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적대적 두 국가관계 고착'..'흡수통일'주장 南은 통일상대 아니야

김정은, 대남부문 근본적 방향전환 천명.."언제든 전쟁 터질 수 있다" 대비 지시 (전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3.12.31 10:42
  •  
  •  수정 2023.12.31 16:33
  •  
  •  댓글 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는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고착되었으며, 흡수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과는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하면서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에 대한 근본적 방향전환을 천명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는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고착되었으며, 흡수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과는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하면서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에 대한 근본적 방향전환을 천명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는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고착되었으며, 흡수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과는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고 하면서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에 대한 입장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전원회의에 대한 보도를 통해 "결론에서는 불신과 대결만을 거듭해온 쓰라린 북남관계사를 랭철하게 분석한데 립각하여 대남부문에서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할데 대한 로선이 제시되였다"며 대남정책의 '단호한 전환'을 공표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먼저 "지금 조선반도에는 미국과 남조선 것들의 무분별한 반공화국 대결광증과 군사적 도발책동으로 하여 통제불능의 위기상황이 항시적으로 지속되고있다"며, ""방대한 쌍방무력이 대치되여있는 군사분계선지역에서 그 어떤 사소한 우발적요인에 의해서도 물리적 격돌이 발생하고 그것이 확전될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현재 조선반도에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가 병존하고있는데 대하여서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현상은 '북남관계사의 필연적 귀결'이라고 하면서 "10년도 아니고 반세기를 훨씬 넘는 장구한 세월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가 내놓은 조국통일사상과 로선, 방침들은 언제나 가장 정당하고 합리적이고 공명정대한 것으로 하여 온 민족의 절대적인 지지찬동과 세계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나 그 어느 하나도 온전한 결실을 맺지 못했으며 북남관계는 접촉과 중단, 대화와 대결의 악순환을 거듭해왔다"고 말했다.

"력대 남조선의 위정자들이 들고나온 《대북정책》, 《통일정책》들에서 일맥상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우리(북)의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이였으며 지금까지 괴뢰정권이 10여차나 바뀌였지만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통일》기조는 추호도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져왔다"는 것.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괴뢰들의 흉악한 야망은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는 불신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장구한 북남관계를 돌이켜보면서 우리 당이 내린 총적인 결론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개 제도에 기초한 우리의 조국통일로선과 극명하게 상반되는 《흡수통일》,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 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남조선 것들은 우리 공화국과 인민들을 수복해야 할 대한민국의 령토이고 국민이라고 꺼리낌없이 공언해대고있으며 실지 대한민국 헌법이라는데는 《대한민국의 령토는 조선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버젓이 명기되여 있다"고 하면서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남조선 것들과의 관계를 보다 명백히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하여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것은 더 이상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라면서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때문에 미국의 식민지 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과 통일문제를 론한다는 것이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남북관계 상황에 대해서는 "북남관계는 더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중에 있는 두 교전국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였다"고 말했다.

통신은 "대적, 대외사업 부문에서 적들의 무모한 북침도발책동으로 하여 조선반도에서 언제든지 전쟁이 터질수 있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남반부의 전 령토를 평정하려는 우리 군대의 강력한 군사행동에 보조를 맞추어나가기 위한 준비를 예견성있게 강구해나갈데 대한 중요과업들을 제시하였다"고 전했다.

"결론은 현실을 랭철하게 보고 인정하면서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부문의 기구들을 정리, 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며 근본적으로 투쟁원칙과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덧붙였으나 더 이상의 언급은 없었다.

'남반부 전 영토를 평정하려는 군사행동'을 언급한 것은 이른바 '통일대전'을 떠올리게 해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나라 집권당과의 관계발전에 주력하면서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공동행동을 과감히 전개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김 위원장은 사회주의 나라 집권당과의 관계발전에 주력하면서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국제적 규모에서 반제공동행동을 과감히 전개해 나갈 것을 천명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남북관계와 통일정책의 단호한 전환을 언급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은 미국과 한국, 일본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반북 군사적 위협을 가해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워싱턴선언'을 '반공화국 핵대결강령'으로, 신설된 '핵협의그룹'(NCG)을 핵무기사용을 위한 공동계획과 실행을 목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하면서 "반공화국 적대행위들이 단순히 수사적 위협이나 과시성 목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군사적 행동으로 이어져 쌍방 무력간 충돌을 유발시킬 수 있는 범행단계로 명백히 진화되였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그나마 무력충돌방지라는 사명을 하던 '9.19북남군사분야 합의'가 파기된 상황을 비롯해 특히 "불법무법의 유령기구인 《유엔군사령부》를 제2의 조선전쟁 도발을 위한 다국적전쟁기구로 확대하여 우리와의 《힘의 균형》을 이루고 끝까지 대결해보려고 자멸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직접적으로는 "군사분계선 지역에서 적들의 도발적 망동들이 보다 우심해지고 전반적인 괴뢰군무력이 재편성 및 증강되고있는 사실 등 날로 표면화되고 있는 급진적인 군사적 움직임들도 명백히 불순한 침략전쟁기도의 발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전쟁》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추상적인 개념으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로 다가오고있다"고 하면서 "인민군대에서는 각일각 첨예하게 변화되고있는 조선반도 안전상황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예민하게 관리하며 항상 압도적인 자세에서 대응하면서 국가의 안전을 철통같이 수호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들을 더욱 빈틈없이 갖추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 "만일의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핵위기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력량을 동원하여 남조선 전 령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군수공업부문에서는 2024년에도 핵무기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주개발부문에서는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쏘아올리며, 선박공업부문에서 '해군의 수중 및 수상전력을 제고하여 국방력발전 5대 중점목표수행에서 미진된 과업을 빠른 기간안에 집행'할 것을 제시했다.

무인항공과 탐지전자전 부문에서는 각종 무인무장장비와 위력한 전자전 수단을 개발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서는 "변화발전하는 국제정세에 주동적으로, 책략적으로 대처해나가면서 당의 존엄사수, 국위제고, 국익수호의 원칙에서 강국의 지위에 맞는 공화국의 외교사를 써나가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 나라 집권당들과의 관계발전에 주력하면서 나라의 대외령역을 보다 확대강화하며 변천하는 국제정세에 맞게 미국과 서방의 패권전략에 반기를 드는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켜 우리 국가의 지지련대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국제적규모에서 반제공동행동, 공동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갈데 대한 과업"을 제시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전원회의를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전원회의 확대회의에 관한 보도

우리 국가,우리 인민의 위대한 향도자인 조선로동당은 자기의 강령에 아로새긴 성스러운 사명과 리념의 정당성을 백절불굴의 투쟁과 고귀한 승리로 확증하며 인류의 리상이고 미래인 사회주의의 영원한 생명력을 수호하고 그 줄기찬 발전을 강력히 견인하고있다.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발전행정에서 중대하고도 관건적인 2023년의 투쟁을 통하여 금후 진군형세를 5개년계획완수에로 명백히 방향짓고 국가사회생활전반을 확고한 상승궤도에 올려세운것은 조선로동당의 원숙한 지도력과 과감한 실천력의 뚜렷한 과시로 된다.

우리 당의 탁월한 령도와 그에 무한히 충성하는 우리 인민의 견인불발의 분투에 의하여 새시대 국가발전을 강력히 추동할 귀중한 사상정신적재부가 마련되고 새년도 투쟁의 목표와 지향점을 명확히 세우고 확실한 점령에로 이어갈수 있는 과학적담보가 구축되였으며 위대한 우리 국가의 강대함과 불패성이 부국강병의 실체들로 힘있게 립증되였다.

2023년은 당 제8차대회가 세운 승리의 리정표를 따라 한해한해 완강하고 꾸준한 노력으로 쟁취한 값비싼 성과들이 루적되여 그 위력이 전면적으로 발현되기 시작한 가장 고무적인 변혁의 해였으며 이것은 새 승리에로의 도약을 지향하는 우리 인민의 애국열의와 분발력을 비상히 승화시키고있다.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의 전투적기치가 진두에 휘날리는 한 우리에게는 무서울것도 못해낼것도 없으며 시련이 천층만층 겹쌓인대도 승리는 언제나 조선의것이라는것이 2023년의 가장 귀중한 총화이며 새해 2024년의 진군길에 오르는 우리 인민의 확고부동한 의지이다.

우리 당과 인민이 일치단합된 투쟁으로 이룩한 2023년의 승리를 긍지높이 총화하고 새년도 당 및 국가사업발전방향과 방략을 책정짓는 력사적인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주체112(2023)년 12월 26일부터 30일까지 혁명의 최고참모부인 당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되였다.

조선로동당 총비서이신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전원회의에 참석하시였다.

총비서동지께서 주석단에 등단하시자 전체 참가자들은 조국과 인민의 운명을 책임진 숭고한 사명감을 지니시고 불철주야의 정력적인 령도활동으로 이 땅우에 위대한 변혁의 새시대를 열어주시고 강국조선의 존위와 명성을 만방에 떨쳐가시는 우리 당과 국가의 탁월한 령도자 김정은동지께 최대의 영광을 삼가 드리며 우렁찬 《만세!》의 환호를 터쳐올리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후보위원들,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위원,후보위원들이 회의에 참가하였으며 당중앙위원회 부서 일군들,성,중앙기관,도급지도적기관과 시,군,중요공장,기업소 책임일군들,농업생산에서 모범적인 시,군농업경영위원장들이 방청하였다.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로 집행부가 선거되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김정은동지께서 전원회의를 사회하시였다.

전원회의에는 다음과 같은 의정들이 상정되였다.

1. 2023년도 당 및 국가정책집행정형에 대한 총화와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하여

2. 학생소년들을 위한 사회주의적시책집행에서 책임성을 높일데 대하여

3. 당중앙검사위원회 2023년도 사업정형에 대하여

4. 2023년도 국가예산집행정형과 2024년도 국가예산안에 대하여

5. 현시기 당의 령도적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에 대하여

6. 조직문제

전원회의는 상정된 의정들을 일치가결로 승인하였다.

전원회의는 첫째 의정 《2023년도 당 및 국가정책집행정형에 대한 총화와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하여》를 토의하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력사적인 보고 《2023년도 당 및 국가정책집행정형총화에 대하여》를 하시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보고에서 위대한 사변과 만족한 결실들로 가득찬 2023년도의 투쟁이 제8기 당중앙위원회의 사업성과를 결정짓는데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현실적의의에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올해는 당 제8차대회가 내세운 투쟁강령을 실현하기 위해 완강히 전진하고있는 우리 당과 인민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한해였습니다.

당대회결정의 운명이 달려있다고도 할수 있는 올해의 투쟁에서 우리는 주체적힘,자기의 잠재력을 최대로 발동하여 확정한 혁명과업을 과감히 해결해나가는 우리 당,우리 인민고유의 백절불굴의 기상을 다시한번 과시하였으며 이 과정에 나라의 전반적국력을 더 크게 증대시켰습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이해의 투쟁을 통하여 예정하였던 5개년계획수행의 세번째 년도를 단순히 경과한 정도가 아니라 사회주의건설과 국력강화의 각 방면에서 앞으로의 전진속도를 더욱 가속할수 있는 유리한 조건과 든든한 발판을 구축하는 획기적인 성과를 쟁취하였습니다.

당 제8차대회이후 한해한해가 미증유의 기적과 변혁들로 기록되였지만 올해처럼 경이적인 승리와 사변들로 충만된 해는 없었습니다.

이것은 결코 쉽게 일어난 변화가 아닙니다.

올해에 우리는 참으로 어려운 고비와 조련치 않은 국면에 직면한 속에서 한해 진군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였습니다.

3년나마 지속된 국제적인 공중보건비상사태가 해제된 이후로도 국가적으로 실시한 엄격한 방역조치로 하여 모든 부문이 많은 제약을 받았고 적대세력,방해세력들의 극악한 제재압박에도 대처해야 했고 험악한 안전환경에도 대응해야 했으며 더우기 급박한 문제로 나선것은 지난해 농사를 잘 짓지 못하여 산생된 심각한 식량난을 해결하는것이였습니다.

이러한 형세는 당 제8차대회 결정관철을 위한 세번째 해의 목표달성을 향해 계속 전진하겠는가 아니면 직면한 난국을 넘기는데로 모든것을 지향하겠는가 하는 량자택일의 문제점을 제기하였으며 이에 대한 당중앙위원회의 결단은 우리가 다같이 선택한바와 같이 멈춤없는 계속전진,줄기찬 투쟁이였습니다.

대내외적으로 조성된 불리한 형세와 필수적으로 나선 중대과업들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에 기초하여 당중앙위원회는 제8기 제6차전원회의를 통해 과감한 목표와 적극적인 방략을 확정하고 전당에 포치하였으며 그 집행을 힘있게 추진함으로써 올해 투쟁의 발전지향성과 성공적수행을 담보하였습니다.

보고에서는 인민경제전반에서 이룩된 괄목할만한 성과들이 개괄되였다.

알곡은 103%,전력,석탄,질소비료는 100%,압연강재는 102%,유색금속은 131%,통나무는 109%,세멘트,일반천은 101%,수산물은 105%,철도화물수송량은 106%이고 살림집은 건설중에 있는 세대수가 109%로서 인민경제발전 12개 고지가 모두 점령되였으며 전동기는 220%,변압기는 208%,베아링은 121%,전기아연은 140%,연은 121%,종이는 113%,소금은 110%,화장품은 109%,판유리는 100%,마그네샤크링카는 104%로 증산한것을 비롯하여 경제전반에서 뚜렷한 생산장성과 계획규률수립이라는 진전을 가져왔다.

2023년도 경제부문의 총적인 장성규모는 당 제8차대회이전인 2020년에 비해 삼화철은 3.5배,선철은 2.7배,압연강재는 1.9배,공작기계는 5.1배,세멘트는 1.4배,질소비료는 1.3배로 중요지표생산량이 크게 장성하였으며 국내총생산액은 1.4배로 늘어났다.

보고에서는 전반적인 경제발전과 인민생활보장에서 결정적의의를 가지는 지배적고지인 알곡생산목표를 넘쳐 수행한것을 2023년도 경제사업에서 달성한 가장 귀중하고 값비싼 성과로 평가하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농업부문 일군들과 근로자들자체의 열의와 자신심이 비할바없이 높아지고 기쁨넘친 결산분배모임이 전국의 농장들에서 련이어 진행된것은 농장원들의 정신상태에서 일대 혁명을 가져오는 중요한 계기로 되였으며 이것이야말로 2023년도 알곡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투쟁과정에 쟁취한 그리고 앞으로의 지속적인 농업발전을 위하여 더없이 소중한 변혁중의 진짜변혁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전국적으로 많은 단위들에서 성의껏 마련한 알곡을 애국미로 바치겠다고 당중앙위원회에 편지를 보내온데 대하여 소개하시면서 우리 당은 농업근로자들의 이처럼 소박하고 진실한 애국의 마음을 몇만t의 량곡보다 더 소중하게 여긴다고 하시며 이 단위들에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의 이름으로 감사를 보내자는것을 정중히 제의하시였다.

전원회의는 김정은동지의 제의를 전폭적으로 지지찬동하였다.

보고는 광천닭공장이 가금부문 현대화의 표준,본보기로 건설되고 사리원시와 해주시,남포시에 현대적인 밀가공공장들이 꾸려졌으며 황주긴등물길공사와 강령호담수화공사,수천정보의 간석지외부망건설이 완공되고 30만정보의 간석지개간목표달성을 위한 튼튼한 토대가 축성된데 대하여 지적하면서 이 모든것은 우리 당의 새시대 농촌혁명강령,농업정책의 정당성 그리고 시련과 난관앞에 주춤함이 없이 농업생산의 근본적변혁을 위한 투쟁에 온 나라를 불러일으킨 우리당 령도력의 뚜렷한 증명이라고 언급하였다.

보고에서는 당 제8차대회이후 우리 당이 제일 큰 힘을 넣어온 중대국사인 인민들의 살림집건설에서 혁혁한 성과가 이룩된데 대하여 평가되였다.

건설부문에서는 화성구역에 1만세대의 살림집을 또다시 일떠세워 이제 오는 태양절에 수도시민들을 입사시킬수 있는 담보를 마련하였으며 청년건설자들은 서포지구의 4,100여세대 살림집건설을 과감히 내밀어 전위거리라는 새로운 청춘기념비를 떠올리였다.

당과 인민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과 명령지시집행에서의 절대성,무조건성을 생명으로 여기는 우리 인민군대는 수도의 살림집건설뿐 아니라 지난 4년동안 검덕지구에 2만여세대의 살림집들을 일떠세워 새 산악협곡도시의 장관을 이루어냈으며 강동온실농장건설도 2024년 2월명절까지 완벽하게 결속될수 있게 하였다.

농촌살림집건설계획은 2022년의 두배이상인 5만 8,000여세대로서 40여개의 시,군들에서는 이미 건설을 끝내였으며 다른 시,군들에서도 새년도 봄철까지 계획된 살림집건설을 전반적으로 완공하게 된다.

보고는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는 과정에 기간공업부문이 뚜렷한 생산장성을 가져오고 정비보강대상들이 많이 준공된것을 비롯하여 매우 고무적인 성과들이 이룩된데 대하여 개괄하였다.

룡성기계련합기업소의 로동계급은 당중앙위원회가 맡겨준 기계제품생산을 제2의 천리마정신창조과정,대중적기술혁신과정으로 전환시켜 대형압축기들을 훌륭히 제작해내는 전례없는 혁신을 창조함으로써 경제부문에 잠복해있는 패배주의와 기술신비주의에 된타격을 안기였으며 우리 당정책의 정당성과 생활력을 힘있는 실천으로 증명하였다.

당중앙위원회는 수많은 대상설비들을 생산하는 속에서 자력갱생,견인불발의 투쟁으로 제작해낸 대형압축기들을 이번 전원회의앞에 당당히 내놓은 룡성로동계급의 영웅적위훈을 높이 평가하였다.

보고는 김책제철련합기업소 에네르기절약형산소열법용광로건설과 1만 5,000㎥/h산소분리기들의 설치공사,황해제철련합기업소 유도로설치공사와 청진제강소 수직식산화배소구단광로건설,은률광산 서해리분광산개발이 결속되여 이미 조업에 들어간데 대하여 언급하면서 2023년을 금속공업부문이 주체화,현대화실현에서 크게 약진한 해로 평가하였다.

화학공업부문에서는 질소비료를 영농공정에 앞세워 생산보장하고 서해지구의 온실농장들을 위한 순천화학련합기업소 영양액비료공장을 준공하였으며 남흥청년화학련합기업소 뇨소합성공정증설과 청정공정보강을 끝내고 송전선공사까지 완료하여 비료생산을 훨씬 늘일수 있는 실질적인 담보를 마련하였다.

전력공업부문에서 화력발전소들의 물질기술적토대를 튼튼히 구축하고 수력발전소들의 발전효률을 높이면서 수요에 의한 월별 생산계획을 드팀없이 수행하였으며 주요송전선로들에 최량화된 전력계통을 구성하기 위한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여 막대한 전력도중손실을 줄이고 초고압철탑가공공정을 확립한것도 매우 의의있는 성과이다.

개천지구탄광련합기업소 자강도공급탄광에서 새세기 사회주의애국탄증산운동의 봉화가 거세차게 타오르고 그를 발화점으로 하여 석탄공업부문에서 련대적혁신의 불길이 확산된것은 인민경제전반의 증산투쟁을 앙양시키는 기폭제로 되였으며 이것은 우리 당에 큰 힘으로 되였다.

보고는 채취,건재,림업,경공업,수산업,철도운수부문을 비롯한 경제부문들에서 인민경제계획을 어김없이 수행하면서도 정비보강전략실행에 박차를 가하여 현행생산과 전망생산을 확고히 늘일수 있는 돌파구를 열어놓았으며 정보산업,국토환경,도시경영부문들에서도 물질기술적잠재력을 강화하기 위한 절실하고 기초적인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진척시킨데 대하여 평가하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2023년을 과학기술부문에서 새로운 혁신과 변화를 가져오기 위한 노력이 강화된 해로 총화하시면서 제일 자부할만한 과학기술성과는 우주과학기술분야에서 이룩되였다고 말씀하시였다.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은 당의 전략적구상과 의도를 확고한 신념으로 받아들이고 우리의 지혜와 기술로 기어이 우주를 정복할 필사의 각오로 달라붙어 거듭되는 실패를 딛고 일어나 끝끝내 정찰위성발사를 성공시키는 경이적인 사변을 안아왔습니다.

이것은 당과 혁명의 요구라면,나라의 국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면 그 어떤 과학의 요새도 반드시 점령하고야마는 우리의 과학자,기술자들이 지닌 혁명적본때와 총명한 두뇌실력에 대한 유감없는 과시로 됩니다.

올해 교육강국,인재강국건설을 위한 우리의 교육사업에서 일대 혁명이 일어난것은 무엇에도 비길데 없는 자랑찬 성과입니다.

나라의 백년대계,국가발전과 번영의 전도를 걸머지고있는 교육부문에서는 지난 수십년동안 존속되여오던 교육구조를 학생들에게 보다 선진적인 교육,실용적인 교육을 줄수 있게 전반적으로 고치는 사업을 본격적인 실행단계에서 추진하였으며 교육내용과 형식,방법에서도 참신하고 혁신적인 많은 질적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나라의 교육발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는 교육과학연구중심기지인 교육연구원이 새로 건설되고 김일성종합대학 과학도서관이 현대적으로 일신되였으며 전국적으로 160여개의 학교와 유치원들이 본보기수준으로 신설되거나 개건된것을 비롯하여 올해 교육부문의 물질기술적토대를 다지기 위한 사업에서도 확실한 진전이 있었습니다.

보고는 2023년의 새로운 변화를 안아오는데서 보건부문과 체육부문도 특색있는 기여를 한데 대하여 언급하였다.

인민들의 건강증진과 치료예방사업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제약공장들과 의료품공장들,질병예방전문시설이 새로 건설되여 보건부문의 물질기술적토대가 일층 강화되고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안정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되였다.

세계적인 보건위기가 발생한 이후 근 4년만에 국제경기에 출전한 우리의 체육인들은 제19차 아시아경기대회와 제22차 태권도세계선수권대회,2023년 국제력기련맹 그랜드상경기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쟁취하고 세계기록들을 련이어 돌파하여 우리 국기를 세계의 하늘가에 높이 휘날림으로써 온 나라 인민들에게 커다란 용기와 고무를 안겨주었다.

보고에서는 각 도들에서 당결정관철을 위한 사업을 힘있게 전개하여 지역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문명창조에서 진일보를 이룩한데 대하여 지적하였다.

특히 황해남도에서 지난 시기 영농사업에서 나타나던 여러가지 페단을 근절하기 위한 교양과 투쟁의 된바람을 일으키고 과학농사추진조의 역할을 높여 알곡수매계획을 수행한것은 그 누구보다도 농사의 주인인 도안의 시,군당위원회들과 농업부문 당조직들,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과 인민들이 특별히 수고를 많이 한 결과이라고 평가하였다.

어느 도에서나 당중앙전원회의 결정에 반영된 과학기술도서관과 학생교복공장,신발공장,표준약국들을 건설하며 고려약공장들을 개건현대화하고 육아정책집행을 추진하기 위해 부글부글 끓는 격양된 투쟁분위기와 일본새가 년중 지속적으로 견지되였으며 발전소와 축산농장,소년단야영소,야외극장,대학,전염병예방원,기초식품공장,산림과학연구소,젖소목장,항공구락부를 비롯하여 전망적이면서도 당면한 경제적수요와 지역인민들의 생활상편의를 보장할수 있고 새시대의 건축미학적요구에도 부합되는 수많은 대상들이 새로 일떠선것으로 하여 2023년은 각 지방들에서도 내놓고 자랑할만한 창조물들이 눈에 띄게 많아진 명실상부한 변혁의 해로 되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우리의 정치사상적위력이 비상히 강화된것을 2023년도 투쟁의 가장 의의있는 성과로 총화하시였다.

우선 국가주권활동과 인민주권강화를 위한 사업에서 획기적인 전진이 이룩되였습니다.

지난 9월에 있은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회의에서 공화국헌법에 국가핵무력강화정책을 고착시킨것은 우리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영원히 담보할수 있는 법적토대를 마련하고 나라의 존엄과 전략적지위를 최상의 높이에 올려세운 동시에 적들에게 치명적인 심대한 타격을 안긴 정치적사변으로서 조국청사에 당당한 한페지로 기록될것입니다.

당정책적요구와 현실에 맞게 법규범과 규정을 보다 세분화,구체화하며 법적으로 규제하지 못한 공간들을 빠짐없이 찾아 대책하기 위한 법제사업이 적극화되는 속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금융감독법,관개법,수재교육법,생산력배치법,공무원법을 비롯한 110여건의 부문법과 규정들이 새로 제정되거나 수정보충됨으로써 우리의 우월한 국가사회제도를 일층 공고히 해나갈수 있는 법적담보가 구축되게 되였습니다.

각급 인민회의 대의원선거방법이 공화국의 인민적성격을 부각시키고 주권기관 사업을 더욱 강화할수 있게 보다 민주주의적으로 개선된것으로 하여 지난 11월에 진행된 도,시,군인민회의 대의원선거가 국가정사에 적극적으로 관심하고 참여하려는 인민들의 공민적자각과 애국열의를 한층 고조시키는 과정으로 전환되였습니다.

이와 함께 인민정권기관 사업을 당과 국가,인민앞에 전적으로 책임지고있는 도,시,군인민위원장들을 위한 제1차강습회가 당중앙위원회적인 사업으로 진지하게 진행된것도 우리의 주권기관,정권기관의 역할을 일층 제고하는 중요한 계기로 되였습니다.

금년도에 우리가 대회를 얼마 하지 않았지만 조선소년단 제9차대회에 참가한 소년단원대표들과 새해시작을 같이하고 제5차 전국어머니대회 참가자들과 한해 사업의 마감시기를 뜻깊게 같이한것이 올해의 중요한 특징이면서도 우리 투쟁의 진정한 목적과 성격을 부각시키는데서 매우 의의가 컸다고 할수 있습니다.

보고에서는 온 나라 전체 인민들의 조국수호,혁명사수의 비상한 열의속에 애국미헌납운동과 함선헌납운동과 같은 사회주의애국운동,혁명적인 대중운동이 활발히 벌어졌으며 《소년》호,《대학생청년》호,《직맹》호,《농근맹》호,《녀맹》호,《부사수》호로 명명된 방사포,장탄차,뻐스들이 증정된데 대하여 언급되였다.

대중적인 애국운동이 활발히 벌어지는 과정에 당과 혁명,조국을 먼저 생각하고 나라의 어려움을 가시는데 보탬을 주려는 뜨거운 마음을 지닌 애국자들의 대부대가 성장한것은 억만금에도 비길수 없는 가장 커다란 정치적성과로 된다.

력대수준을 계속 초월하며 조선인민군창건 75돐,조국해방전쟁승리 70돐,공화국창건 75돐을 계기로 세차례나 성대히 거행된 열병식을 비롯한 대정치군사축전들은 우리 당과 국가,인민의 존엄과 위신,일심단결된 참모습을 만천하에 힘있게 과시하였다.

보고는 2023년에 우리 당의 혁명적면모와 전투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사업에서도 새로운 개선이 이룩된데 대하여 총화하였다.

새시대 5대당건설로선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속에서 우리 당의 조직사상적공고화와 전투력강화의 백년대계를 담보하는 중핵적이고 혁신적인 당사업체계와 방법들이 연구,실행되였다.

전당적으로 강력한 당원대대들을 조직,파견하여 량강도의 농촌살림집건설을 도와주는 사업과 당중앙위원회 부서들과 성,중앙기관들이 뒤떨어진 농장들을 맡아 추켜세우는 사업들이 작전되고 전개된것은 우가 아래를 도와주고 뒤떨어진 단위들을 다같이 발전시키는 우리 당의 전통적인 사업방법의 철저한 구현으로서 우리 당사업에서의 또 하나의 귀중한 진일보로 된다.

보고는 국권수호,존엄수호를 위한 대적투쟁과 국방력강화에서 커다란 성과가 달성된데 대하여 지적하였다.

국가방위력의 중요구성부분이고 초강력의 전쟁억제력인 핵무기발전을 더욱 다그치는 선상에서 대륙간탄도미싸일 《화성포-17》형과 《화성포-18》형시험발사와 발사훈련을 여러차 성공적으로 진행하여 그 신뢰성과 우월성을 검증하였으며 우리 공화국의 전망적인 전략무력건설방향을 확정하였다.

적들의 광란적인 전쟁연습책동에 압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술탄도미싸일과 순항미싸일발사훈련들을 비롯한 중요군사활동들이 공세적으로 조직진행되고 무인정찰기와 다목적무인기들이 개발되였으며 새로 건조한 잠수함의 진수식을 통해 공화국무력의 무비한 림전태세와 발전상을 유감없이 과시하였다.

특히 우리의 첫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시켜 우주정찰자산을 보유한것은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공화국무력현대화의 선결중대과업실현에서 결정적인 전진을 이룩하고 우리 국가의 전략적힘을 새로운 높은 단계에 상승시킨 일대 장거로 된다.

우리 당이 대외사업에서 강한 자주적대와 원칙성을 견지하면서 주동적인 외교전략을 구사한 결과 나라의 존엄과 위상이 비상히 높아지고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악랄한 책동으로부터 우리 국가의 주권적권리를 굳건히 지켜낸데 대하여 보고는 지적하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총적으로 2023년은 국력제고에 있어서나 국위선양에 있어서 공화국의 영광스러운 발전행로에 큰 자욱을 새긴 명실공히 위대한 전환의 해,위대한 변혁의 해이라고 하시면서 당의 사상과 령도를 충직하게 받들고 강인한 분발력과 과감한 노력으로 부흥발전의 새 국면을 힘차게 떠밀어온 우리의 로동당원들과 성실한 근로자들,인민군장병들의 영웅적투쟁에 숭고한 경의를 표하시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오로지 우리 위업에 대한 굳센 믿음과 진함없는 불굴의 정신으로 온갖 애로와 곤난을 박차며 2023년을 충성과 애국의 성과물들로 가득 채우는데 공헌한 전당의 당원들과 온 나라 인민들,전군의 장병들에게 뜨거운 감사의 인사를 보내시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우리 당과 인민은 지난 3년간의 완강한 투쟁을 통하여 국가경제발전의 기초를 든든히 닦고 지속적발전에로 나아갈것을 목적한 5개년계획을 능히 완수할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였다고 말씀하시였다.

지금 우리 인민들과 청년들의 사상정신상태에서 커다란 긍정적변화가 일어나 혁명적열의와 투쟁기세가 대단히 앙양되고 모든 부문이 활기를 띠고 기운차게 일떠서고있는것은 당 제8차대회이후 우리가 견인불발하여 공세적인 투쟁을 벌린 결과 쟁취한 유리한 형세입니다.

이것은 앞으로의 전진과 발전에 있어서 제일 소중하고 힘있는 밑천을 가진것으로 되며 이제는 우리가 당대회과업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가장 어려운 고비,극한점을 돌파하였다고 확실하게 자부할수 있습니다.

총괄적으로 우리 혁명은 당중앙위원회 제8기에 들어와 국방분야만이 아니라 경제와 문화의 모든 분야가 동시에 일어서고 수도만이 아니라 지방들도 다같이 변모되며 도시와 마을,산천뿐 아니라 사람들의 사상정신면에서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는 사회주의전면적발전의 시대를 열어제끼였습니다.

지난 3년간의 경험은 당의 령도체계가 튼튼하고 당에 대한 전체 인민의 신뢰가 굳건한 조건에서 부닥친 난국을 과감히 뚫고나가는 기세를 견지하면서 주도세밀하고 진지하게 사업한다면 난관극복,변화발전의 중대과제를 능히 성과있게 달성할수 있다는것입니다.

이 모든것은 당 제8차대회가 밝힌 투쟁강령이 전례없이 혹독한 난관속에서도 우리 혁명의 전진발전을 힘있게 견인하는 가장 정확하고 강위력한 기치라는것을 실증하고있으며 앞으로 2년간의 련속적인 투쟁에 의해 빛나게 실현될것이라는 락관과 확신을 가지게 하고있습니다.

보고는 앞으로의 더 빠른 전진과 발전을 위해 성과와 경험보다도 결함과 교훈에 더 관심하는 우리 당의 혁명적립장으로부터 비판적,발전적견지에서 한해 사업을 전면적으로 투시하고 그에 배태되여있는 결점들을 랭철히 분석총화하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모든 전원회의 참가자들이 2023년의 투쟁에 대한 높은 긍지와 자부심,앞으로의 우리 사업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을 깊이 자각하고 전면적국가부흥의 새로운 승리의 력사를 창조하기 위한 2024년의 사업에서 맡은 책임과 역할을 다해나갈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첫째 의정에 대한 토론들이 있었다.

내각총리 김덕훈동지,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최룡해동지,당중앙위원회 부장 리철만동지,국방상 강순남동지,당중앙위원회 조직비서 조용원동지가 자기 부문 사업정형을 검토총화하고 대책적문제들을 전원회의에 제기하였으며 여러 부문 지도간부들이 서면토론을 제출하였다.

전원회의는 토론들을 청취,분석하고 해당한 평가를 하였다.

김정은동지께서 첫째 의정에 대한 강령적인 결론 《2024년도 투쟁방향에 대하여》를 하시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2023년도 당 및 국가정책집행과정에 이룩된 성과는 우리의 전진과 발전을 위한 또 하나의 귀중한 밑천으로 된다고 하시면서 앞으로의 투쟁방향에 대하여 언급하시였다.

이제 우리앞에는 5개년계획기간이 2년 남아있습니다.

이 2년간에 우리는 배가된 분발과 분투로써 당 제8차대회가 결정한 투쟁방침과 지금까지 헤쳐온 전진려정이 백번 옳았다는것을 실증하여야 하며 보다 거창한 성과들을 이룩하고 자기의 투쟁을 당대회앞에 총화받아야 합니다.

금후 우리의 총적투쟁방향은 완강한 투쟁으로 쟁취한 유리한 형세와 국면을 더욱 확대하고 적극 활용하여 당 제8차대회의 투쟁강령을 성과적으로 실현하며 앞으로의 새로운 전진을 위한 발판을 닦는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3년간의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하여 남은 2년간을 당 제8차대회 결정집행을 착실하게 결속하면서 다음단계의 새로운 발전을 준비하는 효과적인 과정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다음해부터 당대회결정관철에서 미진되고있거나 걸림돌로 되고있는 문제점들을 해결하는데 주되는 힘을 넣어 지금까지의 성과가 더욱 확대되고 은을 나타내게 하며 계획한 모든 과제들이 빛나는 결실로 전환되게 하여야 합니다.

2024년은 사회주의건설의 전 전선에서 공격기세를 더욱 고조시켜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투쟁목표점령의 승산을 확정지어야 할 결정적인 해입니다.

다시말하여 2024년말에 가서는 모든 부문,모든 단위에서 5개년계획수행의 명백한 실천적담보가 확보되여야 합니다.

우리는 가장 간고하고 준엄했던 시련의 고비들을 과감히 돌파한 자신심을 가지고 더욱 앙양되고 분발된 투쟁으로 2024년을 새롭고 의의있는 성과들로 빛내여야 합니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선차적으로 주목해야 할 문제는 국가적인 행정경제사업체계와 질서를 강화하는것이라고 하시면서 내각이 헌법이 부여한 전반적국가관리기관의 임무에 맞게 국가경제의 명맥을 살리고 목적지향적인 경제발전을 견인하는데서 나서는 원칙적문제들과 실천방도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명시하시였다.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생산장성에 박차를 가하고 정비보강사업을 다그쳐 끝내며 새년도에도 12개 중요고지를 계속 내세우고 여기에 힘을 집중할데 대하여 강조하시면서 금속,화학,전력,석탄,기계,철도운수를 비롯한 기간공업부문에서 수행하여야 할 중점과업들을 제시하시였다.

결론은 기계공업의 모체인 룡성기계련합기업소를 당중앙위원회 제8기기간에 현대화의 표준,본보기로 만들고 그 경험에 토대하여 새로운 5개년경제발전계획기간에 대안중기계련합기업소와 락원기계종합기업소를 비롯한 중요기계공장들을 현대화하는것을 현 단계에서 우리 당의 기계공업발전방향으로 확정하고 그 실행을 위한 방도적문제들을 밝히였다.

결론에서는 수도건설과 제8기 당중앙위원회가 력사적인 결단을 내려 시작한 중대과제인 농촌살림집건설을 더욱 박력있게 추진하는데서 나서는 제반 과업들과 당중앙이 구상하고있는 웅대한 전망건설계획실현을 위한 실천적인 문제들이 언급되였다.

또한 국토환경보호부문과 도시경영부문에서 5개년계획에 반영된 단계별과업들을 착실히 추진하며 모든 기관,기업소들이 재해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사업을 년차별로 강력히 실행할데 대하여 언급되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나라의 전반적인 농업하부구조실태와 농업기술력을 조사평가한데 기초하여 농기계발전전략과 단계별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농촌경리의 기계화를 강하게 내밀며 나라의 관개체계를 완비하는 사업과 간석지건설을 계속 힘있게 추진하는것을 비롯하여 농업생산력을 지속적으로 증대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들을 제시하시였다.

전국적으로 농촌을 적극 지원해주는 사회적분위기와 풍조를 더욱 고조시키고 량정규률을 엄격히 세우며 밀생산량이 늘어나는데 맞게 여러 지역에 밀가공공장들을 현대적으로 꾸리고 밀가공기술을 개선하여 제품의 질을 높일데 대하여 지적하시였다.

결론에서는 경공업부문에서 2024년에 인민소비품,기초식품의 질제고를 첫째가는 과업으로 내세우고 투쟁을 벌리며 경공업공장들과 지방공업공장들의 현대화를 다그치고 잠업부문을 발전시키며 상업,급양,편의봉사사업을 개선하는데서 나서는 과업들이 언급되였다.

원양어로를 적극화하고 양어,양식부문에서 품종수,어종수를 늘이며 특히 바다양어를 대대적으로 하여 수산물생산을 증대시키는 등 수산부문앞에 나선 과업들과 당중앙위원회 제8기기간에 수도시민들에게 보다 문명하고 윤택한 생활조건과 환경을 제공하는데서 나서는 대책적문제들이 지적되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사회주의의 전면적발전에로 향한 오늘의 투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있으며 기치를 들고 부단히 약진하여야 할 문화분야에서 지난 3년간 특히 2023년의 사업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과 교훈에 토대하여 문화건설의 모든 방면에서 더 힘찬 진군보폭을 내짚을데 대하여 강조하시였다.

결론에서는 중심적이고 견인력이 강한 첨단과학기술발전계획을 목적지향성있게 설정하고 과학연구력량을 집중하여 집행해나가는 체계를 세우며 나라의 과학기술발전을 통일적으로 지휘관리하는것을 비롯하여 과학기술력의 부단한 증대,과학기술중시의 실제적인 생활력으로 사회적진보와 국가의 전면적부흥을 촉진시키기 위한 중요목표들과 방도들이 제시되였다.

결론에서는 전공관련과목들에 연구형교수방법,연구형학습방법을 받아들이는 등 교육내용과 방법을 더 구체화,다양화,실용화하며 당정책실현을 교육학적으로 담보함으로써 우리의 교육이 선진국수준에 따라서게 만드는데서 2024년이 더 큰 변혁의 해가 되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되였다.

우리의 인민보건,사회주의보건시책을 정확히 실시하고 보건부문의 물질기술적토대를 더욱 강화하며 사상문화전선의 제일선을 지켜선 문학예술,출판보도부문에서 2024년에 자기 발전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 전당,전국,전민의 앙양된 기세를 계속 고조시키고 체육부문에서 2023년에 거둔 자랑찬 성과를 계속 확대해나갈데 대하여 강조되였다.

결론은 혁명의 고귀한 전취물이며 강력한 정치적무기인 우리 나라 국가사회제도를 공고발전시키는데서 인민주권기관들과 검찰,사회안전기관을 비롯한 법기관들앞에 나서는 정책적과업들과 근로단체사업을 더욱 활기차고 박력있게 조직전개해나가기 위한 실천방도들을 명시하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핵전쟁접경에 이른 조선반도지역의 위태로운 안보환경과 적대세력들의 군사적대결책동의 성격을 분석평가하시고 국가방위력의 급진적발전을 더욱 가속화해나갈데 대한 중대한 정책적결단을 천명하시였다.

올해에 들어와서도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반공화국대결책동은 여전히 악랄하게 감행되였으며 그 무모성과 도발성,위험성은 사상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놈들의 발악은 극한에 달하고있습니다.

조선반도지역의 정세불안정을 유발시키고 계속 악화시켜온 미국은 한해가 다 저물어가는 지금 이 시각까지도 우리 국가에 대한 각이한 형태의 군사적위협을 가해오고있습니다.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적대시정책을 실현하는데서 가장 충실한 졸개,《충견》역할을 놀고있는 남조선놈들과 일본놈들을 보다 집요하게 끌어들여 량자,3자협력확대를 꾀하며 반공화국공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미국의 책동은 안보불안을 떠안고있는 남조선놈들의 리해관계와 맞아들어가면서 올해 들어 더욱 우심하게 확대되였습니다.

미국대통령은 우리의 《정권종말》까지 공개적으로 운운하면서 남조선놈들과 반공화국핵대결강령인 이른바 《워싱톤선언》을 조작하고 핵무기사용의 공동계획 및 실행을 목적으로 한 《핵협의그루빠》를 신설,가동시켰으며 이를 도용하여 공공연히 세계의 면전에서 우리에 대한 핵전쟁흉계를 극구 추진해나가고있습니다.

일본,남조선놈들과 빈번히 모여앉아 장기적인 반공화국공모결탁을 약속하고 대응방안론의와 3자훈련의 년례화를 실시하는 등 우리의 그 무슨 《위협》에 대처한다는 당치않은 구실을 내걸고 3각공조체제강화에 광분하고있는 미국의 도발적태도는 조선반도정세를 더욱 예측할수 없고 위태한 상황에로 몰아가고있습니다.

간과할수 없는것은 남반부에 초대형전략핵잠수함이 40여년만에 다시 들어왔으며 핵전략폭격기가 사상최초로 착륙하였는가 하면 초대형핵동력항공모함타격집단을 때없이 들이미는 등 각종 미국핵전략수단들의 련속적인 조선반도지역투입으로 남조선이 미국의 전방군사기지,핵병기창으로 완전히 변해버리고 여기에 각종 규모의 합동군사연습들까지 《력대 최대》,《사상최고》의 기록을 세우며 온 한해동안 끊길새없이 확대강행된것입니다.

올해에 미군부깡패들이 일본,남조선놈들과 벌려놓은 합동군사연습회수가 지난해에 비해 무려 2배로 늘어난 사실을 통해서도 미국이 우리 공화국과의 군사대결을 기어코 목적하고 그 준비에 더욱 발악적으로 몰두하고있음을 명백히 알수 있습니다.

불과 며칠전에도 미국놈들은 괴뢰들을 워싱톤에 끌어들여 제2차 《핵협의그루빠》모의판을 벌려놓고 다음해 중반기까지 《핵전략계획 및 운용에 관한 지침》과 《확장억제체제》를 구축하며 8월에 들어가 대규모합동군사연습기간에 핵작전연습을 시행한다는것을 세계면전에 공개한것과 때를 같이하여 또다시 핵동력잠수함을 조선반도에 출현시키는것으로써 이해가 저물어가는 마감까지 도발을 걸어왔습니다.

현실은 미국이 고질적으로 람발하고있는 반공화국적대행위들이 단순히 수사적위협이나 과시성목적에만 국한된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군사적행동으로 이어져 쌍방무력간충돌을 유발시킬수 있는 범행단계로 명백히 진화되였다는것을 보여줍니다.

결론에서는 윤석열괴뢰정권이 들어앉은이래 줄곧 악화일로로 달음쳐온 북남관계가 최근에 와서 더 한껏 추악해진 역도의 반공화국대결망동으로 하여 불신과 적대를 덧쌓고 형식상으로나마 무력충돌방지라는 미약한 사명을 놀던 9.19북남군사분야합의의 파기라는 결과까지 몰아온데 대하여 지적하였다.

주목할것은 윤석열괴뢰패당이 불법무법의 유령기구인 《유엔군사령부》를 제2의 조선전쟁도발을 위한 다국적전쟁기구로 확대하여 우리와의 《힘의 균형》을 이루고 끝까지 대결해보려고 자멸적인 시도를 하고있는것이다.

최근에 괴뢰군부의 우두머리들이 극단적인 호전광들로 련이어 교체되고있는 가운데 군사분계선지역에서 적들의 도발적망동들이 보다 우심해지고 전반적인 괴뢰군무력이 재편성 및 증강되고있는 사실 등 날로 표면화되고있는 급진적인 군사적움직임들도 명백히 불순한 침략전쟁기도의 발로이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제반 사실들이 보여주는바와 같이 미국과 그 특등주구들의 대결본색은 추악한 근본에 있어서 조금도 개진되지 않았으며 오히려 더욱 로골화되고 보다 악랄하게 변이되고있다고 말씀하시였다.

조선반도지역의 위태로운 안보환경을 시시각각으로 격화시키며 적대세력들이 감행하고있는 대결적인 군사행위들을 면밀히 주목해보면 《전쟁》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추상적인 개념으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로 다가오고있습니다.

조성된 엄중한 정세는 우리 공화국으로 하여금 적들의 발악이 우심해질수록 그 어떤 형태의 도발과 행동도 일거에 억제할수 있는 압도적인 전쟁대응능력과 철저하고도 완전한 군사적준비태세를 완벽하게 갖추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할것을 요구하고있습니다.

인민군대에서는 각일각 첨예하게 변화되고있는 조선반도안전상황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예민하게 관리하며 항상 압도적인 자세에서 대응하면서 국가의 안전을 철통같이 수호하기 위한 군사적대책들을 더욱 빈틈없이 갖추어야 할것이며 만일의 경우 발생할수 있는 핵위기사태에 신속히 대응하고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수단과 력량을 동원하여 남조선 전 령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나가야 하겠습니다.

결론에서는 군수공업부문이 국방공업의 자립적토대강화와 무장장비개발생산에서 이룩한 성과들을 더욱 확충시켜 우리당 국방발전전략의 성공적실행을 믿음직하게 담보해나갈데 대하여 언급하였다.

핵무기부문에서 핵무기생산을 지속적으로 늘일수 있는 믿음직한 토대를 구축해나가며 2024년도 핵무기생산계획수행을 위한 힘있는 투쟁을 전개해나갈데 대하여 강조되였다.

또한 미싸일개발 및 생산부문의 중점목표들과 전투적과업들이 제시되였다.

우주개발부문에서 2023년에 첫 정찰위성을 성공적으로 쏴올려 운용하고있는 경험에 기초하여 2024년에 3개의 정찰위성을 추가로 쏴올릴데 대한 과업이 천명되였으며 우주과학기술발전을 힘있게 추동하기 위한 국가적차원의 전폭적인 대책들이 강구되였다.

결론은 선박공업부문에서 제2차 함선공업혁명을 일으켜 해군의 수중 및 수상전력을 제고하며 국방력발전 5대중점목표수행에서 미진된 과업을 빠른 기간안에 집행하는것을 중심과업으로 제시하였으며 무인항공공업부문과 탐지전자전부문에서 현대전의 특성에 맞게 각종 무인무장장비들과 위력한 전자전수단들을 개발생산할데 대하여 강조하였다.

국가방위의 일익을 담당한 민방위무력부문에서 적들의 그 어떤 전투행동수법에도 주동적으로,적극적으로 대처할수 있게 훈련내용과 방식을 부단히 혁신하여 로농적위군 지휘성원들의 작전지휘수준과 대원들의 전투행동능력을 더욱 높이는 등 싸움준비를 완성하는데서 나서는 과업들이 제시되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2023년의 국제정치지형과 력량관계에서 일어난 거대한 지정학적변화와 현 국제정세의 기본특징,조선반도지역의 대외적환경을 심도있게 분석하시고 대외사업부문에서 틀어쥐고나가야 할 전략전술적방침을 제시하시였으며 북남관계와 통일정책에 대한 립장을 새롭게 정립하고 대적사업에서 단호한 정책전환을 할데 대하여 천명하시였다.

대외사업부문에서는 변화발전하는 국제정세에 주동적으로,책략적으로 대처해나가면서 당의 존엄사수,국위제고,국익수호의 원칙에서 강국의 지위에 맞는 공화국의 외교사를 써나가야 한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사회주의나라 집권당들과의 관계발전에 주력하면서 나라의 대외령역을 보다 확대강화하며 변천하는 국제정세에 맞게 미국과 서방의 패권전략에 반기를 드는 반제자주적인 나라들과의 관계를 가일층 발전시켜 우리 국가의 지지련대기반을 더욱 튼튼히 다지고 국제적규모에서 반제공동행동,공동투쟁을 과감히 전개해나갈데 대한 과업들을 제시하시였다.

강대강,정면승부의 대미대적투쟁원칙을 일관하게 견지하고 고압적이고 공세적인 초강경정책을 실시해야 하겠습니다.

올해 우리는 미국과 추종세력들의 발악적인 핵전쟁위협소동에 대처하여 핵에는 핵으로,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것이라는 절대불변의 대적대응의지를 재천명하고 철저한 전쟁억제력의 압도적행사로써 적들에게 불가극복의 안보위기와 공포를 들씌워놓았습니다.

적들이 무엇을 기도하든 그를 초월하는 초강경대응으로,어떤 선택을 하든 그것을 압도하는 강력한 실력행사로 제압해나가는것은 우리의 드팀없는 대적투쟁원칙이고 방식입니다.

결론에서는 불신과 대결만을 거듭해온 쓰라린 북남관계사를 랭철하게 분석한데 립각하여 대남부문에서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할데 대한 로선이 제시되였다.

지금 조선반도에는 미국과 남조선것들의 무분별한 반공화국대결광증과 군사적도발책동으로 하여 통제불능의 위기상황이 항시적으로 지속되고있다.

방대한 쌍방무력이 대치되여있는 군사분계선지역에서 그 어떤 사소한 우발적요인에 의해서도 물리적격돌이 발생하고 그것이 확전될수 있다는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현재 조선반도에 가장 적대적인 두 국가가 병존하고있는데 대하여서는 그 누구도 부정할수 없다.

이 비정상적인 사태는 력대 괴뢰정권들의 정책연장선에서 볼 때 결코 갑작변이와 같은 우연적현상이 아니며 북남관계사의 필연적귀결이다.

10년도 아니고 반세기를 훨씬 넘는 장구한 세월 우리 당과 공화국정부가 내놓은 조국통일사상과 로선,방침들은 언제나 가장 정당하고 합리적이고 공명정대한것으로 하여 온 민족의 절대적인 지지찬동과 세계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으나 그 어느 하나도 온전한 결실을 맺지 못했으며 북남관계는 접촉과 중단,대화와 대결의 악순환을 거듭해왔다.

력대 남조선의 위정자들이 들고나온 《대북정책》,《통일정책》들에서 일맥상통하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우리의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이였으며 지금까지 괴뢰정권이 10여차나 바뀌였지만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통일》기조는 추호도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져왔다는것이 그 명백한 산증거이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우리 제도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는 괴뢰들의 흉악한 야망은 《민주》를 표방하든,《보수》의 탈을 썼든 조금도 다를바 없었다고 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장구한 북남관계를 돌이켜보면서 우리 당이 내린 총적인 결론은 하나의 민족,하나의 국가,두개 제도에 기초한 우리의 조국통일로선과 극명하게 상반되는 《흡수통일》,《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수 없다는것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남조선것들은 우리 공화국과 인민들을 수복해야 할 대한민국의 령토이고 국민이라고 꺼리낌없이 공언해대고있으며 실지 대한민국 헌법이라는데는 《대한민국의 령토는 조선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버젓이 명기되여있습니다.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북남관계와 통일정책에 대한 립장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절박한 요구를 제기하고있습니다.

이제는 현실을 인정하고 남조선것들과의 관계를 보다 명백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를 《주적》으로 선포하고 외세와 야합하여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의 기회만을 노리는 족속들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는것은 더이상 우리가 범하지 말아야 할 착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동족이라는 수사적표현때문에 미국의 식민지졸개에 불과한 괴이한 족속들과 통일문제를 론한다는것이 우리의 국격과 지위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지금 남조선이라는것은 정치는 완전히 실종되고 사회전반이 양키문화에 혼탁되였으며 국방과 안보는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반신불수의 기형체,식민지속국에 불과합니다.

북남관계는 더이상 동족관계,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전쟁중에 있는 두 교전국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였습니다.

이것이 오늘 북과 남의 관계를 보여주는 현주소라고 할수 있습니다.

결론은 현실을 랭철하게 보고 인정하면서 당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사업부문의 기구들을 정리,개편하기 위한 대책을 세우며 근본적으로 투쟁원칙과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미국과 남조선것들이 만약 끝끝내 우리와의 군사적대결을 기도하려든다면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은 주저없이 중대한 행동으로 넘어갈것이라고 엄숙히 선언하면서 대적,대외사업부문에서 적들의 무모한 북침도발책동으로 하여 조선반도에서 언제든지 전쟁이 터질수 있다는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남반부의 전 령토를 평정하려는 우리 군대의 강력한 군사행동에 보조를 맞추어나가기 위한 준비를 예견성있게 강구해나갈데 대한 중요과업들을 제시하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당과 혁명위업에 끝없이 충실한 전당의 수백만 당원들과 온 나라 인민들,인민군장병들의 견인불발의 억센 투지와 노력에 의하여 2024년에도 당과 국가사업전반에서,우리의 사회주의건설에서 조국청사에 크게 아로새길 위대한 변혁이 또다시 창조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시면서 우리모두 승리에 대한 자신심과 무한한 열정을 가지고 더욱 힘차게 투쟁해나가자고 열렬히 호소하시였다.

전체 참가자들은 우리 당의 위업,사회주의위업실현을 위한 계속혁신,련속도약의 지침으로 되는 김정은동지의 강령적인 결론에 열화같은 《만세!》의 환호와 열렬한 박수로 절대적인 지지와 찬동을 표시하였다.

용의주도하고 과단성있는 혁명실천으로 우리식의 발전전략을 확실하게 관철해나갈수 있는 새년도의 명료한 전진방향과 투쟁방침들이 천명된 김정은동지의 력사적인 문헌들은 우리 혁명을 줄기찬 고조에로 강력히 인도하고 국가부흥의 새시대를 앞당겨오는데서 불멸의 전투적기치로 된다.

전원회의는 둘째 의정 《학생소년들을 위한 사회주의적시책집행에서 책임성을 높일데 대하여》를 토의하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보고를 하시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에서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질좋은 교복과 가방을 빠짐없이 공급할데 대한 결정을 채택하고 그 실행을 년차별로 힘있게 추진하여온 정형을 소급하시면서 2023년도 교복,가방,신발생산 및 공급실태를 구체적으로 분석하시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당과 국가가 학생들의 필수용품을 책임지고 보장하는것은 조선로동당의 일관한 정책,공화국의 영원한 국책이라고 재삼 강조하시면서 경공업성을 비롯한 해당 기관들과 각급 당 및 정권기관들,각지의 교복생산단위들이 새년도에도 전당적,전국가적인 사업으로 강력히 추진하는 학생교복과 가방,신발생산과 공급에서 견지해야 할 원칙적문제들과 실행방도들을 제기하시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우리 학생소년들을 위한 일은 경제실무적인 사업이기 전에 우리 조국의 양양한 전도를 담보하는 정치적사업이며 아이들의 밝은 웃음은 곧 사회주의제도의 상징으로,우리식 사회주의의 영상으로 된다고 하시면서 모든 일군들이 진정한 혁명가의 본령,신성한 의무를 지켜 우리 당이 천만자루,억만자루의 품을 아낌없이 들여가는 중차대한 혁명사업에서 책임성과 역할을 더욱 높여나갈데 대하여 간곡히 당부하시였다.

전원회의는 셋째 의정으로 《당중앙검사위원회 2023년도 사업정형에 대하여》를 토의하였다.

전원회의는 당중앙검사위원회의 2023년도 사업정형을 심의하고 우리당 규률건설로선집행과 당사업과 당활동을 재정물질적으로 담보하는데서 자기의 임무를 원만히 수행하였다고 인정하였다.

전원회의는 넷째 의정토의에서 국가예산심의조를 구성하여 2023년도 국가예산집행정형과 2024년도 국가예산안을 검토,심의하기로 하였다.

전원회의는 다섯째 의정으로 《현시기 당의 령도적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에 대하여》를 토의하고 해당 결정서를 일치가결하였다.

전원회의는 여섯째 의정으로 조직문제를 토의하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위원,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였다.

심홍빈동지,조용덕동지,정용남동지,리창길동지,한명수동지,명송철동지를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보선하였으며 박정천동지,박성철동지,최준호동지,김정식동지,전일호동지,김명훈동지,장창하동지,고병현동지,류상훈동지,김철원동지,김영환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직접 보선하였다.

김용수동지,조영철동지,리충길동지,안경근동지,리순철동지,김광진동지,백민광동지,정성길동지,옥창국동지,국명호동지,리상도동지,김경준동지,정무림동지,김영춘동지,박명호동지,김철남동지,최경남동지,김정수동지,리경일동지,김정길동지를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으로 보선하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후보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였다.

조춘룡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위원으로 보선하였으며 박정천동지,전현철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직접 보선하였다.

김철삼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하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을 해임 및 선거하였다.

박정천동지,조춘룡동지,전현철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비서로 선거하였다.

조선로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위원을 소환 및 보선하였다.

박정천동지를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보선하였다.

조선로동당 중앙검사위원회 부위원장,위원들을 소환 및 보선하였다.

김철삼동지를 당중앙검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최준호동지,김철원동지를 위원으로 보선하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장들을 해임 및 임명하였다.

김재룡동지,전현철동지,주창일동지,김철삼동지,주철규동지를 당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임명하였다.

도당위원회 책임비서들을 해임 및 임명하였다.

김영환동지를 함경북도당위원회 책임비서로,박성철동지를 평안북도당위원회 책임비서로 임명하였다.

정부기관과 중요직제 일부 간부들을 해임 및 임명하였다.

리철만동지를 내각부총리 겸 농업위원회 위원장으로,김명훈동지를 내각부총리로,김경준동지를 국토환경보호상으로,국명호동지를 철도상으로,정무림동지를 보건상으로,리상도동지를 채취공업상으로,리충길동지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으로,김철원동지를 중앙검찰소 소장으로,전일호동지를 김정은국방종합대학 총장으로,고병현동지를 제2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였다.

전원회의는 조선로동당 총비서동지께서 하신 강령적인 결론의 사상과 정신에 립각하여 새년도 투쟁과업의 철저하고도 정확한 실행계획을 수립하는 분과별 연구 및 협의회를 2일간에 걸쳐 진행하였다.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성원들이 분과별로 연구 및 협의회를 지도하였다.

연구 및 협의회들에서는 당 제8차대회 결정관철을 위한 2023년의 투쟁성과들을 더욱 공고히 하고 확대발전시키기 위한 문제들이 진취적으로 연구토의되였으며 이 과정에 혁신적이며 건설적인 의견들이 제기되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8차 정치국회의가 12월 30일에 소집되였다.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분과별 연구 및 협의회들에서 종합된 의견들을 검토하고 결정서초안을 수정보충하여 전원회의에 제출하기로 결정하였다.

또한 국가예산심의조가 2023년도 국가예산집행정형과 2024년도 국가예산안을 심의한 정형을 검토하고 전원회의에 보고하기로 하였다.

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서 관건적의의를 가지는 12개 중요고지를 새년도에도 계속 내세우고 힘을 넣는것이 2023년의 성과를 공고히 유지하면서 경제전반의 장성추이를 담보하는 중요한 문제이라는 견해에 기초하여 중요고지목표들을 전원회의에 제기하기로 하였다.

전원회의에서는 내각총리 김덕훈동지가 당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 결과를 보고하였다.

전원회의는 결정서 《당 제8차대회가 제시한 5개년계획의 2024년도 과업을 철저히 관철할데 대하여》를 만장일치로 채택하였다.

전원회의는 2023년도 국가예산집행정형과 2024년도 국가예산안을 최종심의하고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회의에 제출할것을 승인하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는 력사적인 12월전원회의가 혁명의 요구와 주객관적형세에 정확히 부응하면서도 보다 신중한 태도에서 2024년의 투쟁방향을 결심하고 해당한 결정들을 채택함으로써 우리식 사회주의의 전면적발전기가 확고한 지향성을 가지게 하고 혁명의 줄기찬 앙양으로 더 큰 성과들을 쟁취할수 있는 위력한 투쟁의 무기를 마련하였다고 확언하시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애국으로 단결하여 당 제8차대회가 내세운 투쟁목표달성을 향해 더욱 힘차게 싸워나가자는것이 이번 전원회의의 기본사상,기본정신이라고 하시면서 우리는 자기 힘,자기 위업에 대한 자신심에 넘쳐 위대한 인민과 함께 백배의 용기와 기세찬 분투로 미증유의 값비싼 승리와 성과를 쟁취한 2023년의 영광을 2024년에로 더 빛나게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시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전당의 당조직들과 모든 일군들이 당중앙위원회의 두리에 굳게 단결하여 국가와 인민앞에 지닌 성스러운 사명과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나갈 때 중첩되는 시련과 난관은 격파되고 웅대한 리상과 목표실현에로 힘차게 나아가는 우리의 위업은 더욱 촉진될것이라고 말씀하시였다.

총비서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혁명사상과 위업에 언제나 충직할것을 당중앙위원회를 대표하여 엄숙히 선서하시면서 2024년의 새로운 투쟁을 앞둔 전체 참가자들의 드높은 열의가 반드시 과감한 실천으로,자랑찬 결실로 이어지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시였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2023년 12월전원회의는 웅대한 포부와 리상을 안고 용진하는 조선혁명의 불패성을 만방에 떨치며 우리당 투쟁강령의 성공적실행을 힘있게 견인해나갈 전체 참가자들의 높은 정치적자각과 비등된 열의속에 자기의 력사적이고 책임적인 토의사업을 성과적으로 마치였다.

5개년계획완수의 확정적담보를 마련하기 위한 중대한 투쟁의 출발선에 나선 당중앙지도기관 성원들은 위대한 우리당 총비서동지의 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제8기기간안에 반드시 사회주의건설의 전면적발전국면을 공고히 하고 상승시켜나가는데 보다 유리한 토대와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당과 인민이 부여한 책임적인 사명을 다해갈 굳은 맹세를 다짐하였다.

위대한 승리의 해 2023년과 더불어 빛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전원회의는 시련과 기적을 통하여 검증된 우리 사상,우리 위업의 진리성과 양양한 전도에 대한 신념과 락관을 백배해주고 그 무엇으로써도 거스를수 없는 우리 국가의 도도한 위세를 힘있게 과시한 의의깊은 정치사변으로 우리 당력사에 길이 아로새겨질것이다.(끝)

 

(출처-[조선중앙통신]2023.12.31)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거짓말 못하는 사람" 박정훈 대령, 싸움은 이제 시작입니다

[取중眞담] 1심 판결 빨라도 4월 총선 후에나... 혼자만의 싸움 되지 않게 국민 관심 절실

23.12.31 17:04l최종 업데이트 23.12.31 17:04l

김도균(capa1954)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롭게 쓰는 코너입니다. [편집자말]

 

▲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이첩 관련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정훈 전 수사단장(대령)이 12월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관련 첫 공판 출석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가 오늘 왜 이 자리에까지 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시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했을 겁니다."

 

기자는 지난 8월 11일 전 해병대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국방부 검찰단 앞에서 취재진에게 한 말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당시 박 대령은 채 상병 순직 관련 조사 자료를 경찰에 넘기지 말라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지시를 어겼다는 이유로 수사단장 보직에서 해임된 후 '군 형법상 집단항명 수괴' 혐의로 군 검찰에 입건된 상황이었습니다.

 

지난 몇 달을 돌이켜보면 그날 이후로도 박 대령은 더 험한 날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끝내 그를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혐의로 군사재판에 넘겼고, 해병대사령부는 박 대령이 맡고 있던 군사경찰 병과장 보직도 박탈해 버렸습니다. 1996년 임관 후 28년 동안 군복을 입은 박 대령이 자신에게 닥칠 일을 짐작이나 할 수 있었을까요. 박 대령의 인생 전체를 통틀어서도 아마 지난 몇 달은 하루하루가 마치 맨발로 가시밭길을 걷는 일과 같았을 겁니다.

 

지금도 박정훈 대령은 경기도 화성시 해병대사령부로 출근하고 있지만, 일터였던 해병대수사단에서 멀리 떨어진 별도 장소에서 하루 종일 대기해야 합니다. 해병대사령부가 그에게 아무런 업무도 맡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다분히 감정적인 조치로 보입니다.

 

박정훈 대령에 대한 주변인들이 공통된 평가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혹시라도 그동안 박 대령의 생각이 바뀌진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지난 7일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첫 번째 공판에 출석하던 박 대령의 모습은 여전히 의연해 보였습니다. 그는 이날이 채 상병이 순직한 지 141일째 되는 날임을 상기시키면서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채 상병의 사망에서 비롯됐다. 특정한 항명 사건만을 떼놓고 재판하고 결론을 낸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정훈 대령의 말처럼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사와 재판은 모두 세 건입니다. '해병대수사단 조사 결과 경찰 이첩 보류지시'를 어겼다는 혐의를 받는 박 대령의 군사재판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또 사망 책임을 둘러싼 수사는 경북경찰청이, 대통령실과 국방부의 외압 의혹을 규명하는 수사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맡고 있습니다. 채 상병 사건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선 각각의 수사와 재판이 서로 유기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 같은데, 특별검사를 도입하는 방안 외에는 별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채 상병 사건 취재를 하면서 기자는 박정훈 대령을 잘 알고 있는 여러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임관 동기를 비롯한 박 대령의 옛 전우들, 해병대 군사경찰 전·현직 수사관들, 또 이런저런 근무 인연으로 그를 알고 지냈던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는 박 대령에 대한 공통적인 평가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이었습니다.

 

특히 해병대사령부의 한 간부는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 사무실 한쪽 벽면에 걸려 있던 "공명정대"란 액자를 아주 인상적으로 보았다고 합니다. 의례적이고 상투적인 글귀로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마침 박 대령 사무실에 걸려있었기에 이 단어가 주는 무게감이 남달랐다고 이 간부는 말했습니다. 박 대령이야말로 어떤 상황에서든 공평하고 사심 없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할 군인으로 느껴졌다는 겁니다.

 

부당한 명령이라면 절대로 따라선 안돼

큰사진보기

▲ 영화 <서울의 봄> 스틸 컷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관련사진보기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서울의 봄>을 두 번 보았습니다. 영화 속에는 많은 군인들이 등장합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지점은 처음엔 반란을 진압하려고 했던 육군본부와 수도권 부대의 많은 장군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반란을 용인하거나 묵인하는 쪽으로 돌아서는 과정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지휘관들이 다 그랬던 건 아니지만, 대세가 반란군 쪽으로 기울어진 후에도 끝까지 쿠데타를 진압하려고 했던 장군들은 아주 소수였습니다.

 

흔히들 군인은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말은 틀렸습니다. 군인이 마땅히 따라야 할 명령은 '정당한' 명령이지 '부당한' 명령이 아닙니다. 아무리 상관이 명했다고 하더라도 부당하다면 절대로 따라서는 안 되는 겁니다. <서울의 봄>을 본 많은 관객들이 영화의 실존인물들인 장태완 수경사령관, 김오랑 중령, 정선엽 병장에 대해 감동하는 이유도 이들이 힘의 논리와 상황 논리에 따르지 않고 군인의 원칙과 본분에 충실했기 때문일 겁니다. 더 나아가 이들의 행동은 민주공화국을 지탱하는 헌법정신과도 그 맥이 맞닿아 있습니다.

 

기자는 <서울의 봄>을 보면서 자연스레 박정훈 대령을 떠올렸습니다. 박 대령은 법과 규정에 따라 채 상병 사건을 조사하고 경찰로 이첩했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오늘 박 대령이 처해있는 현실은 한국 사회가 아직도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과 상관의 명령을 동일시했던 과거의 망령에 발목 잡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명죄'는 그 명령이 정당하다는 전제 아래서만 성립이 가능합니다.

 

얼마 전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해병대사령관을 역임했던 한 예비역 장성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장성은 "왜 사태를 이 지경으로까지 만들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꽤 긴 시간 동안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합니다. 그 비판의 대상은 박정훈 대령이 아니라 군 수뇌부와 국방부를 향하고 있었다고 임 소장은 전했습니다. 해병대의 최고 수장을 지냈던 이 인사의 상황 인식은 대다수 국민들이 채 상병 사건에 대해 품고 있는 의문과도 일치합니다.

 

박정훈 대령 혼자만의 싸움 되지 않으려면

 

지난 8일 박정훈 대령은 공익제보자에게 주는 시민단체상을 연달아 수상했습니다. 한국투명성기구가 주는 투명사회상을, 호루라기재단으로부터는 호루라기상을 받은 겁니다. 박 대령은 투명사회상을 받으면서 "이 상의 주인공은 제가 아닌 저를 믿고 따르면서 채 상병 사망원인을 철저하게 수사하려고 했던 부하들"이라면서 "이 상이 부하들에게 '너희들의 선택과 행위가 옳았다는 걸 보여주는 의미를 주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안타깝지만 다가오는 2024년에도 박정훈 대령은 긴 싸움을 이어가야 합니다. 1심인 군사재판 결과는 아무리 빨라도 4월 총선 이후에나 나올 걸로 예상됩니다.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집권 여당이 감당해야 할 정치적 부담이 적지 않아 보이기에 속전속결 식으로 재판이 진행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입니다. 보다 현실적으로는 연말 인사이동에 따른 재판부 교체와 추가 증인 채택 등으로 심리가 길어질 걸로 보입니다.

 

박정훈 대령을 지원하고 있는 군인권센터는 만약 1심에서 박 대령이 패소한다면 군 당국이 그를 기소휴직 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행 군 인사법에 따르면 기소된 군인이 재판을 받는 동안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 등이 인정되면 지휘관 판단 아래 강제로 휴직 처리될 수 있습니다. 기소휴직 상태가 되면 박 대령은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원래 받던 월급의 반만 받게 됩니다. 당장 생계에 지장을 받게 될 테지만, 현역 군인 신분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할 수도 없습니다.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몇 년이 걸릴지도 알 수 없습니다. 1971년생인 박정훈 대령은 정상대로라면 대령 계급정년에 따라 오는 2026년 전역해야 합니다. 대법원이 박정훈 대령의 손을 들어준다고 해도 그동안 못 받은 급여를 한꺼번에 지급 받을 수 있을 뿐 현실적으로 그가 입은 피해를 보상받을 길은 없습니다. 해병대수사단장으로 군인의 정도를 걷고자 했을 뿐인 박 대령에게만 모든 짐을 오롯이 짊어지게 하는 건 결코 옳은 일이 아닙니다.

 

지금은 채 상병 사건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어느 순간 이슈가 묻히게 되면 박정훈 대령 혼자만의 외로운 싸움이 되어 버리기 쉽습니다. 관건은 여론의 지속적인 관심입니다. "여러분이 채 상병을 잊지 말고 계속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셔야 정의가 살아있을 수 있다"는 박정훈 대령의 호소처럼 앞으로도 기나긴 싸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절대로 박 대령만의 외로운 싸움이 되지 않도록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태그:#채상병, #서울의봄, #박정훈대령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 정부에 몰아치는 ‘혐중’ 현상, 무사안일 징표이자 '금지된 장난'이다

[기고] 키신저의 "중국 발전은 운명"이라는 말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한광수 미래동아시아연구소 이사장 | 기사입력 2023.12.31. 06:11:52

 

누가 '냉전'을 버렸는가?

지난 늦가을, 국제정치 무대를 마치 초원의 사자처럼 누비던 당대 최고의 미국 외교관이 세상을 떠났다. 바로 헨리 키신저다. 그는 미중화해로 G2시대의 서막을 연 인물이다. 향년 100세. 그의 미중화해가 한국에 미친 충격은 엄청났다. 6.25의 애치슨라인과 비교될 정도다. 전쟁 시기 신생 한국을 놀라게 한 인물이 애치슨이었다면, 화해로 반공 한국을 경악케 한 키신저의 충격은 지금도 이어지는 중이다.

'반공 쿠데타'와 '반공 근대화'로 성공한 박정희 군사정권은, 미중화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닉슨이 권하는 남북화해를 한사코 거부했다. 그리고 영구집권을 손에 쥐기도 했다. 그러나 마침내 10.26정변과 12.12쿠데타가 터졌다. 요즘 주목받는 영화, <서울의 봄>도 이런 미중화해의 맥락에 들어있다. 이어진 광주학살 직후, 미국의 지지를 받은 신군부는 '반공'을 '친공'으로 바꾸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미국의 세계전략 기준은 어떻게 옮겨간 것일까? 이 글은 키신저의 활동을 중심에 놓고, 냉전과 화해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오늘의 우리 한국 상황을 들여다보면서 쓴 것이다.

 

'한반도 밀약'

미중화해를 넉 달 앞두고 베이징으로 날아간 키신저는 중국 총리 저우언라이와 한반도 밀약에 합의했다(1971.10). 그들에게 한국과 한반도는 미중화해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는 '뜨거운 감자'였다. 그들이 찾은 분단 한반도의 타협점은 '현상유지(state quo)' 밀약이었다. 30년 후에 밝혀진 이 밀약을 당시 한국정부는 까맣게 몰랐다.

저우언라이 : 세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언젠가 미군이 한반도 남쪽에서 철수할 때 미국은 일본 자위대 군사력이 한반도 남쪽에 진입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셨죠?󰡓

키신저 : 맞습니다.󰡓

저우언라이 : 두 번째, 미국은 결국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며, 그 이전에 한국군이 휴전선을 넘어 북쪽을 공격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하셨죠?󰡓

키신저 : 정확하게 합시다. 공개되지 않은 비밀인데, 우리의 현재 계획은 내년(1972년)에 주한미군의 상당 부분을 철수시킨다는 것입니다....우리는 한국군이 휴전선을 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우언라이 : 세 번째로 미국은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의 법적지위를 인정하겠다고 하셨죠?󰡓

키신저 : 그건 복잡한 얘긴데…. 당장 그렇게 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런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밀약의 초점은, 적대적 분단 상태에 있는 한반도의 현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었다. 남북화해를 완강하게 반대하는 박정희 정부를 감안한 것이다. 밀약의 전제는 ‘한반도의 안정과 전쟁 위험 감소, 그리고 러시아, 일본 등 다른 세력의 한반도 개입 방지’였다. 요지는, 미국이 주한 미군의 상당 부분을 철수하고, 일본 자위대의 한국 진입을 방지하며, 한국군이 휴전선을 넘지 않도록 하고, 북한의 법적 지위 인정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미중 양국은, 한국전쟁 휴전 이후 18년 만에 다시 만나 이 이 밀약을 맺었다. 우리가 주목할 점은, 미중 양국이 그들의 역사적 화해를 앞두고 한반도 분단을 ‘뜨거운 감자’로 밀어두기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 ‘뜨거운 감자’ 전략은 북핵과 미사일 문제가 불거진 지금까지도 지속되는 분위기다. 트럼프의 ‘하노이 쇼’와 바이든의 ‘철벽 봉쇄’를 거치면서 그만큼 한반도 변화 에너지가 축적되고 있지만, 역시 그들의 ‘뜨거운 감자’ 전략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 그들에게는 그들의 문제가 우선이다. 우리의 미래를 놓고 누구를 기댈 것인가?

 

박정희와 키신저의 만남

미중이 한반도 밀약에 합의한 지 2년 후, 박정희가 서울에 온 키신저를 만났다. 냉전을 화해체제로 바꾸어나가는 키신저와, 반공 기득권에 묶여있는 박정희는 서로 전혀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박정희 정부에 미중화해는 복병인 셈이었다. 35만 명의 월남 파병과, 케네디 정부가 내려준 ‘반공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권좌는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이 비극의 씨앗이었다.

키신저가 서울을 방문한 시기는, 김대중 납치사건 석 달이 지나고, 4차 중동전쟁이 발발한지 한 달이 지나는 때였다(1973.11.16). 중동전쟁 중재를 추진 중인 미 국무장관은, 중국에 인접한 ‘분단 개도국’의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4차 중동전쟁의 교훈은,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남한이) 반격할 경우 국제정치 환경은 원산을 차지할 수 있도록 허락할 수 있겠지만, 평양까지 얻도록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키신저는, 중국과의 밀약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를 준비 중이었다(1971.10). 서울에 들르기 전 키신저는 먼저 베이징을 방문했다. 마오쩌둥은 미국의 의심쩍은 행동들을 비난하면서 크게 화가 나 있었다. 기적적으로 국민당과 미국을 몰아낸 마오는, 다시는 ‘내정 간섭이 없는’ 중국을 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키신저는, 주한 미군 철수를 카운트다운하고 있었다.

박정희를 만난 지 두 달 후, 미 국무부 내부회의에서 키신저 이렇게 말했다(1974.1.28).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우리가 투자할 가치는 없다고 본다.' 이 시기는 박정희 유신체제가 긴급조치 1,2호를 선포한 지 20일 후였다(1974.1.8). 간접 화법을 즐겨 사용하는 키신저의 속내는 싸늘했다. 그는 주한미국대사 하비브에게 물었다. ‘가령 주한미군 4만2천 명 중 2년 안에 2만 명을 감축할 경우 한국 국내 정치에 대한 개입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대답은 '예스'였다. 그의 서울 방문이 미군 철수에 필요한 현장 체크 차원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 2019년 11월 베이징의 경제포럼에 참석한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무너진 '반공', 그리운 '반공'

미중화해의 싸늘한 공기가 처음 박정희 정부에 불어 닥친 것은 1969년 12월, 광화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였다. 주한 미국대사 윌리엄 포터는 안기부장 김형욱을 불러내 남북화해를 권했다(미국과 약소국의 격차였다). 사실상 닉슨정부가 미중화해를 예고한 것이었다. 이 보고를 받은 박정희는 펄쩍 뛰며 즉각 김형욱을 이후락으로 교체하며 영구 집권 프로그램을 방어할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이때 김형욱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그의 자서전에 썼다(내부 분열이 시작된 것이다). 남북화해 기회는 이렇게 해서 날아가 버렸다.

박정희는 미국 정부가 끈질기게 권하는 남북화해를 발로 찬 다음, 7년의 고통스런 터널을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손에 쥔 것 같았던 영구 집권체제는 배신의 술자리 ‘10.26정변’으로 연기처럼 사라졌다. 이 정변을 당시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기록했다. ‘국제정치에 무지한 청와대 돌대가리 참모들이 대통령을 죽였다.’(그해는 미중수교가 선언된 해였다). 뉴욕타임스의 시각은 오로지 김재규 총격으로 도배질한 한국 언론과는 대조적이었다. 이어서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오는 전두환의 '12.12쿠데타'가 발발했다.

그러나 전두환-노태우의 신군부는 '아버지' 박정희의 반공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희한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집권한 전두환은 중국에 신호를 보냈다. 국내 미군기지에 불시착한 중공 민항기 승객 100여 명을 고급호텔과 선물로 극진하게 환대했고(1983.5.5), 노태우는 '북방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소련, 중국과 수교하고 북한과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공산국가' 중국은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1986)과 서울올림픽(1988)에 참가했다.

 

'체로키'팀과 신군부

여기서 중요한 의문 하나! 박정희의 철통같은 '반공' 기조가 어떻게 신군부의 갑작스런 ‘친공’으로 전환되었는가 하는 의문이다. 그 배경에 냉전체제를 화해체제로 전환하는 미국의 세계전략이 작용했던 것인가?

당시를 돌아보자. 거기에 미국정부가 만든 ‘체로키’라는 이름의 비상대책팀이 나온다. 미 정부는 10.26정변 이후 이어지는 급박한 사태를 주시하며,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해 이 ‘체로키’팀을 가동했다. 그때로부터 37년 후, JTBC 손석희 앵커가 이 ‘체로키’팀을 ‘앵커브리핑’에서 소개했다.

미국시각 1980년 5월 22일 오후 4시 미 백악관 상황실. 광주에서 첫 집단 발포가 벌어진 직후에 미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는 철저히 미국의 안보 논리에 의해서 진행됐고, 미국은 그 직전에 있었던 신군부의 발포행위를 받아들였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시민군에 대한 사형선고' 라고 표현했습니다(한신대 이해영 교수). 광주 시민의 생사를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 회의에 걸린 시간은 불과 75분... 광주 시민들은 하루만 더 버티면 미국이 도우러 올 것이라고 믿었으니…비극적 결말은 이미 준비되고 있었던 셈입니다. (자막; 헤럴드 브라운 미 국방장관은 ‘전두환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자막; ‘공수여단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나 생명이 위험한 경우 발포하도록 권한을 승인받았다.’)

그래서 덧붙이는 이야기!(배경 음악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나간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이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아메리카 대륙의 원 주인이었던 체로키 인디언들이 불러왔던 노래(장송곡)입니다. 코드명 "체로키"... 그들은 대한민국의 광주를 이야기하면서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자신들이 (인류 역사상 상상을 초월하는 가장 극악하게) 학살한 인디언 부족, 체로키의 이름을 코드명으로 사용했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이 회의의 결정에 따라, 미국의 신임을 받은 신군부는 '북방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아버지' 박정희의 '반공'에 등을 돌렸다. '반공'을 간판으로 건국한 대한민국에서 '반공'을 떼어내는 일은 이렇게 감행되었다. 그리고 20여년이 흐른 지금, 윤석열 현 정부는 그들만의 셈법을 쫓아 다시 ‘반공, 멸공’을 그리워한다.

 

'중국의 발전은 운명이다'

서방에서 중국의 부상에 박수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예나 지금이나 서방은 중국에 대하여 ‘언젠가는 폭망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들에게 누군가가 ‘중국의 발전은 운명이다!’라고 말한다면 몹시 황당할 것이다. ‘닥치고 혐중’에 빠진 우리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일찍이 ‘중국의 발전은 운명이다!’라고 외친 인물이 있다. 바로 헨리 키신저다. 그가 이렇게 말한 이유는 간단하다.

'중국 견제'로 미국의 국익과 국가 경쟁력에 손상이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요컨대, 아시아의 거대 국가인 중국의 부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견제보다 협력하는 것’이 미국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중국에 대한 그의 시각은, 중국을 보통국가가 아닌 하나의 응집된 문명으로 본다(키신저, ‘On China’). '문혁 시기에도 중국의 과학기술은 중단된 적이 없다'거나 '중국을 하청국가로 대하지 말라'는 말도 키신저가 한 것이다. 마치 '모르면 닥치고...!'라는 느낌이 들만큼, 그의 안목은 독특하고, 서방의 '반중국' 부화뇌동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미중 협력을 글로벌 외교의 중심축에 놓고, 지난 50여 년 동안 세계 외교가에서 '살아있는 전설', 최고의 '중국통'으로 통했다.

중국의 부상이라는 그의 예언은 적중했다. ‘견제 말고 협력’이라는 그의 조언은 오늘날 미중관계의 현실을 움직이는 거대한 축으로 살아 움직인다(그들의 협력을 보면, 우리 한국의 ‘혐중’ 회오리는 ‘위험한 장난’이다). 격렬한 미중 갈등 속에서도 양국이 천문학적인 경제협력으로 뒤엉켜 있는 사실을 놓친다면 위험한 바보다. 곧 미중전쟁이 터질 것처럼, 그리고 중국이 곧 망할 것처럼 시끄럽지만, 키신저에게 이런 소문들은 귀찮은 쓰레기였다.

서방의 누구도 그의 통찰력을 흉내 내지 못했다. 그는 지난 60여 년간, 케네디 대통령 이후 12명의 미 대통령을 자문한 학자 출신 외교관이다. 그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지칠 줄 모르는 실천력을 보면, 왜 미국이 백년 세계제국인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옆자리에 앉아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밋빛 전망의 조건

여기서 우리는 냉전구조가 뒤엎어지는 키신저의 화해시대를 되돌아봤다. 그 희한한 격변을 이해할 수 없었던 우리 한국은, 그로부터 근 20년 동안 고통을 겪은 다음에야 간신히 군인정치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우리 대한민국은 미국이 건국을 주도한 냉전국가로 출발한 나라다. 그동안 냉전체제가 기른 기득권 세력은 이제 포도넝쿨처럼 주렁주렁 매달려있다.

그런데 미중화해가 출현하여 새로운 양극 시대를 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동안 우리사회가 이런 글로벌 대변화를 인식하거나 수용할 토양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반공이 곧 생존이었다. 거대한 글로벌 변혁에 부합하는 체제 조율은 결코 하루아침에 해결되는 과제가 아니다. 아직도 반공에 매달리는 경직성이 건재한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 냉전은 그리워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냉전 기득권도 시드는 추세다. 이제 일극 냉전시대는 떠나가고, 미중 양극의 경쟁시대가 열리고 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아도 세상은 변한다. 바이든과 시진핑은 만날 때마다, 우리에게 신호를 보낸다. ‘우리는 충돌이 아니고 경쟁’한다고 수없이 합창한다. 경쟁에는 협력과 대립이 공존한다. 다윈 같은 진화론자들은 ‘협력성 경쟁’으로 생물의 세계를 설명하지 않는가? 한국을 세 차례 방문한 미 국방장관 로이드 오스티도 ‘한국에 미중 양자택일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정한다. 국익 우선주의자인 키신저는, ‘하나는 친구, 또 하나는 적’이라는 이분법을 버려야 할 구시대 유물로 본다. 사석에서 만난 중국의 고위관료들도 ‘친미, 반미는 전략이 아니다’고 말한다. 이념을 버리고 실리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들은 같은 길을 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경은 이제 시작단계다. 장차 더욱 험난해질 건 명확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외의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한국이 그들 양대 시장을 중시하고 활용하는 일이 힘들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어떻게 할 것인가?

수많은 서방의 싱크탱크들과 전문가들은 한국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한결같이 장밋빛으로 점친다(저출산 제외). 엊그제도 영국 경제경영연구소가 그런 밝은 전망을 내놨다. 헌팅턴도 시사한 바처럼, 우리 한국은 미중 사이, 동양과 서양 사이에 있는 문화적, 경제적 십자로다. 그들이 한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의 동아시아 항해에 필요한 나침판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실제, 미중 갈등이 고조 상태인 최근 2년을 제외하면(이 2년의 좌절을 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지난 40여 년 동안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 발전해온 나라에 속한다. 거기에 미중 양대 시장을 향한 우리의 전력 질주가 있다. 한미동맹을 외치는 동시에, 중국시장으로 달려간 것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서방 싱크탱크들은 장밋빛 한국의 미래를 놓고, 두 가지 조건과 한 가지 전제를 제시한다(골드만삭스, WB, IMF, ADB 등). 먼저, 조건은 북한과 중국에 대한 슬기로운 대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제협력이든, 통일이든, 순조로운 남북한 관계가 한국 발전에 핵심이라고 말한다. 남북 분단은 아킬레스건이다. 더 이상 ‘반공’이 정치 카드여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도, 10여 년 전부터 그들은 내다보고 있다. ‘독일식 흡수 방식’이 아닌, ‘홍콩식 대화 방식’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골드만삭스). 최근 중국 외교부는, 북미관계의 본질은 외교 문제라는 것과, 북한문제의 열쇠는 미국이 가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공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와 대립점이기도 하다.

다음은 중국시장 활용이다. 걸림돌은 많다. 기술발전과 ‘혐중’정리, 그리고 외교적 노력 등이다. 신뢰가 없는 시장은 의미가 없다. 최근 우리는 수출 1위 상대국인 중국시장이 위축되자 국내 경기가 식는 현실을 체감 중이다. 중국을 벗어나 ‘시장 다변화’를 주장하던 그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현실적 대안도 내놓지 못했다. 사기를 친 것인가?

이처럼, 남북한 관계와 중국시장, 두 가지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그러나 이들 과제 못지않게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한미관계다. 세계제국 미국을 통하지 않은 북한, 중국 정책이 가능하겠는가?

헨리 키신저도, 폴 케네디도, 존 나이스 비트도, 또 다른 미국의 석학들도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한국 외교가 적극적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외교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고... 중국시장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그들이 조언하는 속뜻은 무엇일까? 백년제국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백년제국과 신흥대국을 동시에 설득하라는 것이다. 단순한 반공 외교는 초라할 뿐이다.

지금은 결코 냉전시대가 아니다. 그들의 협력과 교류, 그중에서도 떠들썩한 반도체 전쟁을 보자. 미국은 반도체 산업에서 중국을 견제하면서도 중국시장 접근을 게을리 한 적이 없다. 미국 반도체협회는 ‘반중국’을 외치는 백악관 앞에서 주장한다. ‘중국이 세계 반도체 시장의 30% 이상인데, 우리는 손가락 빨고 있으란 말이냐?’ 앤비디아와 인텔, 마이크론도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이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음은 물론이다.

백악관에서 중국과 곧 충돌할 것처럼 불어대는 미국 대외전략의 전통 수법인 ‘미치광이 전략’ 뒤에는 중국 투자에 열을 올리는 월 스트리트가 있음을 잊으면 곤란하다. 미국은 언제나 안전한 꽃놀이패를 추구하는 영리한 나라다. 그것이 미국의 ‘양면전략’이다(한광수 블로그).

이런 미국의 유연한 전략에 비한다면, 지금 우리 사회와 정부에 몰아치는 '혐중' 현상은 무사안일의 징표이자 '금지된 장난'인 셈이다(물론 서방의 '혐중' 공세와 보조를 같이하는 측면도 있다).

'혐중'의 현장 스케치 하나! 지금 우리 매스컴들은 미국경제는 밝고, 중국경제는 흔들린다고 외친다. 정말일까? 올해 미중 양국의 경제성장률을 보자. 미국이 2%, 중국은 5%로 추정된다. 그러면 성장률 1.4%인 한국경제는 뭐라고 해야 하나?

 

한광수 미래동아시아연구소 이사장 최근글보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단독]민경우 국힘 비대위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 막무가내로 개기잖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경우 비대위원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2.29 ⓒ뉴스1


민경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이 유튜브 방송에서 이태원 참사 유가족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 비대위원은 ‘대안연대’가 올해 2월 5일 개최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한 ‘저자와의 대화’에 출연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 마냥 좋은 것이냐며 그 예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막무가내로 개기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얘기를 우리는 민주주의 교육을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 얘기가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이런 다양성이 괜찮냐”고 반문한다.

이어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막무가내로 개기잖아요, 전장연 이것도 막무가내로 개기잖아요”라면서 “이것도 다양성이라고 인정해야 되냐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너무 극단적인 진영정치는 제어해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사회가 이렇게 까지 몰고가면 사실은 미국이나 브라질 처럼된다. 선거가 끝났는데 국회의사당에 몰려가서 난동을 부린다”고 말했다.
이 행사가 있던 2월 초는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청문회가 진행된 이후로 국회에서 유가족들이 의원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는 장면이 생중계를 통해 국민들에게 알려졌던 시기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행동을 진영정치의 폐해의 한 예로 설명하고 미국 대선 이후 벌어졌던 의사당 점거 사태와 같은 것으로 언급한 것이다.

민 비대위원은 지난 10월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빨리빨리 돌아가셔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관련 기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건희 특검 거부하면 탄핵!”…올해 마지막 촛불대행진 열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12/31 08:12
  • 수정일
    2023/12/31 08:1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2/30 [18:01]
  •  
  •  
  •  
  •  
  •  
  •  
  •  
  •  
  •  
 

올해 마지막 촛불대행진이 12월 30일 오후 3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열렸다. 

 

  © 김영란 기자


‘김건희 특검 거부하면 탄핵’을 부제로 내건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71차 촛불대행진’에는 쏟아지는 진눈깨비를 무릅쓰고 연인원 5천 명이 모였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마침내 김건희 특검 통과를 이뤄냈다. 촛불국민이 전력을 다해 투쟁한 결과다. 그런데 윤석열이 거부권을 행사한다고 큰소리친다. 윤석열과 김건희 함께 처벌해야 한다”라며 “윤석열은 이래도 죽을 판, 저래도 죽을 판”이라고 주장했다. 

 

▲ 발언하는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  © 김영란 기자


또 “(총선에는) 모든 정치적 무기가 합법적으로 제공된다. 저들이 이걸 독차지하게 하지 말자. 우리 또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싸우자”라면서 촛불행동의 총선 대응 계획을 결정하기 위한 전 회원 토론과 총투표에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곳곳에서 촛불대행진을 위해 애쓰는 촛불합창단, 촛불자봉단, 촛불풍물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한 해를 보내는 발언을 했다. 

 

촛불합창단의 홍상선 씨는 “우리 모두 함께 주권자가 주인 되는 그날까지 촛불의 항쟁을 그칠 수 없다”라며 “2024년 갑진년에도 촛불합창단에 많이 참가해 달라”라고 호소했다. 

 

촛불자봉단의 유능한 씨는 “정해진 집회 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끝날 때까지 일을 하다 보면 피곤할 때도 있다. 하지만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을 여러분과 함께 외치면서 또 한 번의 촛불대행진을 잘 마무리하고 귀가하는 촛불시민 여러분의 고맙다, 고생했다는 인사 한마디에 감사와 보람을 느낀다”라고 하였다.

 

촛불풍물단의 이완길 씨는 “새해에는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신명 나는 대동의 한마당을 펼쳐보는 꿈을 꾸어본다. 검찰독재 쓸어내고 한·미·일 군사동맹 해체하고, 남북이 하나 되어 평화를 이루고 대륙으로, 바다로 나아가는 큰 꿈을 모두 함께 꾸어보자”라고 하였다. 

 

▲ 왼쪽부터 홍상선(촛불합창단), 유능한(촛불자봉단), 이완길(촛불풍물단).  © 김영란 기자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국민의힘을 장악했다. 여의도에 여당이 없다. 서초동 검찰이 여당이다. 그 여당이 여의도에 진출해 검찰독재를 완성하겠다고 몸부림친다”라며 “국민의힘을 와해시키고 검찰독재 정권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 발언하는 김용민 의원.  © 김영란 기자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아내인 시민운동가 남영신 씨는 “돈봉투 조사로 송영길 관련 사항이 안 나오니까 검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제3자 뇌물죄로 먹고사는문제연구소의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조사하고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조사를 받고 나온 사람들은 정신과 병원 치료를 받았고, 사람이 죽어 나갔다”라며 분노했다. 

 

▲ 발언하는 남영신 시민운동가.  © 김영란 기자


그러면서 김건희 특검법 통과 10일 전에 송 전 대표를 구속한 것은 특검법을 막으려는 “혐오스러운 작태”라고 주장했다.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이날 중심 구호를 연속으로 외쳤다. 

 

“김건희 특검 거부하면 윤석열 탄핵이다!”

“거부권 남발 정권 윤석열을 탄핵하자!”

“뇌물 수수 특급 범죄자 김건희를 처벌하라!”

“김건희는 특검하고 윤석열은 탄핵하자!”

“범죄 비호 특검 방해 국힘당을 해체하라!”

“김건희 비호하는 한동훈 윤석열 일당 몰아내자!”

“살인 집단 패륜 집단 정치검찰 해체하라!”

“살인 집단 패륜 언론 조중동을 폐간하라!”

“독도 주권 포기 시도 윤석열을 탄핵하자!”

 

▲ 구호를 외치는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  © 김영란 기자


이날 현장 인터뷰에는 진보개혁 유튜버들이 응했다. 

 

유튜버 정치타파는 최근 유튜브 수익 창출을 정지당했는데 이에 관해 “수익 창출이 문제가 아니고 온 나라 대한민국이 망하게 생겼다”라고 하면서 “내년 4월 총선에 반드시 윤석열을 끌어내릴 수 있도록 앞서가자”라고 호소하였다. 

 

유튜버 파란술은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정치를 하고 있다. 윤석열 탄핵 원하는 분들 광장에 함께 모이면 좋겠다”라고 하였다. 

 

▲ 노래모임 ‘다시 부를 노래’가 「촛불이 이긴다」, 「다시 떠나는 날」을 불렀다.   © 김영란 기자

 

▲ 권말선 시인의 시 「촛불시민께 드리는 인사」를 유정숙 배우가 낭독했다. (☞ 시 전문)  © 김영란 기자

 

▲ 성균관대 중앙노래패 ‘The 소리사랑’이 「동지를 위하여」, 「동지」, 「광야에서」를 불렀다.   © 김영란 기자


한편 촛불대행진이 열리는 내내 길 건너에서 극우 집단이 대형 스피커로 집회를 방해하는 ‘스피커 테러’를 자행했으며 집회 보호 의무가 있는 경찰은 이를 방치했다. 

 

이에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경찰 면담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날따라 극우 집단의 집회 방해가 극심해지자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은 “정권이 끝날 때가 되니 더 발악하는 것 같다”라고 하였다. 

 

집회가 끝나자 참가자들은 시내를 행진하고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리집회를 하였다. 

 

정리집회에서 박유진 서울시의원은 “하나의 군사독재를 물리쳤더니 난데없이 검찰독재로 이어지고 있는 이 대한민국의 참담한 현실을 내 두 눈으로 결코 지켜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뜨거운 주권자가 지금 이 자리 시청에서 모였다”라면서 “우리가 김오랑이다”라고 외쳤다. 

 

▲ 발언하는 박유진 서울시의원.  © 김영란 기자


또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802호는 싸우고 있는 촛불시민을 위해 무료로 연중 개방하고 있다”라면서 “대한민국의 모든 민주적 선출직 공직자는 사랑하는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투쟁에 앞장설 것”을 호소했다. 

 

호주 브리즈번 촛불행동 운영진으로 활동하는 동포 윤지우 씨는 “2018년 남북평화협정(정상회담)이 일어나며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세상의 시선이 180도 바뀌었다. 후진국으로 봤던 한국이 자신의 힘으로 노력하여 평화를 만들어가는 모습과 그때 펼쳤던 우리 정부의 소프트파워 정책이 서양인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라고 소개했다. 

 

▲ 윤지우 호주 브리즈번 촛불행동 운영진.  © 김영란 기자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행동과 정책들을 하나하나 외국에서 보도하며 외국인들은 한국의 정부를 비웃는다. 그리고 그 정부를 뽑은 우리 국민들도 같이 비웃는다. 이것이 바로 국격이다. 한때 자랑스러웠던 그 대한민국이 너무너무 그립다”라고 개탄하며 윤석열 탄핵을 촉구했다. 

 

정리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며 돌아갔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집회장의 눈을 치우는 모습.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눈에 젖지 않게 선전물을 비닐로 포장하고 있다.  © 이인선 기자

 

  © 김동완

 

  © 김동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민원 사각지대와 전북의 대전환

 

민원문제에 공권력이 때로는 냉정하고 단호해 질 필요가 있다
 
이형권  | 등록:2023-12-30 10:14:19 | 최종:2023-12-30 10:17:03

민원 사각지대와 전북의 대전환

민원문제에 있어 공권력이 때로는 냉정하고 단호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민원 문제라하면 무조건 민원을 제기하는 편에서서 공무원들은 일처리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이 있습니다. 하지만 영세 자영업자들의 힘듦과 어려움은 그동안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금리와 환율 원부자재 인건비등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아랑곳 하지않고 자영업을 울리는 악성 민원이 있어 또 다른 사회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최근 모 자영업자의 제보에 의하면 수능이 끝나고 일부 미성년자들이 유흥가를 몰려다니며 노래방에서 술먹고 담배피우며 업주를 협박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미성년자인 우리에게 술을 팔았고 그것을 경찰에 신고 할테니 합의를 요구하는 것 이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참으로 어이 없는 일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미성년자같아 보여도 신분증을 확인하면 아닌경우가 허다합니다. 미성년자 신분증이 아닌 형님 또는 언니의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 중 하나를 빌려왔기 때문입니다.

사실 자영업 하시는 분들은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고 요구하는 일이 쉽지가 않습니다. 결국 미성년자는 노래방에서 실컷 놀면서 술 시켜먹고 담배까지 피워가며 무전취식 후 결국 마지막에는 협박하여 일정 금액의 소위 삥까지 뜯어가는 것 입니다.

이들의 말대로 신고를 할 경우 가계문을 닫아야 하고 조사받는데 시간을 빼앗기고 과태료및 벌금까지 물어야 하는 상황으로 오히려 손실이 크기에 이들의 협박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들어줄 수 밖에 없는 것 입니다.

또한 전주 효자동의 모 실내 골프연습장에서는 손님들이 마트에서 술을 사와 마시며 게임을 하고 나갈 때 주인을 협박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실내골프장에서는 절대로 술을팔지 않기에 일부 손님들은 본인들이 소주나 캔맥주와 안주를 사와 실컷 즐기고 나갈 때는 팔지도 않은 술을 제공했으니 합의를 하자는 막가파식 조폭아닌 불량배들이 있습니다.

자신들이 마신 술들을 사진까지 버젓이 찍어 증거라고 내미는 어이없는 일들이 발생 하는 것 입니다. 사업주는 울화통이 터지는 일이지만 사실 이러한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업주는 문제를 크게 만들어 벌여보았자 득보다 실이 많기에 어쩔 수 없이 비용은 고사하고 삥까지 뜯기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 하였습니다.

이뿐입니까? 편의점에서 미성년자인 자신에게 술 또는 담배를 팔았다고 영수증까지 첨부하여 합의를 요구하는 뻔뻔함을 보이는 미성년자도 있습니다.

일일이 확인하지 못하는 편의점 알바의 잘못도 있지만 상기의 사례들이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슬픈 현실입니다. 이 손님을 받아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여러업종의 자영업자 대표들의 고민이 참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뻔뻔함과 얌체들을 해결 할 근본적인 방법은 없을까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나 단속기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 입니다.

근본적으로 악의적인 민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뿌리를 뽑아야 할 것 입니다. 법을 이용하여 실컷 먹고 마시고 즐기고 나중에는 협박하여 돈까지 삥뜯어가는 이러한 문제를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겠습니까?

손님의 요구에의해 일부 노래방에서는 도우미를 불러주고 실컷 먹고놀고 나갈때는 오히려 업주를 협박하는 일은 다반사라 합니다.

이러한 악성 얌체 민원인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은 별도의 대비책을 마련하여 얌체족들이 다시는 발 붙이지 못하도록 엄벌로 다스려야 할 것 입니다.

그리고 자영업자에게는 가장 약한 “경고” 정도로 보호해야 할 것 입니다. 업주를 강력하게 처벌을 하니 오히려 그것을 노리고 얌체족들의 저러한 근성이 늘어나는 것 입니다.

사회악인 기초질서부터 바로잡아야 이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법을 악용하고 이용하는 나쁜 사람들을 바로잡지 않고는 세상은 불법부당한 일들이 넘쳐날 것 입니다.

또다시 협박하는 일이 발생할 때 “그래 어서 신고 하세요”하고 오히려 업자가 당당하게 소리치고 단속반이 오더라도 철저한 조사를 통하여 업자를 보호하고 얌체족 척결에 행정이 앞장서야 할 것 입니다.

요즘 이 사회는 남성들의 여성 성범죄에 대해서 강력한 처벌을 하고 있습니다. 말 한마디만 잘못하여도 성 희롱에 고발되어질 수 있고 손이 잠깐만 스치어도 상대 여성에 따라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어떠한 문제되는 일들을 만들지 않아야 하겠지만 이러한 문제를 일부러 만들어 합의금을 요구하는 일들도 사회저변에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지 않고 또한 법을 악용하는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서로가 주의하고 조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알바나 직원들의 최저 임금은 오르는데 매출은 제자리이고 가계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만으로 매장을 운영하기는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전주 효자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모 자영업자는 매출의 절반 가까운 약 40%를 가맹점 수수료로 나가고 나머지 수익금으로 가계 임대료 280만원과 인건비등을 충당하다보니 정작 모든 지출비용을 제외한 남는돈은 아르바이트생이 받는 급여보다 적어 가계를 내어놓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입니다.

또한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어려워 야간에도 12시간 이상 근무하는 일들이 빈번하자 부족한 편의점 일손을 온 가족을 동원하여 채우고 있는 현실입니다.

특히 시급이 인상되면 주휴수당등 인건비 부담도 덩달아 상승하여 자영업자들에게는 경영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고부가가치 사업이 아니고 임금지급능력이 부족한 생계형 자영업자에게는 업종별 최저 임금을 차등 설정하는 방법을 정부에서는 검토 해 보아야 할 것 입니다.

편의점이나 커피숍, 김밥, 칼국수, 라면집등은 수익은 없는데 인건비 비중이 높다보니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물가상승등의 여파로 최저 임금을 인상하더라도 산업 구조가 열악한 우리지역은 지자체에서 기업의 경영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제도를 마련해야 할 것 입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 전북지역의 국민연금 월 수령액이 전국에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뜩이나 지역발전 불균형으로 지역간 격차가 심화된 가운데 노후대비를 위한 국민연금에서 조차 지역간 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월평균 수급액이 울산이 가장많고 세종 서울 경기 경남 제주 대구 충남 전남 전북순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울산은 월평균 수급액이 75만 7200원이지만 전북은 50만3200원으로 울산보다 무려 25만원이나 차이가 나며 월 수급액 전국 꼴찌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 질 좋은 일자리와 고부가가치 산업이 부족해 발생하는 소득 격차가 노후보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입니다.

어느 덧 민선 8기도 1년6개월이 지났습니다. 새해에는 지역발전을 위하고 도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훌륭한 국회의원들을 선출해야 하겠습니다. 지역에 대기업을 유치하면 사람이 몰려오고 지역이 활성화되며 자연스레 인구유입이 늘어납니다.

새해에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지자체장과 정치인들이 하나로 똘똘뭉쳐 질 좋은 일자리 창출과 고부가치 사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소외받지 않는 전북발전의 커다란 전기를 마련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그동안 낙후와 차별 소외와 푸대접속에 쪼그라들고 위축된 도민들의 마음을 만져주고 반드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대전환을 이끌어야 할 것입니다.

전주인선협 이형권 (칼럼니스트)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5432&table=byple_news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73년생 윤석열' 한동훈의 미션, '윤석열 신당' 만들기

[박세열 칼럼] 위에서 내리 꽂은 세대교체, 앙상한 '반정치' 깃발을 들다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3.12.30. 05:09:39

 

한국 정치사에서 세대교체론의 대명사는 '40대 기수론'이다. 1969년 11월 8일 신민당 원내총무 김영삼은 1971년 대통령 선거에 신민당 후보로 나설 것을 천명했다. 독재자 박정희 쿠데타 세력의 '젊은 군부'에 맞서기 위해선 '젊은 야당'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40대 기수론'을 밀어붙였다. 김대중, 이철승이 합세하면서 대세를 탔다. 김대중이 야당 후보로 선출돼 박정희 독재 정권의 턱 밑까지 치고 올라갔다. '40대 기수론'은 젊은 정치인들이 돌파해 낸 '세대 교체'의 마중물이 됐다.

3김 시대는 50대 노무현이 끝냈다. '새 시대의 맏형'은 못되고 '구시대의 막내'가 됐지만, 노무현은 2002년 혈혈단신으로 젊은 386들을 이끌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까지 탄생시켰지만,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 '기득권'이 된 86세대는 지금 5선, 6선을 바라보며 '후배'가 아닌 '친구'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길 반복하고 있다. 그리하여 국민의힘에게 '운동권 심판론'의 빌미를 제공하는 중이다.

보수 진영은 어떤가. 2021년 6월 11일 국민의힘 초대 당대표 선거에서 44%를 득표해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원내 교섭단체 대표에 오른 이준석도 빼놓을 순 없다. 이준석은 기성 세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승리에 목말랐던 보수세력의 기수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했다.

한계는 명확했다. 여성혐오 등 '반정치'에 기대어 '세대 포위론'을 조악하게 주물해 선거 기술을 부렸다. 양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다가 결국 스스로 만든 대통령에 의해 당에서 쫓겨났다. 트럼프가 의회주의를 혐오하는 인종주의자들의 목소리를 제도권에 끌어들여 멕시코에 장벽을 세운다고 한들, 우린 그걸 '정치'라고 부르지 않는다. 반정치(Anti Politics)의 유혹에 빠진 보수정당은 이준석식의 세대교체론에 급체했다. 정치화되지 않은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해놓고 혐오를 정치 세력화한 대가는 만만치 않다.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내고자 하는 합리적 세력이, 이 젊은 보수 정치인과의 선거 연대를 꺼리게 만든 건 사실 본인이 자초한 일이기도 하다.

세대 교체는 언감생심인 민주당의 상황은 차치하고, 세대교체론의 불씨를 스스로 꺼트린 보수는 지금 새로운 '세대교체론'에 환호하고 있는 것 같다. X세대, 강남 8학군 출신 50대 엘리트 한동훈의 등장이다. 평생 검사로 살아온 50살 한동훈은 경선도 치르지 않고 여당 대표직에 무혈입성했다. 그 뒷배에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부하 검사를 일약 법무부장관에 발탁하더니, 곧바로 야당 대표직에 내리꽂았다.

 

위에서 내리 꽂은 세대교체, 앙상한 '반정치' 깃발을 들다

지금 한동훈식 세대 교체의 앙상한 명분을 메워주는 것은 '반정치(Anti Politics)'다. 전 세계의 많은 '반정치' 행위들은 '법치'라는 구호와 자주 결합한다. 부패한 정치권을 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세차'하는 신성한 역할을 부여받은 정의로운 '판사(혹은 검사)'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한다. 범죄자 사살을 명령한 필리핀의 두테르테나, 브라질의 좌파 청산 '세차 작전'은 반정치가 극한으로 치달았을 때 어떤 구호가 사람들의 감성에 잘 작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들이다. 한동훈의 세계관은 기본적으로 이분법에 토대를 둔다. 선과 악의 세계이고, 집행자와 범죄자의 세계다. 그가 집권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하며 내놓은 연설에는 '적', '청산해야 할 상대'가 누군지 명확하게 지정돼 있다.

"중대범죄가 법에 따라 처벌받는 걸 막는게 지상 목표인 다수당이, 더욱 폭주하면서 이 나라의 현재와 미래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그런 당을 숙주삼아 수십년간 386이 486, 586, 686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

이 주장에 따르면 현 국회 다수당은 범죄자들이다. 그리고 그 당을 숙주삼아 86세대(운동권 세대)가 '특권 정치'를 하고 있다. 반정치주의자의 특징은 지나친 '자기 확신'이다. 스스로를 '정의의 사도'로 자리매김한다. 이 세계관에서 여의도는 '범죄자 집단'으로 치환된다. 정치란 뭔가 더러운 일이고, 편집증적 권력욕의 부산물 같은 것으로 취급된다. 정치권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이용하는 영악한 방법이다. "여의도에서 300명만 쓰는 고유의 화법이나 문법이 있다면 그건 '여의도 사투리'"라며 "나는 나머지 5000만 명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한 발언 역시 좁게는 여의도와 비여의도를 나누고, 넓게는 노동조합이나 시민사회를 부패 집단으로 낙인 찍는다. "우리"는 그들을 심판해야 할 신성한 의무를 부여받았다. "우리"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그 뒤에 숨어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운동권 특권세력과 싸울 것"이라고 천명한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이미 다 실패로 끝났다는 점이다. '정치 혐오'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의 세계관이었다. '운동권 정치 청산'도 윤 대통령이 다 써먹었던 구호다. 윤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 "무식한 3류 바보들 데려다 정치해서 경제, 외교, 안보 전부 망쳐 놓았다", "가지가지 무능과 불법을 동시에 다하는 엉터리 정권", "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음습한 조직폭력배, 잔인 범죄 이야기를 먼저 다 밝혀야 한다"고 했고, '민주당 정권'이 집값을 의도적으로 올려 국민을 가난하게 만들어 자신들을 지지하도록 만들었다는 황당한 논리를 펴며 "민주당 운동권 정권의 실체를 여러분이 정확히 알아야 한다. 노동자, 약자, 서민 위하는 것 같지만 겉으로 그렇게 사기치고 실제 어려운 분들에 더 고통을 주는 그런 패거리집단"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의 '운동권 정치 청산론'은 윤석열 대통령의 계승이다. 한동훈 위원장이 여의도를 배격하고 '국민'을 강조하고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의 구호가 그 유명한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었다. 국민과 정치권을 적대 세력으로 설정한다. '운동권 정치 청산'도 윤 대통령의 단골 레파토리다. 어쩌면 한동훈의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전 국민의힘과 윤석열의 인식을 그대로 계승하는 버전 2.0이다. 윤 대통령의 유일한 승리는 '운동권 정치 청산'을 내걸고 대선에서 이겼던 그때다. 이후 '공산 전체주의', '카르텔' 등 수많은 '적'들을 내세웠지만 그의 국정 운영 점수는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걸 반등시켜야 하는 과제가 한동훈에게 있다. 하지만 지금 한동훈의 지지층은 윤 대통령과 정확히 겹친다. 한국갤럽의 12월 1주 차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 결과를 보면 한 위원장은 대구·경북 지역(TK)과 60대 이상에서만 이재명 대표를 앞섰다. 18~29세의 경우, 한동훈 6%, 이재명 5%로 비슷했는데, 그 외 모든 지역과 연령층에서 이 대표에게 뒤지거나 동률이었다. (12월 5~7일 전국 성인 유권자 1000명 대상 전화면접.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0대, 30대, 40대, 50대에서 확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윤 대통령과 똑같은 증상을 겪고 있다.

한 장관이 '윤석열 아바타'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런 점들 때문이다. 그래서 '변화'를 주문하고 있는데 한동훈은 되레 '윤석열 사상'을 강화하고 나타났다. 국민의힘이 지지를 못 받고 있는 상황, 자신에 대한 지지층이 윤 대통령의 그것과 정확히 겹치는 상황에서 지난 2년 가까이 써 왔던 '윤석열 전략'을 똑같이 사용하는 건 자기 객관화가 안 돼 있다는 걸 의미한다. 왜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이 국민적 지지를 못 받고 있는지 알지 못하거나, 알려고 하지 않고 있다. 아인슈타인은 똑같은 일을 하면서 결과가 다르길 바라는 걸 '미친 짓'이라고 했다.

 

한동훈의 미션은 '윤석열 신당' 만들기

'동료 시민들'(My fellow citizens)'이라는 영어 번역투의 생소한 조어를 구사하는 걸 세련됨으로 포장하는 한동훈식 세대 교체의 앙상한 명분을 메워주는 것은 '반정치'다. 한동훈 비대위에 합류한 인사 면면을 보면 8명 중 7명이 '비정치인'이다. 이걸 자랑스레 내건다.

면면을 봐도 '반운동권(민경우)', '반민주당(김경률)'이 거의 전부다. '주사파'에서 '우파'로 전향했다고 하는 민경우 비대위원의 인식은 일본의 조선 식민지배에 대해 "(굉장히 우수한) 제국의 청년들이 해외 식민지를 개척하잖나"라는, 뉴라이트류의 '식민지 근대화론'에 경도된 수준이다. 이런 사상은 이준석조차도 경계했던 것들이다. 민경우 비대위원은 운동권 세력의 핵심 특징을 "친북 반미"로 본다. 지금 민주당을 '친북 반미'로 보는 사람들은 태극기 세력, 전광훈 세력 뿐이다.

이런 걸 '세대 교체'라 부르는 건 민망하다. '세대 교체'가 아니라 '주류 교체'에 불과하다. 생물학적 나이가 세대 교체를 상징하는 건 아니다. 지금 한동훈은 김영삼도, 김대중도, 노무현도, 이준석도 아니다. 자력으로 인한 세대 교체가 아니면 생명력이 없다. 대통령의 변화를 이끌어내라 했더니 대통령의 인식을 계승하고 대통령 배우자의 '특권 의식'과 '범죄 혐의'를 방어하고 있는 모습은, 한동훈이 그토록 혐오해마지 않는 '민주당 운동권 세력'의 행태 아닌가?

지금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정당'이 아니다. 그리고 대통령은 지금 '윤석열 국회'를 필요로한다. 이준석을 숙청한지 1년여 만에 국민의힘을 '윤석열의 정당'으로 완성시켜야 하는 미션이 한동훈에게 주어졌고, 대통령의 충실한 '부하' 한동훈은 혁신을 빙자한 '윤석열 신당' 만들기에 착수했다. 그것은 '창당'의 형식이 아니라 '당 고쳐쓰기'의 형식이다. 앞으로 진행될 '물갈이'와 '찐윤'의 약진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체제로 170석(홍문표 의원)까지 바라보는 '꿈'을 꾸고 있다. 세대교체를 흉내낸 인위적 주류 교체, 그리고 '반정치의 정치'라는 "무기"를 장착한 한동훈 체제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을 전면에 내걸고 총선에 뛰어들고자 한다. 1973년생 윤석열의 무운을 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박세열 기자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지도자를 잘못 선택한 나라들의 유일한 생존법

[임상훈의 글로벌리포트] 돌이켜본 2023 국제이슈... 글로벌 위기가 로컬의 위기

23.12.29 15:52ㅣ최종 업데이트 23.12.29 15:52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의 인도주의적 지원 확대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채택이 20일(현지시간) 연기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가 텅 비어 있다. 안보리는 이날 중동 상황을 의제로 회의를 열었으나 결의안 초안 문구를 둘러싼 이사국 간 이견으로 표결을 연기했다. ⓒ 연합뉴스

 

미국이 세계 경찰 노릇을 하던 시절에는 문명 간 충돌 수준의 전쟁, 그것도 두 곳에서나 벌어지는 전쟁은 있지도 않았고, 있어도 제어가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적어도 미국은 그에 대비하는 안보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2차대전 이후,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냉전이 지속되어 온 것도 미국의 막강한 억제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미국이 리더의 역할에서 중재자 역할로 자리 이동을 한 이후의 세계 지정학은 어떤 모습일까. 많은 예견과 가설들이 있었고 우리는 지난 한 해 그중 한 예를 경험했다. 전쟁에 노출된 당사자들에게 잔인하고 미안한 이야기지만, 전 세계는 평화 억제력이 사라진 세계가 빠질 수 있는 아노미의 현실을 경험했다.

 

다극화 시대, 다자외교 시대를 부르짖었지만 그런 세계에 대한 준비는 없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기후위기가 한층 더 위협으로 다가왔지만 그동안의 대비책은 실현 불가능했다는 것을 확인할 뿐이었다. 2023년은 그렇게 또 한 번 우리에게 경고를 준 한 해였다. 그것도 수십 년 이래 가장 센 버전으로.

 

지난 한 해를 돌이켜보는 것은 여전히 미해결의 과제들과 진행 중인 위기 앞에 서 있는 우리에게 지표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올해 말 불행히도 우리는 뿌듯함을 가지고 성과들을 돌이켜 볼 자격은 얻지 못한 것 같다. 자성과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제이슈에서도 그렇다. 우리가 사는 세계는 글로벌 위기가 로컬의 위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1월 1일]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취임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토궁에서 열린 장관급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 연합뉴스

 

보우소나루 시대를 뒤로한 브라질이 다시 룰라의 시대를 맞았다. 과거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재임 중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브라질의 고질적인 빈곤, 불평등, 국가부채 등 문제를 현저하게 개선, 해결하면서도 브라질을 세계 경제 8위까지 올려놓았다.

 

퇴임 당시 지지율 87%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겼지만 기득권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그의 계승자는 물론 룰라 대통령 본인까지 부패세력으로 내몬 기득권 세력은 기어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시대를 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국제무대에서 브라질의 리더십은 추락했고 국가 신용도는 하락했다.

 

올해 룰라의 재등장으로 브라질은 그레이트 어게인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극단을 오가는 정치지형 변화에 국가와 국민은 분열됐고 그에 대한 치유는 많은 시간과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한 여론조사는 룰라 vs. 보우소나루 대결 구도가 전혀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두 후보에 표를 던진 유권자들의 92%(룰라 지지), 93%(보우소나루 지지)가 투표 후 지지 의사를 바꿀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보다 진영 대립이 정치의 얼굴이 된 우리 시대에 브라질의 분열상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증오의 정치, 한풀이의 정치는 우리가 극복해야 할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

 

[11월 30일~ 12월 13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 11월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행사장에 참가국들의 국기가 세워져 있다. ⓒ 연합뉴스

 

올해 초부터 아프리카의 동남부 국가들은 전례 없는 열대성 폭우와 홍수로 큰 인명, 재산 피해를 입었다. 5월에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만 400명 이상이 폭우로 사망했다. 유럽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폭이 가장 큰 대륙이 됐다. 1800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구의 평균 기온이 1.2도 상승했는데 같은 시기 유럽의 상승 폭은 2.3도에 달했다.

 

지구의 연평균 기온 기록은 매년 경신되고 있고 올해가 가장 더운 해였지만 내년은 올해보다 더 더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온 상승의 가속 폭도 점점 커져서 유럽의 경우 1800년 이후 기온 상승 폭의 65%가 최근 30년에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30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는 기후변화에 대해 인류가 보여준 30여 년의 대응이 전혀 효과적이지 않았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은 여전히 높고, 석유산업을 주도하는 기업과 국가들의 정치적 힘과 로비 능력은 압도적이다.

 

그나마 몇몇 희망의 빛을 본 것은 올해의 성과였다. 독일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전기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재생에너지에서 얻는 결과를 얻었다. 국내 총전력사용량 5173억 kWh 중 재생에너지 비중이 52%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재생에너지 사용의 증가폭이 점점 가속되고 있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독일의 성과는 재생에너지의 효율성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꿨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10월 7일~현재] 하마스의 이스라엘 테러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 지난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 등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에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제거를 목표로 지상전을 이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중동의 화약고 팔레스타인이 결국 폭발했다. 이스라엘의 건국 이후 4차례의 중동전쟁에서도 올해 가자지구만큼 정규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은 없었다. 원인 제공이 하마스에 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패륜적 살상이 또 다른 불특정인을 향한 패륜으로 이어지는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을 뿐이다.

 

더구나 피가 피를 부르는 순환적 복수의 원천적 원인 제공이 어디인지 찾는다면 이스라엘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하마스 세력을 키운 책임이 이스라엘에도 있다는 자성이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나온다. 20세기 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에서 평화와 공존의 길이 몇 차례 있었음에도 번번이 판을 깬 것은 이스라엘 극우집단이었다.

 

가자지구 전쟁은 평화가 얼마나 불안정하고 유약한 살얼음 위에 놓여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다. 10월 7일 하루 전까지도 중동은 데탕트의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앙숙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는 역사적 국교 정상화를 논하고 있었다. 이란-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도 정상화를 향해 순항하고 있었다. 중동의 문제아 시리아는 아랍연맹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다.

 

평화를 원한다면 양지를 봐서는 안 된다. '중동의 봄' 이면에는 누구의 관심에서도 동떨어져 있던 팔레스타인이라는 음지가 있었다. 이스라엘 정부가 온갖 불법을 저질러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탄압해도 국제사회는 중동의 봄 실현 가능성에만 주목했다. 그렇게 지구상에서 궤멸할 것이라는 공포에 떤 팔레스타인인들은 절망적 심정으로 하마스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그 대가로 저들은 지금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

 

과연 우리는 가자지구 학살을 보면서 정의를 말할 수 있을까. 응징의 화살은 앞뒤 좌우 없이 난사해도 되는 걸까. 국제사회가 정의와 평화를 원한다면 그 길은 응징과 보복에 있지 않을 것이다. 악의 근원적 원인을 찾지 못한다면 무력의 사용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현실적 평화 유지의 실현가능한 해법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 포스트 팍스 아메리카나 시대에 살고 있다. 2023년은 그 시대의 절망적 단면을 보여준 한 해였다. 시간은 연속적이지만 1년을 분절할 줄 아는 지혜는 반성과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내년은 증오보다 이해, 착취보다 보존, 전쟁보다 화해가 한발 앞서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것이 다극화 시대의 어쩌면 유일한 생존법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룰라다시우바 #브라질 #COP28 #하마스 #이스라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 대통령, ‘방송 문외한’ 김홍일 임명 강행

청문보고서 채택 불발된 나머지 인사들도 임명 강행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장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눈을 비비고 있다. 2023.12.27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방송·통신 분야 전문성이 전무한 고위검찰 출신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임명을 강행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오늘 자로 임명하는 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홍일 위원장은 30년 넘는 검찰 생활, 로펌 변호사 및 민간기업 사외이사를 지낸 것 외에 방송·통신 분야 경험이 전혀 없다. 그는 인사청문회에서 경력·전문성이 없다는 점을 시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수사 경험을 토대로 규제 업무를 잘 할 수 있다는 취지의 말을 해 논란이 됐다.

이날 임명된 5명 중 최상목 부총리를 제외한 4명은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사람들이다.

윤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았음에도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는 현재까지 24명에 달한다.
 

“ 강경훈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대통령실, ‘김건희 리스크’ 대책은 입 닫은 채 ‘방탄’ 수순 돌입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12/29 09:59
  • 수정일
    2023/12/29 09:5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등록 2023-12-29 05:00

수정 2023-12-29 07:24

김미나 기자 사진

김미나 기자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네덜란드를 국빈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1일(현지시각)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별검사 임명 법안’(김건희 특검법)이 28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김건희 리스크’가 내년 4월 총선까지 정국의 핵으로 본격 부상했다. 대통령실은 이 법안이 통과된 직후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며 야당과의 극한 대치 구도를 자처했다. 하지만 김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해명하기는커녕 견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요구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직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석열 대통령은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는 대로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그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양곡법·간호법·노란봉투법 등에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할 땐 “당과 부처, 관계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표면적으로나마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김건희 특검법에는 즉시 거부권 행사 의지를 피력하며 격앙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 거부권을 행사하기까지는 법제처 상신, 국무회의 의결, 대통령 재가 등 절차가 필요하고, 헌법도 법이 정부에 송부된 지 ‘15일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이 법안 통과 직후 거부권 행사 뜻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이 수석이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권한인 ‘재의요구권’이라는 단어 대신 ‘거부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또한 김 여사 특검법 처리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거부권 행사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야당의 비판도 강하게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의 특검은 여야가 합의로 처리해왔다. 야당이 (특검을) 임명한 경우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경우에도 여야 합의로 (의결)했다”며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의 ‘합의 정신’을 저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과거에도 수사 상황을 브리핑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선거 직전에 노골적으로 선거를 겨냥해서 법안을 통과시킨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김건희 특검법의 내용과 통과 시점, 시행 시기 전반에 정치적 의도가 짙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이날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터져나오는 ‘김건희 리스크’ 보완 조처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특검법 취지에 동의하는 국민들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보완 조처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여러 논의가 있었지만, 오늘 대통령실 메시지는 분명히 전달드렸다. 나머지는 추가로 전달하겠다”고만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 가족의 비위를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이나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 부활 등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고, 국민의힘에서도 “거부권을 행사하면서도 동시에 많은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영부인의 활동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게 민심을 얻는 데 중요하다”(안철수 의원)고 요구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답은 내놓지 않은 것이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경기도 연천군 중부 전선 육군 제5보병사단 열쇠전망대를 방문해 식당에서 장병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은 앞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함께 리투아니아 순방 일정을 소화하면서 명품 편집매장을 방문해 쇼핑했다는 의혹과, 취임 뒤 민간인에게 명품 가방 등을 선물받아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무대응’으로 일관한 바 있다.

김 여사는 특검법 처리가 임박한 이달 중순부터 외부 활동에 모습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연말 봉사활동과 종교 활동에 매진했던 지난해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행사 참석 뒤 ‘패션 화보’에 가까운 전속 사진을 공개해온 이전까지와 달리 노출 자체를 삼가며 ‘소나기는 피하자’는 모양새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한겨레에 “많은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의혹을 대통령실은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김 여사 관련 문제는) 그냥 넘기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상설특검법이나 특별감찰관 임명, 제2부속실 등 여당 입장에서도 상응하는 조처를 내놔 빨리 털고 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아내로서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던) 대선 때의 약속 미이행에 대해 사과하고 앞으로 국내 공식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관련기사

  • ‘180명 찬성’ 김건희 특검법…국힘 이탈 19명 넘으면 윤 ‘치명상’

  • 김건희 특검법 통과…윤 ‘거부권’-민주 ‘재표결’ 충돌 불가피

  • [사설] 김건희 특검법 통과, 거부권 앞서 ‘민심’부터 직시해야

  • 도이치 ‘유죄’ 10개월…김건희 조사는 안 하는 검찰

  • 한동훈 “김건희 특검, 국민 선택권 침해”…국힘서도 역풍 우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인터뷰] 진보당 강성희 “윤석열 탄핵과 개헌에 동의하는 200석 만들 터”

  •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3.12.28 20:38
  •  
  •  댓글 0
 

 

윤 대통령 면전에 든 피켓 ‘줄일 건 예산이 아니고 윤의 임기!’

"이렇게 오는 것만 해도 나는 되게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대통령 탄핵, 죽 쒀서 개 주지 않으려면?

대통령 탄핵과 개헌, 동시 추진이 핵심

지역구, 국민의힘과 1:1 구도를 만들어야

전주 들었다 놨던 진보당 바람, 탄핵과 개헌 바람 타고 전국으로 퍼지길

▲국회 본회의에 김건희‧대장동50억클럽 특검이 동시에 상정된 28일, 특검 찬성 발언에 나선 강성희 진보당 의원을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 김준 기자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내년 총선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거”라고 규정했다. 총선을 앞둔 흔한 정치적 언사일 수 있다. 하지만, 강 의원은 달랐다.

강 의원은 “야권이 총단결하는 비례연합정당을 만들고, 국민의힘과 1:1 구도를 형성해 200석을 확보, 반드시 탄핵하겠다”라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22대 국회에서 탄핵과 개헌을 동시에 추진해, 박근혜 탄핵 때처럼 ‘죽 쒀서 개주는 꼴’을 당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지난 4월 전주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하나뿐인 진보당 의원이다. 그래서 가장 진보당스러운 의정활동은 무엇이었냐고 물었더니, “윤 대통령 면전에서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라고 쓴 피켓을 든 것”이라고 했다.

택배노동자 출신의 강 의원은 노조법 2, 3조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을 향해 “오히려 고맙다. 덕분에 윤석열 정권의 반민생 반노동적 본질을 똑똑히 볼 수 있게 되었고, 노동자의 투쟁 의지도 더 불타게 만들었다”며 아직도 식지 않은 분노를 뿜어냈다.

전주을 지역구 주민에게 강 의원은 “선거 때 ‘이자제한법’을 공약했는데, 아직 상임위 문턱도 못 넘었다”며 “1년은 너무 짧고, 혼자서는 힘에 부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진보당의 내년 총선 목표는 10석이라고 답한 강 의원은 “지난 4월 전주를 들었다놨던 진보당 바람이 내년 4월에는 탄핵과 개헌 바람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을 희망했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와이셔츠에 몰래 넣어서 들어간 피켓, ‘줄일 건 예산이 아니고 윤의 임기!’

이렇게 오는 것만 해도 나는 되게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Q. 국회의원 1년 차를 돌아보며 가장 진보당스러운 의정활동은 무엇이었나?

▲ 강성희 : 지난 10월 대통령이 예산심의에 앞서 국회를 방문했을 때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라고 쓴 피켓을 든 것을 꼽고 싶다. 왜냐하면 의원은 대통령에게 국민의 의사를 전달할 의무가 있고, 주민의 뜻을 받들어 일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주에 가서 지역주민을 만나면 ‘윤석열 빨리 끌어내리지 않고 뭐하냐’는 말뿐이다.

사실은 여야 합의로 본회의장에 피켓을 들고 가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뺏길까 봐 와이셔츠에 피켓을 넣어서 들어갔다.

Q. 지역구 활동에서 주민들에게 들은 이야기 중 가장 보람을 느낀 것은 무엇인가?

▲ 강성희 : 보궐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10일 동안 당선인사를 드렸다. 선거 때 함께 했던 당원 200여 명과 같이. 시민들이 당선되고 나서 이렇게 인사하고 쓰레기 줍는 애들은 처음 본다며 고마워했다. 당원들도 떠날 때 눈물을 흘렸다. 그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금, 토, 일 3일은 전주에 내려가는데, 주로 새벽에 버스 첫차 기사님들이나 건설노동자를 만나고, 청과물시장 새벽시장을 다닌다. 그러면 ‘선거가 끝났는데 이렇게 다니는 의원 처음 본다. 이렇게 오는 것만 해도 나는 되게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얘기해줄 때 정말 뿌듯하다.

Q. 택배노동자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노조법2,3조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더 분노했을 것 같은데,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에게 한 말씀?

▲ 강성희 : 이렇게 말해도 되나. 윤석열이 고맙다. 다행이다.(웃음) 노동조합 하면 신세 조진다는 세간의 속설이 있는데, 그 속설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 현행법이고 그것을 조금이라도 바꿔보려고 한 것이 노조법 2조 3조다. 더구나 개정 노조법은 대기업노동자가 아니라 비정규직 하청노동자를 위한 법이다. 그런데 이를 ‘산업의 평화를 파괴한다’는 거짓 선동으로 거부권을 행사하니, 노동자가 투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거부권 행사로 윤석열 정권의 본질을 알게 됐고, 더 큰 투쟁을 할 수 있게 됐다. 2천만 노동자의 권리를 짓밟는 윤석열을 탄핵해야 하는데, 이를 계기로 노동자가 투쟁의 맨 앞장에 서게 됐다. 그래서 오히려 고맙다고 표현했다.

Q. 대표 발의안들이 아직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된다는 가정하에) 남은 임기 꼭 통과시키고 싶은 법안 1개를 고른다면?

▲ 강성희 : 저희가 법안 발의를 여러 건 했는데, 법안소위에서 논의를 시작조차 못했다. 선거 때 ‘이자제한법’을 공약했는데 이법도 마찬가지다. 22대 국회 임기가 이제 얼마 안 남았는데, 상임위도 안 열리고... ‘우리한테 1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짧구나’ 이런 생각이 많이 든다.

여러 가지 법안 중에서 하나만이라도 꼭 된다면 ‘지역 공공은행 설립에 관한 법’이라도 꼭 통과시키고 싶다. 이를 통해 어려운 서민과 영세 자영업자들을 돕고 지역 경제 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대통령 탄핵, 죽 쒀서 개 주지 않으려면?

대통령 탄핵과 개헌, 동시 추진이 핵심

 

Q. ‘내년 총선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거’라고 규정하고 야권 200석을 강조했는데, 윤 대통령을 탄핵해도 지난 박근혜 때처럼 ‘죽 쒀서 개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 이런 우려를 어떻게 불식할 수 있나?

▲ 강성희 : 박근혜 탄핵 때는 국회 안에 정치 주체들이 없었다. 하지만 내년 총선에서 탄핵에 동의하는 후보 200명이 국회에 입성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무엇보다 대통령 탄핵과 개헌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개헌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지면 국민적 열망이 결집면서 강력한 정치역량이 구축된다. 특히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 만약 진보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만들 수만 있다면 이건 새로운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그렇게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이지 어느 날 갑자기 윤석열이라는 괴물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Q. 탄핵‧개헌 200석을 위해 “야권이 총단결하는 비례연합정당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민주당도 포함되는지, 기존에 추진하던 진보연합정당과는 어떻게 구분되는지?

▲ 강성희 :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과 함께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하나의 통합된 진보연합정당을 추진하는 노력은 총선 이후에도 변함없이 계속된다. 하지만 총선에서 탄핵‧개헌 200석을 위한 비례연합정당은 민주당까지 포함해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총선용 비례정당이다. 지역구는 각자 자기 정당으로 출마하고, 탄핵과 개헌에 찬성하는 정당들이 비례정당을 임시로 만드는 방식이다. 이것이 저의 구상이다.

Q. 이준석 신당도 비례연합정당에 낄 수 있나?

▲ 강성희 : 같이 할 상대가 아니다. 이준석 신당은 그동안 보수 정치를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서 윤석열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을 뿐이다. 이준석 신당은 어떻게 포장해도 결국 범여권에 지나지 않는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지역구, 국민의힘과 1:1 구도를 만들어야

전주 들었다 놨던 진보당 바람, 탄핵과 개헌 바람 타고 전국으로 퍼지길

 

Q. 비례연합정당만으로 탄핵‧개헌 200석이 가능할까?

▲ 강성희 : 탄핵‧개헌 200석이 되려면 지역구도 국민의힘과 1: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민주당이 정신 차려야 된다. 이 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민주당이다. 하지만 아직도 민주당은 탄핵과 개헌을 분명한 총선 목표로 세우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일각에서 과반만 되면 된다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그 말은 지금과 똑같다는 건데, 그러면 유권자들이 야권을 찍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국민의 열망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하고 결심을 세워야 한다. 윤석열을 탄핵하고 개헌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그냥 지금처럼 제1당에 만족하며 그냥 이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것인지 결정해야 된다. 그 첫 번째 공정이 연동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Q. 진보당의 총선 목표는 무엇이고 목표 달성을 위해 당차원에서 진행 중인 주요활동 및 계획을 소개해 주세요?

▲ 강성희 : 진보당의 총선 목표는 윤석열 탄핵과 개헌을 추동하는 총선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야권 연대든 비례연합정당이든 모두 열어놓고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진보당 당무위원회에서는 10석을 목표로 해보자는 논의가 있었다.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전주가 들썩들썩했다면 이제 전국적 차원에서 진보당을 알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에도 진보당 지지가 잡힌다. 전주를 들었다 놨던 진보당 바람이 내년 4월에는 탄핵과 개헌 바람을 타고 전국으로 퍼져나갈 것을 희망해 본다.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강호석 기자sonkang114@gmail.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건희 특검법’ 통과에 중앙일보 "명품가방 수수 의혹 싸늘한 여론 더 악화"

  •  박재령 기자 
  •  
  •  입력 2023.12.29 07:39
  •  
  •  댓글 0
  •  
  •  

    [아침신문 솎아보기] ‘김건희 특검법’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국회 통과

    곧바로 “거부권 행사” 밝힌 대통령실에 ‘김건희 리스크’ 우려하는 신문들

    동아 “성역 없는 수사로 대통령 됐는데… 배우자 특검 회피 설명 가능한가”

    독도 영토분쟁 기술 국방부에 “균형 잃은 대일외교 연장선에서 벌어진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혹 관련 ‘김건희 특검법’ 통과에 대통령실이 즉각 거부권 입장을 밝히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를 포함한 대부분의 아침신문이 특검법 찬성 여론이 높은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는 취지의 비판 사설을 냈다.

    s▲ 12월14일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암스테르담공항에서 출발한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국회는 28일 야당 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김건희 여사와 가족들의 주가조작 혐의를 주요 수사 대상으로 하는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개발사업 뇌물 의혹 관련 ‘50억 클럽 특검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김건희 특검법’으로는 최근 논란이 된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도 가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여당은 “총선에 이용하겠다는 의도”라며 표결 전 퇴장했고 대통령실은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는 대로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거부권” 밝히자 조선·중앙·동아 “김건희 리스크” 우려

    ▲ 29일자 동아일보 1면 사진기사.

    ▲ 29일자 조선일보 사설.

    ‘김건희 특검법’이 총선을 앞둔 야당의 ‘의도적 전략’이라 언급하면서도 김 여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 대부분 신문이 대통령실의 결정을 우려했다. 조선일보는 28일 사설 <총선 정략인 대통령 부인 특검, 그래도 국민 찬성이 높은 이유>에서 ”지금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국민의 신망이 높으면 민주당은 이런 특검 선거 전략을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윤 대통령 지지율은 40%도 넘지 못하고 김 여사는 보수층에서도 고개를 돌린다고 하니 민주당이 정치 공작에 부담을 느낄 이유가 없다.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 특검 찬성이 70% 안팎이고, 대통령 거부권 반대가 70% 정도“라고 했다.

    중앙일보도 <거야의 ‘총선용 쌍특검’ 폭주, 거부권만이 능사 아니다> 사설에서 ”법안 내용이나 절차적 문제를 떠나 김 여사와 검찰 수사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며 ”‘아내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던 김 여사의 당초 약속과 달라진 여러 돌출 행보가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 명품가방 수수 의혹은 싸늘한 여론을 더 악화시켰다. 특별감찰관 임명과 제2부속실 도입 등 재발 방지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라고 했다.

    대통령실의 거부권 행사를 놓고도 중앙일보는 ”정확한 현장 민심 파악과 뼈아픈 성찰, 제도적 보완책 등을 토대로 신중히 행사돼야 한다. 이번 특검법은 경제·사회적 폐해가 우려돼 거부권이 행사된 노란봉투법 등과는 성격 자체가 다르다. 민심을 다독여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역할도 막중하다. 국민 여론과 괴리된 판단으로는 비대위가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 거부권만이 능사가 아니다. 자칫 잘못 쓰면 돌이킬 수 없는 패착이 될 수 있다“고 했다.

    ▲ 29일자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 <김건희 특검법 통과… 與 “즉각 거부” 앞서 돌이켜봐야 할 것들>에서 “윤 대통령은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성역 없는 수사로 오늘에 이르렀다. 국가정보원 댓글이나 조국 수사는 박근혜 문재인 두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었다. 대통령 부인이라는 이유로 특검을 피할 수 있다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라며 “김 여사에 대한 비판적 시선이 지지층 사이에도 존재하고, 1년 넘도록 대통령실이 이를 바로잡지 못하는 이유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서울신문과 세계일보는 대통령실의 거부권 행사를 찬성하는 사설을 냈다. 서울신문은 <野 총선용 쌍특검법, 거부돼야 마땅하다> 사설에서 “의회 질서를 유린하는 민주당의 입법권 횡포를 21대 국회 끝까지 지켜보고 있으니 개탄스러울 따름”이라 했고 세계일보는 <巨野, ‘총선용 쌍특검법’ 강행 처리… 정국 혼란만 키울 것> 사설에서 “특검을 할 만한 권력형 비리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겨레 “격앙된 표정 숨기지 못한 대통령실” 경향 “재의결될 수도”

    ▲ 29일자 한겨레 4면 기사.

    대통령실이 여론관리용 ‘숙고의 시간’조차 생략한 채 거부권을 곧바로 선언했다는 지적이다. 한겨레는 4면 <대통령실 격앙… ‘김건희 리스크’ 대책엔 입 닫은 채 대야 공세> 기사에서 “대통령실은 그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양곡법·간호법·노란봉투법 등에 대통령 거부권을 행사할 땐 ‘당과 부처, 관계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신중히 판단하겠다’며 표면적으로나마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이번 김건희 특검법에는 즉시 거부권 행사 의지를 피력하며 격앙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했다.

    한겨레는 “실제 거부권을 행사하기까지는 법제처 상신, 국무회의 의결, 대통령 재가 등 절차가 필요하고, 헌법도 법이 정부에 송부된 지 ‘15일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이 법안 통과 직후 거부권 행사 뜻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라며 “이도운 홍보수석이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권한인 ‘재의요구권’이라는 단어 대신 ‘거부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 또한 김 여사 특검법 처리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해석했다.

    다수 신문은 ‘김건희 특검법’ 대신 ‘쌍특검법’을 강조했다. 각 신문의 1면 제목은 “巨野, 총선용 ‘쌍특검법’ 강행”(조선일보), “거야 ‘쌍특검법’ 단독처리… 대통령실 ”즉각 거부권“(중앙일보), ”巨野, 총선 앞 ‘쌍특검’ 밀어붙였다“(서울신문) 등이다. 동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가 1면에 김건희 여사를 명시했다.

    ▲ 29일자 조선일보 4면 기사.

    조선일보는 4면 <野, ‘최순실 사태’ 규모 100명 수퍼 특검 추진> 기사에서 ”이날 통과된 쌍특검법이 규정한 특검의 규모는 박근혜 정부 때 있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과 맞먹는다. 최순실 특검은 특검 1명과 특검보 4명, 파견 검사 20명, 특별수사관 40명, 파견 공무원 40명 등 105명 규모였다“며 ”최순실 특검은 전례 없는 특검 규모로 ‘수퍼 특검’이라 불렸는데, 민주당과 정의당이 한 번에 두 개의 ‘수퍼 특검’을 띄운 것“이라고 했다.

    ▲ 29일자 경향신문 4면 사진기사.

    거부권 행사 이후엔 어떻게 될까. 지금까지는 대통령실 거부권 행사 이후 법안이 정족수를 넘지 못해 자동폐기됐다. 대통령이 국회에 공식적으로 재의를 요구하면 국회는 재의결 절차를 거쳐야 한다. 재의결에는 재적 의원(298명) 과반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경향신문은 4면 기사에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김 여사 특검법 재의결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10~20표만 나와도 재의결될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지지가 70%에 달하기 때문이다. 재의결 투표는 무기명으로 치러진다는 점도 변수다. 여권 일각에서는 내년 2~3월 중 재의결 절차가 이뤄진다면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이 늘어나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10~20표만 나와도 재의결될 수 있다”고 했다.

     

    독도 영토분쟁 기술한 국방부… 원인은 한일 외교 기조?

     

    ▲ 29일자 경향신문 사진기사.

    국방부가 장병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으로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있어선 안 될 일”이라 했고 국방부는 교재를 전량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협력을 강조해 온 윤석열 정부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는 이번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서 “한반도 주변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 강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이들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군사력을 해외로 투사하거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쿠릴열도, 독도 문제 등 영토분쟁도 진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국방부는 28일 오전 브리핑에서 “문장의 주어를 보면 주변 국가들을 지칭하는 것이라서 저희 주장이 아니”라는 입장을 냈지만 이후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의 질책이 쏟아지자 오후 “기술된 내용 중 독도 영토분쟁 문제, 독도 미표기 등 중요한 표현상의 문제점이 식별되어 이를 전량 회수하고, 집필 과정에 있었던 문제점들은 감사 조치 등을 통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한일 협력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의 기조와 이번 실수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겨레는 <국방부 ‘독도 분쟁지역’ 교재, 이런 일이 왜 일어났겠나>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강제동원 피해 문제에서 일본의 책임을 면제해주고 한·일, 한·미·일 협력을 강조해온 기조에 주파수를 맞추려다 급기야 독도 문제에서 이런 서술까지 나오는 데 이른 건 아닌가”라며 “그렇다면 이는 단순한 실수도, 우연도 아니다. 일어날 수밖에 없는 사태였고, 또 앞으로도 언제든 재연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 29일자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도 사설에서 “단순 실수로 치부하고 교재 회수로 덮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국방부는 교재를 5년 만에 새로 내며 사실상 집필진이 모두 군 인사로만 채워진 연유를 밝히고 정식으로 사과하는 게 순서”라며 “이번 사안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끊이지 않는 역사 논란과 균형감을 잃은 대일 외교의 연장선에서 벌어진 일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 당시 악화일로였던 한일 관계를 정상 궤도로 되돌린 건 평가할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은 과거사 사과에 인색하고 독도 영유권 망발도 일삼고 있다. 관계는 개선하되 할 말은 하는 게 외교”라고 했다.

     

    관련기사 더보기

    • 김건희 특검법 통과… 尹 또 거부권? 국힘 이탈 가능성이 관건

    • 김건희 특검법 처리 문제 '한동훈 딜레마' 전망 쏟아낸 언론

    • 민원사주 심의 의혹 속 MBC KBS 가짜뉴스 센터 신속 심의 올라

    • 김홍일 후보,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에 “권익위에서 법에 따라 처리할 것”

    • 대통령실, 김건희 특검법에 “총선 겨냥 흠집내기용”

     

    박재령 기자ryoung@mediatoday.co.kr

    #아침신문 솎아보기#김건희 여사#윤석열 대통령#김건희 특검법#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대장동#국방부#독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독도가 영토 분쟁 중’이라는 국방부...야, “영토까지 팔아먹나”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3.12.28 17:49
  •  
  •  수정 2023.12.28 20:06
  •  
  •  댓글 2
 
바다에서 바라본 독도. [사진출처-외교부]
바다에서 바라본 독도. [사진출처-외교부]

“한반도 주변은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여러 강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군사력을 해외로 투사하거나,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쿠릴열도, 독도 문제 등 영토분쟁도 진행 중에 있어 언제든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국방부가 이달말 전군에 배포하는 개정판「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의 한 문단이다. 한·일 간 과거사 문제를 쏙 빼고 협력만을 강조한 외눈박이 서술로 비판이 거세던 차에 ‘독도에 대한 인식 문제’까지 불거진 것이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자각한 윤석열 대통령도 ‘진화’에 나섰다. 

28일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방부가 최근 발간한 장병 정신교육 자료에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영토분쟁 지역인 것처럼 기술한 것을 보고 받고,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크게 질책하고 즉각 시정 등 엄중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알렸다.

국방부는 “기술된 내용 중 독도영토 분쟁 문제, 독도 미표기 등 중요한 표현상의 문제점이 식별되어 이를 전량 회수하고, 집필 과정에 있었던 문제점들은 감사 조치 등을 통해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 때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주변 국가들이 영토에 대해 여러 주장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우리나라가 독도를 영토분쟁으로 인식한다는 기술은 아니”라고 버틴 바 있다.    

야권은 융단폭격을 퍼부었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대변인은 “국방부가 장병정신교육 자료에서 독도를 우리나라 지도에서 뺀 것도 부족해 영토분쟁지역으로 기술하는 만행을 벌였다”면서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국방부의 작태에 윤석열 정부가 대한민국 영토까지 팔아먹으려고 작정한 것인가”라고 개탄했다.

임 대변인은 “대통령이 국방부를 질책하고 시정을 지시했다고 끝날 일이 아니”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군의 기강을 바로 잡고 철통 같은 국방태세를 다지고 싶다면 신원식 장관을 즉각 파면하라”고 다그쳤다.

정의당 김종대 비대위원은 “(교재) 핵심 내용을 살펴보면 딱 5공화국 시절의 인식과 사고체계”라며, “국방의 테두리를 넘어 정치의 영역에 한 발을 딛는 그 정치 군인들이 주도하는 안보의 미래는 비극”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국방부는 시대착오적 정신전력 교재를 즉시 폐기하고 국민들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건희 특검법’ 국회 통과...대통령실 즉각 “거부권 행사”

국민의힘 불참 속 50억클럽 특검법도 국회 본회의 통과

김건희 특검법 국회 본회의 통과 ⓒ김한규 의원 페이스북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특검을 거부한 자 그자가 범인”이라고 주장했던 국민의힘은 특검을 반대하며 본회의 표결에 불참했다. 대통령실은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는 28일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수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재적 298명 중 180명이 재석하여 180명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표결에 불참하고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특검법 강행처리 규탄대회’를 열었다.

‘김건희 특검법’은 지난해 8월부터 발의되기 시작해 올해 3월까지 총 5개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반대로 처리가 지연되다가 올해 4월 27일 국회 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됐다. 이후 국회법에 따라 법사위에서 180일, 본회의 60일 등 최장 240일의 기간을 거쳐 본회의에 자동으로 상정됐다.

이같이 ‘김건희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직후 대통령실은 곧바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 국회에서 쌍특검 법안이 통과됐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는 대로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는 ‘김건희 특검법’과 함께 “쌍특검”으로 불리는 ‘50억클럽 특검법’도 181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 이승훈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건희 특검, 거부권 행사하면 끝장 각오해야 할 것”

  • 기자명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3.12.27 19:40
  •  
  •  댓글 0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김건희 특검+대장동 50억 클럽 특검)’과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이 상정된 가운데, 대통령실이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며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특히 정부여당을 향한 시민사회의 분노는 폭발 직전이다.

양곡관리법을 시작으로 간호법, 노조법, 방송법까지 모든 민생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도 모자라 가족 비리에 대한 특검법까지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국정농단과 다름없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여당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 제정에 발목을 잡는 것 또한 분노를 더한다.

▲27일 오전 11시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규탄! 쌍특검, 이태원 특별법 신속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서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 가족은 법 앞에 예외인가”

27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쌍특검, 이태원 특별법 신속 처리 촉구 기자회견’은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의 강도 높은 규탄 발언으로 가득 찼다. 이날 회견을 주최한 82개 단체의 협력체인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과 진보 4당(정의당, 진보당, 노동당, 녹색당)은 “거부권이 현재처럼 남용된다면 국민은 거대한 저항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엄포했다.

한편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김상근 목사는 “윤 정부는 법 앞에 예외 없다고 얘기하는데, 김건희는 예외냐”며 검찰의 중립성 위반을 꼬집었다.

재판부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태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실형을 판결했음에도 불구, 검찰은 김건희 여사에 대해 압수수색은 차치하고 대면 조사나 서면 조사조차 시행한 적이 없기 때문.

더불어 지난 14일 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취록은 김건희 여사가 직접 통정매매에 가담한 사실을 밝혀냈음에도 정부여당 핵심인사들은 최근 비공개 고위당정협의회를 열고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해 조건부 수용도 불가하다는 입장을 정한 바 있다.

이에 김 목사는 “김영삼, 김대중은 아들이 수사기관 조사받을 때 개입하지 않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며 “노무현 역시 형이 조사받을 때 마찬가지로 개입 없이 사과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에 거부권 행사를 해선 안 된다는 국민이 70%”라며 “대통령 일가족 비리 덮으라고 거부권을 준 것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 김상근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쌍특검은 대한민국 사법정의 시금석”

거부권 발동 조건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이승훈 운영위원장은 “그간 모든 민생법안들이 대통령 마음대로 거부권 앞에 무너졌다”며 “대통령 거부권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긴 하나, 입법 사항이 국가 안녕을 침해하거나 공공복리를 위협할 만큼 중대한 사안에 적용되는 것이 원칙”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이 운영위원장은 영화 <서울의 봄>을 언급하며 “초헌법적 수단으로 권력을 찬탈한 세력은 영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현실 속에 있다”고 규탄했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 역시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특검과 50억 클럽 특검은 한국 사법 정의가 시험되는 시금석”이라며 “법 앞 평등이 실현되려면 정부여당이 쌍특검에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윤심이 아니라 민심 따라야”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50억 클럽 비리를 언급하며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가 법조계 및 정재계 인사들에게 50억씩 주겠다는 약속을 한 녹취록이 풀렸음에도 검찰은 전관예우와 자기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며 제대로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규탄했다.

윤 상임대표는 “법 집행자들이 법을 위반하고, 대통령이 배우자를 감싸고 도는 마당에 ‘카르텔’과 싸우긴 뭘 싸우겠다는 거냐”며 정부여당을 향해 “윤심이 아니라 민심을 따르라”고 주문했다.

한편 회견 참가자들은 “모든 민생법안들이 좌절되었지만, 남은 ‘쌍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만은 오롯이 국민 뜻대로 제정되길 바란다”며 “거부된 행사된 여러 개혁법안에 대해 국회는 신속히 재의결 준비를 하라”고 주문했다.

정부여당이 쌍특검법과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완강한 반대의사를 표하는 상황 속, 과연 28일 본회의가 정부여당을 누르고 국민 의지를 관철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