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무려 91.8%를 한국이 차지, 이보다 더한 망신은...

[2022대선 정책오픈마켓] 해양포유류 보호 국가 이끌 대통령을 원한다

22.02.08 06:03l최종 업데이트 22.02.08 06:03l
지금 여러분의 삶에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앞으로 5년간 우리 삶을 좌우할 20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국민이 어떤 공약을 원하는지, 지금 각 분야엔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대신 전달하려고 합니다.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환영합니다. '2022 대선 정책오픈마켓', 지금부터 영업을 시작하겠습니다.[편집자말]
큰사진보기하동의 어느 양식장에서 발견한 상괭이. 햇빛이 등에 반사되어 반짝거린다.
▲  하동의 어느 양식장에서 발견한 상괭이. 햇빛이 등에 반사되어 반짝거린다.
ⓒ 조해민

관련사진보기

 
나는 2021년 한 해 동안 바다에서 2000시간을 보냈다. 1년간 돌고래 다큐멘터리 팀에서 조연출로 일하며 몇 달간 항구와 섬에서 지냈다. 내가 팀에 합류하게 된 건 대단한 이유가 아니었다. 여느 20대와 같이 취업을 하고 싶었고, 그러면서도 무언가 배우고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일을 구하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활동하던 단체에서 캠페인을 하다가 알게 된 돌고래 다큐멘터리 감독님께 '일을 하고 싶다'고 메일을 썼고, "함께 일해보자"는 답변을 받았다. 처음으로 일이란 걸 하게 되어 기뻤다. 조연출이라는 멋진 직업에, 게다가 바다에서 돌고래를 매일 볼 수 있다니! 그저 싱글벙글한 기분으로 일을 시작했다. 내가 얼마나 많은 것들을 목격하게 될지 이때는 알지 못했다.

촬영할 다큐멘터리의 주제는 상괭이였다. 상괭이는 해양환경단체에서 1년 반 동안 활동한 내게도 생소한 동물이었다. 아직 추위가 완전히 물러나지 않았던 3월, 나는 하동의 어느 양식장에서 이 동물을 처음 만났다. 상괭이는 밝은 회색빛을 띤 매끈한 돌고래였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큰돌고래와 다르게 등지느러미가 없고 얼굴이 둥글다. 아침마다 양식장 인부가 상태가 좋지 않은 숭어를 솎아내어 버리면 상괭이 몇 마리가 그 숭어를 먹기 위해 몰려들었다. 상괭이는 그중에서도 살아 있는 숭어만 먹었다. 입으로 숭어를 한번 툭 건드려보고 움직이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 붉은 아침 햇살, 그 햇빛에 반짝이는 상괭이의 등, 푸우우- 시원하게 내뿜는 숨소리... 시야에 담긴 모든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 후로도 부산, 가덕도, 군산 등을 다니며 바다를 누비는 상괭이를 만날 수 있었다. 양식장에서 만난 우아한 상괭이들과 다르게 부산에서 만난 상괭이들은 힘차게 점프하고 빠르게 수영했다. 그 다음 촬영지는 충청남도 태안의 서쪽 끝에 있는 신진도라는 섬이었다. 나는 또 어떤 아름다운 장면을 보게 될지 잔뜩 기대하는 마음으로 감독님을 따라나섰다. 카메라를 들고 방문한 곳은 한 냉동창고였다. 왜 상괭이를 만나러 바다가 아닌 냉동창고에 가는지 의아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창고의 문을 열자마자 밝혀졌다.

창고에는 상괭이 백수십 마리의 사체가 쌓여 있었다. 죽은 상괭이들은 먹색으로 변해 있었고 반쯤 입을 벌리고 있었다. 작은 생선을 문 채로 죽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된장 같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창고의 주인은 옷이나 신발이 벽과 바닥에 닿지 않게 주의하라고 말했다. "한 번 묻으면 몇 개월이 지나도 냄새가 지워지지 않아." 그날 내 몸에 무언가 묻혀온 게 분명하다. 코를 찌르던 그 냄새가 이 글을 쓰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상괭이 죽음의 원인은 거대한 그물 상괭이는 '안강망'이라고 불리는 고깔모자 같은 자루그물에 잡혀 질식사한다. 먹이를 쫓아 그물 속으로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는 것이다. 그물의 크기는 가로 40m에 깊이가 약 100m에 달한다. 입구의 높이는 수면에서 바닥까지 닿을 정도다. 입구가 거대하기 때문에 상괭이는 처음에 본인이 그물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건지 인지하지도 못한다. 깊이 들어가고 나서야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닫는다. 이렇게 죽는 상괭이만 연평균 800~1000마리에 달한다. 문제는 혼획되는 상괭이의 대부분이 미성숙 개체라는 것이다. 어린 개체는 수영 능력이 미숙하고 그물에 관해 충분히 학습되어 있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021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ine Animal Research & Conservation, 아래 MARC)와 국립수산과학원은 3월에서 6월까지 태안 일대에서 수거한 상괭이 224구를 실측하였는데, 조사 결과 전체 사체의 97.8%가 다 자라지 못한 어린 상괭이였다.

MARC 장수진 연구원은 이에 대해 "그 연령의 재생산 가능한 개체들을 오랜 시간 동안 계속 제거한다면 이미 이전 10년에 걸쳐 급격하게 줄어든 상괭이 개체군이 안정적으로 다시 숫자를 늘리는데 좋은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며 "멸종 위기에 가까워진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한 해 1835마리 고래를 잡는 나라
 
큰사진보기연구를 위해 마당에 늘어놓은 상괭이 224구
▲  연구를 위해 마당에 늘어놓은 상괭이 224구
ⓒ EBS <여섯 번째 대멸종> 캡쳐

관련사진보기

   
큰사진보기수협위판장에 놓여있는 상괭이 사체. 위쪽에 아주 어린 개체로 추정되는 사체가 있다.
▲  수협위판장에 놓여있는 상괭이 사체. 위쪽에 아주 어린 개체로 추정되는 사체가 있다.
ⓒ 조해민

관련사진보기

 
혼획은 단지 상괭이와 안강망의 문제는 아니다. 밍크고래, 낫돌고래, 참돌고래와 같이 한국에 서식하는 수많은 고래가 안강망, 정치망, 자망 등에 걸려 죽는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에서 2020년까지 매년 1000~2000마리 고래가 혼획되었다(고래 학살로 악명높은 일본 타이지에서 2020/21 시즌에 죽은 돌고래 687마리보다 많다). 학살을 뛰어넘는 규모로 한국에서 고래류가 죽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다른 나라의 고래류 혼획 수를 크게 웃돈다. 2014년에 국제포경위원회에 보고된 국가별 고래 혼획량에 관한 통계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호주, 브라질, 덴마크, 한국, 네덜란드, 뉴질랜드, 페루, 스페인, 영국, 미국 등 10개 국가에서 2014년 한 해 동안 그물에 혼획된 고래가 총 2008마리였는데 그중 1835마리가 한국에서 잡혔다. 전 세계 혼획량의 무려 91.8%를 우리나라가 차지하고 있었다.

이보다 더한 망신도 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그물에 질식사한 고래 일부를 고기로 유통한다. 밍크고래의 경우 아직 보호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위탁판매가 가능하다. 혼획되는 밍크고래는 고래고기로 유통된다. 의도적인 포획 흔적이 없는 '우연한' 혼획임이 증명되면 해양경찰이 어민에게 유통 증명서를 발급한다. 이러한 밍크고래는 수천만 원, 많게는 수억 원에 거래된다. 상괭이와 같이 밍크고래도 어린 개체가 주로 그물에 잡힌다.

이종희 고래연구센터 박사는 "혼획된 밍크고래 체장을 조사했더니 평균 5.1m"라고 말했다. 그리고 "체장을 근거로 나이를 추정해봤을 때 주로 2살 전후의 어린 개체가 많았고 1살 미만의 개체도 18% 포함되어 있었다"고 덧붙였다. 어린 개체가 성체가 되지 못하고 계속 줄어가면 해당 종은 멸종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큰사진보기국내 연간 고래 혼획 수 그래프.
▲  국내 연간 고래 혼획 수 그래프.
ⓒ 시셰퍼드코리아

관련사진보기


밀리미터 싸움에 상괭이 등 터진다

해양수산부와 유관기관이 해양포유류 혼획 문제를 아예 방치하고 있는 건 아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먹이를 따라 그물에 들어온 상괭이가 중도에 빠져나갈 수 있도록 2016년부터 해양 포유류 탈출 장치(아래 탈출 장치)를 개발해오고 있으며, 이를 시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3월 '해양포유류 혼획 저감장치에 관한 고시'를 제정했다.

해양 포유류 탈출 장치는 그물 중간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으로 상괭이를 유도하는 '길'을 그물 중간에 덧붙이는 방식이다. 거대한 그물 중간에 또 다른 그물로 된 '벽'이 세워지는 형태다. 이 탈출유도망은 목표어종은 지나갈 수 있으나 상괭이는 지나갈 수 없는 크기로 그물코를 만들어 상괭이가 '벽'을 지나지 못하고 탈출구를 따라 안강망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원리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탈출유도망의 최소 그물코의 크기를 370mm(상괭이의 머리둘레)로 제한했으나, 어민들은 상괭이 보호에 대한 필요성은 이해하나 광어와 홍어 같은 대형 어류가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이유로 탈출유도망 그물코를 400mm로 늘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탈출유도망의 크기가 상괭이의 머리둘레보다 크면 상괭이도 '벽'을 지날 수 있어 유도 장치의 의미가 무색해진다. 또한 상괭이 탈출망 유도장치로 인한 실제 어획 손실률은 5% 미만에 불과하나 해양수산부는 '어민들이 반대해서 보급에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만 내놓으며 기껏 개발한 해양포유류 탈출장치 부착 안강망을 활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해양포유류 혼획 저감장치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탈출 장치 설치는 권고일 뿐 의무사항이 아니다. 그물에 탈출 장치를 달지 않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해당 고시 제1조에 따르면 "이 고시는 해양포유류 혼획 저감장치의 설치가 필요한 어업에 대하여 혼획 저감장치의 구성, 어구의 그물코 규격 및 사용 시기 등을 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즉 해당 고시는 탈출 장치의 규격이나 사용 시기를 정하는 목적으로 제정됐을 뿐, 탈출 장치 설치를 강제하지도 유도하지도 않는다. 실질적인 효력이 없는 개정안인 것이다.
 
큰사진보기상괭이가 탈출할 수 있도록 개발된 안강망. 그러나 실제로 이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상괭이가 탈출할 수 있도록 개발된 안강망. 그러나 실제로 이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MBC <상괭이가사라진다 > 캡쳐

관련사진보기

 
비슷한 경우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고래 자원의 보존과 관리에 관한 고시(이하 고래 고시)'를 개정했는데 좌초∙표류한 고래와 불법포획의 정황이 있는 고래의 판매만을 금지할 뿐, 혼획으로 폐사한 고래는 여전히 유통할 수 있게 했다. 좌초∙표류한 고래는 전체 고래 사체 중 19%에 불과하고 혼획되는 밍크고래의 대부분은 정치망이나 자망, 안강망에 잡혀 올라와 작살 흔적이 남지 않기에 의도적인 혼획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다. 금전적 이익을 목적으로 고래가 질식할 때까지 의도적으로 그물 내에 방치하는 방식의 불법포획이 '우연한' 혼획으로 둔갑할 수 있는 현행법으로는 '고래 자원을 보존'할 수 없다. 정말 해양포유류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혼획에 의해 폐사한 고래의 유통을 막고 밍크고래 등을 해양보호종으로 지정해야 한다.

이처럼 '고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개정되었다고 주장하는' 두 정책은 상괭이와 밍크고래를 포함한 수많은 해양포유류의 죽음을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 이러한 법적 공백은 고래 혼획을 막으려는 두 정책이 해양환경 보호를 위한 정부의 자발적인 의지가 아니라, 미국 해양포유류보호법 개정(2017년 개정된 미국의 해양포유류보호법에 따라 해양포유류의 우발적 사망이나 부상을 야기하는 어업으로 생산된 수산물이나 수산가공품을 미국으로 수출할 수 없다)에 의한 수산물 수출 규제를 면하기 위해서 등 떠밀려 만든 자구책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짜 고래를 위한' 정책을 수립해 해양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해양환경을 지킬 정부는 없는 걸까?

불법 어업 확실히 단속하라

상괭이 탈출망은 혼획 피해를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도 있다. 370mm가 어린 상괭이의 머리둘레를 기준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해당 탈출 망을 달았을 때 더 작은 상괭이가 혼획되는 경우가 있었다는 점, 상괭이 탈출구를 통해서 빠져나가는 어획물 역시 5%가 채 되지 않았다는 점으로 보아서 그물코의 규격을 370mm로 정한 것도 과학적으로 합당하게 여겨진다. 그러나 이 대안의 실행을 이익집단의 자발적 선택에 맡기겠다는 발상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어민이 반대해서 정책을 이행할 수 없다'라는 변명으로 상괭이 보호 정책을 차일피일 미뤄서는 안 된다. 상괭이가 어민에게 상업적 가치가 없는 데다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상괭이 보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실제로 상괭이를 비롯한 해양포유류를 보호하고 해양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과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가장 확실하게 상괭이 혼획률을 줄이고 해양생태계를 보전하는 방법은 명확하다. 불법 어업을 강하게 단속하는 것이다. 현재 안강망 어업의 경우 법적으로 정해진 그물 수보다 2~3배, 많게는 5배 되는 그물을 투망하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다. 현행법상 규정 그물 수가 근해안강망은 20틀, 연안개량안강망은 5틀로 제한되어 있는데 각각 100틀, 25틀 가까이 그물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근해안강망이 205척, 연안 안강망이 400척 정도 되는데 규정을 준수하더라도 전국 바다에 6000개의 거대한 안강망이 뿌려지는 셈이다. 이러한 어업 방식은 상괭이를 무자비하게 혼획할 뿐만 아니라 파괴적으로 바다를 텅 비게 만들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어업관리단, 해양경찰과 협력하여 규정 틀 수를 위반하는 불법 어업을 강하게 단속해야 한다.

또한 단순히 법을 제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고래류의 의도적인 혼획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예 유통이 불가한 해양보호종으로 지정하는 것이 중요하나 이것만으로는 고래류를 완전히 보호할 수 없다. 상괭이의 경우 2016년에 보호 생물로 정해졌지만, 혼획 저감 노력이 이루어지지 않아 이후로도 4년간 연평균 1400마리씩 혼획되었다. 게다가 '돈벌이'도 안 되는데 해양경찰에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번거로움 탓에 어민들이 죽은 상괭이를 해상에 버리는 일이 빈번해져 결과적으로 상괭이가 얼마나 혼획되는지 파악하기 더욱 어려워지는 결과를 낳았다.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 역시 2012년에 보호 생물로 지정됐지만, 현재 관광 선박과 모터보트의 굉음과 위협에 둘러싸여 있다. 보호종으로 지정했다는 이유로 안심과 무관심 속에 내버려 두는 게 아니라 해양포유류를 비롯한 해양생물 자체가 바다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서식지 보전 노력에 함께 노력을 기울일 때만 유의미한 해양환경 보전 정책이 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5월 고래 고시를 개정하며 2022년에 큰돌고래, 낫돌고래, 참돌고래, 밍크고래 3종 보호종 지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로 수립되는 정부에서는 반드시 이 약속을 이행하고 실제로 해양생물다양성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약속대로 조업 금지구역 포함한 해양보호구역 30% 이상 지정하라
 
큰사진보기보트에서 찍힌 조해민 활동가의 모습. 상괭이 프로젝트에 다큐멘터리 팀 조연출로 참여해 상괭이를 촬영했다.
▲  보트에서 찍힌 조해민 활동가의 모습. 상괭이 프로젝트에 다큐멘터리 팀 조연출로 참여해 상괭이를 촬영했다.
ⓒ 조해민

관련사진보기

 
보호종이 보호종답게 고래가 고래답게 살아갈 수 있는 바다, 어업 활동이 일절 일어나지 않으며 해양 관광도 제한되는 곳, 생물 다양성이 점점 늘어나고 전체 생물량은 주변보다 2.5배 더 많은 바다, 그리하여 주변 바다의 어획량도 2배 이상 증가하게 만드는 바다. 비현실적인 낙원처럼 보이는 이 바다가 가능한 방법이 있다. 바로 '해양보호구역'(Marine Protect Area)이다.

해양보호구역은 바다의 그린벨트 역할을 하는 장치로, 세계 해양학자들은 전 세계 바다의 최소 30~5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해양생태계를 보전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해양환경 파괴가 심각해지면서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대두되었고, 전 세계 40여 개국이 2030년까지 이러한 바다를 전 세계에 30% 확보하자는 목표를 지정해 회원국으로 참여했다. 지난 2021년 한국 정부도 이 움직임에 동참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2022년 1월 현재 우리나라의 해양보호구역은 2.46%에 불과하고, 그나마도 조업불가구역은 0%라 실제로 선순환을 일으키는 해양보호구역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 상괭이 탈출 장치도 도입하기 어려워하는 정부가 2030년까지 영해의 30%를 해양보호구역으로 확보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대통령이 직접 목표수치를 선언한 만큼 구체적인 계획과 진행과정이 따라와야 하나 이에 대한 정부의 움직임은 전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말뿐인 정책으로는 그 어떤 결과도 거둘 수 없다.

20대 정부는 확고한 생태적 리더십을 발휘해 바다가 모든 국민의 공공재이자 수많은 해양동물의 터전임을 인식하고 이를 보전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바다를 어민의 소유물로만 인식하고 설득과 협상에 급급했던 과거 정부의 전철을 밟지 않고, 뿌리 깊이 퍼져 있는 불법 어업을 근절하고 해양생태계 보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래류를 보호하며 마침내 진정한 해양환경 선진 정책을 이뤄내는 정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시셰퍼드코리아 활동가입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중국과 옷깃만 스쳐도 실격? 쇼트트랙 판정에 뿔난 언론

  • 기자명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2.02.08 07:22
  •  
  •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황대헌·이준서 선수 연달아 실격, 대신 중국선수 진출 편파판정 시비
집단감염·교주횡령 등 잠잠했던 신천지, 조·중·동·서울·세계·한국 6개 일간지에 뒷면 전면광고 

지난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연달아 영상판독 결과 반칙이 선언돼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중국에 대한 편파판정 비판이 거세졌다. 한국 선수들이 패널티로 떨어진 자리에 공교롭게 중국선수가 결승에 진출했고, 결승전에서도 헝가리 선수가 1등으로 들어왔지만 역시 석연찮은 이유로 금메달을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8일자 신문들은 일제히 편파판정을 비판했다. 

코로나 역학조사 방해, 교주의 횡령 등으로 사회적 활동을 자제하던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이 주요 일간지에 홍보광고를 실었다. 6개 일간지에 뒷면 전면광고로 교주인 이만희 총회장이 요한계시록 유튜브 특강 행사를 알리는 내용이 실으며 대대적인 활동을 예고한 셈이다. 

연일 언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보수 언론이 반복해오며 단일화 여론을 만든 가운데 사실상 안 후보에게 양보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아직 단일화 협상이 시작하지 않았는데도 8일자 신문에선 한발 앞서 단일화 명분을 만들 것을 주문했고, 한겨레는 안 후보가 단일화 없이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도 단일화 이슈를 띄운다고 보도했다. 

▲ 8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 8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4년전 “베이징 대회 공정할 것” 주장한 중국
“선넘은 편파” “격 잃은 올림픽” 격분한 언론

국민일보는 1면에서 황대헌 선수가 중국선수 두명을 제치는 장면을 사진기사로 보도하며 “이게 반칙이라니…”라고 설명을 달았다. 이 신문은 2면 기사에서 “대회 전부터 한국 쇼트트랙은 베이징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며 “개최국 중국의 존재가 같은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대표팀에 편파판정 등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커서”라고 전했다. 대표팀 맏형인 곽윤기 선수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판정을 예로 들며 “바람만 스쳐도 실격할 수 있다”고 걱정했는데 현실화한 것이다. 

국민일보는 “중국 대표팀은 4년 전 평창올림픽에서 모든 국가 중 가장 많은 실격을 기록했다”며 “당시 중국 선수들은 심판이 한국에 유리한 판정을 했다고 공공연히 주장하며 ‘2022년 베이징 대회는 공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석에 따라 보복판정 가능성을 연상시키는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5일 쇼트트랙 혼성계주에서 중국 대표팀은 선수교대 당시 터치가 되지 않았는데도 금메달을 땄다며 비난을 받고 있다. 

▲ 8일 국민일보 1면 사진기사
▲ 8일 국민일보 1면 사진기사

 

동아일보는 2면 “황대헌, 中선수 2명 절묘한 추월…‘레인 변경 반칙’ 석연찮은 실격”에서 “황대헌은 선두로 경주를 마쳤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레인 변경이 늦어 신체 접촉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유로 실격 처분을 받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해설위원들의 평가도 전했다.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딴 이정수 KBS 해설위원은 “황대헌이 세계적으로 박수갈채를 받을 만한 플레이를 선보였는데 판정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고 2014년 소치 대회 여자 1000m 금메달리스트 박승희 SBS 해설위원은 “황대헌은 추월 과정에서 어떤 신체접촉도 없었다”며 “오히려 황대헌의 왼쪽 무릎을 손으로 친 리원룽에게 실격을 줘야하는 상황,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고 말했다.
 
다른 매체들도 쇼트트랙 판정에 의문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1면 “선 넘은 편파 판정…쇼트트랙 ‘쇼크’”, 서울신문 2면 “‘바람만 불어도 실격’…곽윤기 예언, 현실이 됐다”, 세계일보 1면 “황대헌 준결승 1위에도…어이없는 실격”, 한국일보 1면 “황당한 실격·실격…격 잃은 올림픽”, 한겨레 “‘옷깃만 스쳐도 실격’ 최악 편파 판정”, 조선일보 2면 “중국과 스치지도 않았는데…황대헌·이준서 황당 실격” 등 한목소리로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1면에서 중국 런쯔웨이 선수가 결승에서 1위로 달리던 헝가리 류 사오린 선수의 팔을 잡아당기는 사진을 싣고 “이래도 중국은 금메달”이란 제목의 기사를 전했다. 

▲ 8일 조선일보 1면 기사
▲ 8일 조선일보 1면 기사

 

SBS는 지난 7일 쇼트트랙 경기 생중계를 마치면서 그동안 중국 쇼트트랙 선수들이 저지른 노골적인 반칙장면 10개를 모아 송출했다. 

쇼트트랙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서우두 체육관의 빙질 문제도 논란이다. 여자 500m 준준결승부터 빙질 문제로 미끄러지는 선수가 많았고, 한국의 최민정 선수도 넘어졌다. 황대헌 선수가 경기 전 “빙질의 성질이 계속 변한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고 했는데 빙질이 장벽이 된 셈이다. 

지난 5일자 경기에서도 다수의 선수들이 특정 구간에서 넘어졌고, 혼성 계주에서 박장혁 선수도 미끄러져서 예선탈락했다. 비슷한 구간에서 여자 500m 세계랭킹 1위인 쉬자너 스휠팅(수잔 슐팅·네덜란드)이 혼성 계주 준결승 도중 넘어졌다. 7일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는 박장혁 선수가 2위로 무난한 레이스를 보이다 넘어지면서 중국 선수 스케이트에 손을 다쳐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경기에 참가하지 못했다. 

윤홍근 선수단장은 8일 오전 11시 전날 판정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신천지, 일간지에 대대적 광고하며 본격 활동

8일 중앙일보, 동아일보, 조선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한국일보 등 6개 신문은 뒷면 전면광고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온라인 특강 홍보내용을 실었다. 

▲ 8일자 6개 종합일간지에 실린 신천지 관련 뒷면 전면광고
▲ 8일자 6개 종합일간지에 실린 신천지 관련 뒷면 전면광고

 

기독교계 대안매체인 ‘뉴스앤조이’는 지난달 7일 “신천지 반사회적 모습 드러났는데도…‘조선일보’·‘한겨레’ 등 대대적 광고 게재”란 기사에서 “국내 첫 번째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2020년 2월경, 언론들은 신천지의 문제점을 비롯해 역학조사 방해, 교주 이만희 횡령 등에 관한 보도를 쏟아 냈고 한동안 신천지를 향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게 일었고, 신천지는 대내외 활동을 축소했다”며 “한동안 잠잠하던 언론들이 또다시 신천지 광고를 받아 주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뉴스앤조이 보도를 보면 조선일보, 서울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이 지난해 10월이후 지난달 5일까지 신문 뒷면 전면광고로 온라인 세미나 행사를 알렸다. 또한 여러 지방지나 인터넷 매체에서 ‘기사형광고’로 의심할 만한 신천지 홍보 기사가 대거 실린 사실도 보도했다. 뉴스앤조이는 이러한 무분별한 광고 게재를 비판하며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측에서 “신천지 광고를 싣는 건 피해자에겐 2차 가해”라는 비판 목소리도 보도했다. 사실상 신천지가 본격 활동을 시작한 셈이다. 

8일 종합일간지 뒷면광고뿐 아니라 해당 특강을 홍보하는 기사가 다수 지방신문에 보도됐다. 관련 기사 제목이다. 

전국매일신문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천국 비밀 계시록 증거’ 특강…유튜브 통해 중계” 
일간경기 “신천지 15일 요한계시록 유튜브 특강” 
경북신문 “이만희 총회장, 천국 비밀 계시록 증거 특강”
경도신문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요한계시록 특강 ‘천국 비밀 계시록 증거’ 유튜브 생중계”
경인종합일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오는 15일 요한계시록 특강”
충청신문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라’ 하신 성경 속 ‘물’의 바른 증거는?”
대전투데이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오는 15일 요한계시록 특강”
서울매일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천국 들어가”

▲ 경인종합일보 8일자 신천지 관련 기사
▲ 경인종합일보 8일자 신천지 관련 기사

 

동아 “정권교체 이상의 명분과 비전이 관건”
한겨레 “안철수 완주한다는데”

국민일보는 지난 3~6일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관련 국민의힘 의원 105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국민일보는 101명과 전화통화를 했고 이중 67명(63.8%)이 단일화에 찬성 입장이라고 전했다. 단일화에 반대 의견을 낸 의원은 16명(15.2%)에 불과했다. 

최근 보수성향 신문에서는 칼럼이나 사설에서 직접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야당을 압박해왔다. 단일화 실패 상황을 “국민에 대한 배신”, “오판” “죄악” 등의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단순히 이번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가 최대 변수라는 차원의 분석을 넘어 언론이 선수로 뛰는 모습이었다. 

[관련기사 : ‘역사의 죄인’ ‘국민 배신’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압박 선수로 뛰는 언론]

이런 가운데 8일 동아일보는 사설 “尹-安 단일화 논의, 정권교체 이상의 명분과 비전이 관건”에서 “단일화 협상이 개시될지 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면서도 “정권교체는 야권의 목표는 될지언정 그 자체가 단일화의 명분이 될 수는 없다. ‘공정과 상식’ ‘555 성장전략’을 각각 내세운 두 후보가 어떤 국정 비전과 정책을 공유하는지, 대선에 승리한다면 어떻게 정권을 공동으로 운영할 것인지 등에 대한 청사진이 전제돼야 한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단일화 주장이 나오자, 아직 단일화 협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단일화 명분부터 찾아 놓는 꼴이다. 동아일보는 이번 사설에서도 “한 달도 남지 않은 선거 기간 내낸 ‘안일화’ ‘윤일화’ 하며 옥신각신하고, 내각 지분이나 6월 지방선거 공천권 등을 놓고 다투기만 하다간 게도 구럭도 다 잃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며 재차 단일화를 주장했다. 

▲ 8일자 국민일보 만평
▲ 8일자 국민일보 만평

 

반면 한국일보는 사설 “단일화 논의, 선거공학적 이벤트면 역효과 명심을”에서 “단일화 자체가 당선을 보장하는 만능 열쇠일 수 없다”며 “안 후보는 그간 ‘정권교체가 되고도 달라지는 게 없으면 정권교체가 무슨 소용이 있냐’며 ‘닥치고 정권교체’에 선을 그었다. 비전과 가치의 중요성을 모르지 않는 셈이다. 단일화 논의에서도 이런 점이 빠진다면 설사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권력 나눠 먹기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역대 대선에서 단일화 이벤트 때문에 정책 경쟁이 뒤로 밀리고 후유증도 상당했다”며 “이번 대선에서도 단일화 줄다리기가 재연된다면 유권자들의 염증과 피로감만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한겨레도 비슷한 우려를 전했다. 1면 기사 “안철수 완주한다는데…‘단일화 이슈’ 띄우는 국민의힘”에서 “하지만 안철수 후보는 ‘이런 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 자체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대선 완주 의사에 변함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며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론’을 확고히 하기 위해 단일화 카드를 정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 미디어오늘은 여러분의 제보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news@mediatoday.co.kr 접수합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야권 단일화시, 윤석열 ·안철수 모두 이재명에 10%p ↑ 앞서

등록 :2022-02-07 05:00수정 :2022-02-07 10:36

한겨레 여론조사: 단일화 가상대결
윤 43.5%-이 32.7%…안 47.5%-이 28.9%
단일화 필요 43.6%-불필요 46.4%…
윤 지지층 “필요” 응답이 2배 많아
윤석열 단일후보 땐 안 지지층 분화…안철수 되면 윤 지지표 대부분 흡수

대선의 막판 변수로 꼽히는 ‘야권 후보 단일화’가 현실화했을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가운데 어느 쪽으로 단일화되더라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안정적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한겨레>가 여론조사기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정권교체를 위한 윤석열-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필요성’(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을 물은 결과, ‘필요하다’는 답변이 43.6%,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이 46.4%로 조사됐다. ‘단일화 필요성’은 윤 후보 지지층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윤 후보 지지층 가운데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답은 66.7%로 필요하지 않다(30.2%)는 답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반면 안철수 지지층에선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답이 57.6%, ‘필요하지 않다’는 답이 36.4%였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윤 후보로 단일화한 ‘이재명-윤석열-심상정’ 3자 가상대결에선, 이 후보 32.7%, 윤 후보 43.5%, 심상정 정의당 후보 4.0%로 나타났다. 안 후보로 단일화한 ‘이재명-안철수-심상정’ 가상대결에선 이 후보 28.9%, 안 후보 47.5%, 심 후보 3.3%로 조사됐다. 윤 후보로 단일화됐을 때 이 후보를 10.8%포인트 앞서지만,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서면 이 후보와의 격차가 18.6%포인트 더 벌어지는 모습이다.한편 윤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안 후보 지지층은 분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명-윤석열-심상정’ 3자 구도를 가정했을 때, 안 후보 지지층의 투표 의사는 이 후보 13.5%, 윤 후보 33.9%, 심 후보 9.2%, 없다·모름·무응답 39.8%로 나뉘었다. 안 후보 지지층이 윤 후보 쪽으로 모두 이동하지 않고 약 40%가 ‘부동층’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반면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윤 후보의 지지층은 대부분 안 후보에게 이동했다. ‘이재명-안철수-심상정’ 가상대결 결과, 이 후보 3.0%, 안 후보 73.3%, 심 후보 1.0%, 없다·모름·무응답 17.9%로 나타났다. 이는 ‘정권교체’ 요구가 높은 윤 후보의 지지층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번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층 가운데 ‘국정운영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은 89.6%로 압도적인 반면, 안 후보 지지층은 ‘정권심판론’ 응답이 60.2%로 상대적으로 적었다.대선이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단일화 신경전이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6일 야권 단일화를 두고 엇박자를 노출했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단일화 여부로 박빙의 승부가 갈릴 수 있다. 후보 등록 전에 단일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개인 의견일 뿐이다. 선대본에서 단일화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일축했고, 이준석 대표는 “자꾸 후보를 모시는 분 중 일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군불을 때는 것에 굉장히 우려를 표한다. 아주 부적절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서로 의견이 달라서 싸우고 있는데 제가 거기에 무슨 말을 하겠나”라고 말했다.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 어떻게 조사했나조사 일시 2022년 2월3~4일조사 대상 전국 거주 만 18살 이상 남녀 1000명조사 방법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조사응답률 19.0%가중치 부여 방식 권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 부여 셀 가중(2021년 10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조사 기관 ㈜케이스탯리서치조사 의뢰 한겨레신문사

※자세한 내용은 케이스탯리서치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관련기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단독] '건강' 때문에 TV토론 깨진 날 밤, 술자리 가진 윤석열

제주에서 공식 일정 마치고 기자들 저녁 자리 나타나 소맥 여러 잔... '건강상 이유'는 핑계였나

22.02.07 06:04l최종 업데이트 22.02.07 06:04l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입당 전인 지난해 7월 25일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입당 전인 지난해 7월 25일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이 대선후보 TV토론 연기를 요청하며 그 이유 중 하나로 '후보의 건강'을 꼽은 가운데, 정작 같은 날 저녁 윤석열 후보는 술자리에 참석해 술(소맥)을 여러잔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은 애초에 윤 후보의 건강 문제를 TV토론 연기의 이유로 진지하게 언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오마이뉴스> 취재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5일 제주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의 저녁 자리에 나타나 약 1시간 정도 머물렀고 이 자리에서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도 여러 잔 마셨다. 제주 일정을 동행한 기자들이 한 횟집의 3개 방에 흩어져 식사 중이었는데, 윤 후보는 이곳을 찾아 각 방을 돌았고 방별로 술을 2~3잔 정도(총 6~9잔) 마셨다.

이날 서울에선 한국기자협회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국민의당·정의당 관계자가 모여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던 대선후보 토론회의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주관 방송사(JTBC)의 편향성과 윤 후보의 건강을 거론하며 토론회 연기를 주장했다. 결국 '8일 TV토론'이 무산됐고 한국기자협회는 "국민의힘의 불참 선언으로 대선후보 초청 합동토론회가 무산됐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토론 주제와 형식에 대해 논의하던 중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건강상 이유로 토론회를 2~3일 정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했다"라며 "또한 국민의힘은 한국기자협회가 특수정당과 특수관계에 있다고 주장했고 주관 중계방송사를 이미 정해놓고 토론회 틀에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며 이번 토론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했다"라고 발표했다.

국민의힘 "술은 한 두 잔 인사 차원"... 건강이상설 부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 분향하고 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제주시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 분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 측은 윤석열의 후보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 술자리에 있었던 이양수 의원(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건강상의 이유'가 토론 연기의 한 사유였는데 제주 술자리는 어떻게 된 것인지 묻는 <오마이뉴스>의 전화에 "몸이 안 좋다는 게 무슨 이야기인가"라며 "몸이 안 좋아서 토론을 미루자고 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5일)도 술을 많이 먹은 게 아니고 그냥 테이블별로 한두 잔씩 인사 차원에서 마신 것"이라며 "건강에 문제될 정도로 마신 것도 아니었다. 만약 몸이 안 좋았다면 오늘(6일) 광주 일정도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 일정을 동행한 김병민 선대본부 대변인 역시 윤 후보의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TV토론 협상단인 황상무 선대본부 공보특보는 전화통화에서 "(협상 과정에서 윤 후보가) 기침을 좀 하니 가라앉은 다음에 하자고 이야기했던 것"이라며 "(한국기자협회가) '국민의힘이 건강상 문제를 이야기했다'고 밝힌 건 음해"라고 주장했다.

한편 윤 후보는 5일 제주를 찾아 ▲ 오후 1시 제주4.3평화공원 참배 ▲ 오후 2시 30분 강정마을 방문 ▲ 오후 4시 30분 제주 선거대책위원회 필승결의대회 ▲ 오후 5시 50분 동문시장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때 만들어진 제주해군기지(강정마을) 인근을 찾아 "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뇌와 결단을 가슴에 새긴다"라고 말하며 잠시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4.3평화공원을 찾아선 방명록에 "무고한 희생자의 넋, 국민과 함께 따뜻하게 보듬겠습니다"라고 적기도 했다. 윤 후보는 다음날인 6일 광주로 이동해 국립5.18민주묘지, 신축아파트 붕괴 현장 등을 찾았고, 광주 선대위 필승결의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확진자 3만명대…오늘부터 백화점 판촉 금지·학원 띄어앉기

거리두기 '6인·9시' 유지…50대 기저질환자도 먹는치료제 처방

  •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연일 신규확진자 최다 기록이 작성되면서 새로운 방역·의료체계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7일부터는 백화점, 학원 등 방역패스 제외 시설에 강화된 방역 수칙이 적용된다.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6인으로, 식당·카페 등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날부터 20일까지 2주간 연장 시행된다.

 

확진자는 연일 최다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주말인 지난 5일과 6일에도 신규 확진자는 각각 3만6천347명, 3만8천691명으로 최다 기록이 나왔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3만명대 중반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방역·의료체계는 전파력은 강하고 중증화율은 낮은 오미크론 특성을 반영해 설계됐다. 코로나19 검사·치료에 참여하는 동네 병·의원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또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에 50대 기저질환자가 포함되고, 역학조사 방식은 대상자가 직접 기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 방역패스 대신 띄어앉기…6인·9시 거리두기 '그대로'

 

백화점·대형마트, 학원, 독서실·스터디카페는 지난달 18일부터 방역패스 적용 시설에서 제외됐다.

 

이들 시설은 그러나 이날부터 더 강해진 방역 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학원은 칸막이가 없다면 2㎡당 1명씩 앉거나 '한 칸 띄어 앉기'를 해야 한다. 독서실도 칸막이가 없는 시설이라면 좌석 한 칸 띄어 앉기를 지켜야 한다.

 

학원·독서실의 띄어 앉기 등 밀집도 제한은 오는 25일까지 3주간 계도기간이 운영된다.

 

기숙형 학원에 입소하는 학생들은 접종을 완료했어도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백화점·마트 등 면적이 3천㎡ 이상인 대규모 점포에서는 취식이 금지된다. 매장 내 취식 금지는 '권고' 사항이었지만, 이제는 '의무' 규정이 됐다.

 

백화점·마트에서 큰 소리를 내는 판촉, 호객 행위와 이벤트성 소공연도 할 수 없다. 판촉·호객 행위 자체가 금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머지 방역패스 해제 시설인 영화관·공연장, 도서관, 박물관·미술관·과학관은 자율적으로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예를 들어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은 예약제를 운영하고 칸막이를 자체로 설치한다.

 

정부는 지난달 17일부터 전날까지 시행한 '6인·9시' 거리두기를 오는 20일까지 2주 연장하기로 했다. 같은 조치를 5주 동안 유지하는 셈이다.

 

사적모임 최대 인원은 전국에서 최대 6명으로 제한된다. 식당·카페·실내체육시설·노래방·목욕탕·유흥시설 등은 오후 9시까지, 학원· PC방·키즈카페·안마소 등은 오후 10시까지 영업할 수 있다.

 

식당·카페와 유흥시설,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목욕탕, 실내 스포츠경기장 등 다중이용시설 11종에 적용되는 방역패스 제도도 유지된다. 미접종자는 지금처럼 식당·카페를 혼자서만 이용할 수 있다.

 

◇ 50대 기저질환자도 먹는치료제 처방…동네병원 참여↑

 

이날부터 화이자의 먹는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 대상이 50대 기저질환자로 확대된다. 기저질환은 당뇨,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천식 등 만성폐질환, 암, 과체중 등이 해당한다.

 

팍스로비드가 지난달 14일 처음 국내 도입됐을 때는 투여 대상이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로 제한됐지만, 지난달 22일 60세 이상으로 연령 기준이 낮아졌다. 이 처방 기준으로 지난 3일까지 총 1천275명이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았다.

 

확진자 급증으로 보건소에 역학조사 업무 과부하가 걸리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자기기입식 역학조사'도 이날부터 시행된다. 기존 역학조사는 전화 문답식으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조사 대상자가 시스템에 직접 답변을 입력하는 식으로 바뀐다.

 

새로운 역학조사 방식을 두고 김부겸 국무총리는 "앞으로는 스스로 감염 위험을 파악해서 행동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검사·치료에 참여하는 동네 병·의원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은 이날 779곳으로 늘어난다. 호흡기 진료 지정 의료기관이 처음 도입된 지난 3일에는 200여곳만 참여했지만 참여 의료기관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음압시설 등 감염 관리 시설을 갖춘 '호흡기 전담 클리닉'은 지난 5일 기준 403곳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달 중 431곳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들 의료기관에서는 전문가용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한 신속항원검사로 코로나19 감염을 검사해준다. 기관에 따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자체 시행하거나 재택치료 관리까지 연계해 담당하기도 한다.

 

급증하는 확진자 추세를 고려하면 동네 병·의원의 참여는 저조한 편이어서 새 의료체계 전환의 효과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거쳐 오미크론 대응 방역·의료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조선족 한복 논란에 뿔나거나 차분한 대응 주문한 언론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2/02/07 09:59
  • 수정일
    2022/02/07 09:5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정민경 기자 
  •  
  •  입력 2022.02.07 07:58
  •  
  •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김치부터 한복까지 동북공정 맥락이 분노 키워
악플에 의한 사망 잇따라, ‘사이버 렉카’ 방치한 유튜브에 비판 집중
또 토론 거부한 국민의힘에 중앙일보도 비판

지난 4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됐는데 개막식부터 논란이다.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 가운데 한명으로 등장해 ‘중국의 한국 문화 침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7일 신문들은 개막식 한복 논란과 함께 중국의 한국 문화 침탈 현상을 주요하게 다뤘다.

또한 한국선수단 대표팀 기수를 맡은 쇼트트랙 곽윤기에게 중국 네티즌들이 악플을 남기고 있다. 곽윤기가 중국의 홈 텃세가 심하다는 인터뷰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한복 공정 논란과 함께 올림픽 기간 동안 반중 정서가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국민일보 2면.
▲7일 국민일보 2면.

그 외 지난 주말 숨진 배구선수 김인혁씨와 1인 방송 진행자 BJ잼미의 사망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악성 댓글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달 남은 대선, 오는 8일 개최 예정이던 한국기자협회 초청 대선 후보 4자 합동 토론회가 무산되면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이 기자협회와 주관 방송사인 JTBC의 공정성을 문제삼아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7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7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 모음. 

“조선족 한복 입는 것 당연 BUT ‘문화공정’ 사례들 분노 만들어”

먼저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시작된 한복 문화공정 문제에 대한 언론보도를 살펴보면 경향신문 사설, 국민일보 2면, 동아일보 8면, 서울신문 1면, 세계일보 2면, 조선일보 2면, 중앙일보 8면, 한겨레 6면 한국일보 2면에서 ‘한북 공정’ 논란이 다뤄졌다.

동아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는 중국의 이러한 행태가 문화 공정이며 외교부가 이에대해 비판해야 한다는 논조였다.

▲7일 동아일보 8면.
▲7일 동아일보 8면.
▲7일 서울신문 사설.
▲7일 서울신문 사설.

동아일보는 8면에서 외교부가 항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에 대해 “저자세 외교”란 지적이 나온다고 썼다.

국민일보는 2면에 해당 소식을 싣고 유감 표명을 하지않겠다는 외교부에 ‘저자세’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사설 “중국의 한북 공정 유감, 정부는 왜 할 말 못하나”에서 “한복 공정에 대한 정부의 강경한 대응을 촉구한다”고 썼다.

서울신문도 “한복 공정보고도 無항의 황희, 어느나라 장관인가”에서 “중국의 반문화적 행태에 즉각 공식 항의하고 한복이 우리 고유의 문화임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적 외교적 노력을 부단히 기울여야 한다”고 썼다. 서울신문은 해당 연출에 대해 “한복이나 상모 돌리기를 중국 소수민족의 상징으로 포장함으로써 한국 고유의 문화가 마치 중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처럼 교묘히 비튼 것”이라며 “문화침탈”이라고 썼다.

▲7일 세계일보 사설.
▲7일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 역시 “올림픽 한복공정 논란 中문화침탈 역사왜곡 중단해야”에서 “중국이 김치와 삼계탕에 이어 한복까지 자신의 것이라고 우기는 문화공정에 나선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외교부에 대해 “이러니 중국이 우리를 만만히 보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김치를 ‘파오차이’로, 한복을 ‘한푸’로 바꿨던 맥락이 분노 키워

사건 자체보다 맥락을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선족이 한복을 입은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한복의 기원과는 관련이 없지만, 지금까지의 김치를 ‘파오차이’로 주장했던 일이나 한복을 ‘한푸’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등 과거의 맥락이 분노를 만든다는 것이다.

▲7일 조선일보 2면. 
▲7일 조선일보 2면. 

조선일보는 2면 종합 기사에서 “이 사안을 보는 시각은 단순하지 않다”며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이 한복을 입은 것에 대해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게 학계의 이성적 판단이지만 문제는 ‘올림픽 한복’ 하나만 놓고 벌어진 국민적 분노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썼다. 지금까지의 한국 고대사 왜곡, 한복과 김치의 기원 논쟁 등 누적된 거부감이 한꺼번에 폭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중국 55개 소수민족 중 인구 규모에서 14위를 차지하는 조선족이 한복이 아닌 다른 의상을 입고 나오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상상하기 어렵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했다. 다만 계속되는 중국의 문화도발이 분노의 맥락이라고 짚기도 했다.

▲7일 한겨레 사설.
▲7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는 사설 “올림픽 개막식 한복 왜 논란되는지 중국은 알아야 한다”에서 “조선족 참가자의 한복 차림은 자연스러운 일일수 있지만, 이번 논란을 별일 아니라고 넘길 수 없다는 점 또한 엄연한 현실”이라며 “중국의 일방주의가 청년세대를 중심으로 국내에서 반중정서를 자극하고 있다는 걸 중국은 알아야 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외교부에 “중국과의 선린관계를 발전시켜나가면서 동시에 역사 왜곡 시도에도 당당히 맞서야 한다”고 썼다.

반면 한국인들의 차분한 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향신문은 “한중 관계 민감성 보여준 베이징 올림픽 한복 입장 논란”이라는 사설에서 누리꾼들이 ‘문화공정’의 연속이라며 비판하고 있지만 “개회식에 조선족이 한복 차림으로 등장한 것 자체로 비난하긴 어렵다. 각 민족을 표현하는 차원에서 조선족을 대표하는 복식으로 한복이 등장했기 때문”이라며 “조선족이 우리 민족의 문화를 지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썼다. 다만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복이 중국의 고유문화인것처럼 비칠 수 있고 한국인의 정서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고 썼다.

경향신문은 “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서로에 대한 반감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시민들도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7일 경향신문 사설.
▲7일 경향신문 사설.

악플에 의한 사망 잇따라, ‘사이버 렉카’ 방치 유튜브 비판 집중

경향신문은 1면에 “벼랑 떠미는 악플 ‘#유튜브도_공범’”이라는 기사를 배치했다. 악성 댓글에 시달린 배구 선수와 BJ가 사망했고, 특히 “괴롭힘을 확대 재생산해 온 이른바 ‘사이버 렉카’(남의 사건 사고로 주목을 끄는 자)들을 방치해 사태를 키운 주범으로 유튜브에 대해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고 썼다.

▲7일 경향신문 1면.
▲7일 경향신문 1면.

국민일보는 12면에 “‘설리’ 이후에도 최소 7명 희생, 악플 방지법 손놓은 국회”라는 기사로 설리가 사망한 후 악플방지법을 발의했던 국회가 손을 놓고 있다며 비판했다. 20대 국회인 2019년에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자 복수의 악플방지법이 발의됐지만 제대로된 후속논의 없이 임기만료로 법안이 모두 폐기됐다는 것이다. 21대 국회에서도 정보통신망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법안들이 모두 아직 소관 상임위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잠자는 상태라고 전했다.

한겨레는 9면에 “연이틀 세상 등진 27살 두 청년 극단으로 치닫는 사이버 불링”이라는 기사를 배치했다. 한겨레는 “두 사람은 주로 남초 커뮤니티 누리꾼들에게 좌표를 찍혀 공격을 받아왔다”며 “온라인 괴롭힘은 여성이나 나이가 어린 약자에게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고 짚었다.

▲7일 국민일보 12면.
▲7일 국민일보 12면.
▲7일 한겨레 9면. 
▲7일 한겨레 9면. 

조선일보는 10면에 “사람잡는 악플, 끝없는 사슬”이라는 기사를 배치했는데 조선일보의 관점은 다른 기사와는 달리 악플을 종용한 사람에게 또 비판이 달리고 있다고 이를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악플이 사람을 죽였다”면서 또 다른 대상에게 “너도 죽어야 한다”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며 “악플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지만 악플이 또 다른 악플을 부르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고 썼다.

▲7일 조선일보 10면.
▲7일 조선일보 10면.

또 토론 거부한 국민의힘에 중앙일보 사설로 비판

국민의힘이 당초 8일 추진중이었던 대선 후보 4인의 토론에 대해 실무협상에서 거부하면서 11일 토론을 열자고 했다. 국민의힘은 6일 ‘11일’ 토론을 하자며 역제안했다. 8일 예정이었던 기자협회와 JTBC주최의 토론을 두고 편향성을 문제삼으며 불참 의견을 밝힌 후 역풍이 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3면에 이 소식을 다뤘다.

▲7일 경향신문 3면.
▲7일 경향신문 3면.
▲7일 중앙일보 사설.
▲7일 중앙일보 사설.

국민의힘이 중앙그룹 계열의 종합편성채널인 JTBC 주최의 토론을 거부하자 중앙일보는 사설로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TV토론 할 때마다 어깃장 놓는 국민의힘”이라는 사설에서 윤 후보 측에서 주최 측의 편향성을 문제삼으면서 8일 토론회가 무산됐다며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주최 측의 편향성 운운은 근거가 없다”며 “토론을 피하기 위해 편가르기를 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썼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반미군사전선

[개벽예감 478]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반미군사전선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2/02/07 [08:00]
  •  
  •  
  •  
  •  
  •  
  •  
 

<차례>

1. 정치국 회의에 정보자료가 통보되었다

2. 다시 포치된 국방정책과업들

3. 공식적으로 종결된 조선의 ‘전략적 인내’

4. 제국주의동맹에 맞서는 반미군사전선

 

 

1. 정치국 회의에 정보자료가 통보되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는 가장 중대한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2022년 1월 19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에서 정세를 좌우하는 매우 중대사안들이 논의, 결정되었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 결정된 중대사안들을 심층적으로 고찰할 필요가 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로동신문>은 2022년 1월 19일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 결정된 중대사안들을 이튿날 보도했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 결정된 중대사안들에 관한 <로동신문>의 보도내용은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다듬고, 간추린 내용이다. 그러므로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 결정된 중대사안들에 관한 보도내용을 건성으로 읽으면, 무슨 뜻인지 전혀 알 수 없다. 

 

최근 백악관과 청와대가 각각 대변인들을 통해 조미관계와 남북관계에 관해 언급한 발언내용을 보면, 그들은 2022년 1월 19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 결정된 중대사안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고 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 결정된 중대사안들을 정확히 파악할만한 유능한 분석관이 백악관과 청와대에 한 사람도 없으니, 그들이 운영하는 국가안보회의는 실상이 아닌 허상만 바라보면서 무모한 헛발질을 하고 있다. 2022년 1월 20일 <로동신문>이 전날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 결정된 중대사안들에 관해 보도한 내용을 파악하려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요구된다.  

 

언론보도 - “현 조선반도 주변정세와 일련의 국제문제들에 대한 분석보고를 청취하고 금후 대미대응방향을 토의하였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현 조선반도 주변정세”라는 말은 영토완정을 실현하려는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임박한 현 정세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일련의 국제문제들” 가운데서 가장 중대한 국제문제는, 우크라이나를 앞세운 미국의 반로씨야적대행동을 저지하려는 로씨야의 예방전쟁(preventive war)이 임박한 현 상황일 것이다. 또한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금후 대미대응방향을 토의하였다”는 말은 대미전략방침을 토의하였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해서, 2022년 1월 19일 정치국 회의는 조선의 대미전략방침을 토의한 매우 중요한 회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언론보도 - “최근 미국이 우리 국가의 정당한 주권행사를 부당하게 걸고 들면서 무분별하게 책동하고 있는 데 대한 자료가 (정치국 회의에) 통보되였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우리 국가의 정당한 주권행사”라는 말은 조선이 최근 연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미사일관련활동, 즉 미사일시험발사, 미사일검열사격훈련, 미사일검수사격시험을 의미한다. 그런데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금 미국은 조선의 미사일관련활동을 “부당하게 걸고 들면서 무분별하게 책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걸고 든다’는 말은 트집을 잡는다는 뜻이므로, 최근 미국이 조선의 미사일관련활동에 대해 부당하게 트집을 잡고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서, 조선의 정당한 주권행사인 미사일관련활동을 두고 트집을 잡고 있는 미국의 행태를 구체적으로, 낱낱이 지적한 정보자료가 이번 정치국 회의에 통보된 것이다.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미국은 대륙간탄도미사일 검수사격시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미사일방어체계 요격미사일 시험발사 등을 마음 내키는 대로 계속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중국과 로씨야도 각종 미사일관련활동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은 유독 조선의 미사일관련활동에 대해서만 “지역의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행위”라느니, “유엔안보리 결의위반”이라느니 뭐니 하면서 마구 떠들어대고 있다. 자기의 미사일관련활동은 무조건 정당하고, 조선의 미사일관련활동은 무조건 불법이라고 우겨대는 미국의 해괴한 행태는 초등학생 수준의 판단력으로 봐도 생트집이 분명하다. 

 

유엔안보리 상임리사국 5개국이 자기들의 미사일관련활동을 마음 내키는 대로, 그리고 수시로 계속하면서 조선의 미사일관련활동만 금지시킨 유엔안보리 결의는 그 자체가 국제관계의 공정성을 해치는 편벽행위다. 유엔가입국들의 미사일관련활동을 금지시키는 국제법이나 유엔규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만일 유엔안보리가 유엔가입국의 미사일관련활동을 금지시키고 싶으면, 전 세계에서 미사일관련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 유엔안보리 상임리사국들부터 먼저 미사일관련활동을 자발적으로 금지하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그렇게 하면, 조선도 그들의 솔선수범에 상응하여 미사일관련활동을 자발적으로 금지할 것이다. 

 

하지만 조선, 중국, 로씨야를 상대로 미사일개발을 추진하는 미국이 미사일관련활동을 금지할 가능성은 전혀 없으므로, 조선은 미국의 미사일관련활동에 대응하여 자기의 미사일관련활동을 계속하는 수밖에 다른 길은 없다. 현실이 이런데도, 미국은 2022년 2월 4일 일본, 영국, 프랑스, 브라질, 아일랜드, 알바니아, 노르웨이, 아랍토호국련합 같은 얼빠진 추종국들을 부추겨 조선이 이번에 진행한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이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하는 중대한 긴장고조행위”라느니 뭐니 하면서 유엔본부 기자회견장에서 떠들어댔으니, 사리분별력이 없는 우매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2. 다시 포치된 국방정책과업들

 

언론보도 -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 이후 우리가 조선반도 정세완화의 대국면을 유지하기 위하여 기울인 성의 있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적대시정책과 군사적 위협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계선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고, 미제국주의와의 장기적인 대결에 보다 철저히 준비되여야 한다는 데 대하여 일치하게 인정하면서, 국가의 존엄과 국권,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힘을 더 믿음직하고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적인 행동에로 넘어가야 한다고 결론하였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 이후 조선반도 정세완화의 대국면을 유지하기 위하여 기울인 성의 있는 노력”이라는 말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이후 조선이 정세완화국면을 유지하기 위해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뜻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2018년 4월 20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채택된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로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정서에 명시된 중대사안을 이행해온 것을 의미한다. 그 결정서에 명시된 중대사안은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를 중지”하고, “핵시험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폐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조선은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지하핵시험장을 폭파했으며, 2018년 4월 21일부터 지금까지 3년 9개월 동안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시험발사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위의 인용문에 따르면, 미국은 조선의 성의 있는 노력에 상응하는 선의의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대조선적대행위와 무력위협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계선”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미국이 대조선적대행위와 무력위협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위험계선으로 끌어올렸다는 말은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가? 2022년 1월 20일 <로동신문> 보도기사에 이번 정치국 회의에 통보된 미국의 대조선적대행위와 무력위협이 다음과 같이 일곱 가지로 서술되었다. 

 

1) “직접 중지를 공약한 합동군사연습을 수백 차례나 벌렸다.” 

2) “각종 전략무기시험들을 진행하였다.”

3) “첨단군사공격수단들을 남조선에 반입하였다.”

4) “핵전략무기들을 조선반도 주변지역에 들이밀었다.”

5) 조선을 “악랄하게 중상모독하였다.”

6) 조선에 대해 “무려 20여 차의 단독제재조치를 취했다.”

7) 조선의 “자위권을 거세하기 위한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

 

2022년 1월 20일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위에 열거한 미국의 일곱 가지 대조선적대행위와 무력위협은 “미제국주의라는 적대적 실체가 존재하는 한 대조선적대시정책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명백히 실증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이번 회의에서 “미제국주의와의 장기적인 대결에 보다 철저히 준비되여야 한다는 데 대하여 일치하게 인정하면서, 국가의 존엄과 국권,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의 물리적 힘을 더 믿음직하고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적인 행동에로 넘어가야 한다고 결론하였다”고 한다. 이 인용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알 수 있다.

 

1) 인용문에 나오는 “결론하였다”는 표현은 정책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국의 정책 결정은 조선로동당 총비서가 내린다. 그러므로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미제국주의와의 장기적인 대결”을 이전보다 더 “철저히 준비”하고, 조선의 ”존엄과 국권,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정치군사력을 “더 믿음직하고 확실하게 다지는” 정책적 결정을 내린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그런 정책적 결정이 앞으로 어떤 정세변화를 일으킬지 구체적으로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엄청난 정세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예감할 수 있다. 

 

2) 2022년 1월 19일 정치국 회의에서 미제국주의(U.S. imperialism)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지금까지 69년 동안 조미적대관계의 경험이 말해주는 것처럼, 조선이 반미대결국면에 들어설 때마다 조선의 최고령도자는 미제국주의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였다. 그러므로 김정은 총비서가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미제국주의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은 조선이 반미대결국면에 다시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2년 1월에 시작된 조선의 반미전면대결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 심각한 문제를 거론한 <로동신문> 보도내용을 아래에서 고찰하려고 한다.

 

언론보도 - 정치국은 2022년 1월 19일 회의에서 “미국의 날로 우심해지고 있는 대조선적대행위들을 확고히 제압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지체 없이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국방정책과업들을 재포치”하였다. 

 

해설 - 남측에서는 널리 쓰이지 않고, 북측에서는 자주 쓰이는 포치라는 말은 무슨 뜻인가? 조선말대사전을 찾아보면, 포치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이나 집단에 과업을 주고, 그 과업을 수행하는 목적과 의의, 임무와 방도를 알려주어 사업이 이루어지도록 짜고 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재포치”라는 말은 이전에 포치했던 어떤 과업을 이번에 다시 포치했다는 뜻이다. 매우 중대한 과업이므로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재포치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재포치한 매우 중대한 과업은 무엇인가? 2022년 1월 20일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대조선적대행위를 “확고히 제압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지체 없이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국방정책과업들을 재포치”하였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2021년 1월 5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당중앙위원회 제7기 사업총화보고를 하는 중에 제시했던 국방정책과업들을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재포치한 것이다. 2022년 1월 6일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당시 사업총화보고에서 국방공업을 비약적으로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10대 전략과업을 포치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핵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과업

2) 핵무기의 소형경량화, 전술무기화를 보다 발전시켜 전술핵무기들을 개발하는 과업

3) 초대형 핵탄두생산을 지속적으로 밀고나가는 과업

4) 사거리가 15,000km인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명중률을 제고하는 과업

5) 극초음속활공비행전투부를 개발, 도입하는 과업

6) 수중 및 지상 고체발동기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업 

7) 핵잠수함과 잠수함발사핵전략무기를 보유하는 과업

8) 군사정찰위성을 개발하는 과업

9) 500km 전방종심까지 정밀정찰할 수 있는 무인전략정찰기를 개발하는 과업

10) 전민항전준비를 완성하는 과업

 

2022년 1월 20일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위에 열거한 10대 전략과업을 “지체 없이” 강화발전시키기 위해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재포치하였다는 것이다. “지체 없이”라는 말은 시간을 늦추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이번에 재포치된 10대 전략과업은 더욱 가속적으로 수행되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보면, 최근 조선에서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미사일관련활동은 위에 열거한 10대 전략과업을 더욱 가속적으로 수행하는 일련의 행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22년 1월 중에 조선이 연속적으로 진행한 미사일관련활동을 날짜순으로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1월 5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선회기동능력 검증)

1월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 (활공도약비행과 선회기동의 결합상태 검증)

1월 14일 열차기동미사일 검열사격훈련 (철도기동미사일련대 전투준비태세 검열)

1월 17일 지대지전술유도탄 검수사격시험 (무기체계의 정확성 검증)

1월 25일 장거리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장거리순항미사일체계 갱신상태 검증)

1월 27일 지대지전술유도탄 시험발사 (공중작렬탄 폭발위력 검증)

1월 30일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 검수사격시험 (무기체계의 정확성 검증)

 

 

3. 공식적으로 종결된 조선의 ‘전략적 인내’

 

언론보도 -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2022년 1월 19일 회의에서 조선이 이전에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조치들을 전면 재고하고, 잠정 중지하였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할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하였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조선이 이전에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취하였던 신뢰구축조치들”은 무엇인가? 그것은 조미정상의 정치회담 및 친서교환이다. 2018년과 2019년에 김정은 총비서는 신뢰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상봉과 회담, 그리고 친서교환을 선결적으로, 주동적으로 추진하면서 그에게 ‘단계적 해결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미국의 저명한 탐사보도 언론인 밥 우드워드(Robert U. Woodward)가 2020년 9월에 펴낸, ‘격노(Rage)’라는 제목의 책을 보면, 싱가폴 조미정상회담 이후인 2018년 9월 6일 김정은 총비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핵무기연구소와 위성발사구역을 완전히 폐쇄하고, 핵물질생산시설을 불가역적으로 폐쇄하는 것과 같은 단계적 방식으로 한 번에 하나씩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는” 단계적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의 친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된 때로부터 10일 뒤인 2018년 9월 19일 평양에서 진행된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서해위성발사장을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히 폐쇄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미국은 김정은 총비서가 제시한 신뢰구축조치에 선의의 행동으로 호응하기는커녕 아무런 응답을 주지 않고 외면했으며, 악의가 도사린 적대행위와 무력위협을 멈추지 않았다. 2021년 8월 13일 미국의 조선문제전문가 로벗 칼린(Robert L. Carlin)은 미국의 유력한 외교전문지 <대외정책(Foreign Policy)>에 발표한 자신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폭로했다. 

 

“놀랍게도, 트럼프의 친서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제시한 신뢰구축조치에) 상응하여 미국이 어떤 조치들이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전적으로 침묵했다. (What is surprising is that Trum's letters were all but silent on what steps the United States was prepared to take in return.)” 

 

“트럼프의 친서들은 경제제재완화로부터 출발하여 압박완화의 새로운 관계를 포함하는 북조선의 본질적인 목적들을 거의 완전히 무시했다. (Trump's letters almost completely ignored North Korea's own essential goals, including a new relation that would relieve the pressure - including from economic sanctions.)”    

 

선의의 신뢰구축조치를 제안했으나, 그 제안을 외면하면서 끝내 악의로 응답한 미국의 행태를 보면서도 오랫동안 인내해온 조선은 마침내 인내를 거둘 수밖에 없었다. 2022년 1월 19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대미정책방침이 토의, 결정된 것은 오랫동안 조선이 참을 만큼 참아온 ‘전략적 인내’가 마침내 공식적으로 종결되었음을 말해준다. 

 

위에 인용한, 2022년 1월 20일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 그 동안 “잠정 중지하였던 모든 활동들을 재가동하는 문제를 신속히 검토할 데 대한 지시를 해당 부문에 포치하였다”고 한다. 조선이 전략적으로 인내하는 동안 잠정적으로 중지했었던 모든 활동들을 이제부터 재개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제부터 재개될 여러 활동들에는 미사일관련활동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심각한 문제를 암시하는 징후는 2022년 1월 30일 화성-12형 대륙간탄도미사일 검수사격시험에 관한 <로동신문> 보도내용에 들어있다. 보도에 따르면, 그날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은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기관의 계획에 따라 진행”되었다고 한다. 조선이 연이어 벌여온 일련의 미사일관련활동은 국방과학원에 의해 진행되었는데, 2022년 1월 30일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에는 국방과학원 이외에 제2경제위원회가 동참했다. 

 

제2경제위원회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직속기관인데, 시설규모와 근무인원이 어마어마하다. <신동아> 2015년 2월호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제2경제위원회 산하에는 50개소가 넘는 각 분야별 연구소들이 있고, 15,000명 이상의 우수한 연구사들이 그 연구소들에서 근무하고, 실험조수와 노동자들까지 포함해 약 40,000명이 근무한다고 한다. 조선 각지에 있는 63개의 대규모 군수공장들은 제2경제위원회의 지휘 밑에 24시간 가동하면서 각종 첨단군사장비를 생산한다고 한다. 63개의 대규모 군수공장들이 24시간 계속 가동하는 것은 조선의 군수공업능력이 엄청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2022년 1월 27일 김정은 총비서가 현지지도한 “중요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도 그런 군수공장들 가운데 하나다. 조선의 언론매체가 보도한 사진을 보면, 그 군수공장 벽면에는 창문이 전혀 없고, 천장은 궁륭형인데, 창문이 없는 궁륭형 천장은 지하시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전형적인 특징이다. 2022년 1월 19일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의 국방공업을 비약적으로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10대 전략과업을 재포치한 다음, 1월 27일 국방공업의 중추기능을 담당하는 어느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것이다. 그날의 현지지도는 국방공업을 비약적으로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10대 전략과업을 재포치하고, “지체 없이” 수행하려는 김정은 총비서의 결심과 의지가 얼마나 확고한지를 보여준 것이다.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2022년 1월 30일 화성-12형 검수사격시험에 국방과학원 이외에 제2경제위원회가 동참했을 뿐 아니라, 명칭을 외부에 밝히지 않는 어떤 다른 기관도 동참했다고 한다. 이런 사정은 화성-12형 발사가 검수사격시험만이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시험이었음을 말해준다. 만일 검수사격시험만 실시되었다면, 국방과학원 이외에 제2경제위원회와 익명의 다른 기관까지 동참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그날 진행된 화성-12형 발사에 관한 <로동신문> 보도에서 눈길을 끄는 내용은 국방과학원이 “미싸일전투부에 설치된 촬영기로 우주에서 찍은 지구화상자료를 공개하였다”는 대목이다. 당시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화성-12형이 우주공간으로 높이 날아가면서 지구를 멀리서 찍은 화상자료를 여러 장 실었다. 화성-12형이 도달한 탄도정점은 약 2,000km이었는데, 조선의 언론매체에 실린 지구화상자료는 약 1,000km의 고도를 날아갈 때 촬영한 것이어서 지구가 너무 멀리 보인다. 그보다 낮은 고도에서 추진체가 분리될 때 찍은 지구화상자료들도 당연히 있을 텐데, 그것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것은 무엇을 암시하는가? 

 

화성-12형 전투부에 설치된 촬영기는 군사정찰위성과 무인전략정찰기에 각각 설치하기 위해 조선이 새로 개발한 고성능 촬영기인 것으로 생각된다. 다시 말해서, 군사정찰위성과 무인전략정찰기에 각각 설치하게 될 고성능 촬영기의 성능을 이번에 판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022년 1월 6일 <로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가 사업총화보고에서 포치한, 국방공업을 비약적으로 강화발전시키기 위한 10대 전략과업 중에는 군사정찰위성을 개발하는 과업과 무인전략정찰기를 개발하는 과업이 포함되었다. 

 

2016년 9월 19일 조선은 정지위성운반로켓에 장착할 신형 대출력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는데, 그 시험에서 성공함으로써 “국가우주개발 5개년 계획 기간에 정지위성운반로케트를 확고히 개발완성할 수 있는 과학기술적 담보가 마련”되었다고 했다. 조선의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제1차 5개년 계획이 추진되었고,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제2차 계획이 추진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위에서 언급한 고성능 촬영기는 제2차 계획을 추진하는 기간에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올해 2022년 중에 고성능 촬영기는 성능판정을 거쳐 군사정찰위성과 무인전략정찰기에 각각 설치될 것으로 예견된다.

 

 

4. 제국주의동맹에 맞서 싸우는 반미군사전선

 

만일 조선이 올해 군사정찰위성을 쏘아올리면, 미국은 조선의 군사정찰위성발사가 유엔안보리 결의위반이라고 생트집을 잡으면서 지금보다 더 첨예한 대결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은 군사정찰위성을 자유롭게 쏘아올리는데, 유독 조선의 군사정찰위성발사만 가로막으려는 미국의 악의적인 행태에 대해 조선은 분노할 것이고, 그로써 일촉즉발의 충돌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위기상황을 예견한 조선은 대비책을 세웠는데, 그것이 바로 2022년 1월 19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논의, 결정된 중대사안이다. 위에서 이미 서술했지만, 그 중대사안을 다시 한 번 요약한다.

 

1) 미제국주의와의 장기적인 대결에 보다 철저히 준비한다. 

2) 조선의 존엄, 국권, 국익을 수호하기 위한 정치군사력을 더욱 확실하게 다지는 실제행동으로 넘어간다. 

3) 미국의 대조선적대행위들을 확고히 제압할 수 있는 강력한 첨단무기체계를 지체 없이 강화발전시키기 위해 국방정책과업을 재포치한다.

 

위에 인용한 중대사안들은 조선이 강력한 반미군사전선을 구축함으로써 미국의 적대행동과 무력위협을 물리적으로 제압하려는 전투적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시야를 좀 더 넓혀, 지금 조선이 반미군사전선을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조선이 구축하고 있는 반미군사전선은 어떤 것인가?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동맹은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집단이므로, 조선이 그에 맞서 싸우려면 중국, 로씨야와 손잡고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반미군사전선을 구축해야 한다. 또한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동맹은 세계적 범위에서 구축된 국제집단이므로, 그것에 맞서는 반미군사전선도 당연히 세계적 범위에서 구축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조선, 중국, 로씨야 3국은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면서 세계적 범위의 반미군사전선을 구축하는 중이다. 다음과 같은 세 방향에서 3국 반미군사전선을 고찰할 필요가 있다.

 

1) 미국의 핵무력이 조선, 중국, 로씨야의 핵무력보다 더 우세했던 지난 시기에는 3국이 제국주의동맹에 맞서는 강력한 반미군사전선을 구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미국은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을 아직 완료하지 못했지만, 조선, 중국, 로씨야는 각각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을 완료함으로써 미국보다 우월한 지위를 차지했다. 조선, 중국, 로씨야는 극초음속미사일만이 아니라 다른 첨단무기체계들도 계속 개발하여 미국의 군사과학기술독점체제를 무너뜨렸다. 그로써 세 나라는 강력한 반미군사전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2) 조선, 중국, 로씨야의 이해관계가 서로 일치하지 않았던 지난 시기에는 세 나라가 강력한 반미군사전선을 구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동맹의 광란적 공세에 맞서 싸우는 데서 세 나라의 전략적 이해관계는 전면적으로 일치한다. 전략적 이해관계가 그처럼 전면적으로 일치하기 때문에, 세 나라의 전략적 협력이 비상히 강화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동맹이 유엔안보리에서 조선, 중국, 로씨야를 각각 겨눈 국제경제제재와 국제인권공세를 제멋대로 결정할 수 있었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유엔안보리의 이름으로 국제경제재재와 국제인권공세를 남발하는 미국의 정치음모는 더 이상 발붙일 곳이 없다. 조선, 중국, 로씨야는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동맹의 국제정치음모를 저지, 파탄시킴으로써 역사상 가장 강력한 반미군사전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3) 조선, 중국, 로씨야에게 각각 절박한 요구가 동시에 제기되지 않았던 지난 시기에는 세 나라가 강력한 반미군사전선을 구축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세 나라는 반미군사전선의 세 방면에서 서로 약속이나 한 것처럼 각각 미국과 치렬하게 대결하고 있다. 이를테면, 조선은 통일공화국을 건설하기 위한 반미결전준비를 완료했고, 중국은 영토완정을 실현하기 위한 대만해방전쟁을 앞두고 있고, 로씨야는 반로씨야적대행동을 저지, 파탄시키기 위한 예방전쟁에 돌입할 태세를 갖췄다. 이처럼 반미군사전선의 세 방면에서 일제히 대공세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세계사에서 전무후무한 일이다.       

 

2022년 2월 현재 동아시아와 동유럽에서 전략적 협력을 도모하는 조선, 중국, 로씨야가 반미군사전선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놓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제국주의동맹의 전횡과 압제와 강박 밑에 전 세계가 짓눌렸던 불행과 치욕과 고통의 낡은 시대가 저물어가고, 새로운 자주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조선민족은 또 다시 외국의 노예로서 암흑의 길을 결코 밟지 않을 것이다. 우리 민족은 하나이며, 우리 조국도 하나다.” 격정적인 이 문장은 1948년 4월 23일 남북조선정당사회단체대표연석회의에서 울려나온 우리 민족의 외침이었다. 민족의 절절한 외침이 산울림처럼 울렸던 74년의 분단시대를 마감하고 통일공화국을 건설할 자주시대의 징후가 보인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신규확진 3만6천362명…하루만에 9천명 가까이 폭증

오미크론 확산 가속…2만명대 진입 사흘만에 3만명대 넘어
경기 1만449명-서울 8천598명…수도권만 2만1천547명

  •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 확산으로 연일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5일 신규 확진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3만6천362명 늘어 누적 97만1천18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1만3천9명) 처음 1만명을 넘어선 뒤 일주일만인 지난 2일(2만269명) 2만명대로 올라섰다. 이후 증가세에 속도가 붙으면서 2만명대에 진입한 지 불과 사흘 만에 3만명선까지 넘어섰다.

 

전날(2만7천443명)과 비교하면 8천919명 폭증했다. 전일 대비 증가폭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급격히 커진 것이다.

 

신규 확진자수는 1주 전인 지난달 29일(1만7천512명)보다는 2.1배, 2주 전인 지난달 22일(7천5명)보다는 5.2배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만 1만449명으로 처음 1만명을 넘었고, 서울도 8천598명을 기록해 수도권에서만 총 2만1천547명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시도별 수치 역시 역대 최고치를 잇따라 뛰어넘었다.

 

더욱이 이동량과 대면접촉이 늘어났던 설 연휴 영향이 내주부터 본격화하면 확진자 규모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 확진자는 경기 1만419명, 서울 8천564명, 인천 2천494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2만1천477명(59.4%)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1천930명, 대구 1천637명, 경북 1천485명, 경남 1천480명, 광주 1천232명, 전북 1천272명, 충남 1천155명, 대전 1천27명, 전남 962명, 충북 771명, 강원 691명, 울산 503명, 세종 293명, 제주 247명 등 1만4천685명(40.6%)이다.

 

서울은 지난 3일 처음 5천명을 넘은 지 하루 만에 6천명대로, 이어 이날 8천명대로 급격히 늘었고, 경기는 단일 지역에서만 1만명이 넘는 확진자가 쏟아졌다.

 

비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도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1만명대를 기록했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한 신규 확진자는 경기 1만449명, 서울 8천598명, 인천 2천500명 등 수도권 총 2만1천547명이다.

 

확진자 수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지만 아직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69명으로 전날(257명)보다 12명 늘었지만 8일 연속 200명대를 유지했다.

 

사망자는 22명 늘어 누적 6천858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71%다.

 

기존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2배 이상 높지만 중증화율은 3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로 중증 발생 비율이 현저히 낮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3만6천162명, 해외유입이 200명이다.

 

지난달 30일부터 1주간 신규 확진자는 1만7천528명→1만7천79명→1만8천341명→2만269명→2만2천907명→2만7천443명→3만6천362명으로 하루 평균 약 2만2천847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5.9%(누적 4천409만2천874명)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54.5%(누적 2천795만2천416명)가 마쳤다.

 



[출처] 경기신문 (https://www.kgnews.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촛불행동연대 “제2의 국정농단 막기 위해 김건희 씨 수사해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2/02/05 [18:59]
  •  
  •  
  • <a id="kakao-link-btn"></a>
  •  
  •  
  •  
  •  
 

▲ 촛불행동연대가 4일 윤석열, 김건희 부부가 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인근에 김건희 씨 녹취록 발언을 현수막으로 걸었다.   © 김영란 기자

 

▲ 김건희 씨 녹취록 발언 선전물.   © 김영란 기자


“내가 정권 잡으면 가만 안 놔둬”

 

이는 개혁과전환 촛불행동연대(이하 촛불행동연대)가 윤석열, 김건희 부부가 사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맞은편에 건 현수막이다. 이 말은 김건희 씨가 이명수 서울의소리 기자에게 전화 통화에서 한 말이다. 

 

촛불행동연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김건희 수사, 처벌 촉구 아크로비스타 에워싸기’를 진행하면서 현수막을 게시한 것이다. 

 

또한 에워싸기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김건희 씨의 말로 만든 선전물을 들고 교대역까지 행진하면서 김건희 씨 수사를 촉구했다. 

 

그리고 시민들은 ‘김건희=최순실’이라는 선전물을 들고 에워싸기에 참여했다.

 

▲ '김건희 = 최순실' 선전물을 든 시민들.  © 김영란 기자

 

▲ 김건희 씨 관련한 만평을 들고 집회에 참여한 시민.  © 김영란 기자

 

촛불행동연대는 “만약 김건희 씨가 영부인이 된다면 제2의 국정농단이 일어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김건희 씨를 풍자한 만평을 들고나온 시민은 “김건희 씨의 모든 것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면서 “거짓말 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이 영부인이 돼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용산에 사는 시민 김은희 씨는 “김건희 씨는 잘 몰랐으나 언론 보도와 통화 녹취록의 발언을 통해 알게 됐다. 그런데 김건희 씨의 지속적인 거짓말에 너무 놀랐다.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다. 만약 김건희 씨가 수사와 처벌을 받지 않는다면 돈과 권력과 자기의 명예를 위해 온갖 나쁜 짓을 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 우리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김주현 씨는 “우리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안겨주는 김건희를 자수시키기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 우리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대학 전공 학점 취득, 각종 자격증 취득에 토익, 토플, 각종 대외활동 등등 스펙을 쌓기 위해 성실하게, 때로는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취업난 속에 각박한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제각기 전공을 살려 노력이란 걸 하면서 살아가려 하지, 이력을 허위로 쓸 생각을 하는 청년은 단 한 명도 없다”라면서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에 대해 비판했다.

 

이어 김주현 씨는 “김건희 씨 허위 경력이 만천하에 드러난 지금까지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 들어보지 못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청년들에게 분노와 박탈감을 안겨주는 짓이다. 그리고 ‘공정’과 ‘상식’을 짓밟는 짓”이라며 김건희 씨에게 자수를 촉구했다. 

 

▲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맞은편에 걸린 현수막들.  © 김영란 기자

 

▲ 대학생 박민채 씨는 김건희 씨를 수사하지 않는 검찰의 행태를 비판하는 연설을 했다.   © 김영란 기자

 

또 다른 대학생 박민채 씨는 “김건희 씨의 허위경력 문제가 불거졌는데 검찰은 나 몰라라 하고 있다. 검찰은 조국 전 장관의 사건과 너무 다르다. 검찰은 조국 전 장관 자녀의 표창장 하나로 압수수색부터 배우자 구속까지 한 가족을 탈탈 털지 않았는가. 검찰 지금 뭐 하고 있는가. 이렇게 심각한 비리를 도대체 왜 수사도 시작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인가”라면서 검찰의 행태를 비판했다. 

 

촛불행동연대 회원들은 마지막으로 김건희 씨 수사를 촉구하는 파도타기와 함성을 지르고 집회를 마쳤다. 

 

한편 촛불행동연대는 앞으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아크로비스타에서 김건희 씨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민들이 선전물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 김영란 기자

 

▲ 아크로비스타 맞은편에 걸린 현수막.   © 김영란 기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사라지는 극장들... 이러다간 제2 봉준호·오영수는 없습니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2/02/06 09:45
  • 수정일
    2022/02/06 09:4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2022대선 정책오픈마켓] '다양성 영화'를 볼 국민의 권리도 지켜지길

22.02.05 20:41l최종 업데이트 22.02.05 20:41l
지금 여러분의 삶에 가장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지 생각해본 적 있나요? 앞으로 5년간 우리 삶을 좌우할 20대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마이뉴스>는 국민이 어떤 공약을 원하는지, 지금 각 분야엔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대신 전달하려고 합니다.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환영합니다. '2022 대선 정책오픈마켓', 지금부터 영업을 시작하겠습니다.[편집자말]
다양성영화관 판타스틱큐브 모습
▲  다양성영화관 판타스틱큐브 모습
ⓒ 장혜령

관련사진보기

 
코로나를 겪은 지 3년 차로 접어든 2022년, 밀폐된 공간에서 불특정 다수의 접촉을 피하는 흐름상 그야말로 메인 타깃이 된 '극장'은 생태계가 파괴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극장은 절대 가면 안 되는 곳으로 낙인찍혔고, 코로나 전에 본 영화가 최근 극장에서 본 마지막 영화인 사람도 꽤 많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극장만큼 안전한(?) 곳도 없다. 왜냐면... 극장에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음료를 제외한 상영관 음식물 섭취가 제한되면서 마스크를 벗을 일도 줄었다.

팬데믹 전엔 방학, 휴가, 연휴, 명절, 연말연시마다 혼자, 친구, 가족, 연인과 당연히 극장을 찾았는데, 그런 행사들도 갑자기 멈춰 버렸다. 연일 확진자가 치솟고 있어 아무도 가까운 미래조차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이에 따라 배급사들도 차일피일 신작 개봉을 미루며 눈치 보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는 멈추지 않았으나 극장이 멈췄다 이제 천만 영화는 몇 년간 나오기 힘들겠다. 그 시절이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아무래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삶은 어렵지 않을까. 이제는 극장 관객 수를 논하는 것보다 스트리밍 조회 수가 의미 있어 보인다. 우리를 울고 웃게 했던 극장은 발길 끊은 관객으로 한산하다 못해 귀신이 나올까 무섭기까지 하다. 텅 빈 극장 안에 몇 안 되는 사람과 공포 영화라도 보다 보면, 저절로 한기가 스며든다.


극장이 초토화되는 동안 OTT의 성장은 괄목상대했다. 한국은 예외적으로 다른 나라보다 극장 관람 지수가 높아 몇 년간은 버티겠다 생각했던 게 화근이었다. 코로나가 한 해 두 해 거듭하니 격차가 심해졌다. 넷플릭스가 치밀하게 현지화한 한국 콘텐츠와 K-컬처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다. 더불어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한다는 불문율이 무너졌고, 온라인에서도 충분히 수준 높은 영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관객뿐만 아닌, 영화 제작사도 매력적인 창구로 OTT를 선호한다. 스트리밍은 더 이상 극장 개봉이 어려워 부가판권 시장으로 직행하는 차선의 방법이 아니다. '코시국'을 등에 업고 해외 팬을 끌어모을 수 있는 수단이자, 저절로 해외 진출이 가능한 발판이다. 무엇보다 철저한 한국 배급 시스템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객에게 선보일 보장된 루트가 생겨난 거나 다름없다.

극장은 3년 새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큰사진보기서울극장 폐관 전 모습
▲  서울극장 폐관 전 모습
ⓒ 장혜령

관련사진보기

 
반면 극장은 지금 겨우 버티고 있는 중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는 지난해 관람료를 천원 올리는 등 크고 작은 결정을 내렸다. 또 관객들을 붙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극장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스트리밍 시스템을 버리고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 불편한 극장으로 관객들을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이다. 일단 단숨에 관객을 유입하는 데 효과적인 공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형극장 3사 모두 무료, 할인 쿠폰을 영화 개봉에 앞서 진행하고 있다. 굿즈 없이 돌아가면 손해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다양한 선물도 뿌리고 있다.

영화별 포스터, 핀 버튼, 엽서, 오리지널 티켓 등 수집에 열 올리는 마니아를 공략하고 있다. 하지만 굿즈는 대부분 영화 수입, 배급사에서 만들어 극장에 제공하기에 작은 영화일수록 굿즈 제작비를 따로 마련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일련의 상황들을 토대로 생각해봤다. 아마도 앞으로 극장은 특별 포맷 상영으로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을 서비스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최근 IMAX로 개봉한 SF 영화 <듄>이나 마블, DC 등 히어로 장르, 큰 화면에서 생생함을 즐기는 블록버스터, 극강의 사운드를 즐기는 돌비 시네마, 체험형 상영 시스템인 4DX나 스크린X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야말로 극장에서 봐야만 하는 영화는 수고롭겠지만 극장을 찾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단정하긴 어렵지만, 시간과 발품을 팔아서라도 새로운 시각과 소재의 영화를 만나고 싶어 하는 관객의 욕구를 채워 주는 식으로 극장은 바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극장 내 상업 영화의 독과점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플렉스 입장에서 따져보면 독립, 다양성, 예술 영화보다 소위 '돈 되는 영화'를 틀어 좌석 점유율을 높이고 싶을 거다.

제2의 봉준호, 윤여정, 오영수가 나오려면...

이 모든 것에는 자본의 논리가 반영되어 있다. 앞선 이야기는 상업 영화에나 해당하지, 작은 영화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해 8월 31일, 서울극장이 42년 만에 문을 닫았다. 유명했던 서울극장-피카디리-단성사로 이어지는 트라이앵글 루트가 무너진 것이다.

서울극장은 오래된 시설을 바꾸고 다양성 영화나 재개봉작을 틀며 버티고 버티다가 코로나에 직격탄을 맞았다. 서울극장은 폐관을 앞두고 3주간 무료 상영회를 열며 관객과 기억을 공유했다. 그때 사람들은 무서워지는 변화와 사라지는 역사를 아쉬워했다. 더불어 KT&G 상상마당 시네마도 경영난에 운영을 중단했다가 올해 1월 재개관이란 기지개를 폈다.

세상에 다양성이 사라진다면 어떨까. 선택지 없이 하나만 일방적으로 취해야 하는 전체주의는 위험하다. 스트리밍은 그렇다 치고 극장이란 공간에서만 공유되는 추억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점차 극장을 목표로 한 영화들은 줄어들고 회차를 늘려 웹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영화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는 자나 깨나 '극장'이다.  

최근 CGV 아트하우스 3곳이 일반관으로 전환되면서 비수도권 관객들은 강제로 관람권을 박탈당했다. CGV 아트하우스는 2004년 무비꼴라주라는 이름에서 출발해 독립영화감독과 배우를 양성하고 알리며 거대 배급 시스템에서 밀려난 영화를 상영했던 상징적인 시스템이었다. 호기롭게 출발 했던 사업이 코로나로 무너지고 있다.

다양성 영화의 메카였던 압구정 아트하우스 2관 중 1관은 일반관으로 전환되었고, 피카디리 아트하우스는 그 자리에 클라이밍 시설이 들어섰다. 영화제 수상, 예술성 짙은 영화들이 갈 곳을 잃어 방황하고 있고, 보고 싶어도 볼 곳 없는 관객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 상황이다. 동네에 예술영화관이 있어 자랑스러웠던 필자도 1시간 넘는 타지역에서나 보고 싶은 영화를 만나볼 수 있게 되어 괴롭다.

소위 잘 팔리는 영화만 쫓는다면 제2의 봉준호나 윤여정, 오영수 같은 이름은 다시 나오기 힘들 것이다. 이들의 성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게 아니다. 차근차근 쌓아온 필모그래피와 이를 알아봐 주는 관객, 그리고 극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큰사진보기'깐부 할아버지' 오영수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월 10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시리즈-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오영수는 대중에게는 낯설지만 사실 반세기 넘게 연극무대를 지켜온 대학로 터줏대감이다. 10일 오후 배우 오영수가 출연 중인 연극 '라스트 세션' 포스터가 서울 대학로 극장 앞에 붙어 있다.
▲ 오영수 "대학로 원로배우에서 월드스타로"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는 한국시간으로 지난 1월 10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시리즈-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오영수는 대중에게는 낯설지만 사실 반세기 넘게 연극무대를 지켜온 대학로 터줏대감이다. 10일 오후 배우 오영수가 출연 중인 연극 "라스트 세션" 포스터가 서울 대학로 극장 앞에 붙어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영화는 이를 보는 시간만큼의 경험치에 극장 밖으로 나가 향유하는 것들이 더해져 비로소 내 안에 들어온다. 즉 영화관에 일부러 찾아가는 이동 시간과 더불어 깊게 빠져들기 위한 웜업을 지나 러닝타임에 집중한 뒤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혼자 사색하며 얻는 행위까지, 집에 돌아가 다시 곱씹어 보거나 단평을 남기는 것까지 모두 합쳐져야 오롯이 '자신만의 영화'가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먹고살기도 바쁜데 영화 볼 시간과 돈이 어디 있냐고 말할 수 있다. 매출 급감을 맞아 위험 부담을 줄이려는 행태가 이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생존을 위해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생존 스트레스를 풀어 줄 예술을 향유하며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삶의 활력을 느끼며 미래를 그려보는 순환을 반복해야 나의 삶 또한 충만해질 수 있다. 

지난 3년 동안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도 영화는 결코 멈추지 않았다. 다양성 영화는 어려운 시기에도 깊은 사유와 시각을 넓히는 방향키가 되어주었다. 다음 대통령께 호소한다. 부디 다양성 영화를 국민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전용극장 건립 혹은 자본에 구애받지 않고 상영할 수 있는 근본적 시스템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주사위는 던져졌다…배추보이, 안경선배, 얼음공주가 간다

등록 :2022-02-05 09:15수정 :2022-02-05 09:19

[한겨레S] 커버스토리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개막
4일 밤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얼음 오륜 아래로 그리스 선수단이 첫번째로 입장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4일 밤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얼음 오륜 아래로 그리스 선수단이 첫번째로 입장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뉴스레터 공짜 구독하기 https://bit.ly/319DiiE코로나19 확산으로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이 폐막한 지 6개월. 여전히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는 가운데 겨울스포츠 축제가 차분하고도 웅장하게 4일 막을 올렸다.

중국 춘절(설 명절·2월1일)에 맞춰 국가체육장(국립경기장)에 큼지막한 ‘복’(福) 자를 새기는 것으로 시작된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식은 이날이 입춘인 점을 고려해 24절기로 카운트다운을 하는 등 중국적인 색채를 드러냈다. 총연출을 맡은 장이머우 영화감독은 1만1600㎡에 달하는 무대를 에이치디 엘이디(HD LED) 스크린으로 꾸며 짧지만 강렬한 개막식을 선보였다.

 

도쿄올림픽이 팬데믹 시대 치러진 초유의 올림픽이었다면, 이날 개막한 겨울올림픽은 정치 논란까지 더해져 21세기 들어 가장 논쟁적인 올림픽으로 떠올랐다.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영국 등 14개국의 외교적 보이콧이 이어졌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무력 충돌 가능성은 올림픽 기본 정신인 평화마저 위협하고 있다. 강력한 방역대책 아래 코로나19를 통제하고 있다지만, 전염성 강한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은 언제 터질지 모를 화약고나 다름없다.

암울한 상황에도 변함없이 빛나는 건 스포츠에 대한 열망이다. 여러 논란 속에서도, 올림픽을 위해 선수들이 흘린 땀과 열정은 그대로였다. 이들은 갈등과 대립을 넘어, 도쿄에서 보여줬던 감동을 또 한번 전하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쳐 있다. 물론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다. 이번 올림픽은 어떻게 막을 내리든 정치적 입장에 따라 완전히 상반된 평가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하나의 대회에서, 보이콧을 중심으로 두개의 갈라진 세계가 충돌하는 셈이다. 그러나 한쪽에선 선수들이 보여줄 스포츠 정신으로 위기의 시대 우리가 되찾아야 할 가치를 보여주리란 희망도 조심스레 피어난다.

4일부터 17일간 91개국 5천여명 열전…한국은 이상호, 최민정, 팀킴 등에 기대

2008년과 2022년 베이징

중국 입장에선 이번 대회가 각별하다. 베이징은 이번 대회를 열며 세계 최초로 여름올림픽과 겨울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됐다. 아시아에서 3번 연속(평창·도쿄·베이징) 열리는 올림픽의 마무리이자, 겨울올림픽-아시안게임-월드컵이 잇달아 열리는 스포츠의 해 2022년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특히 중국은 오는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도 개최한다.

2008년, 중국은 베이징여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며 국제 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14년 만에 계절만 바꿔 돌아온 올림픽에서 이들은 중국의 달라진 위상을 과시하고, 중국이 만들어갈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겠다는 의욕으로 가득 차 있다. 이날 개막식은 이런 ‘중국몽’을 담은 한 편의 종합예술이었다. 2008년 개막식 총감독을 맡아 극찬을 받았던 장이머우 감독이 다시 한번 기획한 이번 개막식은 환경 보호와 과학 기술을 융합해 자연·인문·스포츠가 하나로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강조했다. ‘굴뚝의 나라’에서 벗어나, 친환경 첨단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강력한 방역대책에선 중국이 추구하는 새로운 질서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다른 나라의 ‘위드 코로나’ 정책을 비판하며 사회적 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펼쳐왔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은 이른바 ‘폐쇄 루프’ 시스템을 통해 대회 참가자와 중국 일반인을 완전히 분리하는 강력한 조처를 실시했다. ‘중국식 방역’을 통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체제의 우수함을 증명하겠다는 심산이다.

폐쇄 루프는 일견 성공적이다. 특히 ‘버블 방역’을 공언했지만, 개막 전부터 거품처럼 방역 체계가 무너졌던 도쿄올림픽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다만 불안 요소는 여전하다. 전염성 강한 오미크론이 골칫덩이다. 실제 이번 대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는 가파르다. 한국 선수단 본진이 입국한 1월31일 기준 대회 누적 확진자는 248명(1월4일부터 추산)이었는데, 개막 직전까지 3주 동안 1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도쿄올림픽보다 이미 두배 이상 많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살얼음판 위를 걷는 모양새다.

1월31일 베이징에 있는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중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훈련을 하는 가운데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1월31일 베이징에 있는 국립실내체육관에서 중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훈련을 하는 가운데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세계 첫 여름·겨울대회 모두 연 도시…인권탄압 문제로 ‘외교적 보이콧’ 속앓이도

정치-경제의 포로 된 올림픽

정치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티베트·위구르 문제와 중국 내 인권 탄압 등을 이유로 미국 등이 외교적 보이콧을 주도했고, 14개 나라가 공식·비공식으로 이에 동참했다. 베이징겨울올림픽 개막식에 정상이 직접 참석한 나라는 러시아, 파키스탄, 폴란드, 몽골 등 20여개 나라뿐이다. 처음부터 이런 상황을 예상한 중국은 코로나19를 이유로 대회에 참석할 만한 일부 정상만을 초청하는 등 외교적 보이콧을 무마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2008년 티베트 관련 논란에도 불구하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등 100여개 나라 정상이 참석했던 베이징여름올림픽 개막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라한 대회 시작이 되고 말았다.

이번 베이징 대회는 올림픽에 대한 근본적 문제 제기도 촉발하고 있다. 먼저 정치적 책임에 대한 비판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곤 있지만, 실제론 개최국 정권을 돕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 베이징여름올림픽 유치 때 중국은 “올림픽이 중국 인권 현실을 개선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에 읍소했다. 하지만 이후 중국은 성장하는 시민사회와 노동운동 등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며 역행했다. 반면 당시 부주석이었던 시진핑(69) 주석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대회를 치렀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주석 자리에 올랐다. 시진핑 주석은 올가을(10월) 열릴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3선에 도전하는데, 겨울올림픽 성공이 그 발판이 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올림픽이 초국적 기업의 포로가 됐다는 비판도 이번 대회 들어 특히 거세졌다. 올림픽이 스포츠 정신이 아닌 대형 방송사와 다국적 자본의 이익에만 복무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베이징 대회에선 각종 인권 문제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돈줄’ 중국 시장 눈치를 보느라 대회 후원을 철회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어느 때보다 크다. 후원사들은 여론의 눈치를 보느라 국내외 반대가 심했던 도쿄올림픽에 이어 베이징 대회에서도 적극적인 마케팅을 피하고 있다.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36)의 폭로와 실종, 그리고 번복은 상징적인 장면이다. 펑솨이는 지난해 11월 웨이보를 통해 장가오리(76) 전 부총리에게 지속적인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글은 몇분 만에 사라졌고, 펑솨이도 자취를 감췄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금은 조용한 외교가 필요하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이후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펑솨이와 화상 통화 장면을 공개하며 “그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펑솨이는 자신의 폭로를 부정했다. 그들이 말한 조용한 외교가 결국 문제 제기를 무마하는 것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뉴욕 타임스>는 “바흐 위원장은 조직 수입의 91%를 차지하는 올림픽을 위험에 빠뜨릴 어떤 일도 하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정치·경제적으로 올림픽 이용’ 논란 속에도 한계와 차별 넘는 스포츠 감동 예고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이 베이징겨울올림픽을 앞두고 1월21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 킴’이 베이징겨울올림픽을 앞두고 1월21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교도 연합뉴스
열정 불사르는 선수들

끝이 안 보이는 팬데믹, 갈수록 심해지는 정치 갈등, 그리고 올림픽의 변질까지. 그래도 희망이 있다면, 스포츠다. 흔들리던 도쿄올림픽을 선수들이 바로 끌고 갔듯, 이번에도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이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고 코로나19에 지친 세계를 위로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다.

한국 선수단 초반 기세를 책임질 쇼트트랙 대표팀은 1월30일 베이징에 입국해 빙판 위 금빛 질주를 준비하고 있다. 대표팀은 “쇼트트랙은 역시 한국”이라는 평가를 받겠다며 자신감을 보인다. 승부처는 이번 대회에서 첫선을 보이는 혼성계주 2000m. 5일 열리는 이 경기에서 쇼트트랙 첫 메달이 나오는 만큼,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각오다. 도쿄올림픽 때도 한국은 양궁에서 김제덕-안산 짝이 혼성단체전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최고 기대주는 대표팀 에이스 최민정(24)이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2관왕(1500m, 3000m 계주) 최민정은 올림픽을 앞두고 부상 악재 등을 겪었지만, 여전히 세계랭킹 7위로 건재하다. 이번 대회에선 평창을 뛰어넘는 성과를 노리고 있다. 평창 은메달리스트(500m) 황대헌(23)도 주목할 만하다. 황대헌은 1000m 세계기록(1분20초875) 보유자로, 아시아 선수가 취약했던 500m 금메달도 노릴 수 있는 선수다. 한국은 그동안 겨울올림픽에서 31개의 금메달을 땄는데, 이 가운데 24개가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2개 이상 추가하면, 양궁(25개)을 다시 제칠 수 있다.

루지 대표팀의 투혼도 눈에 띈다. 루지 국가대표 임남규(33)는 약 한달 전 정강이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다쳐 한국에 돌아와야 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간절했던 그는 3일 만에 다시 출국해 붕대를 감고 대회를 치렀다. 썰매 위에 똑바로 누워 슬로프를 내려오는 루지는, 직접 코스를 볼 수 없는데다 최고 속도가 시속 150㎞에 달해 ‘공포의 썰매’라고 불린다. 정강이를 다친 그에겐 다리를 아래쪽으로 내밀고 썰매에 몸을 맡기는 일 자체가 고역이었지만, 그는 공포와 속도 모두 이겨내고 결국 올림픽 3회 연속 출전권을 따냈다.

2018년 평창 대회 때 귀화한 루지 국가대표 아일린 프리쉐(30)도 부상을 딛고 올림픽에 도전한다. 프리쉐는 2019년 대회 도중 양손이 부러지고 꼬리뼈가 골절됐다. 끔찍한 부상에 신체적·정신적 고통으로 신음했지만, 그는 3년 만에 역경을 이겨내고 당당하게 출전권을 획득했다. 올림픽에 대한 열망이 이끈 기적이었다. 평창 대회 귀화 선수들 대부분이 자기 나라로 돌아간 지금도 한국을 지키는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손톱에 태극기 네일아트를 하며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평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각 종목 첫 메달을 선사했던 이들도 베이징에서 다시 한번 기적 같은 드라마에 도전한다. 평창 때 아시아 최초 올림픽 스노보드 메달리스트에 오른 ‘배추 보이’ 이상호(27)는 이번 시즌 월드컵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선전했다. 현재 세계랭킹 1위(360점)로, 2위 독일 슈테판 바우마이스터(290점)보다 70점을 앞선다. 이상호는 “하던 대로만 한다면, 금메달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번엔 아시아 최초 스노보드 금메달을 노린다.

“영미!”로 세계를 달궜던 컬링 대표팀 ‘팀 킴’도 같은 멤버로 올림픽 도전에 나선다. ‘안경 선배’로 불렸던 주장 김은정(32)은 “코로나19로 경험해보지 못한 훈련 환경과 대회 취소와 개최 번복 등 적응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우리를 힘들게 했지만 2연속 올림픽 출전이라는 목표를 꺾을 순 없었다”며 “코로나19로 많이 힘든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위로와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최민정, 서휘민, 이유빈, 박지윤이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최민정, 서휘민, 이유빈, 박지윤이 트랙을 돌고 있다. 연합뉴스
눈 안 내려도, 협박 이기고…

국외에선 자메이카 봅슬레이 대표팀이 주목할 만하다. 자메이카 대표팀은 1988년 캘거리겨울올림픽 도전 과정을 담은 영화 <쿨 러닝>으로도 유명하다. 열대 기후로 눈이 내리지 않는 나라인 자메이카에서 온 이들은 1998년 나가노겨울올림픽 이후 24년 만에 다시 올림픽 트랙에 오른다. 이번 대회에선 남자 4인승·2인승과 여자 1인승(모노봅) 등 역대 최다 종목 출전권을 따냈다.

과정은 험난했다. 특히 코로나19 때문에 전지훈련을 갈 수 없는 게 문제였다. 봅슬레이 트랙이 사시사철 운영되는 곳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은 썰매 대신 길거리에서 자동차를 밀어가며 훈련에 매진했고, 끝내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자메이카 대표팀 션웨인 스티븐스(32)는 “이 모든 도전은 우리의 영광, 명예, 재산을 위한 게 아니”라며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일에 도전하고 장벽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선 역시 겨울이 없는 나라인 아이티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겨울올림픽에 처음 선수를 파견한다.

중국 스키 국가대표 아일린 구(19)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아일린 구는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최고 기대주로, 18살에 여자 선수 최초로 4회전 기술인 더블콕 1440을 성공한 타고난 스키 천재다. 구는 올 시즌 두차례 월드컵에서 하프파이프를 모두 석권하기도 했는데, 이번 대회에선 주 종목 하프파이프는 물론 빅에어와 슬로프스타일 금메달도 노린다.

스키 실력만으로도 이번 대회 최고 기대주로 꼽히지만, 구는 국적 문제로도 많은 주목을 받는다. 그가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200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구는 2019년까지 미국 국가대표로 대회에 나섰다. 하지만 그해 6월 “앞으로 중국을 위해 뛰겠다. 엄마가 태어난 곳의 젊은이들, 특히 어린 소녀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이 결정 때문에 살해 협박까지 받았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땐 미국인, 중국에 있을 땐 중국인”이라며 국적 문제에 자신을 가두기를 거부하고 있다. 스포츠 선수, 그 자체로만 봐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최고 기대주인 중국 스키 국가대표 아일린 구 선수. AP 연합뉴스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 최고 기대주인 중국 스키 국가대표 아일린 구 선수. AP 연합뉴스
베이징이 묻는다, 올림픽의 길을

베이징겨울올림픽은 향후 올림픽이 나아갈 길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여름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라는 기존 올림픽 슬로건에 “다 함께”가 더해졌지만, 이번 올림픽은 준비 기간 내내 오히려 더욱 분열된 세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더욱이 갈수록 올림픽 개최 희망국이 줄어들고 있어, 향후 올림픽이 더욱 정치화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막대한 비용을 감수하고도 대회를 치러줄 나라가 필요한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정치세력 사이에 이해가 맞닿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초국적 기업 문제도 여전하다.

그런데도 여전히 올림픽을 통해 희망을 찾는 건, 스포츠가 결코 극소수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빙판 위 칼날처럼 서 있는 쇼트트랙 선수들의 시원한 질주, 온몸으로 몇배의 중력을 받아내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썰매의 속도, 세상 어떤 아름다움도 표현해낼 수 있을 듯한 피겨스케이팅의 연기…. 91개 나라 약 5천명이 7개 종목에서 17일간 벌일 이번 여정이 선사할 감동은 결코 정치나 경제 논리만으론 설명할 수 없다. 뜨거운 열정, 단단한 연대, 승패를 넘어선 우정까지. 여전히 이곳에서, 우리가 나아갈 미래에 대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전세계는 올림픽을 통해 여러 한계를 넘어왔다. 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었다. 이제는 국적이 아닌 선수들이 보인 눈물에 열광한다. 메달 개수가 아닌 최선을 다하는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차이에 차별로 답하는 대신, 각자의 특별함으로 여긴다. 이런 변화는 올림픽을 통해 확인됐고, 올림픽을 통해 다시 그 변화의 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그렇게 조금씩 진정한 스포츠와 올림픽 정신에 가까워졌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나라 간 경쟁이나 선수들 사이 경쟁이 아닌, 스포츠와 이를 왜곡하는 자본의 욕망이 맞부딪히는 장일지도 모른다. 모든 굴곡을 넘어, 세계가 진정한 올림픽 정신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까.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베이징/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EU 뭐란 걸 들어 본 적이"…TV토론서 확인된 윤석열의 부실한 '원전 확대론'

'그린 워싱' 조차도 따라갈 수 없는 한국 원전…"EU택소노미, 오히려 원전 규제로 작용"

 

이재명 : EU 택소노미가 중요한 의제인데 원자력 관련 논란이 있다. 원전 전문가에 가깝게 원전을 주장하시는데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갈 건가?

(…)

윤석열 : EU 뭐란 걸 저는 들어본 적이 없으니 좀 가르쳐달라.

이재명 : 녹색 분류 체계를 말하는데 원전을 포함시키느냐 말 것이냐 논란이고, 이걸 녹색 에너지로 인정할지 말거냐 인데, 우리나라는 (원전을) 어디에 지을 것이냐, 핵폐기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가 주요 의제여서 이 두 가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녹색에너지로 분류가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원전 어디에다 지을 것인가?

(…) 

윤석열 : 원전 입지 문제는 지금 여기에서 제가 어디다 짓겠다 할 수는 없다. 

이재명 : 이미 (핵) 폐기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것은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윤석열 : 핵 폐기물은 향후에 파이로프로세싱이라든가 이런 걸 통해가지고, 폐기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아마 제가 볼 때는 신재생 에너지 고도화시키는 것 못지 않게 빨리 되지 않겠나 싶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원전을 '녹색'으로 분류한 유럽연합(EU) 택소노미(EU Taxonomy·녹색분류체계)를 언급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최근 EU 집행위에서 확정 발의된 EU 택소노미는 원전을 기후·환경친화적인 '녹색'경제활동으로 분류해 오스트리아 등 일부 회원국과 환경단체로부터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가 지적한대로, 원전이 '녹색'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고준위 폐기물 처리장을 확보하고 사고저항성 핵연료를 도입해야 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같은 안전 조건을 제시한 유럽의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원전은 '녹색'으로 분류될 수 없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심지어 한국 뿐 아니라 유럽의 원전도 현재로서는 만족시키기 어려운 기준이다. '그린'은커녕, '그린 워싱' 조차도 제대로 따라갈 수 없는 게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원전 산업의 실체라는 말이다. EU 택소노미를 구실로 한국의 녹색분류체계(K-Taxonomy)에 원전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원전 확대'를 공약으로 내놓고 있는 윤석열 후보는 추가 원전 입지에 대해서도, 고준위 핵폐기물 처리 대책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윤 후보가 '핵 폐기물 처리' 기술로 언급한 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후 핵연료를 건식 방법으로 재처리하는 기술이다. 사용후 핵 연료를 다시 재사용하도록 하는 방식인데, 이 기술은 아직 개발 단계일 뿐 아니라, 핵연료를 처리하는 게 아니라 재활용하는 것이므로 결국 '핵확산성'을 높이는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토론회에서 확인된 것은 윤 후보가 EU 택소노미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그가 주장하는 '원전 확대' 공약에는 EU 택소노미가 기준으로 제시한 '입지 문제', '핵폐기물 처리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조차 제대로 포함돼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책 없는 한국 원전…EU택소노미에 환영할 이유도 없다 

 

에너지전환포럼은 4일 논평을 통해 EU 택소노미가 원자력 업계에는 오히려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 놨다. 포럼은 논평에서 "EU 택소노미가 제시한 강화된 원전 안전성 개선 및 핵폐기물 처분책임 방침은 국내 원자력계가 결코 충족시킬 수 없는 고강도 방침"이라며 "원자력계는 전후맥락을 무시한 채 'EU가 원전으로 회귀했다'는 식의 여론 호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원전이 '녹색'으로 분류되기 위해 제시한 조건 중 하나로 2050년까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확보 및 운영 세부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는데 현재 고준위 방폐장을 확보한 국가는 핀란드와 스웨덴 뿐이다. 포럼은 논평에서 "스웨덴은 처분부지 확보에 반세기 가까운 시간을 썼고 운영은 2030년대에나 가능한 상황"이라며 "핀란드도 처분장 부지확보, 건설까지 40년이 걸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포럼은 "이 나라들은 인구밀도가 낮고 원전설비용량도 작아 부지확보가 유리한 편"이었다며 "나머지 유럽국가들이 30년 안에 처분장을 건설하고 운영 계획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이 천연가스와 원자력 발전에 대한 투자를 환경·기후 친화적인 녹색분류체계(EU Taxonomy)에 포함하는 규정안을 발의하자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EU 집행위원회 본부 건물 앞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부터)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가면을 쓴 국제 환경 시민운동 단체 '아바즈' 활동가들이 "가스와 원자력은 '녹색'이 아니다"고 항의하며 EU의 녹색성장 전략인 '그린딜'을 매장하는 장례식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포럼은 EU 집행위가 제시한 원전에 사고저항성 핵연료를 도입해야 한다는 조건도 유럽 원전이 만족시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 거의 모든 원전에 적용된 지르코늄 피복 핵연료는 효율은 높지만 냉각에 실패할 경우 방사성 물질이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 위험이 있어, 미국을 중심으로 원전 업계는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코팅의 핵연료를 연구개발 중이다. 업계에서는 새 연료의 상용화 시점을 2030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포럼은 이것이 단순이 기존 원전에 원료만 갈아끼우는 문제가 아니기에 상용화의 길은 멀다고 봤다. 포럼은 강정민 전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핵연료 설계가 변경되면 원자로 핵설계 코드, 열수력설계 코드 등 원자로 안전운전과 관련된 컴퓨터 코드 시스템을 다 갱신해야 하고, 또 갱신된 코드가 안전한지 규제기관이 심사해 면허를 부여해야 한다"면서 "그 뒤에도 기존의 핵연료 공장이 기존 제조공정을 변경해야하는 문제까지 이어져 실제 상용화는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고 지적했다.  

 

포럼은 "유럽의 원자력계는 이 법안이 발효되더라도 실제로 신규원전 및 수명연장에 대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오히려 EU 택소노미는 단순한 금융지원조건을 넘어서 향후 세계 전력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기능할 전망이어서 원자력계에는 강력한 규제요인만 늘어난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포럼은 EU의 분류체계를 근거로 한국의 기존 녹색분류체계에 원전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은 "터무니 없다"고 일축하며 "우리 정부는 안과 밖에서 지속가능성 부합 논란을 낳고 있는 'EU 분류체계'에 과도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보다 이미 구축한 녹색분류체계의 일관성을 유지해 국내에서 국내에서 먼저 실효적인 지속가능 금융체계를 이행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논평을 작성한 석광훈 에너지전환포럼 전문위원은 <프레시안>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유럽에서는 이미 한국보다 안전 면에서 한 단계 앞선 기술이 적용된 원전이 건설되고 있고 이번 논의는 그보다도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한국보다 두 단계나 앞서 있는 논의"라면서 "그럼에도 EU가 원전을 녹색분류체계에 포함시키기 위해 제시한 조건을 만족하는 원전은 현재 유럽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녹색당도 이날 논평을 내 "한국의 핵발전이 EU택소노미의 조건을 충족할 가능성은 0%다. EU택소노미에 핵발전이 포함되었다고 해서 핵발전이 친환경이라 인정할 수도 없지만, 한국의 핵발전은 그나마 EU가 제시한 최소한의 기준도 만족시키지 못하기에 더더욱 친환경에너지가 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정은, 中 시진핑에 베이징올림픽 개막 축전..'불패의 전략적 관계'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2.02.04 07:47
  •  
  •  수정 2022.02.04 09:38
  •  
  •  댓글 1
 
4일 베이징 2022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릴 베이징 국립 경기장 전경. [사진출처-베이징 2022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4일 베이징 2022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릴 베이징 국립 경기장 전경. [사진출처-베이징 2022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이징 2022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는 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두 나라 사이의 전략적 관계를 과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나는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 조선인민을 대표하여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제24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를 열렬히 축하한다"고 밝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축전 전문을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베이징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는 중국공산당과 인민이 중화민족의 부흥을 실현하기 위한 새로운 100년 여정의 첫해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대경사이며 평화와 친선, 단결을 지향하는 세계의 모든 나라 인민들과 체육인들의 공동의 축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세계적인 보건위기와 유례없이 엄혹한 환경속에서도 베이징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막되는 것은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경기대회가 검박하고 안전하며 다채로운 대회로 국제체육운동사에 빛나는 한 페지(페이지)를 아로새기며 약동하는 중화의 기상과 국력을 힘있게 과시하게 될 것"이라며, 올림픽 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김 위원장은 두 나라 사이의 관계가 강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공동의 위업을 수호하고 전진시키기 위한 투쟁속에서 조중관계는 그 무엇으로써도 깨뜨릴 수 없는 불패의 전략적 관계로 다져졌으며 두 당, 두 나라 인민은 정치와 경제, 문화와 체육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단결과 협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두 나라 사이의 단결과 협조를 과시했다.

그러면서 "나는 앞으로도 총서기동지와 굳게 손잡고 조중 두 당, 두 나라 관계를 두 나라 인민의 염원에 맞게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계속 승화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초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 명의로 중국 올림픽위원회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중국 국가체육총국에 편지를 보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불참한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북은 '적대세력들의 책동'과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상황'을 이유로 불가피하게 대회에는 참가하지 못하지만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는 의사를 수시로 표시해 왔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4일 개막해 20일까지 계속된다. 패럴림픽은 다음달 4일 시작해 13일 끝난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50억 클럽' 곽상도 구속 "범죄 혐의 소명, 증거 인멸 염려"

서울중앙지법, 4일 밤 구속영장 발부... 1차 기각 이후 66일만... 검찰 수사 교두보 확보

22.02.04 23:45l최종 업데이트 22.02.05 00:05l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으로부터 아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으로부터 아들이 거액의 퇴직금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곽상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구속됐다. '50억 클럽'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방법원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오후 11시10분께 검찰이 청구한 곽상도 전 의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사유는 다음과 같다.

"주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음."

곽상도 전 의원의 구속은 지난달 1일 같은 법원이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어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구속의 사유 및 필요성·상당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면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한 지 66일만이다. 그만큼 검찰의 곽상도 전 의원 수사에 진척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달 25일 뇌물·알선수재(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곽상도 전 의원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를 퇴직하면서 50억 원(세후 25억 원)을 받은 것에 뇌물과 알선수재 혐의를 동시에 적용했고, 1차 구속영장 청구 때는 없었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새롭게 적용했다.

곽 전 의원이 2016년 4월 국회의원 선거 직후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5000만 원을 받아 정치자금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반면 곽 전 의원은 입장을 내고 "2016년 3월 변호사 비용으로 돈을 받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구속영장실질심사는 5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는 1차 구속영장실질심사 때보다 3시간 늘어난 것이다.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곽상도 전 의원이 돈을 달라고 한다"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며 문성관 부장판사를 설득하는 데 힘을 쏟았다.

녹취록에는 2020년 4월 4일 김만배씨가 정영학 회계사(천하동인 5호 소유주)에게 한 말이 담겨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병채 아버지(곽상도 전 국회의원)는 돈(을) 달라고 그래. 병채 통해서. (내가) '뭘? 아버지가 뭘 달라냐?' 그러니까, (곽병채씨가) '아버지한테 주기로 했던 돈 어떻게 하실 건지' 그래서 (내가) '한꺼번에 주면 어떻게 해? 그러면 양 전무보다 많으니까, 한 서너 차례 잘라서 너를 통해서 줘야지, 그렇게 주면 되냐, 응?' 다 달라고 한 거지."

[관련기사] 녹취록 속 김만배 "곽상도가 돈을 달라해, 골치 아파" http://omn.kr/1wyhw

곽상도 전 의원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온 뒤 취재진에게 검찰이 자신의 범죄사실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고 말했지만, 문성관 부장판사는 검찰 주장에 손을 들었다.

앞으로 '50억 클럽' 수사가 속도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0월 박수영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50억 클럽' 명단(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을 공개했지만, 구속영장 발부가 이뤄진 것은 곽 전 의원뿐이다. 나머지 사람들에 대한 수사는 현재 제자리 걸음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아들을 통해 수십억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 후 차에 타고 있다.
▲ 두 번째 구속심사 마친 곽상도 대장동 개발 사업자들의 편의를 봐주고 아들을 통해 수십억 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는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4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 후 차에 타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속보] 확진자 2만7443명…재택치료자도 10만명 넘어서

등록 :2022-02-04 09:50수정 :2022-02-04 10:08

전날보다 4500여명 늘어

‘사적모임 6인·영업시간 9시’
현행 거리두기는 2주간 연장
지난 3일 청주시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및 신속 항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청주시 상당보건소 선별진료소가 유전자증폭(PCR) 검사 및 신속 항원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사적모임 6인·영업시간 9시’ 제한 등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하기로 한 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만7443명으로, 사흘 연속 2만명대를 나타냈다.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검사량 증가로 하루 만에 4500여명 늘었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7443명(국내 2만7283명, 해외 유입 16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2만2907명에 비해 4536명이 늘었다. 총 누적 확진자 수는 93만4656명(해외 유입 2만5967명)이다. 지난주 금요일 1만6096명에 비하면 1만1187명이 늘었다.설 연휴로 인해 코로나19 검사자(잠정 수치로 변경 가능)는 연휴 마지막날인 2일 50만157명에서 연휴 직후 첫날인 3일 67만3671명으로 17만3514명이 늘어난 가운데, 확진자가 4536명 늘어난 것이다. 검사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확진자 수 역시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해외 유입을 제외한 국내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 7202명, 서울 6139명, 인천 1779명, 부산 1719명, 대구 1707명, 경북 1140명, 충남 1067명, 전북 1063명, 경남 1056명 등에서 1천명 이상을 나타냈다.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57명으로 전날보다 17명 적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한명 적은 24명으로 누적 6836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73%으로 전날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4.8%(2430개 중 362개 사용)로, 전국에 입원 가능한 중증 병상이 2068개 남아있다.

 

재택치료자는 이날 0시 기준 10만4857명으로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전날 9만7136명보다는 7721명이 증가했다. 경기 3만1832명, 서울 2만5554명, 인천 7650명, 부산 6580명, 대구 5774명, 광주 3160명, 대전 1831명 등이다. 하지만 재택치료 관리 여력은 재택치료자 증가 숫자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날 0시 기준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은 461곳이고, 이들 기관이 담당할 수 있는 관리 가능 인원은 10만9000명이었다. 재택치료자들이 제때 지침이나 키트를 전달받지 못하거나 2~3일간 관리의료기관의 모니터링 전화를 받지 못하는 등전체 인구 대비 예방접종률은 1차 87.0%, 2차 85.8%, 3차 53.8%다. 3차 접종률은 고위험군인 60살 이상 고령층이 86.0%, 18살 이상 성인 기준으론 62.3%다.한편, 정부는 4일 ‘사적모임 6명·영업시간 오후 9시 제한’ 등을 포함한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고심 끝에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을 포함한 현재의 방역 조치를 다음주 월요일(7일)부터 2주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거리두기 현행 유지와 관련해 정부는 확진자 규모가 상당기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위중증 환자 수 등의 지표가 거리두기 강화조처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오미크론 전환기의 방역 목표는 전환 기간의 유행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중증환자와 사망 피해 최소화△의료체계의 과부하와 붕괴 방지△사회경제적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60살 이상 확진자 수 자체가 비중이 델타 유행 때보다는 확연히 떨어져 있고, 그에 따라서 절대 수 자체도 상당히 작은 편”이라면서 “위중증 환자의 증가가 일어나기는 하겠지만, 전체 확진자 규모에 비례에서는 상당히 둔화돼서 일어날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 확진자) 최소 5만명 이상 5만명 플러스 알파까지도 감당 가능하겠다라고 판단을 하고 있는 중”이라면서 의료체계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용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