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양자 토론 31일·4자 토론 내달 3일
지상파 주관 토론은 4자 토론으로 내달 진행 예정
국민의당 반발 기류 감지됐지만 토론은 참석 전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양자 토론이 오는 31일 진행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함께하는 4자 토론은 내달 3일 이뤄진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KBS에서 사전 룰미팅을 진행했다. 이들 3개 정당은 이 자리에서 내달 3일 지상파 3사(KBS·MBC·SBS) 주관 토론에 참여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불참한 가운데 룰미팅이 진행됐지만 국민의힘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4자 해당 토론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에서 이재명-윤석열 간 양자 토론을 수용하면서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됐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사진=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 연합뉴스
이날 룰미팅 직후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상파 방송토론 실무회담 결과, 2월3일 오후 8시에 4자 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며 “국민의힘은 2월3일 4자 토론 참여를 확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31일 양자 토론을 제안했다. 31일 양자 토론 참여를 재차 확인한다”며 “31일 양자 토론과 2월3일 4자 토론의 진행을 위한 각 각의 실무협상을 시작하겠다. 이 후보가 31일 양자 토론 참여 의사를 명확히 했으니, 윤 후보도 더 이상 조건을 달지 말고 4자 토론에 참여하고, 이를 위한 실무협상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TV토론 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제안한 1월31일 양자 토론과 2월3일 4자 토론 제안을 각각 수용해주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에 따라 곧바로 실무협상의 개시를 요청한다. 금일 늦은 시간이라도 실무협상이 재개될 수 있도록 즉시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양당 입장문에 불만을 표출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룰미팅 자리에서 31일 양자 토론을 진행한다는 민주당에게 입장 철회를 요구했다. 다만, 이에 대한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 국민의당 입장이다. 그런 상황에서 내달 3일 예정된 토론 진행만을 전제로 둔 채 협의가 타결됐다고 발표한 것이 문제라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국민의당은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양자 토론 진행은 법원의 결정 취지를 무시한 담합행위임을 지적하면서, 민주당에게 양자 토론 합의를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며 “오늘 진행된 KBS 룰미팅은 2월 3일로 진행될 지상파 3사 방송토론에 대한 룰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고, 민주당과 어떤 합의도 한 것이 없다”고 했다.
▲ 지상파 3사 사옥
다만, 양자 토론이 진행되더라도 내달 예정된 4자 토론에는 참석할 전망이다. 룰미팅에 함께 참여했던 지상파 측 역시 불참한다는 이야기는 확정적으로 전해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단정적으로 나가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 토론에 참석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방침”이라고 했다.
KBS 선거방송기획단 관계자는 “국민의당에서 토론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가능성만 언급했을 뿐”이라며 “원칙적으로 내달 3일 4자 토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원 판단으로 인해 양자 토론은 지상파가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송출돼야 한다. 지상파에서의 첫 토론은 4자 토론으로 이뤄지는 내달 첫 토론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1만6096명을 기록한 28일 오전 서울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 26일 1만명을 넘은지 이틀 만에 1만6천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6096명(국내 1만5894명, 해외 유입 202명)이라고 밝혔다. 전날(1만4515명)보다 1581명 많다. 지난 26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3010명으로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뒤 27일 1만4515명까지 오른 바 있다. 1주일 전 금요일(6767명)과 비교하면 9329명이 많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1만619명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총 누적 확진자는 79만3582명으로, 80만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날 수도권에서만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기 5175명, 서울 3991명, 인천 1244명 등 1만410명이다. 다른 시도는 대구 866명, 부산 821명, 경남 603명, 경북 538명, 충남 536명, 광주 422명, 전북 381명, 대전 370명, 전남 327명, 충북 299명, 강원 212명, 울산 158명, 세종 59명, 제주 44명 등으로 집계됐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는 전날(350명)보다 34명 줄어든 316명이다. 지난주(1월16일∼22일) 평균 위중증 환자가 517명인데 비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최근 1주일 일 평균 재원 위중증 환자는 389명이다. 28일 0시 기준 사망자는 24명이 추가돼, 총 사망자는 6678명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산세가 두 달 정도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질병관리청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앞으로 5∼8주 정도까지는 증가하는 시기가 있을 수 있고, 증가율이 매우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이번주는 지난주보다 확진자가 거의 100%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 증가 속도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새로운 방역 체계를 도입하고 있다. 내달 3일부터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개편된 검사 체계가 시행된다. 60살 이상,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유전자증폭(PCR) 검사 우선 대상이 된다. 고위험군이 아닌 경우 자가검사키트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방역당국은 동네 병·의원에서 진료부터 치료, 재택치료 모니터링까지 담당하는 코로나19 환자 치료 체계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네 병·의원 진료체계 전환 세부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재호 기자 | 기사입력 2022.01.27. 16:29:06 최종수정 2022.01.27. 16:51:44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의 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 조치가 법적 절차를 위반하지 않았으며 재산권 침해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판단이 27일 나왔다.
헌법재판소(헌재)는 이날 2016년 5월 제기된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가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에 대한 위헌확인 헌법소원 심판'(2016헌마364)에 대해 기각·각하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목적의 정당성 △수단의 적합성 △침해의 최소성 △법익의 균형성 등 기본권을 법으로 제한할 때 적용되는 기준인 과잉금지의 원칙을 통해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했는지 따져봤다.
우선 헌재는 개성공단 전면 중단이 당시 상황에서 북한을 제재하기 위한 정당한 목적을 가졌으며 적합한 수단이었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개성공단은 대표적인 남북 경제협력 사업지구로, 그 운영 중단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가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며 "북한을 경제적으로 고립시켜 핵 개발을 무력화한다는 국제사회의 제재 방식에 부합하므로 중단조치는 적합한 수단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헌재는 당시 정부가 개성공단의 폐쇄가 아닌 전면 중단을 택했다면서, 이는 개인의 재산권 침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였다고 평가했다.
헌재는 "정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해소되는 등 여건이 조성되면 공단을 다시 가동할 수 있도록 전면 폐쇄가 아닌 중단조치를 취했다"며 "따라서 기간을 정하지 않고 개성공단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이 필요한 한도를 넘는 과도한 조치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법익의 문제에서도 헌재는 개성공단 내 기업들 피해보다 대한민국의 안전을 보장하는 이익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헌재는 "중단 조치로 인한 피해는 그보다 우위에 있는 개성공단 체류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이라며 "공단 내 기업들의 피해보다 경제적 제재를 통해 대한민국의 존립과 안전 및 계속성을 보장하는 이익이 더 크다는 대통령의 판단이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헌재는 개성공단 중단이 국무회의 심의, 국회와 협의,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 등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적법절차 원칙에 위반된다는 청구인들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헌재는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모든 행정에 대한 지휘, 감독권을 가지므로 국가안보와 관련된 대북 제재로서 개성공단의 운영 중단이라는 정책을 결정을 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국무회의 심의 등 절차를 거치지 않았더라도 그 결정에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를 위반한 하자가 있다거나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절차를 거치지 않은 흠결이 있다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에 헌재는 "청구인들이 주장하는 재산권 제한이나 재산적 손실에 대해 정당한 보상이 지급되지 않았더라도, 이 사건 중단조치가 헌법 규정을 위반해 청구인들의 재산권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최종 결정을 내렸다.
▲ 개성공단기업협회 소속 기업인들이 2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개성공단 전면 가동 중단 조치가 위헌이 아니라는 헌재의 결정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연합뉴스
이번 결정에 대해 개성공단기업협회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헌재가 개성공단 불법 폐쇄에 합헌 결정을 했다"며 "오늘자로 대한민국 헌법재판소는 그 존재의미를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를 마지막 보루라 여기고 5년이 넘는 기다림이 있었는데, 이번 기각 결정은 개성공단, 나아가 남북경협에 대한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이 결정으로 개성공단 태동 이전으로 후퇴하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협회는 "우리 기업들은 헌법재판소가 정부의 일방적이고 위법적인 조치에 경종을 울리고 개성공단 재개의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그 부분에서 헌법재판소가 현실적인 어려움만을 고려한 게 아닌지 실망과 함께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늘 결정 내용을 통해, 헌법재판소가 개성공단 전면중단 조치라는 고도의 정치적 통치행위를 인정했지만, 그 결정과정에서 일부 법적 절차를 어겼고 큰 피해가 발생했다는 부분을 확인한 만큼 추후 이를 바탕으로 개성공단 전면중단에 대한 기업들의 정당한 보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겠다"며 정부와 국회에 '개성공단 전면중단으로 인한 피해보상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24일 발표한 외교·안보 공약의 핵심 노선은 ‘반북’ ‘반중’이다.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인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은 윤 후보의 외교·안보 공약을 두고 “이명박, 트럼프와 유사한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하면서, 그 노선대로 가면 ‘신냉전’, ‘글로벌 이념전쟁’의 중심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점과 개별 공약간 상충되는 점도 짚었다.
김 전 원장은 최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인근에서 ‘민중의소리’와 만나 윤 후보의 외교·안보 공약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김철수 기자
“윤석열이 만든 가상의 적 '공산주의'
공산주의 없는 세계에서 멸공이라니?”
미중 갈등 구도에서의 미국 쏠림, 북한에 대한 적대적 태도가 강하게 드러난 느낌이 들었습니다. 공약을 봤을 때 어떠셨습니까?
“일단 윤 후보가 삼프로 티비 같은 데 나가서 박살이 나지 않았습니까? 이재명 후보와 토론을 하게 되면 디테일에서 지겠다는, 좀 불리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안보 포퓰리즘 전략으로 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첫 번째는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반중 감정과 반북 감정들을 선동하는 거고, 두 번째는 그가 검찰 수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흑백논리를 내세우는 겁니다.”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포퓰리즘과 흑백론은 어떤 겁니까?
“북한과 중국에 대한 냉전적 반감, 즉 ‘미국은 좋은 놈, 북한·중국은 나쁜 놈들 아니냐’는 거죠. ‘중국은 맨날 우리 역사 왜곡하고 김치를 자기 거라고 얘기하고, 사드 핑계로 제재를 한다’는 방식으로 악마화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지금 정부는 무조건 저자세고 비굴하고, 우리는 강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이건 멀게는 박정희·전두환, 가깝게는 이명박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멸공’ 논란도 그 일환이겠군요
“민주주의나 시장경제를 문재인 정부나 이재명 후보가 부인하는 게 아니잖아요. 가상의 적을 만드는 겁니다. ‘멸공’ ‘멸콩’ 얘기하는데, 지금 전세계에서 ‘공산주의’라는 건 없어요. 지금 어느 나라가 공산국가에요? 지금 중국이 공산주의입니까? 자본주의면서 권위주의지. 북한도 족벌 체제지 공산주의가 아니란 말이에요. 세력화된 공산주의가 없는 상황에서 멸공을 말하는 것 자체가 앞뒤가 안 맞는 거죠.”
윤 후보의 외교 부문 공약의 핵심 내용은 “인류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는 반인권적 탄압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기조 하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며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쿼드 산하 백신, 기후변화, 신기술 워킹그룹 참여 ▲중국과는 ‘상호존중’ 기반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김 전 원장의 평가는 어떨까.
윤 후보가 말하는 ‘인류 존엄과 가치를 훼손하는 반인권적 탄압’은 미국이 중국에 끊임없이 문제 삼는 신장 위구르, 대만, 홍콩 얘기잖아요?
“인권 부분에 대해 우리가 얘기할 건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중국을 적대시하는 접근은 그와 다른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우리가 불러왔고, 미국은 버리고 왔죠. 이런 부분에서 미국의 이중성도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우리가 숟가락을 얹어서는 안 됩니다.”
윤 후보가 말한 또 하나, ‘포괄적 전략동맹’은 좋게 들리는 효과는 있는 것 같아요.
“‘포괄적 전략동맹’이 어디서 시작됐냐면, 이명박 때에요. 주변에 이명박 정부 인사들이 많아서 그런지 이명박의 냄새가 너무 많이 나요. ‘전략동맹’이라는 말은 되게 좋은데, 두 가지 뜻이 있어요. 하나는 우리가 전략적인 자율성을 갖고 미국에 딜을 하는 건 바람직해요. 그런데 기울어진 상태에서 전략동맹으로 가면 우리가 미국의 세계전략에 서빙을 하는, 연루되는 동맹이 되는 거죠. 정확하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전략동맹이 그랬어요. 그러다가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조금 업그레이드가 됐죠.”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과 G7 정상회의 등을 거치면서, 과거와는 달리 전략적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는 수준의 외교적 위상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의 외교가 한미동맹으로 대표되는 군사·안보 분야에 비중을 둔 수혜적 외교였다면, 작년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상호 동등한 관계에서의 호혜적 파트너십이 엿보였다.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기후 문제 등 경제·환경 영역으로 논의가 확대됐고, 공동성명에서는 쿼드나 대만 문제 등 중국과 연관된 국제 현안과 관련해 한중 관계의 특수성이 상당 부분 고려되는 등 미국 일방주의적 메시지가 빠졌다.
이명박 때와 같을 거라는 확신은 어디서 나오는 겁니까?
“이미 증거가 다 나왔죠. 윤석열이 뭐라고 했나요? 한미일 군사협력을 하고, 쿼드에 들어간다고 했잖아요. 이게 다 미국의 세계전략에 우리가 한 부속품이 되겠다는 말이에요.”
문재인 정부 때 가까스로 중국과의 관계를 돌려놨고, 외교 무대에서도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윤 후보 말대로 하면 퇴행 아닙니까?
“전혀 실용적이지 않죠. 윤석열이 하는 말엔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가 들어가 있고, 그다음에 ‘미국’, ‘반중 연대’, ‘반북’이 들어가 있죠. 그걸 다 합쳐놓으면 결국 이념전쟁이고, 우리가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아시아에서 앞장서서 담당하겠다는 겁니다.”
윤 후보는 반중 노선을 노골적으로 얘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경제협력을 한다”고 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니깐 앞뒤가 안 맞는 거예요. 우리가 쿼드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중국이 미쳤다고 경제협력을 하겠습니까? 지금 중국이 올림픽 보이콧 가지고도 리투아니아와 호주를 제재하고 있는데, 만약 우리가 쿼드에 들어간다고 하면 중국이 사드 때보다 더 이상의 무언가를 할 겁니다. 우리나라 수출 비중이 30%가 중국인데, 경제 망가지는 건 누가 책임집니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자유‧평화‧번영의 혁신적 글로벌 중추국가'를 주제로 외교안보 글로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2.1.24. ⓒ뉴스1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는 건 분명한데, 그다음 스텝이 없다는 것 역시 불안 요소인 것 같습니다.
“엄청난 타격이죠. 정치가로서 굉장히 무책임한 겁니다. 우리가 지금 전 세계를 상대로 장사하고 수출하고 다 하는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대화시키는 거예요.”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무책임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뭘까요?
“지난번에 시사인에서 나온 걸 보면 80% 이상이 중국을 싫어한다고 하잖아요. 중국 때리기가 먹히고 선동적 효과가 있으니까요. 트럼프식 안보 포퓰리즘이에요. 그게 ‘스트롱맨’들의 특징이죠.”
우리의 ‘운신의 폭’ 같은 걸 고려했을 때, 대중국 경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상황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처럼 중국과 너무 많이 (경제적으로) 커플링되어 있는건 좋지 않아요. 우리 수출 30%가 있기 때문에 중국이 우리한테 저렇게 큰소리를 치는 거잖아요. 우리가 돈을 벌어온다는 점에서는 좋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새로운 무기를 가지게 되는 거란 말이에요. 사드 때도 그랬잖아요.”
중국과 과도하게 커플링되어 있는 건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럼요. 당장 미국부터 중국과 디커플링하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얘기하잖아요. 장기적으로 치밀하게 조금씩 조금씩 디커플링 시켜야 돼요. 당장 끊어버리면 다 죽자는 거죠. 윤 후보가 지금 말하는 게 그런 겁니다.”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이 중요한 나라 아니겠습니까?
“사실은 지금 중국이 좀 많이 달라졌어요. 사드 때 한국을 너무 밀어붙였다는 자체 판단이 있는 거죠. 그래서 ‘한국이 자칫 일본처럼 미국한테 붙어버리면 전략적으로 불리하다’, ‘한국이 미국에 너무 쏠리지 않고 중립만 지켜주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말들이 중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어요. 사드에 대해서도 이미 들어와 있는 건 어쩔 수 없고, 추가 배치를 하지 않는다는 수준의 양해가 한중 사이에서 이뤄져 있는 상황이고요.”
“윤석열이 말하는 ‘북한의 비가역적 비핵화’는 환상이자 신화다”
윤 후보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실패라고 규정하면서, ▲북한의 비가역적 비핵화를 전제로 한 평화협정 준비 및 협력 ▲킬체인을 포함한 3축 체계 구축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이행 등을 내세웠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실패했다는 윤 후보의 규정에 동의하십니까?
“기대만큼 안 됐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실패라고 보는 건 잘못된 거죠. 판문점이나 싱가포르 회담에 대한 찬성 여론이 80%가 넘었습니다. 국민들이 그만큼 평화를 원한다는 말이죠. 주변 상황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기대를 한 것만큼 안 된 측면은 있지만, 적어도 4~5년 동안 남북 사이에서 아주 작은 사고 외에는 없었어요. 충돌도 없었고. 북한이 전략 도발을 하지도 않았고요. 그래서 미국에서도 오히려 지금 현상을 유지하는 게 괜찮다고 판단할 정도에요. 사실 그래서 지금 급하게 북한을 설득시키지 않는 면이 있잖아요. 북한이 지금 (미사일 시험) 쏘는 건 현상 유지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이고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의 방법이나 속도를 갖고 얘기할 순 있겠지만, 윤 후보 말처럼 폐기하거나 할 사안은 아니다는 것이죠?
“그렇죠. 100번 양보해서 우리가 외교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하면 ‘OK’에요. 그러나 이 전체 패러다임을 아니라고 보는 건 결국 전쟁 패러다임이나 대치 패러다임으로 가자는 거잖아요.”
비가역적 비핵화를 전제로 한 평화협정은 가능한 이야기입니까?
“그게 CVID 아닙니까? 그건 미국에서도 이미 환상이라고 결정이 났어요. 100번 양보해서 북한이 핵무기 다 없애겠다고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두 가지가 남아요. 하나는 북한이 어디 숨겼을 거라는 의심은 계속될 겁니다. 두 번째, 기술자들은 다 어떻게 할 겁니까? 그 사람들을 어디 데려가서 기억상실증 약을 먹일 겁니까? CVID는 신화에요. 미국도 그렇게 얘기를 해요.”
CVID(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ismantlement)는 조지 부시 행정부 1기 때 수립된 북핵 해결의 원칙으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혹은 돌이킬 수 없는) 핵폐기를 말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에서 종전선언을 말했을 때 북한은 자신들에 대한 적대시 태도를 버리는 게 우선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입장을 냈어요. 어떻게 보면 평화협정이란 건 종전선언 다음 단계인데, 윤 후보는 비가역적 비핵화를 전제로 평화협정을 말하니 앞뒤가 안 맞는 느낌입니다.
“맞지 않죠. 북한에서 적대시 정책 버리라는 얘기가 왜 나오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미국의 지금 방식은 ‘언제나, 어디서나, 뭐든지’ 얘기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이 그걸 한 게 2018년(싱가포르 정상회담)부터 2019년(하노이 정상회담)까지에요. 지금 북한은 ‘우리가 미국 믿고 나가서 했는데 결국 너희들이 뻥뻥 차지 않았냐? 지금은 우리가 이벤트 들러리가 되어선 안 되니, 어떤 의미 있는 조치를 할 건지 미리 밝혀라’는 것이고, 그걸 듣고 나가겠다는 말이죠. 그런데 지금 윤석열 방식으로는 안 맞는 거죠.”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김철수 기자
- 윤 후보는 북한인권법을 조속히 이행하겠다는 말도 했습니다.
“그건 당장 체제를 포기하라는 말이나 다름없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가 1975년 체결한 헬싱키 협약을 이행한 ‘헬싱키 프로세스’처럼 그때 인권 문제를 집어넣어서 압박해서 실질적으로 소련이 붕괴됐으니 북한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해요. 그러나 그건 완전한 역사 왜곡이에요. 그때 세 가지 바스켓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불가침 협정이에요. 종전선언 같은 거죠. 이건 서로에게 좋은 겁니다. 두 번째는 경제협력이죠. 이건 동구권에 좋은 거죠. 세 번째가 인권이에요. 그건 동구에서 양보해야 했던 거예요. 그런데 이것들이 각각 시차가 있었죠. 불가침 먼저, 그다음 경제협력을 하고, 인권 문제는 뒤에 다룬다는 게 있었어요. 그렇다면 이걸 그대로 가져오려면, 북한 인권 문제 역시 경제협력이나 평화 문제 먼저 해결하고, 북한 체제 정상화 직전에 해야 하는 거죠. 북한도 그걸 알고 있어요.”
- 북한도 대비를 하고 있다는 말씀인가요?
“그렇습니다. 북한도 인권 문제는 반드시 다뤄야 할 때가 온다는 인식을 하고 있어요. 북한도 양자적으로 자신들의 인권 문제로 압박하는 건 반대하지만, 나름의 인권 백서를 가지고 준비를 다 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변화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전부 입구에다가 놓고 입구를 막을 필요가 있냐는 겁니다. 모든 걸 출발점에 갖다 놓으면 북한이 하겠습니까? 그건 지금 당장 체제 무너지라고 얘기하는 거잖아요.”
실제 나토와 바르샤바 동맹 35개 회원국들이 유럽의 안보협력을 위해 1975년에 체결한 헬싱키 협약의 핵심 부분은 ▲정치·군사 분야 신뢰구축 조처, ▲경제·과학기술·환경 분야 교류협력, ▲인도주의 교류 등 세 개의 포괄적 조항이다. 마지막 인도주의 조항에도 정작 인권개선 조처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인적·정보·문화 분야 교류 협력이 강조됐다. 당시 동구권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고려해 내정불간섭 원칙을 포함하는 등 인권 문제에 있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것이다. 결국 헬싱키 프로세스에서 인권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지기 시작한 건 냉전이 종식된 이후인 1990년부터였다.
선제타격, 즉 킬체인을 포함한 3축 체제를 구축한다는 얘기는 왜 위험합니까?
“북한을 훨씬 더 긴장 속에 있게 하고, 오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판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선제타격론이 한반도에 적용된다고 하면, 북한은 남한에서 조금만 이상한 움직임이 있으면 보통 때보다 훨씬 더 빨리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공격하겠죠. 킬체인은 최단시간으로 해도 30분인데, 북에서 극초 미사일을 쏘면 1~2분 만에 날아와요. 2017년에 코피 작전 같은 게 나왔을 때 못한 이유는 미국이 아무리 정확한 군사력을 지니고 있다 하더라도 지하화된 북한 시설을 궤멸시킬 수 없다는 결론 때문이에요. 그 말은 뭘까요? 킬체인도 완벽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북한 시설 타격을 완벽하게 못하면 역으로 북에서 핵 하나만 쏘더라도 우리는 치명적이게 되는 거죠. 그러니깐 정치가는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됩니다. 굉장히 무식한 소리죠.”
코피(Bloody Nose) 작전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대북 군사옵션으로 검토한 것으로, 미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시설에 대해 제한적 타격을 가함으로써 경고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구상이다.
위험할 뿐 아니라 현실과도 맞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우리가 선동의 정치가 먹히는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세게 나가면 북한이 쫄 거라는 건데, 물론 쫄겠죠. 근데 쫄기만 하겠어요? 대비책을 마련해서 준비하겠죠. 그러면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킨단 말이에요. 윤석열이 대통령 됐다고 칩시다. 그러면 두 가지겠죠. 정말 말한 대로 한다면 나라가 절단 나는 거고, 선거 끝났으니 평화 분위기로 가자고 하면 다행인 거겠죠. 근데 너무 위험하죠.”
선동이 아니라 보수진영과 진지한 논의는 불가능한 걸까요?
“그쪽에선 진지한 대화를 안 하려고 하겠죠. 왜냐면 윤석열의 말 뒤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거든요. 원 클릭은 되는데, 다음 클릭이 안 되는 거예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깨자고 하는데, 그럼 무엇을 할거냐고 했을 때 대안이 없는 거예요.”
결국 윤 후보의 노선은 한반도에 어떤 미래를 불러올까요?
“안보 포퓰리즘의 결과는 안보 딜레마에요. 안보를 강하게 한다는 건 군비경쟁을 하겠다는 것이고, 상대방과 적대적인 진영 대결을 하겠다는 겁니다. 분단된 상황에서 미국을 일방적으로 선택하면 북한과 중국은 가만히 있을까요? 그때부터는 ‘신냉전’이에요. 다시 한반도는 냉전의 중심으로 들어갈 겁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떨까요? 북한과 대치하면서 미중 사이에 낀 우리가 제일 앞에서 매를 맞게 됩니다. 한국전쟁까진 아니겠지만 신냉전 체제에서 세계적으로 받게 될 압박을 대신 해소해주는 대리전 역할을 우리가 하게 될 겁니다.”
북한은 지난 25일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이어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은 1월 25일과 27일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하였다"고 전했다.
27일 진행한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에 대해서는 "발사된 2발의 전술유도탄들은 목표 섬을 정밀타격하였으며 상용전투부의 폭발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되었다"고 하면서 "국방과학원은 산하 미사일전투부연구소가 앞으로도 계속 각이한 전투적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전투부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25일에는 장거리순항미사일을 시험발사해 목표섬을 명중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앞서 25일 발사한 장거리순항미사일에 대해서는 "발사된 2발의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을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9,137s(2시간 35분 17초)를 비행하여 1천800㎞계선의 목표 섬을 명중하였다"라고 하면서 "장거리 순항미사일 체계의 실용적인 전투적 성능은 나라의 전쟁억제력 강화의 일익을 믿음직하게 맡게 된다"고 알렸다.
25일 발사에 대해서는 북한이 이례적으로 발사 다음날 발표를 하지 않았으나 이날 27일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와 함께 보도함으로써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가 확인됐다.
각 시험발사는 당 군수공업부 일꾼들과 국방과학원 지도간부들이 현지에서 지도했으며, 당 중앙위원회에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가 보고되었다.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8시와 8시 5분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았다며, 미사일 비행 거리는 약 190㎞, 고도는 약 20㎞로 추정 발표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5일과 11일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한 후 14일과 17일 각각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씩을 발사했으며, 25일에는 순항미사일 2발, 27일 지대지 전술유도탄 2발까지 새해들어 6번째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징역4년 확정 “공정에 경종”, 사진 선택 달리한 신문들
국힘 ‘중계없는 양자토론’ 고집, 조선 “어찌됐든 열릴 모양”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징역 4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다수 신문이 이 소식을 1면에 올렸다. 신문들은 ‘입시비리 경종’ ‘국론분열을 끝낼 때’ 등 이번 사건의 의미를 규정하는 사설을 냈다.
국민의힘이 27일 더불어민주당에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양자토론을 “방송사 중계 없이 열자”는 입장을 고수하며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포함한 설 연휴 4자 TV토론이 사실상 무산됐다. 다수 신문이 이를 1면 또는 사설에서 법원 결정을 대놓고 거스르는 처사이자 4자 토론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규정했다.
▲28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27일 업무방해와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교수에게 징역 4년에 벌금 5000만 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가석방이나 사면이 없으면 정 전 교수는 2024년 6월2일 출소한다.
특히 대법원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인턴 경력 등을 입증하는 파일들이 담긴 ‘동양대 강사 휴게실 PC’의 증거 능력을 인정했다. 정 전 교수 측은 “위조됐다는 표창장과 총장 직인 파일이 나온 동양대 PC는 조교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위법수집 증거”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강사휴게실 PC와 그 안에 담긴 자료가 정 전 교수 소유 및 관리에 속한 경우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28일 국민일보 12면
▲28일 한겨레 8면
한겨레는 지난해 11월 ‘피의자가 소유하거나 관리한 휴대전화 등을 탐색하거나 복제 및 출력할 때에는 피의자에게 참여권을 보장하고 압수한 전자정보 목록을 교부해야 한다’고 판단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주심과 이번 사건의 주심이 모두 천대엽 대법관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정 전 교수의 딸 조모씨의 의전원 입시에 쓰인 △동양대 총장 표창장 △동양대 보조연구원 △서울대 인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 △공주대 인턴 △단국대 인턴 △부산 호텔 인턴 등 ‘7대 스펙’이 모두 허위로 결론 나면서 정 전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는 전부 유죄로 확정됐다”고 했다.
이어 “사모펀드 비리 및 증거조작 관련 혐의는 일부만 유죄로 판단됐다”며 “정 전 교수가 WFM 주식 12만 주를 장외매수하고 시세차익을 얻은 혐의 중 일부에 대해 미공개정보이용이 아니다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28일 한국일보 1면
대법원 판결은 현재 진행 중인 조국 전 장관 부부의 자녀 입시비리 재판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선일보는 “(조국 전 장관의 입시비리 재판을 진행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는 지난달 동양대 PC 등의 증거능력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에 반발한 검찰이 재판부 기피 신청을 제기해 재판이 중단된 상태”라며 “조 전 장관은 역시 유죄로 확정된 정경심씨의 ‘자산관리인을 통한 증거은닉교사 혐의의 공범이기도 하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이번 사건에 “‘조국 일가’를 겨냥한 전방위적 수사와 공소권 남용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왔던 검찰은 이날 유죄 확정 판결을 통해 수사의 정당성을 인정받게 됐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기사 끝무렵 “2019년 8월 조국 전 장관이 법무장관으로 지명된 직후 검찰 수사로 시작된 이 사건은 수사의 정당성을 놓고 찬반 진영이 대규모 장외 집회 등으로 충돌하면서 극심한 국론 분열로 이어졌다”며 “여권의 불만은 추미애 전 법무장관의 ‘윤석열 직무정지 및 중징계’로 현실화되면서 현직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이 충돌하는 이른바 ‘윤·추 대전’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했다.
▲28일 조선일보 1면
신문들은 정 전 교수의 사진 배치 여부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한겨레는 정 전 교수의 사진을 배치하지 않았다.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국일보는 정 전 교수의 사진을 배치하되 얼굴 일부를 블러처리했고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얼굴 전체를 드러낸 사진을 사용했다.
▲28일 서울신문 1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를 뺀 모든 신문이 관련 사설을 냈다. 경향신문은 “한국 사회를 극심한 갈등으로 몰아넣은 ‘조국 사태’는 이제 중요한 매듭을 짓게 됐다”며 “(조국 전 장관은) 본인 재판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부인의 유죄가 확정된 만큼 사과하는 것이 최소한의 도리다”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조국 일가와 여권은 상고심 판결에 깨끗이 승복하고 더 이상의 소모적 논쟁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그 누구보다 조 전 장관이 대법원 판결을 수용하고 SNS를 통한 자리합리화를 그만두기를 당부한다. 정 전 교수의 대다수 혐의는 3심 내내 유죄였고 일부는 자신이 공모한 것까지 인정됐는데, 법학자이자 법무부 장관 출신이 이를 오도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28일 중앙일보 사설
한겨레는 “정 전 교수의 입시비리 사건은 우리 사회에 공정이란 화두를 던졌다”며 “정 전 교수가 재판 과정에서 진솔한 반성 없이 ‘남들도 다 그렇다’는 식의 태도를 보인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겨레는 “재판 결과를 두고도 여론은 극명하게 갈릴 가능성이 크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검찰의 과도한 수사를 두고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리가 있다”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아내 김건희씨의 ‘가만 있었으면 조 전 장관 부부가 구속 안 되고 넘어갈 수 있었다’는 통화 녹취록 발언을 언급한 뒤 “그렇다고 해서 입시비리 자체가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28일 한겨레 사설
‘중계 없는 양자토론’ 국힘 주장에 “꼼수” “비겁” “앞뒤 안맞아”
국민의힘은 27일 민주당을 향해 “31일 국회나 제3의 장소에서 양자토론을 열자”며 지상파 방송사 중계 없는 별도 토론을 제안했다. 법원 제동으로 양자 TV토론이 무산되자 방송 초청 4자 토론을 거부하고 별도 토론을 하자는 주장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응할 테니 4자 토론 참석 여부만 밝히라”고 했다.
법원은 전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낸 텔레비전 토론회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큰 텔레비전 토론에서 배제된 후보자는 향후 선거 구도에서 불리해질 수 있고, 유권자의 알 권리도 침해당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이날 국민의힘은 선거법에 규정된 언론사 초청 토론회 형식 대신 ‘자체 토론’을 요구했다.
▲28일 동아일보 5면
▲28일 동아일보 5면
동아일보는 “윤 후보가 안, 심 후보가 포함된 토론을 피하는 모양새로 비치자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다”고 했다. 국민의힘 정권교체동행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 이용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제3의 장소에서 양자토론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명분 없을 뿐 아니라 토론을 회피하는 것처럼 보이는 옹졸한 제안”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1면에서 “국민의 알 권리와 선거의 공정성을 침해한다며 양자토론을 불허한 법원의 결정 취지를 부정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또 28일로 예정된 대선 후보 4자토론을 위한 실무협의에 불참하겠다고 밝히면서, 설 연휴 기간 텔레비전 토론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했다.
▲28일 한겨레 1면
경향신문은 4면에서 “국민의힘의 입장을 두고 대선 정국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라며 “‘최대한 많은 국민이 볼 수 있어야 한다’며 31일 황금시간대 양자 지상파 TV토론을 주장했던 국민의힘이 이날 지상파 중계 없는 양자토론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라고 했다.
9개 신문 가운데 조선일보만 관련 기사를 내지 않았다. 다만 조선일보는 강인선 부국장 칼럼에서 “대선 TV토론을 하자고 먼저 달려드는 쪽은 대개 지지율이 열세인 경우”라며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가 머뭇거리자 ‘토론을 피한다’는 프레임으로 공격했다”고 했다.
▲28일 조선일보 강인선 부국장 칼럼
강 부국장은 칼럼에서 이후 법원의 안, 심 후보를 뺀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결정이 나오자 윤 후보의 제안이 나왔다며 “어떤 구도가 됐든 조만간 토론이 열릴 모양”이라고 풀이했다. ‘TV토론 무산’으로 풀이한 대다수 신문과는 다른 논조다. 강 부국장은 “TV토론은 그 어느 때보다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며 “토론에서 상대를 이기는 방법보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방법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28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국민의힘 제안이) 법원 결정 취지에 맞지 않는 것으로 설 연휴 전 4자 토론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볼 수밖에 없다”며 “비겁한 쪽은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4자 토론을 요구했던 민주당은 양자 토론도 하겠다고 수용했으나 법원 결정 부합 여부 등을 두고 또 다른 논란이 불가피하다”라며 “법원 결정 취지를 훼손한 양당 간 담합이란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24일 오후 광주시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4천명대로 또 다시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급증하고 있는데, 주간 일평균 확진자도 9천명을 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4518명(국내 1만4301명, 해외 유입 217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은 전날(1만3010명)보다 1508명 많다. 일주일 전 목요일(6601명)과 견주면 두 배 이상이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9287명으로, 주간 평균 확진자가 9천명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총 누적 확진자는 77만7497명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에 의해 2주 전부터 유행이 증가하고 있으며,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되는 상당한 기간 동안 확진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수도권에서만 922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를 시도별로 보면 경기 4765명, 서울 3429명, 인천 1029명, 대구 770명, 부산 741명, 경남 660명, 경북 489명, 충남 439명, 대전 413명, 광주 343명, 전북 311명, 전남·충북 각 294명, 강원 189명, 울산 148명, 세종 76명, 제주 72명 등이다.
위중증 환자는 사흘 연속 300명대다. 전날 385명보다 35명 줄어 350명이다. 주간 평균 위중증 환자는 405명이다. 사망자는 34명으로 전날 32명보다 2명 늘었다. 누적 사망자는 6654명으로, 치명률은 0.86%로 나타났다.
정부는 전날(26일)부터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오미크론 우세 4개 지역에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고위험군이 우선적으로 받게 하는 조치에 들어섰다. 오는 29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돼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가 진행된다. 2월3일부터는 전국 호흡기 전담 클리닉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디데이, 관점 차이 두드러진 보도들…김건희 녹취록 보도가 남긴 질문들 이어져
법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양자 TV토론 방송을 금지했다. 지상파 3사(KBS·MBC·SBS)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포함한 4자 토론을 31일이나 내달 3일 개최하자고 4당에 제안했다. 3사는 각 당에 27일까지 출연 여부와 대체 날짜를 알려달라며 28일 ‘룰 미팅’을 제안했다. 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은 31일이 좋다고 밝혔고, 국민의힘은 향후 협의 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양자토론을 금지한 법원 결정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서울서부지법,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서울남부지법에 각각 지상파3사에 대한 TV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결과다. 법원은 모두 양자토론이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봤다.
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수석부장판사 박병태)는 “후보자가 전국적으로 국민의 관심 대상인지 여부, 유력한 주요 정당의 추천을 받았는지, 토론 개최 시점 및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출연자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수석부장판사 김태업)는 “대선 후보자 간 첫 방송토론회이고 설 연휴 저녁 시간에 지상파 3사를 통해 방송돼 유권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점”을 고려해야 하고 “참여하지 못한 후보자는 군소후보 이미지가 굳어지고, 유권자들의 사표 방지 심리로 불리해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1월27일자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동아일보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셈법이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관련 기사(與 “31일 다자토론을”…野도 전략수정 고민)는 “(민주당은) 물밑에선 일 대 삼 구도로 문재인 정부 책임론이 이 후보에게 쏟아지는 상황을 경계하는 분위기”라며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양자 토론에서의 선전을 토대로 설 연휴 ‘밥상 여론’을 주도하며 상승세를 굳히려던 전략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전했다.
상당수 신문들은 사설에서 이번 법원 결정을 환영하며 신속한 토론을 주문했다. 경향신문 사설(‘다자’로 길 잡힌 TV토론, 국민 알권리 빨리 충족시켜야)은 “2007년에도 정동영·이명박·이회창의 3자 TV토론을 못하게 한 법원이 다시 한번 방송사는 ‘법적 자격 있는 후보가 모두 참석한’ 다자토론을 하도록 원칙을 세웠다. 시민의 상식과 알권리에 부합하는 바람직한 결정”이라며 “공정성만 담보되면 4자 토론과 1 대 1 토론이 더 많아져도 좋다”고 했다.
한겨레 사설(‘4자 참여’ 첫 TV토론, 후보 자질·정책 검증의 장 돼야)의 경우 “양자 토론회는 법정 토론회가 아니어서 주관 방송사가 토론 대상을 정할 재량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짚으면서도 “그러나 공공재인 지상파를 쓰는 방송사라는 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첫 토론회라는 점, 선거 민심의 최대 각축장이 될 설 연휴에 열린다는 점 등이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게다가 첫 TV 토론회가 양자 토론회로 진행되면 국민들에게 이번 대선 구도를 이재명-윤석열 양자 대결로 인식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1월27일자 중앙일보 5면 기사
중앙일보 사설(‘법원 가처분 정국’ 자초한 무능한 정치권)은 “정치권은 이번에 무슨 일만 있으면 사법부로 달려가는 양상을 또 노출했다”고 꼬집었다. “자율로 정해도 되는 TV토론 방식마저 판사가 가르마를 타주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중앙일보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가족 의혹 공방, 국민의힘이 윤 후보 배우자 녹취록 보도를 금지해 달라며 MBC 및 온라인 매체들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 등을 언급한 뒤 “정치권은 삼권분립을 위협하는 후진적 행태를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디데이
중대재해처벌법이 27일부터 시행된다. 2018년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근무하다 사망한 고 김용균씨 사건 등 수많은 산재 사망사고 등을 계기로 시행된 법이다. 이날 일부 신문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의 의미와 한계 등을 짚었다.
경향신문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유예되는 동안에도 올 1월에만 약 40명, 매일 1.6명꼴의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의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른 분석이다. 관련 기사(1년 시간 줬지만…새해에도 산재사망 38명, 매일 1.6명 귀가 못해)에 따르면 건설업·제조업에선 지난해 대비 사망자가 소폭 늘었고, 법 적용 대상인 ‘공사금액 50억 원 이상과 상시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의 산재 사망자도 올해 더 많았다고 전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사업장 쪼개기’ 등 편법이 우려된다는 시각도 있다. 서울신문 기사(“5인 미만 사업장 법 적용 예외는 위헌”)는 “2020년 한 해 동안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자 중 81%는 5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의 산재 사망자는 35.4%에 달한다”며 “중대재해처벌법은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해선 아예 적용되지 않는다. 50인 미만 사업장도 2년간 적용이 유예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은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기업 부담이 과중해질 수 있다는 시각으로 이를 다뤘다. 동아일보 기사(중대재해법 오늘 시행인데… “처벌 대상-기준 모호” 현장 혼란)는 “기업들은 근로자 안전이 중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세부 가이드라인은 부족하고 처벌 수위가 높아지는 방법으로 사고가 실질적으로 줄어들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면적·작업장 범위, 처벌 대상·기준 등이 모호하고, 중견·중소기업의 실질적 대응책을 찾기 어렵다고 했다.
▲1월27일자 경향신문 4면 사진기사
조선일보 기사(근로자의 반복되는 실수로 사고나도… CEO가 처벌받는다)는 “근로자의 반복되는 실수나 근로자가 안전 수칙 준수를 게을리해 사고가 발생했더라도 경영책임자가 처벌받을 수 있다”며 “경영책임자인 대표가 산업재해로 숨질 경우 조사는 이뤄지지 않는다. 피의자가 사망하면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이 수사를 종결하는 것과 같은 논리”라고 했다. 전승태 한국경영자총협회 산업안전팀장은 이 신문에 “경영책임자에 대한 수사·재판이 길어지면 경영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한겨레 기사(‘이 현장 위험해요’ 말해도, ‘일이나 해’ 관행은 그대로)의 경우 “현장 노동자들은 시설·예산 집행의 권한이 제한적인 현장 안전관리자에게 구두로 의견을 말하면 대부분 별다른 피드백을 받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며 “위험성평가와 작업중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운영 등 중처법이 정한 노동자 참여 제도를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손익찬 일과사람 변호사)고 제안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중대재해법 시행…‘산재공화국’ 오명 벗을 전기로)을 통해 “‘위험의 외주화’라는 표현이 함축하듯 산업재해는 다단계 구조 말단에 있는 하청 노동자들에게 집중되고 책임은 하급 관리자를 처벌하는 것으로 귀결돼 왔다”며 “기업들은 처벌을 걱정하기보다는 중대재해 발생을 막기위한 예산ㆍ제도 확보, 작업장 문화 개선에 힘을 기울이길 바란다. 정부는 사고 원인 규명 방식을 과학화하고 인력 전문성을 강화해 법 시행 후 나타날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 당부했다.
‘김건희 녹취록’과 저널리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기자 간 녹취록 보도를 계기로 언론의 보도 관행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겨레는 권태호 저널리즘책무실장 칼럼(김건희 녹취록 보도, 누가 판단해야 하나?)을 통해 이번 보도를 둘러싼 쟁점을 정리했다. “법원 판단은 존중하되, 보도 판단 기준은 언론 스스로 정해야 한다. 법원은 ‘불법 여부’를 판단하는 기관이고, 언론은 ‘보도의 공적 가치’를 판단한다. 언론은 사실과 상식을 나침반 삼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면서도 “‘걸크러시’ 등 인터넷 밈을 레거시 미디어들이 긁어 보도하는 걸 보는 건 부끄럽고 아프다”는 지적이다.
▲1월27일자 한겨레 '권태호의 저널리즘책무실'
중앙일보는 ‘‘유튜브 중계소’ 된 MBC’라는 제목의 시론(김은미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을 게재했다. 김은미 교수는 “클릭이 곧 이윤인 이 세계에는 자율규제도 취재윤리도 없다”며 “문제는 주류 언론사가 이들의 중계소 역할에 나서는 것이 문제다. 이들은 소셜미디어 콘텐트가 저널리즘 취재의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고 낮춰 본다. 하지만 다른 쪽에서는 열심히 모니터하고 퍼 나르며 부정확하고 일방적인 내용을 증폭시킨다. 주류 언론의 이중적 행태”라 주장했다.
▲ 오미크론 확산으로 팬데믹 이후 최다인 1만 3012명이 신규 확진자로 발표된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청에서 직원들이 전광판에 표시된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 숫자를 점검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에서도 오미크론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우세종이 됐다. 지난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월 셋째 주를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이 50%대에 들어선 것으로 발표했다.
우리나라 오미크론 검출률은 1월 첫 주 12.5%에서 2주 차 26.7%, 3주 차 50.3%로 대략 1주일을 주기로 두 배씩 늘었는데, 2~3일마다 두 배씩 늘어났던 덴마크와 영국, 오스트리아, 미국 등과 비교해 확산세가 상대적으로 느렸던 것을 알 수 있다. 방역 당국의 전략과 국민들의 참여에 따라 확산세를 늦추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오미크론의 놀라운 전파력을 생각할 때 앞으로 한국에 들이닥칠 감염 파도는 전무후무한 규모가 될 것임은 자명하다. 통계상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에 비해 2~4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을 찍고 있는 미국, 프랑스, 영국, 스페인 등의 확진자 추이는 델타 유행 때보다 적게는 수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의 규모다. 하루 확진자 수, 많게는 수십 만 명
한국 내 오미크론 유행에 대한 예측은 시기와 수치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략 2, 3월 중에 오미크론 확산이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하루 확진자 수는 적게는 십만 명에서 많게는 수십만 명까지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 방역 상황을 그대로 유지하더라도 그렇다는 것이다.
25일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반장은 cbs 시사프로그램에서 오미크론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월 내에 2~3만 명 이상이 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는 매우 보수적인 전망에 속한다. 1월 중 우리나라 오미크론이 두 배씩 증가한 것이 1주일 주기였고, 1월 셋째 주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평균 5천 명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2월 말까지 5주간 2500명에서 8만으로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1월은 델타 감염 파도를 통제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던 시기였던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방역 방침이 달라져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들에 대한 격리가 완화될 것까지 고려하면 이 같은 증가세를 완화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방역 당국은 당장 26일부터 백신 접종 완료자의 경우 격리를 단축하기로 했는데, 확진자의 경우 현행 10일에서 7일로, 밀접접촉자는 현행 10일에서 격리 없이 수동 감시만 하는 것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는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 때문에 확진자의 규모가 워낙 커 격리 대상의 수가 많아지는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결정이다. 예를 들어, 의료 인력과 경찰과 교사, 전기나 수도 등 기초 인프라 가동을 위한 인력, 전 국민 생필품 조달에 필요한 운송이나 마트 운영을 위한 인력 등이 부족해지면 사회의 정상적인 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오미크론이 더 일찍 유행했고 확산 규모도 컸던 미국의 경우도 지난해 12월 27일부터 무증상자와 백신 접종 완료자인 경우에 한해 비슷한 방식으로 격리 단축을 하고 있다.
격리 기간 단축은 방역만 생각할 수 없고 사회 인프라를 정상 가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지만,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과 맞물려 앞으로의 방역에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의료체계 붕괴 없이 견디는 게 목표
그간 오미크론이 델타에 비해 중증화와 치명률이 수 배 낮아 독감과 같이 풍토병화 될 징조라고 해석하는 낙관론이 제기되어 왔다. 실제로 덴마크 혈청연구소는 지난해 11월 21일과 12월 19일 사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19만 명의 사람들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오미크론 감염 시 입원율이 델타 감염에 비해 34% 낮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영국 건강 보안국(UK Health Security Agency)의 유사한 연구도 오미크론의 입원율은 델타에 비해 47% 낮은 것으로 보고했다.
이에 비춰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델타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보더라도, 감염 규모가 수배 커진 상황에서는 입원환자의 절대 숫자가 델타 유행 때보다 높아질 수 있다.
오미크론 유행에 직면한 지금 우리 방역 당국은 방역 체제 정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감염 파도의 정점에 이르는 시기를 최대한 늦춰 확진자 규모를 할 수 있는 한 작게 유지해 의료체계 붕괴 없이 견뎌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다. 델타 변이의 감염 파도가 한창이던 12월 하루 신규 확진자 7천 명대일 무렵 병상 확보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오미크론으로 신규 확진자가 수만 명 이상으로 치솟게 되면 의료진은 비슷한 규모 혹은 더 큰 규모의 입원환자들을 돌보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중증환자 수를 조절하는 한편, 확진 초기에 먹어야 효과가 있는 치료약을 제 때에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령층과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들을 빨리 찾아내는 일이 관건이 된다.
▲ 자가진단키트 검사는 직접 오미크론 대응체계가 일부 지역에서 시행된 26일 오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 '자가 진단 키트' 사용법 안내 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검사자가 신속 항원 검사를 스스로 하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가 일찌감치 우세종이 된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4개 지역은 이날부터 선별진료소에 신속항원검사를 도입하고, 고위험군에 대해서만 기존 유전자 증폭 검사(PCR)를 한다. ⓒ 연합뉴스
이는 어렵지 않은 일처럼 들리지만, 감염 파도가 커져 코로나19 테스트 대상자가 크게 늘어나면 검진 역량을 초과하는 문제가 생긴다. 가장 정확도가 높은 PCR 테스트는 하루 70만 회가량만 감당할 수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은 26일부터 지역별로 PCR 검사 대상을 고령층과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로 특정하고 그 외의 대상은 신속항원검사로 대체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신속항원검사는 PCR에 비해 정확도가 50% 안팎에 그칠 뿐 아니라, 특히 무증상자들의 경우 양성으로 판단되는 확률이 20% 선이기 때문에 방역에 충분한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격리 기간 단축과 함께 감염 고리 끊기가 비효율적으로 될 가능성이 일부 있다.
다만, 유럽과 미국 등에서 이미 관찰한 것처럼 오미크론의 유행은 역대급 증가 추세라는 특징을 갖고, 현재 우리의 목표가 최대한 증가세를 늦추는 동시에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빠르게 추려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사회 인프라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PCR이라는 정확도 높은 진단 역량을 고위험군의 대상자들에게 우선 사용하는 체계인 것이다.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
부스터 샷 접종과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델타보다 크게 떨어져 '물백신'이라는 오명을 갖게 되었지만, 위중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다는 연구는 여러 차례 발표되었다.
앞서 언급한 덴마크의 연구 역시 백신 접종은 델타와 오미크론 모두에 대해 입원율을 1/4로 줄이는 것으로 나와 있다. 다만, 백신 접종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보호 효과가 감소하는 만큼 마지막 접종이 수개월 된 사람들에게 재접종은 중요하다. 개인으로서도 중증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고, 의료 체계 부담도 최대한 덜어주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1월 18일에는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신의철 바이러스 면역연구센터장이 이끄는 연구팀이 <세포·분자면역학>에 이 기작을 규명한 연구가 발표되기도 했다. 백신으로 우리 체내에서 만들어진 항체는 오미크론을 감지해 감염을 막는 효과는 떨어지지만, 그렇더라도 침투한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우는 T세포 항원 결정기(Epitopes)는 85-90% 유지된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에 30여 개 이상의 돌연변이가 있어 항체가 결합해 감염을 막는 부위가 인식이 잘 되지 않지만, 바이러스와 싸우는 우리 몸의 기작은 백신 접종을 통해 경험한 대로 기억하고 작동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하면 중증도와 사망률을 낮추게 된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 2021년 12월 21일 오전 경기도의 한 학교에서 찾아가는 학교 단위 백신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 연합뉴스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이 중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아청소년은 고령층에 비해 중증도는 훨씬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오미크론의 유행이 지나는 동안 거의 모든 사람이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되는 만큼 소아청소년층에서의 중증 환자 숫자도 증가하게 될 수밖에 없다.
'오미크론과 어린이들: 미국 여러 지역의 소아과 병실이 빠르게 차고 있다(Omicron and children: Pediatric hospitals in parts of U.S. filling fast)'라는 제목의 지난해 12월 24일 자 <워싱턴포스트>는 23일 동안 하루 코로나19 확진 혹은 의심되는 어린이 환자의 입원이 전국적으로 1987명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 10일간 31% 증가한 수준이라고 전했다.
당시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31만 명대 수준이던 때로,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 파도는 1월 상반기 들어 하루 평균 70~80만 명을 기록하다가 감소세로 들어섰다. 같은 기사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5세 미만의 아동들에 대한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영국의 12월 19일까지 통계를 인용해 0~4세는 10만 명당 3.64명이 코로나19로 입원했는데, 이는 백신 접종이 진행된 5~14세보다 3배 높은 수치라고 했다.
지난 24일 tbs의 시사프로그램에서 한림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오미크론으로 확진자 규모가 늘면 30~50%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청소년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특히, 3월 들어 개학을 하게 되면 확산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소아청소년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는 유익성이 크다는 것이 데이터 상으로 충분히 확인되어 있다"라고 강조했고,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아나필락시스나 심근염과 같은 중증 이상반응은 18세 이상에 비해 낮다"라고도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5~11세 아동의 29.1%가, 12~17세 아동들의 65.7%가 적어도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한 것으로 집계되는데 심각한 이상 반응에 대한 우려는 지금까지 제기되지 않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바이러스가 진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달라진 전파 양상에 맞춰 방역의 우선순위도 달라지고 있다. 개인으로서는 감염 시에 중증화율을 낮출 수 있도록 백신을 접종하는 한편, 의심되는 상황에는 열심히 검진을 받고 몸이 아플 때는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충분히 쉴 수 있게 신경을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25일 온-오프라인을 결합해 ‘2022 평화통일 교육 정책 제안 발표회’가 진행됐다. 3개월에 걸쳐 발표회를 준비한 준비위원들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 준비위원회]
“지금까지의 통일교육정책은 교육적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평화통일교육에 대한 정책이 아주 시급하다 할 수 있다.”
25일 온-오프라인을 결합해 진행된 ‘2022 평화통일 교육 정책 제안 발표회’에서 오은정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통일위원장은 새로운 평화통일교육정책이 필요한 이유 중 첫 번째로 지금까지의 통일교육정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통일교육, 혹은 통일에 대한 설문조사를 할 때마다 학생들은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심하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교사들은 통일교육에 대한 무력감과 피로감 또는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다는 궁금증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
오은정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통일위원장이 「2022 평화·통일교육 정책 제안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주권방송채널 갈무리]
‘2022 평화·통일교육 정책 제안 발표회 준비위원회 정책팀’이 작성한 「2022 평화·통일교육 정책 제안서」에 따르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의 2021년 통일의식조사에서 ‘통일 필요성’이 “매우”와 “약간 필요하다”를 합해 44.6%로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반면 통일이 “별로” 또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중은 2018년 16.1%에서 2019년 20.5%, 2020년 24.7%, 2021년 29.4%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오은정 통일위원장은 새로운 평화·통일교육 정책 방향으로 ① 분단 문제 해결과 평화와 통일을 만들어가는 교육, ② 정치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일관성과 전문성이 있는 교육, ③ 남북이 상호 존중하고 이해하는 교육, ④ 평화·통일교육의 지역화, 분권화 실현, ⑤ 국민적 지지와 참여가 이루어지는 교육을 제시했다.
김세진 경기평화교육센터 교육위원이 「2022 평화·통일교육 정책 제안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유튜브 주권방송채널 갈무리]
김세진 경기평화교육센터 교육위원은 새로운 평화·통일교육 정책 제안으로 ① 새로운 평화·통일교육 추진, ② 평화·통일교육의 지역화, 분권화 실현, ③ 평화·통일교육의 전문가 양성 및 역량 강화, ④ 평화통일교육 관련 기관의 역할 조정 및 역량 강화를 제시했다.
김세진 교육위원은 ‘새로운 평화·통일교육 추진’의 구체적 내용으로 “북한 원자료에 대한 교사의 자유로운 접근과 활용이 보장되어야 한다”, “교육활동에 대한 처벌규정을 명시한 통일교육법 11조 고발조항의 삭제를 요청한다”, “남북 학생, 교사의 교육교류가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통일교육 관련 기관의 역할 조정 및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교육전담기구인 국가위원회가 맡는 것이 좋다”며 “국립통일교육원은 시민, 공무원, 대학, 17개 시도별 평화‧통일교육을 지원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더 많은 전문인력 확충과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기구로 확대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미자 ‘평화‧통일교육 정책 제안 발표회 준비위원회’ 위원장이 경과를 소개하고 전망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공 - 준비위]
박미자 ‘평화‧통일교육 정책 제안 발표회 준비위원회’ 위원장 3개월간 준비과정을 소개하며 “지금까지 평화‧통일 정책은 있었지만 평화통일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평화‧통일교육 정책은 없었다”며 평화‧통일교육 목적을 ‘서울역을 국제역으로!’, ‘전쟁 싫어! 평화 좋아!’, ‘나와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평화‧통일세상!’으로 요약했다.
박미자 준비위원장은 “우리는 오늘 평화통일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다”며 향후 과제로 ‘전국 평화‧통일교육 단체 네트워크 구축’과 ‘17개 지역 평화통일교육협의회 구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화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준비위원회]
김재연 진보당 대통령후보가 화답하고 있다. [사진제공 - 준비위원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발표회에 직접 참석해 “문제는 국민의 공감대”라며 “마음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평화와 통일 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평화‧통일교육 정책제안 저희들이 잘 수용해서 이재명 후보와도 공유하고 저희가 정책으로 채택해서 잘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평화‧통일교육 정책 제안서를 직접 전달받은 김재연 진보당 대통령후보는 “앞으로 평화‧통일교육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 고등교육 3대 협력방안으로 남북 공동학위제 도입으로 대학 및 대학원의 학술협력 강화와, DMZ 민족대학 설립으로 공동인재 양성, DMZ 과학기술연구센터 설립으로 산학협력 강화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공약하고 “오늘 제안해주신 네 가지 방향과 다섯 가지 정책제안에 대해서 저는 기쁜 마음으로, 무거운 책임감으로 받아안고 실천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화답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후원한 이날 발표회는 이연희 겨레하나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준비위원회 상임공동대표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희영 위원장, 경기도평화통일교육단체협의회 이바다 회장, 한국YMCA전국연맹 김경민 사무총장,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이윤경 회장이 인사말을 했고,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이재봉 원광대 명예교수가 격려사를 했다.
이연희 사무총장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맞이해서 각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에게 우리의 평화통일 정책을 제안하는 발표”라며 “역대 대통령선거 사상 최초로 진행된 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오늘 발표 준비에는 110개 평화‧통일 교육단체에서 참가했고, 370여 명의 전국의 평화통일 교육자들께서 참가해줬다”고 소개했다.
n번방 존재를 세상에 처음 알린 <추적단 불꽃>이 불법 성착취사이트 실태와 BDSM 위험성을 고발합니다. 잘 안 보이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인권 침해 문제를 <추적단 불꽃>은 그동안 끈질기게 추적해왔습니다. 또한 디지털성폭력 피해자들을 위한 연대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획 보도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편집자말]
* 사이트 R은 가칭입니다. 사이트 이름이 노출될 경우 2차 피해 우려가 있어 밝히지 않았습니다.
지난 6월, 사이트 R에서 구글 드라이브(클라우드 서비스) 링크를 통해 본인의 피해영상이 유포되고 있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을 받았다. 피해자 K씨는 이미 경찰 신고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 산하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이하 지원센터) 측에도 삭제지원을 요청해놓은 상태였다. 우리는 추가적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를 통해 삭제 및 사이트 차단을 요청할 것을 안내했다. 4일 후, K씨는 다행히 영상에 접속할 수 있는 구글 드라이브 링크가 차단되었다며, 방심위를 안내해줘서 고맙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여러 국가기관에 신고하는 수고스러움이 있더라도 빠른 조치로 추가 유포를 막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K씨에게 또 연락이 왔다. 여러 불법 성착취 영상이 수없이 유포되는 사이트 R에, 본인의 피해영상이 지난 2달간 꾸준히 재업로드 됐다고 했다. K씨는 지원센터와 방심위를 통해 삭제요청을 해도,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본인의 피해물에 하루하루 가슴을 졸이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일주일 중 절반의 시간을 사이트 R을 모니터링하는 데 썼다.
심지어 본인의 피해물이 올라오는지 확인하려면 '포인트'가 필요했기 때문에, 포인트를 적립하고자 하루도 빠짐없이 사이트에 출석체크를 했다. 끊임없는 올라오는 피해물에 지친 K씨는 조금이라도 빨리 자신의 피해물을 내리고자, 사이트에 직접 삭제요청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의 피해물이 올라온 게시글에 본인이 직접 피해자임을 밝히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삭제를 부탁합니다"라며 삭제 요청 댓글을 남겼다. 체감상 2년과도 같은 이틀이 지난 뒤, 사이트 운영진에게 답변이 왔다.
"금지자료 신청은 본인 인증 해주시기 바라며 본인 인증은 신분증과 현재 날짜와 같이 얼굴과 함께 찍은 사진을 텔레그램 계정@*** 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금지자료로 선정할 제목과 함께 메시지 주시면 게시글 삭제 및 자료를 올린 업로더 제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피해물들이 수두룩한 게시판의 공지사항에는 금지자료로 지정된 목록, 즉 피해자를 지칭하는 키워드가 적힌 피해물 제목이 정리되어 있었다. 자신의 피해영상도 이렇게 금지자료로 명시가 되면, 더이상 사이트에 올라오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K씨는 며칠간 고민을 하다가 우리한테 연락을 한 상황이었다. 우리는 운영진의 요구에 응하지 않아야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답변했다. K씨 역시 해당 방법이 안전하지 않다는 의견에 동의해 운영진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피해자 조력자입니다, 불법촬영 비동의 유포물을 삭제해주세요"10월 17일, 사이트 R에 '윤***' 사건(8년 간 본인과 성관계한 피해자 최소 160명을 불법촬영하고 이를 피해자의 신상 정보와 함께 아무런 댓가없이 온라인에 비동의 유포했으며, 이후 가해자 윤모씨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의 성관계 불법촬영물이 무더기로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곧바로 채증하여 이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불법촬영물이 맞는지 확인하는 데까지 하루 이상 걸렸다. 경찰은 방심위에 요청해 국내 접속 차단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얼마나 걸릴지 모를 일이었다.
우리는 피해자의 조력자라고 밝히며 사이트에 올라온 불법촬영 비동의 유포물을 삭제해달라고 운영자에게 글을 남겼다. 운영자가 쉽사리 삭제요청에 응할 것 같진 않았지만, 사이트 메인 화면에 불법자료는 허용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었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요청글을 남겼던 것이다. 삭제 요청글에 답글이 달렸는지 확인하러 낮이고 밤이고 사이트를 들락거렸다. 그렇게 4일이 지나서야 드디어 게시물에 답글이 달렸다.
"금지자료 신청은 본인인증 해주시기 바라며 본인인증은 신분증과 현재 날짜와 같이 얼굴과 함께 찍은 사진을 텔레그램 계정@*** 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금지자료로 선정할 제목과 함께 메시지 주시면 게시글 삭제 및 자료를 올린 업로더 제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익숙한 문구였다. K씨의 삭제 요청에 달린 답변과 토씨 하나 다르지 않은 내용이었다. 우리는 운영진의 텔레그램 계정으로 연락해 '얼굴 사진을 보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하루가 꼬박 지나 운영진은 또 다시 위와 같은 내용을 복사, 붙여넣기해 보내왔다. 피해자가 왜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지 재차 묻자, 다른 피해자들도 모두 본인인증을 해서 사진을 내린다고 답했다. 12월 7일, 사이트에 따르면 본인 인증을 마쳐 '업로드 금지 자료'가 됐다는 피해자는 20여명이 넘었다.
우리는 다시 물었다. "사진을 보내면 유출 걱정은 안해도 되나요?" 답변은 오지않았다. 이틀 뒤 마지막으로 피해물을 내려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지 물었다. 운영진은 딱 잘라 말했다.
우리는 디지털성범죄 피해물이 끊임없이 공유되는 사이트 R의 실태를 파악하고자, 직접 그곳에 잠입했다. 어떤 종류의 디지털성범죄 피해물이 공유되는지 모니터링하고 경찰과 방심위에 신고하기 위함이었다. 사이트 R 운영자는 본인 사이트에 올라오는 피해물을 불법자료가 아닌 척 관리했다.
예컨대 사이트 메인 화면 상단 공지에는 '아동·청소년 이용 음란물 제작·배포·소지한 자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적어뒀고, 사이트 하단에는 '우리는 불법 자료를 허용하지 않습니다'라고 써뒀다. 이미 우리는 사이트 R에 디지털성범죄 피해물이 유포되고 있음을 피해자로부터 제보 받은 상태였기에 이들의 공지는 기만적이었다.
그러나 사이트 R에서 피해물들이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사전에 모르는 상태로 본다면, 외관상 디지털 성범죄와는 관련이 없는 불법 도박 사이트 정도로 여길 법 했다. 회원 가입 후 7일 간은 사이트 활동 권한이 극히 제한적이다. 7일이 지나면 일부 게시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때문에 경찰에 신고를 해도 수사관이 사이트에 미리 가입해두지 않은 이상, 실시간으로 조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실제로 지난 10월, 수도권의 한 지역경찰서 수사관은 우리가 신고한 사이트 R을 수사하려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신고할 때 사용한 모니터링용 계정(아이디와 비밀번호)을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가 신고를 하고 10일이 지난 뒤였다.
자료에 접근하는 지름길 = 돈
자유게시판을 모니터링 하다보니 디지털 성범죄 피해물은 자료실에서 거래가 된다는 것을 파악했다. 그곳에서 공유되는 모든 성착취 피해물은 속칭 자료로 취급됐다. 포인트와 피해물이 서로 교환됐다. 이런 피해물을 모아 둔 자료실 폴더에는 총 세 개의 하위 게시판이 존재했다. 각 게시판에 들어가려면 특정 레벨에 도달해야 하는데, 두 개의 게시판은 레벨2 이상, 다른 하나의 게시판은 레벨이 15 이상 돼야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구조였다.
이곳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얻으려면, 우선 레벨을 높여야 했다. 레벨을 높이려면 포인트를 쌓아야 했는데, 0~100포인트까지는 레벨 1로, 101~399포인트까지는 레벨 2로 계산됐다. 로그인할 때마다 주는 출석 포인트가 있지만, 30일을 꼬박 출석해야만 자료실 게시판 일부를 확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겨우 레벨 2에 도달할 포인트를 얻은 회원들을 감질나게 하려는 듯, 자료를 내려 받는 순간 포인트가 깎이는 시스템이었다. 각각의 게시판에는 각종 상업포르노와 영화는 물론, 불법촬영물과 비동의 유포물 등의 범죄피해물이 셀 수 없이 많았다.
다량의 자료에 빠르게 접근하는 지름길은 결국 사이트에 입금하는 것이었다. 직접 사이트에 입금하는 것 외에도 불법도박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충전하면 사이트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지급됐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사이트 R 및 불법도박사이트에 돈을 입금하고 포인트를 쌓아 레벨을 높이는 것을 포착했다. 이용자들이 사이트에 입금하고 게시판에 입금했다는 글을 남기면, 이를 확인한 운영자가 입금한 금액에 상응하는 사이트 R 포인트를 지급했다. 입금 확인 게시판에는 7월 7일부터 12월 7일까지 무려 525건의 입금 확인 요청글이 올라왔다.
포인트는 사이트에 자료를 올리거나 후원을 하면 쌓였다. 불법촬영물과 같은 디지털성범죄 피해물은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저작물을 올렸을 때보다 10배나 많은 포인트가 업로더에게 주어졌다. 사이트 R에는 피해물 공급자 역할을 하는 헤비업로더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그들은 피해물은 물론 피해자의 신상 정보까지 캐내 올렸고, 사이트 회원들은 "제가 댓글로 전에 요청드렸던 자료네요 감사합니다", "언제나 님 덕분에 기대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공유만 해주신다면 포인트는 얼마가 되든 상관없어요" 라고 댓글을 달았다.
▲ 사이트 R에는 피해물 공급자 역할을 하는 ‘헤비업로더’들은 피해물은 물론 피해자의 신상 정보까지 캐내 올렸다. 사이트 회원들은 해당 자료방에 “제가 댓글로 전에 요청드렸던 자료네요 감사합니다", "언제나 님 덕분에 기대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공유만 해주신다면 포인트는 얼마가 되든 상관없어요" 라며 댓글을 달았다.
사이트 R의 회원 레벨 15가 돼야 확인할 수 있는 상위 게시판에 입장하려면, 최저시급 기준 꼬박 이틀을 일해야 하는 금액이 필요했다. 이는 해당 게시판이 대외적으로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 소수에게만 공개하려는 운영자의 방침으로 보였다. 우리는 사이트 R이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실상을 채증해 수사기관과 방심위에 신고하려는 목적으로, 돈을 입금했다. 며칠 후, 우리는 레벨 15가 되어 상위 게시판을 확인했고, 올라온 자료들 모두 당장 수사가 들어가야 하는 디지털성범죄 피해물들이었다. 자료실의 하위 게시판에서는 금지자료 리스트에 올라가있던 '윤***' 불법촬영물마저 상위 게시판에서는 유포되고 있었다.
우리는 상위 게시판에서 익숙한 닉네임을 확인했다. 사이트 A의 헤비업로더였던 가해자가, 사이트 A가 폐쇄되자 또 자리를 옮겨 활동을 이어가고 있던 것이다. 그는 이전에 활동하던 사이트에서 유포하던 그대로 촬영과 유포에 비동의한 불법촬영물을 재가공해 업로드하고있었다. 그가 직접 촬영하거나 최초 유포한 불법촬영물은 아니지만, 내려받은 불법촬영물 원본을 피해자를 부각시키는 구도로 편집하고, 피해자의 신상정보와 본인의 닉네임을 영상에 기입하는 등 가공을 거쳐 유포했다.
이렇게 영상이 누군가를 통해 임의로 편집되면, 영상의 해시값(복사된 디지털 증거의 동일성을 입증하기 위해 파일 특성을 축약한 수치, 디지털 지문이라고도 한다)이 달라진다. 이전 영상과 해시값이 달라질 경우, 해시값을 통해 영상을 찾아 삭제하는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영상을 삭제하고자 하는 피해자의 마지막 노력까지 무참히 짓밟아버리는 것이다. 그는 불법촬영물을 올린 글의 말미에 "아직 세 발 남았다"고 적었다. 편집한 불법촬영물을 추후에 3개 이상 더 올릴 것이라 예고하는 의미다. 피해자의 존재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들은 범죄를 즐겼다.
불법촬영물 외에도, 국내 여성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4K 화질의 딥페이크 영상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딥페이크인지 아닌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의 기술로 만들어진 영상이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혹시 다른 애도 있으면 부탁드려요", "저도 딥페이크쪽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네요, 처음 보는 작품 올려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등 감사를 표하는 댓글이 우르르 달렸다. 해당 게시글을 올린 업로더는 "사이트 내 딥페이크 활성화를 위해 업로드를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좋습니다"며 뿌듯해했다. 해당 행위 역시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제 14조 2항(허위영상물 등의 반포등)에 따라, 최대 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엄연한 디지털 성범죄다. 사이트 하단에 적혀있던 "우리는 불법자료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공지가 역시나 거짓이었음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
올리는 이들은 정해져 있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료가 방대하다는 것을 사이트 운영진에게 인증하면 '안전 업로더'라는 칭호가 주어진다. 안전 업로더가 되면 운영진에게 돈을 받는다. 또한 업로드가 가능한 클라우드 용량 25GB(기가바이트)를 제공받는다. 운영진이 업로더에게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업로드한 자료의 가치는 운영진이 판단하고 그에 따라 등급을 분류한다. 운영진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피해물일 경우 그 등급이 높으며, 등급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하는 구조다.
포인트를 받은 뒤에는 암호화폐로 환전도 가능하다. 만일 자료를 2주간 업로드하지 않은 안전 업로더는 해당 자격을 박탈 당한다. 지속적인 활동을 해야만, 사이트 내 입지를 견고하게 다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개인 직촬 신작'(업로더가 직접 촬영한 새로운 피해물의 줄임말)이 사이트 한 페이지 걸러 하나씩 올라와 있다. 피해자도 모르게 불법 촬영을 해 판매하고, 누군가는 시장을 열어 피해물을 판매하도록 부추기고 있다. 당연하게도 이 사이트와 연루된 수많은 불법 도박 사이트들은 물론, 사이트 회원들 중 그 누구도 해당 시스템에 문제제기 하는 이는 없었다.
* '디지털 성범죄, 지금' 2편으로 이어집니다.
은 2021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n번방 대응 1년, 남은 질문들' 콘텐츠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다. 당시 <추적단 불꽃="불꽃">이 든 손팻말." class="photo_boder" style="border: 1px solid rgb(153, 153, 153); image-rendering: -webkit-optimize-contrast; display: block; text-align: center; max-width: 600px; width: 600px;"></추적단>
▲ <추적단 불꽃>은 2021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와 "n번방 대응 1년, 남은 질문들" 콘텐츠 캠페인을 함께 진행했다. 당시 <추적단 불꽃>이 든 손팻말.
“남북경협의 미래를 앞장서 열어간 김호 대표에게 국가보안법을 적용한 재판부야말로 국가보안법의 낡은 틀에 갇혀 있는 사법부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할 것이다.”
장경욱 변호사가 25일 페이스북에 ‘김호 대표의 법정구속에 부쳐 - 국가보안법 지킴이로 전락한 사법부’라는 글을 통해 이처럼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이날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4년, 자격정지 4년을 선고받아 법정구속 된 김호 씨의 변론을 맡았다.
장 변호사는 글에서 재판부의 판결 내용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재판부는 ‘▲남북경협의 상대방인 북한의 IT 분야 전문가를 반국가단체의 구성원 ▲남북경협을 중개하는 중국 국적의 해외동포를 반국가단체로부터 지령을 받는 자 ▲남북경협을 북한의 대남공작기구에서 관리한 사업’ 등으로 보면서 김호 씨에게 국가보안법 위반을 적용해 판결한 것이다.
장 변호사는 이번 판결이 남북 간 IT 경제협력사업을 전면적으로 부정한 판결이며, 모든 종류의 남북경제협력 사업을 부정했고 남북 간 모든 형태의 접촉과 교류 및 협력을 부정한 것이라고 짚었다.
계속해 장 변호사는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한 시대착오적 국가보안법 판결은 계속될 것이다.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수 있을 때 남북 간 접촉도, 교류도, 경제협력도, 한반도 평화도 통일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호 씨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법정 구속됐다는 사실에 각계는 ‘김호 씨 석방과 국가보안법 폐지’ 목소리를 냈다.
먼저 김재연 진보당 선대위는 논평 ‘남북경협사업가 김호를 석방하고 국가보안법 폐지하라!’에서 “국가보안법은 하청 비용으로 준 개발비를 지급한 것, 제품의 테스트를 위해 정보를 주고받은 것, 제품의 개발과 판매를 위해 정보를 교류한 것 누가 보더라도 정상적인 기업의 활동을 불법으로 판결했다”라면서 “그렇다면 개성공단, 금강산관광, 철도연결 등 북과 함께하는 남북 교류협력사업은 왜 국가보안법 위반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재연 진보당 선대위는 “우리는 다시 한번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바로 국가보안법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어느 날, 누구라도 국가보안법의 칼을 휘두르는 공안기관에 의하여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보았다”라면서 통탄했다.
그리고 국가보안법폐지국민행동(이하 국민행동)도 성명 ‘폐지 못한 국가보안법의 보복! 대북사업가 실형 선고 강력히 규탄한다’를 발표했다.
국민행동은 성명에서 사법부의 이번 판결을 “마지막 사망선고만을 앞둔 국가보안법에 다시 생명을 불어넣은 판결”이며 “한마디로 ‘폐지 못한 국가보안법의 보복이자 역습’”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폐지’ 약속을 외면하는 문재인 대통령, 과반을 훌쩍 넘는 절대다수 의석으로도 무력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 모두가 ‘반민주·반통일·반인권 국가보안법 체제’의 공범들”이라며 정부와 집권여당을 강하게 규탄했다.
또한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이하 민족위)도 성명 ‘시대착오적 반통일악법 국가보안법 폐지시키자’를 발표했다.
민족위는 성명에서 “이 사건은 애초 보안수사대와 국정원 그리고 공안검찰의 합작품으로, 남북 관계 개선으로 설 자리를 잃게 된 공안세력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남북 관계 발전을 방해하고자 조작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 “오늘 일로 국가보안법이 사문화되었다는 말이 어불성설이라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라면서 “국가보안법은 적폐 세력과 함께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적폐 세력이 민주화·평화·통일을 바라는 국민을 공격하는 최후의 무기가 되고 있다. 이런 악법에 의한 피해자, 희생자가 더는 없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지하철역에서 지난 15일 오전 아시아계 미국인 여성을 한 남성이 선로로 떠밀어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결론이 내려지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미국 현지 언론들은 이 사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아시안 증오범죄'에 다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관련법까지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증오범죄' 기승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62세의 가해 남성은 15일 오전 뉴욕 타임스스퀘어 지하철역에서 중국계 미국인인 미쉘 알리사 고(40) 씨를 열차가 들어오는데 선로로 떠밀어 사망하게 만들었다.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한 가해자는 피해자가 아시안이기 때문에 공격한 것이 아니라고 진술했고, 고 씨 이전에 공격을 당한 여성(이 여성은 다행히 사고를 면했다)은 아시안이 아니라서 '아시안 증오범죄'로 특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USA 투데이>는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가해 남성은 2급 살인죄로 기소됐다.
▲지난 주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미셸 알리사 고 씨 추모행사. ⓒAP=연합뉴스
이 충격적인 사건을 계기로 아시아태평양계 미국인(AAPI) 공동체의 공포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다음은 내 차례인가?"
이 살해 사건 전후로도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한 폭력 범죄가 연일 발생하고 있다. 21일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30대의 미국 여성이 뉴욕 맨해튼 23번가 지하철역에서 아시아계 남성에게 접근해 "너희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욕을 한 뒤 피해자를 떠미는 일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인종.종교에 따른 차별에 기반한 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뉴욕 퀸스에서 70대 한국계 여성 노인이 공격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길을 가다가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뒤에서 밀쳐 넘어져 얼굴이 크게 다쳤으며 일시적으로 기억상실 증세까지 보였다고 한다. 이 남성은 공격을 한 뒤 바로 도주했다.
지난해 7월에도 베트남계 여성이 뉴욕 지하철에서 공격을 당해 선로에 떨어져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었다.
아시안태평양계 미국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모니터링하는 단체인 '스톱 AAPI 헤이트'에 따르면, 2020년 3월 19일부터 2021년 9월 30일까지 1만300건이 넘는 아시아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이 단체는 뉴욕에서만 2021년 한해 동안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233% 증가했다고 밝혔다.
AAPI 공동 설립자이자 사회학자인 러셀 증 씨는 이날 <USA 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인종주의와 공포의 맥락에서 아시안을 대상으로한 폭력은 여전히 아시아계 미국인을 외부인이나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며 "아시안에 대한 폭력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아시안이라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인종적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피해자 8명 중 아시아계 여성이 6명을 차지하는 충격적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팬데믹 이래로 급증한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작년 4월 22일 '코로나 증오범죄법'(COVID19 Hate Crime Act)가 연방의회를 통과했다. 당시 상원에서 찬성 94명, 반대 1명의 압도적인 표차로 통과됐는데, 반대표를 던진 유일한 의원은 강성 트럼프 지지파인 공화당 조시 할리 의원(미주리)이었다.
이 법안을 대표 발의한 메이지 히로노 상원의원(민주당, 하와이)은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정치적 대응책 마련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했지만, "문화적 인식이나 태도의 문제는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까지 끊이지 않는 아시안 증오범죄는 법안이 통과된 지 반년이 넘게 지났지만 일부 미국인들의 마음 속엔 아시안에 대한 편견이 여전히 크게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뉴욕 지하철, '스크린도어' 설치 불가...뉴욕시장도 "지하철 타면 불안"
한편, 지난 15일 지하철 살해 사건은 뉴욕 지하철의 고질적인 '안전성' 문제에 대한 논란도 불러왔다. 그러나 뉴욕시 교통국장이 사고 직후 취한 조치는 시민들에게 승강장 가장자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것을 당부하는 수준에 그쳤다.
25일 CNN 보도에 따르면,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 트랜짓(MTA)은 한국 등 다른 나라 지하철에 설치된 승강장 스크린 도어 설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비용도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100년이 넘는 오래된 뉴욕 지하철 시설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할 경우 환기, 화재 대비, 장애인 접근성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달 초 취임한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나도 지하철을 탈 때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며 "범죄를 줄이는 등 뉴욕 시민들이 지하철 안에서 안전하게 느끼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 여당 정치쇄신안에 “선거 불리할 때만 반성” 진정성 의구심
한겨레, 윤석열 ‘10년간 교류 없다’던 삼부토건에서 선물 접대 받은 정황 포착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5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나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최측근 그룹인 ‘7인회’의 백의종군 선언에 이은 쇄신안이다. 이른바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용퇴론이 확산할지 관건이다. 송 대표는 오는 3월9일 서울종로, 경기안성, 청주상당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했다. 동일지역 4선 연임 금지, 6월 지방선거 때 전체 광역·기초의원 30% 청년공천, 윤미향·이상직·박덕흠 의원 제명안 처리 등도 내놨다. 쇄신안에 대한 신문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연일 김건희씨의 무속 의존 발언이 세간에 오르내리는 가운데 동아일보에서 “샤머니스트 레이디”라는 제목의 칼럼이 나왔다. 칼럼에선 김씨와 서울의소리 기자간 대화 중 ‘영빈관을 옮겨야 한다’는 말에 동의하거나 홍준표·유승민 후보도 굿을 했다는 식의 발언, “내가 신(내림)을 받은 건 아니지만 웬만한 사람보다 (점을) 잘 본다”고 한 발언 등을 자세히 소개하며 “샤머니스트가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건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가 김씨 허위이력을 확인한 점도 함께 비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건희씨와 결혼한 2012년 3월 이후 건설업체 삼부토건에서 명절 선물 접대 등을 지속으로 받은 정황을 한겨레가 보도했다. 지난해 7월 한겨레가 2011년 삼부토건에서 골프접대·향응 등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기록에 대해 보도하자 윤 후보는 “최근 10년 사이 교류가 없다”고 해명했는데 이와 배치되는 내용이다. ‘김건희 녹취록’에서 김씨는 조남욱 삼부토건 회장을 “우린 다 그런 가족 사이”라고 말한 것과 연결된다.
▲ 26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설연휴 앞둔 여당 쇄신안, 조선 “진정성 의구심”
송영길 대표가 86용퇴론 등 정치쇄신안을 발표한 가운데 언론의 평가는 엇갈렸다. 26일 한겨레는 1면 “‘586 용퇴’ 총대 멘 여당 대표”란 기사에서 “30%대에 갇힌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 다급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며 “당내에서는 이대로는 쉽지 않다는 위기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해석했다. 긍정평가와 함께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겨레는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은 당내 586 의원들의 동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우상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며 “난 지난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도 송 대표 제안에 “‘나부터 내려놓는다’고 했으니 진정성을 받아주면 좋겠다”며 “우리가 잘못이라 할 수 없는 곳도 공천을 포기해 진정성을 갖고 변화한다는 말을 당대표께 드린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보였다.
또 한겨레는 사설 “송영길 ‘정치 개혁안’ 발표, 민주당 쇄신으로 이어져야”에서 “당대표이자 ‘정치권 86그룹’의 맏형 격인 송 대표의 결단은 그 배경과 의도가 무엇이든 높이 평가할 만하다”며 “국민들은 지금 민주당에 뼈저린 자성과 대대적인 쇄신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인적쇄신 추진이 늦은 감이 없지 않다”면서도 “늦었다 해도 주저앉아 있는 것보다 낫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국민의힘은 민주당 움직임을 선거용이라 깎아내리지만 말고, 쇄신 대열에 동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민주당의 쇄신 움직임이 한국 정치의 혁신을 이끌고 오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 26일 한겨레 만평
동아일보는 일단 쇄신안에 대해선 긍정 평가하면서도 진정성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설 “與 쇄신안 몰아치기, 시늉만으론 공감 못 얻는다”에서 “(4연임 금지에 대해)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최소한 당헌에 못을 박거나 당론 입법에 나서야 하고 말이나 던져보자는 식으론 공감을 얻기 어렵다”며 “생각이나 체질 자체가 바뀌어야지 그저 지지율을 올려 보자는 심산으로 ‘쇄신 시늉’만 했다가는 ‘대선 꼼수’라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선거용’이라고 평가하며 당안팎에서 나온 비판 목소리에 주목했다. 진정성이 없다는 평가다. 정치면 “송영길 ‘종로 등 3곳 무공천’…윤미향·이상직 뒷북 제명”이란 기사에서 송 대표의 불출마에 대해 “송 대표는 이미 5선이나 지냈고, 차차기 대선 출마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한 재선 의원의 입장을 담았다. 우 의원의 불출마 입장에 대해서도 “당내 86인사들 중 우 의원만 ‘불출마 확약’을 했을 뿐 여타 중진 의원들은 ‘침묵을 지켰다’”고 봤다.
민주당이 4선 연임 금지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올려 법제화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조선일보는 “이는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해 위헌 소지가 있다는 반론도 많다”며 “이를 법제화하려면 여야 합의를 해야 하는 데다, 다음 총선까지 2년 넘게 남아 나중에 유야무야될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 26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 “‘윤미향·이상직 제명’ 선거 불리할 때만 ‘반성’하는 與”에서 “두 사람(윤미향·이상직 의원)은 임기 절반 가까이 채웠다”며 “윤 의원에 대한 재판은 기소 11개월 만에 열렸고, 이 의원에 대한 수사는 검찰이 1년이나 미적거렸다. 임금 체불에도 고용노동부 등은 아무 조치도 안했다”고 설명한 뒤 “이렇게 두 사람을 감싸던 민주당이 갑자기 ‘제명한다’는 것은 반성하기 때문이 아니라 선거가 가까워졌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쇄신안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선거에 임박해 이런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라며 “마음껏 국회를 주무르다 (윤미향 등 제명안은) 왜 이렇게 늦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동아 “샤머니스트가 퍼스트레이디, 두고 볼 수 없어”
동아일보 송평인 칼럼에선 김건희씨가 무속에 의존하는 모습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김씨는 허위 이력을 적은 서류가 적지 않게 드러났다. 그의 어머니는 은행 통장 잔액을 위조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의 유죄 판결을 받았다. 김씨는 주가 조작한 도이치모터스에 돈을 빌려준 데 대해 수사를 받고 있다. 그 집안이 검사 사위를 얻는 데 집착한 이유와 무속을 가까이 한 이유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부정한 방법으로 아슬아슬 살아왔으니 늘 불안했을 것이다.”
해당 칼럼에선 서울의소리 기자를 “유튜브 채널 직원”이라고 표현하며 “기자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통화 녹취 공개에 대해 “사생활로 보호받아야 할 영역을 침해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공개된 내용에 대해선 김씨를 비판했다.
▲ 26일 동아일보 오피니언면
동아일보는 김건희 녹취록 공개 이후 온라인상에서 “‘원더우먼’ 등 영화 포스터에 김씨 얼굴을 합성하며 ‘걸크러시’하다고 두둔하는 반응”에 대해 “샤머니즘에 빠졌다는 사실 이상으로 충격적”이라고 했다. “물질주의와 무속의 결합이 김씨 같은 서울 강남 졸부들에게 이상한 것이 못 되듯 이준석이나 ‘이대남’에게도 그런것인가”라며 “국민의힘은 이런 반응을 내세워 윤 후보 자신이 그 일부인 샤머니즘 문제를 뭉개고 넘어가려 한다”고도 했다.
또 고종 때 민비가 박창렬이라는 무녀를 데려와 국(國)무당으로 세워 대소사를 논의했던 과거 사례를 들며 “무녀에게 놀아난 나라가 망하지 않을 수 있었겠나”라고 했다. 장희빈과 민비 등을 언급하며 “샤머니스트가 퍼스트레이디가 되는 건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사죄로 퉁치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라며 “납득할 만한 처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아일보는 교육부가 김씨 2014년 국민대 겸임교수 지원서에 이력을 허위로 기재한 점을 확인한 것도 비판했다. 사설 “김건희 허위 이력 확인…尹 부인·장모 의혹 묻고 갈 순 없다”에서 교육부가 김씨의 2014년 국민대 겸임교수 지원서에 이력을 허위로 기재해 국민대에 조치를 요구한 것에 대해 “김씨의 허위 이력을 처음 공식 확인된 것”이라며 “윤 후보와 김씨는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뭉뚱그려 사과했을 뿐 구체적인 해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씨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전주 역할을 했다는 의혹, 코바나컨텐츠가 전시회를 열며 대기업에서 불법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은 검찰 수사중이다. 윤 후보의 장모인 최은순끼 관련해 경님 성남 땅 매입 과정에서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고, 양평 공흥지구 관련 수사도 진행 중이다.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윤 후보는 부인 및 장모와 관련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보다 구체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尹 삼부토건에서 2015년까지 선물받아
26일 한겨레는 조남욱 회장의 여러 기록을 종합할 때 조 회장은 윤 후보에게 2012년 설부터 2013년 추석까지 ‘정육’, 2014년 설 이후엔 수산물·과일 등을 명절 때마다 보냈다. 2012년 처음 선물을 기록한 때부터 2015년까지 총 17차례 윤 후보의 선물을 표기했다. 정육은 30만~40만원대 선물인데 선물을 차등해 보낸 조 회장이 전직 대통령 노태우씨, 국무총리 등에게 선별해 보낸 품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 26일 한겨레 4면
한겨레는 윤 후보와 결혼 직후인 2012년 5월 김씨가 개최한 전시에 삼부토건이 후원사로 참여한 사실도 확인했다. 당시 삼부토건은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받는 상황이었고, 윤 후보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부장검사였다.
이는 ‘김건희 녹취록’에서 김씨 발언과도 맞닿는다. 김씨는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에서 2010년 개최한 ‘샤갈전’에 대해 “협찬은 한군데밖에 없고 협찬이 아니라 전시를 크게 보이려고 협찬이라고 이름만 올려준 것”이라며 “대기업한테 받은 건 없다”고 말했다.
한겨레는 “샤갈전의 협찬사는 7곳이었는데 김씨 말대로라면 대기업 삼부토건의 후원, 티켓 구매 지원 자체가 특별해 보인다”고 봤다. 김씨는 또한 서울의소리 기자와 통화에서 “삼부 회장님하고 되게 오랫동안 우리 가족같이 친하게 지냈고 우리 다 그런 가족사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한겨레 취재에 국민의힘 측은 답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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