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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낙수효과 전부 끊어...총선에 서민 재산권 달렸다"



[인터뷰] 유호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여당 이기면 부가세·소득세 오를 것"

24.03.12 07:02l최종 업데이트 24.03.12 07:02l

글: 조선혜(tjsgp7847)

사진: 이정민(gayon)

 

유호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서 낙수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경로를 다 끊어놨다"고 지적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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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에서 낙수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경로를 다 끊어놨어요. 기왕 재벌·대기업의 세금을 깎아줄 거라면, 낙수효과라도 나오게 하라는 겁니다."

 

부자 감세를 멈추라는 말도, 부자를 대상으로 증세해야 한다는 말도 아니었다. 감세를 하더라도 재벌·대기업이 쥐고 있는 부의 일부가 중소·중견기업으로 흐르는 물꼬를 막지만은 말라는 엄중한 경고였다.

 

'부자 감세하면, 낙수효과로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정부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오히려 "낙수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제개편을 한 건 기획재정부"라는 것.

유호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신자유주의적' 생각을 잘 알고 있는 기획재정부 관료들과 기득권자들이 윤 대통령을 적절히 잘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정부가 상속세를 유산취득세로 전환해 감세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일부 동의한다"는 의외의 답변을 내놨다. 유 교수는 "다만, 상속세를 내지 않을 수 있게 하는 가업 상속세 공제,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증여 등 이상한 제도들을 다 없애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4월 총선 결과에 따라 서민들이 부가가치세, 근로소득세 '폭탄'을 맞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법인세, 종합부동산세, 상속·증여세를 깎아주면서 세금이 부족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서민들에게 더 내라고 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서민들의 '재산권 지키기' 차원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지난 5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이다.

 

"기재부가 낙수 효과 발생 경로 다 끊었다"

 

- 윤석열 정부는 재벌·대기업에 대한 행정 규제, 조세 부담을 완화해야 '낙수효과'가 발현되고, 이를 통해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영국 대처 정부와 미 레이건 정부 사례를 통해 이미 실패한 정책으로 증명됐는데도 정부가 이를 강행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보나.

 

"윤석열 대통령은 그냥 자유주의자다. 신자유주의자들이 흔히 얘기하는,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것은 시장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에 강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인 판단인데, 윤 대통령의 이런 생각을 잘 알고 있는 기재부 관료들과 기득권자들이 윤 대통령을 적절히 잘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 왜 그렇게 보나.

 

"낙수효과가 있느냐, 없느냐는 논외로 하더라도, 낙수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기제는 살려가면서 감세해야 한다. 그런데 2022년 세제개편안, 2023년 세제개편안에선 낙수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경로를 다 끊어버렸다. 그러면서 부자 감세, 재벌·대기업 감세를 한 거다."

 

- 그게 어떤 의미인가.

 

"부자 감세, 재벌 감세를 한다면 낙수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세후 이익을 높여주고, 그 이익이 재투자로 이어지도록 세제개편안을 짜야 한다. 그런데 기재부가 갑자기 해외 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이라는 걸 들고나왔다. 국내 모회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 대해 국내에서는 과세하지 않겠다는 얘기다. 수출해서 외화를 많이 벌어오는데, 그걸 왜 과세하느냐는 논리로 막은 것이다."

 

 

유호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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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기지의 해외 유출을 부추길 수도 있겠다.

 

"재벌·대기업들은 예컨대 현대차의 경우처럼 국내에 새롭게 공장을 만든 게 거의 없다. 대부분 중국, 인도, 베트남 이런 신흥지역이나 미국, 유럽에 가 있다. 국내에 있는 협력업체들에 줘야 하는 일감들이 해외로 다 빠져나가고,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으로 가지고 들어오면 국내에서 과세를 안 하는 이런 구조가 만들어진 거다. 국내에서 낙수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다시 말해 대기업의 세금을 빼줬을 때 국내 협력업체들에 나가야 할 돈들이 다 해외로 나간다는 거다."

 

- 과세하지 않은 만큼 국내에서 재투자가 이뤄지리라 기대하긴 어렵나.

 

"그렇다. 그러려면 일감몰아주기 증여 의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 모회사의 일감몰아주기로 얻게 된 이익을 일종의 '증여'로 보고 과세하는데, 이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재벌·대기업들은 대부분 다 순환출자를 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거래한다는 말이다. 그런데 정부는 일감몰아주기를 증여로 보는 범위도 축소해버렸다."

 

"법인세율 24%, 중요하지 않다"

 

- 일감몰아주기가 아닌 정상 거래로 취급하는 범위가 늘어난 셈이다.

 

"그전에는 자회사와 모회사 간의 거래면 일감몰아주기 증여라고 했는데, 이제는 사업 부문별로 축소했다. 회사 안에 여러부서 중 특정 부서에 해당하는 일감몰아주기만 증여로 간주하고, 다른 건 증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 거다. 당연히 과세하는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 정부가 해외 자회사 배당금에 세금을 매기지 않도록 했는데, 국내 자회사 배당금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했다?

 

"그렇다. 그런데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일감몰아주기 증여 의제 범위도 축소하지 않았나. 그런 상태면 국내 자회사에 일감을 몰아줘도 증여로 간주하는 부분이 줄어드니 더 많이 일감을 줄 수 있다. 그럼 자회사에 이익이 많이 생기지 않겠나. 그 이익을 배당으로 받아오면 과세하지 않게 되는 거다."

 

- 모회사가 직접 수익을 내는 것보다 세금을 훨씬 적게 낼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뜻인가?

 

"지금은 법인세율이 24%지만, 당시에는 25%였다. 모회사가 직접 (물품이나 서비스를) 팔아 벌어들인 이익이 3000억 원을 초과하면 25%를 과세했다. 그러면 3000억원 미만으로 자회사를 쪼개고, 거기서 받는 배당금을 입금받는 식으로 방어할 수 있다. 국내 자회사 배당금에는 과세하지 않으니까."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규모가 2020년 183조원에서 2022년 275조원으로 91조원이나 급증했다. 특히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금액이 477조원으로 국내 계열 내부거래(275조원)보다 높고, 총수 있는 기업집단 내부거래 금액은 689조원으로 총수 없는 기업집단보다 10배 크다.

 

"국내 자회사 배당금 익금불산입이라는 제도를 만들어버리니 재벌과 지분 관계 없는 회사에는 일감을 안 준다. 지분 관계가 없는 회사에서 벌어들인 이익에 대해서는 과세를 다 하고, 국내 자회사에 일감을 줘서 벌어들인 이익은 배당금으로 받았을 때 세금을 안 낸다.

 

그러니 순환출자 고리 안에 있는 재벌 계열사들에만 일감이 가고, 그것 외에는 해외로 일감이 나가버리는 거다. 재벌·대기업을 제외한 다른 중소·중견기업들에는 낙수효과가 사실상 전혀 발생하지 않는 것인데, 이걸 기재부 관료들이 모를 리 없다."

 

- 기재부가 세제개편안의 키를 잡고 있으니 그럴 가능성이 크겠다.

 

"'부자 감세하면 낙수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다. 윤 대통령은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 범위 내에서 '부자들에게 감세해주면 당연히 낙수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런데 낙수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제개편을 한 건 기재부다. 그래 놓고 '낙수효과 있다'고 계속 우기는 거다. 기존에 있던 것마저도 없애버린 채 말이다."

 

 

유호림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부자 감세하면 낙수효과가 발생한다'고 말하는 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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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정부는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의 일몰 폐지도 주장하고 있다.

 

"그나마 세금 때문에 의무적으로라도 비계열사들에 줬던 일감마저도 끊으려고 하는 거다. 제가 국회 토론회에도 여러 번 나가 '그것마저 없애버리면 재벌·대기업들과 지분 관계없는 중소·중견기업들 일감 다 끊긴다, 절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마 (지난해 12월에 일몰을 3년 연장한) 그 부분은 기재부가 좀 양보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선 기업 소득의 사외 유출 촉진 효과가 없다며 폐지를 건의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효과가 없다고, 이마저 없애버리면 어떻게 되겠나. 더 효과가 없지 않겠나. 논리가 성립이 안 된다. 실제로는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로 거둬들인 세금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었다. 이 세금을 회수해 정부 재정자금이 생기면, 중소·중견기업들에 다른 형태로 조세 지출을 해주면 된다."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는 자기자본이 500억원을 초과하거나,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기업을 대상으로 미환류소득(사내유보소득)의 20%를 과세하는 세제다. 홍영표 의원이 공개한 국세청 자료를 보면, 해당 세제로 인해 기업의 사업소득 대비 환류소득 비율은 2018년 49.3%, 2019년 59.8%, 2020년 63.8% 등으로 높아졌다. 기업이 사업소득을 사내에 유보하지 않고 투자, 임금, 상생협력 등에 쓴 비용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차례나 세제개편이 이뤄졌는데, 기재부가 낙수효과 경로를 대부분 끊어놓은 상황에 대해 시민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준구 서울대 교수님이 1980년대 미국 세제개편안 관련 논문들을 분석한 논문이 있다. 내용을 보면, 낙수효과가 없다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기재부는 일부 논문을 가지고 낙수효과가 있다고 얘기한다. 여기에 더해 낙수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장치까지 다 끊어버린 상태에서 낙수효과가 있을 거라 주장한다. 세금을 20여년 전공한 사람이 아니면 일반 시민들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교묘하게) 진행한 거다."

 

- 재벌·대기업의 3세 경영이 일반화했고, 4세도 경영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공정거래법상 특수관계자 범위를 오히려 축소했다.

 

"과거 2세 경영일 때는 특수관계인을 4촌 이내로 규정해놨다. 그러면 이제는 6촌, 8촌으로 넓혀야 하는데, 거꾸로 3촌 이내로 줄여버렸다. 전반적으로 재벌·대기업을 위해 아주 잘 만들어진 세제개편, 이렇게 볼 수밖에 없는 거다."

 

"상속 받은 100명 중 1~2명만 상속세 낸다"

 

- 기재부가 상속세 과세 방식을 상속인의 유산 전체에 매기는 유산세에서, 피상속인이 각각 물려받은 자산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유산취득세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우리나라 상속세 부담이 정말 무겁느냐 물어보고 싶다. 세율만 보면 무거워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미 상당수 부자들은 세금을 거의 안 내도 되는 구조가 상속세·증여세법에 만들어져 있다. 그 첫 번째가 가업 상속이다. 가업 상속의 범위가 무제한으로 넓어져 사실상 가업이 아닌 형태로 상속해줘도 상속세를 안 내게 돼 있다. 과거에는 소분류 내에서만 업종 변경이 가능했는데, 이걸 대분류까지 확대했다. 예를 들어 아버지는 철공소를 운영했는데, 자녀가 게임방을 차린다고 해도 가업 상속으로 본다."

 

- 가업 상속의 취지에 어긋난 것 아닌가.

 

"이걸 통해 엄청나게 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이 가업 상속을 진행하고 있다. 상속세가 다 빠졌다는 얘기다. 그리고 가업 증여 공제도 등장한다. 역시 마찬가지다. 공제 금액도 확대하고, 범위도 넓혀줬다. 또 과거에는 상속세를 깎아주고, 증여세를 깎아줬으니 고용을 늘리라는 전제 조건이 있었다. 그것마저도 없앴다. 그냥 세금 빼먹으라는 거다."

 

- 고용을 늘리지 않아도 상속·증여세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된 건가?

 

"과거에는 가업을 상속·증여받은 당시 고용 노동자들을 110% 유지하라는 조건이 있었다. 사후 관리 기간 5년 동안 10%는 늘리라는 거였다. 그런데 그걸 90%로 바꿨다. 고용을 줄이더라도 세금을 공제해주겠다고 한 거다.

 

- 이미 상속세 부담이 높지 않은데, 정부가 유산취득세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재벌·대기업들은 여전히 상속세를 내야 하기 때문이다. 가업 상속·증여세 면제는 중소·중견기업에만 해당한다. 관련법 입법 당시인 1998년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상속 금액 중 1억원만 세금에서 빼줬다. 가업 상속을 통해 백년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런데 그게 25년 만에 600억원까지 올랐다. 우리나라 세법 어디를 뒤져봐도 25년 만에 공제 기준 금액이 600배 인상된 사례는 없다."

 

- 공제 기준을 더 확대하기는 어렵겠다.

 

"재벌·대기업들도 봐주자고 하면 엄청난 반발에 부딪힐 수 있으니 상속세 세율이 높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이다. 정부는 상속세가 온 국민이 내는 세금인 것처럼 언론을 통해 호도하고 있다. 그런데 전체 상속자 중 상속세를 내는 사람의 비중은 1.6%밖에 안 된다. 상속받은 100명 중 1~2명만 세금을 낸다는 거다."

 

- 유산취득세로 전환하면 그만큼 세수도 줄어드는 것 아닌가.

 

"상속세가 누진 과세 구조로 돼 있어 조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유산취득세로 바꾸자는 얘기가 나온다. 일부 동의할 수 있다. 다만, 상속세를 내지 않을 수 있게 하는 가업 상속세 공제,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증여 등 이상한 제도들이 많지 않나. 차라리 이런 것들을 다 없애버리고 유산취득세로 간다면 저는 동의할 수 있다. 이미 상속세 부담을 덜어줄 만큼 덜어준 상태에서 유산취득세로 간다는 건 이중의 혜택을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부자 감세 이후 벌어질 일

 

"이번 선거는 일반 서민들의 '재산권 지키기' 차원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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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회사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지배력 강화와 조세 회피를 방지하기 위해 세제를 어떻게 개편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보는지.

 

"원상복귀해야 한다. 또 일감몰아주기 증여 의제는 반드시 강화해야 한다. 우리나라 경제가 지속 성장이 어려운 이유는 과도한 경제력 집중에 있다. 자꾸 미국 얘길 하는데, 미국의 경우 AT&T를 사실상 분할시켜 버리지 않았나. 미국의 자유주의를 신봉하는 사람들이 이런 자유는 별로 원하지 않는 것 같다.

 

시장이 계속 자유화하면 할수록 시민들은 경제적으로 기업 또는 자본가들에게 종속되는 일이 벌어진다. 우리나라 헌법에도 자유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그 자유가 결코 시장의 자유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그런데 지금 정부에서 하고 있는 일이나, 기재부가 가진 기본적인 포지션은 시장의 자유만 얘기하고 있다. 굉장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 기재부의 '재벌·대기업 봐주기' 세제개편을 사전에 견제할 방법은 없을까.

 

"세제개혁위원회를 별도로 두고, 각계각층에 있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노조, 기재부 관료, 학자도 참여해서 중장기적으로 어느 계층에, 얼마만큼 세금을 더 늘릴 것인지 논의하고, 5~10년 정도는 같은 방향으로 가자고 합의하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정하지 말고, 그 위원회에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시민들은 내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더 많은 감시와 감독이 이뤄질 것이다."

 

- 재벌·대기업에 유리하게 변경된 세제개편안을 정상화하려면 이번 4월 총선에서 보다 더 신중한 선택을 해야 할 것 같다.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다수당이 된다면 세제를 원상복귀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리라 본다. 국민의힘이나 기득권층에선 '경기가 어려워 세금을 깎아준 것'이라고 할 것이다. 세금을 깎아주면 경기가 좋아진다 했는데, 왜 경기는 여전히 어려울까. 세금이라도 내라 해야 한다. 민주당이 가장 먼저 손봐야 할 부분은 낙수효과가 끊어지게 한 세제개편을 개편하는 것이다."

 

- 앞서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다수당이 된다면 서민 증세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이렇게 되면 누군가 세금을 더 내야 한다. 결국 서민과 노동자들이 세금을 더 내게 된다. 여당이 다수당이 되면 부가가치세를 손 보거나, 근로소득세 과세점을 내리려 할 것이다. 과세점을 인하하면 과세 폭이 넓어진다. 법인세, 종부세, 상속·증여세를 깎아주면서 세금이 부족해지지 않았나. 이제 서민들에게 더 내라고 할 것이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그랬다. 이번 선거는 일반 서민들의 '재산권 지키기' 차원에서도 굉장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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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유호림, #세제개편, #윤석열, #기재부, #기획재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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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 중앙일보 “친윤·친명 불패…제3지대 존재감 미미”



[아침신문 솎아보기] 주요 일간지, 총선 30일 앞두고 여야 공천 비판...국민의힘, 5·18 북한 개입설 옹호 인사 공천까지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4.03.11 07:43

 

  • 언론자유를 지키는 힘, 미디어오늘을 지지해 주세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사진=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4·10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중 어디도 도덕적·정책적 우위를 갖지 못하고 있으며 문제점만 노출하고 있다는 언론의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공천이 주요한 문제로 꼽힌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친명·친윤 중심의 공천을 하고 있다는 게 공통적인 평가다.

총선 30일을 앞두고 주요 일간지들은 11일 여야의 총선 행보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놨다. 주로 공천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우선 한국일보는 이번 총선을 비전과 인물, 바람이 없는 3無 선거로 표현했다. 한국일보는 1면 <‘3無 선거’ 비전·인물·바람이 없다>에서 “(여야는)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대를 공격하며 표를 얻는 반사이익만 노리고 있다. 정당의 지역구 대표를 내세우는 공천에서도 참신한 인물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3월11일 한국일보 1면.

한국일보가 인터뷰한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사당화, 한동훈 위원장은 연일 가십거리만”(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 “민주당만 엉터리 공천인 줄 알았더니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 등 평가를 내놨다. 한국일보는 “비전이 미흡하다면 비전을 제시할 새 인물이라도 발굴해야 하는데 여야는 이마저도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3월11일 중앙일보 3면

중앙일보는 이번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공천이 친윤·친명 위주로 흘러갔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친윤계로 분류되는 현역의원 84%, 친명계로 분류되는 지도부 95%가 공천을 받았다. 중앙일보는 3면 기사에서 “양당은 공히 ‘시스템 공천’을 내세웠지만, 현재까지 나온 공천 결과는 ‘친윤불패’(국민의힘), ‘친명불패’(민주당)라는 평가”라며 “문제는 거대 양당에 실망한 표심을 흡수해야 할 제3지대의 존재감이 아직 미미하다는 점”이라고 했다.

▲3월11일 한겨레 사설.

특히 국민의힘은 과거 5·18 북한군 개입설을 제기한 도태우 변호사를 대구 중구·남구 후보자로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한겨레는 사설 <‘5·18 북한 개입’ 후보를 “다양성”이라 하는 국민의힘>에서 “한 위원장은 광주에서 ‘5월 정신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 ‘헌법 전문 5·18 정신 수록에 적극 찬성한다’고 했다”며 “도 변호사 말과 한 위원장 말이 어떻게 한 울타리에 ‘다양성’이라며 함께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3월11일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사설 <말 많은 여야 비례대표 공천, 또 밀실서 나눠먹기 할 텐가>에서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 다양성·비례성·대표성 확보라는 비례대표제 가치를 훼손한 데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보여주기 바란다”며 “비례 후보 자질과 도덕성을 철저하게 검증해 부적격 인사를 걸러내고, 직능·세대·지역에서 다양하고 전문적인 인물을 발굴해 국민을 닮은 국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위성정당은 총선 직후 법을 고쳐 이번으로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3월11일 조선일보 5면.

조선일보는 여야 정치인들의 막말을 문제로 꼽았다. 조선일보는 5면 <이재명 “설마 2찍?”… 총선 화두로 떠오른 막말> 보도에서 이재명 당대표가 선거운동 중 ‘2찍’(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들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라고 말하고 장예찬 국민의힘 후보가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과거에도 정치 혐오를 일으키는 막말은 결국 중도층을 외면하게 만들어 선거에 악재가 됐다”고 밝혔다.

▲3월11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이번 선거에서 현실성 있는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사설 <총선 D-30, 네거티브 올인 접고 입법 공약 내놓으라>에서 “여야 간 네거티브 공방만 치열할 뿐 건설적인 공약·정책 경쟁은 실종 상태”라며 유권자가 여야 정책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저출생·지방소멸·이민·통일 등 국가적 어젠다에 대해 각 당이 어떤 비전·플랜을 제시하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모든 공약 입법엔 재원 조달 방안이 명기됐는지를 확인하고, 그렇지 않은 공약은 대국민 사기로 간주하자”며 “모든 정치혁명은 주인인 시민의 각성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한겨레 의뢰 여론조사 결과는

조선일보(TV조선 공동의뢰)와 한겨레가 총선을 앞두고 비례정당과 주요 격전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우선 조선일보는 인천 계양을, 경기 성남 분당갑·수원 병, 경남 양산을, 서울 마포을 등 5개 격전지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계양을에선 이재명 후보가 43%로 원희룡 후보(35%)와 오차범위 내에 있었으며 서울 마포을에선 정청래 후보(44%)가 함운경 후보(28%)를 크게 앞섰다. 나머지 지역구 후보들은 2~4%p 차이를 보였다.

▲3월11일 조선일보 4면.

한겨레는 글로벌리서치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경기·인천에선 민주당에 우호적인 여론이, 서울에선 국민의힘에 우호적인 여론이 높았다. 한겨레는 “이번 조사 결과를 수도권 전체로 보면 민주당이 앞서지만, 서울은 달랐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심판을 위해 야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은 53%였으며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당에 투표해야 한다”는 응답은 41%였다. 서울에선 정부 심판론과 정부 지원론이 오차범위 내였지만, 경기·인천에선 정부 심판론이 높게 나왔다.

▲3월11일 한겨레 4면

한겨레가 지역구 선거에서 투표할 정당을 물은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42%로 국민의힘(34%)을 크게 앞섰다. 이 역시 서울과 경기·인천의 흐름이 달랐다. 서울의 경우 국민의힘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0%로 민주당(37%)보다 오차범위 안에서 높았다. 반면 인천(민주당 44%, 국민의힘 29%), 경기(민주당 45%, 국민의힘30%)에선 다른 결과가 나왔다.

한겨레는 “민주당이 2010년대 이후 세 차례 총선에서 줄곧 서울에서 국민의힘보다 두세배 이상 의석을 확보해 ‘서울 제1당’으로 자리매김한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며 “이미 서울은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를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보다 더 크게 지지했고, 같은 해 지방선거에서도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지방의원을 민주당 소속보다 더 많이 당선시킨 바 있다”고 했다.

▲3월11일 한겨레 1면

조선일보·TV조선 의뢰 여론조사는 케이스탯리서치가 9~10일 전화면접 조사방식으로 4개 지역구의 18세 이상 남녀 500명(총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4.4%p다. 응답률은 인천 계양을 13.6%, 경기 성남 분당갑 11.7%, 수원 병 12%, 경남 양산을 15%, 서울 마포을 11.6%다. 한겨레 의뢰 여론조사는 글로벌리서치가 8~9일 전화면접 조사방식으로 서울·인천·경기도의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3.1%p다. 응답률은 10.3%다.

▲국민일보에 실린 정부 의료개혁 광고. 다른 신문사에 실린 광고도 동일하다.

정부, 주요 일간지에 의료개혁 광고 대거 게재… 의료계 비판하는 사설 다수

정부가 주요 일간지에 의료개혁 관련 1면 광고를 게재했다. 광고를 게재한 신문사는 국민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서울경제, 한국경제 등이다. 정부는 광고에서 “부족한 의사 늘리고, 무너지는 지역의료 살리고, 의료사고 부담 덜어주고, 힘든 진료 더 보상하는 국민 모두를 위한 의료개혁, 꼭 해내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있다.

사설에선 의사 집단을 비판하는 논조가 주를 이뤘다. 세계일보는 사설 <“버티면 이긴다”는 오만에 동료 의사 겁박하고 복귀 막나>에서 “환자 곁에 남기를 택한 의료진이 동료들의 폄훼와 겁박에 시달리는 실태는 우려를 넘어 개탄을 자아낸다”며 “의료개혁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의사들은 ‘버티면 이긴다’는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 당장 의료현장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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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1일 한국경제 사설.

한국경제는 사설 <제자들 말려야 할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 제출이라니>에서 일부 의대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한 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한국경제는 “대 교수들이 누구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당직을 서고 그 다음날엔 진료와 수술을 하느라 이미 한계상황일 것이다. 몸보다 더 힘든 건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과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보는 스승으로서의 착잡함일 것”이라며 “하지만 일부에서 사직서까지 제출하는 것은 그야말로 현 상황을 계속 난국으로 끌고 가겠다는 비이성적 심술로밖에 비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3월11일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는 사설 <의료 공백 방치하는 의·정 대치…대화 물꼬부터 터야>에서 정부와 의료계 양측이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어떤 명분이든 의사가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은 비판받을 일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정부의 몫”이라며 “지금까지 강경 대응으로 일관할 뿐 대화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단 한 차례 전공의들에게 대화하자며 시간과 장소를 일방적으로 고지한 게 전부”라고 했다. 중앙일보는 정부가 대화로 이 사안을 풀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정부는 먼저 대화의 분위기를 만들고 물밑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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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현 기자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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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577] 아우루스 세낫은 보답의 선물이다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4/03/11 [08:19]
  •  
 

<차례> 

1. 뷰헬 공군기지에 B61-12 전술핵폭탄 배치한 핵광신자들 

2. 하이마스의 출현과 로씨야군의 후퇴

3. 로씨야에 조립식 군수공장 10개 지어준 조선

4. 조선의 미사일 실력 보여준 화성-11가형

5.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거짓말

6. 평양에서 진행된 특별한 선물 증정식

 

 

1. 뷰헬 공군기지에 B61-12 전술핵폭탄 배치한 핵광신자들 

 

2016년 8월 12일 도이췰란드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이 폭로기사를 실었다. 외부로 유출된 극비문서를 인용한 폭로기사에 의하면, 미 제국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될 신형 B61-21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도이췰란드 남서부에 있는 뷰헬 공군기지(Buechel Air Force Base)에 가장 먼저 배치할 것이고, 도이췰란드 국방부는 자국 공군이 운용하는 토네이도 전폭기에 이 신형 전술핵폭탄이 장착될 수 있도록 전폭기 기체를 개조하는 중이라는 것이다. 또한 슈피겔의 폭로기사에 의하면, 2016년 8월 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B61-21 공대지 전술핵폭탄 생산목표량을 500발로 정했고, 미 제국 국방부에 생산을 다그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미 제국이 4년 뒤에 뷰헬 공군기지에 신형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배치할 것이라는 불길한 소식은 로씨야를 자극했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었다.

 

첫째, 신형 B61-21 공대지 전술핵폭탄은 타격 대상의 크기와 견고성에 따라 폭발력을 0.3킬로톤(kt), 1.5킬로톤, 10킬로톤, 50킬로톤으로 각각 조절할 수 있으며, 위성항법장치(GPS)로 유도되어 타격정밀도가 높다. 공산오차범위(CEP)는 30m다. 미 제국이 그런 작전성능을 하진 신형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개발한 목적은 정밀 핵타격 능력을 고도화하려는 데 있었다.

 

둘째, 신형 B61-21 공대지 전술핵폭탄이 전진배치 될 뷰헬 공군기지에서 로씨야 서부 국경지대까지 직선거리는 약 1,440km다. 미 제국이 신형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뷰헬 공군기지에 배치하려는 목적은 평시에 전술핵무기로 로씨야를 위협할 뿐 아니라, 유사시에는 그 전술핵무기를 사용하려는 데 있었다.

 

로씨야는 미 제국이 2020년부터 유럽 전선에서 전술핵공격 위협을 극대화시킬 것으로 심히 우려했는데, 불행하게도 로씨야의 우려는 현실화되고 말았다.

 

2021년 5월 31일 미 제국의 핵광신자들은 B61-12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공중에서 발사할 수 있는 B-52H 전략폭격기 편대를 유럽 전선에 출동시키고, 북대서양조약기구 22개 회원국들에서 차출한 전투기, 전폭기, 정찰기 100대를 동원해 12시간 동안 유럽 상공 전역을 미친 듯이 휘젓고 날아다니며 대규모 공중 핵타격훈련을 감행했다. 또한 미 제국의 핵광신자들은 2021년 11월 처음으로 생산된 B61-12 공대지 전술핵폭탄 20발을 뷰헬 공군기지에 전격 배치했다. 또한 미 제국의 핵광신자들은 2021년 11월 도이췰란드 주둔 미 제국 육군 제56포병사령부를 재가동했다. 제56포병사령부는 지난 냉전 시기에 유럽전선에 배치된 핵무기를 관할했던 핵전투 지휘부였는데, 1991년 소련이 붕괴하자 간판만 남겨두고 사실상 해체되었다가 20년 만에 부활했다. 

 

미 제국의 핵광신자들은 뷰헬 공군기지에 B61-12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배치한 것도 모자라, 벨지끄의 클라인 브로겔(Kleine Brogel) 공군기지, 이딸리아의 아비아노(Aviano) 공군기지와 게디(Ghedi) 공군기지, 네덜란드의 볼켈(Volkel) 공군기지, 뛰르끼예의 인씨를릭(Incirlik) 공군기지에도 배치했다. 그로써 미 제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 핵무기공유프로그램(NATO Nuclear Weapons Sharing Program)’에 의거해 B61-12 공대지 전술핵폭탄 약 150발을 유럽전선 곳곳에 늘어놓고 로씨야에 대한 전술핵공격 위협을 극대화했다.

 

미 제국의 핵광란은 거기서 멈춘 게 아니었다. 2022년 3월 28일 미 제국 국방부는 「2022 핵태세검토(Nuclear Posture Review)」라는 제목의 기밀문서를 연방의회에 제출했는데, 외부에 알려진 바에 의하면, 그 기밀문서에는 “극단적인 상황(in extreme circumstance)에서 핵무기의 사용을 고려(consider)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것은 미 제국이 로씨야의 핵공격을 받은 후에 핵무기로 보복한다는 뜻이 아니라, 핵무기로 먼저 선제핵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2020년 6월 2일 울라지미르 울라지미로비치 뿌찐(Vladimir Vladimirovich Putin) 로씨야 대통령이 발표한 「핵억제에 관한 로씨야련방 국가정책의 기본원칙」이라는 제목의 문서에 의하면, 로씨야의 핵 정책은 선제핵공격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2022년 3월 28일 미 제국 국방부가 발표한 핵 정책은 버젓이 선제핵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로씨야를 진짜 경악하게 만든 최악의 사건은 2022년 8월 11일에 일어났다. 미 제국 전략사령관 찰스 리처드(Charles A. Richard)는 그날 미 제국 본토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진행된 우주-미사일방어 심포지움(Space and Missile Defense Symposium)에서 “올봄에 미 제국은 로씨야에 대응하기 위해 E-6 머큐리(Mercury) 공중지휘 통제기에 핵전투 지휘요원들을 탑승시켰다”라고 자랑스럽게 떠들어댔다. 미 제국 공군이 운용하는 공중지휘 통제기에 핵전투지휘요원들이 탑승했다는 말은, B61-21 공대지 전술핵폭탄을 탑재한 전투기들을 공중에서 지휘 통제하는 공중핵타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이처럼 미 제국은 로씨야를 위협하는 핵광란을 자행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로씨야의 인접국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끌어들이려고 집요하게 책동했다. 미 제국은 종미우익 어릿광대 볼로지미르 젤렌스끼(Volodymyr O. Zelenskyy)가 2019년 5월 20일에 권좌에 오르자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에 끌어들이려고 더욱 광분했고, 2021년 2월 9일 우크라이나 총리 데니스 쉬미할(Denys Shmyhal)이 북대서양조약기구 본부를 방문한 기회에 우크라이나를 북대서양조약기구 후보 국가라고 공식 발표해 버렸다.

 

미 제국의 배후조종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가입하면, 도이췰란드 뷰헬 공군기지에 배치된 B61-21 공대지 전술핵폭탄이 우크라이나 공군기지로 이전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 제국은 로씨야의 목에 ‘핵비수’를 들이대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로씨야는 미 제국이 자기의 목에 ‘핵비수’를 들이대는 최악의 상황만은 어떻게 해서든지 피해 보려고 협상도 하고, 경고도 하고, 충고도 해보았지만 말이 먹히지 않았다. ‘핵비수’를 움켜쥐고 미쳐 날뛰는 핵광신자들은 협상, 경고, 충고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이런 극단적인 상황에서 로씨야는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무작정 참고 견딜 수 없었다. 무작정 참고 견디는 것은 국가안보를 스스로 포기하는 자멸행위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로씨야는 우크라이나를 앞세운 미 제국의 핵광란을 억제하고 자기를 지키기 위한 담대한 군사행동에 돌입했다. 2022년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난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원인이 미 제국의 핵광란에 있다는 사실은 너무도 명백하다. 그런데도 영국, 도이췰란드, 프랑스, 일본, 캐나다, 이딸리아는 미 제국의 핵광란을 적극 고무, 찬양했고, 핵광란을 억제하고 자국 안보를 지키려는 로씨야의 정당한 군사행동을 ‘무력침공’이니 뭐니 하면서 범죄시했다. 

 

우크라이나전쟁에서 맞붙은 교전 쌍방의 군사력을 비교해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쟁을 할 수 없는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압도적으로 우세한 로씨야군은 국경선을 돌파해 진격했고, 공포에 질린 우크라이나군은 뿔뿔이 흩어져 줄행랑을 쳤다. 그래서 로씨야는 이르면 6개월 만에 전쟁을 결속할 수 있고, 아무리 늦어도 1년 안에는 결속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적어도 2022년 8월 말까지 로씨야의 그런 낙관적 전망은 무리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2022년 9월 초부터 로씨야의 낙관적 전망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군사 대국의 정규군이 오합지졸과의 전투에서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정세분석가들과 군사전문가들의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든, 그런 어이없는 사태는 도대체 어떻게 일어난 것일까? 이 흥미로운 주제를 탐색해보자. 

 

 

2. 하이마스의 출현과 로씨야군의 후퇴

 

2022년 5월 31일 미 제국의 핵광신자 조 바이든(Joseph R. Biden)의 기고문이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에 실렸다. 바이든은 기고문에서 “우리는 전쟁에서 핵심 목표를 더욱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첨단 로켓포와 군수품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결정했다”라고 썼다. 이 문장은 패전위험에 빠진 우크라이나를 구원해주기 위해 정밀타격 능력을 가진 첨단 로켓포를 우크라이나군에 보내주겠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군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도망치는 꼴을 바라보던 백악관은 전세를 역전시킬 무기를 오합지졸들에게 보내주면서 ‘이걸로 한번 싸워보라’고 부추겼던 것이다. 그 무기는 미 제국만 가졌고, 로씨야는 갖지 못한 비대칭 무기였다. 미 제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내준 그 비대칭 무기가 바로 M142 고속기동 로켓포체계(High Mobility Artillery Rocket System)다. 미 제국에서는 이 무기체계의 긴 이름을 줄여서 하이마스(HIMARS)로 약칭한다. 하이마스가 어떤 무기인지 알아보자.

 

1) 하이마스는 미 제국 육군이 사용하는 227mm 다연장 로켓포다. 조선인민군의 무기 분류체계에 따르면, 하이마스는 227mm 조종방사포라고 할 수 있다. 

 

2) 하이마스는 3축6륜 발사대차에 227mm 로켓포 6문을 싣고 다니면서 임의의 장소에서 즉각 발사할 수 있으므로, 기동력과 신속 대응력을 가졌다.

 

3) 하이마스의 사거리는 85km다. 미 제국 육군이 사용하는 155mm 곡사포보다 사거리가 약 3배나 더 길다. 

 

4) 하이마스는 위성항법장치(GPS)로 유도되므로 타격 명중도가 1m다. 정밀타격력을 가졌다.

5) 하이마스 탄두에는 무게가 23kg인 PBX-109 고폭탄두가 장착되었다.  

 

그런데 의문이 생긴다. 무게가 23kg밖에 되지 않는 PBX-109 고폭탄두는 파괴력이 그리 강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고폭탄두를 장착한 하이마스가 어떻게 전세를 바꿔놓을 수 있었을까? 하이마스는 비록 파괴력이 크지 않지만, 로씨야군이 그 무기를 상대할 대응 무기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전투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비대칭 무기의 실전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사거리에 따른 로씨야군의 미사일 체계를 살펴보자.

 

사거리가 10,000km에서 16,000km에 이르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 6종  

사거리가 6,500~11,000km에 이르는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 3종   

사거리가 2,500~3,000km에 이르는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SLCM) - 2종 

사거리 2,500km 지상발사 순항미사일(GLCM) - 2종 

사거리가 2,000~2,800km에 이르는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 - 4종

사거리 450km 지대지 미사일 – 1종

사거리 120km 지대지 미사일 – 1종

 

위에 열거한 내역을 보면, 로씨야군 미사일은 장거리, 중거리, 준중거리 공격에는 강하지만, 단거리 공격에는 약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단거리 타격 구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사일은 사거리가 450km인 이스깐제르(Iskander)-M 미사일과 사거리가 120km인 토치카(Tochika) 미사일밖에 없다. 30km 미만의 구간에서는 타격 거리가 너무 짧아 단거리 미사일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155mm 곡사포를 사용한다. 사거리가 1,000km인 찌르콘(Zircon) 극초음속 미사일이 로씨야군에 실전 배치된 때는 2023년 1월 4일이었으므로, 2022년 당시에는 이스깐제르-M 미사일과 토치카 미사일밖에 쓸 만한 게 없었다. 

 

이런 사실을 간파한 미 제국은 로씨야군 미사일 체계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미 제국은 하이마스 39대를 우크라이나군에 무상으로 원조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사거리가 85km인 하이마스를 동원해 로씨야군 미사일 체계에서 허점이 노출된 30~85km 구간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공격했다.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미 제국 중앙정보국(CIA)이 결정적인 군사정보를 우크라이나군에 계속 제공해주었다는 사실이다. 2024년 2월 25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미 제국 중앙정보국은 로씨야-우크라이나 국경지대에 정보수집거점 12개소를 은밀히 설치해놓고, 거기에 첩보 요원들을 상주시키고, 로씨야군 표적 목록과 타격좌표를 우크라이나군에 계속 제공해왔다는 것이다. 고성능 첩보위성과 고고도 무인정찰기를 동원해 로씨야군의 전선 동향을 24시간 실시간으로 파악한 미 제국 중앙정보국은 표적목록과 타격좌표를 우크라이나군에 통보해주었고, 우크라이나군은 타격좌표를 통보받는 즉시 하이마스를 발사해 로씨야군을 공격했다. 

 

그렇게 되자 2022년 9월 초부터 전세는 우크라이나군에 유리하게 역전되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이마스를 기습적으로 발사해 로씨야군 야전지휘소와 병영, 곡사포와 방사포, 작전 차량과 장갑차, 무기고와 탄약고 등을 속속 파괴했다. 로씨야군은 하이마스 공격을 피해 약 100km 구간을 후퇴했다. 로씨야군 방어선을 돌파한 우크라이나군은 2022년 10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진격을 거듭하여 약 2,500㎢를 빼앗았다. 로씨야군이 이처럼 방대한 지역을 빼앗긴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자칫하면 오합지졸과의 전쟁에서 질 수도 있겠다는 자괴감이 로씨야군을 괴롭혔다. 

 

로씨야군이 후퇴하자 포병부대의 타격 거리가 멀어졌다. 로씨야군이 사용하는 토치카 미사일은 사거리가 120k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그 미사일로는 작전 종심 깊숙이 타격할 수 없었다. 로씨야군은 이스깐제르-M 미사일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야 했다. 만일 로씨야군이 사거리가 600km 이상인 미사일을 가졌다면, 하이마스를 제압할 수 있었겠지만, 로씨야군에는 사거리가 450km인 이스깐제르-M 미사일밖에 없었다. 

 

 

3. 로씨야에 조립식 군수공장 10개 지어준 조선

 

로씨야가 전쟁에서 이기려면 이스깐제르-M 미사일보다 작전성능이 더 우월한 미사일을 가져야 했다. 쎄르게이 쇼이구(Sergei K. Shoigu) 로씨야 국방부장관은 그런 절박한 요구를 안고 2023년 7월 27일 평양에서 진행된 전승절 경축행사에 참석했다. 김정은 총비서는 쇼이구 국방부장관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로씨야군이 직면한 어려운 형편에 관해 들었다. 김정은 총비서는 난국에 처한 로씨야에 군사원조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만일 난국에 처한 로씨야가 우크라이나를 앞세운 미 제국과의 전쟁에서 패하면, 그것은 로씨야의 패배만이 아니라 세계 반제진영의 패배로 귀결될 것이므로, 로씨야가 그 전쟁에서 무조건 승리할 수 있도록 군사원조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김정은 총비서의 전략적 판단이었다.

 

김정은 총비서의 특별명령에 따라 조선인민군 미사일저장소, 무기고, 탄약고들에서 실어낸 엄청난 분량의 미사일, 곡사포, 방사포, 박격포, 포탄, 탄약들이 함경북도 라진항과 두만강역으로 속속 집결되었다. 집결된 무기와 군수 물자들은 대형 수송선과 수송 열차에 각각 실려 로씨야로 계속 넘어갔다. 조선인민군이 그처럼 엄청난 분량의 무기와 군수 물자들을 비축해두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로씨야의 전통적인 우방인 중국이나 이란은 난국에 처한 로씨야에 총 한 자루 보내주지 못했지만, 조선은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김정은 총비서는 로씨야를 쪼물쪼물 원조해주는 게 아니라, 상상을 초월하는 전폭적인 원조를 제공하라는 특별명령을 내렸다. 조선이 로씨야에 제공한 군사원조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음을 말해주는 극적인 사변은 다음과 같다.

  

2023년 12월 15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의하면, 조선은 라진항을 통해 122mm 방사포 생산공장과 152mm 자행포 생산공장의 설비 전체를 로씨야에 보내주었다고 한다. 그것은 여러 부분으로 분해된 공장 설비들을 짧은 시간에 조립, 설치해 방사포와 자행포를 각각 생산할 수 있는 조립식 공장이었다. 이 조립식 공장은 전시에 군수 공장들이 파괴당하는 상황에 대비해 공장설비를 다른 곳에서 신속히 조립해 생산을 재개할 목적으로 만들어놓았던 예비 군수공장이다. 

 

그와 더불어 조선은 122mm 방사포탄과 152mm 곡사포탄을 각각 생산하는 조립식 포탄공장들도 로씨야에 넘겨주었고, 공장설비를 현지에서 조립하는 시공을 감독하기 위해 조선의 기술자 200여 명을 로씨야에 급파했다. 그리하여 조선이 로씨야에 보내준 조립식 군수공장 10개가 짧은 기간에 완공되었다. 

 

보도에 의하면, 로씨야에 건설된 10개의 군수 공장들에서는 매달 122mm 방사포 25문씩, 152mm 자행포 25문씩 생산할 수 있고, 매달 122mm 방사포탄 200,000발씩, 152mm 곡사포탄 100만 발씩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놀라운 현실 앞에서 로씨야가 받은 감동은 컸다. 2023년 12월 11일 조선일보 보도기사에 의하면, 로씨야군 병사들은 2023년 11월 13일에 촬영된 동영상에서 조선으로부터 122mm 방사포탄을 공급받은 것에 대해 조선에 사의를 표하면서 조선에서 만든 122mm 방사포탄이 로씨야에서 만든 122mm 방사포탄보다 명중도가 더 높고, 살상력도 더 크다고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이 보도기사에 의하면, 조선이 로씨야에 제공한 포탄은 조선에서 엄격한 품질검사를 마친 후 탄약고에 보관된, 우수한 품질의 포탄이기 때문에 로씨야군 포병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조선이 로씨야에 보내준 포탄 중에서 절반 정도가 불량품이라는 헛소문을 조작해 퍼뜨렸고, 한국의 종미우익 언론매체들은 그 헛소문을 ‘보도’처럼 위장해 전파했다.

 

 

4. 조선의 미사일 실력 보여준 화성-11가형

 

어찌 조선이 로씨야에 보내준 포탄만 높은 평가를 받았겠는가. 조선이 로씨야에 보내준 화성-11가형 변칙궤도비행 전술미사일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4년 2월 17일 인테르팍스 우크라이나(Interfax-Ukraine) 보도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안드리 꼬스틴(Andriy Y. Kostin)은 우크라이나 군대와 검찰이 합동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한다. 발표에 의하면, 2023년 12월 30일부터 2024년 2월 7일까지 약 1개월 동안 로씨야군은 우크라이나 7개 지역에 화성-11가형 변칙궤도비행 미사일을 최소 24발 발사했다고 한다. 실전에서 사상 처음 사용된 화성-11가형 변칙궤도비행 미사일의 제원과 작전성능에 관련하여 그는 다음과 같은 놀라운 사실을 말해주었다.  

 

1) “화성-11가형 미사일은 탄체지름이 이스깐제르-M 미사일보다 더 길다.” 

해설 - 이스깐제르-M의 탄체 지름은 0.92m이고, 화성-11가형의 탄체 지름은 1.1m다. 이스깐제르-M의 탄체 길이는 7.3m이고, 화성-11가형의 탄체 길이는 7.5m다. 탄체 지름과 탄체 길이가 더 길다는 것은 고체연료가 더 많이 들어갔다는 뜻이고, 고체연료가 더 많이 들어갔다는 것은 더 멀리 날아간다는 뜻이다.

 

2) “로씨야군은 화성-11가형 미사일의 사거리를 650km로 설정해놓고 발사했다.”  

해설 - 로씨야군은 작전환경에 맞춰 화성-11가형의 사거리를 650km로 설정해놓고 발사했다. 이스깐제르-M의 최장 사거리는 450km인데, 화성-11가형의 최장 사거리는 그 두 배인 900km다. 2024년 2월 15일 우크라이나 언론매체 유로마이단(Euromaidan) 보도기사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분석가들은 로씨야군이 발사한 화성-11가형의 중량이 이스깐제르-M보다 400kg 가벼운 3,400kg이라고 밝혔다. 화성-11가형은 고체연료가 더 많이 들어갔으면서도 탄체 중량은 더 가벼워 사거리가 두 배 더 길다. 

 

3) “화성-11가형 변칙궤도비행 미사일에 장착된 고폭탄두의 중량은 500kg이다.” 

해설 - 원래 화성-11가형 미사일에 장착된 고폭탄두의 최대 중량은 700kg인데, 조선은 500kg의 고폭탄두를 장착한 화성-11가형 미사일을 로씨야에 보내주었다. 유사시 조선인민군은 화성-11가형 미사일에 중량이 500kg인 화산-31 전술핵탄두를 장착해 발사할 것이다. 이스깐제르-M 미사일에도 전술핵탄두가 장착된다.

 

4) “화성-11가형 미사일은 파괴의 성격과 양, 궤도 특성이 (이스깐제르-M 미사일과) 다르다.” 

해설 - “파괴의 성격과 양이 다르다”라는 말은 파괴력이 다르다는 뜻이다. 화성-11가형과 이스깐제르-M에 각각 중량이 500kg인 고폭탄두가 똑같이 장착되었어도, 화성-11가형의 파괴력이 더 크다. 조선에서 생산된 고폭탄두의 폭발력은 로씨야에서 생산된 고폭탄두의 폭발력보다 훨씬 더 강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보좌관을 역임했고, 지금은 미래연구소 소장인 안톤 게라쉬쩬꼬(Anton Gerashchenko)는 로씨야군이 2024년 2월 15일에 발사한 화성-11가형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수도 끼이우(Kyiv) 인근을 타격했는데, 폭발력이 얼마나 강한지 폭심으로부터 반경 40m에 이르는 공간의 모든 나무가 화염 속에 쓰러졌다고 한다.

 

또한 “비행 특성이 다르다”라는 말은 화성-11가형의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7이고, 이스깐제르-M의 최고 비행 속도는 마하 5.9라는 뜻이다. 또한 “궤도 특성이 다르다”라는 말은 화성-11가형과 이스깐제르-M이 똑같이 변칙궤도로 비행하지만, 고도 억제 수평 비행능력과 활공도약 비행능력에서 화성-11가형이 이스깐제르-M보다 더 우월하다는 뜻이다. 

 

위에 열거한 사실들을 살펴보면, 조선은 ‘미사일 원조국’으로 자처하는 로씨야가 따라오지 못할 만큼 우월한 미사일을 만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5.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거짓말

 

우크라이나 검찰총장 안드리 꼬스틴은 로씨야군이 발사한 화성-11가형 24발 중에서 2발이 클레멘축 석유정제공장과 카나토브 비행장의 기술부 건물에 각각 명중했다고 하면서, 나머지 22발은 타격대상으로부터 몇 km 떨어진 엉뚱한 곳에 떨어지거나 공중에서 폭발했으므로 미사일의 정확도가 “의심스럽다(questionable)”라고 떠들어댔다. 하지만 이 말은 사실을 왜곡한 거짓말이다. 우크라이나의 종미우익도 한국의 종미우익처럼 조선에 대한 거짓 선동과 악담에 집착하는 불결한 습성을 가졌다.

 

화성-11가형의 타격정밀도는 5m이고, 이스깐제르-M의 타격정밀도는 5~7m다. 화성-11가형은 900km 떨어진 곳에 있는 어느 건물의 출입문을 파괴할 수 있는 정밀타격 능력을 자랑한다. 다음과 같은 보도내용에서 화성-11가형의 정밀타격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24년 1월 14일 파이낸셜 뉴스(Financial News) 보도에 의하면, 로씨야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끼이우에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가했던 2024년 1월 7일 화성-11가형 미사일이 끼이우 시내 중심부에 있는 루끼야니우스까 지하철역 바로 건너편 민간건물들 속에 교묘히 은폐된 아르템 무기공장(Artem weapon factory)에 명중했다고 한다. 만일 화성-11가형이 정밀타격 능력을 갖지 못했다면, 민간건물들 속에 은폐된 무기공장을 명중 타격으로 파괴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언론매체 밀리타르니(Militarnyi) 2024년 2월 7일 보도에 의하면, 로씨야군은 보도 당일 화성-11가형 미사일 두 발을 우크라이나의 제2도시 하르끼우(Kharkiv)로 발사했는데, 그 미사일들은 하르끼우의 슬로비드스끼 구역에 있는 군수공장 건물에 명중했고, 군수공장 종업원 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2024년 2월 22일 우크라이나 보안국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최근 화성-11가형 미사일을 20발 이상 발사한 로씨야군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군 24명이 사망하고 1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다고 한다. 이처럼 로씨야군이 화성-11가형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군의 종심 깊숙한 곳을 계속 타격하자 우크라이나군을 황급히 퇴각했다.  

 

진짜 놀라운 사건은 2024년 3월 6일에 일어났다. 그날 오전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도시 오데싸(Odessa)에서 그리스 종미우익 정권의 키랴코스 미쵸타키스(Kyriakos Mitsotakis) 총리와 젤렌스끼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했다.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인 오전 10시 40분 젤렌스끼와 미쵸타키스는 회담장 밖으로 나와 자기들이 타고 온 전용차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날카로운 공습경보가 울리면서 미사일이 날아왔다. 귀청을 찢는 폭음이 울리고, 시꺼먼 버섯구름이 솟구쳐 올랐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 보도에 의하면, 미사일은 젤렌스끼 전용차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을 타격했다고 한다. 수행원들이 젤렌스끼와 미쵸타키스를 전용차 안으로 황급히 밀어 넣는 바람에 그 두 사람은 목숨을 건졌다. 

 

그로부터 몇 분 후, 로씨야 국방부는 오데싸 항구에 있는 격납고를 향해 발사한 “고정밀 미사일(high-precision missile)”이 명중했다고 하면서, 당시 격납고 안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자폭무인정을 발진시키기 위해 작업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의 발표에 의하면, 고정밀 미사일이 명중한 격납고에서 우크라이나군 5명이 즉사했다고 한다. 젤렌스끼와 미쵸타키스를 죽음의 문턱까지 끌어간 고정밀 미사일, 그리고 우크라이나군 자폭무인정 격납고를 한 방에 날려버린 고정밀 미사일이 바로 화성-11가형이다. 

 

 

6. 평양에서 진행된 특별한 선물 증정식

 

우크라이나군의 하이마스 공격을 당해내지 못해 후퇴했던 로씨야군은 2024년 1월 초부터 맹렬한 공격을 재개하면서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긴 지역을 속속 탈환하기 시작했다. 이런 극적인 전세 역전을 불러일으킨 결정적 원인은, 로씨야군이 화성-11가형 미사일을 발사해 우크라이나군의 종심 깊숙한 곳을 타격한 데 있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122mm 방사포탄과 152mm 곡사포탄을 거의 다 소모하는 바람에 공격 속도를 늦추어야 했던 로씨야군은 2024년 1월 초부터 맹렬한 포격을 재개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을 서쪽으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이런 극적인 전세 역전을 불러온 결정적 원인은, 조선이 보내준 10개의 조립식 군수 공장들에서 122mm 방사포와 포탄, 152mm 자행포와 포탄을 다량으로 생산해 로씨야군 전선에 보급해준 것에 있었다.

 

2024년 1월 21일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기사에 의하면,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군사정보실장 키릴로 부다노브(Kyrylo Budanov)는 특파원과의 대담에서 조선이 로씨야의 최대 무기공급국으로 되었다고 하면서, 조선이 로씨야에 막대한 양의 무기를 이전해줌으로써 로씨야는 비로소 “숨통이 트였다”고 지적하고, “조선의 도움이 없었다면 로씨야의 상황은 파국적(catastrophic)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내가 이 글을 집필하고 있는 2024년 3월 초순 로씨야군은 970km에 달하는 전선 곳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무찌르면서 진격하는 중이다. 2024년 2월 27일 쇼이구 로씨야 국방부장관은 로씨야군이 2024년 1월 초부터 모든 방면에서 진격해 돈바쓰(Donbass)와 노보로씨야(Novorossiya)의 영토 327㎢를 해방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올해 들어와 매일 평균 800여 명의 전투원과 120여 개의 무장 장비를 계속 상실하면서 패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씨야군의 통쾌한 승전보가 연일 들려오는 가운데, 2024년 2월 18일 평양에서 선물 증정식이 진행되었다. 뿌찐 대통령이 김정은 총비서에게 드리는 특별한 선물을 전달하는 증정식이다. 증정식에서 눈부신 자태를 드러낸 선물은 아우루스 세낫(Aurus Senat)이라는 이름의 8기통 리무진(limousine)이었다. 이 최고급 승용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승용차를 만들라는 뿌찐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로씨야의 ‘중앙과학자동차 및 자동차엔진연구소’가 당대 최고 기술로 설계해 2018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명품이다. 방탄 기능, 방염 기능, 방폭 기능을 가졌으며, 최고 주행속도는 시속 249km에 이른다. 이 명품 승용차의 가격은 300,000만 달러가 넘는다.

 

뿌찐 대통령의 진정이 담긴 이 선물은 한때 악전고투를 벌여야 했던 로씨야군이 다시 일어나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도록 전폭적인 군사 지원을 제공해준 김정은 총비서의 배려에 대한 보답의 선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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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수의 직격] 윤석열과 한동훈, 횟집에서 얼마를 먹었길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1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에 앞서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환담하고 있다. ⓒ제공 : 대통령실 지난 2월 8일 서울행정법원 제2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여 2023년 4월 6일 부산 해운대의 한 횟집에서 있었던 회식의 회식비 액수 등을 공개하라는 취지의 판결을 선고했다. 필자가 원고가 되어 소송을 제기한 지 9개월여 만에 내려진 원고 승소판결이었다. 그런데 대통령비서실은 2월 28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대통령비서실은 1심에서도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만약 2심에서도 변호사 선임을 한다면, 회식비보다도 더 많은 국민 세금을 변호사 수임료로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온 국민이 그날 회식을 한 것을 아는 상황인데 도대체 무엇을 감추고 싶어서 항소까지 했을까?

 

 

 

대통령 뿐만 아니라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참석한 회식


다시 2023년 4월 6일로 돌아가 보자. 당시에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싣겠다면서 그날 오후 해운대 BEXCO에서 제4회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었다. 이날은 시ㆍ도지사 뿐만 아니라 일부 장관들도 참석했다. 한동훈 당시 법무부장관은 부산엑스포 유치와는 업무연관성도 떨어지는 부처 장관이었지만, 이날 회의에 참석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난 후 저녁에 회식이 있었던 것이다. 회식에는 시ㆍ도지사와 장관들에 더해 장제원 의원 등도 참석했다. 그리고 회식이 끝난 후에 도열해 있는 사람들과 윤석열 대통령이 악수하는 장면이 시민들에 의해 사진 찍혔던 것이다.

그리고 이 사진들이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다음날 큰 논란거리가 되었다. 대통령의 모습이 일반시민에 의해 그대로 사진 찍힐 정도였으니, 경호 등의 문제가 지적되는 것이 당연했다.

 

 

 

지난 2023년 4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해운대구의 한 횟집에서 회식을 한 사진이 화제가 되었다 ⓒ인터넷 커뮤니티

그런데 필자는 그 모습을 보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 이 회식비는 도대체 누가 지불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통령비서실은 회식도 공식일정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비공개일정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공개되는 것이 사전에 예정되지 않았던 일정이었던 것이다. 게다가 언론보도에 따르면, 횟집 예약은 부산시청이 했다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회식비를 누가, 얼마나 지불했는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 당연했다.

 

 

 

국민세금을 썼는데 정보가 없다?


그런데 소송과정에서 대통령비서실은 처음에는 ‘정보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재판장이 ‘대통령이 주재한 자리인데, 대통령비서실에 정보가 없다는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대통령비서실은 뒤늦게 ‘업무추진비 또는 특수활동비로 집행했으나, 회식비 액수 등은 대통령비서실이 보유ㆍ관리하는 정보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국민세금을 썼는데, 정보는 없다’라는 기가 막힌 주장이었다. 게다가 주장 자체로도 이상한 점이 있었다. 특수활동비를 썼으면 쓴 것이고 업무추진비를 썼으면 쓴 것인데, 그 중 어느 예산을 썼는지를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은 너무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업무추진비는 카드나 계좌이체 방식으로만 써야 하므로, 당연히 증빙자료가 있어야 한다. 또한, 특수활동비를 썼다고 해도, 집행내용확인서나 현금수령증같은 서류는 존재해야 정상이다.

그래서 2월 8일 선고된 1심 판결에서는 ‘이 사건 만찬에 소요된 경비를 대통령비서실 예산으로 집행한 이상 그것이 업무추진비 또는 특수활동비 중 어떤 명목으로 집행되었는지를 불문하고 그에 관한 지출증빙서류 등이 존재할 것으로 보이고’라고 판단했다.

또한, 대통령비서실이 회식비 액수 등이 공개되면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1심판결은 ‘이 사건 만찬은 이미 종료되었고, 이 사건 만찬 장소, 소요시간, 참석자는 그 직후 다수의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점 등에 비추어 보면, 회식비 등이 공개된다고 해서 국가의 중대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지극히 상식적인 판결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답할 책무 있어


공직자라면, 내가 먹는 밥이 누가, 어떤 돈으로 사는 것인지에 대해 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자기 돈을 내고 먹는 밥이 아니라면, 그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김영란법 같은 법률도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2.26. ⓒ뉴시스

그리고 자기가 먹은 밥이 논란이 된다면, 더더욱 그 경위를 확인하고 국민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지금 여당 대표가 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도 아래와 같은 질문을 할 수밖에 없다.

① 그날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먹은 회는 누가, 어떤 돈으로 산 것인가?

② 만약 모른다면, 지금이라도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안의 진상을 파악해서 국민들에게 설명할 생각은 없는가?

③ ‘피같은 세금(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좋아하는 표현이다)’을 써 놓고 이렇게 정보를 은폐하려는 대통령 비서실의 행태가 적절한 것인가?

④ 회식비보다 더 많은 국민세금이 변호사 수임료로 사용되게 생겼는데, 이것이 적절한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려고 한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피같은 세금’같은 단어를 언급할 자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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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직접 뽑은 윤석열 심판 후보…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4명 선출

국민이 직접 선출한 비례대표 4명

청년, 농민, 의료계, 군 인권 후보 당선

직접 민주주의의 초석 깔려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로 선출된 왼쪽부터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정영이 전 전남 구례군 죽정리 이장, 김상근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장,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 뉴시스

오는 4.10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비례 후보 4명이 선출됐다. 더불어민주연합이 10일 시민추천 몫으로 국민 오디션을 실시한 결과 전지예, 정영이, 김윤, 임태훈 후보가 선출됐다.

이날 12명의 후보들이 정책 비전 및 주요공약을 발표했고, 기존 정당에서 탄생할 수 없었던 국회의원 후보가 선출됐다. 그동안 정치는 소수 엘리트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이번 오디션에서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여성, 농민, 청년이 오디션을 통해 직접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직접 민주주의의 초석이 깔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마이tv에서 생중계한 이번 오디션은 동시접속자 7천 명까지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후보자들은 ppt 자료를 통해 각각 6분 씩 자신의 공약과 비전을 발표했다.

심사위원단 142명의 점수 50%와 온라인 국민 투표 50%를 합산한 결과 전지예, 정영이 후보가 여성 1, 2위, 김윤, 임태훈 후보가 남성 1,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회의원 앞 순번에 배정된다.

ⓒ 오마이TV 갈무리

청년을 대변하겠다며 출마한 전지예 후보는 대한민국 정치를 20년 젊게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 후보의 주요공약은 대학무상교육 실현, 이직준비급여, 청년 주거권 보장 등이다. 전 후보는 본인도 아직 학자금 대출 빚이 남아있다며 “빚더미에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생존 전쟁을 끝내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험 많은 활동가, 한 분야의 전문가, 청년은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며 “죽어가는 청년세대들을 대변하는 것을 넘어 청년이 주도하는 국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여성과 농민을 대변하겠다고 나선 정영이 후보는 “국민이 300명이라면 이 중 4명이 농민인데, 300명의 국회의원 중 농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은 한 명도 없다”며 농민을 대변할 국회의원을 강조했다.

정영이 후보는 “농민들이 연평균 900만 원밖에 벌지 못한다”며 “국가 책임 농정으로 농산물 수급이 안정화돼야 물가를 잡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첫 번째 과제로 ‘주요 농산물 공공수급제 법제화’를 강조하며 필수 농산물의 가격을 안정시키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주장했다.

남성 후보로는 더좋은 보건의료연대 상임대표인 김윤 후보와 2018년 기무사 계엄령 문건을 폭로한 임태훈 후보가 선출됐다.

김윤 후보는 최근 논란이 커지는 정부와 의료계의 마찰에 대해 “2000명 증원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개혁”이라고 꼬집었다. ‘응급실 뺑뺑이’, ‘소아진료대란’ 등 지역의료와 필수의료 체계의 혁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거다.

함께 선출된 임태훈 후보는 병영문화의 개선을 강조했다. 임 후보는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과 박정훈 대령 수사외압에 대해서도 해병대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또한, 군인, 군무원의 직장협의회를 만들어 당사자들의 권리를 두껍게 하겠다는 말도 전했다.

이번 심사는 후보의 경력, 정책 비전, 역량과 자질에 초점에 맞춰 기준을 선정했다. 경력 평가는 관심 분야에 대한 구체적 활동과 민주개혁 진보개혁을 이끌 수 있는 자질에 있는가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참석자들은 대일외교, 북핵문제 등 국가적 사안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던 것은 아쉽지만,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당선된 후보가 단순 비례로 끝날 것이 아니라, 다음에는 지역에서도 당선될 수 있길 바란다고 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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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두목 정도하면 딱 맞을 사람... 대통령된 게 비극"



[이 사람, 10만인] 명진 스님(사단법인 '평화의길' 전 이사장)

24.03.11 06:55l최종 업데이트 24.03.11 06:55l

김병기(minif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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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이 지난 2월 29일 사단법인 ‘평화의길’ 이사회를 앞두고 <오마이TV> ‘이 사람, 10만인’과 인터뷰했다.

ⓒ 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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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식하고 용맹한 정권은 처음 봤어요. 수많은 사람의 죽음을 바탕으로 집권했던 전두환 정권도 이 정도로 무식하지 않았어요. (윤석열 대통령 후보자 시절) 기차 안에서 앞좌석에 구둣발을 올려놓는 꼴을 보면서 쓰레기 같은 인성을 가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 인성대로 쓰레기 같은 짓을 하고 있어요. 윤석열 정권을 하루빨리 정리해야 합니다."

 

명진 스님(전 평화의길 이사장)은 오는 4월 총선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거침없이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죽비소리부터 날렸다. 명진 스님은 이어 "무식한데 술을 잘 먹고 보스 기질은 있는 것 같은데, 조폭 두목 정도 하면 딱 맞을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게 비극"이라고 일갈했다.

 

명진 스님은 지난 2월 29일 사단법인 '평화의길' 이사회를 앞두고 <오마이TV> '이 사람, 10만인'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1등 공신으로 불렸던 자승 전 원장의 미스터리한 자살의 원인과 윤석열 정부와 조계종단의 관계 전망, 오는 4월 총선의 의미 등에 대해 밝혔다. 이날 열린 이사회에서 명진 스님은 향후 수행에 정진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의 자살, 100일 동안 침묵했던 까닭

▲ [이 사람, 10만인] “전두환보다 무식하고 용맹한 정권”... 명진 스님(사단법인 ‘평화의길’ 전 이사장) 인터뷰 #명진스님 #윤석열 #총선

ⓒ 김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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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명진 스님은 지난해 11월 29일,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자살에 대한 이야기부터 꺼냈다.

 

"그 어떤 죽음 앞에서도 우리는 경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자살이라는 죽음 앞에서는... 지난 100일 동안, 나는 부끄럽지 않게 살았는가? 그런 회한 같은 게 많이 있었습니다."

 

그간 조계종단 내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면서 윤석열 정권과 밀월관계를 가져왔던 자승 전 원장의 대척점에 있던 명진 스님이 100여 일간의 침묵 끝에 처음으로 내비친 소회다.

 

명진 스님은 "권력을 갖고 있었던 자승의 죽음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자승의 죽음, 생명 소멸, 생과 사... 이런 것들이 저의 삶과 죽음을 반조(反照)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면서도 자승 전 원장의 자살을 '이유 없는 죽음' '미스터리한 죽음'으로 규정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자승 전 원장이 "선원에서 공부하는 스님들까지 다 장악해서 자기 마음대로 종단 권력을 휘둘렀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붙잡아서 두드려 패고, 저항하면 실제로 똥물을 끼얹었으며, 당동벌이라고 해서 자기 측근들은 아무리 죄가 있어도 고위직에 앉혔다"는 것이다. 죽기 직전까지 그 권력의 정점에 서 있었던 자승 전 원장의 갑작스런 죽음이 믿기지 않았다는 뜻이다.

 

미스터리한 죽음이 소신공양? "방화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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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이 지난 2월 29일 사단법인 ‘평화의길’ 이사회를 앞두고 <오마이TV> ‘이 사람, 10만인’과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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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이 '이유 없는 죽음'의 또 다른 사례로 든 것은 자승 전 원장 사망 이틀 전인 11월 27일, 불교계 언론과의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었다.

 

자승 전 원장은 그 자리에서 "지금의 정치는 역대 독재정권 때보다도 더 치졸해졌어, 그리고 더 저질스러워졌어. 옳고 그름이 없이 여야를 막론하고 니편 내편 갈라서 내편이 파렴치한 행위를 했어도 두둔하고 보호하는데 앞장서, 그러면서 부끄러워하지를 않아"라고 말하면서 사실상 윤석열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도 일주일 전인 11월 22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정부의 인사 차별, 불교 차별을 성토했다.

 

명진 스님은 "(자승 전 원장이) 죽기 이틀 전만 해도 윤석열 정권이 역대 정권 독재 정권보다 더 치졸하고 저질스러워졌다고 공격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겸상을 하는 사이면서 전혀 생뚱맞은 이야기를 한 것이다"라면서 정권에 대한 태도가 사납게 돌변한 이유는 무리한 인사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기인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는 자승 전 원장을 위시한 조계종단의 이런 도발에 어떻게 대응을 했을까? 명진 스님은 "윤석열 정권이 가만히 있었겠어요?"라고 반문한 뒤 이같이 말했다.

 

"어떤 식으로든지 한 번쯤은 서로 의사소통을 했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자승 정도 되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약점 같은 것들을 갖고 있었지 않겠는가? 그걸 다시 내놨을 것이고, (윤석열 정권은) 자승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들로 (자승 전 원장을) 겁박하지 않았을까요? 그런 상황 속에서 절에 불까지 지르면서 '나는 억울해서 죽는 거야'라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건 아닐까요? 자승의 방화 자살은 일종의 메시지로 봅니다."

 

자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 조계종단이 '소신공양'이라고 서둘러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명진 스님은 "이건 절에 불을 지르고 죽은 방화자살일 뿐"이라면서 "그런데도 윤석열 정부는 (자승 전 원장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주어 그의 죽음을 거룩한 것으로 포장해 버렸다, 너무 냄새나는 죽음을 그냥 묻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명진 스님은 자승 전 원장의 사망 이후 조계종단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완전히 무너지고 이제 쑥대밭이 되고 더 이상 국민들이 바랄 것도 없는 그런 집단이 되면 거기서 새로운 싹이 안 올라오겠습니까"라고 반문한 뒤 "이제 썩을 만큼 썩었으니까 앞으로 조금 좀 지켜보자"고 말했다.

 

"국내 정치도 외교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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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이 지난 2월 29일 사단법인 ‘평화의길’ 이사회를 앞두고 <오마이TV> ‘이 사람, 10만인’과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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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진 스님은 그간 종교와 사회원로로서 조계종단 개혁의 문제뿐만 아니라 10·29 이태원참사와 '채 상병 순직' 사건 등을 비롯한 각종 사회 현안과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 등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해왔다. 명진 스님은 4월 총선의 의미를 묻는 말에 긴 한숨부터 내쉰 뒤 이렇게 말했다.

 

"얼마 전에 이재명 대표의 부인에 대한 법인카드 사적 유용 문제를 검찰이 기소했습니다. 10만 원입니다. 한 푼이라도 잘못 쓰면 벌을 받아야겠지요. 하지만 이렇게 엄격하게 법을 적용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처가는 어떤가요? 디올백, 대통령 부인이 사람들 뒤에서도 아니고 그 앞에서 그런거나 받고 있는 게 말이 되나요? 양평고속도로는 또 어떻습니까? '채 상병' 사건도 해병대 1사단장과의 관계 때문에 덮으려 했던 게 아닌가요? 대통령이 돼서는 절대로 안 될 사람이 대통령이 됐습니다."

 

명진 스님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을 선제 타격한다고 주장했을 때 '그 입을 꿰매 버려야 한다'고 했는데... 미국의 허락이 떨어지기 전에는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전쟁을 한다면 우리도 몰살을 당한다"면서 "국내 정치도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 술은 잘 먹고 보스 기질이 있는 것 같은데...조폭 두목 정도 하면 딱 맞을 사람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게 비극"이라고 일갈했다.

 

한동훈의 운동권 청산? "그런 당신은 무엇을 했나"

 

명진 스님은 이명박 정권 때 '좌파, 종북 운동권 스님'으로 몰려 강남의 봉은사 주지에서 쫓겨났다. 조계종단으로부터 승적도 박탈당했다. 당시 명진 스님을 불법 미행하고, 자승 전 원장과 사실상 공모해서 불교계 퇴출을 위해 공작했던 국정원의 불법 문건들이 지난 2020년 국정원을 상대로 한 행정 소송 등을 통해 공개된 바 있다.

 

명진 스님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운동권 청산론'을 들고 나온 것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았다. 명진 스님은 한 비대위원장을 향해 "뚫린 입으로 무슨 말을 못하겠냐"고 이같이 말했다.

 

"한국 사회가 변혁 운동을 통해 인권과 평등, 자유를 쟁취해 왔고, 그 과정에서 희생된 분들이 많습니다.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자기 몸을 불태웠던 전태일 열사 같은 경우는 소신공양이라고 얘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도 외세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는데, 부당한 지배를 벗어나기 위해 자민투니, 민민투, 학생운동을 했던 사람들을 운동권으로 통칭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희생으로 한국 사회가 조금씩 개선돼 왔습니다."

 

명진 스님은 "운동권 인사 중에 정치권력에 취해서 자기의 안위와 권력 욕심을 채우려고 일신의 영달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운동권'이라는 말을 쓰면서 심판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그렇다면 한동훈 당신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데? 어떻게 살았는데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평화의길 이사장직 사임... "선원에서 수행 정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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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이 지난 2월 29일 사단법인 ‘평화의길’ 이사회를 앞두고 <오마이TV> ‘이 사람, 10만인’과 인터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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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스님은 마지막으로 이번 총선에 임하는 유권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최소한 주식을 가지고 장난을 쳐서 돈을 버는 거, 미국에서는 몇십 년 형을 받습니다. 김건희 일가는 어떤가요?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은 거짓말했어요. 지난 선거 때 장모가 이익 본 거 없다고 이야기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요. 또 무도한 정권이잖아요. 김건희와 함께 해외 순방을 다니면서 벌이는 천박한 행태를 두 눈 뜨고 볼 수가 없습니다. 미국, 일본과 딱 붙어서 외교적으로 무시를 당하면서 중국 수출 시장 막히고..."

 

명진 스님은 "이런 무도한 정권을 빨리 끌어내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망하기 일보 직전으로 갈 것"이라면서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는 총선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명진 스님은 이날 열린 '평화의길' 이사회에서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이에 대해 명진 스님은 "남북관계가 파탄이 난 상황에서 민간 차원의 통일운동을 더 이상 길이 막혔고, 내 나이 75세면, 죽음의 문제를 바라보면서 노후 대책이 아니라 '사후 대책'을 준비해야 할 때"라면서 "이후에는 선원 생활을 하면서 수행에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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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명진스님, #자승, #윤석열, #한동훈, #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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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시스템 공천' 자랑한 국민의힘, 막상 뚜껑 열어보니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3/10 09:54
  • 수정일
    2024/03/10 09:5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돈 봉투 정우택' 이의제기 기각

여당, 지역구 13명 추가 확정

정치자금법 위반에도 후보 공천

민주화운동은 당헌, 위반해도 공천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제14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9일 13명의 후보를 추가로 공천했다. '돈봉투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우택 의원 공천에 대한 이의제기는 기각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객관성이 없는, 부족한 것으로 봐서 이의를 기각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CCTV 바깥 장소에서 내용물을 확인도 하지 않고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 의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카페 사장 A씨는 “돈 봉투를 직접 건넸고 돌려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A씨는 정 의원과 주고 받은 카카오톡 대화내용까지 공개했다. 대화내용에는 돈봉투 수수 정황이 담겼다.

한편, 이날 확정한 13명의 후보 중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거나, 형이 확정된 인물이 포함돼 공천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노원구 갑 후보로 선출된 현경병 후보는 18대 총선에서도 노원구에서 당선됐다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국회의원직을 상실한 인물이다.

강동구 갑에 공천된 전주혜 후보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강동농협이 과장급 이상 직원 49명에게서 동의 없이 10만 원씩 공제해 전주혜 의원 후원회에 전달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먼저 받아야 할 정치기부 신청서도 받지 않고 공제해, 뒤늦게 본점 총무계 직원들이 지점을 돌며 신청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친일,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총선 공천을 두고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다. 그러나 후보 신청자 중 친일,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을 일삼은 것이 드러나 논란이 커진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토히로부미 인재 발언, 성일종 사퇴 촉구', '한동훈 비대위원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서산·태안에 공천을 받은 성일종 후보자는 인재 육성에 대한 예시로 ‘이토 히로부미’를 언급해 친일 공천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회원들이 9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토히로부미 인재 발언, 성일종 사퇴 촉구', '한동훈 비대위원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대구 달서갑에 공천받은 도태우 후보도 민주화 운동 폄하 발언으로 비판을 받았다. 도 후보는 “5·18에 북 개입을 조사해야 한다”는 극우적 발언을 일삼고 박근혜 탄핵 촛불 집회를 북한의 사주를 받은 반란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은 아직도 도 후보의 유튜브 채널에 남아있는 상태다.

5·18 민주화운동은 국민의힘 당헌에도 들어가 있는 내용이다. 도 후보의 경우 당헌을 위반했음에도 여당의 텃밭은 대구에 공천을 받은 셈이다.

이에 대해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후보가 되면 당의 전체 가치를 중요시해서 해나갈 거니까 문제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한편 공천 탈락에 반발해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틀 연속 분신을 시도한 장일 전 국민의힘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이 도주 위험이 없다고 판단해 구속은 피했지만, 공천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민의힘은 '조용한 공천', '시스템 공천'을 자랑해 왔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돈봉투 공천', '친일 공천', '극우 공천', '분신 공천' 등으로 시끄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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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국가를 갉아먹은 제국주의라는 거대한 괴물



[도쿄 야스쿠니에서 칸차나부리 죽음의 철도까지] ②대동아 공영권에 환호한 사람들과 태국의 밤부 외교

박흥수 사회공공연구원 철도전문위원 | 기사입력 2024.03.10. 07:06:47 최종수정 2024.03.10. 07:07:04

 

<달리는 기차에서 본 세상> 을 연재 하고 있는 자칭·타칭 '철도 덕후' 사회공공연구원 박흥수 철도 전문위원은 지난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 태국 철도 답사를 다녀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죽음의 철도 노선으로 불렸던 시암 – 버마 철도 구간 중 현재 남아 있는 방콕 – 남톡 구간을 달리며 일본 제국주의의 대동아 공영이라는 미명 아래 벌어진 역사의 한 부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동아공영권의 울타리를 철도로 달린 그 이야기를 <도쿄 야스쿠니에서 칸차나부리 죽음의 철도까지>라는 부제로 몇 차례에 나누어 소개한다.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포함한 인도차이나를 장악한 프랑스는 태국에도 욕심을 냈다. 태국은 인도와 버마를 점령한 영국과 인도차이나반도를 식민지로 삼은 프랑스 양쪽으로부터 압박을 받았다. 오랜 기간 앙숙이었던 영국과 프랑스는 태국이 일방적으로 상대국에게 넘어가는 것을 경계했다. 또한 태국이 벌인 특유의 외교가 독립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프랑스는 태국과 계속 충돌하면서 동쪽의 태국 영토를 조금씩 손에 넣었다.

제국주의는 거대한 괴물처럼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갉아먹었다. 폭식으로 몸이 터질 듯 했지만 설령 몸이 뒤뚱거릴지라도 아랑곳하지 않고 식탐을 부렸다. 프랑스는 인도차이나반도만으로도 숨이 차고 있었다.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차이나반도 곳곳에서 벌어지는 독립운동을 감당하기에도 어려운 실정이었다. 프랑스는 몇 번씩이나 인도차이나반도를 적당한 가격에 일본에 넘기려다 포기하기도 했다. 2차대전 유럽 전선에서 독일의 프랑스 점령은 일본에 자신감을 주었다. 일본군은 독일의 괴뢰정부가 된 비시 프랑스 관할 동아시아 식민지를 좋은 먹이감으로 삼았다. 인도차이나 북부를 점령한 일본군은 내친김에 인도차이나반도 전체를 점령하기로 했다.

1941년 6월 25일 일본군 수뇌부는 대본영 회의를 통해 프랑스령 인도차이나 남부 장악을 결정했고 7월 2일 어전회의는 군의 결정을 허가했다. 일본군은 속전속결로 7월 28일 인도차이나 남부를 점령했다. 태평양 전쟁의 트리거가 당겨지는 순간이었다. 미국과 영국은 일본군이 인도차이나 남부로 진주할 경우 일본에 대해 경제제재를 하기로 합의했었다. 미국은 8월 1일 모든 침략국에 대한 석유 수출 금지를 발표했다. 석유 소비량의 80%를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던 일본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일본군 전쟁 수행을 위한 비축 석유는 1년 6개월치에 불과했다. 일본군 수뇌부에서 미국과의 개전론이 급부상했다.

▲인도차이나 반도와 태국을 포함하는 1941년 일본군의 점령지를 나타내는 지도 - 싱가포르 국립박물관 ⓒ박흥수

▲1942년 태평양 전쟁이 발발하자 말레이반도와 싱가포르는 일본군의 수중으로 떨어졌다 - 싱가포르 국립박물관 ⓒ박흥수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진주만 상공에는 붉은 원을 날개에 새긴 전투기 400여대가 하늘을 뒤덮었다. 태평양전쟁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실제 전쟁은 동남아시아 전선에서 먼저 시작됐다. 진주만 공습 1시간 전 일본 남방군 제25군은 말레이반도 코타바루(Kota Bharu)에 상륙했다. 가볍게 영국군 수비대를 제압한 일본군은 12월 25일 홍콩, 1942년 1월 2일 마닐라, 2월 15일 싱가포르, 3월 8일 버마 랑군까지 거침없이 밀어붙였다.

일본군이 싱가포르를 함락하자 일본 열도는 승리의 기쁨으로 들썩였다. 태평양 전쟁에 비판적이었던 지식인들조차 싱가포르 점령을 역사적 쾌거라고 주장하며 흥분했다. 조선의 지식인들도 마찬가지였다. 대국 미국을 기습해 전과를 올리고 동남아시아를 파죽지세로 평정하는 일본을 보고 조선의 많은 지식인들은 대일본제국의 천년왕국을 확신했다. 주저하던 이들이 앞다투어 친일의 길로 뛰어들었다. 조선의 주요 도시에서는 동원된 초중학생들을 앞세워 "우리 일본"의 싱가포르 함락 축하 대중 집회가 열렸다.

작가들도 나섰다. 노천명은 재빠르게 시를 지어 일본군의 싱가포르 함락을 칭송했다.

아세아의 세기적인 여명은 왔다

영미(英米)의 독아에서

일본군은 마침내 신가파를 뺏아내고야 말았다

.....................

일본의 태양이 한번 밝게 비치니

.....................

대동아 공영권이 건설되는 이날

.....................

젖과 꿀이 흐르는 이 땅에

일장기가 나부끼고 있는 한

너희는 평화스러우리 영원히 자유스러우리

.....................

우리 이날을 유쾌히 기념하자

일본과 그 추종세력의 환호와 달리 싱가포르 곳곳에서는 일본군에 의한 학살이 자행됐다. 항일 세력을 소탕한다는 명분 아래 화교나 중국계 싱가포르인들을 모아 총검으로 찔러 죽였다. 1959년 봄 일본 기업이 싱가포르에 공장을 세우는 건설 현장에서 백골이 무더기로 발견되면서 묻혀있던 학살 증거가 드러났다. 공장 조성을 위해 택지를 개발할 때마다 쏟아져 나오는 백골들은 싱가포르인들에게 지난 전쟁의 고통과 상처를 떠올리게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1962년 4월 일본 정부에 보상을 요구했다. 5년간의 협상 끝에 1967년 9월, 일본 정부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정부에 5000만 싱가포르 달러(약 29억엔)을 보상했다. 일본은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사죄와 보상을 외면하고 식민지 침략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침략이 축복이었다고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한국 사람들을 보는 것은 슬픈 일이다.

▲싱가포르 점령기 일본의 선전포스터-이미지와 달리 싱가포르에서는 학살이 자행됐다 - 싱가포르 국립박물관 ⓒ박흥수

▲싱가포르 진격에 사용된 일본군 전차 - 싱가포르 국립박물관 ⓒ박흥수

▲싱가포르 함락을 다룬 일본의 선전 영화 포스터 -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 ⓒ박흥수

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에릭 로맥스의 <레일웨이 맨>을 다시 펼쳤다. 나는 1942년 태평양 전쟁의 한가운데로 들어갔다. 멀쩡해 보이는 군대 조직도 공세를 받게 되면 홍수에 무너지는 둑처럼 속절없이 붕괴된다. 장군들은 우유부단에 빠지고 부대들은 고립되며 전투 의지는 소멸된다.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시아, 싱가포르에 주둔하던 수만 명의 영국군, 오스트리아군, 미군들은 고스란히 일본군의 포로가 됐다. 이들 포로들은 아시아 전역에 급조된 연합군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다. 비교적 운이 좋았던 일부 영국과 오스트리아 군 포로들은 조선으로 이송돼 본소인 경성 포로수용소와 분소인 인천, 흥남의 세 곳으로 분산 수용됐다.

경성으로 배정된 포로들은 430여 명에 이르렀는데 이중 360여 명은 싱가포르에서 온 군인들이었다. 포로들은 서울역과 남영역 사이 철길 옆 현재 신광여중고 자리에 마련된 수용소로 이송되었다. 포로들은 연합군이 경성 폭격을 시도할 경우 수용소 인근 일본군 사령부를 보호하기 위한 인간방패용 인질이었다. 연합군 포로들은 일본군 육군 창고에서 노역을 하거나 경성(서울)역이나 한강 다리로 불려 나가 강제노동을 했다. 1945년 8월 15일 조선해방은 용산 연합군 포로수용소의 문도 열었다. 3년간의 포로 생활을 마친 연합군 수감자들은 해방의 기운이 가득한 경성 거리로 나올 수 있었다.

방콕 주변으로 이송된 연합군 포로들은 운이 나빴던 축에 속한다. 조선과 달리 태국은 남방전선 최전방 지역의 허브였기 때문이었다. 에릭 로맥스의 증언을 들어보자.

"다른 포로 24명과 함께 기차 화물칸에 올랐다. 열린 창을 통해 스쳐 지나가는 푸른 들판과 진흙탕이 눈에 들어왔다. 이따금 일렬로 심어놓은 고무나무들이 수십 킬로미터씩 질리도록 이어졌다......기차가 잠깐 멈춘 사이 나는 밖으로 얼른 뛰어나가 엔진부터 살펴보았다. C56이었다. 내가 아는 한, 원래 오사카에서 만들어진 기관차지만 말라야-시암 트랙 운행을 위해 더 협소한 미터 게이지로 변경한 게 틀림없다. 기차를 식민지까지 옮겨온 것으로 보아 이곳에 오래 머물 의도가 분명했다.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졌다. '기본생리 해결'문제가 참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나는 옆 동료에게 마지못해 도움을 청했다. 양동이로 쓸만한 물건도 없어 결국 네 명이 달리는 화차 문간에서 나를 붙잡아주는 동안 겨우겨우 일을 볼 수 있었다. 신체 접촉을 꺼리는 나로서는, 더군다나 이 공개적인 '친밀함'이 무척이나 당혹스러웠다. 나는 아직까지도 이 일을 내 생애 가장 수치스러운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다....싱가포르에서 1,600킬로미터 이상 달린 끝에 드디어 반퐁역에 도착했다. 하차 명령을 받고 내려서는 순간 나는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이제 원하든 원치 않든 철도노동자가 된 것이다."

싱가포르를 출발해 말레이반도를 종단, 방콕 서쪽 외곽 반풍역까지 이동한 여정이 담겨있다. 연합군 포로들은 반퐁역과 농플라독, 칸차나부리, 남톡 등 버마로 향하는 철도 노선 곳곳에 배치되었다.

한겨울 추위를 뒤로하고 6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방콕의 공기는 방문자를 뜨겁게 감쌌다. 80여 년 전 전략적 요충지였던 태국은 이제 세계적 관광지로 탈바꿈했음을 보여주듯 입국심사대 앞으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줄 세웠다. 공항에서 예약한 유심을 찾아 갈아 끼우고 숙소로 향하는 차량을 기다리는 중에도 세계 곳곳의 언어가 대기를 채웠다. 오후 4시가 안 돼 공항에 착륙했지만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어둠이 깔렸다. 체크인을 마치고 방콕의 유명한 여행자거리 카오산로드를 목적지로 택시 서비스 그랩을 호출했다.

한때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로 유명했던 카오산로드는 밤이면 뜨거운 유흥가로 변신하는 곳이다. 300미터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거리에 방콕의 밤을 압축해놨다. 마사지샾, 기념품점, 주점이 들어서 있고 길을 따라 온갖 물건과 음식을 파는 노점 수레가 이어져있다. 길을 걷다 보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러시아어가 태국어와 뒤섞여 돌림노래처럼 울린다. 아마도 이토록 짧은 거리에 다양한 국적과 인종을 모아 놓은 국제적 용광로는 전 세계를 통틀어 몇 군데 되지 않을 듯싶다. 어쩌면 태국의 근대사를 생각하며 걷기에 적합한 장소는 국제거리 카오산로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베트남 사람들이 세계 최강 미국 군대와 싸워 이겼다는 자부심을 갖는다면 태국은 역사상 한 번도 외세의 식민지가 되지 않고 독립을 유지했다는 긍지를 갖고 있다. 태국이 자랑하는 독립의 역사는 고도로 복잡한 국제정치가 만들어 낸 산물이었다. 태국의 외교는 밤부(Bamboo) 외교, 즉 대나무 외교로 불린다. 태국은 국제 정치 역학에 따라 대나무처럼 극단적으로 휘어지는 외교전략을 펼쳤다. 물론 전략의 기준은 국익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열린 파리의 승전 퍼레이드에 시암 정부가 파병한 태국군 병사들도 참가했다. 영국과 프랑스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 했던 시암 정부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영국, 프랑스와 함께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맞서 싸웠다. 덕분에 베르사유 평화회의의 한 자리를 차지한 시암 정부는 시암의 완전한 주권 회복을 주장했다. 19세기 영국과 프랑스 등 서구 열강들과 맺은 불평등 조약을 폐기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1939년 국호를 시암에서 태국으로 바꾼 정부는 1942년 12월 그동안의 중립 정책을 포기했다.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하고 말레이반도를 장악하자 태국 정부는 일본을 선택했다. 태국은 일본과 군사동맹을 맺음으로서 2차 대전 추축국의 일원으로 합류했다. 일본은 말레이반도와 버마 침략의 근거지로 삼을 태국이 필요했다. 일본군은 태국 곳곳에 군사 기지를 두고 버마로 향하는 태국 서부 종단 철도 건설에 나섰다. 태국은 자국 내 일본군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했다.

▲야스쿠니 신사에 설치된 가미가제 특공용사 동상과 같은 포즈로 서있는 전투기 조종사를 표지로한 애창가요집 - 싱가포르 국립박물관 ⓒ박흥수

일본이 무너지자 태국은 미국을 선택했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은 제2차대전 이후 벌어진 대규모 국제전이 되었다. 태국은 재빨리 남한에 파병을 했다. 파시즘 대 반파시즘이었던 세계의 전선은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의 싸움으로 변했다. 태국은 향후 국제정치를 주도할 미국의 편에 서는 길을 택했다. 미국은 일본을 동아시아에서 소련과 중국에 대응하는 하위 전략 파트너로 삼았고 동남아시아에서는 필리핀과 태국을 선택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에 차례로 공산주의 정부가 들어서자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미국의 이해를 관철시키는 핵심 국가가 되었다.

태국의 대나무 외교 정책은 현재 진행형이다. 미국과의 동맹을 과시하면서도 중국과의 협력도 놓지지 않고 있다. 미중대결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일방적으로 미국의 어깨에 기대지 않고 있다. 2023년 7월에도 태국은 자국으로 중국군을 초청해 합동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동남아시아의 많은 나라들이 항일 투쟁을 벌였고 일본에 전쟁 책임을 물었지만 태국만큼은 일본과 갈등을 벌이지 않는 이유는 동맹국이었기 때문이다. 태평양 전쟁 이전에도 태국은 일본에 우호적이었다. 프랑스의 영토 분쟁에서 일본이 태국편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1931년 관동군이 전격작전을 벌여 만주를 장악한 만주사변 당시에도 태국은 일본 편에 섰다. 1933년 만주사변에 관한 국제연맹 총회의 장에서 태국 정부는 일본 규탄 안에 홀로 기권표를 던지고 1941년 8월에는 만주국을 정식 승인했다.

일본이 버리고 간 C5631호 증기기관차를 운행하던 태국 정부가 일본으로 기관차를 보낸 것은 태국-일본 우호의 증표였다. 전후 경제 부흥기에 일본은 태국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그 결과 C56계열 증기기관차 대신 도요타를 비롯한 수많은 일본산 자동차가 태국 땅을 달린다. 인프라, 전자 회사들이 태국에 깊게 뿌리 내렸다. 현재도 태국 사람들이 제일 선호하는 동아시아 국가는 일본이다. 2023년 U17 아시안컵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한국과 일본이 만났다. 두 팀은 공방을 벌였지만 전반전 막판 태국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한국 선수가 퇴장을 당했고 승패의 추는 급격히 일본으로 기울었다. 일본은 아시아의 강팀으로 여겨지는 호주와 우주벡과의 경기에도 태국 심판이 배정됐고 이때도 판정 논란이 있었다. 한국과 일본의 축구 국가대항전이 열릴 때 태국 심판이 선정된다면 한국 선수들은 훨씬 더 열심히 뛸 각오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

▲C5623호 기관차가 견인하는 열차에 탑승하기 위해 모여선 연합군 포로들 - 야스쿠니 전쟁박물관 ⓒ박흥수

▲칸차나부리 콰이강의 다리 역에 전시되어 있는 연합군 포로 수송에 쓰인 C5623호 증기기관차 ⓒ박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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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 2년, 국민에겐 좌절과 비극의 시간"

각계 시민사회,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전국 동시다발 진행

  • 기자명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3.09 22:46
  •  
  •  수정 2024.03.09 23:45
  •  
  •  댓글 1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가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가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 2022년 3월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48.56% 득표로 당선되면서 대한민국은 불과 1년 전까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후보를 제20대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후보자에서 대통령 당선자로 신분이 바뀐 윤석열 대통령이 3월 10일 밝힌 당선 첫 소감은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존중하고 야당과 협치하면서 국민을 잘 모시겠다"는 것이었다.

2년이 지난 지금 국민들은 그렇게 되고 있다고 생각할까? 사표를 던진 검찰총장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든 원동력이 '돌아선 민심'이었다면,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지난 한국사회에도 그때 이상으로 '돌아선 민심'이 자리잡고 있다. 

'윤석열 당선 2년'동안 △민생파탄 △역사왜곡 △평화파괴 △참사외면 △거부권남발로 한국사회는 처참히 망가지고, 국민들은 좌절과 비극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가 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진행됐다.

강원(강원도청 앞), 충북(오송참사시민분향소 앞), 세종·충남(천안역), 경북(3.8 구미 한국옵티갈 하이테크), 대구(CGV한일 앞), 부산(서면 태화 앞), 경남(경남도청 앞), 전북(전주시청광장), 대전(2.29, 이마트 둔산점 건너편)에서도 전국 동시다발 대회가 진행됐다.

전국민중행동,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전국비상시국회의, 10.29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등이 망라되어 진행한 서울 대회에서는 "퇴행정치에 고통받는 국민들의 아우성이 끊이질 않고 있다"는 규탄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각 단체 대표자들이 윤석열정권 심판 결의문을 낭독했다. 오른쪽부터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경민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이영헌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대표,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송성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준용 전국여성비상시국회의 집행위원장,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대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당선 2년, 국민들에게는 좌절과 비극의 시간이었다"고 하면서 △고금리 물가폭등, 전세사기 피해, 복지예산 및 최저임금 삭감, 부자감세, 각종 부동산규제 완화 등 민생파탄 △양곡법, 간호법, 노조법 2.3조(노조할권리), 방송3법, 쌍특검,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한 거부권 남발과 검찰독재 행태 등 민주파괴 △북한 붕괴정책 선언, 한미연합군사훈련 강화, 대북전단살포 등 접경지역 충돌 조장을 비롯한 전쟁위협과 평화파괴 행위 △한미일 3각동맹을 앞세워 중러 적대정책 전면화, 강제동원 제3자변제안,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손해배상청구소송 승소판결 무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방조, 홍범도장군 흉상 철거 등 역사왜곡, 굴욕외교 △KBS 세월호 10주기 다큐방영 폐지, 국민생명과 안전 무시 등 참사외면 등을 열거하고는 "퇴행의 정치, 역주행 정치, 거부권 통지 2년에 맞서 결연히 싸우자"고 밝혔다.

대회 결의문은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이경민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이영헌 진보대학생넷 서울인천지부 대표, 이은정 전국여성연대 집행위원장,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송성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준용 전국여성비상시국회의 집행위원장, 박석운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낭독했다.

고미경 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대회에서 △안상미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 공동위원장 △양회선 양회동 열사 유가족 △강성원 언론노조 KBS본부 비상대책위원장 △이정민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이 각계를 대표해 규탄 연설에 나섰고 △이재희 6.15남측위 고양파주본부 집행위원장 △김종기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영상 발언을 보내왔다.

안상미 위원장은 "피해자가 되기 전 정치에 관심이 없었을 때는 뉴스에서 알려주는 텍스트가 전부인 줄 알았다. 그래도 전문가들이니 잘 알아서 최선을 다하겠지 했다. 이렇게까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상식적이지 않은 불평등한 상황들이 만연한 줄 몰랐다"며, "소리내지 않으면 당할 수 밖에 없고, 소리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진실을 알지 못하며 나의 편이 되어줄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알았다. 국민이 없이는 대통령이 없다는 것을, 정부가 없다는 것을 새길 수 있도록 같이 소리치겠다"고 말했다.

양회선 님은 "윤석열 정권의 조기종식이 우리의 노동권, 생존권을 회복하는 길이고 동생의 명예회복을 앞당기는 길일 것이다. 동지들과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했다.

전쟁반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쟁반대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야할 대통령의 자리를 본인과 본인의 가족을 위해 그 권력을 행사하는 이기적이고 오만한 대통령, 국민의 눈에 피눈물을 쏟게 하고도 반성 한번 없는 뻔뻔한 대통령, 우리는 이렇듯 무도하고 악랄한 윤석역정부에 반드시 회초리를 들어야 하며 대통령이 국민위에 군림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을 통해 뼛속깊게 느끼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가족협의회와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대회 이후 서울광장 분향소 앞에서 10.29이태원 참사 500일 추모제 '진실을 찾아 다시 떠나는 길-3월에 태어난 별들을 기억하며'를 개최했다.

이재희 집행위원장은 "탈북자단체들이 대북전단을 날리고 유튜브 생중계까지 하며 북한은 물론 파주시민들까지 자극하고 있다. 며칠전부터 시작된 한미연합군사훈련으로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포사격금지구역인 임진강 민통선 안까지 자주포 전차들이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하면서 "모든 걸 뒤엎어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가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그래서 "평화적 일상을 회복하고 싶은 접경지역 주민들은 한마음으로 윤석열 대통령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종기 운영위원장은 "세월호참사 가족들이 지난 10년간 포기하지 않고 싸울 수 있었던 힘은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었기 때문"이라며 "이 개탄스러운 현실도 우리가 손잡고 함께 한다면 반드시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다짐을 밝혔다.

오는 16일에는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아 '진실 책임 생명 안전을 위한 전국시민행진과 기억과 약속의 달 선포 기억문화제'가 경기도 광명시청을 출발해 서울시의회에서 진행된다. 

이수진 가수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수진 가수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극단 경험과 상상의 공연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전쟁을 부르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결의문] (전문)

윤석열 당선 2 년, 국민들에게는 좌절과 비극의 시간이었다.

오늘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끝없는 퇴행정치에 맞서 심판의 결의를 다진다.


1. 민생파탄!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고금리 물가 폭등으로 서민들의 생계는 한계에 다다랐다. 전국 곳곳에서 전세사기 피해 등 민생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는데 윤석열 정권은 복지예산은 삭감시키고 부자감세를 추진하고 있으며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저임금은 물가상승 대비 삭감 수준이 되었다.

그런데도 윤석열 정권은 각종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며 집값 정상화보다투기를 부추기는 등 재벌과 자본에 퍼주기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집권 초기부터 건설노조를 탄압하고 양회동 열사를 죽음으로 내몰더니, 노조할 권리가 담긴 노조법 2.3 조 개정안을 끝내 거부했다. 덩달아 노동자의 핏값으로 만들어진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완화하겠다며 기승을 부리는 것이 바로 윤석열 정권이다.


2. 민주파괴, 거부권 남발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윤석열의 총 아홉번째거부권남발중가장맨앞에서 피해를 입은건바로이 땅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민들이다. 윤석열 정권은 농민들의 최소한의 쌀값 보장을 위한 양곡법을 시작으로 간호법, 노조법, 방송 3 법, 쌍특검, 이태원 참사 특별법마저 거부했다. 국회의 입법권한을 침해함과 동시에 국민의 뜻을 무시한 것이다. 이런 정권이 어떻게 국민을 대변하고, 국민을 대표할 수 있단 말인가.

윤석열 정권이 들어서고 빈곤계층은 무려 25 만 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경제위기 속에 불법이란 이름의 낙인으로 생계를 탄압하면서 어불성설로 이 와중에 윤석열 대통령은 재벌들과 민생을 돌보겠다며 시장에 가서 떡볶이 먹방쇼를 하며 총선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진정성도, 신뢰성도 없는 빈 껍데기 뿐인 말에 정녕 국민들이 속아주리라 생각하는 것인가.

이 뿐인가. 윤석열 정권은 각 행정부처, 공직에 검찰인사들을 앉히는 검찰독재 행태를 벌이고 있다. 그리고 자신들을 비판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하고 온갖 색깔론과 이념갈등을 뒤집어 씌우고 있다. 게다가 방통위원장 마저 검사로 앉히고 공영방송 이사진을 물갈이하며 방송언론을 장악하려는 행태 역시 벌어지고 있다. 21 세기에 도저히 벌어져서는 안될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 전쟁위협! 평화파괴!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지구 상 유일한 분단국인 한반도에서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에서의 전쟁이 절대 남의 일같지 않다. 윤석열 정권은 북한 붕괴정책을 선언하고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작년 한 해만 수백차례 전개했다. 대북전단 살포 등 접경지역 충돌을 조장하는 행동도 일삼고 있다.

남북은 더 이상의 대화도, 협상도, 합작도 이룰 수 없는 조건에 놓이게 되었다. 언제까지 국민들은 평생 전쟁의 불안을 겪으며 살아야 하는가.


4. 역사왜곡! 굴욕외교! 윤석열정권 심판하자!

윤석열 정권은 미국이 바라는 한미일 삼각동맹으로 중,러에 대한 대결구도를 부추기는 적대정책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한미일동맹을 위해 정부가 제시한 강제동원 제 3 자 변제안은 일본의 식민지배 역사를 면책하는 도구가 되었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국을 상대로 30 여년 투장 끝에 쟁취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승소 판결을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또 일본의 후쿠시마 핵오염수해양투기를 방조하여 국민의 건강과 생명안전의 권리마저 위험에 빠뜨렸다. 국민 80%가 반대했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일본 정부가 제시한거짓 자료를 옹호하며 한일관계의 가장 큰 현안들을 굴욕적으로 처리하는 사대매국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루 아침에 멀쩡히 있는 홍범도장군 흉상 철거로 철지난 색깔론 이념전쟁을 부추기는가 하면 3.1 절기념사에서는 '자위대' 앞에서 버젓이 한일수교60 주년 정상화를 언급하며 새로운 을사늑약 체결을 암시하고 있다.


5. 참사외면! 국민 갈라치는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세월호 참사이후 10년이란시간이 흘렀음에도사회적 재난참사는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

아직도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KBS 세월호 10 주기 다큐 방영 폐지와 같이 참사를 지우려는 시도는 지금도 판박이처럼 계속되고 있다. 그 아픔을 이태원 참사의 유가족들이, 오송 참사의 유가족, 이 땅의 국민들에게만 떠안기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무시한 정권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똑똑히 기억해야할 것이다.

대통령 거부권이 행사된 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해 정쟁법안이라며 국민을 갈라치고 왜곡하고 호도할 뿐만 아니라 유가족의 대통령 면담요청마저 외면하는 윤석열 정권의 비양심적 행태에 국민들은 개탄스러울 뿐이다.


6. 극악무도한 윤석열 정권에 맞서 우리는 결의한다!

국민들은 윤석열 정권단2년 만에 처참히 망가져가는 한국사회를 두 눈으로 지켜봐 왔다.

윤석열 정권이 지속될수록 국민들은 도탄에 더 깊게 빠질 것이 불을 보듯 자명하다.

이제는 퇴행의 정치, 역주행 정치, 거부권 통치2 년에 맞서 결연히 싸우자.우리는 2024년 올해, 반드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지난 암흑에서 벗어나는 해로 만들 것이다.

국민을 위한 세상을 향해,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

민생파탄, 민주주의 유린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역사왜곡 평화파괴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참사외면, 거부권남발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하자!


2024 년3월9일

윤석열 당선2 년, 민생파탄, 역사왜곡, 평화파괴, 참사외면,거부권 남발! 윤석열 정권 심판대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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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당’으로 주류 바뀐 민주당…“본선서 ‘친명횡사’ 걱정”

‘자객공천’ 현실화된 민주당…“공천혁명” 상찬-‘총선 적신호’ 여론 혼재

기자엄지원
  • 수정 2024-03-08 12:47
  • 등록 2024-03-08 05: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열린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경기도 양평군청 앞에 마련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농단 진상규명 촉구 농성장에서 열린 양평고속도로 특혜의혹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이 7일까지 4·10 총선 전국 254개 지역구 가운데 202곳의 공천을 확정한 가운데, 당 안에서 ‘이재명 사당으로 형질 전환이 마무리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낙천자가 비이재명계(비명계)에 집중되는 한편, 당내 경선에서 ‘자객 출마’를 자처한 친이재명계(친명계) 원외 도전자가 대거 승기를 쥔 까닭이다. 이를 “공천 혁명”이라고 했지만, 당 안에선 총선 판세에 적신호란 우려가 작지 않다.

6일 밤 발표한 지역구 후보 경선 결과 비명계 6명(강병원·김한정·박광온·윤영찬·전혜숙·정춘숙 의원)이 무더기로 패배하면서, 경선에서 탈락한 비명계 현역 의원은 8명(기존 이병훈·조오섭 의원 포함)으로 늘었다. 애초에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이들(기동민·노웅래·홍영표·이상헌·김민철·변재일 의원)까지 포함하면 비명계 낙천자는 14명이 된다. 아직 경선이 남은 지역도 있지만, 송갑석(광주 서갑, 재선)·전해철(경기 안산갑, 3선) 의원 등 또다른 비명계의 승리도 장담하기 어려워 비명계 낙천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서울의 한 초선 의원은 7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어제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3선의 박광온 의원까지 무명의 신인(김준혁 한신대 교수)에게 패배하는 걸 보고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조차 잘 모르는 후보들이 쟁쟁한 현역들을 꺾고 올라오는 걸 보니 당원 구조가 정말 크게 바뀐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이겨 공천이 확정된 원외 친명계 중엔 ‘비명계 청산’을 내걸었던 이들도 적지 않다.

비명계는 긴장감과 참담함을 동시에 호소하고 있다. 경선 승부 자체가 불투명할 뿐 아니라, 승리 이후도 장담할 수 없는 까닭이다. 한 비주류 의원은 “일단 총선에서 생환하면, 이후 선거 평가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당장 공천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된 것”이라며 “살아돌아오더라도 당내에서 완전히 소수파가 된다면 (이 대표 체제였던) 지난 2년보다 더 나은 4년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공천으로 4월 총선 이후 민주당의 당내 역학구도는 크게 변할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에선 이 대표가 대권과 당권을 모두 쥔 당내 ‘원톱’임에도 여전히 ‘오래된 주류’인 친노무현·친문재인계와 86그룹에 밀려 ‘진정한 주류’로 서지 못했다고 봐왔다. 이 때문에 비명계와 친명계 모두 이 대표가 차기 총선을 통해 주류 교체에 나설 거라고 전망해왔다.

이 대표는 이런 결과가 “공천 혁명”이라고 상찬했다. 그는 이날 경기 양평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경선을 통해 증명했다”며 “(앞으로 국민들께서) ‘민주당이 역시 공천 잘하는구나, 혁신 공천했구나’ 판단하며 저희들에 대한 기대도 다시 되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친명계 의원들마저 “(지역구에) 아침 인사를 나가면 민주당은 지지하지만 이재명 때문에 찍기 싫다는 말을 듣는다”고 토로하는 것과는 다른 인식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수도권에 나선 친명 원외 후보들 대다수가 민주당 지지층에서만 알려진 이들이라 본선 경쟁력이 약하다”며 “경선의 ‘비명횡사’(비명계가 대거 낙선한 상황을 비유한 말)가 본선에서 ‘친명횡사’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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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심판'으로 모인 힘...지역구 1:1 구도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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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뭉친 민주진보 선거연합의 야권연대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 등은 ‘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해 비례대표 선거를 공동으로 치른다.

아울러 지역구에서도 국민의힘을 상대하는 여야 1대 1 구도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구 단일화는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를 합의했으나, 협의를 통해 경선없이 정책단일화를 이룬 곳도 상당수 존재한다.

특히 대구는 후보단일화 예외지역이었음에도 최근 협의를 통해 '1대1 구도 만들기'에 성공했다.

 

협의 통한 정책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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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단일화의 대표적인 사례는 서대문을 지역구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달 29일 서대문을 지역구 진보당 전진희 후보는 사퇴 입장을 밝히며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후보와 정책단일화를 완료했다.

이날 김영호 후보는 전진희 후보 측이 주민 3천 명을 대상으로 추진했던 ‘주권자 정책제안’의 내용을 자신의 공약 사항으로 적극 받아들이기로 했다.

또한 이들은 서대문구 주민들의 당면 현안인 교통문제(서부경전철, 강북횡단선)와 가재울 도서관 건립 건과 관련해 일상적 협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단순 사퇴에 그치지 않고 정책적 공통지점을 숙의한 것이다.

전진희 후보는 “이태원 참사에서 보인 무책임과 민생 파괴, 인권 후퇴, 파탄난 남북관계가 윤석열 정권 2년의 기록”이라며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국민의 부르짖음은 입이 틀어막힌 채 끌려나갔고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혐의와 명품백수수는 감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치외법권 영역이 됐다”고 규탄했다.

이어 “서대문에서부터 민주와 진보를 향한 길을 열어가겠다”며 “이번 총선을 반드시 윤석열 정권 심판으로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29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출마 후보 4명 중 3명이 사퇴한다고 밝혔다. 울산시의회 제공

한편 울산 북구가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를 결정하자, 울산에 출마한 진보당 후보는 야권 단결을 위해 경선 없이 모두 사퇴했다.

이들은 "노동자 도시 울산 북구에서 단일후보로 윤종오 후보가 된 것은 진보당과 민주당의 고뇌에 찬 결정"이라면서 “국민의힘에게 단 한 석도 내어줄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 울산, 경남에서 윤석열 심판 돌풍이 불어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사퇴한 3명의 후보는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진보 단일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울산 남구을 조남애 후보는 3선 구의원 출신이고, 중구 천병태 후보는 재선 광역의원을 지냈다. 울주군 윤장혁 후보는 20만 금속노조를 이끌던 위원장 출신이다. 모두 경쟁력을 갖춘 후보였지만, 윤석열 심판 총선에 힘을 모으기 위해 결단한 것이다.

이외에도 전국에서 협의를 통한 단일화는 속속 완료되고 있다. 현재 서울(서대문갑), 경기(부평구갑, 단원구을), 인천(계양을), 경남(양산을), 제주(제주시을) 등에서 후보 단일화가 완료된 상황이다.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합의대로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도 진행되고 있다.

부산 연제는 민주당 이성문 후보와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오는 15일-16일 여론조사를 치른다. 경남 창원의창은 민주당 김지수 후보와 진보당 정혜경 후보, 충청 홍성·예산은 민주당 양승조 후보와 진보당 김영호 후보가 오는 16일-17일 각각 여론조사가 예정되어 있다.

수도권은 김재연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경기도 의정부와 전·현직 의원이 맞붙게 될 서울 관악을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는 대로 경선일정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이 전국 86개 지역에 후보를 낸 만큼, 이외에도 전국 수십 개 지역에서 단일화 방식과 일정이 논의되고 있다.

 

후보단일화 예외지역, 대구...야권단일화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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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거연합 합의에서 호남과 더불어 후보단일화 예외지역으로 남겨졌던 대구는 지역 자체 움직임을 통해 야권단일화에 성공했다.

지난 6일 야3당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더 다양한 시민의 뜻이 반영되는 대구를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며 “선거연합을 통해 뭉쳐 윤석열 정권 심판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구 12개 선거구 가운데 서구를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가 나서게 됐다.

민주당에서는 강민구(수성구갑)·신효철(동구갑)·허소(중·남구)·박정희(북구갑)·신동환(북구을)·권택흥(달서구갑)·김성태(달서구을)·박형룡(달성군) 등 8명이 출마한다.

진보당에서는 황순규(동구을)와 최영오(달서구병) 등 2명이, 새진보연합은 수성구을 선거구에 후보 1명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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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나 말지...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의 엉터리 법치주의



[取중眞담] '피의자' 호주대사 임명, 방심위 법원 결정은 모르쇠...전공의 압박 땐 '법치' 강조

24.03.08 20:32l최종 업데이트 24.03.08 20:32l

안홍기(anongi)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롭게 쓰는 코너입니다.[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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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호주 대사 임명 철회 촉구 해병대 고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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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대사를 임명했는데, 출국금지 대상자였다. 대통령실은 해병대원 순직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의혹이 제기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됐다. 대통령실은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다고 한다.

 

"특히 출국 금지 같은 경우에는 본인조차도 대부분의 경우에는 출국을 하려고 공항에 갔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본인에게도 고지가 되지 않습니다. 더더구나 대통령실이나 대통령께서 공수처의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물을 수도 없고 답해 주지도 않는, 법적으로 금지된 사안이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알 길이 없었을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관련된 후속 조치들은 공수처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7일 대통령실 관계자

 

그럼 법무부는? 출국금지는 법무부 소관인데 법무부는 정부가 아니란 말인가. 더구나 법무부는 고위공무원단에 대한 인사검증도 맡고 있다.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되면서 인사검증을 거쳤다는 이유로 2년 여 뒤 호주대사 임용에 대한 인사검증을 생략했다면, 법무부가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법무부장관 시절 미국 FBI의 인사검증시스템을 배우겠다며 출장까지 갔다 와서 만든 인사검증시스템은 외국 대사로 나갈 인물에 대한 검증은커녕, 출국금지 된 사람이 주요국 주재 대사로 임명되는 걸 눈뜨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태라는 게 드러났다.

 

출국금지를 모르고 임명했든 알고서도 임명했든, 법무부는 출국금지를 해제했고 호주대사가 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은 결국 한국을 떠날 것이다. 피의자가 한국을 떠나면 이후의 수사는 차질을 빚을 것이 명백하다. 고위 공직자의 범죄를 수사하는 기관의 힘을 빼는 일에 정부가 일조하는 이상한 상황인 것이다.

 

방송통신위법은 무시, 의사 집단행동엔 이중잣대

 

하지만 윤 대통령은 법치주의를 부르짖는다. 지난 6일 윤석열 대통령은 "의사들의 집단행동은 스스로 책무를 저버리는 일이며, 자유주의와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반면 "진료지원 간호사 PA는 시범 사업을 통해 이분들이 전공의의 업무 공백을 메우고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의료법은 간호사가 진료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그래서 정부는 '시범사업'이라고 해서 숙련된 간호사가 의사 없이 진료하는 걸 법적으로 보호하겠다고 한 것이다.

 

의사 늘리기에 반대한 의사들의 직무방기에는 법치주의 잣대로 대응하면서, 의료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료법 위반을 눈감아 주겠다고 한다. 처음부터 법치주의를 내세우지나 않았다면 조금은 덜 모순적으로 느껴졌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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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월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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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는 법원의 결정도 무시되기 일쑤다. 법원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김유진 심의위원 해촉처분의 집행정지를 결정했고, 이에 따라 지난 5일 김 위원은 방송심의소위원회에 복귀하고자 했지만 류희림 위원장이 참석을 막았다.

 

법원 결정대로 김 위원 해촉 사유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었는데도, 앞서 윤 대통령은 위원회가 올린 김 위원 해촉안을 결재하고, 재깍 후임 위원을 위촉했다. 법원 결정으로 김 위원이 복귀하게 되면서 대통령 추천 방심위원이 '4명'이 됐다. 대통령 추천 방심위원을 3명으로 제한한 방송통신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는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김 위원 해촉이 무효라면, 법을 지키기 위해 김 위원 후임으로 위촉한 위원을 해촉하는 것이 상식적인 수순일 텐데, 윤 대통령은 방관할 뿐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해 10~11월 야권 몫 방심위원 2명을 추천했지만, 윤 대통령은 현재까지 이들을 위촉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은 법을 무시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 죽거나 다치는 이들이 너무 많아서 지난 2021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했다. 시행은 1년 뒤이고, 50인 미만의 중소 사업장에 대한 적용은 3년을 유예했다. 중소 사업장도 이 법을 잘 지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유지되도록 유예기간 동안 예산을 써서 지원하고 지도하는 게 정부의 의무다. 하지만 유예기간이 끝나가자 정부는 다시 2년을 유예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법을 고쳐달라고 하기 전에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정부가 뭘 했길래 법 시행 대비가 안 됐는지 반성하고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윤 대통령은 "야당의 무책임한 행위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수사를 받는 피의자는 출국금지를 풀어 외국으로 보내고, 위법 상황을 방치하며 방송통신심의위에서 야권 인사를 배제하고, 전공의가 없는 병원에선 간호사들을 상대로 의료법을 어겨 달라고 하고, 맘에 들지 않는 법을 고쳐주지 않으면 안 좋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평생 법을 공부하고 집행한 대통령의 법치주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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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윤석열, #이종섭, #류희림, #중대재해, #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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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명 모인 여성의 날 “여성 파업은 여성 혐오 부수는 힘”



[현장] 2024년 3·8 여성파업, 3·8 세계 여성의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기자명윤유경 기자

  • 입력 2024.03.08 21:05

  • 수정 2024.03.08 21:47

 

  • 언론자유를 지키는 힘, 미디어오늘을 지지해 주세요

▲ 8일 낮 12시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파업을 조직한 ‘2024 3·8 여성파업’ 참가자들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였다. 사진=윤유경 기자.

“차별을 넘어 평등의 봄으로!” 3·8 세계 여성의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각기 다른 상황에서 다른 요구를 하는 3500여 명(주최측 추산)이 성평등 사회를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여성, 남성, 논바이너리(여성과 남성 중 하나에 속하지 않는다고 규정한 이들)와 같은 성소수자, 노년과 중년, 청년 등 성별과 나이에 관계없이 다양했다. 이들은 모두 “구조적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부수자”고 외쳤다.

8일 낮 12시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파업을 조직한 ‘2024 3·8 여성파업’ 참가자들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였다. 연차, 휴가, 조퇴를 통해 700여 명, 41개 단체가 여성파업 현장을 찾았다. 성차별적 승진승급을 문제로 투쟁해 온 금속노조 KEC지회와 해고 없는 소속기관 전원 전환을 위해 투쟁을 진행 중인 공공운수노조 건보고객센터지부는 쟁의권을 갖고 집회에 참여했다.

▲ 8일 낮 12시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파업을 조직한 ‘2024 3·8 여성파업’ 참가자들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였다. 사진=윤유경 기자.

이날 집회에선 엄마의 이력서 작성을 도운 경험이 공유됐다. 신혜정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발언에 나서 “엄마는 아이를 키우면서도 할 수 있다 여겨지는 마트 캐셔나 화장품 방문 판매 일을 해왔다”며 “엄마는 평생 여러 일을 해왔음에도 막상 이력서를 마주했을 때 무엇을 써야 하는지 난감해했다”고 했다. 신 활동가는 “경력으로 인정될 만큼 길게 일하지 못했거니와, 엄마가 평생 큰 책임을 가졌을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은 노동으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여성이 무급으로 해왔던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아 앞으로는 여성 노동자의 이력서에 다채로운 경력이 기재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정부의 퇴행·여성혐오 정책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들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2024년 여성파업의 구호를 “역행하는 시대, 돌파하는 우리의 투쟁”으로 내걸었다. 이들은 “여성 노동자들의 멈춤으로, 파업으로, 여성 노동자들의 힘으로, 연대의 힘으로 불평등의 사회에 균열을 낼 것”이라며 “여성파업은 구조적 성차별, 여성혐오를 부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장애인·성소수자·돌봄노동자의 연대

▲ 8일 낮 12시 한국에서 처음으로 여성파업을 조직한 ‘2024 3·8 여성파업’ 참가자들은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 모였다. 사진=윤유경 기자.

공장폐쇄와 정리해고에 맞서 옥상 고공농성 투쟁을 진행 중인 금속노조 구미지부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는 통화 연결로 연대의 뜻을 보탰다. 소현숙 지회 조직2부장은 “권리를 제한하고 임금의 격차를 둬 차별하는 건 나쁜 일인데 당연한 듯 일어나 참고만 살았다. 나중엔 바꾸려는 생각도 하지 못할 정도로 변해버렸다”며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교묘하고도 직접적인 차별을 막아내고 목소리 내야 한다. 지금의 나를 위해, 앞으로 살아갈 여성들을 위해 포기 말고 나아가자”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예산 중단으로 인해 서울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에서 해고당한 이수미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개인 대의원도 “모든 차별과 배제는 연결돼 있다. 중증장애인들도 수많은 차별과 배제 속에 살아왔다”며 “여성을,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적 구조를 바꾸자. 같이 연대하며 지지하며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 8일 ‘2024 3·8 여성파업’에서 발언하는 이수미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개인 대의원. 사진=윤유경 기자.

이연수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트랜스인권팀 활동가도 “나는 태어났을 때 남성으로 지정받았지만 지금은 여성이란 정체성으로 살아가고 있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여성의 노동이 노동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처럼 트랜스여성은 끊임없이 여성 범주에서 배제되며 존재를 부정당했다”며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고 다양한 노동을 하고 있는 우리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지금의 가부장적 자본주의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 요양보호센터에서 일하던 요양보호사 김춘심씨는 2019년 돌봄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공공성 강화를 위해 설립된 ‘서울시사회서비스원(서사원)’에 입사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서사원 예산을 100억 원 넘게 삭감했고, 김씨는 2023년 6월 계약만료로 해고됐다. 김씨는 현재 실업급여 기간을 마친 후 현재 민간센터에서 시급제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

▲ 8일 ‘2024 3·8 여성파업’에 참여한 돌봄노동자 김춘심씨(오른쪽). 사진=윤유경 기자.

김씨는 시민단체 ‘다른몸들’에서 돌봄 노동자 글쓰기 모임을 하며 돌봄 노동자가 받은 차별에 대해 공론화하고 있다. 김씨는 “우리가 겪는 차별에 대해 말해야 한다. 나는 계속해서 돌봄노동자의 차별받는 현실에 대해 글로 쓰고 세상에 발표할 것”이라며 “여성들이 힘을 모아 우리의 노동을 정당하게 대우하라고 외친다면 조금씩 사회가 변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3·8 여성파업 조직위원회는 이날 5개의 요구안으로 △성별임금격차 해소 △돌봄 공공성 강화 △일하는 모두의 노동권 보장-고용안정과 비정규직 철폐 △임신중지에 건강보험 적용, 유산유도제 도입 △최저임금 인상을 내걸었다.

 

집회 참가자들의 참가 이유 “차별과 불평등 해소”

▲ 8일 집회 현장 부스에서 만난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디자이너들이 여성파업 조직위에 동참하며 직접 디자인한 로고를 참가자들의 티셔츠에 인쇄해주는 부스다. 사진=윤유경 기자.

집회 시작 전부터 참가 단체들은 보신각 주변에 부스를 설치했다. 참가자들의 티셔츠에 여성파업 기념 로고를 인쇄해주는 부스엔 사람들이 붐볐다.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디자이너들이 여성파업 조직위에 동참하며 직접 디자인한 로고다. “너무 멋지지 않나요?” 웃으며 말하는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상임활동가는 “(디자이너들이) 한국에서 처음 진행되는 여성파업에 맞춰 ‘여성들이 세상을 바꾼다’, 역행하는 시대에 돌파하는 느낌으로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 8일 집회 현장에서 만난 동성결혼 법제화 캠페인을 진행하는 ‘모두의 결혼’ 부스 참가자들. 사진=윤유경 기자.

‘모두의 결혼’이라는 이름이 붙은 부스도 눈에 띄었다. 성소수자 평등과 동성 부부들의 삶을 위한 동성결혼 법제화 캠페인을 진행하는 부스다. 이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활동가는 “동성혼을 법제화한다는 것 자체가 가족제도에 남아있는 성별에 의한 차별을 제거하는 것”이라며 “성평등에 대한 요구에 당연히 동성혼법제화 요구가 들어간다고 생각해 관련 캠페인을 알리기 위해 3·8 여성의날을 맞아 나왔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참가자들에게 집회 참여 이유를 물었다. 집회 현장에서 만난 임용현 사회주의를향한전진 활동가는 “한국사회가 성별임금격차가 OECD 국가에서 27년째 1위”라며 “불평등한 구조를 바꾸기 위해선 여성 노동자들이 실제 현장을 멈추는 투쟁을 해야한단 취지에 공감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정유미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클럽 소속 디자이너는 “디자인계에서도 여성과 남성이 느끼는 노동의 차이가 있고, 불평등이 있다”며 “이러한 불평등이 해소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결혼이주여성의 임금차별 철폐연대에 함께하는 이남수 공공운수노조 사회조직지부 전략조직국장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결혼이주여성만 뽑는 직군이 있는데, 이분들만 한국인과 다르게 호봉제 임금을 적용하지 않고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기본급을 주고 있다”며 “10년이 넘게 일해도 최저임금 언저리의 임금을 받게 되는 거다. 이러한 차별을 없애야 해서 집회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집회 후 행진, 전국노동자대회에서 3500명까지 참석자 늘어

▲ 8일 보신각에서 출발해 혜화까지 각기 다른 색깔과 모양으로 꾸민 피켓과 깃발, 현수막을 들고 모여 행진하는 사람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사진=윤유경 기자.

집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민주노총 주최의 ‘2024년 3.8 세계 여성의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 참가자들과 함께 보신각에서 출발해 혜화로 행진했다. 오후 3시 혜화 마로니에 공원 앞에 도착해 진행된 전국노동자대회엔 총 3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 혜화로 향하는 행진 중엔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는 구호와 함께 도로에 눕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사진=윤유경 기자.

사회를 맡은 권수정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위원장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면접에서 탈락하고 머리가 짧다고 폭행당하고 페미니스트로 의심받으면 징계받는 나라, 장애인 이주민 난민 소수자들의 권리는 비용으로 환산돼 생존을 위협하는 나라에서 지난 한 해에도 힘들었다”며 “그러나 성별에 따른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고 함께 소리 높여 투쟁해 주신 동지들이 있어 숨 쉬며 살았다”고 말했다.

▲ 오후 3시 혜화 마로니에 공원 앞에 도착해 진행된 전국노동자대회엔 총 3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사진=윤유경 기자.

여성 농민들에 대한 뿌리깊은 차별을 규탄하는 발언도 나왔다.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전여농) 총연합회장은 “여성 농민의 투쟁은 이름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여성 농민들은 그저 누군가의 어머니였고 아내였으며 농사일에 전력을 다해도 농민이 아니었다”며 “세대주 남성이 아닌 여성에게도 농민의 이름을 달라고 싸우고 있으며 여성의 노동력이 마을 단위에서 무급으로 활용되는 사회의 인식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엔 성평등을 실천한 조직과 개인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서울 지하철 성추행 사건 피해자와 함께 투쟁해 가해자를 처벌한 전국민주여성노동조합 서울메트로지부, 건설 현장 여성 노동자들이 당하는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성평등 고용 사업 활동을 하고 있는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 분과위원회 등이 수상했다.

▲ 8일 보신각에서 출발해 혜화까지 각기 다른 색깔과 모양으로 꾸민 피켓과 깃발, 현수막을 들고 모여 행진하는 사람들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사진=윤유경 기자.

입사 후 당한 성추행 및 최저임금법 위반을 폭로한 금속노조 대구지부 성서공단지회 무티아라 차흐얀다와 디아나 알리파흐 엘리는 대표 수상소감을 맡았다. 이들은 “울면서 보냈던 우리가 이제 Strong woman(강한 여성)이 되었다”며 “한국에서 여성 노동자로 살아가기 위해 더 힘을 내야겠다고 생각한다. 여성이란 이유로, 이주노동자라는 이유로 성폭력을 당하거나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오늘 하루도 당당하게 살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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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금속노조 대구지부 성서공단지회 무티아라 차흐얀다와 디아나 알리파흐 엘리는 대표 수상소감을 맡았다. 사진=윤유경 기자.

여성노동자들의 총선 요구안 발표도 이어졌다. 이들은 △성인지적 노동환경 개선 △성별임금격차 해소 △안전과 재생산에 미치는 노동환경의 성별 영향 점검 △12세 미만 아동양육자에 대한 노동시간 단축 우선적용 △성평등단협의무 법제화를 요구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의 노력으로 조금씩 줄여왔던 성별, 임금 격차는 윤석열 정권에서 또다시 확대됐다”며 “정부의 정책이 차별을 재생산하고 확대하는 현실에서 우리는 단호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성차별은 비정규직 차별을, 인종차별을, 학력차별을, 장애인 차별을 정당화하는 수단이 된다”며 “가정에서, 일터에서 사회 곳곳에서 화석처럼 뿌리내린 성차별의 고리를 끊어내는 투쟁은 여성들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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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초’ 회사 승진 차별 맞선 여성노동자, 변화 끌어냈다

“아무도 안하면 변화 없어 용기내”

육아휴직 뒤 잇단 불이익 구제신청
재심 끝 중노위서 ‘차별’ 인정받아
새 승진기준·재심사까지 이끌어내

기자오세진
  • 수정 2024-03-08 07:08
  • 등록 2024-03-08 05:00
지난해 3월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 중에 차별의 벽을 부수는 행위 연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3월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인근에서 열린 ‘세계 여성의 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노동자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행진 중에 차별의 벽을 부수는 행위 연출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변화도 없기에, 다시 한번 용기를 냈습니다.”

농기계 제조 및 판매 회사에서 18년째 일하고 있는 조아무개씨는 요 몇년 사이 가슴앓이를 해왔다. 전체 임직원 10명 중 9명이 남성인 ‘남초’ 회사에서, 2017년 ‘출산전후휴가’(90일)를 사용한 게 ‘화근’이 됐다. 회사는 평소에도 출산휴가·육아휴직을 신청하는 여성 직원에게 ‘네가 자리를 비우면 대체 인력이 없다. 차라리 그만두라’고 압박하는 분위기였고, 사내 노동조합도 여성 직원들의 고충을 외면했다.

따가운 눈총을 무릅쓰고 휴가를 썼지만, 무늬만 출산휴가였다. 조씨는 아이를 낳은 지 나흘 만에 산후조리원에서 노트북을 펴고 일을 해야 했다. 산후조리원을 나온 뒤에도 내내 재택근무를 했다. “(회사에서) 요구하니 일을 하긴 했지만, 그땐 정말 ‘이게 맞는 걸까’ 싶었어요.” 석달 뒤 복직한 조씨가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근무’를 신청하자 ‘다른 지역으로 발령내겠다’는 압박이 들어왔다. 조씨는 굽히지 않았다.

“누군가는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한) 시작을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세계 여성의 날’을 하루 앞둔 7일 조씨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대가’는 생각보다 컸다. 조씨가 복직한 직후인 2018년 회사는 여성 직원 전원을 진급에서 누락시켰다. 신규 여성 직원은 모두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으로 채용했다. “후배 (여성) 직원들도 (저를)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를) 원망하더라고요. 저한테 ‘너무하다’고…. 그래서 실은, 이번 성차별 시정 신고도 시작하기가 두려웠어요.”

회사는 지난해 3월 승진심사에서 여성 직원들이 충족할 수 없는 기준을 적용했다. 대리점(딜러점)에서 직접적인 영업 활동을 하지 않는 ‘영업지원직’(전원 여성)은 충족할 수 없는 매출점유율·채권점유율 등을 승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승진 대상 중 영업관리직 남성 4명 중 3명은 승진했지만, 조씨를 비롯한 여성 2명은 모두 탈락했다.

두 사람은 ‘회사가 여성 직원을 승진에서 차별했다’며 지난해 5월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에 구제신청을 했다. 하지만 지노위는 “인사에서 상당한 재량을 인정해야 한다”며 성차별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판정이 나기도 전, 한 공익위원으로부터 “이건 이길 수 없는 싸움이다. 계속 일하고 싶으면 이 정도에서 멈추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조씨는 “‘아, 이게 현실이구나’, ‘현실이 이래서 다들 참는구나’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포기하지 않았다. 서울여성노동자회와 전북여성노동자회의 도움으로 지난해 10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지난해 12월 “(회사가) 여성 직원들이 충족할 수 없는 기준을 적용하여 간접 차별이 발생했다”고 판정했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20년 가까이 일하면서도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제 일의 가치를 인정받은 느낌이었어요.”

회사는 중노위 판정에 불복하는 소송을 따로 제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승진심사 기준을 새로 마련해, 지난달부터 조씨 등 두 사람에 대한 승진심사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 결과가 나오는 날이 8일이다.

“여성이 조금 더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기업들은 관행처럼 행한 성차별을 해결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렇게 하나둘 용기를 내다보면 우리 다음 세대, 그다음 세대에는 진정한 성평등 사회가 될 수 있다고 믿어요.” 조씨가 담담하게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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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으로 밸류업?…주주 보호 강화 없이 변죽만 울리는 윤 정부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3/08 09:03
  • 수정일
    2024/03/08 09:03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윤석열 당선 2주년, 초라한 경제 성적표]①기대 못 미친 밸류업 정책에 주가 부진…‘코리아 디스카운트’ 핵심 재벌 문제 배제돼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4.01.02. ⓒ뉴시스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변죽만 울린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단기 주가 상승 재료가 됐던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는 금세 사그라들었다. 한국 증시의 신뢰를 저해하는 재벌 지배구조 개선 방안 없이는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부가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한 지난달 26일 이후 코스피 지수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종가 2,641.49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전날보다 26.2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정부 발표 당일에는 전장 대비 20.62포인트 하락했고, 이튿날에는 27.03포인트가 추가로 빠졌다.

최근 주가 흐름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시장 평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에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재하도록 하는 방안이 담겼다. 다만, 기업이 밝힌 계획에 강제성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주주의 비판이 뒤따르겠지만, 당국의 제재만큼 강제력을 갖기는 어렵다. 계획을 공시하는 것조차 의무가 아니다. 기업 자율에 맡긴다.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우수 기업에는 표창을 수여하고, 모범납세자 선정 우대와 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대 등 세정 지원 혜택을 준다. 감세라는 당근만 있고, 채찍은 없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관련 가이드라인 발표는 오는 6월로 미뤄졌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공시가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증권가는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신증권은 “시장에서 기대했던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은 없었다”며 “기대와 현실 간 간극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다”고 짚었다. 키움증권은 “기업들로 하여금 실행 의지를 높일 만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은 추후 후속대책으로 미뤄 놓았다는 점이 주가 약세를 유발했다”고 풀이했고, 신한투자증권은 “가치주는 밸류업 기대를 발판으로 질주 중이었지만 정책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연초부터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올해 첫 장이 열린 지난 1월 2일, 역대 대통령 최초로 한국거래소 개장식에 참석해 “글로벌 증시 수준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당시 제시된 대책은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의심케 한다. 주식 양도차익 5천만원 이상의 주식부자에게 부과하는 금융투자소득세가 오는 2025년 시행될 예정이었는데, 돌연 폐지 추진 방침을 밝혔다. 금융상품 투자 이익에 대한 세금을 감면해 주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혜택도 확대한다. 세금 때문에 주식 투자가 늘지 않는다는 인식이다. 윤 대통령은 상속세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범으로 지목하며 완화하겠다고도 했다. 상속세가 주가 상승에 따른 재벌 총수일가의 세 부담을 가중시켜, 기업의 주가 부양 의지를 저해한다는 인식이다.

기업가치 제고를 가장한 부자·재벌 감세가 쏟아지는 가운데, 밸류업 프로그램이 거론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월 17일 윤 대통령이 주재한 민생토론회에서 주주가치 제고 일환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기까지 한 달여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했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저PBR 기업의 주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단기 주가 부양책 수준에 그친 가운데, 보다 근본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667.70)보다 20.62포인트(0.77%) 내린 2647.08에,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68.57)보다 1.17포인트(0.13%) 하락한 867.40에 거래를 종료했다. ⓒ뉴시스

어설픈 일본 베끼기에 재벌 문제는 배제

밸류업 프로그램은 일본 정책에서 가져왔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022년 증시를 프라임(글로벌기업), 스탠다드(중견기업), 그로스(신흥기업) 등 3개 시장으로 재편하고, 프라임과 스탠다드 시장 상장사 중 PBR 1배 미만 기업에 대해 개선 방안을 제시하도록 했다. PBR이 1배 미만이면 회사 자산을 모두 매각한 가치보다 주가가 낮다는 의미다.

한국과 일본은 증시 환경이 다르다. 한국의 기업가치 제고 핵심 과제는 기업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재벌 총수일가의 지분 유지·상속을 위해 다른 주주 이익을 침해하는 행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벤치마킹한 일본은 재벌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정부가 한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본 정책을 일부 차용하는 데 그쳤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자신에게 유리한 합병비율로 성사시키기 위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건넨 건 한국 자본시장의 신뢰에 큰 타격을 준 대표적인 사건이다. 합병비율 산정 시 기업가치가 낮게 매겨진 삼성물산 주주는 이 회장 승계 과정에서 손해를 봐야 했다. 경영진 의사결정이 기업가치 제고에 반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 자본 투자를 저해한다.

CNBC는 최근 기사에서 “한국의 일본식 기업지배구조 개선 조치로는 저평가된 주식시장을 살리고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그 배경으로 재벌 기업의 지배구조를 꼽았다. 보도는 “재벌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라며 “가족 소유 구조에서는 소수 이해관계자가 전략적 결정에 거의 영향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행동주의 펀드 헤르메스의 아시아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조나선 파인스는 지난달 글에서 한국과 일본이 저평가되는 배경의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일본 주가가 낮았던 이유는 지나치게 보수적인 경영으로 재무구조가 최적화되지 못한 문제에서 비롯됐다”면서 “지배주주가 과도한 이익을 독점하거나 주가를 낮게 유지하려는 잘못된 의도로 인한 시장 우려 때문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지배주주가 합법적으로 소액주주를 희생시키며 이익을 얻는 것이 가능한데 어떻게 이들 패밀리를 설득할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배주주들은 거버넌스 관련 근본적인 변화에 계속 반발하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시행된 정부 정책 개정은 마치 지배주주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이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이사의 충실의무 강화가 지목된다. 현행 상법상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은 회사로 한정된다. 주주 이익을 훼손하더라도 회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결정에 대해서는 이사가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사실상 이번 국회에서는 처리가 무산됐다. 파인스는 “한국 당국은 이사가 단지 회사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 이익 향상에 대한 책임을 갖도록 요구하는 법률을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관련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지만, 주주 피해는 회복되지 않았다. 합병 당시 삼성물산 주식 1주의 가치는 제일모직 0.35주로 산정됐다. 이 회장이 지분을 가진 제일모직 기업가치를 높게 책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삼성물산이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물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찬성표가 필요했던 이 회장이 박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줬다는 건, 합병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그럼에도 합병비율에 따른 주주 피해에 대해 삼성물산 이사는 책임을 지지 않았다. 삼성물산 주주가 제기한 합병 무효 소송에서 재판부는 이사가 주주의 득실을 고려해야 할 의무는 없으므로, 충실 의무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거래소 개장식에서 “이사회가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액주주 이익을 책임 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상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도쿄증권거래소가 2015년 기업 지배구조 모범규준에 이사의 소액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를 도입했다. 모범규준은 강제성을 갖지 않지만, 원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투자자에게 설명할 의무를 부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을 방문해 기업인들과 떡볶이를 맛보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 윤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3.12.06. ⓒ뉴시스

자사주 통한 총수 지배력 강화, 글로벌 스탠다드와 동떨어져

자사주를 총수일가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쓰는 행태도 국제적인 기준에 어긋난다. 한국에서는 자사주를 매입한 후 소각하지 않아도 된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주식 수가 줄어들면 나머지 주식의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다만,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기업이 보유하면 주식 가치 상승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지배주주의 영향력만 커지게 된다. 또한, 자사주를 우호 세력에 매각해 총수일가 경영권을 방어하는 데 악용되기도 한다.

일례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6일 자사주 50%를 3년간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는데, 이는 반대로 말하면 나머지 절반은 남겨두겠다는 의미이기다.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나머지 50%의 자사주를 남겨두는 결정을 한 것은 우호적인 제3자에 대한 처분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나머지 자사주가 제3자에게 매각될 수 있다는 시장과 주주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선진국에서는 자사주를 매입과 동시에 소각해야 하거나, 자사주 보유가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된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가 위치한 워싱턴주는 자사주 보유가 불법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최근 논평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회삿돈을 들여 특정 주주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쓰면 불법이라는 건 전 세계에서 예외 없이 공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 자문기구인 금융발전심의회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제안했으나 무산된 데 이어, 정부의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에서도 배제됐다. 기업이 자사주 매입·소각 관련 공시에 참여하도록 상장기업 간담회를 개최하겠다는 극히 낮은 강도의 대책이 제시됐을 뿐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기준 한국 상장기업의 미소각 자사주는 총 34억주로, 금액으로는 74조원에 달한다. 이들 자사주를 3년에 걸쳐 소각할 경우 코스피는 3620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됐다.

재벌 지배구조 문제를 외면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업 대응은 소극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배주주의 사익추구에 따라 기업이 돈을 비효율적으로 쓰는 문제와 관련해, 지배주주의 절대적인 권한을 제한하고 이사 충실 의무를 강화해 경영진에 대한 견제가 작동하도록 해야 하는데, 정부 발표에는 해결 방안이 하나도 제시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향후 나올 기업가치 제고 공시는 배당을 일부 확대하고, 자사주를 매입하되 소각은 하지 않는 등 총수 지배력과 관련 없이 생색 내기 좋은 내용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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