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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지지율 1%p 내려 32%...정당지지율 國 36% 民 33% 無 26%

임두만 | 2024-01-22 08:30:5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지난 한주간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라는 컨셉으로 각계인사를 만나면서 ‘상속세, 금융상품 세제 완화’ ‘재건축 안전진단 폐지’ ‘내년 R&D 예산 대폭 증액’ 등의 대선공약급 발언을 이어가고 있으나 지지율 올리기는 실패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32%, ‘잘못하고 있다’ 58%

▲ 도표제공, 한국갤럽    

1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2024년 1월 셋째 주(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32%가 긍정 평가했고 58%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6%)”고 발표했다.

이 수치는 지난주 발표된 여론조사 수치에서 긍정과 부정 모두 1%p씩 하락한 모양새다. 따라서 전체 긍/부정 차이는 26%p로 동일하나 윤 대통령의 공약 퍼레이드를 보는 국민들의 눈초리는 그리 따뜻하지 않다는 지표다.

그리고 이는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쟁 불사’ 강경 발언이 나오면서 남측도 미 항모까지 동원 대규모 해상연합훈련을 하는 등 남북의 긴장관계가 고조되고 있어 전반적으로 증시 약세와 부동산도 ‘강남불패’ 신화까기 흔들리고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이날 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도표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 지수가 부정평가 지수에 비해 높은 계층은 지역별로는 대구/경북 단 한 곳, 연령별로는 60~70대 이상, 국민의힘 지지층과 성향 보수층에 한정되어 있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비토층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91%), 40대(79%) 30대(68%) 50대(65%)등이다. 그리고 이들 계층의 비토율은 전국평균에 비해 유난히 높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에서 55%, 중도층 27%, 진보층 10%다. 이와 대비한 직무 부정률은 보수 37% 중도 64% 진보 86%로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의 긍정평가 이유는 ‘외교’(27%)가 높으며, ‘경제/민생’(9%), ‘전반적으로 잘한다’(6%), ‘국방/안보’(5%), ‘주관/소신’, ‘서민 정책/복지’(이상 4%), ‘신뢰감/책임’(3%) 순으로 나타나 특별한 것이 없다.

반면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의 부정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18%), ‘외교’, ‘소통 미흡’(이상 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독단적/일방적’(이상 6%), ‘거부권 행사’, ‘인사(人事)’,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4%), ‘통합·협치 부족’, ‘서민 정책/복지’, ‘공정하지 않음’(이상 3%) 등이 꼽혔다.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3%, 무당(無黨)층 26%

2024년 1월 셋째 주(16~18일)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3%, 정의당 2%, 기타 정당/단체 3%,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6%로, 지난주에 비해 국민의힘은 그대로인 반면 민주당은 1%p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2%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3%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6%, 더불어민주당 32%,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35%를 차지했다.

그런데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이 낮은 것은 이낙연 전 대표와 ‘원칙과 상식’의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 등 3명 탈당, 으로 민주당이 ‘탈당러쉬’라는 언론기사들이 줄을 이은 때문으로 읽힌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따라서 앞서 탈당한 이준석 전 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 등이 추진하고 있는 개혁신당과 이낙연 전 대표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미래’ 등이 어떤 식으로 최종 결말을 낼 것인지가 무당층 26%의 행보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도층 26% 중 특정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35%의 유권자가 이들 양 세력의 신당으로 얼마나 합류할 수 있을지가 이들 신당의 성패를 죄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2024년 1월 16~18일까지 사흘간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 13.8%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에 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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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16] 링 위의 윤석열과 한동훈

황선 | 기사입력 2024/01/23 [08:05]
  •  
 

● 총감독

 

‘약속대련’이냐, ‘실전’이냐 말들이 많습니다. 

 

윤석열과 이준석이 이미 몇 차례 흡사한 장면을 선보였던 터라 국민들은 그들의 충돌도, 극적 화해도 그대로 믿어줄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진짜 충돌이든, 극적 화해를 위한 제스츄어든, 손톱만큼의 진실이든, 사실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미국입니다.

 

한국을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미국입니다. 트럼프가 ‘한국은 우리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말은 비단 남북관계에만 국한된 표현은 아닙니다. CIA 국장 덜레스가 5.16쿠데타를 두고 ‘재임 중 가장 성공한 작전’이라 자랑하고, 10.26이나 신군부의 등장에서도 그러했듯, 한국에서 쿠데타가 터지(려)면 일단 승인받아야 하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윤석열과 한동훈의 대립은 한국의 진짜 권력자가 윤석열과 한동훈인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실은 총감독 미국이 짠 판에서 배우 노릇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 한동훈 승

 

이번 갈등이 한동훈의 입지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정리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미국이 제2의 6.29를 드디어 실행하는 것으로 봐야 합니다. 목적은 총선에서 ‘반-윤석열’ 여론이 '반-국힘당'으로 그대로 연결되는 것을 차단하여 국힘당 승리로 귀결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 토사구팽

 

한동훈이 추락 중인 윤석열에게도 밀리는 양상으로 나타난다면, 그야말로 그의 쓸모없음이 판명 난 것입니다.

 

국힘당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한 달 동안 임무 수행을 못 했다는 것입니다. 

 

30일이라는 시간을 써버리고 이제 총선까지 80일이 남았는데 그동안 한동훈이 오만하고 경망스러운 이미지 그대로 ‘무관중 시즌에 사직구장에서 야구 본 설’, ‘숙소에서 머나먼 송정리 해변 길 매일 산책 설’ 등 뻔한 거짓말과 실수를 남발했다는 점, 김경률, 원희룡처럼 문제가 될 만한 인물을 공천하는 과정에서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점 등 대안 인물로 부각되기보다 다른 버전의 윤석열처럼 인식되게 행동했다는 것에서 감점이 상당했을 수 있습니다. 이후 더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최근 수사기관이 한동훈 딸의 경력에서 허위와 고의가 분명해 보이는 일들을 모두 무혐의 처리한 것입니다. 자녀 입시 문제뿐 아니라 한동훈 처가 등 일가의 비리 문제가 계속 터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큰 문제일 것입니다.

 

그나마 윤석열, 김건희는 소탈해 보이려는 연기라도 가능한데, 한동훈 부부와 일가는 완전히 대대로 내려오는 상류층 갑질 분위기가 압도적이어서 더 비호감이라는 평가도 흔합니다.

 

30일 동안 하는 모양을 보니 ‘이런 한동훈으로는 어렵겠다.’, ‘총선 전에 한동훈 일가 비리 건이 터지기 전에 빨리 교체해야 한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전에도 등용을 저울질하다가 짧은 시간 동안 떴다 사라진 인사가 많습니다.

 

 

● 간보기

 

물론 당장 결론을 내지 않고 이번 갈등 양상을 통해 대중들의 반응을 좀 더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2의 6.29가 먹힐지, 먹힌다면 지금일지, 이런저런 위험부담은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으니 한동훈을 밀고 나가도 될지, 아니면 한동훈을 주저앉히고 다른 누군가를 내세워야 할지, 이른바 간보기의 시간을 더 가질 수도 있습니다. 

 

 

● 무엇을 할 것인가?

 

첫째, ‘윤석열 탄핵, 김건희 특검’의 요구를 어떤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강력히 들어야 합니다.

 

둘째, 야권 분열을 막아야 합니다. 이미 이낙연 등의 탈당과 신당 창당 등으로 야권 분열은 시작됐습니다. 앞으로도 야권 분열상은 실제보다 더 부풀려질 수 있고, 다양한 음모와 모략이 진행될 것입니다. 애국민주 시민들이 이낙연, 이원욱, 조응천 등 소위 ‘수박’들을 야권과 민주진영에서 선명하게 구분하고 그들을 대중적으로 고립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민주당 내부와 진보진영 안에서 분열적 요소를 철저히 경계, 압도적 국민 여론으로 진압해야 합니다.

 

셋째, 북풍을 경계해야 합니다. 87년 대선 때 안기부와 군부가 민주화 분위기를 6.29선언과 이른바 ‘무지개 공작’으로 뒤집어엎는 데 성공했던 일을 떠올리며, 또다시 북풍을 일으켜 보려고 안달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최근 신원식은 북한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지대공 미사일을 이용한 도발에 나설 것이라는 특이한 예언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87년 상황과도, 휴전선 일대에서 총을 쏴달라는 부탁을 했다가 무시당했던 97년 당시와도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늘날 북풍 조작은 곧 전쟁입니다. 

 

마지막으로, 조작 선거를 매우 예의주시해야 합니다. 

 

이미 지난해 강서구 보궐 선거 전에도 선관위 투·개표 시스템의 보안 관련한 시비가 있었습니다. ‘국정원이 보안점검 뒤 남겨놓은 점검 툴이 실은 해킹 프로그램’이라는 논란이 있었던 것을 기억할 것입니다. 생각할수록 찜찜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조작 선거 준비를 빈틈없이 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이낙연의 이탈은 민주당이 패배한 지역의 패배 요인으로 전문가들의 해설에 오르내리게 될 것입니다. 믿어지지 않는 박빙의 여론조사 결과들도 승부조작의 그럴듯한 배경이 될 수 있습니다. 국힘당에 조금이라도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유선전화 30% 반영이라는 시대착오적 조사 방식도 고안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모두 국힘당 대승의 선거 결과를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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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북통일에서 국가통합전략으로 전환하다

  • 이정훈 통일시대연구원
  •  
  •  승인 2024.01.22 13:37
  •  
  •  댓글 0
 

1. 북 전원회의와 시정연설, 통일을 지우다.

2. 북에서 왜 통일개념은 제거되는가

3. 남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바뀐 의미

4. 대한민국 제1 주적과 선택의 갈림길에 선 미국

5. 북이 전쟁을 기정사실로 확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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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북 전원회의와 시정연설, 통일을 지우다

새해 1월15일, 북(=조선)이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정연설이 있었다. 이 연설은 지난해 12월 말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제8기 9차) 결과에 이어 북의 국가차원의 주요 정책변화를 좀 더 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와 시정연설의 많은 부분이 북 사회주의 건설에 관한 내용이지만, 한국과 미일중러 등 주변국에게 더 큰 관심을 끈 부분은 대남, 통일정책에 관한 부분이었다. 한국 진보에게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아마도 북이 ‘통일’ 이란 개념을 제거한다는 부분일 것이다.

“수도 평양의 남쪽관문에 꼴불견으로 서있는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철거해버리는 등 이여의 대책들도 실행함으로써 우리 공화국의 민족력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자체를 완전히 제거해버려야 합니다.”, “이밖에도 헌법에 있는 《북반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들이 이제는 삭제되여야 한다고 봅니다.” (시정연설)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드러난 김정은 위원장의 통일정책에 대한 평가는 길게는 1945년 해방 후부터 북이 추진한 근 80년 통일정책에 대한 것이며, 짧게는 반세기 이상 추진한 평화적 연방제 통일 정책에 대한 총평이다. 따라서 새로 변화된 정책과 기조는 일시적 전술변화가 아니라, 차후 한반도 통일(통합)의 시기까지 일관되게 추진할 새로운 전략으로 보인다.

모든 사물운동과 인간역사는 상호작용으로 진행된다. 북(=조선)의 통일, 대남정책 변화 역시 일방의 결과물은 아니다. 손뼉도 마추져야 소리가 난다. 이제는 북이 동족의 선의를 기대하며 추진했던 소리 나지 않는 반세기 이상의 헛손질을 그만하겠다는 결심으로 보인다. 총평의 핵심은 한마디로 기존의 통일정책, 대남정책으로는 언제가도 통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이대로 간다면 북(조선)은 물론 한반도가 위험천만한 항시적 전쟁위기에서도 결코 벗어나지 못하며 이 위기는 반복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총평에 기초해 현상타개를 위한 거대한 변화가 북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변화와 충격은 차후 남북관계뿐 아니라 기존 동북아 외교지형과 공식을 모두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의 극한 대치상황과 그를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한 방식과 속도 역시 매우 거칠고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도 평화도 아닌 무한정 대치 상황은 더는 유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기질이 근본적이며 ‘터프’(tough and smart)해 보인다는 트럼프대통령의 최근 표현이 떠오른다.

그러면 북(조선)이 해방 후 근 80년 동안 변함없이 추진했던 ‘꿈에도 소원’인 통일 개념을 지운다는 말의 의미는 무엇이며, 미국도 아니고 대한민국이 북의 제1주적이란 의미는 또 무엇인가? 이러한 정책변화가 차후 남북관계와 주변국관계에 미치는 새로운 파장은 무엇일지 차례로 추론해 보자. (필자의 이전 칼럼: “북, 전쟁을 피할 수 없다는 엄중한 결론” 참조)

 

2. 북에서 왜 통일개념은 제거되는가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와 위 시정연설에서 드러난 근 80년 간의 대남정책 총평에는, 북의 통일정책에서 무엇이 불가능하고 무엇이 불가피한 지에 대한 판단과 결단이 녹아 있다.

1) 불가능한 것

가) 대한민국 정부가 미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국가적 종속성을 탈피하는 것

나)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남북연방제로 통일하는 것

다) 대한민국 민주당 정부와 남북연방제를 실현하는 것

라) 대한민국이 대북 적대정책, 즉 흡수통일과 북 정권붕괴 정책을 포기하는 것

2) 불가피한 것

가) 북이 제안했던 연방제통일 정책의 중지 (기존 통일정책 폐기)

나) 남북관계를 민족내부의 특수관계에서 전쟁 중 교전국 관계로만 인정 (외국관계, 전쟁관계)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남북교류관련법 자동폐기)

다) 대한민국을 동족에서 타국이자 제1적대국으로 규정 (미국 주적에서 한국 제1주적으로)

라) 대한민국을 통일대상에서 국가통합대상으로 전환 (유사시 흡수통합(수복)정책)

마) 전쟁대비와 혁명적 대사변 준비

“장구한 북남관계를 돌이켜보면서 우리 당이 내린 총적인 결론은 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두개 제도에 기초한 우리의 조국통일로선과 극명하게 상반되는 《흡수통일》, 《체제통일》을 국책으로 정한 대한민국것들과는 그 언제 가도 통일이 성사될수 없다는것입니다.”(전원회의), “오늘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근 80년간의 북남관계사에 종지부를 찍고 조선반도에 병존하는 두개 국가를 인정한 기초우에서 우리 공화국의 대남정책을 새롭게 법화하였습니다.”(시정연설)

먼저 북에서 통일이란 말이 지워지는 의미에 대해 살펴보자. 북에서 통일이란 어떤 의미였기에, 당과 국가 최고의 지상과제에서 통일이란 용어 자체가 아예 제거되는 것일까? 북이 원칙적으로 보는 남북통일은 흡수통일이나 제도통일의 문제가 아니라 ‘민족문제’였다. 즉 남한이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민족 자주권을 회복하고 남과 북이 오해와 불신을 거두는 과정에서 남북이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며 하나의 국가를 창설하는 문제로 보았다.

남한이 미국의 종속국처지에서 벗어나 민족 자주적 입장만 바로 선다면, 남과 북의 서로 다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제도는 상호존중하며 하나의 연방국가 안에서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입장이었다. 북이 추진했던 통일의 원칙과 개념은 사실상 평화통일과 그 구체적 방도로서 연방제통일을 의미한다. 그러나 지난 대남정책 경험을 총화하며 이제는 설사 남한에서 민주당이 재집권해도 평화적 통일이나 연방제 통일 가능성을 전혀 기대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동시에 남한에 진보세력 집권이나 자주정부 수립이 요원하다는 판단도 녹아있다. 따라서 이러한 통일정책으로는 앞으로 10년, 20년, 30년이 지나도 통일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면 조선이 국가 최고 목표이며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인 조국통일을 정말 포기한 것일까? 답은 정반대이다. 항시적 한반도 전쟁위기 속에서 합의 통일이 불가능한 대한민국과 통일을 중단하고, 유사시 남과 북을 국가통합 하는 것이 다가온 현실이란 의미이다. 즉, 유사시 대한민국을 흡수통합을 하겠다는 결정이다. 흡수통합(흡수통일)은 원래 미국과 남한의 전유물 이었는데, 이제는 북도 흡수통합(흡수통일) 노선을 사실상 천명한 것이다. 북은 북이 주도하는 대한민국 흡수통합(무력통일)을 통일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것이 남북이 상호존중의 원칙과 합의 하에, 하나의 민족이 하나의 국가를 만드는 원래의 통일원칙과 개념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3. 남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바뀐 의미

북이 한국을 지칭하며 기존 ‘남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바꾼 것을 두고, 한국 주류언론들이 이제야 북이 한국을 정식 인정하고 북이 ‘2개 한국정책’을 인정했다는 평가가 오류임을 지난 칼럼에서 지적했다. 여하간 북이 추구하는 정책본질은 정반대이지만, 북은 현상적으로 그동안 거부하던 남조선을 대한민국으로 인정했다. 북은 대한민국을 왜 인정했으며, 대한민국을 인정하면 남북관계와 국제관계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

먼저, 남북은 모두 유엔에 가입한 국가이고 각기 영토, 주권, 국민을 가진 국가의 형태와 내용을 모두 충족한다. 하지만 남북 관계는 국가 간 관계가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아닌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잠정적으로 형성되는 특수관계'(남북기본합의서)로 규정했다. 남북이 이러한 특수관계를 맺은 것은 통일을 지향하며 정상국가들 간의 관계보다 더 우호적이고 호혜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러한 특수성 인정이 오히려 정상 국가 간 관계보다 못한 관계로 추락하는 경험을 반복했다.

북은 이제 남한정부를 통일을 지향하는 관계에서 맺은 민족내부의 특수관계가 더는 아님을 천명했다. 이제부터는 대한민국을 내전 중에 있는 ‘동족개념’이 아니라, 교전중인 타국으로 규정했다는 의미이다. 그 이유는 남한정부가 민족성을 완전히 상실해서 더는 동족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북은 남한 인민과 남한 정부를 분리해 보고 있다. 북이 부정하는 것은 남한 인민이 아니다. 남한 인민이 동족이 아니라는 의미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가 동족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이제 통일의 대상이 아니라 타승과 수복의 대상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북이 민족개념을 버린 것이 아니라, 반대로 대한민국의 민족성 회복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남북기본합의서는 물론, 남북이 상호 특수관계에서 용인했던 다양한 협약은 모두 무효로 처리된다. 윤석열 정부 들어 역대 정상회담 선언을 포함한 모든 남북합의는 사실상 이미 무효화되었다. 차후 모든 남북관계와 협약은 국가 간 관계로 상호 외교부를 통해 처리될 수밖에 없게 되었으며 이는 이제부터 상호간 국내 특수법이 아니라 일반적 국제법의 지위를 갖게 된다.

남북 군사분계선은 더 이상 분계선이 아니라 국경선으로 된다. 남북의 통행도 당연히 비자와 여권을 필요로 하게 된다. 과거 남북 간 해양 경계선 문제인 서해 북방한계선(NLL) 문제는 이제 국경선 문제로 제기될 것이다. 대한민국이 북방한계선을 계속 고집한다면 이는 필히 양보 불가한 영토분쟁과 전면핵전쟁으로 비화할 것이다.

대한민국 헌법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자국영토라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 역시 북은 외교부를 통해 정식 수정을 요구할 것이다. 이것은 일본이 자국헌법에 대한민국을 자기 영토라 규정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는가를 상상하면 이해하기 쉽다. 지금까지 북이 상호 모순된 이러한 규정들을 용인한 이유는 이것이 과도적 규정이며 남북이 전쟁을 겪었으나 같은 동족이고, 남북 관계를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특수관계로 보았기 때문이다.

국가보안법도 문제이다. 대한민국 국가보안법이 북(=조선)을 국가도 아닌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만약 일본이 대한민국을 ‘반국가단체’라고 규정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지를 상상하면 어렵지 않다. 따라서 차후 북이 이것을 그대로 두고 조선과 대한민국의 교류나 외교관계를 수립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차기 최고인민회의에서 현재 불명확한 조선(북)의 영토규정이 새로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남쪽 육상 국경선은 현재 군사분계선을 인정할 것이고, 해상 국경선은 미국과 대한민국이 일방적으로 그어놓은 북방한계선(NLL)을 부정하고 북이 주장하는 새로운 해상국경선을 헌법에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북 헌법에 유사시 대한민국영토를 수복지역으로 명시할 것이 분명하다. 이후 조선(북)이 국제사법재판소에 대한민국 헌법 영토조항과 국가보안법 문제를 제소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북이 남조선을 대한민국으로 지칭한 의도의 두 번째 측면에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인정의 내용이 매우 부정적인 점이다. 대한민국을 국가로 규정하면서 다른 정상적 나라들과의 호혜관계가 아니라, 전쟁 중인 상태의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만 규정한 것이다. 그것도 대한민국을 제1의 적대국, 즉 제1 주적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는 차후 조선과 대한민국과 관계가 단순히 타국이 아니라 일본보다 못한 적대적 교전국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조선과 대한민국의 주요과제가 더 이상 통일이 아니다. 전쟁 중인 교전관계를 전쟁이든 평화협정이든 마무리하는 것으로 된다. 그것이 조선과 대한민국의 당면 최대 과제라는 의미이다. 만약, 대한민국이라는 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해 적대정책과 적대적 법률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유지한다면 이제는 외교적 수정을 요청하고 그것이 안되면 교전의 내용이 된다는 의미이다. 교전시 제1주적 타국과는 통일을 하지 않고 흡수통합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헌법에는 상기내용들을 반영한 조항이 없는데 우리 공화국이 대한민국은 화해와 통일의 상대이며 동족이라는 현실모순적인 기성개념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철저한 타국으로,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한 이상 독립적인 사회주의국가로서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행사령역을 합법적으로 정확히 규정짓기 위한 법률적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시정연설)

 

4. 대한민국 제1 주적과 선택의 갈림길에 선 미국

“우리 인민들의 정치사상생활과 정신문화생활령역에서 《삼천리금수강산》, 《8천만 겨레》와 같이 북과 남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잔재적인 낱말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것과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사업을 강화한다” (시정연설)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북이 대한민국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미국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제1 적대국으로 정했으므로 미국은 안도할까? 그럴 리가 없다. 현재의 정황은 아마도 역사상 미국이 가장 원치 않았던 한반도 상황전개 일 것이다. 미국은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으며, 중동전선도 수렁에 빠져있다. 여기에 더해 미국이 핵강국으로 부상한 조선과의 승산 없는 제3 전선이 시작된다면 이는 전쟁 승패를 떠나 전례 없는 미국패권 몰락과 국가안보 위기를 심각하게 걱정할 처지로 된다.

북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정전협정이후 전쟁도 평화도 아닌 항시적 전쟁위기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북이 이번에 대남, 통일정책을 근본적으로 전환한 이유는 미국과 이를 추종하는 대한민국의 대북 적대정책으로 산생되는 무한정 전쟁위기와 대책 없는 현상유지 정책을 종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즉, 북이 주도권을 쥐고 미국에 대해 이제는 대북 적대정책을 폐기하거나, 전쟁이냐 평화냐를 택일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전원회의와 시정연설 내용은 그리 길지 않지만, 미국에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차후 유사시 전개될 한반도 전쟁의 선타격 주요대상, 대미 태평양 전쟁의 확대경로와 방식 그리고 전쟁을 막을 방도를 동시에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만약 북이 선제적으로, 기습적으로 통일대전(혁명적 대사변)을 벌이고자 한다면 이러한 자기 계획을 먼저 공개할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북의 계획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영토수복(조국통일)을 위해 일방적 선제공격 하지 않을 것

(조선핵무력의 1차 사명은 자위력, 2차 사명은 혁명적 대사변(조국통일)무력 재천명)

“우리가 키우는 최강의 절대적힘은 그 무슨 일방적인 《무력통일》을 위한 선제공격수단이 아니라 철저히 우리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꼭 키워야만 하는 자위권에 속하는 정당방위력이라는것을 다시금 확언합니다.”, “명백히 하건대 우리는 적들이 건드리지 않는 이상 결코 일방적으로 전쟁을 결행하지는 않을것입니다.”

2) 한미가 대북 적대정책을 폐기하지 않는다면 군사적 충돌과 전쟁은 불가피할 것

“조선반도지역의 위태로운 안보환경을 시시각각으로 격화시키며 적대세력들이 감행하고있는 대결적인 군사행위들을 면밀히 주목해보면 《전쟁》이라는 말은 이미 우리에게 추상적인 개념으로가 아니라 현실적인 실체로 다가오고있습니다.”(전원회의), “우리 국가의 남쪽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진 이상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의 령토, 령공, 령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도발로 간주될것입니다.” (시정연설)

3) 유사시(군사적 충돌시)전쟁을 피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

“ (조선이) 전쟁이라는 선택을 할 그 어떤 리유도 없으며 따라서 일방적으로 결행할 의도도 없지만 일단 전쟁이 우리앞의 현실로 다가온다면 절대로 피하는데 노력하지 않을것이며 자기의 주권사수와 인민의 안전, 생존권을 수호하여 우리는 철저히 준비된 행동에 완벽하고 신속하게 림할것입니다.”

4) 유사시 다종의 핵무기 공격으로 대한민국을 점령, 평정, 수복할 것

“미국과 남조선것들이 만약 끝끝내 우리와의 군사적대결을 기도하려든다면 우리의 핵전쟁억제력은 주저없이 중대한 행동으로 넘어갈것이라고 엄숙히 선언하면서 대적, 대외사업부문에서 적들의 무모한 북침도발책동으로 하여 조선반도에서 언제든지 전쟁이 터질수 있다는것을 기정사실화하고 남반부의 전 령토를 평정하려는 우리 군대의 강력한 군사행동에 보조를 맞추어나가기 위한 준비를 예견성있게 강구해나갈데 대한 중요과업들을 제시하였다.”,“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는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령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반영하는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시정연설)

위 시정연설에 따르면, 북(조선)은 대한민국을 교전중인 국가간 관계로 재규정한 이후에도, 대한민국과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지 않고 가까운 미래 예상되는 필연적 충돌을 방치하고 유발한다면 북은 제1 주적인 대한민국부터 핵무력을 사용하여 괴멸 평정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북(조선)이 대한민국을 전쟁 중인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한 것은 대한민국을 독립적 전쟁당국 지위로 처음으로 공식인정하는 의미도 있다. 지금까지 법적으로 대한민국은 코리아 전쟁의 당사자 즉, 평화협정이나 정전협정의 공식 당사자가 아니었다. 중국군은 북에서 철수하였기때문에 현재 공식적으로 코리아전쟁은 담당자는 북(조선)과 미국이다. 그런데 북이 대한민국을 제1 적대국이자 교전국가로 인정하면 이 전쟁의 국제법적 성격은 이제 1차적으로 조선과 대한민국의 전쟁으로 된다. 물론 미국과 조선도 교전상태이고 미국이 한국에 대한 군 작전지휘권을 가지고 있으므로 미국은 이 전쟁에 자동으로 개입된다. 허나 지금까지 미국뒤에 있던 대한민국이 이제 국제법상으로나 실제로 이 전쟁에 최전선에 서게 된다.

북의 대남정책에서 통일이 사라지면서, 이제 북의 대남정책은 미국의 북(조선)에 대해 점령계획이나 평정계획과 동일해졌다. 전쟁이 발생해 만약 미국이 북을 점령할 경우, 미국은 북을 한국에게 이양하는 것이 아니라 미군정을 실시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북도 이제 마찬가지 계획을 공표하고 있다. 북도 미군을 몰아내고 대한민국 점령이후 일정기간 군정을 실시하여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남부지역을 선포하고, 남부지역 특별법으로 반민족행위자 특위를 가동하고 주요산업국유화와 인민민주주의 혁명을 북 주도로 실시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북은 기존 동족개념의 통일과 대남전략을 폐기하고, 핵강대국의 지위에서 힘에 의한 항시적 한반도 전쟁위기의 근원적 제거전략 또는 국가통합 전략을 시작했다. 그 시작은 미국과 한국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80년 대북 적대정책을 조건 없이 선 포기하라는 메시지이다.

북은 미국과의 외교나 협상에 완전히 흥미를 잃었으며 다시 협상에 응할 이유도 없을 것으로보인다. 지난 시기 북이 트럼프행정부와 협상한 단계적 비핵화와 북미관계정상화 교환 공식도 모두 실패로 끝났다. 이것은 설사 미국에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들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다가오는 전쟁을 피하는 유일한 길은, 미국과 대한민국이 조건 없이 대북 적대정책 폐기하는 것뿐으로 보인다.

 

5. 북이 전쟁을 기정사실로 확정한 이유

조선로동당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북(조선)은 전쟁과 평화(대북 적대정책 포기의 길)의 두 가지 경로를 미국과 대한민국에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북은 평화적 해결의 길을 회의적으로 보고있음이 분명하다. 윤석열 정부와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조건 없이 포기할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조선의 정책변화 배경과 입장은 분명해 보인다. 그것은 무슨 경고나 심리전 차원의 수사가 아니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으니 미국은 양자택일하라는 메시지이다. 이는 현재 시점이 필연적으로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의 상태임을 의미한다. 미국이 북을 핵문제로 포위 고립하던 시절도 옛이야기다. 중국과 러시아는 오히려 조선(북)과 연대하며 조선의 핵무력과 군사력을 자국의 국가안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외언론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과 같다는 말이 서서히 나오기 시작한다.

상황이 이 지경으로 돌아가는데도 윤석열 검찰공화국과 대한민국 정치권은 오로지 4월 총선 권력 다툼에 여념이 없다. 나라가 사대주의에 빠지면 머저리가 된다는 말을 익히 알고 있으나, 요즘처럼 절감한 적이 없다. 한국에 언론다운 언론이 사라졌으며 정치다운 정치가 실종상태이다. 나라와 국민의 생사존망과 관련된 위기마저 자기 머리로 판단하지 못하고 남이 말이나 미국 분위기를 보며 귀동냥하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미국이 만들고 키운 위태로운 ‘선진국가’ 대한민국의 태생적 한계 일지도 모르겠다.

여하간 북이 추동하는 새로운 정책의 여파가 다양한 파장과 형태로 윤석열 정권을 국가위기로 내 몰것이란 짐작은 그리 어렵지않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은 내우외환의 위기상태이다. 미국이 승산 없는 자멸할 전쟁을 두고 과연 대한민국을 지킬 계산이 있는지, 대한민국은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지 않고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운명의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전쟁의 길은 넓게 열려있고 평화와 통일의 길은 너무나 좁은 문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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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전략적 결단, 엄청난 격변 불러일으킬 5대 방침

 

[개벽예감 571] 사상 초유의 전략적 결단, 엄청난 격변 불러일으킬 5대 방침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4/01/2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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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제1방침 - 대한민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다

제2방침 - 연방제 통일정책 폐기하고, 조국통일 운동 포기한다

제3방침 -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한다

제4방침 – 제1적대국을 점령하고, 그 영토를 편입, 귀속시킨다

제5방침 – 전쟁 준비를 완료하고, 빠른 속도로 갱신한다

결론 – 김정은 총비서의 전략적 결단 

 

2024년 1월 15일 김정은 총비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새로운 방침을 제시하였다. 김정은 총비서가 이번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여러 방침들 중에서 이 글에서 고찰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방침이다. 김정은 총비서의 시정연설 원문은 경어체로 서술되었으나, 이 글의 인용문에서는 편의상 비경어체로 서술한다.   

 

 

  

제1방침 - 대한민국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은 “《정권 붕괴》와 《흡수통일》을 꿈꾸면서 우리 공화국과의 전면 대결을 국책으로 하고 있고 나날이 패악해지고 오만무례해지는 대결 광증 속에 동족 의식이 거세되”었다고 지적하였다. 

 

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붕괴시키려는 적의를 품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안다. 이를테면 한국군은 유사시 조선의 최고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부대를 운용하고 있고, 미 제국군과 야합하여 ‘핵협의그룹’을 결성하고 미 제국의 핵전쟁 도발 책동을 적극 추종하고 있다. 2023년 12월 18일 신원식 국방장관은 방송에 출연해 한국군의 참수작전에 관해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하면서 “두 가지 다 옵션(option, 선택방안이라는 뜻-옮긴이)으로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두 가지 선택방안은 한국군의 참수작전과 미 제국군의 핵전쟁 도발 책동 추종을 의미한다. 그는 한국군의 참수작전과 미 제국군의 핵전쟁 도발 책동 추종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지만, 고려하는 단계를 넘어서 실전훈련을 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한국군 특수전사령부 예하 제13특수임무여단은 대량 응징보복이라는 명칭을 내걸고 유사시 조선의 최고 지도부를 제거하는 참수작전을 준비하는 중이다. 참수작전은 한국형 3축 체계 중에서 제3축인 대량 응징보복(KMPR)의 중핵이다. 

 

한국군은 전시에 제13특수임무여단을 동원해 참수작전을 감행하려는 것만이 아니라, 전시가 아닌 평시에도 참수작전을 감행하려고 한다. 평시 참수작전을 담당하는 부대는 존재 자체가 비밀에 쌓여있다. 월간조선 2024년 2월호에 실린 기사에 의하면, 평시 참수작전을 담당하는 비밀부대는 “침투, 교란, 폭파, 암살, 납치, 공작 등 군사작전 및 흑색작전(비밀작전)에 특화된 부대”라고 한다. 

 

한국군이 참수작전을 감행하려면 조선의 최고 수뇌부가 어디에 있는지 그 위치와 동선을 파악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정찰위성이 필요하다. 2023년 11월 29일 한국군이 정찰위성 1호기를 발사한 것은 그들이 조선 최고 수뇌부의 위치와 동선을 정찰위성으로 파악하면서 참수작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 몇 달 동안 한국군이 미 제국군을 추종하고, 일본 자위대와 야합해 3국 군사훈련을 부쩍 강화하는 가운데, 미 제국의 항모타격단, 전략핵폭격기, 전략핵잠수함, 전략정찰기가 한(조선)반도와 그 주변에 수시로 진입하는 핵전쟁 위협은 비일비재하여 일일이 열거하지 못한다. 

 

참수작전 준비와 핵전쟁 위협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온 대결 광증인데, 최근 한국군이 참수작전 준비를 노골화,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고, 최근 한미일 3국이 핵전쟁 위협을 실전화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점이 이전과 다르다. 이처럼 참수작전 준비의 본격화와 핵전쟁 위협의 실전화가 눈앞에 닥친 오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대한민국을 이전처럼 화해와 통일의 상대로 더 이상 인정할 수 없게 되었다. 김정은 총비서가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주적으로 규정한 까닭이 거기에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우리 공화국(은) 대한민국이 화해와 통일의 상대이며 동족이라는 현실 모순적인 기성 개념을 완전히 지워버리고, 철저한 타국으로,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하였다고 하면서 “대한민국을 철두철미 제1의 적대국으로, 불변의 주적으로 확고히 간주하도록 교육교양 사업을 강화한다는 것을 (개정 헌법) 해당 조문에 명기”해야 한다고 언명하였다. 

 

이제까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군사분계선 이남지역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의 일부인 남조선으로 규정하였고, 대한민국은 군사분계선 이북지역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자국 영토의 일부인 북한으로 규정하였다. 남북관계 또는 북남관계라는 말은 그런 적대적 모순관계를 중립적 용어로 대체한 것이다.

  

그런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자국 헌법을 개정하여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하는 조항을 신설하면, 군사분계선 이남지역의 법적 지위가 달라질 것이다. 군사분계선 이남지역의 법적 지위는 남조선이 아니라, 대한민국으로 전변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조선에서 북남관계라는 용어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국가 대 국가 관계를 의미하는 조한관계라는 신조어가 사용될 수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하면, 군사분계선 이남지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영토에서 떨어져 나가 대한민국이라는 신생국으로 분리, 독립함으로써 조선과 한국의 적대관계가 사상 처음으로 성립되는 것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조선과 한국이 국가 대 국가의 적대관계로 전변된 오늘의 현실을 가리켜 “대한민국이라는 최대의 적국이 우리의 가장 가까운 이웃에 병존하고 있는 특수한 환경”이라고 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이 국교를 수립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해가 서쪽에서 뜨기를 바라는 몽상에 지나지 않는다. 국교 수립과 평화 공존의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완전히 배제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적대관계에서는 전쟁 위험이 극도로 고조된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지금까지 70년 동안 전쟁 위험이 상존하였지만, 최근에 조성된 전쟁 위험은 지난 시기의 전쟁 위험과 달리 해소될 수도, 완화될 수 없는 위극한 지경에 이르렀다.     

 

 

제2방침 - 연방제 통일정책 폐기하고, 조국통일 운동 포기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우리 공화국의 민족 력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헌법에 있는 《북반부》,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이라는 표현들이 이제는 삭제되어야” 하고, “《삼천리 금수강산》, 《8천만 겨레》와 같이 북과 남을 동족으로 오도하는 잔재적인 낱말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헌법에 명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삭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은 1972년 5월 3일 김일성 주석이 평양을 방문한 남측 대표들과의 담화에서 제시한 조국통일 3대 원칙이며, 1972년 7월 4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된 7.4 남북공동성명에 담긴 조국통일 3대 원칙이다. 조국통일 3대 원칙에 근거하여 성립된 통일정책이 연방제 통일정책이다. 

 

그런데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조국통일 3대 원칙이 폐기되어야 한다고 하였다. 이것은 연방제 통일정책을 폐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이 추진해온 조국통일 운동은 연방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운동이었으므로, 연방제 통일정책이 폐기되면, 조국통일 운동도 자동적으로 포기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헌법 개정과 함께 《동족, 동질관계로서의 북남조선》, 《우리 민족끼리》, 《평화통일》 등의 상징으로 비쳐질 수 있는 과거 시대의 잔여물들을 처리해버리기 위한 실무적 대책을 적시적으로 따라세워야” 하고, “수도 평양의 남쪽 관문에 꼴불견으로 서 있는 《조국통일 3대 헌장 기념탑》을 철거해버”려야 한다고 말하였다. 

 

조국해방 52주년이 되는 1997년 8월 4일 김정일 총비서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조국통일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자’라는 제목의 문헌을 발표하였는데, 김정일 총비서는 그 문헌에서 조국통일 3대 원칙,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 고려민주련방공화국 창립방안을 조국통일 3대 헌장으로 정립하였다. 그러므로 조국통일 3대 헌장은 조국통일의 근본 원칙으로 된다. 

 

그런데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조국통일 3대 헌장이 폐기되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조국통일 3대 헌장을 폐기하는 것은 연방제 통일정책을 폐기하고, 조국통일 운동을 포기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은 총비서가 연방제 통일정책을 폐기하고 조국통일 운동을 포기한 것은, 70년이 넘는 장구한 기간 연방제 통일의 기치를 들고 조국통일 운동을 추진해왔건만 앞으로 100년이 지나도 조국통일이 실현될 가망은 없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에 의거한 결단이었다. 또한 김정은 총비서가 연방제 통일정책을 폐기하고 조국통일 운동을 포기한 것은, 언제 가도 실현될 수 없는 조국통일 운동을 포기하는 대신, 대한민국을 점령하는 전쟁노선을 선택한 전략적 결단이었다. 

 

 

 

제3방침 -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우리 국가의 남쪽 국경선이 명백히 그어”졌다고 말했다.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하였다는 뜻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와 관련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의 일부 내용을 개정할 필요가 있”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 행사 령역을 합법적으로 정확히 규정짓기 위한 법률적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을 개정하여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한 영토 조항을 신설해야 한다는 뜻이다. 

 

조선의 현행 헌법에는 영토 조항이 없다. 조선반도 전역이 조선의 영토라는 사실을 의심할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헌법에 영토 조항을 명기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는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한 영토 조항을 신설하는 헌법 개정을 위해 머지않아 회의를 소집할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에서 군사분계선을 국경선으로 변경한 영토 조항을 신설하면, 조선의 국경선은 한강 하구를 거쳐 연평도에서 백령도로 이어지는 서해 5도 전선의 해상 국경선으로 연장될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서해의 화약고’ 안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경선이 그어지는 것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경선이 그어질 ‘서해의 화약고’가 얼마나 위극한 상태에 놓여있는지 살펴보자. 조선인민군은 연평도 인근에 있는 함박도, 갈도, 장재도, 무도, 아리도, 계도, 대수압도, 소수압도, 룡매도에 군사기지를 설치했고, 백령도 인근에 있는 월례도, 마합도, 기린도, 창린도, 어화도, 비압도, 순위도에도 군사기지를 설치했다. 그 섬들에는 방사포와 해안포가 다량 배치되었고, 갱도 진지, 관측소, 레이더도 설치되었다. 그에 맞선 한국군은 자주포, 다연장 로켓, 스파이크 미사일로 중무장한 해병대 제6여단, 공군 반항공미사일 포대, 레이더 기지를 서해 5도 전선에 집중 배치했다.

 

그러므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서해의 화약고’ 안에 국경선을 긋는 경우, 상상을 초월하는 대폭발이 일어날 것이다. 대폭발은 서해 5도 전선에 배치된 한국 해군 전투함들이 조선의 해상 국경선을 자동적으로 침범하는 사태로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대한민국이 우리의 령토, 령공, 령해를 0.001mm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 도발로 간주될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한국 해군 전투함들이 서해 5도 전선에서 자기들도 모르게 조선의 영해를 자동적으로 침범하면, 조선인민군은 즉각 영해 자위권을 발동해 해안포, 방사포, 지대함 미사일을 집중 발사할 것이다. 이것은 ‘서해의 화약고’에서 대폭발이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해의 화약고’에서 일어날 대폭발은 2010년 11월 23일에 일어난 연평도 포격전과는 전혀 다른, 파괴적 양상으로 전개될 것이다. 대폭발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지를 예상하려면, 서해 5도 전선의 작전임무를 맡은 조선인민군 제4군단 제26사단 제49포병연대 제3대대 참모장 출신 탈북자의 경험담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경험담은 2010년 4월 12일 조선일보에 실렸다. 그의 말에 의하면, 자기가 과거에 군사복무를 했던 조선인민군 제4군단은 백령도를 1차 타격목표로 선정했다고 한다. 그는 ”백령도는 전쟁개시와 함께 첫 타격으로 순식간에 쑥대밭이 된다. 섬의 특정지역을 강타하는 것이 아니라 섬 전체를 하나의 목표물로 정해 포탄으로 뒤덮어버리는 것이다. 이것을 ‘밀대전략’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런데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강화 콘크리트로 축성된 한국군 방호 진지들이 있다. 서해 5도에 있는 다른 군사 시설들이 조선인민군 제4군단의 ‘밀대전략’으로 전부 파괴되더라도 강화 콘크리트로 축성된 한국군 방호진지들은 쉽게 파괴되지 않을 것이다. 한국군 방호진지들이 파괴되지 않으면, 쌍방의 포격전은 1시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쌍방의 포격전이 60초 안에 끝나지 않는 씨나리오는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이 출현하기 이전에나 볼 수 있었던 낡은 씨나리오다. 새로운 씨나리오에 의하면, 서해 5도 전선에서 조선인민군 제4군단의 공격은 대규모 포사격으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전술핵전투단의 핵습격으로 시작된다. 전술핵전투단이 핵습격을 시작하면, 강화 콘크리트로 축성된 한국군 방호 진지들은 10초 안에 전부 파괴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7월 27일 전승절 70주년 경축 열병행진에 제41상륙돌격대대가 참가했다.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은 상륙돌격대대가 열병 행진에 등장할 때, “유사시 백령도를 비롯한 조선 서해에 둥지를 틀고 있는 해적들을 일격에 소탕해버릴 멸적의 기상 안고 무적의 상륙타격대가 보무당당히 나아간다”고 해설했다. 상륙돌격대대는 전술핵전투단의 핵습격과 제4군단 포병대의 대규모 포사격으로 쑥대밭이 된 서해 5도에 상륙해 그 섬들을 점령할 것이다. 

 

그런데 서해 5도 전선에서 일어난 대폭발은 조선인민군 제4군단 상륙돌격대대의 서해 5도 점령으로 끝나는 게 아니다. 전면전으로 확대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물리적 충돌에 의한 확전으로 전쟁이 발발할 위험은 현저히 높아지고 위험단계에 이르렀”다고 지적하였다. 

 

 

제4방침 – 제1적대국을 점령하고, 그 영토를 편입, 귀속시킨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6년 5월 6일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나라의 통일을 이룩하는 데는 평화적 방법과 비평화적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평화적 방법은 평화통일(연방제 통일)을 의미하고, 비평화적 방법은 무력통일(통일대전)을 의미한다. 

 

김정은 총비서의 이 발언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오늘까지 70년 동안 조선이 평화통일과 무력통일이라는 두 개의 전략적 목적을 추구해왔다는 것을 말해준다. 조선이 연방제 통일만 추구해왔고, 통일대전에는 무관심했다고 보는 것은 착오다. 김정은 총비서는 2016년 5월 6일에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7차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만일 남조선 당국이 천만부당한 《제도통일》을 고집하면서 끝끝내 전쟁의 길을 택한다면 우리는 정의의 통일대전으로 반통일세력을 무자비하게 쓸어버릴 것이며 겨레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력사적 위업을 성취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통일대전이라는 기존 개념을 점령전쟁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교체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대한민국의 전쟁은 어느 한 국가 안에서 일어나는 내전이 아니라, 국가 대 국가의 전쟁이므로 통일대전이라는 개념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국가 대 국가의 교전 관계가 현실화되면, 전쟁의 성격도 당연히 달라진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에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 령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헌법 조항에)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언명하였다. 김정은 총비서의 관점에서 보면, 조선반도에서 일어날 전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대한민국을 점령, 평정, 수복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 귀속시키는 전쟁, 곧 점령전쟁인 것이다. 

 

통일대전과 점령전쟁은 어떻게 다른가? 조선인민군이 통일대전에서 승리하면, 공화국 남반부를 점령하는 게 아니라 연방제 통일을 실현하고, ‘고려민주련방공화국’을 창립하게 되는 것이다. 그와 달리, 조선인민군이 점령전쟁에서 승리하면, 대한민국 전역을 점령하고 그 영토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편입, 귀속시키게 되는 것이다. 점령전쟁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자기의 옛 영토, 다시 말해서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이후 점령해온 영토를 되찾는 전쟁이다. 그래서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수복’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점령전쟁의 전개 양상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명백히 하건대 우리는 적들이 건드리지 않는 이상 결코 일방적으로 전쟁을 결행하지는 않을 것”인데, “이것을 그 무슨 우리의 나약성으로 오판하면 절대로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군이 조선인민군을 건드린다는 말은 한국군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남쪽 국경선 인근에서 사소한 군사행동으로 조선인민군을 자극한다는 뜻이다. 예컨대 한국군이 국경선 인근에서 포사격 훈련으로 전쟁의 불꽃을 튕기는 사태를 예상할 수 있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만약 적들이 전쟁의 불꽃이라도 튕긴다면 공화국은 핵무기가 포함되는 자기 수중의 모든 군사력을 총동원하여 우리의 원쑤들을 단호히 징벌할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만일 한국군이 국경선 인근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면서 전쟁의 불꽃을 튕기면, 조선인민군은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군사력을 총동원하여 점령전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8월 29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훈련지휘소를 시찰하면서 “남반부 전 령토를 점령하는 데 총적 목표를 둔 (중략) 각급 대련합부대, 련합부대 참모부들의 작전계획 전투문건들”과 “총참모부의 실제적인 작전계획 문건들”을 검토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정은 대한민국 전역을 점령하는 작전계획에 의거하여 작전지휘훈련과 전투정치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조선인민군이 점령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밝혔다. 유사시 조선인민군 전술핵전투단은 전술핵 변칙궤도 비행 미사일, 전술핵 극초음속 미사일, 전술핵 순항미사일, 전술핵 조종 방사포, 전술핵 잠수함발사미사일, 전술핵 무인수중공격정을 총동원하여 지상, 공중, 해상, 수중에서 동시다발 핵습격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점령전쟁의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김정은 총비서는 “전쟁은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를 끔찍하게 괴멸시키고 끝나게 만들 것”이며, “미국에는 상상해보지 못한 재앙과 패배를 안길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제5방침 – 전쟁 준비를 완료하고, 빠른 속도로 갱신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대사변 준비가 절박하게 현실화되고 그를 강력한 군사행동으로 치르어야 할 중대한 사명이 우리 군대에 지워”졌다고 하면서, “우리의 군사적 능력은 이미 그러한 준비태세에 있으며 빠른 속도로 갱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점령전쟁 준비가 완료되었고, 몇 가지 결함을 퇴치하는 갱신작업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는 중이라는 뜻이다.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 시정연설에서 “각급 인민정권 기관들은 일단 유사시에는 즉시에 전시체제로 이행할 수 있는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하며, “각급 인민정권 기관들은 (중략) 전민항전을 위한 물질적 준비도 빈틈없이 갖추도록 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규군은 전쟁을 하고, 민방위군은 전민항전을 한다. 전민항전을 위한 물질적 준비는 민방위군의 탄약, 포탄, 미사일, 유류, 전투식량 등을 충분히 비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은 총비서는 2023년 12월 27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총화 보고에서 “국가방위의 일익을 담당한 민방위 무력 부문에서 적들의 그 어떤 전투행동수법에도 주동적으로,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훈련내용과 방식을 부단히 혁신하여 로농적위군 지휘 성원들의 작전지휘 수준과 대원들의 전투 행동 능력을 더욱 높이는 등 싸움준비를 완성하는 데서 나서는 과업들”을 제시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민방위군의 중추는 교도대와 로농적위군이다. 교도대는 제대군관과 제대군인들로 편성되었는데, 정규군 보병사단과 같은 수준의 병력과 무장 장비를 보유했다. 7~13년 동안 군사복무로 단련된 교도대원들은 정규군 못지않은 전투력을 가졌다. 유사시 교도대는 즉시 교도사단으로 전환되어 전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교도대 총병력은 174만 명으로 추산된다.

 

2023년 12월 5일 자유아시아방송 보도에 의하면, 교도사단에 배속된 제대군관들은 2023년 12월 4일부터 10일 동안 현역 군인들과 함께 전투정치훈련을 받았고, 교도사단에 배속된 제대군인들은 2023년 12월 1일부터 현역 군인들과 함께 전투정치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로농적위군은 17~30살의 미혼 여성과 교도대에 배속되지 않은 17~60살 남성으로 편성되었다. 로농적위군 총병력은 570만 명으로 추산된다. 로농적위군 중에서 즉각 전투에 동원되는 상비군은 10만 명으로 추산된다. 

 

2024년 1월 9일 데일리 NK 보도에 의하면, 로농적위군은 2023년 12월 말까지 20일 동안 야전에서 비상식량을 먹으면서 고강도 전투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이전에는 전투훈련기간이 15일이었는데, 이번에는 20일로 늘었다. 이번에 로농적위군 대원들은 사상교양을 받은 다음, 하루 6시간씩 혹한 속에서 사격훈련, 전술훈련, 병기훈련, 행군훈련, 대열훈련, 반화학훈련, 수기훈련 등을 받았고,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포사격훈련도 받았는데, 야포, 기관포, 박격포, 고사포, 고사총, 방사포를 사격했다고 한다. 

 

김정은 총비서가 이번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전민항전은 교도대 174만 명과 로농적위군 570만 명이 총동원되는 대전투를 의미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점령전쟁 준비를 완료했다는 말은, 정규군과 민방위군 864 만명이 전투준비를 완료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론 – 김정은 총비서의 전략적 결단

  

사람들은 최근에 조성된 전쟁 위험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기에 조성되었던 전쟁 위험이 재발된 것이라고 잘못 생각한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김정은 총비서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시기에 전쟁에 대해 언급하였던 것처럼 이번에도 그런 식의 전쟁 발언을 반복하였을 것으로 잘못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정세의 근본적 변화를 모르는 착오다. 다음에 열거한 중대한 변화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인식할 때, 착오와 결별하고 진실을 만날 수 있다. 

 

1) 김정은 총비서는 이전에도 통일대전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대한민국을 주적으로 규정한 적은 없었고, 대한민국을 점령, 평정, 수복하고, 그 영토를 편입, 귀속시키는 전쟁 목적을 제시한 적도 없었으며, 점령전쟁이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것인지 언급한 적도 없었다. 

 

2) 김정은 총비서는 이전에 군사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통일대전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였지만, 이번처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점령전쟁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었다. 군사훈련을 현지지도하면서 통일대전에 대해 언급한 것과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점령전쟁에 대해 언급한 것은 차원이 전혀 다르다.

 

3) 김정은 총비서는 점령전쟁으로 근본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고, 그에 따라 대남정책을 대적 정책으로 전환하였을 뿐 아니라 헌법을 점령전쟁의 요구에 맞게 개정하기로 하였다. 정책 변경과 헌법 개정은 예사로운 일이 결코 아니다. 정책 변경과 헌법 개정은 점령전쟁으로 근본 문제를 해결하려는 김정은 총비서의 전략적 결단이 얼마나 확고하고 불가역적인지를 말해준다. 

 

4) 김정은 총비서는 이번에 연방제 통일정책을 폐기하였고, 조국통일 운동을 포기하였다.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격변이다. 이런 엄청난 격변은 김정은 총비서가 선대 수령들의 조국통일유훈을 관철하는 최상의 의무를 수행하는 대신, 점령전쟁으로 근본문제를 해결하려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급변하는 정세에 대처하여 통일학연구소가 정세연구소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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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하나면 한국도 살고, 윤 대통령도 역사에 기록될 겁니다

[대통령을 위한 반도체 특별과외] 반도체 팹을 수도권에 모아 놓겠다는 미련하고도 위험한 결정

24.01.22 08:23최종 업데이트 24.01.22 08:23

▲ 2022년 5월 5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당선인대변인실 제공


오늘은 대통령님에게 우리나라 출산율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려고 합니다. 출산율을 올리는데 반도체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뒤에서 설명할 예정이니 '반도체 특별과외'라는 취지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겁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 극단적 인구구조의 원인, 영향, 대책>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와 도표는 모두 그 보고서에서 나온 겁니다.

초저출산 사회, 한국은행이 내놓은 개선 대책
 

▲ 한국은행이 발표한 우리나라 초저출산 현황. 출산율 자체도 최하지만, 하락 폭도 가장 크고, 지속 기간도 가장 깁니다. ⓒ 한국은행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22년 0.78명으로, 전 세계 최저라는 건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보고서는 인구학자 조영태의 입을 빌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전염병 창궐이나 전쟁, 체제 붕괴를 겪지 않는 한 0점대의 합계출산율은 인구학에서 거의 불가능한 숫자로 여겨졌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심각하다는 거죠.

0.78이라는 숫자만 이례적인 게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960년 5.95명에서 2021년 0.81명으로 약 86.4% 감소하여 전 세계(217곳)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속 기간에 있어서도 우리나라는 20년 이상 초저출산을 기록한 인구 1천만 명 이상의 유일한 국가"입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관련한 모든 지표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극히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 인구밀도가 높을수록, 주택가격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습니다. 수도권의 과밀한 인구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게 출산율 재고를 위한 우선 과제입니다. ⓒ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초저출산의 원인을 "청년들이 느끼는 높은 '경쟁압력'과 고용‧주거‧양육 측면의 '불안'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비정규직이 늘고, 주택가격도 급등하여 전반적으로 청년의 경쟁압력이 높아지고 고용 및 주거 여건이 과거보다 악화된 것"이 초저출산의 핵심적인 원인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도 내놨습니다. "고용·주거·양육 측면의 '불안'과 '경쟁압력'을 낮추기 위한 지원과 대책이 필요"한데 구체적으로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노동시장 이중구조, 수도권 집중, 높은 주택가격)을 개선하는 '구조정책'을 추진하여야 한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정규직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여 주택 가격을 낮추면 출산율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것이죠.
 

▲ 출산율 개선을 위한 시나리오를 만들고 출산율 변화 폭을 산출했습니다. 도시인구집중도를 개선하는 게 가장 효과가 좋았습니다. ⓒ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저출산 해결을 위한 여러 정책 시나리오별로 얼마나 출산율을 개선할 수 있는지 분석했습니다. 가족 관련 정부지출을 OECD 국가 평균 수준으로 올리면 출산율은 0.055% 올라갑니다. 청년층 고용률을 올리면 0.119%가 올라가서 정부지출을 늘이는 것보다 두 배 이상의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럼 도시인구집중도, 즉 수도권 집중을 해소하면 몇 %가 증가할까요? 정부지출을 늘리는 것보다 무려 7배 이상 높은 0.414%가 증가합니다. 모든 시나리오가 다 달성되면 출산율은 1.625%로 껑충 뛰고, 수도권 집중만 해결해도 1.194%로 크게 개선됩니다.

한국은행이 해결책이라고 말한 수도권 집중 현상을 막고, 집값을 낮추며, 청년층 고용률을 높이는 방법이 없을까요? 있습니다. 반도체가 바로 그 해법입니다. 반도체로 어떻게 출산율 재고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차근차근 설명하겠습니다.

위험천만한 계획, 수도권의 반도체 클러스터
 

▲ 정부는 수도권에 반도체 팹을 비롯한 모든 유관 업체를 몰아넣어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주 위험하고도 잘못된 결정입니다. ⓒ 산업부

 
대통령님은 지난 15일, 민생토론회를 열고 2047년까지 622조 원을 투자해서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민간 기업들이 이미 계획하고 있던 걸 끌어모아 다시 한번 발표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를 통해 650조 원의 생산 유발효과를 가져오고, "팹 건설·운영 과정을 거치면서 총 346만 명의 직간접 일자리를 새로 만들며 민생을 살찌울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산업부의 주장입니다.

그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안 그래도 사람 많은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에 조성하면 초저출산 관련 모든 문제가 해결됩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지방으로 내려가면 청년들도 양질의 일자리를 따라 지방으로 갈 테니까요. 그럼 일자리, 수도권 집중 완화, 주택 가격 하락 등 한국은행이 초저출산 대책의 핵심이라고 한 세 가지가 한꺼번에 해결됩니다.

산업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이유로 "반도체 산업 전쟁은 클러스터 국가대항전 형태로 전개 중"이라며 "반도체 산업 특성상 클러스터 조성 필수"이고 "경쟁국은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경쟁력 있는 클러스터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필수적이고 경쟁국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는 산업부의 주장. 사실은 정반대입니다. ⓒ 산업부

 
반도체 팹들이 한군데 모여 있게 되면 혹시 있을지 모를 자연재해나, 화재나 폭발 등의 사고, 지정학적 위험 등으로 인한 리스크가 큽니다. 20조짜리 팹 여섯 개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해 동시에 멈춘다고 상상해 보세요. 끔찍하지 않습니까? 팹에서 사용하는 대량의 전력이나 용수도 한군데 모여 있는 팹의 수가 많아지면 수급을 위한 기반 시설 설치 자체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반도체 회사는 일부러 팹을 분산해서 만듭니다.

아래 그림은 세계 최대의 시스템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의 팹 위치입니다. 미국, 아시아, 유럽 등에 분산해서 투자하고 있고, 심지어 그 넓은 미국 안에서도 서로 다른 지역에 팹이 있습니다. 두 번째 그림은 2021년 이후 투자계획을 밝힌 곳만 따로 모은 겁니다. 이 역시 전 세계 곳곳에 골고루 분산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 인텔의 반도체 제조시설 위치.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고, 미국 안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 인텔

   

▲ 2021년 이후 인텔의 투자 계획. 향후 투자 역시 여러 나라에 분산해서 진행합니다. 이른바 클러스터를 조성해서 한군데 모으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 인텔

 
이번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쟁업체인 마이크론의 상황을 볼까요? 마이크론의 팹 역시 미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으로 여러 나라에 분산 운영되고 있습니다. 세계 4위의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 파운드리도 미국, 독일, 싱가포르에 각각 다른 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세계 3위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의 생산기지 현황. 미국이 본사지만 아시아에서 더 많은 생산을 하고 있습니다. ⓒ 마이크론

   

▲ 세계 4위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 파운드리의 생산시설 위치. 미국, 유럽, 아시아에 분산되어 있습니다. ⓒ 글로벌 파운드리

 
미국 회사들이 미국 바깥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갖추려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도 있겠네요. 그럼 얼마 전 대통령님이 다녀온 네덜란드의 대표적 시스템 반도체 제조 회사 NXP의 경우는 어떨까요? 미국과 네덜란드에 별도의 팹이 있고, 패키징 시설은 중국과 아시아까지 여러 곳에 분산시켜 두었습니다. 유럽의 또 다른 시스템 반도체 회사인 XFAB 역시 미국, 프랑스, 독일, 말레이시아까지 서로 다른 나라에서 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네덜란드의 NXP, 본사가 있는 네덜란드 외에도 미국, 중국, 아시아 지역에 생산시설이 있습니다. ⓒ NXP

  

▲ 유럽의 반도체 업체인 XFAB. 독일, 프랑스, 미국, 말레이시아에 팹이 있고, 독일 안에서도 각각 다른 지역에서 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XFAB

 
그건 개별 반도체 기업들의 이야기고, 반도체 팹을 가지고 있는 각국의 정부는 별도의 클러스터를 만들어 그 안에 팹들을 다 모아 놓고 있는 것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네요. 그럼 이번에는 기업별이 아니라 국가별로 한번 보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미국의 반도체 팹과 반도체 학과가 있는 대학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산업부는 보도자료에서 미국의 경우 "전 국토의 클러스터화 추진"이라고 표현했더라고요. 말장난이 도를 넘은 것 같습니다.
 

▲ 미국의 반도체 팹과 반도체 학과가 있는 대학의 위치. 팹도 대학도 미국 전역에 골고루 퍼져 있습니다. ⓒ SEMI.ORG

 
유럽은 어떨까요? 특정 국가 혹은 지역에 클러스터를 만들어 팹을 모아 놓았을까요? 아래 지도를 한번 보세요. 녹색 동그라미가 웨이퍼 팹인데 유럽 전체에 골고루 퍼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유럽의 팹 위치. 특정 지역에 치우치지 않고 여러 나라에 팹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 YOLE Group

 
우리가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말하는 건, 역으로 생각하면 세계 어느 나라도 그런 식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일부러 조성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는 겁니다.

미국에 있는 팹리스 회사 엔비디아가 설계한 반도체를 지구 반대편 대만에 있는 TSMC가 제조하는 첨단 21세기에 국내 반도체 회사들 모두를 같은 지역에 모아 놓으면 뭔가 더 소통도 잘되지 않을까 하는 20세기적 생각을 하는 정부 관료들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수도권에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이름으로 반도체 팹을 모아 놓으면 그 자체로 리스크 관리에 불리할 뿐 아니라 전력 공급에도 큰 어려움이 따릅니다. 산업부는 LNG 발전을 통해 초기 전력을 공급하고 이후 부족분은 동해안의 원자력 발전과 호남의 재생에너지를 송전설비를 이용해서 끌어오겠다고 밝혔습니다.

LNG나 원자력 발전이 RE100에 해당되지 않아서 그 전력을 받아서 반도체를 만들면 외국에 수출이 어렵다는 이야기는 여러 번 했으니 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수도권에 위치한 반도체 팹들이 사용할 그 많은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동해안 지역과 호남 전체가 송전탑으로 뒤덮이게 될 것입니다. 이게 무슨 낭비입니까?

재생에너지가 있는 지방에 반도체 팹을 짓자

호남에 이미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이 있고, 거기서 생산된 전력을 호남에서 다 소비하지 못해 남아돌고 있습니다. 전기가 있는 곳에 팹을 지으면 될 일입니다. 전력공급 문제뿐만 아니라 RE100까지 만족시킬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입니다.

수도권에서 먼 지방에 반도체 팹을 지으면 고급 인력이 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지방의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이유는 거기가 수도권이라서가 아니라 지방에는 일자리가 없고 수도권에만 일자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청년들이 모여들고, 그래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래서 집값이 오르고, 그래서 출산율이 떨어진다는 게 한국은행 보고서의 결론입니다.

반도체 팹이 있으면 거기에 고급 인력이 모입니다. 유럽 대륙에서 멀리 떨어진 인구 500만의 섬나라 아일랜드에 인텔의 팹이, 남태평양 보르네오섬에 XFAB의 팹이, 일본 최북단의 추운 섬 홋카이도에 라피더스의 팹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이유입니다.
 

▲ 346만명의 일자리와 650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 이게 수도권이 아니라 지방에서 발휘되면 왜 안되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 산업부


새로 만들어진다는 346만 명의 일자리는 믿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반도체 팹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의 정규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그 10분의 1인 34만 명, 아니 100분의 1인 3만 4천 명이라고 해도 청년들이 큰 기대를 할 양질의 일자리가 맞습니다. 그런 양질의 일자리가 지방에 있다면 청년들이 굳이 고향을 떠나 복잡하고 경쟁 치열한 수도권으로 몰려갈 이유가 없습니다.

기업들이 수도권의 입지 좋은 곳에 공장을 가지겠다는 욕심은 이해가 됩니다. 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필요한 겁니다. 수도권의 과도한 제조업 집중을 억제하기 위해 1994년부터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수도권 공장 총량제를 도입해 공장의 신·증설을 억제해 왔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클러스터에 예외를 허용한다면 수도권 집중과 난개발은 더욱더 심해질 것입니다. 대통령님 취임 이후 모든 게 거꾸로 가는 시절이긴 하지만 이건 거꾸로 가면 안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초저출산입니다. 이에 대한 확실한 해법이 수도권 집중 완화와 함께 청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와 저렴한 주거환경을 마련해 주는 거라는 게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에겐 이미 반도체가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당장 수도권에 조성한다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백지화하고 지방에 반도체 팹이 내려갈 수 있도록 다시 조율하세요. 그러면 "인구학에서 거의 불가능한 숫자"로 여겨졌던 0점대의 출산율을 1점대로 다시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그게 대통령님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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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사퇴 요구에, 한동훈 “국민 보고 나선 길, 한 일 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가운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공보실은 21일 오후 이 같은 한 비대위원장의 입장을 전했다.

공보실은 한 비대위원장의 입장을 전하며 대통령실이 한 비대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언론보도의 사실 여부를 따지지도 않았다.

앞서 종합평성채널 채널A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한 비대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채널A는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사건 대응에 대한 “섭섭함을 전한 것으로 안다”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말도 인용했다. 또 친윤 의원들도 ‘김경율 비대위원 사천’ 논란을 이유로 한 비대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으나, 정작 이 비서실장은 이 문제에 관해서 언급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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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尹, 한동훈에 사퇴 요구하고 韓이 거부한 거면 보통 문제 아냐”

[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일보도 “韓과 용산 정면충돌 상황 어이가 없어”

중앙일보도 “여권, ‘김건희 리스크’ 해법 모색 안 하면 회복 불능 사태 맞아”

尹, KBS 또는 한국정책방송원(KTV)과의 단독 인터뷰 검토 중

 

기자명박서연 기자

  • 입력 2024.01.22 07:38

  • 수정 2024.01.22 07:39

  • 언론자유를 지키는 힘, 미디어오늘을 지지해 주세요

 

▲22일 조선일보 3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관계가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 대처와 관련한 입장 차이로 어긋나고 있다. 지난 18일 한동훈 위원장이 “기본적으로 함정 몰카”라면서도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자 대통령실과 친윤계 의원들이 한 위원장 발언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지난 21일 오후 쿠키뉴스는 <[단독] 윤 대통령, 한 비대위원장 줄세우기 공천 행태에 기대·지지 철회> 기사에서 “한 비대위원장이 공천 심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김경율 공천 잡음’에 휘말리고 있는 가운데 당내에서도 낙하산 공천이라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과 밀접한 여권 관계자는 쿠키뉴스에 “공정한 공천혁명, 공정한 선거혁명, 공정한 정치혁명을 기대했던 한 비대위원장에게 지지를 보냈던 윤 대통령도 이번 사태에 큰 실망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채널A 메인뉴스 화면 갈무리.

방송사 저녁 뉴스에서도 관련 기사들이 나왔다. 지난 21일 저녁 채널A 메인뉴스 ‘뉴스A’는 <[단독] 여권 주류, 한동훈 사퇴 요구> 기사에서 “오늘 여권 주류 인사들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여권 관계자는 채널A와의 통화에서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정치적 결별이 아닌 인간적 결별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본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지는 <[단독] 사퇴 거부… “할 일 하겠다”> 기사에서 “사퇴 요구를 받은 이후 주변에 ‘당 대표로서 총선 승리를 위해 할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SBS ‘8뉴스’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채널A에 “한 위원장은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전달받았다. 이 비서실장은 한 위원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한 대응에 섭섭함을 전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22일 아침 신문들은 모두 1면에 이 소식을 보도했다.

▲22일 아침 신문들 1면.

조선 “보통 문제 아냐” 중앙 “회복 불능 사태 맞을 수 있어”

 

조선일보는 3면 <대통령실 “韓이 불공정 공천”… 당내 “실제 원인은 명품백 문제”> 기사에서 “여권에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사이의 갈등이 표면적으로는 공천 문제로 촉발됐지만, 실제로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의혹 대응 문제에서 본격화됐다는 해석이 많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이날 한 위원장을 만났을 때도 공천 문제보다는 김 여사 문제와 관련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22일 조선일보 3면.

21일 저녁 이관섭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수뇌부가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아 윤 대통령과 일련의 사태와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도 했다. 한 여당 의원은 조선일보에 “한 위원장까지 사퇴할 경우 당은 회복 불능 상태로 갈 것이다. 추가적 갈등이 터지기 전에 대통령실에 명품백 문제에 대해 공식적 입장을 정리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최악으로 가는 김 여사 문제, 국민 앞에 도리인가> 사설에서 “한 위원장이 이런 말을 한 것을 보면 윤 대통령과의 사이에 뭔가 사정이 있었던 건 분명한 것 같다. 만약 윤 대통령이 한 위원장에게 실제로 사퇴를 요구하고, 한 위원장이 이를 거부한 것이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해석했다.

조선일보는 “(김건희 여사 디올백 수수 의혹) 이 문제를 어떻게 해소할지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줄 알았는데 일이 최악의 방향으로 번지는 듯하다. 만약 한 위원장이 물러나면 윤 대통령 취임 후 2년도 안 돼 이준석, 김기현 전 대표에 이어 세 번째로 여당 대표가 사퇴하는 사태가 생긴다”며 “안보 경제 위기 속에 집권당의 이런 초유의 모습이 국민에 대한 도리인가”라고 우려했다.

▲22일 조선일보 사설.

▲22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도 <‘김건희 리스크’ 대응 여권 대혼란 진정시켜야> 사설에서 “‘김건희 리스크’는 국민의 60% 이상이 의혹을 해소하고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혁신을 내걸고 ‘한동훈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킨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다”며 “여권이 속히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해법을 진솔하게 모색하지 않으면 자칫 회복 불능의 사태를 맞을 수도 있음을 각성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용관 동아일보 논설실장은 <‘함정 몰카’ 맞지만 그 얘길 듣고 싶은 게 아니다> 칼럼에서 “당사자가 육성으로 정직하게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합당한 처분을 받겠다고 하면 될 일 아닌가. 명품백 사건은 통치의 문제도 아니고 대통령 배우자의 사려 깊지 못한 행위, 보좌 기능 마비의 문제다. 이 단순한 문제 하나 풀지 못하고 ‘국민 걱정’을 언급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용산이 정면충돌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용관 논설실장은 “어떻게 하는 게 총선에 플러스가 되고 마이너스가 되느냐는 식의 접근은 여의도 문법일 뿐 일반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다”며 “‘정직이 최상의 방책’이라는 경구가 새삼 떠오른다. 나아가 국가의 최고 리더는 팩트 못지않게 좋든 싫든 ‘국민 시선’에도 응대하고 설명할 의무가 있다. 그게 국민 신뢰를 얻고 국정의 힘을 확보하는 길이다. 공작에 당했다는 억울한 점이 있다해도 자기 주변엔 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모습, 국민은 그런 ‘의연한 태도’를 기대하고 있는데…. 그리 어려운 건가”라고 했다.

▲22일 동아일보 칼럼.

尹, KBS 또는 한국정책방송원(KTV)과의 단독 인터뷰 검토 중

윤석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대신 KBS 또는 KTV와의 단독 인터뷰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1월2일 자 신문에 윤 대통령과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지난 21일 YTN은 <尹, 신년 기자회견 대신 단독 인터뷰 검토...이유는?>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1월의 절반을 훌쩍 넘기고도 신년 기자회견을 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소통할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질문 때문이라는 게 중론인데, 대통령실은 특정 방송사와 단독 인터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했다.

▲22일 동아일보 3면.

동아일보도 3면 <尹, 신년 기자회견 대신 KBS 등과 인터뷰 검토> 기사에서 “단독 인터뷰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논란 관련 질문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 관련 질문이 이어질 경우 다른 이슈들이 묻힐 수 있는 데다 4월 총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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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민중 중심 전선 강화가 핵심..통일은 우리의 숙명

[신년인터뷰]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1.21 14:02
  •  
  •  댓글 1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17일 [통일뉴스]와 인터뷰에서 북의 신년 메시지에 대해 있는 그대로 해석하고 주장을 앞세우기보다 다양한 의견들을 숙고하며 조정해 나가는 차분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통일뉴스 홍인석 영상팀장]

"있는 그대로 그냥 딱 보고, 그 다음에 우리가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죠. 제일 우선은 기본을 잡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17일 [통일뉴스]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전날 하루 지나 보도(1.16)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단호한'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이 몰고 온 파장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당장은 전국민중행동과 전국비상시국회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힘을 합쳐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으로 힘을 집중하고 있지만 실제론 자주, 평화, 그리고 이와 연동된 민생문제가 훨씬 더 심중하다는 인식인데, 지금 단계에선 자주통일운동의 방향에 대한 고민과 토론이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정연설을 보니까 자주, 평화통일, 민족대단결 이런 거 쓰지 마라, 아마 교과서 같은데서도 일거에 다 지워버릴 것 같은데, 이남의 평화통일운동도 그거 가지고 해 오지 않았나.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그래서 지금 단계에서는 이런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하고 시선을 맞추는 과정이 제일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북의 입장 변화를 어떻게 이해할 건지, 그 다음에 우리는 어디를 보고 어떻게 자주 통일운동을 할 건지를 먼저 정리하고 많은 토론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급하게 생각한다고 될 일도 아니라고 하면서 신중하고 깊이있는 고민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거듭 당부했다.

다만, 일부에서 총선을 앞두고 북도 너무하다는 등의 양비론을 제기하는데 대해서는 "그건 해석일 뿐 답을 줄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반미·반제투쟁과 반윤석열정권투쟁에 더해서 전쟁을 막으려는 북의 기조는 분명해 보이지만, '누군가의 해석이 가미되지 않은 북의 주장 그대로를 한번 쭉 찬찬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반미도 하고 반북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하면서 "특히 미국과 북에 대한 입장을 정확하게 일치시켜야 된다"고 주문했다. 

남북, 민족대단결과 자주의 입장에서 미국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중심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렇게 중심을 세우면 일시적으로 대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 또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노동자·민중 중심의 전선을 강화하는 것과 함께 내용적 중심을 분명히 잡아야 외연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문제와 관련한 결론은 "지금은 바로 이거다라고 주장하기 보다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을테니까 숙고하며 조정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통일뉴스] 독자들에게 "통일의 문제는 이 민족의 구성원인 이상 숙명적 과업이고 과제"라고 하면서 "북의 입장이 어떻다 하더라도 숙명적으로 안고가야 된다"는 인사를 전했다. 분단은 주변 강대국들에 의해 강요된, 너무나 비정상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통일은 옳고 그름의 문제도, 실현 가능하냐 불가능하냐의 문제도 아니다. 형식이나 경과, 방법상의 문제도 다 부차적인 개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분단을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그 자체가 통일이고, 통일이 되려면 전체 차원에서 자존심을 가져야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일뉴스]는 진보민중진영의 2024년 전망과 활동 계획을 듣기 위해 지난 17일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상설 연대투쟁체인 전국민중행동의 김재하 공동대표를 만나 신년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국민중행동은 지난 2022년 1월 15일 노동자, 농민, 도시 빈민을 비롯한 민중운동과 청년·학생, 여성, 진보적 지식인, 종교계 등 각계각층이 모여 발족한 진보민중진영의 상설적 연대투쟁체로 전쟁위기와 대미·대일 일방외교, 민주주의 후퇴와 민생위기 등 급격한 퇴행을 겪고 있는 한국사회 현실을 개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철도기관사 출신의 김 대표는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장을 거쳐 민주노총 비대위원장(2020.7~12)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진보연대와 전국민중공동행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아래는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와 인터뷰 일문 일답.  

시대 과제는 자주, 평등, 민주주의

김재하 공동대표는 [통일뉴스] 독자들에게 "통일의 문제는 이 민족의 구성원인 이상 숙명적 과업이고 과제"라고 하면서 "북의 입장이 어떻다 하더라도 숙명적으로 안고가야 된다"고 당부했다. [사진-통일뉴스 홍인석 영상팀장]

□ 통일뉴스 : 전국민중행동은 지난해 12월 12일 윤석열 퇴진투쟁에 앞장서 온 전국비상시국회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과 함께 '거부권 거부 전국비상행동'을 결성하고 지난까지 수차례 '윤석열 거부 긴급행동'을 벌였습니다. 한국사회의 개혁과제에 대해 많은 활동을 하고 계신데,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 먼저 말씀해 주십시오.

■ 김재하 공동대표 : 지금의 한국사회에서 핵심적인 문제는 표현을 다양하게 하더라도 자주와 평등, 민주주의 문제일 거예요. 자주는 주권의 문제로 표현되기도 하고 정치·군사 영역 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까지 두루 깊숙히 관련이 있죠. 

특히 경제문제를 자주의 문제와 따로 떼놓고 보는 경향들이 많은데, 저는 우리나라 경제의 경우에 주권문제와 아주 밀접하게 연동돼 있다고 봅니다. 특히 신자유주의 시대에 국내에서 생산된 부가 제국주의 금융자본에 의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지금은 주권을 상실하다 보니까 경제 골간이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나 전기자동차의 경우도 다 빼앗기지 않습니까.

재벌들의 경우 불평등의 근원인 국내수탈과 착취는 물론 노동자들을 탄압하기도 하지만 윤석열 정권 들어서서는 그와 별개로 대한민국의 반도체산업이나 자동차산업, 또 철강, 전력 같은 산업 연관효과가 큰 기초 경제부문을 송두리째 미국에 내주고 있어요. 

앞으로 노동자, 민중이 집권하는 새로운 세상이 된다해도 이런 기반이 있어야 우리가 그걸 더 발전시키고 할 텐데, 그런 의미에서 보면 미국에 줄서서 이득을 보는 극소수를 제외한 자본가들조차 이런 윤석열 정권에 불만이 많은 것 같아요.

양심적인 과학자들이나 자본가들도 이런 건 말도 안된다고 지적하지 않습니까. 

실제 산업전망도 어둡고 수출시장의 경우에도 이렇게 미국 말만 듣고 러시아나 중국의 반대편에 서게 되니까 수출입 등 무역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경제 기반 자체가 허물어지고 있죠. 

일본의 핵오염수 해양투기 문제도 환경문제로만 볼 수 없어요. 결국 자주를 지켜야 하는 문제로 귀결되잖아요.

평등의 문제도 따져보죠.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도 우리가 겪고 있는 불평등은 너무 심하잖아요. 대한민국의 불평등문제를 고상한 용어로 천민자본주의라고 하는데, 거의 뭐 양아치 수준아닙니까?

물론 이 모든 게 자본주의가 가지는 한계라는 점은 명확한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빼앗기면서도 얌전하고 정말로 성실하게 일하는 걸 보면 개인적으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요.

미국과 제국주의, 그리고 상위 1%가 계속 빼앗아가니까 우리 삶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이런 걸 민생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하여튼 그런 불평등의 문제가 있죠. 여기 대해서는 완전한 평등을 추구하는 문제부터 불평등 지수를 줄이는 방안까지 여러 해법이 고민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영역에서는 다들 심각하게 제기하는 국가보안법 문제가 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결정적으로 노동자 민중이 정치의 주인이 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봅니다. 각종 선거가 금권선거로 타락했어요. 국회의원 출마하려면 한 50억원 이상은 있어야 되지 않나요. 돈 없으면 출마 못합니다. 이밖에 언론 지형도 그렇지만 해방 이후 뿌리내린 기득권층이 정치영역을 장악하고 있어서 절대 다수의 노동자 민중이 정치의 주인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국회의원 숫자를 늘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국회의원들이 제 일을 못하면서 세비만 받아가는 건 문제이긴 하죠. 그렇지만 정상적인 국회라면 노동자 출신, 농민 출신, 지역 출신들도 고루 구성되어야 하지 않나요. 절대 다수를 점하는 노동자, 농민, 민중이 나라의 살림과 진로에 대해서 의논할 수 있도록 정치에 진출하는 것이 제일 큰 민주주의 과제라고 봅니다.
 

2022년 1월 5일 전국민중행동 출범식 [사진-전국민중행동]
2022년 1월 5일 전국민중행동 출범식 [사진-전국민중행동]

□ 한국사회의 중요 해결 과제를 자주, 평등, 민주주의 문제라고 정리해 주셨습니다. 전국민중행동은 그런 문제해결을 자임한 진보민중세력의 상설적 연대투쟁체로 발족을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민중행동에 대해 소개해 주시죠.  

■ 그렇죠.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자주, 평등, 민주주의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반드시 그걸 거부하는 세력과 힘의 대결을 수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힘의 실체는 의식과 조직입니다. 깨우친 개별 인사들이 아니라 조직으로 단결하는 전선이 필요한 것이죠.

전선은 노동자 민중의 집권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또 수구기득권 세력들이 완고한 사회 정치적 기반을 가지고 주권과 경제불평등, 민주주의 문제 해결에 저항하는 걸 이겨내고 꾸준히 그 과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노무현 정권이나 문재인 정권의 경우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준 공약을 했지만 결국 실행하지 못하고 꺾였잖습니까. 노동자 민중의 집권이 현실화되면 기득권 세력의 저항은 그보다 아주 심한 형태로 나타날 겁니다.

개인의 사상과 이념의 수준에 대해 지적할 수도 있지만 결국 그들이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 꺾였던 결정적인 이유는 힘이 없어서입니다. 절대 다수의 노동자, 민중에게서 힘을 찾아야 되는데 그걸 못한 거죠. 그래서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전선을 결성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노동자, 민중이 중심이 되어 만든 전선이 없으면, 지금 또 다시 박근혜 퇴진촛불같은 게 다시 일어난다 하더라도 과거와 똑같은 결과를 낳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전선의 초입단계인 민중행동은 세가지, 즉 방향을 어떻게 설정하느냐, 어떻게 중심세력을 준비할 것이냐, 조직형식은 어떻게 할 것이냐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민중행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념지향을 고민해야겠죠. 편의상 자주, 평등, 진보적 민주주의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세부적인 대목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건 논쟁하면서 발전시켜 나가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다만 그 방향이 현 단계 우리 사회의 성격에 맞아야하고 이 사회가 나아가야 될 임무를 반영해야 되겠죠. 자칫 잘못하면 흔히 말하는 좌우 편향을 겪게 되니까 그런 건 조심해야죠. 일부 논쟁은 있지만 대부분 내용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조직 주체 문제에 있어서는 노동자, 농민, 빈민이 기본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노농빈은 숫자로 보면 주력인데, 역할을 보면 아직 주력이 못되고 있죠. 그런 점에서 이건 앞으로 과제이기도 합니다.

예를들어 민주노총 노동자들은 그동안 전선운동이나 진보 정당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진 못했거든요. 2022년 민중행동 발족 이전엔 말이죠. 한국진보연대에도 민주노총은 빠져있다가 민중행동에 이르러서야 처음 합류하게 됐어요.

한국사회에서 농민들은 몇 십년 전에 비해 숫자가 쭉 떨어지고 있고 통계청 조사 결과 현재 임금노동자는 2천500여 만 명입니다. 노동자나 노동자 가족이 아닌 사람이 별로 없다는 거죠. 노동계급의 속성상 집단적이고 당연히 새로운 사회를 지향한다는 교과서적인 규정도 있지만, 현실에 있어서도 절대 다수인 노동자가 전선운동의 주력으로 튼튼히 서야 합니다.

그렇지만 주력을 튼튼하게 한다고 해서 주력만으로 한다는 의미는 아니에요. 지식인, 종교인, 각계 각층과 배타적으로 한다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 민중이 주력에 서서 각계 각층의 의지를 모아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실제 지금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민주노총의 주장이 양심적 지식인이나 종교계, 시민사회의 요구와 거의 일치하잖아요.

생각해보면 결국 노농빈이 중심에 서고, 그 중심이 튼튼해야 폭도 넓어지거든요.  

또 중요한 전선의 조직형식 문제는 우리가 조금 더 경험을 해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은 노농빈이 중심으로 되어있는데, 시민사회단체나 정당이 조직적으로 전선에 들어오는 방식이 맞는 것인지 등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실측을 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당장 촛불행동과의 관계 문제가 있죠. 막 합치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에 대한 민중행동의 입장도 있단 말이에요.

결과는 주관적 바람이 아니라 우리 역량만큼 나온다. 한국사회 자주, 평등, 민주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중요한 건 노동자, 민중 중심의 전선 강화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사진-통일뉴스 홍인석 영상팀장]
결과는 주관적 바람이 아니라 우리 역량만큼 나온다. 한국사회 자주, 평등, 민주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금 중요한 건 노동자, 민중 중심의 전선 강화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사진-통일뉴스 홍인석 영상팀장]

노동자, 민중 중심 강화해야 폭도 넓어져

□ 민중행동을 진보민중진영의 상설적 연대투쟁체라고 표현하는데, 그 문젠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요? 

■ 그렇게 표현하는 건 불필요한 논쟁으로 번질까봐 조심스럽기 때문이죠. 전선을 두고 전술적이냐, 전략적이냐 등등 오래된 논쟁들이 있잖아요. 아무튼 논쟁에 끼기 싫어서 그런 표현을 쓰지는 않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론 공리공담 같아요. 

사실은 상설적 연대체라고 하더라도 연대와 투쟁을 잘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강화돼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민중행동을 만든지 이제 2년됐는데, 민주노총이 함께 하게 된 건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민중행동의 지금 구성은 민주노총, 전국농민회, 청년 학생단체, 정당으로는 진보당, 노동당, 녹색당, 그리고 현재 진보진영에서는 제일 큰 단체가 다 들어와 있습니다.


□ 계속 전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시는데, 그 역사와 의미를 다시 한번 설명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변혁운동엔 진보정당, 대중조직, 그리고 이를 다 망라한 전선의 3대역량이 다 구비가 되어야죠. 당은 당대로 해야할 과제가 있고, 대중조직은 숫자를 늘리는 문제나 질적으로 강화하는 나름대로의 과제가 있겠죠.

당과 대중조직 말고도 다양한 세력들이 있으니 이걸 다 모아낸 게 전선인데요. 그 전에는 주력인 민주노총이 포함된 전선체가 없었어요. 민중행동을 하면서 민주노총이 같이 하게 된거죠. 2015년 9월 박근혜 퇴진을 위해 한시적 기구로 발족했던 민중총궐기를 비롯해서 전국연합 같은데도 민주노총은 안 들어 갔어요.

그래서 민중행동에 민주노총이 들어와서 함께 하는 게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하는 거죠. 민중행동이 매일같이 벌어지는 각계 각층과 지역의 투쟁을 다 망라할 수는 없기 때문에, 특히 윤석열 퇴진운동할 때는 폭을 넓히기 위해서 '윤석열정권 퇴진운동본부'를 발기해서 만들기도 한 거죠.


□ 그런데 왜 진보민중진영이 윤석열 퇴진 촛불행동과는 같이 하지 않느냐는 질문도 많이 있습니다.

■ 그건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민중진영의 평가가 결부돼 있습니다. 특히 민중진영은 윤석열 정권만큼은 아니어도 앞선 문 정권에서도 탄압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다보니까 퇴진 촛불과 함께 하자는 조직적 결의에 대해서는 반대가 많아요. 지도부가 연대의 폭을 넓히기 위해 어떤 방침을 갖느냐와 별개로 기층 조직원의 반감이 상당히 크다고 봐야죠.

또 하나는 투쟁의 성과가 진보진영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어디로 가는 것이냐 하는 문제와 관련된 불신도 깊죠. 이런 속내를 잘 모르는 분들은 구호도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왜 같이 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실상은 그런 면이 있습니다.


□ 2016년 촛불의 성과를 민주당이 계승하기 보다는 자체 기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만 활용했다는 불신이 커서 민주당에 경도된 듯한 현재 촛불에 대한 우려가 큰 것 같기도 한데요.

■ 그건 근본적으로 노동자, 민중의 역량이 부족해서 생긴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렇게 말하면 다른 분들이 뭐라고 할지 모르겠는데, 저도 민주당을 비판하기는 하지만 사실 민주당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 거에요. 자기 속성대로...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노동자, 민중의 정치적 역량을 성장시키는 것만이 답이죠. 우리가 비판도 하지만, 비판만 한다고 그게 답은 아니잖아요. 기층 노동자 민중이 정치의 주인으로 되도록 역량을 성장시킴으로써 해소될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 단결의 형식과 방법의 문제도 있을테니까요. 이를테면 노동자 민중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민주당과의 연대 또는 제휴는 필요한 것인지, 아니면 일절 다 배제되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문제제기도 있을 수 있지 않나요?

■ 조심스러운 문제인데...우리에게 전략적 과제가 있어서 전술적으로 역량 성장의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 합법적 공간을 연다든지 할 필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번에 그렇게 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건 제 영역은 아니에요.

전국민중행동이 의견일치를 이루어서 누군가를 밀자라는 선거 방침을 정하기에는 다양한 의견들이 있거든요. 지금 민중행동 입장에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봐야죠.

김재하 대표는 진보운동의 객관적 역량은 과거에 비해 양질적으로 굉장한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자주, 평등, 민주의 과제를 실현할 길을 제시하고 힘을 기른만큼 결과는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사진-통일뉴스 홍인석 영상팀장]
김재하 대표는 진보운동의 객관적 역량은 과거에 비해 양질적으로 굉장한 수준에 도달해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자주, 평등, 민주의 과제를 실현할 길을 제시하고 힘을 기른만큼 결과는 나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사진-통일뉴스 홍인석 영상팀장]

결국 윤석열퇴진광장에서 모두 만날 것

□ 윤석열 정권 퇴진이라는 구호가 다르지 않은데 왜 따로 따로 모이냐는 지적도 많습니다. 앞으로 퇴진운동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예상컨대 결국 윤석열 퇴진 광장에서 만날 거예요. 그 점은 낙관해요.

본래 큰 흐름은 여러 생각들이 다양한 경로에서 막 흘러들어와서 생기거든요. 그냥 막 자연 발생적으로도 모이고, 어떤 때는 홍수가 한번 난 뒤처럼 새로운 색깔도 만들어지기도 하고, 지금은 그렇게 큰 불이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보여지죠.

지금 왜 크게 확대되지 않느냐는 답답함이 있을 순 있지만 그건 단결되지 않고 분열되어서 생기는 그런 문제는 아니라고 봐요.

핵심적인 문제는 윤석열 정부 퇴진 이후의 사회에 대한 상이 잡히고 그 사회를 책임질 정치세력의 유무에 따라 대중들은 움직일 겁니다. 아직 거기까지 수위가 올라오진 않았다고 보죠.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식화가 대중 자신의 것으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지금의 문제에요.

박근혜 퇴진 투쟁의 교훈인데요, 그때 대중들은 박근혜 퇴진을 자신들의 사활적 과제로 생각하고 있었고 2~3년간 축적된 에너지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10월 29일 광장으로 넘어가기 시작한 거에요. 

민주당이 '질서있는 퇴각'을 운운하며 교란을 했지만 2017년 3월 실제 퇴진까지 그 추운 날씨에 매주 100만명씩 나온 건 대중들이 박근혜 퇴진을 자신들의 사활적 과제로 받아 안았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대중의 요구가 어떻게 나아질 것인지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고 아직은 그걸 담지할 정치세력이 안 보이는 거죠.

민주당으로 하기에는 뭔가 미타하기 때문에 올 한해는 이걸 하는데 모든 역량을 다 집중해야 한다, 그래야 대중들이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고 우리는 이런 사회로 가야된다, 그게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겠죠.

민주당이 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면 되겠지만 그러질 않기 때문에 열성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음표를 던지는 사람도 많지 않아요. 그러니까 폭발이 안되는 거죠.

그럼 사람들이 이후 사회에 대한 전망을 들끓는 심정으로 받아들이도록 할 수 있겠는가? 아무튼 저는 가능하다고 보고 그 속도도 굉장히 빨라질 것 같아요.

해결해야 할 과제의 내용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실제 체험도 있고 가닥도 많이 잡혀가고 있어요. 그 다음은 속도문제인데, SNS같은 걸 통해서 전파속도도 예전에 비해 훨씬 빠르죠.

앞장 선 간부들도 훨씬 축적된 양이 많아졌어요. 진보운동이 옛날에 비하면 복잡해 보이니까 운동은 끝났다는 분들도 있는데, 객관적으로 봐도 양질적으로 굉장한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민주노총 출범할 때 조합원이 25만명 정도 됐었는데, 지금 120만명이에요. 노동자들이 정치나 통일, 전선운동 영역에서도 깨우치고 있어요. 그렇지만 아직 자주, 평등, 민주의 과제를 수행할만큼 충분히 성숙하지는 못했다고 봐야죠. 역량을 더 축적하고 투쟁해야합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결과는 주관적 바람으로 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역량만큼 나오는 거잖아요.


□ 역량을 더 축적하기 위해서는 어떤 일이 필요할까요?  

■ 실망이 많기도 하지만 저는 박근혜 퇴진 촛불의 결과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것은 필연이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땐 진보 민중진영의 정치역량이 그렇게까진 안됐거든요.

그때 비하면 지금 민중진영의 역량도 꽤 성장해 있고 대중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있어요. 감히 거론하자면 진보정치가 중요하죠. 진보정당은 정강 정책을 통해 민중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건 민중을 위력한 정치역량으로 성장시키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국회에서 서로 이합집산하면서 국민은 객꾼으로 만드는 건 우리가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죠.

민주노총이든, 진보정당이든, 전선운동이든 부족한 점은 있었지만 이제 첫발을 뗏다고 봅니다. 자주와 평등, 민주의 과제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다 좋아하고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실현할 길과 힘이 없으니까 사람들은 주저하는 거잖아요.

낱낱이 그 실상이 폭로되고 그걸 스스로 체험으로 느끼고 있는데, 결국 대중을 그렇게  각성시키고 조직화해서 투쟁 전술을 함께 세우는 요소가 빠져버리면 아무리 방향과 주장이 옳아도 안되는 거잖아요.

당장은 민중행동을 강화발전하는게 유일한 길이라고 봅니다. 지금은 그 초입에 있기 때문에 시대적 과제를 수행할 정도까지 가려면 좀 더 강화돼야 합니다.

지금 광역시·도를 기준으로 민중행동이 8개 정도 조직되어 있는데 나머지 지역에 다 건설해야죠. 지역별로는 농민단위나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되기도 하구요. 


□ 4월 총선에 임하는 계획을 따로 세우시나요?

■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에게 있어 첫번째 분수령이 되겠죠. 그런데 총선을 지나서도 윤석열 정권은 크게 바뀌지 않을 거예요. 미국도 안 바뀔 거고... 계속 충돌이 있겠죠. 스스로는 안 바뀌죠. 민중행동이 총선 계획을 따로 세우지는 않아요. 총선 전날까지 투쟁하자는 게 계획이라면 계획이겠죠. 총선은 투쟁의 결과, 표로 나타나는 결과라고 생각하거든요. 최대한 반 윤석열의 결과가 잘 나오도록 하고 민중행동은 그 일에 복무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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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이재명 암살테러’ 은폐”…새해 첫 전국 집중 촛불

박명훈 기자 | 기사입력 2024/01/2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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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대담: 이인선 기자

 

20일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74차 촛불대행진’이 ‘테러은폐 특검거부 그자가 범인이다’를 부제로 서울 용산 대통령실 근처에서 열렸다. 새해 첫 전국 집중으로 진행된 집회에는 연인원 1만여 촛불시민(주최 측 추산)이 결집했다.

 

▲ 시민들이 촛불대행진에 결집했다.  © 문경환 기자

 

시민들은 본대회 시작 시간인 오후 3시 전부터 본무대가 있는 삼각지역 인근 도로를 메웠다. 촛불행동에 따르면 경찰이 도로를 모두 열지 않고 제한했는데, 이 때문에 선 채로 집회장 주변에 서 있는 시민들이 많았다.

 

▲ 집회장 주변에 서 있는 시민들.  © 문경환 기자

 

신자유연대 등 극우세력이 소음으로 집회를 방해했으나, 경찰은 이 역시 제지하지 않았다.

 

이에 관해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극우세력을 “정치테러 집단”으로 규정하며 “저런 자들을 용납하는 경찰이야말로 정치 테러를 횡행하게 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촛불시민의 힘으로 (집회 장소를) 대통령실 코앞까지 뚫어냈다. 이전에는 남영역 앞에서 막혔는데 이곳은 처음 왔다”라며 “윤석열 탄핵의 봄을 꼭 만들자”라고 했다.

 

첫 발언에 나선 최지웅 부산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살인미수 사건에 관해 “충격적인 암살테러 사건”이라며 “제1야당 대표이자 대선 지지율 1위 정치인을 살해하려 한 사건임에도 범행 동기에 대한 명백한 설명이 없다. 은폐, 축소 아닌가? 경찰에 묻겠다. 누가 시켰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 최지웅 공동대표가 발언했다.  © 문경환 기자

 

최 공동대표는 “우리는 김건희의 수많은 범죄 사실과 의혹에도 불구하고 검찰과 경찰이 수사를 방치하고 은폐하는 것을 봤다”라면서 “암살테러 시도, 경찰의 축소·은폐 수사, 언론 보도, 그리고 의사협회까지 조직적으로 (은폐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휘부가 있다는 것이다. 용산 (대통령실) 말고 다른 곳이 있을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인 황운하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권이 “이재명 대표 살인미수 사건의 축소·은폐를 기획했다는 확신이 든다”라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 용산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이 이재명 대표 살인미수 사건을 축소·은폐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특히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가 범인이 사용한 등산용 칼을 과도로, 이재명 대표의 부상이 열상이 아닌 경상이라는 등 가짜뉴스를 유포한 점이 석연치 않다는 것. 

 

부산강서경찰서가 이재명 대표의 핏자국이 있는 범죄 현장을 물청소해 증거를 인멸하고 수사 정보를 비공개한 점에 관해서도 황 의원은 경찰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 황운하 의원이 발언했다.  © 문경환 기자

 

황 의원은 경찰이 지금처럼 계속 수사 결과를 숨긴다면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경찰과 윤석열 정권이 감추려 하는 그 실체를 낱낱이 공개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촛불시민과 함께 윤석열 독재 정권을 반드시 퇴진시키겠다”라고 밝혔다.

 

‘시민언론 뉴탐사’의 강진구 기자는 이재명 대표 살인미수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은폐·축소 수사 정황이 담긴 취재 결과를 보고했다. 

 

강 기자는 ▲경찰이 범행 전날 밤 김진성을 가덕도 마트 앞에서 태워 숙소까지 데려다 준 차량 차주와 조카를 불러 조사한 시간이 합쳐서 30분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 ▲경찰이 김진성의 음성이 담긴 차량의 블랙박스를 수거하지 않았고, 김진성의 휴대전화를 조사하지 않은 점 ▲경찰이 사건과 관련해 조사받은 시민에게 ‘이건 (이미) 다 끝난 사건’이라고 말했다는 점 등을 은폐·축소 수사의 정황으로 꼽았다.  

 

진영미 대구촛불행동 공동대표·남대진 군산촛불행동 공동대표·정동근 인천촛불행동 상임대표가 촛불대행진 참가자들을 대표해 「승리의 해 2024년 윤석열 탄핵 투쟁 촛불국민 선포문」을 낭독했다.

 

▲ 촛불행동 지부 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선포문을 낭독했다.  © 문경환 기자

 

이들은 “22대 총선에서 전국의 촛불국민과 함께 윤석열 탄핵 후보 지지 운동, 윤석열 부역 후보 낙선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면서 “권력에 취하고 전쟁에 미친 검찰독재 정권을 조기에 종식시키기 위한 탄핵국회 건설이 상반기 우리 촛불국민들의 목표이자 의지입니다. 우리 촛불국민은 반드시 해낼 것이며 2024년을 승리로 장식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접경지역인 파주에서 온 김해성 씨는 최근 한반도의 전쟁 위기는 9.19남북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한 윤석열 대통령과 신원식 국방부장관 때문이라면서 “전쟁의 그림자가 아주 가까이 있다고 여기지만, 우리가 하기에 따라 전쟁을 극복할 수 있다. 이미 답이 나와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 씨가 제시한 ‘전쟁을 막을 답’은 ▲조속한 윤석열 탄핵 ▲한미, 한·미·일 연합훈련 전면 중단 ▲대북 전단 살포 금지 등이다.

 

이날 발언에서는 강성희 진보당 국회의원이 대통령실 경호처 직원에 의해 끌려 나간 사건에 관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모독하고 국민을 우습게 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본대회 시작에 앞서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진행한 현장인터뷰에서는 부산촛불행동 깃발을 든 시민 ㄱ 씨가 답변했다.

 

▲ 구본기의 현장인터뷰.  © 문경환 기자

 

ㄱ 씨는 “부산 시민들의 분위기가 아주 좋다. 디올 백 들고 행진하면서 김건희 특검 얘기하면서 많은 젊은이가 박수를 쳐주고 행진도 같이 참여한다”라며 부산에서 ‘윤석열 탄핵, 윤석열 심판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전했다.

 

촛불합창단,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공연도 진행됐다. 

 

▲ 촛불합창단의 합창 공연.  © 문경환 기자

 

▲ '백금렬과 촛불밴드'의 공연.  © 문경환 기자

 

아래는 사회자의 선창에 따라 시민들이 외친 중심 구호다.

 

“테러은폐 특검거부 그자가 범인이다. 윤석열을 탄핵하자!”

“야당대표 암살테러 진상을 규명하라!”

“암살테러 축소은폐 경찰당국 규탄한다!” 

“패륜정당 막말정당 국힘당을 해체하라!”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이 평화다! 전쟁 위기 조장하는 윤석열을 몰아내자!”

“탄핵이 안보다! 전쟁을 부르는 윤석열을 몰아내자!”

 

본대회를 마친 촛불대열은 녹사평역과 이태원 참사 현장을 거쳐 대통령 관저 인근 한강진역으로 행진했다.

 

그런데 경찰은 극우 유튜버들과 충돌이 생길 수 있다며 행진을 도중에 가로막았다. 이 때문에 정리집회는 도착 지점 200미터가량을 앞둔 도로 한복판에서 진행됐다. 

 

행진 차량 사회를 맡은 김지선 공동대표는 “법원은 대통령 관저 앞까지 행진하겠다는 촛불행동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경찰이 명확하게 법원 판결을 부정한 것”이라며 “대한민국 법을 국민만 지켜야 하나. 경찰도, 김건희도 법을 어기는데 이게 지금 나라인가. 법원에서 판결한 그대로 행진을 보장하라”라고 외쳤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은 정리집회에서 “한동훈은 김건희 특검법을 차마 입에 못 올리고 도이치 특검법이라는 황당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면서 “경찰은 한동훈 딸의 수십 가지 비리(의혹)를 모조리 무죄 처분했다”라고 했다.

 

김경미 천안아산촛불행동 대표는 “윤석열, 한동훈, 국힘당은 무엇이 두려운 것이냐! 국민보다 대통령, 대통령보다 김건희가 더 두려운 것이냐! 더 이상 말도 안 되는 거부권 행사를 정당화하며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려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호통쳤다.

 

본지는 이날 현장에서 시민들과 즉석 대담도 진행했다.

 

서울 구로에서 온 50대 하 모 씨는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거부한 것에 관해 “본인이 범인이니까 거부한 것 (아니겠나)”라고 주장했다.

 

경기 안산에서 온 윤석열퇴진대학생운동본부 경기지부 소속 25살 안태현 씨는 윤 대통령의 김건희 특검 거부를 두고 “국민이 뭐라 하든, 자기 가족만 지킬 생각인 듯하다”라면서 “윤석열은 집권 초부터 전쟁을 부추기고 평화를 해치는 말만 했다”라고 지적했다.

 

강원 원주에서 온 40대 김현웅 씨는 이재명 대표 살인미수 사건과 관련해 “배후는 정치 혐오를 부추긴 윤석열과 한동훈”이라고 했다.

 

접경지역인 경기도 연천에서 온 60대 이 모 씨는 “전쟁 위기를 많이 느끼고 있다”라면서 “윤석열은 정권, 기득권 유지만 하려고 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등지고 미국 가서는 동냥질만 하고 있다”라고 힐난했다.

 

시민들은 집회를 마치면서 ‘윤석열 탄핵의 봄’을 위해 행동하겠다는 다짐을 높이며 각 지역으로 돌아갔다.

 

  © 문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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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의창, ‘검찰독재정권’ 심판의 상징으로 떠올라

  •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4.01.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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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받는 현역의원 김영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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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심판’ 승패, 여야 1:1 구도 열릴까

     

    ‘정권심판’ 대 ‘야당심판’, ‘기득권 양당심판’까지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심판론’으로 곳곳이 뜨겁다.

    '창원의창'은 용산출신과 현역 검사가 나란이 출마하면서 검찰독재정권 심판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 왼쪽부터 정혜경(진보당) 예비후보, 김영선 의창구 의원, 김상민(국민의힘) 예비후보.

    현역 검사에 용산 출신 후보까지 등장

    경남 창원은 울산 못지않은 노동자의 도시이자 권영길·노회찬·여영국 의원 등을 배출한 전통적인 진보정치 도시로 통한다. 하지만 의창구에서 진보정당은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은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이다. 5선 의원이면서 의창구에서 재선을 노리는 김 의원은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지역 여론조사업체와 금품을 주고받은 의혹까지 제기돼, 출마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민주당 후보도 있지만, 최근 주목받는 야당 주자는 진보당 정혜경 후보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인 정 후보는 4년 전 21대 총선에 출마해 이름을 알렸다. 오는 4.10총선에 재도전하는 정 후보는 ‘주민 고충’을 ‘주민과 함께 해결’하는 색다른 활동으로 지지도가 급상승 중이다.

     

    ‘윤석열·검찰독재 심판’ 놓고 한판 싸움.. 여야 1:1 구도 되나

    국민의힘은 김 의원 외에 현재 5명의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상민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김종양 전 국제형사경찰기구 총재, 배철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엄대호 전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정책보좌관, 장영기 의창구경제연구소장이다.

    현역 김 의원은 의창구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에 일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방류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노량진 수산시장을 방문해 “이 물, 먹어도 되는 거 아니냐”고 물은 후, 수조에 담긴 물을 직접 손으로 떠서 시음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의창 지역주민의 분노는 현재 진행형이다.

    여기에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이 공천경쟁에 뛰어들었고, 현직 검사까지 등판했다. 모두가 ‘윤심(尹心)’은 자기라고 홍보하고 다닌다.

    특히, 김상민 후보는 현직 검사 신분을 이용해 ‘윤심’을 강조한다. 하지만 마음이 앞선 나머지 지난해 추석 주민에게 명절 문자를 보내 검사의 중립성 위반 문제로 대검찰청 감찰 대상에 올랐다.

    지난달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이원석 검찰총장의 극대노를 불러일으켰다. 총장의 경고를 무시하고 사직서를 내자마자 출판기념회를 연 김 후보를 두고 이 총장은 “책 쓰던 시점부터 감찰하라”는 재감찰 지시까지 내렸다. 대검은 지난 12일 법무부에 김 후보에 대한 중징계를 올렸다.

    김 후보는 자신을 겨냥한 대검찰청의 감찰을 비판하며 지인들에게 되려 “부당한 선거 개입”, “용산의 기류는 다르다”며 윤심(尹心)까지 거론했다고 알려져 있다.

    김 후보는 또 책임당원 여부가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김 후보는 원칙적으로 공직후보자로 출마할 수 없다. 당내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 ‘불공정하다’며 공천을 주면 안된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정권 심판’을 앞세우고 있는 민주당 후보로는 김지수 전 경남도의회 의장과 김기운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있다. 그러나 최근 두드러진 활동이 없어 존재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국민의힘과 싸우려면 정혜경 쯤 돼야지, 진보당이 낫다”는 여론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래도 보수 강세인 경남에서 여야 1:1 구도를 만들어야 승산이 있다.

    결국, 창원의창 선거는 야권후보 단일화로 '윤심' 후보를 심판할 수 있느냐로 모아진다.

     

    조혜정 기자jhllk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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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한 이태원 참사 유족의 절규 "국힘에 뒤통수를 맞았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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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01/21 09:23
  • 수정일
    2024/01/21 09:23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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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300여 명 시민 "윤 대통령, 인륜 어긋나는 짓 해서는 안돼"... "거부권 거부" 호소

24.01.20 18:01l최종 업데이트 24.01.20 18:41l
사진·영상: 유성호(shyoo)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를 출발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벌법 공포를 촉구하는 도심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를 출발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벌법 공포를 촉구하는 도심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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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여러분 제 머리를 똑똑히 봐주십시오. 제 머리에는 아무것도 남아있는 게 없습니다. 제 가슴에도 아무것도 남아있는 게 없습니다. 그동안 저희는 저희 아이들 억울함을 풀어주려고, 진상을 규명하려고, 고통을 참으며 인내하며 견뎌냈습니다. 땅바닥을 기고, 곡기를 끊으며, 우리 아이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를 간절히 원하며 기다려왔습니다. 비로소 국회에서 합법적으로 특별법을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정부 여당의, 국민의힘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20일 오후 서울시청 광장 이태원참사 분향소 앞에서 이태원참사 희생자 고 이주영씨의 아버지 이정민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절규하듯 외친 말이다. 

이 운영위원장은 "지금껏 하는 집권 여당의 행태는 조사위 행태를 무력하게 하려는 것뿐"이라면서 "유족들은 특별법 거부하는 국민의힘을 거부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 법을 거부하면 우리도 이 정권을 거부하고 맨 앞자리에 서서 정권을 규탄하고 비판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날 이 운영위원장은 300여 명 시민들과 함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태원참사 특별법) 즉각 공포를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했다. 이후 유족과 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 규탄한다"는 구호를 외치며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서울광장 분향소까지 행진했다.

"윤 대통령, 인륜 어긋나는 짓 해서는 안돼"... "거부권 거부하라"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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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참사 유가족 “정부 잘못 조사에 국민의힘 이러쿵저러쿵 나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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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집회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한 목소리로 윤석열 정부의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신속한 공포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거부권을 건의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전국비상시국회의 김상근 목사는 절절한 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님, 정말로 이태원 특별법까지 또 거부할 것이냐"면서 "안된다. 절대로 안된다"라고 호소했다. 김 목사는 "거부권 행사는 희생자 159명을 농락하는 짓"이라면서 "폭우 속 행진으로 호소한 유족들의 아픈 가슴에 소금을 뿌리는 짓이며, 질퍽한 눈 위에 몸을 던져 호소한 어머니와 아버지의 찢긴 가슴을 헤집어 고춧가루를 뿌리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륜에 어긋나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참사 희생자 고 최혜림씨의 어머니 김영남씨도 연단에 올라 발언했다. 두꺼운 털모자를 쓰고 있던 그는 모자를 벗으며 "아이가 그 좁은 골목에서 마지막 전화를 했다"면서 "지금도 매일 그 좁은 골목에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져 숨이 막히는 것 같다. 대통령이 하루빨리 특별법을 공포해 달라"라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이날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과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도 함께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박 최고위원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곳에) 섰다"라고 말하며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이 희생됐다. 진상을 밝히고 추모하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재발 방지책을 세우는 건 당연한 것 아니냐. 여기에 보수냐 진보냐의 이념의 문제가 어디에 있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박 최고위원은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임무를 지닌다"며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은 누구보다 그 책임을 무겁게 져야 하는데 참사가 벌어진 지 오늘로 448일이 되었지만, 여태까지 공식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즉각 수용하라. 국민의 뜻을 거역하지 말라"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김준우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사가 일어났을 때, 사회가 알아서 당연히 진상을 규명하고 피해자 권리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면 유가족들이 이렇게 견딜 수 없는 수모를 견뎌가며 집회 맨 앞자리에 앉을 이유가 없다"라고 지적하며 "형사처벌에 국한되지 않는,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우리 사회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독립적인 조사기구가 필요한 거다. 검찰 수사로 파악되지 않은 많은 것들, 많은 진실들을 우리는 규명하고 기록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진보당 윤희숙 상임대표는 같은 당 강성희 의원이 전주에서 윤 대통령을 만났을 때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가 입이 막힌 채 사지가 들려 행사장 밖으로 쫓겨난 사건을 언급하며 "이것은 강성희가 아니라 국민의 입을 틀어막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이것(강 의원의 행동)이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하지만 단 한 명의 책임자도 처벌받지 않고 책임 장관이 여전히 고개를 뻣뻣이 들고 돌아다니는 것, 하루아침에 자식 잃고 유족이 된 부모님들이 한겨울 바닥 오체투지까지 하며 만든 진상조사특별법을 집권 여당이라는 자들이 기어코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요구하는 것이야 말로 금도를 넘은 것 아니냐"라고 노성을 터트렸다.

거부권 건의한 국힘 "야당 단독으로 법안 심의, 처리"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벌법 공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벌법 공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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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벌법 공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10.29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와 시민들이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사거리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에 참석해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을 규탄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 특벌법 공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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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법안 심의, 처리 과정에서 야당 단독으로 진행된 점 ▲특조위가 야권 7명, 여권 4명으로 구성돼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 ▲불송치 또는 수사 중인 사건 기록까지 열람할 수 있도록 규정한 점 ▲국회의장 중재안이 아닌 민주당 안을 의결한 점 등을 거부권 행사 사유로 들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특별법안은 국회의장 중재 등을 통해 원안에 비해 여당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 시행 시기 역시 총선 이후인 4월 10일부터로 하고, 특별검사 임명을 위한 국회 의결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한 조항도 삭제됐다. 유족들의 조사위원 추천권도 국회의장과 관련 단체들이 협의해 추천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조사위 활동기간 연장도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축소됐다.

국민의힘이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날, 이 위원장을 포함해 십여 명의 유족들이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희생자의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고 삭발하며 강하게 반발한 이유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여당 건의대로 거부권 행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태그:#이태원#윤석열#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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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의 아이러니, 전 정권 때릴수록 '김건희 의혹'은 더 커진다

박세열 칼럼] 시즌2로 돌아온 '윤석열 정치', 그런데 김건희는요?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4.01.20. 04:08:29

 

아이러니, irony. 초기 그리스 희극의 전형적인 인물 에이런(Eiron)에서 유래한 말이다. 약하지만 영악한 에이런은 그 반대의 전형적 인물로 등장하는 강하고 허풍이 센 알라존(alazon)에 번번이 승리한다. 문학적 장치로서 아이러니는 우리가 예상하고 기대한 것과 반대의 일이 발생했을 때를 말한다. 이를테면 오이디프스가 숙명을 피하려 한 행동들이, 그 비극적 숙명을 완성시키게 되는 것처럼. 언어적 아이러니는 말장난에 가까울 수 있지만, 상황적 아이러니는 인간의 삶 자체에 내재한 불완전성을 폭로해 인생의 의미를 되새기게도 한다. 영화 <기생충>은 아이러니로 점철된 훌륭한 스릴러 영화였다.

희극이나 비극에서, 등장 인물이 실제 상황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앞으로 다가올 운명과 반대되는 무언가를 기대할 때, 그걸 지켜보는 관객은 '아이러니'를 느낀다. 관객의 기대와 등장인물의 행동 사이의 괴리가 클수록 아이러니는 더욱 강렬해진다.

정치는 때때로 연극의 무대와 같다. 유권자는 정치인의 행위를 보면서 좋아요를 누르거나, 싫어요를 눌러 극에 개입하는데, 간혹 이 극의 결말을 직감적으로 포착할 때가 있다. 그리하여 아이러니의 '빌드업'은 시작되고 관객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포획된 주인공의 행위를 평가하고 비판하고 걱정하며 이 난감한 현실 정치극의 결말을 숨죽이며 기다린다.

 

한동훈 비대위인가? 한동훈 선대위인가?

윤석열식 정치가 다시 돌아왔다. 앞선 시즌 1에서 윤석열 정치의 두 축은 비정치의 정치, 그리고 사정 기관이었다. 기성 정치와의 대립 구도를 만들어 여의도 문법을 파괴하는 무규칙 정치에, 검찰과 경찰, 감사원, 국민권익위 등을 총동원한 사정 정국 조성을 통해 정국을 운영해 왔다. 시즌2에서는 윤 대통령의 충직한 부하 출신인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한다. '무규칙 정치'에 세련미를 더했고, 문재인 정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재수사, 문재인의 '전 사위' 비위 수사, 문재인의 배우자 김정숙 씨의 2018년 인도 타지마할 순방 의혹을 새로 들추기 시작했다. 물론 이미 '범죄자'로 규정한 야당 대표에 대한 수사와 재판은 그대로 간다.

문제는 '관객'들이 시즌2에서 결정적으로 달라진 환경을 포착했다는 점이다. 대통령 가족의 비리 의혹이다. 이 정치극의 주인공들은 달라진 여론지형 속에서 익숙한 역할극을 또다시 시작했다. 그리고 극은 절정(4월 총선)을 향해 가면서 긴장감 또한 고조되고 있는 중이다.

두 축 가운데 첫번째, 당의 상황을 보자. 여권 핵심부가 생각하는 '비상'의 의미는 조금 다른 것 같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출범한 직접적 이유는 지난 10월 재보선 패배 여파였고, 본질적 이유는 대통령 주도의 국정 운영이 유권자 기대에 못 미쳤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동훈호(號)가 야심차게 출항한지 20여일이 지난 지금, 배의 방향타는 기대한 목적지를 향하지 않는 것 같다. 비대위 출범 후 한 일이라곤, 한동훈 위원장의 전국 투어와 팬 미팅, 그리고 한동훈 위원장이 셀카 '찍는' 모습이 '찍힌' 액자 구조 같은 기이한 홍보.보도 사진들 뿐이다.

한동훈 위원장의 행보만 놓고 보면 국민의힘은 지금 '비상 상황'이라기보단, 대선 선대위 체제에 더 가깝다. 2012년 박근혜 비대위가 본격 출범하며 한 일은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차단과 정강정책 재정비, 당명 교체와 홍보 전략 수립이었다. 그러나 한동훈 비대위가 한 일은 대통령 가족 '방탄'과, 본인 인지도 쌓기, 그리고 대야 선전포고였다. 그의 첫 일성은 이렇게 시작한다.

"어릴 때, 곤란하고 싫었던 게 '나중에 뭐가 되고 싶으냐, 장래희망이 뭐냐'라는 학기초마다 반복되던 질문이었습니다. 저는, 정말, 뭐가 되고 싶은게 없었거든요. 대신, 하고 싶은 게 참 많았습니다."

 

엄중한 비상 시기에 등판한 한 위원장은 본인이 "하고 싶은 게 참 많았다"는 개인적 추억을 회상한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비록 소수당이지만 대선에서 기적적으로 승리하여 대통령을 보유한, 정책의 집행을 맡은 정부여당입니다"라며 자부심을 가지라 주문하고 "무기력 속에 안주하지 맙시다"라고 당의 '동료 시민들'을 독려한다. '나르시시즘'에 빠진 그는 비대위원 섭외해 지도부를 꾸린지 3주만에 비대위원 한명을 마포을에 출마시켰다. 당 개혁의 칼자루를 쥔 사람들을 '공천 예비군'으로 만들어버렸고 비대위는 '공천 징검다리'로 격하됐다. 비상 시국이라며 비대위원들이 '공천 파티'를 하고 있으면, 수도권 험지에서 절치부심 밭을 갈아오던 '동료 당원들'은 잠자코 있을까? 벌써 당 내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소리가 들린다.

 

 비상 상황에서 기대되는 장면은 이런 것들이 아니었지만, '정치 불신' 여론을 등에 업고 당내 '공정과 상식'을 무시하는 즉흥적 결단들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런 방식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 왔던 전형적인 정치 행태다. 토질이 바뀌었는데 파종법은 그대로다. 그리고 풍년을 기다린다. 윤석열식 '일상 정치'가 한동훈식 '비상 정치'로 대체됐는데, 대중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전주보다 1%포인트 내린 32%,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와 동일한 36%였다. 반면 한동훈 위원장의 지지율은 지난해 6월 4%로 첫 등장한 이래, 지난주 22%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한동훈의 지지율만 올랐다. 그나마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힘든 게, 확장성의 한계에 갖혀버린 듯한 모습 때문이다. 한동훈의 아이러니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윤 대통령을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그가 결국 대통령의 부하라는 현실 사이의 괴리.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린 뒤 차량에 탑승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즌2로 돌아온 '윤석열 정치'…그런데 김건희는요?

나머지 한 축은 사정정국이다. 야당 대표 수사에 집중하면서,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감사원 전방위 감사,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탈원전 수사를 앞세웠던 시즌1을 돌이켜보면, 의외로 '사정 정국'은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게 통했으면 비상대책위원회같은 건 출범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2024년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새로운 사정정국이 펼쳐지고 있다. 경찰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내부 고발자'를 색출하려 압수수색에 돌입하고, 검찰은 문재인의 전 사위, 문재인의 배우자(김정숙), 문재인의 비서실장(임종석), 문재인의 법무부장관(조국)을 겨냥한 수사에 돌입했다. 대통령에 비판적인 언론을 명예훼손을 걸어 압수수색을 남발한다.

이 지점에서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다. 앞선 전 정권 수사 때는 '적폐 청산'이라는 명분이라도 있었다. 그땐 '김건희 디올백 수수 의혹'도 없었고, '김건희 주가 조작 의혹 특검'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도 않았던 상황이다. 하지만 여론지형이 달라졌다. '내로남불' 프레임에 깊숙히 발을 담근 상황에서 전 정권에 대한 전방위 사정은 "김건희는요?"라는 질문을 계속 소환할 것이다. 이를테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에 대한 '법카 수사'가 진행되면 될수록, 정확히 그 대척점에 있는 '현 영부인'을 향한 질문들은 점점 커지게 될 것이다. 검찰이 수사를 할수록 '김건희 리스크'가 더 주목받는 상황. 관객(유권자)은 이런 아이러니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이명박 정권의 노무현에 대한 '기획 수사'는 노무현의 죽음이라는 비극적 사태로 귀결됐다. 그러면서 국민의 시선을 이상득을 비롯한 MB의 가족, 측근 비리 의혹을 다루는 검찰의 행태에 주목시켰다. 당시 '조선제일검'은 그때를 이렇게 회상한다. "이명박 정부 때 중수부 과장으로, 특수부장으로 3년간 특별수사를 했는데, 대통령 측근과 형 이런 분들을 구속할 때 별 관여가 없었던 것으로 쿨하게 처리했던 기억이 난다."(2019년 10월 대검찰청 국정조사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노무현에 대한 수사를 지켜본 사람들은 '이명박은 깨끗한가'라는 질문을 키웠고, 결국 이명박은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정의로운 검사에 의해 결국 '쿨'하게 구속된다.

관객은 냉정하다. 문재인 정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길 원하는만큼, 윤석열 정부의 비리 의혹에도 관심이 많다. 그리고 전자에 대한 칼날이 거칠수록, 후자에 대한 의문점도 커져간다.

한동훈 위원장이 정치는 게임이 아니라고 했던가? 맞다. 정치는 상대를 죽이는 '게임'이 아니라, 자신의 숙명을 향해 몸부림치며 돌진하는 '연극'과 같은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현실 정치극에서 등장 인물이 실제 상황과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앞으로 다가올 운명과 반대되는 무언가를 기대할 때, 그걸 지켜보는 관객은 '아이러니'를 느낀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반전'을 원한다면, 지금까지 해 온 '익숙한 길'에서 이탈해야 한다. 사람이 모이면 그게 길이 될 수 있지만, 그 길 끝에 반드시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장담할 순 없기 때문이다.

(칼럼에 인용된 한국한국 갤럽의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16~18일 1002명 대상 무선전화 전화면접 방식이고 응답률은 13.8%,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지율 조사는 9일~11일 1002명 대상 무선전화 전화면접 방식이고, 응답률은 14.3%,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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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기자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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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리스크, 대선 때처럼 사과로 퉁치고 넘길 수 있을까

김건희 명품 수수 “오죽하면 여당에서도 사과 얘기 분출하나, 수사해야”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받는 장면 ⓒ서울의소리 유튜브 화면 캡쳐
국민의힘 일부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건’ 등에 대해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해당 사건을 “몰카 공작”으로 치부하던 여당에서도 여론의 등에 떠밀려 사실상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는 발언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선거 때처럼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 대통령 가족의 여러 중대범죄 의혹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벌써 “사과로 어물쩍 넘기려는 꿈은 꾸지도 말게 해야 한다”거나, “성역 없는 조사·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몰카 공작”이라던 여권
여론 심상치 않자 “사과하면 해결”
야권에서는 성역 없는 조사 요구 분출


당초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의 여러 의혹과 관련해서 한 치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취해 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비대위원장직을 수용하기 전인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건을 “기본적으로 몰카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관해서도, 한 비대위원장은 “독소조항이 들어있는 악법”이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행위 등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점을 별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야권에서 “청탁금지법을 어기고 김건희 여사가 명품가방을 거절하지도 돌려주지도 않고 수수한 것은 명백한 사실 아닌가?”라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여권은 흔들림 없이 김 여사를 비호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조·중·동 보수언론에서조차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고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비평이 나오고, 여론도 좋지 않은 게 확인되면서 최근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예비후보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 자료사진 ⓒ뉴스1

여권 내에서는 “사과하면 해결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말은 국민의힘 영입인재 1호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로부터 시작됐다. 이 교수는 지난 17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만약 선물이 보존돼 있으면 준 사람에게 돌려주고,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이렇게 하면 좀 쉽게 해결될 방법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한 비대위원장도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건에 대해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18일 의원총회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사건의 본질은 몰카 공작이고 정치 공작”이라고 하자, 하태경 의원이 “수도권 선거 망칠 일 있느냐”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한 보수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지금 분노하는 이유는 여사에게 귀책 사유가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건희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는 게 “우리 당 대다수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성역 없는 조사’ 대신 ‘김건희 여사의 사과’가 나오는 이유는 총선 전에 사과로 여론을 달래자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영상과 그동안 쌓인 각종 의혹은 대통령선거 때처럼 사과 몇 마디로 넘길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도 성역 없는 조사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관계자들과 정의당, 진보당, 녹색당, 노동당 등이 지난달 2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거부권 남발 윤석열정권 규탄! 쌍특검, 이태원 특별법 신속 처리 촉구!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특검 거부권을 규탄하고 있다. 2023.12.27 ⓒ민중의소리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19일 브리핑에서 “국민권익위는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건이) 신고된지 한 달이 지나도록 신고인에 대한 대면조사 요청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국민 권익을 지켜야 할 국민권익위가 ‘김건희 여사 구하기’에 몰두해 ‘김건희 권익위’로 전락한다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건희 (여사) 디올백 문제를 이수정·김경율 두 분이 심각성을 얘기하는 척하며, 대국민 사과를 띄우더니,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군불을 땐다”며 “민주당은 (해당 사건을) 특검에 포함해 사과로 어물쩍 넘기려는 꿈도 꾸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희서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직 대통령의 부인이 뇌물을 받은 정황이 드러났는데도, 검찰과 경찰 모두 침묵하고, 대통령실도 침묵으로 뭉개는 이 상황을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오죽 민망하면 여당에서 사과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분출하겠나”라며 “진정한 사과와 바로잡음은 성역 없는 엄중한 조사와 의혹 없는 진상규명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명품 수수 논란뿐만 아니라 주가조작과 양평 땅 등 김건희 여사에 대한 중대한 국민적 의혹이 쌓여있는데, 한두 가지에 대한 사과로 사태를 무마하려고 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범여권이라고 할 수 있는 개혁신당에서도 사과로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천하람 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지난 18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처음에 문제가 불거졌을 때 바로 돌려주고 사과했다면 어느 정도 넘어갈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면서도 “그런데 굉장히 장시간 뭉개지 않았나? 이렇게 되면 국민도 사과뿐만 아니라 수사와 처벌의 대상까지 가야 한다고 보는 분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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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자도, 70대도 당했다... 삭발 나선 홍콩ELS 피해자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1/20 09:31
  • 수정일
    2024/01/20 09:3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현장] 홍콩지수ELS피해자모임, 금감원 앞 집회... "원금 복원, 보상 촉구"

24.01.19 18:43l최종 업데이트 24.01.19 20:30l

 

19일 홍콩지수 ELS 피해자 모임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는 20~7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피해자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하며 삭발에 나섰다.
▲  19일 홍콩지수 ELS 피해자 모임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는 20~7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피해자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하며 삭발에 나섰다.
ⓒ 조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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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수능 공부하는 고등학생인 저를 투자성향 100점짜리 전문투자자로 만들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판매한 홍콩H지수(HSCEI) 주가연계증권(ELS)으로 거액의 자산을 잃을 위기에 처한 피해자 수백 명이 금융감독원 앞에서 원금 복원과 피해 보상을 촉구했다. 미성년자, 사회초년생, 전업주부 등이 피해 사례를 고발하는 한편, 일부 피해자들은 삭발까지 감행했다. 

19일 홍콩지수 ELS 피해자 모임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는 20~7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피해자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피해자들은 지난해 12월 첫 집회 이후 이날 두 번째 집회를 가졌다. 

홍콩거래소 상장사 중 50개 우량 기업의 시가총액을 가중 평균해 산출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고위험 투자 상품인 홍콩H지수 ELS는 전체의 80% 이상이 시중은행에서 판매됐다. 올해 초부터 만기가 도래하면서 손실이 확정된 피해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고등학생 투자성향이 100점? 서민 대상 전국적 대사기극"
 

큰사진보기19일 홍콩지수 ELS 피해자 모임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는 20~7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피해자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  19일 홍콩지수 ELS 피해자 모임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는 20~7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피해자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 조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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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회에선 미성년자, 20대 사회초년생, 전업주부 등 다양한 피해자들이 피해 사례를 고발했다. 한 피해자는 "고등학생 때 어머니께서 제 이름으로 대리 가입해 ELS에 가입하게 됐다"며 "은행에서 어떠한 연락도 온 적이 없어 제가 가입한 사실조차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은 어머니께 통장 외에는 (상품설명서 등) 아무것도 준 게 없었다"며 "이번 사태가 터지고 나서야 서류를 받았는데, 제 투자성향이 '공격투자형 100점'으로 돼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성년자를 대리 가입으로 초고위험 상품에 가입시키는 게 말이 되나"라며 "이후 은행은 수입이 없던 대학생인 저를 똑같은 방식으로 ELS에 재가입시켰다"고 폭로했다. 그는 "(은행) 담당자는 어머니의 생명보험도 해지해 ELS에 넣게 했고, 그렇게 제 가족의 전 재산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17만명의 가입자들이 맡긴 19조원에는 생명보험금, 암 진단비, 사망보험금, 학자금 대출, 상속금, 전세자금, 노후 자산, 퇴직금이 다 포함돼 있다"며 "안전하게 예·적금하려고 은행을 방문한 서민들을 대상으로 저지른 전국적인 대사기극"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예금-적금 차이도 몰랐는데 전문투자자라니...금감원 책임져야"

20대 사회초년생 피해자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26살 당시, 그동안 열심히 모은 전 재산을 예금하기 위해 은행에 갔었다"며 "당시 저는 예금과 적금의 차이를 모를 정도로 금융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고, 은행원 말만 듣고 ELS와 예금 같은 상품인 줄 알고 가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투자성향 분석표를 보니, 처음 투자 상품에 가입하는 것임에도 연 2회 또는 연 3회, 3년 이상 투자했던 사람으로 돼 있었다"며 "이게 정상적인 가입인가"라고 항변했다. 이어 "전문투자자라면 1~2%의 이율을 더 받자고 이런 위험한 상품에 전 재산을 탈탈 털어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위험한 상품을 무분별하게 판매하도록 허가한 금감원은 책임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자신을 전업주부로 소개한 한 피해자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피해를 털어놨다. 그는 "여기 모인 모든 분처럼 저 또한 사회초년생인 24살 딸과 함께 예금인 줄 알고 가입했다"며 "저와 딸은 '예금밖에 모르고, 펀드 같은 것은 절대 안 한다', '안전한 게 맞냐'고 물어보고, 또 물어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ELS라는 것이 이렇게 위험하고, 원금이 손실됐다는 걸 알았을 때 저의 일상은 다 파괴됐다"며 "몸도, 마음도 너무나 고통 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 피해자는 "금감원장께 간곡히 호소한다"며 "원금 회복과 피해 보상을 조치해줄 것을 강력히 당부드린다"고 했다. 

"은행들, 금융소비자보호법 명백히 위반...손실 보상하라"
 
큰사진보기19일 홍콩지수 ELS 피해자 모임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는 20~7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피해자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  19일 홍콩지수 ELS 피해자 모임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앞에서 열린 '대국민 금융 사기 규탄 집회'에는 20~7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피해자 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 조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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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들은 은행이 홍콩H지수 ELS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금융소비자보호법 등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강조했다. 피해자 모임은 이날 결의문에서 "이번 사태는 홍콩 지수가 2016년에도 '녹인(Knock-in: 원금 손실)'을 찍은 적이 있는 위험한 상품임에도, 은행이 상품 판매 시 준수해야 할 법적 의무를 지키지 않아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의인지, 과실인지 금융소비자들에게 상품에 관한 충분한 설명 없이 형식적이고, 성의 없는, 이해하기도 힘든 빠른 속도의 기계음을 활용해 안내하며 부당하게 권유했다"며 "이는 명백하게 금융위원회 지침과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이 입은 손실에 대해 판매 당사자인 은행으로부터의 보상을 촉구한다"며 "아울러 정책 당국은 은행권에 불완전판매 등에 대한 책임을 묻고, 관리·감독을 강화해 다시는 동일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조처해달라"고 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상임대표는 "은행은 판매 직원들로 꼬리 자르기 하지 말고, 은행의 과실을 책임지고 배상해야 한다"며 "금감원도 사모펀드 때처럼 시간 끌기, 피해자 갈라치기 하지 말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피해자들은 피해 보상 등을 촉구하며 삭발에 나서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국민 신뢰를 이용한 제1금융의 대국민 사기극', '재가입자, 신규 가입자 차별 없이 모두 원금 보상하라', '은행은 금감원 탓, 금감원은 은행 탓, 우리는 누가 지켜주나' 등 피켓을 들고 2시간 동안 집회를 이어갔다. 
 
태그:#홍콩ELS#은행#ELS#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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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방사청은 민간인을 죽이는 범죄에 가담하지 말라”

대전 방사청 앞에서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

  • 기자명 대전=임재근 객원기자 
  •  
  •  입력 2024.01.19 21:29
  •  
  •  댓글 0
 
19일 오후 2시, 대전의 방위사업청 앞에서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가 개최되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19일 오후 2시, 대전의 방위사업청 앞에서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가 개최되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는 추모 묵념과 헌화로 시작됐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는 추모 묵념과 헌화로 시작됐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과 ‘무기 박람회 중단 캠페인 : 아덱스저항행동’은 19일 오후 2시, 무기 수출 허가기관인 방위사업청 앞에서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유엔 무역 통계상 한국 정부의 보고에 따르면, 한국은 2014년부터 2022년까지 이스라엘에 약 4,390만 달러(약 570억 원)의 무기(탄약, 포탄 등)을 수출했다”며, “한국이 수출한 무기들은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에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2014~2022년 한국은 이스라엘에서 약 1억 2,800만 달러(약 1,690억 원)의 무기를 수입했다”며, “이스라엘로부터의 무기 수입과 군사 협력도 계속되어 왔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국제인도법과 국제인권법을 위반하고 국제사회의 강력한 휴전 요구를 무시한 채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이스라엘에 대해 무기 수출과 수입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무기 금수 조치를 지금 즉시 시행해야 한다”며,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과의 무기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활동가와 종교인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활동가와 종교인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날 집회는 활동가와 종교인 등의 발언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바라는 노래 공연 등 2시간 동안 이어졌다.

발언에 나선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이지연 활동가는 “방위사업청은 K방산을 들먹이며 살상을 목적으로 하는 무기 산업의 본질을 가리고 세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에 동조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지금 당장 이스라엘의 학살을 멈추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다하라”고 촉구했다.

피스모모의 뭉치 활동가도 “팔레스타인 학살로 막대한 돈을 버는 집단이 있다”며, “그 집단이 계속해서 팔레스타인 학살로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는 한 그 학살은 끝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한국의 이스라엘과의 무기거래 중단을 호소했다.

국제앰네스티 유지연 캠페이너는 “국제엠네스티의 조사 결과 이스라엘 점령군은 민간인 보호를 위해 이행 가능한 모든 예방 조치를 이행하지 않거나 민간인과 군사 목표를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거나, 민간 대상을 직접 겨냥할 수도 있는 공격을 자행하는 등 국제인도법을 위반하는 공격을 명백히 자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엠네스티는 더 이상의 전쟁 범죄와 민간인 참살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휴전, 그리고 한국을 포함한 이스라엘의 무기를 수출하고 있는 모든 국가에 포괄적인 무기 금수 조치를 시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대전기독교교회협의회 사회선교위원장 조부활 목사도 “대한민국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집단 학살과 인종 청소의 공범”이라며 “가자 지구의 평화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와 방위사업청은 이스라엘에 전쟁 무기 수출과 수입, 군사 협력을 즉각 멈춰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방위사업청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방위사업청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방위사업청을 향해 “방사청도 공범이다. 무기수출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방위사업청을 향해 “방사청도 공범이다. 무기수출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김재섭 운영위원장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은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명분아래 지역의 시민사회가 오랫동안 주장해온 내용”이라며, “방사청은 예산규모도 크고, 연계 업체도 많을 수밖에 없는 방산 산업을 주관하는 주무청이기에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인프라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인의 죽음을 먹고 성장한 대전시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한국 정부와 방사청은 민간인을 죽이는 범죄에 가담하지 말라. 죽음의 무기상 역할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성서대전 상임대표 전남식 목사도 “대량살상 무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수입하는 일로 평화는 결코 오지 않는다.”며, “무기를 통해 유지되는 평화는 거짓 평화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의 한국 정부는 칼, 무기를 통해 나라를 보호하겠다는 착각에 빠져 있다”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 가면서 대량살상무기를 수입하면서 국민들의 삶의 질을 현저히 추락시키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밴드 프리버드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밴드 프리버드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비건 공동체 ‘탄소 잡는 채식생활(탄잡채)’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비건 공동체 ‘탄소 잡는 채식생활(탄잡채)’가 노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집회 중간에는 밴드 프리버드와 비건 공동체 ‘탄소 잡는 채식생활(탄잡채)’의 노래공연도 진행되었다. 그리고 무기 수출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후 9천 명 넘는 국내외 시민들이 참여한 서명용지도 방위사업청에 전달했다. 서명에는 △이스라엘과의 무기 거래, 군사 협력을 중단할 것 △이스라엘과의 무기 거래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 △즉각 휴전과 학살 중단을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할 것을 한국 정부에게 요구하는 3가지 사항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무기 수출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가운데 쌓여 있는 종이 박스는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하라 Stop Arming Israel!’ 서명운동에 참여한 9천여 명의 서명용지이다. 집회가 끝난 후 이 참가자들은 서명용지를 방위사업청에 전달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에서 무기 수출 중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가운데 쌓여 있는 종이 박스는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하라 Stop Arming Israel!’ 서명운동에 참여한 9천여 명의 서명용지이다. 집회가 끝난 후 이 참가자들은 서명용지를 방위사업청에 전달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가 끝난 후 집회를 준비한 활동가들이 방위사업청 앞에서 “이스라엘 무기수출 중단”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한국 정부의 이스라엘 무기 수출 중단 촉구’ 집회가 끝난 후 집회를 준비한 활동가들이 방위사업청 앞에서 “이스라엘 무기수출 중단”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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