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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필코 김건희 사법처리할 것!”…67차 촛불대행진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2/0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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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일 오후 5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7차 촛불대행진’이 ‘혈세 낭비 국격 추락, 사기꾼 윤석열 탄핵’을 부제로 내걸고 시작했다. 

 

주최 측인 촛불행동은 이날 연인원 7천 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 촛불시민들이 촛불대행진에 집결했다.  © 박명훈 기자

 

  © 박명훈 기자

 

지난 11월 15일 ‘윤석열 탄핵 범국민운동본부’가 국회의원 전원에게 보낸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 결과를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보고했다. 

 

▲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발언했다.  © 박명훈 기자

 

보고에 따르면 12월 1일 기준 강민정, 김용민, 박영순 의원(이상 민주당), 강은미 의원(정의당), 이성만, 윤미향 의원(이상 무소속)이 답변하였다. 

 

이 가운데 박영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유가 상당한 이유를 갖고 있지만 개별 의원에게 너무 무겁고 중대한 사안이라며 당내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하였다. 

 

강은미 의원은 명백한 탄핵 사유가 있지만 총선 이후에 탄핵을 발의해야 한다고 하였다. 

 

나머지 의원들은 탄핵 발의에 동참하겠다고 하였다. 

 

권 공동대표는 “이것이 21대 대한민국 국회의 실태”라면서 “야당들이 검찰독재의 수장인 윤석열에 대한 탄핵 소추안 발의를 왜 머뭇거리는가. 검찰과 조·중·동이 무서운가? 김건희가 무서운가? 국민은 보이지 않고 국회의원 배지만 아른거리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촛불을 더 키워야 한다는 것”과 “우리의 힘으로 탄핵안을 발의할 국회의원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두 가지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면서 “촛불국민의 힘으로 윤석열을 끌어내리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이날 중심 구호를 외쳤다. 

 

▲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  © 박명훈 기자

 

“탄핵하고 총선 하자!”

“혈세 낭비 국격 추락, 사기꾼 윤석열을 탄핵하자!”

“대국민 사기 행각, 윤석열 정권 응징하자!”

“탄핵이 평화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김건희 특검 즉각 실시하라!”

“국정 농단 부정부패, 김건희를 처벌하라!”

“주가 조작 국정 농단, 김건희를 특검하라!”

“부패 비리 범죄 집단, 정치 검찰 박살내자!”

“여론 공작 언론쿠데타, 윤석열을 탄핵하라!”

“검찰 독재 돌격대 국힘당을 해체하라!”

“범국민 항쟁으로 윤석열을 탄핵하자!”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를 언급하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태운 예산만 6천억 가까이 된다고 한다. 신생아 포함해 우리 국민 주머니에서 만 원 이상씩 걷어가 태웠다”라며 “윤석열은 제1호 영업사원이 아니라 대한민국 제1호 구멍이다”라고 하였다. 

 

▲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발언했다.  © 박명훈 기자

 

또 “53억 들여서 만들었다는 그 허접한 발표(PT) 영상을 보고 누가 그 53억 김건희 아는 사람이 어떻게 한 거 아니냐고 그러더라”라면서 이런 영상이 그대로 쓰였다는 건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멀쩡히 굴러가던 관료제 시스템이 윤석열 정부 들어서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도천수 시민의 시대 상임대표는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진 전쟁을 언급하며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 상황이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하며 “(전쟁 위기는) 윤석열 정부 들어서서 대북 정책이 적대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 도천수 시민의 시대 상임대표가 발언했다.  © 박명훈 기자

 

또 “한반도에서 전쟁 위기가 조금만 발생해도 대한민국에 엄청난 손실”이라고 했으며 “한·미·일 동맹이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작동하게 된다면 민족의 힘으로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무대에 올라 김건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취재 경위를 설명한 뒤 “기필코 김건희를 사법처리해서 저 동부구치소까지 이명박 보내듯 보내고 말 것”이라고 하면서 “다음 주 목요일부터 한남동 김건희 집에서 가장 가까운 접근 가능한 곳에서 김건희를 구속 수사하라는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였다. 

 

▲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가 발언했다.  © 박명훈 기자

 

이날 촛불대행진은 ‘12월 시민 가요제’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서울남부촛불행동 회원인 권태규 씨가 「감격시대」를 개사한 「감방시대」를 불렀다. 

 

▲ 권태규 씨가 노래했다.  © 박명훈 기자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회원인 김한일 씨가 「그집앞」을 개사한 「용와대, 탄핵먹고 깜빵가자 멧돼지」를 불렀다. 

 

▲ 김한일 씨가 노래했다.  © 박명훈 기자

 

집회 시작 전 구본기 공동대표의 시민 인터뷰가 있었다. 

 

수원에서 온 시민은 “작년 10월부터 나왔다. 두 번째 겨울이다.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다들 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이 나서서 결집된 힘을 보여줘야 헌재에서 윤석열 탄핵을 인용할 것이기 때문에 계속 나온다”라며 “추위보다 더 무서운 윤석열을 이 땅에서 몰아내자!”라고 외쳤다. 

 

인천에서 온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나라를 전방위적으로 망친 윤석열을 더 참을 수 없다. 수능 끝나고 처음 나왔다. 수험생도 모두 나오자”라며 “날이 추울수록 촛불의 뜨거운 힘으로 결집하자!”라고 외쳤다.

 

▲ 인천에서 온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발언했다.  © 박명훈 기자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종각역까지 행진했다. 

 

▲ 서울 시내 한복판을 지나는 촛불대열.  © 박명훈 기자

 

종각역에서 진행된 정리집회에서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그리 오만방자하게 굴던 이동관이 에라 모르겠다 하고 내빼는 꼴 다 보셨나? 탄핵 몽둥이가 이렇게 무서운 것이다. 이런 정도도 통쾌한데 윤석열이 탄핵되면 우리가 얼마나 통쾌하겠나”라고 하였다. 

 

▲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가 발언했다.  © 박명훈 기자

 

그러면서 “윤석열과 그 일당들은 지금 속으로 벌벌 떨고 있다. 어제는 이동관이요 오늘은 손준성과 이정섭이라면 내일은 김건희와 윤석열, 죄다 날려버리자”라고 주장하며 “총선 전에 탄핵하라! 지금 당장 탄핵하라!”라고 외쳤다. 

 

주최 측은 다음 주 촛불대행진을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인근에서 극우단체가 집회 내내 큰 소음을 일으키며 집회를 방해했지만 경찰은 이를 방치했다. 

 

  © 박명훈 기자

 

▲ 윤석열 정권을 풍자한 백지의 퇴진뉴스.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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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훈 기자

 

▲ 촛불대열을 반기며 촬영하는 시민.  © 박명훈 기자

 

▲ 촛불대열을 반기는 시민.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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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명훈 기자

 

▲ 촛불풍물단이 행진의 목적지인 서울 보신각 앞에서 풍물 공연을 펼쳤다.  © 박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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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12월 하순 당 전원회의 소집..김정은 "국가사업 전반 활기"평가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12.02 10:20
  •  
  •  수정 2023.12.02 10:23
  •  
  •  댓글 2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1일 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7차 정치국회의에서 12월 하순 당 제8기 제9차전원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한이 12월 하순 당 전원회의를 열어 2024년 국가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조선중앙통신]은 2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12월하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전원회의를 소집할데 대한 결정서를 전원찬성으로 채택하였다"고 보도했다.

1일 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7차 정치국회의는 지난 2021년 1월 8차 당대회와 이후 당전원회의에서 제시한 당과 국가정책의 목표가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하고 연말 9차전원회의에 상정한 주요 의정을 토의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정치국회의에서 "국가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장성추이가 뚜렷해지고 농업과 건설부문에서 커다란 진전이 이룩되였으며 특히 국가방위력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사변적변혁들이 일어난 것을 비롯하여 국가사업전반이 확고한 발전지향성을 띠고 활기있게 추진"되고 있다고 2023년 한해 사업을 총평했다.

이어 올해 경험과 교훈을 토대로 2024년 계획을 정확히 수립하기 위한 대책적인 문제를 언급한 뒤 2023년을 성과적으로 마무리할 것을 강조했다.

정치국회의에는 김 총비서를 비롯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들이 참가했으며, 조용원 당 조직비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편, 1년에 한번이상 소집하도록 되어 있는 당 전원회의는 5년에 한번씩 소집되는 당대회가 열리지 않는 시기에 당의 최고지도기관이다.

지난 2021년 8차당대회에서 개정된 당 규약에 따르면,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해당 시기 당앞에 나서는 중요한 문제들을 토의 결정"하고 당중앙위 부서 신설과 당 규약 수정, 집행 등의 권한을 갖는다.

연말 전원회의에서 새해 북한의 국정방향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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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순간도 지구 궤도 날고 있는 '만리경 1호'

  •  노민국 칼럼니스트
  •  
  •  승인 2023.12.03 07:27
  •  
  •  댓글 0
 

 

인공위성에 대한 상식_4

2023년 5월 31일 1차 발사가 실패한 뒤 심혈을 기울인 북은 86일뒤인 2023년 8월 24일에 2차 발사를 단행했습니다.

그런데 2차 발사도 실패했습니다.

북은 운반체 천리마1형의 1계단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하였으나 3계단 비행중 비상폭발체계에 오류가 발생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비상폭발장치의 오작동이므로 1차발사의 실패 원인이었던 2단계 추진로켓 분리과정에서 발생했던 문제와 비교하면 기술적으로 복잡하지 않은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찰위성을 궤도에 올리려는 야심찬 계획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은 변하지 않는 일입니다.

2차 발사 직후 북은 발사실패 사실과 규명된 원인을 공식보도로 대외적으로 내보냈습니다.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그것은 10월중에 재발사하겠다고 천명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거듭된 실패에도 불구하고 정찰위성발사기술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었습니다.

하지만 10월이 다 지나갔지만 3차 발사를 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북은 어떤 일을 할 때 자신들이 설정한 날짜와 기한을 지키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사례중의 하나가 2012년의 은하3호-광명성3호 발사였습니다.

북은 김일성주석의 탄생 100돌이 되는 2012년에 최초의 실용위성을 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습니다. 그런데 4월에 단행한 발사가 실패했습니다.

그러자 북은 그해 12월 12일에 재발사를 하여 광명성3호 2호기를 은하3호에 실어 지구궤도에 올렸습니다.

인공위성발사는 영하의 날씨에는 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부품과 부속의 응결, 수축 등으로 실패할 위험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미국도 1986년 우주왕복선 챌린지호가 이륙직후 73초만에 폭파하는 사고 이후에는 한겨울에는 발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은 강추위가 몰아치던 12월 12일에 재발사를 하였습니다.

김일성주석의 탄생 100년이 되는 그 해를 넘기지 않겠다는 의지였습니다.

그런데 11월도 다 지나가는데도 정찰위성의 3차발사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어떤 기술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때문은 아니고 준비와 대책에 만전을 기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3차발사 전 두달동안 김정은 총비서의 공개활동이 보도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상당한 기간을 인공위성발사 준비에 쏟은 것으로 보입니다.

3차 발사당일의 사진을 살펴보면 김정은 총비서가 최소한 몇날동안은 서해발사장에 침식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이 인공위성발사에 상당한 기술이 축적되어있음에도 천리마1호-만리경1호의 발사에 애를 먹은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무엇보다 발사체 천리마1호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발사체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번의 위성발사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데서 알 수 있습니다. 먼저 3편에서 나왔던 이전 인공위성 발사사진과 이번의 발사사진을 비교해 보기 바랍니다.

▲(왼쪽부터) 백두산-광명성1호․1998년 은하2호-광명성2호․2009년 은하3호-광명성3호․2012년 광명성-광명성4호․2016년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천리마1호-만리경1호․2023년

인공위성 발사는 인공위성을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운반하여 발사대에 세운 뒤에 연료주입, 점검 등을 거친 후에 발사하게 됩니다. 다른 나라는 모두 이런 방식으로 인공위성을 발사합니다. 북도 이전의 인공위성은 이런 방식으로 발사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발사장에 있는 격납고에서 나온 나온 인공위성을 그대로 기립시켜 발사하였습니다. 고정되어 있는 발사대 구조물은 없었습니다.

게다가 발사체 천리마는 다른 나라의 인공위성발사체 보다 크기도 크지 않습니다.

이것은 발사체의 기립능력, 발사된 발사체의 균형을 잡는 기술이 높는 경지에 올라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무엇보다 발사체의 추진력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2016년 9월에 최초로 개발한 위성운반로케트용 대출력발동기 지상분출시험을 하였던 사실을 떠올로 보면 새로운 발사체 천리마를 이용한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인공위성을 발사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이 최초의 실용위성인 은하3호-광명성3호 발사를 성공했을 때 발사체 은하를 더 대형화하는 계획을 내보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발사체 은하를 이용한 위성발사는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등장한 것은 새형의 인공위성 발사체인 천리마였습니다.

이렇게 보면 1차, 2차의 거듭된 실패는 새로운 발사체를 적용하는 과정에 있은 진통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입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인공위성 개발과정에서 “사람은 밥을 먹으면서 크고 과학은 실패속에서 솟구쳐오른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북은 1차 발사가 실패한 후에 열린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인공위성발사 책임일군들에 대해 엄중한 비판을 했습니다. 신랄하게 비판했을 뿐아니라 이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때문에 처벌받거나 해임된 사람이 있다는 소식은 없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이 마약중독자처럼 습관적으로 보도하는 총살이나 탄광행은 물론 없었습니다.

2차발사에서 또 실패했는데도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북은 2차 실패 직후인 2023년 9월에 열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우주개발국’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으로 승격시켰습니다.

10년전 우주개발법이 만들어져 창설되었던 국가우주개발국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으로 승격됨으로서 우주과학연구부문의 과학자, 기술자, 일군들의 위상은 더 높아졌습니다.

북은 2차 발사로부터 59일이 지난 2023년 11월 21일 정찰위성 3차 발사를 단행합니다.

그날밤 10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에 탑재하여 발사하였습니다.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은 예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정상비행하여 발사 후 705초만에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습니다.

이번 정찰위성발사와 관련된 사진들을 보면 우주과학연구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이 매우 젊습니다. 젋다 못해 애어린 청년들이라 할 정도입니다.

자체의 독창적인 우주과학기술의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북의 앞날이 창창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장면입니다.

천리마1호-만리경1호의 발사에 성공한 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더 많은 정찰위성을 발사할 계획을 연말에 열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회의에 제출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계획을 내놓는 것을 승인하였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우리 무력이 만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자기 수중에 틀어 쥐었다.’고 하며 ‘군사적 타격수단들의 효용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나 자체방위를 위해서도 더 많은 정찰위성들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만리경1호가 자기 궤도를 비행하기 시작한 후 김정은 총비서는 3번에 걸쳐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하였습니다.

평양종합관제소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서울, 평택, 군산, 목포, 평택, 오산, 괌 미군기지를 촬영한 사진을 보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진 방문들에서 진해, 부산, 울산, 포항, 대구 강릉 등 중요 표적지점들을 촬영한 사진, 부산 남구 용호동에 정박해있는 미 항모 칼빈슨호를 포착한 사진과 진주만 미 해군기지, 호노룰루의 하캄 공군기지 괌 등의 주요 군사적 대상물들을 촬영한 사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11월 27일에는 미국의 백악관, 펜타곤, 노포크 해군기지, 뉴포트조선소, 비행장을 촬영하였으며 미 핵항모 4척 등을 포착한 사진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새롭게 확보된 군사력 위력을 과시하는 것입니다. 미국에 감히 함부로 덤벼들거나 도발할 생각을 하지 말라는 분명한 경고를 보내는 것입니다.

만리경1호가 자기 궤도를 날게 되자 미국과 그 앞잡이들을 말그대로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정찰위성 발사 성공기념 연회의 축사에서 북의 총리는 “성공적으로 쏴올린 정찰위성 만리경1호로 하여 공화국무력의 군사활동행정에는 전혀 새로운 국면이 열리고 전지구권타격능력을 보유한 우리 군의 위력이 명실공히 세계최강급으로 장성강화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북미대결은 2010년대 중반을 분기점으로 하여 힘의 역관계가 변화된 이후 북의 우세가 날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더 모험적인 책동에 매달릴 것입니다.

사대매국에 환장한 ‘대한민국’의 윤석열-국민의 힘 패거리들은 미국이 벌이는 불장난의 돌격대노릇을 할 것입니다. 대결과 전쟁의 광신자들인 ‘대한민국’ 군부집단은 자기에게 아무런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분별력없이 발악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파멸말고는 다른 것이 주어질 게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만리경 1호는 지구상의 자기 궤도를 날고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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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봄’은 왜 ‘전두환’을 ‘전두광’으로 바꿨나

  •  금준경 기자 
  •  
  •  입력 2023.12.02 08:05
  •  
  •  댓글 0
 
  • ‘남산의 부장들’ 이어 ‘서울의 봄’도 실존 인물 이름 바꿔 제작

    2005년 ‘그때 그 사람들’ 가처분신청 등 영화계에 영향

    영진위 가이드라인, “실제 사실과 인물의 특징 각색해 반영해야”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모두 실명으로 돼 있었다.” 영화 ‘서울의 봄’에서 국방부 장관 역을 맡은 김의성 배우가 ‘매불쇼’에 출연해 한 말이다.

김성수 감독은 언론 시사회 자리에서 “역사 속에서 출발했지만 제가 생각하는 인물의 모습으로 가다 보니까, 제가 변형시킨 인물이기에 이름을 바꾸자는 생각을 했다”며 “특히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티브로 한) 이태신은 이름을 많이 바꿨다”고 했다. 감독에 따르면 첫 대본은 다큐멘터리에 가까웠다. 이후 상상을 가미해 각색하는 과정에서 실명을 쓰지 않기로 했다. ‘전두환’은 ‘전두광’으로, ‘노태우’는 ‘노태건’으로 바꿨다.

▲ 영화 '서울의 봄' 예고편 갈무리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의 등장 인물이 이름을 바꿔 등장하는 건 낯설지 않다. 2020년 개봉한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을 ‘김규평’으로 바꿨고, ‘차지철’ 경호실장은 ‘곽상천’으로, ‘전두환’ 보안사령관은 ‘전두혁’으로 바꿨다. ‘남산의 부장들’의 우민호 감독은 “실명을 사용하지 않고 다른 이름으로 바꿔 영화적인 창작 자유권을 보장 받고 싶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사극’에서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여말선초 시대를 배경으로 한 SBS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권신 이인임을 ‘이인겸’으로 이름을 바꿨다. 제작진 역시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창작의 자유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름을 바꾸는 관행이 자리 잡고 있다. 반면 과거엔 실명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2002년 방영한 SBS 드라마 ‘야인시대’는 허구적 요소가 많았는데도 실명을 썼다. 영화나 드라마는 실화를 바탕으로 했더라도 허구적 요소가 가미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이 같은 관행이 자리잡은 데는 여러 법적 대응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후손이나 당사자가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보다 신중해지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다.

▲ 영화 '그때 그 사람들' 포스터

특히 영화인들에게 ‘학습효과’를 초래한 사건이 있다. 2005년 개봉한 10·26 사태를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가 고인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영화상영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당시 박지만씨는 신청서를 통해 “실존 인물을 영상표현물로 재구성할 때 인격권 침해나 명예훼손이 되는 허위사실을 적시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영화에 삽입된 장면 3가지를 삭제한 뒤 상영하라고 결정했다.

‘서울의 봄’과 같은 시대를 다룬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은 방영 전부터 압박을 받았다. 신군부 세력인 장세동, 정호용, 허화평 등이 쿠데타 사실을 부인하며 대본 수정을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실존인물이 실명으로 등장하는데, 이들 인물의 묘사나 상황 설정이 사실과 다르다면 이것은 역사의 조작이라는 차원을 넘어 개인 인격의 모독이자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방영 이후엔 1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 등 줄소송이 이어졌다.

판례를 보면 큰 틀에서 ‘창작의 자유’를 보호하는 편이다. 2013년 대법원은 “상업영화의 경우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더라도 영화제작진이 상업적 흥행이나 관객의 감동 고양을 위하여 역사적 사실을 다소간 각색하는 것은 의도적인 악의의 표출에 이르지 않는 한 상업영화의 본질적 영역으로 용인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진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의 한계로 인해 진실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용이하지 아니한 점 등도 고려돼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제작자 입장에선 상영·방영금지 가처분이나 소송이 제기되면 그 자체로 피해를 받게 되고 콘텐츠 평판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실명을 쓰지 않거나 허구라는 점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관련 소송이 잇따르자 영화진흥위원회는 2019년 <실화 기반 영화 제작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가이드라인은 “최대한 특정 인물이 연상되거나 그 인물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도록 실제 사실과 인물의 특징을 각색하여 영화에 반영하도록 한다”며 “반드시 상영 전후에 ‘인물, 지명, 상호, 회사 단체 및 사건과 에피소드 등이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임을 자막으로 명시해 게시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미국에선 실명을 가감 없이 쓴다.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다룬 ‘프로스트 vs 닉슨’, 로저 에일스 전 폭스뉴스 회장의 성희롱을 폭로한 내용을 담은 ‘밤쉘’,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럼스펠드를 부정적으로 그린 ‘바이스’ 등이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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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준경 기자teenkjk@mediatoday.co.kr

#서울의봄#전두환#전두광#실명#제5공화국#그떄 그 사람들#남산의 부장들#영화#표현의 자유#가처분#가처분 신청#김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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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뜻 거부한 대통령 거부권...국민의 다음 선택은?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12/02 10:44
  • 수정일
    2023/12/02 10:4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3.12.01 18:57
  •  
  •  댓글 0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1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 3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날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임시국무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자마자 신속히 재가한 것이다.

이로써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지난 4월 양곡관리법과 5월 간호법에 이어 세 번째가 된다. 이에 정부의 독단과 오만이 하늘을 찌르다 못해 민생을 망치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정권의 무능과 독주를 감추기 위해서 국회가 의결한 방송3법과 노조법을 이렇게 함부로 내팽개쳐서야 되겠느냐"며 "'국민은 늘 옳다'던 대통령은 대체 어디에 계시냐"고 꼬집었고, 진보당은 “입법부를 무력화하는 행정독재”라 규탄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도 즉각 반발하며 “사법부와 입법부의 판단을 깡그리 무시하고 오로지 사용자단체만의 입장을 조건 없이 수용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다.

혹자는 거부권을 두고 대통령이 의회를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며, 여소야대일 경우 으레 나타나는 현상이라 말한다. 실제로 노무현 전 대통령만 해도 거부권을 6회 행사했다.

그러나 거부권의 내용은 상이하다. 노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안은 ‘대북 송금 특검법’ ‘노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법’ 등 대개 법안 자체가 여당에 대한 부당한 공격으로 간주될 수 있는 것이었다.

이는 헌법학자들이 지적하듯 법률 자체가 위헌적이거나 정부에 부당한 정치적 압력을 가하는 경우로서, 거부권 행사의 정당한 사유가 된다.

그러나 노조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과 방송 3법은 민생법안이다.

노조법 2,3조 개정안은 노사 관계상 ‘사용자’ 범위를 확대하여 하청·특수고용노동자들에 대한 원청 사업주의 교섭 의무를 적시하고, 사측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법안이다.

그동안 원청은 실질적으로 하청·특수고용노동자들을 통제했음에도 일체의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사측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는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침해해왔기 때문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노조법 2,3조 개정안은 국민 10명 중 7명이 지지하는 법안이다.

여기에는 어떤 위헌성과 부당한 정치적 압력도 없다. 방송 3법도 마찬가지다.

그간 KBS, MBC, EBS 등 공영방송은 정부의 내시처럼 권력의 입맛대로 휘둘려왔다. 이는 공영방송 3사의 이사진이 정부와 국회가 임명하는 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세워진 데서 오는 폐단이었다.

윤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시절 언론장악 작업을 완수했던 이동관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같은 폐습을 근절하고자 방송 3법은 공영방송 이사 추천권한을 시민사회로 확대하고 사장까지도 시민 주도로 추천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결국 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 3법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지난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간호법에 대한 거부권과 마찬가지로 어떤 명분도 없는 셈. 유일한 명분은 기득권의 이익 보호다.

대통령의 무분별한 거부권 행사를 저지할 힘은 결국 국회에 있다. 거부권이 행사되더라도 국회가 재적 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하면 법률로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가 이 같은 특별의결정족수를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

노조법 2,3조 개정안과 방송 3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로 전국민적 분노가 높아가는 가운데, 이로써 총선서 200석 이상 확보를 위한 야권의 흐름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강산 기자wjdrkdtks9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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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장악 강행하려 국회마저 마비시킨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2023.08.25. ⓒ뉴시스
윤석열 정부의 방송장악 의지가 심상찮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탄핵 심판 위기에 놓였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받아들여 면직안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주도로 발의돼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있던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 처리 절차가 무력화됐다.

이 위원장은 지난 8월 25일 취임 후 정부 주도의 방송장악 돌격대 역할을 해왔다. 이 위원장 취임 후 방통위는 KBS 보궐이사 임명안 및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임명안 의결 등 공영방송 이사회 구도 재편 작업에 매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KBS 사장이 친정부 수구 성향으로 교체될 수 있었다.

방통위는 5인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되는 대통령 직속 합의제 독립기구다. 상임위원 5인은 대통령 지명 2인, 여당 추천 1인, 야당 추천 2인으로 구성되는데, 이 위원장 임명 후 대통령 지명 2인(이동관 위원장, 이상인 부위원장) 체제로 운영되어왔다. 그 전에는 5월 말 한상혁 전 위원장이 면직된 후 당시 상임위원이었던 김효재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이 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이상인 3인 체제(이상인, 김현 전 상임위원)로 운영됐었다. 김효재·김현 전 상임위원이 임기 만료로 퇴임하면서 2인 체제가 된 것이다.

방통위는 야당 추천 위원이 배제된 2인 체제에서 방문진 이사 해임 등 무려 14건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최민희 전 의원 등 야당 추천 위원 임명을 계속 미루면서 2인 체제에 기초한 방송장악 작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절차가 진행되는 6개월 이상 위원장 자리가 비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상인 부위원장 1인 체제로 안건을 의결할 수 없는 상황이 놓인다. 방송장악을 위한 방통위 차원의 제도적 기반을 조성하는 작업이 오랜 기간 중단되는 것이다. 결국 내년 4월 총선 전 방송장악을 완성하는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된다.

방통위는 당장 이달 중 주요 지상파 재허가 심사, 내년 상반기 종편 채널A와 보도전문채널 연합뉴스TV·YTN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있다.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던 방문진 이사장 해임 절차도 권익위원회 신고 절차를 동원해 재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었다.

윤 대통령의 사표 수리로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 절차가 사실상 무효화됨에 따라 방통위는 위와 같은 방송장악 작업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새 위원장을 지명하면 인사청문회 절차 등을 거쳐야 하지만, 헌재 탄핵 심판에 따른 최소 6개월의 공백이 발생하는 것에 비하면 최종 임명 때까지 걸리는 기간이 그나마 짧다. 여당 추천 위원만 윤 대통령이 원 포인트로 임명해서 방통위를 2인 체제로 만드는 방안도 있다. 윤 대통령이 이 위원장 탄핵 추진을 무력화함으로써 방통위 의결 요건을 충족시키는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민주당으로선 지난달 초 여당인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돌연 취소함에 따라 이 위원장 탄핵안 표결을 하지 못한 데 이어, 이번엔 이 위원장의 꼼수 사표와 이를 수리한 윤 대통령에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지난달 9일 민주당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뒤 같은 날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했다. 국민의힘이 해당 본회의에서 상정·처리될 노란봉투법·방송3법에 반대해 장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예고한 데 따라, 본회의가 진행되는 도중에 탄핵소추안을 표결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었다. 국회법상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후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내에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탄핵안 처리를 막고자 노란봉투법·방송3법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취소하면서 법안 통과 후 본회의가 산회했고, 이에 따라 해당 본회의에서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지 못했다. 뜻밖의 상황이 전개되면서, 국회의 이 위원장 탄핵소추 절차는 20여 일이나 지연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정부·여당은 절차상 빈틈을 이용해 국회의 탄핵 시도를 무위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은 연이은 불의의 일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번 이 위원장 사퇴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선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한 고심이 클 수밖에 없다. 새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절차를 지연시키는 데에도 한계가 있고,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더라도 윤 대통령의 임명 강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

이번 사례를 통해 확인된 교훈이 있다. 탄핵소추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탄핵소추 대상을 면직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탄핵이라는 핵심적인 국회의 행정부 견제 기능이 무력화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탄핵소추안 발의 단계에서 임면권자의 권한 행사를 제한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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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항공절 하루 지나 온 종일 경축행사에 집중..정찰위성 준비완료?

  •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12.01 10:25
  •  
  •  댓글 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군 창건기념일인 '항공절'을 맞아 11월 30일 공군사령부와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 등을 찾아 비행사들을 격려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군 창건기념일인 '항공절'을 맞아 11월 30일 공군사령부와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 등을 찾아 비행사들을 격려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군 창건기념일인 '항공절'을 맞아 11월 30일 공군사령부와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 등을 찾아 비행사들을 격려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비행연대 방문에는 '주애'로 알려진 둘째 자제를 동행해 비행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저녁에는 경축 연회를 마련하는 등 하루 종일 항공절 경축에 일정을 집중했다.

항공절 당일인 29일까지 정찰위성 사진자료들과 세밀조종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12월 1일부터 정식 정찰임무에 착수하는 상황을 마무리한 뒤 30일 항공절 경축행사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이 1945년 11월 29일 신의주항공협회를 찾아 '새 조선의 항공대를 창설하자'는 연설을 한 날을 공군 창건기념일로 기념해 왔으며, 항공절 제정은 지난 2012년 5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당시)이 '항공 및 반항공군' 지휘부를 시찰하면서 이루어져 그해 11월 29일 평양에서 첫 항공절 기념모임이 개최됐다.

김 위원장은 공군사령부 작전지휘소와 작전방안연구실을 돌아보면서 공군사령관으로부터 '적정보고'와 공군의 작전계획을 보고받고는 "공군사령부가 적정관리 및 지휘체계의 정보화, 현대화를 높은 수준에서 실현"했다고 평가했다.

또 "공군이 우리 혁명무력의 핵심군종, 실전경험이 제일 풍부하고 전투력이 강한 군종답게 작전지휘체계 현대화에서 계속 기치를 들고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상시적 전투동원태세와 전쟁수행 능력 제고를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비행연대 방문에는 '주애'로 알려진 둘째 자제를 동행해 비행사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비행연대 방문에는 '주애'로 알려진 둘째 자제를 동행해 비행사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둘째 자제와 동행한 제1공군사단 비행연대에서는 비행사들의 시위비행을 참관하고 공군팀과 해군팀 사이 배구경기, 공군협주단 공연 등을 관람하고 비행사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싸움의 승패여부는 무장장비의 전투적 제원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상을 가지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가 하는데 달려있다"며 "아무리 기술적우세를 자랑하는 적들이라 해도 우리 비행사들의 정치사상적 우월성을 압도할수는 없다"고 비행사들을 격려했다.

경축 연회에는 공군사령부 방문에 동행한 박정천 군 원수와 리영길 군 총참모장 등과 김광혁 공군사령관과 엄주호 정치위원을 비롯한 공군사령부 군정지휘관들, 관하 사단장, 여단장, 정치위원들, 연대장, 대대장들과 비행사들이 초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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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주권연대 “전쟁을 막기 위해 남·북·해외 비상민족회의 결성하자”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12/01 09:55
  • 수정일
    2023/12/01 09:5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국민주권연대 “전쟁을 막기 위해 남·북·해외 비상민족회의 결성하자”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11/30 [22:00]
  •  
 

국민주권연대가 30일 성명을 통해 한반도의 전쟁을 막기 위한 남·북·해외 제 정당, 사회단체, 동포들의 비상민족회의 결성을 제안했다.

 

국민주권연대는 이날 「전 민족 총단결로 미국과 윤석열의 전쟁책동을 저지하자!」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라며 “한반도 전쟁을 막는 길에 전 민족이 합심해 떨쳐나서자”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은 핵전쟁이 될 것이며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라며 엄중성을 짚었다.

 

국민주권연대는 “한반도에 대량의 전략물자를 반입하고 유례없는 최다, 최대규모의 한·미·일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이에 맹종하는 윤석열이 이 땅을 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라면서 윤석열을 탄핵하고 반북 적대 군사행동을 당장 멈춰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래는 국민주권연대 성명 전문이다.

 

[성명] 전 민족 총단결로 미국과 윤석열의 전쟁책동을 저지하자!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북한이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발사하자, 윤석열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 평소 눈엣가시처럼 여겨왔던 9.19군사합의를 일부 효력 정지해, 사실상 파기했다. 

그나마 마지막 남아있던 안전핀을 스스로 뽑아버리고 전쟁으로의 폭주를 선택한 것이다. 

이에 북한도 국방성 성명을 통해 9.19남북군사합의서에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군사분계선 지역에 보다 강력한 무력과 신형 군사 장비들을 전진 배치할 것’임을 밝혔다. 

이런 와중에 대북 전단 살포에 이어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까지 거론되니 당장 국지전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국지전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한반도에서 전쟁은 핵전쟁이 될 것이며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오늘의 한반도 전쟁 위기는 윤석열의 등장부터가 근원이었다.

윤석열이 대선 후보 때부터 선제타격을 거론하며 집권 이래 시종일관 전쟁을 부르짖은 결과가 무엇인가. ‘힘에 의한 평화’에 몰두한 윤석열의 무모함은 북한의 강대강 대응을 불러올 뿐이었다.

한반도에 대량의 전략물자를 반입하고 유례없는 최다, 최대규모의 한·미·일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이에 맹종하는 윤석열이 이 땅을 전쟁으로 몰아넣고 있다. 

전쟁을 막기 위해 반드시 윤석열을 탄핵해야 한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보고도 국민 생명은 안중에 없는 윤석열을 하루빨리 끌어내리지 않으면 다음 전쟁터가 정말로 한반도가 될지도 모른다. 윤석열 탄핵이 평화고 안보다.

북한을 대상으로 하는 미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일 군사훈련을 막아내자. 한반도에 핵전쟁을 부르는 반북 적대 군사행동을 당장 멈춰 세워야 한다. 

국민주권연대는 남과 북, 그리고 해외의 제 정당 사회단체, 동포들에게 전쟁 위기를 막기 위한 비상민족회의 결성을 제안한다. 한반도 전쟁을 막는 길에 전 민족이 합심해 떨쳐나서자. 

2023. 11. 30. 

국민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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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디올백 사건’ 되려 키우나?

[데스크의 窓] 대통령실은 ‘김건희 여사 디올백 사건’ 되려 키우나?
 
대통령실의 ‘작업’은 성공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이 더 높다
 
임두만 | 2023-12-01 08:54:0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유튜브 기반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가 ‘김건희 디올 백’ 사건을 최초 보도한 것은 27일이다. 이후 제1야당 민주당은 2차례 대변인 성명으로 ‘영부인이 명품백을 받았는지 사실을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으나 대통령실은 사흘 째 “코멘트할 게 없다”고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매우 이례적이다.

▲ 김건희 여사가 디올 제품을 선물받는 모습이 나오는 <서울의소리>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런 가운데 상당수 언론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추적, 문제의 명품백을 직접 들고 간재미동포 최재영 목사를 직접 인터뷰하는 등으로 이 명품백을 <서울의소리>이명수 기자가 사비로 구입하여 최 목사에게 전달하도록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이 기자 또한 <서울의소리>방송을 통해 자신이 백을 구입했으며, 김 여사가 크리스찬디올 제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김  여사의 단골 매장에 가서 300만 원을 주고 직접 구입했음을 영수증을 공개하므로 밝히고 있다.

따라서 공개된 영상에서 나타나듯 최 목사는 백을 전달했으며, 김 여사는 백을 받은 것이 객관적으로 확인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대통령실은 공식 입장을 내지 못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가 최 목사에 대해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한 이력을 토대로 “<서울의소리>가 어디서 공작금을 받았는지 알아야 한다”며 “(선물 구입을 위해) 북한 자금을 받았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면서 그는 최 목사가 북한을 드나드는 친북인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그가 ‘공작금’ 운운한 것은 사실상 사건을 ‘대공사건’으로 만들고 싶어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서울의소리>에 따르면 최 목사는 김 여사를 한 두번 만난 것이 아니다.

최 목사의 페이스북을 보면 그는 미국 시민권자로 북한을 수 차례 다녀왔고, 관련 서적도 출판한 경력이 있다. 또 국가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오른 일도 있다.

그는 이런 사실을 숨기자 않으며 자신이 ‘통일운동가’임을 공개하고 있다. 즉 북한을 수 차례 드나든 적이 있어 국정원 등 보안 당국의 ‘요주의 대상 인물’로 분류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그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점으로 인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작금’ 운운으로 이 사태를 북한이 개입한 대공사건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즉 진보매체인 <서울의소리>가 북한과 연계되어 있으며, 이에 최 목사를 교두보로 삼아 김 여사에게 접근한 사건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대통령실의 ‘작업’은 성공보다는 실패의 가능성이 더 높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상당기간 관저는 아니지만 민간인일 때 살던 사저인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하고 있었어도 대통령 부부의 경호는 관저수준이었고 대북관계 안보팀도 정상적으로 운용 중이었다.

따라서 최 목사의 아크로비스타 출입은 안보팀이나 경호팀의 허가가 있어야 가능하다. 그 허가는 곧 김 여사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결국 보안 당국의 ‘요주의 인물’이 윤 대통령 당선 이후 별다른 제동없이 김 여사를 접촉하고 직접 ‘디올 백’을 전달하는 장면까지 몰카로 촬영했다는 것은 대통령실 ‘보안과 경호’가 완벽하게 북측에 노출되었다는 것이 된다.

현재까지 알려지기로는 경기도 양평출신인 최 목사는 김 여사의 부친과 동향으로 친분이 있으며, 이로 인해 1대1 기념 사진까지 찍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윤 대통령 취임식날 5부 요인, 대기업 총수, 해외 사절단 등 150명 안팎의 인원만 참석하는 외빈 만찬에도 초대 받아 아무런 제지 없이 VIP들과 사진을 찍었다는 점을 영상에서 공개했다.

그런데 이런 문제를 두고 국내 최고의 ‘반북’언론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조선일보는 물론 보수매체들이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만약 ‘김 여사’가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였거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여사였을 때 조선일보가 지금처럼 조용할까? 또 조선일보를 뒤따르는 중앙 동아 문화 매경 한경 세계 데일리안 뉴데일리 등은 물론, 연합TV TV조선 채널A, mbn등 종편과 YTN까지 지금처럼 조용할까?

아마도 거의 전 언론이 이들 ‘김 여사’와 그 남편들을 ‘친북 간첩’으로 몰아가는 보도들을 쏟아내며 야권을 초토화시킬 것이다. 이런 면을 생각하면 대통령실 인사의 '친북’음모론 제기는 우리 언론의 현실을 말해주는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윤 대통령은 국정원장과 1,2차장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정권교체기가 아닌 상태에서 국정원 수뇌부를 이렇게 교체한 경우는 없다.

물론 대통령실은 최근 일어난 국정원의 인사잡음이 원장과 1,2차장의 불협화음 때문이었다는 설명을 내기는 했으나 이는 사실상 매우 부족한 설명이다.

따라서 장기간에 걸친 ‘인사 잡음’ 때문이라는 대톹령실 설명보다는 최 목사와 김건희 여사의 잦은 접촉을 국정원이 막지 못했다는 실책을 물은 것일 수도 있다. 또 경호처 수뇌부의 인사가 있거나 또는 내부 직원 인사가 있다면 이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에 추후 대통령실의 변화와 조중동 등 언론의 보도태도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가 이번 대통령실 관계자의 ‘공작금’발언 종착지가 될 것 같다. 즉 대통령실이 곤혹스러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사건을 ‘대공사건’으로 키우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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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유치 대역전극이라던 중앙일보 “비장의 카드 있는 줄”

  •  장슬기 기자 
  •  
  •  입력 2023.12.01 07:26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석패’라던 서울신문 지금은 “그래도 29표는 충격적 결과”

조선 “공천 갈등만 남은 여당 혁신위” 한겨레 “혁신쇼, 막장 권력다툼으로 막 내린 현실 씁쓸”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 전까지 ‘대역전극’ 등 판세전망에 함께 실패한 일부 보수매체가 이제와서 정부가 오판했다며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1일자 중앙일보는 편집인이 직접 나서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다”, “애초에 승산이 적은 싸움이었다”, “성과를 내려고 조급했거나 잘못된 정보로 오판했던 것 같다” 등의 유체이탈 화법을 동원해 정부를 비판했다. 엑스포 관련 보도로 비판받고 있는 서울신문, 조선일보 등도 결과 발표 이후 보도 양상이 달라졌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당 지도부에 공천관리위원장 자리를 요구했다. 지도부와 친윤·중진의 불출마 또는 험지출마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신에게 공천권을 달라는 주장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역시나 거절의사를 밝혔다. 혁신위가 무의미해졌다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인요한-김기현 갈등이 부각되는 양상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불법 정치자금 및 뇌물 수수 혐의 1심 재판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추징금 6억7000만 원과 벌금 7000만 원도 선고됐다. 이 대표의 추가 해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 1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유체이탈 화법, 정부만 비판하는 중앙일보

엑스포 개최지를 선정한 지난 11월29일 이전부터 보수매체들은 마치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할 것처럼 보도했다. 다음은 관련 기사 제목이다.

<“49대51까지 따라왔다”… 결선서 대역전극 ‘BUSAN is Ready’> (매일경제, 11월21일)

<“49대 51까지 쫓아왔다”… 2차 투표서 사우디에 역전 노려> (조선일보, 11월24일)

<“대역전극 벌인다”…1년 늦게 뛴 부산, 사우디와 초접전> (한국경제, 11월27일)

<대역전극 노리는 부산…尹 “종료 휘슬 때까지 최선” 당부> (중앙일보, 11월28일)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사우디가 119표를 받은 반면 한국은 29표밖에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서울신문, 서울경제는 <2030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사우디에 석패>와 같이 ‘석패’라고 제목을 달았다. ‘석패’는 아깝게 졌을 때 쓰는 용어다. 중앙일보는 엑스포 유치 실패를 전하는 기사 제목을 <1차투표 ‘사우디 119 부산 29’...오일머니 벽은 높았다>라고 달았다.

 

1일 중앙일보는 고현곤 편집인의 칼럼 <엑스포 실패에서 생각해볼 것>에서 승산 적은 싸움에 정부와 기업이 총동원됐다고 비판하며 태세를 전환했다. 고 편집인은 “대통령에게 보고가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다”라며 “도중이라도 버겁다고 판단했으면 세련되게 발을 뺐어야 했다.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정부가 끝까지 이길 것처럼 밀어붙여 의아했다”고 했다.

▲ 1일자 중앙일보 편집인 칼럼

고 편집인은 “실패했을 때의 출구전략도 딱히 없어 보였다”며 “우리가 모르는 비장의 카드가 있는 줄 알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별게 없었다”고 썼다. 중앙일보가 ‘비장의 카드라도 있는 줄 알고’ 정부 말을 믿었다가 판세예측에 실패했다는 걸 간접적으로 자인한 걸까? 고 편집인은 “정부가 엑스포 유치에 공들일 시간에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이나 저출산 문제에 매진했으면 지금쯤 뭐라도 진전이 있지 않았을까”라며 “엑스포를 유치하지 않고 여기서 멈춘 게 어쩌면 다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 <기대 못 미친 대통령실 재편…참모진, 쓴소리 주저 말아야>에서 “자기 편의 약점을 지독할 만큼 혹독하게 검증하는 ‘레드팀’은 찾아볼 수 없다”며 “이러니 대통령 입맛에 맞는 보고만 올라가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과 판단이 양산돼 온 것 아닌가. 예상을 뛰어넘는 큰 격차로 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부터 부산 엑스포 유치 참패에 이르기까지 현장과 거리가 먼 대통령의 오판이 이어진 것은 대통령이 ‘예스맨의 장막’에 갇혀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 1일자 한겨레 만평

‘석패’라던 서울신문 이제와서 “29표는 충격적 결과”

지난달 29일 서울신문은 <[속보] 2030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 사우디에 석패>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1일 <부산 엑스포는 불발됐지만 균형발전 과제는 계속돼야 한다>란 서울신문 전국부 기자의 칼럼에서는 “그래도 29표는 충격적인 결과다”라며 “그래서 엑스포 유치와 관계가 깊었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등 각종 지역 현안 사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지역에서 나온다”고 썼다. 이어 “지더라도 박빙의 승부였다면 이런 걱정까지 할 일이 있을까”라고도 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조선일보는 3면 <‘엑스포 올인’ 분위기에…정부도 기업도 객관적 보고 못해 오판>이란 기사에서 “정부와 재계는 2차 투표에서 한두 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사우디에 투표하겠다고 이미 약속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2차에서는 한국에 투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데 집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49대 51까지 쫓아왔다’며 ‘역전’을 말했던 조선일보는 오판의 주체에서 빠진 기사다.

 

공천권 달라는 인요한에 “공천 갈등만 남은 혁신위”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공천권을 요구하고 김기현 대표가 “혁신위 활동이 공관위원장 되기 위한 건 아니다”라고 거절하면서 대다수 신문에선 혁신위가 실패했고 두 사람 간 공천 갈등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쇄신과 희생은 없고 공천 갈등만 남은 여당 혁신위 한달>에서 “혁신위 주장을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으니 답답한 마음에 그렇다면 공천 관리를 맡겨달라고 요청한 심리는 이해할 측면이 있지만 혁신위원장이 공관위원장을 자청하는 것은 과했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며 “김 대표가 즉각 면박하듯 거부한 것도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혁신위가 내세운 쇄신과 희생은 사라지고 공천권 갈등만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김 대표가 자기와 가까운 영남 의원(김석기 의원)을 최고위원에 앉혀 비대위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친윤 의원들은 이런 김 대표를 지지하며 박수를 보냈다”며 “말로는 윤 정권 성공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면서, 공천권을 쥐고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했다.

인 위원장이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도덕이 없다. 부모 잘못이 크다”고 했다가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해당 발언을 인용하며 “잇따른 구설에 혁신위 무용론과 조기 해체론이 제기된다”며 “여당의 변화를 기대한 국민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른 언론사도 혁신위의 끝을 예고했다. 경향신문은 정치면 기사 제목을 <‘벽’만 두드리다 무너지는 혁신위>라고 했고, 한국일보는 사설 제목을 <여권 난맥상만 드러내고 실패한 인요한 혁신위>라고 했다.

▲ 1일자 경향신문 정치면 기사

한겨레는 사설 <공관위원장 다툼 인요한·김기현, 무슨 혁신을 했나>에서 “애초 혁신위 스스로가 국정기조 변화와 대통령에게 ‘노’라고 말할 수 있는 당정 관계 정립이라는 본질적 과제에 눈감은 채 변죽만 울린 결과”라며 “여당의 요란했던 혁신쇼가 막장 권력다툼으로 막을 내리는 현실이 씁쓸하다”고 했다.

 

이재명 분신 김용, 징역 5년 선고

김용 전 부원장 징역 5년 선고로 다시 이재명 대표에게 시선이 이동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내 분신”이라던 측근의 대선 자금 수수, 이 대표가 모를 수 있나>에서 “이제 관심은 이 대 표가 경선 자금 수수를 몰랐느냐에 쏠릴 수밖에 없다”며 “이런 사람(김 전 부원장)이 이 대표 몰래 거액의 경선 자금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도 이 대표는 ‘불법 자금은 1 원도 쓴 일 없다’면서 여전히 조작이라고 한다”고 했다.

▲ 1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도 사설 <김용 뇌물·정치자금 유죄, 이재명 대표 유관 여부 소명해야>에서 “김 전 부원장은 즉각 항소 뜻을 밝혔지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자신의 최측근 인사가 대장동 관련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만큼 이 대표는 사건의 인지·유관 여부를 소명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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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기자wit@mediatoday.co.kr

#아솎#아침신문솎아보기#김용#이재명#법정구속#조선일보#서울신문#부산#엑스포#석패#졌잘싸#중앙일보#편집인#유체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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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두 번 지낸 자승 스님 입적? 신도들도 "의구심 든다"

[현장] 조계종 급하게 "소신공양" 공표... 원인 발표 조심 국정원도 조사 참여

23.11.30 21:24l최종 업데이트 23.12.01 07:40l
큰사진보기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 경찰통제선(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 경찰통제선(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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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스님은 총무원장을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연임하신 분이고 건강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그렇게 가셨을까?" - 칠장사 신자 안아무개(64)씨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앞.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 스님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접한 신자들과 스님들은 그의 입적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들은 자승 스님이 최근까지 활동을 해온 점, 건강했던 점 등을 떠올리며 연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총무원장만 두 번... 의구심 든다"  

이날 사찰을 찾은 신자들 대부분은 입구 바로 앞에 설치된 폴리스라인에 가로막혀 내부에 들어가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렀다.

사찰 아래 주차장에서 만난 신아무개씨는 "20년 동안 칠장사를 다녔는데 어젯밤에 사고가 난 걸 모르고 있었다. 지인이 '뉴스가 나온 걸 아냐'고 묻길래 급하게 소식을 접하고 방금 막 왔다"고 했다. 아들과 함께 사찰을 찾은 윤아무개(80)씨도 "자승 스님이 이렇게 가실 수 없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큰사진보기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 전날 화재의 흔적이 남아 있다.
▲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 전날 화재의 흔적이 남아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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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도들은 한동안 사찰 주변을 맴돌며 취재진에게 "자승 스님이 갑작스러운 입적이 이해가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찰 바로 아래 동네에 산다는 정아무개(74)씨는 "우리 가족은 3대에 걸쳐 칠장사를 다녔다"면서 "자승 스님은 불교계에서 거물이신데 사연이 있겠지..."라고 말끝을 흐렸다.

자승 스님 법구(승려 시신)가 발견된 칠장사 요사채(승려 숙소)에 과거 방문해 봤다는 안아무개(64)씨는 "요사채는 내부가 복잡하지도 않고 몸으로 문을 팍 밀면 부수고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공간"이라고 전했다.

폴리스라인 앞에서 만난 한 신자는 "자승 스님은 지난 3월에도 인도 부처님 성지를 도보로 순례하실 만큼 건강한 분"이라고, 연화라는 법명을 쓰는 다른 신자도 "갑자기 입적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의아했다. 오전에 많이 울었다"고 했다.

전국에서 칠장사를 방문한 스님들 역시 신자들과 비슷한 반응이었다. 이날 화재 현장을 확인하고 온 청룡사의 현소 스님은 "현장이 비참하고 처참해서 마음이 크게 안 좋다"면서도 "총무원장을 두 번씩이나 지내셨고 큰일을 많이 하신 분인데 갑자기 왜 입적하셨는지 의구심이 생긴다"고 전했다.

현장감식 마무리, 조계종은 긴급 브리핑
 
큰사진보기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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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1시부터 합동감식을 진행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화재 원인을 밝히는 데 신중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은 "소신공양(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부처 앞에 바치는 것)"이란 발표를 내놨다. 

오후 4시 30분까지 합동감식을 마친 뒤 경기 남부경찰청 관계자는 "수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정원도 이날 자승스님이 입적한 경기 안성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 요사채 현장에 인력을 파견해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어제(29일) 오후 6시 50분 안성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자승 스님이 법랍 51년 세수 69세로 원적에 드셨다"며 "자승 스님은 종단 안정과 정법도생을 발원하면서 소신공양 자화장(自火葬)을 함으로써 모든 신도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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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자승 전 총무원장이 숨진 다음날인 30일 오전 경기 안성시 칠장사에서 경찰,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 박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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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자승, #조계종, #스님, #칠장사스런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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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월성원전, 지진 견딜 수 없는 부실부품으로 지어졌다는 내부자의 폭로

보고받고도 조치 취하지 않은 한수원과 원안위...“명백한 원자력안전법 위반”

(월성원전 자료사진) 월성원전 인접지역 이주대책위원회 관계자가 경상북도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경주 월성 원자력발전소 1~4호기를 바라보고 있다. ⓒ김철수 기자
30일 새벽 경북 경주에서 규모 4.0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 ‘지진 분석서’에 따르면, 이날 발생한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2.0 이상 지진 99회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내륙에서 발생한 것으로 치면 최대 규모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한반도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의 지진도 7년 전인 2016년 9월 이곳 경주에서 발생했다. 경주에서 반복해서 심상치 않은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학계에서도 이제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지진 진원지에서 직선거리로 10km 거리에 있는 월성원전이 지진을 견딜 수 없는 ‘비내진 앵커볼트’로 지어졌다는 폭로가 나왔다. 이는 규모가 크지 않은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하중을 견디지 못한 안전설비들이 자리를 이탈하여 후쿠시마와 같은 심각한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데,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이 사실을 알고도 5년 이상 어떠한 조치도 없이 이를 방치했다는 게 폭로 내용이다.

 

 

 

원전 안전 관리 종사자의 폭로
경주 월성원전, ‘비내진 앵커’로 시공돼
“한수원·원안위 보고 받고도 조치 안 취해”
“명백한 원자력안전법 위반”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양이원영·민형배 의원과 함께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월성원전을 비롯한 노후 원전에 부적합 앵커볼트가 사용됐다”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의원은 “얼마 전 의원실로 공익제보가 접수됐다”라며 제보 내용을 설명했다. 또 이날 공개한 제보내용과 관련해, 김성환·양이원영·민형배 의원은 “이를 뒷받침하는 원전 14기 앵커볼트 측정결과와 엑셀파일 14건, 규제기관의 내부 보고문건도 확인됐다”라고 강조했다.

 

 

 

2023년 2월 8일 월성3호기와 관련해 제출된 원자력안전심의회 내부 문건에 첨부된 검사지적사항표다. 이를 보면, 원전3호기 건물 앵커정착부 353곳 중 332곳이 지진에 견딜 수 없게 설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성환 의원실 제공

 

김성환 의원실은 제보자의 제보자료도 공개했다.

‘원전 안전 관리 종사자’였다는 이 제보자는 “수년간 원전 운영허가 부적합 사안인 앵커볼트 문제의 조치를 요구했지만 원안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규제행위를 하지 않고, 원전 사업자인 한수원은 원자력안전법을 위반하고 있어, 시정 조치와 책임자 규명을 위해 제보”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료를 보면, 제보자는 2015년부터 월성원전과 13개 가동 원전의 앵커볼트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사용된 앵커볼트가 설계도면과 다른 부실시공이 다수 발견됐다. 특히 제보자는 점검 당시 월성원전 1~4호기 원자로격납건물에 설계기준과 다른 ‘비내진 앵커’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김성환 의원실은 해당 제보자료를 토대로 월성 1~4호기에 사용된 ‘비내진 앵커’가 “최소 4천개 이상”이라고 봤다. 심지어 제보자는 월성 3호기에서 앵커정착부 시공 상태가 도면과 같지 않은 140여 곳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심각한 부실시공이 확인된 것이다.

앵커볼트는 원전의 모든 기기와 설비를 콘크리트 바닥과 벽체, 상부 등에 고정하기 위한 부품이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각종 안전설비가 제자리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 앵커볼트가 파손될 경우 주요 설비들이 과도하게 흔들려 파손되거나 자리를 이탈할 수 있다. 그러면 원자로 냉각 등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아 중대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도 안전설비가 작동을 멈추면서 폭발사고로 이어졌다. 그래서 당연히 원전을 지을 때는 지진을 견딜 수 있는 앵커볼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월성원전 등 여러 원전 상당 부분에 ‘내진 앵커’가 사용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문제를 제보자가 당국에 보고하고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고했음에도, 아무런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제보자는 해당 제보자료에서 “부실시공이 확인됨에 따라 안전성에 문제가 되어 점검결과를 KINS 원장에게 보고하고 원안위에 가서도 보고했다”며 “이에 한수원이 2018년에 원전에 대해 점검하고 평가결과를 제출했으나, 제보자가 제기한 원전 부적합 사항에 대해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당 양이원영·민형배 의원과 함께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월성원전을 비롯한 노후 원전에 부적합 앵커볼트가 사용됐다”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2023.11.30. ⓒ민중의소리


기자회견에서 양이원영 의원은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한반도에 미치는 힘의 방향이 바뀌었다는 게 지질전문가들의 증언”이라며 “그런데 지진에 취약한 원전에 이렇게 성능 미달인 부품을 사용한 것도 문제지만, 그걸 확인하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원자력계의 안전불감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도 이날 성명에서 비내진 앵커 문제와 관련해 “원자력안전법 제21조에 따른 원전 운영허가 기준에 미달하여 운영정지나 운영허가 취소를 명할 수 있는 명백한 위법사항이며, 한수원이 설계 기준 미달의 부적합 사항을 발견하고 보고·공개하지 않은 것은 원자력안전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장마리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국내 원전 14기의 부적합 앵커볼트와 월성원전 방사성 무질 누설 문제는 한국 원자력 규제기관과 원전 운영 사업자의 처참한 실패와 도덕적 해이를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라며 “원자력안전법과 형법상 위법 사항을 검토하여 시민들과 원전 규제기관 및 한수원을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실제 학계에서는 경주에 여러 개의 활성단층이 보고되고 있다. 최대 6.5~7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보고도 있다.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는 이날 지진이 발생하자 새벽에 비상 연락망을 가동해 전 직원을 발전소로 복귀시켰다. 이후 지진 발생 1시간 만에 “월성 1~3호기에서 지진계측값이 최대 0.0421g(월성 1호기)로 계측됐으나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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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명품백' 함정취재의 고약한 딜레마…용산과 검찰이 침묵하는 이유는?

[이모저모] 당장 <서울의소리> 압색 하지 않는 이유?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3.11.30. 08:57:09 최종수정 2023.11.30. 09:11:24

 

함정 취재는 취재윤리상 용납되기 어려운 행위다. 그 자체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더라도, 정당한 취재라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윤리적 문제와 공익적 목적이 부딪힐 때, 우리 사회는 취재 결과물에 대해 수용하는 유연성을 보이기도 한다.

 

지난 2008년 MBC의 김세의 기자(현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버)가 육군본부가 있는 계룡대 내에 여성 접대부를 고용한 유흥주점의 실태를 보도하기 위해 지인의 출입증으로 초병을 속여 잠입한 바 있다. 그해 2월 6일 <뉴스데스크> '계룡대 접대부' 보도에서 김 기자는 '함정 취재'라는 걸 숨기지 않고 몰래 찍은 영상을 보도했다. 이 보도는 큰 파장을 일으켰고, 계룡대는 룸살롱을 폐쇄했다.

 

그러나 취재 방식에서 드러난 위법 사항은 처벌을 받았다. 이듬해인 2009년 대법원은 김 기자에게 징역 1년 선고유예 2년을 확정했다. 무단 침입한 죄가 인정됐다. 대법원은 "비록 김세의 기자가 군부대 내의 유흥업소 운영의 실태를 취재하려는 목적이었다해도 허위의 출입증으로 초병을 속여 군부대의 초소를 침범한 것은 정당 행위의 요건을 갖춰었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김 기자는 당연히 함정 수사라는 걸 밝혔기 때문에 처벌을 각오했을 것이다. 그래서 재판부에 '반성한다'는 입장을 전하면서도 자신의 취재 결과물 자체의 명분에 대한 공익성을 강조했다. 여성 접대부를 고용한 계룡대 룸살롱이란 수치스런 군문화가 폐지된 것은 이런 취재 덕분이다. 

 

함정 취재에 대한 정의는 또렸하지 않다. 통상 위법을 동원한 취재, 신분을 속인 취재나, 기자 대리인을 통한 취재 등을 말한다. 이번 <서울의 소리> 보도는 오히려 수사 기법을 연상시킨다. 범죄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미성년자 성매매 범죄 혐의자를 검거할 때 '기회 제공형 함정 수사'를 벌이기도 한다. 미성년자를 동원해 범죄 혐의자의 범의를 일으키는 건 문제가 되니, 미성년자를 동원하지 않고 미성년자인 것 처럼 속여서 범죄 혐의자를 유인한 후 휴대폰 등 증거물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위법적인 함정 수사인 '범의 유발형', 즉 일부러 범죄를 유발하게 하는 것과는 다르다. <서울의 소리>위 취재 방식이 어떤 유형에 해당할 지는 곰곰히 따져봐야 할 일이다. 

 

<서울의 소리>는 사실 처벌을 각오한 것 같다. 그들은 '함정 취재'라는 사실을 숨기지도 않고 있으며, 명품백을 직접 사서 최 목사에게 제공했다는 등 취재 취지와 과정을 세세히 밝히고 있다. 거의 수사 기관용 '셀프 조서'를 작성하는 수준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대통령실이 영상이 공개된 27일 이후 줄곧 침묵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론 등을 상대로 고발을 일삼아 온 친여(與) 단체 등도 너무 조용하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가짜 뉴스' 수사에 언론사 압수수색을 밥 먹듯 하던 검찰 등 수사 기관도 가타부타 말이 없다. 보수 단체에서 '함정수사'를 비판하는 몇 개의 성명이 나왔지만 그것이 위법이라면 고발이 마땅할 건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몇 가지 이유들이 있다.

만약 <서울의 소리> 함정 취재가 '범의 유발형'이라고 한다면,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범의가 유발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된다. 피해자는 김건희 전 대표가 되겠지만, '명품백에 영부인의 범의가 유발됐다'는 여론이 퍼지는 건 아주 곤란하다. 실제로 여권에서는 "김영란법 위반이 아니다"(장예찬 최고위원)라고 주장한다. 영부인의 범행이 없는데 <서울의소리>가 '범의'를 유발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 되어버린다. 

 

그렇다면 <서울의 소리> 취재 과정에서 위법성이 있다고 하자.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몰래카메라 촬영의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 등이 있을 수 있다. 경호처 직원을 피해 손목시계 카메라를 반입했다는 '업무방해' 혐의도 있겠다.

 

그런데 이 혐의를 입증하려면 <서울의 소리>를 압수수색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수사가 진행될수록 김건희 영부인의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한 궁금증도 함께 증폭된다. 최소한 수사 과정에서 명품백을 받았는지, 받았다면 그 행방은 어떻게 됐는지 기본적인 사실 관계를 조사해 특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검찰이 수사할수록 영부인의 행위는 부각된다. <서울의 소리> 취재진이 이런 부분을 염두에 뒀는지 모르겠지만, 누구나 예상해 볼 수 있는 일이다.

 

만약 <서울의 소리>가 대통령실 경호처에 대한 업무 방해를 했다면, 경호처의 경호가 뚫린 것에 대해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내야 한다. 명품을 대리 전달한 최 목사의 통일 운동 이력 때문에 '북한 연계설'도 제기되는 모양인데, 마찬가지로 북한이 연계됐는지, 북한이 연계됐는데도 경호처나 국정원은 왜 뚫렸는지, 북한이 연계된 불순한 행위가 어떻게 영부인 주변에서 일어났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 

 

사실 '함정 취재'를 두고 대통령실과 여권이 고약한 딜레마에 빠져 버린 셈이다. 입장을 낼 수도, 내지 않을 수도 없는, 그리고 수사 의뢰를 할 수도, 수사를 할 수도, 그렇다고 수사를 안 할 수도 없는 그런 아주 고약한 딜레마다. 확실한 건 여론은 '함정 수사'의 부도덕함이 입증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김건희 영부인이 받은 명품백'의 행방을 알고 싶어하는 마음을 함께 갖고 있다는 점이다. '청탁의 대가'가 있었는지, 영부인이 국정에 실제로 개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매우 궁금해 한다는 점이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런던 금융특구 길드홀에서 열린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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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본질은 윤핵관과 다르지 않아

  •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3.11.29 16:46
  •  
  •  댓글 0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대구 북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창당 조건을 갖추고자 전국 연락망을 만드는 가운데, 지난 두달 간 대구경북 지역을 6번 순회했다. 이대로라면 내년 1월로 예고된 이준석 신당은 현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창당 명분으로 ‘반윤석열’을 얘기한다.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은 실패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26일 대구에서는 “윤석열 출범 이후 1년 반이 지났는데 오히려 삶이 고달파졌다면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어느 정도 먹히는 모양새다. 내년 총선에서 10명 중 2명이 이준석 신당을 지지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 한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조차 “(내년 총선에서) 반윤연대의 텐트가 필요하다”며 이준석 신당까지 포함한 ‘반윤 벨트’를 만들어 국민의힘을 100석 미만으로 고립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반윤’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명백한 착시다.

이 전 대표가 말하는 ‘반윤’이란 보수세력 내부 이전투구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당장 그는 정치권에 어떤 밑천도 없었던 윤석열 검찰총장을 영입하고 당선시킨 일등 공신이다.

그뿐인가. 이 전 대표는 반북·반공주의, 엘리트주의, 안티 페미니즘 등에서 윤핵관들과 내용적으로 아무런 차이가 없다. 이준석과 윤핵관의 구별점은 그가 보다 세련되며 젊다는 것 외에는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 전 대표가 ‘반윤’을 표방한 시점만 봐도 이는 명백하다. 지난해 7월 '이준석 성접대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그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 등 징계를 의결하자마자 이 전 대표는 돌연 윤석열 정부를 맹비난하기 시작했다. 징계 직후 윤핵관 핵심이었던 권성동 의원이 당 대표직을 권한 대행하며 자신을 밀어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 전 대표의 ‘반윤’이란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수사에 지나지 않으며 아무런 내용적 실체도 존재하지 않는다.

외려 우리는 이준석 신당을 수단으로 수구보수세력이 기획중인 보수확장 전략의 위험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최근 조중동을 필두로 한 보수언론은 윤석열 정부에 연일 비판적인 논조를 쏟아내며 이준석 신당의 영향력을 띄우는 데 여념이 없다. 여기에는 이준석 신당이 성공할 시 범여권 벨트를 만들어 보수확장에 기여하리라는 계산이 깔려있다.

결국 정치의 핵심은 이념과 정책이다. 이준석 신당의 성공은 ‘반윤 벨트’는커녕 국회를 범여권의 놀이터로 만들기 십상이다.

박근혜 탄핵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한 비박계 의원들은 ‘합리적 보수’를 앞세우며 ‘바른정당’을 만들었으나, 이전투구 끝에 결국 수구보수 세력의 근거지 국민의힘으로 복귀했다. 이준석 신당의 ‘반윤’에는 반윤이 없다고 말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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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엑스포 유치 표차, 허탈함 넘어 민망하기까지”

  • 박재령 기자 
  •  
  •  입력 2023.11.30 07:40
  •  
  •  수정 2023.11.30 07:49
  •  
  •  댓글 3

 

[아침신문 솎아보기] 부산 엑스포 투표 119대 29로 사우디에 완패

윤석열 첫 공개 사과 “예측 많이 빗나가… 모든 것은 저의 책임”

실무진 부정적 예상, 강압적 분위기에 고위 전달 안돼 “질책성 반응”

울산시장 청와대 개입 의혹 유죄 판결, 한겨레 “선거제도 농락 행위”

이재명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비례대표제 회귀 발언도 도마 위에

박빙으로 예상했던 부산 엑스포 투표에서 119대 29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참패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와 “저의 부족”이라고 사과했다. 명확한 공개 사과가 사실상 처음이라 다급한 모습이 보였다는 평가다. 예측이 크게 빗나가 급격한 여론 악화를 우려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조선일보는 “얻은 자산도 적지 않다”며 재도전을 주문하는 사설을 냈고 동아일보는 재계를 총동원했는데 “민망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 11월30일자 한국일보 1면 사진기사.

▲ 29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9일 긴급 공지 후 브리핑을 열고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제 부족’이란 표현을 3차례 사용했다. 윤 대통령은 “민관에서 접촉하면서 저희들이 느꼈던 (상대국의)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며 “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조선 “보수적 보고 올려도 ‘왜 사기 꺾는 것 올리냐’는 질책성 반응”

▲ 11월30일자 조선일보 3면 기사.

무엇 때문에 정부가 오판했는지 따지는 기사들이 나왔다. 조선일보는 3면 <‘엑스포 올인’ 분위기에… 정부도 기업도 객관적 보고 못해 오판> 기사에서 “정보 수집과 판단 역량에서 문제를 드러냈고, 대통령이 앞장선 ‘엑스포 올인’ 분위기 속에서 객관적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를 가다듬지 않으면 훗날 주요 국제 행사 유치전을 벌일 때에도 잘못된 판단으로 국력을 낭비할 수 있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3면에서 “우리 편이라 판단했던 국가 상당수가 실제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쪽으로 기울었다”는 정부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했다. 최소 50개국의 지지를 확신해 ‘1차 투표는 어쩔 수 없더라도 2차에선 한국을 지지해달라’는 교차투표 전략까지 폈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새벽 엑스포 표결 결과가 기존에 보고받은 표결 정세 판단과 다르게 나오자 (윤 대통령이) 격앙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11월30일자 동아일보 4면 기사.

실무진 사이의 ‘완패’ 분위기에도 고위층을 중심으로 낙관적 주장이 나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는 3면에서 “유치 교섭 일선에서 ‘아직 한국이 확보한 표가 훨씬 부족하다’는 보수적인 보고를 올렸는데, 정부 고위층에선 ‘왜 사기를 꺾는 보고를 올리느냐’는 질책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했다. 이어 “일부 기업과 주요 유치 위원들이 실적 경쟁을 벌이며 자신이 담당하는 국가의 입장을 다소 낙관적으로 보고하면서 우리 측 지지표가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 <부산 엑스포 참패, ‘졋잘싸’ 위안보다 냉정히 돌아봐야>에서 “객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뒤늦게 총선에 활용할 욕심으로 뛰어들어, 정확한 분석과 전략도 갖추지 못한 채 과도한 자원만 투입해 후유증을 키운 건 아닌지 의문이 남는다”며 “한국 정부는 자유주의 대 권위주의라는 진영 논리식 접근으로 안이하게 사태를 판단해 실체 파악에 실패했고, 끝까지 잘못된 정보를 붙들고 있었다. 외교에서 이념 위주의 진영 논리가 얼마나 무익하고 위험한지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보수신문의 사설은 엇갈렸다. 조선일보는 사설 <부산 엑스포 유치 재도전 검토할 만하다>에서 “이번 유치 경쟁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더욱 치밀한 전략을 세우고 실천한다면 다음번인 2035 엑스포를 유치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서울신문은 사설 <엑스포 외교총력전, 글로벌 자산으로 이어 가자>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은 미래지향적 국가 발전을 위해 외교적 바탕을 다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 30일자 동아일보 사설.

반면 동아일보는 사설 <‘119 대 29’ 엑스포 유치 실패보다 더 허탈한 것은…>에서 “‘119 대 29’의 표차는 아쉬움과 허탈함을 넘어 민망하기까지 한 결과”라며 “정부 관계자들은 ‘대역전극이 가능할 것’이라거나 ‘해볼 만한 수준으로 따라잡았다’고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그만큼 부산 시민을 포함한 많은 국민들의 실망도 컸다. (중략) 그 점에서 정부의 유치 전략, 추진 과정, 상황 판단 등에 문제는 없었는지 냉정하고 꼼꼼하게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법원,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조직적 개입 판단 ‘1심 유죄’

▲ 30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가 울산시장 선거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당시 현역 울산시장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로, 동아일보를 제외한 아침신문이 이를 1면에 실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부장 김미경)는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에게 29일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건 당시 울산경찰청장)엔 선거법 위반 징역 2년 6개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징역 6개월이 각각 선고됐다. 공모 혐의를 받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징역 2년,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재판부는 “송 전 시장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공적 권력이 선거에 개입하도록 범행을 계획해 주도했다”며 “황 의원과 백 전 비서관 등은 선거에 부당한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할 공직자의 본분을 망각한 채 특정인이나 특정 정당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경찰의 수사기능과 대통령비서실의 감찰기능을 부당하게 이용했다”고 판시했다. 김기현 대표는 2021년 불기소 처분을 받았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당시 민정수석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언론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한겨레는 <‘울산시장 선거개입’ 1심 유죄, 무겁게 받아들여야>에서 “아직 1심 판결임을 고려하더라도, ‘대통령의 친구’를 당선시키려고 청와대 참모들이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수사기관을 동원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 것은 엄중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제도를 농락한 행위는 어떤 이유로든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 이재명 발언에 혼란 빠진 민주당

 

▲ 30일자 한겨레 6면 사진기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 가능성을 시사하자 당이 내분에 빠졌다. 아침신문은 이 대표가 불체포 특권에 이어 다시 한번 말을 뒤집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로 의석을 배분해 2016년 총선 때까지 적용됐던 룰이다.

이 대표는 지난 28일 오후 유튜브 방송에서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집권여당에 넘어가 폭주, 과거로의 퇴행, 역주행을 막을 길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선거라고 하는 거는 승부 아니냐.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극단적 생각은 민주당의 길이 아니다”고 비판했고 김종민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식 정치에 반대한다”고 했다. 강민정·김두관·민병덕 의원 등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지금 국민과의 약속과 눈앞의 이익 중에서 무엇을 선택할지,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인지, 기득권을 쥐고 자멸할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며 “병립형과 위성정당은 소탐대실로, 비례 몇석 얻으려다 중도층이 등을 돌리고 지역구는 더 많이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 30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한겨레도 강한 반대 목소리를 냈다. 경향신문은 사설 <병립형 비례·위성정당 거론한 이재명, 또 공약 파기할 건가>을 내고 “총선 승리를 위해 병립형 비례대표제나 위성정당을 유지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도 염두에 두고 있단 뜻으로 보인다”며 “의원 약 80명이 위성정당방지법의 당론 채택과 선거제 개혁을 촉구했음에도 당대표가 귀 닫고 거꾸로 가겠다는 건 무책임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이 대표는 이날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선거제 개혁 요구에도 즉답하지 않았다. 민주당만으로 윤석열 정부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완수할 수 있다고 믿는 게 독선이라는 사실은 2017년 촛불탄핵연대가 방증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도 사설 <민주당, ‘병립형’ 퇴행은 대국민 약속 위반이다>에서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위성정당 없는 준연동형’을 여러 차례 국민 앞에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앞뒤 설명도 없이 현실론을 앞세워 파기 가능성을 공개 거론한 것은 경솔한 처사”라며 “눈앞만 보지 말고, 국민을 믿고, 더 멀리 내다봐야 한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기간에 총선 당시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쁜 승리보다는 당당한 패배를 선택하자.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그 길을 잠깐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길을 또 잃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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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령 기자ryoung@mediatoday.co.kr

#부산엑스포#아침신문 솎아보기#부산#윤석열 대통령#사우디아라비아#울산시장#문재인 정부#이재명 대표#더불어민주당#병립형 비례대표제#위성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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