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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운동의 이론적 문제, 무대를 내려온 ‘연방제’

1. 윤석열 정부의 삼탕 정책, 촌스런 ‘8.15 통일 독트린’
2. ‘연합제’와 ‘연방제’의 40여 년 대결 시대
3. 연방제의 퇴장, 남북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전환
4. 남북관계의 두 가지 경로, 전쟁이냐 평화협정 후 관계 정상화냐?
5. 자주민주통일 노선의 변화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1. 윤석열 정부의 삼탕 정책, 촌스런 ‘8.15 통일 독트린’
윤 정권은 ‘독트린’이란 영어를 연모하여 언젠가 이 용어를 꼭 쓰고 싶었던 것 같다. 독트린(doctrine)이란 먼로 독트린, 할시타인 독트린처럼, 일국의 정치지도자가 향후 정책에 대한 새로운 원칙과 교리를 설파할 때 주로 쓰는 미국식 정치 용어이다. 독트린이란 용어를 쓰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아무런 새로운 내용이 없는 재탕, 삼탕 통일정책에 독트린을 붙이는 것은 국민 기만이거나 정신질환이다.
윤석열의 ‘8.15 통일독트린’은 한국이 근 30년 동안 유지한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통일원칙이나 교리와 비교할 때,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더 후퇴했다. 민족공동체 통일방안도 말은 남북 공존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자유민주주의(자본주의 제도) 확장 원칙에 기초한 남북통일방안이다. 북이 이것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것은 마치 북이 사회주의 제도 확장 원칙으로 남한과 통일하자는 제안과 같기 때문이다.
윤석열의 독트린이 차이가 있다면 기존 남한의 통일정책이 설정했던 남북 사이의 일정한 공존의 교류 과정 (화해 협력-> 남북연합-> 통일국가)마저 생략하고, 노골적으로 남한 자본주의제도 확장을 ‘자유통일’로 포장하여 제시한다는 것이 차이다. 사실상 이승만 ‘북진통일론’의 2024 버전이다. 이는 정치협상에 의한 통일정책 포기선언 이며, 강요와 강제에 의한 공격적 흡수통일 정책이다.
남한에서 첫 통일방안이 나온 것은 생각보다 늦다. 1980년대 초이다. 한국전쟁 이후 멸공을 외치던 이승만, 박정희시대에는 전쟁통일 이외에 평화적 통일방안이 공식적으로 없었다. 정전체제, 즉 전시분단 체제에서 북을 적이 아니라 최소한 상생의 공존의 대상으로 통일을 이야기할 분위기가 형성되는데 30년이 걸렸다는 이야기다.
첫 작품이 전두환 정부가 내놓은 ‘민족화합 민주통일방안’(1982) 인데 급조라서 조금 조악했다. 얼마 안 가 이를 가다듬어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1989, 노태우 정부)이 나왔다. 이 방안을 계승하고 종합하여 완성도를 더 높인 통일방안이 ‘민족공동체 통일방안’(1994년, 김영삼 정부)이다. 이 방안이 이후 남한의 대표적 통일방안이 되었다.
한국에서 이러한 통일정책이 나온 것은 시대의 변화와 함께 조선(북한)이 조선로동당 6차 당대회(1980년)에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 방안’을 남측에 제안한 것이 자극이 되었다. 북이 통일정책의 주도권을 쥐고 적극적으로 나오자, 이를 방어적 차원에서 대응할 남한의 통일방안이 절박하게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 북의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에 대응하고, 사실상 그것을 비판, 반대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통일방안이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과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었다.
남한 통일 방안들의 원칙과 교리는 본질적으로 모두 같다. 원판, 재탕, 삼탕의 통일 방안들의 속 내용은 모두 ‘자본주의 확장’ 통일방안이다. 이 통일방안들의 모순과 한계를 간단히 정리하면 ‘사실상 통일을 미루자 또는 자본주의 체제로 통일하자’ 라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마지못해 평화통일 절차를 표방하지만 속내는 흡수통일이나 자본주의 통일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실상 상대가 받을 수 없는 ‘통일불가’ 방안들을 통일로 포장하고 있다. 역대 한국의 통일방안들이 反(반) 통일방안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

2. ‘연합제’와 ‘연방제’의 40여 년 대결 시대
통일방도에는 ‘정치협상에 의한 통일’과 ‘전쟁에 의한 통일’ 두 가지가 있다. 그러나 남북이 공개적으로 통일정책을 말할 때, 통일방안은 본질상 남북 당국이 합의 가능한 평화적 통일방안을 의미한다. 즉 거족적 남북 정치협상을 통한 통일을 의미한다. 따라서 원래 통일방안이란 말은 평화 통일을 의미하며 ‘전쟁통일, 흡수통일, 적화통일의 개념은 배제된다. 북을 자본주의로 흡수통일하거나, 남을 사회주의로 제도통일을 하자는 말은, 통일하지 말고 계속 싸우자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평화통일 방안은 당연히 남북이 상호 주권 실체를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평화적으로 통일을 하려면, 북이 남측 지역정부를 인정하고, 남한이 북측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합법적으로 인정한 기초에서 새로운 통일 중앙정부와 중앙의회를 만들어 새로운 통일국가를 창설하는 방법밖에 사실 다른 방법이 없다. 두 개의 정부를 인정한 기초에서 하나의 단일한 민족국가를 만드는 것이다, 그 공존 원리에 기초한 가장 합리적 통일 방안이 바로 ‘남북 연방제’이며, 이를 부정할 이유가 별로 없다.
연방제란 사실 별것이 아니다. 남과 북이 각기 독자성을 갖고 내치를 하되, 국방과 외교를 중앙정부에 맡겨 하나의 국호 아래 단일한 국가를 운영하자는 방안이다. 이것을 ‘1민족, 1국가 2정부, 2제도 통일방안’(1122 통일방안)이라고 부른다. 만약 남한이 진정으로 평화통일에 관심이 있었다면, 북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적화통일 방안’이라 공격하며 연방제 논의 자체를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하고,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합의 가능한 느슨한 연방제 국가통일방안을 제안해야 했다.
남한이 역대 주장한 통일방안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연합제’이다. 연합제란 국가연합 또는 ‘남북연합’을 말하는 것인데 이것도 별것이 아니라, 남북이 두 국가체제를 유지하고 정기적으로 정상회담도 하고 각료회담도 하면서 두 개의 국가운영을 조절하는 연합기구를 두자는 것이다. 이 방안의 장점은 상호공존을 인정하는 것이고, 단점은 하나의 통일된 국가구성을 영구적으로 미루고, 2개의 국호를 가진 남북 2개의 국가가 계속 병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는 하나의 나라로 통일하자는 통일방안이 아니라, 사실상 2개의 나라가 영구 공존하자는 분단유지 방안으로 충분히 오용될 수 있다. 한국의 민주당이 이 정도의 통일정책을 선호했다.
이 연합제 통일정책이 비현실적인, 또 다른 이유는 한반도 정전체제 때문이다. 정전체제(전시체제)를 청산하지 못하고 남북 두 나라가 사이좋게 연합국가로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남한의 연합제 통일방안이 이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이 없다. 즉 이는 전시 분단체제 위에 올려놓은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통일방안이었다.
북이 제시한 연방제 통일방안이 한국에서 토론은 고사하고 국가보안법의 처벌대상이자, 금기어가 되었다. 민주당 집권기를 포함하여 한국 역대정권이 통일을 표방했으나, 실제로는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에 정책을 추종하거나 굴복하며 북 정권붕괴를 유도하는 자본주의 흡수통일이나 전쟁통일을 추종했다는 이야기다.
남한의 통일정책에서 딱 하나의 예외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2000년에 합의한 ‘6.15 공동선언’이다. 공동선언 2항을 보면, 여기서 처음으로 연합제와 연방제의 절충안이 추상적으로 합의 되었다.
“2)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이 조항은 당시 20년간 평행선을 달리던 남북의 통일방안이 역사상 처음으로 각도를 틀어 교차점과 교집합을 도출하려 한 시도였다. 물론 이 추상적 조항에 대한 해석도 제 각각이다. 민주당은 연합제의 연장으로 보았고, 한국진보는 이를 ‘연합연방제’(또는 연방연합제)로 해석하였고, 북은 이를 남측과 합의 가능한 어떤 형태의 낮은 단계 연방제를 염두 해 두었을 것이다. 우리민족의 평화통일을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미국이, 이 선언을 눈에 가시처럼 여기며 깨려고 시도했음은 물론이며 오늘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

3. 연방제의 퇴장, 남북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전환
2023년 12월말, 조선로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조선은 지난 80여 년의 통일 정책을 평가하며 완전히 새로운 교리와 원칙에 따라 대남, 대미, 대외정책을 내놓았다. 이 결정으로 결국, 평화통일도 연방제 통일방안도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이에 대해서는 필자의 지난 칼럼에서 여러 차례 설명했으므로 참조)
남한이 그동안 ‘적화통일’ 방안이라고 저주했던 북의 연방제 통일방안이 사라져서 이제 남한의 연합제가 승리하고 한반도에는 평화가 찾아왔을까? 결과는 정반대이다. 비참하게도 남북이 주도하는 평화통일 논의도, 남북 정치협상 자체도 사라져 버렸다. 남은 것은 조선과 미국의 최종대결의 결과물로 남게 될 한국-조선 관계와 비평화적 방도(전쟁)에 의한 ‘통일 아닌 통일’이다.
북 전원회의 결정의 의미는 한국 당국을 더 이상 통일의 상대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북이 그동안 주장한 남북 정치협상에 의한 민족통일 정책을 폐기한다는 의미이다. 한국을 더 이상 통일의 상대가 아니라 정전협정에 규정된 적으로만 규정한다는 의미이다. 교전상태의 적국이자 영토완정의 대상국으로 본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남북의 연합제, 연방제와 통일 논의도 이제 정치적으로 파산했으며 무의미한 상황이 되어버렸다.
남북 간 모든 평화통일 논의와 정치협상이 무너진 상황에서 윤 정권이 ‘8.15 통일톡트린’ 이란 것을 다시 발표하니, 한반도 전문가들이 이를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로 듣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상식을 가진 보통 정치인이 할 수 있는 ‘독트린’이 아니다.
통일을 배제한 조선은 차후 한국을 적대국이자 철저히 미국의 종속국으로 대우할 것으로 보인다. 북은 조선-한국 관계 역시 과거와 다르게 독자적 통일 사업이 아니라, 군사적 적대관계 속에 놓인 조-미관계의 하위 종속물로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북의 통일정책 변화로 한국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대북 정치협상, 정치공간도 완전히 상실했다. 미국이 보기엔 한국을 통한 미국의 대북 협상 지렛대를 잃었다. 미국이 다루는 조선(북한) 문제에 한국이 쓸모가 없어졌다. 이는 남북관계가 남북 당국 간 정치협상이나 민족통일전선의 시대가 종결하고, 북이 주도하는 대미 제압 결정론, 북이 주도하는 한반도 평정론이 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4. 남북관계의 두 가지 경로, 전쟁이냐 평화협정 후 관계 정상화냐?
남북관계는 현재 한국전쟁 이후 최악이다. 온 국민이 평화적 남북관계를 바라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가고 있다. 한국 보수언론에서 이제 북이 대한민국을 국가로 인정하고, 차후 시간이 지나면 북의 체제 안정과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북 양국관계’를 정상화할 것이라고 보는데 이는 오류이다.
조선(북한)이 한국에 대해 교전 중인 적대관계를 선언한 심각한 마당에, 굳이 한국과 장미 빛 관계 정상화를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굳이 한국-조선 관계를 추론하자면 북은 우선 한국전쟁이 산생한 구조적 적대관계가 청산되어야 한다고 볼 것이다. 따라서 현재 평화적 한국-조선 관계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현실 정치에서는 이미 사라진 통일제안이나 가능치도 안은 어설픈 ‘대화협의체‘ 아니다. ‘정전체제’를 종결하고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길뿐이다.
역사적으로 정전체제를 종결하는 방도는 전쟁을 재개하는 것과 평화협정을 맺는 것뿐이다. 과거와 같은 어중간한 상태의 한국-조선 평화관계를 계속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현재는 불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먼저 평화협정 가능성 문제를 보자. 평화협정 문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이 자신의 생사 운명 결정 문제에 대해 이러저러한 의견 제시는 고사하고 아예 결정할 권한이 없는 종속국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미(또는 남북미) 평화협정에서 이를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은 한국이 아니다. 1953년 정전협정의 서명자이자 한국의 군작전 지휘권(전쟁 지휘권)을 쥐고 있는 미국이다. 만약 한국정부가 자주적 입장에서 북과 평화협정을 하자고 하면 미국은 그 싸가지 없는(?) 한국 정권부터 교체하려 할 것이다. 이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조선과 미국이고 한국이 종속변수 처지라는 의미이다.
평화협정이 성사되려면 미국의 ‘대조선 정책’이 변하는 길 밖에 없다. 평화협정은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포기’ 없이는 불가능하다. 미국과 조선이 상호 일정 양보하는 길은 지난 트럼프-김정은 조미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끝났다.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문제는 조선 핵문제와 연동되어 있는데, 지금 조선은 핵무력을 포기하거나 핵을 두고 미국과 협상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아예 국가 헌법에 못을 박았다.
조선의 핵무력 증강 정책의 최근 양상은, 조선이 단순히 국가 핵무력완성 유지나 양적 증강문제를 넘어서, 전략 전술핵무기의 최첨단화, 인공지능화, 다종화로 미국을 압도하는 질적 군비경쟁으로 넘어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북이 미래 예상하는 평화협정의 함의는 양보협정이 아니라, 미국의 패퇴 인정이라는 것을 뜻한다.
평화협상이 지연되는 가운데 한반도 문제의 중요 경로 중 하나는 불행히도 전쟁 가능성이다. 과거 상황과 상당히 다른 점은 북(조선)도 한국 평정 수복 전쟁을 전면 공식화했다는 점이다. 근 반세기만의 중요한 정책변화이며 조-미 강대강 대결의 현주소다. 차후 북을 침략하거나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경우, 북도 한국을 수복평정, 편입하겠다고 공식선언했다. 미국이 사실 가장 두려워하는 지점도, 북이 통일을 폐기하고 수복 평정 정책으로 전환한 부분이다. 이에 관해서 지난 칼럼에서 여러 번 해설했으므로 생략한다.
조선과 미국사이에는 이미 핵 억제력이 작동하고 있다. 즉 외교적으로 미국이 조선 핵을 인정하든 안하든, 현실적으로 양국이 전략핵으로 상대를 핵 보복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이미 인정하는 관계라는 의미이다. 이는 한반도 전쟁 양상이 과거와 질적으로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이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지구상 온갖 동맹을 엮고, 한미동맹과 한미일 군사동맹을 찬미하며 강조하지만, 막상 전쟁이 발생하면 조선과의 싸움이 미국의 안보와 운명을 직접 결정하는 전쟁이 된다는 것부터 우선 유념해야 하는 전쟁이 되었다. 실제 전쟁이 발생하면 미국이 자국의 안위를 위해 한국을 배신할 가능성을 높게 보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한반도 전문가들이 전쟁문제에 대해 여러 위기 가능성을 논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지만, 전쟁의 시기와 장소, 작전에 대한 예상, 예측 능력은 이 방면 최고 전문가들의 능력 범위도 벗어난다. 전쟁이란 예상치 못한 경우와, 복잡한 경로가 많으므로 결코 단순치 않다.
분명한 것은 현재 최첨단 전략, 전술핵을 보유한 조선에 대해, 한국이 ‘즉강끝’으로 이길 수 있다는 윤석열 정권의 호기는 망상이자 자멸 수라는 점이다. 탄핵과 정권 위기로 사리분멸을 못하는 패밀리 범죄집단 정권이 온 국민을 끌어들여 생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수 있다. 미국이 태평양 멀리 남의 땅에서 벌어지는 핵전쟁을 정책으로 논할 수 있다 치자. 그러나 한국 국민을 대표하는 한국의 위정자 말에서 이제 북과 전쟁 이야기가 나와서는 절대 안 된다.

5. 자주민주통일 노선의 변화 불가피
조선로동당 전원회의 결정 이후, 통일의 당사자이자 한 축인 조선(북한)이 통일정책을 폐기하면서 불가피하게 연방제통일, 남북 합작 평화통일 가능성도 멀어졌다. 대신에 ‘평정에 의한 한국편입’, ‘영토완정’, ‘전쟁에 의한 국가병합, ‘흡수통일’ 등의 용어가 부상하고 있으나, 이는 원칙적으로 남북 합작에서 벗어난 통일시도로, 통일개념에 포함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진보의 자주민주통일 정치노선과 통일운동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 자주민주통일 노선이란 크게 보면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는 한국의 독자적인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운동’이고 또 하나는 남북을 포괄하는 ‘민족 통일국가 수립운동’이다. 즉 자주민주통일 운동은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운동’ + ‘민족통일정부 수립 운동’의 이중 과제를 의미한다.
원래 한국진보가 예상한 유력한 통일 경로는, 한국에 민주정권이나 자주적 민주정권이 들어서면 평화적으로 민족통일이 가능하다고 본 경로이다. 보수언론에서는 한국진보가 한국을 사회주의 정권으로 체제전복한 후에 북과 적화통일 시도한다고 악의적으로 선전하는데, 한국진보는 그러한 구상을 하거나 시도를 한 적이 없다.
북도 남한의 자주정부 수립을 기대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현실에서 남한에 박정희, 전두환 군사 파쇼정권은 무너뜨렸으나 자주정권이 집권한 적은 없다. 4.19 혁명, 6월 항쟁, 촛불항쟁도 미국의 한국정치 간섭을 중단시키고, 자주권을 찾아와 자주정권을 수립하는데 까지 나가지는 못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민주당 정권도 자주정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초보적 민주정권이었으나 미국의 한국내정 간섭에는 꼼짝 못했다. 국가보안법도 폐지하지 못하는 중도보수정권 정도였다. 문제는 앞으로 설사 민주당의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도, 또 장기적으로 이러한 상황이 크게 개선될 여지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것이 북이 소모적 통일 협상과 연방제를 폐기한 근본 이유로 보인다.
통일운동이란 궁극적으로 남과 북이 하나의 민족 통일국가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운동이다. 그리고 그 구체적 국가형태가 앞서 설명한 연방제 또는 연합연방제 통일 방안이었다. 그런데 이 목표를 통일 당사자 한 축이 폐기하였으므로, 한국진보 혼자 이 목표를 성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자주민주통일’ 노선 가운데, ‘민족통일국가’ 수립노선이 사라지고 한국 변혁 과제인 ‘자주민주화’ 노선으로 전환되는 것은 불가피하다. 즉, 차후 한국의 통일운동의 목표와 내용, 지위와 역할도 달라 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한 한국진보의 초기 반응은 두 가지 경향으로 보인다.

1) 변화된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 경향. (자주민주통일 불변론)
2) 변화된 현실을 인정하되, 한국의 현실을 무시하는 경향. (기존 통일관련 운동 전면 폐기, 자주민주론)
이 경향은 모두 새로운 환경에서 진보운동을 잘하자는 충정에서 나온 경향으로, 긍정적 공통지점을 찾는 것이 과도한 비판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진보의 통일운동에서 남북 교류 협력의 영역은 자동적으로 사라졌다, 앞서 설명한 대로 이것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다. 따라서 정세의 근본적 변화 없이 복원이 불가능하다. 한국진보가 통일운동 명칭을 폐기하든 그대로 쓰든 기존 통일운동에서 새로운 환경과 정세에 맞지 않는 부분은 정리하고, 여전히 긍정적이고 중요한 다음 내용은 계승해야 한다고 본다.
1) 반미자주화 운동 (미국의 한국 내정간섭 폐절. 주한미군 철수)
2) 반전 평화운동, 평화협정 추진운동
3) 북 바로알기운동 (조선 바로알기)
4) 민족 동질성 회복운동 (민족자주의식, 민족언어, 민족역사, 민족문화 공유운동)
크게 보면 이러한 운동은 지난 시기 시도했던 통일국가 건설 운동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당면한 전쟁 위기를 막고 장기적으로 평화적으로 통일 또는 통합하는 여건을 조성하는 운동 (통일 여건조성 운동)에 해당한다. 따라서 기존 남, 북 ,해외 3자 연대 조직이 통일명칭을 내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국진보가 다시 정리한 통일운동을 내용으로 그 명칭을 계속 써도 무방하다고 본다. 또 여전히 남북 민족이 하나 되어 번영하길 원하는 한국대중의 요구도 통일이란 개념 이외에 대체할 다른 용어가 없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최근 한반도는 평화통일을 말하기에 앞서,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은 불안한 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동시에 상호 고도의 전쟁 억제력으로 전쟁이 일어나기도 쉽지 않은 전례 없이 복잡하고 긴장된 이중 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장기적 대치정세의 움직임은 당연히 한국 국내정세에도 영향을 크게 미친다. 국내 정치에서 ‘계엄’ 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은 탄핵정국과 제2의 촛불항쟁으로 발전하는 국내 정세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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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독도 조형물 철거한 안국역...'통행량 과다'라더니 외려 한산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8/27 18:11
  • 수정일
    2024/08/27 18:11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독립운동 테마역'에 있던 독도 조형물 폐기 처분, 외국인 관광객 눈 의식했나

2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내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자리. '독도 영상'을 송출하는 시설물을 9월 6일 이전까지 설치하겠다는 서울교통공사의 안내문이 붙어있다. 2024.08.27. ⓒ김도희 기자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역사 안에 있던 '독도 조형물'이 갑자기 철거되고, 폐기 처리된 배경엔 서울교통공사(공사)의 자체적인 "안전사고 위험 존재" 판단이 작용했다. 이때 공사는 독도 조형물을 기준으로 승객 통행량이 과도해 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고 짚었는데, 구체적인 현장 조사나 자료도 없이 '안국역 직원의 말'만 듣고 철거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측은 오히려 통행량과 혼잡도를 "수치로 계산하는 건 실무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섣부른 철거로 논란을 자초한 공사는 뒤늦게 독도 조형물 '새 단장' 등 수습책을 내놓고 있다.

27일 민중의소리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해식 의원실을 통해 공사로부터 받은 '독도 조형물 철거 경위' 설명을 종합하면, 안국역 지하 3층 대합실에 위치한 독도 조형물은 지난 5월 17일 '서울교통공사 사장 요청 사항'으로 역사 내 방치된 시설물을 조치하는 과정에서 철거됐다.

공사에 따르면 이전까지 독도 조형물을 이유로 통행의 불편이나 안전상 우려를 제기한 외부의 요청, 접수된 민원은 없었다. 대신 공사는 사장의 요청에 대한 안국역 측의 응답을 유일한 철거 당위성 판단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공사는 안국역을 관할하는 경복궁영업사업소를 비롯해 17개 영업사업소에 "역사 내 오래되고 미관을 저해하는 각종 조형물 등을 파악하고, 필요시 이를 철거해 쾌적한 역사 환경을 조성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는데, 경복궁영업사업소는 안국역 독도 조형물을 포함시킨 '역사 내 방치된 시설물 파악 결과'를 5월 22일 공사에 제출했다.

경복궁영업사업소가 철거 의견을 낸 시설물은 독도 조형물 외에도 3호선 경복궁역에 있는 해시계와 안내판 등 총 네 개인데, 이 중 '승객 안전'을 이유로 철거를 제안한 건 독도 조형물이 유일하다. 사업소 측은 "통행량이 가장 많은 역사 중앙에 설치돼 승객 이동 동선에 지장", "통행 시 안전사고 위험 존재로 철거가 타당", "노숙자가 모형 위에서 음식물을 놓고 섭취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의견이 회신 되자, 공사는 곧바로 독도 조형물 철거 작업에 착수했다. 독도 조형물 철거 적절성을 논의한 별도의 내부 회의나 심의 과정은 한 차례도 없었다. "관련 회의록 없음"이라는 공사 측 답변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사 측이 사후에 전한 철거 경위에는 '이태원 참사'와 '코로나'도 추가로 등장한다. 공사 측 담당자는 철거 경위를 묻자 "이태원 사고 이후 지하철 역사의 혼잡도 개선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코로나 종식에 따라 내·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혼잡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오히려 논란이 불거진 뒤 거론된 '2009년 12월 설치한 조형물의 노후화'는 처음에는 큰 고려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공사는 경복궁영업사업소 파악 시설물 중 안국역 독도 조형물을 가장 먼저 철거해 지난 12일 폐기 처리까지 마친 상태다. 공사 관계자는 통화에서 "소요 예산, 철거 난이도를 고려해 소액으로 할 수 있는 것, 가장 저렴하고 빨리 끝낼 수 있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며 나머지 시설물도 순차적으로 철거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독도 조형물 인근 혼잡도와 통행량을 어떻게 산출했나'라는 질문에 "통행량을 수치로, 계량적 지표로 추산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역사의 동선을 잘 알고 있는 건 그 역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역에서 잘 알지 않겠나"라며 "철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안국역에서) 줘서 본사 부서에서 검토하고 철거했다. 가장 효과적인 건 역에서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안국역 관계자는 통화에서 '독도 조형물 철거에 영향을 미친 역사 혼잡도·통행량 측정 기준'을 묻는 질문에 "공사 측에 문의하라"며 "내부 정보라 자체적으로 대답하기는 어렵다"고 답을 꺼렸다.

 

 

 

26일 오후 5시 35분 안국역 대합실. 동그라미 표시는 독도 조형물이 있던 자리. 2024.08.26. ⓒ김도희 기자
26일 오후 6시 45분 안국역 대합실. 이용자가 붐비는 개찰구와 달리 대합실은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다. 동그라미 표시는 독도 조형물이 있던 자리. 2024.08.26. ⓒ김도희 기자

출퇴근 시간대에도 한산한 안국역 대합실
'3·1운동 100년역' 구경하는 이들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


그렇다면 안국역은 독도 조형물 하나도 둘 수 없을 만큼 붐비는 곳일까. 공사 측의 말만 들으면 안국역은 '콩나물시루'를 연상케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기자는 전날과 이날, 출퇴근 러시아워 시간대에 직접 안국역을 방문했다. "안전사고 우려" 주장과 달리 대합실은 한산했다.

안국역 '출입구 구조'를 보면 대합실 방면으로 유동 인구가 적은 이유를 쉽게 알 수 있다. 안국역은 두 군데의 개찰구가 있는데, 대합실을 기준으로 개찰구가 양옆에 나뉘어 있다. 인사동·조계사·경복궁·청와대 등 방향으로 가는 이들은 1·6 출구로 통하는 개찰구를, 낙원상가·북촌·익선동 등으로 향하는 이들은 2·3·4·5 출구로 통하는 개찰구를 이용한다. 지하철에서 하차하면 목적지 방향의 개찰구가 있는 계단으로 곧장 이동하는 구조이기에, 중앙에 위치한 대합실을 지나가는 인구는 상대적으로 적다.

오히려 지하철 곳곳을 돌아다니며 유심히 관찰하는 이들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안국역은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독립운동가의 어록을 새긴 기둥을 볼 수 있고, 승강장마다 붙어있는 3·1운동, 임시정부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얼굴을 읽을 수 있는 '독립운동 테마역'이다. 잠깐 사이에도 곳곳에서 일본, 중국, 태국, 미국, 스페인,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온 관광객의 대화 소리가 들려온다. 댕기 머리를 하고 한복을 입은 외국인 관광객,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일가족, 유명 제과점의 빵을 양손 가득 들고 향하는 이들이 눈에 들어온다.

독립운동 핵심 거점으로 꼽히는 안국역 인근에는 경복궁, 독립선언문 배부 터(현 수운회관 앞), 3·1운동 이후 다양한 민족운동 집회 장소였던 천도교 중앙대교당, 3·1운동에 참가한 시민·학생들을 혹독하게 고문한 경성종로경찰서터(현 낙원동), 독립 만세운동이 시작된 탑골공원 등이 있다.

안국역은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내 최초 '독립운동 테마역'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때문에 역 곳곳에 독립운동 역사가 기록돼 있다. 안국역 일대에 있는 '3·1 운동 주요 장소' 지도가 영어·중국어 번역과 함께 벽 한쪽에 부착돼 있고, 기미독립선언서와 제헌헌법 사본이 전시돼 있다. 서울독립운동사가 년도 별로 설명돼 있고, 한글로 풀어 쓴 기미독립선언서의 자음과 모음을 형상화해 새긴 계단이 있다.

이와 같은 안국역의 특색을 고려하면, 오히려 볼거리 중심이었던 역사의 갑작스러운 독도 조형물 철거는 더욱 미심쩍다. 현재 독도 조형물을 드러낸 안국역 대합실의 텅 빈 복도에는 변색되지 않은 바닥 자국만 '독도 조형물이 있던 곳' 흔적으로 남아있다.

부랴부랴 논란 잠재우기에 들어간 공사는 독도 조형물이 있던 서울 지하철역 6곳 중 안국역을 비롯해 이미 철거 조치한 2호선 잠실역, 5호선 광화문역에 독도 관련 영상 자료를 표출하는 벽체형 모니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본래는 10월 25일 '독도의 날'에 맞춰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공사 측은 "독도의 날에 꼭 맞추지 않고 그전에라도 추진할 수 있으면 빨리하려고 한다"며 '다음 달 6일 전 설치'로 일정을 변경했다.

애초 조형물이 낡고, 독도를 잘 알리려는 취지였다면 왜 철거 전 새 조형물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는지, 영상 송출을 선제적으로 진행하지 않았는지, 슬그머니 철거한 뒤 문제가 발생하니 뒤늦게 계획을 세운 건 아닌지 의구심은 짙어지고 있다.

 

 

 

안국역 벽면에 설치된 '서울독립운동사' 전시. 2024.08.26. ⓒ김도희 기자

안국역 승강장에 부착된 김좌진·홍범도 장군 사진. 2024.08.26. ⓒ김도희 기자
'독립운동 테마역'에 설치된 100년 계단. 2024.08.26. ⓒ김도희 기자
27일,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내 독도 조형물이 철거된 자리. 오전 출근 시간대 걸어가는 시민이 서울교통공사의 안내문을 보고 있다. 2024.08.27. ⓒ김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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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주권 미국에 갖다 바치는 '매국 전략'이 전쟁위기 가속화



 

[겨레하나 평화포럼 지상중계 ⑧] 한반도 군사안보 : 위기의 심화와 해법

겨레하나 평화센터(소장 변학문)는 지난 7월 24일 겨레하나 교육실에서 '2014년 한반도 군사안보 상황 : 위기의 심화와 해법의 모색'을 주제로 제8회 평화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은 발표자인 문장렬 박사. [사진-겨레하나 평화센터 제공]

2024년 한반도는 지금까지 있어본 적 없는 핵전쟁의 가능성을 안고 긴장에 휩싸여있다.

대북전단 살포와 오물풍선, 이에 대응한 확성기방송과 군사분계선 지역 포사격 등으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그 전조에 불과할 지 모른다.

이미 2018년 9.19군사합의서는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파기되었다.

한미(일)동맹은 중국과 러시아을 적대적으로 겨냥한 전략적 목표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에 강대강으로 맞서는 조로동맹의 한축이 충돌하는 공간으로, 한반도는 전쟁위기의 열기를 높이고 있다.

군사적 긴장고조가 국지적 충돌로 이어지면 그 심지는 국제적 충돌로 옮겨붙어 전면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전면전이 일어나면 무조건 핵전쟁, 제3차세계대전이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 핵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위기가 고조되는 것은 분명하다.

양쪽 다 '선제공격'을 경쟁적으로 발표했고 실제 준비태세도 갖추고 있다.

미국의 핵전략자산은 '상시적 배치수준'이라고 할만큼 빈번하게 전개되고 연합훈련은 일상이다시피 진행되고 있어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한 일이 아닌 상황이다.

한국의 대중, 대러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데다가 미·중간 대만분쟁시 한반도가 연루될 가능성은 분명하다.

미국은 인도·태평양전략에 따라 쿼드(QUAD), 오커스(AUKUS), 한미일 동맹화, 나토+아시아태평양 4국(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다중적인 '격자형동맹'에 한국을 편입시키고 있으며, 러시아는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한국을 적대화,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한국을 견제하고 있다.

지금까진 경제적 불이익 정도에 머무는 수준이지만 총체적 국가(전쟁)위기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포럼은 작전통제권 환수 경과와 현황, 공역제 제안 등 여러 주제에 대한 발표와 온·오프라인 참석자들과의 토론으로 3시간여에 걸쳐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사진-겨레하나 평화센터 제공]

핵전쟁, 가능성은 낮지만 위기는 고조

겨레하나 평화센터(소장 변학문)는 지난 7월 24일 겨레하나 교육실에서 '2014년 한반도 군사안보 상황 : 위기의 심화와 해법의 모색'을 주제로 제8회 평화포럼을 개최했다.

1999년부터 20년간 국방대학교 군사전력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노무현 정부 청와대 NSC 사무처 전략기획 담당을 지낸 문장렬 박사가 주제발표를 하고 변학문 소장과 장창준 한신대 통일정책연구센터장이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먼저 문장렬 박사가 남북의 국방전략과 군사력에 대한 비교 분석에 이어 남북의 동맹강화 동향, 작전통제권 환수 경과에 대한 설명, 그리고 병역제도의 대안으로서 '공역제'에 대한 제안을 발표했다.

문 박사에 따르면, 한국의 국방전략은 철저히 한미동맹(한미상호방위조약, 1953)을 기반으로 하며 자주국방을 '추구'하지만 실제로 되는 것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북한에 대한 전쟁억제를 우선시하면서 북의 전면 남침시 북진통일을 위한 군사적 계획은 다 짜여져 있고 미군 주도 아래 '작전계획'이라는 이름으로 그에 대한 연습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또 미군의 핵과 한국의 재래식 전력을 일체화시키는 역할분담도 이루어지고 있다.

반면,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의 정치군사적 지원은 있지만 철저히 자력국방을 추구하며, 남한 보다는 대미 전쟁억제를 우선시하고 핵과 미사일 위주로 전력을 강화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실제 군사력을 비교할 때 많이 인용하는 국방백서의 '남북 군사력 현황'은 거의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2022년 국방백서에서는 북한이 전차(남 2,200여대 : 북 4,300여대), 야포(남 5,600여문 : 북 8,800여문), 전투함정(남 90여척 : 북 : 420여척), 잠수함정(남 10여척 : 북 70여척), 전투기(남 410여대 : 북 810여대) 등 육·해·공군 전투장비의 수적 우세를 점하는 듯한 착시현상을 보여주지만 실제 상황과는 차이가 있다. 미사일방어체계(MD)에 대한 비교 항목 자체가 없는 등 국방백서만 보아서는 남북의 현대전 수행능력 평가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

세계 군사력 평가기구(Global Firepower)가 발표한 2023년 세계 군사력 순위에서 1~4위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가 차지하고 있고 바로 이어 5위가 한국, 북한은 36로 기록되어 있다.

문 박사는 세계 140여개 국가를 상대로 국방비를 비롯해 군사력의 양과 질 등 60개 이상의 평가요소로 분석한 결과라고 하지만 이것 역시 곧이 곧대로 믿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지난 5월 17일 공개한 새로운 자치유도항법체계를 도입한 전술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아무튼 남북 군사력을 객관적으로 보면 북이 핵 위주로 억제력을 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짚었다.

북한은 지난 2006년부터 2017년까지 수소폭탄 실험을 포함해 6차례 핵실험을 해서 5번을 성공했고, 대미 전쟁억제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투발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했다.

2017년 화성-4형에 이어 5년 후인 2022년 화성-17형까지 발사했고 작년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화성-18형과 함께 전술핵탄두인 화산-31형을 공개했다.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핵무력 강화를 위한 5대과업을 발표했는데 △극초음속 무기도입 △초대형 핵탄두 생산 △1만 5,000km 사정권의 명중률 제공 △수중 및 지상 고체엔진 ICBM 개발 △핵잠수함과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보유 등 모두 전술핵탄두 탑재를 비롯해 핵무기와 관련된 것이고 군사정찰 위성보유까지 이에 포함된다.

2022년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핵무기 사용조건을 법령에 명시한데 대해서는 핵을 전쟁 억제뿐만 아니라 실제 군사작전에 사용하고 선제타격과 자동타격을 명시한 것으로 해석했다.

2024년에만 국한하더라도 이미 북한은 1~2월에 전략순항미사일 '화상-2형',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지대함미사일 '바다수리-6형' 검수사격시험 등 여러 종류의 순항미사일을 집중적으로 발사했다는 것에 주목했다.

탄도미사일이 고비용에 전략적 용도로만 사용되는 제한성이 있다면, 순항미사일은 작지만 작전 수요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어 실제 전쟁에서는 훨씬 더 많이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잠수함 발사 또는 지대함 미사일은 미국 항공모함이나 한국의 구축함을 타격대상으로 하는 순항미사일인데, 북은 약 2,000km를 8자형 궤도를 비롯한 변칙비행으로 2시간 넘게 비행해 공중폭발 하는 등 여러 종류의 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이 보유한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150~200km인 것을 감안하면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올해 7월들어 시험발사한 전술탄도미사일 '화성포-11다-4.5' 등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무기체계와 유형을 개발하면서 꾸준히 시리얼 넘버를 붙여가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라고 보았다.

오랜 기간 제재가 가해져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알려진 일인데, 국방공업 부문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빠른 속도로 매우 강력한 무기들을 계획대로 차근차근 추진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변학문 소장과 장창준 한신대 통일정책연구센터장이 지정토론자로 나섰다. [사진-겨레하나 평화센터 제공]

北 핵위주 억제력 증강...북러동맹은 '핵·재래식 병진전략'일수도

이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선제타격을 가하는 킬체인과 △미사일방어, 그리고 △대량응징보복(참수작전)로 구성된 3축체계로 이루어지는데, 킬체인은 성공이 불확실하고 미사일방어는 완전 요격이 불가능하며, 대량응징보복은 핵전쟁으로 비화할 수 밖에 없는 한계에 봉착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미동맹 체제에서 미국이 전략무기로 대북 핵공격을 한다는 확장억제 정책을 구체화하면서 작년 4월 워싱턴선언을 통해 '핵협의그룹'(NCG)을 출범시켰고, 지난 7월 11일 나토+AP4 정상회담 계기에 이루어진 한미정상회담에서 '한미 핵억제 핵작전 지침'을 채택하는 등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문 박사는 미국의 핵자산 운용에 한국의 재래식 전력이 통합되는 핵기반동맹으로 한미동맹이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정부의 평가는 곧 한반도에서 동북아 핵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늘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위기의식에는 동의하지만 당장 전면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짚었다.

실제로 핵 미사일이 사용되는 전쟁에서 피해를 능가하는 전략적 이익의 실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해관계 당사국 중 누구도 한반도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는 판단이다. 물론 오판 가능성은 늘 있는 것이지만...

북한이 어느 정도 수준의 핵억제력을 갖추었고 러시아와 동맹조약까지 체결한 상황이 역설적으로 전면전 가능성을 낮추었다는 분석도 제기했다.

북한은 단시일내 한반도 전역을 석권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탈 냉전 이후 무력적화통일을 포기하고, 핵무력 기반의 억제전략을 채택해 자체 경제발전을 추구하는 동시에 재래식 전략의 고도화를 병행 추진해 국지전에 대응하려는 위기관리 전략으로 변화했다고 분석했다.

또 남과 북이 각각 동맹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지난 6월 19일 체결된 북러간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은 한미동맹, 한미일 동맹화에 대한 북의 균형전략으로 볼 수 있다는 색다른 해석도 내놓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에 서명했다. [사진-노동신문 갈무리]

북러조약 자체는, 1961년 두 나라간 상호원조조약을 체결했다 폐기된 상황에서 구 소련 해체 후 2000년에 군사합의없는 조약을 맺고 난 뒤 24년만에 군사협력 조항이 들어간 새로운 동맹조약으로 파악했다.

안보관련 핵심조항인 제3조는 한미상호방위조약, 미일안보조약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며, 제4조는 사실상 자동개입 조항을 담은 매우 강력한 내용이라고 보았다.

특히 '전쟁방지 등을 위한 방위능력 강화 목적으로 공동조치를 취할 제도 마련'이 담긴 제8조에 대해서는 전쟁이 아닌 평시에 '국방능력 향상을 위한 양국 협력 제도화'로 해석하고 이를 '핵·재래식 병진전략'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했다.

북한이 핵탄두를 50~90개까지 확보하고 ICBM을 비롯해 각종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다 개발했지만, 중요한 건 핵전쟁이 아니라 일반적인 군사적 분쟁이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재래식 무기 영역에서는 거의 여력이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균형 달성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북이 필요한 재래식 무기의 균형을 달성하고, 2017년 12월 '핵무력완성'선언 이후 2018년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으로 전환한 이래 절실한 안보 불안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인 셈이다.

한미(일)동맹과의 균형, 재래식 군사력의 균형을 통해 안보 위협요인을 줄인 북으로서는 이후 경제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가운데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 2.0'이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그렇다면 북러조약에서 전쟁이 아닌 평화의 길을 촉진시킬 가능성을 볼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역설적 기대도 표명했다.

南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로 대응...실질적 의미없는 매국적 합의

한반도 전쟁위기에 대한 한국의 대응은 어떨까?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기반한 안보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핵심 내용은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협력 강화라고 할 수 있다. 유사시 핵작전에 대해 미국이 핵무기 분야를 담당하고 한국의 재래식 무기는 그걸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7월 11일 나토+AP4 정상회담 계기에 한미 정상간 공동성명으로 발표되었는데, 그간 알려지진 않았지만 작년 워싱턴선언 이후 구성된 핵협의그룹(NCG)에서 이미 공식 서명한 지침을 이번에 양 정상이 승인해 발표한 것이라고 짚었다.

7월 11잏 나토+AP4 정상회담 계기에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 [사진출처-대통령실]

NCG의 역할도 △보안절차 및 정보공유 확대 △위기 및 유사시 핵협의절차 △핵 및 전략기획 △한미 핵·재래식 통합을 통해 유사시 미국 핵작전에 대한 한국의 재래식 지원 △전략적 소통 △연습·시뮬레이션·투자활동 △위협감소 조치 등 포함으로 확장되었는데, 중요한 건 '핵 및 전략기획'이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핵 전략기획을 한미가 공동으로 할 수는 없고 미국의 몫이라는 측면에서, 핵 기획은 미국이 하고 일부 내용이 포함된 전략기획에 한국이 조금 참여하거나 요구를 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았다.

또 한국 정부는 미국의 핵작전에 한국이 재래식 지원을 하기로 했다는 걸 큰 성과로 내세우고, 대통령이 나서서 "한미동맹은 명실상부한 '핵기반동맹'으로 확고하게 격상"됐다고 자평하지만, 따져봐야 할 문제는 있다고 언급했다.

'핵기반동맹'이라는 표현도 처음 들어보는 것이고 공동성명에도 없는 내용이라는 것. 또 과연 이것이 동맹관계의 격상인지, 격하인지 우려되는 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핵기반동맹'이라면 한국의 국방 및 군사체계의 모든 것이 미국 핵무기 운영에 맞추어 연합체계로 바뀌어야 하는데, 한국의 거의 모든 핵심 군사자산이 미군의 지휘하에 들어가면 당연히 미국의 군사전략적 이익, 핵무기 운영에 복무하도록 되는 일이다. 이게 쉬운 일이 아닐 뿐만 아니라 '한미동맹 체제가 더욱 더 미국 중심으로 강화되고 한국의 대미 종속성도 더 심화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에 대해 "한반도 핵운용에 있어서 우리의 조직, 인력, 자산이 미국과 함께하는 확장억제로 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당장 NCG 조직의 규모와 기획·협의 기능이 확대되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나토의 경우에도 튀르키예나 독일처럼 미국의 핵자산이 배치되어 있는 곳에서는 실제 운영을 위해서라도 미국이 기획(planning)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측면이 있지만, 한국은 아직 기구 명칭부터 '협의'(consultation)로 되어 있어 외형 확대에 맞는 기능 확장은 의문시 된다는 것.

윤 대통령은 또 "미국의 핵자산에 한반도 임무를 특별 배정"했다고 하는데, "이건 정말 바보를 속이는 짓"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핵자산인 ICBM, 전략폭격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핵전략 3축을 한반도에만 쓰겠다는 특별배정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콕 찍어 말했다.

예산엔 사업내용과 사용처가 명시되어야 하는데 미국의 ICBM에 무슨 수로 그런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느냐는 것. 미 핵자산의 상시배치 수준에서 조금 더 강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일인데, 그걸 이렇게 표현하면 '실질성없는 허구이기 때문에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올해 8월 한미연합훈련에서 '핵작전 연습'이 포함된다는 발표에 대해서도 따졌다.

실제로는 핵전쟁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에 따라 도상훈련, 즉 TTX(Tabel Top Exercise) 수준을 넘기 어려울 것이기도 한데, 사실은 지금까지 계속 해 오던 것이다.

'작전'이란 무기와 병력이 움직이는 것인데, '핵작전 연습'이라고 해도 핵무기와 그걸 운영하는 병력이 실제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핵무기 탑재는 하지 않는 항공기 전개, 미사일 발사 직전까지 시동하는 시뮬레이션 훈련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무엇보다 엄중한 일은 지난 4월 10일 미국과 일본이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미일간 군사기술 및 무기체계 개발 협력 △지휘통제 구조 현대화와 군 상호운용성 증대에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휘통제 구조 현대화'는 일본 자위대에 미비한 군수지원활동 시스템을 미국과 함께 갖추면서 '전쟁할 수 있는 상태'로 가겠다는 것이고 '군 상호운용성 증대'는 미일의 군 지휘통제를 어느 정도 통합시키겠다는 것.

한미의 핵기반 일체형 동맹과 미일의 지휘통제 통합이 합쳐지면 자연스럽게 한미일 3국의 군사체계 통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지난 7월 28일 한국·미국·일본 3국의 안보협력을 제도화하는 최초의 문서인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TSCF)가 발표된 것은 주목할 사태 진전이다.

전문은 공개하지 않고 당일 3국 국방장관이 '협력 각서'(MOC)에 서명함으로써 발효시킨 TSCF는 △고위급 정책협의 △대북정책과 군사정보 공유체계 강화 △한미일 훈련 정례화·체계화 △3국간 국방교류협력을 골자로 한다. 절차와 형식으로 보면 다른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손을 댈 수 없도록 이른바 불가역적 조치를 취한 셈이다.

윤석열 정부는 "한국을 미국의 동북아, 세계전략 실현을 위한 군사체계에서 분리할 수 없는 요소로 고정시키기 위해 적극적 추종의지를 가지고 치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핵억제 및 핵작전 지침은 실질적 의미는 거의 없으며, 한국의 군사주권과 무기·병력을 비롯한 자산을 미국에 그대로 갖다 바치는 매국적 합의를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평화를 이루려면 먼저 평화를 실천해야

지난 6월 22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제9 항모강습단의 니미츠급 핵추진 항공모함인 'USS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호. 문 박사는 한반도를 무시로 드나드는 미국의 전략자산에 핵무기가 탑재되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은 곤란하다며 최소한 '핵무기 반입 사전협의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출처-미국 해군 홈페이지]

문 박사는 한반도 전쟁위기를 극복하고 평화를 이루는 해법은 '평화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간명하게 정리했다.

먼저 북에 대해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면 "우리가 뭔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예를들어 '한미연합훈련' 같은 건 굳이 '연합'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모든 군대는 훈련이 필요하지만 따로 해도 얼마든지 훈련효과는 얻을 수 있다는 것.

평화를 위해 북에 대해 먼저 자주적 조치를 시행하자는 것이다.

연합훈련 대신 각자 단독으로 훈련하고 훈련이 끝난 후에 모여서 두 나라 지휘관들이 모여서 토론하면 된다는 군 경험도 덧붙였다.

또 한가지. 미국의 핵무기나 중요 무기체계가 한반도에 들어올 경우 반드시 한국 정부와 사전협의하도록 하는 장치 정도는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일동맹의 경우 핵무기 반입시 일본정부와 사전협의제가 있지만, 우리는 미국의 전략자산이 무시로 드나드는 상황에서도 거기에 핵무기가 탑재되어 있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평화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로서 '핵무기 반입 사전협의제' 같은 것을 시민사회가 의제화하고 국회가 나서 제도화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 다음에 해야 할 일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을 제도화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지역과 세계 차원으로 확장하는 일이다.

말로만 할 일이 아니라 실천으로 확인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자주국방을 위한 작전통제권 환수와 민주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복원할 수 있는 '공역제'를 도입하는 것도 세부적 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포럼은 작전통제권 환수 경과와 현황, 공역제 제안 등 여러 주제에 대한 발표와 온·오프라인 참석자들과의 토론으로 3시간여에 걸쳐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자주국방 그 자체인 작전통제권 환수 논의 경과

작전통제권(OPCON, Operational Control)은 전투·작전과 관련해 부대의 규정된 임무수행과 목표지정, 기타 임무수행에 필요한 지시와 통제를 하는 권한으로 군사지휘권의 핵심을 이룬다. 인사, 예산, 군수, 행정 권한과는 성질이 다르다.

한마디로 우리 군대를 우리가 지휘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며, 그 자체가 사실상 자주국방을 상징한다.

현재 국력과 전쟁수행능력, 재래식 군사력 측면에서 압도적 대북 우위가 확보된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안보와 공통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주국방이 '필수적'이며, 그 의사결정체계라고 할 수 있는 작전통제권 환수가 '불가결'하다.

한국군의 작전통제권은 한국전쟁 발발 20일 만인 1950년 7월 14일 이승만 대통령이 미 극동사령관 맥아더에게 서신으로 한국군에 대한 지휘권(Command Authority)을 부여(assign)한 뒤 전쟁기간 미군이 행사했다.

지휘권 '부여'의 조건은 '현 적대상태가 지속되는 동안'으로 되어 있어 정전 이후 여전히 유효한지 해석의 여지가 있다.

전쟁 중이던 1953.1.1일 이승만이 '유엔군사령부가 한반도에서 방어책임을 지는 동안', '한국군에 대한 작전통제권(Operational Control)을 유지'하도록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서명해 작전통제권은 유엔사로 넘어갔다.

정전협정(1953.7.27) 체결 후 상호방위조약이 발효(1954.11.18)된 이후 조약의 조건대로 유엔사가 한반도 방어책임을 지고 있는지, 유엔사가 한국군에 대한 작전통제권을 유지하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었다.

1975년 유엔은 유엔사 해체에 대한 두개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 국무장관 키신저도 유엔사 해체를 약속했으나 중국·러시아와 냉전대결의 전초기지가 아쉬웠던 미국은 한미연합사령부를 설치(1978.7.28)하고 작전통제권도 유엔사령관에서 한미연합사령관이 행사하도록 바꾸었다.

미 국무장관과 한국 외무장관 사이의 '연합사 설치에 관한 교환각서'(1978.11.17)에는 "연합군사령부에 관한 권한(작전통제권) 위임은...연합사령관이 유엔사령관 및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임하는 동안 유효"하다는 단서가 있다.

한때 한미연합사령관을 한국군이 맡으면 작전통제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 설왕설래가 있었으나 '모자 3개'를 동시에 쓰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게 되어 있다는 점에서 독소조항이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 노태우정부는 '평시(정전시) 작전통제권'을 환수(1994.12.1)했으나 전쟁 억제와 방어를 위한 위기관리 문제가 생기면 다시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도로 위임한다는 명분으로 환수 당일 그 자리에서 작전통제권을 다시 위임해 버렸다.

'CODA'(결합 권한위임, Combined Delegation of Authorities) 한미연합사령관에게 위임된 작전통제권은 △전쟁억제와 방어를 위한 한미연합 위기관리 △전시작전계획 수립 △한미연합 3군 교리발전 △한미연합 3군 합동훈련과 연습의 계획과 실시 △조기경보를 위한 한미연합 정보관리 △C4I 상호운용성 등이다.

환수했다는 평시작전통제권은 껍데기만 남게 됐고, 기존 한미연합사 체제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다.

여기서 문박사는 작전통제권은 원래 우리 것을 받아와야 한다는 점에서 '전환'(transfer)가 아니라 '환수'(return)라는 표현이 옳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정부는 2007년 6월 28일 '전략적 전환 계획'(STP)을 도출한 뒤 한미국방장관 합의를 통해 2012년 4월 17일까지 한미연합사를 해체하고 한미가 각각 자국군에 대해 독립적으로 작전지휘를 하기로 했으나 결국 이행되지 않았다.

당시 미국은 세계 미군재배치(GPR), 주한미군 전략적유연성에 더 관심이 많아 작전통제권 전환에 적극적인 듯 보였으나 당시에도 중층적으로 한미 군사협조기구 설치 운영계획을 세우는 등 한국군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후임 이명박정부는 2009년 북의 2차 핵시험과 2010년 천언함사건 등으로 인해 형성된 반대여론을 활용해 이 시기를 2015년 12월 1일까지로 연기했고, 박근혜정부는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명분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그 조건이란 △연합방위 주도를 위해 필요한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 확보 △동맹의 포괄적인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능력 구비 △전작권 전환에 부합하는 한반도 및 역내 안보환경 조성이다.

문 박사는 각각의 조건에 대해 재래식 전력의 압도적 우위(1988년 국방백서) 등 이미 충족된 조건을 충족되지 않았다는 주장이자 완벽한 방어가 불가능(북 미사일)하거나 미국의 핵우산을 이용한 기존 약속(북핵)이 유지되는 상황을 조건으로 내세운 것에 불과하며, 수시로 변하는 안보환경을 조건화하는 것은 도저히 충족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박근혜정부의 정책을 승계한 문재인정부는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한국군의 초기운용능력-완전운용능력-완전임무능력을 검증한 뒤 '전환' 일정을 세웠으나 2019년 8월 초기운용능력검증 성공 이후 중단된 상태이다.

한심한 건 한미연합훈련을 통해 조건충족을 검증한다는 발상이었다.

한반도 평화에 가장 뜨거운 현안인 한미연합훈련에서 검증을 하면 평화가 안되고 검증을 못하면 작전지휘권 '전환'이 되지 않는 모순에 스스로 빠져 버린 것이다.

문재인정부의 작전통제권 '전환'은 여러 단계에 걸쳐 복잡하게 설계된 검증 절차와 실질적으로 미군이 결과를 검증하도록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충돌하는 등의 문제가 내재되어있었다고 평가했다.

또 한미연합사와 유엔사 관계에 대한 계획이 설정되지 않고 연합사와 한미 참모조직이 불완전한 문제점 등을 적극 해결하려는 노력이 미흡했다고 짚었다.

윤석열정부에서 작전통제권 환수논의는 2022년 8월 한미연합훈련에서 형식적으로 진행된 바 있으나 그 뒤에는 아예 실종됐다.

윤 정부에 있어 작전통제권 환수는 기본적으로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를 추구하는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비춰보면 애초에 말이 안되는 상황이다.

문 박사는 작전통제권이 부재한 한국군의 상태를 한마디로 '골병들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5우러 윤석열 대통령이 국방혁신위원회 출범식에서 했던 말인데, 내용은 정반대이다.

군사적인 종속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종속의 저변이 된다는 측면에서 주권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비정상국가'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작전통제권이 없는만큼 군 지휘부의 권한과 책임의식이 박약해져 진급과 보직변경에 몰두하고 행정 위주의 군대가 되어버렸다는 것.

또 대북 군사협상과 대외 군사외교에서 자주성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무기 구매에서도 미국 편중이 심하다는 등의 문제도 제기된다.

따라서 작전통제권 환수는 '협의'가 아니라 미국에 시한을 통보한 뒤 실행하는 방법으로 실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박근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간 과정에서 드러났다는 것이 대체적 판단이다.

유엔사령부에 관한 문제는 별도 협의가 가능하지만 이 역시 조기 해체가 답이며, 통보 후 실행하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

 

민주사회를 위한 '공역제'(公役制, Public Service) 제안

기본 아이디어는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남녀 'LGBT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가 1년간 국가공동체를 위해 공적 과업에 복무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일부 지원자의 경우에는 9개월간 병역에 종사한 뒤 '일등병'으로 전역하도록 함으로써 공역은 기본·보편적 의무로, 병역은 일종의 '대체복무'로 하는 구상이다.

공역 근무자에게는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책정하고 병역 근무자에게는 9개월 복무기간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1년치 급여를 제공한다.

국가가 청년 자원을 공짜로 써서는 안된다. 최저임금을 보장하는 원칙으로 보면 월 180만원~200만원, 9개월 근무시 인센티브를 포함한 연봉은 약 2천만원.

연간 총 4조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병력 감축 절약분과 기존 급여를 제외하면 현재 수준에서 1~2조원대의 추가예산이 필요하다.

이는 총병력 중 병사비율을 유지하는 방안이기도 하다. 9개월 근무를 해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주특기 임무 과업은 많다고 했다.

공역을 마친 사람들 중에 별도로 '직업(전문)병사'를 충원해 1년 정도 추가 복무 후 '병장'으로 전역하도록 하며, 이들은 병사로서 총 2년 이내 근무 후 사회에 복귀하도록 한다. 직업 병사로서 추가 복무하는 기간의 급여는 최저임금과 현재 하사관 급여의 중간선에서 책정한다.

이렇게 되면 총 병력은 현재 50만명에서 40만~35만명(간부 15만명, 병사 20만명)으로 감축되며, 간부와 병사 비율은 40:60으로 유지된다.

문재인정부가 당시 62만명이 넘는 병력을 임기 5년간 50만명 규모로 줄였는데, 이건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급격한 감축이다.

복무기간도 1년 6개월로 단축시켰는데, 현재 50만명을 유지하려면 매년 20만명의 신규 병력이 충원되어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인구감소가 계속되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현실적 문제로 시급히 고민해야 한다.

 

또 여성 병사를 위한 신규 시설이 많이 필요한데,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는 기존 병무청 업무를 흡수해 국무총리 산하에 '공역청'을 신설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 박사는 '공역제'의 의미를 '공동체를 위한 100세 시대 생애 1~ 봉사'라는 공익 의식을 확산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공역제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에게 지급되는 '죄저임금'으로 '보편적 청년수당'의 취지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병역비리와 부조리를 전면적으로 해소할 수 있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공동체의식을 고양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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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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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해외순방에 또 재계 총수 들러리 세우나

[이충재의 인사이트] 9월 체코 방문에 대그룹 총수들 또 동행...해외 순방 성과 포장용 의심

24.08.26 06:24최종 업데이트 24.08.26 07:04

▲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12월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에서 재계 총수들과 함께 떡볶이 튀김 빈대떡을 맛보고 있다. 오른쪽 부터 구광모 LG그룹 회장, 윤 대통령, 박형준 부산시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월 체코 방문에 또 재계 총수들을 동행키로 하면서 '들러리' 논란이 다시 불거집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해외순방 때마다 유독 재계 총수들을 많이 데려갔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같은 행태를 보인다는 겁니다. 재계에서도 뚜렷한 이유도 없는 잦은 순방 동행에 압박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일각에선 권력과 기업 간의 새로운 정경유착 유형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의 다음달 체코 방문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에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차 그룹에선 정의선 회장을 대신해 장재훈 사장이 동행한다고 합니다.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은 신규 원전 건설이 주요 현안인데, 양국이 무역촉진 협정을 체결하면서 재계 총수들을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재계에선 체코와 무역규모와 사업 진출 전망 등을 고려할 때 굳이 재계 총수들을 데려갈 필요가 있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결국 윤 대통령이 자신의 성과로 포장하기 위해 기업 총수들을 들러리 세우는 것 아니냐는 얘깁니다.

윤 대통령의 재계 총수 동행은 구체적인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윤 대통령은 그간 해외를 18번 나갔는데, 절반 가까이 기업인들과 함께 갔습니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각각 7차례 동행했고, 구광모 LG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은 각각 6차례 따라다녔습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은 5차례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정부에서도 재계 총수들을 해외 순방에 동행시키는 경우가 있었지만 윤 대통령처럼 빈번하지는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의 재계 총수 동행은 재임기간을 고려할 때 문재인정부보다 4배 정도 많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재계 총수 해외순방 동행의 성과에도 의구심이 제기됩니다. 윤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을 데리고 나간 해외순방때마다 MOU(양해각서) 체결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체결된 MOU 가운데 실제 이행된 건 10%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계에선 경제사절단 모집에서부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체코 방문과 관련해 대통령실에선 "경제사절단은 주관단체에서 모집, 선정하는 데 체코의 경우 대한상의에서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경제사절단 선발은 아예 MOU 체결 건수를 염두에 두고 모집한다는 게 기업들 주장입니다. 해당국가와 비즈니스 성과가 기대되거나 MOU 체결이 예정된 기업 등이 우선 선정된다는 겁니다.

기업엔 각종 특혜 베풀어 '신정경유착' 비판

윤 대통령의 재계 총수 동원은 해외순방뿐만이 아닙니다. 국내 주요 현안과 관련해서도 걸핏하면 손을 내밉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의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재계 총수들을 '떡볶이 먹방'에 이용한 게 대표적입니다. 당시 총선을 몇 달 앞두고 부산 민심이 흔들리자 대통령실이 재벌들에 SOS를 쳤다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파행으로 끝난 세계 잼버리 대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자 대기업들에 도와달라고 요청해 기업들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지원에 나섰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렇게 기업들을 마구잡이식으로 동원할 수 있는 건 그만큼 혜택을 베풀기 때문입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해 광복절 특사에서 이재용 회장과 신동빈 회장을, 지난해 광복절에는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등 기업총수들을 대규모 사면·복권해줬습니다. 수백억대 횡령과 배임, 상습도박 범죄자들이 모두 사면복권됐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법인세 등 기업들을 위한 감세는 물론이고 대기업집단 내부거래 공시기준 완화 등 친재벌정책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학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윤 대통령과 재벌 간의 새로운 형태의 정경유착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정치와 대기업의 지나친 유착이 부정부패로 이어졌던 사례가 많아서입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도 정부의 특혜에 길들여지다보면 국제적 경쟁에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윤 대통령으로서도 이런 행태가 자신이 강조하는 '자유'와 '시장경제'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언제까지 재벌을 병풍삼아 정치행위를 계속할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충재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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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심의위 간 김건희 명품백 논란, 동아 “도이치모터스 의혹도”

[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 “용산 의중대로 수순 밟은 듯한 검찰”

한겨레 “국민 눈높이에서 묻고 따져야”… 조선 “논란 해소에 도움”

윤석열의 ‘반국가 세력’은 누구… 한국 “국민 반감 부추길 뿐”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4.08.26 07:37

  • 수정 2024.08.26 07:40

▲김건희 여사가 지난 22일 2024 파리올림픽 선수단 격려 행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대통령실

명품백 수수에도 검찰의 면죄부를 받은 김건희 여사 사건이 검찰수사심의위원회를 만나게 됐다. 수사심의위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의 김 여사 무혐의 결정을 다시 한번 살펴볼 계획이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수사심의위가 검찰 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수사심의위는 국민적 의혹이 집중된 사건에서 검찰권 남용을 견제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외부 인사들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소 여부를 심의하는 기구이지만, 운영상 한계가 있다. 검찰 수사 기록을 토대로 사건을 판단해야 하며, 수사팀이 결론을 따를 의무는 없다. 다음 달 임기가 끝나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 사건에 대한 불신을 매듭짓기 위해 수사심의위를 가동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8월26일 동아일보 칼럼 갈무리

동아 “신뢰 잃을 대로 잃은 검찰”… 한겨레 “면죄부용 절차 아니어야”

26일 수사심의위를 통해 검찰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주요 일간지의 지적이 나왔다. 동아일보는 명품백 수수 사건뿐 아니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 역시 수사심의위를 소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천광암 동아일보 논설주간은 칼럼 <수심위로 간 디올백, ‘도이치 의혹’도 수심위로>에서 “용산의 의중대로 수순을 밟아온 듯한 검찰 수사가 마지막 변수를 만났다”며 “‘총장 패싱’에서 ‘특혜 조사’ 논란까지 신뢰를 잃을 대로 잃은 검찰 수사의 무혐의 결론이 그대로 확정되는 것보다는 수사심의위라도 한 번 거치는 것이 공정성 측면에서 조금이라도 나을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김건희 여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대한 수사심의위 소집도 필요하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디올백’ 정도로 국민적 관심이 큰 사건을 수사심의위에 올리는 것은 망설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작년 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의혹 관련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을 무렵 실시된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60∼70%에 이르렀다. 그만큼 국민적 의혹이 집중된 사건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수사심의위 소집 여부에 대한 결정권이 후임 총장의 손으로 넘어가게 된다. 후임 총장이 ‘국민의 눈높이’를 존중한다면 길은 외길”이라고 강조했다.

▲8월26일 한겨레 사설 갈무리

한겨레는 사설 <‘김건희 명품백’ 수사심의위, 면죄부용 절차 아니어야>를 통해 수사심의위가 “권력에 굴종한 검찰의 굽은 잣대”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겨레는 “이제 공직자의 배우자들은 금품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이야기가 나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이번 검찰 수사가 절차와 결과 모든 면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수사심의위는) 정치에 예속된 검찰의 면죄부 논리에 구애받지 말고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검찰에 묻고 따져야 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김건희 디올백’ 수사심의위, 국민 눈높이서 결정해야> 사설을 통해 “수사심의위가 국민이 신뢰할 만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공수처가 이 사건을 수사 중이고, ‘김건희 특검’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혹여 수사심의위가 검찰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면 논란은 이어질 것이고, 수사심의위 존재 이유가 도마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명품백 수사심의위, 정치 고려 없이 사안 엄중히 다뤄야> 사설을 통해 “검찰이 정권과 관련된 사안마다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외부 자문을 받는 사례는 검찰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1월에도 이 총장은 ‘이태원 참사’ 책임자 중 한 명인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기소 여부 판단을 수사심의위에 맡겼다”며 “정권 차원의 수사 외압이 강하다는 뜻이지만, 이런 게 반복될수록 검찰에 대한 신뢰는 땅에 떨어진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일보는 4면 <명품백 직무관련성·알선수재·尹 신고 의무… 檢 수심위 다 살핀다>에서 “윤 대통령 문제도 수심위 논의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며 “청탁금지법상 공직자는 배우자 금품 수수를 알고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된다”고 했다. 수사심의위의 심의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8월26일 조선일보 사설 갈무리

조선일보 역시 김건희 여사 사건에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며, 수사심의위 소집은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사설 <‘명품 백’ 사건 수사심의위 회부, 논란 해소에 도움될 수 있다>에서 “검찰이 이번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를 검찰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하는 등의 절차에 대한 시비 때문에 수사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가급적 논란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절차를 밟아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반국가세력” 찾는 윤석열, 한국일보 “내부 적 때려잡느라 시간 허비”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이라는 발언을 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윤 대통령은 “허위 정보와 가짜뉴스 유포, 사이버 공격과 같은 북한의 회색 지대 도발에 대한 대응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 내부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반국가 세력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감히 흉내 내기 버거운 지독한 흑백논리”라는 비판이 나온다,

▲8월26일 한국일보 칼럼 갈무리

김광수 한국일보 정치부장은 칼럼 <반국가세력과 싸우자는 대통령>에서 “반국가세력을 둘러싼 해석이 꼬리를 문다. 국민을 상대로 고약한 스무고개 놀이를 하는 격”이라며 “반국가단체의 수괴인 북한을 이미 압도하는 마당에 두루뭉술하게 반국가세력이라며 국민 정서를 자극하는 건 반감을 부추길 뿐이다. 분단 70년을 지탱해 온 군인의 대적관과 국민의 안보의식을 차분하게 점검하면 그만”이라고 했다. 김 부장은 “언제까지 내부의 적을 때려잡느라 시간을 허비할 건가. 5년 임기의 절반이 곧 지나간다”고 지적했다.

한겨레 최혜정 논설위원은 칼럼 <집권 3년차 윤 대통령의 ‘전쟁’>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까지는 야당과 비판 언론 등을 ‘공산전체주의’ ‘반국가 세력’이라 비난했다면, 이제는 이들을 싸워 이겨야 할 적으로 상정하고 ‘전쟁’을 공식화했다”며 “강경 보수로 분류되는 20% 안팎 고정 지지층을 기반으로 레임덕을 돌파하고, 나아가 반전을 꾀하겠다는 자신감마저 읽힌다”고 했다.

▲8월26일 조선일보 B2면 갈무리

텔레그램 창업자 프랑스서 돌연 체포… 조선 “빅테크 책임 강화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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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창업자 파벨 두로프가 파리에서 체포됐다. 텔레그램이 마약 밀매 등 불법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수사 방해 혐의를 적용했다. 조선일보는 경제면 2면 <“앱서 범죄 활동 방치”…텔레그램 CEO 佛서 체포> 보도에서 “최근 소셜미디어 등에서 유통되는 유해 콘텐츠에 대해 빅테크의 책임을 강화하는 세계 각국의 움직임과 연결돼 있다는 해석이 테크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아일보 박중현 논설위원은 칼럼 <프랑스에서 체포된 ‘어둠의 메신저’ 텔레그램 창업자>에서 “수배 중인 줄 알면서 입국한 이유가 불분명하지만 장기 징역형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며 “각국 사법당국은 텔레그램의 막대한 운영자금이 어떤 식으로든 범죄 수익과 연관됐을 것으로 의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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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는 언젠가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것도 엄청난 대가를

이완배 기자 peopleseye@naver.com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지금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봐주기 위해 온갖 몰상식을 다 동원하는데 그게 언제까지 통할 것 같은가? 길어봐야 3년이다. 장담컨대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되건 김건희의 명품가방 수수 사건은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왜냐? 이 사건이 너무 직관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양평 고속도로 사건이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에서도 김건희의 혐의가 매우 분명하다고 확신하는 사람이지만, 안타깝게도 이 두 사건은 직관적이지가 않다. 깊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사건을 이해하기가 어렵고, 세상에는 이런 복잡한 사건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도 꽤 있다.

하지만 명품 가방 수수는 다르다. 누가 영부인에게 명품 가방을 줬고, 김건희는 그걸 천연덕스럽게 받았다. 더 이상 간단명료할 수가 없다.

게다가 명품 가방이라는 소재가 사람의 마음에 묘한 선정성을 더한다. 명품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질투를, 명품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경멸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지불분리의 오류

그래서 이 사건은 절대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상상조차 하기 싫지만 만약 다음 대통령이 국민의힘에서 나와도 마찬가지다.

혹시 윤석열과 친한 사람이 다음 대통령이 되면 덮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천만의 말씀. 권력을 이양한다는 것은 그런 게 아니다. 노태우가 전두환하고 안 친해서 집권하자마자 5공 청산을 주도했겠나? 걔들 둘이 대학 동창이다.

그래서 이 사건이 덮일 가능성은 제로에 수렴한다. 내가 제로라고 차마 단언하지 못 하는 이유는 단 하나, 김건희가 차기 대통령이 되면 최소 5년은 더 덮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가정은 그야말로 코미디 아닌가? 이건 김건희 본인이 생각해도 웃길 것이다. 김건희가 대통령에 출마하면 두 표쯤 받겠다. 한 표 받으면 더 웃길 텐데(너 설마 나 안 찍었니?), 한 번 시도해보기 바란다.

김건희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명품백 선물을 받고 테이블 위에 올려둔 모습. ⓒ서울의소리 유튜브 화면

행동경제학에는 ‘지불분리(Payment decoupling)의 오류’라는 이론이 있다. 사람이 돈을 내고 물건을 살 때에는 행복과 불행이 교차한다. 원했던 물건이 내 손에 들어오는 것은 행복이지만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지갑에서 돈이 나가는 것은 불행이다.

문제는 인간이 지불의 고통을 뒤로 자꾸 미루려고 한다는 데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용카드다. 신용카드는 당장 지불해야 할 고통을 뒤로 미루는 행위다. 당장 내 지갑에서 돈이 나가지 않기에 소비자들은 덜 불행하다고 느낀다. 불행의 크기를 과소평가하기에 씀씀이가 더 늘어난다. 지불분리가 현명한 행동이 아니라 ‘오류’라고 불리는 이유다.

우리가 다들 매월 겪는 엄청난 공포가 두 개 있지 않은가? 첫째, 월급을 받았는데 대부분이 카드값으로 빠져 나갈 때의 공포. 둘째, 내가 이렇게 카드를 많이 썼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명세서를 꼼꼼히 살펴봤는데 하나하나 전부 내가 쓴 게 맞을 때의 공포.

결국 아무리 분리를 해도 지불의 날은 오기 마련이다. 그 고통을 미리 쪼개서 나눠놓지 않으면 카드 결제일의 고통은 더 클 수밖에 없고 말이다.

그날이 다가온다

우리가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라는 것을 준다. 학문적으로 이자의 정의는 ‘인내심의 대가’다. 내가 돈을 은행에 맡겼다는 것은 지금 당장 그 돈으로 뭔가를 사고 싶은 욕구를 참았다는 뜻이다. 은행은 그 돈을 지금 당장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낸다. 즉 내 인내심이 다른 사람에게 효용을 안겨줬으므로 그 대가로 주는 것이 이자라는 이야기다.

이 과정을 김건희에게 대입하면 이렇다. 김건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은 절대로 덮어질 수가 없는데, 그걸 3년 뒤로 미루면 그가 치러야 할 대가의 덩치는 훨씬 커질 것이다. 사람들이 이 말도 안 되는 사건을 무려 3년이나 참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3년 뒤에 이 사건이 다시 들춰지면 그때는 명품 가방으로 끝이 날 것 같은가? 내가 유죄라고 확신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이나 양평 고속도로 등의 청구서도 무더기로 날아올 것이다. 그 강도는 김건희가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강할 것이다. 5,000만 민중이 겪은 3년 인내심의 대가가 어찌 저렴할 수 있겠나?

내가 남한테 조언 같은 거 잘 안하는데, 김건희에게 하나 하자면 나중에 받아들 청구서 중 최소한 한, 두 장은 지금 받아두는 게 정신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나중에 그 청구서가 한꺼번에 날아들면 절대 감당 못할 테니 말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많이 긁었어?’ 하는 마음에 항목 하나하나를 살펴봤는데 그게 다 당신이 긁은 게 맞을 때 들이닥치는 그 공포를 느끼게 될 것이다. 결제일이 다가오고 있다. 그 날이 멀지 않았다. 크레디트 카드 페이먼트 데이 이즈 커밍! 커밍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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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민주개혁세력은 반미·반전·반독재투쟁에 모두가 나서자!”

자주연합(준), ‘한미 핵전쟁연습 중단! 미·일외세-윤석열 OUT!’ 집중행동 3일차 진행

北, ‘UFS는 세계 최대 규모 군사연습, 공격형 다국적무력시위, 핵전쟁연습’

자주연합 준비위원회는 한미연합군사연습 ‘을지프리덤실드’(UFS)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핵전쟁 불러오는 한미군사연습 중단! 미·일외세_윤석열 OUT’ 3일차 집중행동을 이어갔다.

한편, 언론에 따르면 북의 외무성 미국연구소는 18일 발표한 공보문을 통해 “19일부터 29일까지 유엔군사령부 소속 국가들이 참가한 가운데 실탄사격과 상륙훈련을 비롯한 48차례의 각종 야외기동훈련이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전개되는 ‘도발적인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 프리덤 쉴드’는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군사연습으로, 나토성원국들까지 참가하는 공격형의 다국적 무력시위”라고 비판했다.

또한, “UFS에 포함된 야외기동훈련 횟수만 전년 38차 대비 48차로 늘어났으며, 그 내용도 ‘평양점령’과 ‘참수작전’을 목표로 하는 특수전훈련과 같은 도발적 성격으로 진화되고 있다는 점도 언급하면서 특히 이번 훈련에는 북과의 핵대결을 가상한 훈련까지 포함시켜 ‘핵전쟁 시연’이라는 도발적 성격은 더욱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 그 추종국가들의 집단적인 군사적 도발행위들이 우심해질수록 그로부터의 위협을 무력화시키고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정의의 억제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윤석열 정부, 지금은 군사훈련이 아니라 민생문제 해결에 나서야 할 때”

김명환 집행위원장은 민생대책을 세우기는커녕 한반도에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한미당국을 규탄했다. [사진-자주연합 준비위원회]

3일차 집중행동에는 김명환 평화철도 집행위원장(전 민주노총 위원장)과 정성희 소통과혁신연구소 소장이 참가했다.

김명환 집행위원장은 “지금 세 달 가까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을 더 덥게 만드는 한미군사훈련이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또 더위를 막을 수 있는 민생대책을 세우기는커녕 한반도에서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군사훈련을 벌이고 있다”며 한미당국을 규탄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지금 군사훈련이 아니라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리고 남과 북이 철도를 연결해서 더 많은 일자리와 먹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그런 노력을 해야 할 때”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한미군사훈련 UFS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8천만 민족 공멸 가져올 한미 핵전쟁연습 당장 중단하라!”

정성희 소장은 ‘정권위기 탈출 위해 북풍·총풍 조작하고 전쟁 도발하는’ 윤석열 정부를 성토하고 그 배후에서 ‘내정간섭을 일삼는’ 미국을 규탄했다. [사진-자주연합 준비위원회]

정성희 소장은 먼저 “이번 한미군사연습은 공격형의 핵전쟁연습이다. 현대전은 미사일전쟁, 전자전쟁, 총력전인데 누가 먼저 공격했느냐는 무의미하다”면서 “남과 북 8천만 민족의 공멸을 가져올 위험천만한 핵전쟁연습을 당장 중단하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위기 민생파탄 상황을 자세히 언급하면서 “지금 일자리는 줄고, 물가는 폭등하고, 임금은 동결되고, 자영업자들 장사는 안 되고, 중소 영세기업은 무리도산을 하고, 미국이 금리 인상하면 따라서 인상해야 하는 이런 경제 예속국가 대한민국에서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판에 미국과 짝짝꿍이 돼서 전쟁놀음이나 하고 있을 때냐”며 “미국 아파치 헬기 36대 도입하는데 4조 7천억 원이나 국민 혈세를 쏟아붓는 윤석열 정부가 제정신이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면서 “정권위기를 모면하려 북풍·총풍 조작하고 전쟁연습으로 국지전이라도 도발해서 국내 계엄령을 선포하고, 반윤석열세력을 반국가세력이라고 낙인찍고 다 잡아들이고, 그런 식으로 정권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거냐”면서 윤석열 정부의 전쟁도발과 계엄음모를 고발했다.

“미국에서 벗어나야 살 길이 열리고 윤석열 퇴진이 민생이고 평화다”

또한 “노골적인 친미친일, 소위 가치외교로 경제 망치고 평화 망치고 다 망치고 있는 윤석열 정부를 자신의 안보와 패권 유지를 위해 뒤에서 배후조종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며 “한국에 대한 내정간섭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민생도 경제도 미국의 지배와 간섭 때문에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극단적인 대미추종외교로 경제가 폭망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때 한국 민중, 한국 노동자, 한국 서민들의 살 길이 열린다. 그리고 윤석열 퇴진이 곧 민생이고 평화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미 군사연습은 핵전쟁연습이고 북침전쟁연습이다. UFS 즉각 중단하라”고 외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진보 민주개혁 시민사회진영은 반미·반전·반독재투쟁에 모두가 나서자!”

한편, 자주연합 준비위원회는 현 정세를 매우 긴장된 상황으로 보고 “분단과 단독정부 수립에 눈이 멀어 좌우분열, 좌익조작으로 애국세력을 학살했던 이승만 때처럼 윤석열 정부가 정권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반국가세력 운운하며 진보민주개혁세력을 말살하려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의를 바라고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 모두가 윤석열 퇴진과 미국의 지배와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비상히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진보 민주개혁 시민사회진영은 반미·반전·반독재투쟁에 모두가 나서자”고 호소했다.

자주연합 준비위원회는 주말에도 3일차 집중행동을 진행하고, 오는 29일까지 한미연합군사연습이 끝날 때까지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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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599] 길어야 나흘 만에 끝나는 전쟁

한호석 정세연구소 소장 | 기사입력 2024/08/26 [08:04]

 

<차례>

1. 전략물자와 비상식량을 비축한다

2. 타커라마간 사막의 모의 공군기지

3. ‘붉은 해변’에 상륙한다

4. 포위훈련을 갑자기 해방전쟁으로 전환시킨다

 

1. 전략물자와 비상식량을 비축한다

 

중국이 요즈음 전략물자와 비상식량을 비축하고 있다. 2024년 7월 23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Economist)’ 보도에 의하면, 최근 중국에서 곡물, 원유, 천연가스, 광물을 비롯한 각종 전략물자 수입이 16% 급증했으며, 2024년 1월부터 5월까지 기간에는 전략물자 수입이 이전보다 6% 더 늘었다고 한다. 이를테면 중국의 원유비축량은 2020년 이후 17억 배럴에서 20억 배럴로 늘었고, 2024년에는 하루 평균 90만 배럴씩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중국은 구리, 니켈 같은 각종 금속을 연간 수요의 35~133%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 다량 비축했다고 한다.

 

중국이 가장 많이 수입하는 곡물은 콩인데, 중국의 콩 비축량은 2018년 이후 두 배로 늘어 3,900만 톤에 이르렀으며, 2024년 가을 수확기가 지나면 콩 비축량이 4,200만 톤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또한 2024년 가을 수확기가 지나면 중국의 밀 비축량은 세계 비축량의 51%를 차지하고, 옥수수 비축량은 세계 비축량의 67%를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 국제시장에서 각종 원자재 가격과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자국의 수요를 넘어선 막대한 양의 전략물자와 비상식량을 수입할 처지가 아니다. 또한 지금 중국 경제는 침체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자국의 수요를 넘어선 막대한 양의 전략물자와 비상식량을 수입할 처지가 아니다. 그런데도 중국은 자국의 수요를 넘어선 막대한 양의 전략물자와 비상식량을 계속 수입, 비축하고 있다. 이것은 경제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다. 중국이 군사력 증강을 가속화하는 것과 동시에 전략물자와 비상식량을 비축하는 것은 전쟁에 대비하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

 

2. 타커라마간 사막의 모의 공군기지

 

2024년 6월 20일 뛰르끼예의 군사 블로그 ‘클래쉬 리포트(Clash Report)’가 사회관계망 엑스(X)에 위성사진 4장을 올려놓았다. 그 위성사진에는 “신장(Xinjiang) 태클러마칸 사막(Taklamakan Desert) 카킬릭(Qakilik)”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태클러마칸 사막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와 간쑤성(甘肅省)에 걸쳐 있다. 이 사막의 면적은 337,000 제곱킬러미터이다. 한국 국토 면적보다 약 3.3배 더 넓다. 이 사막의 북쪽에는 텐산산맥이 있고, 서쪽에는 파미르고원이 있고, 남쪽에는 쿤룬산맥이 있다. 중국의 지명은 타커라마간 사막(塔克拉瑪干沙漠)이다. 사진 설명에 나오는 카킬릭은 뤄창(若羌)을 위그루말로 음역한 지명이다. 신장위그루자치구 뤄창현은 타커라마간 사막 한복판에 있다.

 

모래바람 불어오는 광활한 사막 한복판에 고립된 작은 마을 뤄창현이 군사전문가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2024년 5월 29일 구글어스(Google Earth)가 그 마을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놀라운 장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위성사진을 분석적으로 고찰하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 클래쉬 리포트 엑스

 

1) 첫 번째 위성사진 분석

 

타커라마간 사막에 건설된 모의 공군기지에 F-22 스텔스 전투기 모형 10대가 5대씩 두 줄로 놓여있고, F-35A 스텔스 전투기 모형 10대가 앞줄에 6대, 뒷줄에 4대가 각각 놓여있다. 타커라마간 사막의 모의 공군기지에 F-22 스텔스 전투기 모형들과 F-35A 스텔스 전투기 모형들이 있는 것처럼, 미 제국 공군은 2022년 11월부터 F-22 스텔스 전투기들과 F-35A 스텔스 전투기들을 일본 오끼나와(沖繩)에 있는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배치해왔다. 중국 본토에서, 그리고 대만에서 ‘엎드리면 코가 닿을 만큼’ 가까운 가데나 공군기지에 미 제국 공군 주력 전투기들이 전진 배치된 것은 중국을 심히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런 사정을 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이 전쟁 초기에 미사일 공습으로 가데나 공군기지부터 파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인민해방군은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가는 둥펑(東風)-17 극초음속 미사일과 둥펑-26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가데나 공군기지를 파괴할 준비를 갖추었다.

 

타커라마간 사막의 모의 공군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은 최근 중국인민해방군이 미 제국 공군 주력 전투기들인 F-22 스텔스 전투기와 F-35 스텔스 전투기를 타격하는 연습을 진행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위성사진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F-22 스텔스 전투기 모형 10대 중에서 3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완전히 파손되었고, 다른 1대는 부분적으로 파손되었고, 나머지 6대는 전혀 파손되지 않고 멀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F-35A 스텔스 전투기 모형 10대 중에서 3대는 심하게 파손되었고, 다른 3대는 부분적으로 파손되었고, 나머지 6대는 전혀 파손되지 않고 멀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파손’이라는 말은 미사일 직격탄을 맞고 파괴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불에 타버렸다는 뜻이다. 실제로 타커라마간 사막의 모의 공군기지에 놓여있는 스텔스 전투기 모형 20대 중에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불에 완전히 타버린 것도 있고, 형체를 유지하고 있으나 불에 심하게 타버린 것도 있다. 그런 잔해들은 미사일 직격탄에 맞아 파괴된 것이 아니라 불에 타버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만약 중국인민해방군이 타커라마간 사막의 모의 공군기지에 있는 스텔스 전투기 모형을 미사일 직격탄으로 파괴하는 공습훈련을 했다면, 미사일 피폭 구덩이들이 생겼어야 한다. 그러나 피폭 구덩이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중국인민해방군이 타커라마간 사막의 모의 공군기지에서 실시한 훈련이 미사일 공습훈련이 아니었음을 말해준다.

 

2) 두 번째 위성사진 분석

 

타커라마간 사막의 모의 공군기지에 있는 스텔스 전투기 모형들로부터 70m가량 떨어진 지점에 반원통형 격납고 모형이 설치되었다. 격납고 모형은 스텔스 전투기 모형 2대가 한꺼번에 들어갈 만큼 크게 지어졌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미 제국 공군 스텔스 전투기들은 노천 계류장이 아니라 격납고 안에 들어있다. 그러므로 중국인민해방군이 실전과 유사한 상황에서 공습훈련을 하였다면, 스텔스 전투기 모형들이 들어있는 격납고 모형을 미사일 직격탄으로 파괴하는 공습훈련을 했어야 한다. 그런데 위성사진에 나타난 격납고 모형은 전혀 파손되지 않았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미사일을 발사해 타커라마간 사막의 모의 공군기지를 파괴한 것이 아니라, 어떤 비밀무기를 사용해 스텔스 전투기 모형 중에서 일부만 불태워버린 것이 분명하다. 스텔스 전투기 모형을 불태워버린 비밀무기는 무엇일까?

 

2022년 1월 23일 중국의 영문 일간지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 보도기사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보도기사에 의하면, 2020년 초 중국중앙텔레비전방송(CCTV)은 중국이 ‘공중 레이저 공격 장치(airborne laser attack pod)’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한다. 공중 레이저 공격 장치는 레이저 무기를 들여놓고 폭격기 동체 밑에 장착한 원통형 장치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레이저 무기는 장갑차량이나 전투함에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은 레이저 무기를 폭격기에 탑재하는 독특한 기술을 개발했다. 스텔스 전투기 모형을 불태워버릴 무기는 레이저 무기밖에 없다. 폭격기에서 레이저 무기를 쏘면, 지상에 있는 스텔스 전투기 모형을 불태워버릴 수 있다.

 

3) 세 번째 위성사진 분석

 

타커라마간 사막의 모의 공군기지에는 활주로와 계류장도 있다. 활주로와 계류장은 스텔스 전투기 모형 20대가 놓여있는 곳에서 남서쪽으로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다. 노천 계류장에는 미 제국 공군 B-52H 전략폭격기 모형 1대와 A-10 지상공격기 모형 2대가 있다. 크기와 모양을 실물과 흡사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그 모형이 어떤 기종의 모형인지 쉽게 식별할 수 있다.

 

그런데 활주로 끝자락에 큰 피폭 구덩이 3개와 작은 피폭 구덩이 5개가 파졌다. 큰 피폭 구덩이 3개는 파괴력이 강한 미사일로 타격해 생겨난 것들이고, 작은 피폭 구덩이 5개는 파괴력이 그보다 약한 미사일로 타격해 생겨난 것들로 생각된다. 이것은 활주로 끝자락에 있었던 B-52H 전략폭격기 모형과 A-10 지상공격기 모형을 미사일로 타격, 파괴하는 공습훈련이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위성사진 확대판을 보면, 노천 계류장에 있는 B-52H 전략폭격기 모형 1대와 A-10 지상공격기 모형 2대는 전혀 손상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계류장을 타격하지 않고, 활주로 끝자락을 타격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전 상황에서 B-52H 전략폭격기와 A-10 지상공격기가 이륙하려면 노천 계류장에서 나와 활주로 끝자락으로 이동해야 하므로, 중국인민해방군은 활주로 끝자락에 있는 전략폭격기 모형과 지상공격기 모형을 미사일로 타격, 파괴하는 공습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미 제국 공군은 괌(Guam)의 앤더슨 공군기지(Andersen Air Force Base)에 B-52H 전략폭격기와 A-10 지상공격기를 배치해놓고 중국과 조선을 위협하고 있다. 세 번째 위성사진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미사일을 발사해 앤더슨 공군기지를 타격, 파괴하는 공습훈련을 진행하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붉은 해변’에 상륙한다

 

2024년 7월 18일 일본 ‘요미우리신붕(讀賣新聞)’ 보도에 의하면, 미 제국 민간기업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운용하는 위성이 2024년 5월 24일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청더시(承德市) 인근 어느 산골짜기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이상한 형체가 나타났다고 한다. 위성사진에 나타난 이상한 형체의 길이는 약 170m다. 그처럼 거대한 형체 두 개가 산골짜기 안쪽에 나란히 설치되었다. 그 거대한 형체는 무엇에 쓰이는 것일까?

 

위성사진 분석가들이 분석했더니, 그 두 개의 거대한 형체의 크기는 로로(RORO) 수송선의 크기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한다. 로로 수송선은 롤온/롤오프 선박(roll-on/roll-off vessel)을 가리킨다. 로로 수송선은 기중기를 사용하지 않고 승용차, 화물차, 버스 같은 차량을 직접 선적, 하역시키는 대형 선박이다. 로로 수송선의 뱃머리가 두 쪽으로 갈라져 열리면 대형 건널판이 밖으로 내려오는데, 차량이 그 건널판을 타고 로로 수송선을 오르내린다. 이런 사정을 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실물 크기와 똑같은 거대한 로로 수송선 모형 두 개를 산골짜기에 만들어 놓고 전차, 장갑차, 자주포 같은 육중한 군사 장비들을 싣고 내리는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왜 로로 수송선 모형을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내륙의 산골짜기에 만들어 놓았을까?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이 로로 수송선 모형 안으로 병력 수송차량과 유류 수송차량을 들여놓는 선적훈련, 그리고 수송선 모형 밖으로 병력 수송차량과 유류 수송차량을 내려놓은 하역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이 운용하는 병력 수송 차량과 유류 수송차량은 후방의 병참기지에 배치되었는데, 병참기지에서 멀리 떨어진 해변까지 가서 모의훈련을 할 필요는 없다. 병참기지 인근에 로로 수송선 모형을 만들어 놓고 모의훈련을 할 수 있다.

 

플래닛 랩스 민간위성이 2024년 7월 14일 중국 보하이만(渤海灣)에 있는 어느 해변을 촬영했다. 위성사진을 보면, 보하이만 해변 인근에 있는 넓은 주차장에 군용차량이 밀집대형으로 대기하고 있다. 군용차량 55대는 위장막을 덮어놓았고, 군용차량 40대는 위장막을 덮어놓지 않았다. 위장막을 덮어놓지 않은 군용차량은 곧바로 어디론가 출동할 것처럼 보인다.

 

위성사진을 좀 더 살펴보면, 그 주차장 인근에 넓은 주차장 2개소가 더 있고, 주차장들마다 군용차량들이 밀집대형으로 대기하고 있다. 그러므로 보하이만의 어느 해변 인근에서 대기하고 있는 군용차량은 300대 이상이다.

 

플래닛 민간 위성이 2024년 7월 14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은 더욱 놀라운 장면을 보여준다. 중국 북동부 보하이만 어느 해변에서 수많은 군용차량을 싣고 출발한 로로 수송선 선단(여러 척으로 편성된 선박 집단)이 중국 동남부 항구도시 상하이(上海)까지 왕복하는 장거리 해상수송훈련을 진행하는 장면이다. 당시 로로 수송선 선단은 300대 이상의 군용차량을 싣고 상하이까지 왕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위성사진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북부전구에 배치된 전투 병력과 군사 장비를 대만 상륙작전에 투입하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시키는 장거리 해상수송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 제국 시사주간지 ‘뉴스윅(Newsweek)’ 2023년 10월 17일 보도에 의하면, 중국은 로로 수송선 약 100척을 보유했는데, 로로 수송선 보유량을 2배로 급속히 증가시키고 있다고 한다.

 

2024년 8월 8일 중국의 영문 일간지 ‘글로벌 타임스’ 보도에 의하면, 중국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제80집단군은 로로 수송선을 사용해 군사 장비를 이동시키는 해상수송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당시 해상수송훈련에 동원된 로로 수송선 보하이유주(渤海玉竹)호는 선체 길이 164m, 선체 너비 26m, 배수량 20,000톤이다. 보하이유주호는 랴오둥반도(遼東半島) 끝자락에 있는 뤼순항(旅順港)에서 반항공미사일 발사대차와 발제통제차량, 전차, 보병전투차량, 자주포를 싣고 출항했다. 보하이유주호는 보하이만을 가로질러 산둥반도(山東半島) 북부의 롱커우항(龍口港)에 입항해 군사장비를 하역했다. 해상교통정보를 알려주는 웹사이트를 보면, 보하이유주호는 2024년 8월 24일에도 뤼순항에서 롱커우항까지 항해했는데, 이것은 중국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제80집단군이 로로 수송선을 사용하는 해상수송훈련을 8월 내내 계속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뤼순항에서 롱커우항까지 거리는 약 160km이고, 중국 본토 해안에서 대만해협을 가로질러 대만 북부 해안까지 최단 거리도 약 160km다. 이것은 우연한 일치가 아니라,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 북부 해변에 상륙하는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대만 북부 해변에 상륙하려는 이유는, 대만 북부 해변에 상륙한 중국인민해방군이 타이베이(臺北)의 총통부, 대만군 육군사령부, 타오위안국제공항 등 중요한 전략거점들을 한꺼번에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만군은 대만섬을 한 바퀴 빙 둘러 해변 20여 개소를 ‘붉은 해변’으로 지정해놓았다. ‘붉은 해변’은 중국인민해방군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변이다. 대만군은 자기들이 지정해놓은 ‘붉은 해변’의 위치 좌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3년 12월 28일 미 제국 시사주간지 ‘뉴스윅’은 대만의 ‘붉은 해변’ 19개소가 표시된 지도를 실었다. 지도를 보면, ‘붉은 해변’ 11개소가 대만 북부 지역에 집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대만 북부에 있는 ‘붉은 해변’ 중에서 타오위안(桃園)해변이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대만섬 해안지대의 상륙 지형에 대한 정밀 조사를 이미 끝마친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 상륙훈련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2024년 8월 6일 중국인민해방군 선전국은 대만 상륙훈련을 촬영한 동영상 자료를 방영했다. 동영상 자료에는 대만군의 레이더 감시를 회피하는 반잠수 무인 폭뢰 함정들이 해변으로 돌진하면서 폭뢰를 발사해 해변에 설치된, 용의 이빨처럼 생겨 용치(龍齒)라고 불리는 상륙 차단물을 폭파하는 장면이 들어있고, 로로 수송선에서 바다로 나온 상륙돌격 장갑차들이 연막탄을 공중에 터뜨리며 해변을 향해 돌진하는 장면이 들어있고, 해변에 상륙한 해상륙전대 전투원들이 상륙돌격장갑차를 앞세우고 진격하는 장면이 들어있고, 해상륙전대 전투원들이 가상 적군의 진지를 점령하는 장면이 들어있다.

 

그보다 앞서 중국인민해방군은 2024년 6월 2일부터 3일까지 남중국해 난사군도(南沙群島) 인근 해역에서 상륙함에 탑재한 공기부양상륙정 여러 척을 바다에 내려 해변으로 고속 돌진시키는 상륙훈련을 진행했다. 또한 2024년 6월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동안 중국인민해방군은 4,800톤급 상륙함 3척과 40,000톤급 강습상륙함 1척을 동원해 남중국해에서 상륙훈련을 진행했다. 이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 남부 해변에 상륙하는 훈련을 진행하였음을 보여준다.

 

중국인민해방군 상륙전 부대는 대만에서 가까운 중국 광둥성(廣東省) 산웨이(汕尾)시 인근 주둔지에서 대기하고, 중국인민해방군 헬기 부대는 광둥성 산터우(汕頭)시 인근 비행장에서 대기한다.

 

대만 국방부 산하 국방안전연구원이 2024년 1월 3일에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은 항공여단과 공중강습여단 전투원 12,000명, 상륙함대 전투원 24,000명, 수륙양용 합성여단 전투원 16,000명을 포함한 전투 병력 52,000명과 공격헬기, 수륙양용 장갑차, 공기부양정 1,300대를 동원해 대만 상륙작전을 개시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은 상륙돌격대다. 상륙돌격대가 돌격로를 열어놓으면, 전투부대 본진이 대만에 상륙하게 된다.

 

4. 포위훈련을 갑자기 해방전쟁으로 전환시킨다

 

중국인민해방군의 대만 상륙훈련은 대만 포위훈련과 직결된다.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섬을 포위, 고립시킨 뒤에 대만의 ‘붉은 해변’들에 전격 상륙할 것이다. 대만 포위훈련을 살펴보자.

 

중국인민해방군은 2024년 5월 23일부터 24일까지 항공모함 2척과 각종 전투함 44척을 동원해 대만섬을 5개 방향에서 옥죄는 대만 포위훈련을 실시했다. 대만 포위훈련의 공식 명칭은 ‘연합 리젠(利劍)-2024A 연습’이다. ‘리젠’은 날카로운 칼이라는 뜻이다. 당시 대만 포위훈련에 참가한 중국인민해방군 전투함들 가운데서 일부 전투함들은 대만 해변에서 불과 44킬로미터 떨어진 해점까지 접근했었다.

 

미 제국 인디아양-태평양사령관 새뮤얼 파파로(Samuel J. Paparo)는 중국인민해방군이 실시한 ‘연합 리젠-2024A 연습’이 “예행연습(rehearsal)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 말은 대만 포위훈련이 대만해방전쟁 예행연습 같다는 뜻이다.

 

© 웨이보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 포위훈련에 ‘연합 리젠-2024A’라는 명칭을 붙인 것은, 대만 포위훈련을 A, B, C 순으로 계속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 포위훈련을 계속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2024년 6월 26일 대만 입법원 청문회에 출석한 대만군 참모총장 메이자수(梅家樹)는 2022년 이후 군사훈련 수위를 차츰 단계적으로 높이고 있는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 포위훈련을 어느 순간 갑자기 전쟁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 포위훈련을 A, B, C 순으로 계속하면서 군사훈련 수위를 높여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대만해방전쟁으로 전환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포위훈련을 갑자기 대만해방전쟁으로 전환시킨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군을 압도하는 엄청난 공격으로 대만군을 신속히 궤멸시킬 수 있다. 플래닛 랩스 민간 위성이 2024년 5월 11일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이 2021년 4월 초순에 시작한 타이베이 모의 시가지 건설공사가 3년 만에 완공되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인민해방군 육군 훈련장에는 타이베이시 보하이특구(博愛特區)에 있는 대만 총통부 청사와 똑같은 비율로 만든 모의 총통부 청사가 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대만군 반항공망을 기습적인 미사일 공습으로 순식간에 파괴하고, 타이베이로 공중 침투해 대만 총통 라이칭더(賴淸德)을 체포하기 위한 공중강습훈련과 타이베이를 점령하기 위한 시가전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 최정예 전투부대들이 번개같이 돌입해 대만 총통을 체포하고, 타이베이를 점령하면 대만해방전쟁은 사실상 끝난다. 대만군 공군 부사령관 출신 장옌팅(張延廷)은 2024년 5월 26일 대만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을 공격하면 대만군은 길어야 나흘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대만해방전쟁은 길어야 나흘 만에 끝나는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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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총독부 친일역적 윤석열을 타도하자!”…104차 촛불대행진 열려

특별취재단 | 기사입력 2024/08/24 [20:26]

 

104차 촛불대행진 본대회와 행진

 

“용산총독부 친일역적 윤석열을 타도하자”라고 외치는 3,500여 촛불시민들(주최 측 추산)의 하나 된 함성이 서울 한복판에서 힘차게 울려 퍼졌다.

 

▲ 본대회에 함께한 촛불시민들. © 김영란 기자

 

24일 오후 6시 서울 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04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이날 대회는 “전쟁계엄 친일역적 윤석열을 탄핵하라!”를 부제로 내걸고 진행됐다.

 

촛불시민들은 본대회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의 선창에 따라 중심 구호를 외쳤다.

 

“용산총독부 친일역적 윤석열을 타도하자!”

“전쟁계엄 친일역적 윤석열을 타도하자!”

“전쟁조장 계엄음모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민이 적이냐! 반국민세력 윤석열 일당 몰아내자!”

 

촛불행동은 기조 영상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친일·매국 행위를 짚으며 ▲하루라도 빨리 무너뜨려야 할 매국역적 ▲영토를 팔아먹는 친일역적 ▲역사를 지우려는 매국역적 ▲일본에 충성하는 일본밀정으로 규정했다. 이어 윤 대통령에 관해선 “국민은 적으로 돌리고 계엄의 욕망을 드러내는 독재자”라고 했다.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는 기조 발언에서 촛불국민이 쉼 없이 싸워 열어젖힌 탄핵 정국으로 궁지에 몰린 윤석열 정권이 “온갖 못된 짓만 해온 매국세력들을 전진 배치시켜 우리의 뇌를 집어삼키고, 우리의 입과 귀를 틀어막고, 급기야는 전쟁 책동으로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의 목을 따겠다고 한 자(신원식 국방부장관), 카이스트 학위 수여자에게 ‘입틀막’했던 자(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가 국가안보실장이 되고 국방부장관으로 내정됐다”라며 “이렇게 (국민) 목 따고 입 틀어막는 짓 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게 바로 전쟁 선동과 그에 따른 계엄”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석열 정권에 관해 “국민들의 희생이 아무리 커도 할 수 있는 나쁜 짓을 어떻게든 하려는 자들”로 규정하며 “그러니 윤석열을 타도하는 것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가 됐다. 하루라도 늦출 수 없다. 계엄 작전은 아예 꿈도 꿀 수 없게, 땅바닥에 패대기를 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 김민웅 상임대표. © 김영란 기자

 

정해랑 주권자전국회의 공동대표는 친일파를 가려낼 수 있는 기준으로 일본 군국주의 침략 정당화, 매국노 친일파를 옹호하는 행위를 꼽으며 “이 2가지 기준으로 보면 윤석열 정권은 친일파 일색”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독도가 일본의 땅이라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말에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고 ▲국방부가 정신교육 교재에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기술하고 ▲전쟁기념관 등 곳곳에서 독도 조형물을 철거하는 등 “독도를 일본에 팔아먹으려 한다”라고 분노했다. 또 윤석열 정권이 자위대가 한국에 들어오게 도우며 이 땅을 전쟁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공동대표는 “우리 선조들은 최선을 다해서 일본 군국주의와 싸웠고 그 유산을 우리에게 남겨줬다. 이제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다. 윤석열 정권을 하루빨리 물러가게 해서 나라를 제대로 가게 하는 것밖에 답이 없다”라면서 “2025년 을사년이 을사늑약이 다시 살아나는 치욕의 해가 되느냐, 아니면 친일파를 완전히 쫓아내고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진정성 있게 사죄하는 해가 되느냐는 우리의 투쟁에 달려 있다”라고 피력했다.

 

배달 노동자 김은국 씨는 시민 자유 발언에서 배달 노동자와 자영업자들을 착취하며 막대한 배달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배달 플랫폼 기업의 만행을 알렸다. 그러면서 22대 국회에 배달 기업의 만행을 규제하는 법안이 올라오면 “윤석열은 분명히 거부권을 쓸 것”이라며 “윤석열 탄핵 자체가 민생을 살리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본대회를 마친 뒤 전철을 타고 용산역 광장에 도착한 촛불대열은 대통령실 서문 인근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 왼쪽부터 전철을 타고 이동하는 촛불시민들, 용산역 광장에 도착한 촛불시민들. © 김영란 기자

 

“윤석열을 탄핵하라”라고 외치는 촛불대열의 구호가 행진 내내 계속됐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에도 가던 길을 멈추며 촛불대열의 외침에 호응했다.

 

반면 용산경찰서는 도로뿐만 아니라 인도를 틀어막으며 행진을 방해했다. 경찰은 그 이유를 촛불대열과 극우 단체인 신자유연대가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촛불행동에 따르면 이러한 경찰의 행위는 대통령실 인근에서의 행진과 집회를 보장하라는 법원의 판단을 무시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김 상임대표의 어깨를 강하게 부여잡으며 무리하게 밀치는 등 폭력을 쓰는 일도 있었다.

 

촛불대열이 ‘길을 열라’고 항의를 이어가자 경찰은 비로소 인도를 열었고, 대통령실 서문 인근에 도착한 촛불대열은 너나 할 것 없이 환호했다.

 

▲ 경찰에게 '길을 열라'고 항의하는 촛불대열. © 김영란 기자

 

정리집회에서는 용산촛불행동 회원인 김교영 씨가 발언했다.

 

김 씨는 “이런 자들(윤석열 정권)에게 권력은 흉기다. 권력을 하루빨리 회수해야 한다. 탄핵은 현재까지의 국정농단, 헌법 파괴 행위에 대한 징계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예상되는 전쟁 조장 행위, 국민 공격 행위를 막기 위한 예방 조치”라면서 “탄핵이 국익이다. 친일역적 타도하자. 탄핵이 독립이다. 용산총독부 철거하자”라고 외쳤다.

 

또 “그동안 정체를 숨기고 있던 친일파들, 교묘하게 신분을 속이고 있던 친일파들이 온 천하에 다 드러났다”라며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을 지배해 왔던 친일 잔재들을 완전히 청소하자. 80년 동안 하지 못한 숙제. 독립운동 선열들의 염원을 우리 촛불독립군들이 실현하자”라고 당부했다.

 

이날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촛불대열과 함께 행진하며 인터뷰를 진행했다.

 

전북 김제에서 함께 온 2명은 각각 “대한민국 애국지사, 독립운동가를 테러리스트라고 한 (윤석열 정권 뉴라이트 인사들의 망언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 화가 났다”, “유관순 열사와 안창호, 김구 선생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 자리에 있었겠나. 우리 국민 모두 촛불로 모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촛불광장의 목소리

 

시민들에게 김용현 대통령 경호처장이 국방부장관으로 지명된 것과 관련해 의견을 물어봤다.

 

서울 관악구에 사는 60대 남성 유 모 씨는 “첫째로 윤석열 정권에 인물이 부족하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 둘째로 자리 돌려막기다. 셋째로 유사시 윤석열 자기를 보호하려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탄핵당할 것 같으니까 군인을 동원해 쿠데타를 일으키려고 하는 것 아니겠냐”라며 “분위기가 흉흉하다. 윤석열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60대 남성 신 모 씨는 “윤석열이 위험 상황을 만들어 유사시 계엄을 하려는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그동안 전쟁을 일으키려는 의도를 계속 보여왔다. 북한을 자극해 국지전이라도 일으키려는 것 같다. 그래서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친한 김용현을 국방부장관 자리에 앉혔다”라고 확언했다.

 

시민들에게 민주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낙선한 것과 관련해서도 의견을 물어봤다.

 

경기 안양시에 사는 60대 여성 연 모 씨는 “자기가 튀고 싶은, 지 욕심으로 그렇게 됐다”라며 “이재명 대표를 만만하게 봤다. 그리고 당원들을 무시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요새는 ‘당원 시대’다. 이걸 모르는 정봉주는 모자라다”라고 비판했다.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50대 남성 강 모 씨는 “정치인은 입이 진중해야 한다”라면서 “정봉주가 낙선한 것은 당원의 마음을 못 읽어 당원에게 부합하지 않은 결과”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원들은 하나로 뭉치기를 원한다”라며 “정치인들은 윤석열 퇴진·탄핵에 합류해 뭉쳐야 한다. 이탈하는 짓을 하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 본대회에 참석한 촛불시민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이호 작가

 

▲ 촛불행동이 윤석열 탄핵 기금 5억 원을 모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저금통을 털어 동전을 가져온 시민들.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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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의 인터뷰에 응한 시민. © 김영란 기자

 

▲ 왼쪽부터 정해랑 공동대표, 김은국 씨. © 김영란 기자

 

▲ 본대회에서 공연하는 송희태 씨.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행진을 시작한 촛불대열.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김영란 기자

 

© 이호 작가

 

© 이호 작가

 

▲ 행진대열을 가로막는 경찰. © 이호 작가

 

▲ 정리집회에서 발언하는 김교영 씨. © 김영란 기자

 

▲ '제2독립군'이라는 활동명으로 자신을 소개한 유튜버 김한일 씨의 공연. © 김영란 기자

 

© 이호 작가

 

▲ 정리집회에서 환호하는 촛불대열. © 김영란 기자

 

특별취재단

기사: 박명훈 기자

인터뷰: 이영석 기자

사진: 김영란 기자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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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한국어 교가, 일본에선 아무말 없었다"는 <조선일보>의 왜곡 보도

24.08.24 19:05l최종 업데이트 24.08.24 19:05l


일각에 비난 여론 분명히 존재... 왜곡까지 하며 KBS 기미가요 논란과 비교한 의도 무엇인가23일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서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등학교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21년 고시엔 무대에 오른 지 불과 3년 만에 얻은 쾌거이자 106년의 고시엔 역사에서 최초로 외국계 학교가 우승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특히 "동해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에서 울러 펴지면서 재일동포를 비롯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겨주었다. 윤석열 대통령 또한 "열악한 여건에서 이뤄낸 기적 같은 쾌거는 재일동포들에게 자긍심과 용기를 안겨주었다"며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을 축하했다.

<조선>, "일본 사회, 교토국제고 한국어 교가에 비난 없었다" 주장
 
큰사진보기 지난 21일, <조선일보>는 지면 2면에 "공영방송에 "동해바다~" 노래 나와도 日(일)선 아무말 없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는 "교가에 나오는 '동해'는 한국 기준 동해를 뜻한다. 이 바다의 공식 일본 명칭은 '일본해'라며 "일본 공영방송이 자국 영해를 다른 나라 기준에 따라 부르는 장면을 방영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  지난 21일, <조선일보>는 지면 2면에 "공영방송에 "동해바다~" 노래 나와도 日(일)선 아무말 없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는 "교가에 나오는 '동해'는 한국 기준 동해를 뜻한다. 이 바다의 공식 일본 명칭은 '일본해'라며 "일본 공영방송이 자국 영해를 다른 나라 기준에 따라 부르는 장면을 방영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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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교토국제고의 이러한 선전과 관련해 왜곡 보도를 한 언론도 있었다. 바로 <조선일보>다.

지난 21일, <조선일보>는 지면 2면에 "공영방송에 "동해바다~" 노래 나와도 日(일)선 아무말 없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기사는 "교가에 나오는 '동해'는 한국 기준 동해를 뜻한다. 이 바다의 공식 일본 명칭은 '일본해'라며 "일본 공영방송이 자국 영해를 다른 나라 기준에 따라 부르는 장면을 방영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사는 "하지만 이에 대해 일본 사회에서 비난이 일었다거나 NHK에 항의가 쇄도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 했다. 한국어를 못 알아들어서라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NHK는 일본어 자막에 '동해'를 '동쪽의 바다'라고, 사실상 그대로 번역해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또한 기사는 최근 KBS가 광복절에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인 <나비부인>을 편성해 논란이 된 점을 언급하며 "우리가 유럽 거장의 대표적 오페라에 기미가요가 잠시 나온다고 그렇게까지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지는 한번 생각해볼 문제가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동쪽의 바다' 자막은 학교 측이 제공한 것... 비난 여론 의식한 조치로 봐야
 
큰사진보기 하지만 해당 기사는 사실관계부터 틀렸다. 먼저 NHK의 일본어 자막은 NHK가 번역한 것이 아니다. NHK는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방송에 나갈 당시 '일본어 번역은 학교에서 제출했다'라는 자막 또한 가사 자막과 함께 화면에 띄웠다. '한국의 학원'이라는 가사 또한 '한일의 학원'으로 바뀌어 자막으로 나갔다.
▲  하지만 해당 기사는 사실관계부터 틀렸다. 먼저 NHK의 일본어 자막은 NHK가 번역한 것이 아니다. NHK는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방송에 나갈 당시 '일본어 번역은 학교에서 제출했다'라는 자막 또한 가사 자막과 함께 화면에 띄웠다. '한국의 학원'이라는 가사 또한 '한일의 학원'으로 바뀌어 자막으로 나갔다.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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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해당 기사는 사실관계부터 틀렸다. 먼저 NHK의 일본어 자막은 NHK가 번역한 것이 아니다. NHK는 교토국제고의 교가가 방송에 나갈 당시 '일본어 번역은 학교에서 제출했다'라는 자막을 가사 자막과 함께 화면에 띄웠다. '한국의 학원'이라는 가사 또한 '한일의 학원'으로 바뀌어 자막으로 나갔다.

그렇다면 왜 교토국제고는 가사의 자막을 그렇게 바꾼 것일까. 바로 한국어 가사를 향한 혐한 세력의 비난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백승환 교토국제고 교장은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21년에 교토국제고가 4강에 진출했을 때 한국어 교가에 대한 비난이 아주 심했다"고 밝혔다.

박경수 전 교토국제고 교장 또한 23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내 임기 중에 교가를 (일본어로) 바꿀 생각이었다"라며 그 이유로 "한국어 교가에 거부감을 가진 일부 우익 일본인들의 항의로 학생 안전이 우려됐던 탓"이라고 꼽았다. 이어 박 전 교장은 교사와 학생들이 반대해 한국어 교가가 남게 되었다고 밝혔다.

즉, NHK의 일본어 자막은 한국어 교가는 유지하되,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교가를 비난하는 세력을 자극할 가사는 수정한 교토국제고 측의 고육지책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해당 기사는 이를 마치 NHK가 교가의 수정 없이 그대로 번역했다고 왜곡한 것이다.

교토국제고 교가에 비난 여론 없다? 일부 비난 여론 분명 존재해
 
큰사진보기 '야후 재팬'에 올라온 <산케이신문> 보도에는 1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중 상당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9000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NHK는 사실을 정확하게 발신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일본해를 '동쪽 바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타국이 잘못된 인식을 갖지 않도록 공영방송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방송하길 바란다"며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를 전파에 내보낸 NHK를 비판했다.
▲  '야후 재팬'에 올라온 <산케이신문> 보도에는 1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중 상당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9000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NHK는 사실을 정확하게 발신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일본해를 '동쪽 바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타국이 잘못된 인식을 갖지 않도록 공영방송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방송하길 바란다"며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를 전파에 내보낸 NHK를 비판했다.
ⓒ 야후재팬 댓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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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박 전 교장의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도 나오듯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는 학생 안전이 우려될 정도로 일본 내에서 일부 비난 여론이 분명히 존재했다. 백승환 교장 또한 이번에도 학교에 교가에 대한 항의 전화가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비난 여론을 뚜렷이 보여주는 것이 바로 해당 <조선일보> 기사를 인용한 일본 <산케이신문> 기사의 포털사이트 댓글이다.

21일 일본의 우익 언론인 <산케이신문>은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를 인용하며 해당 기사가 "한국사회의 급진적인 반일 움직임을 의문시했다"라고 평했다. 일본의 대표적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에 올라온 <산케이신문>의 해당 보도에는 1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 중 상당수는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9000개의 추천을 받은 한 댓글은 "NHK는 사실을 정확하게 발신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일본해를 '동쪽 바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타국이 잘못된 인식을 갖지 않도록 공영방송이라는 자각을 가지고 방송하길 바란다"며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를 전파에 내보낸 NHK를 비판했다.

교토국제고의 교가에 비판적인 여론은 우승 후에도 존재했다. 교토국제고 주장인 후지모토 하루키 선수는 23일 일본 <데일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있다. 솔직히 나도 (한국어 교가가)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한국어 교가가)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교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해당 인터뷰 기사에 대한 야후 재팬 댓글은 어땠을까. 가장 많은 1만 6000여 개의 추천을 받은 댓글은 "교가에 정치적 메시지를 실어 전국 방송시키는 수법이 발견되었다"며 "학교 스포츠가 정치적 프로파간다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 상태를 방치해 두어도 좋은 것인가"라면서 교토국제고의 교가를 '정치적 프로파간다'로 비난했다.

물론 한국의 포털사이트 기사에 달리는 댓글이 그러하듯 포털사이트의 댓글이란 기본적으로 극단적 주장이 부각되며 당연하게도 일본 전체의 여론을 나타낸다고 보기 힘들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를 비난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여론 또한 적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에 대해 "일본 사회에서 비난이 일었다거나 NHK에 항의가 쇄도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 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는 분명히 사실과 다르다. 이처럼 사실관계까지 왜곡하면서 '기미가요에 비판적인 한국 사회와 달리 일본 사회는 한국어 교가에 관대했다'고 주장한 <조선일보>의 의도는 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태그:#교토국제고, #조선일보, #고시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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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조약, 나토 러 침공시 북 파병 가능성도’

이해영, 통일뉴스 월례강좌서 ‘북러조약과 한반도’ 강연

“나토가 러시아 본토를 침공하는 일이 발생하면 아마 이 조약에 따라서 북한군이 파병될 가능성도 논리적, 이론상으로는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평양에서 체결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로씨야련방사이의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에 관한 조약’(이하 북러조약)을 두고 이해영 한신대 교수는 이같은 해석을 내놓았다.

이해영 교수는 지난달 9일 오후 광화문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열린 통일뉴스 월례강좌에서 ‘북러 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강연하며, 북러간 조약을 ‘방위조약’ 보다 포괄적인 ‘기본조약’으로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짚었다.

“분명히 군사적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경제 협정이라고 하는 걸 좀 강조하려고 일부러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는 것. 실제로 북러조약은 경제분야는 물론 사법권, 국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이해영 교수는 지난달 9일 오후 광화문 변호사회관 조영래홀에서 열린 통일뉴스 월례강좌에서 ‘북러 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그렇지만 이 교수 역시 ‘방위조약’에 해당하는 조문들에 눈길을 돌렸다. 이 교수는 북러조약 제4조 “쌍방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들로부터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로씨야련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없이 자기가 보유하고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를 “61년 흔히 동맹조약이라 일컬어지는, 조소동맹조약 1조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일성 수상과 니키타 흐루쇼프 수상이 1961년 7월 6일 모스크바에서 체결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쏘베트사회주의공화국련맹 간의 우호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이하 조소조약) 제1조는 “체약 일방이 어떠한 국가 또는 국가 련합으로부터 무력 침공을 당함으로써 전쟁상태에 처하게되는 경우에 체약 상대방은 지체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온갖 수단으로써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에 비해 백남순 외상과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연방 외부장관이 2000년 2월 9일 평양에서 서명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소비에트 사회주의연방공화국 간의 우호협조 및 호상원조에 관한 조약’(조소신조약) 제2조는 “쌍방 중 한 곳에 침략당할 위기가 발생할 경우 또는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리고 협의와 협력이 불가피할 경우 쌍방은 즉각 접촉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조러조약은 2000년 조소신조약에서 사라진 자동군사개입 규정이 61년 조소조약과 똑같은 문구로 되살아난 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해영 교수는 북러조약이 쌍무조약임을 강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 교수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일방적으로 뭘 한다기보다는, 동시에 쌍무 조약이기 때문에 북한도 러시아에 대해서 일정한 방위 조약상의 의무를 지게 된다”며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러시아 본토를 침공하면 이 조약에 따라서 북한군이 파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도 이번 조러조약 제3조에 “직접 위협 단계 그 다음에 전쟁 단계가 있는데, 직접 위협 단계를 설정을 해 둔 것”이라며 “61년 조약하고 이번 조약의 가장 중요한 차이”라고 짚었다. “자동 개입이다, 무조건 개입이다, 하는 해석에 대한 조금 거리를 두려고 한다”는 해석이다.

제3조는 “쌍방중 어느 일방에 대한 무력침략행위가 감행될수 있는 직접적인 위협이 조성되는 경우 쌍방은 어느 일방의 요구에 따라 서로의 립장을 조률하며 조성된 위협을 제거하는데 협조를 호상 제공하기 위한 가능한 실천적조치들을 합의할 목적으로 쌍무협상통로를 지체없이 가동시킨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번 조러조약의 성격을 ‘자동개입’ 보다는 ‘방어조약’으로 해석하고, 푸틴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 직후 베트남을 방문, “우리가 서명한 조약에 따른 군사 분야 원조는 체약 일방에 대한 침략이 있을 때만 제공”된다며 “한국은 북한에 대한 침략을 시작할 계획이 없다고 알고 있으므로 이 분야에서 우리의 협력에 대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점을 들었다.

이 교수는 “알파벳 문화권의 조약문 구성하고 우리말로 조약문을 구성할 때 제일 치명적인 차이가 하나 있는 게 ‘조동사’”라며 “북한하고 러시아 사이에 맺은 방위 조항은 ‘shall’로 표기하고 미국이 우리하고 맺은 건 ‘will’로 표기한다”고 강조했다. “shall로 표기되면 무조건 해야 되는 강행 규범이다. will로 표기하거나 could로 표기하거나 may로 표기하는 건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는 것

.

1953년 체결된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의 상호방위 조약’, 이른바 ‘한미상호방위조약’의 경우 제2조에 “당사국 중 어느 1국의 정치적 독립 또는 안전이 외부로부터의 무력 공격에 의하여 위협을 받고 있다고 어느 당사국이든지 인정할 때에는 언제든지 당사국은 서로 협의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영문본에 ‘will’로 표기돼 있다. 미국이 유럽하고 맺은 ‘나토조약’도 will로 표기되어 있다고.

이 교수는 또한 조러조약 1조에 “국제법적원칙들에 기초한 포괄적인 전략적동반자관계를 항구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킨다.”는 규정에 대해 “지금 국제 관계는 한편으로는 미국 주도의 ‘규칙 기반 국제 질서’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법 기반 국제 질서’ 이렇게 나누어진다고 보면 된다”며 미국은 국제법 보다 국내법을 외부에도 적용하는 “국제법 위에 있는”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번 조러조약 체결은 러시아의 입장에서 볼 때 미국 주도의 “지금까지 낡은 ‘유로-아틀란티스트 안보 시스템’이 붕괴”되었고 “지금 러시아 쪽 입장에서 볼 때 제일 중요한 관심사는 ‘유라시아 안보 시스템’이다”라고 짚었다.

특히 “브릭스(BRICS)가 일견 순항하는 것처럼 보여도 지금 인도와 중국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상당히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유라시아 안보 시스템 관련해서 푸틴이 아주 액티브하고 공격적으로 중앙아시아, 유라시아 쪽 담론을 주도하면서 북한도 넣고 베트남도 관계 유지하고 특히 인도를 특별하고 특혜적인 동반자 관계로 설정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러 포괄적 전략동반자조약, 러-베트남 포괄적 전략동반자 공동선언과 사실상 동시에 체결된 러-인 군사파견협정(Military Deployments Pact)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 아울러 “그 다음에 이란하고의 관계가 또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해영 교수는 핵무기 보유국 북한과 러시아가 손잡음으로써 북러와 한미 간의 군사력이 ‘빅장’ 수준에 왔다고 진단했다. [자료 제공 - 이해영]

 

이 교수는 “북러조약을 통해서 이제 한반도는 북러 간의 어떤 군사력, 그 다음에 한국과 미국 간의 군사력 이 ‘빅장’ 수준에 왔다고 본다”며 “분쟁 수준은 동결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군비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장’은 장기에서 쓰이는 용어로 서로 무승부로 비기는 경우다.

이 교수는 차기 대선 유력주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의 기류에 대해 “북한도 우리 돈으로 지키라는 것이고 중국하고 미국이 싸울 때 앞줄에 서라는 이야기”라며 “한국군 입장에서 보면 북한 억제와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 견제라는 이중적인 혹은 복합적인 딜레마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구체적으로 “한국이 만일 오커스(AUKUS)에 가입하면 한미 동맹도 동맹인데, 중국으로서는 ‘안보 불가분의 원칙’에 따라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안보 불가분의 원칙’은 ‘나의 안보와 너의 안보는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인데, “기존의 미국, 영국, 호주로 되어 있는 앵글로색슨 군사동맹의 오크스에 한국과 일본이 들어간다는 의미는 중국과 싸우자는 이야기”라는 것.

특히 북한과 러시아 모두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여기서 더 나가면 절멸(extermination)”이라며 “유일하고 이성적인 선택지는 평화공존”이라고 강조하고 “이제 평화 공존이라는 화두를 우리가 좀 더 본격적으로 시민사회가 중심이 되어서 가져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북측 입장에서는 “유라시아 대륙이라고 하는 새로운 기회의 창이 이번 조약을 통해서 공식화됐다고 본다”며 “현재로서는 북은 남쪽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진단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이 “제발 좀 서로 의식하지 말며 살았으면 하는 게 간절한 소망”이라는 언급을 상기시켰다.

 

이해영 교수는 주류 언론의 우크라이나 전쟁 보도에 대한 문제점을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이 교수는 “중국이 이번 북러조약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중국이 역할을 하게 하자”,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이 빨리 끝나면 푸틴이 김정은을 팽시킬 거다”, “이제 우리 화났기 때문에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진짜로 보낼 거야”와 같은 보수언론들의 현실성 없는 논조를 예시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강연 당일 국내 주류언론을 뒤덮은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어린이 병원을 폭격해서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에 대해 “아동병원을 폭격한 것은 미국이 제공한 지대공 미사일이 날아가다가 방향을 헤매버리면서 하필이면 어린이병원에 떨어진 사건”이라고 바로잡고 “북러조약에 대한 보도도 별로 다를 바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평화3000이 후원하는 ‘2024년 통일뉴스 월례강좌’ 9월 강좌는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연구교수가 “중동정세 변화와 국제질서의 재편”을 주제로 9월 10일 오후 6시 30분 전태일기념관 공연장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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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관 기자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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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논설위원 문자 성희롱, 위력 성범죄로 일벌백계해야”

민언련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언론인으로서 더 이상 자격이 없다”

기자명정민경 기자

  • 입력 2024.08.23 10:58

  • 수정 2024.08.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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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옥 갈무리

언론 시민단체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이 조선일보 논설위원과 국가정보원 직원 간 ‘문자 성희롱’ 사건을 두고 위력 성범죄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현직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국가정보원 직원과 여성기자들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성희롱 대화를 일삼아온 것을 보도했다. 이들은 특정 여성 기자의 사진을 찍어 성희롱 대화를 나눴다. 밝혀진 피해자만 최소 3명이다.

[관련 기사: 조선일보 논설위원-국정원 직원, 여성 기자 사진 공유하며 성희롱]

22일 민언련은 <조선일보 논설위원 문자 성희롱, 위력 성범죄로 일벌백계하라>라는 논평을 내고 “둘 사이 오간 대화는 읽기 어려울 정도의 처참한 수준으로 누구보다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야 할 언론사 논설위원과 공무원의 대화 속 형편없는 젠더 의식은 실망을 넘어 불쾌할 지경”이라며 “특히 성희롱 피해자인 여성기자들은 조선일보 논설위원보다 낮은 연차의 기자들로 알려졌는데, 이는 업무상 위계에 의한 성폭력으로 보이는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여성기자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성범죄의 희생양이 되었고, 죄의식 없이 나눈 참담한 대화에 후배·동료기자들은 무방비로 노출됐다”며 “성희롱은 고의성이 명백한 성적 괴롭힘이자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범죄”라고 전했다.

이어 민언련은 “조선일보 해당 논설위원은 반성은커녕 범죄사실을 뻔뻔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국정원 직원은 무응대로 버티고 있다”며 “신속하게 징계조치를 내려야 할 조선일보는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는 하나마나한 답변 속에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다.

침대는 과학이다.

민언련은 이 같은 회사의 대응이 “가해자로 지목된 소속 기자를 즉시 업무배제하고 징계과정을 공개한 기자 단체대화방 성희롱 사건의 뉴스핌, 서울신문, 이데일리와 확연히 다른 행태”라며 “정치인이나 공직자들의 성희롱 사건에 추상같이 비판하던 논조와도 대비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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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디어오늘 자료 사진

이어 “불법촬영과 성희롱은 중대 범죄다. 국민 누구나 아는 기본조차 지키지 않는다면 언론인으로서 더 이상 자격이 없다”며 “조선일보는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운 성범죄 가해자 논설위원을 일벌백계하고, 언론계는 책임 있는 성찰과 함께 실질적인 재발방지책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조선일보, 논설위원 문자 성희롱에 “사실 확인 중”…정식 조사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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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중산층 강화해 미국을 다음 단계로…뒤로 가지 않겠다"

후보 수락 연설서 임신중지권 보호 폐지 "정신 나간 것"·"김정은 비위 안 맞춘다"…가자지구 고통 언급하며 휴전 촉구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DNC) 마지막 날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드레일 없는" 폭주를 경고하며 중산층을 강화해 미국을 "다음 단계"로 나아가게 하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기간 동안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팔레스타인인의 고통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독재자"로 칭하며 "비위를 맞추지 않겠다"고 선언해 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40분 가량 이어진 대선 후보 수락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는 다방면에서 진지하지 않은(unserious) 사람이지만 그가 백악관으로 돌아왔을 때의 결과는 극도로 심각하다(serious)"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공격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일 때 뿐만 아니라 선거에서 패배한 뒤에도 혼란을 일으켰다며 2021년 1월6일 미 의회의사당 폭동을 상기시켰다. 그는 특히 지난달 미 연방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 행위에 대한 면책권을 부여한 것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가 가드레일 없이 미국 대통령의 막대한 권력을 어떻게 사용할지 상상해보라"고 경고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우린 뒤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반복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퇴행적 인물로 규정하고 자신은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된 미국, 미국이라는 놀라운 여정의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있다고 대조했다. 그는"강력하고 성장하는 중산층"을 건설하는 것이 "내 대통령 임기의 목표를 정의할 것"이라고 밝히며 "모든 사람이 경쟁하고 성공할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기회의 경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인도 출신 어머니가 이혼 뒤 거의 홀로 자신을 기른 성장 배경부터 검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사건 등 개인사를 풀어내며 이날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부모 이혼 뒤 "소방관, 간호사, 건설 노동자 등 노동계층 이웃"이 있는 작은 임대 아파트에서 지냈고 장시간 일하는 어머니와 함께 이웃들이 자신을 돌봐줬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웃들 중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없지만 그들 모두가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이라고 언급해 이목을 끌었다. 이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배우자가 이전 결혼에서 얻은 자녀를 기른 해리스 부통령을 "캣 레이디(cat lady·아이 없이 고양이 키우는 여성)"라고 비하하고 자녀가 없는 이들은 "나라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하며 편협한 가족 개념을 제시한 것과 대조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부모의 영향으로 "시민권 운동의 이상에 푹 빠져 자랐"고 법률가의 꿈을 키운 것도 시민권 운동 관련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률가 중 검사를 길을 택한 것은 고등학교 친구가 계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것을 알게 된 뒤 그와 같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임신중지권 보호를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가 재생산의 자유를 빼앗기 위해 대법관들을 직접 선택했다"며 임신중지권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이 "간단히 말해, 정신이 나갔다"고 비난했다.

 

불법 이주 문제와 관련해선 지난해 국경 보안을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강력한 국경 법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선거운동에 해를 입힐 것이라 보고 의회 동료들에게 협상을 무산시킬 것을 명령했다"고 비판했다.

 

전당대회 기간 동안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대가 바이든 정부에 이스라엘에 무기 지원을 그만둘 것을 요구하며 대회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인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에서 가자지구 관련 내용을 언급한 것은 큰 주목을 끌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스라엘이 스스로 방어할 권리를 지지한다"면서도 "동시에 가자지구에서 지난 10달간 일어난 일은 파괴적이었고 너무 많은 무고한 생명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절망적이고 굶주린 사람들이 안전을 위한 피난을 반복했다. 그 고통의 크기에 가슴이 아프다"며 "이스라엘이 안전해지고 인질이 풀려나고 가자지구의 고통이 끝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존엄성, 안전, 자유, 자결권을 누릴 수 있도록" 휴전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리스 대통령 연설 중 가자지구 관련 부분에서 가장 큰 박수와 환호가 나왔다. 전당대회 첫날 연설한 조 바이든 대통령도 가자지구 전쟁 반대 시위대에 "일리가 있다"고 발언해 눈길을 끈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 외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동맹 강화,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등 대외정책 방향과 관련해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나는 트럼프를 응원하는 김정은과 같은 독재자와 폭군의 비위를 맞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독재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아첨과 호의로 쉽게 조종"할 수 있고 "트럼프 스스로가 독재자가 되길 원해 독재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응원한다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민주주의의 상속자"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큰 특권인 미국인"이 된 데 따른 "엄청난 책임을 지켜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서로를 아끼고 보살피며 우리를 갈라놓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하고 "모두가 성공하기 위해 누군가 실패할 필요는 없다"며 "통합"을 촉구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연설에서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했지만 전쟁 반대 시위대를 설득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바이든 정부의 가자지구 전쟁 정책에 대한 반대 운동을 벌여 온 '지지후보 없음(Uncommitted) 운동'의 공동 창립자 압바스 알라위예는 통신에 연설에서 "현재 경로에서 벗어난 용감한 리더십"을 보지 못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경합주 주민들을 설득할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동안 전당대회장 인근에서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바이든 정부가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전당대회에서 연설할 기회를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AP> 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전국위원회는 이러한 요구를 21일 최종 거부했다. 이에 지지후보 없음 운동 쪽은 전당대회장 인근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전당대회 연설을 희망했던 팔레스타인계 민주당 조지아주 하원의원 루와 롬만이 미 매체 <마더존스>에 공개한 연설문을 보면 그는 연설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표명하고 휴전 및 팔레스타인인 학살 종식, 모든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인질 석방을 촉구하고자 했다.

 

연설 거부에 일부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이 반발하며 분열이 드러나기도 했다. 전당대회 첫날 해리스 부통령 지지 연설을 했던 당내 대표적 진보 성향 연방하원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인질들의 인간성을 존중해야 하는 것처럼 이스라엘 폭격으로 살해된 4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의 인간성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연설 거부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비인간화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당이 연설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붙잡힌 이스라엘계 미국인 인질 허쉬 골드버그 폴린(23)의 부모는 21일 전당대회 연설 기회를 얻어 휴전 협상 타결을 촉구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한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도 소셜미디어를 통한 성명에서 "이번 선거에서 이기고 싶다면 민주당은 오늘 밤 전당대회 무대에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의 연설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격 후보 교체로 기세를 탄 해리스 부통령은 역전에 성공해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격차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가 종합한 여론조사 평균을 보면 22일 기준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47.2%,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은 43.6%다. 모금도 급증해 각 캠프 발표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의 지난달 모금액은 트럼프 캠프의 3배에 달했다. 20일 <로이터> 통신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나선 지난달 말 이후 4주간 5억달러(약 6687억원)가 모였다고 모금에 대해 잘 아는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로이터> 는 해리스 부통령을 위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단체) 중 하나인 퓨처포워드 회장인 천시 맥린이 지난 19일 시키고대 정치연구소 행사에서 자체 조사 결과가 여론조사보다 "덜 낙관적"이라며 방심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 상승 주요 동력은 젊은 유색인종 유권자들에게서 나왔지만 여전히 2020년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입성을 이끈 흑인, 히스패닉, 젊은 유권자 연합이 완전히 재건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유권자들이 해리스 대통령이 경제 정책,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책 차이 등 더 세부적인 정책적 입장을 제시하길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과 그의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2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무대에 올라 환호하는 지지자를 가리키고 있다. ⓒAFP=연합뉴스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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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지지율 27% 부정평가 63%...이진숙·김형석 파동 지지율 더 떨어져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8/24 02:06
  • 수정일
    2024/08/24 02:0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임두만 | 2024-08-23 14:10:1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尹 지지율 27% 부정평가 63%...이진숙·김형석 파동 지지율 더 떨어져


윤석열 대통령의 마이웨이가 국민들의 지지율을 더 떨어뜨리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계속 내라고 있어서다.

[갤럽]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27%, ‘잘못하고 있다’ 63%

▲ 도표제공, 한국갤럽    

23일 한국갤럽은 “2024년 8월 넷째 주(20~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7%가 긍정 평가했고 63%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4%, 모름/응답거절 7%)”고 발표했다.

이는 7월 2주 25%에서 7월 3주 29%로 오름세를 보이던 지지율이 이진숙 방통위원장 내정 및 임명과 방통위의 전광석화와 같은 공영방송 이사 13인 선임안 의결 등이 이뤄진 7월 4주 28%로 다시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이후 8월 초순 보훈부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이에 따른 광복회 등 반발까지 겹치며 광복절 기념행사가 두쪽이 나는 등 ‘친일’ 논란이 일면서 진보당 등 정치권과 참여연대 촛불행동 등에서 탄핵운동이 일어나며 지지율 하락세는 더해지고 있다.

[NBS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잘하고 있다’ 27%, ‘잘못하고 있다’ 63%]

그리고 이는 오늘(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발표만이 아니라 전날(22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이 합동으로 조사 발표하는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비숫한 양상을 있다.

▲ 도표제공, 전국지표조사 ©

인용된 두 여론조사 도표에 따르면 세부 수치는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그래프의 흐름은 매우  유사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갤럽의 23일 발표와 NBS의 22일 발표는 동일하게 지지율 27% 부정평가 63%로 나타나 현재의 윤 대통령에 대한 국민지지도를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인 국민의힘 지지자(갤럽 64%, NBS 68%), 70대 이상(갤럽 60%, NBS 58%), 전체 보수층(갤럽 49%, NBS 49%) 등에서만 긍정평가가 높고 여타 나머지 전 계층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매우 높다.

또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 층은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자(갤럽 90%대, NBS 93%), 40대(갤럽 86%, NBS 84%) 진보층(갤럽 86%, NBS 85%) 등에서 특히 많은데 이들 수치는 긍부정 모두 갤럽과 NBS 조사가 거의 유사한 흐름세를 보이고 있다.

▲ 도표제공, 한국갤럽    

한편 이날 발표된 갤럽조사의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19%), ‘국방/안보’(6%), ‘주관/소신’(5%), ‘경제/민생’(4%), ‘전반적으로 잘한다’(4%), ‘결단력/추진력/뚝심’(3%), ‘의대 정원 확대’(3%), ‘서민 정책/복지’(3%)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는 ‘경제/민생/물가’(15%), ‘외교’(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일본 관계’(7%), ‘소통 미흡’(7%), ‘독단적/일방적’(6%), ‘인사(人事)’(4%), ‘경험·자질 부족/무능함’(3%), ‘통합·협치 부족’(3%) 등이 꼽혔다.

기사에 인용된 갤럽조사는 한국갤럽 자체 조사로 8월 20~22일(3일간)까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응답률: 11.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전국지표조사(NBS) 또한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에서 추출한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로서 응답률: 15.7%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 3.1%p 등 갤럽조사와 유사하다.

이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를 참고하면 된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1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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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독도가 사라지고 있다” 질타

대통령실, “‘후쿠시마 괴담’ 야당이 대국민 사과해야”

지난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김병주 최고위원. [사진-더불어민주당]

육군대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이 23일 “독도가 사라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는 “지하철역에서도, 전쟁기념관에서도 독도 조형물이 사라진 것”을 거론하면서 “이러다 대한민국 지도에서도 독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고 거듭 윤석열 정부의 행태를 비판했다.

특히 “전쟁기념관은 국방부 산하 전쟁기념사업회가 운용하는데, 전쟁기념관에 있던 독도 조형물이 예고 없이 사라진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독도마저 일본에 상납하려는 것인가? 이쯤 되면 친일 매국 정권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나라를 팔아먹으려 한다는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영토적 야심을 드러내는 일본과의 동맹을 언급한 정신 나간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 그 속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 년에 두 번씩 실시하는 독도방어훈련은 언론의 지적이 나온 뒤에야 비공개로 진행했다.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던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망언, 실수가 아닌 진심이었는지 국민은 묻고 싶다”면서 “영토는 한 치도 양보할 수가 없다. 단 1mm도 양보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2일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대변인도 “2022년부터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독도라는 단어를 들어내고, 지하철 역사에 설치된 독도 조형물을 광복절 앞두고 철거하더니, 이제는 전쟁기념관에서 독도를 도려냈다”고 성토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홍범도 흉상 철거 시도, 독도 조형물 제거, 다음엔 또 무엇으로 대한민국의 숭고한 역사와 호국영령을 모욕할 셈입니까? 아니면 역사 쿠데타가 독도까지 일본에 팔아넘기기 위한 빌드업이었습니까?”

개혁신당 조대원 최고위원은 22일 “걸핏하면 우리 가슴에 대목 받는 일본과 이런 식의 억지 관계 회복은 싫다.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면 이게 맞는 것”인데 “지금 이 정부가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요. 마음이 없는 사람을 억지로 다그쳐 사과 받아내는 게 과연 진정이냐고요”라고 꼬집었다.

그는 “뜸하다 싶으면 터져 나오는 윤석열 정권 사람들의 연이은 망언을 들으면 정말 이것들이 제정신인가? 이런 험한 말이 저도 모르게 입에서 새어나왔다”면서 “이러니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의 대리인이냐는 소리를 국민들로부터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23일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24일은 야당이 후쿠시마 ‘괴담’을 방류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라며 “아무런 과학적 근거 없는 황당한 괴담이, 거짓 선동으로 밝혀졌음에도 ‘괴담의 근원지’인 야당은 대국민 사과조차 없이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공격했다.

일본이 사라진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일마’ 망언, 지하철과 전쟁기념관 내 ‘독도 조형물 철거’ 등 ‘친일매국행보’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커진 가운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로 반격을 꾀한 셈이다.

정 대변인은 “반성의 시작은 솔직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라며 “광우병·사드에 이어 후쿠시마까지, 국민을 분열시키는 괴담 선동을 이제 그만두겠다고 약속하고,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과하길 바란다”고 다그쳤다.

“괴담이 아닌 과학을 믿고, 정부를 신뢰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에 대한민국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었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철저한 검증을 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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