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흐름이 보여준 최악의 경우는 중간선거 직전에 미시간에서 나타났다. AIPAC(친이스라엘 로비단체)의 막대한 자금 지원에도 압둘 엘사예드와 민주당 내부경선에서 패배한 헤일리 스티븐스는 '이스라엘에 반대하는 좌파 후보의 승리는 막아야 한다'는 논리로 투표 전날에 공화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이런 주류 기득권이 아니라 새로운 더 진보적이고 좌파적인 인물들을 얼굴로 내세워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 대중이 갈망한 것은 기존 체제의 유지가 아니라, 불평등의 구조를 깨부술 선명한 진보적 대안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주류 기득권들이 뒤로 물러서고 사라지면서 민주당의 성격이 실제로 변화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한 사람들이 기대한 결과인 이란 침략전쟁의 종식, 이스라엘과 집단학살 공모의 종식, 물가 인상만 낳은 관세전쟁의 종식, 무자비한 이민 단속추방 정책의 종식, 억만장자가 아니라 보통 시민들의 '감당 가능한 삶'을 위한 경제정책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민주사회주의자들의 어깨는 매우 무겁다. 단순한 비판자를 넘어 당내 교두보를 확보하고 실질적인 입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정치적 주체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상하원에서 9명의 의원을 배출해 의회에서 '사회주의 의원모임'이 가능할 수준이고, 주의회까지 포함하면 전국적으로 50명이 넘는 후보들을 당선시켰다.
이 같은 원내 진출의 성과와 맞물려 지금 DSA의 당원수는 사상 최대인 12만이 됐다. 많은 좌파들이 '민주당은 공화당과 똑같은 자본가당이며 절대 바뀔 수 없다. 민주당에 들어가는 것은 배신이며 좌파에게 막다른 골목'이라고 저주했지만, 이들은 대중에게 다가가 미국 정치를 더 왼쪽으로 이동시키며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을 시도했고, 일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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