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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재명 테러에서 보여준 천박한 보수

보수가 보수가 부끄럽다고 집을 나온 것 보세요
 
심춘보  | 등록:2024-01-05 09:32:16 | 최종:2024-01-05 10:39:2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심춘보 논설위원

[신문고뉴스] 심춘보 논설위원 = 나비가 깊은 강 위를 유유히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은 강의 깊이를 몰라 공포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려움을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어려움을 당한 사람의 입장을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시늉을 하긴 하지만 그것은 진정성이 없기 때문에 오래가지 못합니다.

오늘날 우리 보수가 비난받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어려움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역경 속에 잠겨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 깊이를 알지 못합니다. 깊이를 모르니 건방을 떨고, 그러다 천박해집니다.

그들은 어려움이 닥치면 늘 쉬운 길만 찾아 헤맸습니다. 지금까지 그들이 보여준 것은 딱 하나, 천막당사 그것 하나뿐이었습니다.

그 이후 그들은 배가 나왔고, 한정 없이 살이 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잠깐의 고비도 견딜 수 없다 싶어 기이한 짓을 했습니다. 국민을 완벽하게 속인 윤석열을 끌어들였고, 또 그의 분신과도 같은 한동훈을 끌어들여 재미를 보려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염치라는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역경을 극복한 구성원도 일부 있고 부끄러움을 아는 사람도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그들은 역경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사람들입니다. 그렇다 보니 어떤 처방으로도 고칠 수 없는 공감 능력 결핍증을 앓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거부감 역시 강합니다. 도대체 인정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보수에게는 품격이 있고 도덕적 우월감이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쓸데없는 정설이었습니다. 실은 그들에게 품격이 없고, 전혀 도덕적이지 않고 지저분했고 타락할 대로 타락했는데 말입니다.

새해 벽두 야당 대표가 치밀하게 준비한 암살범에게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오늘 아침 수술을 담당한 집도의 설명에 따르면 천운에 가까운 치명적 상처인 것 같습니다. 수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는 설명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후유증도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고 하니 ‘하마터면’이라는 말이 나오고도 남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테러를 바라보는 보수의 시각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저열하고, 천박하고, 추잡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허위사실을 만들어내는 능력은 OECD 국가 중 탑입니다.

▲ 음모른 비판하는 YTN 뉴스해설 영상 갈무리   

서울대 병원으로의 전원 과정도 목 혈관 재건술이 난도가 높은 수술인 관계로 부산대 병원의 의뢰가 있었기 때문에 옮겼고 일부의 주장과 달리 서울대 병원에도 외상 센터가 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 밖의 보수 우파들이 만들어낸 허위 사실들 일체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일축해 버렸습니다.(하나 일부는 이 설명조차 믿지 않고 있음)

지금까지 보수는 일부 유튜버들의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이고 자작극이니, 별거 아닌 상처라는 등의 허위사실로 온라인을 도배하다시피 했습니다. 그것도 제법 사회적으로 이름난 인물들까지 가세해서 말입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머리를 달고 다닌다면 그런 말들을 꾸며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진영을 떠나 유튜버들이 돈 때문에 사실을 왜곡하는 일이 어제오늘은 아니지만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도전한 백색테러를 야당 대표 조롱거리로 삼고, 진실을 난도질하는 것을 보자니 그저 구역질이 나올 지경입니다. 어쩌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타락했는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테러조차 입맛에 맞게 난도질하는 이 사회를 세계는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요? 보수가 보수가 부끄럽다고 집을 나온 것 보세요.

출처:
https://www.shinmoongo.net/164978?fbclid=IwAR2PLMGjh0fc43zPGgbWiSRiOt5BA9Cp9zqrq_8wj52_AslxigUB0Bk2TxI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5435&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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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한동훈식 '운동권 청산론', 그리고 '파시스트'들의 경우

[박세열 칼럼] 국회 보좌진 검증을 국정원에 맡겨야 한다는 민경우 씨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1.06. 04:16:26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그런 당(민주당)을 숙주삼아 수십년간 386이 486, 586, 686되도록 썼던 영수증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 특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년사를 통해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한 위원장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이때만 해도 '운동권 특권 정치'는 운동권 출신 민주당의 일부 다선 의원들을 겨냥한 것인 줄 알았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민주화 투쟁은 지나갔고, 이젠 후배 챙기고 선배 모시는 '권위적 온정주의 태도'만 남은 운동권의 모습이라든지, 여당 입장에서 '데모꾼'으로 비치는 투쟁 방식이라든지 하는 야당의 문제점들을 비판하는 것인 줄 알았다. 물론 국민의힘이나 보수 신문의 단골 레파토리인 '운동권식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이라든지, '운동권식 권모술수'나 '운동권식 정략' 같은 것들은 좀 진부하다. 같은 방식으로 '검찰식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이라든지 '서초동식 권모술수'라든지 '검찰식 정략'과 같은 수사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건 상대 진영에 대해 서로 주고받는 레테르 붙이기 수준의 수사적 비판들일 뿐이다.

그런데 한동훈 위원장의 비대위원 인선을 보면서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금방 감지했다. '노인 비하' 발언으로 비상대책위원직을 사퇴한 민경우 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내건 '운동권 정치 청산'의 상징성을 갖고 합류했다. '노인 비하' 발언에 가려졌지만, 민경우 씨가 각종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설파한 '운동권 청산론'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노인 비하'는 사실 별로 중요치 않은 문제란 생각마저 든다.

그의 '운동권 청산론'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한 위원장은 그를 발탁할 때 알고 있었을까? 궁금하다. 한동훈 위원장은 그의 주장을 어디까지 내면화 한 것일까? 아니면 한 위원장은 그가 어떤 주장들을 해 왔는지 모른채 비대위원에 발탁한 것일까? 어느 쪽이든 모두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민경우 비대위원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사포커스TV>라고 하는 유튜브 채널에 민경우 씨가 출연한 영상들을 살펴봤다. 그는 일종의 '운동권 감별사'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이 나름대로 정리한 운동권 계보를 가지고 민주당 의원들을 감별해 내는데, 그 기준이 모호한데다, 자의적이고, 과격하다. 80년대 안기부 대공 요원이나, 공안 검사의 '궁예적 관심법'이 내내 번뜩인다.

민경우 씨의 '운동권 감별 체계'를 관통하는 핵심은 '주사파'다. 1986년에 김일성 주체사상이 대학 운동권을 휩쓸었다는 것 까지는 팩트에 가깝다. 그러나 민경우 씨는 1986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과 이후에 활동한 운동권들까지 주사파의 개념 영역을 확장한다. 1970년대 운동권인 이부영 전 의원, 함세영 신부 등의 '운동권 정서'에는 주사파적 성질이 내재해 있었다고 주장하며 1986년 '주체사상'을 흡수한 86세대를 비롯해 그 이후 세대까지 모두 '주사파'의 범주에 집어 넣는다. 그에게 있어서 한국 역사의 운동권과 운동권 정치의 본질은 모두 '친북 반미' 주사파의 다양한 변주들일 뿐이다. 주사파적 집단 무의식이 내재된 한국 '운동권 부족 집단'에 대한 인류학적 고찰이라고 칭해야 할까?

임종석, 안희정 등 주사파 계열 운동권에서 활동한 과거를 가진 정치인이야 '주사파 출신'이라고 비난할 자유에 대해 뭐라고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민경우 씨는 PD 계열, '비주사 NL 계열'도 주사파의 변종으로 규정한다.

90년대 학생운동권에 몸담은 바 있는 이탄희(97학번), 박주민(93학번), 강병원(89학번)도 결국 '주사파'의 자장 안에 있었다는 것이고, 이런 추론은 이들이 지금도 주사파의 자장 안에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는 근거가 된다. 90년대~2000년대 초반 학생 운동권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헛웃음을 지을 만한 주장들이다. 이런 '관심법'을 버젓이 내놓고 스스로 '운동권 청산' 이론가를 자임하고 있다. 그런 색깔 감별사를 한동훈 위원장이 '운동권 청산론'의 상징으로 발탁한 셈이다.

민경우 씨는 이런 '주사파의 변종들'을 '사회주의자'라고 칭한다. 사회주의자가 국회에서 활동한다고 한들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민경우 씨는 이런 주장들을 확장시키면서 정치권의 '학생 운동권'은 모두 청산 대상이 되어야 마땅한 것처럼 뉘앙스를 풍긴다. 그는 "주사파가 폭넓게 정의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그의 주장에 의하면 주사파는 거의 민주당 그 자체다. 여기에 야당 보좌진들이 국정원의 인사 검증을 받고 채용돼야 한다는 주장에까지 이르면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민경우 씨에 의하면 86세대 이후인 '한총련 세대'는 "전대협보다 훨씬 빨갛"고 "노골적인 종북"이다. 그는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상당히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다. 고급 정보에 접근한다. 노골적 간첩은 적더라도, 남북한 사이버 연결은 매우 쉽다. 굉장히 중요한 정보들이 넘어갈 개연성이 있다"면서 "(보좌진 채용을 할 때) 국정원에서 검열하든가 해서 사상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제어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는 극단적 주장을 내놓았다.

국회 보좌진을 국정원이 사상 검증한다면, 그게 3권 분립인가? 유신 독재 시절에도, 전두환 독재 시절에도 국정원이 야당 국회의원 보좌진 채용 과정에서 '사상 검증'은 하지 않았다. 이런 게 한동훈의 '운동권 청산론'의 실체인가? 그러니까 결국 구태의연한 '색깔론'이다. 민경우 씨를 발탁한 한동훈 위원장은 그의 생각에 동의하는가?

정치가 '진실'을 독점하기 위해 벌이는 '게임'같은 게 아님에도, 지금 우리 정치는 '진실 독점 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금 한국 정치는 트럼프를 두고 미국에서 벌어지는 '내전'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트럼프는 '거짓말쟁이'로 보기 어렵다. 그는 '대안적 진실'을 내놓고, 현실을 그 '대안적 진실'에 끼워맞추는 일에 능숙한 인간일 뿐이다.

가짜뉴스를 비판할 때 자주 호출되는 나치의 선전상 요제프 괴벨스는 알려진 것과 다르게 '거짓말'을 통해 대중을 선동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 '진실'이라 여기는 것을 말하고, 현실을 자신이 생각한 '진실'에 맞추는 데 능숙했다. 이를테면 유대인은 열등하다는 '진실'을 스스로 만들어낸 후, 실제로 유대인이 열등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모든 작업을 진행했다. 독일인들이 자신이 창조한 진실을 믿을 수 있도록. 중요한 건 스스로도 자신이 창조한 '진실'을 믿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권력'이 필요하다. 권력은 '대안적 진실'에 힘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합의되지 않은 '대안적 진실'을 추구하는 정치 운동권(이를테면 뉴라이트, 혹은 주사파) 집단들은 자신들의 진실을 진실되게 하기 위해, 때론 국가 권력과 투쟁하고, 때론 국가 권력을 이용한다. 그들이 '권력 쟁취'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를테면 민경우 씨가 신영복을 '주사파 대부'로 규정한 후 국정원 원훈석의 '신영복체'를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데 착수한 것(쉽게 성공했다)이나,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홍범도를 '공산주의자'로 규정하고 육군사관학교에서 그의 흉상을 치워버린 일 같은 건, 국가 권력을 이용해 '대안적 진실'을 '객관적 진실'로 탈바꿈하려 노력하는 일의 일환이다. 신화를 파괴하고 새 신화를 건설해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권 출신 정치인은 부패하고 무능한데 권력을 차지하고 앉아 다음 세대를 착취한다'는 주장은 이제 중년, 노년에 접어든 86운동권 출신 정치인 집단을 싸잡아서 '청산 대상'으로 하고자 하는 명분을 만드는 작업이다. 그 집단은 '민주당 그 자체'가 되고, 여기에 색깔론이 덧씌워지면서 한동훈 비대위의 '제1의 목표'로 재탄생한다. 민경우 씨의 과격한 '사상'은 그런 '운동권 청산론'의 민낯을 아주 투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그러나 '운동권 청산론'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에도, 국민의힘에도, 구태의연한 문화들, 인물들이 많다. 그 청산은 각 당의 '미래세대'들에게 맡기는 게 맞다. 국민의힘이 '운동권 감별사'를 영입해 남의 당을 수술해 줄 필요도, 이유도 없다.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세대교체'에, 민주당은 '민주당 세대교체'에 힘쓰고 경쟁해야 한다. 김종인의 말처럼, 한동훈식 운동권 청산론은 시대 정신이 될 수도 없다.

대통령은 자신의 '오른팔'을 당 전면에 내세워 다시 '이념 전쟁'으로 뛰어들었다. 자신감을 되찾은듯 하다. 내년 총선이 '이념 전쟁'으로 가면 어느 쪽이 유리할까. 각자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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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기자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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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 우크라이나에 발사”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1.05 12:50
  •  
  •  수정 2024.01.05 13:23
  •  
  •  댓글 0
 
4일 브리핑하는 존 커비 미 NSC 조정관. [사진 갈무리-백악관 유튜브]
4일 브리핑하는 존 커비 미 NSC 조정관. [사진 갈무리-백악관 유튜브]

“우리의 정보에 따르면, 북한(DPRK)이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수십기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 2023년 12월 30일 러시아 군이 최소한 1기 이상의 북한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자포리자 지역 공터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에도 러시아는 야간 공습의 일환으로 여러 기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입수했다는 관련 정보를 정리한 그래픽 자료도 함께 공개했다. 

이 자료는 지난달 30일과 지난 2일 러시아 군이 북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지역, 그리고 지난달 30일 미사일이 떨어진 지역에 미친 영향 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일 발사된 미사일의 영향에 대해서는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알렸다.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했다는 탄도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약 900km(550마일)이라고 덧붙였다.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뜻이다. 

[사진 갈무리-백악관 유튜브]
[사진 갈무리-백악관 유튜브]

커비 조정관은 “이것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지원에서 중요하고 우려스러운 전개”라고 밝혔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기대하는 군사적 지원은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와 물자, 다른 첨단 기술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것은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 우려스러운 안보적 함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비 조정관은 북·러 무기거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추가 제재”를 예고했다. 러시아와의 북한 등의 무기거래에 관한 정보가 포착되면 이번처럼 계속 공개하고 폭로할 것이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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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거부권 행사로 김건희 방탄…각계 격앙된 반응

  •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4.01.05 18:47
  •  
  •  댓글 0

결국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5일 오전, 한덕수 국무총리가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쌍특검 거부권을 심의·의결하자마자 신속히 재가하고 나선 것이다.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8일 만이다.

대통령실은 반헌법적 성격의 법안에 대해선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이 '헌법 수호자'인 대통령의 의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각계각층의 폭발적인 비난 여론이 터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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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가족 비리 방탄 위해 거부권 남용한 최초의 대통령”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족 비리 방탄을 위해 거부권을 남용한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민의 상식은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으라는 거고, 법 앞에 예외는 없다는 것"이라며 ″역대 어느 대통령도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검찰 수사를 거부한 적 없었다″고 규탄했다.

정의당 역시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무엇을 숨기길래 대통령과 당정이 혼연일체가 되어 국민의 특검 요구를 묵살하고 영부인 호위에 혈안이 된 것이냐″며 ″수사가 시작되면 어떤 범죄 혐의가 얼마나 더 나오는 것이냐″라고 질타했다.

 

진보당, “전당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

진보당은 “전당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오후 6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긴급 정당연설회를 열었다. ‘전당적인 대정부 투쟁’에는 촛불집회와 더불어 헌법소원과 거부권 효력 정지 가처분 등 모든 수단이 포함될 예정이다.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정 배우자를 지키고 싶다면 공직을 내려놓고 사인으로 돌아가 김건희 씨의 변호인을 하라”고 일갈하며 “여당이 ‘국민의 힘’이 아니라 ‘김건희의 힘’이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 덧붙였다.

시당 차원에서 ‘탄핵’ 공식화하기도

진보당 전북도당 역시 별도의 성명을 내어 "쌍 특검법 거부는 입법부를 무력화시키는 헌법 위반 행위로 탄핵사유에 해당한다"며 "대통령 자리를 자신의 가족을 비호하는 데 사용하는 것은 국정농단"이라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민사회와 함께 촛불을 들며 윤석열 정권의 탄핵을 외치겠다”고 엄포했다.

시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윤석열 정권 탄핵입장을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참여연대, “이해충돌방지법도 위반…국민 심판 따를것”

시민사회의 반응도 격앙됐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어 “명분도 정당성도 없는 이번 거부권 남용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이번 거부권 행사는 반헌법적일 뿐만 아니라 이해충돌방지법 위반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해충돌방지법에 따르면 공직자 자신의 가족이 연루된 사안일 경우 공정한 직무수행을 위해 관련 업무를 회피해야 하기 때문.

또한 참여연대는 “쌍특검법은 검찰이 노골적인 편파 수사로 검찰청법상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교정하기 위한 법안”이라 밝히며 “특검 찬성 여론과 거부권 행사 반대 여론이 65% 이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1월 6일, 광화문 새문안로로 모이자”

전국민중행동도 힘을 보탰다.

전국민중행동은 “윤 정부는 헌법적 원칙을 무시하고 범죄사실에 대한 면죄부를 부여한 것”이라며 “오는 6일 윤석열 정부를 거부하는 긴급행동에 나서자”고 독려했다.

민심의 분위기가 폭발 직전으로 치닫는 만큼, 오는 6일 오후 2시 광화문 새문안로 일대에서 열릴 ‘거부권 남발 윤석열 거부 긴급행동’에도 상당한 인파가 예상된다.

한편 오는 13일 오후 4시엔 같은 장소에서 범국민대회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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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 부산엑스포 최종 PT, 부산시민 지우고 대통령 연설?

[그 정보가 알고 싶다] 부산엑스포 PT 기획안과 실제 영상 비교해보니

24.01.05 07:07최종 업데이트 24.01.05 07:07
지난해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3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압도적인 표를 받으며 최종 개최지로 선정되었습니다. 부산의 엑스포 유치 실패 원인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이날 총회 최종 프리젠테이션(PT) 영상에 대해 혹평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 부산엑스포 최종 PT 영상에 대한 언론보도 ⓒ 구글 뉴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배경음악으로 한 33초 짜리 영상은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가수 김준수와 싸이, 이정재 등 유명인과 연예인들이 등장해 부산의 투표 기호였던 숫자 1을 계속해서 강조하는 내용이었는데요,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 영상이면서 부산의 모습은 제대로 등장하지 않는다", "부산 엑스포인데 왜 아무 상관 없는 강남 스타일이 나오냐", "한국은 연예인 말고는 자랑할게 없는 나라냐", "뜬금 없이 숫자 1만 강조하는게 정말 촌스럽다" 는 등 영상의 처참한 퀄리티에 분노한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세금을 어디다 썼냐", "업체에 사기당한 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 KTV의 BIE 총회 한국 프리젠테이션 중계 영상 
☞ 엑스포 최종 PT 홍보 영상

정보공개센터는 누가 어떻게 이런 영상을 만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 측에 ▲ 최종 프리젠테이션 기획 내용이 포함된 문서(계획안, 회의자료 등) ▲ 프리젠테이션 내 영상 제작 계약 업체명 / 계약 금액 / 과업지시서 등을 정보공개 청구하였습니다.
 

▲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에 정보공개 청구한 내용과 그 답변 ⓒ 정보공개센터


유치지원단 측에서는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작업한 업체가 에이치에스애드(HS애드)라고 밝혔고, 해당 업체가 6월 20일의 제4차 PT와 11월 28일의 최종 PT, 그리고 6월 21일에 열렸던 BIE 공식 리셉션 등을 모두 포함하여 53억 4700만 원에 계약했음을 알려왔습니다.

유치지원단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HS애드는 단순히 영상을 제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BIE 총회에 대응하여 PT 전략을 짜고, 메시지를 구성하고, 영상과 슬라이드, 스피치 내용을 개발하는 등 BIE 총회를 대상으로 하는 공식적인 PT 전반을 담당하였습니다. 
 

▲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이 공개한 HS애드의 엑스포 PT 관련 과업내용 ⓒ 산업통상자원부


HS애드는 LG그룹 계열의 광고기획사들이 통합되어 탄생한 회사로 40년 넘는 사업경력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광고회사입니다. 엑스포 PT 영상이 논란이 되면서 "차라리 한국관광공사가 했던 '범 내려온다' 영상을 그대로 쓰지 그랬느냐"는 반응도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 역시 HS애드가 기획하고 제작한 영상입니다. 이미 한국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전달해 본 경험이 있는 광고기획사라는 뜻입니다.

HS애드는 보건복지부와 함께한 '노담 캠페인'이나 LG생활건강의 "엘라스틴 했어요", 배달의민족의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광고로도 잘 알려진 업체입니다. "업체에 사기당한 거 아니냐"라고 말하긴 어렵겠죠.

HS애드의 기획안과 실제 영상 비교해보니
 

▲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이 공개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5차 PT 영상 구성 및 연출 보고' 기획안(HS애드 제작) ⓒ 산업통상자원부


그렇다면 도대체 뭐가 문제였기에 이렇게 '충격과 공포'의 영상이 나왔을까요? 유치지원단이 함께 공개한 '2030 세계엑스포 최종 프리젠테이션 기획안'을 살펴보니 어느 정도 해답이 보입니다. 유치지원단은 HS애드가 기획안을 짰고, 해당 기획안을 바탕으로 회의를 진행하였다고 밝혔습니다. 기획안 표지를 보면 최종 PT를 한달 여 앞둔 10월 18일에 회의가 열렸음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이 회의에서 결정된 내용을 반영하여 HS애드가 최종 PT 영상을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회의록이 있다면 해당 기획안에 대해 어떤 피드백이 오갔는지, 기획안이 실제 최종PT로 이어지는 과정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겠지만 아쉽게도 유치지원단 측은 회의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지원단이 공개한 기획안의 PT 구성안 ⓒ 산업통상자원부

 
이 기획안은 총 49장에 달하는 슬라이드 형식으로 11월 28일 열린 최종 PT의 오프닝 영상부터 스피치, 캠페인, 스토리 영상, 엔딩 영상까지 20분가량의 프리젠테이션 전체에 대해 그 방향과 메시지, 구체적인 스피치 내용과 영상 콘티까지 자세하게 담고 있습니다. 2030 세계엑스포 최종 프리젠테이션 기획안 링크로 접속하면 전체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획안을 살펴보면 스피치와 캠페인 내용은 큰 변화 없이 HS애드 측에서 처음 기획안을 작성했던 방향대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오프닝 스피치 때 마스코트 부기와 함께 한국 거주 외국인 청년들이 무대에 등장하여 발언한 정도를 제외하면 연출상의 변화가 두드러지는 부분은 없습니다. 
 

▲ 최종 PT 브릿지 영상 콘티 기획안 ⓒ 산업통상자원부


영상의 경우 구체적인 콘티와 레퍼런스 자료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최종 PT에서는 총 세 개의 영상이 등장했는데, 그중에서 유엔군 참전 용사의 이야기를 담은 브릿지 영상의 콘티 기획안을 살펴보면 영상의 콘셉트와 장면별 내용이 굉장히 구체적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엔딩 영상의 콘셉트 ⓒ 산업통상자원부

 
논란이 된 엔딩 영상 역시 영상의 콘셉트 설명과 구체적인 콘티가 첨부되어 있습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유명 인사와 연예인이 출연하여, 부산의 기호인 숫자 1을 강조하는 전체적인 내용은 콘티 단계에서부터 그대로였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획안에 따르면 대중문화와 첨단 기술, 스포츠 분야 등에서 미래를 선도하는 한국과 부산의 이미지와 함께 보팅 넘버 1을 소개하여 잔상 효과를 남기겠다는 취지인데, 투표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2차, 3차까지 가게 되었을 경우를 염두에 둔 'N차 투표 번호 인식' 전략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는 N차 투표 없이 한 번에 후보지가 결정되었기도 하고, 경쟁 후보지였던 리야드가 전혀 다른 방식의 영상을 제작했던 것과 비교하면 과연 HS애드의 전략이 효과적이었는지 부터 의문이 듭니다.

콘티에 없던 '강남스타일'과 케이팝 스타

더욱 문제인 것은 실제 공개 영상은 콘티보다 더욱 엉망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콘티와 비교하여 어떤 차이가 발생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엔딩 영상 기획안 ⓒ 산업통상자원부

 

▲ 엔딩 영상 기획안 ⓒ 산업통상자원부

 
먼저 콘티의 흐름을 살펴보면 먼저 미래 도시 부산의 모습을 CG로 보여주고, 순차적으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영상의 슬로건인 'YOUR CHOICE YOUR FUTURE, BUSAN IS READY'를 자막으로 띄우는 형태입니다. 인물과 인물이 교차하는 과정에 지휘봉이나 무대의 스포트라이트, 부산의 야경과 건축물 등을 숫자 1로 형상화하면서, 마지막으로 부산 곳곳의 모습을 비춰주다가 부산 불꽃 축제를 배경으로 배우 이정재가 등장해 손가락으로 1을 들어 올리는 것으로 영상이 마무리 됩니다.

엔딩 영상 음악으로 흘러나온 '강남 스타일'은 콘티 단계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배경 음악에 대한 설명이 따로 적혀 있지 않은데, 기획안의 '실행 전술' 부분을 참고하면 본래는 아바(ABBA)처럼 1970~80년대 음악 중 세계적으로 유행해 익숙한 멜로디의 팝송을 활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도대체 회의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길래 부산 엑스포 홍보 영상에 '강남 스타일'이 흘러나오게 되었는지 더욱 궁금해지는 부분입니다.

콘티와 실제 영상의 가장 주된 차이는 케이팝 스타들이 대거 추가되었다는 점입니다. 본래 콘티 단계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프라노 조수미, 지휘자 정명훈, 가수 김준수와 싸이, 여성 셀럽 1인, 그리고 배우 이정재입니다.

그런데 실제 영상에서는 여기에 더하여 제로베이스원, 드림캐쳐, 몬스타엑스, 태민 등 케이팝 아이돌들이 연달아 등장하면서 '부산'을 외치는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 이렇게 나오는 인물의 숫자가 확 늘어나다 보니 영상의 구성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연예인과 숫자 1, 부산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초점을 잃은 영상이 되었습니다.
 

▲ 최종 PT 엔딩 영상 갈무리 ⓒ KTV


영상 초반부에 여러 인물을 몰아서 배치하다 보니, 인물의 배경으로 함께 비춰줘야 할 부산의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가수 김준수가 나오는 장면은 콘티에서 "빠른 속도로 카메라가 전진하며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하늘로 줌인 되며 시아준수 your future 컷 등장"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영상에서 김준수는 부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 없이 CG 배경으로 등장합니다.
 

▲ 최종 PT 기획안 엔딩 영상 콘티 ⓒ 산업통상자원부


콘티에서는 분명 숫자 1이 부산의 건축물과 자연 풍경, 야경과 도심 뷰와 함께 보여지도록 되어 있는데, 막상 영상에는 숫자 1의 배경도 CG로 대체되어 있습니다. 도시의 야경 속에서 등장해야 할 싸이나, 불꽃 축제를 배경으로 등장해 손가락을 들어올려야 할 이정재 역시 정작 실제 영상에서는 모두 배경을 날린 상태로 나타납니다. "33초 영상에 부산은 9초 밖에 없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부산 시민 빠지고 대통령 연설 넣은 오프닝 영상

재밌는 것은 전반적으로 콘티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 제작된 오프닝 영상에서도 딱 한 가지 콘티와 다른 내용이 존재하는데, 공교롭게도 윤석열 대통령의 연설 장면이라는 점입니다. 
 

▲ 최종 PT 기획안의 오프닝 영상 콘티 ⓒ 산업통상자원부

  

▲ 엑스포 최종 PT 오프닝 영상 갈무리 ⓒ KTV

 
콘티에서 "다양한 언어로 부산으로 초대하는 부산 시민들의 모습"으로 설명된 장면이 실제 영상에서는 빠져 있습니다. 그 대신에 들어간 장면이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를 홍보하는 4초 분량의 영상입니다.

"사용 소스는 검토 후 선정하였으나, 유치지원단의 최종 의견 부탁드립니다"라는 문구로 짐작해 보았을 때, 결국 최종 PT 영상의 내용을 정하는 회의에서 특정한 영상 소스를 넣고 빼라는 유치지원단 측의 의견 개진이 있었고 이에 따라 전체적인 영상의 내용들이 결정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홍보 전문가가 아닌 이상 HS애드의 기획안이 엑스포 유치전이라는 목적에 걸맞게 짜여진 내용이었는지 판단하긴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콘티의 내용과 실제 영상 중 어느 쪽이 더 짜임새가 있는지, 부산의 매력을 잘 전달하고 있는지 비교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광고사에서 제시한 콘티 보다, 유치위원회 측의 피드백이 반영된 결과물 쪽의 퀄리티가 낮다는 것은 결국 유치위원회의 실력이 부족했음을 보여줍니다.

5000억 원 넘는 예산을 쓰면서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는 정부가 기본적인 프리젠테이션 영상마저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애초에 엑스포를 개최할 만한 능력이 있는 정부였는지 되묻는 시민들이 적지 않습니다. '잼버리 참사'를 생각해 보면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는 비아냥에, 한국 정부 스스로가 한국에 대해 관심이 없으니 맨날 케이팝 스타들에게만 의존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여론이 들끓자 엑스포 유치를 위한 활동 전반을 수행했던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www.expo2030busan.kr)와 SNS 등을 황급히 폐쇄하였습니다. 유치위원회가 국무총리 산하의 민관 합동 기구로, 산업부 소속의 유치지원단을 꾸려 예산을 배정받아 활동한 공식기구였음에도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웹사이트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입니다. 일단 시민들의 비판을 피하고 보자는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잼버리 참사'와 '엑스포 사태'는 그동안 메가 이벤트에 목매던 정부의 전략이 얼마나 대책 없는 것이었는지를 드러내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는 반성의 목소리보다, 흔적을 지우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더 눈에 띄는 것을 보니 앞으로도 국민들이 부끄러워할 일이 반복될지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마저 듭니다.
덧붙이는 글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홈페이지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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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 위협과 비방은 체제 전복 전술 일환"

현실적 실체 전쟁위기, 대남부문 근본적 전환에 대한 입장은 빠져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1.04 12:01
  •  
  •  수정 2024.01.04 12:35
  •  
  •  댓글 0

 

 
통일부 [통일뉴스 자료사진]
통일부 [통일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최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위협과 비방을 하는 것은 한반도 긴장조성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흔들려는 체제 전복 전술의 일환이라는 통일부 입장이 나왔다.

통일부는 4일 기자들에게 문자공지를 보내 "북한은 연말 당 전원회의에 이어 연초부터 김여정 담화 등을 통해 우리에 대한 위협과 비방을 하면서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고 우리 사회의 분열을 시도하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 내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헛된 시도를 당장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이 당전원회의 등을 통해 자신들은 화해와 통일을 추구해 왔지만 현 정부때문에 대남노선을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것으로 호도하면서 국론분열을 꾀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정권의 통일에 대한 인식이나 대남정책의 변화는 현 정부 출범 이전부터 지속되어 온 일관된 흐름의 연장선"이라는 것.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간 대화와 협력을 중단하고, 2020년 6월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으며, 2021년 3월 김여정 담화를 통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 대남기구 정리를 이미 언급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의 거짓 선전전과 우리 정부 비난은 현 정부가 과거 정부와 달리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여 억제력을 대폭 강화하고,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입각하여 대북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과 초조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북한의 내정간섭 시도는 지난해부터 집요하게 이뤄져 왔다고 하면서 작년 5월부터 [노동신문]의 한 지면 절반 이상을 할애해 국내 시위를 보도하고 10월 17일부터는 매주 화요일 정기적으로 게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9월 4일자에서는 지난 2019년 9월 검찰청 앞에서 벌어진 대규모 시위 사진을 교묘하게 삽입하는 등 왜곡보도를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일부는 과거 북한이 2012년 총선 당시에도 각종 대남선전전을 전개하고 2016년 GPS교란(2016.3.31)과 2020년 탄도미사일 4회 연속 발사(2020.3) 등 총선개입 시도를 지속해 왔으며, 사이버공격 시도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우리 사회의 분열을 꾀하려는 북한의 불순한 기도를 단호히 배격하며, 이러한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국민들에게는 "북한의 총선개입 시도를 명확히 인식하고 경각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통일부 입장은 김여정 담화가 전임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국론분열을 꾀하는 것이라는 인식인 셈. 

그러나 당전원회의 보도에서 '반세기 이상 보수·진보 정권이 바뀌었지만 정권붕괴와 흡수통일을 추구해온 기조에 변함이 없었다'는 걸 '대남부문의 근본적 전환' 이유로 든 것을 감안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해석이다.

또 '현실적 실체로 다가오고 있는 전쟁 위기'를 언급한 북의 경고에 대한 입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핵심이 빠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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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올해도 없다? 우려하는 신문들

  • 윤수현 기자 
  •  
  •  입력 2024.01.05 07:35
  •  
  •  댓글 1
  •  

     

    [아침신문 솎아보기] “정부-국민 사이 벽 깨겠다”며 토론회 개최한 대통령

    기자회견 2022년 8월 이후 무소식… “대통령 소통 변화 필요” 지적 나와

    “정부·국민 사이 두터운 콘크리트 벽을 깨야 한다”고 밝힌 윤석열 대통령, 정부와 언론 사이 벽은 깰 생각을 않고 있다. 대통령과 언론의 공식 기자회견은 2022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올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를 개최한 것을 두고 ‘신년 기자회견을 건너뛰기 위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를 두고 “언론·야당 빠진 대통령의 소통에 변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은 4일 부처 업무보고회를 경기 용인 중소기업인력개발원에서 열었다. 보고회 이름은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다. 시민 70여 명이 참여했다. 조선일보 5일 4면 <용인서 신년보고 받은 尹, 전국 돌며 민생토론회 연다>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정부와 국민 사이에 핵이 터져도 깨지지 않을 만한 아주 두툼한 콘크리트 벽이 있다고 하는데 깨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주제를 달리해 10회 정도의 민생토론회를 열 계획이다.

    ▲1월 4일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토론회를 열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대통령실.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이 새해 들어 전국 순행에 나선 것을 두고 4월 총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란 해석도 나온다”며 “야당은 올 총선을 겨냥해 정권 심판론을 거세게 제기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지난 2년의 국정 성과와 새해 비전을 실증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전략지를 돌며 국정 홍보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담겼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계획을 공표하지 않은 것은 비판 지점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조선일보와 신년 인터뷰를 진행할 뿐 별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일보는 사설 <언론·야당 빠진 대통령의 소통에 변화 필요하다>에서 “민생을 앞세운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한 대통령실 설명에는 기시감이 적지 않다”며 지난해 타운홀 미팅에서 제기된 논란을 거론했다.

    ▲1월5일 한국일보 사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국민·현장·당정과의 소통을 주문했고, 이후 타운홀 미팅 형식의 비상경제민생회의가 열렸다. 당시 한 참가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독과점 문제를 지적했는데, 이 참가자가 국민의힘 부산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 경력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일보는 “대통령실이 사전 선별한 참여자와 주제로 진행된 새해 업무보고가 또 다른 정책 홍보 행사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정작 국민을 대변해 대통령에게 질문할 수 있는 야당과 언론은 소통 대상에서 제외된 지 오래”라며 “야당 대표와의 회동은 기약이 없다. 공식 기자회견은 취임 100일 때인 2022년 8월이 마지막이었고 전임 대통령들이 통상 진행한 신년 기자회견도 작년에 하지 않았다. 그러니 이번 신년 기자회견을 건너뛰기 위해 업무보고를 민생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신년 기자회견이나 정례 기자회견 재개를 통해 대통령의 소통 방식과 의지가 변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월5일 세계일보 사설.

    세계일보도 사설 <尹, ‘민생토론회’ 어제 시작… 신년 기자회견은 언제 하나>를 내고 “참모들은 신년 기자회견을 하자고 건의했으나 윤 대통령은 별다른 지침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민생토론회로 신년 기자회견을 대체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기우에 그치기를 바란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대통령 지지율이 30% 초중반대에 머물 정도로 민심이 여권에 등 돌린 결정적 이유는 소통 부족”이라며 “윤 대통령은 대선 때 ‘열린 소통’을 강조하고, 구중궁궐에서 나오겠다며 집무실 이전까지 강행했다. 그랬던 윤 대통령이 신년 회견까지 하지 않으면 소통의 기회는 아예 없어진다.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1월 중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는 “윤 대통령은 껄끄럽고 내키지 않더라도 찬성 여론이 높은 김건희 특검법을 백지화하는 이유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게 옳다.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나라는 정상적인 민주국가가 아니다. 신년 회견은 독선과 독주로 비친 국정운영방식의 변화를 직접 천명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1월5일 한국일보 1면.

    증오정치 단면 드러난 이재명 피습 사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을 통해 한국 ‘증오 정치’의 단면이 드러났다. 야당 대표 피습에 환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음모론도 제기됐다. 일부 유튜버들은 이 대표가 있는 병원에서 방송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한국일보는 1면 <증오정치가 낳은 ‘시한폭탄들’ 우리 곁에 있다>에서 “정치가 대화와 타협보다 유권자를 자극하는 데 치중하고, 강성 지지층을 동원해 상대 진영을 공격하며 적개심을 부추기는 행태가 지속된다면 우리 이웃이 또 다른 가해자로 돌변할지 모른다”며 “이번 테러를 놓고 ‘증오 정치’의 산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1월5일 한국일보 2면.

    한국일보는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고 봤다. 한국일보는 2면 <현실이 된 SNS 언어폭력·문자폭탄… 칼날로 돌아온 ‘팬덤 정치’>를 내고 “전문가들은 팬덤 정치의 폐해를 방치한 정치권에 1차적 책임을 묻는다”며 “정치권의 비상한 각성이 뒤따르지 않으면, 총선이라는 큰 이벤트까지 앞둔 상황에서 정치인을 타깃으로 한 테러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진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6면 <서울대병원 점령한 유튜버들, 곳곳 휘저으며 생중계>에서 극단적 정치성향을 가진 유튜버들이 서울대병원에 찾아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1월5일 국민일보 칼럼.

    태원준 국민일보 논설위원은 칼럼 <사이버 레커>에서 자극적 사건이 불거지면 가장 먼저 등장해 경제적 이익을 챙기는 세력이 있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 사건에 또 이들이 달려들었다.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 돈맛을 본 터라 쉬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소셜미디어의 치명적 부작용이 결국 이런 괴물을 키웠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증오를 조장하고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정치권을 이번 총선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사설 <증오 조장-막말 정치인 與野 공천서 배제하라>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 이후 정치권에 구체적인 자성(自省) 움직임이 시작됐다”며 “팬덤 정치에 기댄 오염된 정치 언동이 흉기 테러의 뿌리였음을 인정하고, 4월 총선을 앞두고 정치 언어를 바꾸는 노력에 여야가 시동을 걸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했다.

    ▲1월5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이제 정치인들은 ‘막말하면 진짜 손해’라는 걸 체감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누구에게 미룰 일이 아니다. 한동훈, 이재명 등 두 정당 책임자가 직접 주도해야 한다”며 “여야는 곪을 대로 곪은 당내 정치를 바꿔보겠다고 다짐하고 있는데 정치 개혁이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다. 실체가 불분명한 추상적 혁신을 늘어놓는 것보다 막말에 대한 공천 배제 원칙이야말로 손에 잡히는 혁신”이라고 밝혔다.

    ▲1월5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 역시 사설 <이 대표 병원까지 찾아가 난리 치는 정치 유튜버들>에서 “정치 유튜버의 문제는 여야가 모두 공감하고 있지만 자기편 유튜버들의 불만을 사지 않으려 대책 마련에 소극적”이라며 “이 대표를 공격한 사람도 평소 정치 유튜브를 즐겨 보며 정치 과몰입 상태에 있었다고 한다.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배드파더스 홈페이지 갈무리.

    배드파더스 유죄 받았지만… 양육비 문제는?

    이혼 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사이트 ‘배더파더스’ 운영자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사적 제재’ 논란과는 별개로, 양육비 미지급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경향신문은 사설 <‘배드파더스’ 유죄 판결, 정부는 양육비 선지급 제도화해야>에서 “이번 판결은 성범죄 등 위법행위자에게 수치를 주는 신상공개 제도화와 법적 다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사적 제재’ 논란에도 배드파더스가 양육비 미지급 부모 문제를 공론화한 것은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1월5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대부분은 양육비 미지급은 아동학대로 간주한다. 우리 정부도 양육비 지급을 강제할 제도를 완비해야 한다”며 “국가가 양육비를 선지급하고 이후 채무자에게 구상권을 행사하는 ‘양육비 선지급제’가 해결책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내건 이 제도 도입과 안착을 서둘러야 한다”고 제언했다.

    ▲1월5일 서울신문 칼럼.

    서울신문 박현갑 논설위원은 칼럼 <사적(私的) 제재>를 내고 “사적 제재는 법치주의가 제 기능을 못 할 때 생긴다. 특히 사회적 공분을 사는 사건이 터졌는데도 법적 응징이 미흡하면 사적 제재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며 “금전적 이익을 노린 마케팅 차원의 공개라는 지적도 있으나 ‘지연된 정의’로 인한 사법 불신 풍조는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했다. 서울신문은 “죄를 지으면 응분의 처벌을 받고, 범죄 피해자는 국가가 보호해 준다는 사법 신뢰가 바로 설 때만이 사적 제재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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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현 기자melancholy@mediatoday.co.kr

    #윤석열#민생토론회#언론#기자회견#조선일보#소통#불통#아침신문 솎아보기#이재명#피습#유튜브#증오#양극화#확증편향#배드파더스#양육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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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급습’ 피의자 구속영장청구, 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피습한 피의자가 지난 2일 오후 부산강서경찰서에서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4.1.2 ⓒ뉴스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급습한 피의자 김 모(67)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부산지검 특별수사팀(팀장 박상진 1차장검사)은 살인미수 혐의로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부산지법에 청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서와 수사 기록을 검토한 결과, 범죄의 중대성, 도망 및 증거 인멸의 우려 등 구속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김 씨는 지난 2일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전망대 시찰을 마친 뒤 이동 중인 이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이 대표의 지지자인 척 ‘사인해 달라’고 접근해, 사전에 개조한 흉기로 이 대표의 좌측 목 부위를 찔렀다.

경찰은 김 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번 범행이 계획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건을 수사해 왔다. 전날에는 김 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증거물을 확보했다. 
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4일 오후 2시 부산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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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비리 은폐하라고 거부권 준거 아냐”...거부권 거부, 대규모 투쟁 예고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1/05 08:26
  • 수정일
    2024/01/05 08:2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정강산 기자
  •  
  •  승인 2024.01.04 15:19
  •  
  •  댓글 0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에 거부권을 예고하며 시민사회의 분노가 높아지고 있다. 배우자 비리를 덮고자 거부권을 행사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쌍특검(대장동 특검, 김건희 특검)이 의결되자마자 대통령실은 “총선용 악법”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엄포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통정매매에 김건희 여사가 관여했다는 녹취록과 판결문이 나왔음에도, 검찰은 김건희 여사에게 단 한 번의 소환조사조차 실시하지 않았다.

이에 시민사회는 거부권 행사를 저지할 범국민행동을 제안하고 나섰다.

▲4일 오전 11시 향린교회에서 열린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규탄 기자회견'에서 전국민중행동 박석운 공동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가족 비리 덮는 거부권 폭정...오는 13일 오후 4시 새문안로 일대서 범국민대회로 응수

4일 오전, 향린교회에서 ‘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을 주최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범죄행위 의혹이 차고 넘쳐나는데도 대통령과 특수관계라고 해서 수사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허용될 수 없다”며 “오는 1월 13일 쌍특검 거부권 행사에 맞서 거리로 나설 것”이라 밝혔다.

전국민중행동 박석운 공동대표는 “양곡법, 간호법에 이어 노란봉투법, 방송3법까지 여지없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윤 대통령이 이제 쌍특검과 이태원 특별법에도 거부권 행사하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민주주의 파괴 행정독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대통령 거부권은 헌법에 적시된 만큼 합헌적으로 써야 한다”며 “국민 생명안전·민주주의·공공안녕을 지키는 데 사용하는 것이 거부권”이라 강조했다.

박 공동대표는 “부인 비리 은폐하고자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헌법·민주주의·국민에 대한 배신”이라며 “이는 군사 정권의 앞잡이 노릇하던 법귀들의 행태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김건희와 50억 클럽 당사자들은 특수계급...조속히 해체해야”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 나경채 위원 역시 헌법 제11조 제1항과 제2항을 인용하며 윤 정부의 반헌법적 행태를 규탄했다.

나 비대위원은 “헌법에 따르면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며, 사회적 특수계급의 제도는 인정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거부권으로 방어해주는 김건희와 50억 클럽 당사자들은 특수계급에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검을 가동하여 하루 빨리 특수계급을 폐지하는 것이 이로울 것”이라 경고했다.

주식 부자 세금 감면 위한 시행령 꼼수...'이권 기반 카르텔' 윤 정부를 혁파해야

거부권과 더불어 문제가 되는 ‘부자들을 위한 시행령 정치’도 도마에 올랐다.

전국비상시국회의 이부영 상임고문은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언급하며 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말한 “이권 기반 카르텔”은 바로 윤 대통령 자신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 상향이야말로 ‘이권 기반 카르텔’이 아니냐는 것.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대주주 기준이 1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상향되어, 주식보유액 상위 0.02퍼센트에 해당하는 1만 3천여 명 정도가 올해부터 주식매도 차익이 생겨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 상임고문은 “윤 대통령 부부를 비롯해 정부 고위인사 대부분이 주식 부자”라며 “윤 정부는 이들의 세금을 줄여주기 위해 국무회의 시행령을 이용하는 등 권력을 최대한 활용 중”이라 일갈했다.

그러면서 “국민 눈초리 아랑곳 않는 권력자들에게 돌아갈 것은 민심의 응징”이라 덧붙였다.

한편 전국비상행동은 “거부권으로 좌절된 지난 시간을 반복하지 않겠다”며 “거부권 행사된 개혁법안들을 조속히 재의결하라”고 국회에 촉구했다.

대통령 거부권 남용으로 민심이 요동치는 가운데, 오는 13일 시민의 분노가 얼마나 모이게 될지 주목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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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때문에 더 난감한 처지에 빠진 미국의 선택은?

 

윤석열 때문에 더 난감한 처지에 빠진 미국의 선택은?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4/01/04 [08:21]
  •  
 

황선 평화이음 이사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워싱턴과 용산의 잠 못 드는 밤」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반도 정세와 미국의 처지를 분석했다.

 

먼저 황 이사는 최근 대통령 비서실장이 김대기에서 이관섭으로 바뀐 이유는 김건희 특검법 때문이라고 짚었다.

 

또한 황 이사는 최근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김건희 녹음파일과 관련해서 “총선 폭망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결국 미국과 친미 세력은 녹음파일로 윤석열을 압박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이는 박근혜 탄핵 때 흐름과 유사하다. 제2의 6.29선언이라는 편한 길을 두고 윤석열이 버티면, 제2의 탄핵으로 간다는 추측이 가능하다”라고 분석했다. 

 

황 이사는 미국이 윤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의 구도로 이낙연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대권은 ‘윤석열 아바타’이자 ‘검찰’인 한동훈으로는 어렵다. 광범위한 지지를 받기에 이준석은 더 어렵다. 중도를 노리기엔 오히려 이낙연이 가능성 있다고 여길 수 있다”라면서 “이낙연이 계속 설치는 이유”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확실한 것은 한국의 대표적인 사대매국 집권 정당인 국힘당에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고 계속 수혈을 통해 정권 창출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황 이사는 글에서 한반도 정세와 미국의 처지에 관해서 “현재 윤석열이 군사적 위기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는데 결과는 좋지 않고 미국의 입장은 난처해지기만 하다”라고 짚었다. 

 

이어 “한반도 전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미국은 한동훈을 내세워 제2의 6.29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권력이 이동하길 바랄 수 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해결의 길이 막히고 윤석열이 계속 고집을 부릴 경우, 제2의 육영수 피살이나 박정희 피살 같은 극단적인 일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형국”이라며 “(미국이) 큰 사고 없이 길을 찾기 위한 고민의 시간이 깊어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아래는 황 이사의 글 전문이다.

 

워싱턴과 용산의 잠 못 드는 밤 

 

● 유임 직후 경질된 김대기

연말 김대기 비서실장이 갑자기 경질됐습니다. 경질 며칠 전 소위 지라시를 통해 특정 기업인과의 유착 등 문제적 내용이 돌긴 했지만, 그 이유로 경질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알다시피 윤석열 정권이 그 정도 개인 비리로 인사를 내칠 정도로 원칙적인 정권이 아닙니다.

게다가 다른 수석 비서관들은 전원 교체한 직후이고 김대기 비서실장은 유임을 밝힌 직후이기도 합니다. 유일하게 2기 대통령실까지 남게 된 그를 가리켜 언론에서는 ‘2인자’라는 추측까지 할 정도였는데, 하루아침에 경질되고 후임으로 이관섭 정책실장이 임명된 것입니다.

관련해 의미심장한 흐름이 읽힙니다. 바로 김건희 특검 관련한 대통령실의 대응입니다.

보수언론조차 김건희 특검은 받아야 하는 것 아닌지 목소리를 내던 와중, 대통령실 관계자가 ‘특검받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는 기사가 일제히 나왔는데, 하루 만에 그 관계자가 이관섭 정책실장이라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후 성탄절임에도 당정대 회의가 열리고 ‘김건희 특검은 악법이고 절대 받을 수 없다’는 결과가 발표됩니다. 

이런 일련의 흐름으로 추정컨대, 김대기 실장도 조중동이나 한동훈처럼 조건부 특검을 지지했지만, 윤석열(실은 김건희)은 그 의견에 반발했고, 그 결과 얼마 전 유임을 발표했던 비서실장을 교체하기에 이른 것이 아닌가 싶은 것입니다. 

● 개봉박두 녹취파일

새해에도 조중동 등은 ‘김건희 특검’ 조건부 수용을 끈질기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TV에 따르면 김건희 관련 녹취록이 300개에 이른다고도 하고, 윤석열 녹취록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녹음파일의 존재가 이미 상당히 알려졌다는 것인데 조중동 뿐 아니라 다양한 언론에서 이른바 보수논객을 통해 이런 내용의 방송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미국의 의중을 반영하는 것이며, ‘김건희를 버리라’는 이 신호는 윤석열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되고 있을 것입니다. 

윤석열이 이 엄청난 압박에도 불구하고 김대기 실장을 교체함으로써 일단은 김건희 수호 입장을 밝힌 것을 보면 김건희는 독하게 윤석열을 몰아치고 있고 윤석열은 김건희에게 꼼짝도 못 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의 대화에서 다 드러났듯 윤과 김 사이 사랑 같은 것이 있을 리 없습니다. 그들이 서로를 통제하는 도구는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약점뿐입니다. 검찰독재의 통치방식을 그대로 김건희 역시 윤석열에게 써먹고 있는 것이죠.

총선 폭망을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결국 미국과 친미 세력은 녹음파일로 윤석열을 압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박근혜 탄핵 때 흐름과 유사합니다. 제2의 6.29선언이라는 편한 길을 두고 윤석열이 버티면, 제2의 탄핵으로 간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 보수 대연합 판짜기

이준석이 총선 뒤 국힘당의 성적이 나쁘면 신당과 통합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이준석과 이낙연이 서로 보완이 된다며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이준석, 이낙연, 금태섭이 보수 대연합 구도를 짜고 들고 있습니다. 보수진영 전문가들은 ‘이준석 신당이 뜨는 순간 어떤 당도 150석 이상은 어렵다’고 나름의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는 민주당을 염두에 둔 발언이고 즉, 보수 대연합이 150석 이상을 먹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은 윤석열 이후를 이미 준비하고 있습니다.

새해 들어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석열 회생의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윤석열 뒤 한동훈으로 주자를 교체하고 한동훈을 띄워주려고 언론을 동원하고 유선전화를 30% 이상 반영하는 등 여론조사 기법을 조작해 내면서까지 안간힘을 쓰지만, 대권은 ‘윤석열 아바타’이자 ‘검찰’인 한동훈으로는 어렵습니다. 광범위한 지지를 받기에 이준석은 더 어렵습니다. 중도를 노리기엔 오히려 이낙연이 가능성 있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이낙연이 계속 설치는 이유입니다.

문재인의 고구마 이미지에 대한 반작용으로 윤석열이라는 자가 대통령까지 됐듯, 조폭같은 윤석열 후에는 나름 점잖은 이미지의 이낙연이 먹히지 않을까 싶을 수도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한국의 대표적인 사대매국 집권 정당인 국힘당에는 인물이 없다는 것이고 계속 수혈을 통해 정권 창출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라는 것입니다.

● 미국의 고민 - 칭찬받은 윤석열

이런 와중에 윤석열이 웬일로 칭찬을 받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일본이 아니라 북으로부터 ‘특등공신’이라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김여정 부부장 명의로 ‘윤석열이 (북의) 압도적인 핵전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부여했고, 군사력의 비약적 상승에 특색 있는 기여를 하겠다니 환영한다’는 내용의 담화가 발표된 것입니다. 

언론은 이를 한미 간 이간질, 국내 여론을 겨냥한 분열 전략이라고 분석하기도 하는데, 한반도 상황을 관리하기 벅찬 미국의 입장에서는 그런 해석이 아니더라도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윤석열이 군사적 위기를 계속 고조시키고 있는데 결과는 좋지 않고 미국의 입장은 난처해지기만 합니다.

한미가 계획대로 군사훈련을 계속 진행하면, 북은 한반도 전역을 평정하는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사실 미국은 현재 진행되는 전쟁들도 관리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미국이 주도해 다국적 안보 작전을 펼쳤음에도 후티 반군을 제압하기는커녕 홍해 항로를 포기하는 선박들이 늘어가는 중동의 상황만 봐도 미국이 처한 어려움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번영의 수호자 작전’이라고 제법 화려한 명칭까지 붙였으나, 미국의 수호 능력을 의심하는 많은 상선은 홍해-수에즈 운하를 포기하고 희망봉을 돌아가고 있는 형편입니다.

아프간이나 우크라이나 등 전쟁을 하면 할수록 초라한 미국의 면모를 확인하게 할 뿐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미국은 한국에서도 발을 빼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한미군이 존재하는 한, 충돌 시 발을 빼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수렁에 빠지지 않으려면 충돌 자체를 피해야 하고 그러려면 예정된 군사훈련을 취소해야만 합니다. 물론 이런 선택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고, 미국의 몰락을 자인하는 꼴이 되므로 쉽지 않습니다.

미국의 이 난감한 상황을 해결할 길은, 위기 무마용으로 전쟁을 갈망하는 윤석열이 없어지거나, 없어지는 수준으로 약화돼서 군사훈련들이 자연스럽게 유야무야 되는 길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 젤렌스키를 부정비리 시비로 약화시키는 것처럼 말입니다.

한반도 전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미국은, 한동훈을 내세워 제2의 6.29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권력이 이동하길 바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해결의 길이 막히고 윤석열이 계속 고집을 부릴 경우, 제2의 육영수 피살이나 박정희 피살 같은 극단적인 일이 만들어질 수도 있는 형국인 것입니다.

여튼, 최근 한반도 상황과 관련해 매우 공세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는 북의 발표문들을 보면 미국이 심각하게 난처한 입장에 처해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큰 사고 없이 길을 찾기 위한 고민의 시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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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기자회견 열고 사과하라” 보수신문도 압박

  •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4.01.04 07:59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 계기로 증오정치 극복 요구

저출생 문제 해결 위한 대책, 근시안적 방향으로 흘러선 안 된다는 우려

4일 주요 종합일간지 1면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기사가 실렸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증오정치’ ‘극단의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아일보는 “전문가들은 ‘정치의 직접 참여가 가능한 SNS라는 무기를 사람들이 손에 쥐면서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꾼’만 늘어났다’고 했다”며 “이들을 앞세운 ‘증오정치’를 이용했던 정치인들도 더 이상 이들을 통제하지 못한 채 주도권을 빼앗겼다는 지적도 나왔다”는 분석을 전했다. “한 번 시청한 내용과 비슷한 콘텐츠를 선별해 보여주는 유튜브 알고리즘 특성이 강성 지지층이 자신의 의견만 맞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믿음에 반대되는 새로운 정보를 무시하는 확증 편향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는 것이다.

▲1월4일 주요신문 1면

한겨레는 “피의자 김아무개(67)씨의 범행 동기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사건 자체를 혐오 정치의 산물이라고 단정하기엔 이르지만, 양극단의 지지층이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증오를 부추기고 가짜 뉴스를 양산하며 여론몰이에 나서는 양상이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탓”이라며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낸 바탕엔 대의 민주주의의 실행자인 여야 정치인끼리는 말할 것도 없고 친명 대 비명, 친윤 대 비윤 등 내부 계파별로도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악마화하며 스스로 민주주의를 부정해 온 정치인들의 ‘원죄’가 자리잡고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고 했다.

경향신문, 한겨레는 이 대표 피습 관련 1면 기사로 피의자 ‘당적’ 관련 기사를 배치했다. 특히 한겨레는 <이재명 습격범, 국힘 나와 민주당 입당했다>라는 제목의 1면 기사에 이어, 3면엔 <이 대표 습격범 조카 “삼촌, 4~5년전 태극기집회 나가” 증언> 제목의 기사에서 피의자의 “정치적 보수색이 뚜렷했다는 친인척의 증언이 나왔다”고 했다.

박찬수 한겨레 대기자는 칼럼(‘관용’이 사라진 정치, ‘테러’가 점령했다)에서 “지난 대통령선거를 흔히 ‘비호감 대선’이라 불렀다. 여야 모두 상대방을 악마화하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으로 반사이익을 얻으려 했던 탓이다”며 “박빙의 차이로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은 선거 이후에 그 상처를 씻어내야 했지만, 갈등과 분열에 기댄 상대방 공격은 1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제 1야당 대표를 범죄자로 보는 시선을 거둬야 한다. 병상의 이 대표는 우리 사회에 가득 찬 증오와 분노의 감정이 더는 높아지지 않도록 하길 바란다”며 “부산의 불행한 사건이 한국 정치를 조금은 바람직한 길로 접어들게 한다면, 그건 바로 이 대표의 노력 때문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열고 사과도 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한동훈 약진이 與 성공 안 되는 이유> 칼럼에서 “사람들은 한 위원장도 보지만 그 뒤에 있는 윤 대통령을 보고 있다. 주연에 대한 지지가 낮은 데 조연 인한 위원장 인기가 아무리 좋아도 영화가 흥행하기는 어렵다”면서 “국민의 힘은 총선을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만들고 싶을 것이다. 신년회견에서 사람들이 윤 대통령에게서 받고 싶은 사과를 받고, 듣고 싶은 대책을 들으면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지지율 30%대 대통령이 총선의 주연으로 끝까지 나설 수밖에 없다”고 했다.

▲1월4일 조선일보 기사

김순덕 동아일보 고문은 <역사의 동력, 대통령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나올 수 있다> 칼럼을 통해 “국민 눈에는 대통령 가족도 공적 영역에 포함돼선 안 될 사적 영역에 불과하다. 설령 대통령 부인이라 해도 국민은 권력을 위임한 바 없다”며 “억울하더라도 김 여사는 이미지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이달 중 윤 대통령이 가질 예정인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멋지게 대신 사과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제 2부속실과 특별감찰관을 설치해 김 여사의 조용한 활동을 보좌하겠다고 밝힌다면, 모질지 못한 우리 국민은 김 여사와 화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사설은 “업무보고 일정은 세세히 밝힌 대통령실이 정작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선 답을 미루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매년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봐야 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고 했다. 한겨레는 “올해는 윤석열 정부가 집권 3년차를 맞는 해이고, 총선이 치러진다. ‘김건희 특검’ 등 국민이 대통령에게 답을 들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민원사주 의혹’ 류희림 방통심의위원장, 공익제보자 색출 우려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의 민원신청 사주 의혹을 논의하려던 3일 방통심의위 전체회의가 여권 심의위원들 ‘보이콧’에 무산됐다. 회의 개최를 요청했던 야권 위원들은 8일 전체회의에 다시 같은 안건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류 위원장은 민원사주 의혹을 제보자에 대한 법적 대응으로 맞서고 있는데, 실제 개인정보 유출이 이뤄졌더라도 위법성이 조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경향신문이 전했다.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공익 신고자보호법 8조나 부패 방지법 제 57조에 따르면 공직자는 공익침해행위나 부패행위를 알게 될 때 신고의무가 있다”며 “공직자에 해당하는지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방심위 결정이 행정처분 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에 따르면 방심위 직원도 공직자로 봐야 한다”고 했다. 이상희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 소장은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것이 부정한 목적으로 정보를 사용한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1월4일 한겨레 기사

‘공익제보자 죽이기’가 반복된다는 우려도 있다. 문은옥 참여 연대 공익 제보자 지원센터 간사는 경향신문에 “공익제보 사건이 수사 의뢰되고, 정치랑 얽히고, 또 정치권의 이야기를 언론이 쓰기 시작하면 제보자들이 위축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패턴은) 권력이 있고 힘이 있는 사람들을 신고했을 때 두드러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저출생 해법, 근시안적 발상 안돼

올해 초등학교 입학생이 사상 처음 30만 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세계일보는 “3일 교육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 대상 아동은 41만 3056명(지난해 12월 20일 기준)”이라며 “40만명이 넘지만 일반적으로 실제 입학하는 학생은 취학 대상의 90%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취학생은 30만명대 중 후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지난해 지역별 출생 등록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고, 고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회입법조사처는 최근 출생률 반전을 위한 여성 고용 안정 중요성을 밝혔다. 경향신문 사설은 “만혼 때문에 출산율이 낮다는 것은 옛말이고, 여성들이 아예 결혼과 출산을 외면하는 중세 유럽 흑사병 수준의 인구 감소에는 처방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저출생 해결 방안으로 육아휴직급여 확대 등을 내놓고 있지만 기존 가족 중심주의에 바탕을 둔 출산 인센티브 수준에 그친다. 여성들이 마음 놓고 출산과 육아라는 본연의 권리와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성 노동자의 관점에서 저출산 완화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 사설은 “저출산 정책의 최전선에 있어야 할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 사회위원회는 정치놀음에 휘말려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1월 대통령실과의 갈등 속에 나 경원 전 의원이 부위원장에서 해임되는 등 홍역을 치르며, 저출산 문제의 키를 잡고 가야 할 위원회는 사실상 공전했다”며 “최근 국토연구원의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녀 출산에 집값의 영향이 가장 크고, 자녀 수가 늘어날수록 사교육비 부담이 출산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주택 공급 확대와 유자녀 가구에 대한 추가 청약가점 부과 등 과감한 정책을 제언했다”고 강조했다.

송민섭 세계일보 사회부 선임기자는 칼럼([세계타워] 저출생과 교부금)에서 “단언컨대 저 출생과 교부금은 ‘제로섬’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대표적 저출생 원인으로 지목한 ‘불필요한 과잉 경쟁’은 교육 현장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약 11조원의 저출생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수십년에 걸쳐 사회적 합의를 이룬 국가 교육재정을 뒤흔들어보자는 제안은 근시안적인 발상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노지민 기자jmnoh@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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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검찰, ‘항명죄’ 구속영장 청구 전날 국방부 측엔 ‘수사외압’ 추궁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1/04 09:00
  • 수정일
    2024/01/04 09:00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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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작년 10월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국방부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유재은(오른쪽) 법무관리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군검찰이 지난 8월 말 박정훈 해병대 전 수사단장(대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바로 전날 국방부 유재은 법무관리관을 불러 수사외압 행사 여부에 대해 강하게 추궁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민중의소리’ 취재에 따르면 군검찰은 8월 29일 오후 유 관리관을 참고인으로 소환해 조사하면서 박 대령의 수사외압 주장을 토대로 박 대령과 수차례 통화한 경위, 박 대령이 수사외압이라고 느낄 만한 정황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신문했다. 이날 참고인 조사는 오후 6시경부터 시작해 오후 9시까지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군검찰의 이날 조사 내용을 보면 유 관리관이 박 대령에게 ‘혐의자·혐의사실을 특정하지 말고 경찰에 기록만 넘기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 개정된 군사법원법을 위반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점을 인식한 상태에서 신문을 한 정황이 드러난다.

군검찰은 유 관리관에게 “‘혐의자나 혐의를 특정하지 말고 사건기록 일체를 넘기는 방법’을 수사단장이 따르도록 한 것 아니냐”, “단순히 이첩 방법만 설명할 것이라면 국방부 장관 지시를 받아 수사단장에게 전화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 “피의자(박정훈 대령)는 법무관리관이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도록 외압을 행사한 것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군사법원법 취지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체적으로 죄명, 혐의사실을 제외해야 한다고 한 것이라면 직권남용이나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등을 캐물었다.

유재은 관리관은 구체적인 수사 방향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국방부 장관으로부터는 이첩 보류 지시만 받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외압 행사에 따른 직권남용 소지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죄명과 혐의사실을 특정할 경우 경찰에 선입견을 줄 수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
군검찰은 유 관리관 주장을 토대로 국방부 조사본부가 사건을 회수한 뒤에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장성급 지휘관들을 혐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대대장들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한 데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군검찰은 “(사건을) 재검토한 (국방부) 조사본부도 특정 인원만 혐의자에서 제외하고 일부 인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죄명, 혐의사실을 특정해 이첩했는데 진술인 주장대로면 조사본부도 전체적으로 혐의자를 다 제외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유 관리관은 “조사본부도 혐의자나 혐의사실을 제외하고 기록 자체를 이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조사본부에 법무관리관실에서 직접적으로 어떤 지시를 할 수 있는 관계는 없어서 의견을 준 것은 없다”고 답했다.

군검찰은 유 관리관을 상대로 직권남용 여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바로 다음 날인 8월 30일 항명 혐의로 박 대령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국방부 측의 직권남용 소지를 인지하고 유 관리관을 조사했던 군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이러한 인지 내용을 원천 배제했다. ‘혐의자 및 죄명을 빼라’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는 군사경찰(해병대 수사단) 수사 독립성과 직결되는 문제다. 그러한 지시가 있었다면 불법적인 수사외압의 근거가 되는 반면, 항명죄는 성립되기 어려워진다.

특히 군검찰은 군사법원에 제출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법무관리관이 피의자에게 ‘혐의사실, 혐의내용을 다 빼라’고 말했다는 점은 위법하거나 부당한 내용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적시했는데, 이는 참고인 조사에서 “죄명과 혐의사실을 제외한 것이라면 직권남용이나 외압을 행사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한 신문 취지와 상반된다.

군검찰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유 관리관의 행위를 비호하는 취지의 내용을 포함해 박 대령의 항명죄를 뒷받침하는 내용을 조목조목 기재한 것과 달리, 정작 공소장에 항명과 관련한 범죄사실을 기재한 부분은 1페이지에 그쳤다. 또한 구속영장 청구서 전체 분량은 40페이지에 달한 반면, 공소장 분량은 3페이지에 불과했다. 이는 영장 내용을 간결하게 하고, 그에 비해 공소장에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 수사기관의 최근 관행에 비춰보면 이례적이다.

박 대령 측은 “유 관리관을 조사한 검사는 직권남용에 대해 정확히 꿰뚫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신문 태도가 매우 날카롭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유 관리관의 직권남용 가능성을 명확히 인식한 상태에서 조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공소장 분량과 관련해서는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그나마 ‘장관 복귀 후 별도 지침을 받아서 처리하라’는 해병대사령관의 지시사항이 나오는데, 공소장에는 이 내용조차 싹 빼버렸다”며 “(기각된) 구속영장에 준해서 공소장을 자세히 쓰면 여러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으니 공소장을 간단히 쓴 것 같다”고 했다.

참고인 조사에서 유 관리관을 몰아붙였던 군검찰 이모 검사는 지난달 초 군사법원에서 진행된 박 대령 항명 사건 1회 공판에 출석하지 않았다. 공소장에도 이 검사의 이름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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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텃밭서 하마스 고위 간부 살해…레바논·이란 반발

전장서 먼 베이루트서 이스라엘 추정 드론 공격…헤즈볼라 "처벌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

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4.01.03. 21:00:15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고위 지도자가 사망하며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이란이 반발하는 등 확전 위험이 고조됐다. 지난달 미 하원 청문회에서 반유대주의에 관해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임 압력을 받은 하버드대 총장이 끝내 물러났다.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은 2일(이하 현지시각) 하마스 정치 부문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연설을 통해 이날 베이루트 외곽 하마스 사무실에서 일어난 폭발로 하마스 고위 지도자 살레 알아루리(57)를 포함해 7명의 하마스 조직원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니예는 이번 사건이 "우리 국민에 대한 점령군(이스라엘)의 잔인함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노골적 범죄"이자 "레바논 주권에 대한 침해 및 우리 국민과 국가에 대한 이스라엘 침략의 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점령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앞서 <로이터> 통신은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무인기(드론) 공격을 통해 베이루트에서 알아루리를 살해했다고 전했다.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이자 무장 조직 카삼 여단 창시자 중 한 명인 알아루리는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하마스 운영 책임을 맡고 있는 동시에 베이루트에 머물며 하마스와 헤즈볼라 간의 연락을 담당해 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설명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해 주로 민간인인 1200명을 살해하고 240명 가량을 납치한 지난해 10월 7일 이후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벌어지고 있지만 중부에 위치한 베이루트는 전선과 거리가 멀다는 점에서 이번 공격이 헤즈볼라를 크게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구나 사건이 발생한 베이루트 교외는 헤즈볼라의 근거지다. 

 

헤즈볼라는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AP> 통신을 보면 헤즈볼라는 이번 사건을 "레바논과 그 국민, 안보, 주권에 대한 심각한 공격"으로 보고 "이 범죄를 대응과 처벌 없이 넘어가지 않을 것을 확인한다"고 으름장을 놨다. 알자지라를 보면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임시 총리도 이번 공격이 레바논을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이자 "이스라엘의 새로운 범죄"라고 비판했다. 미카티 임시 총리는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주권을 침해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항의서를 제출할 것을 정부에 지시했다. 

 

헤즈볼라와 하마스를 모두 지원하는 이란도 반발했다. <로이터>를 보면 이란의 나세르 카니니 외교부 대변인은 알아루리의 살해는 "의심의 여지 없이 팔레스타인 뿐 아니라 역내, 그리고 전세계 모든 자유를 추구하는 이들 사이에서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점령자들에 맞서 싸우려는 또 다른 저항 급증에 불을 붙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AP>는 헤즈볼라가 지금까지 확전을 자제하는 것으로 보였지만 이번 사건으로 이스라엘 북부 국경에서 분쟁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랍 전문 연구원인 미 워싱턴DC 아랍센터 연구분석국장인 이마드 하브도 알자지라에 이번 사건이 남부 국경에서 멀리 떨어진 헤즈볼라의 거점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위험한 확대"임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이번 사건으로 헤즈볼라 쪽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일 가능성은 크지만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 수행에 대한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관련 질문을 받고 "오늘 밤 말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마스와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라고만 했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레바논 및 미국 당국자들이 이를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 미국 고위 당국자가 이번 공격은 지난해 10월 7일 습격과 관련된 하마스 요원들을 상대로 이스라엘이 수행할 수많은 공격 중 첫 번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당국자는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다른 확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도 2일 홍해에서 다시금 미사일을 발사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날 오후 9시30분께 예멘의 후티 반군 통제 지역에서 후티 반군이 두 발의 대함 탄도 미사일을 홍해 남부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여러 척의 상선이 이를 보고했지만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유엔 사무총장 부대변인 플로렌시아 소토 니노는 2일 언론 브리핑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관련해 "모든 당사자가 최대한 자제하고 역내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번 주부터 가자지구에서 5개 여단 규모 병력 철수를 시작하며 저강도 표적화된 작전으로의 전환을 시사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2일 목격자들과 팔레스타인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자발리아 난민촌, 샤티 난민촌, 알란시티 병원 인근 등 가자지구 북부 일부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 소식을 접한 일부 북부 출신 피난민들이 자신들의 집과 이웃 등을 확인하러 귀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2일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군사 작전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은 "잘못된 것"이라며 가자지구 남부에서의 전투는 "고강도"로 유지될 것이고 작전 종료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달 초 미 하원 반유대주의 청문회에서 모호한 답변을 했다는 이유로 사임 요구에 시달려 온 클로딘 게이 미 하버드대 총장이 끝내 사임했다. 게이 총장은 2일 하버드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공개 서한에서 사임 사실을 알리며 "최근 몇 달 간 우리 공동체를 갈라놓은 긴장과 분열을 목격"했다며 "이 가운데 증오에 맞서고 학문적 엄격함을 지키겠다는 나의 약속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 고통스러웠고 인종적 적개심에 기반한 인신공격과 위협을 받는 것은 두려웠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취임한 하버드대의 첫 흑인 총장이자 두 번째 여성 총장이었던 게이 총장은 최단기 임기를 수행한 총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하버드대는 게이 총장이 교수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게이 총장은 지난달 청문회에서 공화당 엘리스 스테파닉 의원의 "유대인 학살을 촉구하는 것이 하버드대의 괴롭힘 관련 규칙을 위반하는가? 예 혹은 아니오로 대답하라"는 가정적 상황에 대한 질문에 "맥락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는 이유로 보수 정치인과 고액 기부자 등에 의한 사임 압력을 받아 왔다. 

 

하버드대 이사회는 게이 총장에 대한 지지를 밝혔지만 이후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며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관련해 하버드대 쪽은 논문에서 인용이 누락된 부분은 수정을 요청했지만 게이 총장이 연구 부정 행위를 저지르진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습격 이후 미국에서 반유대주의에 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압력을 받아 사임한 대학총장은 게이 총장만이 아니다. 지난달 같은 청문회 뒤 비슷한 이유로 사임 압력에 시달렸던 엘리자베스 매길 미 펜실베이니아대 총장은 청문회 며칠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2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후 사람들이 생존자를 찾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고위 지도자가 사망했다. ⓒAP=연합뉴스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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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여정, "윤석열 대통령이 핵전력 확대의 '특등공신'"

 

(추가)국방부·통일부, '억지 주장', '궤변', '잔꾀' 반박..."정부 흔들려는 통일전선전술"

2022년 8월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토론하는 김여정 당 부부장. [통일뉴스 자료사진]

김여정 조선로동당 부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북의 핵전력 확대에 명분을 실어 준 '특등공신'으로 추켜세우는 특이한 형식의 담화를 발표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2일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신년메쎄지'라는 부제를 달아 발표한 담화에서 '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체계를 완성해 북의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봉쇄할 것'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사를 거론해 "우리(북)에게는 자위적이며 당위적인 불가항력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단단히 《공헌》한 《특등공신》으로 《찬양》받게 되여있다"고 조롱조로 비판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전문 공개한 담화에서 김 부부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교해가며 역설적인 표현으로 조롱과 비아냥을 섞어 한국 정부의 대북·통일정책을 비난하고 북한이 지난 연말 전원회의에서 밝힌 '대남부문의 근본적인 방향전환'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 대해 "미국의 핵전략자산들을 끌어들여 대한민국을 《목표판》으로 만들어놓고 온 한해 때없이 《정권종말》과 같은 수사적 위협을 입에 달고 살며 무차별적인 각종 규모의 합동군사연습들을 확대강행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주적》인 우리의 분노를 최대로 격앙시켜주고 서울을 겨냥한 《방아쇠》의 안전장치를 완전히 풀어준 것과 같은 그런 《능력》은 누구나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안보를 통채로 말아먹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그쪽 세상에서는 장차 더해질 것이 뻔하지만 우리에게는 자위적이며 당위적인 불가항력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단단히 《공헌》한 《특등공신》으로 《찬양》받게 되여있다"고 빈정거렸다.

또 "북 정권과 군대는 《소멸해야 할 주적》으로 규정하고 떠들어주었기에 우리는 진짜 적이 누구인지 명백히 하고 대적관을 서리찬 총창처럼 더더욱 벼릴 수 있게 되였으며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통일》을 념불처럼 떠들어주었기에 《민족의 화해단합》과 《평화통일》과 같은 환상에 우리 사람들의 눈이 흐려지지 않게 각성시킬수 있었으며 제 먼저 9.19북남군사분야합의의 조항을 만지작거려주었기에 휴지장 따위에 수년간이나 구속당하던 우리 군대의 군사활동에 다시 날개가 달리게 되였다"고 하면서 "그 《공로》 어찌 크지 않다 할 수 있겠는가"라고 야유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돌이켜보면 참으로 다루기 까다로운 상대였고 진짜 안보를 챙길줄 아는 사람이였다"고 하면서 '참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우리와 마주앉아 특유의 어룰(어눌)한 어투로 《한피줄》이요, 《평화》요, 《공동번영》이요 하면서 살점이라도 베여줄듯 간을 녹여내는 그 솜씨가 여간이 아니였다"며 "문재인의 그 겉발린 《평화의지》에 발목이 잡혀 우리가 전력강화를 위해 해야 할 일도 못하고 적지 않은 시간을 허비한 것은 큰 손실이였다"고 불편한 상대였음을 감추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 제2의 문재인이 집권하였더라면 우리로서는 큰 일일 것"이라고 하면서 "무식에 가까울 정도로 《용감한》 윤석열이 대통령의 권좌를 차지한 것은 우리에게 두번 없는 기회"라고 비교하기도 했다.

언뜻 윤 대통령과 비교해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역설 화법으로 호의적 평가를 하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는 대목이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김 부부장은 "입에는 꿀을 바르고 속에는 칼을 품은 흉교한 인간보다 상대에 대한 적의를 가감없이 드러내는 우직하고 미련한 자를 대상하기가 훨씬 수월하지 않은가"라며 두 전·현직 대통령을 비유하기도 했다.

"어리숙한 체하고 우리에게 바투 달라붙어 평화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여 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도 우리가 미국과 그 전쟁사환군들을 억제하기 위한 전망적인 군사력을 키우는데 이러저러한 제약을 조성한 것은 문재인"이고 "우리에게는 핵과 미싸일발사시험의 금지를 간청하고 돌아서서는 미국산 《F-35A》를 수십대씩 반입하고 여러 척의 잠수함들을 취역시켰으며 상전에게 들어붙어 미싸일사거리제한조치의 완전철페를 실현시키는 등 할 짓은 다한 것이 바로 문재인"이라고 했다. '성질이나 언행이 악하고 모질며 간사하고 꾀가 많다'는 의미에서 '흉교한 인간'에 비유한 것.

그는 "우리가 지금 만족해하고 신뢰하는 막강한 군사력은 윤석열이 광적으로 보여준 군사적 대결자세가 없었다면 또 거품물고 내뱉은 우리 국가에 대한 《붕괴》와 《응징》넉두리가 없었다면 사실상 그토록 짧은 기간내에 키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하면서 "윤석열은 이번 신년사라는데서 올해 상반기까지 《한》미확장억제체계를 완성하겠다고 력설하는 것으로 우리에게 보다 압도적인 핵전력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당위성과 정당성을 또 다시 부여해주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국방부 입장과 통일부 부대변인 입장을 발표해 김 부부장 담화를 '억지 주장', '궤변', '잔꾀'라고 일축했다.

국방부는 "김여정의 담화는 범죄자가 오히려 선량한 시민이나 경찰때문에 범죄를 저질렀다고 핑계를 대는, 말도 안되는 억지 주장이며 궤변에 불과하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통일부 부대변인은 "김여정 담화는 격에도 맞지 않는 북한의 당국자가 우리 국가원수와 정부에 대해 현 상황을 왜곡하고 폄훼함으로써 무력 적화통일 의지를 은폐하고 남북관계 긴장의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려는 잔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부대변인은 "북한은 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남북대화를 통해 무력증강의 시간을 허비했다"고 하지만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을 결코 멈춘 적이 없으며, 그 결과를 지금 우리 국민들이 목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당전원회의 결과 보도를 통해 한국을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여기지 않겠다고 했지만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부를 흔들려는 통일전선전술을 지속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하면서 "정부는 이러한 북한의 기만적 술책에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고 경고했다.

다만, 부대변인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겠다며 2018년 9.19남북군사분야 합의에 대해 "재래식 무기 및 정찰부문에 열세인 북한측의 희망을 문재인 정부가 수용한 결과물"이라고 언급한 대목은 합의서 전문과 당일(2018.9.19) 국방부 대북정책관실이 내놓은 '해설자료' 등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되지는 않는 내용이다.

9.19군사분야합의에는 남북이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으로부터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포병사격훈련 및 연대급 이상 야외기동훈련 중지, 포사격 및 해상기동훈련 중지, 비행금지구역에서 고정익항공기의 실탄사격을 동반한 전술훈련 금지 등을 규정했다.

또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지상과 해상에서 5단계, 공중 4단계의 공동 절차를 적용하기로 하고 비무장지대 내 모든 GP철수와 판문점JSA 비무장화 등을 합의했다.

지난해 11월 22일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이후 한국 정부는 합의서 1조 3항의 효력을 정지시켰고 다음 날 북한 국방성이 사실상 합의 파기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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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수 없는 강 건넜나? 통일 접고 두 국가론 펼친 김정은, 자신감?

[정욱식 칼럼] 평화의 재발명 (2) : 적대성 완화를 위하여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 겸 한겨레평화연구소장  |  기사입력 2024.01.03. 04:23:34

 

'정녕, 남북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것일까?' 연말연시에 전해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과 노동당 9차 전원회의 결정사항을 접하고 내뱉게 되는 탄식어린 질문이다.

 

2023년 12월 30일자 <조선중앙통신>은 전원회의에서 "불신과 대결만을 거듭해온 쓰라린 북남관계사를 냉철하게 분석한데 입각하여 대남 부문에서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도모하기로 했다며, 김정은의 발언을 소개했다.

 

발언의 핵심은 "장구한 북남관계를 돌이켜보면서 우리 당이 내린 총적인 결론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 개 제도에 기초한 우리의 조국통일노선과 극명하게 상반되는 '흡수통일',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 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 수 없다는 것"이며 이에 따라 "북남관계는 더 이상 동족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향 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북한은 "통일전선부를 비롯한 대남 사업부문의 기구들을 정리·개편하는 작업"에 곧바로 착수했다. 

 

▲ 12월 31일 북한 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에서 올해 각 부문 사업을 총화하고 내년 당 및 국가사업의 발전 방향을 확정해 발표했다. ⓒ로동신문=뉴스1

 

이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우선 김정은 정권 들어 북한이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에서 '두 국가 체제'로의 전환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 있었던 것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0년을 전후해 '우리민족제일주의'에서 '우리국가제일주의'로 슬로건을 바꾼 것이나 2023년부터 북한 지도부가 '대한민국'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관계에서 통일이라는 단어를 거둬내고 두 국가 체제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제는 북한의 이러한 방향 전환이 윤석열 정부 등장 이후 격화되어온 남북한 사이의 정치군사적 적대감에 따른 것만은 아니라는 데에 있다. 

 

북한이 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남한에서 "정권이 10여 차나 바뀌었지만 '자유민주주의체제하의 통일' 기조는 추호도 변함없이 그대로 이어져왔다"거나 흡수통일을 시도한 것은 "'민주'를 표방하든, '보수'의 탈을 썼든 조금도 다를 바 없었다"고 평가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북한의 이러한 대남 인식의 결정적인 전환기는 2019년이었다고 할 수 있다. 2018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황금기를 구가했던 남북관계는 2019년부터 악화일로를 걸었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대남 기구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담화를 복기해볼 필요가 있다. 

 

 

 

 

 

주목할 점은 또 있다. 북한의 대남 방향 전환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실망감과 배신감, 그리고 윤석열 정부에 대한 적대감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남한의 필요성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비롯되었다. 하나는 극심한 경제난의 탈출구로써, 또 하나는 북한이 간절하게 원했었던 북미 관계 개선의 중재자이다.

그런데 북한은 2020년을 전후해 대미 관계 정상화에 대한 미련을 접었다. 오히려 대미 정책 기조를 '강대강, 정면대결'로 거듭 선포하고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북한의 경제다. 

 

김정은은 이번 전원회의에서 2023년에 목표로 삼았던 알곡 생산을 비롯한 '12 가지 고지'를 초과달성했다고 말했고, 특히 2021∽2023년 국내총생산액이 2020년에 비해 "1.4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정은은 2022년 9월 시정연설에서 "2025년 말에 가서 2020년 수준보다 국내총생산액은 1.4배 이상"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9차 전원회의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목표 달성에 이미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북한이 남한의 대북지원이나 남북경제협력 없이도 경제난과 식량난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대남 기조 전환도 이러한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이유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종합해볼 때, 북한의 선택은 표면적인 것도 일시적인 것도 아닌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달라진 북한을 어떻게 상대하고, 무너진 남북관계를 어떻게 재설계할 것인가'라는 중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이와 관련해 국내 일각에서도 남북관계를 '두 국가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헌법상의 영토조항을 바꾸고 국가보안법 개폐를 통해 북한의 국가성을 인정하는 토대 위에서 남북관계를 재설계해보자는 취지다. 일리 있는 주장이다. 동시에 이러한 방향 전환이 남북관계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적대성'을 완화하고 해결하는 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느냐의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즉, '통일을 지향하는 특수관계'이든 '두 국가 관계'이든 핵심은 적대성, 특히 무력충돌과 전쟁의 위험을 품고 있는 정치군사적 적대성을 완화하고 해소하는 데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군비통제의 중요성과 시급성이 더욱 커졌다. 남북관계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군사 문제에 있고, 그 중요성과 위험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군비통제는 상호간의 적대성과 불안감이 커질 때 그 필요성도 커진다. 냉전 시대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 사이의 헬싱키 프로세스, 그리고 미국과 소련 사이의 각종 군비통제와 군축 조약도 이러한 배경에서 나왔었다. 경쟁은 하되 경쟁이 충돌로 이어지지 않고, 또 군비경쟁이 수위를 낮추거나 통제해 가급적 낮은 수준의 군사력 균형을 이루는 것이 안보와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전쟁 위기를 머금고 날로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의 재설계 실마리를 군비통제에서 찾자는 주장도 이러한 역사적 맥락과 맞닿아 있다.

 

이에 대한 필자의 생각과 제안은 본 연재를 통해 하나둘씩 담아볼 계획이다. 이에 앞서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가 있다. 빈곤하고 굶주리는 줄만 알았던 북한이 달라지고 있고, 달라진 북한이 남한에게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차분하고도 냉정하게 짚어봐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도외시한 대북정책이나 남북관계 설계는 '각주구검(刻舟求劍)'이 되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다뤄보기로 한다.

정욱식

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는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군사·안보 전공으로 북한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1999년 대학 졸업과 함께 '평화군축을 통해 한반도 주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평화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노무현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통일·외교·안보 분과 자문위원을 역임했으며 저서로는 <말과 칼>, <MD본색>, <핵의 세계사> 등이 있습니다. 2021년 현재 한겨레 평화연구소 소장을 겸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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