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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노동당 전원회의 및 최고인민회의 분석과 전망

[기고]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신년토론회 개최 / 장창준

  • 기자명 장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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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1.2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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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준 / 한신대학교 통일평화정책연구센터 소장,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연구위원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가 지난해 연말 북측 전원회의와 올해 초 최고인민회의 내용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토론회를 지난 18일 개최했다.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가 지난해 연말 북측 전원회의와 올해 초 최고인민회의 내용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토론회를 지난 18일 개최했다.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북이 지난해 말 전원회의, 올해 초 최고인민회의를 연이어 개최하여 2023년을 평가하고, 2024년을 전망·계획하였다. 두 회의에서 나온 통일 관련 ‘충격 발표’ 때문에 다소 묻힌 경향은 있지만, 북은 2023년을 의미 있게 평가하고,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경제발전 5개년계획 4년 차를 맞는 올해의 계획을 제시했다.

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는 지난 1월 18일 두 회의의 내용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여 북의 사회주의 경제, 식량과 농업 등의 현황을 살펴보았고, 대외 정책과 대남 정책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변학문 소장(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3명의 발표 후에 최장호 박사(대외경제경책연구원), 엄주현 박사(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이연희 사무총장(겨레하나)이 토론하였다.

2023년 북 경제 평가 “구체적 수치 제시 성과 강조, 전반적인 생활 수준 유지·개선”

북 경제에 대해 발표한 최은주 박사(세종연구소)에 따르면, 2023년 북은 1) 단기과제로서 현행 생산을 활성화하고, 중장기 과제로서 정비보강 전략을 병행 추진하는 한편 2) 당의 중점 정책으로 제시한 농업, 건설, 지방발전, 미래세대 정책을 추진했다.

북은 전원회의에서 1) 12개 중요 고지를 모두 달성했으며 특히 제1항목으로 선정한 알곡 생산 목표를 초과 수행하는 것을 최고 성과로 제시했다. 또한 2) 2020년 대비 국내총생산이 1.4배 상승했다고 밝히고, 중요지표 생산량을 초과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3) 당의 중점 정책 중 지방발전 관련 성과를 별도로 제시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8차 당대회 과업 수행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고비, 극한점을 돌파”하였다고 자평했다.

이와 관련하여 최은주 박사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여 성과를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2020년 이후 거듭된 부진 속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2023년에는 주요 부문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제시하여 경제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주민 생활과 직결된 시장 물가 또한 안정세 및 하락세를 보여 전반적인 생활 유지와 개선이 가능해졌을 것으로 내다봤다.

쌀과 옥수수의 가격이 2022년 3/4분기부터 안정세를 유지했다. (최은주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쌀과 옥수수의 가격이 2022년 3/4분기부터 안정세를 유지했다. (최은주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최은주 박사에 따르면 이런 성과는 북의 투자 증대, 무역 증가, 자연환경 호조 등의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다. 8차 당대회 이후 추진된 금속, 화학, 기계공업 등에 대한 투자 사업 중 일부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고, 대외 무역이 회복세로 접어들어 원부자재 수급 문제가 개선되어 공장 가동에 따른 부담이 감소했다. 농업 옉산을 별도로 책정하여 확대 편성하고, 영농물자를 수입하거나 증간했으며, 양호한 기상 여건 등이 작용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23년 1/4분기부터 가격이 내리기 시작했고, 2/4분기부터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최은주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2023년 1/4분기부터 가격이 내리기 시작했고, 2/4분기부터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최은주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다만 최은주 박사는 경제 전반에서 회복세를 보인다는 평가는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들과 관련해서는 고려해야 할 지점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북이 2020년 대비 국내총생산이 1.4배 증가했다고 하였으나, 기준 가격 설정 등의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정확한 평가를 하는 데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총량 및 생산 측면의 성과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고르게 배분되는지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4년 북 경제 전망 “예산 확대 편성, 지방발전 20×10 정책 제안”

최은주 박사에 따르면 2024년 북의 경제정책은 2023년의 기조, 즉 현행 생산 활성화(단기)와 정비보강 전략(중장기)의 병행 추진을 지속하는 것이다. 당면 과제로 12개 중요 고지를 다시 선정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다만 예산은 확대 편성하는 흐름이다. 최은주 박사는 2023년 경제 성과를 반영하여 예산 수입 및 지출 규모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이후 1% 안팎의 증가율을 유지했는데, 2024년 예산 계획에서 수입은 2.7%, 지출은 3.4% 증가했다. 경제 부문은 전체 증가율보다 낮은 2.4% 늘었고, 국방 부문은 동결되었다.

최은주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최은주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예산 증가와 더불어 수도와 지방의 차이, 지역간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 장기 정책으로 <지방발전 20×10 정책>을 제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정책은 앞으로 10년 동안 매년 20개 군에서 지방공업공장을 현대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기본 골자로 한다. 정책의 목표는 시, 군을 단위로 자체의 자원, 원료 등을 활용하여 기초식품, 식료품, 소비품을 보장함으로써 주민들에게 기초적인 생활 편의와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은주 박사에 따르면 북은 지금까지 시, 군 강화 노선을 제시하고 지방 경제발전을 추진해 왔으나 지역의 낙후성을 개선하는 데서 미진했다고 자평하고, 지방 경제발전을 당면 문제로 인식하여 빠르게 착수하면서도 10년에 걸친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정책의 추진 여건은 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요인이 많다고 최은주 박사는 지적했다. 우선 대북 제재의 경우 실효성 있는 조치를 추가하기 쉽지 않다. 대외경제관계 재개의 물질적, 제도적 장애물로 작용하던 방역 조치도 완화되어 무역이 회복하고 관광 등이 활성화할 가능성이 있다. 자연재해 영역에서도 북은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대외적 측면에서도 북은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경제 교류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2023년과 2024년 북의 농업 “북 경제와 농업 평가의 키워드는 정상화”

농업 평가에 들어가기에 앞서 김일한 박사(동국대학교)는 북 경제의 키워드를 “정상화”라고 제시했다. 북 경제 상황 전반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북의 거래수익금(부가가치세)은 완연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가기업리득금(법인세) 역시 소폭이지만 반등하고 있다. 그 결과 예산 수입 및 지출 역시 증가세로 접어들었다. 이는 코로나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이라고 김일한 박사는 평가했다.

거래수익금, 국가기업리득금, 예산이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인다. (김일한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거래수익금, 국가기업리득금, 예산이 모두 증가 추세를 보인다. (김일한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시장 환율 역시 안정적 추세를 보이며, 이 역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일한 박사는 무역 재개 기대감에 따라 환율이 정상화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코로나 펜데믹 기간 널뛰던 환율이 펜데믹 종료 후 안정세를 보였다. (김일한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코로나 펜데믹 기간 널뛰던 환율이 펜데믹 종료 후 안정세를 보였다. (김일한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김일한 박사는 지난해 식량 생산 관련하여 북이 알곡 생산 목표를 103% 달성했고 “최근년간에 볼 수 없었던 높은 수확고”라고 평가한 것을 지적했다. 김 박사는 올곡식(봄작물)과 가을작물이 각각 10~20% 정도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2023년 550~600만 톤 정도 생산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다면 이런 북의 평가는 어느 만큼 신뢰할 수 있을까. 김일한 박사는 이를 위해 육종과 품종 개량 등 영농과학기술, 종자와 비료 그리고 농기계 등 농자재 공급, 물길 공사와 저수지 등 농업 인프라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이에 대한 구체적 평가를 진행했다.

첫 번째 요소인 영농과학기술 영역을 보면, 북 과학기술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라 할 수 있는 2.16과학기술상 수상 과제 총 118개(2012~2023년) 중 농·축·수산 분야가 17개를 차지했다. 즉 영농과학에 대한 연구가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2012~2022년 북한의 학술지 「생물학」에 총 2,479개의 논문이 게재되었는데, 이 중 식량작물 관련 논문이 294개로 가장 많았다.

농축산 수산분야가 에너지 분야에 이어 2.16과학기술상을 두 번째로 많이 받았다. (김일한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농축산 수산분야가 에너지 분야에 이어 2.16과학기술상을 두 번째로 많이 받았다. (김일한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생물학 연구 동향에서도 농림수산식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중에서도 식량작물 관련 논문이 가장 많이 게재되었다. (김일한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생물학 연구 동향에서도 농림수산식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중에서도 식량작물 관련 논문이 가장 많이 게재되었다. (김일한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두 번째 요소인 비료와 농기계 등 농자재 공급 관련하여 김일한 박사는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남흥청년화학연합기업소 등에서 비료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졌고, 농기계의 생산과 공급에서도 발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2년 9월 5,500대의 농기계가 생산되었고, 2023년 9월에도 10,000여 대의 농기계가 생산된 사실을 제시했다.

세 번째 요소인 농업 인프라 역시 식량 증산에서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김일한 박사는 지적한다. 2만 4,000여km의 관개물길보수, 1만 2,000여 개소의 지하수시설 건설 또는 확장, 2,400여km에 걸친 관 연장 공사, 3,000여 개소의 양수장 신설 등 관개체계가 정비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강령호담수화공사, 해안방조제영구화공사, 청천강-평남 관개물길공사가 완료되었다.

지난해 북은 많은 지역에서 관개를 위한 물길 공사를 진행했다. (김일한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지난해 북은 많은 지역에서 관개를 위한 물길 공사를 진행했다. (김일한 박사 발표자료). [사진제공-겨레하나 평화연구센터]

한편 김일한 박사는 2024년 농업 예산이 0.1% 증가한 것에 불과하지만, 2023년에 이미 14.7% 증액했기 때문에 타 분야에 비해 적은 비중이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올해 역시 북의 농업은 지난해의 정상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북의 대외·대남 정책 “전쟁 대비,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전환”

전원회의와 시정연설에서 밝힌 북의 대외·대남 정책은 우리 사회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 특히 남북 관계를 통일 지향 관계에서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새롭게 규정하고, 전쟁이 일어날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언급했다. 김정은 위원장의 3대헌장기념탑 철거 발언은 조국통일 3대 원칙, 연방제통일 등 김일성 집권기부터 북이 추진해온 통일정책을 전면 무효화하는 ‘충격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장창준 박사(한신대학교 통일평화정책연구센터 소장)는 한반도 현실에 대한 북의 냉정한 진단에서 나온 근본적 방향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장창준 박사에 따르면 북은 “한미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전쟁을 막겠다”는 강한 억제 의사와 더불어 “전쟁을 피할 수 없다면 제2의 사명, 즉 선제공격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했다.

또한 장창준 박사는 7차 당대회와 8차 당대회에서 나온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북의 대남 정책 변화 과정을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7차 당대회에서 북은 평화적 통일과 비평화적 통일이 모두 가능하지만,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려는 입장을 피력했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은 그런 맥락에서 나온 평화 조치였다. 그러나 2019년을 거치면서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를 개선하려는 북의 시도는 좌절되었다. 북은 남측과 미국이 자신의 평화 노력을 거부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결과 8차 당대회에서 북은 미국과의 강대강 대결을 채택했고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교착상태를 수습할 것인가 전쟁인가 하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장창준 박사는 8차 당대회에서 “상대방에 대한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북남 선언들을 무겁게 대하고 성실히 리행”할 것을 요구하고, “남조선 당국이 계속 우리를 몰아붙이려고 할 때에는 우리도 부득불 남조선을 달리 상대해 줄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 문구를 인용하며, 북의 대남정책 변화는 한미 양국이 자신들의 평화적 통일 정책을 거부하고, 적대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현실 인식에 따른 결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창준 박사에 따르면 당분간 혹은 장기간 남북, 북미 대화와 교류는 열리지 않을 것이며, 가장 극심한 전쟁 위기 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비무장 지대와 NLL 인근에서 남북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으며, 사소한 충돌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확률이 아주 높은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비무장지대와 NLL 인근에서 모든 군사행동을 중단하는 것이 한반도 정세 관리에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토론자들, 우리 사회의 대북 사업에 대한 성찰 필요성 강조

토론에 나선 엄주현 박사(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에 따르면 북의 보건의료 부문에서는 2023년 한해에만도 합성의약품 생산공장 건설, 중앙질병예방통제소 신축, 도 차원의 표준약국 건설 등 많은 변화가 있었고, 각 도와 4개 직할시에 있던 도인민병원, 시인민병원의 명칭을 도종합병원으로 변경했다. 여기에 더해 위생방역소의 명칭을 질병예방통제소로 모두 변경하는 등 보건의료체계 전반을 손보고 있다.

엄주현 박사는 “북이 이렇게 변화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계속 ‘인도적 지원’만을 얘기했다”면서 남쪽 사회에서 대북 교류사업에 대한 평가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가 그동안 추진한 교류 협력을 돌아보고 과연 그 행동이 평화를 위해 기여했는지 등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연희 사무총장(겨레하나) 역시 토론에서 ‘북이 남측을 대등하고 책임있는 협상 상대로 보지 않는 것’이 가장 뼈아픈 대목이라며 “정권이 바뀌면 또 대화가 열리겠지, 하는 생각은 안일한 인식이다. 윤석열 정부 2년 동안 한미-한미일 동맹체제가 더 깊숙이 들어왔기 때문에, 이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대화의 입구가 열리지 않을 것이고 열린다 해도 반복이라는 것을 북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사회가 자주적인 주권행사가 가능한 사회인가, 평화체제로 이행할 동력이 있는가, 이런 질문 앞에 ‘없다’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주소”라며, “결국 한미동맹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서 “남북이 다시 통일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과 역량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앞으로 통일운동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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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광수 “서민이 빚내서 다주택자 집 받아주라는...정말 나쁜 정책들”

불황 때마다 되풀이되는 부동산 PF 위기... “망하게 두고 시장 원리 따라야”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24 ⓒ민중의소리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 주식, 부동산을 다뤄왔는데, 이 분야를 다루는 전문가들이나 경제지들이 굉장히 보수적이라고 느꼈다. 그러다 그들과 다른 시야로 보는 경제지를 만들어 경제와 정치 얘기를 같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 만든 게 지금의 ‘광수네복덕방’이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치우쳐진 시선으로 바라보는 부동산 시장을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광수네복덕방’을 열었다. 한 달에 두 번 부동산 관련 리포트를 내고, 무료로 배포한다. 이 대표는 “‘내가 왜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지, 어쩌면 거기에 사회적인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 건 아닌지’라는 고민을 던져주고 싶었다”고 했다.

최근 이 대표의 가장 큰 관심사는 ‘가계’다. 가계의 소득, 가계의 자산, 그리고 가계의 벌이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제대로 분석해야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 1인당 GDP가 3만5천불이라고 하는데, 그럼, 4인 가족 기준 1년에 1억 넘게 번다는 의미다. 하지만 실제 그런 가계는 거의 없는데 우리는 그렇게 가정하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걸 깨야 한다. 정부나 개인이 어떤 고민을 할 때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런 걸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 부동산 정책만 되풀이 하는 윤석열 정부


지난 24일 <민중의소리>와 만난 이광수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서 나오는 부동산 정책들에 대해 “너무 뻔하고, 예측 가능한 정책들”이라고 평가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 국면에서 과거 보수 정권들이 내놓았던 정책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는 현재까지 집값 부양책으로 점철된 부동산 정책을 쏟아냈다.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대출도 풀어줬다. 가장 최근엔 재개발·재건축 규제도 대폭 완화했다. 또 다주택자에 대한 세제혜택도 늘리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순서도 거의 똑같다. 처음에는 ‘규제지역 해제’처럼 시행령만 바꾸면 되는 정책을 추진하고, 그래도 집값이 떨어지면 법을 바꾸는 ‘세제혜택’ 등의 정책을 내놓는다”면서 “그래도 안 되면 금융시장을 건드려 대출을 완화하는 식”이라고 꼬집었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24 ⓒ민중의소리

기존 부동산 정책들과의 차이점으로는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 역시 잘못된 정책이라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작년 1월 말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을 지목하며 “정말 나쁜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돈 없는 서민들에게 ‘빚내서 집 사라’라고 등 떠미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대출받는 대상은 무주택자들, 서민들이 대부분이다. 고금리 상황에서 돈 많은 사람들은 대출을 받지 않는다”며 ”더 충격적인 건 이렇게 대출을 받은 사람들에게 집을 파는 게 돈 많은 다주택자들이다. 돈 없는 사람들이 빚을 내서 다주택자들이 파는 집을 받아주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의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을 통합한 정책대출 상품이다. 무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소득과 상관없이 집값이 9억원 이하면 고정금리로 5억원을 대출해 준다.

정부가 집값이 하락하기도 전에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 시장엔 상승과 하락 사이클이 있는데, 그건 정책으로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그것을 막으려 하고 있다. 여론을 의식해 집값이 아직 빠지지도 않은 상황에서 집값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집값 하락을 막지 못한 각종 부양책이 결국 부작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이 대표는 우려했다. 부동산 침체기엔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던 각종 부양책이 향후 부동산 호황기가 다시 왔을 때 ‘집값 폭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부의 부양책들이 집값 하락을 막진 못하겠지만, 집값이 빠질 만큼 빠졌을 땐 이 부양책들로 인해 급반등할 가능성이 커진다. 집값이 갑자기 빠르게 반등하면 자산시장은 다시 또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규제완화나 세제혜택 등이 집값 하락의 큰 흐름을 바꾸지 못하겠지만, 바닥을 찍었을 땐 급반등의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국민이 바라는 주택’ 민생토론회 ⓒ뉴시스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 “1기 신도시 주민들, 박수칠 게 아니라 분노해야”


최근 정부가 1.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 역시 정비사업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정부는 이번 부동산 대책에서 지어진 지 30년 이상 된 아파트는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해 시장이 활성화되면 공급물량이 늘어나 집값도 안정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정부의 이 같은 정책과 그 의도를 두고 “틀린 주장을 너무 뻔뻔스럽게 한다”고 황당해했다. 이어 “정부가 직관적인 말들로 국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현재 정비사업시장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시비 인상 등으로 인해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특출나게 사업성이 높은 게 아니라면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뛰어들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쉽게 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단순히 정비사업을 쉽게 할 수 있다고 해서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는 건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너무 일차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히려 재건축·재개발 규제완화가 열악한 지역의 정비사업 추진을 더 늦추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지역이 많아지면, 진짜 필요한 지역에 대한 개발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설사들의 특성상 사업성 높은 지역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려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건설사들은 기왕이면 돈 되는 지역의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싶어 한다”며 “당연히 서울에 있는, 좋은 입지를 가진 사업을 위주로 추진하게 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는 1기 신도시 주민들이 반길 일이 아니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일산에 가서 재개발·재건축을 쉽게 해주겠다고 하니까 일산 사람들이 박수를 쳤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제 우리도 빨리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근데 그건 틀린 생각이다. 재개발·재건축이 가능한 곳들이 많아지면 ‘우리가 더 늦어질 수도 있겠구나’하고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앞서 지난 달 10일 일산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재개발·재건축 규제를 아주 확 풀어버리겠다”며 지어진 지 30년 이상 된 집은 안전진단 없이도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일부 현장 참석자들이 박수로 화답하는 모습이 방송 전파를 탔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24 ⓒ민중의소리

이 대표는 “1기 신도시의 경우 ‘1기 신도시 특별법’으로 인해 이미 재건축 사업 추진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가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게 됐다”면서 “이번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야말로 1기 신도시 주민들이 진짜 분노해야 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재건축 연한(30년)이 도래한 아파트는 모두 173만채에 달한다. 이번 규제완화로 인해 이들 아파트 단지는 입주민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졌다.

이 대표는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는 사업장이 많아지면 건설사들이 그걸 한 번에 할 순 없다. 캐파(역량)는 정해져 있다”면서 “그렇다면 건설사들이 어떤 사업을 먼저 하겠나. 1기 신도시보다 사업성이 좋은 서울 위주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사람들이 정책을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데 그걸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다”면서 “일방적으로 정부의 주장을 전하는 전문가들이나 언론들도 문제다. 이들이 제대로 된 정보와 의사판단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정부가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추진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고도 했다. 기껏 국회에서 1기 신도시 특별법을 통과시켰는데, 정부가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해 특별법을 무력화시켰다는 것이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8일 열린 본회의에서 이른바 ‘1기 신도시 특별법’이라고 불리는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을 의결한 바 있다. 특별법 내용의 핵심은 1기 신도시가 노후함에 따라 도시 재정비를 위해 아파트 용적률을 높이고 안전진단을 면제하는 등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정부가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을 추진할 의지가 강했다면, 1기 신도시 특별법 제정 이후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강화했어야 하는 게 맞다. 그럼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은 더 빠르게 추진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특별법을 만들고,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추진되기도 전에 관련 규제를 다 풀어버렸다. 특별법의 의미가 사라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무조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도시 생태계에서 노후주택이 맡고 있는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노후주택의 경우 신축에 비해 임대료가 낮아 저소득층이나 서민들의 주거지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 데, 무턱대고 재개발·재건축을 활성화할 경우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도심에서 노후주택은 저소득층이 살 수 있는 공간으로써의 역할을 한다. 임대료도 싸고, 일하는 직장과도 가깝기 때문에 감안하고 사는 것”이라며 “그런데 당장 오래된 집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다 허물고 다시 짓는다면 이들은 주거 공간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도시의 주거 생태계에 노후주택의 역할 역할이 중요한 만큼 단계별로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며 “뉴욕 같은 도시에서도 할렘을 없애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공사 현장 (자료사진) ⓒ민중의소리

 

불황 때마다 고개 드는 ‘부동산 PF 위기’
“‘한국형 PF’의 문제... 망하게 두고 시장 원리 따라야”


부동산 시장 침체기 때마다 불거져 나오는 ‘부동산 PF 위기’와 관련해서 해서는 한국만의 독특한 PF 구조를 문제로 지목했다.

해외 부동산 PF의 경우 사업 초기에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아 토지를 구입하는 구조는 우리나라와 비슷하지만, 본PF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차이를 보인다. 시행사(혹은 시행사가 설립하는 SPC)의 초기 자금력 차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경우 건설단계에서 조달하는 본PF의 자금으로 토지 구입 자금을 상환하는 반면 해외에서는 투자자들로부터 추가 자금을 확보해 대출금을 모두 상환하고 토지 담보를 해제한 후 건설자금만 조달한다.

이 대표는 “쉽게 말해 우리나라는 돈이 없어도 사업을 할 수 있다. 대출 방법의 문제인데, 브릿지론을 일으켜 땅을 사면 땅만 보고 다시 대출을 해주는 식”이라며 “반면 해외에서는 빌리는 회사의 신용과 사업성을 매우 중요하게 본다. 해당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자산 등을 다 살핀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PF 부실 문제 해결을 위해선 결국 대출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사실상 LTV(담보인정비율)만 보고 대출을 해주는 한국의 대출방식은 맞지 않다. 해외처럼 기업의 상환능력까지 고려하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그래야 이후 부동산 시장 악화로 땅값이 떨어지거나 사업 진행이 안 되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부동산 PF 문제 해결을 위해 금융권을 동원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시기만 늦출 뿐”이라고 꼬집었다. 대부분의 부동산 PF 문제가 호황기 때 비싸게 사들인 땅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인 만큼 부동산 가격이 갑자기 급등하지 않는 한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정부는 부동산 PF 위기가 한국의 경제 위기라고, 그래서 막아줘야 한다고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르다”며 “그냥 터지게 놔둬야 한다. 그래서 못 버티는 건설사들이 갖고 있던 땅이 부동산 시장에 싸게 나오고, 그럼 누군가 땅을 싸게 사서 그만큼 저렴하게 집이 지어 판다. 그게 시장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부동산 PF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조금씩 터뜨리면서 가야 하는 게 맞다. 그게 연착륙이다”라며 “하지만 정부가 억지로 그걸 막으면서 한 번에 터질 수 있는 상황을 초래했다. 정부가 한국 경제 위기를 만든 셈”이라고 지적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에 대해서도 “그냥 뒀어야 한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자기 자산이 1조원인 회사가 부동산 PF를 10조원 가까이 들고 있다. 부채비율이 1천%에 달하는 셈이다”라며 “이런 기업을 두고 워크아웃이다, 법정관리다 줄다리기할 게 아니라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그게 자본주의고, 유한책임을 도입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요즘처럼 부동산 시장 침체기일수록 정부가 저소득층, 주거약자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관련 정책에 주력해야 한다고 봤다.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는 상황에서 정부가 집을 더 싸게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런 시기일수록 질 좋은 공공임대주택을 확장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집값을 부양하려 종부세를 깎아줄 게 아니라, 잘 거둬 확보한 세수로 공공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하면 서민들의 주거를 안정시키는 데 더 큰 효과를 거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가 25일 서울 종로구 민중의소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1.24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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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비례대표 2년 순환제 정의당, 간판 내리는 게 정의”

[아침신문 솎아보기] 정의당 비례대표 2년 순환제 실시에 “나눠 먹기” 비판

윤석열·한동훈 만남에 국민 “한 곳 바라본 윤·한” 경향 “위기 계속될 수밖에”

정청래, 선거제 전 당원 투표 제안에 “강성 당원 동원” “준연동형 결단해야”

 

기자명장슬기 기자

  • 입력 2024.01.30 0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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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정의당 의원총회 모습. 사진=정의당

정의당이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실시하기로 결정하자 ‘의원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이 되면 2년만 하고 사퇴해 비례대표 후순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의원직을 승계하고 물러나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났다. 이날 만남으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갈등이 봉합됐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신문에선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여전히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결정하지 않고 있다. 친명계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최근 의원 단체대화방에서 병립형(권역별) 비례대표제를 전 당원 투표에 부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서도 비판이 나온다.

▲ 30일 서울신문 만평

정의당, 비례대표 2년하고 후순위에 의원직 물려주기로

정의당이 오는 4·10 총선에서 당선된 비례대표 의원에 대해 2년 뒤 임기직을 사직하고 후순위 의원에게 남은 2년 임기를 승계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정의당은 “선순위를 부여받은 사람들이 다음 2026년 지방선거에 지역 후보로 출마하게 하는 한편 2028년 총선에서는 의원 출신 지역구 후보는 늘리는 차원에서 검토됐다”고 했다.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한국 정치사에 최초로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도입할 것을 결정했다”며 “비례대표 2년 순환제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더 다양한 목소리를 원내 정치에 반영할 실험적인 수단으로 제시돼왔다”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조선일보는 30일 사설 <이럴 바엔 정의당은 간판을 내리는 것이 정의다>에서 “‘나눠 먹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며 “개인의 욕심을 위해 헌법을 농락하고 정치를 희화화하면서 당 이름은 ‘정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국회의원 임기는 헌법에 4년으로 규정됐다.

▲ 30일자 조선일보 사설

앞서 선거법 위반 혐의로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대법원에서 형의 확정되기 전 의원직을 그만뒀다. 조선일보는 “이렇게 하면 다른 사람이 의원직을 승계해 넉 달짜리 국회의원이 되고 현재 6석인 정의당 의석을 4월 총선까지 지킬 수 있다”며 “그래야 투표용지에 ‘기호 3번’이 된다. 이 꼼수 사직 안건은 국회에서 찬성 179표, 반대 76표로 통과됐다. 한심한 국회의 한심한 작태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정의당이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결성한 것에 대해 “나라와 선거를 희화화한 현행 선거법이 결국 개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비례 의석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떴다방’식 정당을 만든 것”이라며 “이런 정의당은 간판을 내리는 것이 한국 정치를 위한 진정한 ‘정의’일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한동훈, 민생 논의…김건희 얘기는 없어

국민일보는 1면에서 <다시 한곳 바라본 尹·韓>이란 기사와 함께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진을 함께 실었다.

▲ 30일자 국민일보 1면

국민일보는 “총선이 72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이번 회동을 통해 공동전선을 재구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이번 회동에서 4월 총선 공천 문제, 김건희 여사 리스크 논란, 김경율 비대위원 거취 문제, 이태원참사특별법에 대한 대응 방안 등 당정 간 갈등 소지가 있거나 민감한 정치 현안은 거론되지 않았다. 껄끄러운 이슈를 올리지 않는 것에 대한 공감대가 았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도 1면에서 두 사람의 만남을 “총선까지 ‘원팀’으로서 위기를 함께 돌파하겠다는 화합 의지를 보여주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논란 등 갈등의 도화선이 된 민감한 이슈 해법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만남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5면(정치) <尹·韓 2시간37분 회동…“김여사·김경율 얘기는 없었다”>에서 두 사람의 만남 사실을 건조하게 전했다. 부제 “당정 갈등 ‘해빙’에 공감대”를 제외하면 국민일보와 달리 이번 만남에 의미를 해석하지 않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1면에서 <6일 만에 같은 시선…마음도 같을까>란 제목으로 두 사람 모습을 담은 사진기사를 실었다. 같은면에서 <‘명품백’ 덮고 “민생”…여론 진화하는 윤·한>에서 “사태를 촉발한 핵심 쟁점을 덮는 형식으로 갈등을 매듭지으려는 모습”이라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민생에 의기투합하는 모양새로 갈등도 다 풀린 걸로 국민이 보길 원할 수 있지만 ‘20년 인연’인 두 사람의 잇단 회동에서도 당면한 김 여사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여권 위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며 “여권이 (김 여사 문제에) 계속 침묵한다면 민생을 챙긴다는 명분은 흐려지고 국민적 시선 돌리기로 보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이미 윤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보내 여당 비대위원장 사퇴를 압박한 당무 개입 논란이 불거졌고, 김 여사 리스크와 수직적 당정관계 해소 없이 어떻게 국민 신뢰를 얻겠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은 국민이 궁금해하는 현안에 대해 진솔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방 소통일 수밖에 없는 TV 방송사와 대담 계획을 접고,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 앞에 당당히 나서기 바란다”고 했다.

▲ 30일자 아침신문 1면 모음

비례제 결정 않는 민주당, 전 당원 투표 뒤에 숨나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비례제 선출 방식을 ‘전 당원 투표’로 정하자고 제안하자 홍익표 원내대표도 “(전 당원 투표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거들었다. 병립형 제도로 회귀와 준연동형 제도 유지 사이에서 결정을 하지 못해 ‘표 계산’ 중이라는 비판을 받은 가운데 병립형 회귀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30일자 경향신문 만평

병립형 선거제는 지난 20대 총선까지 적용한 방식으로 지역구 의석과 무관하게 정당 득표율에 따라 비례의석을 나눠 갖는 방식이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 의석수가 전국 정당 득표율보다 적을 때 모자란 의석수의 50%를 비례대표로 채워주는 방식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처음 적용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민주당 또다시 ‘전 당원 투표’ 뒤에 숨으려 하나>에서 “소속 의원 절반 가량인 80명은 ‘병립형 퇴행은 윤석열 정부 심판 민심을 분열시키는 악수 중의 악수’라며 반발하고 있다”며 “당 안팎에선 더는 밀릴 수 없다고 판단한 지도부가 결국 입맛대로 하려고 강성 당원들을 동원하려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4년 전 총선 때 준연동형을 밀어붙이면서 내걸었던 ‘사표방지와 소수정당 존중’ 약속도 공염불로 전락할 처지”라고 했다.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위성정당 참여를 두고 전 당원 투표(74.1%)로 결정했고,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는 ‘귀책사유가 있으면 무공천한다’는 당헌을 전 당원 투표로 뒤집었다. 중앙일보는 “당심과 민심 간 큰 괴리가 우려되는 판국에 이번엔 병립형 회귀를 위해 전 당원 투표를 민주적 의사결정 절차인 양 동원하려는 모습”이라며 “책임회피성 알리바이 시도라는 쓴소리가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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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중앙일보 사설

경향신문은 사설 <이재명 대표 지체 말고 ‘준연동형 비례제’ 결단하라>에서 “실제 국민의힘과 병립형을 합의하면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이 거대 정당의 ‘야합’ 프레임으로 공격받고, 정치 혐오를 키워 투표율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 점에서는 연동형이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야권연대가 주도해 정권심판론을 키우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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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31% 부정평가 63%...부정평가 5% 상승

임두만 | 2024-01-29 08:22:2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으로의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나면서 여권 지지층에서도 민심이반이 심각해 보인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31%, ‘잘못하고 있다’ 63%

26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2024년 1월 23~2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1%가 긍정 평가했고 63%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5%)”고 밝혔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이날 갤럽이 공개한 여론조사 도표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를 내리고 있는 지지층은 지난해 9월 2주 31%와 동일한 31%이지만 이 수치는 지난 20주 동안 가장 낮은 수치다.

갤럽이 공개한 지난 20주간 지지율표를 보면 11월 2주 36% 지지율을 한번 보이면서 35%대를 넘겼으나 그 외에는 30%대 초반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전반적으로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긍정평가층은 현재 30% 언저리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이 기간 윤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비토층은 55%이하로 내려온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반면 60%대 비토층을 형성한 때도 자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부정평가는 지난주에 비해 5%p가 오른 63%를 나타내며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음을 알게 한다. 특히 이번주 부정평가 항목에 부인 김건희 여사의 행보 때문이란 응답이 9%나 들어 있는데 이는 지난주에 비해 7%p가 오른 수치다.

이 때문에 현재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70%), 70대 이상(61%) 등에 거의 한정되어 있으며 이 계층 지지율이 ’특별’하게 높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그러나 기존 여권 지지지역인 대구/경북이 긍정 49% 부정 47%로 나타나면서 긍/부정이 오차범위 안에 있을 정도로 텃밭 지지층의 붕괴도 의심되고 있다. 또 부산/울산/경남지역은 부정평가가 56%이며 긍정평가는 38%로 오히려 부정평가가 거의 20%p가까이 높아 지지지역이라고 말하기도 힘들다.

연렁별로도 기존 지지층이었던 60대의 평가가 긍정 50% 부정 47%로 긍/부정이 오차범위 안에 있을 정도로 민심이반 현상이 확연하게 보인다. 이에 보수층 전체의 평가도 긍정평가가 55%에 그치고 있으며 부정평가는 40%에 달한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93%), 40대(82%) 등에서 월등하며, 거의 전 연령층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는 60%대를 넘고 있다.

특히 성향별 평가에서 중도층의 긍정률이 25% 부정률이 69%, 기존 비토층인 진보층은 긍정률 7%에 부정률은 무려 90%로 나타나면서 강한 비토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한편 이번주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 306명이 자유응답으로 답한 평가이유는 ‘외교’(21%), ‘경제/민생’(9%), ‘국방/안보’(7%),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주관/소신’,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4%), ‘공정/정의/원칙’, ‘결단력/추진력/뚝심’, ‘서민 정책/복지’(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1위를 외교라고 답한 사례는 변함이 없으나 현재 윤 대통령의 내치수준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반면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631명의 자유응답에 의한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6%), ‘소통 미흡’(11%), ‘김건희 여사 행보’(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독단적/일방적’(이상 7%), ‘외교’(5%), ‘경험·자질 부족/무능함’(4%), ‘서민 정책/복지’, ‘통합·협치 부족’(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주에 비해 김건희 여사의 행보 때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7%p늘었고, 소통 미흡도 3%p가 늘었다.

이에 대해 갤럽은 “지난주와 비교하면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부정률이 5%포인트 증가했고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상위권으로 부상했다”면서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에서 김건희 여사가 최초로 언급된 것은 2022년 6월 중순 봉하마을 지인 동행·팬클럽 등 논란, 그해 9월 목걸이 출처 논란, 김건희 특검법 발의,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 즈음,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1심 판결에 항소장을 제출한 2023년 2월 등 몇 차례 언급량이 증가한 바 있으나 그 비율은 5%를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조사는 갤럽 자체조사로 1월 16~18일까지 사흘간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 16.7%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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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572] 2024년 8월을 넘길 수 있을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1/29 09:16
  • 수정일
    2024/01/29 09:1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4/01/29 [08:40]

 

<차례>

1. 전혀 다른 양상의 전쟁 준비

2. 정벌을 위한 정치적 준비

3. 정벌을 위한 사회적 준비

4. 정벌을 위한 물질적 준비

5. 정벌을 위한 군사적 준비

6. 국지 공격과 대정벌 작전

 

 

1. 전혀 다른 양상의 전쟁 준비

 

2024년 1월 25일 뉴욕타임스에 「북조선의 치명적인 군사행동 신호들(signs of lethal military action)을 주시하는 미국」이라는 제목의 보도기사가 실렸다. 이 보도기사는 뉴욕타임스 기자가 자기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 제국 정부 관리들의 발언을 듣고 작성한 것이다. 이 보도기사는 뉴욕타임스 2024년 1월 21일부에 실린 「김정은은 이번에 정말로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보도기사보다 더 심층적으로 취재한 것이다. 미 제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이 최근 한(조선)반도의 위태로운 군사 상황에 관한 보도기사를 연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글에서는 뉴욕타임스 2024년 1월 25일부에 실린 보도기사 중에서 미 제국 정부 관리들이 언급한 내용을 검토한다.

 

2024년 1월 25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미 제국 정부 관리들의 말에 의하면, 조선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신호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들은 신호라는 용어를 썼지만, 징후라는 용어가 널리 쓰인다. 원래 전쟁 준비를 보여주는 징후와 전쟁이 임박하였음을 보여주는 징후는 다른 것인데, 뉴욕타임스 취재에 응한 미 제국 정부의 관리들은 그 두 징후를 같은 의미로 이해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조선인민군의 공격이 얼마나 임박했는지를 관측하기 위해 전쟁징후목록을 작성해놓고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그들의 전쟁징후목록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군사기밀인데, 공격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특이한 현상들을 목록화하고, 그런 현상들이 나타나면 공격이 임박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조선에서 전술핵 잠수함과 다른 재래식 잠수함들이 함께 출항하는 현상, 기계화군단과 땅크군단이 함께 이동하는 현상, 군사 무선 통신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 전투기, 습격기, 폭격기의 협동비행훈련이 증가하는 현상, 무장 장비와 전시물자를 많이 비축하는 현상 등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조선인민군이 견지하는 중요한 원칙은 전쟁 준비를 하면서도 공격징후를 한미연합군에 노출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조선인민군이 공격징후를 노출하면, 한미연합군의 선제타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조선인민군은 전쟁을 준비하면서도 공격징후를 노출하지 않는다. 비근한 예를 들면,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에서 하마스가 로켓포 수천 발을 쏘면서 21개 지역에서 이스라엘을 기습적으로 공격하기까지 그들은 공격징후를 전혀 노출하지 않았다.

 

조선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지금까지 70년 동안 전쟁을 준비해왔다. 정전은 전쟁이 종식된 것이 아니라 교전을 잠정적으로 중지한 것이므로, 정전 기간 중에 언제 재발할지 알 수 없는 전쟁에 대비해 전쟁을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만일 정전 중에 평화의 환상에 도취되어 전쟁 준비에 게으르다면, 그것이야말로 비정상적이다.

 

주목되는 것은, 최근 조선이 지난 70년 동안 계속해온 전쟁 준비와 전혀 다른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다른가? 이전의 전쟁 준비는 군사 부문에 집중되었지만, 최근 전쟁 준비는 군사 부문은 물론이고 정치 부문과 사회 부문을 비롯하여 전면적으로 확대된 특징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서, 이전에 조선의 전쟁 준비가 불안정한 정전상태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최근 전쟁 준비는 실전을 준비하는 것이다. 최근 조선에서 나타난 징후를 살펴보자.

 

 

2. 정벌을 위한 정치적 준비

 

누구나 아는 것처럼, 조선에서 선대 수령들의 유훈은 절대적인 과업이므로 그 어떤 경우에도 드팀없이 관철되어야 한다. 그래서 조선에서는 선대 수령들의 유훈을 ‘실현한다’고 표현하지 않지 않고 ‘관철한다’고 표현한다. 관철의 사전적 의미는 어려움을 뚫고, 기어이 이루어낸다는 뜻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김정은 총비서는 선대 수령들의 조국통일유훈을 관철하기 위한 정치사업을 중단했다. 유훈관철사업이 중단된 것은 조선에서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전무후무한 사변이다.

 

김정은 총비서가 조국통일유훈을 관철하기 위한 최상의 과업을 중단하는 결단을 내리기까지 얼마나 심사숙고하고, 고심참담하였는지는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 김정은 총비서가 그 중대사를 놓고 얼마나 오랜 기간 심사숙고하고, 고심참담하였는지 알 수 없지만, 다음과 같은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6년 5월 6일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 개회사에서 인사말을 하였다. 조선로동당 총비서가 당대회 개회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것은 당이 창건된 이후 이어져온 전통이며 관례다.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 개회사에서 다음과 같은 인사말을 하였다.

 

“나는 (중략) 당 제7차 대회를 승리와 영광의 대회로 맞이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전체 대표자 동지들과 당원들, 인민군 장병들과 인민들에게 당중앙의 이름으로 뜨거운 감사와 전투적 인사를 드립니다. 나는 뜻깊은 우리 당대회를 맞으며 조국의 통일과 부강번영을 위하여 투쟁하고 있는 반제민족민주전선과 조선사회민주당, 천도교청우당 그리고 남조선 인민들과 총련을 비롯한 해외동포 조직들과 모든 해외동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냅니다.”

 

그런데 김정은 총비서는 2021년 1월 5일 조선로동당 제8차 대회 개회사에서 제7차 대회 개회사의 인사말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인사말을 하였다.

 

“나는 (중략) 당 제8차 대회를 굳건히 보위해준 전당의 당원 동지들과 온 나라 인민들, 인민군 장병들에게 충심으로 되는 뜨거운 감사와 전투적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영광스러운 이 연단을 빌어 총련을 비롯한 해외동포 조직들과 해외동포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냅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제7차 대회 개회사에서 북측 인민들, 남측 동포들, 해외동포들에게 두루 인사를 보냈는데, 제8차 대회 개회사에서는 남측 동포들에게 보내는 인사를 생략하고, 북측 인민들과 해외동포들에게만 인사를 보냈다. 이런 사정은 김정은 총비서가 이미 2021년 1월 이전부터 대남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김정은 총비서가 대남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한 것은, 선대 수령들의 조국통일유훈을 관철하기 위한 사업을 중단하는 전무후무한 결단을 내리면서, 그에 따라 민족화해와 조국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기존 정책을 전면 폐기하고, 대한민국을 정벌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였음을 의미한다. 정벌의 사전적 의미는 적을 무력으로 쳐부순다는 뜻이다. 조선중앙통신사는 2024년 1월 28일에 발표한 「침략의 무리들은 우리의 무자비한 정벌의 목표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정벌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4년 1월 15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전쟁이라는 단어를 무려 23차례나 언급하였다. 김정은 총비서가 언급한 전쟁은 대한민국을 정벌한다는 뜻이다.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좌우하는 정벌의 길을 택한 김정은 총비서의 전략적 결단, 그리고 그 전략적 결단을 자기의 새로운 정책으로 채택한 조선로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조선인민군의 일치된 결정, 바로 이것이 그들의 정벌 준비가 얼마나 신중하고, 철저하고, 불가역적으로 추진되었는지를 말해준다.

 

 

3. 정벌을 위한 사회적 준비

 

2022년 8월 23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2년 8월 11일 함경북도 청진시의 모든 직장, 학교, 동사무소들에서 아침 독보시간부터 저녁 총화시간까지 “남조선 괴뢰도당은 우리 인민의 철천지 원쑤”라는 내용의 계급교양 사업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가 2024년 1월 15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으로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한다고 언명하기 1년 5개월 전에 조선 인민은 새로운 주적관에 기초한 계급교양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2022년 12월 29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2022년 12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지시에 따라 각 지역 당비서들은 중앙당에서 준비한, 대남 적개심을 고취하는 강연자료를 가지고 인민반 부양(직장에 나가지 않는 가정주부와 노인)을 대상으로 강연회를 조직하였다고 한다.

 

2023년 4월 11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조선에서 2023년 4월 11일부터 군민련환대회가 조직되는데, 이번 군민련환대회에서는 “미제를 비롯한 적대 세력들의 전쟁 도발에 대처하여 최후의 성전에 한사람 같이 동원될 수 있도록 전투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교양사업”이 진행된다고 하였다.

 

2024년 1월 9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2024년 1월 4일 도당위원회는 김정은 총비서의 방침지시문을 시당위원회에 하달하면서 이를 학습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 지시에 따라 시당위원회에 소속된 초급당비서 이상의 모든 당간부들이 김정은 총비서의 방침지시문을 학습하였는데, 방침지시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한다.

 

“남조선 것들을 동족으로 생각하고 동정하거나 남조선의 자본주의체제, 자유주의 사상 등을 동경하는 행위를 절대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 지금 애국적인 남조선 인민들의 반미투쟁, 반정부투쟁으로 남조선 내부정세가 위기에 달하고 있다. 남조선에서 일어나는 정세 추이를 민감하게 지켜보면서 우리 인민들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알리고, 애국적인 남조선 인민들의 투쟁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계급적으로 각성시키고 당의 기치 아래 묶어 세워 미리 준비시켜야 한다. 남조선에서 인민항쟁이 터지면 남조선의 애국적 민중과 합세해 남조선을 단숨에 평정하고 령토완정을 이룩한다는 신념으로 사업하고 생활해야 한다. 이것이 사상전선의 주타격 방향이다.”

 

위의 인용문에서 중요한 두 가지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첫째, 조선에서 진행되는 계급교양은 ‘남조선 것들’에게는 적개심을 고취하고, ‘애국적인 남조선 인민들’에게는 연대 의식을 고취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말하는 ‘남조선 것들’은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과 지지 세력을 의미하고, ‘애국적인 남조선 인민들’은 윤석열 퇴진 투쟁을 벌이는 각계각층 민중을 의미한다.

 

둘째, 조선에서 진행되는 계급교양은 “남조선에서 인민항쟁이 터지면 남조선의 애국적 민중과 합세해 남조선을 단숨에 평정하고 령토완정을 이룩한다”라는 것을 강조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윤석열 퇴진 투쟁이 범국민적 항쟁으로 확대되면, 그 기회에 대한민국을 정벌하겠다는 뜻이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대한민국 정벌을 예상한 계급교양사업이 이미 1년 5개월 전부터 전 사회적으로 추진되어왔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조선에서는 계급교양사업과 함께 핵전쟁 대비 대피훈련도 진행되었다. 2023년 11월 29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지시에 따라 도인민위원회 민방위부가 공장과 기업소의 노동자들, 협동농민들, 청년학생들, 주민들이 참가하는 “핵전쟁 대비 대피훈련”을 전국적으로 이틀 동안 실시했다고 한다. 2023년 11월 29일에 실시된 핵전쟁 대비 대피훈련은 1시간 동안 계속되었는데, 대피경보가 울리면 가까운 방공호나 야산으로 긴급 대피했고, 11월 30일에 실시되는 핵전쟁 대비 대피훈련은 새벽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9시간 동안 계속되는데, 아침 식사와 점심 식사, 전시비상용품을 각자 지참하고 조직별로 약 10km 떨어진 지점까지 걸어가 지정 장소에 신속히 도착하는 훈련이라고 한다. 조선에서 핵전쟁 대비 대피훈련은 비정기적으로 실시되는데, 2012년 3월과 10월, 2019년 10월에 실시되었고, 최근에는 2023년 11월에 실시되었다.

 

 

4. 정벌을 위한 물질적 준비

 

정벌 준비에는 무장 장비를 증산하고, 전시물자를 비축하는 물질적 준비가 수반된다. 최근 조선의 군수 공장들에서 무장장비를 증산하는 것은 정벌준비가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2022년 11월 17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포탄, 방사포탄, 고사포탄, 수류탄을 대폭 증산하라는 명령이 조선의 모든 군수공장들에 하달되었다고 한다. 통상적으로, 조선의 군수공장에서 3교대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이번에 하달된 증산목표를 달성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난 시기 군수공장에서 근무한 사람들을 임시로 다시 채용해서 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8월 9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에서 “무장장비 생산능력 조성과 생산계획 목표”를 제시하였다고 한다.

 

조선에서 전시물자를 많이 비축하는 것도 정벌 준비가 본격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2023년 10월 27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책임 간부들에게 하달한 지시내용이 2023년 10월 21일에 진행된 간부강연회에서 지역 간부들에게 전달되었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의 지시는 “정규군과 민방위군의 장비와 물자를 언제든지 동원할 수 있도록 완벽하게 정비하고, 전시 예비 식량을 최우선적으로 채워 넣을 데 대한 지시”라고 한다.

 

2024년 1월 26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조선에서는 해마다 10월에 농장의 현물알곡 총수확량에서 군량미(조선인민군에 공급되는 식량), 수도미(평양에 공급되는 식량), 2호미(전시에 인민들에게 공급되는 식량)를 공제하고, 나머지를 농민들에게 결산, 분배해왔는데, 올해는 시와 군에 있는 중앙당 2호총국 산하 2호사업부가 전시예비식량(2호미) 비축량을 늘리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유엔 조선제재위원회가 공개한 중간보고서를 인용한 미국의 소리 2023년 10월 28일 보도에 의하면, 2023년 1월 1일부터 5월 1일 사이에 유조선 25척이 정제유 약 780,000배럴을 중국으로부터 조선에 수송하였다고 한다. 2022년 1월부터 8월까지 조선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정제유는 6,600배럴밖에 되지 않았는데, 2023년에는 1월부터 4월까지 기간에는 무려 780,000배럴로 폭증했다. 이런 정황은 조선이 정벌에 사용할 유류를 다량 비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23년 10월 30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중국에서 사업하는 조선인민군 후방총국 산하 무역회사들이 2023년 9월 중순부터 어두운 색상의 양말, 담요, 이불, 옷감과 솜 등 피복 제품을 “수십만 개씩” 화물선에 실어 조선에 반입하였다고 한다. 이런 정황은 조선이 정벌에 사용할 피복 제품을 다량으로 비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5. 정벌을 위한 군사적 준비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조선반도 지역에 조성된 엄중한 정치군사 정세에 대처하여 군대의 전쟁 준비를 보다 철저히 갖추기 위한 중대 문제를 토의하기 위하여” 2023년 8월 9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가 소집되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그날 확대회의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1) “유사시 적들의 공격을 압도적인 전략적 억제력으로 일거에 무력화시키고 동시다발적인 군사적 공세를 취하기 위한 확고한 전쟁 준비태세를 갖출 데 대한 문제들이 중요 의제로 토의되였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유사시 적들의 공격을 일거에 무력화할 “압도적인 전략적 억제력”은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이 보유한 각종 전술핵무기를 의미한다. 또한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동시다발적인 군사적 공세”는 정벌 작전을 의미한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2023년 8월 9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에서 전술핵타격과 정벌 작전을 앞두고 “확고한 전쟁 준비태세를 갖출 데 대한 문제들”이 집중적으로 토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지금 조선인민군은 전술핵타격으로 시작되는 정벌 준비를 완료하고 김정은 총비서의 공격명령을 대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심각한 현실을 알지 못하는 전문가들은 조선인민군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느니, 또는 조선인민군이 국지 공격은 할 수 있으나 전면전은 피할 것이라느니 하는 무지몽매한 소리를 늘어놓고 있다.

 

2) “유사시 군사 전략전술적 및 군사력의 확고한 우세로써 적을 압도적으로 제압, 소멸하기 위한 강화된 전선작전집단 편성안과 작전 임무들을 심의하였다.”

 

해설 – 위의 인용문을 읽어보면,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023년 8월 9일에 진행된 제8기 제7차 확대회의에서 “유사시 군사전략전술적 우세 및 군사력의 확고한 우세로써 적을 압도적으로 제압, 소멸하”는 정벌 전략을 채택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전략은 전술핵무기를 운용하는 전술핵전투단들, 재래식 무기를 운용하는 전투부대들, 전략핵무기를 운용하는 전략군 부대들이 협동작전을 전개하는 정벌 전략이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강화된 전선작전집단 편성안과 작전 임무들”은 재래식 무기를 운용하는 전투부대들과 전술핵무기를 운용하는 전술핵전투단이 통합된 공격 단위로 편성되어 정벌에 나선다는 뜻이다.

 

3) “전선부대들의 작전 수행 능력의 다각화를 실현하고 보다 구체화된 작전계획을 수립함에 관한 군사적 대책들이 진지하게 연구토의되였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전선부대들”은 육군 전술핵전투단과 기존 전투부대들이 통합된 4개 군단(제1군단, 제2군단, 제4군단, 제5군단), 기계화군단 및 땅크군단, 공군 전술핵전투단, 해군 전술핵전투단, 특수작전군을 의미한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작전 수행 능력의 다각화를 실현한다”라는 말은 육군 전술핵전투단의 핵습격전, 4개 군단의 화력타격전, 기계화군단 및 땅크군단의 고속기동전, 특수작전군의 후방침투전, 공군 전술핵전투단의 공중 핵습격전, 해군 전술핵전투단의 해상 및 수중 핵습격전, 전략군의 전략핵작전을 다각적으로 배합한다는 뜻이다.

 

4)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토의 결과에 기초하여 “조선인민군 전선부대들의 확대 변화된 작전 령역과 작전계획에 따르는 중요 군사행동 지침을 시달하였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확대 변화된 작전 령역”은 조선인민군의 정벌 범위가 한미연합군 군사 기지들만이 아니라, 일본 각지에 산재한 미 제국 군사 기지들과 괌(Guam)의 군사기지까지 포괄하는 광활한 지역으로 확대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런 정황을 살펴보면,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전투력을 동원하는 정벌계획을 수립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토의 결과에 기초하여 “새로운 전략적 임무에 따르는 실전훈련을 적극 실시하고 상시적인 작전 준비태세를 만단으로 갖추는 데서 나서는 군사실무적 문제들과 관련 결정을 전원일치로 가결하였다.”

 

해설 – 위의 인용문에서 “새로운 전략적 임무”는 위에 서술한 정벌 전략에 의거한 전투 임무를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것은 조선인민군이 대한민국, 일본, 동중국해, 괌으로 확대된 넓은 지역에서 작전하는 대정벌 작전을 의미한다. 주목되는 것은, 2024년 1월 현재 조선인민군은 대정벌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실전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상시적인 정벌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6) 김정은 총비서는 “당중앙군사위원회에서 토의 결정된 중대한 군사적 대책에 관한 명령서에 친필 서명하시였다.”

 

해설 – 김정은 총비서는 그날 확대회의에서 위에 서술한 내용을 담은 명령서에 친필로 서명하였다. 이것은 김정은 총비서가 정벌전략, 정벌 작전계획, 정벌 훈련계획, 정벌 준비태세 유지를 조선인민군 전군에 직접 명령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6. 국지 공격과 대정벌 작전

 

2024년 1월 25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미 제국 정부 관리들의 발언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은 “앞으로 몇 달 안에(in the coming months)” 한국을 상대로 “어떤 형태의 치명적인 군사행동(some form of lethal military action)”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들이 말한 치명적인 군사행동은 2010년 11월 23일에 있었던 연평도 포격전과 유사하게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어나는 국지 공격을 의미한다.

 

2024년 1월 21일 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한국군 수뇌부는 조선인민군이 전면전보다는 판문점이나 서해 5도 수역 등에서 국지 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유형별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연평도 포격전과 유사한 조선인민군의 국지 공격이 재발할 것으로 본다면, 그것은 오판이다. 위에서 상술한 조선의 정치적 준비, 사회적 준비, 물질적 준비, 군사적 준비는 국지 공격을 재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상상을 초월한 대정벌 작전을 단행하려는 전면전 준비다.

 

혹시 연평도 포격전과 유사한 국지 공격이 재발한다고 해도, 그것은 즉각 대정벌 작전으로 전환, 확대될 것이다. 지금 조선인민군은 김정은 총비서의 결심에 따라 언제든지 대정벌 작전에 돌입할 수 있는 격동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1월 16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12월 말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올해 안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전쟁은 우리 무기체계가 완료될 시점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국방발전 5개년 계획이 완료되는 시점과 무관하게 현재 개발된 무기들로 당장 실전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지시하였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의 예견에 의하면, 2024년 안에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이 보인다. 2024년 1월 25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서술된 것처럼, 최근 미 제국 정부 관리들은 조선인민군의 국지 공격이 재발할 것으로 오판했지만, 그들이 “앞으로 몇 달 안에(in the coming months)” 국지 공격이 재발할 것이라고 하면서 예상 시점을 언급한 것은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그들이 언급한 “몇 달 안”이라는 시점은 2024년 8월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데 왜 2024년 8월인가?

 

바이든 행정부와 윤석열 정부는 2023년 12월 15일 워싱턴에서 핵협의 그룹 제2차 회의를 진행했는데, 그 회의에서 핵전략 기획-운용에 관한 지침(guideline)을 2024년 중반까지 완성하고, 2024년 8월 ‘을지 자유의 방패’ 한미연합훈련에서 핵작전연습을 하겠다고 결정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12월 말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미국놈들은 괴뢰들을 워싱톤에 끌어들여 제2차 《핵협의그루빠》 모의판을 벌려놓고 다음 해(2024년을 뜻함-옮긴이) 중반기까지 《핵전략계획 및 운용에 관한 지침》과 《확장억제체제》를 구축하며 (2024년) 8월에 들어가 대규모 합동군사연습 기간에 핵작전연습을 시행한다는 것을 세계 면전에 공개”했다고 지적하였다.

 

미 제국과 역대 종미우익 정권들은 해마다 8월이 되면 이러저러한 형태의 핵전쟁연습을 감행해왔지만, 올해처럼 완성된 핵전쟁계획을 가지고 실전화된 핵전쟁연습을 감행하려고 한 적은 없다. 미 제국과 윤석열 종미우익 정권이 2024년 8월 실전화된 핵작전연습을 감행하면, 미 제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대한민국과 주변에 집결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미 제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전략핵폭격기 편대, 전략핵잠수함이 몰려와 조선을 극도로 자극하게 되는 것이다. 군사적 대결상황이 그렇게까지 극단적으로 격화되면, 조선은 자위권을 발동하여 강력한 군사행동으로 맞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태로운 서해 5도의 ‘화약고’가 폭발할 것이다. 2024년 8월 ‘서해의 화약고’가 폭발하면, 조선인민군은 즉각 대정벌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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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로 산모 사망케 한 의사, 면허정지는 없었다…복지부 '덕분에

[복지부가 '살려준' 의사들] '산모 프로포폴 사망' 사건 그 후, 의사면허 정지 안한 복지부

김보경 진실탐사그룹 셜록 기자  |  기사입력 2024.01.29. 05:02:59

 

아이가 죽었다. 엄마가 죽던 날 태어난 아이였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아팠다. 뇌 질환과 간질, 양쪽 난청까지 앓았다. 그렇게 장애를 안고 일곱 해를 살았다. 그리고 엄마가 죽은 지 7년 만에 아이도 엄마 곁으로 갔다. 2019년의 일이다.

 

한 가정의 비극이 시작된 2012년 그날. 제왕절개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간호조무사에게 마취주사 놓는 걸 지시했다. 적정량을 벗어난 프로포폴이 한꺼번에 산모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산모는 수술대에 누운 지 약 1시간도 안 돼 심장이 멈췄다.

 

하루아침에 엄마는 죽고, 아이는 장애를 얻었다. 그로부터 일곱 해가 지나 아이도 결국 세상을 떠났다. 한 여성의 남편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였던 남자는 모든 걸 잃었다. 

 

하지만 이 모든 비극을 초래한 의사는 아무것도 잃지 않았다. 의료법을 어기고 사람을 죽게 만들었지만, 그의 의사면허는 무사했다. 면허취소는 고사하고, 단 하루의 면허정지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정지되지 않은 의사면허를 이용해 매달 천만 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 

 

이 믿기 어려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보건복지부는 알고 있다. 

 

▲의료법을 어기고 사람을 죽게 만들었지만, 의사면허는 단 하루도 정지되지 않았다. ⓒ셜록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지난해 9월부터 '보건복지부가 살려준 의사들'을 추적했다. 보건복지부가 면허정지 위기에 놓인 의료인에게 아무 처분도 하지 않고 방치한 사건들이다. <셜록>은 감사원이 감사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재판 확정일자, 사건일자, 피고인 혐의, 선고형 등을 종합해 해당 사건의 판결문을 찾았다. 그리고 사건의 전모를 확인했다.

 

산모 유민정(가명) 씨는 출산이 임박해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산부인과에 방문했다. 산모 유 씨는 수술대에 누워 제왕절개 수술을 준비했다. 2012년 2월 1일 오후 9시 40분경이었다. 

 

하지만 수술 시작 전부터 상황은 잘못 돌아갔다. 산부인과 전문의 안민식(가명) 씨가 전신마취를 시킬 목적으로 간호조무사에게 프로포폴 투여를 지시한 것이다. 마취는 마취과에서 수련받은 의료인에 의해 투여되는 게 원칙이다.

 

간호조무사는 의사의 지시를 따랐다. 본인이 직접 산모에게 프로포폴 주사를 놓았다. 프로포폴 20cc가 한꺼번에 산모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통상 건강한 성인의 경우 10초마다 소량(4cc)씩 투여한다. 

 

"바륨과 프로포폴의 투여방법과 부작용에 한 사전지식이나 부작용의 대처방법에 대한 숙지 없이, … 바륨과 프로포폴의 병용 투여로 인한 증강작용에 대한 고려 없이 바륨 2cc 투여 후 20분도 채 지나지 않아 피해자에게 프로포폴 20cc를 투여했고, 그 투여 방법도 환자의 반응을 면밀히 살피지 아니한 채 20cc를 빠르게 한꺼번에 투여했다." 

 

-서울서부지방법원 2017고단193 판결문 중 

 

산모 유 씨는 정신을 잃었다. 의사 안 씨는 정신을 잃은 산모의 배를 갈라 먼저 아이부터 꺼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아이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이의 호흡은 불규칙했고, 몸은 축 늘어졌다. 

 

의사는 정신을 잃은 산모를 방치했다. 유 씨는 병원 수술대에 누워 있었지만, 아무런 응급조치도 받지 못했다. 수술실에 있던 모든 의료진이, 산모 유 씨에게 심폐소생술조차 제대로 시행하지 않았다. 병원 수술실엔 심폐소생이 가능한 시설이나 장비 자체가 아예 없었다. 

 

결국 산모 유 씨의 심장은 멈췄다. 수술실에 들어간 지 약 1시간도 안 된 때였다. 

 

▲간호조무사는 의사의 지시에 따라 직접 산모에게 프로포폴 주사를 놓았다. 다량의 프로포폴이 한꺼번에 산모의 몸속으로 들어갔다. ⓒpixabay

 

태어난 아이도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했다. 병원은 출생 다음 날 오전까지도 아이에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다른 소아과 의사의 권유로 뒤늦게 아이를 상급병원으로 옮겼다. 

 

결국 아이는 심각한 상해를 입었다.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과 간질, 그리고 양쪽 난청까지. 저산소성 허혈성 뇌병증은 5분 이상 산소공급이 중단될 경우 신경세포가 영구적으로 손상을 입게 되는 증상을 말한다.

 

의사 안 씨는 진료기록부도 조작했다. 그는 산모에게 프로포폴 20cc를 한꺼번에 투여한 사실을 일부러 진료기록부에 기재하지 않았다. 그리곤 다른 증상에 의해 산모가 사망한 것처럼 진료기록부를 허위로 작성해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그는 허위로 조작한 진료기록부를 근거로 오히려 유족을 상대로 소송도 제기했다. 민사상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다.

 

의사 안 씨가 법정에 서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검찰은 2017년 1월 안 씨를 기소했다. 산모 유 씨가 사망한 지 약 5년 만이다. 

 

▲법원은 의사 안 씨에게 징역 9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주용성

 

의사 안 씨는 의료법 위반 유죄 판결을 받고 '의사면허 정지' 대상이 됐다. 보건복지부는 품위를 심하게 손상하는 행위 등을 하였거나 의료법 관련 명령 등을 위반한 의료인에 대해 1년의 범위 내에서 자격정지 처분을 할 수 있다.

 

이때 자격정지 처분은 시효가 있다.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5년(진료비 거짓 청구의 경우 처분시효는 7년)이다. 다만 공소가 제기된 날로부터 재판이 확정된 날까지의 기간은 시효 기간에 포함하지 않는다. 처분시효 시계는 검찰이 기소하는 날부터 멈췄다가, 재판을 통해 판결이 확정되면 다시 돌아가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안 씨의 의사면허를 정지시키지 않았다. 복지부는 이 사건의 처분시효(2020년 9월 6일)가 지날 때까지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감사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사건 진행상황 등을 확인하는 업무를 게을리 하여" 처분시효가 지나버렸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안 씨가 기소된 사실을 2017년 2월 22일 통보받고도 최종 사법처리 결과를 확인하지 않았다. "처분시효가 많이 남았다는 사유"(감사원)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방치하는 동안 처분시효가 지나 결국 안 씨에게 의료면허 정지 처분을 할 수 없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그대로 2021년 8월 30일 안 씨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부 종결 처리했다. 처분시효가 만료된 뒤로도 약 1년이 지나서였다. 결국, 프로포폴 과다투여로 산모를 죽게 만들고 진료기록부까지 조작한 의사의 면허는 단 하루도 정지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덕분에 면허정지를 피한 의사 안 씨. <셜록>은 그의 근황을 확인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건복지부가 정의당 류호정(현재 전 의원, 새로운선택)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확인했다. 

 

안 씨는 현재도 의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2019년 9월부터 2023년 11월 현재까지 총 7곳의 의료기관을 돌면서 근무했다. 약 4년 동안 월 평균 1244만 원을 벌었다. 2023년 11월 기준 그의 월 급여는 약 1200만 원이었다.

 

안 씨가 정지되지 않은 면허를 이용해 무사히 일하고 돈을 버는 동안, 장애를 갖고 태어난 산모 유 씨의 아이는 만 7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감사원은 2023년 9월 보건복지부 정기감사에서 '의료인 행정처분 업무 불철저' 문제를 지적했다. ©셜록

 

감사원은 2023년 9월 복지부 정기감사에서 '의료인 행정처분 업무 불철저' 문제를 지적했다.

 

복지부는 의료인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의무가 있다. 복지부는 수사기관이 작성한 범죄일람표나 판결문을 통해 의료인 등의 최종 범죄행위 시점 및 공소제기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후 각 사례별로 정확한 처분시효를 파악하고, 형이 확정된 걸 확인하면 즉시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복지부는 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2018년부터 2023년 3월까지 단순 시효 만료를 사유로 의료인 면허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부 종결한 사건은 총 299건이다. 감사원은 그중 전산상 확인할 수 있는 사건 24건을 특정했는데, 의사 안 씨 사례가 여기에 속한다. 

 

복지부는 감사보고서에서 "의료인 등에 대한 행정처분 처리 시 처분시효 관리, 행정처분서 송달 등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하고 처리인력 확충, 정확한 업무 인수인계 및 담당자 교육을 통해 시효만료 등으로 인한 행정처분의 누락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 사건의 의사면허 정지 처분시효가 지날 때까지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업무를 게을리했을 뿐이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산모 프로포폴 사망 사건' 의사의 면허를 정지하지 않은 복지부 담당 공무원들은 징계를 받았을까.

 

관련하여 <셜록>은 지난해 11월 9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복지부에 질의했다. △사건 담당 공무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와 △유가족 사과 여부에 대해 물었다. 

 

복지부는 지난해 12월 15일 "해당 사례는 시효 만료 직전 공소가 제기되어 최종심 판결 후 시효 만료일이 매우 짧은 경우로서, 행정처분 사전통지, 의견제출 등 행정절차법상 절차를 모두 밟을 수 없어 시효만료로 종결 처리됐다"고 답변했다. 행정처분을 하지 못한 책임을 검찰의 늑장 기소 탓으로 미룬 것이다. 

 

복지부는 또 사건 담당 공무원들의 징계 여부에 대해 "감사원이 면허취소, 정지 기간 중 의료행위에 대한 관리·감독 태만 등으로 소속 직원 2명에 대하여 징계를 요구하였으나, 재심의를 청구한 상태"라며 "향후 감사원의 재심의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유가족 사과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셜록>은 대한의사협회에 의사 안 씨에 대한 자체 징계 여부를 질의했다. 대한의사협회 법무팀은 지난해 11월 통화에서 "(대한의사협회 중앙윤리위원회 차원에서) 해당 의사에 대한 징계 심의를 진행한 적 없다"고 답변했다. 다만 그 사유에 대해서는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안은 대외비라서 답변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 이 기사는 <프레시안>과 <셜록>의 제휴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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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이태원 특별법’ 거부권 이르면 30일 행사할 듯

‘국회 통과한 법안 거부 수’ 역대 대통령 중 최다...권한 행사 때마다 기록 바꿔

윤석열 대통령 (자료사진)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30일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8일 복수의 언론에 오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정례 국무회의에 ‘이태원 특별법’을 상정하고, 재의요구안을 의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지난해 4월 야당이 발의한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 중재안으로 내놓은 수정 사항을 반영해 통과했다.

수정안은 국민의힘이 반대한 특별검사 임명 조항을 삭제했고, 법 시행일을 오는 4월 10일 총선 이후로 늦췄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특별법 협상을 전면 거부한 뒤 본회의 표결 또한 불참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독소조항”과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정쟁화 의도”를 주장하며 지난 18일 의원총회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 건의를 결정했다
정부가 재의요구안을 의결하면, 윤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 재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법이 다시 국회로 넘어가 재의결 절차를 밟는다고 해도 야당만으로는 의결정족수를 채우기 힘든 상황이라 법안은 폐기 과정에 들어간다.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건수를 살펴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이 7건으로 가장 많았으나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8건으로 그 기록을 바꿨다. 노무현 전 대통령 6건, 박근혜 전 대통령 2건, 이명박 전 대통령 1건 순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김영삼·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은 재임 중 단 한 차례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일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했고, 그에 앞서서는 양곡관리법, 간호법,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 방송3법(방송법, 방송문화진흥회법, 한국교육방송공사법) 등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앞으로 윤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때마다 자신의 최고치 기록을 바꾸게 된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이날 시민 100여 명과 함께 윤 대통령의 특별법 즉각 공포를 촉구하며 두 번째 1만 5,900배를 진행했다. 아울러 유가족, 시민 그리고 4대 종단 종교인은 오는 29일 오후 1시 59분부터 또 한 번 오체투지에 나선다. 이들은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출발해 대통령실 앞까지 특별법 공포를 호소하며 오체투지로 행진한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국민 159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다면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를 것”이라며 “이태원 참사에 대해 무책임으로 일관하던 윤석열 정권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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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갈라치기 국정’ 尹대통령, 배현진 피습 사건 성찰 삼아야”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1/29 08:25
  • 수정일
    2024/01/29 08:2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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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AI 악용’ 가짜 콘텐츠 확산에 커지는 규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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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윤유경 기자

  • 입력 2024.01.2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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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아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피습 사건에 언론에선 정치권의 극단 대결·혐오의 정치가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 피습 직후 ‘증오 정치를 청산하자’는 목소리를 쏟아내면서도 이를 다시 혐오와 정쟁 소재로 활용했다. 29일 아침신문들은 강성 지지층을 선동해 정치적 양극화를 부추기는 행태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 29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배현진 페이스북

한겨레는 2면 기사 <이재명 피습 뒤에도 증오정치, 자성 없는 정치권 또 부메랑>에서 “혐오 정치 규탄은 말로만 그쳤다. 오히려 이 대표 피습 사건 대응을 위해 구성된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원회’는 경찰·국가안보실·국가정보원의 사건 축소·왜곡 주장을 펼치며, 정쟁을 벌이는 모양새”라며 “국민의힘도 이를 두고 ‘음모론 생산공장’(윤재옥 원내대표)이라거나 ‘나치 히틀러가 떠오른다’(구자룡 비상대책위원) 등 거친 언사로 맞받았다”고 지적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경향신문도 사설을 내고 정치권의 극단 대결을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후 여야는 증오의 정치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때뿐이었다. 피의자 당적공개 논란, 헬기 사용 특혜론을 놓고 공방을 벌였고 강성 지지층들은 상대에 대한 증오를 쏟아냈다”며 “배 의원 피습 대응도 달라지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테러 사건을 축소·왜곡한 경찰의 소극적 수사 때문’이라며 여권 책임론을 제기했고, 국민의힘은 ‘저급한 선동의 정치’라며 민주당을 탓하는 공방이 있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여야 강성 지지층들 사이에선 ‘촉법 소년을 이용한 좌파의 테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덮으려는 여권 자작극’이라는 막말이 난무했다. 정치인 피습마저 대결 재료로 소비되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혐오를 부추기는 정치 문화, 적대적 진영정치가 그대로라면 추가 테러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 경향신문 사설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책임도 물었다. 경향신문은 “정치 대결이 극단으로 치닫는 데는 윤 대통령의 ‘갈라치기 국정’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반대 세력을 척결 대상으로 모는 대통령의 과도한 언행이 사회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배 의원 피습 사건을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1차적 책임은 정치인들 스스로에게 있다. 여야가 대화와 타협은 외면한 채 자극·폭력적인 언사로 상대를 악마화하는 일이 일상화되면서 정치의 품격은 무너지고 국회는 피가 넘치는 검투장이 되고 말았다”며 “여기에다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가 음모론과 마타도어를 살포하고, 강성 팬덤이 장악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분노를 조직화하면서 ‘증오의 정치’는 갈수록 심해지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중앙일보는 “보다 근본적으론 여야가 과격한 언동으로 강성 지지층을 선동해 정치적 양극화를 부추기는 행태를 근절해야 한다. 일시적으론 그런 행태가 선거에 유리할 듯싶어도 장기적으론 여야의 공멸, 정치의 종말을 불러온다는 것을 이번 테러 사건들이 잘 보여주지 않는가”라고 했다.

‘AI 악용’ 가짜 콘텐츠 확산에 커지는 규제 목소리

인공지능(AI) 악용에 대한 규제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선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온라인을 통해 퍼져 논란이 됐다. 미국 뉴햄프셔주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와 비슷한 ‘가짜 전화’가 유권자들에게 걸려온 일도 있었다.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는 1면 기사 <스위프트도 당해… ‘AI 딥페이크’ 파문>에서 “테크 기업과 세계 각국이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하던 딥페이크 대응책이 수퍼스타인 스위프트 사건을 계기로 급진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USA투데이는 ‘스위프트 사건은 딥페이크 위협의 빙산의 일각’이라고 전했다. 누구나 손쉽게 조작할 수 있는 AI가 보편화되면서 유명인은 물론 일반인도 딥페이크 피해를 보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짜 스위프트’에 뒤집힌 美…백악관·의회도 “AI 규제”>에선 뒤늦은 딥페이크 규제를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스위프트 같은 수퍼스타를 노렸음에도, 소셜미디어의 안전장치는 뒤늦게 작동했고 완벽하지도 않았다”며 “포브스는 ‘지금까지 유명한 딥페이크가 수없이 있었고, AI 등 기술 발전으로 더 멈추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경고도 거듭 있었다’면서 ‘스위프트의 딥페이크가 나오고서야 백악관과 미 의회가 움직였다’고 했다. 미지근한 태도로 일관하던 정치권을 비꼰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2면 기사 <총선 앞 한국도 ‘AI 악용’ 비상>에서 한국의 제22대 총선과 미국 대선 등을 앞두고 인공지능이 선거에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경향신문에 따르면 국내에선 이번 총선부터 딥페이크를 이용한 선거운동이 금지된다. 경향신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AI 전문가와 모니터링 전담요원 등으로 구성된 감별반을 운영하며, 포털·AI 플랫폼 관계사 등과 협조해 위법성이 의심되는 댓글을 비롯한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삭제키로 했다”고 전했다.

딥페이크를 활용한 가짜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일부 정치인들의 ‘거꾸로 악용’ 사례도 지적됐다. 조선일보는 기사 <불리하면, 진실도 딥페이크라 우기는 정치인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사례로 들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의 실언과 실수를 모아놓은 폭스뉴스 광고에 대해 “나를 조 바이든처럼 나쁘고 한심하게 보이게 하려고 가짜 TV 광고에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조선일보는 “해당 광고에는 트럼프가 ‘익명(anonymous)’ 발음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산불이 난 마을의 이름을 ‘파라다이스(paradise)’가 아닌 ‘기쁨(pleasure)’이라고 잘못 말한 영상이 담겼다”며 “모두 실제로 일어난 일이지만, 트럼프는 이를 AI가 만든 영상이라고 거짓말했다”고 했다.

대통령 방송대담 계획에 동아 칼럼 “얻는 것 없이 꼼수 논란만 부를 것”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송 대담 계획에 “안이하고 자기중심적인 발상”이라며 “얻는 것은 없이 ‘꼼수’ 논란만 부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앞서 여러 언론에선 윤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방송사 대담 형식으로 김건희 여사 논란을 비롯한 현안에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는 가능성이 거론됐다. 대담 방송사로는 KBS가 거론되고 있다.

천 논설주간은 ‘천광암 칼럼’에서 “윤 대통령의 회견이 보수층·중도층·진보층을 가리지 않고 다수 국민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가능한 한 다양한 언론사가 참여해야 하고, 모두에게 투명한 절차를 통해 공정한 질문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며 “그런데 이와는 정반대로 특정 언론사와만 대담을 한다는 것은 시작도 하기 전에 ‘약속 대담’ ‘짬짜미 대담’ 논란을 자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더구나 대담 방송사로 거론되는 KBS는 보도 공정성과 편향성을 둘러싸고 야권의 집중 공격을 받는 상황”이라고 했다.

천 논설주간은 “윤 대통령이 회견을 한다고 해서 김 여사를 둘러싼 부정적인 여론이 수그러질지는 알 수 없다”며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할지, 어떤 수위로 할지, 어떤 후속 조치를 내놓을지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다를 것이다. 다만 껄끄러운 질문이나 장면을 피하려고 하면 할수록 국민은 많은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고 부정적인 효과가 커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을 이야기하면서 ‘대통령의 직무 수행 과정이 투명하게 드러나야 하고, 국민들로부터 ‘날 선 비판과 다양한 지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며 “어떤 회견 방식이 바람직한지는 이 말 안에 답이 있다”고 했다.

한겨레 “낙인·폭력의 벽에 균열 낸 ‘미투’의 시작” 서지현 전 검사 인터뷰

한겨레가 <법의 저울 위, 미투 6년> 기획을 통해 서지현 전 검사를 인터뷰했다. 김승섭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와 서지현 전 검사의 대담을 기록한 형식이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한겨레는 편집자주를 통해 “2018년 1월29일,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는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검찰 내에서 벌어진 강제추행 피해 사실과 인사 불이익의 과정이 기록돼 있었다. 미투의 시작이었다”며 “수많은 여성이 유폐됐던 성폭력을 증언하고 또 연대했다. 그렇게 6년이 흐른 오늘, 한겨레는 다시 ‘시작’으로 돌아가 서지현을 만났다. 서지현의 7번의 재판과 그 이후 법정에 선 미투 사건들을 살피며, 법원의 변화와 한계도 짚었다”고 밝혔다.

서지현 전 검사는 기사 <낙인·폭력의 벽에 균열 낸 ‘미투’, 서지현 “무너졌지만, 기적이었다”>에서 “미투는 남성과 여성의 싸움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의 모든 것을 꺼내 처벌하자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다른 미래를 꿈꾸는 일이다. 그것을 피해자와 가해자의 싸움이나, 개인과 조직의 싸움으로 변질시킨다면, 우리는 미래를 향해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할 것”이라며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이 아니라,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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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진보, 심상찮은 부‧울‧경 연대‥'1:1구도, 비례연합' 박차

 

 

울산 부산 이어 경남까지 민주진보 총선공동기구 결성

국민의힘과 1:1 구도, 부울경 과반의석 목표

야권 200석 위해 준연동형 현행유지 돼야

4.10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자는 여론이 거세지면서 PK(부산‧울산‧경남)가 총선심판의 승부처로 떠올랐다. 이에 ‘국민의힘과 1:1 구도를 만들기’ 위해 이 지역 시민사회가 발 벗고 나섰다.

▲울산시민정치회의는 2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진보 정당의 협력을 호소했다.

‘진보정치1번지’를 자임한 울산은 지난해 8월 ‘민주‧진보진영 연대추진을 위한 준비회의’를 구성했다. 이후 7차례 준비회의를 거쳐 지난달 14일 ‘22대 총선 윤석열 정권 심판 울산시민정치회의’를 출범했다.

각계 인사 328명이 이름을 올린 ‘울산정치회의’는 29명의 운영위원과 9명의 상임집행위원으로 조직 체계를 구성했다.

‘울산정치회의’는 첫 사업으로 ‘윤석열 정권 심판 총선 울산시민 1000인 선언’을 조직해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특히 야4당(노동‧민주‧정의‧진보당) 울산시당위원장과의 간담회를 거쳐 오는 1일 협약식 체결을 확정하는 등 활발한 연대를 전개하고 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부산지역 시민사회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11월 14일 ‘민주진보세력 단결, 총선승리 1:1 구도 완성 부산시민 1천인 선언’ 결과 발표와 동시에 ‘정권심판 총선대응 부산시민회의’ 결성을 알렸다.

‘부산시민회의’는 야4당(녹색‧민주‧정의‧진보당) 부산시당을 찾아 ‘1:1 구도’를 열망하는 부산시민의 뜻을 전달했다. 아울러 지난달 13일 부산을 찾은 이재명 대표와도 간담회를 통해 뜻을 모았다.

특히 지난달 28일 열린 ‘총선토론회’에서 ‘부‧울‧경이 총선심판의 승부처’라는 인식에 기초해 “차기 총선에서 민주진보세력이 승리하여 다수 의석을 확보함으로써, 부마항쟁으로 꽃폈으나 3당 야합으로 잃어버린 ‘민주 부산’의 자존심을 되찾고, 정치사회대개혁 체제전환의 출발점을 만들자”는 결의를 다졌다.

경남 지역 시민사회도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기세만큼은 부산‧울산 못지않다.

지난 24일 ‘윤석열 심판 진보민주진영 총선 공동대응 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 경남지역 시민사회는 ‘1:1 구도’와 ‘경남 과반 당선’ 방안을 모색하는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날 토론회에는 먼저 출범한 ‘부산시민회의’와 ‘울산정치회의’ 대표자들도 참석해 ‘낙동강 벨트’의 연대 의지를 과시했다.

▲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기 움직임이 일자 지난 25일 부산·울산·경남 시민사회가 공동으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병립형’ 논의 중단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현행 유지를 촉구하는 부‧울‧경 공동기자회견이 즉석에서 제안돼, 다음날 곧바로 실행에 옮겨졌다. 이에 화답하듯 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인 김두관 의원은 27일 “‘반윤 전선’으로 정권심판 선거가 돼야 한다”라며 병립형 회귀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는 오는 30일 ‘총선공동대응 기구’ 정식 출범을 예고했다. 이렇게 울산, 부산에 이어 경남까지 민주진보 진영의 공동 총선 기구가 결성되면 지난 23일 발족한 ‘정치개혁과 연합정치를 위한 시민회의’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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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외교관들, ‘북중 친선의 해 주요 일정’ 협의

“핵심이익 수호 위한 전술적 협동과 공동보조 강화”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1.27 10:37
  •  
  •  수정 2024.01.27 15:41
  •  
  •  댓글 1
 
박명호 북 외무성 부상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6일 평양에서 회담했다. [사진-중 외교부]
박명호 북 외무성 부상과 쑨웨이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6일 평양에서 회담했다. [사진-중 외교부]

쑨웨이둥(孙卫东)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26일 평양에서 박명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을 갖고 최선희 외무상을 예방했다. 

“양측은 친근한 분위기에서 중조관계, 국제·지역 정세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해 광범위하고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26일 밤 중국 외교부가 전했다. 

“중조관계를 잘 유지·공고·발전시키는 것이 양당과 양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임을 거듭 확인하고 “양당과 양국 최도지도자가 이끄는 방향에 맞춰 중조 수교 75주년 및 ‘중조 우호의 해’ 계기 각급에서 전략소통을 강화하고 전통친선과 실질협력을 심화하며 긴밀한 다자 협조와 조율을 통해 중조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특히 “양측은 ‘중조 우호의 해’ 주요 행사 일정을 협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양측 정상의 상대국 방문이 초미의 관심사다. 

이에 앞서, 2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쑨 부부장이 북한 측 초청에 따라 전날(25일) 평양을 방문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쑨 부부장이 최선희 외무상을 예방했다. [사진-중 외교부]
쑨 부부장이 최선희 외무상을 예방했다. [사진-중 외교부]

27일 북한 관영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회담을 개최한 박명호 부상과 쑨웨이둥 부부장이 “조중친선의 해 운영과 관련한 문제들을 토의하고 각 분야에서 두 나라 사이의 친선적 교류와 실무적 협조를 확대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하였으며 동북아시아지역정세를 비롯한 여러 지역 및 국제문제들에서 두 나라 외교부문들 사이의 협력이 가지는 중요성을 재확인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최선희 외무상과 쑨웨이둥 부부장의 담화에서는 “두 당, 두 나라 수뇌분들의 숭고한 의도를 받들어 조중외교관계설정 75돐이 되는 올해를 《조중친선의 해》로 뜻깊게 기념하며 공동의 핵심리익을 수호하기 위한 전술적 협동과 공동보조를 계속 강화해나갈 립장들이 표명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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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들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하면 윤석열 정권 국민 심판받을 것”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부 규탄...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 열려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대통령이 이제라도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즉각 공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야당, 시민사회단체 등은 27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를 열고 “만약 이번에도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늘어놓으며 대통령의 권력을 남용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거부한다면 국민들이 이 정권을 심판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은숙 NCCK인권센터 이사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애간장이 끊어지는 고통을 누르며 진상규명을 위해, 10.29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위해, 녹아내리는 아스팔트 길 위에 엎드려 흐느꼈고 냉동고가 되어버린 눈길 위에 머리를 묻으며 통곡했다”며 “더 이상 유가족들이 피눈물로 가득 찬 고통의 길을 걷게 해서는 안 된다.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공포되어야만 이 고통의 길을 멈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성영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요청한 여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송 상임대표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경시하며 정쟁으로 만 몰고 가는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의 국회정당인지 다른나라의 정당인지 묻고 싶다”며 “대한민국의 정당이라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특별법 최종안은 국회의장 중재안에 원내대표들간의 논의에서 여당의 요구가 상당부분 반영한 수정안인데도 불구하고 거부하는 행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악의적인 행동으로 밖에 볼 수 없다”이라고 덧붙였다.
유가족을 대표해 무대에 오른 고 이주영 님의 아버지 이정민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권 출범 당시 강조했던 법과 정의, 공정과 상식은 159명의 청년이 이태원 골목에서 정부의 부재로 모두 사라지는 순간 함께 사망했다”며 “특별법을 거부하는 순간, 이 정부가 159명의 희생자의 목숨을 앗아간 범인이고, 윤석열 대통령은 그 범죄를 보호한 대통령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묻는 이 특별법을 거부한다면 진심으로 정권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언을 위해 무대에 오른 고 이주영 님의 아버지 이정민씨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제공

 

야당 “윤석열 정권 견제할 용광로 만들자”


이날 집회에는 야당 의원들도 참석해 유가족들에게 힘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언제까지 대통령을 기다려줘야 하고, 언제까지 이해해 줘야 하나. 참는 데도 한계가 있고, 기다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면서 “거대한 용광로를 만들자. 말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용광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부를 향한)2024년의 심판은 연대의 심판이 될 것이다. 민주당은 국회 제1야당으로써 그 약속을 지키겠다”며 “그 최선두에서 여러분과의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장혜원 의원은 “이제는 대통령의 결단이 남았다. 모두가 거부권을 얘기하고 있지만, 거부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진실을 버린다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진실을 두려워하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법안을 다섯 번이나 거부했다. 노동자와 농민, 서민을 살리는 법, 대한민국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는 법, 권력을 가진 자라도 죄가 있으면 책임을 묻겠다는 법이다. 이 법들을 몽땅 다 거부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는 언제까지 규탄만 하고 있어야 하냐”고 반문했다. 강 의원은 “국민들은 4월 10일(총선) 정치판을 뒤집어엎고, 더 이상 개혁 입법을 거부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거부하는 심판의 장으로 나서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하나의 힘으로 단결해서 싸우자. 단결하면 승리한다는 원칙을 버리지 말고 끝까지 싸우자”고 외쳤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프레스센터 앞에서 시작해 광화문 사거리, 종각, 종로2가, 을지로2가, 을지로 1가를 거쳐 서울광장분향소로 향하는 행진을 진행했다. 

한편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오는 30일 국무회의 안건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8일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던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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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신년경축대공연과 자제

최철훈 | 기사입력 2024/01/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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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1일 밤을 지나 새해 1월 1일, 평양의 5월1일경기장에서 북한의 신년경축대공연이 있었다. 최근년도 북한의 공연들이 다 자신들의 기존 공연을 뛰어넘는 것들이었지만 이번 공연은 특히 그렇다. 

 

지난 2021년 있었던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 경축공연 「당을 노래하노라」 이후 또 한 번 새로운 획을 그은 공연이 아닌가 싶다. 당시 공연 소감을 다룬 기사는 (「세계를 압도한 공연, ‘당을 노래하노라’」 http://jajusibo.com/54575)를 참고하면 된다. 그 글의 필자는 당시 공연의 제목을 ‘세계를 압도한 공연’이라고 했는데 이번 공연은 규모와 화려함 등에서 그 공연을 압도한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을 비교할 수 있는 공연은 1년 전 ‘2023년 신년경축대공연’이다. 공연 장소, 무대, 출연진들이 비슷하다. 그런데 그 공연과도 확연히 다르다. 1년 전 공연은 대부분 서정적인 노래들이 주를 이루었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그와는 완전히 다른 활기차고 힘찬 공연이었다. 2023년을 대단히 만족스럽게 평가하고 새해에 더 큰 희망을 꿈꾸고 있다는 것이 공연 전체에서 느껴진다. 

 

또 무대 예술을 놓고 본다면 조명이 확연히 다르다. 정말 이번 신년경축대공연의 조명은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화려함과 강렬함을 내뿜는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특징은 자제의 관람이다. 자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사이에 앉아서 공연을 관람했는데 이런 자리 배치는 자제가 후계자임을 전체 국민들 앞에 보여주는 뚜렷한 징표라 생각된다. 그리고 거의 모든 곡 중간에 자제의 얼굴이 비친다. 한마디로 이번 공연은 지난해 정찰위성을 쏘아 올린 북한의 자신감과 자제와 함께 번영해 나갈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이번 공연을 ‘화려함, 힘, 행복, 단결’이라는 4가지 주제로 분석해보려고 한다.

 

첫째로 화려함이다.

 

 

무대가 화려하다. 작년에 이어 등장한 얼음무대와 그 뒤로 가수들의 무대와 관현악단 천막, 그 양쪽으로 합창단이 자리 잡고 합창단 뒤로는 왼편에 2023, 오른편에 2024라는 숫자가 빛을 뿜으며 장식돼있다. 그 뒤 경기장의 한 면을 영상막으로 설치하고 영상이 펼쳐진다. 그 양쪽으로 눈꽃 모양의 조명을 큼직하게 이어서 설치했다. 그 양옆으로 영상 LED 화면이 설치돼서 현장 생중계가 펼쳐진다. 

 

그리고 조명. 이번 공연의 일등 공신은 무엇보다 조명이다. 북의 무대조명 기술이 갈수록 발전하는 것 같은데 이번 공연은 상상을 초월한다. 무대 위와 영상막 옆 그리고 합창단 양옆 바닥에까지 조명을 설치했다. 심지어 무대 맞은편에서도 무대를 비춘다. 그런데 조명빛이 대단히 강하다. 빛이 아주 멀리 뻗어나간다. 영상을 보면 누구나 놀라겠지만 15만 관중이 들어가는 5월1일경기장인데 마치 조그마한 소극장에 그 극장 전체를 환하게 비추는 조명을 보는 것만 같다. 색깔도 또렷하고 다채롭다. 게다가 고정된 조명이 아니고 움직인다. 강렬한 빛들이 동시에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며 빛을 뿜는다. 조명의 압권은 ‘빛나는 조국’을 연주할 때다. 이 노래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북한의 국기가 등장하는데 심지어 조명까지 국기의 색깔을 형상해서 빛을 내뿜는다. 다양한 형태로 변형된다. 

 

출연진들의 의상도 세련되고 화려하다. 가수들, 무용수들, 아이들 각자에 맞게 다양한 의상들을 볼 수 있다. 무용수들의 소품들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둥근 꽃 모양의 소품, 횃불을 형상한 소품, 다양한 색깔의 띠 등등.

 

 

소고대의 연주 부분에선 조명이 꺼지자 소고대의 옷에서 여러 가지 빛이 뿜어져 나온다. 관객들이 환호한다. 관객들의 복장도 다양하고 화려하다. 관객들은 저마다 형광봉이나 불꽃을 들고 있다.

 

음악 편곡이 화려하다. 당장 첫 곡인 「애국가」의 편곡부터 예사롭지 않다. 우선 무반주 음악으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관현악이 합쳐지고, 대합창이 합쳐지고, 소고대의 북 연주가 합쳐지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우리는 당기를 사랑하네」에선 음악이 상승되는 부분에서 다른 연주가 멈추고 드럼이 강하게 연주되는 속에 여성 가수의 힘찬 노래가 펼쳐지며 음악의 긴장감을 팽팽하게 주다가 관현악과 대합창이 함께 터지면서 폭발적인 느낌을 준다. 물론 이때 조명도 함께 폭발한다. 관객들의 함성도 폭발한다. 맨 뒷부분의 「우리의 국기」에서도 이런 편곡을 선보인다.

 

둘째로 힘이 넘친다. 

 

우선 규모에서부터 힘이 넘친다. 전 세계에서 이런 규모의 공연을 펼칠 수 있는 나라는 아마 없을 것이다. 10만이 넘는 관중이 함께 함성을 지르고 합창을 하는 것 자체에서 강한 힘이 느껴진다. 

 

앞서 언급한 조명도 화려함과 더불어 강한 힘을 느끼게 한다. 공연을 시청한 한 사람은 조명이 땅에서 위로 강렬하게 쏘아지는 모습이 마치 미사일이 발사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편곡과 노래에서도 힘이 느껴진다. 1시간 반 공연영상인데 내내 힘찬 편곡으로 진행되어 지루함이 전혀 없다. 공연 중간에 「추억」이라는 노래와 「종소리」라는 무용곡에서만 서정적인 편곡이고 총 17곡 중 15곡은 힘찬 편곡이다. 「세상에 부럼 없어라」와 같은 느린 노래도 강하고 경쾌한 박자로 편곡해서 느린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한다. 「노동당의 정책은 좋다」를 들어보면 중간에 공훈국가합창단의 남성 합창이 펼쳐지는데 대단히 박력 있다. 이 합창단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에 무척 사랑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이 합창단을 “방사포의 일제사격과 같은 강력한 노래 포성”으로 노래한다고 소개한다. 

 

「빛나는 조국」이 연주될 때 뒤 영상막에는 북한의 정찰위성인 만리경-1호의 발사 장면이 펼쳐지는데 관객들의 함성이 높다. 그러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이 비치는데 매우 강렬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한다. 그러면서 대합창으로 “조선아 조선아 영원무궁 만만세”가 불려진다. 작년 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비롯한 북한의 성과에 대한 자신감과 힘을 공연과 영상편집으로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셋째로 행복이다.

 

가수들의 표정, 관객들의 표정에 웃음이 가득하다. 「웃음 많은 우리집」이라는 노래는 어린아이들이 나와서 부르는데 “하하하 호호호”라는 가사가 절로 미소를 짓게 한다. 가사에 ‘풍년분배를 받아서 우리 집에 웃음이 많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정찰위성이나 북러정상회담 등 군사 정치적 측면의 성과만이 아니라 실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성과들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출연하는 아이들의 얼굴에 구김살이 없고 밝다. 영상 앞부분에 대기실에서 자기들끼리 장난을 치는 아이들을 비추는데 앙증맞고 귀엽다. 

 

간부들의 표정도 밝다. 공연 시작 전에 간부들이 경기장 밖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기다리며 환담을 나누는 장면이 나온다. 가볍게 술도 한잔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모습이다.

 

「사회주의 너를 사랑해」라는 노래는 유독 관객들의 따라 부르는 소리가 크게 들린다. “사랑해 사랑해 사회주의 내 조국을”이라는 가사다. 우리로서는 언뜻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다. 우리에게 “사랑해 사랑해 자본주의 내 조국을”이라는 노래가 있을 리도 만무하지만 그 노래를 온 국민이 따라 부르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보통 노래를 크게 따라 부른다는 건 그 노래 가사에 공감하고 그 노래를 함께 부르며 일체감을 느끼고 싶기 때문이다. 북한 국민들이 자신들의 제도에 행복해한다고 여길 수 있는 부분이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앙코르곡이라고 할 수 있는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는 온 관객이 일어나서 어깨 물결을 만들며 함께 노래 부른다. 대단히 행복한 표정들이다.

 

「흥하는 내나라」에서는 북춤과 민족무용이 나오는데 객석에서 일어나 춤추는 관객이 영상에 잡힌다. 가슴속 행복과 흥으로 인해 앉아 있을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영상 중간중간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자제를 비추는데 서로 환담도 나누고 미소도 짓는다. 많은 국민들과 함께 새해를 맞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행복한 듯 보여진다.

 

마지막으로 단결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자제와 팔짱을 끼고 공연장에 입장을 하자 관객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손을 흔들며 여러 차례 답례하다가 자리에 앉았는데도 박수와 함성이 멈추지 않는다. 급기야 자제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굽혀 인사를 한다. 공연이 다 끝났을 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람석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 객석에 있는 국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허리 굽혀 인사를 한다. 국민과 지도자가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이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이 가지는 남다른 면이 또 하나 있다. 「세상에 부럼 없어라」 가사 부분이다. 원래 가사는 “우리의 아버지 김일성 원수님, 우리의 집은 당의 품”인데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현 지도자의 이름으로 바뀌어 불렸다. 이 노래는 당 제4차대회(1961년)에 바쳐진 노래로 북한 국민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노래다. 이 노래의 가사 변화는 그만큼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국민적 지지가 그만큼 높다는 것의 방증이 아닌가 싶다.

 

공연의 전체 흐름이 단결의 내용으로 일관돼 있다. 애국가로 시작해서 당에 대한 노래들(「당을 노래하노라」, 「우리 당 영원히 따르리」, 「내 한생 따르리,」 「우리는 당기를 사랑하네」)이 펼쳐진다. 그리고 나라와 제도에 대한 노래들(「해빛 밝은 내나라」, 「우린 사랑한다」, 「사회주의 너를 사랑해」)에 이어 가정과 자신에 대한 노래들(「웃음 많은 우리집」, 「추억」)이 펼쳐진다. 자신에 대한 노래라고 해서 마냥 자기 추억만을 찾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에 “어머니 우리당 위해 한 생을 값있게 살리”라며 다짐한다. 그러다가 다시 노래 연곡(「노동당의 정책은 좋다」, 「흥하는 내나라」)으로 흥을 돋우다가 마침내 공연의 절정(「빛나는 조국」, 「번영의 이길 따라」, 「조선의 모습」)으로 치닫는다. 특히 「조선의 모습」에서 “천만 사람 대답해도 한 목소리고, 천만대오 걸어가도 한 걸음일세. 일심단결은 우리의 모습, 일심단결은 조선의 모습”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이것이 이번 공연을 통해 말하고 싶은 핵심적 내용이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의 큰 특징은 서두에서 언급한 자제의 관람이다. 기존 북한의 공연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람하는 공연이라고 하더라도 이번처럼 편집화면에 많이 등장하진 않는다. 이번엔 자제가 14번이나 등장한다. 그리고 자제가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비추는 장면들이 주목된다.

 

「우리는 당기를 사랑하네」에선 자제가 두 번이나 등장하는데 앞부분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그 모습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개를 돌려 흐뭇하게 바라보며 미소 짓다가 고개를 끄덕끄덕한다. 그리고 화려하고 힘찬 편곡과 조명이 펼쳐진다. 대합창이 펼쳐지고 관객들도 함께 부른다. 노래 가사는 이렇다. 

 

“대를 이어 우리 세상 끝까지. 이 깃발 따라 한길 가리라.”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를 때 자제의 모습이 한 번 더 비친다. 

 

그리고 「번영의 이길 따라」, 「우리의 국기」에서도 자제가 노래를 따라부른다. 「우리의 국기」에서 자제가 함께 부르는 장면은 “나부껴다오 이 세상 다할 때까지”라는 가사다. 

 

북한 연출단의 의도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중심으로 당과 국민들이 일심단결하여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자제와 함께 “번영의 이길 따라”, “이 세상 다할 때까지”, “한길 가리라”는 의지를 표현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화성포-18형, 극초음속 미사일, 정찰위성 등을 발사하며 스스로 군사강국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대선후보들이 대북 정책을 놓고 싸우는 걸 보면 북한의 정치적 위상도 상당해 보인다. 경제도 많이 좋아진 것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말 전원회의 발표를 보면 북한의 국내총생산(GDP)이 최근 3년 동안 연 12% 성장했다고 한다.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놀라운 수치다. 이게 사실이라면 북한이 주장해온 대로 군사강국, 정치강국에 이어 곧 경제강국에 올라설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 공연을 통해 알 수 있듯 북한의 문화공연 실력도 주목된다. 내처 문화강국의 목표까지 이루려는 것이 아닌가 싶다. 계속해서 자신들의 지난 공연 수준을 갱신하는 북한의 다음 공연이 벌써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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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 동일체'의 '내적 투쟁'에 대한 정신분석학적 보고서

[박세열 칼럼] 윤석열과 한동훈, 날 것에 가까운 욕망의 정치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1.27. 05:06:00

 

'약속대련'이니 하는 말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쓸데 없는 일이다. 사안은 명백하다. 검찰 공화국에서 범죄 의혹을 두고 벌이는 국력 낭비다. 해결책도 간단하다. 검찰이 전광석화처럼 수사하면 된다. 그러나 이미 도래한 검찰공화국의 검찰은, 정작 가만히 웅크리고 있을 뿐이다.

검사동일체의 원칙. 이 무시무시한 말은 노무현 정부 때 개정되기 전까지 검찰청법 제 7조의 제목이었다. 검찰청법 제7조 제1항은 "검사는 검찰사무에 관하여 소속 상급자의 지휘·감독에 따른다"고 돼 있고, 3항은 "검찰총장과 각급 검찰청의 검사장 및 지청장은 소속 검사의 직무를 자신이 처리하거나 다른 검사로 하여금 처리하게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세월이 흐르며 문구는 다소 부드러워졌지만, '검사동일체'의 핵심 의미는 그대로다.

제3항은 독재시절 참 유용했다. 양심있는 검사가 거부한 시국 사건은 충성스런 검사가 맡아 처리할 수 있었다. 검사는 동일체이므로, 완전무결한 하나의 상상된 '법인격체'이기 때문에 나사 몇개, 부품 몇 개 빠진다고 해도 문제가 없었다. 기소 검사와 공소 유지 검사가 달라도, 모든 검사는 '동일체'이기 때문에 논리적 완결성은 훼손될 수 없다. 그런 조직에서 윤석열과 한동훈은 20여년 간 '동일체'로 살았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관계(윤석열 대통령)라고 한다. 거의 '식구'다.

'정신분석학'적 검찰 공화국의 세계관에서 윤석열과 한동훈, 여권 투톱은 한몸이다. 당대표를 두 번 갈아치운 끝에 드디어 '자아 일체'를 이뤘다. 그러니까 지금 벌어지는 소동은 일종의 '내적 투쟁'이다. 과거 '정의의 검사'로 불렸던, 지금 한몸에 살고 있는 두 자아가 자신들의 과거와 벌이는 내적 투쟁.

이 내적 투쟁의 촉발제는 김건희 영부인의 디올백 스캔들이다. 김건희 영부인이 피해자인지, 피의자인지 논쟁이 한창이지만, 그걸 규명해 줄 '슈퍼 에고', 즉 이 정부의 또다른 자아인 '검찰'은 내면 깊숙히 숨어들어가 아예 '무의식'이 됐다. (Unconsciousness 무의식이 아니라, No consciousness 의식 없음이 됐다. 혹은 Disconsciousness, 의식 잃음인가?)

▲23일 오후 충남 서천군 서천읍 불이 난 서천특화시장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종교나 철학에서 말하는 내적 투쟁은 본능과 본능의 충돌이다. 정신분석학에서도 비슷하다. 자아 속에서 권력과 욕망을 둘러싼 본능이 충돌하고 이를 '이성'과 '양심'이 제어하는 게 보통의 매커니즘이다. 그런데 요란한 내적 투쟁에는 '이성'과 '양심' 같은 슈퍼에고의 존재가 고장나 있다.

자, 양심을 팽개친 이 '동일체'의 한쪽에선 영부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본능이, 한쪽에서는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본능이 작용한다. 영부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욕망은 또렸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총선에서 승리하고자 하는 욕망도 또렸하지만, 왜 그래야 하는지, 그 또한 분명치 않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안다. 영부인의 '디올백 스캔들'을 보호하고 가면 총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고, '디올백 스캔들'을 털고 가면 대통령이 정치적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걸. 총선 패배는 '식물 정권'이 될 것이라는 두려움의 근원이고, 생 그 자체를 위해 극복해야 할 치명적(fatal) 이벤트다.

두 개의 상반된 욕망이 충돌했다. 이 '내적 전쟁'이 윤석열, 한동훈 두 사람에겐 사적으로 중요할 수 있지만,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지위를 가지고 공개적으로 '내적 싸움'을 실시간 중계하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동료 시민들'은 내적 싸움이 공적 영역으로 전이되면서, '사적 비리 의혹'에 대한 두개의 자아가 충돌하는 모습에 그대로 노출된다. 이걸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쓰러워해도 모자랄 판에 일각에서 '약속 대련'이니, '극적 화해'니 하는 말로 포장지를 둘러대는 건 여간 민망스러운 일이 아니다.

이재명이라는 '거악'을 척결하기 위해, 조국이라는 '거악'을 척결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이 '동일체' 투톱은 이제 자신들이 '살아있는 권력'이 되었다. '거악 척결'로 권력을 잡은 이 동일체는 본인의 몸에 난 '환부'를 발견했고, '동료 시민들'은 이제 이들이 그 '환부'를 어떻게 다룰지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다.

검찰총장 시절엔 많은 의사결정이 암막 뒤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생길 일이 없다. 동일체를 거부한 검사들은 옷을 벗고 나가면 그만이니까. 하지만 대통령직은 다르다. 모든 결정 과정은 투명해진다. 그런 가운데 완전한 일체가 되지 못한 또다른 자아(한동훈)을 꾸짖고 어르고 달래는 원 자아의 모습이 언론지상에 날것으로 등장한다.

"대통령을 뒷배 삼아 한 위원장이 당의 주인인 것처럼 줄 세우기 한다는 소문이 맞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한동훈은 내가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내 후배였다. 내가 오죽하면 신뢰와 지지를 철회한다는 말까지 했겠느냐", "가장 아끼던 사람에게 바보같이 뒷통수를 맞느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사람을 너무 의심하지 않고 썼던 나의 잘못인가 싶은 생각마저 든다", (채널A [단독]윤 대통령 "한동훈, 사당화 하지 말라는 것" 봉합 여지는 남겨, 역시 채널A [단독]"뒤통수 맞았다더라"…윤 대통령, 심경 토로)

궁중 암투에서 나올법한 말들이다. 일개 검찰 조직의 수장에서 대한민국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를 옮겼지만,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이 '국가 동일체'의 머리 부분에 자리한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일까?

이번 사태의 본질은 총선에서 지면 '식물 정권'이 된다는 근원적 두려움 위에서 벌어지는 욕망끼리의 내적 투쟁이다. 이들에겐 총선에서 이겨서 무엇을 하겠다는 '비전'이 불분명하다. 얼른 기억나는 건 운동권 청산론인데, 이건 공산전체주의에 맞서 싸우는 이념 투사의 기출변형 수준에서 멈춰버린다. 그리고 여권의 '권력 자원'을 총선 승리를 위해 투여하겠다는 한동훈식 마키아벨리즘이 난무한다.

지금 세상은, 지금 국정은 대통령이 '내적 투쟁'을 통해 자아를 완성해 나가는 실험장이 될 정도로 한가롭지 않다. 세계 정세는 불안하다. 미국에서는 '동맹'을 경시하는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한미동맹 '원툴'의 외교 정책은 위태하지 않는가? 북한은 '전쟁'을 입에 담으며 연일 도발을 해대고 있다. 경제 상황도 심상치 않다. 물가는 치솟고 있으며, 부실 대출은 폭발 직전이다. 작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1.4%, 코로나 이래 최악이다. 세금 깎고 재정 아끼자는 이 정부의 '솔루션'이 전혀 먹히지 않았다.

선거를 앞두고 주가 부양과 부동산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주가는 되레 곤두박질치고,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고 있다. 미국에서 북한과 '전쟁 가능성'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는데 어느 투자자가 한국을 눈여겨 보겠나.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누가 만들고 있는가. 이 판국에 왜 한국 정부는 300만 원짜리 영부인 디올백 스캔들을 두고 '내적 투쟁'을 '동료 시민들'에게 강제 시청하게 만들고 있나.

이 국정 걸림돌을 치우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적 투쟁의 요인을 제거하면 된다. '조국 수사' 때처럼 전광석화로 진상규명을 하면 된다. 그런데 검찰이 왜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인지, '동료시민들'은 지금 그걸 궁금해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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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읍소? 우리는 김건희의 '위법'을 보았다

[안호덕의 암중모색] '화재' 현장을 '화제' 현장 만든 봉합쇼... 사과로 법의 심판 퉁치지마라

24.01.26 17:49ㅣ최종 업데이트 24.01.26 17:49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함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점포 227개를 태운 화재(火災) 현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갈등 봉합을 보여주는 화제(話題)의 현장이 됐다. 망연자실하며 대통령을 기다리던 피해 상인들을 뒤로하고 두 사람이 나란히 서울행 열차에 올랐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은 불구경 왔냐고 성토했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파열음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혹자들은 약속된 대련이라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전초전이라고 진단한다. 그러나 사흘간의 초유의 갈등이 정권과 여당의 부끄러운 치부를 드러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한동훈 위원장이 갈등의 시작이고 원인이기도 했던 국민의힘 김경율 비대위원의 출마를 발표했던 17일 서울시당 신년인사회.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경율 비대위원이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맞붙을 것이라며 두 팔을 추켜세웠다.

시스템 공천을 약속했던 자신의 말과 배치되는 행동이고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인사에게는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공천관리위원장이 절차적 문제를 지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당내 민주화와 공정한 경쟁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 듯한 독단적 결정과 행동.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이 어른거린다.

그러나 그 사실을 빌미로 대통령이 직접 사람을 보내 전국위원회 추인을 거친 비상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도 정상이라 할 수 없다.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은 하루 이틀의 폐해가 아니다.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라는 문자가 만천하에 공개되었고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 역시 대통령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것도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금은 대통령이 여당 총재를 겸임하던 군사독재 시절이 아니고, 정당법과 공직선거법에도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 위원장의 시스템을 무시한 공천과 대통령의 법을 위반한 당무 개입은 닮았다. 정당 민주주의도, 법이 정한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도 무용지물이 됐다. 윤·한 갈등에서 보여준 권력의 민낯이다.

의혹이 아니라 온 국민이 본 위법 행위다
 

▲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왼쪽)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 남소연

 
본질적 문제는 더 그렇다. 대통령실이 한 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건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한 당내 사과 요구를 통제하지 못한 책임 추궁이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다른 목소리를 낸 데 대한 보복 조치라는 것이 대부분 언론의 분석이다. 한 위원장 취임 이후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해졌고 국민의힘 내에서도 전향적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디올백 같은 경우 함정이긴 했지만, 부적절했다는 부분에 대해 솔직하게 사과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공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고 본다'는 하태경 의원.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하고, 만약 선물이 보존돼 있다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에게 사과하는 게 쉽게 해결될 방법'이라는 이수정 국민의힘 총선 예비후보 등이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로 비유하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김경율 비대위원의 주장이 갈등의 도화선이 되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이나 총선 출마 예정자들의 사과 요구를 곧이곧대로 보기 힘들다. 다른 형태의 감싸기이고 위기 모면용일 뿐이다. 대통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하자 진실 규명과 법에 의한 심판 요구는 디올백 수수로까지 확대되었다.

출마 예정자, 특히 수도권 예비 후보자들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커지는 걸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었다. 그래서 나온 게 '사과라도' 해달라는 읍소형 요구였다. 보수 언론들도 사과와 제2부속실 설치 정도의 대책이라도 내놓으라고 거들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마저도 불쾌해했고 여당 내 사과 요구 확산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판단이 갈등으로 분출된 것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일부의 사과 요구는 해결책도 국민들이 원하는 바도 아니다. 많은 언론에서 디올백을 받은 행위를 '의혹'이라고 하지만 김건희 여사가 명품 가방을 수수하는 장면은 만천하에 공개됐다. 의혹이 아니라 온 국민이 본 위법 행위다. 법이 정의롭고 공정하다면 수사해야 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왜 대통령 부인 금품 수수를 법의 심판도 없이 사과로 마무리하려 하나? 그런 사과 요구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도 어이없지만 국민의힘 일부의 사과 요구는 법적 심판 대상을 도덕적 흠결 정도로 희석시키려는 얄팍한 정치 술수와 총선을 앞둔 보신책에 지나지 않는다.

더 이해되지 않는 주장도 있다. 교통사고가 났는데 피해자를 나무라는 격이라며 김건희 여사가 오히려 피해자라는 이철규 국민의힘 공동인재영입위원장. 그러나 300만 원 디올백은 김영란법을 위반하며 김건희 여사에게 건네졌고 반환되지도 않았다. 윤리에 어긋나는 취재라 하더라도 수수한 사실을 면죄받을 수 없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이철규 위원장 주장대로 대통령 부인이 개입된 교통사고라면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가려내는 수사는 더 급함을 요하는 일이다. 장관의 핸드폰을 찾자고 수사관들을 총출동시킨 정권에서 대통령 부인이 개입된 교통사고(?)는 왜 모두가 뒷짐을 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디올백이 국고로 귀속되어서 반환이 어렵다는 주장 또한 뇌물을 수수해 국고로 귀속시키는 나라라는 궤변과 다를 바 없다.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한 공정과 상식 아니다
 

▲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 동영상을 틀어놓은 채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부끄러움을 모른다.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국회의원의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국회의원 선서를 했던 의원들, 앞으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사람들. 국가이익보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안전이 우선이다.

사과를 요구했던 국민의힘 인사들, 계획된 공작이며 사과는 필요 없다는 대통령 호위무사들, 크게 다르지 않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뿐이다. 그래서 '사과해라' '불가하다' 양측의 줄 달리기는 약속된 대련이든 권력의 암투이든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다. 사흘간의 윤·한 갈등, 벌어진 틈새로 드러난 여당과 정권의 모습은 추하고도 나쁘다.

25일 한 위원장은 '제가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던가'라며 사과 요구에 선을 그었다. 얄팍한 언변이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분'이라던 한 위원장이었다. 김경율 비대위원 역시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더 이상 밝혀질 것 없다'며 구애의 발언을 쏟아냈다.

이쯤 되면 윤 대통령이 승자로 보일만 하다. 진정한 승자는 윤 대통령 뒤에 숨은 김건희 여사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럴만하다.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 뒤에서 섭정하는 풍자가 국민들의 우픈 미소를 짓게 하고 여당 의원들이나 장차관들이 대통령보다 김건희 여사의 심기를 먼저 살핀다는 소문도 파다할 지경이니 말이다.

그러나 본질은 변한 게 없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수수는 의혹이 아니라 확인된 위법 행위다.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의 갈등은 화재 현장을 화제 현장으로 만들며 봉합되었을지 모르지만 드러난 추한 모양을 국민들은 다 봐 버렸다.

여당 내 사과 요구는 당분간 보기 힘들 수 있겠지만 수사와 법의 심판을 요구하는 여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사과를 읍소하듯 청할 일이 아니다. 사과로 법의 심판을 퉁치는 것은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한 공정과 상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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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적용 확대가 ‘격차해소에 위배된다’는 한동훈의 궤변

3년 전 정반대 주장 펼치며 중대재해법 반대한 권성동 “왜 큰 기업만 골라서 하나?”

2021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도입 반대하던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과 2024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 연장 주장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민중의소리

 

 

“충분한 자력과 인력을 갖춰 이 법률(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조치를 얼마든지 취할 수 있는 대규모 사업장이나 대기업들이 있다. 반면, 그럴 자력과 인력을 갖추지 못한 50인 미만 사업장이 있다. 이 양자 간 격차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당의 생각이다.” - 2024년 1월 25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를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 말이다.

‘대기업’과 ‘50인 미만 기업’은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면 안 된다는 주장인데, 한 비대위원장의 주장은 2021년 1월 해당 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대하며 내세운 논리와 정반대다. 법이 통과될 때는 ‘곧바로 적용되는 대기업 노동자’와 ‘3년 뒤 적용되는 5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사이에 격차가 발생한다며 사업장 규모에 따라 적용 시기를 달리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가, 막상 5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에게도 적용되는 시기가 되자, 이번에는 사업장 규모를 고려해 유예기간을 더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를 위한 주장을 펼치다가 정반대의 논리가 튀어나온 것이다.

“(해당 법안은) 우선적으로 50인 이상 기업에만 적용이 되고 있습니다. 안전사고라는 것이 종업원이 많고 큰 기업만 골라서 발생합니까? 피해자 입장에서는 5인 미만의 사업장에서 사망하는 피해자나 50인 이상의 기업에서 사망하는 피해자나 죽음이라는 결과는 동일합니다.” - 2021년 1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2022년 산업재해 사망자 수 2223명
법 시행 후 사업주 실형은 고작 1건
모든 영세사업자 범죄자될 것이라는 궤변

 

통계로 보는 2022년 산업재해 ⓒ안전보건공단 디지털전략실

중대재해란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한 사고를 의미한다. 또는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발생한 경우,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경우를 뜻한다.

여권은 마치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무조건 사업주를 처벌하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조치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한 법으로, 각 사업장의 규모와 특성에 따른 안전·보건 조치를 위해 노력한 사업주까지 처벌한다는 내용은 없다.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연장을 주장하며 한 말을 보더라도, 실제 처벌로 이어진 사례는 지나치게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6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송 의원은 2022년 1월 27일 법시행 이후 사업주를 처벌한 사례는 “12건”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 12건에서조차 실형을 선고받은 사례는 고작 1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밝힌 2022년 산업재해 사망자 수는 2223명(사고 사망자 874명, 질병 사망자 1349명)이다. 222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실형을 선고받은 사업주는 고작 1명인 것이다. 따라서 중대재해처벌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되면 마치 식당, 찜질방, 카페, 빵집 등 모든 영세사업자가 당장 범죄자가 될 것처럼 말하는 여당의 주장은 거짓선동에 가깝다.

원안을 대표발의한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이 법은 처벌만을 위한 법이 아니다.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법”이라며 “살인죄가 있다고 해서 모든 국민이 죄인이 되는 게 아니듯, 이 법이 있다고 바로 범죄자가 되는 게 아니다.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대비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긴다”고 비판했다.

 

 

 

정부 지원 가능토록 법적 근거 마련했건만
아무런 대책 마련 안 하던 윤석열 정부
강은미 의원 “정부가 제대로 역할 안 한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1.25.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대기업과 50인 미만 사업장 사이의) 격차를 고려하지 않고, 그 격차를 해소하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은 채 일률적으로 소규모 사업장까지 적용하는 것은 정치가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또한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을 하지 않은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에 가깝다. 2021년 1월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백혜련 법제사법위원장 대리의 ‘중대재해처벌법 대안’ 제안 설명을 들어보면, 당시 여야가 얼마나 격차 문제를 해소하려고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논의 과정에서 원안에 없던 정부의 지원 규정을 신설했다. 중소기업 등은 예산과 인력이 부족하고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에 안전보건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기 어렵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정부가 예산이라든지 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근거(조항)를 만들었고, 준비기간을 충분히 두기 위해 유예기간을 50인 미만 사업장은 공포 후 3년, 그 이상 기업은 공포 후 1년으로 했다” - 2021년 1월 8일 국회 본회의, 백혜련 법제사법위원장 대리

법에 정부가 50인 미만 사업장을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 놓고, 시행 시기도 규모별로 차등 적용한 것이다. 따라서, 국회가 할 일을 안 한 게 아니라 정부가 할 일을 안 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강은미 의원은 “법 제정 당시 준비 격차를 해소하라고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적용을 연기했다”며 “유예된 시간 동안 사고 예방 지원을 안 한 정부가 제 역할을 못 한 것이다. 그런데 정부·여당이 여태껏 무책임으로 일관하다가 이제와 준비 안 됐다고 미뤄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여당에 묻고 싶다. 5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는 다쳐도 되고, 죽어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2021년 1월에 권성동 의원이 본회의에서 한 발언을 돌려 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법 반대하는 보수논객조차
“국민의힘은 참 이상하다”

 

2021년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66명 중 찬성 164명 반대 44명 기권 58명으로 중대재해처벌법이 통과됐다. ⓒ국회의사중계시스템 화면 갈무리

중대재해처벌법은 2021년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66명 중 찬성 164명 반대 44명 기권 58명으로 통과됐다. 해당 법안이 원안보다 한참 후퇴됐다는 비판 때문에 일부 민주당·정의당 의원 등이 기권했지만,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도 차마 반대하지 못했다.

이에 해당 법을 당초부터 반대해 온 보수논객조차 ‘50인 미만 사업장 적용 시기가 온 뒤에야 갑자기 반대하는 국민의힘의 모습’에 “참 이상하다”고 비판했다.

정규재 전 펜앤드마이크 주필은 26일 페이스북에 “중대 재해법은 지금의 국회가 바로 3년 전 여야가 충분한 토론을 거쳐 통과시킨 법이다. 반대는 여야 합쳐 44명에 불과했다. 의원 각자의 자유로운 투표의 결과였다”며 “국민의힘은 그때는 무엇 하다가 지금 와서 민주당을 모든 사업주와 경영책임자의 적이라도 되는 것처럼 비난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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