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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유엔대사, '러시아가 북 미사일로 우크라 공격' 美주장은 '무근거한 비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1.12 11:36
  •  
  •  수정 2024.01.1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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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유엔안보리 회의. [사진출처-유엔홈페이지]
지난 10일 유엔안보리 회의. [사진출처-유엔홈페이지]

북한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조달한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고 있다는 미국의 비판에 '무근거한 비난'이라고 일축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은 워싱턴에 있다고 반박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상임대표는 11일 담화를 발표해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사이의 합법적인 관계를 비법화하려는 미국의 처사는 인민들의 평등권 및 자결권원칙의 존중에 기초하여 국가들사이의 우호적관계를 발전시킬데 대한 유엔헌장의 목적에 완전히 배치되는 불법행위이자 국제법에 대한 전면거부"라고 비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로버트 우드 유엔주재 미국 차석대사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향해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여러 차례 사용했다'고 하면서, 러사아에 북과의 무기거래를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 이행할 것을 촉구한데 따른 반응이다.

김 대사는 북러관계를 '자주적인 주권국가들 사이의 합법적인 관계'라고 하면서 이를 불법으로 비판하는 것은 '인민 평등권과 자결권 원칙에 기초한 국가간 우호적 관계 발전을 규정한 유엔헌장의 목적을 전면거부'하는 행위라고 맞받아쳤지만 미국이 제기한 미사일 거래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러간 군사협력은 주권국가간 합법적인 관계라고 하면서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효용이 더 높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안보리에 대해서도 "유엔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배치되게 국제평화와 안전의 근간을 좀먹는 불치의 암적존재가 바로 미국이라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 계기로 된다"고 하면서 유엔의 근간이 미국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특히 미국측 발언이 당초 의제와는 상관없이 북을 걸고들었다고 하면서 "궁지에 빠진 그들의 처지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서 로씨야(러시아)와의 전략적대결에서 힘과 수가 딸린다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놓을 뿐"이라고 공박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철두철미 로씨야의 합리적이고 정당한 안전리익을 침해하며 나토의 동진을 계단식으로 추진한 미국의 대결정책에 의해 산생된 것으로서 워싱톤은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10일 안보리회의에서 황준국 유엔주재 한국대사는 '북한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된 것은 한반도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안보리 차원의 공동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회의에 참석한 바실라 네벤자 러시아대사는 '러시아의 북한제 미사일 사용은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것으로, 증거가 없다'며 안보리 서방 회원국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양국의 거듭된 부인에도 러북 간 무기 거래가 사실인 점은 명백하다"고 하면서 "북러 간 무기 거래는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이며 국제사회 규범을 훼손하는 불법적 행위임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제라도 북러 간 불법적 무기 거래는 즉각 중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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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도, 날리면도 명확하지 않다’면서도 MBC 보도는 “허위”라는 법원

법원 “‘바이든’이라 보도한 MBC 정정보도 하라”…MBC, 즉각 항소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 ⓒMBC 유튜브 채널 갈무리
법원이 지난 2022년 9월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보도한 MBC에 대해 정정보도를 해야 한다는 판결을 12일 내렸다. 기술적인 분석에서도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발언했는지 불분명한데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달아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게 그 이유다. MBC는 강한 유감을 표하고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판사 성지호)는 이날 외교부가 MBC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에서 MBC의 보도를 “허위”로 단정 지으며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외교부가 문제 삼은 보도는 지난 2022년 9월 22일 미국을 순방하던 윤 대통령이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가 열린 행사장에서 빠져나오면서 한 발언을 두고 MBC가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한 것이다. MBC 이외에 다수 언론도 ‘바이든’이라는 자막을 달아 보도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과 정부는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라고 발언한 것이며, 발언 상 ‘국회’도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나라 국회를 지칭하는 것이었다고 맞서왔다. 이후 외교부는 ‘MBC가 사실과 다른 보도를 했다’며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음성 감정이 이뤄졌으나, 감정인은 “국회에서 / 이 XX들이 / 승인 안 해 (일부 판독 불가) / 판독 불가 / 쪽팔려서 / 어떡하나”라는 결론을 제시했다. 욕설이 나오는 XX 부분은 외교부와 MBC 사이에 이견이 없는 대목이라고 재판부는 전했다. 
재판부는 “윤 대통령이 ‘바이든’과 ‘날리면’ 중 어떤 발언을 한 것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윤 대통령이 ‘바이든은’이라고 발언했는지 여부가 기술적 분석을 통해서조차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피고(MBC)는 윤 대통령이 ‘바이든은’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며 “이 사건 발언이 이뤄진 시각, 장소, 배경, 전후 맥락, 당시 위 발언을 직접 들은 박진 전 장관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MBC의 반론은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문제의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공동취재진이 상호 검증하고,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라고 발언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는 MBC의 주장에 대해 “기자단 내에서도 이 사건 발언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 이견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장면이 담긴 영상의 재생 속도를 달리해가며 검증한 것을 두고도 “문제가 된 발언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로서는 자막을 추가하지 않은 채 음성 원본만을 들려준다거나 자막을 추가해도 논란이 되는 부분을 공란으로 처리하는 등으로 보도함으로써 시청자로 하여금 발언의 내용을 각자 판단하도록 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진위 여부가 불분명한 ‘바이든은’ 부분을 자막에 추가함으로써 시청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데 왜곡이 생기게 했다”며 “이 사건 보도를 통해 원고에 대한 허위 사실을 적시해 원고에게 피해를 입혔으므로 정정보도를 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MBC는 판결 직후 입장을 내고 즉각 유감을 표했다. MBC는 “당시 대통령의 ‘욕설 보도’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은 결과가 아니라 MBC 기자의 양심뿐 아니라 현장 전체 기자단의 집잔지성의 결과물이었다”며 “MBC뿐 아니라 140여개 다른 언론사들도 같은 판단에 따라 대통령 발언 논란을 보도했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고 밝혔다.

MBC는 “외교부의 이번 소송은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실의 ‘날리면’ 발언에 부동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에게 ‘밀리면’ 안 된다는 강박관념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며 “MBC는 잘못된 1심 판결을 바로 잡기 위해 곧바로 항소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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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살지는 못할 망정 짐승이 되지 맙시다

박한표  | 등록:2024-01-11 11:17:09 | 최종:2024-01-11 14:01:2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인문 운동가의 인문 일지
(2024년 1월 5일)

말은 참 중요하다. 특히 지도자는 말을 더 조심해야 한다. 연초부터 아무 말 잔치에 야당 대표가 죽을 뻔한 타살 사건이 있었다. 그 말은 이 거다. “이권,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 이 말은 사용된 용어를 잘 모르고 그냥 뱉아낸 거다. 이 말은 그 카르텔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라는 거다. 그래 이  메시지는 '분노와 증오와 혐오를 권하는 사회'를 만들고, 살해 테러가 나오는 거다.

‘패거리’의 ‘패(牌)’를 낮잡아 부르는 말로, ‘차별과 비하, 적대의식'이 담긴 비속어이다. 같이 어울려 다니는 무리, 대개 나쁜 뜻으로 쓰이는 비속어이다.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는 이준석은 “권력만 노리고 달려가는 패거리 권력 카르텔이 자신들이 뜻하는 대로 안 되면 상대를 패거리 카르텔로 지목하고 괴롭힌다. 이 모든 걸 바로 잡을 방법은 정치 세력의 교체”라고 말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오히려 '이념 팔이를 하면서 이권을 챙기는 관변 단체들이 이권,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인문 운동가의 눈에 카르텔이라는 원리 의미를 모르고 막 사용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가 카르텔에 대해 잘 설명하였다. 카르텔이란 원래 시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가지 기업들 간의 ‘경쟁 방지 또는 완화를 위한 신사협정’을 말하는 거다. 카르텔이라는 말 대신에 협정이라고 해야 더 사람들이 잘 알아듣는다. 노동자나 농민들은 서로 단결해서 ‘조합’을 만들 수 있을 뿐, ‘카르텔’을 만들 수 없다. ‘마약 카르텔’은 마약을 생산 하고 공급하는 자들 끼리의 협정이지, 마약 소비자들이나 마약 원료 재배자들의 협정이 아니다. 카르텔의 의미를 확장하더라도 본래 의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오히려 우리 사회는 다음과 같은 카르텔이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
   - 법률 적용과 해석권을 독잠하고 법률 시장을 전면 장악한 ‘법조 카르텔’
   - 거대 신문과 종편을 장악하고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 카르텔’
   - 의료시장을 독점하고 의대 입학정원까지 통제하는 ‘의료 카르텔’

왜 이렇게 따지냐 하면, 문해력이 부족하면, 자신의 생각을 강요당하기 때문이다. ‘위험한’ 신년사에 담긴 앞의 말은 자기를 반데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공격하라는 자기 지지세력을 향한 선동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그는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에게 ‘공산전체주의 세력’, ‘반국가 세력’이라는 터무니 없는 이름을 붙인 적이 있다. 올 초에는 그들을 다시 “이권,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로 규정하고 있는 거다.

더 심각한 것은 ‘언론 카르텔’이다. 그들은 국민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다만 고객이다. 클릭하기를 바라는 고객들이다. 돈, 아니 떡고물만 보는 거다. '국민통합의 정치’를 하지 않고, ‘편 가르기 정치’를 한다며 맹비난했던 ‘언론 카르텔’은 지도자가 국민의 마음 속 내부에 자기 마음 대로 ‘적’을 지정하고, 그 ‘적’을 타도, 타파,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저속한, 아니 사용된 어휘가 틀린 언어로 표현하는 데도 칭송 일색이다.

수치, 창피함을 모른다. “지치득거(舐痔得車)”라는 말이 있다. 직역을 하면 남의 치질을 핥아주고 수레를 얻는다는 뜻이다. 이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하는 거다. 이 말은 <<장자(莊子)>> 외편 <열어구(列禦寇)>에 나오는 말이라 한다. 송(宋)나라 사람 조상(曹商)이라는 자는 송나라 왕을 위해 진(秦)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그가 떠날 때는 몇 대의 수레를 받아갔으나, 진나라 왕이 그를 좋아하여 수레 백 대를 더해 주었다. 그가 송나라로 돌아와 장자를 보고는 말했다. “대저 궁색한 마을의 뒷골목에 지내면서 곤궁하여 짚신이나 삼고 비쩍 마른 목덜미에 누렇게 뜬 얼굴로 사는 짓은 내가 잘 하지 못하오. 하지만 만승(萬乘)의 임금을 한번 깨우쳐서 백 대의 수레를 얻어내는 것은 내가 잘 하는 일이오.” 장자가 말했다. “진나라의 임금이 병이 나서 의원을 불렀다오. 종기를 터뜨려 고름을 짜낸 자는 수레 한 대를 받았고, 치질을 핥은 자는 수레 다섯 대를 받았다오. 치료가 더러울수록 더 많은 수레를 받은 것이오. 그대는 그의 치질이라도 고쳐준 것이오? 어떻게 해서 그 많은 수레를 받은 것이오? 썩 물러가시오.”

한 마디로 온갖 아부를 하며 치졸하고 졸렬하게 자신의 이득을 얻을 때 쓰는 말이다. 언론이라는 본연의 직무를 망각하고 철저하게 찌라시 행태를 보이며, 더럽고 더러운 위정자의 비위를 맞추는 기사를 쓰는 쓰레기 집단들로 내 눈에 비친다. 이런 집단은 정의도 진실도 없다. 오직 본인들의 이득을 위해 온갖 쓰레기 짓을 일삼는다. 사회를 시궁창으로 만드는 집단이고, 공정해야 할 법과 원칙을 유린하는 데 앞장서는 집단이다.

국가 지도자가 국민의 일부를 ‘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국가 공동체를 얼마나 심각하게 훼손하고 어떤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지 모르는 집단이다. 내 생각으로는, 오히려 그들이 저속하고 파괴적인 굥의 발언을 칭송하는 것은, 이 정권이 법조 패거리와 언론 패거리의 제휴로 만들어졌기 때문으로 본다. 이제까지 언론 카르텔은 언제나 부패한 기득권 패거리들의 동맹이자 나팔수였다.

실제로 ‘이권,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선언한 그 다음 날, 부산에서 이렇게 세뇌된 ‘외로운 늑대'가 야당 대표의 목을 살해할 목적으로 칼로 목을 찌르는 사건이 터졌다. 사회가 이런 식으로 퇴행하면, 사람들의 심성, 아니 인간성도 퇴행한다. 해방 후, 서북청년단원들이 무고한 양민을 학살하고 나서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던 장면이 다시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우리 사회 전체가 그 야만과 광기의 시대로 다시 되돌아 가고 있는 듯 해서 끔찍하다. 그럴수록 인문 운동가의 노력이 더 필요한 시대라 생각 잠을 이룰 수 없다.

전우용 교수는 “이젠 ‘사람답게 살지는 못할 망정 짐승이 되지 맙시다’라는 호소도 때늦은 듯하고”, 짐승처럼 살지 언정 악귀가 되지 말자고” 했다. 언젠가 그가 말한  ‘악귀(아귀) 이야기”를 다시 소환한다. 물고기 중에 아귀라는 게 있는데, 본래 ‘굶어 죽은 귀신 또는 굶주린 귀신’이란 뜻이다. “왜 그런 이름이 붙었냐 하면 이제 생선은 대가리라 그러는데, 물고기는. 그 다음에 입이라고 안 하고 아가리라고 그래요. 대가리의 대부분은 아가리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사고 기능은 없고 탐욕 기능만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런 좀 동물처럼, 이런 물고기처럼 이익만 된다면 어떤 사고 기능이 마비된 채 자기가 과거에 무슨 말을 했는지 조차 잊어버리는 또는 자기가 어떤 주장을 지지했는지 조차 잊어버리는 그런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작동하기 때문이라는 거다. 그래 이런 글이 나온다. “일본의 #후쿠시마 #핵폐기수 해양 투기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반국가세력”이라고 주장하는 자가 매우 많습니다. 일본의 ‘反 환경적, 反 생명적 행위’에 반대하는 게  대한민국에 대한 ‘反 국가 행위’라는 생각은 ‘일본인’도 못합니다. ‘사람’은 결코 이런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짐승만도 못한 놈’이나 ‘악귀 같은 놈’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닙니다.”(전우용)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 이상국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부엌에서 밥이 잦고 찌개가 끓는 동안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자
나는 벌 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
어떤 날은 일찍 돌아가는 게
세상에 지는 것 같아서
길에서 어두워지기를 기다렸고
또 어떤 날은 상처를 감추거나
눈물자국을 안 보이려고
온몸에 어둠을 바르고 돌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일찍 돌아가자
골목길 감나무에게 수고한다고 아는 체를 하고
언제나 바쁜 슈퍼집 아저씨에게도
이사 온 사람처럼 인사를 하자
오늘은 일찍 돌아가서
아내가 부엌에서 소금으로 간을 맞추듯
어둠이 세상 골고루 스며들면
불을 있는 대로 켜놓고
숟가락을 부딪치며 저녁을 먹자

한가한 연초의 틈을 타고,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계의 거장 켄 로치(Ken Loach) 감독의 영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봤다. 사람보다 원칙이, 배려보다는 절차가 우선인 현실에 화가 난, 주인공 다니엘은 잠시 화를 식히기 위해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그곳에서 케이티 가족을 마주친다. 케이티는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미혼모였으며, 그녀 또한 관공서 측의 관료적 일 처리에 분노하고 있었다. 이를 목격한 다니엘은 케이티를 돕기 위해 함께 분노하며 관공서의 직원과 맞서 싸운다. 비합리적 원칙만을 강조하는 직원과 복지제도의 사각지대,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서 소외 당하는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무언의 협박이 그들을 궁지로 몰아 놓고 있었다. 그들은 나는 한 사람의 시민,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원한다며, 이렇게 서로 다독인다. “사람이 자존심을 잃으면 다 잃는 거요”

인상적이고, 마음이 뭉클했던 장면은, 답답한 현실에도 할 수 있는 게 없던 주인공 다니엘이 스프레이로 센터 벽면에 다음과 같은 문장을 쓸 때였다. “나는 다니엘 블레이크. 굶어 죽기 전에 항소 요구를 받아들여라”. 이에 지나가던 행인들은 멈춰 서서 그에게 열렬한 지지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 다. 이후 그는 질병 수당 자격심사 문제에 대한 항고를 신청하러 갔으나, 결국 항고 재판에 참여하기 직전 심장마비로 쓰러져 목숨을 잃게 된다. 다니엘의 승소를 누구보다 기원 했던 케이티의 울부짖는 목소리와 함께 영화는 끝이 난다. 다음의 영화의 끝 장면으로, 재판에서 다니엘이 전하려 했던, 그러나 끝내 전하지 못했던 메시지다.

“나는 의뢰인도 고객도 사용자도 아닙니다. 나는 게으름뱅이도 사기꾼도 거지도 도둑도 보험번호 숫자도 화면속의 점도 아닙니다. 내 이름은 다니엘 블레이크입니다. 나는 개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내 권리를 요구합니다. 나는 요구합니다. 당신이 나를 존중해 주기를. 나는 한 명의 시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며칠 동안, 내 귀에 “나는 개가 아니라 사람입니다”라는 대사 떠나지 않았다.

복지는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그리고 각종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존재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들의 처절함을 ‘스스로’ 증명해 내지 못하면서 국가로부터 최소한의 존엄성마저 보장받지 못했다. 선택을 받지 못한 그들에게는 복지도, 생존도, 인간의 존엄성도 없었다. “코코넛과 상어 중 뭐에 사람이 더 많이 죽 게?”라는 다니엘의 질문에 며칠 동안 고민하던 케이티의 아들 딜런은 “코코넛이에요”라 답했다. 다니엘과 딜런이 떠올렸던 코코넛과 상어는 무엇이었을까. 코코넛은 복지제도의 모순과 오류들을 뜻한 것 아닐까. 희망을 줄 것처럼 달콤해 보였던 코코넛이 상어와 같은 가난과 빈곤의 위협보다 더욱 위험해 보이는 현재, 오늘도 다니엘들은 또다시 코코넛에 희망을 건다.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것을 방해하고, 차단하는 시스템. 그 어리석고 잔인한 시스템 속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그렇게 밀려난 사람들이 서로의 어깨를 부축하며 살아가는 모습들.  나만 바보 같아서, 재수없어서 힘들었던 게 아니란 사실을 켄 로치가 등 두드리며 말해준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이건 다니엘이 캐시에게 한 말인 동시에 감독이 관객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켄 로치가 우리 편이라 다행이고  칸느영화제가 이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줘서 고맙다. “당신이 우리가 힘들 때 도와주었는데, 왜 우린 당신이 힘들 때 도울  수 없는 거죠?” 아이가 상처받은 다니엘에게 말한다. 도움을 주고,  도움 받으면서 우린 강해지고 뜨거워진다. 로봇이 되어버린 인간들의 세상에서 살아남은 뜨거운 인류가 손을 잡을 시간이다.” 목수정 작가의 담벼락에서 읽은 거다.

지난 연말 연휴부터 김기현 교수의 <<인간다움>>(21세기북스)을 읽고 있다. 잘 정리하여 공유할 생각이다. 이 책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구성 요소와 형성 과정, 인간 본질을 탐구하고 있다. 저자는 “현대인들은 인간다움에 대한 인지부조화의 상태에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사람들은 환경 변화나 경제적 측면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인간 내면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다움의 핵심 가치로 공감, 이성, 자유(자율)를 꼽고, 이 세 가지를 축으로 현실에서 구체화한다고 말한다. 인간다움은 ‘공감을 연료로 하고, 이성을 엔진으로 하며, 자유로써 규범을 구성하는 성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서양 역사를 통해 이러한 요소가 문명의 형성과 함께 잉태되고, 인류 자산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추적한 후, 인간다움은 귀중한 자산이라며 “인간다움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미래 사회의 모습이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박한표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박사를 받고 국내에 들어와 대전 알리앙스 프랑세즈, 프랑스문화원장을 하다가 와인을 공부하였습니다. 경희대 관광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며, 또한 와인 및 글로벌 매너에 관심을 갖고 전국 여러 기관에서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인문운동가를 꿈꿉니다. 그리고 NGO단체 대전문화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하다 그만두고, 지금은 인문운동에 매진한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마을 활동가로 변신중이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uid=5438&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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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여야 당대표 동시 탈당...당내 권력 싸움 국민 환멸”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낙연 탈당에 경향신문 “이낙연, 탈당 명분 부족…이재명은 리더십 부족”

한국일보 “신뢰가 훼손된 방심위라면 공정성 기대할 수 없어”

 

기자명장슬기 기자

  • 입력 2024.01.12 07:30

  • 수정 2024.01.12 07:43

  • 언론자유를 지키는 힘, 미디어오늘을 지지해 주세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미디어오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했다. 국민의힘에 이어 민주당도 전직 당대표가 탈당하며 거대양당이 분열하는 모양새다. 누구 탓일까? 12일자 아침신문 중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횡포’가 더 문제라는 곳도 있고(매일경제·세계일보), 이낙연·이재명 두 전현직 당대표들을 모두 비판하는 곳(경향신문)도 있었다. 또한 서로 적대적인 양당체제 비판에 방점을 찍은 곳도 있었다(조선·중앙일보). 한겨레는 이 전 대표가 제3지대에서 ‘반명’을 넘어설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류희림, 이하 방통심의위)가 오늘(12일) 전체회의를 열고 야권 추천 위원인 김유진·옥시찬 위원 해촉 건의안을 논의한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민원을 넣어달라 했다는 의혹(청부민원)을 제대로 해명조차 못한 채 궁지에 몰린 류희림 방통심의위 위원장이 정치적 공격에 나선 꼴이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여야 싸움박질 대신 본업 돌아가라”고 주장했다.

▲ 2024년 1월8일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서울시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전체 회의에 참석해 음료를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탈당에 이재명 리더십 비판

이상민 의원이 지난 8일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지난 10일 비명계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탈당했으며 지난 11일 이 전 대표도 당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이재명 대표 중심의 민주당이 문제라는 비판이 눈에 띈다.

매일경제는 사설 <이낙연 전대표가 당을 버린 이유, 민주당은 자문해보라>에서 “민주당이 정상적인 공당이라면 지금의 연쇄 탈당 사태에 대한 깊은 자성이 필요하다”며 “동료들이 떠나며 한 말들을 새겨듣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으로 남을 뿐 한국 정치 발전에 계속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원론적이면서도 현재 여의도에 필요한 메시지지만 민주당 횡포라고 언급한 것 중에선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사례도 있다. 매경은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이용해 무리한 법안을 밀어붙이고 탄핵을 일삼는 등 ‘다수당 횡포’”를 부렸다면서 ‘김건희 특검법’ 등을 그 사례로 들었다. 김건희 특검법은 최근 나온 이야기가 아니며 사실상 모든 언론에서 말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또한 매경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등”에 대해서는 “총선용 국정조사”라고 규정했다.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탈당 선언문을 발표한 뒤 프레스라운지에서 기자들에게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오늘 영상 갈무리

세계일보도 사설 <혁신 지지부진 속 이낙연 탈당…이재명 리더십 성찰해야>에서 “탈당파는 민주당을 떠나면서 모두 이재명 대표의 당 운영 방식과 리더십을 비판했다”며 “이 대표는 자신이 변화와 혁신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한 점이 민주당 분열을 부추긴 게 아닌지 겸허히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이어 “총선을 앞두고 정권심판론이 우세하지만 이런 여론이 민주당 지지로 이어지지 않는 데는 이 대표 책임이 크다”고도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결국 갈라선 이낙연과 이재명의 정치 유감스럽다>에서 전현직 당대표를 모두 비판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선 “비명계가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공격으로 받은 고통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지만 5선 국회의원·전남지사·국무총리·당대표를 지내며 ‘민주당 역사’로 자처해온 그의 탈당 명분으로는 부족하다”고 했고, 이 대표에 대해선 “이 대표를 향한 ‘사당화’ 비판과 ‘당내 민주주의’ 요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 대표는 지금껏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민주당 분열, 국민의힘도 문제

정치적·정책적 지향이 아닌 ‘당내 최고권력자와 거리’로 만들어진 현재 당 주류와 비주류의 구분과 비주류 배제는 민주당 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앙일보는 사설 <친윤·친명 아니면 공천 꿈도 못 꾸나…또 도진 ‘호가호위’>에서 “국민을 대표해 입법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이 권력자의 ‘총애’를 들먹이며 공천받겠다는 것부터 쑥쓰러운 일인데 여의도 현실을 보면 비주류 의원들은 노골적으로 컷오프 위협을 당하는 가운데 권력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인사들이 텃밭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각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은 용산, 야당은 친명계 공천 쏠림 조짐”이 보인다는 지적이다.

▲ 12일 중앙일보 사설

조선일보도 <여야 前 대표들 동시에 탈당하는 한국 정치>에서 “총선이 있는 해에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번처럼 얼마 전까지 여야 당대표를 했던 이들이 거의 동시에 탈당한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이런 당내 권력 싸움은 국민의 환멸만 불렀을 뿐 국정과 정치에 어떤 도움도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선일보는 이들이 각각 신당을 만들어 연대하는 움직임에 대해 “이준석, 이낙연 신당은 대북 관계나 이념적 정체성에서 거의 정반대라고 할 정도로 상반된 입장”이라며 “그런 두 당이 합친다면 ‘반윤’ ‘반명’이라는 것 외에 어떤 정책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이낙연 탈당, ‘반이재명’ 넘어설 가치 보여줘야>에서 “제3지대가 관심을 받는 것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동시에 작동하는 탓이지만 제3지대가 반사이익만 노린다면, 결국 공천 때문에 급조된 정당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수 있다”며 “타협과 조정의 다당제 정치를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를 실현하겠다면 그에 걸맞는 비전과 가치를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 12일 아침신문 1면 모음

방통심의위, 야권 추천 위원들 해촉되나

현재 방통심의위의 여권 추천 위원은 4명(류희림·황성욱·허연회·김우석), 야권 추천 위원은 3명(김유진·옥시찬·윤성옥)이다. 12일 김유진·옥시찬 두 위원을 해촉하는 안건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중앙일보는 방통심의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청부민원은 류 위원장이 가족과 지인들을 동원해 방통심의위에 뉴스타파 김만배 인터뷰 건에 대해 민원을 넣은 뒤 후 류 위원장이 관련 안건을 심의해 방송사들에게 총 1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사건을 말한다. 이 문제에 제대로 해명을 하지 못하면서 방통심의위는 올해 들어 지난 3일과 지난 8일 두차례 전체회의를 진행하지 못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방통심의위는) 방송과 통신을 공정하게 심의하고 감시·감독”하며 “음란물·도박 등 불법 사이트를 단속하고 인터넷 방송의 일탈을 규제한다”며 “법정제재 건수는 방송사 재승인 심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라고 설명한 뒤 “민간독립기구인 방심위 위원을 여야 정치권에서 추천하는 이유는 정치적 다양성을 반영해 공공성·공공성을 달성하기 위해서”인데 “여야로 나뉜 싸움박질로 방심위 업무 공백이 잦아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사설 <방심위 ‘민원 사주’ 뭉개고…야권 위원 해촉 추진 옳은가>에서 “현재 7명 위원 중 여권 위원이 과반(4명)이니 마음만 먹으면 (해촉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이 해촉을 재가하면 방심위는 새 위원 위촉 때까지 여권 4명, 야권 1명의 기형적 구조가 된다”고 설명한 뒤 “신뢰가 훼손된 이런 방심위라면 공정성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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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매일신문 칼럼

이런 가운데 매일신문에는 김우석 방통심의위원의 칼럼 <‘4·10 총선’은 가짜뉴스와의 전쟁이다>가 실렸다. 김 위원은 뉴스타파 김만배 인터뷰를 ‘가짜뉴스’로 언급하면서 “대선 3일 전 터져 나온 이 사건은 전문가들도 깜짝 놀랐던 ‘근소한 표차’의 핵심 원인”으로 규정했다. 김 위원은 “여야는 모두 승리를 위해 다양한 전략·전술을 사용하는데 문제는 ‘그 전쟁 수단이 정의로우냐’다”라며 “대표적으로 부정의한 수단이 가짜뉴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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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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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재해법 유예해달라’며 제시한 정부 대책, 10개 과제 중 8개는 기존 대책

지원 대상·예산 수치 부각하며 “획기적 지원”이라는 자평도 무색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대재해 취약분야 지원대책 관련 당정협의회 회장 앞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유예연장 폐기' 손 피켓을 들고 있다. 2023.12.27 ⓒ뉴스1
지난 9일, 50인 미만(건설업의 경우 공사금액 50억 미만) 사업장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2년 더 미루는 법안이 1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자 정부는 곧바로 입장을 냈다. “민주당이 제시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연장 전제조건 충족 및 취약 분야의 대응 역량 획기적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며 정부가 그동안 취한 조치를 열거하며 항변에 나선 것이다.

정부가 언급한 ‘취약 분야의 대응 역량 획기적 강화’ 조치란, 지난달 27일 당정 협의를 거쳐 정부 합동으로 발표한 지원 대책을 일컫는다. 4대 분야·10대 과제를 선정해 올해 중점 추진 예정이며, 이를 위해 2024년 정부 예산에 간접 투입 효과까지 합쳐 총 1.5조원 규모로 지원한다는 게 이번 지원 대책의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실제 정부가 제시한 대책들을 살펴보면, 사업장들이 자체 진단을 하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정부가 기존에 해왔던 대책이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된다. 10개의 세부 과제 중 민관합동 중대재해 대책 추진단구성, 산업안전 대진단을 제외하고 8개의 세부 과제가 이미 실행 중이거나 발표한 대책들이 주로 포함돼 있다. 새롭게 제시한 내용 역시 실질적으로 중대재해 예방 지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엔 실효성이 부족한 내용이다.  “획기적”, “전방위적 지원”이라 자평한 정부 대책의 실상이다.

 

 

 

설문조사 또는 체크리스트 형식으로 83.7만개 사업장 ‘자체 진단’,
기존에 진행해 온 컨설팅 지원은 지원 대상만 늘리며 반복


정부가 가장 첫 번째로 내세운 과제는 ‘산업안전 대진단’이다. 5~50인 미만 사업장 83.7만개를 대상으로 ‘전수’ 자체진단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사업장의 중대재해 예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설문조사 또는 체크리스트 형식의 도구를 개발한 뒤, 각 사업장이 이를 통해 자체적으로 사업장 상태를 진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진단 내용을 바탕으로 업종과 재해 현황, 위험 기계 보유 등을 고려해 중점 관리 사업장을 8만개(예상치) 선정하고 컨설팅과 시설개선 등을 패키지로 지원하겠다는 게 큰 골자다.
정부는 산업안전 대진단을 두고 마치 ‘전수조사’인 것처럼 얘기하지만, 현실적으로 전수조사가 이뤄지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산업안전 대진단을 위한 도구는 현재 개발 중으로, 1월 말 즈음에 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다. 정부가 밝힌 계획으로는 2월까지 대진단을 통해 ‘중점 관리 사업장’과 ‘일반 사업장’을 선정하겠다는 것인데, 불과 한 달 만에 83만개가 넘는 사업장이 안 해도 그만인 강제성 없는 조사를 모두 마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1월 말부터 대진단을 시작해서 홍보를 해가며 (순차적으로) 83만개 사업장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라며 “꼭 대진단을 마무리하고 지원을 시작할 필요는 없어서 먼저 대진단을 끝내고 지원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사업장의 경우 먼저 지원을 하는 식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달 27일 당정 협의를 거친 뒤 발표한 ' 중대재해 취약분야 기업 지원대책(案)' 골자. ⓒ고용노동부

‘안전보건관리역량 확충 지원’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추진되는 과제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이다. 컨설턴트가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컨설팅 해주는 사업인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2022년부터 진행해 왔다. 법 시행 직후인 2022년에는 50인 이상 사업장에 우선적으로 지원해 사업장 5800곳에 대한 컨설팅을 마쳤고, 지난해에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얖둔 50인 이하 사업장을 중심으로 1만 6천곳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정부는 올해 컨설팅 대상을 총 2만 7천곳으로 대폭 늘렸다. 예산 역시 전년도에 비해 79.1% 늘어난 68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컨설팅을 받는다고 해서 중대재해처벌법에서 요구하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다. 다만, 기존에 정부가 지원했던 교육, 기술지도, 재정 지원 등의 대책을 병행하면서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면 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컨설팅은 컨설턴트가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7가지 요소들을 5회차(제조업 기준)에 걸쳐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1년 안에 진행할 수 있는 대상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정부 계획은 지난 2년에 걸쳐 컨설팅한 사업장의 수보다 더 많은 곳을 1년 안에 컨설팅한다는 것인데, 컨설팅이 내실 있게 진행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기존 컨설팅 사업을 보완해 시행한다는 방침이지만, 보완 대책 역시 아쉬운 수준이다. 컨설턴트가 사업장 내 공정에 대해 위험성평가를 시범실시하고, 이후 사업장이 직접 위험성평가를 할 수 있도록 참관 지도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노동부가 고안한 개선책이다. 위험성평가란 노사가 함께 사업장 내 유해·위험 요인을 파악해 개선 대책을 수립·이행하는 제도로, 정부가 2022년 발표한 중대재해로드맵의 핵심 내용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위험성평가 의무화를 골자로 한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가, 지난해 말 “추가적인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며 법 개정 추진 시기를 무기한 연장한 바 있다.

이 외에 세부 과제인 ▲안전보건 전문인력 양성 등 지원 ▲안전교육 강화 및 안전문화 확산 ▲안전장비·설비 등 지원 확대 ▲R&D 지원 강화 ▲협·단체 및 산업단지 중심 지원 확대 ▲원·하청 산업안전 상생협력 및 건설분야 하도급 안전관리 강화 ▲안전보건산업 육성 등은 모두 기존 대책을 정리하거나 일부 수정해 발표한 수준에 불과하다.

 

 

 

건설업 특화 대책들도 일부 포함됐지만, “수박겉핥기식 대책” 평가
1월 임시국회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논의 이어질 듯


건설업에 특화된 대책도 일부 제시돼 있지만, 이 역시 미약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건설업은 전 산업 산재 사망자 중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대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산업이다. 지난해 12월 29일 확정 발표된 ‘2022년 중대재해 산업재해 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5~50인 미만 사업장과 공사금액 50억 미만 현장에서 나온 산재 사망자 수는 328명인데, 공사금액 50억 미만 현장에서 나온 산재 사망자 수는 218명(66.4%)에 달한다.

정부는 올해 건설업 사업장 1,200곳에 컨설팅을 지원하고, 공사금액 일부를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쓰도록 배정하는 ‘산업안전보건관리비’ 요율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고시를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산업안전보건관리비 요율 상향은 그간 노동계에서도 오랫동안 주장해 온 내용이긴 하지만, 건설현장의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근본적인 대책은 빠져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건설안전기술사이기도 한 함경식 노동안전연구원장은 통화에서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은 50억 미만 공사현장에서 나오는데, 이곳에는 안전 관리 업무만을 전담하는 전담안전관리자가 없다. 이런 전담 인력을 어떻게 지원해 줄 것이냐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며 “컨설팅 내용 역시 정작 죽고 사는 건설노동자들의 현실에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조적으로도 불법 다단계 하도급이나 절대 공기 등 근본적인 문제에는 칼을 대지 않고, 수박 겉핥기식 대책을 계속 내놓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정책위의장,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여야 2+2 합의체 회의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2.26 ⓒ뉴스1

여야가 1월 임시국회 소집에 합의하면서 50인(억) 미만 사업장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유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1월 임시국회 본회의는 중대재해처벌법 전면 적용을 이틀 앞둔 25일에 열린다. “12월 말이 지나면 더 이상 협상할 생각이 없다”던 민주당은 정부·여당과 협의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1월 임시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재검토하나’라는 취지의 질문을 받자 “민주당이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적용 유예를 얘기하는 정부·여당에 세 가지 전제 조건을 밝혔다”며 “그 숙제부터 제대로 해오셔라. 그러면 저희도 진지하게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제시한 세 가지 조건은 ▲정부의 공식 사과 ▲산업현장 안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과 재정 지원 방안 ▲2년 후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에 대한 경제단체의 약속 등이다. 정부는 유감 표명만 할 뿐 사과는 하지 않았고, 정부가 연말에 발표한 대책 역시 “2024년 예산안의 포장만 바꿔 놓은 겉핥기식 정책”이라는 게 민주당의 평가다.

다만 현재로선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현재로서 저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지난해 연말에 발표한 대책에 담겨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 추가 대책을 내놓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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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북한-하마스 군사협력 증거 없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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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01/12 09:03
  • 수정일
    2024/01/12 09:0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1.11 11:12
  •  
  •  수정 2024.01.11 11:18
  •  
  •  댓글 0
 
10일 브리핑하는 존 커비 미 NSC 조정관. [사진 갈무리-백악관 유튜브]
10일 브리핑하는 존 커비 미 NSC 조정관. [사진 갈무리-백악관 유튜브]

미국 백악관이 10일(현지시각) 북한과 하마스 간 군사협력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국 정보기관의 평가와 다른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정부가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했고 하마스가 이 무기로 이스라엘을 공격했다는 증거를 언론에 공개했다’는 질문을 받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과 하마스 간 군사협력이 있었다는 어떠한 징후도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것을 입증할만한 것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 갈무리-국가정보원 페이스북]
[사진 갈무리-국가정보원 페이스북]

이에 앞서,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지난 5일 [미국의소리] 보도에 대해 한국 국가정보원은 “동일하게 판단한다”면서 ‘한글 표식이 있는 로켓 유탄발사기 신관’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한반도에서 무장충돌 위험을 지적했는데 북한이 한국을 겨냥한 포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는 의문에 대해, 커비 조정관은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얘기했다”면서 “그들이 지역 내 공동목표에 대해 공개적으로 관심을 표출했는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대꾸했다.

그는 “이것으로부터 북한이 일정한 군사적 이익을 얻고 있다는 가시적 증거의 수준에 대해서는 추측하지 않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러시아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구매함으로써 확실히 군사적 이익을 얻고 있다고 여러 차례 말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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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의 경제정책, 결국 혈세로 업자 배불려주겠다는 노골적 '퍼주기'

[조정흔의 부동산 이야기] 부동산 거품유지와 건설업계 보호하는 게 목표

조정흔 감정평가사 | 기사입력 2024.01.12. 05:04:43

 

부동산 가격은 그 사회 구성원의 의사결정과 행동을 통하여 시장에 현출된다. 개개인의 주관적 판단 총합이 부동산 가격과 임대료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때 사회 제도와 정책이 개개인의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정부의 정책은 중요하다.

지난 1월 4일 2024년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이 발표되었다. 이어 10일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이 발표되었다.

민생경제의 회복과 가계부채 관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내용을 세세히 뜯어보면 부동산가격 거품을 유지하고, 주택소유자와 건설업계의 사업성과 수익성을 최대한 보장해주기 위한 출구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 일색이다.

정부가 다시 다주택자 양산, 전세 사기판을 깔고 있다

세금을 깎아주고(소형 저가주택 취득세 감면), 개인의 다주택·갭투기를 장려(소형 주택구입후 청약 시 무주택자 지위 유지)하는 것이 부동산 세제, 규제 정상화인가.

지난 수년간 저가주택시장을 왜곡하고 청년·서민 피해자를 양산하여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전세사기문제가 바로 소형저가주택의 다주택 갭투기로부터 촉발했다. 정부는 국민 세금인 정책자금과 정부보증을 사용하여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청년·서민에게 전세자금대출을 무분별하게 확대하도록 유도했다. 이로 인해 전세가격이 더욱 높아졌다. 이는 청년·서민을 빚쟁이로 만들어 소형주택사업자와 땅주인의 배를 불렸다. 전세대출은 전세 사기 피해를 더 크게 만들었다.

반면 약자를 보호하는 정책은 실종됐다. 보증금 미 반환 피해가 뻔히 예상되는 주택임대차계약이 지금도 근절되지 않고 있으며, 예방책도 마련된 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더 확대하는 정책이 이번에 버젓이 등장했다. 정부는 청년 출산가구 대상 전세대출의 대상과 한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전세대출을 확대하고 다주택 갭투기를 장려하여 거품을 더욱 키우거나 유지하는 방식으로 전세 사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전세자금대출과 전세보증제도 등을 통하여 왜곡되고 부풀려진 전세가격과 부동산가격을 정상화하고, 시장원리에 따라서 정상적인 가격수준에 회귀하도록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청년·서민을 보호하는 길이다. 동시에 저층 주거지 공공임대주택의 매입원가를 낮추고, 저층 주거지를 장기·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그러나 1월 10일 발표된 국토교통부 업무보고는 다주택자, 갭투기자, 전세사기꾼 양산 정책을 펼치겠다고 쐐기를 박고 있다. 바로 2020년 8월 폐지된 단기 등록임대 유형의 단기등록임대를 재도입한다는 데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정부는 임대인이 의무로 가입해야 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기준 요건도 완화하고, 소형 주택을 향후 2년간 구입해 임대등록하는 경우 세제 산정 시 주택 수에서 제외하겠다고도 했다. 전세사기를 거품으로 돌려막기하면서 전세사기가 창궐할 수 있는 모든 판을 다시 깔아놓은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송마을 5단지를 방문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입주자 대표,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대표 등 주민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공공자산 헐값 매각, 시장정상화 과정 없는 민간 주택 고가 매수

또 윤석열 정부는 공공기관이 민간주택을 매입할 때(등록임대사업자주택 LH에 양도 허용, 과태료 등 제재 미적용, 구축 다세대, 다가구주택 1만호 이상 매입) 원가이하 매입 원칙을 폐기하겠다고도 했다(공공 신축매입약정 확대). 한마디로 세금을 들여 민간 사업자의 매물을 비싸게 사줄 길을 열었다. 부동산가격 거품 제거, 정상화를 위한 과정이 빠져 있다.

공적자금과 세금을 투입해 부동산 거래가격과 전세가격을 유지하고, 민간건설업자에게 공공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이는 2024년 경제정책방향 첫 페이지에 명시된 건전재정 기조 확립과 경제정책의 틀을 민간·시장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LH공사는 부채비율 축소를 위하여 분당 오리, 광명, 하남 사옥을 포함, 서울, 인천 등 주요지역의 15조 원 규모 '알짜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부동산 시장이 좋지 않은 시기에 공사가 보유한 알짜 공공자산은 민간에 헐값으로 매각했다. 공공자금을 민간업계에 투입할 때는 정반대로 움직이게 됐다. 부동산 시장 하락기에 시장원리에 따라 가격이 조정되어 제자리를 찾는 것을 막고, 높은 가격을 유지시키면서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팔리지 않는 매입임대주택을 고가로 매입하겠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원리를 우선에 두는 정부라면 부동산 경기 하락기에는 시장원리에 따라 가격이 자연스럽게 정상화되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취약계층의 보호에 주력해야한다. 현 정부 기조는 이와 정반대다.

전세사기피해자지원을 위한 특별법에서는 전세사기피해주택에 대해 경매절차를 통하여 LH공사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여 사들인 뒤, 피해자에게 임대하도록 했다.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히고 있는 구축 다세대· 다가구주택 매입과 전세사기특별법상 경매절차에서 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한 매입은 서로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전혀 다르다.

한 전세사기 피해자에 따르면 피해주택 인근에 LH공사가 유사한 오피스텔 수십 개 호를 2억 중반에 매입임대주택으로 매입했다. 피해자는 이를 보고 2억 중반의 가격이 시세라 판단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주택은 실제 경매절차에서 1억 중반에 낙찰되었다("못 배워서, 부주의해서 당한 게 아니다" 전세사기 피해자의 호소 2023.4.21. 한국일보).

소형 저가주택이 전세사기대상이 되었던 이유는 임차인 보호 명목으로 만들어진 민간임대사업자 혜택, 전세자금대출과 전세보증보험 등의 제도로 인해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업자들의 이익에 맞춰지면서 시장원리가 아니라 정부정책을 통하여 거품 가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다세대주택 매입 확대정책은 부동산 가격의 정상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거품이 끼어 있는 가격 그대로 공공자금을 민간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LH공사는 전세사기특별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공공우선매수권을 이용하여 2024년 전세사기 피해주택 5000가구 매입하겠다고 밝힌바 있지만, 실제로는 작년 11월까지 한건도 매입하지 않았다(전세사기 특별법 6개월.. 피해인정 9천명, LH매입은 0건, 2023.11.27.연합뉴스).

 

 

경매절차에서 공공우선매수권 행사를 통한 매입은 부동산가격을 정상화하는 절차인 동시에 LH 공공기관이 저렴한 가격으로 공공주택을 확보하는 수단이지만, 이번 정부정책방향이 밝히고 있는 구축 다세대·다가구주택 매입은 공적자금을 투입하여 부동산 가격을 유지해 부동산 투기 수요를 부양하고 민간업자의 사적 이익을 지켜주는 기능을 한다.

 

▲아파트를 지은 지 30년이 넘었다면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10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일대 모습. ⓒ연합뉴스

무엇을 위한 택지개발, 주택공급확대인가

정부는 한편 주택공급 활성화, 택지사업 가속화를 위하여 택지개발 사업기간을 단축하고, 지역주택도시공사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공사채 발행을 지원하기로 했다. 남양주 왕숙 신도시 등 4개 지구 조기착공 추진, 광명시흥신도시 등 착공일정 단축, 인허가절차 간소화도 제시했다. 그러나 LH가 3기 신도시 고양창릉지구에서 공급하는 첫 필지 매각 입찰에 나선 건설사가 단 한 곳도 없는 게 현실이다(고금리에 3기 신도시 택지도 안 팔린다, 2023.12.18. 매일경제). 기사는 고금리와 공사비 인상을 지적하고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아파트가 팔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아파트가 팔리지 않는 이유는 수요자의 자금조달능력과 지급 능력에 비하여 부동산가격이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이고, 가격이 계속 상승하리라는 투기심리가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확장기의 무리한 사업 확장과 투자로 인하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발생한 결과,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하였다. 워크아웃(기업구조조정)은 법원의 관여 없이 이해당사자간 자율적 협약에 의해 사적 정리방식으로 채무를 조정하는 절차다.

워크아웃제도가 부실기업의 정상화를 촉진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추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익의 사유화·손실의 사회화라는 비판이 거세다. 지난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부동산 PF를 일으켜 큰돈을 벌었던 금융사들 또한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그런데 정부는 부동산 PF 연착륙 정책으로 85조 원 수준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집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유동성 공급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겠다고 한다. 반면 정부대책 어디에도 그간 건설, 시행사와 금융회사 채권단이 국민 모두에게 가계부채를 전가해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에 대한 환수 방안, 무리한 사업의 확장과 투자로 인하여 건설·시행사와 채권자에게 책임을 어떻게 부과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없다.

2024년도의 공공건설임대주택 예산은 4조4000억 원이다. 그마저도 작년대비 3000억 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2024년도 국토부 총예산은 60조9000억 원이다. 공공건설임대주택 예산의 20배 이상, 전체 국토부 예산보다 더 많은 돈을 PF연착륙 정책에 쏟아 붓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구체적 내용은 깜깜이다. 이처럼 정부는 시장의 실패를 혈세를 들여 메우고 이 사태에 책임져야 할 이들을 지원하는 데만 일관한다.

한 술 더 뜨는 내용도 있다. PF연착륙 정책에는 부동산시장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 노후계획도시특별법 개정이 포함되어 있다. 정부는 기존 부동산 소유자에게 세금을 깎아주고 용적률 규제 완화, 안전진단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정책을 함께 추진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30년 이상 노후주택을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할 수 있게 하는 등 재개발 재건축 절차를 간소화하고, 용적률을 500%까지 상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를 주택 서민 정책으로 포장했다. 실상 이는 기존 부동산소유자에게 개발 특혜를 몰아주고, 청년·서민을 죽이는 정책이다.

정부는 공사비 갈등 발생 시 분쟁조정제도 적용을 활성화하겠다고 하면서, 민관 공동사업의 경우 공사비 상승을 반영하겠다고 하고 이를 모범사례로써 분쟁 완화를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 즉 세금으로 공사비 올려달라는 건설사를 지원하겠다는 정책, 관이 주도할 테니 민간사업에서도 모범사례를 따라 공사비 상승을 반영해주라는 정책이다.

부동산경기 하락기를 맞아 현장에서는 거래량 급감, 분양아파트의 미계약 속출, 각종 재개발, 재건축현장에서 공사비분쟁이 끊이지않고 있다. 이러한 공사비 분쟁의 근본적인 원인은 부동산 가격이 비싸기 때문이고, 높은 가격을 지탱할만한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며, 기존 주택소유자는 새집을 짓는데 필요한 돈을 마련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집을 살 사람도, 집을 지을 사람도 돈이 없는데 무엇을 위해서 공급을 확대하고, 부동산공급에 세금을 쏟아 부어 가격을 부양하나.

공사비 지급 밀려 멈춰선 현장...'분담금 폭탄 우려'(2024. 01. 07. YTN)

공사비 상승률 급감에도 '분담금 폭탄' 계속 이어진다(2023. 06. 30. 이코노믹 리뷰)

혼돈의 재건축 시장 '분담금만 수억'...조합-시공사 '티격태격'(2023. 02. 17. 매일경제)

"공사비 올라 분담금 7억이나 내라고? 차라리…" 재건축 분담금 폭증에 조합원 패닉… 일부선 입주권 팔거나 포기할듯(2023.02.02. 조선일보)

분담금 5억이 말이 돼?... 초상집 된 성수동 재건축 아파트(2022. 02. 09. 땅집고)

제2둔춘주공 현실로...대조1구역 분담금 폭탄맞나(2024.01.02. 시사저널)

조합이 감추고 있는 추가분담금의 비밀(다시 뉴타운, 재개발사업의 해법을 찾다)(2014.3.10., 부천시민신문)

추가분담금 '폭탄', 북아현1-3구역.. 공사 올스톱(분담금 논란, 주민갈등으로 확산.. 일반분양 일정 연기 불가피)(2014.6.23., 뉴스원)

묻지마추가분담금(2016.1.18., MBC시사매거진 2580)

'덩치' 커지는 주택조합 아파트...추가분담금 '폭탄' 주의(분양가 저렴해 대단지 붐, 사업지연땐 부담 커져, 가입 전 조합원 수 확인...부지 매입률도 따져봐야)(2014.7.8. 이데일리)

미분양 후폭풍...'할인분양에 수백억 분담금 폭탄'(2012.12.04. 아시아경제)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방향과 부동산정책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은 명확하다. 부동산 가격이 시장의 조정과정을 거쳐서 정상화되는 것을 막고,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방어하기 위해 국민 세금을 전방위적으로 투입하여 건설산업을 부양하겠다는 것이다. 안전진단을 면제하고, 용적률을 높이는 방법으로 돈 없는 기존 부동산소유자도 자기 돈을 최대한 적게 들여 부동산개발에 나서도록 해 돈을 벌게 해주겠다, 그래서 건설사에게 끊임없이 일감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재개발·재건축사업으로 추가분담금이 많이 나오더라도 분쟁조정제도를 통해서 건설사가 공사비를 최대한으로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와 국토부의 건설업계와 부동산 기득권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 듬뿍 담겨있는 경제정책과 부동산 정책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이에 맞서 결혼, 출산파업으로 화답하고 있다. 결국 대한민국은 소멸과 멸종의 단계를 서서히 밟아가고 있다. 이를 가속화한 정부의 이번 결정이 참으로 장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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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흔 감정평가사

2004년부터 감정평가사로 활동하면서 많은 부동산 현장과 시민들을 만났습니다. 부동산시장에서 나타나는 가격은 현상이지만, 가격에는 적절한 자원의 배분과 사회의 가치의 문제를 담고 있습니다. 현상을 관찰하고, 기록하고, 나누고, 소통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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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여전한 외침 “일본 핵폐수 해양 투기 중단”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 새해 첫 수요행동 나서

  • 기자명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  
  •  입력 2024.01.10 17:20
  •  
  •  수정 2024.01.10 18:11
  •  
  •  댓글 0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은 1월 10일 대전시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진행하며 수요행동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은 1월 10일 대전시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진행하며 수요행동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은 1월 10일 대전시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진행한 후 행진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은 1월 10일 대전시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진행한 후 행진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지난 해 ‘일본 핵폐수 해양 투기 중단’을 요구하며 수요 촛불집회와 수요 캠페인을 진행해 왔던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이하 대전행동)이 2024년 새해 들어 첫 번째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10일 오전 11시 30분, 대전광역시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하며 1시간 가량 수요행동을 진행했다. 지난 해 매주 진행되었던 캠페인과 비교해보면 새해 들어서는 월 1회로 진행하며 숨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 사항은 여전히 ‘일본 핵폐수 해양 투지 중단하라’, ‘일본 정부를 국제해양법 재판소에 제소하라’, ‘해양 투기 용인하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등 지난 해 요구사항과 동일했다.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은 10일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진행하며 수요행동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은 10일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진행하며 수요행동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은 10일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진행하며 수요행동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은 10일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진행하며 수요행동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날 수요행동은 대전행동 소속 단체 회원과 활동가 30여명이 참석했고, 참석자들의 손에는 여러 구호가 적힌 피켓이 들려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피켓은 종이 박스나 재사용 피켓에 손 글씨로 쓴 것들이었다. 종이 피켓에는 ‘No! 후쿠시마 오염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반대’ 등의 구호가 적혀 있었다.

또한 마이크를 잡고 연설도 진행했다. 연설에는 조용준 대전환경운동연합 국장, 추도엽 원불교평화행동 공동대표,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회장이 연이어 연사로 나섰다.

조용준 대전환경운동연합 국장이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 수요행동’에서 연사로 나서 거리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조용준 대전환경운동연합 국장이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 수요행동’에서 연사로 나서 거리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회장이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 수요행동’에서 연사로 나서 거리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김창근 대전충청5.18민주유공자회 회장이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 수요행동’에서 연사로 나서 거리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수요 행동의 마지막은 으능정이 거리 등 인근 골목을 행진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이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일본 핵폐수 해양 투기 즉각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다음 수요행동은 2월 14일 오전 11시 30분에 둔산동 은하수 네거리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3월 수요행동은 3월 13일 저녁 7시에 둔산동 은하수 네거리에서 촛불집회로 진행할 계획이다.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은 10일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진행한 후 행진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은 10일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진행한 후 행진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은 10일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진행한 후 행진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 저지 대전행동’은 10일 은행동 성심당 인근 인도에서 피켓팅을 진행한 후 행진을 진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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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1.10 부동산 대책’ 집값 폭등 지뢰 심나

정부, 10일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 대책 발표... 비아파트 건축 규제도 대폭 완화

윤석열 대통령, '국민이 바라는 주택' 민생토론회 ⓒ뉴시스
윤석열 정부가 올해 첫 번째 주택 정책을 내놨다. 핵심은 전방위적인 규제완화와 세제혜택이다. 지어진 지 30년이 넘은 아파트는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을 시작할 수 있고, 재개발은 노후도 문턱을 낮춘다. 또 전세사기로 국민의 신뢰를 잃은 비아파트에 대해선 여러 채를 사도 취득세, 양도세, 종부세 산정시 주택 수에서 빼 세금을 낮춰준다. 자칫 투기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다주택자를 양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10일 진행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주택공급 확대 및 건설경기 보완방안’ 대책을 발표했다.

 

 

 

30년 이상된 아파트,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 추진 가능
... 재개발 노후도 요건도 60%로 완화


먼저 정부는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대폭 완화해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준공 30년 이상인 주택에 대해선 안전진단 없이도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게 한다. 현재는 안전진단을 통과한 이후 정비구역 입안이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안전진단 없이도 재개발 사업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안전진단은 사업인가 전까지만 통과하면 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준공 30년 이상인 아파트 단지는 바로 추진위 구성이 가능해진다. 또 추진위가 정비구역 지정과 조합 설립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도록 해 사업기간을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통상 안전진단에 1년, 추진위 구성부터 조합 설립까지 2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 13년가량 걸리는 사업 기간을 3년가량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개발 착수를 위한 노후도 문턱도 낮춘다. 재개발 노후도 요건을 현행 30년 이상 노후주택 2/3(66.7%)에서 60%로 완화한다. 여기에 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 노후도 요건은 50%까지 낮아진다. 이처럼 노후도만 충족하면 접도율(폭 4m 이상의 도로에 접해 있는 주택 비율)과 밀도를 따지지 않는다.

이 같은 재개발·재건축 규제완화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박효주 간사는 “안전진단 없이 조합 설립을 추진할 수 있게 한다곤 하지만 어째든 사업인가 전까지는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한다”면서 “안전진단을 통과할 수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재건축 사업을 추진시켜 조합까지 설립하게 해놓으면 이후 통과되지 않았을 때 발생할 혼란은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지적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정비촉진지구의 경우 재개발 노후도 요건을 50%까지 완화한다고 하는데, 이 말은 반대로 말하면 절반이 신축 건물이어도 다 허물고 다시 짓게 해주겠다는 의미”라며 “불필요한 개발을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자료사진 (해당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뉴시스

 

2년 내 준공된 소형 주택, 여러 채 사도 보유세 중과 안해
...“땜질식 처방, 경기 되살아나면 부작용 우려”

정부는 비아파트에 대한 규제도 완화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세대수 제한, 방 설치 제한이 모두 폐지되고 주차장과 입지규제는 완화된다. 오피스텔은 앞으로 발코니를 설치할 수 있다.

비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늘리기 위해 세제 지원 방안도 내놨다. 앞으로 2년 내 준공되는 60㎡이하의 소형 신축 주택(아파트 제외)을 사는 개인에게 취득세, 양도세, 종부세를 산정할 때 주택 수에서 제외된다. 몇 채를 사던 보유세를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단 1주택자가 추가로 소형 주택을 구입한다면 1가구 1주택 양도세·종부세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렇다 보니 ‘투기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간사는 “결국 돈 있는 다주택자들만이 정부의 이런 세제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높다"며 "투기 수단으로 악용되거나, 다주택자를 양산할 위험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고 우려했다.

2020년 8월 폐지된 단기 등록 임대는 부활한다. 종부세 합산·양도소득세 중과 배제 등 세제 혜택을 임대사업자에게 다시 줘서 비아파트 수요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이 같은 규제완화와 세제 혜택이 향후 부동산 시장이 살아났을 때 집값 폭등이라는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 소장은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규제완화가 당장은 땜질식 처방에 그칠 수 있지만, 경기가 살아나면 집값 폭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박근혜 정부 시절 진행한 각종 규제 완화가 문재인 정부시절 집값 폭등으로 이어졌던 과오를 반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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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4.01.11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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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조선일보 5면.

더불어민주당의 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지난 10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오전 세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진다. (탈당의) 가장 근본적 이유는 양심 때문이다. 우리는 방탄 정당, 패권 정당, 팬덤 정당에서 벗어나고자 호소했지만 거부당했다”고 운을 뗐다.

이들은 이어 “윤석열 정권의 독선과 독주, 무능과 무책임을 심판해야 하지만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 윤석열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며 “그러나 민주당은 미동도 없고 그냥 이재명 대표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다. 끝내 윤석열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11일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은 1면에 민주당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한겨레와 중앙일보는 이재명 대표가 당과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11일 아침신문들.

조선·경향 1면에 “민주당 분열 가속”

경향신문은 1면 <‘원칙과 상식’ 3인 탈당…민주당 분열 가속> 기사에서 “원칙과 상식이 주축이 돼 야권 성향 신당을 만들게 되면 다음 단계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가칭,)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선택’,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한국의희망’과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원칙과 상식 주축의 야권 신당과 여권의 개혁신당이 교섭을 하는 과정이 제3지대 통합 신당 설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1면 <비명계 3인 탈당… 야당 분열 시작됐다> 기사에서 “‘원칙과 상식’은 신당 세력이 모두 모이는 ‘빅텐트’가 목표라는 것을 기정사실화했다”며 “창당 작업은 속도감 있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원칙과 상식’은 오는 14일 쯤 창당 발기인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곧장 창당준비위를 발족하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창당 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11일 탈당 기자회견을 갖는 이낙연 전 대표 측과 정태근·박원석 전 의원이 주도하는 ‘당신과 함께’도 바류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11일 경향신문 1면.

▲11일 조선일보 1면.

‘원칙과 상식’은 총선에서 기호3번 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 조선일보는 “‘원칙과 상식’은 우선 3명의 의원으로 출발하지만, 제3지대 확장과 여야 정당의 총선 스케줄에 맞물려 추가적으로 합류할 현역 의원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역 의원 3명만 더 신당에 합류해도 정의당(류호정 의원 이탈 시 5석)을 앞질러 ‘기호 3번’을 달고 총선에 임할 가능성이 크다”고 햇다.

경향신문은 제3당이 총선용 떴다방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탈당파 제3지대, 이합집산 원칙·비전 분명히 밝히라> 사설에서 “올해 제3지대 스펙트럼은 국민의힘·민주당·정의당 탈당파까지 다양하다. 외교안보·경제·이념·노동·차별·젠더 등의 핵심 이슈만 해도 도통 공통분모가 잡히지 않는다. 오로지 비윤(비윤석열)·비명이라는 기치만 있을 뿐”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어 “제3정당 앞에는 가시밭길이 깔려 있다. 무분별한 합종연횡과 낙천자 집합소가 된다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며 “개혁신당이 두 차례 방송·교육 공약을 발표했듯이 비전 제시가 뒤따라야 한다. 공약도 어정쩡하고 핵심 현안·정책 입장도 뚜렷하지 않으면, ‘총선용 떴다방’으로 전락할 수 있다. 역대 제3당은 총선 때만 반짝했을 뿐 기존 정당에 흡수돼 자멸한 흑역사가 있다”고 우려했다.

▲11일 경향신문 사설.

비명계 3인 탈당에 한겨레 “이재명, 당과 스스로 냉정히 돌아봐야”

한겨레는 <민주당 분열 현실화, 이 대표 ‘통합’·‘혁신’ 노력 기울여야> 사설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분열이 현실화되고 있다. ‘원칙과 상식’ 모임 의원 3명이 10일 동반 탈당했고, 11일엔 민주당 대표를 지낸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탈당한다. 앞서 지난달 이상민 의원도 탈당했다. 모두 이재명 대표 체제를 강하게 비판해온 인사들”이라며 “ 이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최고책임자로서, 당과 스스로를 냉정히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재명 대표가 이들을 설득하는 노력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한겨레는 “이들은 지난 연말 ‘당대표 사퇴, 통합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바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 수용하기 어렵다 해도, 설득하려는 노력은 필요했다. 피습 사건이 있긴 했으나 그 이전에도 사실상 손 놓다시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는 탈당 하루 전인 9일에야 물밑 대화를 제안했다고 한다”며 “이 대표는 그동안 ‘친명’ 중심 당 운영으로 ‘사당화’ 비판을 받아왔다. 당 요직과 혁신위원회 등 주요 인사에선 ‘친명’ 색채를 계속 강화했고, 다양한 의견 그룹과의 소통은 미진했고, 토론과 설득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11일 한겨레 사설.

이런 가운데 탈당한 민주당 의원들이 반명 외에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한겨레는 “이 대표에 비판적 목소리를 냈던 의원들이 선거를 앞두고 탈당하는 것은 공천에 대한 불신 때문일 것이다. 이 대표는 공천에서 당원 비중을 늘렸다. 형식적으로는 경선을 하지만 결과적으로 ‘친명’ 위주로 당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그렇다고 이낙연 전 총리를 비롯해 탈당 의원들에게도 온전한 면죄부를 주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탈당 의원들은 ‘반이재명’ 이외에 신당을 만들 만큼 다른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의문이다. 그간 겪은 많은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나, 이 전 총리 등이 당내에서 좀 더 치열하게 다툴 수는 없었는지, 국민을 위하는 길이 이 방법밖에 없었는지 다시 한번 묻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비명계 연쇄 탈당, ‘이재명 사당화 심화’ 성찰해야> 사설에서 “민주당의 분열은 새삼 거론할 필요도 없이 이재명 대표 체제가 변화와 혁신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이 대표는 사법리스크와 극렬 지지층의 환호에 갇혀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 4·10 총선을 위한 공천 초기 단계부터 비명계 인사들이 줄줄이 탈락해 ‘친명계 공천 사유화’ 논란도 불거졌다. 반면에 일부 친명계 인사는 민간인 고문치사 연루 의혹에 보복운전 유죄 선고가 드러났는데도 강성 지지층인 개딸이 나서 구명운동을 벌여주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11일 중앙일보 사설.

‘청부민원’ ‘욕설회의’ 방심위에 동아 “방심위 누가 심의하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전체회의가 류희림 위원장 가족과 지인의 청부민원 논란으로 올해만 두 차례 파행됐다. 이어 지난 9일 열린 방통심의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민주당 추천 심의위원의 욕설로 회의 개최 10분 만에 정회됐다. 류 위원장의 청부민원 의혹과 관련해 이야기하던 중 민주당 추천 위원이 욕을 해버린 것이다.

동아일보는 <‘청부민원’ ‘욕설회의’… 방송심의위를 심의해야 할 판> 사설에서 “이날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야당 추천위원이 류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회의 진행을 막았고, 또 다른 야당 추천위원은 “너도 위원장이냐 ××”라고 말하면서 회의자료를 집어 던지고 나가 버렸다”며 “방심위는 평소 방송 내용 중 사소한 비속어까지 잡아내며 재허가 심사에 불이익이 되는 제재 결정을 내려 왔다. 그런 위원회가 방송사 관계자와 취재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막말 활극을 벌였으니 이런 방심위는 누가 심의해야 하나”라고 했다.

▲11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방심위 파행은 지난해 12월 류 위원장이 지인을 시켜 뉴스타파 등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 심의를 요청하는 민원을 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60여 명이 신청한 민원 160여 건 중 40여 명의 100여 건이 위원장과 사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방심위가 지난해 11월 해당 방송사들에 과징금을 부과한 결정이 이 민원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야당은 류 위원장을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류 위원장은 민원인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며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이런 의혹들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초유의 일로 방송 내용을 심의하는 기관의 신뢰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방심위원들의 추천 구조를 비판했다. 동아일보는 “방심위는 위원 9명을 국회 추천으로 대통령이 위촉해 추천 정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행태를 보여 온 것이 사실이다. 류 위원장은 법무부 감찰위원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에 반대했던 인물이다. 그렇더라도 방송의 공공성을 위해 독립적으로 심의 업무를 수행하라는 법을 지키기가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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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연 기자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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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돌아온 이재명의 길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1/11 09:41
  • 수정일
    2024/01/11 09:4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살아 돌아온 이재명의 길

 

황선 | 기사입력 2024/01/11 [06:44]
  •  
 

▲ 10일, 서울대병원을 퇴원하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 민주당


1월 10일 암살 시도에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 병원을 퇴원했습니다. 국민은 이 대표가 지난번 단식 끝에 지팡이를 짚고 서서 인사할 때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그 장면을 지켜보았을 것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걸어 나와 목소리를 내며 국민에게 헌신 봉사할 결심을 당당하게 밝혀주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재명 암살이 성공했다면

 

암살 시도가 성공했다면, 민주당은 대혼란 상황에 빠졌을 것입니다. 언론은 암살 그 자체보다 민주당 혼란에 총집중했을 것입니다. 나침반과 키를 잃어버린 난파선 꼴이라고 주문 아닌 주문을 외워댔을 것이 뻔합니다. 

 

이낙연과 ‘원칙과 상상’은 탈당을 철회하고 통합지도부 구성 운운하며 눌러앉았을 것이고, 임종석 등 야심에 찬 모두가 들고 나와 당권 쟁탈전에 난리법석이 펼쳐졌을 것입니다.

 

언론의 불난 집 부채질식 보도에, 검찰 캐비닛 대 개방 및 공안 탄압까지 더하면 민주당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간신히 희망을 부여잡고 있던 민주당 지지자들도 이재명 부재, 민주당 내분, 당내 수박들의 당권 장악 등을 보면서 패배주의와 낙담에 빠질 뻔했다는 것입니다.

 

10일, 경찰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암살 시도가 한 개인의 왜곡된 신념에 따른 일탈행위인 듯 발표했지만, 성공했을 시 일어날 정치적 파장을 예상해 보면, 이재명 테러 뒤에 큰 세력이 있다고 여기는 편이 훨씬 합리적입니다. 범인의 배후가 존재하고 암살 시도가 성공했다면 마땅히 위와 같은 전개를 계산했을 것입니다. 결론은 한동훈 국힘당의 총선 승리로 마무리될 수 있었을 테고 말입니다. 그리고 이 격변의 와중에 단독범의 소행이라고 결론이 나더라도 더 이상 관심을 가질 사람도, 진실을 캐낼 의욕이 있는 정치세력도 찾기 어려워지는 판으로 흘렀을  것입니다. 지금은 유튜버들이 의혹 해결을 위해 뛰어다니지만, 만약 일이 잘못되어 위의 상황으로 흘렀다면 당 내부로 관심이 집중되고 배후는 자연스럽게 묻히게 되는 것입니다.

 

성공한 암살범의 뒤에 큰 배후가 있다면 조만간 석방을 약속했을 것이고, 일부 언론에서 이야기하듯 최근 구입하기 위해 암살범이 찾아다녔다는 원룸 100개짜리 매물을 보장했을 것입니다.

총선에서 민주당이 대패한다면 암살범에 대한 관심은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 뻔합니다.

 

백범 김구 선생님을 죽인 암살범 안두희의 경우가 꼭 그랬습니다. 암살범이면서도 엄청난 저택에서 호화롭게 여생을 즐겼습니다. 마당에 배를 띄우고 풍류를 즐길 수 있는 커다란 호수가 있을 정도로 부귀영화를 누렸습니다. 안두희를 지휘하고 그를 보호해 준 세력은 아직 대한민국의 가장 거대한 기득권을 차지하고 각 계에 막강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암살이 실패했습니다

 

이 상황에서 유튜버와 시민들이 진상규명을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묻힐 뻔한 일들과 범인의 정체와 관련된 비정상적인 정보들이 하나씩 밝혀지고 있기도 합니다. 묵었던 모텔까지 행적을 모호하게 처리하는 듯한 행동,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텔 관련 정보가 조선일보 단독으로 풀린 것이며, 무려 31개가 쏟아진 휴대전화, 몇 달째 가게 월세가 밀리고 있었다던 사람이 갑자기 원룸 100개짜리 매물을 알아보고 다녔다는 소식이나 모범택시를 타고 원거리를 이동했다는 것 등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경찰의 수사나 발표도 역시 정상적이지 못합니다. 경찰조사 초반에 현행범으로 검거된 범인의 휴대전화조차 포렌식 등도 하기 전에 단독범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퇴원하는 이재명 대표의 대국민 인사에 물타기를 하려는 듯, 별 내용도 없는 수사 결과 보고를 굳이 겹쳐서 했습니다. 범인을 태워준 것으로 밝혀진 차량 주인들에 대한 조사는 당사자들이 의아스러울 정도로 대충하고 지나갔다고도 하고, 범인에 대해 태극기부대원이자, 국힘당 당원, 신천지 신도라는 등의 정보가 돌고 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없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정치적 배후를 밝히는 데 집중해야 하는 정치테러임에도 범인에 대한 초보적 정보도 보고하지 않으면서 ‘민주당 내 공천에 대한 불만’과 같이 민주당 내의 상황에서 기인한 문제처럼 인식할 수 있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흘렸습니다. 사건의 진실보다 포장에 연연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부산경찰청장의 브리핑을 들으며 이 사건에 관심이 있는 국민은 더 큰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건의 진실은 엉뚱한 곳에서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암살 시도는 좌절됐고, 퇴원하며 회견하는 모습을 보니 기대보다 빨리 복귀해 사명에 충실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되면 (암살미수 사건이 단독범행이 아니라는 가정하에) 야당 대표 암살 기획은 완전히 실패로 돌아간 것인데, 그렇다면 암살범에게 보장했던 성공 사례는 이행하기 힘들어지게 됩니다. 

 

물론 추세대로라면 범인이 양심선언을 하는 것보다는, 우리 네티즌과 시민들, 탐정들이 진실을 밝힐 가능성이 훨씬 높지만, 테러범의 입에서 진실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성공한 테러범들이 상당한 성공보수를 챙기는 반면, 실패한 테러범들은 구치소에서 자살(당)한다거나, 불의의 사고로 저승길을 가는 경우가 다반사라니 이 부분도 특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양심선언을 가능한 빨리하는 게 실패한 테러범이 그나마 목숨을 유지하는 길인데 말입니다.

 

  © 민주당

 

이재명의 길

 

출발선  

이처럼 큰일을 당한 사람에게 사람들은 일단 무엇을 요구하기보다 쾌유와 안정을 바라기 마련입니다. 한편으로 내심 사건의 여파로 위축되거나 몸을 사리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것이 인지상정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그런 적대감과 살의를 겪고 나면 일종의 트라우마를 겪기 마련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심리적 타격을 입고 힘들어한다고 해도 그것을 두고 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서울대 병원을 나서며 이재명 대표가 “함께 사는 세상,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을 꿈꾸는 그런 나라를 꼭 만들어서 보답하겠다”, “국민께서 살려주신 목숨이다. 앞으로 남은 생도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만 살겠다”라고 소회를 밝힌 것은 그런 면에서 국민과 지지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메시지였습니다.

 

사건에 대해서 겁을 먹고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을 고비를 넘어선 자의 여유를 보이며, 민주주의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다 바치겠다는 불굴의 신념과 각오를 확인하게 되면 국민은 염려했던 마음만큼이나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이재명 대표가 퇴원하며 밝힌 인사는 백주대낮에 야당 대표 피습이라는 후진적 행태를 목격하며 참담해하던 국민에게도 너무나 다행스럽고 위로가 되는 메시지였습니다. 

 

이제 이재명 대표는 김대중이라는 산맥 이후, 그처럼 큰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던 한국정치사에서 ‘제2의 김대중’이 될 수 있는 출발선에 섰습니다. 

 

정치테러로 납치당해 바다에 수장될 뻔했던 김대중, 내란죄로 사형선고를 받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뻔했던 김대중처럼 공안탄압, 백색테러 모든 것을 당하고 있는 이재명입니다.

 

다양한 죽을 고비를 건너 살아 돌아온 이재명을 환영합니다.

 

이제 이재명 대표는 김대중의 길을 가야 합니다.

 

김대중의 길

 

김대중의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단순히 다양한 난관을 극복해온 인생사의 흡사함에 있지 않습니다. 

 

길은 내용이고 정책이어야 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70년대 박정희 군사독재 시절에 예비군 폐지, 남북 군축 등을 주장했습니다. 당시의 주장과 연설을 보면 지금도 그 정도 내용을 이야기하는 정치인을 찾기 힘들 정도로 파격적인 정책들이었습니다.

 

2006년 북한이 처음 핵실험에 성공하고 당시 한나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여당이며 김근태 의원이며 진보정당의 의원들까지 모조리 북한을 규탄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대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윤석열 정권은 남북 대결과 전쟁을 추구하는 한편 미국과 일본만을 맹종하는 사대적 행태로 전쟁과 경제 파탄이라는 늪으로 온 나라를 끌고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가 후진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과연 이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가 김대중의 길을 이어 남북 평화번영정책과 주변 4대국 미·일·중·러에 대한 등거리 실리외교를 주장한다면, 그것은 이재명 대표가 정책적으로 김대중의 길을 이어 걷겠다는 것입니다.

 

민족모순과 분단모순으로 정치가 분열되고 광장과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해온 한국에서 진정한 정치지도자로 성장한다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처럼 이 분야의 담대한 구상과 실천이 없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분단에 기생하고 자라온 적폐 세력들의 온갖 모함과 테러에서 살아 돌아온 이재명 대표가 제2의 김대중의 길이자, 새로운 이재명의 길을 역사적으로 열어나가기를 기원합니다.

 

진상규명의 책임

 

이와 별개로 이번 정치테러의 배후와 진상을 민주당은 당력을 다해서 낱낱이 밝혀야 합니다.

 

그것은 이재명 대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민주주의 문제이고, 이 사회 정상화의 문제입니다. 

 

비열하고 잔인한 뿌리 깊은 적폐들의 완전한 청산을 위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할 역사적 책임이 민주당에 있습니다.

 

김대중의 길을 따르더라도 암살과 테러, 학살 주범을 쉽사리 용서한 그것만은 답습해선 안 됩니다. 본인에게 일어난 사건이라고 해서 사적 문제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역사적 관점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김대중의 길에서 진일보한 이재명의 길의 일면이기도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쾌유와 왕성한 활동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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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서해 포사격 공방, 연평도 대피령의 숨겨진 진실

 

 

우리 군은 1월 5일 오전까지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다

북의 훈련 자체는 위협이 아니었다

우리 군의 대응 훈련이 긴장을 고조시킨다

김여정 담화가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그 전에 한미 군사훈련이 있었다

새해 벽두부터 연평도와 백령도 인근에서 남북이 포사격 훈련을 실시하여 긴장이 고조되었다. 특히 1월 5일 연평도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발령되면서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정황이 연출되었다.

 

▲ 우리 언론은 연평도 주민 대피 소식을 전하며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YTN 화면 캡쳐

또한 1월 7일 김여정 부부장이 ‘기만 작전’을 언급하고, 우리 군은 김여정 부부장 담화가 ‘기만’이라고 반박하는 등 진실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새해 벽두부터 전개된 서해 남북 포사격과 ‘기만 작전’ 관련한 공방의 진실을 파헤쳐본다.

우리 군은 1월 5일 오전까지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았다

관련한 언론 보도는 1월 5일 12시 경부터 시작한다. 연평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는 보도가 첫 출발이었다. 연평면사무소는 낮 12시 2분과 12시 30분 2차례에 걸쳐 연평도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방송을 한다. 보도에 따르면 연평면사무소 직원은 “북한 도발 관련 상황이 있어 연평도에서 해상 타격을 한다는 군부대 연락을 받고 대피 방송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상황을 정리하면 이렇다. 1월 5일 오전 군부대가 연평면사무소에 군부대의 해상 타격 훈련 계획을 전한다. 그 시간이 오전 11시 18분이었다는 것은 나중에 확인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면사무소는 12시 2분에 첫 번째 방송을 했고, 아마도 못들은 주민들이 있을 것에 대비하여 12시 30분에 방송을 다시 한다. 그리고 이 방송 소식이 언론에 보도가 된 것이다.

그 후 언론에서는 3개의 속보를 전한다. 북 군대가 오전 9~11시 경에 백령도와 연평도 북방 일대에서 해안포 사격을 했다는 사실, 합참이 “국민과 군 피해가 없으며, 북한 도발에 상응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는 사실, 해병 연평부대가 서북도서에서 대응 사격훈련을 할 것이라는 사실이 차례로 속보 형태로 전해진다. 3개의 속보는 모두 군에서 언론에 통보한 것을 내보낸 것이다.

다시 상황을 정리해보자. 북이 1월 5일 오전에 연평도 일대에서 해안포 사격을 가했고, 그것은 11시에 종료되었다. 그러자 우리 군이 대응 사격훈련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연평면사무소에 전달하고, 연평면사무소는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방송을 했다. 이 때까지 우리 군은 어떤 사실도 공개하지 않았다. 연평면사무소에 훈련 계획을 고지했을 뿐이다.

 

북의 훈련 자체는 위협이 아니었다

연평도에 주민대피 방송이 나갔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그제서야 군은 관련 사실을 언론에 알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의문점이 하나 발견된다. 군이 해당 사실을 알린 것은 오후 1시 이후이다. 왜 군은 북이 해안포 사격 훈련을 하던 1월 5일 오전 9~11시 사이에는 아무런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을까? 이 의문은 우리 군의 설명으로 간단히 풀렸다. 군의 설명에 따르면, 오전에 했던 북의 훈련은 연평도 주민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오전에 대피령을 내리지 않았다. 그리고 오후 우리 군이 훈련을 하고, 여기에 북이 추가적인 대응 훈련을 할 경우, 연평도 주민의 안전이 위협받게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우리는 여기서 대단히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1월 5일 오전 북의 훈련이 우리 국민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 군이 인정한 것이다. 이는 북의 보도와도 일치한다. 1월 5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보도 자료를 내고 1월 5일 오전 9시~11시까지 해상실탄사격훈련을 진행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그 보도에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는 “해상실탄사격 방향은 백령도와 연평도에 간접적인 영향도 주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의 주장과 정확히 일치한다.

우리 언론은 마치 북의 군사훈련 때문에 연평도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우리 군도 인정했듯이 북의 훈련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았다.

5일 우리 군의 포사격 훈련이 종료됨과 동시에 대피령이 해제되었다. 그리고 북이 6일과 7일에도 포사격을 했다고 우리 군이 발표했지만(북은 6일은 포사격을 하지 않고 폭약을 터트렸고, 7일엔 포사격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대피령이 다시 내려지지 않았다. 이런 정황도 북의 훈련 자체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우리 군의 대응 훈련이 긴장을 고조시킨다

다시 한번 연평면사무소 직원의 발언을 복기해 보자. 그 직원은 “북한 도발 관련 상황이 있어 연평도에서 해상 타격을 한다는 군부대 연락을 받고 대피 방송을 했다”라고 말했다.

군부대가 연평면사무소에 연락한 이유는 5일 오전 북의 훈련 때문이 아니라 그날 오후에 계획된 우리 군의 해상 타격 훈련 때문이다. 즉 우리 군의 해상 타격 훈련이 남북 군사적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 군이 인지하고 있었다.

이 훈련은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라 5일 오전 북의 훈련에 대응하기 위해 급히 조직한 것이다. 우리 군은 자신들이 진행하는 대응 훈련이 북의 추가적인 대응을 불러올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연평도 주민들의 안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다. 그것을 인지했기 때문에 11시 18분 연평면사무소에 연락을 취해 대피 방송을 하게 한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이 발견된다. 연평도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우리 군의 대응 훈련이었다는 점이고, 우리 군은 그런 사실을 알면서도 그 훈련을 강행했다는 점이다. 우리 국민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북의 훈련에, 우리 국민들이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대응 훈련을 ‘굳이’ 실시했다. 남북 군사적 긴장 고조의 책임이 어디에 있는가 하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여정 담화가 진실일 가능성이 높다

우리 군의 발표에 따르면 북은 6일에도 포사격 훈련을 했다. 우리 군의 발표에 따르면 6일 북은 60여발의 포탄을 날렸고, 그것이 북방한계선 북쪽에 떨어졌다. 그러나 1월 7일 김여정 부부장의 관련 담화가 나오면서, 진실 게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김여정 담화에 따르면, 북은 6일 포사격을 하지 않았고, 포사격처럼 들리게끔 폭약을 터트렸다. 이것을 포사격으로 알고 남측 군이 낙하지점까지 거짓으로 꾸며 발표했다는 것이다.

우리 군은 즉각 반박했다. 6일에도 북은 실제 포사격을 했고, 그 포들은 자신들이 발표한 탄착지역에 떨어졌다는 것이다.

진실 게임은 그 속성 상 진실은 사라지고 공방만 남는다. 따라서 누구의 말이 100% 정확한가 여부는 당사자가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확인할 길이 없다. 그러나 우리 군의 발표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대목이 있다.

우리 군의 7일 반박에 따르면, 우리 군은 6일 북이 포사격을 한 전과 후에 10 차례의 폭약을 터트린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만 폭약 소리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않는 것이어서 당일 보도에서는 생략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은 이해되지 않는다. 6일 우리 군이 북의 폭약 소리를 듣고, 그 폭약이 북의 ‘기만책’이라는 것을 파악했다면, 그것을 즉각 폭로하는 것이 상식이고, 심리전에도 부합한다. 그래야 상대방의 심리전을 폭로해야 심리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북이 다시는 그런 ‘기만책’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단죄할 수 있지 않겠는가. 북의 ‘야비한 기만전술’을 폭로, 단죄할 수 있는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그러나 6일 우리 군은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김여정 담화가 나온 다음에야 이미 알고 있었다는 해명을 했다.

따라서 6일 우리 군은 폭약 소리를 포탄 소리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5일 포사격 훈련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포사격 훈련이 실시되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탄착 지점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했을 것이고, 예년의 상황을 참고하여 북방한계선 북쪽에 떨어졌다는 결론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

김여정 담화에 따르면 북은 6일 60개의 폭약을 터트렸다. 우리 군의 6일 발표에 따르면 북은 60개의 포탄을 발사했다. 만약 우리 군의 발표대로 북이 포사격 전과 후에 10여 개의 폭약을 터트렸다면 우리 군은 북이 40개의 포탄을 발사했다고 발표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 대목 역시 우리 군의 발표가 거짓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물론 이것은 하나의 가능성에 불과하다. 우리 군이 포착했다고 하는, 6일 발사된 북 포탄의 비행궤적만 공개하면 이런 공방은 사그러들 것이다.

 

그 전에 한미 군사훈련이 있었다

1월 5~7일 3일 동안 관련한 뉴스가 봇물 터지듯 했지만, 모든 보도는 5일 이후의 상황만을 다루었다. 그리고 모든 사태의 원인을 1월 5일 북의 해안포 사격훈련으로 돌렸다. 북의 훈련이 남북 긴장을 고조시켰고, 그 결과 연평도 주민들이 점심을 먹다가 ‘허겁지겁’ 대피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새해 1월 4일까지 한미연합 사격훈련이 진행되었다. 이 훈련에는 한미연합사단과 미 2사단 예하 스트라이커여단이 참여했다. 이뿐 아니라 K1A2전차, K200장갑차, K600장애물개척전차, K30비호복합, AVLB(교량전차), KM9ACE(장갑전투도저) 등 사단 장비와 A-10 공격기, 스트라이커 장갑차 등 미군 장비 총 110여대가 투입돼 훈련의 실전성을 높였다고 육군은 밝혔다.

▲ 새해 첫 한미연합훈련이 실시된 사실이 많은 언론에 보도되었다. ⓒSBS 뉴스 화면 캡쳐

1월 3일 동·서·남해 전 해역에서는 우리 해군의 새해 첫 해상사격훈련이 실시되기도 했다. 특히 서해에서는 천안함과 을지문덕함 등 함정들이 해상사격훈련을 진행했고,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이 해상초계기에 탑승해 서해 상공을 비행하며 훈련을 지도했다. 지난해 말 작전배치된 천안함이 처음으로 훈련에 참가한다는 사실은 꽤 많은 언론에서 보도한 바 있다.

 

▲ 천안함(사진 맨 앞)과 을지문덕함(앞에서 두 번째) 등 함정들이 3일 서해상에서 새해 첫 해상사격훈련을 했다. ⓒ해군 제공

북이 최근 한미군사훈련에 맞대응하는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1월 5~7일 북의 해안포 사격훈련은 12월 29일부터 1월 4일까지 진행된 한미연합훈련과 우리 해군의 해상사격훈련에 대한 맞대응 훈련일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이 우리 군과 언론은 북의 5일 해안포 사격 훈련만을 강조한다. 마치 그 전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도 북이 ‘군사 도발’을 일삼는다는 판에 박힌 왜곡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예상하듯이 올해 남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올라갈 것이다. 긴장 고조의 원인을 ‘북의 군사 도발’에 두려는 왜곡 보도 역시 기승을 부릴 것이다.

이런 왜곡 보도에 속지 않는 방법은 단 하나이다. 역사적으로 보나, 현실적으로 보나, 한반도 긴장 고조, 전쟁위기의 원인은 한미 양국의 대북 군사적 적대정책과 한미(그리고 한미일) 군사훈련에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는 것이다.

 

장창준 객원기자92jc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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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순 철도보상금 '이 사람'에게도 갔다..."우리는 패밀리"

[가족의 영광⑥] 오랜 사업 파트너 김충식, 김건희 여사 젊은 시절 유명화가 소개하며 조언도

24.01.10 07:07l최종 업데이트 24.01.10 07:07l
2023년 7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가 통장 잔고증명 위조 등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받기 위해 의정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  2023년 7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씨가 통장 잔고증명 위조 등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받기 위해 의정부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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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영광⑤ '"건희 엄마 나를 만나 업그레이드"... 검사장 독대한 락천 선생'(https://omn.kr/26u3i)에서 이어집니다.

김충식 한국교양문화원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의 오랜 사업 파트너다. 

김건희 여사 일가 가족회사였던 (주)미시령이나 방주산업(현 이에스아이엔디) 운영을 최씨와 함께했으며, 또 골재판매업체 충은산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체 엔씨포아시아 법인등기부에도 두 사람 이름이 나타난다. 김 원장이 (주)미시령 이사로 등재된 시점이 2000년 6월이니, 두 사람 관계가 매우 오래 지속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최씨는 사업 파트너로서 김 원장 역할을 이렇게 소개한 적이 있다.)

"회사 전반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면 자문을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 2004년 1월, 정대택씨와의 법적 분쟁과정에서 검찰 진술조서

자문, 어떤 방면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한다는 뜻이다. 김 원장은 도예가로서 검사, 판사, 국세청장, 국회의원 등 다양한 '전문가 집단'과 교분을 쌓은 사람이다. 이런 김 원장의 자문을 최씨는 크게 신뢰했던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 : "2004. 3. 1.부터 증인은 피고인, 김충식, 송○○과 같이 거의 매일 가족처럼 붙어 다니고 심지어 증인이 '우리는 패밀리다'라는 말을 한 적도 있지요."
최은순 : "예."  - 2005년 12월, 고 백윤복씨 변호사법 위반 공판


한 때 거의 매일 가족처럼 붙어 다녔다는 이들 중 특히 가까웠던 사람이 바로 김 원장이다. 

"우리는 패밀리"
 
큰사진보기해사 채취 및 골재 판매업체 '충은산업' 법인등기부.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와 김충식 한국교양문화원장은 2000년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각각 회사 대표 등으로 재임하면서 충은산업을 운영했다. 업체명은 두 사람 이름에서 각각 한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  해사 채취 및 골재 판매업체 '충은산업' 법인등기부. 윤석열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와 김충식 한국교양문화원장은 2000년 6월부터 2017년 6월까지 각각 회사 대표 등으로 재임하면서 충은산업을 운영했다. 업체명은 두 사람 이름에서 각각 한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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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원장은 최씨 집에서 그의 가족들과 함께 여러 번 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는 정대택씨와의 오금동 스포츠프라자 분쟁 과정에서 과거 법정에 출석하여 "밥 먹으러 최씨의 집에 다녔다"며 이렇게 증언한 바 있다.

변호인 : "증인은 이 집(최은순씨 집을 가리킴, 기자 주)을 얼마나 자주 드나들었는가요?"
김충식 : "혼자 있을 때는 내가 갈 수 없지만 딸이 있다든가 아들이 있다든가 자기 동서가 있다든가 그럼 같이 밥 먹고 그런 일은 몇 번 있습니다."


김 여사 가족과 매우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한 때 주거지 주소를 공유한 적도 있다. 오금동 스포츠프라자 분쟁 관련 2004년 11월 경찰 수사보고서를 보면 최씨와 김 원장 주거지 주소는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489-1로 같다. 이에 대해 검찰이 의문을 제기한 적이 있다. 김건희 여사 가족회사였던 (주)미시령 탈세 혐의 관련 김 원장에 대한 내사를 벌이는 과정에서다. 주거지 주소가 왜 동일한지 이유를 묻자 김 원장은 이렇게 대답한다.

"제가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산 ○○○○번지에 제 명의로 등기된 초가가 1채 있고 그곳에 도예 작업장을 지을 계획을 하고 알아보니까 건축을 하려면 2년 이상 경기도에 주소를 둔 자만이 가능하다고 하기에... (중략) 위 주소지에 편의상 주거를 옮겨놓은 것입니다." (2004년 11월)

최씨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이들 사이에는 '경제공동체'로서의 면모도 나타난다. 

최은순씨 철도보상금, 김 원장 채무 변제에도 쓰여
 
큰사진보기2001년 5월 최은순씨가 경매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충남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 지역 10개 필지 중에는 철도청이 '천안-신창 복선화 전철 사업' 과정에서 매입한 땅도 포함돼 있다.
▲  2001년 5월 최은순씨가 경매로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충남 아산시 배방면 장재리 지역 10개 필지 중에는 철도청이 '천안-신창 복선화 전철 사업' 과정에서 매입한 땅도 포함돼 있다.
ⓒ 이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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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의 "기금을 만들어서 함께 쓰며 재미나게 살자(2005년 12월, 고 백윤복씨 변호사법 위반 공판에서)"는 표현을 빌리면, 최씨가 말한 "패밀리"는 경제공동체도 포함된 개념으로 보인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구성원이 있으면 돕고, 경제적 이익이 생기면 함께 향유하는 관계가 바로 '경제공동체'다. 이와 부합하는 상황들이 최씨와 김 원장 사이에서 나타난다.

[사례1] 어려울 때 돕는다

김 원장 소유 부동산이 과거 경매로 넘어간 적이 있다. 서울 송파구 송파동 118-○○ 부동산등기부를 보면 카드 대금 및 은행 대출금 미납 등으로 인한 근저당 채권최고액이 2억 9800만 원이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김 원장 사위가 경매에 참가해 낙찰 받는데, 이 과정에서 큰 도움을 줬던 사람이 최씨였다. 2004년 11월 검찰 조사 당시 경매 대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묻자 김 원장은 최 여사가 도와줬다고 밝힌다. 

"2400만 원을 빌리는 등 경매 보증금 3500만 원을 마련하였고, 잔금은 최은순 회장의 거래처인 조흥은행 화도지점에서 감정가의 90%인 3억 원을 대출 받아 경락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대출금은 어떻게 변제했냐는 질문에) 제가 1998년과 1999년도에 일본 동경과 오사카 등지에서 5번에 걸쳐서 도예 개인전을 개최하여 얻은 수익금 10억 정도에서 1억 8000만 원을 대출금 변제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방주산업 대지가 일부 철도 부지로 편입되면서 그 보상금으로 4억 원이 나와서 그 중 2억 원을 대출금 변제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관련기사] 최은순 땅, 철도청도 샀다(https://omn.kr/24ydh)

2002년 당시 철도청이 매입한 방주산업 부지는 최씨 소유 땅이었다. 자신 앞으로 나온 보상금 일부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김 원장을 도와줬던 것이다. 다음 해인 2003년에는 경제적 이익을 두 사람이 향유하는 상황이 나타난다. 오금동 스포츠센터 근저당 채권 매입 사업 과정에서다. 

"원장님은 뭐냐, 숟가락만..."
 
큰사진보기오금동 스포츠프라자 근저당채권 사업 약정서. 약정서에는 최씨와 정씨가 이익금을 균분한다는 내용과 함께, "병 김충식은 최초부터 이 사업이 되도록 성사되게 하였으므로 배당 이익에 참여한다"는 김충식 원장의 가필이 나타난다.
▲  오금동 스포츠프라자 근저당채권 사업 약정서. 약정서에는 최씨와 정씨가 이익금을 균분한다는 내용과 함께, "병 김충식은 최초부터 이 사업이 되도록 성사되게 하였으므로 배당 이익에 참여한다"는 김충식 원장의 가필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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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2] 이익을 향유한다

오금동 스포츠센터 근저당 채권 매입 사업은 정대택씨가 제안했다. 정씨를 최씨에게 소개한 사람이 바로 김 원장이었다. 골자는 스포츠센터에 근저당 설정된 A기업 152억 원 상당의 채권을 저가에 매입해 해당 부동산에 대한 경매 절차 완료 후 배당금 차액을 취득하자는 것이었다. 이런 제안을 최씨는 받아들였고 2003년 6월 A기업 근저당 채권을 약 100억 원에 낙찰 받는다. '52억 원 가량의 배당 이익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 그 내용이 나오는 것이 문제의 약정서다. 

약정서에는 최씨와 정씨가 이익금을 균분한다는 내용과 함께, "김충식은 최초부터 이 사업이 되도록 성사되게 하였으므로 배당 이익에 참여한다"는 손글씨가 등장한다. 약정서 자체가 정씨의 강요에 의해 작성된 것이라는 것이 최씨 입장이었기에, 정씨와의 법정 공방 과정에서 여러 차례 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2004년 7월 28일 열린 공판 내용이 대표적이다.

변호인 : "증인이나 최은순이 주장하는 바는 범죄 피해를 당하는 입장에서 증인은 자신의 몫을 챙겨야 되겠다고 자필로 쓴 것이 아닌가요."
김충식 : "그것은 제가 쓰고 싶어서 쓴 것도 아니고, 최 회장이 '그러면 원장님은 뭐냐, 숟가락만 빨고 당신들은 다 챙길 것은 챙기고 원장님은 뭐냐'고 이래 가지고 거기에 적은 것입니다."
변호인 : "최은순이 피해를 당하는 입장에서 증인의 몫을 챙겨주었다는 말인가요."


이에 김 원장은 "그럼요"라고 대답한다. 이와 관련 최씨 역시 공판 과정에서 "그 이야기(약정서 가필)는 내가 먼저 한 것"이라며 김 원장과 같은 입장임을 밝혔다. 앞서 이뤄진 검찰 조사(2004년 1월 8일 서울동부지검)에서 최씨는 '스포츠센터 채권을 사는 과정에서 정대택이나 김충식이 한 역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특별히 한 일이 없다"고 답했었다. 그런데도, 최씨는 김 원장과 경제적 이익을 나누고자 했던 셈이다.

"김건희, 나를 원장님이라 부르며 잘 따라"
 
큰사진보기고 백윤복씨(2013년 사망, 전 법무사) 부인이 작성한 가계부 메모 일부. "최 회장, 김 원장님이랑 ○○의 날로 아웃백"이라고 적혀 있다. ○○는 백씨의 딸로 한 때 이들 가족이 최은순씨는 물론 김충식 원장과도 가까이 지냈음을 보여준다. 백씨는 최은순씨의 '정대택 모해위증 교사 의혹' 핵심 인물로, 이 가계부는 그에 대한 변호사법 위반 공판에서 제출됐다.
▲  고 백윤복씨(2013년 사망, 전 법무사) 부인이 작성한 가계부 메모 일부. "최 회장, 김 원장님이랑 ○○의 날로 아웃백"이라고 적혀 있다. ○○는 백씨의 딸로 한 때 이들 가족이 최은순씨는 물론 김충식 원장과도 가까이 지냈음을 보여준다. 백씨는 최은순씨의 '정대택 모해위증 교사 의혹' 핵심 인물로, 이 가계부는 그에 대한 변호사법 위반 공판에서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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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두 사람 사이의 신뢰는 이들 가족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확장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원장은 김건희 여사와 자신 사이의 신뢰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한 적이 있다. 

"최은순의 딸 김명신(김건희 여사의 개명 전 이름, 기자 주)이 숙명여대 미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강사로 일하고 있었는데 김명신이 미술 공부를 더 하고 싶어하기에 마침 저의 조카로 유명화가인 동덕여대 미대 교수 김○○를 소개시켜 준 적이 있는데, 그 후로 김명신과 김○○가 가족처럼 가깝게 지내게 되었으며, 김명신이 저를 원장님이라고 부르면서 잘 따랐었는데 그런 인연으로 저도 최은순 회장과 신의가 쌓여..." - 2004년 11월 26일, 서울중앙지검 진술조서

실제로 김 원장의 조카는 언론으로부터 자주 주목을 받았던 유명화가였다. 김 여사가 예술가로서 성장하는 과정에 김 원장의 조력도 있었던 셈이다. 법조계나 정치권 등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하고 있던 김 원장 자문이 "회사에 어떠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에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의 존재감은 김 여사 일가에게 매우 컸다고 볼 수 있다. 

* 가족의 영광⑦로 이어집니다. 
 
태그:#김건희#최은순#김충식#경제공동체#정대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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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에 전운이 몰려든다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이스라엘 화물선을 나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편집자주

예멘은 아라비아 반도의 남쪽에 위치한 국가로 아랍 해와 홍해에 접해 있는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다. 1000여 년 동안 지배한 시아파로부터 1962년 수니파가 무력으로 정권을 빼앗은 후부터 크게 남과 북으로 나뉘어 군사적으로 계속 충돌해왔다. 예멘은 2015년부터 또다시 내전에 돌입했는데 후티 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지원하는 수니파와 맞서고 있는 시아파 세력이다.
2023년 11월 14일 예멘의 후티 반군이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하며 이스라엘에 선전포고한 후 홍해 부근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공격하거나 납치했다. 후티 반군의 계속된 공격에 머스크를 비롯한 세계 주요 해운사가 2023년 12월 15일 홍해 해역 이용 중단을 선언했다.
위기가 고조되자 미국은 12월 19일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하는 다국적 함대를 홍해에 투입하기로 했는데, 그로부터 20여 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참여율이 저조하다.
홍해의 상황을 살펴보는 미들이스트아이의 기사를 소개한다.  

원문:  Dark clouds are gathering over the Red Sea for 2024

역사는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가득하다. 아무리 인류의 예측 능력이 높아졌다 하더라도 세상일은 여전히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나아가며, 이전의 전망을 뒤엎고 많은 실망과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다.

2023년도 제도권의 내러티브가 무너지고, 예상한 일은 이뤄지지 않은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었다. 러시아는 경제 제재로 붕괴하고,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을 막아도 유럽의 산업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했었다. 중국은 쇠퇴하기 시작하고, 민주주의가 독재에 우세할 것이라고, 아랍에미리트-이스라엘 협정이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협정으로 이어져 중동에서 평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그리고 미국 주도의 세계 질서에 아무도 대항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 예상들 모두 어긋났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계속 전쟁할 수 있는 힘이 급격히 약해지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반대로 이스라엘은 극우가 꿈꾸는 ‘대이스라엘’을 향한 첫걸음으로 가자지구에서 인종 청소를 하면서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의 무관심을 노리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모두에서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그런데 2024년에 출구 전략이 나올지는 알 수 없다. 미국과 유럽과 러시아, 중국, 이란의 긴장 관계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분쟁의 결과는 유라시아 지역의 힘의 균형을 뒤바꿀 것이다.

좌절된 꿈의 무덤

지난 9월 인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한 최신 홍보 수법을 공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EU 주요 3개국 정상과 함께 인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경제적 통로를 제안한 것이다. 그 이름은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이었다.

이 통로의 공식 목적은 인도에서 유럽으로 화물을 운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다. 당시 관련국은 (비현실적으로) 인도에서 사우디, 아랍에미리트로 화물을 운송한 후, 이스라엘 하이파를 거쳐 다시 배에 실어 유럽으로 운송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려면 최소한 다섯 개나 여섯 개 국가에서 적어도 여섯 번 이상 선적과 하역을 해야 한다).

그러나 IMEC의 실질적인 목적은 중국이 2013년에 시작한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대한 대안을 제공하는 것이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통해 유라시아 전역에 걸쳐 하나의 다중 모달 연결망을 만들고자 했다.

10년이나 늦게 출발한 IMEC는 일대일로와 경쟁하는 척하고 있다. 하지만 바이든의 초기 경제정책 ‘빌드백베터’(BBB, ‘더 낫게 재건한다’)와 같은 이전의 몇몇 서방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IMEC는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데다가 너무 늦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복잡한 프로젝트가 성공할지는 시간과 시장이 결국 말해주겠지만, IMEC가 좌절된 꿈의 무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IMEC의 또 다른 야심 찬 목적은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대체해 유럽으로 통하는 주요 해상 통로로 자리 잡는 것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정학적, 지경학적 문제가 곧 홍해 문을 두드렸다.

지역으로 확산하는 갈등

가자지구 분쟁에 대한 큰 우려 중 하나는 그것이 중동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다. 대부분의 시선이 이스라엘의 북부 전선과 레바논의 헤즈볼라에서 시작된 2차 분쟁의 가능성에 집중돼 있는 동안, 연말에 가장 큰 놀라움을 선사한 것은 가난하고 무기가 적은 한 저항 운동이었다. 그것은 바로 예멘의 후티 반군이었다.

후티 반군은 지금까지 아랍권에서 유일하게 팔레스타인과 구체적인 연대를 보여주며 이스라엘로 향하거나 이스라엘과 연계된 선박을 선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이스라엘의 에일랏 항구 교통량이 85% 감소한 것이다. 후티 반군은 러시아, 중국, 이란 과 다른 국가의 선박은 자유롭게 밥 엘 만데브 해협을 건너 홍해로 진입해 수에즈로 향할 수 있게 해 주는 등 서구 민주주의 국가의 이중 잣대를 자기만의 버전으로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주요 운송업체는 홍해 항해를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더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해로를 이용하거나, 이란과 러시아를 코카서스를 통해 연결하는 국제 남북 수송회랑(INSTC)를 이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나 첫 번째 해상로는 인플레이션 급등을 초래할 수 있고, 두 번째 INSTC는 서구 민주주의 국가에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미국은 후티 반군의 선박 공격에 ‘번영의 수호자’라는 군사 작전으로 대응하며 홍해, 아덴만 및 바브 엘 만 데브 해협 통로를 장악하기 위해 나섰다.

부정할 수 없는 새로운 현실

이 군사 작전이 중동 지역에서 미국 리더십을 과시하고, 항해의 자유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다면, 결과는 실망스럽다. 물론 홍해 운항을 중단했던 머스크와 같은 일부 주요 해운사가 운항을 재개했지만, 12월 31일 후티 반군이 머스크 선박을 공격하자 운항은 다시 중단됐다. (이때 미국의 후티 반군 선박 공습으로 10명이 사살됐다).

더 실망스러운 것은 ‘번영의 수호자’ 군사 작전이 국제 무역의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는데도, 이에 참여한 서방 국가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참여국이라 발표된 호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미군 지휘하에 작전에 참여하라는 미국 측의 요청을 거부했고, 스페인은 NATO나 유럽 지휘하에만 참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아랍 국가 중 유일하게 참여한 나라는 작디작은 바레인이었고, ‘세계 나머지 국가’에서는 세이셸만 참여했다. (그렇다. 아프리카 인도양에 그런 섬나라가 있다). 홍해 무역 중단으로 결정적인 영향을 받은 국가이자 미국의 강력한 파트너인 이집트와 사우디마저 ‘번영의 수호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미국이 주요 동맹국들 사이에서조차 신뢰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스라엘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무력 충돌의 확산을 피하고 싶다고 주장하지만,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를 넘어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 홍해 등 너무 많은 곳에서 군사적 대치가 벌어지고 있다. 계산 착오로 인한 확전 위험이 여전히 높다.

이렇듯 2024년에도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다. 2023년이 무너진 내러티브와 충족되지 못한 기대의 해였다면, 2024년은 부정할 수 없는 새로운 현실을 인정한 해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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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특별법, 결국 단독처리..반대토론 지켜보던 유족, 울부짖다 실신

반대토론 지켜보던 유족, 울부짖다 실신

거부권 우려, "여당 요구 최대한 수용"

재난 정쟁화 비판에 총선 이후 특별법 시행

대통령실 "여야합의 없는 일방처리에 유감”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1회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 표결 전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의 토론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은 대통령의 거부권을 우려해 여야합의를 강조하며 특별법에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 그러나 특조위원장 임명까지 여당이 주도하려 하자, 협상은 파행됐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여당의 집단퇴장으로 야당 단독 처리됐다.

438일 동안의 외침이 드디어 국회를 넘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9일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여당 국민의힘은 야당의 ‘입법폭주’라고 반발하며 표결 전에 집단 퇴장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반대토론을 위해 단상으로 올라가자, “발목 잡지 말라”, “그동안 뭐했냐”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본회의장에서 반대토론을 지켜보던 유가족들도 이 의원을 향해 “그만하라”, “이건 아니지 않냐”며 울부짖으며 실신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일부 유가족들은 고성을 지르는 한편, 가슴을 내리치고 답답한 상황에 보란색 목도리를 풀어 헤치며 본회의장에서 목 놓아 절규했다.

이만희 의원은 단상에 올라 “야당이 일방적으로 사회적 합의도 없이 입법폭주 한 것이고 55일간의 국정조사와 검찰의 대대수적인 수사도 있었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159명의 희생자는 있는데, 1명의 처벌자는 나오지 않았다. 최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년 가까이 수사를 받았지만, 아직 기소 여부도 판단되지 않았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태원 참사 사건과 관련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한 공소제기 여부 안건을 15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하도록 회부했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특별법 본회의 통과' 관련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여야합의 강조하며 여당 요구 수용···그러나 파행

이태원 참사 특별법은 계속해서 개정이 이뤄졌다. 앞서 계속되는 대통령 재의요구권 행사에 유가족들은 여야합의를 중요하게 판단한 거다. 그 때문에 유가족은 여당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조사위원회 위원 구성 및 활동 기간 단축에 대해서도 여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우선 원안에서 특검 관련 조항을 삭제했다. 조사위원도 총 11명으로 하되, 국회의장이 관련 단체와 협의하여 3명, 각 교섭단체가 4명씩 추천하도록 하는 것. 그리고 특별검사 임명을 위한 국회 의결 요청 조항을 삭제하고 법 시행 시기를 내년 4월 22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인 2024년 4월 10일로 연기하도록 원안을 수정했다. “재난을 정쟁화”한다는 국민의힘의 비판에 법 시행 날짜를 총선 이후인 오는 4월 10일로 수정한 거다.

유가족이 여야합의를 위해 양보하면서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 듯했다. 그러나 막바지에 여당은 특조위를 해산할 권한까지 가진 조사위원장도 본인들이 선발하겠다는 요구를 유가족 측에 전달했다. 여야에 휘둘리지 않고 독립적인 수사기구를 요구해왔던 유가족들은 이를 거부할 수밖에 없었다.

본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많은 것을 양보했지만, 여당이 말도 안 되는 협상안을 제기했다”며 “조사위원장 자리를 내놓으라는 것만큼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여야합의가 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협의를 하자고 나선 국민의힘에 실낱은 희망으로 진정성을 믿었지만, 이제 여당에 희망을 접었다”고 전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윤복남 변호사도 “현재 수정안은 여당이 요구한 내용을 다 반영한 것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며 “따라서 여당은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하자, “여야합의 없는 일방처리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본회의 산회 이후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들은 가족들이 있는 서울시청 분향소로 향했다.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지난 1년 동안 무던히 함께 해주신 유가족, 대책위, 시민분들에게 감사한다”며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 유가족의 간절한 소망을 저버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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