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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인터뷰'에 JTBC “시청자에 사과” 경향 “언론윤리 어긋남 없어”

  • 장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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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07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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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언론윤리 문제가 느닷없이 국기 문란으로 격상”

한국 “김만배 허위 인터뷰 엄벌하되 언론 위축 없어야” 김만배 석방, 허위 인터뷰 의혹 부인

대장동 민간사업자 김만배씨가 지난 대선 직전 “윤석열 검사가 부산저축은행 대출브로커 조우형씨를 봐줬다”고 인터뷰한 내용이 허위라고 검찰이 밝히면서 이를 보도한 언론사들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7일 조선일보는 “당사자(조씨)가 30분 부인해도 무시하고 보도”했다며 “언론의 탈을 쓴 대선 사기”라고 비판했다. JTBC는 조씨 입장을 반영하지 않은 당시 보도에 대해 지난 6일 사과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부산저축은행 ‘허위 인터뷰·부실수사’ 의혹”에 대해 “특검”을 주장했다.

대통령실 익명의 ‘고위 관계자’가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인터뷰’를 “대선 정치 공작”으로 규정하면서 여권이 여론몰이에 나섰다. 검찰은 김씨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뉴스타파 인터뷰를 인용보도한 방송사를 긴급 심의하겠다고 나섰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허위 보도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이 가능한 ‘통합 심의 법제’ 등 보완 입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고 문화체육관광부는 뉴스타파의 신문법 위반 행위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언론 압박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결정하고 귀책사유가 있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할 전망이다. 세계일보는 명분도 실리도 없다며 여당의 이번 공천 방침에 대해 비판했다.

 

▲ 7일 아침신문 1면 모음

 

조선 “언론의 탈을 쓴 대선 사기”

 

경향 “경향, 언론윤리 어긋남 없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브로커 조우형씨가 “윤석열 검사에게 조사받은 적 없고 누군지 알지도 못한다고 수차례 말했는데도 JTBC나 경향신문은 내 말을 무시하고 정반대로 보도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사실을 근거로 들며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완전히 무시하고 보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JTBC 기자의 보도는 언론 보도가 아니라 애초에 정치적 의도를 갖고 사실을 왜곡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실제로 이 기자는 대선 후 김만배가 만든 가짜뉴스를 최초 보도한 뉴스타파로 이직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언론사가 사과한다고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7일 조선일보 사설

 

JTBC는 지난 6일 ‘뉴스룸’에서 “왜곡된 보도를 하게 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언론 본연의 사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JTBC는 기사를 쓴 기자가 2021년 10월 조우형씨를 직접 만나 입장을 듣고도 조씨 발언을 기사에 담지 않았다고 전한 뒤 “현재까지 자체적으로 검증한 결과 이 보도는 중요한 진술 누락과 일부 왜곡이 있었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보고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는데 이런 보도가 나간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사설 <부산저축은행 ‘허위 인터뷰·부실수사’ 의혹, 특검하라>에서 “조우형씨 말대로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의 인터뷰가 허위라고 해도 사건의 본류인 검찰의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씨가 윤석열 검사로부터 커피를 얻어마신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과, 당시 검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었느냐는 의혹은 별개 사안”이라고 했다.

▲ 7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대장동 개발을 추진한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이 1100억 원대의 자금을 부산저축은행에서 가져왔고 부산저축은행그룹 회장의 친인척인 조씨가 그 대출을 알선한 점, 대검 중수부가 2011년 이 사건을 수사했지만 조씨가 처벌받지 않은 점, ‘50억 클럽’ 중 한명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변호인으로 선임한 점, 조씨가 4년뒤 같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6개월이 확정된 점 등을 거론한 뒤 “중수부 수사에 허점이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박 전 특검과 윤석열 대통령의 막역한 관계를 고려하면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는 시쳇말로 ‘법조 카르텔’의 결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은 “대통령실과 여권이 뉴스타파의 인터뷰 보도를 비판할 수 있고 그 진위 규명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장동 일당이 땅을 사들인 종잣돈과 김만배씨가 가세, 50억 클럽 시발점이 된 부산저축은행 사건에 검찰의 부실 수사 의혹을 제기한 언론보도를 ‘가짜뉴스’로 몰아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경향신문의 이 사건 보도에도 언론윤리에 어긋남이 없었음을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에 의문이 제기됐고 현직 대통령이 등장하는 상황을 고려해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허위 인터뷰·부실 수사 의혹도 특검에서 전모를 밝히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만배씨가 구속기간 만료로 7일 0시에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됐다. 김씨는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에게 1억6500만 원을 준 것에 대해 “책이 신 전 전문위원의 평생 업적이라고 생각해 구매했다”며 허위 인터뷰 의혹을 부인했다.

▲ 7일 동아일보 사진기사

 

한겨레 “대통령실, 익명 뒤 숨은 여론몰이”

 

한국일보 “언론 위축 없어야”

한겨레는 대통령실이 익명으로 뉴스타파 인터뷰를 ‘대선 정치 공작’으로 규정한 뒤 여권의 일련의 조치에 대해 사설에서 “언론윤리 문제가 느닷없이 대선 정치 공작, 국기 문란 행위로 격상됐다”며 “김만배-신학림 인터뷰 사실관계는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지만 아직 윤곽이 제대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대통령실이 나서 정치적 이슈로 키우고 사건 성격을 규정지어 수사 방향을 지시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게 온당한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기상천외한 ‘고위 관계자 익명 성명’은 대선 공작 주장이 그만큼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며 “해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논란, 홍범도 흉상 철거 등 스스로 만든 악재에서 벗어나려 온갖 무리수를 두는 모양새로 비칠 수밖에 없다. 냉정을 찾기 바란다”고 했다.

한겨레는 1면 <‘언론재갈법’ 속도내는 정부>란 기사에서 방통위, 문체부, 방심위 등이 뉴스타파 인터뷰와 이를 인용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제재 조치를 검토하는 것에 대해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한겨레에 “신문 등록 취소는 법원이 결정하는 것이고 보도 내용을 문제 삼아 법원이 등록을 취소한 사례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1987년 이전 언론기본법 시대에나 가능했던 얘기를 하면서 여론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김만배 허위 인터뷰 엄벌하되 언론 위축은 없어야>에서 뉴스타파 인터뷰에 대해 허위로 규정하며 “허위 폭로를 기획한 김만배씨는 반드시 엄벌해야 한다”면서도 “그런데 인터뷰 녹취록을 보도한 뉴스타파, 이를 인용보도한 MBC·JTBC 등까지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나온다”고 우려했다.

한국일보는 “인터뷰 내용이 결과적으로 허위로 드러났다고 해서 ‘매체 폐간’ 운운한다면 사회를 건강하게 하는 공익제보나 내부고발도 원천봉쇄될 수 있다”며 “언론의 부작용에도 언론자유를 제한하면 더 큰 민주주의의 후퇴를 부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 7일 한겨레 1면 기사

 

세계 “강서구청장 보선, 국민의힘 정치적 책임 져야”

서울 강서구청장 보선은 김태우 전 구청장이 문재인 정부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 폭로로 지난 5월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구청장직을 상실해 치러진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김 전 구청장을 특별사면했고 국민의힘 내에서 강서구청장 보선에 공천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일보는 사설 <명분도 실리도 없는 여당의 강서구청장 보선 공천 방침>에서 “책임을 지는 게 공당의 도리이므로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아야 마땅하다”며 “선거 원인을 제공한 국민의힘이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는 더불어민주당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치른 2021년 4월 보선에서 후보를 냈다가 참패한 사실을 거론한 뒤 “(당시) 국민의힘도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했다”며 “그러고도 강서구청장 후보를 공천한다면 중도층의 외면을 받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고 내년 4월 총선에도 나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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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도 맞지 않는 윤석열發 이념 논쟁, 민주당에 질문을 던진다

[문 대통령께 드리지 못한 고언] '종전 선언 지지'와 '통일 염원'은 동의어가 아니다

황두영 작가  |  기사입력 2023.09.07. 05:53:27

 

요새 너무 우울하다. 뜬금없이 홍범도 장군 동상을 육사 밖으로 옮기겠다는 정부 때문이다. 구체화되는 기후 위기와 세계적인 불경기 우려로 다들 미래를 걱정하느라 불안한 이 늦여름에, 뜬금없이 멀쩡히 가만히 서 있는 동상을 굳이 옮기겠다는 생각을 해내다니 그 상상력에 진짜 기함을 금치 못한다. 역시 상상력이란 한가함에서 나오는 것일까. 민주당은 이번 논란은 '친윤 매카시즘'이라고 평했는데, 매카시즘은 살아있는 인물들에 대한 것이라도 했지 이미 돌아가신 지 80여 년 된 인물에 대한 반공 몰이를 할 아이디어를 내다니 말이다. 정치와 사회를 분석해 설명하는 일로 밥벌이를 하겠다고 자처한 입장에서, 내 이해력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요즘이다.

 

이건 분노와는 좀 다른 감정이다. 정부의 동상 이전 계획이 잘못된 것이야 두말할 필요 없겠지만, 나는 무엇보다 2023년의 정치를 얘기하기 위해 다시 홍범도 장군 평전을 뒤져야 하는 이 상황 자체가 너무 짜증이 난다. 그리고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하고 정부를 향해 소리를 질러댄다 한들 결코 이 논쟁을 끝낼 수 없단 점이 나를 더 허망하게 한다. 그러니 구태여 목소리를 높여 분노할 기력도 나지 않는다. 저 꼴을 어떻게든 뜯어말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저 지하철의 취객 난동을 보듯 그냥 얼른 지나가기만을 바라게 된다. 

 

이미 대한민국은 고령화와 저출생에 따른 인구 감소로 사회가 늙어가다 못해 소멸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선진국형 저성장 사회에서 분배와 복지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할 상황에서 갑자기 나라의 탄생과 관련한 논쟁에 다같이 빠져버린 것이다. 그럴듯하게 일가를 위한 중장년 주인공에게 갑자기 출생의 비밀과 관련한 사건을 내던져 버리는 막장 드라마 같은 전개다. 비밀을 넘어서기 위해 달려온 긴 세월에도 불구하고 이 '출생의 비밀'은 우리 정치를 늘 다시 그 시절로 되돌려놓는다. 

 

대한민국 출생의 가장 큰 비밀은 북한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외세와 전쟁에 의해서 말이다. 정신과 전문의 전우택은 분단을 '비교할 대상이 없을 만큼의 거대한 사회적 트라우마'라고 평가한다. 수천 년을 공동의 언어, 문화, 역사를 가지고 살아왔을뿐더러, 분단이 민족의 다수의 바람과는 전혀 무관하게 외부 세력에 의해 강제된 것이기에 더더욱 그랬다. 분단은 공간적 분리일 뿐 아니라, 수많은 마을, 가족, 삶의 공간을 강제로 나뉜 것이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이야기할 이성(理性) 공동체의 붕괴이기도 했다. (전우택, <통일은 치유다 : 분단과 통일에 대한 정신의학적 고찰>, Journal of the Korean Neuropsychiatric Association, Vol.54(4) : 354, 2015) 

 

그런데 해방 정국에서의 이 상실은 왜 지금의 한국정치까지 영향을 주고 있을까. 우리가 이 상실을 어떻게 슬퍼했는지를 짚어봐야 한다. 프로이트는 상실에 대한 반응을 '애도'와 '우울증'으로 구분한다. '애도'는 사랑하는 대상을 상실했음을 인정하는 반응이다. 애도를 통해 대상을 향했던 에너지를 서서히 회수하면서 상실감을 치유하는 자연스러운 슬픔 반응이다. 이를 통해 온전한 자아를 회복하고 다른 대상을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우울증'은 사랑했던 대상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데서 오는 반응이다. 사랑하는 대상에게 쏟았던 에너지가 회수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도 슬픔에서 벗어날 수 없고 자아는 계속 불완전한 상태로 남는다. 이렇게 애도 상태가 만성화되는 것을 우울증이라고 한다. (지그문트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의 근본개념-프로이트 전집11>>, 윤희기, 박찬부 옮김, 열린책들, 2020, 전자책. <슬픔과 우울증>)

 

우리가 상실한 북한을 애도할 수 없다. 북한을 떠나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휴전선 이북의 한반도와 동포들은 다시 '우리'라는 이름으로 돌아올까? 우리는 북한에 대해 애도할 수 없다. 우리는 '완성되지 않은 공동체'로서 여전히 전쟁을 내장 가장 깊숙이 품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의 민주·진보세력은 북한을 배제하는 것에서 권력의 정당성을 구한 반공·권위주의 세력에 대항하여, 북한과의 협력과 합일을 자신들의 정당성의 원천으로 삼았다. 우리는 상실을 일시적이고 잠정적인 것으로 여기며, '상실'이 아니라고 여겨오며 애도를 미뤘다. 

 

 

 

 

그런데 북한에 대한 상실은 이제 점점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통일을 꿈꾸며 상실을 지연시키기는 점점 어렵다. 어쩌면 상실이 영구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늘어난다. 협력을 강조하는 이들, 흡수를 주장하는 자들 모두 권력을 번갈아 가졌지만, 어떤 방식으로도 통일은 점차 어려워지기만 한다. 오히려 북한은 점점 이해와 소통이 불가능한 타자가 되고 있다. 지구 반대편 대중들이 케이팝에 맞춰 숏폼 영상을 올리는 세상에서, 우리가 가장 소통할 수도 공감할 수 없는 곳은 북한이다. 북녘의 동포와 한민족으로 살았던 기억을 가진 세대는 점차 사라지고, 젊은 세대에게 북한은 가장 가까이 살지만 소통할 수 없는 외계인에 가깝다. 통일은 점차 결손된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과제가 아니라, 완성된 대한민국 정체성을 깨부수고 완전히 낯선 타자를 받아들여야 하는 부담과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통일이 점점 멀어진다는 인식은 나만의 것은 아닌 것 같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공개한 '2023 통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필요하지 않으며 통일이 불가능하다”는 국민적 인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한국 갤럽에 의뢰, 7월 4일부터 7월 27일, 전국 17개 시, 도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 1:1 면접조사, 표본오차는 ± 2.8%, 신뢰수준 95%) 33.3%의 응답자가 '통일이 아예 불가능하다'고 답변하였고, '30년 이내에는 불가능하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30.2%였다. 거의 세 명 중 두 명이 적어도 이번 세대에는 통일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이는 연구소가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부정적인 대답이었다.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1985~2004년생만 따로 보면 이런 경향은 더 두드러진다. 이들 중 37.6%가 통일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하였고, 31.1%가 통일이 30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보았다. 통일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여론도 점점 낮아지고 있고, 세대가 낮아질수록 더욱 두드러진다. 응답자의 29.8%가 통일이 전혀 또는 별로 필요하지 않다고 대답하고, 43.8%가 통일이 매우 또는 약간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MZ세대는 30.6%만 통일이 필요하다고 대답했고, 그 중 20대들은 28.6%만 통일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통일의 정치적 동력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다. 

 

나는 이런 '떠난 것도 떠나지 않은 존재'로서의 북한, '해결할 수 없는 상실'인 분단이 우리를 '분단 우울증'으로 몰아간다고 생각한다. 머릿속으론 북한과 하나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몸으로는 가장 먼 존재가 되어버렸다. 민주·진보세력은 잃어버린 북쪽을 통합해야만 진정한 조국을 완성할 수 있다고 믿어왔다. 북한에 관대하다는 비판은 이어지지만, 그것을 감수하고 추진할 만한 현실적인 통일 방안은 뚜렷하지 않다. 민주·진보세력의 대북관은 깊은 무기력에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의 뜬금없는 역사와 이념 난동은 민주·진보세력의 무기력을 저격한다. 그것은 실용적인 정책 효과를 중시하는 중도층 공략에 효과가 있는지는 의심스럽지만, 민주·진보세력의 역린만은 확실히 건드린다. 윤 대통령의 주장대로 '반국가세력' 때문에 대한민국이 무너진다고 믿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기후 위기나 인구소멸, AI의 역습 때문에 무너진다는 게 더 현실성 있을 것이다. 하지만 민주·진보세력이 북한을 어정쩡하게 마음속에 깔고 앉아 어쩔 줄 모른다는 상황만은 고스란히 드러낸다. 

 

윤석열 대통령은 뉴라이트식 '나라 만들기' 관점을 과장해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관점의 핵심은 나라의 본질은 이념이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바탕으로 '나라 만들기'를 추진해 온 역사라는 점이다. 이승만이 여러 흠결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고 공산주의 세력과 타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념이 나라의 본질이라고 보면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할 때는 어떤 무엇으로도 통합할 수 없으며, 하나의 민족이라도 분단은 불가피한 것이 된다. (이영훈,<<대한민국 역사:나라만들기 발자취 1945~1987>>,기파랑, 2013. 4쪽, 429~431쪽.)

 

여기서 통일은 북한을 자유민주주의적 질서로 편입할 수 있을 때에야 선택할 수 있는 미래의 가능성에 불과하다. 의무나 귀결도 아니고, 우리가 온전한 나라로 서기 위한 전제 조건도 아니다. 이 관점에서는 '나라 만들기'가 1988년부터의 민주화시대를 맞이하며 일단락된 것이고, 북한은 온전히 나라의 외부이자 어렵게 만들어진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위협요소일 뿐이다. 이 관점을 적용하면 홍범도는 '대한민국 나라만들기' 역사 이전의 존재이기에, 독립운동의 공이 있더라도 육군사관학교가 아닌 '독립기념관'으로 옮겨 의미를 한정시켜야 한다. 반면 이승만이나 백선엽은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하고 지켰기에 다른 과오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자가 된다. 

 

뉴라이트 역사관은 역사 서술의 관점으로선 허술한 점이 많다. 일단 이승만이 자유민주주의라는 이념을 지키기 위해 단독 정부를 수립했는지, 백선엽이 일신양명이 아닌 이념 때문에 열심히 싸웠는지부터가 사실 불투명하다. 뉴라이트 역사관의 장점은 오히려 정치적인 것이다. 북한이 완벽히 멀어진 지금, 북한을 빼고도 대한민국을 온전히 결핍 없는 국가로서 설명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대한민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모순을 무시할 수 있게 되고, 지도자는 수많은 과제로부터 자유로워진다. 뉴라이트는 역사학적 관점이 아니라 정치적 욕망으로 변질되기 일쑤다. 뉴라이트 역사학자를 대표하는 이영훈은 '어지간한 내외의 도전에도 잘 넘어지지 않을 국가가 들어선 것'(이영훈, 위의 책, 438쪽)이라고 평가하는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툭하면 반국가세력 때문에 나라가 망할 것이라 소리치며 뉴라이트 역사관을 극도로 분열적인 정치적 언어로 확대하고 있다. 

 

뉴라이트 역사-정치관의 위력은 '분단 우울증'을 벗어나고자 하는 대중의 욕구와 만날 때 발휘된다. 대중이 통일을 포기하며 북한이 없는 상태를 '완성된 대한민국'으로 받아들이고자 할 때, 뉴라이트는 개중 가장 설득력 있는 설명이 된다. 윤석열 정부는 사실상 통일을 포기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과거 저서(노재봉·김영호·서명구·유광호·조성환, <<한국 자유민주주의와 그 적들>>, 북앤피플, 2018.)에서 '분리를 통한 통일전략'을 주장한다. 그는 '분리'란 남북이 서로 통일할 의사가 없는 만큼 따로 떨어져서 국가 대 국가의 관계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정부는 김 장관의 취임 이후 통일부의 교류협력 기능을 대폭 축소하고 대북 위기관리와 북한인권 관련 업무와 확대하기로 하였다.

 

반면 민주·진보세력이 김대중 정부 이후 26년여를 주장해 온 햇볕정책 류의 협력 강화 방안은 점차 대중적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통일 정책이 대중적 설득력을 상실하고, 보수 세력이 사실상 통일 정책을 포기하려고 하면서 민주당 등 민주·진보세력만 통일에 집착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물론 '종전 선언 추진'을 핵심으로 한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은 정권 전반기에 상당히 큰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종전'을 지지하는 여론에는 두 가지 욕망이 섞여 있다. 민주·진보세력은 '종전 선언'을 통해 대립적 남북관계를 종식한 후, 긴밀한 교류협력을 통해 통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한편 '종전'에는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자체를 끝내고 싶은 욕망도 섞여 있다. 철저한 남이 되는 것이다. 부부싸움의 끝이 꼭 화목한 부부가 아니라 이혼일 수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종전 선언이라는 한 실천방안 속에서 두 가지 욕망은 오월동주 했다. 김영호 장관의 주장처럼 남북이 '분리'된 각각의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종전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양쪽 모두 한반도를 온전히 점령하겠다는 군사적 의도를 포기한다는 것은 어쩌면 영구적 2국가로 가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한반도가 어떤 방향으로든 종전선언에 대한 높은 지지가 모두 다 통일에 대한 염원이라는 착시를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윤석열 발 이념 논쟁은 시대, 정세, 정의 어디에도 걸맞지 않지만, 어쨌든 민주당에 일정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어떻게 분단 우울증을 극복할 것인가? 통일이 가능하고 필요하다는 여론을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사실상 휴전선 이남을 영토로 하는 나라 만들기가 돌이킬 수 없게 완성되었음을 인정해야 할까? 자유민주주의라는 미명 하에 이승만의 독재와 부정까지 인정하는 보수적인 설명방식이 아닌, 진보적인 설명을 만들어 나가야 할까? 

 

쉽게 답할 문제는 결코 아니다. 많은 치열한 논쟁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결론을 내든 기존의 정책만을 고수하며 감나무 밑에서 연시 떨어지길 기다리는 건 방법이 아니다. 또 대중들, 특히 젊은 세대들이 통일에 대한 관심이 떨어져 간다고 유권자를 책망하는 것은 더더욱 길이 될 수 없을 것이다.

황두영

정치학을 공부하고 정치권 노동자로 온갖 실무를 해왔다. 국회인턴부터 시작해 국회의원 보좌관,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정무조정실장까지 열심히 일했다. 정치권 안에서 도무지 풀리지 않는 질문들을 던지고 합리적인 대답을 찾기 위해 글을 쓴다. 단행본 <<외롭지 않을 권리>>, <<후보단일화 게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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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된 김만배 "신학림과는 사적대화, 보도후에야 알게 돼"

[현장] "1억 6500만원은 책 가치 있어서 산 것"... 녹취 보도관련 "신학림 사과해야"

23.09.07 01:38l최종 업데이트 23.09.07 08:32l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가 7시 새벽 0시 2분경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구속만료 김만배, 7일 0시 석방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가 7시 새벽 0시 2분경 서울구치소에서 석방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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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기간 만료로 7일 0시 석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소위 '뉴스타파 보도' 논란과 관련해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는 "사적인 대화"를 나누었으며 "녹취되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는 "당시 구치소 관계자들로부터 들어서 (뉴스타파에 보도된) 내용을 알았다"며 보도 여부를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에게 준 돈 1억 6500만원에 대해서는 "그 책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샀다"고 밝혔다. 

최근 검찰은 지난 20대 대선 투표일 직전 신학림 전 위원장이 <뉴스타파>를 통해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무마 의혹을 언급한 김씨의 육성파일을 보도한 대가로 1억 6500만 원을 제공받았다며 신씨와 김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관련기사] '김만배 인터뷰' 신학림 압수수색... 검찰, 뉴스타파 겨냥하나 https://omn.kr/25gdx

김만배 "신학림과 사적인 대화, 녹취되는지 몰라" 

김씨는 이날 오전 0시 2분 수감돼 있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왔다. 검정색 양복을 입고 다소 수척해진 얼굴의 김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많은 분들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다"라고 밝혔다.

<뉴스타파> 보도와 관련해서 그는 "신학림 선배는 제 오랜 지인이다. 15~20년 만에 처음 전화했고 위로가 되는 자리라고 생각해 만났다. 사적인 대화는 녹음되는 일도 별로 없다. 대화가 녹취되고 있는지 몰랐다"라며 "(녹취는) 신 선배가 저에게 사과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이 만나 대화를 나눈 시점은 2021년 9월 15일로, 검찰이 공식적으로 대장동 수사를 시작하기 전이다. 

김씨는 그러면서 "신학림 선배는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의 책은 평생의 업적이다. 예술적 작품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해서 책을 샀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책에는 대한민국 주요 권력인 언론과 재벌, 법조인들이 어떻게 혼맥 등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는지가 신씨의 조사와 취재를 바탕으로 상당히 구체적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김씨가 <뉴스타파>를 통해 문제의 발언을 보도하는 대가로 신 전 위원장에게 1억 6500만원의 금품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대선 직전 보도된 인터뷰로 선거에 영향을 미칠 목적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저는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다. (뉴스타파 보도가 나올) 당시에는 구치소에 있었다. 검찰 조사를 받고 나서 구치소 관계자로부터 들어서 내용을 알았다"라고 답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에 있을 당시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무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에서 성실하게 답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조우형씨에게도 허위 인터뷰를 종용한 적이 없으며 염려 차원에서 형으로서 몇 가지 당부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쏟아지는 취재진의 질문에 5분 가량 대답을 하고 차에 올라탄 뒤 7분 만에 현장을 떠났다.

한편 <뉴스타파>는 7일 오후 5시에 '김만배 육성 녹음 파일'의 원본, 72분 분량을 편집 없이 공개한다고 6일 밤 밝혔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7시 새벽 0시 2분경 서울구치소 밖으로 나오고 있다.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가 7시 새벽 0시 2분경 서울구치소 밖으로 나오고 있다.
ⓒ 복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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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새벽 석방... 김만배·신학림 '대화 녹취록' 수사는 계속

이번 김씨의 석방은 전날인 6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가 김씨에 대한 추가구속영장을 신청한 검찰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루어졌다. 법원은 구속 연장을 불허한 사유를 따로 밝히지는 않았다. (관련기사 : 김만배 6개월만 석방... 검찰 '추가구속' 주장 안 통했다 https://omn.kr/25j6x) 

김씨는 2021년 10월부터 2022년 11월까지 대장동 개발로 벌어들인 범죄수익 390억원을 수표로 찾아 차명 오피스텔과 대여금고에 은닉한 혐의로 올해 3월 8일 추가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지난 2월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김씨가 은닉한 범죄수익을 340억 원으로 추산했으나,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50억 원을 숨긴 정황을 확인했다.

형사소송법상 미결수 피고인은 구속 기소된 시점부터 1심 선고 전까지 최대 6개월간 구금이 가능하다.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이날 0시부터 김씨는 서울구치소를 벗어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검찰은 지난 1일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 추가 발부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법원에 냈다. 그러면서 김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대화 녹취록'을 증거인멸 사유로 내세웠다. 
 
태그:#김만배#신학림#윤석열#대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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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 지원한다더니, 저소득층 주거 복지 예산 대폭 삭감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09/07 08:44
  • 수정일
    2023/09/07 08:4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월 4만원대 임대주택 예산 줄이고, ‘그림의 떡’ 분양주택 예산 증액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6.28. ⓒ뉴시스

 
윤석열 정부 들어 대폭 삭감된 임대주택지원 예산이 내년에도 복구되지 않을 전망이다. 월 4만원대의 저렴한 임대료로 주택을 제공하는 저소득층 지원 사업은 오히려 예산을 깎았다. 대신 목돈이 필요한 분양전환형 사업 예산을 늘렸다. ‘약자 지원을 두텁게 하겠다’던 윤 대통령 약속과는 다른 방향이다.

6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예산결산특별위원회)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24년도 기금운용계획안 사업설명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도 임대주택지원 예산으로 17조 9,741억원을 편성했다.

올해보다 4,275억원 증액됐지만, 저소득층 주거 안정을 지원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미 올해 임대주택지원 예산은 지난해보다 5조 6천억원 이상 줄어든 상태다. 올해 예산은 대폭 삭감하더니, 내년 예산은 찔끔 올리는 셈이다. 내년 임대주택지원 예산은 지난해 예산 22조 5천억원과 격차가 여전히 크다.

임대주택지원 예산은 무주택자에게 장기임대주택을 제공하는 사업들에 쓰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지방자치단체가 국토부로부터 융자나 출자 방식으로 지원받아, 주택을 새로 짓거나 민간에서 주택을 매입한다. 임대료가 시세보다 저렴해 저소득층과 서민의 주거 안전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임대주택지원 예산 삭감은 윤 대통령의 약속과 어긋난다. 그간 정부는 긴축재정 속에서도 약자 복지를 강화하겠다고 해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선거 매표 예산을 배격해 절약한 재원으로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발언했다.

임대주택사업 예산 구성을 보면, 특히 저소득층 지원 예산을 많이 깎았다. 대표적인 게 영구임대주택이다. 생계·의료급여 수급자 등 소득 1분위를 대상으로 40㎡ 이하의 소형 주택을 제공한다. 임대료는 시세의 30% 수준으로, 여타 사업으로 공급되는 임대주택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년 영구임대 사업 예산은 823억원이다. 올해 1,797억에서 974억원(54%) 감액됐다. 지난해 3천억원 이상이던 것이 윤석열 정부 들어 2년 연속 대폭 삭감되면서 내년에는 3분의 1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쪼그라들게 됐다. 예산이 깎였다는 건 주택 공급 물량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내년 착공 계획 물량은 1,516호로, 올해 3,849호에 크게 못 미친다.

영구임대뿐 아니라 행복주택과 국민임대도 사업 예산이 대폭 줄었다. 행복주택은 올해 대비 3,216억원(19%), 국민임대는 2,443억원(47%) 감액됐다.

정부는 기존의 영구‧국민‧행복주택 3개 사업을 통합공공임대 사업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임대주택 유형별로 자격 요건과 임대료가 다른데, 이들을 하나로 묶어 입주자 경제력에 따라 임대료를 달리 적용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여러 자격 요건을 단순화해 입주 가능 여부를 쉽게 파악하게 하고, 다양한 계층이 동일한 단지에 어우러져 거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임대주택 사업을 조정하면서 기존 3개 사업의 예산이 줄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국토부는 사업설명자료에 ‘통합공공임대의 본격적 추진으로 국민‧영구‧행복주택 사업승인 물량 없음’이라고 기재했다.

문제는 기존 3개 사업 감액 규모가 통합공공임대 사업 증액분보다 크다는 점이다. 정부 설명대로라면 기존 3개 사업 예산을 깎은 만큼 통합공공임대 사업 예산을 늘렸어야 한다. 영구‧국민‧행복주택은 총 6,633억원 삭감됐는데, 통합공공임대 증액은 3,768억원에 그친다. 사실상 3천억원에 육박하는 예산이 쪼그라든 셈이다. 물량 기준으로 봐도, 올해는 영구‧국민‧행복주택과 통합공공임대 사업으로 공사가 이뤄지거나 매입되는 주택 물량이 14만 7,907호인데, 내년에는 이 수치가 13만 3,312호로, 1만 5천호가량 줄어든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통합공공임대 사업 예산이 기존 3개 사업 예산 감액분만큼 증액되지 않았다는 건 그만큼 임대주택 사업이 축소됐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임대주택 사업을 통합하는 방향 전환은 필요하다”면서도 “물량을 줄이는 쪽으로 가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임대주택 유형 ⓒ마이홈포털

‘임대보다 분양’ 기조 고수하는 정부

경기 침체와 재벌 감세로 세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정부는 한정된 예산을 임대보다 분양에 집중 편성했다. 임대주택지원 사업 가운데 내년 예산이 가장 많이 증액되는 공공임대 사업은 5년 또는 10년간 임대로 살다가 이후 분양전환할 수 있는 방식이다. 정부는 해당 사업 예산을 1,180억원에서 8,189억원으로 대폭 늘렸다. 내년 계획된 착공 물량은 5,422호로, 올해 613호의 5배에 달한다.

공공임대는 저소득층이 활용하기에는 장벽이 높다. 임대료가 시세의 90% 수준으로, 영구임대보다 훨씬 비싸다. 공공임대 예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뉴홈’ 물량은 저소득층에게 그림의 떡이다. 뉴홈 선택형은 6년간 임대로 살다가 분양받는 형태다. 분양을 받게 되면, 전용 모기지를 통해 2% 안팎의 금리로 최대 40년간, 5억원(분양가의 80%)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수도권 지역 추정 분양가는 2억원 중반대에서 8억원 후반이다. 분양가를 3억원으로 가정하면, 일단 6천만원을 내고, 나머지 2억 4천만원 대출에 대한 이자도 매월 40만원씩 빠져나간다. 정부는 뉴홈 물량은 분양가가 시세보다 싸고 시세차익도 보장된다며 분위기를 띄운다. 사람들은 복권 긁듯 신청한다. 그마저도 쌈짓돈을 가진 경우에만 가능하다.

영구임대는 평균 보증금이 190만원, 평균 임대료가 4만 5천원이다. 영구임대 사업 예산을 깎고 공공임대 사업을 확대해, 약자 지원을 두텁게 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최은영 소장은 “공공임대는 영구임대만큼 최저소득계층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5년, 10년 분양전환형 임대주택은 저소득층이 접근하기 힘들다”며 “임대료도 비싸고, 분양전환해 집을 사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공이 우선적으로 챙겨야 하는 건 주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사람들”이라면서 “임대는 줄이고 분양은 늘리는 방식은 주거 복지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내년 임대주택지원 예산 가운데 공공임대 예산을 빼면 오히려 올해보다 2,734억원 줄어든다. 저소득층 주거 복지 예산은 축소되는 셈이다. 임대주택지원 예산을 늘린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실제로는 분양 사업을 확대하는 관료들의 ‘기술’로 풀이된다.

최 소장은 “올해 임대주택 예산을 대폭 삭감한 데 대해 거센 비판을 받고 나니까, 내년 임대주택 예산은 안 줄이려고 한 것 같다”면서 “그런데 자세한 내용을 뜯어보면, 결국 이번에도 분양 중심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내년 분양주택지원 예산을 6천억원 이상 늘어난 2조 1천억으로 편성했다. 임대주택지원 예산이 4천억원가량 늘어난 데 비해 증액 규모가 크다. 내년 착공되는 분양주택 물량은 3만 951호로, 올해 1,969호로 급증한다. 앞서 분양주택지원 예산은 올해도 지난해 대비 1조 1천억가량 증액된 바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하면서 임대 위주의 정책을 펴야 전반적인 주거 안정화가 가능하다”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저지한 상태에서 소수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분양 사업에 공공 재정을 투입하면 효과가 상당히 반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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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석열 정권 향해 ‘탄핵’ 가능성 언급

  • 김준 기자
  •  
  •  승인 2023.09.05 17:44
  •  
  •  댓글 0



 

 

국회, 나흘간 대정부 질문

민주당, 탄핵 가능성 시사

정부 불통, 도마 위에 올라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2차 본회의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질의를 마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덕수 국무총리 ⓒ 뉴시스

민주당이 대정부질문에서 현 정부를 향해 탄핵을 언급하며, 그 가능성을 시사했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 장관이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가 번복한 건에 대해 대통령 개입 여부를 따졌다.

이에 한덕수 총리는 “국방부 입장은 그렇지 않다(개입하지 않았다)”고 답변했지만, 설훈 의원은 “증거가 넘친다”며 “만약 그렇다면 대통령은 직권을 남용한 것이고 탄핵까지 갈 소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본회의장은 여당 의원들의 반발 섞인 고성으로 뒤덮였다.

설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여당을 향해 “윤 정권은 1년 4개월 동안 극우 뉴라이트 본색, 무능과 독선 본색을 고스란히 드러내 폭거만 저질렀다”라고 질타했다. 또한 “헌법 정신을 훼손했으며, 동해를 일본에 넘기고, 바다에는 핵 오염수를 퍼트려 국민의 건강을 위험에 빠트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윤 정권은 역사의 준엄한 심판은 물론이고, 국민이 탄핵하자고 나설지 모른다” 재차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당시 방송에서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윤 정부의 불통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 후보 당시 선전물을 가져왔다. 선전물에는 당시 윤 후보의 얼굴과 ‘두 가지는 지키고 싶습니다. 혼밥 안 하기, 뒤에 숨지 않기’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김 의원은 “국민 통합과 소통을 강조했던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자, 야당 대표도 만나지 않고, 이태원 참사 때는 행정안전부 장관 뒤에, 채수근 상병 사망 사고 때는 국방부 장관 뒤에 숨어있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국회 본관 앞에서 “정부의 민주주의 파괴에 항쟁한다”며 6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한 총리는 “대통령에게 야당 대표와 회담을 제안할 생각 있느냐는 ”김 의원 질의에 “상황이 되고 여건이 된다면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대통령은 85%의 국민 반대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를 표명하지 않았고, 양평 고속도로 게이트 논란이 일었을 당시에도 어떤 의견도 내놓지 않았다. 수해 대응 작업 중 사망한 채수근 상병 사망 사건에 국방부장관이 결재를 번복한 것이 대통령의 외압 때문 아니냐는 최근 논란에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닫고 있다. 불통 대통령이라는 오명이 생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정부 질문은 오늘부터 나흘간 계속된다. 5일 정치 분야를 시작으로, 6일 외교·통일·안보, 7일 경제, 8일 교육·사회·문화 분야별로 민주당 6명, 국민의힘 5명, 비교섭단체 1명이 질의자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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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햇살265] 북중, 북러 관계의 변화와 우리의 과제 ④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09/06 [07:39]
  •  
 

(이어서)

 

북중, 북러 협력 전망

 

1) 군사 분야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세계 최강급의 군사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핵보유국인 북한이 힘을 보태면 상당한 파급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북중, 북러의 군사 분야 협력은 크게 네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전략·전술에서 협력할 수 있다. 

 

군사적으로 꼭 연합사령부를 꾸리고 함께 전투하지 않더라도 작전상 직·간접적으로 공조하는 방법은 많다. 북한은 이런 경험이 풍부하다. 

 

1936년 10월 25일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은 방공(반코민테른) 협정을 맺었다. 1937년 11월 6일에는 이탈리아도 협정에 동참한다. 이에 따라 어느 한 나라가 소련과 전쟁을 하면 협정에 참여한 나머지 나라들도 소련을 공격하게 되었다. 유럽 전선에서 독일이, 동아시아 전선에서 일본이 협공하면 소련은 몹시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1939년 9월 1일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면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직전인 8월 23일 독일과 소련이 불가침조약을 맺었지만 독일이 소련을 침공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같은 시기에 일제는 소련과 상호원조조약을 맺고 있던 몽골을 침공하는 할힌골 전투를 개시했다. 이 전투는 사실상 일제와 소련의 교전이었고 쌍방이 각각 1만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대규모 전투였다. 

 

▲ 할힌골 전투에 투입된 소련 BT-7 탱크.     

  

1939년 5월 11일 시작한 이 전투는 9월 16일에야 끝이 났다. 당시 이 전투가 일제의 소련 침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김일성 주석은 1939년 8월 조선인민혁명군 각 부대에 일제의 후방을 공격해 소련을 지원할 것을 명령했다. 북한은 일제의 주요 군사 보급로와 후방 기지를 파괴하는 후방 교란 작전이 일제의 소련 침공 저지에 크게 기여했으며 이는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의 산 모범’이라고 평가한다. (오미영, 「할힌골 전투에 대한 남·북한 역사 인식 비교」, 『몽골학』 제72호, 한국몽골학회, 2023.2., 157~158쪽.)

 

1964년 베트남 전쟁이 발발하자 박정희 정권은 미국의 파병 요구를 수락했다. 1964년 9월 12일 의료진과 태권도 교관이 1차로 베트남에 도착했으며 그 후로도 꾸준히 병력을 파병했다. 한국은 미군 다음으로 많은 병력을 베트남전에 파병한 나라였다. 연도별 참전 병력은 다음과 같다. 

 

  

1968년이 밝자 베트남이 1월 30일 설 연휴를 기해 이른바 ‘구정 공세’를 폈다. 미군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구정 공세는 베트남 전쟁의 운명을 갈랐다. 베트남전 시작부터 1967년까지 미군 전사자 수와 1968년 한 해 미군 전사자 수가 거의 맞먹을 정도로 구정 공세 이후 미군 피해가 급증했다. 따라서 1968년 미국은 한국에 대규모 증파를 요구해야 했다. 그러나 위의 그래프에서 보듯 1968년에 한국군은 추가 파병을 거의 하지 않았다. 한국에 증파할 수 없는 사정이 생겼기 때문이다.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무장 부대 31명이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목적으로 침투, 청와대에서 300미터 떨어진 곳까지 침투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이른바 1.21사태 혹은 김신조 사건이다. 베트남 구정 공세 9일을 앞두고 발생한 이 사건으로 한국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거기다 이틀 후 23일에는 푸에블로호 사건이 터졌다. 한국은 베트남에 병력을 보내기는커녕 보냈던 군대를 소환해야 할 판이었다. 그해 10월 30일에는 울진·삼척 지구에 북한의 무장 부대가 침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1월 1일까지 무려 120명이 침투해 전쟁을 방불케 했다. 

 

이 사건들의 배경으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 그중에는 박정희 정권의 베트남 파병을 방해하려는 목적이 있다는 견해도 있다. 1.21사태 당시 대간첩대책본부장(합참본부장)이었던 심흥선 육군 중장은 사태가 끝난 후 “(북한이) 한미 간 이간책을 꾀하는 동시에 미국의 전력 분산으로 북베트남을 직간접으로 돕는 보다 고차원적” 작전을 폈다고 분석했다. (김창규, 『국방사건사 제1집』,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2012, 81쪽.)

 

실제로 국군 자료에 따르면 1960년대 북한의 ‘대남 도발’은 1966년 91건 210명에서 1967년 184건 694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1968년에도 141건 601명으로 기록되어 있다. 베트남전과 관련 있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전쟁 위기가 고조될 때 북한이 무력시위를 통해 미국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등 의도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전략·전술적 협력으로 추정되는 일들은 과거에도 많았다. 최근에는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27일부터 연달아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시험발사를 단행한 것도 이런 측면으로 볼 수 있다. 당시 한미연합군은 북한이 이른바 ‘괴물 ICBM’으로 불리던 화성포-17형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파악하면서 잔뜩 긴장했다. 그리고 북한은 한 달 뒤인 3월 24일 진짜 화성포-17형을 시험 발사했다. 이런 식으로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지 못하게 막은 것 아닌가 추정해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식의 전략·전술적 협력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전장에 파병할 수 있다. 

 

과거에도 북·중·러는 전쟁을 돕기 위해 공개적으로 때로 비공개로 파병한 사례가 있다. 

 

공개적인 파병으로는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인민지원군’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군대를 보내 북한을 도운 사례가 있다. 

 

비공개 파병으로는 한국전쟁 당시 소련이 전투기 조종사를 파병한 사례가 있다. 올해 7월 27일 북한의 ‘전승절’을 기념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에 보낸 축전에는 “수만 회의 전투비행을 수행한 비행사들을 포함한 소련 군인들도 조선[북한]의 애국자들과 함께 어깨 걸고 싸우면서 원수를 격멸하는 데 무게 있는 기여를 하였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소련이 한국전쟁에 파병한 것을 공식적으로 공개한 것은 아마 처음일 것이다. 

 

북한도 베트남전에 비공개 파병을 한 사례가 있다. 지금은 북한과 베트남 모두 이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북한은 1973년 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에도 파병했다. 

 

▲ 베트남 박장성에 있는 북한군 참전군인 묘소. 현재는 유해를 모두 북한으로 송환했고 비석만 있다.      © bacgiang.net

 

이런 전례를 볼 때 북한이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이미 군대를 파병했을 가능성도 있다. 바흐무트 탈환전에서 맹활약한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은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용병을 고용하고 있다. 북한이 마음만 먹으면 특수부대 군인들을 민간인 신분으로 보내 바그너 그룹 소속으로 참전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는 하나의 가설일 뿐 아직 아무런 근거도 나온 바 없다. 

 

셋째, 무기 지원이 가능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후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한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했다. 이는 다른 나라에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북한 무기가 러시아에 제공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7월 27일 북한의 ‘전승절’을 계기로 북한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무장장비전시회를 참관하였다. 현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쇼이구 장관에게 무기에 관해 설명하였다. 이 장면을 보고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첨단 무기를 제공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간 북한 무기는 가성비와 효율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또 최근 공개된 무기들은 미·중·러가 개발한 최신 무기와 동급이거나 더 우월한 것으로 보이는 첨단 무기들이다. 언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수십 년 된 무기들을 두고 매번 ‘게임 체인저’라고 부르는데 만약 북한이 러시아에 첨단 무기를 지원한다면 그게 진짜 ‘게임 체인저’가 될지도 모른다. 

 

북한이 중국, 러시아의 첨단 무기를 구입할 수도 있다. 첨단 무기 판매, 구입은 신뢰도가 높은 나라끼리 가능하다. 

 

현재 북한이 보유한 최상급 전투기는 4세대 전투기인 MiG-29로 보통 미국의 F-16 파이팅 팰컨과 동급으로 본다. 그런데 2020년 12월 9일 러시아 항공 전문 온라인 매체 아비아 프로가 북한의 MiG-35 구입 움직임을 보도했다. MiG-29의 다음 세대(4.5세대) 전투기인 MiG-35는 2019년 러시아에 첫 실전 배치된 최신예 전투기다. 그런데 여기에 중국의 4.5세대 전투기인 J-10C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끼어들었다. J-10C는 2017년에 처음 실험기가 노출될 정도의 최신예 전투기다. 

 

▲ MiG-35D.     © Carlos Menendez San Juan

 

애초에 북한은 2008년 J-10 구매를 추진했으나 중국이 거부한 적이 있다. 이후 Su-35를 구입하려고 러시아와 협상했지만 역시 불발되기도 했다. 이를 놓고 볼 때 과거 북한에 최신 전투기 판매를 꺼리던 중국, 러시아가 최근 들어 태도를 바꾼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최근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움직임을 보이자 러시아가 발끈하고 나선 적이 있다. 지난 4월 19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 부의장은 텔레그램에 한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제공 움직임을 비판하면서 “한국 국민들이 그들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우리의 파트너인 북한의 수중에 러시아의 최신 무기가 있는 것을 보면 무엇이라 말할지 궁금하다”라고 하였다. 북한에 최신 무기를 판매했거나 혹은 판매할 수 있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넷째, 무기 기술 협력도 할 수 있다. 

 

미국과 서방에서는 북·중·러가 무기 기술을 공유하는 것처럼 주장한다. 특히 북한이 첨단 무기를 공개할 때마다 중국이나 러시아의 기술이 흘러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하고 방해한 중국, 러시아가 첨단 무기 기술을 전해줄 이유는 없다. 세계 어느 나라도 첨단 무기 기술은 함부로 공유하지 않는다. 미국도 한국에 그렇게 많은 무기를 판매했지만 구식 무기 기술조차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단속한다. 

 

그러나 북·중·러 사이의 신뢰가 쌓이면 무기 기술 협력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특히 북한은 오래전부터 ‘전 세계 도처에서 미국의 각을 뜨자’는 주장을 해왔으며 이를 위해 미국과 대치하는 반미 국가들에 여러 군사적 도움을 주었다. 여기에는 무기 기술 전수도 포함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정보기관은 1980년부터 북한의 미사일 기술자들이 이란에 상주하면서 기술 전수를 했다고 보고 있다. 또 이스라엘 국방부도 북한이 시리아에 미사일 생산 공장을 지어주고 기술자를 파견해 미사일 개발을 돕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사 분야의 여러 협력 형태 중에는 연합훈련도 있다. 그러나 북한은 지금껏 다른 나라와 연합훈련을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연합훈련을 하려면 공동의 계획을 세우고 공동의 작전을 펼쳐야 한다. 또 하나의 전선에서 공동 작전을 수행하려면 연합 지휘부를 꾸려야 한다. 그런데 연합 지휘부를 꾸려 작전 지휘를 하는 방식에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전쟁철학과 관점, 이론이 다르면 작전을 짜고 지휘하는 과정에서 사사건건 충돌할 수가 있다. 또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지휘하는 식이 되면 주권 문제나 독자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북한은 연합훈련이나 연합작전을 비효율적으로 여기는 듯하다. 북한은 이런 형태보다는 각자가 자기 전선에서 자력으로 전쟁을 수행하며 다른 나라의 도움은 보조적인 수준에 머무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러시아에서 북러연합훈련에 관한 목소리가 연속해서 나왔다. 아마도 러시아가 북한에 연합훈련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북한이 이를 수용했다는 정보는 없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한 쇼이구 장관을 조선노동당 중앙위 본부 청사에 있는 자신의 집무실로 초대해 면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집무실을 방문한 외국인은 쇼이구 장관이 처음일 것이다. 북한의 기밀 공간에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들어간 것을 보면 북러 사이의 군사 협력 수준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앞으로 북·중·러 군사 협력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해야 하겠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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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뉴스타파 ‘폐간’ 발언에 한겨레 “선 넘어”

  •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3.09.06 07:45
  •  
  •  댓글 0



  • [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 뉴스타파와 비슷한 보도 JTBC 검찰 조사 시사

    유병호·박성근 부인 주식 백지신탁 거부에 한겨레 “권력 돈 다 가지려 법 무시”

    손준성 검사장 승진에 동아 “보은성 인사 논란 제기”

    5일 대통령실이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인터뷰 논란에 ‘고위관계자 성명’을 내고 “김만배·신학림 거짓 인터뷰 대선 공작은 대장동 주범 그리고 언노련 출신 언론인이 합작한 희대의 대선 정치 공작 사건이라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 김대업 정치공작, 기양건설 로비 가짜폭로 등의 계보를 잇는 2022년 대선의 최대 정치 공작 사건이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뉴스타파 폐간’ ‘패가망신시켜야’ ‘포털 퇴출’ 등의 발언을 했고, 이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도 호응했다. 5일 대정부질문에서도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타파는 언론사가 아니라 가짜뉴스 숙주로 전락했으므로 폐업 등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6일 아침신문들 1면.

▲6일 한겨레 사설.

6일 한겨레는 <비판 보도 싸잡아 ‘폐간’ 운운, 언론자유 위협 멈춰야> 사설에서 “논란이 된 인터뷰의 경우,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이 김만배씨로부터 1억6500만원을 받은 것에 대해선 언론노조도 ‘언론윤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 대가로 인터뷰의 본질적 내용이 조작됐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더구나 두 사람 사이 돈거래와 직접적인 관련성이 드러난 바 없는 뉴스타파 보도 자체를 범죄 행위로 몰아 ‘폐간’ 운운하는 것은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뉴스타파가 김만배씨 주장의 진위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았다는 비판은 가능하다. 그러나 대선 후보 의혹 관련 인터뷰를 내보냈다는 사실만으로 매체 자체의 존폐를 거론하는 것은 언론 자유에 대한 실질적 위협이다. 그런 논리라면, 대선 기간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온갖 전언 수준의 보도를 내보낸 여러 보수 매체부터 존폐를 걱정해야 할 것이다. 여권이 한시바삐 냉정을 되찾고, 비판 언론에 대한 무리한 공세를 멈추기 바란다”고 했다.

 

동아일보, 지난해 뉴스타파와 비슷한 보도 JTBC 검찰 조사 시사

뉴스타파는 2022년 3월9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사흘 전인 그해 3월6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긴 김만배씨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고, 윤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줄곧 부인했다. 지난 1일 서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인터뷰를 진행한 신학림 전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금품을 받고 인터뷰를 진행했다며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6일 동아일보

동아일보는 “검찰이 6일 신학림씨에게 검찰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며 뉴스타파보다 먼저 비슷한 내용을 보도한 JTBC도 검찰이 조사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4면 <검(檢), ‘김만배 허위 인터뷰’ 신학림 오늘 출석 통보> 기사에서 “검찰은 지난해 대선 전 비슷한 내용을 보도한 JTBC도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월 21일 JTBC는 ‘주임검사가 조 씨에게 커피를 타줬고, 첫 조사와 달리 잘해줬다고 말했다’는 남욱 변호사의 검찰 진술을 소개한 후 “당시 주임검사는 윤석열 중수2과장이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달 28일에도 조 씨가 검찰에 출석해 주임검사와 커피를 마시고 금방 나왔다는 얘기를 주변에 영웅담처럼 했다고 보도했다. 두 기사를 쓴 기자는 이후 뉴스타파로 자리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6일 조선일보 5면.

비슷한 내용의 기사는 조선일보에서도 보도됐다. 조선일보도 5면 <30분 넘게 “수사 무마 없었다” 했는데... 쏙 빼고 보도한 언론> 기사에서 “JTBC는 작년 2월 21일 ‘남욱(천화동인 4호 소유주)씨는 ‘부산저축은행 수사 때 주임 검사가 커피를 타줬고 되게 잘해줬다고 조우형씨가 말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며 ‘당시 주임 검사는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라고 보도했다. 그해 2월 28일에도 JTBC에 같은 내용이 보도됐다”며 “해당 JTBC 기자는 대선 이후인 작년 10월 뉴스타파로 이직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대선을 사흘 앞두고 신학림씨가 한 ‘김만배 허위 인터뷰’를 보도한 매체”라고 했다.

 

유병호·박성근 부인 주식 백지신탁 거부에 한겨레 “권력 돈 다 가지려 법 무시”

박성근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이 배우자의 수십억 원대 주식을 백지신탁하라는 정부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박 실장의 배우자는 서희건설 창업주 이봉관 회장의 장녀로 회사 사내이사다. 지난 3월 기준 박 실장의 배우자는 서희건설과 그 계열사 지분 등 총 64억9000만 원 규모의 주식 및 채권을 보유 중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인사혁신처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가 박 실장과 배우자, 자녀들이 보유한 국내 주식을 모두 처분하거나 백지신탁 할 것을 통보했고, 박 실장은 배우자 처분에 불복해 지난 2월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다. 권익위 중앙행심위가 지난달 이를 기각하자,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 박 실장은 언론들에 “배우자의 경영참여권과 가업승계권을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도 배우자와 자녀가 소유한 8억 원 상당 바이오 에너지 회사 주식을 백지신탁하라는 주식백지신탁심사위원회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6일 한겨레 사설.

 

6일 한겨레는 <주식 백지신탁 규정 알면서 고위 공직은 왜 맡았나> 사설에서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고위 공직자가 3000만 원을 초과한 주식을 보유한 경우, 임명일로부터 두달 안에 팔거나 금융기관에 백지신탁해 처분하도록 하고 있다. 업무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해충돌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한 장치”라고 설명한 뒤 “이들은 모두 주식 백지신탁이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조처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는 이미 2012년 해당 법 조항의 ‘재산권 침해’ ‘연좌제 금지’ ‘평등원칙 위배’ 여부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공직자들의 재산권을 일부 제한하더라도 이해충돌을 예방하도록 한 공직자윤리법의 취지가 정당하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다. 박 실장과 유 사무총장 모두 이를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이어 “그럼에도 ‘소송전’을 택한 것은 재임하는 동안만 주식 처분을 유예하려는 꼼수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공직자윤리법에 백지신탁 조항이 추가된 것은 2005년이다. 경영권 문제 등으로 주식 처분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애초 고위 공직을 맡지 말았어야 한다. 권력과 돈을 다 가지려 현행법까지 무시하는 인사들 외에는 그 자리에 둘 인재가 그리 없는가”라고 비판했다.

 

손준성 검사장 승진에 동아일보 “보은성 인사 논란 제기”

지난 4일 법무부가 ‘2023년 검찰 고위 인사’ 자료를 발표했다. ‘고발사주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 손준성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검사장급인 대구고검 차장으로 승진했다.

▲6일 동아일보 사설.

6일 동아일보는 <‘고발사주 피고인’도 검사장 승진... 尹(윤) 색깔 더 짙어진 檢(검) 인사> 사설에서 “손 부장에게 적용된 혐의는 2020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고발장을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당시 여권과 각을 세우고 있던 윤석열 검찰총장 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게 고발장 내용”이라며 “당시 손 부장은 검찰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다. 손 부장이 고발장을 전달했다는 점을 법원이 인정해 유죄를 선고할 경우 파장이 불가피한 사안인데, 1심 선고도 나오기 전에 피고인을 승진시킨 것이다. 보은성 인사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번 인사에서 핵심 보직에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검사들이 집중 배치됐다고도 했다. 동아일보는 “전국 검찰청의 특수 사건을 지휘하는 대검 반부패부장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팀 등에서 윤 대통령과 같이 근무했던 양석조 서울남부지검장이 임명됐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장을 맡게 된 신봉수 대검 반부패부장, 라임 등 ‘3대 펀드’ 의혹 재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남부지검장에 임명된 김유철 대검 공공수사부장도 윤 대통령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다.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 수사를 지휘하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역시 친윤으로 분류된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검사들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수사를 계속 주도할 경우 야권에 반발의 명분을 주고 검찰의 중립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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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 잣대로 베트남 투자도 철수?’ 묻자, 한덕수 “호찌민 흉상을 육사에 놓을 순 없잖나”

국회 대정부 질문서 정부 ‘이념 전쟁’ 야당 비판에 황당 답변 태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는 모습. 2023.09.05. ⓒ뉴스1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 잣대라면, 베트남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들을 철수시켜야 하는 것이냐’는 야당 의원 질문에 “우리가 호지명(호찌민) 베트남 국부 흉상을 육군사관학교에 가져다 놓을 수는 없지 않냐”고 받아 쳐 실소를 자아냈다.

한 총리는 5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민주당 김두관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이 같은 태도를 보였다.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출국한 점을 언급하며 한 총리에게 “아세안 10개국 중에 사회주의 국가가 몇 개 있나”라고 물었다. 한 총리는 “한 3개국 이상 되지 않나 싶다. 라오스, 베트남 등 이런 국가들”이라고 답했다.

‘베트남 국가지도자는 공산당원인가, 아닌가’라는 김 의원의 물음에 한 총리는 “공산당원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베트남 국부로 추앙받는 호찌민 전 국가주석은 공산 당원이었나’라는 김 의원의 이어지는 질문에 한 총리는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는 윤 대통령은 왜 공산당 출신 베트남 지도자를 만나나’라고 추가 질문하자 한 총리는 “만약 그게 육사의 흉상과 관련한 문제라면 독립운동가로서 홍범도 장군에 대한 존경에는 하등 변화가 없다”고 말을 돌렸다. 오히려 한 총리는 “흉상 이전 문제가 지나치게 정치화하고 이념화”됐다고 했다.
계속해서 김 의원은 지난 6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호찌민 전 주석 묘소를 찾아 헌화하고, 참배한 모습의 사진을 장내 화면에 띄우며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베트남에 투자하고 있는 기업이 2천 8백 개 정도 되는데, 이념의 잣대를 대면 공산주의 국가에 투자하고 있는 2천 8백 개 기업을 총리가 철수시켜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호지명(호찌민) 그 베트남 국부의 흉상을 육사에 가져다 놓을 수는 없지 않나”라고 반응했다. 이를 장내에서 듣던 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어이가 없다’는 반응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김 의원도 “너무 엉뚱한 질문을 하니 제가 어이가 없다”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한 총리는 다른 의원들의 질의에도 국방부의 육사 내 홍 장군 흉상 철거는 “타당하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민주당 설훈 의원이 “홍 장군은 공산당원으로 폄훼하고, 친일반민족행위자 백선엽 장군은 육사 홈페이지에 버젓이 올려 찬양하고, 이게 바로 극우 뉴라이트 본색”이라며 “편향된 이념”을 비판하자 한 총리는 “윤석열 정부가 극우 뉴라이트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호찌민 묘소 헌화 사진을 모니터에 띄운 뒤,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3.09.05.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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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명의 국회의원, 윤미향은 박수받아야 한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09/06 07:32
  • 수정일
    2023/09/06 07:3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관동대학살 추도식 참가가 왜 문제? 남·북·재외동포들 연대 당연한 일

23.09.05 17:40l최종 업데이트 23.09.05 17:40l
큰사진보기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 자리에 앉아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3.9.5
▲   무소속 윤미향 의원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 자리에 앉아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3.9.5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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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국가행위에 대해 정치진영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미향 의원이 일본 도쿄에서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년 동경 추도회'에 참석한 것을 문제 삼았다는 해석이다.

이에 발맞춘 듯 전주혜 국민의 힘 원내대변인과 조명희 원내부대표가 이날 국회 의안과에 윤미향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제출했다. 엄마부대와 위안부사기청산연대 또한 서울서부지검에 윤미향 의원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9월 1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린 '관동 대진재 조선인 학살 100년 동경 추도회'에 참석해 꽃을 바친 것이 과연 반국가 행위이고 제소당해야 할 사항인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조사받아야만 할 일인가.

가장 상징적인 추모 행사

우선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날 행사가 열린 도쿄 요코아미초공원과 이곳의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공원에는 관동대지진과 1945년 도쿄 대공습 때 죽은 일본인의 유골이 안치된 도쿄도위령당이 있다. 또 공원 입구 오른쪽에는 도쿄도부흥관이 있어 재해를 이겨내고 도쿄가 재건된 역사를 보여준다. 말하자면 요코아미초공원은 일본인에게 추모의 마음과 긍지가 함께 하는 공간인 셈이다.

이런 장소에 일본 시민이 주체가 된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자 추도행사실행위원회'가 관동대학살 50주년을 맞은 1973년  '조선인 추도비'를 세웠다. 당시 도쿄도의회도 건립에 찬성했고 비문에는 "대지진의 혼란 가운데 잘못된 책동과 유언비어로 6000여 명에 이르는 조선인이 그 귀한 생명을 빼앗겼습니다"라고 조선인이 학살 때문에 죽었음을 분명하게 적고 있다.

그래서 해마다 요코아미초공원의 이 비 앞에서 조선인 영령을 기리는 추도식이 50년째 열렸고 도쿄도지사가 추도사를 보내는 것이 숭고한 전통이었다. 망언 제조기라 불린 이시하라 신타로도 재임 시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추도문을 보냈을 정도다. 

그렇기에 윤미향 의원이 참석한 이 행사는 사이타마, 가나가와, 지바 등 관동 각지에서 열리는 수많은 추도 집회 중에서 가장 상징성 있는 추도식이다. 한국에서 결성된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추진위원회'의 초청을 받아 건너간 윤미향 의원이 가장 챙겨야 할 추도 모임이었던 셈이다.

윤 의원이 참석한 행사는 이것만이 아니다. 8월 31일에는 사이타마현의 쇼주인에서 열린 조선인 엿장수 구학영의 추모 집회에 참석했다. 울산이 고향인 그는 학살 당시 28살의 청년으로 요리이경찰분서 유지창으로 밀고 들어온 요도무라 자경단에게 무려 62곳이나 베이고 찔려 숨졌다. 분한 마음에 "나는 죄가 없다 일본을 벌하라"고 유치장 바닥에 피로 쓴 글씨를 남긴 동포다.

이날 밤 윤미향 의원은 도쿄 분쿄구 '시빅홀'에서 열린 조선인·중국인을 추모하는 집회에도 참석했다. 당시 조선인만이 아니라 중국인도 750명 정도가 학살당했기에 연대 행사가 열렸고 1800여 좌석이 꽉 찰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고 윤 의원의 현지 추모 활동을 살펴야 한다.
  
큰사진보기지난 1일 요코아미초 조선인 희생자 추모행사 중 추모비에 헌화하기 위해 기다리는 윤미향 의원.
▲  지난 1일 요코아미초 조선인 희생자 추모행사 중 추모비에 헌화하기 위해 기다리는 윤미향 의원.
ⓒ 윤미향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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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민단체가 주최의 중심이었다

윤 의원이 참석한 '관동 대진재 조선인 학살 100년 동경 추도회'는 총련 외에도 '동경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과 '평화포럼'이 주최와 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강제연행 진상조사단은 1972년 오키나와에서 결성되어 도쿄를 비롯한 일본 전역 25개 지역에 조사단을 두고 활동하는 일본의 대표 시민단체다. 조선인 강제연행에 대해 수십 년 동안 조사활동을 벌여 2007년까지 무려 20권이나 되는 자료집을 만들었고 남북 및 일본이 화해하고 평화를 지키자며 헌신해 온 단체다.

평화포럼도 일본을 대표하는 시민단체로서 핵무기 폐지나 탈원전 활동, 빈민 구제와 같은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일본교사연합이나 일본소비자연맹,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 등 많은 조직이 회원 단체로 활동하고 있다.

따라서 9월 1일 1시 30분에 개최된 행사는 평화와 인권을 사랑하고 조선인 차별에 반대하는 일본의 양심적인 시민이 조선인 대학살 백주기를 맞아 한마음으로 요코아미초공원에 집결해 치러낸 것이다. 조총련은 재일조 선인의 차별에 맞서 싸워왔기에 당연히 주최 단체 중 하나로 참여했다.

윤미향 의원은 이 행사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참여했다. 많은 일본인은 이를 두고 이제야 한국 국회의원이 참여했다며 반가워했고 그동안의 무관심을 나무라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런 시선을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요코아미초공원 추도비는 일본 극우에 눈엣가시

9월 1일 '관동 대진재 조선인 학살 100년 동경추도회'가 열리기 전 요코아미초공원에는 팽팽한 긴장이 감돌았다. 이곳에 있는 조선인 희생자 추도비와 추도식은 일본의 극우에 눈엣가시였다. '소요가제'라는 극우 단체는 추도식 옆에서 해마다 조선인 혐오를 선동하는 집회를 열며 행사를 방해했다. 이날도 도쿄도가 이 단체에 공원 점유 허가를 내줘 맞불 집회가 예상되었다. 자칫 몸싸움이 일어나 추도식이 제대로 열리지 못할까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일본의 시민사회는 기민하게 움직였다. 관동 대학살을 다룬 <9월 도쿄의 거리에서>를 쓴 작가 가토 나오키와 소설가 나카자와 게이 등은 8월 29일 일본 시민사회에 도쿄도에 집회 허가를 취소하라는 압력을 넣자고 긴급히 호소했다. 많은 항의 전화에도 도쿄도는 허가를 취소하지 않았다.

하지만 헤이트 스피치(혐오 발언)를 반대하는 일본의 시민단체 '카운터스'가 추도식을 튼튼히 지켜 극우의 반대 집회는 결국 무산되었고 추도행사는 순조롭게 마칠 수 있었다.

이렇듯 요코아미초공원은 조선인 학살을 기리는 평화 애호 세력과 일본의 극우가 첨예하게 맞붙는 전선이었다. 이런 곳을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의 국회의원 윤미향이 홀로 나선 셈이다. 이를 격려하고 늦었지만 박수를 보내도 시원찮은데 공격을 하는 이 상황은 진정 해괴하다.
 
큰사진보기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2023.5.8
▲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후 나란히 이동하고 있다. 2023.5.8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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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기시다에게 말하라

관동대학살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제노사이드(국민, 인종, 민족, 종교 따위의 차이로 집단을 박해하고 살해하는 행위)다. 사망자가 9만 9331명, 부상자가 10만 3733명에 이를 정도로 큰 피해가 발생한 대지진을 수습하려고 당시 야마모토 곤베에 내각은 '조선인 습격설'을 명분으로 계엄령을 발동했다. 조선인을 진압하라는 임무를 받고 출동한 계엄군에 경찰, 자경단이 합세한 연합 대오가 만들어졌고 조선인은 갑자기 재해의 원흉처럼 내몰렸다.

조선에서는 한 번도 겪지 못한 지진에 넋이 나간 상태에서 조선인은 갑자기 공격 목표가 되어 거리에서 무차별로 학살당했다. <독립신문>은 1923년 12월 5일 6661명이 학살당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 노동자 노동운동가와 사회주의자도 무차별 학살을 당했다. 야마모토 내각과 계엄당국은 지진을 빌미로 체제에 저항하거나 부담이 되는 모든 세력을 공격한 것이다. 그 뿌리에는 조선인에 대한 혐오, 일본 식민 체제에 거세게 저항하는 조선인에 대한 증오심이 있었던 것이다.

대학살 직후 상해임시정부는 조소앙 외무 장관 명의로 일본에 항의 공문을 보내고 책임자 처벌과 강제로 잡힌 한국인의 석방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 후 백년 동안 일본 정부는 학살 범죄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일본 정부의 대변인 격인 마츠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백주기를 하루 앞둔 8월 30일에도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박진 외무부 장관은 윤미향 의원을 향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왜 마츠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의 발언에 대해 부적절하다고 항의하지 않을까? 임시정부의 외무부장이었던 조소앙의 뜻을 왜 이어받지 않는 것일까?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4일 국회예산결산특별위 전체회의에서 "현행법을 위반했다, 윤 의원은 조총련 행사 참석과 관련해 통일부에 사전 접촉신고를 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과태료 부과까지 거론되는 울고 싶은 상황이다.

교전 중인 국가 사이에도 휴전과 평화를 위한 교섭과 대화는 이어진다. 남북이 지금 팽팽하게 대치하는 상황에서 조총련이 주최자의 하나로 참석한 자리를 빌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총련 인사들과 자연스레 얘기를 나누고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 수 있는 실마리라도 찾으면 좋은 일 아닌가? 통일부가 외려 대화를 권유하고 할 수 있는 지원을 찾아보는 게 맞지 않았나?

관동대학살은 인류사에서 가장 잔인했던 학살 범죄다. 이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올해 3월 여야 의원 100명의 서명을 받아 '간토대학살 진상규명 및 피해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상태다(관련기사: "흥분한 사람들이 했다? 일본 정부가 한 일입니다" https://omn.kr/25g18).

관동대학살의 유족 권재익·조광환씨는 일본 국가를 '인류의 법정'에 세우기 위해 소송을 준비중이다. 일본제국주의의 침략 범죄를 고발하는 일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 남북이 구분되어야 할 이유가 없다. 조총련과 민단을 가를 필요가 없다. 남북이 힘을 합하고 재외동포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윤 대통령은 윤미향 의원을 공격할 게 아니라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기개를 일본 기시다 총리에게 돌려야 한다. 조선인 대학살에 대해 사죄하고 배상하라고!

[관련 기사]
한국 정부의 착각, 일본에선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https://omn.kr/22z7i
"산 사람을 불 속에" 일본에서 벌어진 일 끝까지 추적 https://omn.kr/23buf
나는 야마모토, 한국인들의 끔찍한 죽음 추적중입니다 https://omn.kr/23mji
사라진 한국인 시신들... 일본 경찰이 빼돌렸다 https://omn.kr/23wld

덧붙이는 글 | 글쓴이 민병래 작가는 관동대학살을 계속 파헤치고 있으며 최근 출간된 책 <1923 간토대학살 침묵을 깨라>를 썼다.

 
태그:#윤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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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미향 간토대지진 학살 추모 ‘빨갱이’ 딱지에 “철 지난 색깔론”

  • 박재령 기자 
  •  
  •  입력 2023.09.05 07:49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주최 행사 참석에 정부 “반국가행위”

윤미향·정의연 ‘때리기’ 나선 신문들, 한겨레 “홍범도 여론 싸늘하자 돌파구 찾는다”

김만배 ‘허위인터뷰’ 논란, 조선 “대선 가짜뉴스 뒤에 KBS MBC”

‘공교육 정상화’ 외친 교사들에 조선 “평일 무더기 출근 거부…국민 공감 힘들 것”

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로 일본에서 열린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에 참석하자 정부·여당이 일제히 ‘색깔론’ 공격에 나섰다. 정부는 조총련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라며 윤 의원을 향해 ‘반국가행위’라고 했고 여당은 윤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한겨레는 ‘지지율을 위한 철 지난 색깔론’이라고 했고 조선일보는 윤 의원과 더불어 정의기억연대(정의연) 비판 기사를 1면에 같이 실었다.

▲ 5일자 한국일보 5면 사진기사.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자유민주주의 국체를 흔들고 파괴하려는 반국가행위에 대해 정치 진영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과 함께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법원에서 조총련에 대해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라고 확정 판결을 내린 적이 있다”며 “(윤 의원의 조총련 행사 참석은) 헌법 가치가 크게 위협받을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윤 의원은 지난 1일 행사에 참석했다.

국민일보,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겨레가 이를 1면에 실었다. 국민, 세계, 조선은 “반국가행위, 진영 불문 단호히 대응” 등 윤 대통령 발언을 1면 제목으로 뽑았고, 한겨레는 “간토대학살 한마디 않던 정부, 윤미향 총련 추모식엔 ‘색깔론’”이라고 했다. 정부가 100년 전 조선인 겨냥 대학살을 놓고 일본에 사과나 유감 표명을 요구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 5일자 주요 아침신문 1면 모음.

윤미향·정의연 때리기 나선 신문들, 한겨레 “야단법석 떨 일 아냐”

▲ 5일자 조선일보 1면 기사.

▲ 5일자 조선일보 3면 사진기사.

보수신문은 정부·여당 주장에 힘 싣는 기사를 잇달아 냈다. 조선일보는 1면에 윤미향 의원 기사와 함께 정의연 비판 기사를 실었다. 서울시가 지난 4일 위안부 추모 공원 ‘기억의 터’에 있는 미술가 임옥상씨의 작품 철거를 정의연이 막자 <‘성추행’ 작가 작품 지키는 여성단체들>이라고 했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임씨가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자 서울시가 철거 방침을 정했”다며 정의연과 함께 철거를 막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을 겨냥해 “상대에 따라 다른 잣대로 선택적 대응을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서울시가 임옥상씨를 핑계로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는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3면에 <윤미향 의원 뒤에 정의연 이사장>이라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추모식 현장 사진기사를 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위안부 피해자들 편에 서서 여성 인권 운동을 해왔다는 단체가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정의연에는 ‘위안부 할머니 돕기’나 ‘여성 인권’보다 ‘민중예술가 지키기’가 중요한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정의연 이사장 출신으로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미향 의원 사건도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 5일자 중앙일보 5면 기사.

중앙일보는 4, 5면에 <국정원, 윤미향 ‘국보법 위반’ 검토…“사실관계 확인 중”> 기사를 내고 “국가정보원이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지난 1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주최 행사 참석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4일 중앙일보에 밝혔다”며 “국보법 7조는 반국가단체나 구성원의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8조는 반국가단체 구성원 등과 회합·통신한 경우 10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윤미향 의원은 사퇴해야 … 민주당 책임도 크다> 사설에서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국회의원 자격이 의심스럽다. 윤 의원은 대한민국 정부를 ‘남조선 괴뢰도당’으로 지칭한 재조총련 주최 행사에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으로 참석했다”며 “윤 의원의 일탈은 개인 윤미향의 문제가 아니다. 그에게 사실상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준 민주당에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 5일자 한겨레 1면 기사.

반면 한겨레는 정부·여당의 공세를 놓고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 등 이념 전쟁으로 지지율 하락에 직면한 윤 대통령과 여권이 윤 의원을 지렛대 삼아 반전을 꾀하려는 모습”이라고 했다.

1면 <간토대학살 한마디 않던 정부, 윤미향 총련 추모식엔 ‘색깔론’> 기사에서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1일 일본 도쿄를 비롯한 간토 일대에 발생한 규모 7.9의 강진으로, 당시 일본 경찰이 개입해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면서 조선인에 대한 무차별 학살이 일어났다. 하지만 한·일 정부 모두 이 문제와 관련한 진상규명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대통령실도 이에 대해 일본의 사과 등을 요구한 적이 없다”고 했다.

▲ 5일자 한겨레 3면 기사.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한겨레에 “간토학살 추모는 조총련뿐 아니라 일본 시민사회가 주도해 수십년간 해온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학살에) 침묵했음에도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은 연대하며 희생자를 추모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3면에 <반세기 이어온 총련·일 시민사회 연대 행사에 ‘빨갱이 딱지’> 기사를 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행사의 성격과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게 야단법석 떨 일이 아니”라며 “여러 일본 시민단체와의 공동주최다. 이를 총련 주최라고 말하는 건 고의적 왜곡이고, 의도적인 침소봉대다. 총련이 우리나라 대법원에서 ‘반국가단체’로 확정 판결을 받긴 했다. 하지만 재일 조선인 희생자 문제의 진상 규명에 오랜 기간 앞장선 사실까지 폄하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으로 여론이 싸늘하자, 이 건으로 돌파구를 삼으려는 것처럼 비친다. 국민들이 언제까지 ‘철 지난 색깔론’을 계속 봐야 하는가”라고 했다.

 

김만배 ‘허위인터뷰’ 논란에 조선 “대선 가짜뉴스 뒤에 KBS MBC”

▲ 2022년 3월6일자 뉴스타파 보도 화면 갈무리.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무마’에 관한 허위 인터뷰를 하고 1억 원대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만배씨가 조우형(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씨에 “시간이 지나고 나서 사실이 아니었다고 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는 조씨의 진술이 검찰로부터 전해졌다. 조선일보, 세계일보, 서울신문, 동아일보, 국민일보 등 다수 신문이 검찰을 인용하며 조씨 발언을 보도했다.

▲ 5일자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는 사설에서 “대장동 몸통 의혹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는 가짜뉴스로 ‘대선 공작’을 벌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대장동 비리 핵심인 김만배씨와 일부 언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과 문재인정부 검찰이 두루 연루됐을 개연성이 크다”며 “검찰은 김씨와 신학림 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이 주도적으로 가짜뉴스를 만들었다는 관련자 진술과 정황을 확보했다. 사실이라면 국기를 흔드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은 사설에서 “소설 같은 거짓말로 대선판을 흔든 의혹이 털끝만큼이라도 사실이라면 민주주의 근간을 농락한 희대의 선거 범죄”라며 “조작된 인터뷰는 MBC 등 일부 방송매체에서 집중 보도했고 이를 뒷배 삼아 대선 과정 내내 이재명 대표는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프레임의 정치 공세를 폈다. 당시 검찰은 두세 달 뒤 김씨의 농간을 알고서도 가짜뉴스를 바로잡지 않았다”고 했다.

▲ 5일자 조선일보 사설.

지난 대선 불거진 ‘대장동’ 프레임 싸움 뒤에 공영방송까지 있다는 주장이다. 윤 대통령 임기 내내 불거진 정부-공영방송 대립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조선일보는 사설 <지난 대선 가짜뉴스 뒤에도 정치 브로커와 검찰·KBS·MBC 있었나>에서 “대선 3일 전 김만배씨 인터뷰 녹음 파일을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보도했고, 이를 KBS, MBC 등이 받아썼다. MBC는 네 꼭지나 할애했다. 지금도 ‘대장동 사건은 윤석열 게이트’라는 황당한 말을 믿는 사람이 국민 40%에 이른다는 조사가 있는데, 그 근원이 여기에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대선 가짜 뉴스는 국민 모두를 속이는 국가적 사기다. 나중에 허위로 판명돼도 대선 결과를 뒤집을 방법이 없다. 거짓말 사기극을 벌여서라도 권력을 잡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이런 공작이 지난 대선 때도 있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도 정치 브로커와 검찰, KBS, MBC 등 등장 기관들이 같다”고 했다.

 

집회 나선 교사에 조선 “평일 무더기 출근 거부…국민 공감 힘들 것”

 

▲ 5일자 경향신문 4면 사진기사.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행사에 전국의 교사들이 참석하며 “공교육 정상화”를 요구했다. 교육부의 징계 엄포에도 ‘공교육 멈춤의 날’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교사들에 지지 목소리를 내는 기사와 사설이 이어졌다. 반면,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이 굳이 평일에 무더기 출근 거부라는 집단행동을 한 것은 국민 공감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정부 엄포에 굴함 없는 교사 추모행렬, 더 이상의 죽음 없어야>에서 “교사들의 요구 사항은 안전하게 가르치고 배울 권리를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특정 단체만의 주장도 아니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사안도 아니다”며 “이런 와중에 지난 3일 경기 용인에서는 현직 교사가 또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에 이어 나흘 새 3명째다. 교사들이 집단 우울증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일보는 <생명의 가치보다 우선할 상황은 없습니다> 사설에서 “생명의 존엄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으며 어떤 상황에서도 훼손되지 말아야 할 가치다. 극단적 선택에 내몰릴 만큼 극단적인 현실을 감내하면서 선생님들이 지켜온 교단을 이제 우리 사회가 함께 지켜가야 한다”고 했고, 서울신문은 <그래도 선생님뿐… 교사 존경하는 사회 만들어야> 사설을 냈다.

▲ 5일자 조선일보 사설.

반면, 조선일보는 여의도 국회 앞이나 각 지방교육청 등에서 집회를 연 교사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조선일보는 사설 <학부모 지지 받을 수 있는 교권 회복 운동을>에서 “교사들의 주장은 상당 부분 국민의 공감을 얻고 있다”면서도 “정부와 국회가 교권 회복을 위한 법 개정에 착수해 절차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중략) 큰 줄기는 잡혀 있는 것이다. 현재 대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협의를 통해 얼마든지 보완해 나갈 수 있는 분위기도 형성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들이 굳이 평일에 무더기 출근 거부라는 집단행동을 한 것은 국민 공감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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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R 무력화로 '빚내서 집사라'? 말로만 가게부채 우려하는 윤석열 정부

[경제뉴스N시선] 공격적인 가계대출 확대, 책임지지 않는 당국자들

안진이 더불어삶 대표  |  기사입력 2023.09.05. 05:33:09

 

가계부채 '주범' 몰린 특례보금자리론, 연소득 1억 미만에 집중한다(23.08.25 머니투데이)

50년 만기 주담대 '가계부채 주범' 논란에 은행들 판매 중단 조치…수요는↑(23.08.23 노컷뉴스)

가계빚 주범 '50년 주담대', 대출 한도 수천만원 싹둑(23.09.01 서울신문)

금리 3%대 '인뱅' 주담대도 사라져... '가계부채 주범' 눈총 때문?(23.08.31 한국일보)

"당국 장려한 '50년 주담대', 빚 주범이라니" 은행 혼란(23.08.23 동아일보) 

 

지난달부터 갑자기 '가계부채 주범'이라는 제목을 단 기사들이 쏟아졌다. 정부가 가계부채 '주범'으로 특례보금자리론이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인터넷은행 등을 지목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 급증하자 회의 소집한 정부 

 

한동안 줄어들던 가계대출잔액이 지난 4월부터 증가세로 전환하더니 4개월 연속 증가했다. 7월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8조1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무려 6조 원 증가했다. 월간 증가폭은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중 주담대가 전월보다 6조 원 늘어난 820조8000억 원이므로, 가계대출 증가의 대부분은 주담대 증가로 설명된다.

 

 

 

 

가계부채가 급증하자 지난달 10일, 윤석열 정부는 갑자기 '가계부채 현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당국자들은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 주담대를 문제 삼으면서 특례보금자리론 금리 소폭 인상과 50년 만기 주담대 연령 제한 등의 방안을 거론했다. 시중 은행장들에게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우회 등 과잉 대출을 자극하는 요소가 없는지 살펴 달라"고 요청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8월 중 은행 가계대출 관리 현황을 살펴보기 위한 현장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비대면 주담대의 소득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 또는 "일부 차주가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DSR 우회 수단으로 악용"하는 문제 등이 지적되었다.

그런데 특례보금자리론과 50년 만기 주담대 같은 금융상품을 '주범'으로 지목하고 은행들의 '관리' 부실을 바로잡으면 끝일까? 그런 정책을 시행한 사람들의 책임은 왜 거론하지 않을까? 몰라서 말하지 않는 건 아니다. 언론 보도의 행간을 읽어보면 은행들의 억울함에 대한 공감이 느껴진다. 정부가 '주범'으로 지목한 특례보금자리론이나 50년 만기 주담대 같은 대출 상품들은 윤석열 정부의 정책이었기 때문이다. 

 

50년 만기 주담대와 특례보금자리론 

 

최대 만기 50년 주담대는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청년 및 신혼부부의 내집 마련"을 위한다면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정책이다. 지난해 6월 주택금융공사에서 '50년 만기 보금자리론'을 출시했고, 올 1월 sh수협, 6월 대구은행에 이어 7월부터 5대 은행에서도 50년 만기 주담대를 내놓았다. 5대 은행에서 상품이 출시되자 50년 만기 주담대는 놀라운 속도로 팔려 나갔다. 8월 24일 기준으로 5대 은행의 50년 만기 주담대 잔액은 2조8876억 원에 달한다.

 

▲2022년 6월 16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새정부 가계대출 관리방향 및 단계적 규제 정상화방안'의 일부. "50년 만기 모기지 도입을 통한 대출 한도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다. ⓒ금융위원회

 
2022년 6월 16일 금융위원회의 보도자료를 보면 "50년 만기 모기지 도입을 통한 대출 한도 확대"를 추진한다는 설명 아래, 연소득 3000만 원인 신혼부부가 보금자리론을 받으려 할 때 50년 만기를 선택하면 40년 만기 대비 대출 한도가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보여주는 표가 있다. DSR은 소득 대비 갚아야 할 원리금의 비율이므로, 원금 분할기간이 길어지면 연간 원리금이 줄어들기 때문에 대출 한도는 늘어난다. 따라서 이 보도자료는 만기가 긴 대출을 통해 DSR을 우회하는 방안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권장한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2023년 1월 12일자로 배포한 특례보금자리론 홍보 카드뉴스의 일부. "DSR 미적용"이라는 설명이 보인다. ⓒ금융위원회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의 보금자리론에 일반형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을 통합한 상품이다.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안심전환대출 제도는 집값 상한선 6억 이하, 소득 연 7000만 원 이하라는 제한을 두고 있었다. 윤석열 정부는 이 제한을 완화해서 소득 기준을 없애고 집값 상한선은 9억 이하로 높여 특례보금자리론을 만들었다. 그동안 소득 제한 때문에 안심전환대출, 디딤돌대출 등의 상품을 이용하지 못하던 상대적 고소득자들도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것은 DSR 우회 방안이 아니고 아예 면제 방안이다. 정부는 지난 1월 30일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신청을 받으면서 "DSR 미적용"이라고 홍보까지 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출시 6개월 만에 배정 예산 39조 원의 78.5%가 소진되었고, 신청자의 40%가 30대였다. 

 

그러니까 DSR 규제를 무력화하며 가계부채를 늘려놓은 진짜 주범은 윤석열 정부라고 해야 앞뒤가 맞는다. 대놓고 그렇게 말하지 못할 뿐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반대 방향으로 갔다. DSR 산정에 포함되지 않은 '특례보금자리론'을 통해 DSR 규제에 더 큰 구멍을 뚫어버렸다. 그뿐 아니라 임대인의 보증금 반환용 대출에도 DSR 대신 DTI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최상목 경제수석과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갖고, 최근 글로벌 경제·금융 주요 현안과 그에 따른 영향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감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추경호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연합뉴스

 

말과 행동이 다른 당국자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DSR은 원칙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취임 때부터 "DSR 규제를 통해 가계부채 안정화 대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지난 7월에는 "쉬운 길을 가지 않겠다"면서 "DSR 규제 원칙을 지킨다"고 밝혔다. 하지만 말과 행동(정책)이 완전히 다르다. 가계부채 현황 점검 회의 이후에도 정책의 방향 전환은 없다. 50년 만기 주담대에 연령 제한 도입이라는 소극적인 방안을 검토했다가 40대 이상이 반발한다는 이유로 그것도 없던 일로 만들었다. 결국 8월에도 은행권 주담대 잔액만 2조 원 이상 증가했다. 정부가 규제 도입을 시사하자 오히려 '50년 주담대 막차'를 타자는 수요가 몰려들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검사 출신으로 금융정책의 '실세'라고 알려진 이복현 금감원장은 또 어떤가. 올 초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은 공공재"라면서 시중 은행들이 고금리를 통해 돈잔치를 한다고 비판하자, 이복현 금감원장은 아예 시중 은행을 돌아다니며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은행의 공공성을 명분으로 삼았지만 실은 대출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춰 주택시장을 부양하기 위한 행보였다. 금감원장의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인하하자 대출금리도 그만큼 낮아졌다.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고,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에 이어 전세가격도 상승으로 돌아섰다. 

 

한은이 이런 문제를 모를 리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월 금통위 이후 "여러 금통위원이 가계부채 증가세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다.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난다면 우리 경제의 큰 불안 요소"가 될 거라고도 한다. 그러나 한은 총재나 금통위원들은 가계부채를 '우려'하는 발언을 할 뿐이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월부터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10월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왜 말로만 가계부채를 우려하는가?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면피하기 위해서 늘어놓는 말들이 아니길 바란다. 

 

윤석열판 '빚내서 집 사라'의 위험성 

 

윤석열 정부는 매우 공격적으로 주택 관련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윤석열판 '빚내서 집 사라' 정책이다.

 

박근혜 정부는 전세가격 상승으로 임차인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기준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면서 '빚내서 집 사라' 정책을 시행했다. 문재인 정부는 주담대를 규제했지만 저금리 환경 속에서 급격히 증가한 전세자금대출이 갭투자의 동력이 되는 것을 방치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가계부채에 대한 경각심이 아예 없어 보인다. 미분양이 늘어나자 분양과 관련된 모든 규제를 풀어 투기세력을 유입시킨 후에 정책금융을 통해 가계대출을 급격히 늘렸다. 빚으로 빚 돌려막기 정책이다. 그러나 가계는 이미 허덕이고 있다. 고용노동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실질임금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가계에 소비 여력이 없는데 더 큰 빚을 지라고 권유하는 것은 내수 경제를 망가뜨리는 길이다.

안진이

안진이 더불어삶 대표는 더불어삶 회원들과 함께 해고노동자 지원, 인터뷰, 강연 기획 등 노동 현장에 도움 되는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모순을 파악하고 공론화하는 일에도 기여하고 싶어서 경제 뉴스와 각종 문헌을 뚫어져라 들여다본다. <김헌동의 부동산 대폭로>, <톡 까놓고 이야기하는 노동>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더불어삶 뉴스레터 구독 링크 https://bit.ly/livewithall-l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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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주(範疇)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관념론 철학은 ‘찬핵(鑽核)’이다
 
김용택 | 2023-09-04 09:03:41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관념론 철학은 ‘찬핵(鑽核)’이다

옛날 중국 진(晋)나라에 왕융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왕융의 집에는 맛있는 오얏이 열리는 오얏나무가 있어 이 열매를 팔아 돈을 벌었다. 그런데 이웃 사람들이 그 오얏씨를 가져다 심고 또 자라게 되면 자기의 오얏의 값이 떨어질테니 오얏의 모든 씨앗에 구멍을 뚫어 팔았다. 씨앗이 싹이 트지 못하게 하는 것을 찬핵(鑽核)이라고 한다. 찬핵(鑽核)의 자구를 풀어보면 뚫을 찬(鑽), 씨 핵(核)자다. 그래서 찬핵(鑽核)이란 ‘인색하다’, ‘구두쇠’, ‘혼(魂)을 빼버린다’라는 ‘인색하고 옹졸한 사람’을 칭하는 말이 되었다.

국어사전에도 헌법에도 없는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자들은 민중이 깨어나는 것을 가장 두려워했다. 유물론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투쟁을 위한 도구(오얏)이다. 자유민주주의자들은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이해를 반영하는 철학인 유물론(오얏 씨)으로 깨어나지 못하게 금기시 했다. 범주(範疇)는 세상을 이해하고 설명하기 위한 중요한 도구다. 범주(範疇)를 통해 복잡한 개념을 단순화하고, 유사성과 차이점을 구분하며,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변증법적 유물론의 방법적 접근>

1. 원인과 결과

“바람이 불지 않으면 파도가 일지 않으며 물이 있어야 배가 뜰 수 있다”는 속담이 있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어떤 현상을 일으키는 현상이 원인이고 그 어떤 현상에 의하여 일어나는 현상이 결과이다. 원인과 결과 간의 연관에는 두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다. 그 특징은 첫째, 양자는 일으키는 것과 일어나는 것 간의 관계이므로 원인이 언제나 앞에 나타나고 결과가 언제나 뒤에 나타나게 되며 원인과 결과는 선행과 후속 간의 관계이다. 종은 치지 않으면 울리지 않는다고 말할 때 치는 것은 울리는 원인으로서 언제나 친 다음에 울리는 법이지 울린 다음에 치는 법은 없다.

2. 본질과 현상

시장에서 딸기를 팔던 상점에서 딸기가 없어졌다는 것은 소멸된 것이 아니라 상인의 손에서 소비지의 손으로 이동한 것이다. 현상적인 시야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현상을 소멸로 보는 것은 객관적인 인식이라고 할 수 없다. 쓰레기를 태워버리면 깨끗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쓰레기란 태움으로서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본질을 모르기 때문이다. 쓰레기는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유기물인 쓰레기에서 탄소와 질소와...같은 무기물로 전화되었을 뿐이다. 인상(현상)이 좋기 때문에 결혼을 했다가 알고 보니 남존여비의 봉건적인 사고의 사람이라 이혼을 하는 예도 현상과 본질을 구별하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3. 내용과 형식

사물을 구성하는 내적 요소, 그것들의 모순과 통일 그리고 그것에 의하여 규정된 사물의 특성, 운동과정을 우리는 내용이라고 한다. 예컨대 문학작품은 구체적이고도 생동한 예술적 형상을 부각하는 것에 의하여 현실 생활과 그 현실 생활이 구현하는 사상 감정을 재현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소재, 주제, 인물, 사건 등 요소들이 포함된다. 이것은 작품의 내용이다. 내용의 제 요소는 되는 대로 난잡하게 집적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방식으로 결합되어 하나의 유기적 전일체를 이룬다. 내용의 제 요소를 통일한 이런 구성 또는 내용의 외적 표현방식을 우리는 형식이라고 한다. 작품의 내용은 언제나 일정한 쟝르, 구성, 스틸 및 언어 등 예술적 형식에 의하여 표현된다. 내용과 형식의 관계도 역시 대립물의 통일로서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다. 내용 없는 형식이란 없으며 형식 없는 내용도 없다.

4, 필연성과 우연성

필연성이란 무엇이며 우연성이란 무엇인가? 먼저 알기 쉬운 두가지 예를 들어 이야기하여 보자. 알다시피 사람은 반드시 죽기 마련이다. 이것은 필연성이다. 어떤 사람을 막론하고 여러가지 조건을 창조하여 수명을 연장할 수는 있지만 늙지 않고 죽지 않을 수는 없다. 봉건군주 진시황은 죽지 않고 영원히 살려고 사람들을 사처에 보내 영약을 구해오게 하였지만 결국 49살밖에 살지 못하고 죽었다. 생명의 근본모순은 신진대사이다. 이 근본모순은 사람의 출생, 발육, 성숙, 노쇠, 사망의 자연과정을 규정한다. 어떤 사람은 70살이 넘어서 죽고 어떤 사람은 성년으로 되기 전에 갑자기 죽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질병으로 죽고 어떤 사람은 전쟁터에서 전사하며 어떤 사람은 차에 치어 죽고 어떤 사람은 바다에 빠져 죽는다.

사람의 죽음에 대하여 말하면 이 모든 정형은 어느 것이나 다 필연적이며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우연적 요소에 의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필연성이란 사물의 발전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필연적으로 나타나게 되는 추세이며 우연성이란 사물의 발전과정에서 나타날 수도 있고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이런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고 저런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는 현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양자는 그 발생 원인이 각이(各異)하다. 전자는 사물의 내적인 본질적 원인, 즉 근본모순에 의하여·규정되고 후자는 사물의 외적인 비본질적 원인, 즉 비근본 모순에 의하여 규정된다.

5. 가능성과 현실성

가능성과 현실성의 관계도 역시 대립과 통일의 관계이다. 가능성과 현실성은 근거와 조건, 원인과 결과, 필연성과 우연성 등 여러 면의 복잡한 연관을 포함하고 있다. 가능성과 현실성은 상호 대립되는 두 범주이다. 가능성이란 현실적 사물에 포함되어 있는, 사물 발전의 전도를 예시하는 여러 가지 추세이며 현실성이란 지금 존재하고 있는 객관적 실재이며 이미 실현된 가능성이다. 사물의 이러저러한 발전들은 최초에는 모두 가능성으로 나타나는데 가능성이 현실인 것은 아니다. 금은 가열하면 용해될 수 있지만 온도가 섭씨 1,064도에 달하기 전에는 액체로 용해되지 않는다.

천으로 의복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것이 아직 의복은 아니다. 가능성이 다 틀림없이 현실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물의 발전과정에는 언제나 상호대립되며 상호 부정하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성공의 가능성이 실현되면 그것은 실패의 가능성을 부정한 것으로 되며 이와 반대일 경우에도 역시 그렇다. 금은 용해될 수도 있고 용해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천은 의복으로 변할 수도 있고 의복으로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가능성과 현실성은 같은 것이 아니라 서로 대립되는 두 측면인 것이다. 가능성과 현실성은 대립될 뿐만 아니라 통일되기도 한다. 가능성은 언제나 현실 자체 속에 포함되어 있다.

6) 감성적 인식과 이성적 인식

(1) 감성적 인식

감성적 인식이란 인간이 실천과정에서 객관적 사물이 나타내는 여러가지 신호를 감각기관이 직접 대뇌피질에 전달한데 의하여 객관적 사물엔 대한 구체적 영상을 형성하는 것이다. 감성적 인식의 기본형태로는 감각, 지각 및 표상이 있다. 감각이란 객관적 사물의 운동 또는 인체내부의 운동이 인간의 감각기관에 직접 작용하여 두뇌에서 생긴 이런 작용에 대한 반영이 인간으로 하여금 객관적 사물의 색깔, 소리, 온도, 맛, 냄새 (==오감)등 개별적 속성을 감지하게 한다. 인체의 운동에 의하여 생긴 감각에는 운동감각, 더듬감각, 평형감각, 유기감각 등등이 있다. 이런 감각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끼게 하는데 배가 고프거나 부른 것을 느끼는 것 같은 것이 바로 이런 감각이다.

(2) 이성적 인식

이른바 이성적 인식이란 감성적 인식의 기초에서 이론적 사유에 의하여 객관적 사물의 본질과 일반적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 기본형태로는 개념, 판단 및 추리가 있다. 개념은 사유의 기본형태의 하나이다. 인간이 사회적 실천에서 쌓은 많은 감성적 자료를 분석하고 종합하여 사물의 공통한 특성을 추상한 다음 그것을 일반적이고 본질적인 것으로 개괄하면 비약이 생겨 개념이 생기게 된다. 예를 들면 우물물, 강물, 호수, 빗물 등 사물에서 물이란 개념을 추상해내며 행성, 항성, 성운 등 사물에서 천체란 개념을 추상해낸 것과 같은 것이다.

‘감성적 인식’과 ‘이성적 인식’은 같은 인식과정에서의 두 가지 상이한 수준의 인식형태이다. 그것들은 모두 실천에 토대하여 생산·반영되는 것이다. 그것들은 구별되면서도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감성적 인식은 이성적 인식에로 심화되어야 하며 이성적 인식은 감성적 인식에 의존하여야 한다. 감성적 인식으로부터 이성적 인식에 이르는 과정은 분석하고 종합하는 사유 활동과정이다. 감각, 지각, 표상은 개념과 마찬가지로 대뇌피질의 분석과 종합에 의하여 형성되는 것이다. 감각을 놓고 말할 때 시각은 붉은 색, 누런 색, 흰 색, 검은 색을 직접 구별할 수 있으며 청각은 우뢰소리, 대포소리, 음악소리를 직접 구별할 수 있으며 후각은 여러 가지 냄새를 직접 구별할 수 있다. 구별하자면 분석도 하고 종합도 하여야 한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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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원로들 “총선 승리를 위해 진보세력 연대·연합해야”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09/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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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계 원로들이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보정치의 연대·연합으로 2024년 총선 승리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 곽성준

 

각계 원로들이 2024년 총선을 앞두고 진보정치의 연대·연합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4일 개최했다.

 

기자회견에는 함세웅 신부, 김상근 목사,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천영세·박순희 민주노총 지도위원,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 최순영 전 국회의원, 한도숙 전 전농 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에서 나라의 ‘주권과 평화’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라며 “한·미·일 동맹은 신냉전 구도를 한층 심화시키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필요에 따라 전쟁터에 내몰릴 수 있게 되었으며, 일본의 무력이 한반도에 개입할 수 있는 길도 열어주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생’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라며 “노동자는 탄압받고 경제는 계속 나빠지며 서민을 위한 복지예산,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예산, 교육예산이 삭감되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문제를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철 지난 색깔 공세로 국민을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이런 현실이지만 국회 과반인 민주당은 무기력하고 진보정당도 분열돼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 곽성준 통신원


원로들은 호소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온갖 탄압과 이념공세, 분열 이간 책동을 극복하고 범국민적인 연대와 연합을 실현할 것 ▲제 진보 세력들은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해 연대·연합할 것 ▲민주노총은 진보세력의 총선연대연합정당 건설을 정치방침으로 마련해줄 것’ 등을 호소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오는 1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민주노총 정치방침 및 총선방침’을 마련한다. 민주노총은 진보정당이 단결해 총선을 치러야 한다며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한 선거연합정당’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안을 반대하는 분위기도 있어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치열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이다.

 

윤석열 정권 심판 범국민연대-총선 진보대연합 호소문

 

나라의 ‘주권과 평화’가 통째로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담은 대일 굴욕 외교와 대미 사대주의 외교의 결정판이었습니다. 한·미·일 동맹은 북·중·러 동맹을 더욱 강화시키면서 동북아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신냉전 구도를 한층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미국의 필요에 따라서 언제든 전쟁터로 내몰릴 수 있게 되었고, 일본의 막강한 무장력이 한반도에 개입할 수 있는 길도 열어주었습니다.

 

‘민생’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양회동 열사의 온몸을 불태운 호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정권의 ‘노동’에 대한 적대와 탄압은 오히려 더 기세등등해지고 있습니다. 물가상승과 임금억제 정책으로 실질임금 인상률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재벌 대기업 부동산 부자에게 법인세 종부세를 깎아주고 세수가 줄어들자 서민들의 복지예산,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예산, 교육예산 등을 삭감하고 있습니다. 국회 과반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은 보이지 않고 무기력한 모습만 드러나고 있습니다.

 

민주와 진보의 길에 늘 함께했던 우리는 오늘 큰 책임감을 느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윤석열 정권 심판에 이 땅의 주권과 평화, 민주주의와 민생경제, 생태 생명과 역사 정의가 달려있다고 확신합니다. 또한 지금 우리가 맞닥뜨린 지정학적 위기, 재난과 기후 위기, 심화되는 양극화 속에서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힘 있는 정치를 우리는 간절히 바랍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하나, 윤석열 정권의 온갖 탄압과 이념공세, 분열 이간 책동을 극복하고 주권과 평화, 민주주의와 민생을 지키고 전진하기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연대와 연합이 기본입니다.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한 범국민적 연대와 연합에 적극 나서주십시오.

 

하나, ‘노동’과 ‘평화’의 의제를 던지며 새로운 정치 지평을 열었던 진보정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습니다. 제 진보 세력들은 2024년 총선에서 부디 연대·연합하여 강력한 힘으로 승리해주길 바랍니다.

 

하나, 진보운동의 든든한 진지 민주노총은 정치방침-총선방침을 반드시 단일 안으로 만들어 진보세력의 총선연대연합정당 건설을 촉진할 수 있도록 당부드립니다.

 

우리도 윤석열 심판 범국민연대를 구축하고, 총선 연합정당으로 정치를 바꾸고, 사회를 진보시키는 일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2023년 9월 4일

 

윤석열 정권 심판 범국민연대-총선 진보대연합을 호소하는 각계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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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육 멈춤의 날’ 평일에도 교사 4만명 이상이 국회 앞 메웠다

전국적으로 열린 집회에 교사 10만여명 참석, 교육부 협박에 분노 커진 듯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에 참가한 교사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3.09.04 ⓒ민중의소리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인 4일, 전국의 많은 교사들이 병·연가를 쓰며 하루 수업을 멈추는 방식으로 '공교육 멈춤의 날' 추모 행동에 나섰다. 교육부는 거듭 교사들의 추모 행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징계를 예고했지만, 교사들의 분출하는 분노를 억누를 순 없었다.

평일인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무려 4만여명의 교사들이 모였다. 당초 주최 측(교사 모임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은 2만여명이 국회 앞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참여 열기는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 넉넉히 준비했던 피켓 3만여장은 집회 시작과 동시에 금새 동이 났고, 급하게 1만장을 추가로 인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정상 출근을 해야 했던 교사들도 퇴근 후 집회에 줄지어 참석하면서 국회 앞 대로부터 여의도 공원까지 이르는 8곳의 집회 구역이 모두 채워졌다.

교사들이 집단으로 연·병가를 사용하고 평일에 열린 집회에 대거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국회 앞 외에도 전국 13개 지역에서 추모제가 진행됐는데, 이 인원까지 추산하면 이날 교사 10만여명이 모였다고 주최 측은 전했다. 이날 전국 곳곳에서 열린 집회에는 장상윤 교육부 차관과 일부 진보 성향의 교육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라지지 않는 현실, 또 다른 동료의 죽음에 울분 쏟아낸 교사들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에 참가한 교사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09.04 ⓒ민중의소리

무대에 선 교사들은 참기 힘든 울분을 토해냈다. 악성 민원에 시달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숨진 서이초 교사와 또 다른 동료들을 지켜내지 못한 데 대한 안타까움으로 눈물을 흘리는 교사들도 많았다.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책들을 잇달아 발표했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없다. 국회의 법 개정 논의 역시 더디기만 하다. 서이초 교사가 숨진 지 49일째가 됐지만 진상규명도 요원하다. 그 사이 서울과 전북, 경기에서 3명의 교사가 잇따라 세상을 등지면서 교사들 사이에선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공립유치원에서 근무하다 공무상 재해로 휴직 중인 유치원 교사 A씨는 "저는 더 이상 동료를 잃지 않기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며 "서이초 선생님은 잘못이 없다. 잘못된 건 사회와 교육 현장"이라고 힘줘 말했다.

A씨는 "선생님이 돌아가신 후 우리는 폭염 속에서 49일간 외쳤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아무도 교육 현장을, 학교를, 교사를 지켜주지 않았다"며 "이제는 우리가 서로를 지켜야 한다. 우리가 현장을 바꿔야 한다"고 호소했다.

20년 경력의 한 초등학교 교사 B씨는 "지금까지 우리는 스스로 안전과 기본권을 수호할 아무런 방패도 없이 사명감 하나로 막아냈다. 우리를 보호해 줄 사람과 조직도 없거니와 그나마 있는 제도마저 무용지물이었다"며 "학교 관리자는 일이 더 커지지 않게 쉬쉬하며 전전긍긍했고, 사법기관 판결문 앞에도 교육청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학교는 이미 20여년 전부터 이렇게 병들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B씨는 이어 교육 당국이 내놓은 터무니없는 대책을 지적하며, 이럴 때일수록 교육 주체들이 연대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장 전문가인 교사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라는 요구와 함께 교사들이 연대해 입법안을 제출했음에도 정치권에서는 엉뚱한 학생인권조례를 탓하더니 이제는 생활기록부에 주홍 글씨를 새긴다고 한다"며 "저는 감히 교육자의 양심으로 학생인권은 더욱 신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생기부 기재를 빌미로 권력자라도 된 양 학생들에게 영혼 없는 복종을 받겠다고 했나. 우리는 서로 존중하고 즐겁고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원한다"고 밝혔다.

B씨는 "공동체가 무너지면 파편화된 개인의 삶은 이용당하고 소모당한다"며 "이제는 오랜 무기력을 깨고 일어나 함께 변화를 도모해야 할 때다. 대다수 선량한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과 만나 연대하고 하나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이초 교사 떠나보내고 49일 지났는데 변한 게 뭔가"
열흘 내내 협박만 일삼던 교육부 향한 교사들의 반문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故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집회’에 참가한 교사들이 헌화 묵념을 하고 있다. 2023.09.04 ⓒ민중의소리

이날 집회에 예상보다 많은 교사들이 참여한 건 '공교육 멈춤의 날'을 대하는 교육부의 태도가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교사들의 슬픔에 공감한다면서도 최근 열흘 내내 교사들의 집단 행동에 엄정 대응만을 반복했다. 일부 교육청은 각 학교에 공문을 보내며 압박을 가했고, 학교에서는 재량휴업을 결정했다가 번복하는 혼란도 벌어졌다. 전날 교육부 차관이 주재한 현장 교원 간담회에 참석한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느닷없이 참석해,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곁에서 함께해 주길 부탁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한 뒤 떠났다. 교사들 사이에선 "교육부가 교사들을 병풍으로 세워뒀다"며 분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집회에서도 교육부를 규탄하는 발언이 쏟아졌다. 고등학교 교사인 C씨는 "국화꽃을 올리고 검은리본을 묶고 목놓아 울던 그날로부터 어느덧 49일이 지났는데, 무엇이 변했느냐"라며 "교육부는 선생님들의 눈물겨운 외침을 듣기는커녕 오늘 단 하루 선생님을 기리며 멈춤의 행동을 하는 우리에게 파면, 해임, 징계라는 무기를 휘두르며 협박하고 교사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C씨는 "선생님들의 눈물과 아픔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국회는 울부짖는 교사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교육부는 병들어 간 교사를 지켜내야 한다. 교사의 생존권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우리는 모두 서이초 교사"라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성명서를 통해 교육부를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부는 지금까지 교사들이 겪는 고통을 방관해 왔으며, 그것도 모자라 이젠 교사들의 입을 억지로 틀어막으려 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교사와 교장을 향한 징계 협박을 당장 철회하고 본분에 맞게 교사들을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주호 장관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구호를 제창했다.

학생과 학부모도 교사들의 '멈춤'에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날 하루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하고 초등학교 4학년인 딸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학부모 D씨는 "작게나마 선생님들에게 힘을 실어드리고 싶어서 나왔다"고 말했다.

D씨는 "누구보다 교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인권을 보호해야 할 교육부가 오히려 선생님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추모 집회조차 정치적으로 규정하고 징계, 파면을 운운하는 이상한 시대가 현재 대한민국 교육계의 현주소"라며 "교사이기 이전에 인권을 가진 사람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며, 다 같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다. 제가 교사였더라도 서이초 선생님의 모습과 돌아가 선생님들의 모습이 자신과 너무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을 것 같다"고 위로했다.

D씨는 "공교육이 바로 되는 시작은 선생님이 교사로서의 자존감과 보람, 긍지를 느끼고 교단에 설 수 있어야 가능한 일인 것 같다"며 "선생님들 모두 힘내시고, 응원하고 지지한다. 학부모들이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학부모의 지지 발언에 일부 교사들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집회 말미 주최 측은 교원 단체들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교사 개개인이 교육부의 칼날에 맞서는 건 매우 두려운 일"이라며 "교사들을 보호하고, 국회와 교육부와 교섭해달라. 교육부 입맛에 맞는 사람을 만나 듣고 싶은 얘기만 듣는 교육부에 더 강력한 목소리와 행동으로 (우리의 요구를) 꼭 쟁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연관 없는 우리가 일시적으로 모여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단체가 뭉쳐달라"며 "각각의 개인이 점이 되어 검은 바다를 만들어 낸 지금, 큰 파도로서 변화를 꾀하는 지금, 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이초 교사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딸과 행동하는 교사들에게 편지를 적어 보냈다. 대독을 통해 공개된 편지에는 "그렇게 떠나야 했던 너의 한을 꼭 풀어주고 싶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전국의 선생님들이 너에게 보내준 추모 화환에 보답하는 길이고,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교권과 떨어질 대로 떨어진 교사의 사기 진작에 대한 조그마한 희망의 불씨이며 작은 위로라고 생각한다"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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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군수공장 현지지도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3/09/0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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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중기계연합기업소와 중요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북중기계연합기업소의 여러 생산공정을 돌아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중기계연합기업소의 현대화와 나라의 선박공업 발전방향에 대하여 앞으로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는 중요한 노선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 당은 북중의 혁명적 노동계급을 굳게 믿는다”라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혁명의 년대들마다 투철한 결사관철의 정신을 지니고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당의 국방, 경제정책을 앞장에서 관철해온 빛나는 투쟁 전통을 가지고 있는 기업소의 당원들과 노동계급이 오늘날 우리 혁명의 중차대한 요구를 반영한 새로운 당중앙의 중대결정을 피 끓는 심장으로 받아 안고 앙양된 투쟁 열의로 무조건 화답해 나서리라는 크나큰 기대와 확신”도 표명했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중기계연합기업소는 나라의 선박공업 발전과 우리 해군 무력을 강화하는 데서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중임을 맡고 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선박공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한 혁명적 투쟁 방침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에 있는 북중기계연합기업소는 선박용 엔진 등을 생산하는 곳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의 해군절 74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8월 27일 해군사령부를 현지지도하며 “해군 무력 강화”를 강조했는데, 북중기계연합소 현지지도는 이 일환으로 보인다.

 

북중기계연합기업소 현지지도에는 조용원·김재룡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 조준룡 노동당 중앙위 부장, 김여정·최명철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동행했다. 

 

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요군수공장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는데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장소와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중요군수공장에서 “무력의 강화에서 공장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와 역할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면서 “공장 노동계급이 당과 혁명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과 애국심을 간직하고 실력과 실천력을 당의 국방발전 정책을 받들어나가리라는 크나큰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장의 기술현대화진행 정형에 만족”을 표하면서 “추가적인 생산능력 조성과 관련한 방향”도 제시했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만 초대형 대구경 방사포탄을 생산하는 중요군수공장을 시작으로 전술미사일 등 생산 군수공장, 동해함대 제2수상함 전대, 해군사령부 등을 현지지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는 북한을 겨눈 역대 최대 규모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가 예비훈련을 포함해 지난 8월 15일부터 8일 31일까지 진행되는 등, 민감한 한반도 정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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