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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일방외교에 파탄날 판…‘철의 장막’과 30년 우호 위기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9/13 09:30
  • 수정일
    2023/09/13 09:3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등록 2023-09-13 05:00수정 2023-09-13 08:42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북한과 러시아가 임박한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군사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확인되면서, 1990년 수교 이후 30여년 동안 우호적 관계를 쌓아온 한-러 관계가 큰 어려움에 빠지게 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대북 제재 ‘이탈’로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안보 상황 역시 크게 악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해졌다. 장기화된 전쟁 속에서 군사적 궁지에 몰린 러시아의 잘못된 판단과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4월 섣부른 인터뷰와 뒤를 이은 일방주의적 ‘가치 외교’가 상호작용을 일으켜 만든 거대한 참사로 해석된다.한국과 러시아는 1990년 9월 수교 이후 지난 30년 동안 줄곧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탈냉전이란 시대적 흐름을 잘 읽은 노태우 정부가 추진한 ‘북방정책’의 큰 성과였다. 이후 정부들도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철의 실크로드 구상’(김대중 정부), ‘한반도 평화 번영 및 동북아 시대 구상’(노무현 정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박근혜 정부), ‘신북방정책’(문재인 정부) 등을 통해 러시아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려 애썼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엔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하지만 양국 간 경제 협력 구상들은 사업 성공의 전제가 되는 ‘북핵 문제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며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루스키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 루스키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한-러 관계에 시련이 찾아온 것은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주도한 대러 제재에 동참한 한국은 지난해 3월7일 러시아가 공포한 ‘비우호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구 선진국의 일원으로 국제사회의 기대에 어느 정도 부응하면서도 한-러 관계를 관리할 수 있는 세심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졌다.

 

 

상황이 급격히 악화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을 앞둔 지난 4월 중순이었다. 윤 대통령은 4월19일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민간인에 대한 대규모 공격 등 전쟁법을 중대하게 위반하는 사안이 발생할 때는 인도 지원이나 재정 지원만을 고집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를 제공할 수 있음을 강력히 암시한 언급이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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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러시아의 거센 경고가 쏟아졌다. 인터뷰가 나온 이튿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어떤 무기 전달도 러시아에 대한 공개적인 적대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며 “한국이 이런 행동을 하면 한반도에 대한 우리 접근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도 같은 날 성명을 내어 “그런 조처(한국의 무기 공급)는 두 나라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 지난 30년 동안 건설적으로 발전돼온 러-한 관계를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1945년 8월 이후 한반도 현대사에 결정적 영향을 끼쳐왔다. 북한 건국(1948년)과 한국전쟁(1950~1953년)을 주도했고, 1961년 7월 이후엔 ‘조소 우호협력 및 상호원조조약’을 맺어 북한에의 안전을 보장해 왔다. 하지만 냉전 해체 뒤엔 한국과 협력을 중시하며 북한과는 상대적으로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후 한국이 정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미국 언론들은 한국이 미국에 155㎜ 포탄을 제공하면 미국이 자신들의 여유분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해왔다. 윤 대통령 역시 7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발표해 안보·인도·재건 분야의 지원을 약속했고, 10일엔 23억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지원 계획을 내놨다. 결국 러시아는 모자라는 무기 보충을 위해 30여년 만에 북한과 다시 관계를 강화하는 선택을 내렸다. 윤 대통령의 일방주의적 ‘가치 외교’와 러시아의 무책임한 태도가 지역 정세를 악화시키는 큰 파국을 불러온 셈이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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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연이은 비극…모로코 지진 이어 리비아 홍수

리비아, 통합 정부 없어 상황 파악 난항·2000명 사망 추정도…모로코 지진 사망자는 2862명으로 늘어

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3.09.12. 21:14:15

 

북아프리카 모로코 지진 사망자가 28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웃 국가 리비아에 지난 주말 폭풍과 홍수가 덮쳐 수천 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통합 정부를 수립하지 못해 정확한 피해 상황 파악조차 어려운 상태다.

 

<AP>, <로이터> 통신을 보면 11일(현지시각) 리비아 동부를 통제하는 정권의 오사마 하마드 총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홍수 피해가 극심한 북동부 데르나 지역에서 2000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데르나의 "모든 가구가 주민들과 함께 물에 휩쓸려 사라졌다"며 이곳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고 말했다.

 

동부에 주둔하는 리비아 국민군(LNA) 대변인 아흐메드 미스마리는 댐 두 곳이 무너져 "주민들이 바다로 떠내려갔다"며 5000~6000명 가량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동부 정권의 잇삼 아부 제리바 내무장관도 데르나에서 5천 명 이상이 실종되고 상당수가 지중해로 떠내려 갔다며 "모든 지역 및 국제 단체의 도움"을 촉구했다. 

 

리비아에선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혁명 여파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한 뒤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서부 트리폴리 통합정부(GNU)와 리비아 국민군이 장악한 동부 정권이 대립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통합 정부 설립에 실패하며 도로 등 기반 시설 정비 및 건축 규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활동 중인 구호단체 적신월사의 카이스 파케리 대표는 <로이터>에 데르나 지역 사망자가 150~250명 가량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적신월사와 동부 정권 쪽 수치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데르나 주민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참상을 전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을 보면 한 데르나 주민은 소셜미디어에 "해가 뜨고 거리로 나가 보니 거리가 없었다"고 황망한 심경을 토로했다. 대피한 데르나 주민 모하메드 자달라가 "가족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고 집도 잃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자달라는 10일 밤 집에 물이 들어차자 세 자녀를 데리고 급히 이 지역을 빠져 나왔다. 이후 데르나로 들어가는 길이 파괴되고 통신이 두절되며 형제자매들과의 연락이 끊긴 상태다. 그는 자신의 집이 떠내려가는 사진을 봤다며 "사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홍수로 동부와 서부 정부 모두 3일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언했다. 서부 정부는 이날 긴급 회의를 열고 피해 지역으로 구급차, 구조대, 의료진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외국 정부들도 지원 방침을 밝혔다. <AP>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는 리비아 동부에 인도주의적 지원과 수색 및 구조 인력을 보낼 예정이며 <로이터>는 카타르 또한 피해 지역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리비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장 필요한 곳에 빠르게 지원하기 위해 유엔(UN) 및 리비아 당국과 긴밀히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통합 정부가 없는 상태에서 재난 대응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비아 전문가인 유럽 싱크탱크 유럽외교관계협의회(ECFR) 선임 연구원 타렉 메그리시는 "이번 재앙은 엘리트들이 권력을 놓고 경쟁하며 라이벌 정부를 구성했지만 실질적 정부 운영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리비아 현재 정치 체계의 문제를 보여준다"며 "이러한 재앙의 결과는 정부 통치 실패로 인해 몇 배로 불어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모로코 내무부가 11일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862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수도 2562명으로 늘었다. 

 

<뉴욕타임스>는 11일엔 아틀라스 산맥 고지대에 위치한 아미즈미즈, 두아르 트니르 등 산간 마을에도 정부 구조의 손길이 닿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밤 규모 6.8의 강진이 모로코를 덮친 뒤 생존자 구조의 골든 타임이라고 여겨지는 72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다. 두아르 트니르에 정부 구조대보다 먼저 도착해 취재를 이어오던 매체는 11일 오후 4시45분께 비로소 마을에 정부 인력과 스페인 수색구조팀이 국영 방송사 기자와 함께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3일 간 맨손과 삽 등으로 구조를 시도하며 지친 주민들이 "외국에서 상업용 비행기를 타고도 당신들보다 먼저 온 사람들이 있다"며 당국의 늦은 대응에 분노를 표출했다고 덧붙였다. 

 

긴박한 상황에서 모로코 쪽이 스페인, 카타르, 영국, 아랍에미리트 등 4개국의 지원만을 받아들인 데 대한 의문이 커지는 가운데 <워싱턴포스트>(WP) 등을 보면 카트린 콜로나 프랑스 외교장관은 프랑스 방송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원 수용 여부는 "모로코의 주권적 결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지원이 즉시 수락되지 않은 것이 서사하라 문제, 모로코 국민에 대한 비자 문제 등으로 모로코와의 관계가 최근 긴장된 탓이 아니라는 의미로 읽힌다. 독일 외무부도 "독일과 모로코 간 외교 관계는 좋다"며 지원이 수락되지 않은 것이 정치적 이유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독일 구조팀 50명은 모로코의 정식 지원 요청을 받지 못하며 지난 10일 공항에서 해산하기도 했다. 

 

북아프리카 전문가인 스탠포드대 역사학 연구원 사미아 에라주키는 <워싱턴포스트>에 모로코 정부가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은 외국 구호 요원들이 재난 지역을 조사하는 것 자체를 꺼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제기하고자 했던 방어 불가능한, 위태로운 문제들이 조명"돼 국가가 통제력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각) 리비아 동부를 강타한 폭풍우의 영향으로 무너진 동북부 데르나 지역 해안 도로의 모습. ⓒAFP=연합뉴스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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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속전속결 KBS 사장 해임에 “무도한 정권”

  • 윤수현 기자 
  •  
  •  입력 2023.09.13 07:42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속전속결로 KBS 사장 해임제청·의결 이뤄져

한겨레 “거리낌 없이 과거 잘못 되풀이”… 한국 “상식적이라고 보기 어려워”

김정은 방러, 러시아와 무기거래 가능성 제기… 한국경제 ‘핵무장론’ 꺼내

대통령, 국무회의서 “가짜뉴스, 자유민주주의 위협”

KBS 이사회가 12일 김의철 사장의 해임 제청안을 의결하자 윤석열 대통령이 그 당일 이를 재가했다. KBS 이사진 간 의견이 엇갈렸음에도 윤 대통령이 하루 만에 KBS 사장을 해임한 것이다. 이번 해임 결정이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한 방송법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악습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겨레는 이번 정권을 ‘무도한 정권’이라고 표현하면서 “거리낌 없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 여권 측 이사 6명은 12일 이사회에서 김의철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야권 측 이사 5명이 반대했지만 표결을 강행한 것이다. 이들이 내세운 해임제청 사유는 △무능 방만 경영 △불공정 편파방송 △수신료 분리징수 관련 직무유기와 리더십 상실 △편향된 인사로 인한 공적 책임 위반 △취임 당시 공약불이행 △임명동의 대상 확대 및 고용안정위원회 설치 등이다. 김 사장은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김의철 KBS 사장. 사진=대통령실, KBS

이에 대해 경향신문은 13일 1면 <여야 구도 바뀌자마자… KBS 이사회 ‘사장 해임 의결’·윤 대통령 바로 재가> 보도에서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가 MBC에서는 제동이 걸렸지만 KBS에서는 예상대로 진행됐다”며 “행정소송 본안 판결이 심급마다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되는 데다 3심제인 점을 고려하면 확정판결은 김 사장 임기가 지나서야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9월13일 중앙일보 4면.

중앙일보는 4면 <김의철 KBS 사장 해임… 후임엔 박민·이춘호·이강덕 거론> 보도에서 “통상 공모에 한 달가량 소요되는 걸 고려하면 10월 중 (후임 사장)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임 사장 후보로는 박민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KBS 내부 출신으론 이준안 전 해설국장을 비롯해 이춘호 해설위원, 이강덕 전 대외협력실장 등의 하마평이 돈다”고 했다.

▲9월13일 한겨레 1면.

한겨레는 1면 <김의철 KBS사장 해임 ‘속전속결’> 기사를 내고 “과거 이명박 정부 초기에 해임된 정연주 전 사장, 문재인 정부에서 해임된 고대영 전 사장은 이후 해임 무효 소송 등을 제기해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9월13일 한겨레 사설.

또 한겨레는 사설 <김의철 KBS 사장 해임, 잘못된 과거에서 뭘 배웠나>를 내고 “한국방송 사장이 정권 교체 뒤 임기를 못 채우고 해임된 것은 이명박 정부, 문재인 정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한 방송법 취지를 형해화하는 악습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번 해임이 예상된 일이었다면서 “해임제청안 의결도 야권 이사들이 퇴장한 채, 서기석 이사장을 포함한 여권 이사 6명의 찬성으로 이뤄졌다. ‘답정너’가 따로 없다”고 했다.

한겨레는 “애초부터 목표가 분명히 정해져 있다 보니 해임 사유 따위는 중요할 리가 없다”며 “(해임 사유는) 하나같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의 주관적인 이유다. 특히 수신료 분리징수의 경우, 대통령실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사안인데 한국방송 사장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전혀 거리낌 없이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고 있다. 무도한 정권”이라고 밝혔다.

▲9월13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 역시 사설 <반복되는 KBS사장 해임 사태, 공영방송 갈등 증폭 우려>를 내고 “법원 판례를 보면 해임 사유로 인정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보인다”며 “정연주·고대영 전 사장은 대법원까지 가 해임 무효 판결을 받았지만 늦은 판결 때문에 KBS로 되돌아가지 못했다. 김 사장 해임도 이런 효과를 노렸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정부는 ‘공영방송 신뢰회복’ 등의 기치를 내걸고 경영진 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방식은 혼란과 갈등만 증폭시킬 뿐”이라며 “‘편향적인 보도를 바로잡겠다’는 선언을 ‘보도 통제’ 예고로 받아들이는 시각도 많다. 정치 세력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장이 되어버린 공영방송의 경영구조를 바꾸도록 법을 개정하는 게 근본적인 ‘신뢰 회복’의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단기간에 한상혁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 4명의 방송기관장들을 해임하고, KBS 사장 해임까지 추진하는 현실이 상식적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2020년 4월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연합뉴스

김정은 방러에 ‘핵무장론’ 꺼내든 한국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두만강 국경을 통과해 약 4년 만에 러시아로 갔다. 김 위원장은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러가 이번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무기 거래 등에 나설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통령실은 12일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동맹 우방국과 협력하면서 전반적으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고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9월13일 조선일보 3면.

조선일보는 3면 <안보리 제재 무력화하는 무기 거래 예고… 北·러, 국제질서 무너뜨려> 보도에서 “유엔으로 상징되는 다자질서에 기반했던 국제 정치가 중대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북한을 일방적으로 비호하고 도발 원인을 한미연합훈련에서 찾는 등 거부권을 무기로 규탄·제재 논의를 가로막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안보리의 존립 기반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했다.

▲9월13일 조선일보 3면.

또 조선일보는 같은 면 <北 정찰위성·핵잠수함·포탄 담당자도 갔다> 보도를 내고 “김정은과 동행하는 조춘룡·박태성·김명식은 모두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인 무기 거래와 관련해 주목받는 인물”이라고 했다.

▲9월13일 중앙일보 1면.

중앙일보는 1면 <김정은·푸틴 위험한 딜 ‘특단선택’ 몰리는 한국>에서 “이번 회담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 등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가 북한에 핵·미사일 관련 첨단 군사기술 또는 개발 소요 자금을 제공한다면, 대 북한 및 러시아 추가 제재 외에 정부가 그동안 선을 그어왔던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기류가 정부 안팎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한국경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핵무장론’을 꺼내 들었다. 한국경제는 사설 <위험천만 北·러 무기거래…핵전력 등 모든 대응수단 강구해야>에서 “문재인 정부 때인 2019년 본격화한 북한의 신형 잠수함 건조는 4년 만에 전술핵무기 탑재에 핵추진 모델까지 눈앞에 왔다”며 “수개월 연속 수중 작전이 가능한 신형 잠수함이 핵탄두를 싣고 동·서해를 드나드는 게 멀지 않은 현실이 됐다. 심해의 잠수함은 현행 방어무기 체제로는 찾아내기 어렵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했다.

▲9월13일 한국경제 사설.

그러면서 “해상 핵위협의 응징 전략이 시급해졌다. 국가 존망의 위협에 맞서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무모한 북·러 무기 빅딜은 다시 대한민국의 핵무장을 재촉하고 있다. 핵무기로 핵무기를 저지하는 ‘핵균형’으로 가도 책임은 전적으로 북에 있다. 세계 자유진영이 한뜻으로 나서 응징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 위협에 한국도 핵무장으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9월13일 중앙일보 사설.

반면 중앙일보는 정부가 외교력을 통해 이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위험한 무기 거래 우려, 김정은·푸틴의 ‘잘못된 만남’>에서 “최근 미·중 갈등이 소강 국면을 보이는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을 일방적으로 두둔하지 않고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이런 타이밍에 윤 대통령이 제안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연내에 성사되도록 외교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북·러 정상회담 대응에 정부의 모든 외교·안보 역량이 집중돼야 할 시간”이라고 했다.

▲9월13일 조선일보 1면.

윤석열 대통령 “가짜뉴스, 자유민주주의에 위협” 주장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국무회의에서 ‘가짜뉴스’ 이야기를 꺼냈다. 가짜뉴스 확산을 방지하지 못한다면 자유민주주의가 위협받고, 나아가 미래세대의 삶 역시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1면 <尹 “가짜뉴스 못막으면 자유민주주의에 위협”> 보도에서 “지난 대선을 사흘 앞두고 보도된 대장동 사건 주범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의 ‘윤석열 커피’ 가짜 뉴스 등을 지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9월13일 중앙일보 4면.

중앙일보는 4면 <“한중일 정상회의 적극 추진” 윤 대통령, 3국협력 키 잡는다> 보도를 내고 “윤 대통령은 비공개 회의에서 ‘순방 중 해외 각국 정상들도 자국의 가짜뉴스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더라’며 ‘나도 국내 가짜뉴스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는 말을 전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최근 논란이 증폭된 뉴스타파의 지난해 대선 직전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녹음파일 공개 의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고 전망했다.

▲9월13일 한겨레 칼럼.

이춘재 한겨레 논설위원은 뉴스타파가 ‘대통령 일가’라는 역린을 건드린 것 아니냐고 봤다. 이 논설위원은 칼럼 <뉴스타파, ‘역린’을 건드린 죄?>에서 “윤 사단이 뉴스타파를 겨냥한 진짜 이유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일가의 ‘비리’ 의혹을 집요하게 추적 보도한 탓 아닐까”라면서 “뉴스타파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조금만 훑어봐도 이런 의심이 든다. 뉴스타파는 2019년 7월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검사 윤석열’이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인물임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그와 호형호제하는 검찰 간부의 친형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준 사실이 있는지를 묻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 ‘아니요’를 반복하다, 청문회장에서 뉴스타파 기자와 과거에 통화했던 녹음파일이 공개되면서 거짓말이 탄로 났다”고 설명했다.

이춘재 논설위원은 “지금은 적대적 관계가 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결단(!)이 없었다면,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후보자’로 남게 됐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대통령 부인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대통령 장모의 부동산 관련 사기 행각도 뉴스타파의 보도를 통해 세상에 널리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국민 세금에서 지원하는 특별활동비 등을 기밀 수사 용도가 아닌 회식 등에 사용한 정황을 보도한 것도 뉴스타파”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사단의 눈에는 뉴스타파가 감히 ‘주군’의 역린을 자꾸 건드리는 것으로 보이는 건 아닐까. 대통령 지키기에 ‘올인’ 하는 검찰은 오히려 그 대통령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9월13일 한겨레 칼럼.

김준일 뉴스톱 대표는 한겨레 칼럼 <프로파간다가 된 정부의 팩트체크>에서 정부가 팩트체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정부가 팩트체크에 관심을 쏟겠다니 반갑긴 하다. 그런데 팩트체크 방법론 전문가인 필자가 보기에 정부의 팩트체크는 국제적 규범에 비춰 볼 때 방법도 방향도 틀렸다”며 “무엇보다 정부는 팩트체킹의 대상이지 주체가 될 수는 없다. 정부가 정책을 ‘셀프 팩트체크’ 하고 반대하는 목소리를 ‘가짜뉴스’라고 낙인찍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같은 대통령 아니면 독재국가 지도자나 하는 일”이라고 했다.

김준일 대표는 방통위가 김만배 녹취록 기사 인용 보도와 관련 방송사의 ‘팩트체크 검증 시스템’ 실태조사에 나선 것을 두고 “전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 어디에서도 개별 언론의 팩트체크 시스템을 검증하지 않는다. 방송 규제가 거의 없는 미국은 물론, 공영방송이 있는 유럽 주요 국가에서도 정책적 규제는 하지만 특정 보도에 대해 정부기관이 개입하지는 않는다”며 “방통위는 방송사의 특정 기사에 대해 검열을 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공산전체주의 국가가 주로 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 정부 들어 팩트체크란 단어는 프로파간다(선전·선동)가 되어버렸다.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의 팩트체킹 원칙 1번은 ‘비정파성과 공정성’이다. 팩트체크는 언론과 시민 자율 참여에 맡기는 것이 국제 규범이자 상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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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탄핵 피해 도망치려는 이종섭 장관, 55만 장병들에게 안 부끄럽나?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 2023.09.12 ⓒ뉴시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고 한다. 복수 보도에 따르면 장관직을 내려놓으려는 이유는 ‘정치권서 탄핵 얘기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안보 공백을 우려해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적어도 탄핵 말고 다른 이유를 댈 줄 알았는데, 솔직해도 너무 솔직해서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다. 군인으로서 거짓말은 차마 못하겠다는 것일까.

사의가 수리되고 장관이 교체되면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탄핵 절차는 현실적으로 중단될 수밖에 없다. 이미 직을 내려놓은 상태이므로, 탄핵 절차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사라지게 되니 말이다. 탄핵소추안이 통과되더라도 헌법재판소로선 심판 대상이 없어 사건을 각하할 수밖에 없다.

참으로 노골적이고 비겁한 회피가 아닐 수 없다.

보수진영에서는 이 장관을 상대로 탄핵을 추진하는 것이 정치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탄핵 절차로 얻을 수 있는 공익적 효과는 상당하다.
야당이 이 장관의 탄핵을 추진하려는 가장 큰 목적은 해병대 수사단(전 단장 박정훈 대령)이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초동조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주체로 지목되는 이 장관에 대한 헌법적 책임을 묻는 것이다.

탄핵 심판은 형사 처벌이 뒤따르는 것이 아니므로 형사재판 절차에 비해 사실관계 심리가 상대적으로 덜 구체적으로 이뤄질 순 있다. 그러나 외압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 절차가 언제, 어떤 기관을 통해 개시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정한 수준에서 사실관계를 규명해서 그에 따른 헌법적 책임을 묻는 탄핵 절차는 국민들에게 사건의 진상을 알릴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 될 수 있었다.

탄핵 절차가 진행되면 피청구인인 이 장관뿐 아니라 외압 의혹의 최윗선으로 지목되는 용산 대통령실(국가안보실) 사람들, 국방부 차관 및 법무관리관, 윗선이 그렇게 무리해서라도 살리고자 했던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도 증인으로 헌법재판소 재판정에 소환된다. 특히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런 일로 사단장까지 처벌받으면 누가 사단장을 하려고 하겠느냐”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이 외압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재판정에서 다룰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이 직접 증인으로 재판정에 서는 것이 순리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위와 같은 윤 대통령 발언 의혹을 뭉개거나 부정하고 있는 대통령실 실장·수석급 인사들을 무더기로 재판정에 세울 수 있다는 건 상당한 의미가 있다.

결국 이 장관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 전에 스스로 옷 벗는다는 건 이러한 합당한 진실 규명 절차를 깡그리 무력화시키겠다는 것이고, 윤 대통령이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게 되면 그러한 비상식적인 상황을 용인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장관 주장대로 자신이 아무런 잘못이 없다면 정당하게 탄핵 심판대에 서서 무결함을 인정받으면 된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심판을 회피하는지 모르겠다.

군인복무기본법(구 군인복무규율) 5조 3은 “군인은 명예를 존중하고 투철한 충성심, 진정한 용기, 필승의 신념으로 책임을 완수하는 숭고한 애국애족의 정신을 굳게 지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심판을 피해 도망치는 건 명예를 존중하는 태도가 아니다. 명예롭지 않은 행위를 허락해달라고 대통령에게 요청하는 건 상관에게 부정한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므로 투철한 충성심에 위배된다. 명예와 충성심이 없는데 진정한 용기? 필승의 신념? 그걸 누가 인정하겠는가.

이 장관에게 진심으로 묻고 싶다. “55만 장병들에게 부끄럽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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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충주까지 8시간, 머리 깨지고 기절해도 변한 게 없다"

[인터뷰] 문경희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경희 소장은 지난 1일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충주시장배 전국 보치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대전에서 충주로 이동할 일이 있었다.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전국 특별교통수단 센터 통합해야"23.09.12 20:07l최종 업데이트 23.09.12 20:07l김선재(kemnjuias2)23.09.12 20:07l최종 업데이트 23.09.12 20:07l


전동휠체어 사용자인 문 소장이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일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는 일단 전동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특별교통수단 특장차로 이동할 계획을 세웠다. 우선 대전시에 운영하는 특장차로 오송역으로 간 후 다음 청주시에서 운영하는 특장차로 갈아타고 충주역까지 이동할 요량이었다.

일단은 계획대로 오송역까지는 도착했다. 문제는 다음이었다. 청주에서 운영하는 특장차의 경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일주일 전 예약이 필요했다. 예약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문 소장은 당황했다. 급히 오송에서 충주역으로 가는 무궁화호 기차표를 찾았지만, 전동휠체어 좌석은 이미 매진이었다.

급한 마음에 수동 휠체어 좌석으로 예매했지만 기차를 탈 수 없었다. 법과 규정상 수동 휠체어 좌석에 전동휠체어가 탑승할 수 없어서다. 옥신각신 끝에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했고, 문 소장은 끌려 나오는 신세가 됐다.

"청주시 특장차는 청주 외 지역으로 가게 될 때 그 지역 기차역으로만 운행을 해요. 충주시가 운행하는 특장차는 충주 시내에서는 버스요금을 적용하지만, 충주 밖으로 나가게 되면 택시요금으로 적용해요.

충주 사는 어떤 분은 충주에서 오송역으로 오는데 거의 7만 원이 들었다고 했어요. 수입이 거의 없는 사람에게는 너무 큰 금액이에요. 만약에 시외버스를 탈 수 있거나 충주를 지나는 기차가 많았다면 절대 특장차는 안 탔을 거래요. 하지만 전동휠체어를 타는 본인에게는 충주 밖으로 나가려면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했어요.

비장애인들의 삶은 점차 간소화되고 편리해지는데, 중증 장애인들의 삶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너무 힘들고 복잡하고 어렵고 까다로워요."


비장애인의 경우 대전에서 충주까지 자동차로 2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다. 앱을 통해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터치 몇 번에 가능하다. 하지만 문 소장은 온갖 우여곡절 끝에 이동하는 데만 8시간이 넘게 걸렸다. 도대체 무엇이 장애인들의 삶을 더 복잡하고 어렵고 까다롭게 만드는지 지난 4일 문 소장을 직접 만나 이야기 들었다.

"버스 타다 머리 땅에 부딪혀 기절, 우리에겐 허다한 일"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경희 소장
▲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경희 소장
ⓒ 문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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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사람이다. 외출해야 사회생활을 할 수 있고, 친구를 만나야 교류를 할 수 있다. 교육, 연애, 결혼, 일 모두 외출해야 가능하다. 학교, 직장, 병원, 모임도 외출로부터 시작한다.

이동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은 장애인들에게 '그저 집에만 있어라'라는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 대중교통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가능해야 하지만 장애인들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다.

"제일 어려운 게 정류장 시설이 없는 곳에서 버스 탈 때예요. 저상버스는 리프트가 내려와서 연석에 걸쳐져야 완만한 경사가 되는데요. 그래야 전동휠체어를 타고 혼자 올라갈 수 있어요.

그런데 세종 읍면지역에는 정류장 시설이 없는 곳이 허다해요. 그러면 리프트가 땅바닥으로 떨어지게 되고 올라가기 힘든 급경사가 만들어져요. 얼마 전 우리 센터 회원 중 한 분이 버스를 타다가, 급경사에 전동휠체어가 뒤로 넘어진 적이 있었어요. 머리를 땅에 부딪혀 기절까지 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출발지에서 저상버스를 탈 때는 승객들이 타기 전에 먼저 탈 수 있어요. 기사님이 좌석을 접어주고 자리를 만들어 주는데요. 노선 중간에 버스를 탄다고 하면 그때는 비장애 승객들이 접이식 의자에 앉아 있어요. 승객들이 일어나고 의자를 접어줄 때 휠체어 장애인 분들은 고맙다고 인사해야 해요."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버스정류장에 있을 때, 여러 장애물에 가리는 경우도 많다. 사람이 서 있는 높이보다 낮기 때문이다. 버스정류장 주변의 변압기와 가로수를 피해 자신의 존재를 온몸으로 버스 기사에게 알려야 한다. 마치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바람 인형처럼 몸을 휘저어야 한다.

저상버스가 충분한 것도 아니다. 대전역에서 출발해 세종을 거쳐 오송역까지 가는 B1 버스가 있다. 직행좌석버스 승객수 기준으로 전국 2위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노선이다. 이 노선의 경우 전체 22대의 버스 중 저상버스는 단 2대에 불과하다. 하루 총 220회 운행 중에 저상버스는 20회 운행한다. 장애인이 B1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자신의 약속을 버스 운행 시간에 맞춰야 한다.

비장애인의 경우 시내버스에 탑승하다 뒤로 거꾸러져서 머리가 깨질 경우는 극히 드물다. 버스를 타기 위해 온몸을 흔들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것도 생각하기 어렵다. 보통 자신의 시간에 맞춰 나가고 가장 빨리 오는 버스를 탄다. 시내버스 운행 시간에 맞춰 일정을 짜지 않는다.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는 대중교통 이용에서 차별이 되고 만다.

장애인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 느낄 수 없다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경희 소장
▲  세종보람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경희 소장
ⓒ 문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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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을 포함해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어린이 등 일상생활에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사람을 교통약자라고 한다. 교통약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에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이 2005년에 제정되어 시행 중이다. 문 소장이 이용한 특장차 역시 교통약자법에서 규정하는 '특별교통수단'이다.

특별교통수단이란 휠체어 탑승 설비 등이 장착된 차량이다. 휠체어를 탄 채로 차량에 탑승하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법에 따라 국토교통부 장관은 특별교통수단 도입과 지역 간 연계 등 교통약자의 이동권 확대에 대한 사항을 계획 세우고 추진해야 한다.

지자체장 역시 특별교통수단을 도입 확충하고, 광역적 이용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 방안 마련의 의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장의 장애인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청주는 해피콜, 세종은 누리콜, 대전은 사랑나눔콜이에요. 일단 등록 절차가 너무 복잡해요. 청주와 세종은 등록하기 위해서 우선 전화로 콜센터에 상담을 해요. 그리고 팩스로 서류를 제출합니다.

그러면 3일에서 7일 정도 심사를 해요. 등록되면 이후에 앱으로 이용을 할 수 있어요. 심사신청서, 개인정보 이용 동의서, 복지카드를 제출서류로 내야 해요.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 아니면 팩스로 보내야 해요.

비장애인들은 택시를 이용하기 위해 회원 등록을 하거나 심사신청을 넣거나 하지 않잖아요. 아무리 민원을 제출해도 돌아오는 답변은 같아요. 차량은 적은데 이용 희망자는 많으니까 심사가 필요하다고.

사고가 났을 때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서 개인정보가 필요하다고도 해요. 복지카드에 내용이 다 나와 있으니 그것만 내도 되는데, 세종은 추가로 장애인 등록증까지 제출하라고 합니다. 장애인 증명서는 주민센터로 가든지 인터넷으로 뽑아야 해요.

우리 주변엔 인터넷을 못 하는 분도 있고, 외출이 어려운 분도 있어요. 그러면 증명서 하나 떼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 하고 위임장을 써야 해요. 진짜 복잡해요."


전국 특별교통수단 센터 통합이 필요하다

장애인들이 특별교통수단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관문이 아직 많다. 청주와 세종은 인터넷을 통한 등록 절차가 아직 구축되어 있지 않다. 오직 방문 접수나 팩스만 가능하다. 반면 서울의 경우 가입 절차가 많이 간소화된 편이다. 콜센터나 앱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제출서류는 복지 카드 하나 정도이다. 서류는 팩스나 문자전송 또는 앱을 통해 제출이 가능하다.

더 큰 문제가 또 있다. 특별교통수단으로 광역을 이동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세종 누리콜은 세종시 전 지역을 다니고 추가로 청주, 대전, 천안, 공주를 갈 수 있다. 대전 사랑나눔콜은 대전과 계룡, 공주, 금산, 논산, 세종, 옥천, 청주에 갈 수 있다.

청주 해피콜은 신탄진, 조치원, 증평을 추가로 갈 수 있다.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하면, 그 외 지역은 갈 수 없다는 뜻이다. 문 소장이 난감한 상황을 겪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계속 전국의 특별교통수단 센터 통합을 요구하죠. 이용자들을 전국적으로 공유하는 게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각 지역에서 따로 회원 가입하는 것은 해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게 중앙집중이 아니고, 지역사업이에요. 지역에서 특장차를 구매할 때 중앙예산과 지역예산 50:50입니다. 그런데 기사들 급여는 100% 지역 예산으로 합니다. 그러니까 지역에서 마음대로 운영하게 되고 지역 간 통합이 안 되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장애인은 다른 지역으로 가기 위해 몇 주 전부터 교통수단 준비를 해요. 내가 가는 지역의 특별교통수단은 얼마 전에 예약해야 하는지, 즉시콜인지 예약콜인지 알아봐야 해요. 비장애인들은 이런 걸 따지지 않잖아요. 일반적으로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요. 오히려 장거리를 가면 기사님이 좋아하실 수도 있죠. 특별교통수단은 특별하게 불편한 점들이 있어서 특별교통수단이 아닌가 싶어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전장연)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전장연 죽이기 마녀사냥 중단 촉구 버스행동'과 '장애인 권리예산·권리입법 쟁취를 위한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꾸준하게 진행하고 있다.

단체 회원들은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정책 대안을 실현하라고 주장한다. 그동안 수십 년 투쟁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심지어 법에 명시된 조항을 잘 지키라고 요구해도 수십 년째 크게 변함없다고 말한다.

비장애인의 삶은 꾸준하게 편리해지고 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과 앱으로 못 하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장애인의 삶은 여전히 복잡하고 까다롭고 어렵다. 비장애인들이 겪지 못하는 상식 밖의 일들이 장애인에게는 수시로 벌어진다. 비장애인들은 택시를 타기 위해 신분을 증명하지 않는다. 회원에 등록할 필요도 없다. 다른 도시로 이동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장애와 비장애의 차이로 인해 장애인들이 분리, 제한, 배제, 거부당한다면 그것은 명백한 차별이 된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이동권'을 위해 오늘도 장애인들은 차별철폐의 목소리를 높이며 거리로 나서고 있다.
 

태그:#장애인, #인권, #이동권, #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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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올리는 전세, 욕망의 '거품' 부동산 멈추면 사라진다

[조정흔의 부동산 이야기] 지금 필요한 정책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 공급

 
 

 

 

전세는 우리나라의 민간 임대주택 공급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였던 임대차제도다.

 

80년대 유년시절, 나는 작은 마당이 있는 서울 변두리 단독주택에 살았다. 방 3개, 욕실과 거실, 마당에 재래색 화장실이 있던 우리 집에는 3가구가 모여 살았다. 가능한 한 많은 방을 내어 전세를 줬다. 건넛방에는 중고생 아들 둘을 둔 아주머니네 가족이 살았다. 지하실은 원래 창고와 부엌으로 쓰던 곳이었으나, 간단한 공사를 거쳐서 방과 욕실 겸 주방으로 쓸 수 있는 간이공간을 들였다. 여기에도 초등학생과 미취학 아이를 둔 한 가족이 살았다. 고작 이십 몇 평짜리 단독주택에 12명이 모여 살았으니, 지금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지하 방은 여름 장마철에 비가 많이 올 때면 방바닥으로 물이 들어찼다. 온 가족이 동원되어 지하방의 세간살이를 우리 집 거실로 옮겨놓고, 양동이와 바가지로 물을 퍼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여름 장마철마다 빗물이 스며들어 물바다가 되었던 지하 방은 결국 세를 줄 수 없어서 원래대로 연탄을 쌓아놓는 창고로 사용하였다. 무더운 여름에도 시원한 냉기가 돌고, 컴컴하고, 축축하게 곰팡이가 슬어 있었던 지하방에 들어가면 마치 동굴 탐험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주택은 부족했고 임대인도, 임차인도 돈이 없었으니,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공간마저도 어떻게든 수를 내어 전세를 줬던 것이다. 

 

70~8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고속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던 시절, 제조업과 수출기업 육성을 위해 가계대출이 제한됐다. 집주인들은 전세보증금을 무이자 자금조달수단으로 활용하였다. 임차인 또한 매월 월세를 납부하는 것보다 전세를 선호했다. 전세금을 맡겨놨다가 임대차계약 만기에 그대로 되찾아갈 수 있어서다. 목돈을 거치해두는 것은 일종이 저축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으므로, 전세는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가 선호하는 제도였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에 많은 기업이 도산하거나 구조조정되고, 기업대출이 위축되자 김대중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가계대출 및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고 부동산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이를 통해 소비활성화와 내수진작 효과를 얻어 금융위기를 극복하고자 하였다. 이는 노무현 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원인이 되었다. 풀린 돈이 자산거품을 만들어냈다. 

 

부동산 시장이 계속 침체했다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이 증가하고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자,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미분양대책의 일환으로 전세자금대출을 확대하고 전세보증금에 대한 공적보증제도를 도입하였다. 당시 부동산 가격상승 기대가 줄어들고 주택가격 하락 위험이 커지자, 실수요자 또한 주택 구매를 미루고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전세가격은 폭등하였다. 주택가격은 정체 또는 하락하는데 전세가격만 폭등하였으니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좁혀지고, 역전세 현상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주택가격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임차인은 전세를 선호하는 반면 임대인은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그런데 전세가격은 아무리 폭등하더라도 매매가격보다 높을 수는 없다. 전세보증금 미반환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보증금 미반환시 채권회수를 위하여 필요한 비용과 시간, 부동산가격변동의 위험 등을 고려하면 전세는 매매가격보다 낮아야한다. 따라서 전세가격의 상한은 매매가격이 되고,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가까울수록 매매가격은 시세차익(자본이득)을 배제한 사용가치(용익가치)에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다. 즉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가격 하락세가 이어졌다면 전세가격은 궁극적으로 거품이 걷힌 주택 매매가격과 같아졌을 것이다. 

 

결국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전세는 부동산시장의 하락 안정기를 거치면서 서서히 소멸해갈 운명이었다. 전세가격과 주택가격의 차이가 없다면 자금조달이 가능한 임차인은 굳이 위험한 전세가 아니라 주택 구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가격상승 기대가 없고 다주택 보유로 인한 세부담이 크다면, 임대인은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할 이익이 없다.

 

전세가 집값을 밀어 올리다 

 

한편 다주택자는 월세를 통한 수입과 보유에 따른 비용을 비교하여 민간임대주택 공급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주택경기부양과 미분양해소를 위해서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각종 조세 감면, 규제 완화 정책을 폈다. 주택가격 하락을 막고 미분양 건설사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당시 정부는 전세자금대출 제도를 확대하고, 공적 보증제도를 도입하였다. 

 

이때 풀린 규제로 인해 문재인 정부 들어 부동산 가격이 다시 폭등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십여 차례의 부동산대책을 내놓을 정도로 부동산 가격 폭등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음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전세자금대출과 전세보증금의 공적보증을 더욱 확대하였다. 

 

부동산 가격 폭등시장에서 정부가 아무리 담보대출을 규제한들, 전세자금대출제도로 인해 부동산시장에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이 우회적으로 흘러들어갔다. 임대인이 전세를 끼고(즉 임차인에게 돈을 빌려) 가격상승이 기대되는 부동산을 구입하는 갭투자가 창궐하였다. 허술한 전세자금대출제도와 보증으로 건설자금조달이 용이해지면서 조직적으로 신축빌라 가격과 전세가격을 부풀리고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을 편취하는 전세사기 문제가 폭증하였다. 결국 정부 정책으로 인해 전세는 사라지기는커녕, 오히려 집값을 밀어 올리는 뇌관이 됐다. 

 

 

 

 부동산 부양과 전세의 관계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5월 "전세제도가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이제 수명을 다한 게 아닌가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전세제도는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하는 장기 우상향 시장에서 임차인과 임대인 모두에게 유리한 제도이다. 임대인과 임차인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지점에서 시장원리에 따라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현상이므로 정부가 인위적으로 없애기는 어렵다. 

 

다만, 지금의 부동산시장이 금리 불안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커진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은 정부가 전세제도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문제다. 주택 매매가 침체하자 전세제도에서 파생하는 여러 문제도 나타나고 있는데, 그 원인은 결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인위적으로 부양할 목적으로 만들어낸 전세자금대출제도, 전세보증금 공적보증제도, 다주택 장려를 위한 조세감면과 규제완화 정책에 있다. 어느 정부나 임차인 보호, 주거안정을 내세웠지만, 실상은 건설·금융산업 지원과 부동산 부양정책이었다. 

 

현 정부 들어서도 인위적인 부양책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7일 정부는 민간건설사의 주택 인허가, 착공 실적 급감과 LH공사의 철근 누락사태 등으로 주택공급 부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공급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주택공급대책이라 하였으나 실질적인 내용은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 용지 전매허용, PF보증 강화, 대출만기 연장 등 금융지원과 비금융 규제완화다. 정책 내용 대부분이 주택공급자인 건설사를 지원하고 부동산 경기를 부양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는 옳지 않은 정책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는 수요와 공급을 통한 가격의 자율적 조절기능을 통해서 유지된다. 지금 발생하는 전세제도로 인한 혼란은 정부가 시장의 조절 기능을 무시하고 대출과 보증제도를 통해 건설사와 부동산 투기자의 부채를 국민과 공공기관에 교묘하게 이전하고, 건설·금융 자본을 우회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시장조절기능을 통하여 제품 가격이 조정되도록 해 거품은 꺼지고, 한계 기업은 정리되도록 하는 것이 시장 원리다. 이러한 경제순환사이클이 혁신과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부동산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 가격이 문제가 될 정도로 높다면 시장의 가격조절기능을 통하여 투기수요로 인한 거품이 제거되고 가격이 조정된다. 이후 수요자의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유사한 수준으로 수렴하면 거래량이 늘고, 부동산 경기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다. 아울러 전세제도는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이다.

 

전세 대신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 나오는 시대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 대신 자본주의 시장조절 기능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시장에 참여하면서도 전세제도의 장점만을 취하면서 주거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주택 공급방안이 있다. 바로 공공사업시행자를 통하여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공급하는 것이다. 

 

전세제도는 주택공급자의 자금조달수단이면서, 임차인에게는 월세 부담 없이 주거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널리 활용되었다. 전세임차인은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단지 주거서비스를 누리기 위한 목적만 갖는 주택수요자이므로 진정한 의미의 실수요자다. 따라서 전월세 시장의 가격형성원리를 기본 모델로 하여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을 설계해 투기수요를 배제한 진정한 의미의 실수요자를 위한 주거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다.

 

토지임대부주택의 장점은 건물만을 분양하여 건축비를 조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토지 소유권은 공공이 보유하면 자산가치 상승을 방어해 장기간 안정적인 토지임대료를 유지할 수 있다. 이때 공공사업시행자가 최대한 큰 수익을 얻고,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저렴하게 토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부동산 경기 하락, 대출이자 상승으로 분양성이 낮아져서 사업성이 떨어진 택지를 공공사업시행자가 저렴하게 취득하면 된다.

 

바로 지금이 그런 때다. 정부는 국민 세금이 투입된 기금으로 PF보증을 강화하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등 금융지원을 할 것이 아니라, 시장원리에 따라 가격이 조정되고, 한계기업이 자연스럽게 정리되도록 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택지를 확보하는 데 주택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는 공공사업자를 통하여 국민 평균 소득으로 부담가능한 수준의 양질의 주택 공급으로 이어진다.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결국 부동산 문제의 핵심과 본질은 결국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하여 현재의 소득과 조달금리 수준에서 부담할 수 없는 수준의 주택가격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결방법 또한 간단하다. 시장원리에 따라 가격이 조정되도록 하는 것이다. 주택이 모자라다면 국가는 시장원리에 따라 적극적으로 공공주택 공급대책에 나서야한다. 추후 부동산 가격 상승기 시세차익 목적의 투기수요를 방지하면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거품 낀 부동산 가격에 필요한 조치는 부양이 아니라 조정이다.

조정흔

2004년부터 감정평가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부동산 현장과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부동산시장에서 나타나는 가격은 현상이지만, 가격에는 적절한 자원의 배분과 사회의 가치의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현상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나누고, 소통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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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삽질, 국책연구원의 소신 담긴 반전 보고서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09/12 09:55
  • 수정일
    2023/09/12 09:55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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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열두 번째 특별과외] '전략 마련이 먼저'라는 산업연구원, '삽질부터 하겠다'는 정부

23.09.12 07:09최종 업데이트 23.09.12 08:52

▲ 산업연구원은 펴낸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형과 정책 시사점> 보고서 표지 ⓒ 산업연구원


오늘은 산업연구원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해서 내놓은 보고서 하나를 대통령께 읽어 드리려고 합니다. 산업연구원은 누리집 소개에 따르면 "국내외 산업과 무역통상 분야를 서로 연계하여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국책연구기관"입니다.

지난 3일, 산업연구원은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형과 정책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펴냈습니다. 보고서가 나온 날 언론들은 "한국 비메모리 반도체 점유율 3.3%… 주요국 최하위"(연합뉴스), "반도체 강국이라더니 이 분야는 처참… 중국 절반에 그쳐"(매일경제) 같은 제목으로 보도하면서 "'반도체 전쟁' 시대에 한국 기업이 비메모리 산업 발전을 목표로 자원 투입을 확대하는 상황에 정부도 발맞춰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직접 보고서를 읽지 않고 언론이 요약한 기사만 본다면 "중국 절반에 그친" 우리의 비메모리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투자를 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보고서 내용을 꼼꼼히 읽어 보면 보고서가 하고자 했던 말이 그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에 가깝다는 걸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대통령님이 언론 보도만 보고 잘못 판단할까 봐 최대한 쉽게 보고서 내용을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의 현황, 비메모리 반도체 한국 점유율 3.3%

보고서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현황을 먼저 소개하고 있습니다.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총 6000억 달러(약 780조 원)가량으로, 이중 메모리 비중은23.88%, 비메모리 비중은 76.12%를 기록해 비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는 메모리의 약 세 배 수준입니다.

비메모리반도체 매출액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시장 규모는 약 4564억 달러(약 593조 원)인데, 이중 매출 합계 및 점유율에서 미국이 54.5%로 압도적 1위입니다. 2위는 유럽(11.8%), 3위는 대만(10.3%), 4위는 일본(9.2%), 5위는 중국(6.5%)이고, 한국은 3.3%로 6위입니다. 메모리 분야인 DRAM 및 NAND 부분에서는 한국의 점유율이 각 70%, 50%로 맨 앞에 있는 것과 비교하면 한국의 비메모리는 존재감 자체가 희미한 수준입니다.
  

▲ 국가별 비메모리 매출액과 점유율. 한국은 3.3%로 6위입니다. ⓒ 산업연구원

 
그동안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nm GAA 공정 양산에 성공했고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에 이어 점유율이 두 번째라는 보도가 많았기 때문에 비메모리 분야에서 이 정도일 줄은 다들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점유율 3.3%라는 결과에 "처참"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거겠지요.

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 보고서에 하나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들은 이 내용을 굳이 보도하지 않더라구요. 삼성과 TSMC의 공정별 매출액 비교입니다.
  

▲ 삼성과 TSMC의 공정별 매출액 비교표. 첨단 공정 뿐만 아니라 레거시 공정에서도 매출의 차이가 큽니다. ⓒ 산업연구원

 
2022년 기준 5nm 공정 매출액을 보면 삼성은 947만 달러로 TSMC에 비하면 2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매출액 비중이 가장 높은 7nm/10nm 공정에서도 두 회사의 매출액 차이는 5배 이상입니다. 삼성 파운드리가 미세공정 기술이 없어서나 주문을 소화할 공장이 부족해서 이런 차이가 나는 게 아닙니다.

파운드리 반도체 경쟁은 미세공정을 누가 먼저 개발했느냐 보다는 공정의 안정성, 제품의 신뢰성 그리고 고객인 팹리스 업체와의 협업이 더 중요합니다. 보고서에서도 "비메모리의 경우 메모리와 같은 상대적으로 정형화된 접근 방식(속도 및 수율 향상 등)만으로는 시장 공략에 한계가 분명하며, 장기간에 걸친 목표 대상 분야(도메인) 실력 배양과 네트워크 형성이 필요한 분야"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메모리는 속도와 물량만으로 되는 분야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국가별 특징,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
 

▲ 2022년도 세계 비메모리 주요 수요산업별 상위 10개 기업 매출액 및 점유율 현황. 소자 종류별로 3위 안에 포함되는 한국 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 산업연구원


보고서는 세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국가별 특징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CPU 및 AP 등 범용 프로세서, 유무선 통신, 군사, 우주·항공 및 자동차와 기계 등에 투입되는 아날로그, 개별 소자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시장을 과점하고 있고,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자동차 및 산업용 로봇 등에 쓰이는 반도체와 광학·비광학 센서류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의 특징은 '전략형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유럽의 주력 제품에 더해 CMOS 이미지센서와 정밀 통신소자 등 자체 및 범용 수요가 있는 분야에도 일부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대만의 경우 '시장형 선택과 집중', 즉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투입 수요가 큰 일부 소자군에 강점을 지니고 있고, 중국은 폭넓은 제조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다양한 비메모리 소자 전반에 걸쳐 기업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주요 소자분류별 매출에서 1위를 차지한 분야는 없으며, 주요 기업 수 역시 타 국가 대비 매우 적습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우 "향후 국가의 시스템반도체 전략 수립과 포지션 식별에서 보다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방향 모색을 위한 다각적 실태진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백지상태에서 "종합적 정보 수집과 분석"을 통해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국가별로 비메모리반도체산업의 뚜렷한 특성이 있지만 한국은 포지셔닝 자체가 불분명하다는 산업연구원의 평가 ⓒ 산업연구원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추상적인 구호일 뿐

보고서는 이와 같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시사점"을 밝히고 있습니다.

"수요산업 및 용도별 시스템반도체 소자는 매우 다양하며 개별 기업의 규모, 강점 기술 분야(도메인), 비즈니스 모델 역시 상이하다.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혹은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 등의 구호는 추상적이며, 성공 확률이 극히 낮은 무수한 개별 소자 가운데 소수 일부에 자원 투입이 편중될 우려가 있다. 반도체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신(新)수종 사업의 성공률은 높지 않으며, 다양한 비메모리 소자 부문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 및 주요 기업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다종(多種) 소자 및 기술을 포괄하는 포트폴리오 접근이 필요하다."

이 대목을 읽는 순간 대통령님이 직접 발표한 "세계 최대 규모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와 지난해 7월 산업부 장관이 관계부처 합동으로 내놓은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전략"이 떠올랐습니다.
 

ⓒ 이봉렬

   
국책연구기관 보고서에서 현 정부의 비메모리 분야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구호는 추상적이며, 철저한 사전조사 없이는 성공확률이 낮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 보이는데 대통령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아직 잘 모르겠다구요? 그럼 보고서의 다음 문장을 더 읽어 보시죠.

"'국가첨단전략산업특별법' 등의 마련으로 한국 중앙정부는 시스템반도체산업 지원 근거 및 거버넌스를 마련하고 자원 투입 확대를 꾀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국가 재원을 투입하더라도 한국 기업들의 시장 개척 가능성이 낮거나, 성공하더라도 단일 소자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분야의 경우 예산 사용의 타당성 및 경제안보 레버리지 확보 목표와의 괴리가 우려된다.

한정된 국가 자원의 경제적·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낭비 예방과 비메모리산업 발전을 위한 실체적 대안 모색을 위해서는 전술한 바와 같이 시스템반도체산업의 복합적 다양성과 메모리와의 차별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 그리고 국내 역량의 다각적 실태 파악이 요구된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적 전략 수립 및 해당 전략에 기반한 중장기 관점의 자원 배분 기능 강화가 필요하다."


쉽게 풀이하자면 대통령님이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자원 투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시장 개척 가능성이 낮거나" 성공하더라도 그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겁니다. 예산을 투입하기 전에 "실태 파악"부터 하고 "전략"부터 세우라는 주문인 겁니다.

산업연구원이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주문을 한 다음 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예타 면제"를 발표했습니다.

예타, 즉 '예비 타당성 조사'라는 게 뭔가요? 정부가 시행하는 대규모 재정사업이 경제성, 정책성, 지역균형발전, 기술성 등의 기준에 맞는지 평가하여 재정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제도 아닌가요? 그런데 반도체 산단을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한다며 예타 면제를 발표했습니다.

용인에 짓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단이 과연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실제 추진 과정에 문제는 없는지, 지역균형발전에 저해되는 건 아닌지 등을 조사하는 과정 없이 재정을 투입해도 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긴 한 건가요?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정된 국가 자원의 경제적·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낭비 예방과 비메모리산업 발전을 위한 실체적 대안 모색을 위해서 시스템반도체산업의 복합적 다양성과 메모리와의 차별점에 대한 명확한 인식, 그리고 국내 역량의 다각적 실태 파악이 요구된다"고 했는데, 정부는 일단 반도체 공장부터 빨리 짓고 보자는 식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럴 거면 세금 써 가며 반도체 산업에 대한 연구는 왜 하는 건가요?

대통령님은 작년에 국무위원들에게 과외교사를 붙여서라도 반도체 공부를 더 해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국무위원 이전에 대통령님부터 과외공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굳이 과외까지는 아니더라도 국책연구기관이 공들여 준비한 보고서 정도는 국정에 참조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님께 산업연구원의 보고서 일독을 권합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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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홍보예산, 우리는 대폭 깎고 일본은 쏟아 부었다

윤석열 정부, 독도 홍보예산 10억원에서 8억6800만원으로 감액...일본, 정보활동에 27억원 편성

독도 자료사진 ⓒ정의철 기자
일본이 독도 영유권 홍보 예산을 대폭 증액하는 사이, 윤석열 정부는 내년 독도 관련 홍보 예산을 대폭 감액했다.

11일 해양수산부가 국회에 제출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나주화순)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내년도 독도 ‘홍보·학술 사업’ 예산을 8억6800만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올해 예산 10억원보다 1억3200만원(13.2%) 감액한 수준이다.

독도 홍보·학술 사업은 독도 관련 홍보 활성화를 위해 독도탐방, 외국인 독도체험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근 독도 홍보·학술 사업 예산은 계속 증가세였다. 2020년 8억1천만원이던 이 예산은 2021년과 2022년에 9억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에도 10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런데, 이같이 증가 추세였던 예산이 2021년 이전 수준으로 대폭 삭감된 것이다.
반면, 일본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면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홍보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도 홍보예산을 3억엔(약 27억2천만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내년도 ‘독도 홍보·학술 사업 예산’보다 3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 10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보도를 보면, 일본은 정기적으로 해외 전문가들에게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취지의 주장’을 보내는 정보활동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 등도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정보활동을 위해 3억엔 상당의 예산을 편성했다는 게, 요미우리신문 보도 내용이다.

올해 4월 11일 일본 외무상이 일본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2023년판 외교청서’에는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 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이 담겼다.

신정훈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해 일본 정부에 한마디도 못 하는 사이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이 강화됐다”며 “해수부를 비롯한 전 부처의 독도, 동해바다 등 해양영토 주권 수호를 위한 예산 증액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승훈 기자 ”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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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졸라멘다면서 우크라이나 통 큰 지원, 이것이 국격?

  •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3.09.11 23:50
  •  
  •  댓글 0



 

 

‘러시아 규탄’ 빠진 G20 정상 선언, 미국 입김 안 통했다

허리 띠 졸라 맨다던 윤석열, 우크라이나 23억 달러 이상 통 큰 지원

윤석열 대통령의 뉴델리 G20 정상회의 참석 관련한 뉴스가 쏟아진다. 우크라이나에 23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고, 녹색기후기금에도 3억 달러 추가 기부를 약속한 사실 등을 소개하며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우리나라 역할을 확대했다는 보도가 주를 이루었다.

▲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

그러나 정작 중요한 알맹이는 보도에서 제외됐다. 첫째, 미국의 입김이 G20에서 통하지 않았다. 정상 선언에 러시아 규탄을 넣으려 했던 미국의 기획은 실패로 끝났다. 둘째,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23억 달러 지원을 발표하는 등 미국의 입장을 따라가기 바빴다.

 

‘러시아 규탄’ 빠진 G20 정상 선언, 미국 입김 안 통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러시아 규탄' 내용이 빠진 정상선언이 발표되었다. 지난해 11월 발리 선언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대부분의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강력히 비난한다”라는 문장이 삽입된 것과 큰 차이를 보인다. 9월 10일 G20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며 정의로우며 지속적인 평화를 지원하는 모든 관련 있고 건설적인 계획을 환영한다”라는 문장이 포함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 G20은 전쟁과 평화의 더 넓은 개념에 대한 단결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비난을 철회했다고 인도 언론 정보국이 전했다.

공동선언에는 이례적으로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다른 견해와 평가가 있었다”라는 문장이 들어갔다. 그만큼 이 논란이 치열했음을 보여준다.

애초 미국은 "러시아 연방의 우크라이나 침공(Aggression by the Russian Federation against Ukraine)"이라는 표현을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논란 끝에 이 표현은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미국의 정치 전문 일간지인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개최국인 인도와 브라질, 남아프리카 대표단들이 작성한 새로운 언어”가 합의되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서방 외교의 패배”라고 진단했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G20은 자랑스러운 것이 전혀 없다”라고 반발했다.

6개월 전인 지난 3월 뉴델리에서도 비슷한 공방이 있었다. G20 외무장관들이 모인 당시 회담에서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정당성 없는 침공”을 주장하며, “필요한 만큼 긴 시간 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면서 러시아를 압박했다. 그러나 그것뿐이었다. 회담 개최국인 인도 외무장관은 “우리는 노력했지만, 국가 간 의견 차이가 너무 컸다”라며 “화해가 불가”하다고 말했다.

3월 외무장관회담에서도, 9월 정상회의에서도 미국의 입김은 통하지 않았다.

 

윤석열, 미국 입장 따라 우크라이나 23억 달러 이상 추가 지원

윤석열 대통령은 뉴델리 G20 정상회의에서 지난 7월 키이우 방문 사실을 언급하며 3억 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고, 20억 달러 이상(윤석열 대통령은 '이상'이라고 분명히 말했다)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정상선언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의로우며 지속적인 지원을 합의했다지만 뜬금없고 지나치게 큰 액수이다. 대통령실은 중장기 지원 패키지로 발표한 20억 달러이상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서 집행된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1987년 개발국 지원을 목적으로 출범한 대외경제협력기금은 지금까지 총 59개국에 12조 5천만 원이 투입됐다.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국가는 베트남,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필리핀. 이들은 각각 3조 642억, 2조 1,568억, 2조 666억, 1조 7,980억을 지원받았다.

▲ 우리나라 대외경제협력기금 승인 누적 1조 원 넘는 수혜국 명단(2022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연차보고서)

20억 달러를 한화로 환산하면 2조 6,580억 원(2023.9.11 환율)이니, 윤석열 대통령의 계획대로 지원이 집행된다면 우크라이나는 단박에 베트남 다음가는 수혜국이 된다. 20억 달러 '이상'이라고 했으니, 지원 상황에 따라 베트남을 넘을 지도 모를 얼이다.

베트남은 1995년부터 우리나라 대외경제협력기금의 지원을 받았다. 이에 반해 대외경제협력기금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결정된 것은 올해 5월이다. 대외경제협력기금에서 20억 달러 이상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계획은 ‘파격 중에서도 파격’인 셈이다.

▲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월 1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율리아 스비리덴코 우크라이나 제1부총리 겸 경제부장관과 한·우크라이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협정에 가서명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윤석열 정부는 "허리띠를 졸라매겠다"면서 긴축 기조의 2004년 예산안을 발표한 바 있다. 물론 정부 예산의 규모와 무관하게 대외경제협력기금은 적립된다. 정부의 재정과 예산 집행 상황이 대외경제협력기금 사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편한 마음은 숨길 수 없다.

"민생을 내팽개친" 예산안을 발표한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에게는 아낌없이 퍼주는 모양은 영 꼴사납다.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이 윤석열 정부의 독자 결정인지, 미국의 요청 혹은 압력에 의한 것인지 현재로서는 파악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런 파격적인 지원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따른 것임은 분명하다. “필요한 만큼 긴 시간 동안”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변했던 미국의 그 입장 말이다.

대부분의 나라들이 미국 말에 따르지 않는 새로운 시대에 오직 윤석열 대통령 홀로 미국의 똘마니 노릇을 자임하고 있다. 그래서 묻는다. 이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국격인가?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를 섬기는, 어느 나라의 대통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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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방통심의위원장 "기자 선발에 외모지상주의 영향 우려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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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신문 솎아보기] 류희림 방통심의위원장 저서 논란 “세월호 보도, 국민에게 스트레스”

법원, ‘방문진 이사장 해임’ 집행정지…경향 “이동관표 폭주 멈춰야, 방송장악 군사작전 방불케 해”

한국일보 칼럼 “그럼에도 뉴스타파 있어야” 한겨레 칼럼 “정치적 후견주의 고리 끊어야”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출간한 저서에서 “방송뿐만 아니라 신문기자들도 이제는 필기 실력보다는 외모 위주로 뽑는 곳이 늘고 있다”며 “방송과 신문에 등장하는 여기자들을 잘 보라. 외모보다는 저널리스트로서 자질이 더 중요한 기자 선발에도 외모지상주의의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고 쓴 사실이 드러났다.

법원의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권태선 이사장이 방송통신위원회를 상대로 낸 해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일부 언론에서는 법원이 현 정부의 방송장악에 대해 제동을 걸었다며 “정부의 방송장악 시도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기민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을 보도한 뉴스타파에 대해 여권에서 ‘매체 폐간’까지 언급한 가운데 한국일보에서 “그럼에도 뉴스타파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칼럼을 실었다.

최근 정부의 방송장악 논란에 대해 한겨레는 ‘정치적 후견주의’를 끊어내지 못한 후과라며 공영방송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칼럼을 실었다.

▲ 12일 아침신문 1면 모음

 

신임 방통심의위원장 저서 논란

지난 8일 취임한 류희림 방통심의위원장이 2018년 출간한 <가짜뉴스 시대에 살아남기>(도서출판 글로세움)에 부적절한 표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향신문은 4면 <‘뇌피셜’ 남발하는 이가 방심위원장>이란 기사에서 “그가 생각하는 가짜뉴스의 정의와 한국 언론의 문제점 등이 사례와 함께 담겨있다”며 “류 위원장은 한국 언론의 고질적 관행 10가지 중 하나로 ‘성적인 관심을 끌기 위한 선정적 뉴스’를 꼽았다”고 보도했다.

책에서 류 위원장은 “최근 청와대, 국회, 법원, 검찰 등 주요 출입처마다 여기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남녀 성적 평등의 차원에서 바람직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미 미인경연대회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방송사 아나운서나 기상캐스터 선발 시험처럼 외모보다는 저널리스트로서의 자질이 더 중요한 기자 선발에도 외모지상주의의 영향이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고 했다.

▲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 사진=방송통신심의위원회.

 

류 위원장은 “한국 언론들의 자학적인 성향은 모든 영역에 걸쳐 나타난다”며 “한국 언론의 이런 고질적 병폐는 일제강점하에서 조선을 통치하기 위해 우리 역사를 왜곡하고 폄하했던 식민사관의 영향으로 우리 의식 속에 뿌리 깊이 심어진 ‘조선 사람은 안돼!’라는 일종의 자격지심과도 절대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또 경향신문은 “위기를 조장하는 뉴스를 ‘가짜 경제 뉴스’로 규정하면서 청년 실업 관련 보도를 예로 들었다”고 전했다. 류 위원장은 “한국 미디어들은 위기를 조장하는 데는 아주 선수들”이라며 “아무리 ‘사상 최악의 취업률’이라 하지만 스스로 실력을 쌓은 인재는 기업에서 알아보고 쓰게 마련”이라며 “(청년들에게는) 단 1명을 뽑는데 수천명이 지원했다 하더라도 그 1명이 나밖에 더 있겠느냐는 배짱과 자부심이 필요하다”고 썼다.

▲ 류희림 신임 방통심의위원장의 저서 '가짜뉴스 시대에서 살아남기'

 

세월호 참사 보도에 대해선 언론이 정부 비판을 남발해 국민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류 위원장은 “사망자나 실종자 가족들과 당시 야당에서는 정부가 제대로 구조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꽃 같은 아이들이 희생됐다고 주장했고, 미디어 역시 문제점을 파헤치는 데 정신이 없었다. 사고 당일 대통령이 직접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가 정치적 쟁점이 되면서 온갖 유언비어가 나돌기도 했다”며 “이 모두가 일반 국민들한테는 ‘정부가 뭘 하나?’하는 스트레스를 준 것들이었다”고 썼다.

경향 “이동관표 폭주 멈춰야”

서울행정법원은 11일 방통위가 지난달 21일 내린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해임 처분을 본안(취소 소송) 판결 1심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을 정지하도록 결정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법원이 제동 건 방문진 이사장 해임, ‘이동관표 폭주’ 멈춰야>에서 “이번 판결은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 이사진·경영진 교체 시도에 사법부가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방송 장악’ 속도전에 나선 방통위가 경고장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MBC와 KBS 등 방송사 이사진을 여권·친정부 인사 우위 구도로 재편한 뒤 사장을 교체하려는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기민했다”며 “최근 한 달 새 공영방송 이사장·이사 5명을 줄줄이 쫓아냈다”고 지적한 뒤 “‘방송 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방송을 정권 입맛대로 쥐고 흔드는 시나리오”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방통위는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고하겠다고 했으나, 법적 정당성조차 상실한 ‘방송 장악 폭주’를 멈추라는 법원의 경고를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공영방송과 비판 언론에 대한 태도가 전두환 시대 언론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을 새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 12일 한겨레 만평

 

한겨레도 사설 <‘방송 장악’에 제동 건 법원, 정부 무리수 그만 멈추라>에서 “비록 집행정지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과 남영진 전 KBS 이사장 해임도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정부는 언론을 장악하고 길들이기 위해 언론의 자유와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규범을 훼손하는 폭주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 칼럼 “뉴스타파 사라지지 않기를 바란다”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 실장은 칼럼 <그럼에도 뉴스타파는 있어야 한다>에서 뉴스타파의 김만배씨 인터뷰 관련한 정치권의 규제책 주장에 “모든 의심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특별수사팀을 꾸리고 문체부(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신문법 위반과 등록 취소를 검토하며 일제히 뉴스타파 죽이기에 나선 것에 결코 찬성할 수 없다”며 “극악스러운 유튜브 채널조차 마음대로 없애지 못하는 게 대한민국이 일궈낸 민주화의 유산”이라고 했다.

▲ 뉴스타파 로고

 

김 실장은 “독립 언론은 뉴스타파는 주류 언론이 자원 투입을 줄여온 탐사보도의 공백을 메워왔다”며 2013년 6월 조세회피처 한국인 명단 보도,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 조작 특종,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아카이브 구축 등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뉴스타파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런 뉴스들을 어디서도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이 언론을 지키는 일은 단지 수십 명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권력 감시와 진실 규명으로 기여해 온 민주주의 가치를 지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언론이 위축될 때 권력이 ‘족쇄 풀린 리바이어던(괴물)’이 된 사례는 인류 역사에서 확인되었다”며 “없어져야 할 언론이 내 마음에 안 드는 언론인가. 권력의 마음에 드는 언론일 것”이라고 했다.

▲ 12일자 한겨레 칼럼

 

한겨레 칼럼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 근본 해법”

이종규 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장은 한겨레 칼럼 <‘정치적 후견주의’ 못 끊어낸 후과>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장악→감사원 등을 동원한 공영방송 옛 여권 이사 솎아내기→이사회 인위적 재편→사장 해임’이라는 뻔한 공식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활용되는 중”이라며 “분명 비정상인데 마치 정상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옛 권력에서 새 권력을 ‘손 바뀜’이 일어난다”고 했다.

이 실장은 “언론계에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여야가 공수를 교대해가며 벌여온 ‘공영방송 쟁탈전’을 ‘정치적 후견주의’의 틀로 설명한다”며 “정치권력이 인사권을 매개로 공영방송의 후견인 노릇을 해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통위 상임위원 5명 중 대통령이 위원장을 포함해 2명을 지명하고 여당이 1명, 야당이 2명 추천해 여야 3대2 구도인 것에 대한 비판이다.

이 실장은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해임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을 거론하며 “그러나 재판부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는 가처분 결정에 기대서는 정치권의 공영방송 침탈을 막기 어렵다”며 “정치적 후견주의의 고리를 끊을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이 근본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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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교사 학교에 추모 물결, 학부모 가게에는 항의 물결

대전 초등교사 몸 담은 두 학교에 시민 발걸음... 악성 민원 낸 학부모 가게 유리 항의글 도배

23.09.10 17:39l최종 업데이트 23.09.10 심규상(djsim)
고인이 몸담았던 A초등학교 정문에서부터 인근 골목까지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추모 화환으로 뒤덮였다.
▲  고인이 몸담았던 A초등학교 정문에서부터 인근 골목까지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추모 화환으로 뒤덮였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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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알려진 곳에는 항의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0일 오전 찾은 고인이 몸담았던 A 초등학교(대전 유성구)에는 정문에서부터 인근 골목까지 전국 각지에서 보내온 추모 화환으로 뒤덮였다. 이 학교는 고인이 지난 2018년부터 올 2월까지 약 5년 동안 몸담았던 곳이다. 학교 측은 '깊은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펼침막을 게시했다.  

또 학교 교정에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일요일인데도 추모객들이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추모글이 붙은 추모란은 빈 곳이 없어 인근 벽까지 추모글로 덮였다. 자신을 제자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추모글에 '그동안 잘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요'라고 썼다. 한 동료 교사는 '또 다른 동료를 잃지 않을까 두렵다'고 썼다.

"너무너무 화가 난다"
 

10일 오전 찾은 고인이 몸담았던 A 초등학교는 휴일인데도 추모 화환과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  10일 오전 찾은 고인이 몸담았던 A 초등학교는 휴일인데도 추모 화환과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가족과 함께 찾은 한 일행은 "우리 아이를 직접 가르쳤던 선생님"이라며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동료 교사들이 추모객을 맞았다.

고인과 3년여를 함께 근무했다고 한 동료 교사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던 선생님"이라며 "지난해에는 체육 과목을 맡았는데 아이들이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 담임 반 학생들에게 '내가 좋아, 체육 선생님이 좋아'하고 묻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부모와 갈등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다"라며 "선생님을 떠나보내 너무너무 화가 난다"며 눈물을 훔쳤다.

A 초등학교는 11일 오후 3시까지 추모 공간을 운영할 예정이다.

"선생님 나중에 오실 거죠?"
   
큰사진보기10일 고인이 올해 3월 부임해 몸담았던 인근 B초등학교(대전시 유성구)에서 한 동료 교사가 추모 공간의 추모글을 정돈하고 있다.
▲  10일 고인이 올해 3월 부임해 몸담았던 인근 B초등학교(대전시 유성구)에서 한 동료 교사가 추모 공간의 추모글을 정돈하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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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사진보기10일 고인이 올해 3월 부임해 몸담았던 B초등학교 정문에서부터 추모 공간이 마련된 학교 건물 앞까지 수백미터에 고인에 대한 추모 화환이 들어서 있다.
▲  10일 고인이 올해 3월 부임해 몸담았던 B초등학교 정문에서부터 추모 공간이 마련된 학교 건물 앞까지 수백미터에 고인에 대한 추모 화환이 들어서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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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올해 3월 부임해 몸담았던 인근 B 초등학교(대전 유성구)도 상황은 비슷했다. 정문에서부터 추모 공간이 마련된 학교 건물 앞까지 수백미터에 고인에 대한 추모 화환이 들어찼다. 인근 주민들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선생님들의 행동을 지지합니다'라는 추모 현수막을 내걸었다.  

한 조화에는 '학부모도 관리자도 가해자다'는 글 위에 '다음 차례가 될 동료 교사'라고 새겼다.

한 제자는 '저희 5학년 6반이 기다리고 있어요, 선생님 나중에 오실 거죠, 5학년 6반에서 뵈어요!'라고 써 읽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 학교에도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A 초등학교와 B 초등학교에는 추모글과 함께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교사를 지켜달라', '아동복지법 개정하라' '관리자는 각성하라'는 항의성 화환과 글귀도 많았다.

악성 민원 학부모 운영 식당에는 항의 행렬
 
큰사진보기10일 고인에게 악성 민원을 낸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앞에 시민들의 항의성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  10일 고인에게 악성 민원을 낸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앞에 시민들의 항의성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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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고인에게 악성 민원을 낸 학부모 중 한 명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앞에는 시민들의 항의성 발걸음이 계속됐다.  

이날 한 시간여 가게 앞을 지켜보는 동안 이곳을 찾은 시민들은 300여 명에 달했다. 이곳 가맹점이 A 초등학교 인근에 있어 학교를 찾아 추모한 뒤 오거나 매장을 찾았다가 A 초등학교로 추모하러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문 닫은 가게 출입문에는 시민들의 비난과 항의 쪽지가 가득 붙었다. 또 출입문과 유리창에 계란과 밀가루, 케첩 등을 던져 심하게 얼룩이 져 있었다. 한 시민은 "인근에 사는데 뉴스를 보고 와보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악성 민원을 낸 학부모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해당 프랜차이즈 본사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전날인 9일 "가맹점 관련 내용을 신속하게 확인 중"이라며 "이유를 불문하고 내용이 확인될 때까지 영업 중단 조치 중이며 향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명을 달리하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인은 지난 5일 오후께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지난 7일 숨졌다. 대전 교사노조와 동료 교사들에 따르면 그는 2019년 근무하던 A 초등학교에서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지도하다 변화가 없자 교장에게 지도를 부탁했다가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로 신고당했다. 이후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이 과정에서 깊은 상처를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공개된 고인이 작성한 기록을 보면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며 '3년이란 시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서이초 선생님의 사건을 보고 공포가 떠올라 계속 울기만 했다'고 썼다.
 
태그:#대전초등학교#교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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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인용 매체 수사 예고에 한겨레 “자유민주주의 맞나 의심”

  • 박재령 기자 
  •  
  •  입력 2023.09.11 07:32
  •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국힘, 뉴스타파·MBC·JTBC기자 고발에 동아 “적절한 대응 의문”

한겨레 “정권 비판 위축 노림수” 경향 “야당 때 입장 바꾼 내로남불”

추석 수산물 세트 주문 증가에 조선 “광우병 사태 거치면서 시민 의식 성숙”

모로코 서남부 강진으로 사망자 2000명, 무너진 천년고도 ‘마라케시’

정부가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대선 공작이라 규정한 채 보도 인용 매체 수사 예고한 것을 놓고 11일 아침신문에서 ‘언론 길들이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겨레는 “정권 비판 위축 노림수”라고 했고, 동아일보는 “적절한 대응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논란 보도의 명예훼손 여부를 넘어 인용 매체 강제 수사가 이례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이전 정부 언론중재법 추진 당시 언론 자유를 강하게 부르짖던 여권 태도도 ‘내로남불’이란 비판이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당시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사이의 1억6500만 원 상당 ‘돈거래’가 밝혀지면서 대통령실이 지난 5일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는 희대의 대선 정치 공작 사건”이라 규정한 데 이어 지난 7일 국민의힘이 뉴스타파 기자 1명, JTBC 전 기자 1명(현 뉴스타파 기자), MBC 기자 4명 등을 실명까지 공개하며 고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뉴스타파 보도를 가리켜 “사형에 처해야 할 만큼의 국가 반역죄”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두현 미디어정책조정특위 위원장과 김장겸 가짜뉴스·괴담방지특위 위원장 등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전 머니투데이 법조팀장)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 해당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 기자들을 고발하는 모습. ⓒ연합뉴스

▲ 11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모음.

한겨레 “명예훼손죄 적용 쉽지 않아… 겁주려고 하는 수사”

▲ 11일자 한겨레 1면 기사.

한겨레는 11일 1면 톱에 <녹취록 보도 지렛대로 ‘정권비판 위축’ 노림수> 기사를 냈다. 한겨레는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인터뷰 보도 경위를 따지는 것을 넘어 이를 인용한 매체들에까지 강제수사를 예고한 건 이례적이기 때문”이라며 “통상 언론 보도의 진위가 문제가 돼 수사가 시작될 경우 해당 보도물의 명예훼손죄 성립 여부가 쟁점이 된다. 수사기관이 인용보도물로까지 수사 대상을 넓혀나가는 경우는 드물다”고 했다.

현행법상 MBC 등 인용 매체들이 형사 책임을 지기는 쉽지 않다. 한겨레는 “인용 보도물이 ‘오보’라는 점을 알고도 인용보도한 경우가 아니라면 명예훼손죄 인정이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라며 “인터뷰가 있어 인용보도했고 반론도 실어줬는데 그것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 그냥 겁주려고 하는 수사로 보인다”는 수도권 부장판사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 11일자 한겨레 사설.

<‘커피 타준 검사’ 틀렸다고 “폐간” 운운, 언론 겁박하나> 사설에서 한겨레는 “취재·보도의 흠결을 트집 잡아 대선 후보에 대한 정당한 검증 보도를 ‘사형’ ‘폐간’ 등의 막말로 겁박하다니,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맞나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정부·여당이 마치 군사작전 하듯 일사불란하게 비판적 언론을 옥죄고 겁주는 데 나서고 있다. 서민들은 고물가·고금리에 ‘먹고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정부·여당의 귀에는 전혀 들리지 않는 모양”이라고 했다.

▲ 11일자 경향신문 3면 기사.

언론이 고의 또는 중대과실로 허위·조작보도를 하면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할 수 있다는 내용의 ‘언론중재법’ 추진 당시 언론 자유를 강하게 주장했던 여권의 태도도 비판 대상이다. 경향신문은 3면 <‘망각의힘’ 국민의힘> 기사에서 “국민의힘의 ‘가짜뉴스’ 처벌 강화 추진을 두고 야당 시절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꾼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야당 시절 언론 자유를 강조하더니 집권 후에는 ‘국가반역죄’까지 거론하며 가짜뉴스 처벌을 빌미로 비판언론 옥죄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대선 후보가 되기 전인 2021년 8월 언론중재법을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언론재갈법”으로 규정했다. 윤 대통령은 “이 법이 시행된다면 권력비리는 은폐되고 독버섯처럼 자라날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그러나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해 2월 ‘진실을 왜곡한 기사 하나가 언론사 전체를 파산하게도 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을 바꿨다”고 지적하며 “여권의 언론 공격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언론사도 선택적으로 폐간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 11일자 동아일보 논설주간 칼럼.

정부의 강압적 태도에 대한 우려는 보수신문도 마찬가지다. 동아일보는 논설주간 칼럼 <김만배 음성파일… ‘악마의 편집’과 ‘국가반역죄’ 사이>에서 “파일 원문을 들어보지도 않고 뉴스타파가 공개한 편집본을 인용해 의혹을 전파하거나 확대 재생산한 매체들의 태도도 저널리즘의 기본이나 보도윤리에서 크게 벗어났다”면서도 “전현직 취재기자들을 다짜고짜 고발부터 한 것이 적절한 대응인지는 의문이다. 우선은 해당 언론사들의 자체 조사와 상응 조치를 지켜보고, 사법적인 대응에 나서도 늦지 않다. 여권의 대응이 도를 넘게 되면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을 길들이려 한다는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김 대표는 원내대표 시절이던 2021년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하려던 ‘언론중재법’에 대해 누구보다 앞장서 반대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가장 기본적인 가치’라고 강조했었다. 일부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는다는 명분으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단식에 조선 “주장 황당하니 집회 참석 줄고 수산물 매출 늘어”

▲ 11일자 중앙일보 6면 사진기사.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 참석자가 줄고 추석 수산물 세트 주문이 증가하자 조선일보가 전문가를 인용해 “광우병 사태 등을 거치면서 시민 의식이 성숙해졌다”며 “과학과 상식이 괴담에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8면 <단식 승부수에도… 동력 잃어가는 ‘日오염수 투쟁’>에서 “야당과 야권 성향 시민 단체가 주도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 참석 인원이 첫 집회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000명(경찰 추산)으로 쪼그라들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중지 등을 놓고 단식에 나선 상태지만 장외 투쟁 동력은 사그라들고 있는 것”이라며 “야권이 주장한 ‘국민의 매운맛’과 달리 일반 시민은 호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수산물 소비는 증가했다.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6일까지 ‘추석 선물 예약 판매 현황’을 보면, 각 백화점의 수산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고 했다.

▲ 11일자 조선일보 8면 기사.

30면 인터뷰 기사 <후쿠시마 선동한 이재명과 86그룹, 한국 정치사상 지적 능력 가장 떨어져>에 이어 35면 사설 <오염수 규탄 집회는 급감, 추석 수산물 선물은 급증>에서 조선일보는 “지금 주요국 중 오염수 방류에 공식 반대하는 것은 중국 정도다. 중국 정부가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 영국 BBC방송은 ‘2020년 중국 친산 원전 한 곳이 배출한 삼중수소가 후쿠시마 연간 배출 예정량의 6.5배에 달했다’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배출 때문에 걱정된다면 세계 어느 곳의 수산물도 먹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 선포’라고 했다. 주장이 너무 과장되고 황당한 내용이다 보니 집회 참석자는 쪼그라들고 수산물 매출은 되레 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 11일자 한국일보 사설.

동시에 여당이 이슈 대처를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에 뒤지는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갤럽 9월 첫째 주 조사에서 ‘야당 후보 당선’ 응답이 50%로 ‘여당 후보 당선’(37%)을 앞선 데 이어 4개 여론조사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전국지표조사(NBS) 8월 다섯째 주 결과에서도 ‘여당 견제’가 48%로 ‘여당 지원’(42%)을 앞섰다.

한국일보는 사설 <민심 못 읽고 쓴소리 안 내는 與... 총선 경고음 커졌다>에서 “7개월 남은 22대 총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고전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민심의 경고를 제대로 해석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최근 수도권 중진들을 중심으로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자 당 지도부는 물론 대통령실 정무수석까지 나서 진화에만 급급했다. 위기론이 제기되는 원인과 대응책을 찾아야 할 필요성이 커 보이지만, 그런 목소리는 안 들린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응 등 일련의 이슈에서도 야당을 향한 비판에만 치중하다 보니, 민생을 위한 정책들은 뒷전으로 밀리는 모습”이라고 했다.

 

천년고도 ‘마라케시’ 초토화, 세계일보 “인류애적 지원 앞장설 때”

▲ 11일자 세계일보 2면 사진기사.

모로코 서남부 지진으로 9일 밤(현지시간) 기준 2000명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해당 지역엔 강진이 드물어 내진 설계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벽돌 건물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는 지진 규모를 6.8, 모로코 국립지구물리학연구소는 7.2로 발표했다. 모로코 중·남부에서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건 지역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00년 이후 처음이다.

8일 오후 11시11분(현지시간) 이날 오후 11시11분쯤 모로코 북부 중세 고도(古都) 마라케시에서 남서쪽으로 71㎞ 떨어진 알 하우즈주 서남부 아틀라스 산맥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첫 지진 발생 후 규모 4.9를 비롯한 여진이 수백 차례 뒤따랐다. 모로코군은 9일 “현재까지 최소 2012명이 숨지고 2059명이 다쳤다”며 “부상자 가운데 1404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 11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조선일보는 1면 특파원 르포에서 “시내 중심가 골목에는 부서진 벽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고, 건물 외벽에 구멍이 뚫려 가구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집도 있었다. 마라케시의 자랑이던 옛 시가지 ‘메디나’의 붉은 성벽 곳곳은 금이 갔고, 일부 무너진 곳도 있었다. 마라케시의 관광 명소인 제마 엘프나 광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밤새 노숙하며 몸을 휘감았던 얇은 담요를 움켜쥐고 ‘여진이 언제 또 발생할지 몰라 지나가는 구급차만 보며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진이 땅을 흔든 시간이 20초 정도 된다고 하는데 나에겐 몇 년 같았다’고 말했다”고 했다.

경제적 손실도 모로코 국내총생산(GDP) 8%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앙일보는 USGS를 인용해 “약 100억 달러(약 13조 원)에 이르는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모로코를 강타한 규모 6.8 지진으로 큰 피해를 본 마라케시는 11세기에 건설된 고도(古都)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올라 있다. 영화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 ‘미이라’, 드라마 ‘왕좌의 게임’ 등에 등장하며 할리우드의 단골 촬영지로도 널리 알려졌다”고 했다.

▲ 11일자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는 사설 <모로코 대지진 참사, 인류애적 지원 우리가 앞장서자>에서 “전 세계가 인류애를 발휘할 때다. 지구촌 가족이 곤궁에 처했을 때는 함께 어려움을 나눠야 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이 연대 의사를 표명했고, 튀르키예도 애도 의사를 표명했다. 우리나라도 모로코에 대한 지원을 선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사설 <‘방심’이 키운 모로코 지진 피해… 타산지석 삼기를>에서 “한국의 지진 환경은 모로코와 흡사하다. 규모 5.4 지진(2017년 포항)을 겪긴 했지만 6.0 이상은 별로 기억에 없고,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비켜선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뿌리 깊다. 아무리 느리게 움직이는 대륙판도 언젠가는 충돌하며, 지금 모로코에서 보듯 그 충격은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 동해에선 지난봄 수십차례 연쇄 지진에 지진위기경보가 상향되는 등 ‘언젠간 벌어질 일’의 조짐이 이미 심상찮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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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554] 03분 전술핵타격으로 시작되는 ‘남반부 평정 계획’

 

[개벽예감 554] 03분 전술핵타격으로 시작되는 ‘남반부 평정 계획’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3/09/11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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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1.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 

2. 한미연합군의 북진 기동연습

3. 평시체제에서 즉시 전시체제로 이전하는 행동질서

4. 개전 72시간 만에 ‘남반부’를 ‘평정’하려는 작전계획

5. ‘남반부 평정’은 03분 전술핵타격으로 시작된다

6. 1제대의 ‘남반부 평정’ 3대 전략 

 

 

1.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

 

 

2023년 8월 31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중요한 보도기사를 실었다. 그것은 김정은 총비서가 2023년 8월 29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방문한 소식을 전한 보도기사다. 

 

보도기사에서 훈련지휘소라는 명칭이 눈길을 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평시 훈련지휘소도 가졌고, 전시 전쟁지휘소도 가진 것일까?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평시에는 전쟁지휘소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게 아니라 전투훈련을 지휘하기 때문에 전쟁지휘소를 훈련지휘소라고 부르는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전쟁지휘소를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한 지하 요새로 건설했다. 또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전쟁지휘소와 각 군종별 및 지역별 작전지휘소들을 통신망으로 연계한 작전 지휘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조선의 최고지도자가 전쟁지휘소를 방문한 소식이 조선의 언론매체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48년 9월 9일 건국 이래 75년 만에 처음 있는 특별한 일이다. 지난 시기 조선의 최고지도자가 전쟁지휘소를 비공개로 방문한 사례는 수없이 많았겠지만, 언론매체에는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김정은 총비서는 자신의 전쟁지휘소 방문을 세상에 공개한 매우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전쟁지휘소를 방문하기 엿새 전인 2023년 8월 23일 윤석열 대통령은 경기도 성남시 청계산에 있는 미 제국 전쟁지휘소 ‘탱고(TANGO)’를 방문했다. 본질적인 차이를 파악하지 못하고 피상적인 유사성만 보면, 김정은 총비서가 윤석열 대통령의 ‘탱고’ 방문에 대응해 전쟁지휘소를 방문한 것처럼 보이지만,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은 피동적인 대응이 아니었다.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이 가지는 중대한 의미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 기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작전계획에 관한 대략적인 언급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자신의 전쟁지휘소 방문을 통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운용하는 작전계획의 윤곽을 적대 세력에게 넌지시 알려준 것이다. 조선인민군 작전계획은 최고의 국가기밀이므로 당연히 공개되지 않았고, 대략적인 윤곽만 공개되었다. 

 

한미연합군은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 소식을 전한 조선의 언론보도 기사를 분석하여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계획의 윤곽을 파악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계획의 윤곽을 외부에 공개한 의도는 적대 세력의 전쟁 광기와 경거망동을 억제하려는데 있다. 적대 세력의 전쟁 광기와 경거망동을 억제하는 것, 바로 이것이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 소식이 전해주는 메시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에 자기의 윤곽을 세상에 드러낸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작전계획은 한미연합군에 초조와 불안과 공포를 안겨줄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래서 한미연합군 지휘부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작전계획의 윤곽을 파악한 정보 보고를 받고 정신적으로 압도당하고 위축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 사정을 생각하면, 김정은 총비서가 전쟁지휘소를 방문한 소식이 조선인민군의 전쟁억제력을 가일층 증강시켰다고 볼 수 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작전계획은 어떤 것인가? 엄청난 내용이 담긴 작전계획의 윤곽을 파악하기 위해 이제부터 분석적 고찰을 시작하자.     

 

 

2. 한미연합군의 북진 기동연습

 

 

 

2023년 8월 29일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에 따라나선 수행원은 박정천 조선인민군 원수와 강순남 국방상뿐이다. 이전에 김정은 총비서가 군사 부문을 현지지도할 때는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소속 고위 간부들이 3~4명씩 수행했는데, 이번에는 두 명의 수행원만 따라나섰다. 이것은 김정은 총비서가 전쟁지휘소를 방문한 2023년 8월 말 당시 군사 대결 국면이 가일층 긴박하고 첨예하게 조성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시 말해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소속 고위 간부들은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분망하고 긴장된 상태에서 각자 맡은 임무에 열중하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전쟁지휘소를 방문한 김정은 총비서를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리영길 차수와 조선인민군 정찰총국장 리창호 중장이 영접했다. 이런 정황을 보면, 리영길 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이 전쟁지휘소에서 조선인민군 전투훈련을 불철주야 24시간 지휘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8월 조선인민군과 한미연합군의 군사 대결이 얼마나 긴박하고 첨예하게 조성되었는지 살펴보자.

 

2023년 8월 31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의 전면전쟁을 가상한 도발적 성격이 짙은 위험천만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벌려놓은 상황에 대응하여 8월 29일부터 전군 지휘훈련을 조직”하였다고 한다. 

 

한미연합군은 ‘을지 자유의 방패’라는 해괴한 명칭을 내건 북침 전쟁연습을 2023년 8월 21일 0시에 시작했다. 병력과 무장 장비가 대폭 증강된, ‘전사의 방패 야전훈련(Warrior Shield Field Exercise)’이라는 명칭을 내건 대규모 야외기동훈련이 8월 31일까지 30여 차례 실시되었다. 그런 와중에 2023년 8월 30일 미 제국 공군 B-1B 전략폭격기가 괌(Guam)에서 이륙해 서해 상공에 출현했다. 2023년 8월 15일 주한미국군 사령부 공보실장 아이작 테일러(Isaac Tylor)는 이번에 진행되는 한미연합군 북침 전쟁연습이 태평양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전쟁연습이라고 떠벌였다.     

 

당시 긴박하게 돌아간 시간별 전개 상황을 살펴보면, 한미연합군은 8월 21일에 북침 전쟁연습을 시작했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8월 29일에 전군 지휘훈련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 시간별 전개상황을 보면, 의문이 생긴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왜 한미연합군이 북침 전쟁연습을 시작한 날로부터 8일이나 지난 뒤에 전군 지휘훈련을 시작한 것일까? 이 의문을 풀어줄 해답은, 한미연합군 북침 전쟁연습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북침 전쟁연습이 2023년 8월 28일에 시작되었다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한미연합군 북침 전쟁연습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북침 전쟁연습에 대응한 전군 지휘훈련을 8월 29일에 시작한 것이다. 한미연합군 북침 전쟁연습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북침 전쟁연습은 무엇인가? 

 

언론보도에 의하면, 2023년 8월 28일 한국군 제7기동군단과 한미연합사단이 사상 최대 규모의 북진 기동연습을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군 제7기동군단은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제2신속대응사단, 제8기동사단, 제11기동사단으로 편성된 초대형 기동군단이며, 한미연합사단은 주한미국군 제2보병사단을 주축으로 한국군 제16기계화보병여단이 결합해 대폭 증강된 기계화사단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제7기동군단과 한미연합사단은 북진공격에 나서게 된다. 

 

그런 제7기동군단과 한미연합사단이 8월 28일부터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 중무장 기갑장비 550여 대를 동원해 중부전선과 동부전선을 뻔질나게 오가면서 포사격훈련, 장애물돌파훈련, 도하훈련 등을 계속했다. 한미연합군의 전쟁광기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이튿날 전군 지휘훈련을 개시했고, 김정은 총비서는 전군 지휘훈련이 시작된 다음 날 전쟁지휘소를 방문했다. 2023년 8월 31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전쟁지휘소에서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 깡패들의 분주한 군사적 움직임과 빈번히 행해지는 확대된 각이한 군사연습들은 놈들의 반공화국 침략 기도의 여지없는 폭로로 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3. 평시체제에서 즉시 전시체제로 이전하는 행동질서

 

 

한미연합군은 2023년 8월 16일부터 18일까지 ‘위기관리연습(CMX)’이라는 명칭의 사전 북침 전쟁연습을 감행했고, 8월 21일부터 31일까지 ‘을지 자유의 방패’라는 명칭의 북침 전쟁 본 연습을 감행했다. 그렇다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한미연합군이 8월 16일부터 시작한 북침 전쟁연습을 관망하다가 8월 28일에 시작된 대규모 북진 기동연습에 대응해 이튿날 부랴부랴 전군 지휘훈련을 개시한 것인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그런 피동적인 자세로 대응한 것은 아니었다. 이와 관련해 다음의 사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3년 8월 17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과 총정치국은 8월 14일에 한미연합군 북침 전쟁연습에 대응해 전투동원태세를 철저히 갖출 데 대한 지시문을 전군에 하달했다고 한다. 조선인민군은 한미연합군이 북침 전쟁연습을 시작하기 이틀 전에 전투 동원 태세를 갖추었던 것이다. 위의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전방부대들을 비롯해 적과 직접 대치하고 있는 부대들에 책임 간부를 파견하여 부대들이 불의의 정황에 대처하여 작전 임무를 원만히 수행할 수 있는지를 검열”했고, “정황 보고체계를 엄격히 세워 (조선인민군이 한미연합군의) 도발에 말려드는 현상이 없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했다고 한다. 

 

위의 인용문에서 조선인민군이 한미연합군의 “도발에 말려드는 현상이 없도록 내부통제를 강화”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첨예한 군사 대결 중에 우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무력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된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한미연합군이 전투태세를 갖추지 않고 느슨하게 풀어져 있을 때, 압도적인 기습공격으로 한미연합군을 격파하려는 작전계획을 가지고 있으므로, 예상치 못한 우발적 충돌이 일어나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다. 

 

2023년 8월 29일부터 시작된 조선인민군 전군 지휘관들과 참모부들의 작전 지휘훈련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2023년 8월 31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8월 29일부터 “전군의 모든 지휘관, 참모부들이 전시체제 이전 때 행동질서에 숙련하며 작전 전투조직과 지휘 능력을 보다 높이고 작전계획의 현실성을 확정함으로써 철저한 전쟁 준비 태세와 군사적 대응능력을 빈틈없이 갖추는 데 목적을 두고” 작전 지휘훈련을 조직했다고 한다.

 

위의 인용문에서 주목되는 것은 이번 작전 지휘훈련에서 조선인민군의 모든 지휘관들과 참모부들이 “전시체제 이전 때 행동질서에 숙련”했다는 사실이다. 원래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작전계획은 경계태세, 전투경계태세, 전투동원준비태세, 전투동원태세, 준전시태세, 전시태세로 격상되는 여섯 단계에 따른 작전계획이었지만, 요즈음에는 그런 단계별 격상조치를 그만두고, 평시체제에서 즉시 전시체제로 이전하는 새로운 작전계획에 따른 전투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여섯 단계 작전계획을 폐기하고, 평시체제에서 즉시 전시체제로 이전하는 새로운 작전계획을 운용한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평시체제에서 즉시 전시체제로 이전한다는 말은 한미연합군이 공격해오면 그에 대응해 반격하는 것이 아니라 한미연합군을 불각시 선제타격으로 단숨에 제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3년 8월 31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원수들의 불의적인 무력침공을 격퇴하고 전면적인 반공격으로 이행한다”라는 표현이 들어있는데, 그것은 조선의 언론매체들이 사용해오던 종래의 관행적인 표현에 불과하다. 그런 관행적인 표현은 현 상황에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8월 9일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7차 확대회의에서 ‘강령적 결론’을 하면서 “적의 군사력 사용을 사전에 제압하기 위한 당중앙의 군사전략적 의도”에 대해 언급하였다. “적의 군사력 사용을 사전에 제압한다”라는 말은 불각시 선제타격으로 한미연합군을 단숨에 제압한다는 뜻이고, “당중앙의 군사전략적 의도”라는 말은 김정은 총비서 자신의 군사전략적 의도를 뜻한다. 김정은 총비서의 군사전략적 의도를 관철하기 위한 조선인민군의 전략전술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조선인민군의 선제타격은 공격징후를 노출하지 않은 채 전투준비를 갖추고 있다가 공격 명령을 받는 즉시 화산-31 전술핵탄두를 각각 장착한 2관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4관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4관 전략 순항미사일, 6관 600mm 초대형 방사포,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하는 미사일, 폭격기에서 공중 발사하는 미사일을 360도 각도에서 집중시키는 불각시 일격필살 동시다발 다각 타격이다. 조선인민군이 불각시 선제타격에서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면 강력한 무장력을 가진 한미연합군에 치명상을 입힐 수 없으므로,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타격수단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김정은 총비서의 군사전략적 의도에 따라 단계별 격상 조치에 의거한 기존 작전계획을 폐기하고, 불각시 일격필살 동시다발 다각 타격으로 한미연합군을 단숨에 제압하는 새로운 작전계획을 수립했다. 이번에 조선인민군의 모든 지휘관들과 참모부들은 새로운 작전계획에 의거해 평시체제에서 즉시 전시체제로 이전하는 전투행동질서를 숙련하기 위한 작전 지휘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처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새로운 작전계획에는 평시체제에서 즉시 전시체제로 이전하는 전투행동질서만 들어있는 게 아니다. 2023년 8월 31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김정은 총비서는 전쟁지휘소에서 리영길 총참모장으로부터 “전쟁발생 시 시간별, 단계별 정황에 따르는 적군과 아군의 예상행동기도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전군 지휘훈련 조직정형과 진행실태를 구체적으로 요해하시었다”라고 한다. 이런 정황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새로운 작전계획에 시간별, 단계별로 전개되는 전투행동계획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이 화산-31 전술핵탄두를 장착한 각종 타격 수단들을 집중 발사해 한미연합군에 불각시 일격필살 동시다발 다각 타격을 가하면, 한미연합군은 전술핵 치명상을 입고 나뒹굴면서 단말마적인 저항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예상에 따르면,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시간별, 단계별 정황에 따르는 적군과 아군의 예상행동“은 전술핵 치명상을 입고 나뒹구는 한미연합군의 단말마적 저항을 제압하기 위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시간별, 단계별로 세밀하게 작성한 전투행동계획을 수행하는 군사행동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번에 조선인민군의 모든 지휘관들과 참모부들은 시간별, 단계별로 세밀하게 작성된 전투행동계획에 따라 전술핵 치명상을 입은 한미연합군의 마지막 저항을 제압하는 작전 지휘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4. 개전 72시간 만에 ‘남반부’를 ‘평정’하려는 작전계획

 

 

2023년 8월 31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시간별, 단계별로 세밀하게 작성한 전투행동계획은 ”남반부 전 령토를 점령하는 데 총적 목표를 둔” 것이라고 한다. 2023년 8월 31일 조선의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 소식을 전한 보도기사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명령만 내리신다면 그 언제든 적들을 무자비하게 괴멸시키고 남반부 전 영토를 평정할 멸적의 의지가 용암처럼 끓어번지고 있다”고 기술했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남반부 평정’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전에 조선의 언론보도에서는 ‘영토완정’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는데, 이번에 ‘남반부 평정’이라는 새 용어가 나왔다. 조선에서 말하는 ‘남반부 평정’은 ‘남조선 해방’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남반부 평정’과 ‘남조선 해방’은 동의어다. 그런 점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새로운 작전계획은 ‘남반부 평정 계획’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에 조선인민군의 모든 지휘관들과 참모부들은 ‘남반부 평정 계획’에 의거한 작전 지휘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 소식을 전한 2023년 8월 31일 조선의 언론보도를 보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남반부 평정 계획’이 “각급 대련합부대, 련합부대 참모부들의 작전계획 전투문건”으로 세분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남반부 평정 계획’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외부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군사기밀을 알 수 없지만, 몇몇 언론보도 기사를 분석적으로 고찰하면 그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2023년 8월 28일 데일리NK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각 전선 부대들이 보유한 신형 무장 장비들이 최대의 전투 성과를 발휘할 수 있게 실전훈련을 하고, 신형 무장 장비를 가지고 전투태세를 완전무결하게 준비했다가, 전쟁이 일어나면 적들의 공격을 국경 밖에서 앞질러 격파하여 주도권을 틀어쥐고 적들을 압도적으로 타격함으로써 단숨에 끝장을 볼 수 있게 철저히 준비하라”라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명령이 이번에 하달되었다고 한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신형 무장장비’는 화산-31 전술핵탄두를 각각 장착한 2관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4관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4관 전략 순항미사일, 6관 600mm 초대형 방사포,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하는 미사일, 폭격기에서 공중 발사하는 미사일을 의미한다. 

 

또한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적들의 공격을 국경 밖에서 앞질러 격파하여 (전쟁) 주도권을 틀어쥐고 적들을 압도적으로 타격한다”라는 말은 화산-31 전술핵탄두를 각각 장착한 2관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4관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4관 전략순항미사일, 6관 600mm 초대형 방사포,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하는 미사일, 폭격기에서 공중 발사하는 미사일을 360도 각도에서 집중시키는 불각시 일격필살 동시다발 다각 타격을 뜻한다. 

 

2022년 7월 1일 데일리NK 보도에 의하면,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핵탑재가 가능한 단거리 미사일을 전방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것은 전방에 주둔하는 조선인민군 제1군단, 제2군단, 제4군단, 제5군단에 전술핵타격 부대들이 각각 배속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단숨에 끝장을 본다”라는 말은 속전속결로 매우 짧은 시간에 ‘남반부’를 ‘평정’한다는 뜻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이번에 조선인민군의 모든 지휘관들과 참모부들은 한미연합군을 압도하는 전술핵타격으로 개전 3일(72시간) 만에 전쟁을 결속하는 ‘남반부 평정 계획’에 의거한 작전 지휘훈련을 실시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2023년 9월 4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이 전쟁을 한다면 장기전은 불가능하고 속전속결의 단기전으로 전쟁을 치르려는 의지가 강하게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의 ‘남반부 평정’은 72시간 만에 신속히 결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5. ‘남반부 평정’은 03분 전술핵타격으로 시작된다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 소식을 전한 2023년 8월 31일 조선의 언론보도 기사는 ‘남반부 평정 계획’에 관해 이렇게 기술했다. “작전 초기에 적의 전쟁잠재력과 적군의 전쟁 지휘 구심점에 심대한 타격을 가하고 지휘통신 수단들을 맹목시켜 초기부터 기를 꺾어놓고 전투행동에 혼란을 주며 적의 전쟁 수행 의지와 능력을 마비시키며, (중략) 적들의 중추적인 군사 지휘 거점들과 군항과 작전비행장 등 중요군사 대상물들, 사회정치, 경제적 혼란사태를 연발시킬 수 있는 핵심 요소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초강도 타격”을 단행한다. 

 

위의 인용문에 나오는 “작전 초기에 적의 전쟁잠재력과 적군의 전쟁 지휘 구심점에 심대한 타격을 가한다”라는 말은 조선인민군 전술핵타격 부대들이 용산 대통령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에 기습타격을 단행한다는 뜻이다. 조선인민군 전술핵타격 부대들이 개전 시각에 발사할, 화산-31 전술핵탄두를 각각 장착한 변칙궤도비행 미사일, 전략 순항미사일, 저고도비행 방사포, 잠수함에서 수중 발사하는 미사일, 폭격기에서 공중 발사하는 미사일은 한미연합군 반항공망이 막을 수 없는 첨단무기들이므로 용산 대통령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는 전술핵타격을 피하지 못한다. 

 

2022년 6월 30일 데일리NK 보도에 의하면, 2022년 6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에서 “전쟁이 시작되면 3분 안에 용산 대통령실을 비롯한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등 한국군 핵심 지휘 통제체계를 초토화하는 03분 타격작전이 논의되었다”라고 한다. 

 

또한 위에 인용한, 조선의 8월 31일 언론보도 기사에 나오는 “적들의 중추적인 군사 지휘 거점들과 군항과 작전비행장 등 중요군사 대상물들, 사회정치, 경제적 혼란사태를 연발시킬 수 있는 핵심 요소들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초강도 타격”이라는 말은 다음과 같은 전략시설들에 전술핵타격을 단행한다는 뜻이다. 

 

1) 충청남도 계룡대에 있는 3군 본부와 각 지역에 있는 군단 사령부들 

2) 오산공군기지, 평택공군기지, 군산공군기지, 대구공군기지, 김해공군기지를 비롯한 남측 전역의 공군기지 14개소와 비상활주로 5개소 

3) 부산해군기지, 진해해군기지, 평택해군기지, 제주해군기지를 비롯한 남측 전역의 해군기지 7개소 

4) 국가정보원, 경찰청, 무기생산시설, 유류저장소, 통신망, 교통망, 전산망을 비롯한 주요 전략시설들 

 

2023년 8월 31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전술핵운용부대가 8월 30일 밤 《대한민국》 군사 깡패들의 중요 지휘 거점과 작전비행장들을 초토화해버리는 것을 가상한 전술핵타격훈련을 실시하였는데, 미사일병들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북동방향으로 전술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하였으며 목표 섬 상공의 설정고도 400m에서 공중폭발시켜 핵타격임무를 정확히 수행하였다”라고 한다. 한국군 합동참모본부가 2023년 8월 31일에 발표한 바에 의하면, 전날 오후 11시 40분부터 11시 50분까지 평양국제비행장에서 동해로 발사된 단거리 미사일 2발이 약 360km를 각각 비행했다고 한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 한국군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청남도 계룡대까지 직선거리가 약 350km다. 그러므로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전술핵 전투부대는 한국군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상공 400m 고도에서 화산-31 전술핵탄두를 기폭시키는 공중핵폭발연습을 동해 상공에서 실시한 것이다. 

 

 

2023년 9월 4일 국가정보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조선인민군이 전술핵탄두를 400~800m 고도 또는 1,500m 고도에서 기폭시키는 공중핵폭발연습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전술핵탄두 공중핵폭발연습의 기폭고도가 400m에서 1,500m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것은, 타격 대상에 따라 기폭 고도를 낮거나 높게 조절하기 때문이다.

 

최근 조선인민군이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공중핵폭발연습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핵폭발 피해를 추산하는 미 제국의 핵안보 블로그(Nuclear Security Blog)인 ‘핵지도(NUKEMAP)’가 컴퓨터 전산 체계를 이용해 개발한 추산법에 의하면, 서울 상공 312m 고도에서 1kt급 전술핵탄두 한 발이 폭발하는 경우 다음과 같은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치명적인 핵화염 피폭 반경 – 61m (0.01㎢)

3도 화상을 입는 열핵피폭 반경 – 510m (0.82㎢)

방사능 피폭 반경 – 780m (1.89㎢)

중간 정도의 피해를 입는 피폭 반경 – 700m (1.55㎢)

경미한 피해를 입는 피폭 반경 – 1.98km (12.3㎢)

 

지상 10층, 지하 3층으로 건설된 용산 대통령실 부지면적은 1.5㎢이다. 위에 인용한 ‘핵지도’의 추산법에 의하면, 용산 대통령실 청사 상공 312m 고도에서 화산-31 전술핵탄두 한 발이 폭발하는 경우,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근무자 약 450명은 치명적인 핵화염 피폭과 3도 화상을 입는 열핵피폭으로 전원 몰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변칙궤도비행 미사일을 동해 상공으로 쏘아 올려 400m 고도에서 전술핵탄두를 기폭시키는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 부대의 공중핵폭발연습은 용산 대통령실을 초토화하려는 핵타격 연습이 분명하다. 전술핵 피폭 위험에 노출된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는 누구라도 얼씬하지 않는 게 좋다. 

 

8각형의 지상 5층, 지하 3층 청사를 중심으로 건설된 계룡대 3군 통합기지의 부지면적은 약 30㎢다. 위에 인용한 ‘핵지도’의 추산법에 의하면, 계룡대 3군 통합기지 상공 1,150m 고도에서 50kt급 전술핵탄두 한 발이 폭발하는 경우, 계룡대 3군 통합기지에서 근무하는 한국군 장성 100여 명을 포함해 장병 10,000여 명이 치명적인 핵화염 피폭과 3도 화상을 입는 열핵피폭으로 전원 몰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변칙궤도비행 미사일을 동해 상공으로 쏘아 올려 1,500m 고도에서 전술핵탄두를 기폭시키는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 부대의 공중핵폭발연습은 계룡대 3군 통합기지를 초토화하려는 핵타격 연습이 분명하다. 전술핵 피폭 위험에 노출된 계룡대 근처에는 누구라도 얼씬하지 않는 게 좋다. 

 

 

6. 1제대의 ‘남반부 평정’ 3대 전략

 

 

김정은 총비서의 전쟁지휘소 방문 소식을 전한 2023년 8월 31일 조선의 언론보도에 의하면, 조선인민군의 모든 지휘관들과 참모부들은 “다양한 타격수단에 의한 부단한 소탕전과 전선공격작전, 적후에서의 배후교란작전을 복합적으로, 유기적으로 배합, 적용하여 전략적 주도권을 확고히 틀어쥘” 작전 지휘훈련을 이번에 실시했다고 한다.  

 

위의 인용문은 조선인민군이 여러 갈래의 남진 통로를 타고 고속으로 진격하는 전선공격전과 포위소탕전, 그리고 여러 갈래의 남진 밀로를 타고 은밀히 침투하는 배후교란전을 동시에 전개하는 배합공격 시나리오와 합동타격 시나리오가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남반부 평정 계획’에 담겼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인민군 총병력 134만 명 중에서 ‘남반부 평정’에 나서게 될 전투단위는 700,000명으로 편성된 1제대다. 그런데 놀랍게도, 조선인민군의 남진 공격을 막아야 할 한국군 병력은 고작 490,000명밖에 되지 않는다. 병력수만 비교해 보더라도, 한국군의 방어선은 무너지게 되어 있다. 남진공격에 나설 1제대 중에서 엄청난 화력과 기동력을 갖춘 기계화타격집단은 땅크 2,000대, 장갑차 2,600대, 방사포와 야포 8,000문을 동원할 ‘남반부 평정’의 주력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조선인민군 공군은 각종 작전기 800대와 작전헬기 200대를 대거 출동시키고, 조선인민군 해군은 전투함선과 잠수함 600척을 대거 출동시켜 ‘남반부 평정’에 나서게 된다.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남반부 평정 계획’은 그처럼 막강한 군력이 일시에 총동원되는 전선공격전, 포위소탕전, 배후교란전을 배합한 작전계획이다. 조선인민군 전술핵타격부대들이 03분 전술핵타격으로 한미연합군 공군력을 먼저 제거해놓았기 때문에 그처럼 막강한 군력을 일시에 총동원해 집중공격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한미연합군이 03분 전술핵타격을 받고 공군력을 상실하여 지상군에 공중지원과 공중엄호를 해주지 못하게 되면, 조선인민군 1제대는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진격해 한미연합군 유생역량을 포위, 생포, 제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계획과장을 역임한 김기호 강서대 교수는 신동아 2023년 4월호에 실린 자신의 글에서 “3분 만에 수도권 및 지휘부를, 3일 만에 남측 전역의 한국군 핵심전략을 무력화하는 게 이 계획(‘남반부 평정 계획’을 뜻함-옮긴이)의 골자”라고 지적했다. 

 

2023년 8월 28일 데일리NK 보도에 의하면, 한미연합군이 북침 전쟁연습을 시작한 8월 21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전군에 하달한 명령서에서 “현재 미제와 남조선 괴뢰도당의 책동으로 언제 어떻게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계선에 있다”라고 하면서 “전연군단 부대들은 완전한 전투태세를 갖추고, 각 전선의 작전수행능력을 철저히 갖추고, 일단 싸움이 벌어지면 확고한 전략적 우세로 적들을 소멸하라”라는 작전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한미연합군은 김정은 총비서가 ‘남반부 평정 계획’의 윤곽을 공개한 의도를 제대로 알아야 하며, 전쟁 광기와 경거망동을 중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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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출마’와 윤 대통령 ‘헌법 위반’ 상관관계

 

  • 발행 2023-09-10 17:37:38

 

  • 수정 2023-09-10 17:49:07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 ⓒ뉴시스
대법원으로부터 공무상 비밀누설 유죄 판결을 확정받았다가 강서구청장직을 상실했던 김태우 전 구청장이 10일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을 위한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자신의 궐위로 치러지게 된 10.11 보궐선거에 다시 나서겠다는 점을 거듭 확인한 것이다.

김 전 구청장이 대법원으로부터 확정 판결을 받아 구청장직과 피선거권을 상실한 건 올해 5월이었는데, 그로부터 불과 5개월 만에 자신의 궐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것이다.

유죄 판결로 직을 상실한 사람이 자기 때문에 치러지는 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건 통상적인 상황이라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대법 판결 3개월만에 전격 사면, 이런 적은 없었다


김 전 구청장의 이러한 행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8.15 특별사면·복권 결정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법무부의 사면·복권 발표 당시 사유에 대한 언급은 내부고발이라는 점을 고려했다는 정도가 전부였다.
김 전 구청장에 대한 사면·복권 사례는 일반적이지 않다. 우선 시점 면에서 그렇다. 김 전 구청장이 유죄 판결을 확정받은 건 올해 5월인데, 윤 대통령은 그로부터 3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8월 15일자로 김 전 구청장의 사면·복권을 단행했다. 정치인 사면·복권을 이렇게 단기간에 단행한 건 이례적이다.

사면·복권의 과정상 정당성이나 명분을 두루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 사면 자체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 정치적 행위인 것은 맞다. 그렇기 때문에 주요 정치인이나 경제인 사면의 경우 일정한 수준에서 국민 여론이 수렴됐다고 공히 인정되는 경우에 한해서 이뤄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사면이 단행됐을 당시 상당수 국민들의 비판이 있었고 현재까지도 그 적절성에 대해서는 논란의 소지가 있으나, 이들을 사면하기 이전에 꽤 오랜 기간 국민들 사이의 논쟁 등 공론화 과정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반면 김 전 구청장의 사면·복권은 아무런 공론화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대개 정치인 사면·복권은 ‘국민통합’이라는 대의를 전제로 단행된다. 주로 정치적으로 적대적 관계에 있던 정치인에게 관용을 베푸는 경우가 대표적인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광주 학살 주범인 전두환을 사면한 사례 등이 그러하다. 김태우 전 구청장 사면·복권은 이런 성격과도 전혀 맞지 않다.

그 외에 ‘국민통합’이라는 명분이 그나마 인정될 때는 여야 비율을 적당히 나눠서 사면 대상을 정하는 경우다. 물론 이 역시도 ‘자기편 살려주겠다며 다른 편 들러리 세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번에 사면된 정치인 7명 중 대부분이 여권 성향이다. 야권 성향을 굳이 분류하자면 임성훈 전 나주시장과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이다. 임 전 시장은 현재 민주당 소속이 아니며, 조 전 시장은 현 민주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인물이다.

 

 

 

‘판결이 문제였다’는 김태우 주장의 치명적 허점


매우 이례적인 사면인 데다, 그 정당성 및 명분을 두루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김 전 구청장은 “정치적 판결로 구청장직을 강제로 박탈당했다”며 오히려 사법부 판결을 부정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사면과 출마를 정당화하고 나섰다.

김 전 구청장은 이날 당에 후보 등록을 한 뒤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사법부의 결정은 존중돼야 하지만 기존 대법원 판례와 너무 다르다. 공무상 비밀누설로 처벌됐던 판결을 분석해보면, 하나같이 사익을 추구했느냐 여부인데, 나는 방향이 반대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과 법무부가 공식적으로 언급하지도 않은 사면·복권 사유를 스스로 공식화하는 듯한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김 전 구청장은 “최강욱 사건, 조국 사건, 울산 사건 모두 (판결이) 언제 끝날지 하세월인데, 저만 신속하게 (확정 판결을) 했다는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판결이) 상식에 맞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여론이 충분히 조성됐고, 그 여론을 대통령께서 수렴해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대법원 판결이 잘못됐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어떤 정부도 그동안 단행된 사면·복권의 사유로 사법부 판결 잘못을 든 적이 없다. 그 이유는 명백하다. 우리나라는 헌법상 삼권이 분립돼 있으며, 그에 따라 대통령이 사법부 판결을 문제 삼으면서 사면한다는 건 권력 분립, 즉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법부 판결에 중대한 하자가 있는 경우는 대개 재심과 같은 사법 절차를 거쳐 교정된다.

김 전 구청장의 말은 곧 윤 대통령이 반헌법적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과도 마찬가지인데, 이러한 발언과 김 전 구청장 출마에 대한 아무런 제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은 비상식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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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정책당대회 성황리 개최...“양당체제 넘어 정치교체 주역 되겠다”

  • 기자명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3.09.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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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국 진보당 당원 1만여 명이 광주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 집결한 가운데, 진보당 정책당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윤석열 정권에 맞서 2024년 총선 승리를 결의하는 참가자들의 열기로 장 내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책당대회는 전 당원이 당의 정책의제를 논의하는 장으로, 당의 대표정책과 총선 공약을 당원이 직접 결정한다. 또한 정책당대회는 각종 장터ꞏ부스와 문화제가 열리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에서 정책당대회를 여는 정당은 진보당이 유일하다.

​▲9일 오후 1시에 광주 유니버스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정책당대회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진보당

©진보당

전국에 부는 바람...돌풍이 된 진보당 정치

개막식에서 윤희숙 상임대표는 “시대는 윤석열 정부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정치세력의 등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강성희 의원을 당선시킨 윤석열 정권에 대한 분노한 민심과 진보당의 헌신적인 섬김의 정치가 돌풍이 되어 전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치교체의 시작을 선포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가 개최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보당

축사에 나선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극심한 불평등과 양극화로 노동자 민중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지만 기득권 양당정치는 이전투구에만 골몰하는 실정”이라며 “정책당대회를 계기로 진보당이 내년 총선에서 정치교체의 주역으로, 민중의 대안으로 우뚝 설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내 진보정당과 해외진보정당들의 축사도 이어졌다.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기본소득당과 독일 좌파당, 일본 신사회당 등이 영상으로 연대의 인사를 보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정책당대회에서 무능하고 부패한 한국정치의 현실을 바꿀 새로운 비전이 충분히 논의되리라 믿는다”며 “진보정당들이 힘을 합쳐 투쟁의 선두에 서자”고 전했다.

독일 좌파당의 오버하우젠 지역위원회 헤닝 폰 쓰톨첸베악 사무국장은 “진보당은 근본적인 정치혁명을 실현하는, 기득권 양당체제의 대안세력”이라며 “연대, 생태, 평화의 대한민국을 위해 여러분들의 승리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축사를 진행하고 있다. ©진보당

‘자산/소득 불평등 해소’에서 ‘비동맹’까지...총선의제 공식화

개막식 이후 광주여대 각 건물에서 불평등과 기후위기에 관한 정책 토론과 ‘청년진보당 네트워킹 파티’, ‘노동자당 경연대회’, ‘여성엄마당 정책컨퍼런스’등이 동시다발로 열린 가운데, 총선전략의 틀을 논의하는 ‘정치전략 토론회’도 개최되었다.

▲9일 오후 2시에 광주여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정치전략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발제에 나선 정태흥 진보당 공동대표는 “22대 총선은 거꾸로 퇴행이냐, 앞으로 전진이냐를 가르는 중대한 분수령”이라며 “헌정 유린과 법치 파괴를 일삼는 윤 정권을 확실히 심판하고, 진보정치의 승리로 양당체제를 타파하고 정치교체의 확고한 교두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나온 진보당의 총선 의제는 1) 자산 불평등 타파, 소득 불평등 해소, 기회 평등 실현, 2) 생태사회로의 전환, 3)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균형발전, 도농 상생과 지역순환 경제 구축, 4) 평화군축, 5) ‘가치동맹’이 아닌 ‘비동맹’과 국익 우선 실리외교 등이다.

각 의제를 위해 마련된 구체적인 정책은 다음과 같다.

1) △부자감세 중단, 순자산 100억 이상 상위 0.1% 초자산가에 대한 부유세 부과, △토지공개념 도입으로 부동산 소유제한과 공공주택 제공, △주4일제와 최고임금제 도입, △농민기본법 제정에 따른 식량주권과 국가책임 농정 실현, △젠더 기반 폭력 근절.

2) △탈원전, 탈석탄, 탈내연과 재생에너지 전환, △전기 가스 등 필수에너지 기본소비량 무상공급, 기본소비량 초과분에 한한 누진세 적용, △청소년 무상교통, △에너지 산업 재공영화.

3) △지방분권 헌법 명시, 자치입법권, 자치조직권, 자주재정권 보장, △국세 및 지방세 비율 6:4로 개편, △지방 검사장, 경찰청장, 법원장에 대한 주민 직선제 선출, △제2차 공공기관 이전

4)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남북공동선언 이행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병력 감축과 징병제 폐지 및 모병제 전환, △국방예산 GDP 대비 1.3%로 감축, 사회복지예산으로 전환.

5)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한일 군사협력 저지, △우크라이나 살상 무기 지원 및 나토(NATO)+ 참여 반대, △동북아 다자 안보 및 경제협력 체제로 전환.

참가자들의 열띤 질의와 토론이 이어진 한편, 정태흥 공동대표는 “촛불혁명을 제도화하지 못한 것이 윤 정부의 과거로의 역행을 막지 못한 근본 원인”이라며 “87년 체제를 교체하려면 위 정책들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헌까지 완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책넘버원 행사 개요를 알리는 팜플렛. ©진보당

당원이 직접 대표공약 투표...‘정책넘버원’

한편 이후 이어진 프로그램 ‘정책넘버원’에서 당원들은 당의 총선 대표공약에 대한 투표에 나섰다. △0.1% 슈퍼리치 부유세, △검사장 직선제, △토지공개념 3법, △대학 무상교육, △생활 동반자법 등 총 10개의 정책이 후보지로 제출된 가운데, 각 법안을 제출한 진보당 총선 후보들은 각 안에 대한 투표를 호소했다.

서울 노원구에 출마할 홍기웅 후보는 “싱가포르에서는 국민 90%가 자가 주택을 소유한다”며 “국민 80%가 공공주택에 거주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행과 투기꾼들의 개입을 막으면 거품 없는 건설 원가에 질 좋은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며 ‘20평 아파트를 1억원 대에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제출했다.

그는 “건설노동자, 신혼부부, 청년들에게 건설 원가 아파트를 지어주고 싶다”며 “이를 진보당 1호 공약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당원들이 공약을 살피며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진보당

한편 광주 서구의 강승철 후보는 ‘0.1% 슈퍼부자 부유세’를 제안하며 “좋은 공약들을 실현하려면 국가 재정이 필요하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억 이상 자산가에게는 2%, 300억 이상 자산가들에게 3%를 부유세로 부과하면 약 46조원 재정이 확보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부유세는 세계적인 트렌드”라며 “많이 버는 자에게 많은 세금을, 적게 버는 사람에게 적은 세금을 부과하는 상식을 실현하자”고 호소했다.

▲노정현 후보가 '검사장 직선제' 공약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진보당

‘검사장 직선제’, 공약 선호도 1위

계속해서 후보들의 공약 설명이 이어진 가운데, 최종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공약은 노정현 부산 연제구 후보가 제출한 ‘검찰청 해체, 검사장 직선제’였다. 윤석열 정권의 무분별한 검찰 동원 행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노 후보는 “이미 미국 등에서는 지방 검사장 대부분이 임명직이 아니라 선출직이고, 이를 도입해야 검사들이 정권 입맛에 따라 폭주를 일삼는 사태를 저지할 수 있다”며 투표결과에 대해 부연했다.

이에 따라 ‘검사장 직선제’는 향후 진보당의 여타 공약과 더불어 중요한 의제로 등장할 예정이다.

이어진 ‘정치페스티벌’에서는 노동자, 농민, 빈민 단위들의 공연과 2024년 총선 후보들의 출정식이 열렸다.

▲9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정치페스티벌'에서 무대에 입장한 2024년 진보당 총선후보들. ©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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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로, 서울로...진보당의 쉼 없는 여정

한편 정책당대회 이틀째인 10일, 당원들은 광주와 서울 강서로 나뉘어 남은 일정을 소화했다. 광주에서는 광주 국립 5.18묘역 참배와 정책당대회 선언문 발표가 진행되었다.

여기서 당원들은 △‘민생정당, 대중정당’으로 수권정당 도약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진보정치 연대연합 실현 △청년과 여성의 정치세력화 실현 △진보적 집권모델을 지역에서부터 창조 등을 결의했다.

서울로 향한 당원들은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에 나선 권혜인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인사를 하며 권 후보를 알렸고, 지역 일대의 쓰레기를 줍는 등 대민 봉사에 나섰다.

당원들의 헌신과 열의로 진보당의 도약이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다가올 2024년 총선에서 지난 지방선거의 돌풍을 다시금 재현할 수 있을지, 진보당을 향한 민심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 진보당 당원들이 국립 5.18묘역 참배에 나섰다. ©진보당

▲5.18묘역을 찾아 참배를 진행중인 당원들. 윤희숙 상임대표가 대표가 헌화하고 있다. ©진보당

▲윤 상임대표가 묘역에 방명록을 남기고 있다. ©진보당

▲서울 강서구 보궐선거 유세에 나선 진보당 당원들. ©진보당 서대문구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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