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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군사연습 ‘프리덤실드’, 14일 종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3/15 09:09
  • 수정일
    2024/03/15 09:0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당국자, “북 도발 수위 평가 부적절...다양한 가능성 대비”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4.03.14 14:22
  •  
  •  수정 2024.03.14 14:30
  •  
  •  댓글 0
 
[사진출처-합참 페이스북]
[사진출처-합참 페이스북]

지난 4일 시작된 한·미연합군사연습 ‘프리덤실드’(FS)가 14일 끝난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육군은 프리덤실드 훈련 일환으로 (오늘) 한미 연합 통합화력훈련을 실시한다”고 알렸다.  

전날(13일)에는 신원식 국방장관이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TANGO)를 방문하여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그는 “이번 연습을 통해 북 핵·미사일 네트워크를 조기에 무력화하는 작전수행체계를 숙달하고, 지·해·공·우주·사이버·전자기 등 전 영역에서 적을 압도할 수 있도록 작전능력을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도 13일 오전 전시지휘소(B-1, 문서고)를 찾아 ‘프리덤실드’ 연습 진행 상황을 청취하고, 연습에 참가 중인 합참 전투참모단 장병들을 격려했다.   

장 실장은 “이번 연습 계기에 48건으로 확대된 연합야외기동훈련은 한미 연합작전수행능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킬 것”이고 “올해 연습에 12개 유엔사 회원국이 참가함으로써 대한민국 안보를 위한 유엔사 및 국제사회와의 연대가 더욱 강화되었다”고 자평했다.

‘북한이 이번 군사연습 대응 수위를 조절한 것 같다’는 지적에 대해, 14일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한미군사연습기간 동안 김정은 위원장이 세 차례 군부대 지도를 했다”면서 지난 6일 ‘서부 주요작전기지’, 7일 ‘대연합부대 포사격훈련’, 13일 ‘전차 대원 훈련’을 열거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도발 수위에 대해 정부가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군사훈련 기간과 무관하게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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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들러리로 세우고 이렇게까지... '조선'의 숨은 속내

[박정훈이 박정훈에게] 정규직 노동자 공격 위해 '들러리' 찾기... 그 초대장 거부합니다

24.03.14 09:45최종 업데이트 24.03.14 09:45
흔한 이름을 가진 동명이인 '오마이뉴스 기자 박정훈'과 '라이더유니온 조직국장 박정훈', 두 사람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각자도생의 사회에서 연대를 모색해 나갑니다.[편집자말]
박정훈 기자님의 편지를 읽고 기자님이 저와 이준석을 인터뷰한 2012년이 떠오르네요. 당시 이준석은 박근혜 키즈로 불렸고, 저는 학생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준석과는 동갑내기인데, 12년이 지나도 반대편에 서 있는 것 같아 어쩐지 안심이 됩니다. 평소 그의 말투를 떠올려보면 '웬 듣보잡이냐'고 할 것 같지만 말입니다. 

이준석은 당을 만들고 경기 화성을에 출마했다는데, 저도 출마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안 불러주더라고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에 도전해 당선됐습니다. 작은 조직에서만 일하다가 25만 조직의 임원이 되어 떨리기도 하고 잘 할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합니다. 선거운동을 하기 위해 전화를 돌리다 보니 어김없이 '박정훈'이라는 이름을 발견했습니다. 화물연대 조합원이셨습니다. "제 이름도 박정훈입니다"라고 했을 때 크게 소리 내 웃으실 줄 알았는데 어색해 하셔서 조금 민망했습니다. 사실 웃을 일이 없는 요즘입니다. 화물연대는 노동법 밖으로 추방된 화물노동자들의 조직으로 윤석열 정부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인지, 가혹한 탄압을 하고 있는 노조입니다. 그 결과 화물노동자들을 지키고 있던 안전운임제가 폐지되었습니다. 대통령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결하겠다면서 비정규직 노조를 탄압하는 이상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기획이 황당한 이유 
 

▲ <조선일보>와 전태일재단 공동기획 기사 2024.3.5. ⓒ 조선일보 PDF

 
요즘 화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물으셨죠? 며칠 잠을 이루지 못한 일이 있습니다. <조선일보>가 전태일재단과 함께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심층 분석하겠다며 이번 달부터 기획기사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을 비난했던 <조선일보>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황당해했습니다. 내용이 옳으니 메신저를 공격하면 안 된다는 작가도 있고, 비정규직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하면 안 된다며 노조를 꾸짖는 교수님도 보입니다.

정작 문제해결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비정규직, 특고, 플랫폼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삭제됩니다. 민주노총 내 비정규직 비율은 계속해서 높아졌습니다. 가열찬 투쟁을 벌이는 곳도 대부분 비정규직 노조입니다. <조선일보>가 민주노총을 비난하기 위해 열심히 기사를 쓰면 쓸수록 신문 지면이 비정규직 노동자를 공격하는 내용으로 채워지는 이유입니다. <조선일보>는 캔 커피를 캔맥주라고 우기며 쿠팡물류센터 노동자들이 농성장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오보를 내고, 대우조선 하청노동자의 투쟁에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관련기사: 나는 조선일보가 지지난 여름에 낸 사설을 알고 있다https://omn.kr/27o7v)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개선을 위해 필요한 노조법 개정도 나라 경제가 파탄 날 거라고 비난했습니다. 우리와 이름이 똑같은 <조선일보> 박정훈 논설실장이 어김없이 등장해 노조는 괴물이라고 외칩니다. 정부와 <조선일보>는 불쌍하게 보이는 노동자들은 보호해야 한다고 외치면서 비정규직 스스로 조직하고 투쟁하면 탄압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왜 갑자기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하니 정규직 노조가 정신 차리라는 기사를 낸 것일까요?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원흉이 정규직이니 임금체계를 개편하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일 겁니다. 그러나 이번 기사에서 <조선일보>가 자랑한 조선소 상생협약을 맺은 삼성중공업은 하청노동자 임금 70억 원을 체불했습니다. 원청이 필요한 돈을 하청에게 제대로 지급하지 않으면 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이 떼입니다.

임금체불이 자주 벌어지는 건설 산업에서는 하청 건설노동자들이 원청에 임금체불의 책임을 물을 수 있습니다. 무려 근로기준법 44조의 2, 3에 법률로 들어가 있는데, 건설노동자들이 치열하게 투쟁한 결과입니다. 정부와 <조선일보>가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해결하겠다면 이들 노조를 칭찬하고 다른 산업에서도 원청 책임을 강화하는 법안을 대안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노조를 범인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은행과 정부 주도 하에 이주노동자에 대한 최저임금 차등적용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아마 10년쯤 뒤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도 노조 때문이라는 기사가 나올 겁니다. 사실 노동시장 이중구조도 옛말입니다. 기업은 필요에 따라 플랫폼, 특수고용, 프리랜서 등 다종다양한 방법으로 노무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름을 붙여야 한다면 다중구조라고 해야 적확합니다.  

<조선일보>도 언론사라 현실 왜곡만으로 공격하기 쉽지 않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불러 정규직 노동자 공격을 위한 들러리로 세워야 하는데, 정작 비정규직들은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투쟁해서 싸우고 있으니 골치가 아프겠지요. 그렇다고 정부와 <조선일보> 입맛에 맞는 조직이 보이지도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개인'과 '서사'를 찾습니다. 노조 소속은 아니지만 생생한 이야기를 해줄 개인을 발굴하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이죠. 라이더유니온 초기에도 언론으로부터 비슷한 요청을 많이 받았습니다. 라이더유니온 로고를 삭제하거나, 노조 티가 안 나게 말할 사람을 섭외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지요. 배달복장을 하고 등장하면 미소 짓고 사진을 찍지만, 노조조끼를 입고 나타나는 순간 미소는 일그러지고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바뀝니다. 

전태일 들러리 세우는 <조선일보>
 

▲ 종로구 청계천 버들다리(전태일다리) 위에 있는 전태일 동상.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22세의 나이에 분신했다. 2023.11.12 ⓒ 연합뉴스

 
기자님은 지난편지에서 호명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배제된 존재들에게 배달된 초대장을 꼼꼼히 읽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조선일보>는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립적인 메신저가 아니라 누구에게 초대장을 보낼지 결정하고, 장소를 정하고 이야기를 편집하는 적극적 행위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종 이런 현실을 애써 외면합니다. 호명을 받은 몇몇 개인들은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설렙니다. 공동체의 지지보다 중요한 게 SNS의 좋아요와 출판계, 방송의 관심이 되었습니다. 기자님이 말씀하신 각자도생의 모습은 담론 형성과 문제해결 과정에서도 드러납니다. <조선일보>의 초대장에 전태일재단은 응했지만, 비정규직 특고 플랫폼 노조들은 거절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 한 명 한 명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소설과 영화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습니다. 각자의 서사를 우리 모두의 서사로 만드는 작가가 바로 노조입니다. 집필의 과정은 괴롭고 지리 합니다. 반나절의 시간을 들여 의견을 모으고, 각자의 사연을 인터뷰하고 실태조사를 하는가 하면, 관객과 주인공이 되어 집회무대를 만듭니다. 슬로건 문구 하나로 싸우기도 하고, 삶이 무너지는 절망의 순간에 십시일반 돈을 모아 연대하기도 합니다. 각자도생이 아니라 단단한 공동체의 힘으로 빼앗긴 권리를 찾기 위해 동지들을 불러 모읍니다. 스스로의 힘이 있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니 들러리로 세우기 힘듭니다.

반면, 전태일은 <조선일보>의 배경이 됐습니다. 전태일을 사유화하고 일부 사람들의 네트워크로만 활용된다면 전태일 역시 떠나보내야 합니다. 전태일의 삶을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반드시 전태일재단을 통해서 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전태일은 <조선일보>나 재단이 아니라 노동자가 매일매일 출근하는 노동 현장, 전태일처럼 실천하는 농성장, 그가 꿈꿨던 노조에서 호명되어야 합니다.

진보정치의 현실도 이와 같지 않나요? 

참담한 것은 지금의 정치현실, 특히 진보정당의 현실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모두 사회적 약자를 위해 싸우겠다고 하는데, 스스로의 힘을 키울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이재명, 조국, 이준석 앞에 줄을 서서 그들로부터 이름이 불리지 못할까 전전긍긍합니다. 함께 했던 노동자들과 차별받는 사람들로부터 호명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4월 총선과 그 이후 진보정치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마음입니다. 기자님은 마음은 어떠신가요? 언론사에서 일하는 기자님께 정치에 대해 묻는 것만큼 나쁜 짓은 없어 보입니다만 답답한 마음 둘 곳 없어 여기에나마 놓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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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특검' 총선 쟁점 ••정치보복? 의혹 규명?

여당도, 보수언론도 한동훈 의혹에는 침묵

한동훈은 조국을 수사할 자격이 있나

조국 수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

왼쪽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오른쪽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뉴시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특검’ 카드를 내밀자, ‘정치보복’이란 기사가 쏟아진다. 여당도 합세해 조국혁신당을 ‘민주당 2중대’라며 연신 깎아내리기 바쁘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의혹에는 모두가 침묵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12일 조국혁신당 1호 공약으로 ‘한동훈 특검법’ 발의를 선언하며 “22대 국회가 개회하자마자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은 곧바로 이에 반발하며 ‘조국혁신당’은 ‘조국방탄당’이라며 조국 대표를 향해 “자녀 입시 비리’를 저질러 청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조국 대표가 나열한 논란에 대해 당사자인 한 위원장은 물론, 여당도 아무 답하지 않았다. 보수 언론 역시 조 대표의 한동훈 특검법 발의를 ‘정치·개인적 보복’으로 포장할 뿐, 한 위원장에 대한 논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동훈 특검에 대한 이슈를 묻어두려는 분위기가 강하다.

조선일보는 “‘방탄’을 위한 창당과 출마에 이어, 개인적 복수를 위한 ‘1호 입법’까지 예고하고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고, 중앙일보는 조 대표 자녀 입시 비리를 폭로한 이준우 여의도 연구원 기획연구위원의 SNS글을 따와 기사화할 뿐이었다. 동아일보는 '비례 출마한 조국 “한동훈 특검법 발의할것”'이라는 스트레이트 기사 1건이 전부였다.

이처럼 보수 언론과 여당은 논란의 본질은 건드리지 않고 가급적 언급을 피하는 분위기다. 대신 ‘조로남불’이라고 비아냥대며 조 대표에게 자녀 비리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전형적인 황색언론 기사다.

하지만 이는 한 위원장이 조국 대표를 수사할 자격이 있었냐는 물음이다. 나아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냐는 물음이기도 하다.

소환조사 없이 이례적으로 정순심 교수를 불구속 기소하는 등의 유례없는 신속한 수사 개시, 100여 곳이 넘는 압수수색, 그 대상이 하필 검찰개혁 최전선에 있던 조국이라는 점은 비정상적인 검찰 수사에 합리적 의문을 들게 하는 것이 충분하다.

당시 임은정 검사는 “어떤 사건은 중앙지검이 1년 3개월이 넘도록 뭉개면서 어떤 고발장들에 대해서는 정의를 부르짖으며 특수부 화력을 집중해 파헤치는 모습은 역시 검찰공화국이다 싶다”고 평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대선 후보 시절 “검찰이 집요하게 조국 동생을 구속하고, 사촌 구속에, 딸 문제도 건드렸다”며 “윤 전 총장은 과잉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의 조국 수사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검찰이 임종석 전 비서실장과 조국 전 대표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재수사하기로 했다. 앞서 검찰은 임 전 비서실장과 조 대표를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한 바 있다. 하지만 서울고검은 “수사가 미흡했다”며 “다시 수사하라”고 명령한 거다.

보수 언론과 여당이 문제 삼는 것처럼 조국 대표는 자녀 입수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으로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된다면 조 대표는 당선이 되더라도 의원직을 잃게 된다.

조 대표의 형이 확정된다면 처벌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검찰이 주장하는 것처럼 정치적 고려 없이 공정하게 수사하는 것이라면 같은 칼날을 들이대는 것이 옳다.

더불어 언론은 조국 대표의 태도를 논하며 문제의 핵심을 흐릴 것이 아니라, 한 위원장의 논란에 집중해 보도해야 한다. 조국이나 한동훈이나 논란이 있다면 같은 잣대로 수사하고 당사자들은 처벌을 받으면 된다.

앞서 한동훈 위원장의 딸은 논문 대필 등 스펙 의혹 고발을 당한 바 있다.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뒀던 한 위원장의 딸이 케냐 출신 대필 작가가 쓴 논물을 한 위원장 딸 본인이 쓴 것처럼 학술지에 게재해 업무를 방해했다는 거다. 케냐 대필 작가 또한 본인이 썼다고 인터뷰한 적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경찰은 무혐의로 불송치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부모 찬스로 기업을 통해 노트북 후원을 받았다는 의혹, 본인이 만들지 않은 시청각 장애인 어플을 미국 대회에 출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국 대표가 앞서 한 위원장에게 토론을 제안한 것도 이에 관해 묻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조 대표가 한 위원장을 향해 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조 대표는 더불어 ‘손준성, 김웅 등이 윤석열, 한동훈의 지시를 받아 유시민, 최광욱 뉴스타파 기자 등을 피고발인으로 하여 제기한 고발 사주 의혹’,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정직 2월 징계 취소 소송 항소심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대리인을 교체하여 항소심 패소를 초래한 의혹’,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의 이익을 위하여 상고를 포기하였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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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민련 출신 종북인사 조성우? 함께 활동한 원희룡, 나경원은 괜찮고?

청년운동가 출신 국민후보 선출자 전지예 씨가 지난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 선출을 위한 공개 오디션에서 소감 발표를 하고 있다. 2024.03.10. ⓒ뉴시스
또다시 선거를 앞두고 색깔론이 등장했다. 국민의힘과 보수매체들은 이른바 ‘종북세력’이 야권연합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숙주로 국회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며 공포마케팅에 나섰다. 이런 논리의 핵심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과 범민련 출신의 조성우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범민련이 지난 1997년 대법원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것을 바탕으로 시작된 논리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27년이 흘러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국민후보 선출을 위한 공개 오디션을 거쳐비례대표 1번으로 선출된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 등을 ‘급진좌파’, ‘종북’, ‘반미’로 몰아세우는 근거가 됐다.

 

 

1997년 범민련 이적단체 판결 빌미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
야권비례후보 선출 ‘종북몰이’ 3단논법


논란의 불씨를 지핀 건 조선일보다. 야권연합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지난 7일 서류심사를 통해 비례대표 국민후보 선출 공개 오디션 진출자 12명을 결정하자 조선일보는 바로 다음 날 ‘진보당 활동 인사, 시민단체 몫 비례 후보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상임 심사위원단 가운데 한 명이던 조성우 위원장을 “과거 이적(利敵) 단체로 규정된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 실무회담 대표를 지낸 인물로,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구속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가 확정된 뒤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순번 1번 후보로 한·미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여온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 전지예 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총학생회장이 선출됐다. 겨레하나는 이적단체로 규정된 범민련 간부 출신(조성우)이 이사장은 맡은 단체”라는 보도가 나왔다. 조·중·동은 물론 한국일보, KBS 등 여러 매체가 똑같은 내용의 기사를 쏟아냈다.

야권의 비례대표 후보 선출과 이를 통해 뽑힌 후보를 종북으로 몰아가는 논리는 ‘A=B이고, B=C라면 A=C’라는 식의 3단 논법과 비슷하다. 범민련은 이적단체다. 조성우는 범민련에서 활동했다. 조성우는 겨레하나 이사장이다. 겨레하나 활동가 출신인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은 이적 또는 종북이라는 식이다.

어설퍼 보이는 논리지만. 국민의힘이 거들고 나섰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고 전지예 씨가 겨레하나 출신임을 거론하며 “이 단체는 이적단체로 규정된 범민련에서 실무회담 대표를 지냈던 조성우 씨가 운영하는 단체로 반일, 반미, 종북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운동권 특권 세력, 부패 세력, 종북세력의 합체”라고 주장했고, 윤재옥 원내대표도 “기형적 선거제도가 더불어민주연합을 통해 반미·종북세력에게 국회의 문을 열어주는 ‘종북횡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80년대 후반 불어온 민간 통일운동 열풍
문익환 목사, 황석영 작가, 임수경 씨 등 방북


하지만, 조성우 연합정치시민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을 매개로 한 ‘종북몰이’엔 논리적 함정이 있다. 1997년 범민련이 이적단체 판결을 받을 당시 조성우 위원장은 범민련 활동을 그만둔 지 3년이나 지났고, 조성우 위원장이 활동할 당시 범민련은 대중적 통일운동 단체로 노태우 정부에서도 활동을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1988년 3월25일 평양 순안공항에서 문익환 목사가 육촌동생 문익준, 문순옥 등 친척을 분단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모습. ⓒ통일의집 제공


범민련은 1980년대 후반 거세게 일어났던 민간통일운동의 결과물이다. 1987년 6월항쟁 등 민주화의 물결은 통일운동의 시발점이 됐다. 분단 논리와 냉전적 사고가 우리 사회를 억압하는 중요한 문제임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통일운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1988년 2월 29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 교회 선언’을 발표하며 분단 50년을 맞이하는 1995년을 ‘평화와 통일의 희년’으로 선포했다. 이 선언이 계기가 돼 통일운동의 물결은 대학가와 문화예술계, 종교계 등으로 퍼져나갔다.

그해 7월 7일 노태우 대통령은 7·7선언(민족자존과 통일 번영을 위한 대통령 특별선언)을 발표했다. 남북 동포의 상호교류 및 해외동포의 남북 자유왕래 개방, 이산가족 생사 확인 적극 추진, 남북교역 문호개방, 비군사 물자에 대한 우방국의 북한 무역 용인, 남북 간의 대결외교 종결, 북한의 대미·일 관계 개선 협조 등이 담겨 있었다. 노태우 정부는 이 선언 이후 중국, 소련 등 공산권과의 국교 수립 및 교류 확대 등 북방정책을 추진했다.

그해 8월 3일 문익환·계훈제·박형규 등 각계인사 1천14명은 ‘한반도평화와 통일을 위한 세계대회 및 범민족대회’를 올림픽 기간인 9월 17일부터 10월 2일까지 판문점 등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결국 준비 기간이 짧고 정부가 해외 인사의 입국을 저지하면서 무산됐다.

하지만, 이듬해인 1989년 민간 차원 방북이 이어졌다. 3월 25일 문익환 목사가 “나는 말로 하는 대화가 아니라 가슴과 눈으로 하는 대화를 하러 왔다. 한편이 이기고 한편이 지는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길을 찾아왔다”며 평양을 방문했다. 김일성 주석을 만나 “분단 50년을 넘기지 말자. 그것은 민족의 치욕”이라며 통일을 호소했다. 문 목사가 방북하기 며칠 전인 3월 20일 황석영 작가가 방북했고, 6월 30일엔 임수경이 전대협 대표 자격으로 방북했다. 임수경의 귀환을 돕기 위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문규현 신부가 7월 25일 방북하는 등 통일운동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노태우 정부도 인정했던 범민련 활동
1990년 노태우 정부 민족대교류 선언하며
남측의 범민족대회 참가 허용
하지만, 장소 등 이견으로 무산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은 1989년 1월21일 결성대회에서 조국통일위원회를 설치하고 범민족대회를 8월 15일 판문점에서 개최키로 결정했고, 북에 그해 3월 1일 판문점에서 예비회담을 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2월 28일 범민족대회 예비회의의 사전실무접촉을 위해 전민련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인 이재오(현 국민의힘 상임고문), 조성우 등 4명이 판문점으로 출발했지만, 미군의 제지와 정부의 불허 입장 때문에 결국 무산됐다.

 

 

 

 

 

 

1990년 7월 20일자 동아일보 1면. 노태우 대통령이 그해 8월 15일을 전후해 민족대교류기간을 선포하고 남북한 자유 왕래 등을 제안하면서 범민족대회 추진이 본격화됐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 캡쳐


이듬해인 1990년에도 전민련을 중심으로 범민족대회를 추진했다. 그해 범민족대회는 8월 15일을 전후해 판문점에서 열기로 했다. 한 해 전까지만 해도 비협조적이던 노태우 정부의 태도도 달라졌다. 6월 노태우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했고, 남북고위급회담과 체육 회담이 잇따라 추진됐다. 7월 20일 노태우 대통령이 8월 15일을 전후해 민족대교류기간을 선포하고 남북한을 자유 왕래 등을 추진하자고 제안하면서 범민족대회 추진이 본격화됐다.

노태우 정부는 7월 23일 법무·국방·통일 등 3부 장관이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범민족대회를 허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때도 조성우 위원장은 범민족대회 남한 측 대표로 회담에 참여했다. 하지만, 개최 장소, 참가 범위 등을 두고 우여곡절을 겪었고, 결국 남측 대표는 참가하지 못한 채 판문점에서 1차 범민족대회가 열렸다. 남측은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따로 행사를 개최할 수밖에 없었지만, 2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범민족대회 남측 행사는 정부가 허가한 합법 집회였다. 3일 동안 통일노래 한마당,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1회 범민족대회를 계기로 남과 북, 해외는 범민족적 통일운동체를 결성하기로 합의하면서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이 만들어지는 계기가 됐다.

 

 

 

 

 

 

1990년 8월 15일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범민족대회 남측 행사 모습 ⓒ범민련 남측본부

 

 

 

 

1994년 범민련 내부 논란 끝에 분화
조성우 위원장 등 범민련 탈퇴 민족회의 결성
1997년 범민련 이적단체 판결


1990년 12월 범민련 해외본부가 만들어졌고, 1991년 1월 23일 문익환 목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남측본부 결성준비위원회가 만들어졌으며, 1월 25일 북측 본부가 세워졌다. 이후 범민련 남측본부는 민간통일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하지만, 문익환 목사를 중심으로 범민련을 해산하고, 보다 대중적인 새로운 통일운동 단체를 만들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쟁이 벌어졌다. 1994년 1월 18일 문 목사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해 7월 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민족회의)가 만들어졌다. 당시 조성우 위원장은 범민련을 나와 민족회의에 참여했다.

1997년 대법원은 범민련 남측본부를 이적단체로 규정했다. 하지만, 당시 조성우 위원장은 이미 범민련을 떠난 지 3년이 지난 상황이었다. 오히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10년 넘게 범민련 남측본부 사무처장으로 활동한 민경우가 당시 핵심 활동가였다. 민경우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 의해 국민의힘 비대위원으로 임명됐다가 여러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바 있다. 그런데 이적단체 판결 당시 범민련에서 활동한 민경우가 아닌 당시 이미 범민련 활동을 그만둔 조성우 위원장을 트집 잡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

조성우 위원장은 1998년 김대중 정부에 보수와 진보를 망라하는 통일운동 단체인 민족화해범국민협의회(민화협) 결성을 제안했다. 이후 그는 민화협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범민련이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다음 해인 1998년 조성우 위원장이 보수와 진보가 함께한 민화협 집행위원장을 맡았다는 사실은 범민련의 이적단체 판결과 조성우 위원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보여주는 유력한 근거다.

 

 

 

 

1998년 보수진보 아우른
민화협 창설 주도한 조성우
국힘 원희룡, 나경원도 민화협 활동


조성우 위원장이 민화협 1기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을 당시 박철언 자유민주연합 부총재, 오자복 전 국방부 장관 등 보수계 인사도 공동상임의장으로 함께했다. 박철언은 전두환 정권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 안기부장 특별보좌관을 역임했고, 노태우 대통령 취임 후 전국구 국회의원, 정무1장관, 체육부 장관을 지낸 대표적 보수 인사다. 오자복도 군사령관과 합참의장 등을 거쳐 노태우 정부에서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보수적 성향의 군 출신 인사다.

 

 

 

 

 

 

1991년 1월 23일 오후 2시 서울 향린교회에서 조국통일 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준비위원회 결성식이 열렸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아카이브


이후 조성우 위원장이 공동상임의장으로 활동할 당시엔 현재 국민의힘 소속인 당시 한나라당 소속 원희룡, 정병국 의원 등이 함께했으며, 나경원 의원도 공동상임의장으로 활동할 당시 조성우 위원장은 민화협 고문단으로 활동했다. 조성우 위원장의 범민련 경력을 이유로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겨레하나 소속 청년 활동가에게 ‘종북’ 낙인을 찍는 국민의힘과 보수매체의 논리대로라면 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원희룡, 나경원, 정병국 등이 과거 조성우 위원장과 함께 민화협 활동을 한 것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구나 겨레하나는 국민의힘이나 보수매체의 주장처럼 ‘반일, 반미, 종북 활동’을 벌여온 정치단체가 아니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지난 2004년 만들어진 평화통일 시민단체다. 주로 북녘 어린이들을 위해 영양빵, 콩우유, 항생제 등을 지원하는 활동을 해왔다. 조성우 위원장이 겨레하나 이사장을 맡은 건 2015년부터이고, 2021년 민간통일운동과 관련한 노력을 인정받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정부 훈장 조성우에겐 ‘이적’ 낙인
범민련이 ‘이적단체’ 판결 당시 활동한
민경우는 국민의힘 비대위원 임명
조성우와 함께한 원희룡, 나경원은
문제 삼지 않는 이중적 잣대


국민의힘과 보수매체의 논리와 잣대는 이중적이다. 조성우 위원장이 이적단체로 규정된 범민련에서 실무회담 대표를 지냈다며 문제 삼지만, 그와 함께 회담에 나선 바 있는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당시 전민련 조국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이력은 문제 삼지 않는다. 이미 범민련을 그만두고 통일운동으로 정부 훈장을 받은 조성우 위원장에겐 ‘이적’이라는 낙인을 찍지만, 범민련이 ‘이적단체’ 판결을 받을 당시에 활동한 민경우는 자신들과 함께한다는 이유로 면죄부를 받는다. 조성우 위원장과 민화협에서 활동한 원희룡과 나경원은 국민의힘 국회의원 후보로 선출됐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결국 ‘종북세력’이 야권연합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숙주로 국회에 진입하려 하고 있다는 식의 국민의힘과 보수매체의 공포마케팅이 보여준 건 그들의 이중성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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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과 '2016년 안철수 신당'의 공통점은?



[박해성의 여의대교] '조국'을 보는 민주당의 복잡한 셈법, 이유는…

박해성 티브릿지 대표 | 기사입력 2024.03.14. 03:45:41

 

공식 창당한 지 열흘 남짓한 '조국혁신당'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한국갤럽이 2024년 3월 1주(5~7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31%, 조국 신당 6%,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진보당 각각 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비례대표 정당에 관한 질문에는 국민의힘 비례정당 37%, 더불어민주당 중심 비례연합정당 25%, 조국 신당 15%, 개혁신당 5%, 녹색정의당·새로운미래 각각 2% 순이었습니다.

여당과 제1야당의 대표를 지낸 이낙연, 이준석 씨가 주축이 되어 만든 새로운미래나 개혁신당의 지지율과 비교해보아도 조국혁신당이 단연 제3지대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모양새입니다.

조국혁신당이 선전하는 데는 어떤 요인이 있을까요? 조국혁신당의 지지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조국혁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내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요?

"저는 지난 5년간 무간지옥에 갇혀 있었다. 온 가족이 도륙되는 상황을 견뎌야 했다."

조국혁신당 창당대회에서 초대 당대표로 선출된 조국 대표가 수락 연설에서 밝힌 소회입니다.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종식을 '운명적으로 주어진 소명'이라고 말했습니다. 1호 법안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 혐의와 딸 조민 씨 장학금 부정 수수 혐의로 기소돼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죠. 조국혁신당의 탄생 배경에는 윤석열 정권에 대한 복수심이 깔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조국혁신당 창당에 대한 정치적 평가는 엇갈립니다만,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나는 민심은 일단 '기대'라고 해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여야의 지지율 변화로 선거 판세가 요동치는 시점에서 조국혁신당의 영리한 판단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윤석열 정부 심판론은 건재하다.

△공천과정에 실망한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 흐름이 뚜렷하다.

△중도·무당층을 지지기반화 한다는 목표를 가지기에는 이미 양극화된 우리 정치 환경의 한계가 분명하다.

저는 '검찰개혁'과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대표되는 조국혁신당의 전략은 이런 전제에서 수립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이면서도 소위 '이재명 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표심을 둘 곳이 생긴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선거연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박홍근 당시 민주개혁진보선거연합추진 단장)"던 애초의 태도를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세력이 힘을 합쳐야 한다. 그중에 조국혁신당이 함께 있다(이재명 대표)"라고 바꾼 데에는 조국혁신당의 포지셔닝(위치선정) 전략이 성공적이었으며, 그래서 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 연대하지 않는다면 지역구 득표에서마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을 겁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관계 설정은 조 대표가 주도했으며, 그가 원하는 대로 되어간다는 점도 상기하고 싶습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조국혁신당을 지지하는지 구체적으로 들여다볼까요? 한국갤럽(3월 5~7일)의 '총선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 조사결과를 가지고 살펴보겠습니다.

해당 조사에서, 지역별로는 광주/전라(20%), 성별로는 남성(16%), 연령별로는 50대(28%)와 40대(24%)에서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은 62%만 더불어민주당 중심 비례연합정당에 투표하겠다고 했고, 26%가 조국혁신당을 선택했습니다. 진보성향 응답자의 경우 32%가, 중도성향에서도 13%가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치로 보자면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호남, 4050 세대, 진보층 등을 중심으로 민주당이 얻어야 할 지지세를 잠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쪽에서 보자면 조국혁신당의 실체를 인정할 수밖에 없어 협력 대상으로 손을 맞잡긴 했는데, 한편으로는 지지층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하는 아주 복잡한 셈법의 관계가 만들어진 겁니다.

그런데 다른 측면에서 조국혁신당의 포지션을 해석해볼 만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하나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공천 논란 등으로 줄어들고 있던 민주·진보진영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갤럽의 2월 5주(27~29일) 조사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33%와 40%로 7%P의 차이가 났습니다. 조국혁신당 창당 이후인 그다음 주 조사(3월 5~7일)에서는 민주당(31%)과 조국혁신당(6%)의 지지도 합은 국민의힘(37%)과 동률이 됩니다.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도와 비례정당 지지도의 차이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조국혁신당의 정당 지지도는 6%였지만, 비례대표 투표 의향에서는 15%의 지지를 얻었습니다(한국갤럽, 3월 5~7일). 조국혁신당이 그 자체로 선호된다기보다 민주당에 대한 실망을 표출할만한 적절한 선택지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조국 대표가 조국혁신당의 정체성을 비례 중심 정당으로 천명한 사실, 그리고 민주당이 중심이 된 비례연합정당에 대한 불만족 등도 유권자들의 태도에 영향을 미쳤겠죠.

2016년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의 3자 구도로 치러진 총선에서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에 투표한 상당한 규모의 유권자들이 있었습니다. 조국 대표식으로 표현하자면 '지민비국'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교차 투표층인 이들은 보수 정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민주당에 대한 정당일체감도 낮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선거 구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으며 전략적으로 분할투표를 하는 집단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직전 이틀간(2016년 4월 11~12일)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국민의당 지지도는 17%를 기록했는데 응답자 계층별로 보면 광주/전라(37%), 남성(19%), 50대(25%)와 40대(20%)에서 높게 나타났습니다. 현재의 조국혁신당 지지층과 일치합니다. 민주당에 경고를 보내려는 사람들은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중도·무당층이라기보다 민주당의 지지층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을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함께 지지하는 핵심 지지층과 구분하기 위해 '민주·진보 잠재 지지층'이라고 이름 붙여보겠습니다. 2016년 총선 이후 국민의당이 실패하고 공고한 양당 체제가 강화되면서 이 집단은 거의 소멸하는가 싶었는데, 조국혁신당의 부상이 이들이 다시 불러내고 있습니다. 의미 있는 제3지대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이들 중 상당수는 아마도 투표를 포기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2016년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선거에서 27%에 달하는 득표율을 얻었는데요, 2024년의 민주·진보 잠재 지지층은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변수가 거의 없어 민주당의 승리가 쉽게 점쳐졌던 상황은 선거를 한 달도 안 남긴 시점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대격돌의 장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선전과 민주당의 공천 잡음 등으로 약해지는가 싶던 윤석열 정부 견제론은, 정권 심판 자체가 설립 목적인 조국혁신당의 등장으로 민주·진보 잠재 지지층의 주의를 환기하고 있습니다. 조국 대표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조국혁신당의 창당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조국혁신당이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켜보는 편에서는 꽤 흥미진진한 선거가 되었습니다. 4월 10일 저녁에는 현명한 시민들의 최종 선택을 진지하게 관전해볼 생각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해성 티브릿지 대표

박해성 티브릿지 대표는 여론조사 전문가이자 정치·선거, 빅데이터, 공공정책 분야의 컨설턴트입니다. 2019년부터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2년 대통령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돼 지역산업·경제분과위원장을 맡아 국가적 과제 해결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직업인으로서, 비판적 시민으로서의 감수성과 현실을 직시하는 균형감각을 신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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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종섭 호주 대사 무리한 임명...정부가 논란 자초”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종섭 전 장관 호주행 두고 높아지는 “소환” 목소리

“극단 치닫는 의·정 갈등” 우려 속 국민의힘 도태우 공천 논란도 계속

 

기자명김예리 기자

  • 입력 2024.03.14 08:00

  • 수정 2024.03.14 08:01

 

  • 언론자유를 지키는 힘, 미디어오늘을 지지해 주세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연합뉴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 핵심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대사 임명 논란이 호주 현지로 퍼졌다. 사건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어제 이종섭 대사의 출국금지 해제 논란 관련 고발 사건을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담당하는 수사 4부에 배당했다. 14일 아침신문들은 기사와 사설에서 그의 소환 필요성을 강조하는 보도를 내놨다.

중앙일보는 호주 ABC방송 보도를 언급하며 “국제적 망신이다. 정부의 설명대로 호주가 안보와 방산 협력에 중요했다면 이런 상황은 사전에 피했어야 했다”며 “용산이 그의 거취를 숙고하는 게 맞다”고 했다. 호주 ABC는 보도에서 “이번 사건이 호주와 한국 간 외교관계에서 어려움을 야기할 잠재력”을 안고 있다고 했다.

▲14일 아침신문 1면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이종섭 호주 대사 부임이 “무리한 임명”이라며 “이 대사의 부임 논란은 정부가 자초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법무부가 이 대사를 출국금지 시킨 사실을 대통령실과 외교부에 알리지 않아 엇박자를 보였고, 곳곳에서 무리수가 읽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이 전 장관 출국으로 인해 공수처 수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했다. “이 전 장관은 애초 이 사건을 경찰에 넘기라고 했다가 이튿날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이를 뒤집었는데, 그가 계속 입을 닫으면서 국방부의 윗선이 외압에 관여했는지 의혹을 다 해소하지 못했다”며 “공수처 수사의 주요 갈래 중 하나인 대통령실 개입 의혹 조사가 이 전 장관 출국으로 인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지적”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이 대사를 조속히 본국으로 소환해 엄정한 수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이 대사가 자리에 머물러 있을수록 양국 관계에 부담만 커질 뿐”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대통령실과 국방부, 해병대가 논란이 불거질 무렵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정황이 확인된다고 보도했다. 1면 머리기사에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등의 휴대전화 수·발신 내역과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 항명 사건 재판 기록 등을 살펴보면, 김 사령관은 지난해 7월29일부터 이 전 국방부 장관의 ‘이첩보류 지시’가 있었던 31일까지 대통령실·국방부 관계자와 빈번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14일 경향신문

권태호 한겨레 논설위원실장은 “지난해 7월30일, 박정훈 당시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중장)과 함께 채 상병 사망 사건 처리 계획을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 그런데 다음날 김 사령관이 박 단장에게 다 취소하라고 한다. 7월3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통령이 크게 화를 내며 당시 이 장관과 통화했다는 게 박 전 단장의 전언 진술이다. 관계자들은 부인한다. 박 전 단장이 꾸며낸 말이라면, 구체적 정황까지 묘사해 감히 대통령을 음해모략하고, 온 국민을 속인 짓이 된다”고 지적했다.

권 실장은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은 잠시 잊었던 정권 심판론을 다시 일깨웠다. 이 중차대한 시기에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말은 못하고 속은 타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14일 한겨레

신문들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정권심판론’ 대두 가능성에 곤란해하고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국민의힘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자칫 정권심판론에 다시 불을 댕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나 몰라’ 반응부터 ‘책임 떠넘기기’까지 이 전 장관의 ‘호주런’이 총선 악재로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했다.

서울 동작을 후보인 나경원 전 의원은 13일 CBS라디오에서 “(대통령실이 이 전 장관을 대사로 임명하는) 절차 같은 걸 좀 매끄럽게 해야 되는데 아쉽다”며 “이 사건(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수사는 좀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이를 두고 “이 전 장관 출국 이슈를 무마하기 위해 철저한 수사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14일 경향신문

▲14일 조선일보

조선일보는 “국민의힘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駐)호주 대사 임명이 총선 민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국민의힘이 겹악재를 만나 흔들리고 있다”며 “3대 악재는 ‘이종섭 논란’, ‘도태우 공천 유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정부 심판론’ 협공”이라고 꼽았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국민의힘 수도권 의원은 “나조차도 출국금지된 사람을 호주대사로 임명한 것을 이해할 수 없는데, 유권자들이 납득하겠는가”라며 “‘이종섭 논란’을 통해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이 재점화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14일 국민일보

중앙일보는 “국민의힘에선 총선 목표치를 수정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며 여권에서 현실적 목표를 비례대표 포함 135석으로 봤지만 120석으로 내려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당 내부에선 이종섭 대사 임명을 악재로 꼽는다”고 했다.

 

신문들 “극단 치닫는 의·정 갈등”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전공의 1만1900여명이 병원을 떠난 상황에서 전국 19개 의과대학 교수들도 내일(15일)까지 집단 사직에 동참할지 결정하기로 했다. 전공의 면허정지와 의대생 유급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신문들은 “교수 집단 사직이 현실화하면 의료현장은 최악으로 치달을 것(경향신문)”이라고 전망했다.

▲14일 경향신문

▲14일 한국일보

전국 19개 의대 교수들은 지난 12일 밤 온라인 회의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15일까지 사직서 제출 여부 의사를 취합하기로 했다.

정부는 교수들도 진료유지명령 발동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하게 맞받았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의대 교수 역시 의료인으로 의료법에 해당하는 각종 명령의 대상”이라며 “의대 증원 규모를 전제조건으로 한 대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한겨레는 “전공의가 이탈한 병원에서 중증·응급환자를 보고 있는 교수들이 사직한다면 현재 의료체계 유지는 어려워진다”며 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수술 취소 등 중증 암환자들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인데, 상급종합병원 교수들마저 집단으로 사직하면 의료재앙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한국일보는 “의정 간 소통이 막힌 데는 정부 책임도 크다. 충분한 설득보다 엄격한 법 집행을 앞세우면 협상할 여지가 줄어든다. 처벌 면제를 약속한 복귀 시한 제시 같은 유인책은 전공의들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겁박이자 위협으로 느껴졌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발신하는 메시지도 문제”라며 “대통령까지 ‘의료법을 위반하는 행동에 대해선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고 엄포를 놓으면 전공의들이 돌아올 퇴로가 막힌다”고 했다. 정형준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장은 한국일보에 “초강경 일변도 대응은 대화 상대를 아예 없애버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자칫하면 비가역적인 의료시스템 붕괴와 무정부적 파국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했다.

 

사설에서 맹비판 받는 국민의힘 도태우 공천 유지

▲14일 한겨레

국민의힘이 그제(12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도태우(대구 중·남) 후보의 공천을 유지키로 하자 신문들이 사설을 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 유지 결정을 뒷받침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발언을 이용해서다. 한겨레는 도 변호사가 전두환씨를 두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열었다”고 칭송했다고 보도했다.

두 차례 경선을 거쳐 지난 2일 공천된 도 변호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사로, 2019년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공관위는 12일 네 차례 회의한 뒤 “도 후보가 (9일과 12일) 2차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며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해 공천 유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 결정을 두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것 아니냐”고 했다.

한겨레는 그가 2021년 11월 한 인터넷 언론사에 게재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영면에 부쳐’라는 제목의 글에서 “내가 진실에 가깝다고 보는 (전씨의) 잠정적인 모습은 ‘1987년 높은 단계의 자유민주주의로 이행하기까지 대한민국의 과도기를 감당하고 결국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시대의 문을 연 보기 드문 군 출신 대통령’”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5·18유족회, 부상자회, 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 등 5월 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월 광주를 찾아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했다”며 “겉과 속이 다른 국민의힘의 5·18 농락에 분노한다”고 비판했다.

세계일보는 사설에서 “도 후보의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졌다는 게 장동혁 사무총장의 설명인데 군색하기 그지없다”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한 비대위원장이 적극 찬성한 사안이다. 그런데도 어물쩍 넘어가는 게 국민 통합에 앞장서야 할 집권당의 적절한 태도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한국일보는 사설에서 공천 유지 결정을 두고 “국민 눈높이에 맞게 재검토하겠다고 한 지 하루 만에 공천 유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결정이란 궤변에 아연할 뿐”이라며 “도 후보는 앞서 5·18 관련 발언을 사과하면서도 북한 개입설 관련 언론 보도에 명백한 오보이자 허위라고 반박했다”고 지적했다.

▲14일 한국일보

경향신문은 사설 <국민의힘, 5·18 폄훼 도태우 공천이 어찌 “국민 눈높이”인가>에서 “북한 개입설 같은 극우적 음모론이 정부·여당이 지향하는 국민통합 정신에 가당키나 한가”라며 “더 이상 ‘국민 눈높이’를 입에 올리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국민일보는 <정봉주·도태우 사과로 끝낼 일 아니다>에서 “각 당이 다시금 이들에 대한 공천을 재고하고 당사자들부터 스스로 물러나는 게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부, 대기업 방송소유 문턱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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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 방송지분을 가질 수 없도록 한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일간신문과 뉴스통신의 케이블(SO), 위성, IPTV에 대한 지분 제한 규정도 폐지한다. 국내 IPTV와 케이블방송 재허가 규제도 사라진다. 경향신문(1면)을 비롯한 신문들은 관련 보도에서 “규제 완화로 방송 공공성이 침해될 수 있다는 시민단체 등의 우려가 나왔다”고 전했다.

▲14일 경향신문

미디어·콘텐츠산업융합발전위원회는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전체회의를 열고 ‘미디어·콘텐츠 산업융합 발전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현행 방송법상 ‘자산 총액 10조원’을 넘는 대기업은 지상파방송사 지분 10%를 넘겨 소유할 수 없고, 이를 넘는 지분에 의결권을 제한해왔다. 한국일보는 “독과점 방지의 안전장치가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아 방송의 공공성과 다양성 약화를 초래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대기업에 친화적인 미디어 정책을 내놨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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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정부 심판’ 들끓는 광주…‘강한 야당’ 만들기 전략적 표심

한국갤럽 비례대표 투표의향…더불어민주연합 47%

조국혁신당 20%·새로운미래 7%…조국당 크게 뛰어

기자강재구
  • 수정 2024-03-13 11:21
  • 등록 2024-03-13 05:00
11일 광주 광산구 수완동 거리에 걸린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미래 펼침막. 강재구 기자 j9@hani.co.kr
11일 광주 광산구 수완동 거리에 걸린 더불어민주당과 새로운미래 펼침막. 강재구 기자 j9@hani.co.kr

“막말로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팔아도 경우가 있고 상도덕이 있어. 내 몫이 아니면 ‘내 몫이 아닌갑다’ 한다고. 근데 윤석열 대통령은 경우가 없어.”

지난 11일 광주 광산구 비아동 오일장에서 좌판에 잡곡 봉투를 늘어놓던 상인 강행원(55)씨의 목소리가 4·10 총선 얘기에 높아졌다. 강씨는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 총선 개입 의혹 등을 일일이 꼬집으며 말을 이어갔다. “광주 정서는 하나예요. 이렇게 불합리한 세상을 두고 (정치인들이) 입 닫고 가만히 있어서야 되겠냐는 거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을 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는 얘기였다.

4월 총선이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심장’으로 꼽히는 광주는 윤석열 정부 심판을 요구하는 민심으로 들끓고 있었다. 11~12일 한겨레가 만난 광주 시민들은 윤석열 정부와 대척점에서 “제일 잘 싸울 야당”에 기꺼이 표를 던지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어떤 야당의 손을 들어줄 것이냐는 문제 앞에선 복잡한 심경이 읽혔다.

현재 호남 표심에 무게를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건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과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조국 대표가 이끄는 조국혁신당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성인 1천명을 전화조사원 인터뷰해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광주를 포함한 호남의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55%, 조국혁신당이 11%, 새로운미래가 3%다. 그런데 비례대표 투표 의향에선 민주당의 야권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47%, 조국혁신당이 20%, 새로운미래가 7%로 수치가 많이 달라진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비례대표 투표에선 더불어민주연합이 아니라 조국혁신당·새로운미래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광주의 민주당 지지층 표심을 더 크게 흔드는 건 “검찰 정권 조기종식을 위한 쇄빙선”을 자처하며 강경한 대정부 투쟁 기조를 강조하는 조국혁신당이었다. 물론 “정치는 초심과 소신으로 시작해 보신으로 끝나지 않나”라며 “조국혁신당이 잘해낼지 모르겠다. 일종의 유행 같단 생각이 든다”는 조아무개씨처럼 회의적인 시각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은 기대가 더 커 보였다. 강행원씨는 “조국혁신당은 ‘검찰 정권’의 피해자들이 모인 ‘공격수 정당’으로, 우리 마음의 소리를 잘 대변해줄 것 같다”며 “투표를 할 때도 있고 안 할 때도 있었지만, 이번만큼은 조국혁신당을 찍으러 갈 생각”이라고 했다. 민형배 민주당 의원(광산을)의 “열혈 지지자”라는 광산구 주민 이연희(52)씨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선택의 바탕엔 “민주당이 1987년 민주화 이래 최대 의석을 차지했는데도 정권을 내줬고, 윤석열 정부 견제도 제대로 못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다. ‘오랜 동지’에게 차마 등을 돌리지 못해 지역구 선거에선 민주당에 투표하지만, 비례대표 선거에선 ‘새로운 친구’에게 회초리를 들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서구에 사는 김아무개(41)씨는 “민주당은 180석(21대 총선 결과 기준)을 갖고도 정부나 국민의힘에 많이 끌려다녔는데, 조국 대표가 나와서 가려운 데를 긁어줬다”고 했다. 안재석(58)씨는 “윤석열 정부가 답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야당이 똘똘 뭉쳐야 하니 ‘민주당 심판’을 유예하는 것일 뿐, 민주당이 잘했다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광주 8석 가운데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7개 지역구의 후보 경선에서 현역 의원이 대부분 탈락해 ‘물갈이’된 것은 이런 ‘광주의 실망’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정부가 잘못한 일에 목소리를 안 낸다면 국민의힘 의원과 다를 바 없다”(식당 운영 서민주씨), “우리가 원하는 정치인은 눈앞에 총칼이 있어도 할 말은 꼭 하는 사람”(부동산 중개인 박나순씨)이라는 것이다.

광산구에 거주하는 50대 오아무개씨는 민주당 공천 파동 등을 지켜보며 새로운미래 쪽으로 마음이 돌아섰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10일 광주 광산을 출마를 선언했다. 오씨는 이 대표 얘기가 나오자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당’이 돼버렸다. 이낙연 대표가 그래도 가장 인간적이고 정치에 격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동네에서 원예자재 가게를 운영하는 김필웅(65)씨의 반응은 차가웠다. “아버지가 마음에 안 들어도 가족이란 테두리 안에서 처절하게 싸워야지. 당에서 햇볕만 쬐고, 좋은 자리에만 있었던 사람이 진짜 싸워야 할 때 싸운 적 있나.” 민주당에서 5선 의원, 전남지사, 국무총리까지 지냈으나 결국 탈당해 신당을 창당한 이낙연 대표의 행보가 “민주당 훼방꾼”이라는 이도 있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런 광주의 민심 흐름을 두고 “호남의 민주당 지지층은 진보당 등이 들어간 더불어민주연합보다 조국혁신당에 표를 주는 게 민주당에 도움이 되는 최적의 전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 새로운미래에 대해선 민주당 중심으로 단결해 정권을 교체하는 걸 방해한다는 인식이 강해 보인다”고 풀이했다.

광주/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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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독재는 신파시즘 정권(1)



 

[연재] 신파시즘에 대한 경고

1. 들어가며-윤석열 '검찰독재화'와 신파시즘에 대한 경고

2. 파시즘과 민주주의

3. 신파시즘의 도래

4. 윤석열 검찰독재의 등장

5. 윤석열 파시즘의 특징

6. 윤석열 검찰독재를 막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윤석열 검찰독재 심판' 민심이 들끓는다. 총선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각 정치세력은 전열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에 연재 ‘신파시즘에 대한 경고’를 통해 총선 대응의 일치성을 높이고자 한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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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가며 - 윤석열 '검찰독재화'와 신파시즘에 대한 경고

최근 “한국, 민주화에서 독재화로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국제연구소 보고서가 나왔다.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에 본부를 둔 민주주의 다양성 연구소가 지난 7일 연례보고서 ‘민주주의 리포트 2024’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한국은 법치, 견제와 균형, 시민의 자유 등으로 구성된 ‘민주주의 지수’에서 0.60점을 받아 179개 나라 중 47위를 기록했다. 2019년 0.78점(18위), 2020~2021년 0.79점(17위) 2022년 0.73점(28위)에서 점수와 순위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독재국가’, 1에 가까울수록 ‘민주주의 국가’인데, 한국은 지표의 하락세가 뚜렷하다. 현재 ‘독재화’(Autocratization)가 진행 중인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42개국으로 나왔다.

여기서 ‘윤석열 정부가 검찰독재화하고 있다’는 말의 정확한 의미는 무엇일까.

파시즘화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지난 2년 윤석열 검찰독재화 과정을 놓고 한국 국민들은 매우 당혹해했다. 윤석열의 독재행태가 모든 면에서 예상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윤석열 검찰독재는 단순히 윤석열 대통령 개인의 밀어붙이기식 정치방식, 거칠고 한심한 언행의 결과가 아니다. ‘대한민국 실제 대통령은 뒤에 따로 있는 것 아냐’ 하는 식의 국정농단적 행태 문제도 아니다. 검사출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간의 조폭스러운 담합이 낳은 정치희비극 문제도 아니다. 검찰독재는 정적인 이재명 대표를 제거하기 위해 보복수사에 혈안이 되어 있는 편협한 검폭의 수준을 이미 뛰어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유신독재로 회귀할 것이라는 것은 대체로 예상할 수 있었다.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 자신도 조심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윤석열의 검찰독재로의 폭주는 그 속도나 양, 질적 측면에서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이다. 윤석열 정부는 자신들이 터뜨린 한 가지 문제를 가지고 국민과 민주진보진영이 분노하고 규탄하고 저항하는 것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보다 더 크고 더 많은 문제를 계속 터뜨리며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한 2년을 고단하게 겪고서야 국민과 민주진보세력은 이제 정확히 감을 잡은 것 같다. 그 표현이 윤석열 정부가 ‘검찰독재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검찰독재가 아니었다는 말인가. 그런 뜻은 아니다. 이미 지난 2년의 경험만으로로 윤석열 검찰독재는 그 반동적 본질을 여지없이 드러내었다. 그렇다면 윤석열 정부가 ‘검찰독재화’하고 있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윤석열 검찰독재화는 ‘아직 제대로 시작도 안했다’는 뜻이다. 오히려 윤석열 검찰독재는 국회장악을 노리며 총선을 분기점으로 더욱 뚜렷하고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점이 현 총선정세의 본질이다. 따라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 행태와 정책을 넘어 <신파시즘정권>으로서의 <검찰독재>라는 실체를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2. 파시즘과 민주주의

자본주의 정치에는 크게 3가지가 있다. 자유민주주의 정치, 사회민주주의 정치, 파시즘 정치이다.

원래 자본주의 정치에서 독재와 민주주의는 동전의 양면이다. 자유민주주의란 곧 자본가를 중심으로 하는 민주주의를 뜻한다. 자유민주주의란 시장경제의 자유를 추구하는 민주주의로서 자본가의 시장독점을 용인하는 민주주의이다. 따라서 자본가 내부에서는 민주주의를 하고, 대다수 노동자 민중에게는 독재를 행하는 정치이다. 즉 소수 자본가에게는 민주주의를, 다수 민중에게는 독재를 하는 정치가 자유민주주의 정치이다.

자유민주주의는 노동자 민중에게 볼 것 없는 독재정치이지만 형식상으로는 여러 정당이 선거에 나와 집권경쟁을 하고 승자가 집권을 책임지는 민주주의적 절차를 거친다. 어찌됐든 일정하게 국민 개인들의 사상, 언론, 집회, 결사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이다.

점차 노동운동이 성장함에 따라 사회민주주의 정치가 나타났다. 사회민주주의란 자본주의 체제내에서 자본가 계급이 부분적 또는 일시적으로 노동자계급에게 정치권력을 양도하는 자본과 노동 사이의 타협체제이다. 북유럽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민주주의 또는 복지국가가 성립한 것은 노동자의 보통선거권이 확대되고 노동자 스스로가 독자적인 대중정당을 건설하면서 가능성이 열리기 시작했다. 특히 노동자계급이 혁명을 일으킬 정도까지는 성장하지 못하고, 자본가계급 역시 사회주의 혁명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서로 계급타협을 이룩하여 자본주의 틀 내에서 권력을 나누어 갖는 것이 바로 사회민주주의 정치이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위기에 처하면 자유민주주의나 사회민주주의 정치는 모두 파괴된다. 자본가 계급이 노동자에 대한 양보는 고사하고, 자본가 계급 내부의 민주주의조차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때 나타나는 것이 자본주의 역사에 등장한 파시즘 정치이다.

파시즘이란 ‘자본가계급 내 가장 반동적 분파가 진행하는 국수주의적, 배타적, 침략적인 공공연한 테러독재’이다. ‘파쇼’란 고대 로마 권력의 상징물인 ‘파르게스’에서 유래했다. 자유민주주의는 그래도 자본가 계급내에서는 독점자본가, 중소자본가를 포함한 내부의 민주주의를 진행한다. 사회민주주의는 노동자 계급이 권력을 자본가와 일부 분점한다. 그러나 파시즘은 자본가 계급 내의 민주주의조차 부정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본가 내 일부 분파가 군부나 파시즘 세력과 손잡고 사회민주주의는 말할 것도 없고, 자유민주주의조차 압살하고 세운 반동적 정치체제가 파시즘이다.

파시즘은 1차세계대전 이후 세계대공황의 위기가 전세계를 휩쓸자,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B급 제국주의 국가에서 나타났다. 독일은 1차 대전 패전국으로 막대한 전쟁배상금으로 고통받고 있었고, 하이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1929년 세계대공황이 터지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히틀러의 등장과 함께 나치 체제로 전환했다. 이탈리아와 일본은 1차 대전의 패전국은 아니었지만, 식민지가 적거나 상실한 제국주의 국가로서 세계대공황의 여파를 견디기 힘들었다. 결국 이탈리아에서 먼저 무솔리니의 파시즘이 등장하고 일본 역시 정치암살과 군사쿠데타를 거치며 군국주의의 길로 내달았다.

식민지가 많았던 영국과 프랑스, 내수시장이 거대했던 미국 등 A급 제국주의 국가들은 어떠했나. 이들 역시 대공황의 여파에 치명타를 입었다. 미국의 금융재벌 J.P.모건 2세는 이탈리아 파시스트 무솔리니에게 1억 달러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 미‧영‧프에서도 모두 파시즘의 열기가 드높았다. 1935년 미국 파시스트 모임인 미국자유연맹(American Liberty League)은 예비역 군인 50만을 동원한 쿠데타를 기획하기도 했다. 미국자유연맹에는 화학대기업 듀폰, 금융대기업 모건, 철강 대기업 유에스 스틸, 자동차 대기업 제네랄 모터스, 석유대기업 스탠다드 오일 등 미국 자본주의를 떠받치고 있던 독점재벌들이 핵심세력으로 참가하고 있었다.

이처럼 파시즘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심각하게 고장난 세계대공황의 위기 속에서 제국주의국가를 휩쓸었다. 파시즘은 자유주의와 시장경제의 파산 밑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배타적 인종주의와 국수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한편으로는 자유주의 억압, 다른 한편으로는 공산주의와 노동운동 타도를 외치며 일당독재, 전체주의 테러독재체제를 수립했다.

파시즘은 자본주의 공황속에서 몰락한 중간층의 불안을 등에 업고 이용하는 강력한 선동정치로 시작한다. 따라서 국가폭력과 민간폭력이 결합한다. 민주주의자, 사회주의자, 노동운동, 농민운동, 시민사회운동은 무자비한 테러와 탄압의 대상이 된다. 그리고 파시즘은 필연적으로 침략전쟁으로 발전한다. 인류 5천5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2차 세계대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파시즘은 민주주의에 대한 압살에서 시작하여 노동운동과 진보운동에 대한 공격으로 나아가고 결국 전쟁으로 치닫는다. 따라서 파시즘은 본질에 있어서 테러독재이며, 전쟁독재이다. 여기에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노자간 타협이 설 자리는 없다.

파시즘이 유럽대륙을 휩쓸자 사회주의자, 사민주의자, 민주주의 공화주의자들이 손을 잡았다. 이것이 이른바 반파시즘 인민전선이다. 프랑스에서는 반파시즘인민전선이 선거에 승리하여 파시즘의 등장을 막았다.

스페인에서는 반파시즘세력이 선거에 승리하고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지원을 받은 파시스트를 상대로 내전까지 벌였다. 그러나 승리하지 못했다.

아시아 식민지국가에서는 제국주의 파시즘 세력의 침략전쟁에 맞서 노동계급과 민족자본가, 사회주의자와 민족주의자가 손을 잡고 민족해방통일전선을 구축했다. 중국에서의 국공합작, 조선에서의 신간회 건설 등이 그것이다.

마침내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파쇼국가들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자, 사회주의 소련과 미‧영‧프 자유주의 국가는 반파시즘 전쟁에서 서로 손을 잡아 승리했다. 역사는 파시즘에 대하여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제 세력이 손을 잡고 싸워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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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개성공단지원재단 청산법인이 北 무단가동 등 법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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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4.03.1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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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전경 [통일뉴스 자료사진]
개성공단 전경 [통일뉴스 자료사진]

통일부는 12일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해산 이후 청산법인이 채권 관리와 북을 상대로 한 법적 조치를 취하게 되며,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업무는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로 이관된다고 밝혔다.

북에 대한 법적 조치는 무단 가동 등 상황에 대한 대응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재단이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형 공장과 기술지원센터를 비롯한 약 1천억원 이상의 재산에 대한 채권을 소유하는 청산법인이 해당 업무의 주체가 된다는 의미.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북측의 설비 반출 가능성에 예의주시한다며 "정부는 우리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북한에 분명히 책임을 묻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2일 국무회의에서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성공업지구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하고 다음 주에 공포 시행할 예정이다. 시행령 공포 이후 재단은 이사회를 개최해 해산 등기 및 신고 등 해산을 위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재단은 해산의결 뒤 청산법인으로 전환해 직원 5명 이내의 최소 규모로 운영하고 기업 등기처리 및 민원 등 잔존 법정의무는 유관 공공기관으로 이관해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1월 4일 "개성공단 가동중단이 장기화되면서 재단의 업무는 사실상 수행불가 상황이 됐다"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태도 변화 등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단운영의 효율성과 개성공단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단 해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개성공업지구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개성공단 관리·운영을 맡는 정부산하 공공기관인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은 2007년 12월 31일 설립되어 통일부 등 8개 정부 부처로 구성된 남북협력지구지원단(남측 당국)과 개발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 및 현대아산과 업무 협조체제를 구축해 입주기업의 생산과 영업 활동을 지원 역할을 해 오다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8년만에 해산 절차를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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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년 전엔 ‘방심위 폐지’ 공약 냈다



[2024 총선 기획] 민주당·국힘 21대 총선 언론·미디어 공약 이행 저조

변한 것 없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 “정치적 유불리로 해석”

미디어 부처 통합 공약 진척 없어… “입법 로드맵 제시 못 해”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4.03.13 09:44

 

  • 언론자유를 지키는 힘, 미디어오늘을 지지해 주세요

▲국민의힘은 4년 전 21대 총선 당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편파성·불공정성이 도를 넘었다며 조직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했으나, 관련 개정안을 한 건도 발의하지 않았다. 그래픽=이우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를 폐지하고, 뉴미디어위원회를 신설하겠다.”

국민의힘이 4년 전 21대 총선 때 내놓은 언론·미디어 정책이다. 국민의힘은 당시 방심위의 편파성·불공정성이 도를 넘었다며 조직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했으나, 관련 개정안을 한 건도 발의하지 않았다. 미디어오늘이 4·10 총선을 맞아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의 21대 총선 언론·미디어 공약을 확인한 결과 다수 공약이 이행되지 않았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공약에 대한 입장을 바꾸거나, 언론의 자유를 해칠 수 있는 선정적 공약을 내거나, 실현 의지가 보이지 않는 공약도 있었다.

 

평가 가능 공약 23건 중 이행 완료 7건

여야가 21대 총선 당시 내놓은 미디어 공약 중 이행 평가가 가능한 공약은 23개(민주당 12개, 국민의힘 4개, 더불어시민당 4개, 열린민주당 3개)다. 이 중 공약 이행이 완료된 건 7개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공동으로 내놓은 콘텐츠 세액공제 강화 공약은 올해 이행됐다. 민주당의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통한 콘텐츠 제작지원 확대, 1인 크리에이터 지원, PP 및 외주제작사 제작 지원 확대, OTT 콘텐츠 수출 강화,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기업 개인정보 보호 책무 부과 강화 등 공약 역시 완료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방송사 지분소유 제한 규제 완화(국민의힘), 콘텐츠 대가산정 기준 마련(민주당),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사업자 망 이용대가 부과(민주당), 단일 미디어콘텐츠법 제정(민주당), 방송광고 판매제도 재정비(시민당) 등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국회의사당 정문. ⓒ연합뉴스

여야 공수교대에 180도 달라진 공영방송법·방심위 폐지 공약

21대 국회에서 여야의 입장이 급선회한 대표적 공약은 방심위 폐지(국민의힘)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민주당, 국민의힘)이다. 총선 당시 국민의힘은 방심위 폐지 및 뉴미디어위원회 신설을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에 불리한 ‘편파방송’ 심의신청을 한 결과 대다수가 기각됐다며 “방송심의 관련 편파성 및 불공정성이 도를 넘으며, 고유기능을 못 하는 유명무실한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방송통신 심의기능을 없애거나 대폭 축소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21대 국회에서 공약 이행을 위한 개정안을 내지 않았으며, 윤석열 정부에서 여야가 바뀌자 방심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정부·여당 추천 위원이 다수가 되자 방송사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국민의힘은 “편파방송으로 얼룩진 공영방송을 정상화하겠다”며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2016년 발의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안’을 들고나왔다. 여야가 KBS·MBC·EBS 이사를 각사당 7명·6명씩 추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은 공영방송 사장 선정에서 중립성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공약은 21대 국회에서 현실화되지 않았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환경 변화에 맞춘 정책 방향성이 있어야 하는데, 언제나 최우선 순위가 정치적 유불리라서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정치적 환경 변화에 따라 태도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홍원식 동덕여대 교양대학 교수는 “방심위 폐지공약 자체도 편의적 판단이었는데, 자신들이 여당이 되니 손바닥 뒤집듯 생각을 달리하고 있다”며 “일관성도 없고 추진력도 떨어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실장은 “언론노조에서 요구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정치권의 이사 추천 몫을 대폭 축소하자는 것”이라며 “정치권은 자신들이 가진 양당 체제라는 프레임 안에서 유불리로 해석하고 있다. 이런 프레임은 공영방송의 역할을 정치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에만 초점을 맞추어 보는 정치권의 시각이 담긴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선거 앞두고 등장한 ‘언론 징벌적 손배제’

선거를 앞두고 논란의 소지가 있는 선정적 공약이 나오기도 했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가짜뉴스 처벌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더불어시민당은 가짜뉴스 처벌 강화를 위해 정보통신망법을 개정하겠다고 했다. 가짜뉴스 확산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의 의무규정을 강화하도록 한 것인데, 이 경우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사업자도 가짜뉴스 예방 조치를 취해야 했다.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수 있는 법안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열린민주당은 징벌적 손해배상제와 함께 언론중재위원회 폐지·언론소비자보호원 신설과 정정보도 크기·위치를 의무화하는 공약을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21대 국회에서 언론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통해 언론사의 허위·조작 보도를 규제하겠다고 했으나 “언론자유 침해”라는 언론계와 국민의힘의 반발로 무산됐고, 민주당은 법안 본회의 상정을 철회했다.

김동찬 위원장은 “조국 사태 이후 정치 양극화가 이뤄지고, 대립이 격화되는 과정에서 언론개혁 과제로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거론됐다”며 공약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시 국민의힘은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반대했는데, 윤석열 정부는 행정규제를 통해 가짜뉴스를 바로잡겠다고 나섰다”고 꼬집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CI

필요한 언론·미디어 정책 많은데… “공약 책임지는 사람 없어, 이력제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정당들이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방심위 제도개선 △플랫폼 기업 책무성 강화 △언론 다양성 확보 등 공약을 내놔야 한다고 제안했다. 홍원식 교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호 공약으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안을 냈는데, 언론학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며 관련 공약이 나올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홍 교수는 “현재 방심위를 없애는 건 불가능하지만, 공정성 심의는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 관련 공약이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찬 위원장은 “해외에선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플랫폼 기업들을 규제해 언론자유를 보장하고 독립성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는데, 국내 정치권에서도 관련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며 “저널리즘 강화 전략도 나와야 한다. 다양성을 가지고 있는 소수 매체를 보호하기 위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동원 실장은 국회 내 미디어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미디어 관련 진흥·규제 정책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21대 총선에서 △미디어혁신기구 설치·운영 △미디어 전담부서 일원화 등 언론·미디어의 정책 과제를 공약으로 내놓았다. 당시 민주당은 180석을 확보했으나, 미디어 전담부서 일원화를 이뤄내지 못했다. 또 민주당은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를 꾸리고 미디어 바우처법, 포털 뉴스 편집권 폐지 등 정책을 내놨으나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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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원 실장은 “21대 총선 이후 언론 관련 학회와 방통위 연구반이 가칭 시청각미디어법이란 이름으로 규제 체제 개편안 논의를 충분히 진행했으나 대선 이후 정부조직 개편에서 논의되지 못했다”며 “한상혁 위원장의 5기 방통위 책임도 있다. 수많은 연구 용역과 위원회를 운영했으면서도 입법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홍원식 교수는 “21대 총선 후 민주당이 정치적 과제들에 너무 집중했다. ‘언론개혁’이라는 명분 하에 정치적 힘으로 언론을 재편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진 것 같다”고 했다.

이광재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총장은 ‘정책 이력제’를 통해 공약 실천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사무총장은 정당 공약이 이행되지 않는 문제에 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당 공약의 이행책임은 비례대표 의원들에게 있다”며 “정당이 공약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비례대표 후보들이 책임을 지고, 미디어 전문가들이 참여해야 한다. 비례대표 후보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공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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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이 심상치 않다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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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03/13 10:28
  • 수정일
    2024/03/13 10:28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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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22대 국회 개원 즉시 "한동훈 특검법" 발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과 사법정의 실현을 위해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 첫 번째 행동으로 '한동훈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 남소연

조국혁신당의 지지도가 연일 화제다. 등장한 지 불과 몇 주 지나지 않아 비례대표 투표 의향 정당 조사에서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제3당 위치에 안착할 기세를 보인다. 조국혁신당이 몇 석을 얻을지 예측해 달라는 독자 요청을 자주 접한다.

조국혁신당, 두 자릿수 의석 가능할까

솔직히 최근 필자의 가설이 빗나갔음을 고백한다. 필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비호감 이미지로 인해 조국신당이 등장해도 중도층 지지도를 올리기 어려울 것이고.민비조',, 중도 성향자의 비토로 더불어민주당과 동반 하락도 가능할 수 있다는 가설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현재 전혀 다른 상황이다. 조국혁신당의 진보 성향 유권자 지지도가 생각보다 높고, 중도층 지지도도 평균 대비 낮지 않아 필자의 첫 가설은 어긋났다. 오히려 높게 형성되는 진보층 지지도를 발판으로 중도층 호감도를 견인할 수 있다면, 전체 평균 두 자릿수 지지도를 안정적으로 얻어 두 자릿수 비례 의석을 확보, 원내 3당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가능해졌다.

이런 전망은 지난 8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 따른 것이다. 비례대표 투표 의향 정당(한국갤럽 3월 1주)에서 국민의미래 37%, 더불어민주연합 25%, 조국혁신당 15%의 분포를 보였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 모양새다. JTBC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3월 7~9일 조사한 결과에서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투표 정당 조사에서 19%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미래는 32%, 더불어민주연합은 21%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2%p 격차로 사실상 차이가 없다. 본격적으로 민주당 계열 지지자를 반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JTBC-메타보이스 조사 결과 통계표는 아직 여심위에 공개되기 전이니, 한국갤럽 자체조사를 더 들여다 보자. 눈에 띄는 점은 역시 민주당 지지자의 26%가 비례대표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더불어민주연합을 택하겠다는 응답은 62%였다. 표심이 분산된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90%가 국민의미래를 지지하고 개혁신당으로 분산되는 비율은 4%에 불과하다는 점을 봤을 때, 조국혁신당의 파괴력이 눈에 띈다.

 

▲ 비례대표 투표 의향 정당 - 한국갤럽 3월 1주 한국갤럽이 3월 5~7일 조사한 결과,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투표 의향 정당에서 15%를 얻어 3위에 올랐다.

ⓒ 한국갤럽

조국혁신당은 진보층 중 32%의 지지를 얻어, 42%의 지지를 얻고 있는 더불어민주연합 대비 10%p 격차로 오차범위 내에서 격돌하고 있어서 주목된다(진보층 응답자 294명을 기준으로 재계산시 오차범위는 ±5.7%p). 중도층에서도 조국혁신당은 13%의 지지를 얻었다.

비현실적인 전망일 수도 있지만, 여의도의 일부 분석가들은 조국혁신당이 민주계열 정당 모두가 얻을 수 있는 최대 비례 의석수 22~25석을 반분한다면, 11~13석을 기록할 수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

'빅스피커' 신장식의 가능성

 

▲ IT 전문가 이해민, 조국혁신당의 인재영입 2호 4일 오전 서울 동작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두 번째 인재영입식에서 인재영입1호 신장식 변호사, 인재영입2호 IT 전문가 이해민 씨, 조국 대표가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해민 씨는 15년 이상 구글에서 제품책임자로 일했으며, 현재 스타트업에서 기술임원으로 재직 중인 IT 전문가이자 워킹맘이다.

ⓒ 이정민

조국혁신당 창당으로 조국이 뜨는지, 아니면 조국의 잠재력이 발현돼 조국혁신당이 뜨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하지만 조국은 한국갤럽 3월 1주 조사 '장래 정치 지도자'에서 대선주자로 처음 이름을 올렸다.

처음부터 3%로 등장했다. 선택지가 없는 자유응답식 문항에서 1%만 나와도 정치 지도자로서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 대선 이후 한동훈과 김동연이 처음 등장할 때 4%였는데, 한동훈은 새로 출범한 정부의 장관이었고, 김동연은 가장 큰 광역단체의 도지사였다. 지난 정부에서 장관직을 아주 짧게 지낸 조국의 3%는 결코 작은 수치가 아니다.

조국을 언급한 응답자는 호남 거주자 중 7%, 진보층 중 5%, 50대 6%다. 야권 1위인 이재명 대표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지만, 향후 성장세를 주목할 수준에 이른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영입인재 1호인 신장식 변호사는 MBC라디오 '뉴스하이킥'을 청취율 1위로 이끌던 진행자였다. 조국혁신당이 짧은 시간 내 큰 성장세를 보인 데는 신장식의 기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2주 동안 카카오데이터트렌드의 검색량 추이를 보자.

 

▲ 카카오데이터트렌드 검색량 변화 추이 - 2월 26일부터 2주 카카오데이터트렌드에서 지난 2주 동안의 장래 정치 지도자 3명과 신장식 변호사의 검색량 변화량을 확인해 봤다.

ⓒ 카카오데이터트렌드

한국갤럽 장래 정치 지도자에서 1%로 이름을 올린 이탄희·김동연·원희룡의 검색량과 견줘봤을 때 신장식은 눈여겨볼만한 검색량을 기록했다. 공직을 맡고 있지 않지만, 최근 어느 당의 그 누구보다 '스피커'로서 중량감이 있기 때문에 관심이 쏠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괄목할 만한 지지도 성장을 보이고 있는 조국혁신당도 한계가 있을 것 같다. 두 지점을 보자.

[# 한계①] 진보층 일부에서 응집력 발휘

위에서 조국혁신당 비례 투표 의향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계층은 사실 민주당 지지자의 분포 비율이 전통적으로 높았다. 진보층, 호남 거주자, 4050세대 등이다. 결정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중에서도 비례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을 지지한다는 비율이 1/4 정도다.

필자는 여기에서 민주당이 최근 서울에서 국민의힘 대비 지지도가 오차범위를 넘는 격차로 열세를 보였던 점을 주목한다. 한국갤럽 2월 27~29일 조사 중 서울에서 민주당이 오차범위를 넘는 17%p 격차로 열세였고, 3월 5~7일 조사에선 21%p 격차로 열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은 매우 이례적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처음 보는 현상이다.

앞서 조국이 3%로 이름을 올린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단골 1위는 이재명이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동훈과 오차범위 내에서 격돌하면서도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한동훈 24% 대 이재명 23%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 대등하지만, 수치만으로 보면 변화의 조짐이 있는 것 같다.

한국갤럽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 중 이재명-한동훈의 경쟁에서 서울 거주자의 언급량은 2월 1주 조사에선 21%-21%로 동률이었다. 그런데 3월 1주 조사에서는 27%(한동훈)-19%(이재명)로 역시 변화가 보였다. 물론 서울 거주자의 표본 수를 고려하면 오차범위 이내지만 격차는 8%p였다. 지난달 갤럽 같은 조사에서 호남 거주자의 43%가 이재명이라고 응답했지만, 3월엔 30%로 떨어졌다. 오차범위 내이지만 13%p 두 자릿수 하락이 있었다.

조국혁신당은 호남에서 평균 대비 높은 비례대표 지지도를 보였으나, 서울에선 그렇지 않다. 민주당 지지자의 이탈이 뚜렷하게 보였던 서울에서 조국혁신당은 그다지 지지세를 확장하지 못한다는 점이 특이해 보인다. 필자는 호남과 서울의 민주당 지지자의 이탈 원인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본다.

즉, 호남의 민주당 지지자는 민주 계열 정당에게 '보수 정당에 대한 강한 저항력'을 요구했던 반면, 서울의 민주당 지지자는 '다양한 계파의 공존과 협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추정한다. 호남 민주당 지지자에게 조국혁신당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겠으나, 최근 벌어진 민주당 내 공천 과정 불협화음으로 잠시 지지를 철회한 서울 거주 스윙이탈자는 조국혁신당을 지지할 이유가 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대표와 이해찬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한계②] '지민비조' 전략, 계속 먹힐까

민주당에서 분리 독립한 제3정당의 여러 실험 중 2016년 국민의당과 2020년 열린민주당의 성장 모델을 비교해보자. 국민의당은 지역구와 비례 모두에 후보를 냈고, 호남에 기반했고, 대선주자가 있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상당히 적대적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결과는 비례 의석 13석 포함 총 38석.

이와 달리 2020년 열린민주당은 처음부터 민주당의 비례 플랫폼(위성) 정당을 자임했고, 지역 기반보다는 '매운 민주당'을 지향하며 중도주의를 배격했다. 지역구에 출마하지 않았고 대선주자는 없었다. 민주당에 호의적이었지만 선거 말미에 민주당에 의한 디마케팅으로 여론조사에서 10% 중반대의 비례 투표 의향을 얻다가 실제 비례 득표는 5.4%에 그쳐 3석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조국혁신당은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는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10% 중후반대의 비례 지지도를 얻고 있지만, 과연 조국혁신당은 국민의당-열린민주당 두 사례 중 어디에 더 가까울까.

지금까지 조국혁신당 성장세를 지탱하는 전략은 '지민비조(지역은 민주, 비례는 조국혁신당)'인데, 문제는 이게 초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엔 도움이 되었겠지만 '성장세를 이어갈 매출 제고'엔 도움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본선에서 민주당이 자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놔두고 조국혁신당과의 협조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조국혁신당이 지민비조를 외친다고 민주당이 덩달아 지민비조를 외칠 수는 없을 듯하다.

조국혁신당, 성장의 조건

조국 대표는 자신을 대표적인 정치탄압의 피해자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신장식은 진보정당인 정의당 출신으로 노회찬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두 인물이 만들어 내는 조국혁신당의 이미지는 보편적 인권과 민주주의 내면화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주고 있다.

그렇지만 그보다 먼저, 당장 새로운 제3정당에 거는 국민적 기대는 현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고질적인 혐오정치의 극복이란 두 가지 과제인 것 같다. 그런데 최근 정당들이 이 두 측면에서 국민에게 효능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과연 조국혁신당은 다를까?

앞서 '매운맛 민주당'이라는 실험은 성공하지 못했다. 게다가 조국혁신당이 최근 내세운 '정의당을 대체하겠다'는 주장이 어떤 효과를 미칠지도 지켜봐야 한다. 조국혁신당이 어떤 정체성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할 이유다.

 

3월 10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조국혁신당 경남도당 창당대회에 참석한 조국 대표.

ⓒ 윤성효

덧붙이는 글 | [기사 내 인용 여론조사]

○ 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 한국갤럽 자체로 무선 가상번호 전화면접원 조사 방식으로 진행

- 제577호 2024년 3월 1주: 2024년 3월 5~7일 조사 /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 제576호 2024년 2월 5주: 2024년 2월 27~29일 조사 /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 제573호 2024년 2월 1주: 2024년 1월 30일~2월 1일 조사 /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

○ JTBC-메타보이스 현안 조사

- JTBC 의뢰로 메타보이스가 무선 가상번호 전화면접원 조사 방식으로 진행

- 2024년 3월 7~9일 조사 / 표본오차 : ±2.2%p(95% 신뢰수준)

*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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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인천 계양을 이재명 48%, 원희룡 36%…전달보다 격차 더 벌어져

대전 유성을 민주당 황정아 47%, 국민의힘으로 ‘6선 도전’ 이상민 28%

4.10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좌)와 국민의힘 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 ⓒ뉴시
22대 총선을 한 달 앞두고 진행한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10%p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는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는다.

KBS가 여론조사 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0일 인천 계양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표의 지지도는 48%, 원 전 장관은 36%로 조사됐다. 두 사람의 격차는 12%p다.

한 달 전 이뤄진 조사보다 두 사람 사이 격차는 더 벌어졌다. 2월 조사 당시 이 대표는 44%, 원 전 장관은 34%였다.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대표가 56%로, 원 전 장관(32%)보다 앞섰다. ‘정부 견제론’과 ‘정부 지원론’ 중에서는 정부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58%에 달했다.

같은 기간, 대전 유성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인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47%로, 이 지역에서 5선을 지낸 국민의힘 이상민 의원(28%)보다 크게 앞섰다. 이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에서 탈당한 뒤 국민의힘 후보로 6선 도전에 나선다.

한편, 인천 계양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 대전 유성을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3%p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이용해 전화 면접 조사로 진행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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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이종섭 ‘도주의 재구성’…드러난 수사외압의 실체



 

이종섭 “왜 이렇게까지..?”…국민이 묻고 싶은 말

피의자 이종섭, ‘도주의 재구성’

출국금지된 피의자를 해외로 빼돌린 대통령

‘도주 대사’의 이례적 행태 5가지

이종섭 “왜 이렇게까지..?”…국민이 묻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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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기어코 출국했다. 출국 금지 조치가 확인된 지 불과 이틀만이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의 핵심 피의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기 문란 사건”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이 전 장관을 ‘도주 대사’로 임명하고 개구멍으로 도망시켰다”라고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해병대 예비역 단체 정원철 회장은 “호주에 대한 외교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이 전 장관뿐이냐”라며 “왜 꼭 그 사람이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몰래 출국검색대를 통과하려던 이 전 장관은 취재진이 나타나자, “왜 이렇게까지 해야돼?”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 질문은 정작 국민이 묻고 싶은 말이다.

윤석열 정권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사건의 재구성을 통해 도주 이유를 알아본다.

피의자 이종섭, ‘도주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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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4일, 외교부는 주호주 대사에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임명됐다고 밝혔다.

3월 6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지난 1월 이 전 장관을 출국금지 조치한 사실이 밝혀졌다.

대통령실은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다”고 했고, 공수처는 “보도를 보고 임명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3월 7일, 이종섭 전 장관이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당시 외교부는 이종섭에게 외교관 여권을 이미 발급한 상태였다.

3월 8일 오전, 당일 출국 예정이었던 일정을 연기하고 부임 시기를 다시 조율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 전 장관이 출국금지 이의신청을 제기했으며 절차와 기준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수처는 “이 전 장관이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라며, 이례적으로 수사 대상자의 입장을 공개했다.

3월 8일 오후, 이종섭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가 해제됐다.

법무부 출국금지심의위원회는 “이의신청이 이유 있다”고 판단했다.

3월 10일, 이종섭은 대사 신임장 ‘사본’을 들고 대한항공의 인천발 브리즈번행 KE407편을 타고 출국했다.

주 호주대사관은 수도 캔버라에 위치한다. 가까운 시드니공항을 놔두고 차로 12시간 가량 걸리는 브리즈번 행을 택한 것은 교민이나 기자들의 눈을 피할 목적으로 보인다.

이날 이종섭의 출국 예정 사실이 알려지자 해병대 예비역 단체 회원들과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이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출국장에 집결해 규탄 농성을 벌였다. 하지만 이종섭은 이들과 취재진의 눈을 피해 미리 면세구역에 입장한 뒤였다.

그러나, 미리 탑승권을 구해 면세구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MBC 취재진에게 덜미가 잡혔다. 이종섭은 MBC 기자가 접근하자 “왜 이렇게까지 해야 돼...”라고 반말투로 말하곤 서둘러 탑승해 버렸다.

출국 소식이 전해지자, ‘시드니촛불행동’ 소속 호주 교민들은 호주 소녀상 앞에서 이종섭의 주호주 대사임명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출국금지된 피의자를 해외로 빼돌린 대통령

주호주 대사 임명권자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출국금지’ 사실을 몰랐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맞다고 해도, 대통령이 연루된 사건의 피의자를 해외로 발령한 것은 공범에 의한 범인 은닉에 해당한다.

피의자의 출국을 단순 도주가 아닌 대통령이 ‘도망시킨’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는 도주 과정에 드러난 이례적 행태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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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출국금지된 피의자를 대사로?

이종섭 당시 국방부장관은 '임성근 1사단장 등 8명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경찰에 이첩하겠다'는 해병대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최종 결재한다. 그러나, 뒤 하루 만에 이를 뒤집고 언론 브리핑 취소,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다.

공수처는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이 전 장관이 언론브리핑 취소를 지시하기 직전, '대통령실'의 전화를 받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박정훈 전 수사단장은 진술서를 통해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VIP(대통령)가 격노하면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뒤 이렇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윤 대통령이 '수사 독립성'을 침해했을 수 있다는 중대한 의혹이다. 그리고 그 핵심 피의자는 이 전 장관이다. 그런데 혐의가 인정돼 출국금지된 피의자를 사건 관련자인 대통령이 해외발령을 냈다? 공범에 의한 명백한 해외 도피다.

 

둘째, 출국금지가 이렇게 쉽게 풀린다고?

법무부령에 규정된 출국금지 대상자는 “범죄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사람”이거나 “출국 시 국가안보 또는 외교관계를 현저하게 해칠 염려가 있다고 법무부장관이 인정하는 사람”이다.

"범죄 혐의로 수사를 받고"있어서 출국을 금지당한 사람이, 국가를 대표해 외국으로 파견된다면 그건 '외교관계를 현저히 해칠 염려'가 있는 자가 되는 것 아닌가? 출국 금지된 자에게 외교관 신분을 부여해 출국시키는 것은 일종의 권력 남용이다.

출국 금지 조치를 하는 과정도 엄격하다. '별장 성접대' 사건의 김학의를 긴급출국금지한 법무부 관리와 검사들이 '절차 미비'로 줄줄이 엮여 재판정에 서는 치욕까지 겪었다. 인신을 제한하는 출국 금지는 함부로 아무나에게 조치하지 않는다. 이를 해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애초에 외교부는 출국금지된 이 전 장관에게 어떤 명분으로 외교관 여권을 발급했을까? 또 법무부 장관은 무엇때문에 돌연 출국금지를 해제했을까? 대사를 임명하고 장관에게 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

 

셋째, 신임장 원본 대신 ‘사본’만 들고?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부터 출국까지 외교 관례와 상식은 제대로 지켜진 것이 없다. 이 전 장관은 대통령의 신임장 수여식도 하지 않은 채 원본도 없이 신임장 사본을 들고 부임길에 올랐다.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을 다급하게 출국시키느라 외교부도 경황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통상 부임한 대사는 신임장 원본을 제출해야 주재국의 입법, 사법, 행정 수장 등 3부 요인을 만날 수 있다. 외교부는 이 대사의 신임장 원본을 조만간 외교행낭으로 호주 현지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를 두고 ‘개구멍 출국’이라 비난하며, 외교부·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예고했다. 시민단체는 윤 대통령과 박성재 법무장관 등을 공수처에 고발했다.

 

넷째, 장관급을 호주대사에?

‘격’에 맞지 않다. 현재 한국에 주재하고 있는 주한 호주 대사관의 제프 로빈슨 대사는 부임하기 전 ‘차관보’(Assistant Secretary)가 최종 경력으로 나와 있다. 그런데 한국은 호주 주재 대사로 ‘차관급’도 아니고 두 단계 높은 ‘장관급’을 보낸 셈이다. 현직인 김완중 호주 대사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1급) 출신이다.

그 자리는 ‘전 국방부장관’에게 적격이 아니다. 그렇다고 이 전 장관이 호주 전문가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그의 경력 어디에도 호주는커녕 외교관 이력도 없다.

 

다섯째, 이종섭의 영어 실력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이 전 장관은 1984년 소위 임관 이후 제21보병사단 GP소대장을 시작으로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을 두루 거쳐 2010년 별을 달았다. 제7기동군단장과 합동참모차장을 역임하고 2019년 중장으로 전역한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를 거쳐 국방부장관이 됐다. 그의 경력 어디에도 외교관 이력은 없다. 그러므로 이 전 장관은 이번에 초임대사로 주호주 대사에 임명됐다.

외교부는 2006년 마련된 ‘공관장 적격심사 강화방안’에 따라 초임대사는 영어시험을 쳐 적격여부를 판단한다. 적격심사에 영어시험을 도입한 첫해 24명 중 2명의 탈락자가 생겼다. 이번에 이 전 장관은 영어시험을 통과했을까?

따지고보면 국방부장관 교체가 발표된 지난해 9월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뜬금없는 호주대사 임명까지 뭔가 짜인 각본에 따라 움직이는 것같다. 지난해 야당은 이 전 장관 탄핵 소추를 추진했다. 그러자 대통령은 이 전 장관을 전격 교체했다. 그리고 공수처가 수사망을 좁혀오자 꼬리를 자르듯 해외 도주를 결행한 것. 나머지 지휘계통에 있던 신범철 국방차관과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은 총선 후보로 공천해 입막음하지 않았을까.

 

강호석 기자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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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총선 판세 흔드는 조국혁신당 이변”



[아침신문 솎아보기] 총선 판세 조국혁신당 돌풍 이슈 확산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질문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기자명이재진 기자

  • 입력 2024.03.12 07:38

  • 수정 2024.03.1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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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연합뉴스

조선일보가 12일자 신문 1면에서 ‘조국혁신당의 이변’을 다뤘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의 비례정당 투표 지지율이 예상밖 높은 수치를 기록하면서 이번 총선 최대 이변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총선 판세 흔드는 조국혁신당 이변>에서 “당초 이번 총선은 민주당 우세로 시작됐지만 ‘비명횡사’로 상징되는 민주당 공천 파동으로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서기도 했다”며 “그러나 조국혁신당 등장 이후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 등을 돌렸던 야권 지지층이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에 나서면서 전체 ‘야권 파이’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야권 성향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비례)을 찍기 위해 투표장에 나오면, 자연스럽게 지역구 민주당 지지율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조국혁신당 돌풍의 이면은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10일 실시한 5개 주요 지역구 여론조사에서 비례 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질문에 조국혁신당은 지역별로 15~24%를 기록했고, 11일 공개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비례 정당 투표에서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6%, 조국혁신당은 17%가 나왔다.

조선일보는 국민의힘이 ‘조국혁신당’ 이변에 허를 찔렀다는 반응이라며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의 혐의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기 때문에 당선되더라도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오면 의원직을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조국당’이 총선 판세에 의미 있는 변수가 되기 힘들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조국혁신당이 예상 밖 돌풍을 일으키면서 비상이 걸렸다”고 전했다. 범죄자 연대라는 말로 ‘민주당=조국혁신당’ 비판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이재명 대표 체제에 부정적이거나, 민주당에 비판적인 야권 지지층”을 조국혁신당이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민주당 기본 지지층인 친문·친명·호남 3축 가운데 친문·호남 유권자들이 조국혁신당으로 돌아선 것”이라는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의 말을 인용했다.

 

▲ 조선일보 1면

한국일보는 1면에서 조국혁신당 돌풍의 이면을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조국 신드롬’에 갇힌 이재명... 野, 중도 표심 잃는 ‘제로섬’ 게임>에서 “조국혁신당이 창당 일주일 만에 총선 정국을 뒤흔드는 핵으로 부상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비례정당 지지율이 15%를 웃돌아 최대 12석까지 확보할 수 있다”며 “거대 양당에 이어 제3당이 가능한 수치다. ‘조국 신드롬’이나 다름없다. 조 대표의 잇단 유죄판결에 ‘면죄부 정당이냐’고 혹독한 비난이 쏟아질 때와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전문가들은 ‘쌍끌이 심판론’이 ‘그로테스크한, 비정상의 정치 현상을 만들어냈다’(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 신율 명지대 교수)고 분석한다”며 “윤석열 정권의 일방통행과 민주당의 권력다툼에 모두 분노하는 민심의 틈을 영리하게 파고들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조국혁신당 지지층을 △진보 성향 △4050세대 △수도권·호남 지역기반을 둔 △정치 고관여층이라고 분석했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 원장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보통 신당의 지지율 확보는 무당파를 흡수하는 ‘동원’ 표심과 기존 정당 지지자들이 옮겨오는 ‘전향’ 표심이 있는데, 조국혁신당의 경우 현재까지는 친문, 호남을 중심으로 한 민주당 핵심 강성 지지층들의 이탈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이재명을 간판으로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이길 수 있느냐’는 근본적 의문이 지지층의 불안감을 자극하고 있는 것”이 조국혁신당 돌풍의 이면이라며 “‘비명횡사’ 공천 파동이 결정타였다. 민주당이 내홍으로 표류하는 사이, 윤석열 정권 심판론은 무뎌지고 공허해졌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창당 모토부터 ‘타도 윤석열’을 분명히 했다. 검찰독재정권 종식과 김건희 특검법 추진 등 제시하는 목표에 거침이 없다”고 보도했다.

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이 ‘종북 논란’에 휩싸여 있고, “비례투표를 잔뜩해봤자 4명 중 1명만 민주당 몫으로 작동하니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불만”에 따라 조국혁신당 비례정당 지지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박성민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이 서로 표를 나눠먹는 제로섬 게임”이라며 지지율 상승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드실장은 <조국의 강, 누가 다시 흐르게 했나>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범죄자 정당’이란 조롱에도 조국혁신당을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만든 것은 누구인가. ‘비명횡사’ 공천에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이탈은 예상됐지만 그들과 중도(무당)층 일부까지 끌어들이는 힘은 무엇인가. 정치 신인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 조국 사태와 그를 감싼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면, 오늘날 정치인 조국을 세운 건 윤 대통령과 검찰”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검찰의 과잉 수사로 무고함을 주장할 수는 없다고 조국 대표를 비판해 온 나는 지금도 그의 정치가 명예회복의 길이 아니라고 믿는다. ‘검찰독재를 조기에 종식하겠다’는 조 대표의 연설은 현실성 없는 수사라 여긴다”면서도 “그러나 조국혁신당 지지에 담긴 검찰 견제 요구는 실재한다. 7일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 연례보고서에 한국이 독재화 국가로 분류된 지금은 더욱 그렇다. 정치와 행정, 사회 전반에 미치는 검찰의 영향력은 더 막강해졌고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는 더 중요한 문제가 됐다”라고 했다.

 

야권연대 파기 가능성까지?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몫으로 뽑힌 비례대표 후보 4명에 대한 재추천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전지예 전 서울과학기술대 총학생회 부회장과 정영이 전 구례군 이장,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을 선정했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 인선과 의사결정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다. 하지만 후보를 추천한 연합정치시민회의 측이 “선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갈등이 커질 조짐이다.

동아일보는 1면 <민주, 종북 논란에 ‘시민사회 몫 비례후보’ 전원 재추천 요구>에서 민주당이 “‘종북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라며 “시민회의가 재추천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야권 선거연대 파기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민주당 지도부 의원)라는 말까지 전했다.

동아일보는 3면 <야권 비례 갈등… 민주 “종북논란 후보 안바꾸면 연대 파기 고려”>에서도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군의 ‘반미’, ‘종북 논란’ 등이 향후 총선 구도에서 최대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이재명 대표에게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전지예 전 부회장이 시민사회단체 청년겨레하나에서 활동하고 정영이 이장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시위에 참여한 전력이 문제라는 것이다.

▲ 동아일보 3면

동아일보는 “민주당은 재추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더불어민주연합이 후보자를 서류심사 단계부터 직접 검증해 반려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라며 재추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선거연대 파기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나아가 “조국혁신당의 약진으로 더불어민주연합의 ‘당선 안정권’ 의석수도 달라진 만큼 기호 부여 순번 자체를 재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해 향후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에 대한 기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는 6면 <민주 “매우 심각”…민주연합 ‘비례 1번’ 전지예 ‘재검토’ 요청>에서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이 색깔론을 제기하고 있다”면서도 재추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겨레에 “시민사회가 플랫폼·비정규직 노동자, 자영업자·소상공인, 중소기업인, 여성·장애인 등을 추천해주는 걸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결과가 사뭇 다르게 나왔다. 이해가 안 되고 당혹스럽다”며 “(시민사회의) 국민후보 추천심사위원회에서 다시 검토해 선제적이고 자발적으로 조정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히려 한겨레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의 임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주도 비례위성정당 구성에 참여하고 공천까지 신청한 것이 내부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10면 <민변 임원들이 민주당 위성정당 ‘들러리’ 노릇>에서 “11일 민변 집행위원회는 조영선 민변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정치활동에 대한 내부 회의를 열었다. 조 회장이 민주당 주도 비례위성정당 추진체인 ‘연합정치시민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활동 중인 데다, 최근까지 민변 사무차장을 역임한 이주희 변호사가 더불어민주연합에 공천을 신청한 탓”이라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런 행보는 위성정당을 꾸준히 규탄해온 민변 공식 입장에 배치된다”며 “민변 내부에서는 조 회장 등이 위성정당의 정당성을 확보해주는 ‘들러리’가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연합이 시민사회 참여등을 빌미로 국민의힘 위성정당과 차별화를 하고 있는 탓”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토착왜구니 찍으면 안된다고 하면 어쩔건가

한겨레는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의 색깔론을 경계하는 칼럼을 내놨다. 성한용 기자는 <가짜 보수의 지긋지긋한 빨갱이 사냥> 칼럼에서 “민주당이 종북이라서 찍으면 안 된다고 협박하는 것은 색깔론이다. 빨갱이 사냥이다. 폭력이다.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른다”며 “누군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위원장, 국민의힘은 친일파의 후예요, 토착왜구라서 찍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면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이라고 되물었다.

성 기자는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한 다음날인 2014년 12월 20일자 한겨레 사설 “정당의 강제 해산으로 민주체제의 중요 요소인 정당의 자유, 정치적 결사의 자유는 심각하게 제한될 것이다. 진보 논리에 찬성했던 많은 이들의 정치적 의사는 위헌이나 종북 따위로 왜곡되고 제도권 밖으로 내쳐질 수 있다”라는 내용을 인용하고 “이런 우려가 10년 뒤 고스란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과 이른바 보수 세력이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퍼붓는 이념 공세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다양한 가치의 공존이라는 민주주의 핵심 원리를 부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한겨레 성한용 칼럼.

성 기자는 색깔론에 기반한 한동훈 위원장의 발언과 보수언론 보도 내용을 전하면서 “이들의 주장은 억지다. 논리적 비약이다. 쉽게 번역하면 이런 내용이다. ‘헌법재판소가 통합진보당을 해산했다. 빨갱이였기 때문이다. 후신인 진보당도 빨갱이다. 진보당과 선거연합을 하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도 빨갱이다. 빨갱이한테 투표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설사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정당했다고 가정해도 마찬가지다. 정당이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해산되면 해산된 정당의 강령(또는 기본 정책)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것으로 정당을 창당하지 못한다. 정당법의 대체정당 금지 조항이다. 진보당이 통합진보당의 후신이라면 한동훈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을 하는 동안 왜 가만히 있었는지 설명해야 한다.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면 직무유기 아닌가”라고 했다.

 

박용진 의원 탈락이 의미하는 것은

서울 강북을 경선에서 현역 박용진 의원이 정봉주 전 의원에게 패배해 탈락했다. 서울 서대문갑 청년전략특구에선 1차 오디션 경선에서 탈락했지만 하루 만에 구제된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변호사가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한겨레는 6면 <‘비명’ 박용진, 정봉주에게 패배…‘친명 공천 논란’ 재점화>에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로 분류돼 비명계 차별의 상징이던 박 의원이 결국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민주당은 통합에 적잖은 타격을 입은 채 총선에 들어가게 됐다”고 했다.

한겨레는 “하위 10%에게 적용되는 ‘경선 득표의 30% 감점’”과 “‘비명계를 응징하자’는 강성 당원의 표가 정봉주 전 의원에게 쏠”렸다며 “박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함으로써 민주당은 ‘비명횡사 공천’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친명 공천 논란의 재점화로 진정 국면에 들어서던 민주당에 찬물을 끼얹게 될 수 있는데다가, 그가 중도·진보를 표방해왔기 때문에 수도권·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 경향신문 1면

경향신문도 1면 <페널티 극복 못하고…박용진, 결국 ‘탈락’>에서 “당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던 박 의원의 탈락은 수도권 중도층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질문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수사를 받다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10일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 이 전 장관은 신임장 원본 없이 사본을 들고 부임한 것이 추가로 밝혀져 논란이 확산 중이다.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급하게 출국시키려다 발생한 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새로 임명된 공관장이 소수일 때는 신임장 수여식 없이 부임한 뒤 신임장은 외교행낭을 통해 별도로 보내고, 나중에 다수의 신임 대사가 국내에 모이는 자리에서 신임장 수여식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3면 <얼마나 급했기에…신임장 사본 들고 출국한 이종섭>에서 “신임장 사본만 들고 부임한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피의자 신분으로 대사에 임명돼 부임한 과정을 살펴보면 ‘도피부임’ 비난을 면키 어렵다”고 했다. 김민아 경향신문 칼럼니스트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됩니까” 윤 대통령님!> 칼럼에서 “호주는 인권·법치를 중시하는 민주국가다. 사병 사망과 관련해 수사받는 전직 국방부 장관에게 신임장을 제정받기 꺼림칙할 터다. 차라리 인사 실책을 인정하고 대사를 교체하는 편이 국익에 부합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사설 <정권 총력 기울인 이종섭 도피극, 왜 이렇게까지 하나>에서 “범죄 혐의자의 대사 임명부터 출국 과정까지 무엇 하나 정상인 구석이 없다. 얼마나 급했는지 이 전 장관은 전임자 귀국 뒤 후임자가 출국하는 관행도 건너뛰고, 주재국에 제출해야 할 대통령 신임장 원본도 받지 못한 채 사본만 들고 출국했다”면서 “젊은 군인의 억울한 죽음을 규명해야 할 정부가 되레 피의자를 국외로 빼돌리며 진상 규명을 훼방하고 있다.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질타했다.

▲ 국민일보 사설

국민일보도 사설 <석연찮은 이종섭 대사 출국, 이렇게 무리수 둘 일인가>에서 “굳이 수사 대상자를 대사로 발탁해야 했는지, 갑작스러운 4시간 조사로 의혹이 규명된 것인지, 전례를 찾기 힘든 출국금지 해제는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런 무리수를 둬가며 서둘러 출국해야 할 만큼 주호주 대사 부임이 시급한 일이었는지 의문이 꼬리를 문다”고 비판했다. 국민일보는 “정권 출범 직후부터 무성하던 인사 잡음이 정권의 분수령이 될 선거를 앞두고 다시 불거졌다. 모른 척 넘어가선 안 될 일이다.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일을 방치하면 음모론에 날개를 달아주게 된다. 이제라도 결자해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 책임은 없나

금융감독원이 수조원대 투자자 손실을 빚은 ‘홍콩 에이치(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 은행·증권사 등에 투자 손실액의 20~60%를 투자자들에게 배상하라는 안을 내놨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들이 수수료 실적을 올리려고 고위험 파생상품 판매 과정에서 금융 소비자 보호 규정을 어기는 불완전 판매를 했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구체적으로 은행 본점은 금융 시장 불안 등으로 투자자 손실 우려가 커지는데도 판매 목표를 올려잡고, 영업점 창구에선 예·적금에 가입하려는 고령층에게 원금을 몽땅 날릴 가능성이 있는 초고위험 상품을 들이밀었다고 한다. 판매 은행이 고의로 손실 발생 위험이 ‘0’이라고 축소한 사실도 적발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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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는 사설에서 “금융사가 아직도 투자 위험이 매우 큰 상품을 일단 팔고 보자는 식으로 영업한다는 사실은 우리 금융산업의 후진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감독당국은 금융사의 책임자들을 엄히 문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가 반복되는 데는 감독당국의 책임도 크다. 은행들이 이런 고위험 상품을 대규모로 취급하게 허용한 것은 감독당국”이라며 “오래전부터 판매해온 공모형 상품인데 이렇게 대규모 불완전판매가 발생할 때까지 아무런 관리를 못 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사설에서 “이번 사태엔 기본적으로 금융당국의 책임이 크다. 홍콩 ELS의 은행 판매 위험성을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방치했다면 직무유기나 다름없다”며 “금융당국은 금융 소비자와 국민에게 사과하고, 촘촘한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 소를 잃고 외양간도 고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 반복되지 않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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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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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자,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현대 러시아 역사상 처음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3/12 09:20
  • 수정일
    2024/03/12 09:2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타스> "국가 기밀 외국 정보기관으로 넘긴 혐의…모스크바에 수감"

 
 

 

 

한국 국적자가 간첩 혐의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현지 매체는 러시아의 국가 기밀을 외국 정보기관으로 넘긴 혐의가 있다고 보도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각) 러시아 <타스>통신은 익명의 사법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통신은 이 당국자가 "첩보 수사 일환으로 수색 활동을 하던 중, 대한민국 국민 신원이 확인된 백OO를 구금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백 모 씨는 올해 초 러시아 극동 항구도시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억류된 이후 지난달 말 러시아의 수도인 모스크바로 이송됐다. 통신은 현재 백 씨가 모스크바의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백 씨와 관련된 형사 사건 자료가 일급 기밀로 분류돼 있었다면서, 이날 레포르토보 법원은 백 씨의 구금기간을 6월 15일까지 3개월 연장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매체 <모스크바 타임스>는 백 씨의 체포와 관련,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아닌 외국인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두 번째 사례라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해 러시아 당국이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에반 거슈코비치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는데, 기자 본인과 언론사, 미국 정부가 모두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외교부는 이와 관련 12일 "현지 공관은 체포 사실 인지 직후부터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구체내용은 현재 조사 중인 사안으로 언급하기 어려움을 양지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AFP=연합뉴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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