제공 때 이 임원의 상사였던 또 다른 임원은 그새 퇴직한 뒤 이번에 외벽이 붕괴된 아파트의 시행업체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한다. 당시 수사를 제대로 해서 부실공사에 경종을 울렸더라면 이번 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엊그제 기자회견에서 짧게 사과만 하고 질의응답을 받지 않았다. 수사에 대비해 말을 아끼는 것일지 모르지만, 이번 사고의 시공사로서 무책임하기 짝이 업는 태도다. 경찰은 미적미적 시간을 끌다가 현장 책임자 몇 명 잡아넣는 선에서 적당히 사건을 마무리하는 식의 부실수사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그랬다간 경찰도 안전사고의 공범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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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드는 택배, 쏟아지는 욕설에 "죄송합니다"만 반복했다

[노동수기]  나는 인생을 실어 나르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주최한 제 3회 '난생처음 노동문화제'가 지난해 12월 열렸다. 나와 내 주변의 노동 이야기를 응원하고 노동존중 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된 공모전이다. 이번 '난생처음 노동문화제'에선 동영상(6)·웹툰(5)·독후감(7)·노동수기(7) 부문에서 24개 작품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프레시안>에서는 이중 '노동수기' 부문에서 당선된 작품 세 편을 싣는다.

 

*영상 부문 수상작은 한국노총 유튜브(바로가기 : 클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웹툰, 독후감, 노동수기 부문 수상작은 한국노총 뉴스페이지(바로가기 : 노동과 희망)에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고등학교 3학년이 끝나가고 수시 결과가 하나하나 나오는 시기에 나도 대학교에 합격하였다. 합격하여 생긴 기쁨도 잠시, 나는 앞으로의 대학 등록금을 어떻게 충당해야 할지 고민에 휩싸였다. 인구 4만 명밖에 되지 않는 매주 조그만 강원도 시골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는 매우 쉽지 않았다. 대부분이 지인을 통하거나 내정자가 정해져있었다. 3개월도 안 남은 겨울방학 기간 동안 나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야 했으며, 고민의 결과는 합격한 대학교 지역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기로 하였다. 그렇게 대학교 합격 지역에 근처에 있는 고시원에 입주하여 생활을 하니 본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도시 지역이라 그런지 좋은 인프라와 환경을 체감하니 여기가 천국이구나 싶었지만, 설렘도 잠시, 나는 곧바로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통해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어디 돈 많이 주는 곳 없나?"

 

 

나의 우선순위는 돈이었다. 주변 지인들은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돈의 중점을 두지 않고 노동 강도가 약한 곳, 복지, 집과의 거리 등을 고려하여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노동의 강도가 힘들어도 돈만 많이 주는 곳이면 어디든 상관이 없었다. 나의 첫 아르바이트 경험이 될 C회사의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지원했다. 흔히 택배 상하차라 함은 택배 터미널 등의 물류센터에 도착하는 상품들을 트럭에 싣고 내리는 일이다. 상하차 알바는 주위 사람들 소문이나 인터넷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듯 '지옥의 아르바이트', '북한에 아오지 탄광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택배 상하차가 있다' 등 여러 소문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시대에, 사람들이 하는 곳인데, 힘들어봐야 얼마나 힘들다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다음 날 대구에서 대전으로 향하는 통근버스를 탑승하러 갔다.


 

통근버스를 타러가니, 버스가 거의 만석이었다. 대구에서 대전까지 통근버스를 타고 2시간 30분이 소요되었고 대전에 도착하니 시계는 17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버스에서 하차한 사람들은 본인이 아르바이트를 지원할 때 해당하는 각 반장님들에게 집합을 하였고, 처음 온 사람들은 출석체크 앱 다운, 안면인식 등록, 몸 상태 점검, 안전 교육을 받고 일터에 투입된다. 나는 이 당시 첫 출근이라 지시사항을 모두 따르고, 안전 교육을 받고, 18시 30분쯤에 상차 역할을 배정받았다.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오는 택배들을 남자 두 명이서 화물트럭에 차곡차곡 싣는 일이었다. 처음이라 정신 바짝 차리고 엄청 쏟아지는 택배들을 빠르게 화물트럭에 싣고 있었다. 그러자 뒤에서 소리를 지른다. 관리자였다.

 

"그딴 식으로 일해서 집 가겠어요?!"


 

처음에는 나한테 하는 소리인 줄 몰랐다. 관리자가 나한테 직접 오더니 "그렇게 일 할 거면 집이나 가라", "누가 일을 그렇게 하냐", "일도 참 못하게 생겼다" 등 나의 일처리 능력 부분에 대한 지적과 인격을 모독하는 욕설을 1분가량 들었다. 나는 "죄송합니다" 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다시 일을 하러 돌아갔고, 나는 옆에 같이 일하던 사람에게 요령을 배우면서 일을 했다. 컨베이어 벨트가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고 산처럼 쏟아지는 택배들 속에서 트럭의 절반을 택배로 채워넣었다. 땀이 비가 오듯 쏟아지며, 옷을 전부 적시면서 일을 하고 있었다. 그때 가지고 온 물을 전부 마셔 물이 없었기에 목이 타들어가는 듯 했다. 웬만하면 또 욕먹기 싫어서 참고 일하려고 했지만, 탈수로 쓰러질 것 같아서 나는 관리자한테 갔다. 나는 매우 간절하게 말했다.


 

"잠깐 물 좀 빠르게 마시고 와도 될까요?"


 

이에 대한 관리자의 답은 “일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트럭 한 대 다 채우고 물을 마시러 가세요.”였다. 이 곳에서 휴식 시간 같은 건 애초에 마련되어 있지 않다. 컨베이어 벨트가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이기 때문이다. 휴식 시간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보통 이렇게 쉰다. 상차의 경우 트럭 한 대에 택배를 다 싣거나, 하차의 경우 트럭 한 대의 택배를 다 내리고 다른 트럭이 올 때까지 5~10분 동안만이 휴식 시간이었다. 그 전까지는 절대 쉴 수 없었으며, 일하는 동안에 나가는 방법은 쓰러지는 것 밖에 없었다.


 

그렇게 트럭 한 대를 다 채우고 트럭이 빠져나가고 다른 트럭이 새로 들어오는 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물을 마시러 갈 수가 있었다. 물을 마시고 여분의 물을 챙겨오면서 잠깐 주위를 둘러보는데, 여러 곳에서 관리자들이 노동자들한테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는 것이 메아리로 울려 퍼졌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정도의 관리자들이 40~50대 일용직 노동자들한테 욕설을 하는 것은 부지기수였다. 시기가 겨울이라 사람들은 찬 공기를 맞으면서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위이잉-' 계속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 소리를 음악으로 삼아 택배를 실었다.


 

ⓒ연합뉴스
 

너무 힘들어 생각할 겨를조차 없이 일만 하던 와중 24시가 되자, 식사시간이니 식사를 하고 오라는 관리자들의 목소리가 일터 전체에 퍼졌으며, 그와 동시에 컨베이어 벨트와 많은 택배들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식사 제한 시간은 50분이었으며, 3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먹을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사내에서 운영하는 식당을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첫 번째는 단순 빵 하나와 우유를 받는 방법이었다. 세 번째는 컵라면 하나와 밥 한 공기를 먹는 방법이었다. 만약 빵 하나와 우유를 지급받았으면, 컵라면과 밥은 지급받을 수 없다.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나는 사내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차갑고 딱딱한 생선가스와 충분하지 않은 밥의 양, 너무 힘들어서 밥이 잘 들어가지도 않았다. 여기서 어떤 방법으로 끼니를 채우던 나의 일급에서 7000원이 제외된다. 그런데 3가지 방법 중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고 밥을 안 먹어도 7000원이 제외된다고 한다.


 

밥을 다 먹고 일터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거리에는 흡연 부스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탈진하여 앉아있거나 누워있는 사람들, 서로 나이 대가 다르고 오늘 만났지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 등 이 사람들은 사회가 어떤 것을 요구하길래 최소한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면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날 밤, 밤하늘의 별들이 그때만큼은 유독 높게 떠있었다. 그건 나의 성공과 노력의 거리였을까.


 

"노력하면 언젠간 성공에 다다르겠지."


 

그렇게 식사 시간이 지나고 다시 컨베이어 벨트 가동소리에 맞추어서 택배들이 쏟아진다. 첫날이고, 몇 시간 밖에 일을 하지 않았지만, 옆에 같이 일하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줘서 이제는 제법 요령이 붙었다. 요일마다 다르지만, 보통 하루에 상차는 10대 내외의 트럭을 다 채우면 일이 거의 끝난다고 하였다. 일을 하다 보니, 갑자기 뉴스에 물류센터에서 과로사로 일용직 노동자가 사망하거나 사고가 발생하고 택배 배달 기사님들이 과로사로 사망하였다는 기사들이 그때 내 뇌리를 스쳤다. 살인적인 업무량을 직접 체감하고서야 왜 택배 업계 종사자들이 과로사로 숨지는지에 대해 십분 이해했다. 나는 이에 대해 분노를 느꼈다. 예전에 이런 뉴스나 기사를 접해도 뭔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였지만, 이런 감정은 아니었다. 이제는 함께 분노하고 노동자들을 위해 노동조합에 연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07시 30분이 되어서야 모든 컨베이어 벨트가 멈추었고, 오늘 할당량이 끝났다는 관리자의 말을 듣는 동시에 나의 첫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는 끝이 났다. 일을 끝나고 난 후에 나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허리는 박살난 느낌이었고, 거의 탈진하여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니 생각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집합하고 출석체크를 한 뒤에 통근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관리자 중 한 분이 오늘 일급은 오늘 오후 중으로 지급된다고 말씀하였다. 통근버스가 도착하여 다시 대전에서 대구로 향하였다. 출근했을 때에 통근버스는 만석이었지만, 퇴근할 때에 통근버스는 절반가량이 빈 자리였다. 나는 앉자마자 쓰러지듯 잠에 들었다. 대구에 도착하니 오전 09시 10분쯤 되었다. 나는 고시원에 돌아오자마자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 깊은 잠에 빠졌다.


 

잠에서 깨 일어나려 하니 허리를 거의 움직일 수 없었고, 근육통으로 내 몸을 지배했다. 일급을 확인하니 세금과 식비가 제외된 11만8267원이 들어와 있었다. 18시 30분부터 다음날 07시 30분까지 새벽에 일을 하였지만, 야간 수당이 전혀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매일같이 이 아르바이트에 지원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부당해도 돈만 봤을 때는 이 일이 돈이 많이 주기 때문에 나는 이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나는 다음 날에도 출근하겠다는 의사를 반장님한테 보낸다.  

 

그렇게 평균 12만 원~13만 원의 일급을 받으면서, 나는 매일 같이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러간다. 그렇게 방학동안 상하차 알바를 통해 돈을 모아 대학교 등록금을 보탰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들이 거의 2년 동안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고 많은 알바자리가 사라진 요즘, 나는 지금까지 2년 동안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하였으며, 현재도 꾸준히 하고 있다. 나는 택배를 싣고 나르는 것이 아닌, 인생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상하차 알바를 2년 동안 해도 상하차 아르바이트의 첫 날에 기억과 다짐했던 생각들은 잊을 수가 없으며, 2년이라는 기간 동안 웬만한 상황을 겪어보니 이 사회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 일터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동력으로 움직이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는 결코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이유로는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었다. 내가 상하차 아르바이트에 지원하고 일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내 인생이 비참하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이 이유는 나도 모르게, 무의식 속에서 택배 종사자 분들을 낮잡아 보는 마음이 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첫 날에 비로소 깨달았다. 나는 택배 종사자분들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일용직 노동자들의, 아니 모든 노동자들의 노고들과 헌신을 생각할 것이다. 그들은 모두 사회에서의 영웅이었다. 모든 노동자들 덕분에 우리는 모두 편리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제는 항상 감사와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노동자들을 대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정규직의 갑질, 장기 알바의 텃세, 일용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대우 등 아직 시대가 변했어도 변해야 할 부분들은 많다. 이는 노동자만 노력한다고 바뀌는 문제가 아니다. 사회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이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어야 한다. 하지만, 이렇게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노동조합’의 활동들에 대해서 일반 시민들은 무관심하거나, 좋지 않게 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이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노동자들은 혁명과 여러 노력을 통해 스스로 권리 신장이라는 쾌거를 이루어내었고, 이에 따른 모든 경험들이 이후에 노동자들이 '자율과 선택의 주체', '소비하는 주체'의 모습으로 변모해왔지만, 시대가 변했어도 여전히 사회 속 노동자들의 삶은 피폐하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11216532725200#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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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美,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 촉구 차원”

미국, 북 미사일 독자제재 이어 안보리에 제재대상 추가 제안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2.01.13 18:04
  •  
  •  댓글 0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오후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독자제재에 이어 유엔 안보리에 제재 대상 추가지정을 제안한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오후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독자제재에 이어 유엔 안보리에 제재 대상 추가지정을 제안한데 대해 입장을 밝혔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미국은 대화와 외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 발신 중입니다. 북한도 이러한 노력에 조속히 호응할 것을 촉구합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한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와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 추가지정에 대해 “미국의 이번 조치는 대화와 함께 제재 이행도 긴요하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고,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고, '성공적'이라고 자평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북한은 지난 5일 자강도에서 동해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했고, 미국 등의 요구로 북한 미사일 발사를 다루기 위한 유엔 안보리 비공개 회의가 소집되는 날(현지시각 10일)인 11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자강도에서 동해상으로 최대속도 마하 10 내외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은 12일(현지시각) 최명현 등 북한 국적자 5명에 대해 대량살상무기(WMD)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관련 물자 조달에 관여했다는 이유를 들어 제재를 단행했다. 또한 12일(현지시간)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2021년 9월 이후 6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따른 추가 제재를 유엔 안보리에 제안했다면서 “우리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의 안보리 결의 의무 완전 이행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영삼 대변인은 “추가 제재라기보다는 기존 결의, 기존 결의 제재대상에 추가 지정을 요청한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및 외교를 모색하면서도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안보리 제재 대상 추가 지정을 제안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온라인으로 기자들과 만나 “북한 제재위원회 업무지침에 따라서 위원국 의견을 수렴해서 제재대상 추가지정 여부가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위원국들이 어떤 의견들을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 명단에 새로운 제재 대상을 추가하려면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일명 1718위원회)가 이를 결정해야 하며, 대북제재위는 내부지침에 따라 15개 이사국 간 컨센서스(만장일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가 찬성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당국자는 “미국측이 독자제재 문제를 포함해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우리측에 통보해왔고, 우리측은 이미 발표전에 사전에 통보받아서 공유하고 있었던 상황들”이라고 확인하고 “안보리 이사국인 미국 포함한 국제사회 주요 성원들과 관련 소통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1일 오후 성 김(Sung Kim) 미국 대북특별대표와 한미 북핵 수석대표 유선 협의를 갖고 “긴밀한 한미 공조를 토대로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했으며,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11일 오후 한일 북핵 수석대표 유선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최영삼 대변인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시험발사로 인한 대북 접근법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종전선언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대북관여 방안 모색 등 외교적 노력을 앞으로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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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중증 적은 오미크론 자체가 게임체인저 될 수 있다”

등록 :2022-01-13 04:59수정 :2022-01-13 09:43

 

 

코로나19 전문가 3명 인터뷰

전파력 높고 중증도 매우 낮아
엄격한 K-방역으로 감당 안돼

감기나 독감 환자 진료하듯
‘동네병원’ 의사 참여가 핵심

오미크론이 ‘팬데믹의 마지막’
고비 넘는 데 두달 안 걸릴 것
왼쪽부터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본부장. 오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연구실에서, 정 원장과 주 본부장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실에서 11일 오후 &lt;한겨레&gt;와 인터뷰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왼쪽부터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본부장. 오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연구실에서, 정 원장과 주 본부장은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원장실에서 11일 오후 <한겨레>와 인터뷰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오미크론은 델타와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다. 엄격한 케이(K)-방역을 유연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이번주 오미크론 변이 관련 대응 체계 발표를 앞둔 가운데 지난 11일 <한겨레>가 코로나19 전문가 3명을 만나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됐을 때 한국 방역이 나아갈 길에 관해 물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과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의료본부장은 오미크론을 델타와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라며 전파를 막기보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방역의 무게추가 옮겨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무증상·경증환자 폭증에 대비해 동네병원(1차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진료 참여가 필수적이라고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를 끝낼 ‘게임 체인저’는 먹는 치료제가 아닌 오미크론 그 자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 고비를 잘 넘으면, 팬데믹의 끝에 가까워진다고 봤다. 세 사람의 인터뷰를 주제별로 묶어 정리했다.

 기도 상부 감염시키는 오미크론

정부 치료자문기구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12일 국내 오미크론 환자 40명의 임상실험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오미크론이 델타 등 기존 바이러스와 달리 중증화율이 현저하게 낮다고 발표했다. 중앙위원회는 한국 임상자료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캐나다, 영국 등 국외 사례와 동물실험 결과를 제시했다. 남아공에서 델타 감염자 3만3400명과 오미크론 감염자 13만3500명을 조사한 결과 입원 필요 환자가 델타는 14%, 오미크론 5%였다. 입원기간도 델타 8일, 오미크론은 4일로 짧았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도 4분의 1 정도로 오미크론이 낮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중보건국 조사를 보면, 델타 변이는 사망률이 0.12%인 데 비해 오미크론은 0.03%였다. 또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우도 델타는 0.42%, 오미크론은 0.06%로 낮았다. 영국 역시 런던 임페리얼 대학 연구진이 조사한 결과 오미크론 입원률이 델타에 견주어 약 2분의1에서 3분의1 정도로 낮았다. 동물실험에서도(미국 NIH 연구 컨소시엄, 영국 리버풀대) 델타 변이는 폐렴으로 발전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그렇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오미크론과 기존 바이러스의 차이는?
 
오명돈(이하 오) 델타 바이러스까지는 세포에 침입하는 방법이 (세포막과 바이러스막이 엉겨붙는) 융합이었다. 그런데 오미크론은 (세포막을 직접 밀고 들어가는) 포식 방법으로 세포에 침입한다. 코에서 폐에 이르는 호흡기 상피세포는 서로 다른데 바이러스가 융합할 수 있는 세포가 있고 그렇지 못한 세포가 있다. 이런 근본적인 차이 때문에 오미크론은 주로 상기도(기도의 상부)에 감염을 일으키고, 하기도(기도의 하부. 폐렴, 기관지염 등) 감염은 잘 일으키지 못한다. 오미크론은 다르다. 그래서 저는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본다. 코로나22라고 해야 한다.

 

정기현(이하 정) 오미크론에 대해 중증도가 낮지만 전파력이 높은 상황 하나와 높은 전파력을 충분히 상쇄할 정도로 중증도가 매우 낮은 상황 하나를 가정했다. 두번째 상황이 된다면 바람직한데, 첫번째면 위험하다. 현재 오미크론은 두번째 상황에 가깝다라는 게 점점 밝혀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미치는 효과는?

정 임상연구에서 오미크론도 (다른 감염과) 마찬가지로 부스터를 했더니 중화항체가 올라갔다. 부스터샷을 접종하고나면 나이에 상관없이, 오미크론에 대한 중화항체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변이보다) 덜 올라가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효과가 있다.

―오미크론은 확산 전망은?

 우리나라 오미크론 검출률은 12월 첫주 0.3%에서 1월 첫주 12.5%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런 추세면 설 연휴 전에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을까 몹시 우려된다. 만일에 우려가 현실이 된다면 우리가 준비한 병실, 의료 인력과 물자로는 감당할 수 없을만큼 많은 환자가 발생할 것이다. 그때는 의료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정된 격리 병실이 아닌 일반병실에서 환자를 받아야 한다.

주영수(이하 주) 이달 내에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기 어렵다고 본다. 그런데 설 연휴가 끝난 다음에는 장담할 수 없다. 12월 추정치로 계산해 보니 중환자가 신규확진 1만명 중에 1%가 생긴다. 델타가 1만명 확진에 중환자 100명이라면, 오미크론은 3만명에 중환자 100명이 예상된다. 2월이 넘어가면 바이러스에게 불리한 시기가 다가온다. 부스터샷이 확대되고 오미크론은 디커플링(확진자는 늘어도 사망자는 줄어도는 흐름) 패턴도 있다. 1차 의료 시스템만 잘 작동하고 먹는 치료제가 충분하다면 중환자나 사망자는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전파 방지가 아니라 피해 최소화에 방점

-오미크론의 다른 특성에 따라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격리, 방역, 등 기준을 바꿔야할 거 같다.

 그동안은 델타 때문에 서북방향에서 적이 온다고 우리 함대를 그 방향에 맞추고 훈련을 시킨 격이다. 그런데 자고 일어났더니 오미크론이란 게 나와서 적이 남동쪽에서 온다. 신통한 무기를 든 건 아니지만, 인해전술로 몰려오는 이런 상황이다.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서 기존의 방역과 의료대응으로 감당할 수 없다. (중략) 방역의 목표는 전파 방지가 아니라 피해 최소화와 사회 기능 유지에 두어야 하며, 엄격한 케이-방역을 유연한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 가용할 자원이 부족한 비상 위기시에는 의료진이 개별 환자보다는 공동체 전체를 중심으로 치료 우선순위를 정하고 자원도 나눌 수 밖에 없다. 또 오미크론 유행이 심화될 수록 감염돼 출근하지 못하거나 밀접 접촉으로 격리되는 의료인도 많아지게 된다.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단축시키거나 방역의 벽을 더 낮출 수밖에 없다. 또 여전히 코로나 진료는 우주복 같은 방호복을 입고, 환자는 모두 음압병실에 입원시킨다. 발생 2년이 지난 현재 바이러스의 전파 방식도 잘 알고 있고 백신이나 치료제도 있는 상황에서 이건 너무 과도한 대응이다.

주 지난해 12월 말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서 지침을 냈다. 확진자의 격리 조치를 보면 집에서 증상 확진 후 5일 또는 증상 후 5일 머물러라. 이후에는 집을 나가도 좋다. 그런데 나갈 때 마스크 잘 써라. 우리는 지금도 그것보다 훨씬 긴 기간 동안 격리된다. 접촉자도 상당 기간을 격리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가면 쳇바퀴를 도는 거다. 계속 특별히 관리해야 되고 특별한 시스템에 넣어야 한다. 격리 기준이나 지침들을 훨씬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방역적으로 조금 더 집중해서 취약 시설들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을 새로 짤 필요가 있다. 일반인들의 전파를 줄이겠다고 하는 역학조사와 방역 전략은 이제는 통하지 않을 거다.

정 신종플루 같이 대하면 된다. 예를 들자면 산모, 투석 환자 문제다. 산모도 오미크론 경우 피시알 검사 양성으로 나와도 그냥 일반 분만실에서 하면 된다. 음압 격리실이라는 것은 의료진을 보호하는 거지 환자를 구하는 게 아니다.

지난해 9월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진이 음압병동에서 중증환자를 돌보고 있다. 김진수 선임기자
지난해 9월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진이 음압병동에서 중증환자를 돌보고 있다. 김진수 선임기자
 먹는치료제 ‘게임체인저’ 아니다

정부는 지금까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76만2천명분, 머크앤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천명분 등 총 100만4천명분의 먹는 치료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먹는 치료제는 ‘게임 체인저’가 될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달랐다.

-먹는 치료제는 오미크론 확산 국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지금 사온 먹는 치료제는 발병 초기 환자한테 투여해서 폐렴으로 안 가게 만드는 약이다. 그런데 오미크론은 폐렴이 미약해서 중증화 비율이 애초에 낮다. 또 먹는 치료제의 입원 예방 연구는, 오미크론 출현 이전에 한 거다. 그리고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대부분 백신을 맞았다. 그 이외에는 실제적으로 (먹는 치료제 효과로) 입원해야 될 사람이 입원을 안해서 우리가 부족한 병상을 마련한다는 기대는 못한다. 그래서 폐렴 예방에 부스터샷을 맞으라는 것이고, 치료약은 게임 체인저로 보기 어려운 정책 수단이다.

정 오미크론이 확산되면 기존 유전자증폭(PCR) 검사 방식으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들이 나온다. 검사를 해서 (오미크론에) 걸린 지 3일, 5일, 그 안에 필요한 사람한테 투약이 돼야 하는데 그 시기를 넘어가면 안 된다. 치료제가 모든 걸 해결해 주는 것처럼 얘기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오미크론 감당할 동네 의료기간 필요

-오미크론 대응에 ‘동네병원’이 역할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주 공공의료기관을 모두 비워서 환자를 보는 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전체 병상 90%를 민간이 갖고 공공이 10%를 갖고 있다. 전체 의료체제가 같이 오미크론을 맞닥뜨리고 대응해야한다. 지역 공공병원은 코디네이팅이나 조정 역할을 해야한다. 그래서 지역사회의 의사들의 참여가 핵심적이다. 그분들이 1차적으로 환자의 초기 진료를 할 수 있어야 하고, 가급적 대면진료가 중요하다.

오 서울형 재택치료 모델(의원급 의료기관이 재택치료를 전담)을 전국에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게 오미크론 대응에서 가장 핵심이라고 본다. (중략) 감기나 독감 환자 진료하듯이 모든 의료기관이 코로나 양성 환자를 봐야 한다.

-방역 상황 및 오미크론 확산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줘야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주 국민들한테 정확한 정보를 주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알아서 통제하고 집단적으로 관리하고, 이렇게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 오미크론는 더욱 그렇다.

정 그동안 했던 방역이 거리두기, 그러니까 ‘겁주기’였다. (정부가) 데이터도 독점했다. 국민들한테 전달되는 지식과 정보가 왜곡된 면이 있다. 이런 것이 방역을 유지하는 데는 자양분으로 작동했다. 이제 그 장점과 단점이 공존한다 하더라도, 지금은 정보와 지식들을 의료진한테든 국민들한테든 잘 전달해야 될 것 같다.

-오미크론을 넘어 팬데믹의 끝에 가까워질 수 있을까.

 오미크론이 이번 팬데믹에서 넘어야 할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 고비를 넘는 데 2개월이 채 걸리지 않을 것 같다. 고비를 무사히 넘기려면 엄격한 방역 기준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바꾸고 코로나 진료도 기존 의료 서비스 체계에 편입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일상회복의 길이고 그렇게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코로나 팬데믹을 끝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급성 단계의 끝(end of acute phase)”이라고 표현했는데 동의한다. 이제 입원, 사망이 굉장히 적어진다는 측면에서, (끝으로) 가는 길목이라고는 이야기할 수 있다.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하며, 치명적인 수준이 줄어든다는 것은 다행인 점이라고 생각한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장현은 기자 mix@hani.co.kr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society/rights/1027110.html?_fr=mt1#csidx1ea2498cbaec5d2860a520b2def1c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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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에 생필품 부족까지...신음하는 美 경제

美, 소비자물가 7% 올라...파월 연준 의장, 금리 인상 대응 시사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발생한 노동력 부족으로 공급망 붕괴 현상이 심화돼 슈퍼마켓의 선반이 텅텅 비는 현상이 다시 나타났다. 예상보다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커져가고 있다.

 

작년 12월 소비자물가지수 7% 올라...1982년 이후 최대 상승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0% 올랐다고 미 노동부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982년 2월(7.1%) 이후 최대 상승 폭이다. 지난해 11월에는 6.8% 상승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5%, 전월보다 0.5% 각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지수는 지난 1년 동안 무려 29.3% 상승했으며, 식품지수는 6.3% 상승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대응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회 의장은 11일 미 상원 금융위원회 인준 청문회에서 연준이 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게획보다 더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식료품, 주택, 교통비 등 필수품의 높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우리는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7% 상승한 것으로 집계돼 4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주의 한 주유소. ⓒAP=연합뉴스
 

슈퍼마켓에 다시 텅 빈 진열대 등장...노동력 부족 + 이상기후 때문


 

이런 가운데 팬데믹 초기 때와 마찬가지로 미국 전역의 슈퍼마켓이나 소매점에서 상품이 부족해 진열대가 텅 비는 현상이 최근 다시 나타나고 있다.


 

더그 베이커 푸드마케팅연구소 부사장은 NBC와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종에 따른 환자들이 급증했고 비정상적인 날씨 때문에 공급망 상황이 악화됐다"며 오미크론 사태가 진정되면 상황이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망 붕괴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당수의 운송 인력이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토네이도, 폭설 등 이상 기후 현상이 겹치면서 발생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 현상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 낙관하기는 어렵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 둔 사람의 숫자가 지난해 11월 450만 명으로 증가하는 등 노동력 부족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 미국의 한 슈퍼마켓의 텅 빈 진열대. ⓒAP=연합뉴스



출처: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2011300535014592#0DKU 프레시안(http://www.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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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을 보니 한국전쟁 당시 한강 다리 끊고 도망간 이승만 떠올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1/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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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족위는 12일 오후 2시 국힘당 중앙당사 앞에서 윤석열 국힘당 후보의 선제타격론 발언을 비판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영란 기자

 

▲ 참가자들은 선거법 문제로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후보나 국힘당을 언급할 수 없었다. 그리고 현수막과 선전물에서도 윤석열 후보를 쓸 수 없어 'ㅇㅅㅇ'으로 표시해야만 했다.   © 김영란 기자

 

“윤석열과 국힘당이 이 나라 정치의 운명을 쥐게 되는 일이 벌어지면 우리 민족의 생명은 벼랑 끝에 달리게 된다. 민족의 생명 전체에 대한 선제타격 선언이 되는 것이다.”

 

자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이하 민족위)가 1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의 국힘당 중앙당사 앞에서 ‘선제타격 망언, 전쟁광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주장했다,

 

민족위는 기자회견 취지를 “남북은 공동선언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앞날을 열어갈 것을 약속했다. 이를 무시하고 전쟁과 죽음의 마당으로 민족을 내모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전쟁광의 반민족적, 반평화적, 반통일적 발언,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 규탄 기자회견을 긴급하게 열었다”라고 밝혔다. 

 

강성연 대학생 대선실천단 단장은 ‘멸공, 반북, 색깔론 조장하는 윤석열을 규탄한다’라는 내용으로 발언했다. 

 

강 단장은 “최근 한 대선 후보가 멸치와 콩을 사진을 찍어 올리며 ‘멸공 챌린지’를 했다. 이 후보는 지금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느냐? 2022년, 도대체 ‘멸공’이라는 단어를 누가 쓰는가. 유명한 극우 사이트인 ‘일베’와 이번에 ‘멸공 챌린지’를 한 그들만 이 단어를 쓰고 있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강 단장은 “멸공, 반북, 색깔론을 조장하는 것은 명백한 민주주의의 후퇴이다. 독재정권은 ‘멸공’을 외치며 민주주의를 바란 이 땅의 민주화 투사들과 국민을 종북으로 몰아 잡아가고, 고문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다. 많은 사람이 이를 이겨내고 이 땅의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냈다. 그런데 어떻게 멸공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 수 있는가.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이신 배은심 여사의 장례식장에 간 것도 역시 보여주기식이었는가. 쿠데타와 광주 학살만 빼면 전두환이 정치를 잘했다며 찬양하더니, 본인이 대통령이 되면 독재를 하고 싶다는 속내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라고 윤 후보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권오혁 촛불전진 정책위원장은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평화 쇼로 매도하는 윤석열을 규탄한다’는 내용으로 발언했다.

 

권 정책위원장은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에 자기는 멸공을 외치는 것이고 북한의 미사일 문제로 불안하고 장사가 안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에 큰 비용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2000년 6.15선언, 2007년 10.4선언 2018년 4.27판문점선언, 9월평양공동선언이 있을 때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평화의 분위기가 마련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사라졌다. 그 시기 남북경협이 더 활발해졌고 한국의 대기업들은 남북경협 계획서를 부지런히 작성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그렇게 두려워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바로 남북 합의를 통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역사가 증명했다. 그래서 80~90%의 국민이 남북공동선언을 지지했던 거 아닌가. 윤 후보가 말한 ‘위장 평화쇼’ 덕에 남북 간의 긴장이 완화됐다”라고 정 부회장과 윤 후보를 비판했다.

 

계속해 “지금은 남북 간의 긴장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진보, 보수를 떠나서 그게 위장이든 아니든, 평화 쇼든 아니든 평화경쟁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것이 이 나라를 살리는 것이고 헌법에 보장된 평화통일 의무를 실행하는 것이다. 이 나라의 대통령 꿈을 꾸는 자라면, 이 나라에서 정치하겠다는 사람이라면 헌법에 규정된 평화통일 의무를 반드시 실현해야 하고, 그것을 실현할 의지가 없다면 정계에서 떠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미국에 있는 김민웅 민족위 공동대표는 긴급기자회견에 ‘한반도의 평화를 선제타격하는 윤석열과 국민의 힘을 규탄한다’를 보냈다. 

 

김 공동대표는 글에서 “야권 대선 후보 윤석열 후보의 입에서 민족 전체를 멸절로 이끌 전쟁선언에 다름없는 ‘선제타격’이라는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고 있다. 이런 막무가내의 현실을 접하고 우리는 우선 경악을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이를 옹호하는 국힘당의 공식입장에도 크나큰 충격이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위험한 작태”라고 짚었다. 

 

이어 김 공동대표는 “우리는 날로 강화되는 전쟁체제의 현실 속에 살고 있다. 그에 더해 핵전쟁의 위협마저 남아 있는 상태이다. 4.27판문점선언 이행과 9월평양공동선언의 실천은 한반도 비핵화, 북한과 미국 사이의 적대적 관계 종식을 위해 너무나도 절실한 초석이다. 종전선언은 이에 근거한 실천행위”라면서 “그런데 미국은 여전히 종전선언에 비협조적이며 결단성 있게 나서고 있지 않다. 보수 야권과 언론도 이를 훼방 놓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반도 평화 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문을 여는 정도에 불과한 종전선언조차도 이런 지경에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민감한 때에 선제타격 주장은 이 모든 조심스럽고 인내가 요구되는 과정 전체를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발상과 발언이 아닐 수 없다. 남과 북이 서로 존중하면서 조심에 조심을 더해도 쉽지 않은 현실을 일거에 파탄 나게 할 수 있는 대단히 무책임하고 무모한 언동이 아닐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 얼마 전 군대에서 제대한 대학생이 '전쟁광 후보에게 보내는 편지'를 준비해와 낭독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그리고 얼마 전 군대에서 제대했다는 임백균 대학생은 ‘전쟁광에게 띄우는 대학생의 편지’를 써와 낭독했다. 

 

그는 “요즘 어떤 분이 ‘멸콩 챌린지’를 하던데 멸치랑 콩이 그렇게 몸에 좋은가 싶어 어제 내가 조림용 멸치로 육수를 좀 만들려 했는데 10시간을 끓여도 별맛이 안 나서 밥을 못 먹고 쫄쫄 굶었다. 참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 없다, 정치인이라는 분이 어떻게 조림용 멸치로 육수를 만든다는 허위사실을 말해서 국민 여럿을 밥 못 먹게 하나 내가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가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라며 윤 후보의 최근 행보를 조롱했다.

 

이어 그는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에 대해 “첫째, 군대에 안 갔는데 어떻게 그렇게 반공정신이 투철한가. 둘째, 군대에 안 가서 그런지 지금도 밤낮으로 고생하는 군인들이 얼마나 힘들게 나라를 지키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 같아 조금은 슬펐다. 셋째, 헌법에서는 통일을 지향하자고 돼 있는데 법을 담당하는 일을 한 사람이 왜 그걸 모르고 자꾸 통일을 가로막는 말을 하는가”라면서 비판했다. 

 

기자회견은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마무리했다. 

 

▲ 기자회견문을 낭독하는 백자 민족위 상임운영대표.  © 김영란 기자

 

민족위는 기자회견문에서 “윤 후보의 선제타격 발언은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그리고 전쟁이 나면 자신도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발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한강 다리를 끊고 먼저 도망간 이승만을 떠올리게 된다”라면서 “국민은 평화를 생각하고 평화를 이야기하기에 앞서 선제타격·전쟁을 입에 담은 호전광 대선 후보 윤석열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주장하며 윤 후보에게 대선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법 문제로 기자회견 참가자들에게 윤석열 후보와 국힘당을 직접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해서 기자회견 참가들은 윤 후보와 국힘당을 직접 언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권 정책위원장은 선관위가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라고 기자회견 발언을 통해 주장하기도 했다. 

 

윤 후보의 11일 선제타격론 발언 이후 지금까지 국민과 시민사회 단체 그리고 정치권에서도 계속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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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관련 의혹 세번째 죽음” 부각한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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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1/13 09:40
  • 수정일
    2022/01/13 09:4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조준혁 기자
  •  입력 2022.01.13 07:25
  •  댓글 3
    
 
 

[아침신문 솎아보기]
아침신문들, 일제히 인재로 벌어진 참극에 주목
경향도 조선도 ‘이재명 제보자’ 사망 소식 1면에
북한 미사일 사거리 파악 못한 ‘군 책임론’ 비판도
“이재명, 文정부서 탄압”…‘송영길 리스크’ 재등장

 

13일 아침신문들은 일제히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에 주목했다. 1면을 통해 이번 사고가 인재인 점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 사망,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 최종 시험 발사 소식, 문재인 정부에서 이 후보가 탄압받았다고 주장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발언 등도 이날 아침신문에 담겼다.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노컷뉴스
▲광주 화정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현장. ⓒ노컷뉴스

아침신문들, 일제히 인재로 벌어진 참극에 주목

경향신문은 1면에 ‘결국 화 부른…위법 위에 세워진 39층’이라는 제목으로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소식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신축 중이던 39층 초고층 아파트 외벽이 붕괴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 현장은 공사 시작 이후 각종 위법 행위가 이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시공을 맡은 현대산업개발은 사업 승인 이후 1년6개월 동안 관할 구청으로부터 14건의 각종 행정처분을 받았다. 접수된 주민민원도 324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국민일보도 이번 사고가 인재에 의한 것임을 강조했다. 국민일보는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에서 지난 11일 발생한 붕괴 사고는 거푸집(Gang Form·갱폼) 붕괴와 콘크리트 양생 불량 탓으로 추정되면서 결국 안전 점검을 소홀히 한 인재로 드러나고 있다”며 “지난해 6월 불과 6~7㎞ 떨어진 학동 철거건물 붕괴로 17명의 사상자가 나왔지만 공사 기간을 앞당겨 수익을 올리는 데 급급한 건설업체의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13일 아침신문 1면 모음.
▲13일 아침신문 1면 모음.

서울신문 역시 국민일보와 비슷한 내용으로 1면 머리기사를 다뤘다. 서울신문은 “통상 7일마다 한 층씩 올리며 시공되는 정상적인 과정보다 공기를 단축하기 위해 5일마다 한 층을 올리며 1년 만에 38층을 올렸다는 현장의 목격담도 나왔다”며 “무게를 지탱하는 아래층 콘크리트가 겨울철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상층을 쌓아 올리다 무너졌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전문가들이 인재를 강조하며 이구동성으로 거론하는 사고 원인은 콘크리트 양생 부실에 따른 하중 누적이다. 콘크리트는 굳은 상태에선 철근과 함께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물이 되지만, 굳지 않은 상태에선 하중으로 작용한다”며 “특히 굳지 않은 콘크리트는 유체 상태로 그 압력이 거푸집면으로 작용하는 수평 하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가 난 주상복합 아파트 23~38층 외벽이 무너졌다는 것은 콘크리트가 굳지 않았다는 걸 방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 대납 의혹 관련 보도를 전한 동아일보 기사. 사진=동아일보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 대납 의혹 관련 보도를 전한 동아일보 기사. 사진=동아일보 갈무리

경향도 조선도 ‘이재명 제보자’ 사망 소식 1면에

이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과 관련한 보도도 이날 아침신문을 장식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보수 언론 뿐만 아니라 진보 언론 또한 해당 소식을 1면에 다뤘다.

경향신문은 1면 하단에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숨져’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경향신문은 “제보자 이모씨는 2018년 이 후보가 본인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인 A변호사에게 수임료 명목으로 현금 3억 원과 상장사 주식 20억 원어치를 줬다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친문 성향 시민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공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 후보 관련 의혹을 두고 세 번째 죽음이 나온 것에 주목했다. 동아일보는 4면에 ‘대장동 유한기-김문기 이어…이재명 관련 의혹 세 번째 죽음’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동아일보는 “제보자 이씨가 숨지면서 이 후보 연루 의혹 관련 사망자는 총 3명이 됐다”며 “지난해 12월에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과 관련해 수사받던 2명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 1면에 실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보도. 사진=경향신문 갈무리
▲경향신문 1면에 실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보도. 사진=경향신문 갈무리

조선일보는 5면을 통해 이씨 유족 측 입장을 담아냈다. 이씨 유족 측은 조선일보를 통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기 후) 고인이 (민주당 등의) 고소·고발로 압력을 많이 받았고, 주변 사람들이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생활고로 인한 비관 자살은 가짜 뉴스이고, 고인은 생전에 굉장히 정의롭고 유쾌했다”며 “평소 건강에 문제는 없고 당뇨로 약을 복용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2면을 통해 정치권 공방으로까지 이어진 이씨 죽음 소식을 다뤘다. 중앙일보는 ‘국민의힘 “영화 아수라 현실판” 민주당 “마타도어성 억지 주장”’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보도를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전한 조선일보 13일 자 아침신문. 사진=조선일보 갈무리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전한 조선일보 13일 자 아침신문. 사진=조선일보 갈무리

북한 미사일 사거리 파악 못한 ‘군 책임론’ 비판도

북한이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최종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시험 발사 장소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 군에 북한 미사일 사거리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선일보는 3면을 통해 ‘北 미사일 실전배치 임박했는데…軍은 사거리 파악도 못 해’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했다. 조선일보는 “우리 군은 북 미사일의 막판 200~300㎞ 변칙 움직임을 놓쳐 사거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탐지가 안 되면 요격도 불가능하다”며 “합참은 이날 북한 발표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군은 북한이 밝힌 제원에 대해 ‘분석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전한 한겨레 13일 자 아침신문. 사진=한겨레 갈무리
▲북한의 미사일 발사소식을 전한 한겨레 13일 자 아침신문. 사진=한겨레 갈무리

서울신문은 6면 ‘美, 두 번째 위협에 이륙금지령…날세운 백악관 “北 대화 나와라”’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의 소식을 전했다. 서울신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와 이웃 나라, 국제 사회에 대한 위협이다. 북한이 실질적인 대화에 관여하기를 촉구한다”는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을 전했다.

한겨레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실험을 두고 ‘탄도미사일’이란 표현을 사용한 국방부에 주목했다. 한겨레는 “군 당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여부를 가름할 활공 비행 속도를 파악하려면 미국·일본 쪽이 탐지한 정보까지 모아 정밀 분석해야 하므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며 “북한 미사일이 극초음속인지 아닌지는 판단할 잣대는 활공 속도이다. 이 미사일이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마지막 단계에서 표적까지 저고도로 미끄러지듯 비행하는 활공 속도가 마하 5(시속 6120㎞)를 넘기면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중의소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민중의소리

“이재명, 文정부서 탄압”…‘송영길 리스크’ 재등장

송 대표가 이 후보와 문재인 정부 간 차별화를 하고 나섰다. 이 후보가 직접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아침신문들은 잠잠했던 ‘송영길 리스크’가 다시 등장했다고 바라봤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경위를 떠나 집권 여당 대표가 한 말이 맞나 싶을 만큼 부적절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며 “여당 대통령 후보가 현 정부에 의해 정치생명이 끊어질 뻔할 정도로 탄압을 받았다는 발언이 황당하게 들리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송 대표가 이 후보를 문재인 정부로부터 차별화하는 것이 선거에 유리하다고 보고 의도적으로 이런 발언을 했는지, 아니면 단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려다가 말실수를 했는지는 알 수 없다”며 “만약 전자라면, 대단히 잘못 생각한 것이다. 국민이 문제라고 느끼는 정책을 개선하는 방식의 차별화가 아니라 정권과 후보를 정치적으로 대립시키는 방식의 차별화는 국민 분열만 촉발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발언을 비판하고 나선 13일 자 한겨레 사설. 사진=한겨레 갈무리
▲송영길 민주당 대표 발언을 비판하고 나선 13일 자 한겨레 사설. 사진=한겨레 갈무리

동아일보는 송 대표 발언과 관련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비판을 5면에 실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혁신 비전 회의에 참석해 “민주당은 모든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과오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며 “그래야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이를 두고 “이 전 대표가 송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고 바라봤다. 아울러 김종민·윤영찬 등 친문 의원들의 성토도 함께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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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5. 민중총궐기 성사와 연대전선역량의 강화로 세상을 바꾸자

기자명

  •  김재하 한국진보연대 대표
  •  
  •  승인 2022.01.12 12:08
  •  
  •  댓글 0
 
 
 

1.15 민중총궐기의 의미와 투쟁 과제

오랜 기간 자주와 평등의 새 세상을 건설하기 위하여 투쟁하여 온 이 땅 민중들에게 2021년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띈 한해였다.

자주와 평등의 새 세상은 세월이 흐르면 저절로 오는 것도 아니며 그 누가 가져다주는 것도 아니다. 자주와 평등의 새 세상은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막고자 하는 세력들과 대항하여 민중들이 스스로 깨치고 조직하고 투쟁함으로써 쟁취할 수 있다.

해방 이후 우리 민중들은 수많은 혁명, 의거, 항쟁, 투쟁들을 전개하여 왔다. 이제 한국 사회의 근본과제인 자주와 평등의 기치를 전면에 내 걸고 전 민중들이 투쟁에 나서고 있다.

우선 우리 민중들은 2021년 한 해를 거치면서 한국사회는 어떤 사회인지,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착취하고 수탈하는 지배 계급 계층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알게 되었다.

작년은 우리 민족과 이 땅 민중들이 당하고 있는 고통의 근원을 전 민중적 투쟁으로 제거하지 않고서는 노동자 민중들의 생존권과 나라 주권과 평화는 오지 않는다는 것을 뚜렷이 자각한 한 해였다.

민중들은 한국사회의 근본모순에 대하여 뚜렷이 자각하여 가고 있다.

모든 언론과 학자들은 정치성향과 관계없이 현재의 한국 사회는 불평등이 가장 문제이며 불평 타파는 가장 큰 과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 민중들은 한국 사회구조의 근본적 문제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하여 일 년 내내 부동산, 집값, 청년실업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현실은 고통스럽고 미래는 암울하다. 전기자동차, 기술정보산업, 4차 산업혁명 등 전 세계적 범위에서 산업체제가 개편되는 데 제국주의 자본과 재벌 자본의 천문학적인 착취와 이윤추구와 관련된 이야기뿐 정작 그 담당자들인 노동자 민중들의 삶과는 거리가 멀다. 기술과 생산력의 발전이 오히려 소득의 양극화를 더욱 심각하게 하고 대책 없이 일자리만 줄이고 있다.

치솟는 부동산 집값은 재벌과 가진 자들은 더욱 배 불리고 민중들의 고통을 가중하는데 아무리 일해 봐야 아파트 한 평 값도 모으지 못하는 좌절감과 상대적 박탈감에 치를 떨게 한다. 현재의 한국사회에서 빚을 내서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비트코인으로 내몰리던 청년세대에게 성실한 노동과 미래는 없다.

경제적 불평등뿐만 아니라 나라의 주권과 우리 민족의 운명도 미국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하고 이에 대하여 무기력하게 역주행하는 촛불 정권도 경험한 한 해였다.

전 세계 달러화와 군사력의 유일 패권이 흔들리는 미국은 대중, 대북 대결 구도에 한국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려 한다. 우리민족끼리 손을 잡고 자주와 평화, 통일을 길을 열기를 희망했던 촛불 정권은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의 요구를 거의 모두 수용하고 있다. 한미관계는 불평등한 관계라 표현하기도 힘든 지배와 예속, 주종 관계가 되고 말았으며 그 정도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이 아득한 과거가 되고 말았다.

남북의 정상이 만나 우리민족끼리 손을 잡고 번영과 통일을 약속한 것이 미국과 분단적폐 세력들에 의하여 휴짓조각이 되어 가고 두 눈으로 지켜보고 코로나 19로 겪으면서 극심해지는 불평등 체제의 고통을 겪으면서 민중들은 우리 사회의 근본문제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었다.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킬 때만 해도 개혁적인 정부만 세우면 잘 될 줄 알았다. 판문점에서 평양에서 남북의 두정상이 손을 맞잡고 너무나 중요한 합의를 발표할 때만 해도 미국과 친미적폐세력이 다소 방해가 있고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있다 하더라도 현 정권이 결심하고 전 민중이 함께하면 능히 헤쳐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였다.

그런데 지나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코로나19는 인간이 맞부닥친 자연재해의 하나지만 그 결과는 지독한 불평등이었다. 가진 자들의 배는 더욱 불리고 절대다수 민중의 삶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우리 민족의 자주와 통일을 이루는 길에 미국의 방해와 압력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하였다.

민중 투쟁에서 첫 출발이자 가장 중요한 것은 투쟁의 주체인 민중들이 사회적 모순의 본질을 깨닫고 분노하는 것이다.

지난 2,3년 동안 특히 코로나19 상황을 경과하면서 우리 민중의 의식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져 가고 있다.

절대다수 민중은 기성 정치권에 거는 기대를 거두고 있다.

코로나19든, 한국경제의 구조적 모순이든,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든 다 중요한 요인이긴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이것을 극복하려고 하는 정권의 의지와 민중들이 투쟁이다.

기득 기성정치권은 현실 진단은 거의 비슷하게 하면서도 그 누구도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해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적극 벌이지도 않는다.

친일에서 친미로, 지부에서 재벌로 이어온 국민의 힘 세력들이야 본디 그렇다 치더라도 개혁의 기치를 내걸며 촛불정권이라 자처했던 더불어민주당의 민낯을 똑똑히 보게 되었다.

촛불의 민심은 집권당 더러 박근혜를 몰아냈던 촛불 민심을 믿고 개혁 추진을 하라고 압도적인 지지로 대통령을 세우고 국회의원, 지자체장들을 뽑아주었다.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철저히 촛불 민심을 외면하였다.

현재 민중들이 당하는 고통과 한반도 과제를 임기 5년짜리 대통령이 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모순의 뿌리가 깊고 복잡하며 저항하는 세력들도 만만찮기에 당장에 할 수 있는 처방도 있을 것이며 꽤 긴 기간 바꾸어 나가야 할 것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촛불 민심과 그 힘을 믿지 못하고 숫제 노력도 하지 않아 촛불의 성과를 무로 돌리고 적폐세력들이 부활할 공간과 사회적 분위를 만든 것이다.

촛불을 기억해 보자. 박근혜를 탄핵할 때만 해도 어디 이재용이 버젓이 청와대를 들락거리고 수구보수정당 국민의 힘이 ‘정권심판론’을 들고 호령하며 미국이 일방적으로 온 나라를 자기 마음먹은 대로 군사 기지화할 수 있는 지금의 현실을 상상도 하지 못하였다. 그 끝판은 박근혜 석방 사면이다.

집권 여당과 수구보수 야당은 일 년 열두 달 권력을 둘러싼 쟁투를 벌이다가도 재벌과 미국의 이익을 위한 일이라면 두 손 걷어붙이고 나섰다. 반면 생존을 위하여 투쟁에 나선 노동자 민중들의 투쟁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방역을 빌미로 탄압으로 일관하였다.

많은 선거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선거는 대통령 선거인데 어떤 당의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선거는 5년간 나라와 민중의 운명을 책임질 대통령이 아니라 ‘덜 혐오 후보’를 뽑는 선거가 되고말았다.

민중들은 스스로 투쟁에 나서기 시작하였다.

2021 하반기쯤에는 촛불 정권에 대한 기대와 환상이 완벽하게 깨졌다.

고통의 현실, 암울한 미래를 극복하기 위하여 2021 중반기부터 노동자 민중들은 투쟁에 나서기 시작하였다. 현 정권 초반에는 ‘그래도 촛불 정권인데 한번 지켜보자’ ‘현 정권이 개혁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자’는 분위기로 각종 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냈으며 투쟁도 소강상태였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빌미로 한 집합금지의 사회적 분위기는 이건 아닌데 하면서 숨죽이고 있어야 했다. 심각한 사회적 불평등은 코로나19라는 자연재해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착취와 수탈로 인한 사회적 문제라고 자각한 민중들이 이제 투쟁에 나섰다.

코로나19로 다 같이 힘든데 허리띠를 졸라매야지 하던 민중들은 스스로 거리의 투쟁으로 나섰다. 자주와 평화를 위하여 뭔가 있을 것처럼 질질 끈 현 정권이 더욱 더 예속과 분단, 전쟁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보고는 그동안 관망하던 진보세력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하반기는 촛불정권에 대한 기대와 환상에서 벗어난 민중들이 투쟁에 나서기 시작하였다.

파열구를 낸 것은 민주노총이었다. 위원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불평등 타파를 위한 노동자들의 투쟁은 탄압을 뚫고 서대문에서 동대문에서 이루어졌다. 민주노총의 요구가 너무나 정당한 요구였기에 노동자들의 투쟁을 언론도 일방적으로 매도일 수 없었다.

역시 노동자들이다. 매우 어려운 조건에서도 성사시킨 총파업 투쟁은 지도부의 투쟁 의지와 조합원들의 단결투쟁의 결과였다.

자신감을 회복한 농민들이 일어났고 연이어 빈민들이 투쟁하였다.

청년들의 문제와 부동산 주택문제의 해결을 촉구하는 투쟁은 일 년 내내 이어졌다.

2021년 하반기 진행된 각계각층의 투쟁은 예년에 비하여 다른 점이 두드러진다.

첫째로 불평등체제 타파를 명확한 목표로 한 투쟁이었다. 이전에는 불평등 타파 같은 사회구조 체제를 바꾸자는 요구는 해당 계급계층의 요구를 내건 투쟁의 끼워 넣기 부속용이었다.

민주노총 총파업은 불평등 타파를 위한 파업이었으며 농민총궐기는 ‘신자유주의 개방농정 철폐’를 위한 투쟁이었다. 빈민대회에서 혁명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왔으며 ‘정치인들은 시장에서 오뎅쇼하지 말라’며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을 그대로 드러냈다.

개별 계급계층의 요구를 모아 나열한 투쟁이 아니라 명확히 한목소리로 ‘불평등체제 타파’를 외친 투쟁이었다.

둘째로 매우 열악한 조건과 탄압을 뚫고 성사시킨 투쟁이라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정치 경제적으로도 불평등하고 방역조처도 불평등한 사회였다. 방역에 철저히 대비하고 조직적이고 질서정연한 진보민중진영의 일체 활동은 철저히 막지만 저들은 마음대로 모이고 떠들어 댔다.

몇 차례의 집회를 통해서 민주노총 등 민중진영의 집회는 코로나19 확산과 아무런 관련성이 없으며 오히려 집회시위의 자유를 심각하게 해친다는 여론이 형성되었다. 지금도 집회 관련한 인사들에 대해서 경찰 검찰은 출두조사, 기소를 하고 있다. 노동자민중의 투쟁을 위축시키고자 하는 심사이다.

2021 진행한 여러 투쟁 중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도 주목할 만한 투쟁이었다.

국가보안법은 예속과 분단을 위한 법, 불평등체제를 유지하는 법이다. 그래서 현 체제를 국가보안법 체제라고도 부른다. 국가보안법은 자주와 예속, 분단과 통일, 전쟁과 평화, 민주와 독재, 수탈 착취와 평등, 사상과 양심 등 모든 분야와 계급 계층에 절대적 영향을 주는 법이다.

그런 만큼 뿌리가 깊은 법이며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은 수많은 민중들이 참여하는 완강한 투쟁이 있어야 철폐시킬 수 있다.

 그동안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은 소강상태였으며 대중투쟁으로 발전하지 못하였다. 촛불정권이 공약으로 내걸었으면서도 정치권은 몇 년이 지나도록 감감무소식인 상태였다.


2021년은 국가보안법 철폐를 대중 투쟁으로 촉발한 해이다. 10만 입법 청원운동이 예상을 깨고 단시간에 성사시키자 자신감을 회복하기 시작하였으며 국가보안법 전국도보대행진을 통하여 진보민중진영은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이 얼마나 정당하며 절박한 과제인지에 대하여 다시 느끼게 되었다.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은 가장 광범한 진보 민중세력들이 함께 하는 투쟁이며 의식화 조직화 투쟁의 과정에서 한국사회의 근본문제 해결을 위한 역량을 축적하는 투쟁이다.

2021년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의 성과와 교훈을 바탕으로 2022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을 보다 힘있고 광범위한 군중운동으로 벌여 나가야 할 것이다.

민중총궐기 투쟁만이 노동자 민중의 살길이다.

그러면 예속과 불평등 사회가 선거로만 바뀔 수 있는가. 전 세계 민중운동의 역사에서 기존 선거체계에서 일상적인 선거운동과 투표행위만으로 승리한 경우는 없다.

특히 현재의 선거는 철저히 금권선거이자 재벌과 가진 자들을 위해 합법성을 부여해 주는 선거이다. 해방 이후 각종 선거의 결과를 보면 야당들은 폭발적인 대중투쟁 이후 그 결과로 친미수구세력을 이겼다. 최근의 칠레의 경우도 선거와 대중투쟁이 결합해야만 민중집권이 가능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민중총궐기투쟁은 민중들이 스스로 나서 세상을 바꾸는 투쟁이다.

민중총궐기는 5년 전 박근혜 퇴진을 내 건 민중총궐기와는 같은 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다.

총궐기 투쟁의 주요 요구와 주체세력, 그 결과가 다르다.

박근혜 퇴진이 촛불의 주요요구였으며 노동자 농민 빈민 진보정치세력이 투쟁을 주도하지 못하였다. 그 결과 문재인 정권이 탄생하였다.

그럼 지금 시작하는 민중총궐기는 어떠할까. 2022년 1월15일 민중총궐기는 우리 사회의 근본문제인 자주와 평등의 과제가 실현될 때까지 계속되는 총궐기 투쟁이다. 기득권 체제를 옹호하는 보수양당이 자주와 평등의 과제를 실현할 수 없을뿐더러 민중들이 더 이상 정권의 변화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근본적인 과제의 실현을 끊임없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민중들이 투쟁하는 것은 목적이 명확하다. 투쟁을 통하여 세상을 바꾸고자 함이다.

민중들은 투쟁하지 않으면 쟁취할 수 없고 정치권도 움직이지 않으며 가진 자들은 기득권을 내놓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투쟁 없이 기득정치권이 알아서 해 주리라 기대하는 것은 환상이다. 문재인 정권 4년은 그 환상이 깨지는 과정이었다. 물론 아직도 환상을 가진 단위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깨닫는 것이 잠시 늦어질 뿐이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민중들의 투쟁은 2022.1.15. 민중총궐기 투쟁으로 모이고 있다.

1월 15일부터 투쟁을 전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나서고 있는 것은 민중생존의 절박함과 동시에 투쟁에서 자신감의 표현이다.

민중총궐기 투쟁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불평등 체제로 인하여 고통받는 모든 민중들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이며 다른 하나는 스스로 나서 투쟁하지 않고서는 자주와 평등의 새로운 사회는 오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현 체제의 모순과 코로나19로 노동자 농민 빈민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영세 자영업자등 절대 다수 민중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또한 국가보안법, 5인 미만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기본권 보장, 차별철폐 금지법등에서도 보듯이 민주주의가 실현되지 않음으로 해서 수많은 양심세력과 민주세력들이 고통받고 있다.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이다.

이 모든 고통은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권력과 금력을 점하고 있는 집단들이 우리 민중들에게 가하는 고통이다.

각 계급 계층 단위별 전국 각 지역별 요구를 건 투쟁은 늘상 벌어지고 있으며 모두 다 직 간접적으로 사회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 그러므로 불평등 체제를 바꾸는 것에는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

기성 정치권들과 가진 자들은 진보민중진영이 단결투쟁하지 못하게 끊임없이 개량적 정책으로 교란하고 분열시키고 공권력을 동원하여 탄압한다. 지배 세력들에게 민중들의 분열만큼 좋은 것은 없다.

2022.1.15. 민중총궐기는 올해 투쟁의 포문을 여는 투쟁이다. 수구보수 세력들의 부활을 막아야 하지만 현 집권여당이 재집권한들 지금의 선거 진행 과정을 보면 그리 나아질 리 없어 보인다. 근본 모순이 그대로이고 민족과 민중들의 고통이 계속되는 한 투쟁은 올해는 민중들의 투쟁이 더욱 활발하게 벌어질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보면 1월15일 민중총궐기 투쟁은 2022 제1차 민중총궐기 투쟁이라 할 수 있다.

1월15일 민중총궐기는 2021하반기 투쟁의 총화 과정이며 선거투쟁 과정이다.

작년 하반기 진행된 각 계급 계층들의 투쟁을 한자리에 모으고 서로를 확인하며 올해 투쟁을 함께 결의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민족의 운명과 민중들의 고통과는 전혀 상관없는 선거판에서 민중총궐기는 민중들의 이해와 요구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관철하는 유일한 과정이 될 것이다.

따라서 2022.1.15. 민중총궐기에는 모든 민중 진보역량이 총집결하여야 한다. 대회 명칭이 ‘불평등타파 민중총궐기’이라고 해서 경제적 불평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이 사회의 근본문제인 예속과 불평등의 몸통은 하나이다. 자주 없이 평등사회는 불가능하며 평등 없는 자주권은 의미가 없다. 물론 정세에 따라 어느 것이 선후차인지는 약간씩 다를 수는 있을 것이다.

노동자 농민 빈민 청년학생들은 불평등으로 직접 고통받는 당사자이자 불평등타파 투쟁의 주력들이다. 이들뿐만 아니라 자주와 평등,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를 바라는 각종 시민사회 단체들, 양심적인 지식인, 종교인, 언론인들도 민중총궐기 대열에 함께 해야 한다.

계속되는 투쟁속에 주체역량을 강화하여야 한다.

주권을 가진 평등한 나라의 건설 과정은 현재의 체제를 유지하려는 세력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민중들 간에 심각한 투쟁의 과정이 될 것이다.

하루의 서울집중 민중총궐기 투쟁으로 바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민중총궐기는 불평등을 타파하고 자주의 나라 통일조국의 길을 여는 투쟁인 만큼 길게 보고 투쟁을 전개해야 한다. 민중들의 의식화, 조직화, 투쟁역량만큼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게 될 것이다.

민중 투쟁에서 교란과 분열책, 탄압은 상수(常數)이다. 거의 매년이 선거국면일 것이다.

조건이 어렵고 상황이 복잡해도 결국 뛰어 넘는 것은 결국 민중들이 역량과 투쟁뿐이다.

민중총궐기 투쟁의 준비, 진행, 이후 다양한 투쟁과정에서 민중주체역량을 강화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자주와 평등세상을 열어가기 위해서는 자주와 평등으로 가는 올바른 길을 제시하고 대중들을 의식화 조직하고 투쟁을 하자면 3대 역량이 강화하여야 한다. 진보정당,대중조직,연대전선 역량이다. 그 어느 하나도 부족할 시는 대중들이 투쟁을 한다 하더라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자주와 평등사회로의 전진 속도는 3대 역량의 발전속도에 비례한다.

1월 15일 민중총궐기 투쟁뿐만 아니라 올해 투쟁 전 과정에서 연대전선역량의 결집체인 전국민중행동을 목적의식적으로 강화하여야 한다. 근본문제를 자신의 과제로 삼고 노농빈등 민중세력들이 모인 상설 연대체가 바로 전국민중행동이다. 각기 다양한 계급과 계층, 시민사회단체들이 자신들만의 이해와 요구를 건 투쟁만 하고 힘을 모으지 못하면 결국 이 사회는 예속과 불평등 사회가 지속할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요구도 관철하지 못하게 된다.

다양한 요구 속에서 공통분모는 자주와 평등, 진정한 민주주의의 실현이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모인 것이 연대전선체이다.

그동안 민중 진보진영은 사안마다 각종 대책위, 범대위 등이 있었으며 중요시기마다 대책운동본부 등을 구성하여 투쟁을 전개하여왔다. 지금도 수많은 일시적 상시적 연대 단체들이 존재한다. 한계는 투쟁의 성과가 조직적 성과로 축적되어 보다 더 진전된 투쟁을 전개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박근혜 퇴진 촛불 이후를 보면 잘 드러날 것이다.

전국민중행동은 막 첫걸음을 뗀 상태이다. 전국민중행동의 앞길에는 연대전선 투쟁에서 노농빈의 역할을 높여야 하는 것, 전국적 범위에서 역량을 모으는 것, 각계각층을 폭 넓게 망라하는 것 등 수많은 과제가 놓여 있다. 물론 제일 중요한 과제는 올해의 투쟁을 잘하는 것이다.

올해 연이어 선거이다. 선거시기에는 국민 절대다수의 시선이 후보에게 집중되고 모든 언론들은 정쟁과 신변잡기 중심으로 보도하고 있다. 선거시기와 공간을 완전 무시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매몰되거나 휘둘리고 실망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의 민중 진보진영의 역량과 민중 의식화 조직화 수준으로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거나 개입을 하는데서 일정한 한계가 있음을 자각하고 주체역량을 강화하는데 모든 힘을 다 쏟아야 할 것이다.

자주와 평등의 새로운 사회를 여는 투쟁의 시작과 끝은 우리 민족과 민중들에 대한 애정과 믿음이다.

자주와 평등의 새로운 사회를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는 것이 진정한 민중사랑의 표현이다.

5년 전, 우리 민중들의 촛불투쟁은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엄동설한 해를 넘기면서 5개월이 넘도록 촛불을 들어 마침내 박근혜를 퇴진시킨 천오백 만 민중들이다. 자주와 평등세상을 향한 민중들의 지향과 요구, 투쟁의지를 굳게 믿고 나아갈 때만이 승리의 날을 앞당길 수 있다.

1월15일은 이 땅 민중들이 투쟁을 여는 진정한 투쟁시무식(始務式)이다.

1월15일 민중총궐기 투쟁을 시작으로 2022년을 투쟁하는 한 해로 만들자.

출처 : 현장언론 민플러스(http://www.min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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