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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상영중단 압박은 시대착오적 검열

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

동그라미시사만평

캐리커쳐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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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구 만평작가의 '동그라미 생각'

상영금지는 진실을 밝히는 길이 아니라, 단지 불편한 질문 자체를 지우는 회피일 뿐이다.

영화 '암살자(들)' 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공식적인 사건 결과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를 '역사왜곡'이라 규정하며 상영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너무도 그들다운 해결 방식이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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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지키는 가장 지혜롭고 올바른 방법은 불편한 질문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질문에 납득할 만한 해답을 내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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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가 못마땅하면 사실과 다른 부분을 짚어 비판하면 그만이다. 역사학자는 사료로 반박하고, 언론은 철저히 팩트를 검증하면 된다. 그리고 최종적인 평가는 영화를 마주한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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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영 자체를 막아세우려 한다면, 그것은 진실을 수호하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나와 다른 해석을 용납하지 못한 채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려는 구시대적 검열의 낙후된 사고방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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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거장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JFK' 역시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에 대한 정부의 공식 발표에 날카로운 의문을 제기했다. 그렇다고 당시 미국 역사학계나 정치권이 상영 금지 가처분을 요구하며 소동을 벌였던가. 그들은 사료와 기록을 꺼내 들고 영화의 오류를 치밀하게 검증했으며, 틀린 부분은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영화를 원천 차단하려 한 것이 아니라, 논리와 기록이라는 정공법으로 맞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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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영화계에서도 '그때 그 사람들'이나 '천안함 프로젝트'처럼 민감한 역사적 사건을 새로운 시각에서 다룬 작품들이 있었다. 당시 법원 역시 단순히 논란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영화의 상영을 금지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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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딱딱한 역사 교과서가 아니다. 작품이 던진 질문에 오류가 있다면 역사학이 검증하면 될 일이다. 틀렸다면 당당히 반박하고, 사실에 기반했다면 그 기록을 더욱 견고히 다지면 된다. 그것이 성숙한 문화가 작동하는 방식이자, 민주사회가 역사를 대하는 품격 있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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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금지는 진실을 밝히는 길이 아니라, 단지 불편한 질문 자체를 지우는 회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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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지탱하는 진짜 힘은 검열의 빗장이 아니라 치열한 반론과 토론에서 나온다. 정말 역사를 지킬 자격과 자신이 있다면, 영화 한 편이 던지는 도발적인 질문 정도가 뭐가 두렵겠는가. 정작 역사를 두려워하는 것은 스크린 속 영화가 아니라, 질문을 막아야 안심하는 검열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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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구 시민기자 dra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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