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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생도들 5·18 묘지 참배가 민주시민교육 첫발

방학진 시민기자

vacationjin@empal.com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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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6.05.14 07:10

  • 수정 2026.05.14 09:13

  • 댓글 0

국방부, 자문위 보고서 내놓고도 실행 계획 없어

계엄 동원된 병사 국회 점거 주저했던 게

영화 '서울의 봄' 영향이라면 뼈아픈 얘기

장성 3명·대령 5명 내란 중요임무 등 기소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기본 자세 등 교육을

국가폭력과 민간인 학살 현장 답사도 긴요

국방일보와 국방TV 통해 민주화운동 소개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15일 앞둔 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전경. 2026.5.3. 연합뉴스

국방부는 지난 2월 12일 ‘12·3 불법 비상계엄’에 관여한 인원 180여 명을 특정하고, 이들에 대한 수사 의뢰와 징계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국방특별수사본부는 이 중 장성 3명과 대령 5명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 기소했다.

하지만 법원이 이들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판결을 내릴지 의문인 데다 12·3 당시 국회 봉쇄와 침투에 관여한 혐의로 파면된 김현태 전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등 그야말로 내란 잔당들의 적반하장이 예사롭지 않다.

내란 청산과 극복은 내란에 가담한 군인에 대한 처벌에 그치지 않고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라는 군인 본연의 임무를 끊임없이 교육해 다시는 내란을 꿈도 꾸지 못하도록 군대 체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국방부

그런 점에서 지난 1월 22일 국방부 ‘내란극복·미래국방 설계를 위한 민·관·군 합동 특별자문위원회’ 보고서에는 ‘헌법적 시민성 교육으로 추진’(장병 대상), ‘제복 입은 시민으로서 기본자세 확립’(사관생도 대상)을 시의적절하게 제대로 제시했다. 다음은 보고서 중 해당 부분을 발췌한 것이다.

 

<헌법적 가치수호를 위한 교육 강화>

◦(교육원칙) 헌법적 가치 수호를 위한 교육은 지식을 주입하는 교육이 아니며, 군 문화를 개선하고 군의 전문성과 자부심을 제고하는 것을 목표로 중장기적 로드맵에 따라 추진

◦(교육체계) 헌법가치를 기준으로 군 교육체계 재정비

∙현재 다수의 군내 교육(22개 국방부 통제과목)을 헌법가치를 기준으로 구조조정

∙지식 습득이 아닌 헌법 가치 내면화에 중점을 두어 병영문화가 개선되도록 하는 헌법적 시민성 교육으로 추진(외부 네트워크 협력 필요)

∙초급장교 교육을 위한 헌법 및 민주시민 교육과목 추가 * 사관학교 교육과정에 관련 교과목 편성 등

<사관학교 교육개혁 - 문제 인식>

◦ (교육과정) △기초소양교육 부족, △주입식 교육, △양학사 제도(일반+군사학) 로 인한 과다한 이수학점 등으로 양질의 교육 미제공

◦ (교육내용) △자군 중심 사고방식으로 미래전에 대비한 합동성 교육, △ 헌법과 민주주의 가치 내면화를 위한 ‘제복 입은 시민’ 교육 부족

한마디로 국군장병 대상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국방부는 자문위 보고서에 대해 아직 구체적 실행 계획과 일정 제시가 없을뿐더러 어떤 이유인지 이 보고서 자체도 비공개로 묶어두고 있다.

따라서 각 군 사관생도와 국군장병에 대한 민주시민교육이 전무한 상태라 이들에 대한 민주시민교육이 시급하다. 현재 22대 국회에 발의된 2건의 민주시민교육 지원법안(한병도 안, 신정훈 안)에는 민주시민교육의 대상을 ‘모든 국민’으로 명시하고 있지만, 국방부 장관의 지휘를 받는 군인의 특성상 민주시민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군인에 대한 민주시민교육이 제대로 정착되기 전이라도 국방부 차원에서 실행할 수 있는 세 방안을 제안한다.

 

광주 북구 효령동의 5·18 민주화운동 암매장 추정지에서 13일 발굴 조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첫날 작업에서는 유해나 별다른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5·18기념재단은 1980년 5·18 당시 효령동 공동묘지 인근에서 군용 트럭이 야산 기슭으로 이동해 피가 묻은 포대를 내린 뒤 군인들이 삽을 들고 옮기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제보자의 진술에 따라 전문가 자문을 받아 의심 구역을 설정해 다음달 30일까지 발굴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6.5.13 연합뉴스

첫째, 사관생도들의 국립민주묘지(국립3·15민주묘지, 국립4·19민주묘지, 국립5·18민주묘지) 참배이다. 특히 올해 5·18부터 각 군 사관생도 대표단만이라도 기념식에 참석하고 묘지를 참배할 것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내란 극복과 민주 수호에 대한 군대의 강력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

 

여순사건 희생자의 유가족이 지난 2020년 산내 골령골 유해발굴 현장을 지켜보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임재근

둘째, 군인들의 한국전쟁 전후 국가폭력과 민간인 학살 현장 답사이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2022년 기준으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학살 사건 유해 매장 추정지는 총 381곳으로 이 가운데 발굴이 가능한 곳은 37개소(잠재적 발굴 가능지는 45개소)로 대부분 군경이 가해자이다. 따라서 향후 유해 발굴에 자원봉사자로 군인들이 참여하는 것이다. ‘발굴된 ‘유해’는 단순히 ‘물질로서의 뼈’가 아닌 특정 시기의 담론과 기억을 내포하고 있는 하나의 상징‘이기 때문이다.(「유해매장 추정지 실태조사 및 유해발굴 중장기 로드맵 수립 용역 조사보고서」, 부경대학교 산학협력단·글로벌지역학연구소, 2022)

 

12·3 내란에 가담한 군 장병들을 비호한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그대로 옮긴 2024년 12월 13일자 국방일보 1면 ⓒ국방일보

셋째, 국방홍보원이 제작하는 국방일보, 국방TV 등을 통해 우리나라 독립운동은 물론 국내외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꾸준히 연재, 방송하여 병영에서 민주시민교육에 활용해야 한다. 참고로 윤석열이 임명한 채일 국방홍보원장은 내란에 가담한 군 관계자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강변하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그대로 옮긴 기사를 2024년 12월 13일자 국방일보 1면에 게재하였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2월 20일 전역을 앞둔 육군 영관급 장교가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왜 현역 군인이 엄연한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이 이례적이어야 하나. 과거 문재인 대통령 자신은 5·18에 진심이었겠지만 국군 통수권자로서 군인들에 대한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하지 못한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12·3 내란 당시 군인들이 국회를 봉쇄하고 점거하는 데 주저했던 것은 학교나 군대에서의 민주주의 교육 덕이 아니라 영화 '서울의 봄' 영향이었다는 주장은 뼈아프다. 이재명 정부는 군인을 포함한 ’제복 입은 시민‘에 대한 체계적이고도 강력한 민주시민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현역 장교의 5·18민주묘지 참배를 보도한 2021년 2월 21일 서울경제신문 온라인 기사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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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은 어디인가? 남·북 여자 축구 준결승전이 던지는 어려운 질문

[기고]

서재정 전 일본 국제기독교대 정치·국제관계학과 교수 | 기사입력 2026.05.14. 09:00:52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한국에 온다.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 위민과 실력을 겨루기 위해서다. 평양을 연고로 하는 축구 클럽팀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환영한다.

스포츠는 스포츠다. 한국과 조선의 대결이 아니다. 국가를 대표하는 팀끼리 국기를 내걸고 자존심을 겨루는 월드컵이 아니다. 아시아축구연맹 여자챔피언스리그의 준결승전이다. 쉽게 말해 아시아에 있는 여자 축구 클럽 리그다. 유럽에 '챔스' 즉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있다면, 아시아에는 아시아 여자챔피언스리그가 있다.

그러니 내고향여자축구단은 국가대표팀이 아니다. 내고향무역회사의 후원을 받는 기업형 구단이다. 이 후원사는 '내고향'이라는 상표로 운동복, 운동화 등 갖가지 스포츠 용품과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평양시 문수거리에 문수내고향체육상품점도 열었고, 국제상품전람회에도 출품했다. 2018년 평양동계올림픽에서는 북측 선수단을 후원하기도 했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축구계의 엘지 트윈스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2012년에 창단된 내고향여자축구단은 2021~22 시즌 조선 여자축구 1부 리그에서 우승하며, 최강팀으로 부상했다. 현재 국가대표 선수들도 여러 명 포진하고 있고, 올 여자챔피언스 리그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일 준결승전에서 수원FC 위민을 꺾으면, 도쿄 베르디 벨레자-멜번 시티 FC 전 우승팀과 23일 결승전에서 만난다. 물론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여기서 부끄러운 고백을 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나는 조선 정부가 여자축구단의 한국 방문을 허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김정은 정부의 대남기조가 워낙 강경했기 때문이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국가 관계'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국이 흡수통일을 도모하거나 적대적 정책을 취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한국에 투발할 수 있는 수단을 포함해 한국을 겨냥한 군사조치들을 취하고 있었다.

이정도로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에 자국의 국민을 보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지금 당장은 휴전 중이지만 험악한 적대적 상태에 있는 미국과 이란이 축구선수단을 상대국에 파견할 수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민간인이 적국에 입국하는 것을 허용한다면 그야말로 무책임한 정부라고 할 것이다. 한국 정부도 전쟁 지역과 같은 위험지에는 국민의 입국을 금하고 있다.

그러나 내 예측은 틀렸다. 이번에 내고향여자축구단이 한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나의 상상을 초월한 어마어마한 변화의 조짐이다. 멀리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던 비둘기가 올리브 가지를 물고 돌아온 것이다. 평양의 축구선수들이 한국에 입국해도 생명이나 안전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김정은 정부가 판단한다는 의미이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한 이재명 정부가 틔워낸 소중한 새싹이다. 내 고향은, 우리 모두의 고향은 평화다.

어려운 과제도 있다. 남북관계에서 적대성을 들어내는 것은 생명을 좌우하는 문제이지만, 국가관계를 만들어가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고향여자국구단 선수들이 들고 들어올 여권에 사증을 찍어줄 수 있을까? 과거에 했던 대로 방문증명서를 발급하는 것으로 넘어갈 수 있을까? 정부만의 숙제가 아니다. 대한민국 시민 모두가 생각해보고 토론해야 할 문제다. 내 고향은, 우리의 고향은 어디까지일까.

▲ 북한 내고향축구단 선수들. ⓒAFC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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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밝힌 ‘중·미관계 3대 원칙’과 ‘4대 레드라인’?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6.05.14 09:00
  •  
  •  수정 2026.05.14 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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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한국시간 11시)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 

전날 밤 베이징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다. 양자회담, 톈탄 공원 방문, 국민만찬이 이어진다. 15일에는 중난하이에서 차담회, 업무오찬을 함께 한다.   

주요 의제로는 경제·무역 문제와 첨단 기술 통제, 대만 문제와 이란 전쟁 등이 꼽힌다. 

[사진출처-주미중국대사관 X]
[사진출처-주미중국대사관 X]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방중을 앞두고 주미 중국대사관은 12일 X에 ‘중·미관계 3대 원칙’과 ‘중·미관계 4대 레드라인’을 게시했다. ‘3대 원칙’은 △상호존중, △평화공존, △윈-윈협력이고, ‘4대 레드라인’은 △대만문제, △민주주의와 인권, △경로와 정치시스템, △중국의 발전권이다. 

[신화통신]은 12일 밤 “중미 대국 간 공존을 위한 올바른 길 찾기”라는 제목의 시평을 올렸다.  

“상호존중은 전제조건으로서 서로의 사회제도와 발전경로, 핵심이익과 주요 관심사, 각자의 발전권에 대한 존중을 뜻한다. 평화공존은 최저원칙으로 양측 모두가 갈등과 대립을 피하는 것이다. 윈-윈협력은 궁극적 목표로서 ‘제로섬 게임’을 지양하고 상호이익을 최우선 고려하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중미 각자의 성공은 서로에게 기회가 된다”며 △중국 투자 미국 기업의 수익 증가,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 미국 애틀랜타동물원의 ‘판단 보존’ 공동연구, △마약 단속 협력 강화, △미국 청소년 대상 ‘5년-5만명 방문계획’ 등을 거론했다.

“역사와 현실이 증명하듯, ‘최대압박’과 ‘디커플링’으로는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면서 “중미 경제무역관계의 본질은 상호이익과 윈-윈이고, ‘무역전쟁’이나 ‘기술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고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중국은 미국과 같은 방향으로 협력할 용의가 있지만 원칙에선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국가주권, 안전, 발전이익과 관련된 중대 문제에서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은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초로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 “대만 문제, 민주주의와 인권, 경로와 정치 시스템, 발전권은 중국의 4대 레드라인이며 이에 대한 도전은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화통신]은 “올해는 중국의 15차 5개년계획이 시작되는 해이고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는 해”인데 “양국의 발전과 부흥은 배타적이지 않고 상호 보완적이며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다”며 “양측이 장기적 협력과 공동이익 확대를 염두에 두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CNN]은 13일 해설기사를 통해 대만이 트럼프-시 회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린자룽 대만 외교장관은 “우리는 트럼프-시 정상회담에서 대만 관련 문제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그간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은 ‘미국은 대만 독립을 반대한다’는 표현을 얻어내려 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축소 또는 중단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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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의혹 드러났는데…박상용 겨우 '정직' 징계 청구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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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조

  • 입력 2026.05.13 07:00

  • 수정 2026.05.1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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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자백 요구, 음식물 제공 등 비위 확인"

대검, 박 검사 징계 청구…수사절차 위반 인정

술 반입 인정하고 책임은 안 물어…논란될 듯

법무부 감찰위 판단 주목…징계 수위 바뀌나

여 "부패 박상용, 엄중하고 강력한 징계해야"

 

11일 대검찰청이 감찰위원회를 열고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 과정에서 '연어 술파티' 진술 회유 의혹이 제기된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 검사의 징계 여부를 심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 검사가 서초동 대검찰청 민원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2026.5.11. 연합뉴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 과정에서 진술 회유 의혹이 불거진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해 대검찰청이 '정직' 징계를 청구했다. 다만 이번 징계 청구가 수사절차 위반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국회 국정조사에서 드러난 조작 수사·기소 의혹까지 포함한 엄중 처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여권에서 나온다. 향후 특검 수사를 통해 의혹 전반을 규명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대검찰청은 12일 오후 "박 부부장검사에 대한 감찰을 진행해 ▲다른 사건의 수사를 언급하며 부당하게 변호인을 통해 자백을 요구한 사실 ▲수용자를 소환조사했음에도 수사과정 확인서를 작성하지 않은 사실 ▲음식물 또는 접견 편의를 정당한 사유 없이 제공한 사실 등 수사절차상의 관련 규정들을 위반한 비위 사실을 확인했다"며 "대검 감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날 박 부부장검사에 대해 징계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

다만 "관리 소홀로 술 반입·제공된 것을 방지하지 못한 점, 불필요한 참고인 반복소환의 점에 대하여는 대검 감찰위원회 의결 결과를 존중하여 징계 청구를 하지 아니한다"고 덧붙였다.

수사절차 위반 넘어 조작수사 의혹 확산

대북송금 수사 담당자였던 박 검사는 2023년 5월 17일 수원지검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등에게 연어와 술 등을 제공하면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불리한 진술을 끌어내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법무부 특별점검과 지난달 국회 국정조사에서는 박 검사가 외부 음식물을 반입하는 등 편의를 봐준 정황이 복수의 교도관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또 피고인이 외부인과 무단 접견해 박 검사에게 항의했다는 교도관 진술도 나왔다.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관련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가 대북송금 수사 '연어 술파티' 의혹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2025.9.22. 연합뉴스

아울러 박 검사는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이었던 서민석 변호사가 공개한 통화 녹취에서 허위 자백을 대가로 형량 거래를 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검사는 연어·술파티 약 한 달 뒤인 2023년 6월 19일 서 변호사와의 통화에서 "이화영 씨가 사실은 법정까지 유지시켜줄 그런 진술이 필요한 거고 이재명 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저희가 그거를 할 수 있고"라고 했다.

특히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을 바꾸기 위해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이 전 부지사 지인들에 대해 별건 수사를 벌이며 회유한 정황도 드러났다. 이 전 부지사가 주변인에 대한 수사로 괴로워하는 상황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2023년 5월 25일 통화에서 서 변호사가 박 검사에게 "우리가 입장 변화를 하면 여러 가지들은 이제 다른 것들은 다 그냥 안 하시는 거예요?"라며 이해찬 전 총리 재단후원자와 이 전 부지사 지인 이름을 언급하자, 박 검사는 "구체적인 부분은 한번 상의를 하시죠"라며 "정확하게 얘기를 해 주시면 제가 되는 부분 '된다 안 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을 해서 어떤 부분은 하겠다"고 답했다.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등 피의자들을 반복적으로 소환 조사하고 수사과정확인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고검 인권침해점검 태스크포스(TF)는 연어·술파티 당일로 지목된 2023년 5월 17일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방 전 부회장 등이 모두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았음에도 수사과정확인서에 김 전 회장과 방 전 부회장의 서명만 있고 이 전 부지사 서명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지난달 13일 대정부 질문에서 박 검사에게 직무집행 정지 처분을 내린 배경과 관련, "반복 소환, 수사 과정에서의 확인서 미제출, 외부인 접견 허용 등 7~8가지 문제가 지적됐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 등이 29일 국회에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 수사가 객관적 증거 중심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라 사건의 구조와 진술을 사전에 설정하고 피의자를 상대로 진술 설계,회유·압박을 한 것이라며 당시 박상용 검사와 서민석 변호사 간 녹취 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2026.3.29. 연합뉴스

술 반입 인정하고도 책임은 안 물어

법무부 판단 주목…징계 수위 바뀌나

박 검사는 그동안 의혹을 전면 부인해왔다. 특정 진술의 대가로 '연어·술 접대'를 한 사실이 없으며, 서 변호사와의 통화도 법리적인 내용을 설명한 것일 뿐 회유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검이 이날 징계 청구와 관련해 발표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검사실에 술과 연어 등 음식이 반입된 사실과 접견 과정에서 각종 편의가 제공된 사실, 수사과정확인서를 제대로 작성하지 않은 사실 등 수사절차상 제기된 의혹 대부분이 감찰위에서 인정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검TF도 8개월간 조사 끝에 당시 수사를 맡았던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술을 반입했다는 취지의 조사 결과를 최근 대검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검이 술 반입 자체를 인정하면서도 박 검사의 책임을 묻지 않은 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박상웅 전 쌍방울 이사가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를 구입한 법인카드 결제 내역 등이 확인됐고, 관련된 의혹들이 국회 국정조사 결과보고서에 담겼음에도 박 검사에게 전혀 책임을 묻지 않은 점은 향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은 일단 법무부로 넘어간 상태다. 법무부는 향후 감찰위원회를 열고 박 검사에 대한 추가 징계를 심의하거나,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사징계법상 검사 징계의 종류에는 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 등 5단계가 있다. 가장 약한 견책을 제외한 징계 집행은 법무부 장관이 제청하면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한다. 판·검사가 징계로 해임되면 3년간 변호사가 될 수 없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8일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11차 전체회의에서 열린 종합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4.28. 연합뉴스

법무부 판단에 따라 징계 수위가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원지검 검사들이 이 전 부지사의 '연어·술 파티 위증 의혹 사건' 증인 신청에 불만을 갖고 집단 퇴정한 사건과 관련해 최근 대검 감찰위가 징계 불가라고 판단했지만 정 장관이 "기록을 넘겨받아 검토하겠다"며 판단을 뒤집은 사례가 있는 만큼, 법무부가 대검의 의견을 전적으로 존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박 검사의 정직 징계 청구 사실이 알려진 뒤, 여권에선 엄중 처벌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민주당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열 명의 범인을 놓칠지언정 단 한 명의 억울한 죄인은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사법의 원칙"이라며 "그 누구보다 이러한 원칙을 지켰어야 하는 검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건 조작에 앞장섰다"고 박 검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징계 청구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법무부는 부패한 조작검사 박상용을 향해 엄중하고 강력한 징계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조작검사들의 비위를 끝까지 파헤쳐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동시에 더는 정치검찰의 행태가 존속할 수 없도록 민주적 사법체계 확립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검사는 전날 감찰위에 출석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만약 징계 처분이 최종적으로 내려졌는데 그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취소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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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파기와 대미 강제투자 철회; 숭미의 뇌엽절제술을 멈춰라

  • 기자명 이경렬 전 대사
  •  
  •  승인 2026.05.12 11:45
  •  
  •  댓글 0
 
   
 

뇌엽절제술(lobotomy)은 한때 정신병 치료라는 이름으로 행해졌지만, 실상은 인간을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사고하게 만드는 뇌의 핵심 부위, 즉 전두엽 전부피질(PC: prefrontal cortex)을 망가뜨리는 수술이었다. 정신 이상의 폐해를 피차 견디는 대신 사람을 차라리 바보로 만들어버리는 것이었다. PC 기능에 차질이 생기면 사람은 눈앞의 손익을 제대로 따지지 못한다. 공포와 강박에 휘둘리며 뻔히 불리한 거래 앞에서도 멀쩡한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과거 한미 FTA를 국익이라 외치면서 대국민 사기극을 펼친 한국 정부의 태도가 딱 그 짝이었다.

지금이라고 크게 다른 것은 아니다. 이재명 정부는 2025년 11월 한미 공동 팩트시트를 최선의 결과라 선전했지만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다. 일본도 유럽도 우리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했다. 더군다나 한국은 상호관세로 사실상 죽어버린 한미 FTA를 미국이 자기 입맛대로 되살려내는데도 묵묵히 보고만 있었다. 이걸 가리켜 PC에 이상이 생겼다고 말하지 않으면 도대체 뭐라고 해야 하나. 미국 CIA가 1953년부터 20년 동안 비밀리에 행한 엠케이 울트라(MK-ULTRA) PC 실험이 혹시 한국인에게도 행해진 여파는 아닐는지.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투자를 약속했고, 국방비를 GDP 대비 3.5%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계획과 25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 구매 계획까지 내놓았다. 반면 한국이 받은 것이라고는 상호관세 15%와 핵잠수함 연료, 농축·재처리에 관한 흐릿한 문장 몇 줄뿐이다. 성과라고 내세우기에는 너무도 민망한 수준이다. 미국이 휘두른 몽둥이를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훨씬 더 세게 맞으면서도 말이다. 더군다나 농축·재처리는 “그렇게 될 수 있는 과정을 지지한다”는 식이니 약속이라고 부르기도 어렵다. 그나마도 미국은 이행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상호관세가 나온 순간 우리는 당연히 한미 FTA를 파기했어야 한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오히려 미국이 그들에게만 유리한 방향으로 협정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바른 소리는커녕 어서 마음껏 가져가라고 손짓하기에 바빴다. 지금 미국은 쿠팡에 대한 차별대우니 망 사용료 부과 검토의 불공정성이니 하는 터무니없는 이유로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 정동영 장관에 대한 기밀누설 ‘혐의’ 모함 역시 기본적으로 미국의 한국 ‘흔들기’다. 문제는 한국의 소위 ‘동맹파’들이 앞장서 한국인들을 겁주면서 미국의 행태를 북돋우고 있다는 점이다.

무조건적인 숭미가 아니고서는 우리 모두 죽는다는 강박이요 미국에 거슬리면 나라가 망한다는 막연한 공포가 한국인의 의식을 지배해 왔다. 근원은 결국 한미동맹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국의 식민지가 되어도 좋다는 식으로 비뚤어진 숭미주의다. 숭미동맹의 언어체계 안에서 한미 FTA는 국익으로 둔갑했다. 그리고 진작 죽었어야 할 협정이 지금 미국만 혜택을 보는 해괴한 좀비로 되살아난 것이다. 숭미교 논리가 아니고서는 이해될 수 없다. 숭미교 신자들은 미국을 유일신처럼 떠받드는 믿음에 어긋나는 모든 생각을 악마화한다.

2011년 11월 한미 FTA 비준 논의 당시 남경필 의원은 반대하는 쪽을 향해 “결국 반미하자는 것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의도는 공포 반사의 회로를 건드리자는 것이었다. 영화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서 래치드 간호사가 환자의 약점을 찌르며 통제하듯, ‘반미’라는 말 한마디로 상대를 오그라뜨리자는 저의였다. 한미 FTA가 무엇을 가져오고 무엇을 앗아가는지에 대한 계산은 사라지고 오로지 미국에 대한 충성 여부만이 남은 것이다. 남경필의 반미는 미국을 유일신으로 떠받드는 숭미적 사고에 어긋나는 모든 생각을 뜻하는 말이었다.

2026년 2월 20일 미국 연방대법원은 상호관세를 위법으로 판정했다. 그쯤 되면 한국은 당연히 팩트시트를 전면 재검토했어야 한다. 상호관세라는 전제를 깔고 만든 문서를 계속 붙들고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도 한국은 여태껏 팩트시트를 고수하고 있다. 유일신을 분노케 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서운 신 앞에서도 유럽은 관련 합의를 전면 보류하기로 결정했고, 말레이시아도 다시 검토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유럽도 알고 말레이시아도 아는 것을 한국만 모르는 척한다. 이것도 역시 전두엽 전부피질의 이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PC의 이상을 치유하려면 우리가 그동안 사이비 종교의 마수에 걸려 있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최근 우리사회에 긍정적인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미국이 호르무즈로 당장 달려오라는데 대꾸하지 않은 것만 해도 과거와는 다르다. 이스라엘의 행패를 비판하고 미국의 전쟁범죄 앞에서 보편적인 인권을 찾는 언사도 예사롭지 않다. 쿠팡의 범행에 눈을 감고 고압적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미국 의원들의 행태를 내정간섭이라 일갈하는 한국 의원들의 결기 역시 괄목할 일이다. 더 당당하고 거세게 표출되어야 할 조짐들이다.

영화 <이지 라이더>(Easy Rider)의 제목은 쉽게 올라탈 수 있는 탈것이나 그렇게 올라타는 사람을 가리킨다. 지난 수십 년 동안 한국은 미국의 이지 라이더가 되어 왔다. 올라타라고 등을 내줘 멸시와 업신여김을 자초하면서도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미화해 왔다. 상호관세로 미국이 한미 FTA를 죽였으면 그 죽음을 확인하고 새로 계산하면 될 일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미국을 거들어 시체를 살려내고 대미 강제투자는 특별법으로 못 박아 주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3불 원칙’(이면합의, 불공정 협상, 국익저해 협상 불허)에도 어긋나는 결과다.

미국은 핵잠과 농축·재처리 약속을 이행할 생각조차 안 하고 있다. 이런 형국임에도 숭미주의자들은 우리의 ‘자주적’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서 ‘정상적인’ 굴종 상태로의 복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소리치고 있다. 최근의 긍정적인 신호들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는 아직 멀었다. 국힘과 조중동은 한국을 압박하는 미국의 앞잡이로서 한국을 무릎 꿇리려는 매국에 혈안이 되어 있다. 정부 안에도 정체를 숨긴 이완용과 박제순이 한 둘이 아니다. 이들을 제거하지 않고서는 이재명 정부의 실용외교가 온전히 꽃피우기 어려울 것이다.

한국은 미국이 마음 내키는 대로 올라타는 이지 라이더가 아니다.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하겠다면 한미 FTA는 당장 파기하고 공동 팩트시트는 처음부터 다시 계산해야 한다. 또 쿠팡이든 망 사용료든 온플법 문제든 우리가 세운 원칙은 주체적으로 실행에 옮겨나가야 한다. 경제문제만이 아니다. 한미동맹이라는 맹목적 슬로건 아래 만들어진 수많은 제도와 정책도 하나씩 다 없애거나 고쳐야 한다. 결국 숭미를 몰아내고 건강한 한미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상적인 전두엽 전부피질의 회복이다. 뇌엽절제술의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 끝.

출처 : 현장언론 민플러스(https://www.minplu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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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재판부 '스마트팜 대납 이재명 승인' 특정 요구...검찰 "문건·물증 없다"

'대북 송금'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종합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6-04-28 ⓒ 남소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있다. 2026-04-14 ⓒ 남소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사건 제3자뇌물 혐의를 다루는 재판부가 검찰을 향해 공소사실의 핵심인 '쌍방울의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 비용 대납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당시 경기도지사)의 승인 여부에 대한 구체적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요구했지만, 검찰은 "뒷받침할 만한 문건이나 물증이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검찰이 핵심 공소사실과 관련해 별도 문건이나 객관적 물증은 없고, 관련 진술과 정황 증거를 통해 입증하겠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놔 향후 재판에서 검찰의 입증 방식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19~2020년 이 전 부지사 및 김 전 회장과 공모해 경기도가 북한에 지급하기로 약속한 '황해도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의전비용 300만 달러를 쌍방울 측이 북한에 대납하게 했다는 혐의로 지난 2024년 6월 12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기소했다. 이화영 전 부지사가 외환거래법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지 닷새만의 기소였다. 검찰은 공범으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평화부지사를 함께 기소했다.

하지만 지난 2월 12일 담당 재판부는 김 전 회장에 대해 공소기각 결정을 내렸다. 재판부는 "이 사건과 (2심이 진행 중인) 외국환거래법위반 사건 행위자가 모두 피고인이고 범행 일시와 장소, 행위의 상대방 등이 동일하다"고 판시했다. 김 전 회장은 최후진술에서 "북한에 돈을 건네주면서 이화영이나 경기도에 대가를 요구한 적은 없다. 개인 돈으로 한 것이다. 사실상 '김성태의 대북송금'"이라고 말했다.

핵심 공소사실 특정 못한 검찰

11일 오후 수원지방법원 형사11부(재판장 송병훈)는 이화영 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 혐의 사건 등의 공판을 진행했다.

재판부는 공판 말미 검찰을 향해 '그 무렵'으로 적시된 공소사실을 구체적으로 특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검찰은 "현 단계에서는 특정이 어렵다"라고 난색을 표했다.

- 재판장 : "공소장에 나온 (스마트팜 비용 관련) 승인 날짜를 특정해달라고 요구했는데..."

- 검찰 : "현 단계에서는 특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 제 추측 상 공소제기하는 검사가 그게 특정이 됐다면 쓰지 않았을까 싶다. 특정이 그 무렵이라는 단어 이외에는 더 이상 특정이 어려워, '그 무렵'이라는 단어 이외에는 더 이상 구체적으로 표시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긴 하다. 만약에 제가 기록을 검토하는 와중에 구체적으로 특정이 가능한 단서가 있다면 추후에라도 의견서 등으로 내겠다."

하지만 재판장인 송병훈 부장판사는 "공소장에 (이재명의) 승인이라는 표현이 좀 많이 나온다. 관련해서 (검찰이) 지금 공소제기를 하지 않았냐"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에 검찰은 "국외 출장 관련한 승인이나 이런 것들은 (특정이) 가능한데, 재판장님 궁금하신 그 이외에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진술증거나 정황증거로 입증을 하는 것이어서 지금 말씀하신 객관적인 뚜렷한 물증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검찰의 답을 들은 송 부장판사는 "그러면 (스마트팜 관련 이재명 승인은) 관련자들 진술이라든가 그런 정황에 비춰봐서 이재명에 대한 승인이 있었던 것으로 봤기 때문에 이렇게 승인이라고 봤다고 말씀주신 것"이냐고 다시 확인했다. 그러자 검찰은 "(이화영의) 2차 방북이나 중국 출장 관련 승인 문구는 출장 관련 공문이 있지만 그 이외에는 (없다)"라고 다시 답한 뒤 아래와 같이 덧붙였다.

"피고인 이화영이 2018년 12월 하순경 김성태로부터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 비용을 (북한에) 대납하기로 합의했다는 말을 하고, '그 무렵' 피고인 이화영이 이재명에게 사실을 보고하고 이재명이 이를 승인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한 것이다. 이 승인에 대해 저희가 뒷받침할 만한 문건이나 물증이 없는 상태다."

송 부장판사가 문제 삼은 '대북송금 스마트팜 비용 대납 관련 이재명 승인' 내용은 검찰 공소장에 아래와 같이 적시됐다.

나. 피고인들의 범행 공모

(1) 김성태의 대납 약속과 부정한 청탁에 대한 공모

피고인 이화영은 2018년 12월 하순경 김성태로부터 북한 측과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용을 대납하기로 합의하였다는 말을 듣고 김성태에게 '경기도가 북한을 상대로 쌍방울 그룹의 대북사업 보증, 향후 추진할 경기도 대북사업에서 우선적 사업 기회 부여 등 대북사업 공동 추진, 경기도 남북교류협력기금 지원' 등을 약속하고 그 무렵 피고인 이재명에게 이러한 사실을 보고하였으며, 피고인 이재명은 이를 승인함으로써 상호 공모하였다.

국민참여재판 생중계되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답변하고 있다. 2026-04-14 ⓒ 남소연

한편, 12일 열린 이 전 부지사 위증 등 혐의 사건 공판준비기일에서 재판부는 이 전 부지사 측이 요구한 국정조사 결과보고에 대한 추가 증거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국정조사에 나와 진술한 것도 있겠지만 재판부는 가급적 배심원들이 법정에서 증인들이 진술하고 제시된 증거를 가지고 판단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된다"며 "국정조사 결과에 대한 신청은 계획단계이기는 하지만 신청이 된다 해도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대신 서울고검 인권침해 TF에서 연어·술파티 의혹 관련 감찰조사 일환으로 진행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 박상용 검사 등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실시 여부 등에 대한 변호인의 추가 사실조회 신청은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재판부는 지난 기일 이 전 부지사 측이 신청한 국민참여재판 중계 관련해서는 다음 기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오는 26일 진행되는 공판준비기일은 국민참여재판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진행되는 기일이다. 이날 재판 절차와 관련한 모든 내용이 결정될 방침이다.

이 전 부지사의 위증 사건 국민참여재판은 오는 6월 8일부터 19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10일 동안 진행된다. 결과에 따라 별건으로 진행 중인 제3자뇌물 사건에 대한 면소 판단도 7월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화영#김성태#대북송금#단독#수원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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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향여자축구단' 응원위해 남북협력기금 3억원 지원

기자명

  •  이승현 기자 
  •  
  •  입력 2026.05.12 11:28
  •  
  •  수정 2026.05.12 11:41
  •  
  •  댓글 0
 
‘2025 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우승하며 전년에 이어 2연패, 통산 네 번째 월드컵을 들어올린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사진-노동신문]
‘2025 FIFA U-17’ 여자 월드컵 결승에서 우승하며 전년에 이어 2연패, 통산 네 번째 월드컵을 들어올린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사진-노동신문]

오는 20일 8년만에 방남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에 대한 남측 민간단체 응원을 지원하기 위해 3억원 규모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이 지원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부는 이번 행사가 남북 상호 이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을 고려해서 응원단에게 남북 교류협력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며, "어제(5월 11일) 남북협력기금 관리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약 3억원 규모의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 항목은 티켓과 응원도구 등 경기에 참여해 응원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사항들이며, 지원대상이 되는 민간단체 모집 응원단은 2,500명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0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수원FC위민과의 준결승전에서 이겨 23일 오후 2시 결승전에 참가하더라도 지원 금액이 추가되지는 않는다.

북측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체류비 등은 대회 주최측인 아시아축구연맹(AFC) 이 부담한다.

기금 지원 남북교류협력지원협회가 각 단체의 요청을 심의한 후 개별 단체에 지급하며 사후 정산절차를 밟게 된다. 응원단을 모집하는 민간단체들은 이산가족 및 교류협력 관련 단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클럽대항전'에 북측 팀이 참가한 특수한 사례임을 감안해 민간단체의 응원 내용 등에 대해서는 사전 안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는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선수 27명과 스텝 12명 등 총 39명의 명단은 변동사항이 없으며, 고위급 인사는 물론 취재진도 따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금주 중 이들에 대한 방남증명서를 발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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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성과급 파업’ 현실화하나…중노위 ‘사후조정’ 최종 결렬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6/05/13 07:24
  • 수정일
    2026/05/13 07:2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권효중기자

  • 수정 2026-05-13 06:54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13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2026년 임금협약 체결을 위한 2차 사후조정 ‘최종 결렬’ 입장을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를 통한 사후조정이 전날부터 13일 새벽까지 17시간 가까이 이어간 끝에 최종 결렬됐다. 노동조합은 오는 21일 파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도 “회사 쪽이 진전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날 새벽 2시53분 파업 공동투쟁본부(공투본)를 이끄는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12시간 넘게 기다려 받은 조정안이 저희(노조)가 요구했던 것보다 퇴보됐다고 느낀다”고 결렬 이유를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전날 저녁 6시20분께 회의 중 나와 “조정안을 내달라고 중노위에 요청해 3시간 가량 기다렸다. 2시간 안에 결과가 안 나오면 결렬로 알고 (회의장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은 예고한 시간에 나오지 않았고, 결국 결렬을 공식화했다.

중노위는 회의가 종료된 이후 “노사 양쪽 주장의 간극이 크고 노동조합 쪽에서 사후조정 중단을 요청해 공식적인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아 이번 사후조정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중노위 관계자는 “최종 조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여러 대안들 중 하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노조가 중단을 요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쪽 대표교섭위원인 김형로 삼성전자 부사장 역시 “공식적인 조정안이 제시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 위원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회의 과정에서 제시된 조정안에는 현행 초과이익성과급(OPI) 주식 보상 제도를 유지하고, 영업이익의 12%를 재원으로 사용해 반도체(DS) 사업부에 올해 매출·영업이익이 국내 1위일 경우에 한해 ‘특별경영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스마트폰 등 비메모리 완제품(DX) 부문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 위원장은 “성과급 상한 폐지와 투명한 제도화라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고, 경쟁사(에스케이하이닉스)라는 외부요인에 맞춰 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방식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다만 “회사가 제대로 된 안건을 가져온다면 이를 들어 볼 생각은 있다”고 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수원지방법원은 지난달 10일 삼성전자가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조에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에 대한 심문을 진행한다. 최 위원장은 “회사가 낸 것은 위법한 쟁의 금지 가처분이기 때문에 적법한 쟁의 행위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조합원은 약 4만1천명에 달하며, 이날 조정 결과에 따라 5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노조에서도 가처분에 따른 대응과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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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국회의장 후보들 김어준 유튜브 경쟁적으로 나가”

[아침신문 솎아보기] 동아일보 “대응 수위, 전략적 판단 결정해야” 세계일보 “한국 선박 안전보장 확약받는 계기로”

22대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 당원투표 20% 반영에 조선일보 “‘개딸 의장’으로 전락한 국가 서열 2위”

기자명장슬기 기자

  • 입력 2026.05.12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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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모습. 지난 11일에는 조정식 민주당 의원, 지난 8일에는 김태년 민주당 의원이 각각 이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다. 사진=뉴스공장 갈무리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 폭발 화재 원인이 외부 미상비행 물체 타격에 의한 것이란 조사 결과에 정부가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은 정당화되거나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공격 주체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이에 조선일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보이스피싱 조직 범죄 적발시 “대한민국 국민을 가해하면 국내든 국외든 패가망신한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며 “국민 보호를 천명한 대통령의 대외 선언은 지켜져야 한다”며 강경대응을 주장했다. 반면 동아일보는 사설에서 “호르무즈에 갇힌 26척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자칫 과도한 조치는 우리 선박과 선원을 이란의 무차별적 공격 위험에 노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했다.

22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국회의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조정식(6선), 박지원(5선), 김태년(5선) 의원이 나왔다. 민주당은 이번 투표부터 의원 투표 비율을 80%로 줄이고 당원 투표 20%를 반영한다. 조선일보는 “이런 방식을 적용해 국회의장을 선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설 제목을 <‘개딸 의장’으로 전락한 국가 서열 2위 자리>로 지었다. 이른바 ‘명심’ 경쟁을 하면서 정치적 중립과 거리를 두고 있다는 평가다.

세계일보 “선거 앞두고 나무호 정쟁 소재 삼지 말아야”

조선일보는 1면 톱기사 제목을 <피격 일주일 지난 뒤… 靑 “강력 규탄”>으로 지었다. 이 신문은 HMM이 피격 당일인 지난 4일 해양수산부에 “외부 충격에 의한 기관실 좌측 화재 발생”이라고 나무호 상황을 알렸고, 해수부가 정부 내 공유한 최초 보고도 “국적 화물선 피격 추정”이었던 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이란이 쐈다”고 한 대목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청와대가 자체 판단으로 ‘화재’라고만 표현했고 피격 일주일 만에 규탄 입장을 밝힌 점을 지적했다.

▲ HMM 나무호 선체 선미 파손 형태. 사진=외교부 제공

조선일보는 사설 <시험대 오른 ‘한국 건드리면 패가망신’>에서도 “이번 피격은 한국 선사가 소유하고 한국 선원이 탑승한 선박이 외국에 의해 고의로 공격 당한 것으로 우리 국가에 대한 공격이라고 할 수도 있다”며 “한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직접 위협받고 타격받는 일이 발생했는데 정부 대처는 미온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내부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대통령의 ‘패가망신’ 선언은 힘을 잃는 모습”이라고 했다.

또한 이 신문은 “정부는 피격 당한 다른 나라들은 물론, 미국 등 국제사회와 공조해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과 안전 보장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며 “이란에 대해서도 경고하고 재발 때는 상응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르무즈 해협에는 아직 우리 선박 26척과 선원 160명이 갇혀 있다”며 “이들의 안전 확보도 중요하다”고 했다. 선원들을 안전도 중요하지만 사실상 ‘이란소행’을 밝히고 강하게 경고하라는 주장이다.

▲ 5월12일자 동아일보 사설

이는 동아일보 사설 <나무호 피격 확인… 호르무즈에 갇힌 26척 안전이 최우선>과 대비된다. 동아일보는 철저한 정밀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다만 대응 수위는 모든 상황을 종합한 전략적 판단 아래 결정돼야 한다”며 “조사 결과에 따른 원칙적 비례적 대응을 하되 나무호를 포함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6척과 한국인 선원 160명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생존을 건 전쟁을 하는 이란”이라며 “자칫 과도한 조치는 우리 선박과 선원을 이란의 무차별적 공격 위험에 노출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자국 선박이 피격당한 프랑스와 중국도 군사적 대응은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강경 대응이 한국인 선원의 안전에 불리할 수 있다는 점을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동아일보는 “대이란 막후 교섭과 한미 간 동맹 공조, 국제사회와의 연대 노력까지 총력전을 벌이며 난제를 풀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며 “우리 외교가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고 했다.

관련해 세계일보는 사설 <나무호 피격 확인, 한국 선박 안전보장 확약받는 계기로>에서 “국가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의 생명·재산 보호”라며 “정부는 이번 나무호 사태를 계기로 이란 정부와 담판을 해서라도 호르무즈해협에 있는 우리 선박들의 안전한 항행에 관한 확실한 보장을 받아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번 피격을 안전 보장의 계기로 삼으라는 주장이다. 또 세계일보는 “아울러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선을 앞둔 여야의 나무호 피격을 정쟁의 소재로 삼지 말 것을 주문한다”며 “‘정쟁은 국경 앞에서 멈춰야 한다’는 불변의 원칙에 여야 지도자들이 충실하길 바란다”고 했다.

“특정 정파 대변, 서열 2위 국가 의전 중단해야”

민주당이 국회의장 선출에 당원 투표 20%를 반영하도록 한 것에 대해 여러 매체에서 비판이 나왔다. 중앙일보는 사설 <일방통행 불사한다는 국회의장 후보들 자격 없다>에서 “어제부터 당원 투표가 실시 중인데 세 후보 모두 이재명 정부 지원을 앞세우느라 중립적 국회 운영이나 야당과의 협치는 뒷전”이라며 “강성 당원의 구미에 맞추려고 국회의장의 직분을 망각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 5월12일 중앙일보 만평

대통령 정무특보를 역임한 조정식 의원은 “의장은 중립이지만 여당 출신 의장으로서 정부와 손발을 맞춰야 한다”며 협치보다 입법 속도가 중요하다고 했고, 박지원 의원은 “야당이 위원장인 상임위가 회의를 안 열어 법안 통과가 안 된다”고 했다. 김태년 의원도 여당의 상임위원장 독식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중앙일보는 “의장 후보들은 저마다 개헌안 처리를 공약하고 있지만 타협이 사라진 국회에서 쟁점이 크지 않은 개헌안도 무산되는 것을 보지 않았나”라며 “여야 간 갈등을 끈기 있게 중재하기는커녕 정파적으로 국회를 끌고 가겠다고 공언하는 이들이라면 국회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 5월12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의장이 특정 정파의 수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묵살됐다”며 “그런 우려는 당원 투표가 반영되기 전인 지난 전반기 국회의장 선출 때부터 현실이 됐다. 국회의장 후보들은 서로 ‘이재명 대표가 나를 지지한다’며 명심 경쟁을 했고, 친명 후보간 단일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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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런 과정을 거쳐 선출된 우원식 국회의장은 의장의 의무인 정치적 중립과 정반대로 국회 운영을 했다”며 “야당의 발언 도중 마이크를 강제로 껐고 상임위 18곳 중 11곳 위원장을 민주당이 원하는 대로 배정했다. 그는 지난 8일 민주당 주도 헌법 개정안이 야당 반대로 무산되자 화풀이 하듯 거칠게 의사봉을 두들겼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이번 국회에서 국회의장은 ‘개딸 의장’을 자처했고 새로운 국회의장 후보들도 김어준 유튜브에 경쟁적으로 나가 ‘협치보다는 속도’라며 개딸들에게 구애하고 있다”며 “여야를 아우르는 국회의 의장임을 포기하고 특정 정파를 대변하겠다면 국민 세금이 투입되는 서열 2위 국가 의전도 중단시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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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가 한국에 '군수정비' 맡기려는 진짜 이유

[강명구의 뉴욕 직설] 권역 지속지원허브 협상에서 한국이 관철해야 할 두 원칙

26.05.12 06:57최종 업데이트 26.05.12 06:57

2019년 6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 평택 오산 미군 공군기지에서 열린 장병 격려 행사에 참석해 장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자는 이전 글 "일본은 올라가고 한국은 후위로? 미국의 위험한 속내"(https://omn.kr/2hy8h)에서 미국이 한국을 인도-태평양 후방 군수기지로 활용하려는 흐름을 짚었다. 혹자는 이를 전략 구상 단계의 추상적 얘기 정도로 보지만 그렇지 않다. 이 흐름은 이미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2026 국방수권법 제343조가 미 공군의 인도-태평양 다국적 훈련에 동맹국과의 정비 협력을 명문화했다. 미 의회는 5~6월에 각 군으로부터 동맹국 군수정비 외주화 관련 보고서를 받아 내년 국방수권법에 추가 반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흐름은 한국에 양날의 검이다. 한미동맹 및 방산협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회의 측면이 있는데 보수 언론은 주로 이 면만을 부각해 왔다. 그러나 반대급부도 만만치 않다. 전시작전권을 돌려받더라도 한국은 사실상 미일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안으로 더 깊이 끌려 들어가게 된다.

한국이 이 흐름에서 주도권을 쥐려면 외주화를 누가 왜 밀고 있는지부터 정확히 짚어야 한다. 그 메커니즘과 한국의 협상 카드를 함께 따질 때 비로소 협상 조건이 만들어진다. 답은 두 요인이 맞물려 있다. 미국 자국 정비 능력의 구조적 한계, 그리고 그 한계를 지역구 이익으로 전환해 내는 미 의회 의원들의 정치적 동기다.

미 회계감사원은 미 공군 전투기의 임무 가능률이 수년째 군 목표치에 미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미 해군 함정 정비도 부품 부족과 인력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다는 보고가 잇따랐다. 일시적 위기가 아니다. 정비 시설의 노후화, 숙련 인력의 고령화, 부품 공급망의 중국 의존이 누적된 구조적 한계다.

이 한계를 미국이 자국 능력 강화로 해결하는 것은 상당 기간 어렵다. 미 육군이 2024년에 시작한 유기적 산업기반 현대화 계획은 2024년부터 2038년까지 15년에 걸친 단계적 일정을 잡고 있다. 자국 군수정비창의 시설 확장과 인력 충원에는 5년에서 10년이 걸린다는 진단이다. 그동안 미군 작전 능력은 동맹국 산업기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 외주화에서 가장 중요한 동맹이 한국이다. 한국은 1978년부터 미군 핵심 자산을 대규모로 정비해 온 시설들을 갖췄고, 그 시설들이 미군의 전투기·수송기·회전익기·해군 보조함 등 핵심 자산군 거의 전부와 맞물린다. 미군 항공기와 함정 정비를 동시에 의탁할 수 있는 곳은 한국이 사실상 유일하다.

같은 협력국으로 일본도 지목되지만 결이 다르다. 미 공군은 가데나 기지에 자체 현지 정비 시설을 두고 미 군용기 등을 정비해 왔으나, 이는 미 공군이 직접 운영하는 거점이지 일본 산업의 외주화 거점이 아니다. 일본의 방산 산업은 자위대 중심으로 발달해 미군 자산 외주화의 산업 거점으로 진화하지 않았다. 호주도 후보로 오르지만 일상적인 미군 자산 정비를 동시에 떠맡을 시설과 자본력은 한국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외주화는 누가 주도하는가

지역구에 미군 군수정비창이 있는 의원들이 외주화 입법을 주도하고 있다. 일견 모순으로 보인다. 군수정비 외주화는 자국 정비창의 일감을 동맹국으로 빼내는 일 아닌가. 답은 외주화가 자국 정비창의 위협이 아니라 보완재라는 데 있다. 미국 연방법 제10편 2466조는 정비 작업의 절반 이상을 자국 정부 시설에서 수행하도록 의무화한다. 외주화는 나머지 절반에 한정한다.

더 결정적인 사실은 외주화된 정비 작업의 부품 대부분이 미국 본토에서 만들어져 동맹국으로 보내진다는 사실이다. F-35 한 기종만 보더라도 부품 공급업체의 9할 이상이 미국 본토에 있다. 한국에서 정비가 늘어나면 그 부품을 생산하는 미국 본토 시설의 매출이 함께 늘어난다. 그리고 그 시설들은 미 군수정비창 지역구와 인근 산업기반에 흩어져 있다.

즉, 외주화는 자국 정비창의 일감을 줄이지 않고 부품 매출이라는 새로운 수입원을 더한다. 록히드 마틴, 보잉 등 군수업체들도 주 계약자로서 한국 정비 컨소시엄에 부품을 공급하며 마진을 키운다.

4월 5일(현지시간) 미 중앙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진행된 ‘에픽 퓨리’ 작전 도중 미 공군 KC-135 스트라토탱커 항공기가 F-35A 라이트닝 II 전투기에 공중 급유를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 흐름을 의회에서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 인물이 유타주 1구의 블레이크 무어 의원이다. 그의 지역구에는 미 공군 3대 군수정비 거점 중 하나인 힐 공군기지의 오그덴 군수정비단과 미 육군 투엘 군수정비창이 있다. 유타주 최대 단일 고용주가 그의 지역구에 있는 셈이다. 그는 2021년 출범한 미 하원 군수기지 의원모임의 공동의장이자 공군 의원모임의 공동의장이기도 하다.

그가 2025년 7월에 발의한 법안이 '전방 항공 군수 거점법(FALCON Act, H.R. 4812)'이다. 발의 당시 법안은 한국과 호주 두 나라에 한정해 미 공군 항공기의 현지 정비 거점을 두는 내용이었다. 이 법안이 2025년 12월 2026 국방수권법 제343조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협력국이 호주·캐나다·일본·뉴질랜드·한국·영국 6개국으로 확장됐고, 공군 장관이 추가 협력국을 지정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됐다.

흥미로운 점은 미 상원 군사위원회 버전 2026 국방수권법 초안에는 외주화 협력 대상국 명시 조항이 없었다. 한국·호주를 협력국으로 명시한 입법은 전적으로 연방정부 예산을 다루는 하원에서 출발했다. 자국 군수정비창 지역구 의원들이 주도해서 만든 하원 입법이 양원 합의 과정에서 미 의회 전체의 외주화 입법으로 격상된 것이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어디로 흐르는가

이 외주화 입법은 한국 측 자금 구조와도 직결된다. 한국이 매년 미국에 내는 방위비 분담금이 권역 지속지원허브 전략에 따라 추가 미군 자산의 정비·수리 자금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분담금 일부가 미군 자산의 정비·수리에 쓰여 온 것은 1991년 분담협정 시작 이래의 오래된 구조다.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분담금은 '주한미군이 사용하는 군사 시설, 탄약이나 정비, 수송 등의 군수 지원'에 투입되어 왔다. 한국 시민사회는 이 사용처가 미군의 역외자산에 쓰이는 것에 대해 오랫동안 문제를 제기해 왔고, 그 노력이 2024년 체결된 12차 분담협정에서 '역외자산 정비 지원 폐지'로 명시됐다.

그러나 협정에는 여전히 애매한 부분이 남아 있다. 12차 분담협정은 사용처를 '한반도 주둔 자산'으로 한정했지만, '어떤 자산이 한반도 주둔 자산인가'를 누가 판단하는지는 협정에 적혀 있지 않다. 분담금이 미국 측에 일단 넘어가면 그 돈을 어디에 쓸지 결정하는 권한은 사실상 미국이 쥔다. 외교부가 '제도 개선 성과'로 내세운 항목들도 모두 협의권과 사후 점검권의 강화일 뿐 결정권은 아니다.

권역 지속지원허브의 공식 정의는 '동맹국 영토에 미군 자산을 보내 정비받게 한 후 다시 작전지로 돌려보내는 권역 단위 정비 거점'이다. 정의 자체가 한반도 밖에 모항을 둔 미군 자산이 한반도에 들어와 정비받는 흐름을 전제로 한다. 그 자산이 한반도에 잠시 와 있을 동안에 그것을 '한반도 주둔 자산'으로 분류할지 '역외 자산'으로 분류할지가 협정 집행의 갈림길이 된다.

역외 미군 자산이 한국에 들어와 정비 받을 때 그 자산을 '한반도에 위치한다'는 이유로 한반도 주둔 자산으로 분류하면 한국 분담금 군수 지원이 그 정비에 사용되는 통로가 열린다. 시민사회가 어렵게 얻어낸 '역외자산 정비 지원 폐지'가 이 통로로 비켜 나갈 수 있다는 뜻이다. 쉽게 말해, 한반도 밖 미군 장비까지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정비해 미군에게 되돌려 주는 구조다.

이 위험을 한층 구체화하는 흐름이 전방 항공 군수 거점법(FALCON)의 입법 구조다. 한국에 들어설 거점에서 정비 받게 될 미 공군 항공기는 한반도 주둔 자산만이 아니다. 일본·괌·필리핀 등 인도-태평양 전역에 흩어진 미 공군 자산도 그 정비 흐름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거점이 어디에 있든, 거점에 들어오는 자산이 한반도 주둔 자산이냐 역외 자산이냐가 그 정비 비용을 한국 분담금에서 댈지 미 의회 예산에서 댈지를 결정한다.

따라서 자금 출처와 자산 분류의 이원화가 명문화되어야 한다. 한미 양국이 2023년 11월 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이래 지속해 온 권역 지속지원허브 협상이 그 자리다. 이 분리는 단순히 국민의 세금 보호에만 그치지 않는다. 권역 지속지원허브에서 한국 기업은 거의 예외 없이 주 계약자인 미국 군수업체의 하청 위치에서 일하게 된다.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이 그 하청 구조의 자금원이 되면 한국 시민의 세금이 한국 기업의 하청 종속을 굳히는 자금으로 쓰이는 셈이 된다.

사정할 쪽은 미국이다

한미 공군은 4월 10일부터 24일까지 대규모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26-1차 프리덤 플래그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공군

미국이 군수정비를 한국에 외주화하려는 흐름은 자국 정비 능력의 구조적 한계에서 비롯된다. 지역구에 군수정비창을 둔 미 의원들이 폭증하는 군수정비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이 흐름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이 한국에 시혜를 베푸는 구조가 아니라 미국이 한국을 필요로 하는 구조다. 한국이 미국의 요구에 끌려가거나 동맹국으로서 매달려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방위비 분담금의 자산 분류 권한이 미국 손에 있는 한, 분담금이 한반도 밖 미군 자산의 정비 자금으로 전용될 우려는 상존한다. 미국이 한국 내 군수기지와 시설을 확충해 갈수록 이러한 우회 자금 통로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은 이 통로를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

2023년 이래 한미 양국이 이어 온 권역 지속지원허브 협상에서 한국이 관철해야 할 두 가지 원칙은 이미 분명하다. 주한미군 자산이 아닌 추가 미군 자산의 정비와 수리는 반드시 미 의회 예산에서 지불·집행되어야 하고, '한반도에 잠시 위치한다는 이유만으로 한반도 주둔 자산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자산 분류 원칙이 향후 한미 간 모든 합의에 명시되어야 한다.

'역외자산 정비 지원 폐지'는 시민사회가 오랜 시간 목소리를 내어 관철해 낸 원칙이다. 향후 한미 협상에서 이 원칙이 지켜지는지 시민사회가 매의 눈으로 주시해야 한다. 물론 후방 군수기지화 자체에 반대하는 시민의 목소리도 더 커져야 한다. 한국이 미국의 군수정비 외주국 자리에 갇혀 있는 한, 기술 이전·공동 개발·시장 접근으로 확장되는 한미 방산 협력의 다음 단계는 열리지 않는다. 사정할 쪽은 끝까지 미국이다.

#방위비분담금 #권역지속지원허브 #한미방산협력 #실용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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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민주시민교육 정책이 성공하려면

하성환 시민기자

ethics60@naver.com

한국교육의 위기와 민주시민교육(인간과 자연사, 2025)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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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목적은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일

'참교육’은 민주시민교육으로 거듭나야

교과 명칭 바꿔 민주시민교육 강화해야

시민교육 앞서가는 북서유럽 참고하길

교과서 검정제 폐기하고 자유발행제로

시민교육을 필수의무로 이수하게 하고

학교·대입 시험 서·논술형 절대 평가해야

국민 주권 정부로서 이재명 정부가 민주시민교육을 학교 현장에 안착하려면 다음의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맨 먼저 교육의 목적이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것임을 명확히 선포해야 합니다. 유·초·중·고 50만 교사들이 매일 학생들을 만나고 가르치는 게 우리 교육 현실입니다. 교육기본법 제2조(교육이념)에 명시된 대로 교육의 목적이 민주시민을 길러내는 활동임을 정부가 공개 선언해야 합니다.

초중고 시민교육 강화를 21대 대선 교육공약으로 내건 이재명 후보 선거 포스터. K-교육 완성이 특히 눈에 띈다.(출처: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조직본부 교육위)

1993년 교육부 공식 책자인 『민주시민교육 지도자료』에도 그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만일에 교육은 잘 되었는데 '민주시민교육'은 잘못되었다는 주장이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교육의 개념을 오도하는 것이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민주 시민 자질의 함양'에 있다. 모든 것에 성공하고 이 점에 실패했다면 그것은 교육 전체가 실패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즉, 학교 교육의 성패 여부는 궁극적으로 '민주시민교육'의 성패 여부와 직결된다." - 교육부(1993), '민주시민교육 지도자료' 교육부 장학 자료 제96호 16~17쪽.

 

교육부가 1993년 발간한 민주시민교육 지도자료(출처: 하성환)

따라서 이재명 정부 교육부가 직접 나서 50만 교사를 향해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교육 활동에 모든 정책과 인력, 예산을 투입할 것임을 선언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현장 교사들도 민주시민교육에 초점을 맞춰 아이들을 가르치며 교육 활동에 임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민주시민교육은 20세기 군사독재 시절 ‘참교육’의 21세기 버전입니다. 다시 말해 민주시민교육은 ‘참교육’을 계승한 교육으로 헌법 가치를 내면화하는 ‘헌법 교육’입니다. 민주적 가치와 민주주의 이념 교육, 노동·인권 교육, 정보 문해력 교육, 환경 생태 교육, 평화 교육, 다문화 이해 교육, 인간 존중 교육, 인간 평등 교육 전체를 포괄하는 통합 교육이 민주시민교육이자 ‘헌법 교육’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대통령은 민주시민교육을 ‘헌법 교육’으로 통합해 가르칠 것을 주문했습니다. 지난 18회 국무회의(2026.4.28.)에서 나온 발언입니다. 교육부 장관이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방안’을 보고하자 주제별로 쪼개서 가르치지 말고 ‘헌법 교육’으로 통합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세 번째로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민주시민교육의 정체성이 담긴 교과를 탄생시켜야 합니다. 지난해 2학기부터 육군사관학교는 『헌법과 민주시민』 과목을 신설해 3학점 필수의무로 이수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턴 공사, 해사, 삼사, 국군간호사관학교까지 확대합니다. 따라서 교육부도 국방부처럼 해야 합니다.

 

2025 법무부 출장 헌법 교육 학생 수강율(출처: 국가교육위원회, 학교시민교육교원노동조합)

그런데 국무회의에서 교육부 장관은 법무부 협조를 받아 올해 초·중·고 1000개 학급에 헌법 전문 강사를 초빙해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전시성 정책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1만 2000개 학교 가운데 1000개 학교도 아닌 1000개 학급은 0.01%에도 미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민주시민교육을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려면 지금처럼 외부 강사를 초빙해 시민교육을 메우는 식으론 곤란합니다.

시민교육을 가장 늦게 시작한 영국도 2002년부터 『시민성』(Citizenship) 교과를 독립 교과로 신설해 가르치고 있습니다. 민주시민교육을 시작한 이유로 1990년대 총선에서 청년층 투표율이 저조하고 청소년 범죄가 급증한 게 직접적인 동기였습니다. 민주시민교육은 놀랍게도 영국 사회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코노미스트』(2014.7.12) 보도에 따르면 2007년과 비교했을 때 2014년에 청소년 범죄가 84%나 감소했고 청년층 투표율도 높아졌습니다. 국가가 나서서 민주시민교육을 중핵교육과정으로 진두지휘한 결과입니다.

우리 현실에선 육사나 영국처럼 민주시민 과목을 신설하기 어렵습니다. 교육과정 변화가 학교 현장을 요동치게 하기 때문입니다. 교과 간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 있고 교사 수급 문제와 교육과정 시수 등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실적인 대안으로 기존 초·중학교 도덕 교과를 『도덕·철학·시민』 교과로, 사회 교과를 『헌법·정치』 교과로, 고등학교 1학년 통합사회를 『헌법과 민주시민』 교과로 명칭을 바꾸고 민주시민교육 내용 요소를 크게 강화하면 됩니다.

 

프랑스와 한국의 중학교 사회 과목 노동 단원 내용 비교 채점 결과표. 프랑스는 91점인 반면, 한국은 18점 정도로 격차가 크다. 다시 말해 민주주의자를 길러내는 시민성 내용 요소가 프랑스에 견줘 아주 빈약하다. (출처: 학교시민교육교원노동조합 제공)

현행 우리나라 도덕, 윤리 과목은 국가 등 집단주의 가치가 지나쳐 국수주의적인 성격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사회 교과는 지식과 개념 중심으로 서술돼 학생들은 시험에 나올 지식을 암기하기 바쁜 게 현실입니다. 분과 학문 중심으로 교과서가 편제돼 있고 지식이 나열돼 있어 분석적 사고와 통합적 사고, 그리고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사고를 기르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시민교육에서 앞서가는 프랑스, 독일, 스웨덴 시민교육 교과서와 비교했을 때 그 점은 명확합니다.

특히 1980~90년대 들어 유럽 사회에서 극우 정치세력이 등장하고 2010년을 전후해 제1당, 제2당으로 급부상한 현실에 유럽 사회는 화들짝 놀랐습니다. 시민교육을 ‘정치교육’(Politische Bildung)으로 50년 넘게 실천한 독일조차 2013년 창당한 독일 극우 정당 ‘대안당’(AfD)이 2025년 총선에서 일약 제2당으로 급부상할 정도였습니다.

스웨덴도 1988년에 창당한 극우 정당 ‘스웨덴 민주당’이 2018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 급부상합니다. 당시 집권 스웨덴 사민당은 사회 교과를 『시민성』(Civics)으로 교과 명칭을 변경해 시민교육을 한층 강화합니다. 그럼에도 2022년 총선에서 사민당에 이어 제2당으로 등장합니다. 20대 청년층 득표율에선 제1당 사민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할 정도였습니다. 민주주의자를 양성하는 걸 교육의 목표로 설정한 스웨덴조차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프랑스 또한 2015년 주간 신문사 『샤를리 에브도』 총기 테러 사건(2015년 1월) 직후 대통령이 나서서 라이시테(정교분리 세속주의) 정신과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공화국 가치를 강조하는 긴급조치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시민교육 내용 요소를 크게 강화하여 그해 7월에 『도덕 시민 교육』(EMC) 교과를 탄생시켜 학교 현장에 교과서를 배포합니다. 교과서 자유발행제 국가였기에 가능했습니다.

 

2024년 대국민 교육현안 인식조사. 우리나라 교육이 이룩한 성과 가운데 민주시민 양성은 15.9%로 매우 낮다.(출처: 국가교육위원회)

그렇다면 ‘무늬만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해 온 우리 교육은 어떨까요? 시민교육의 이름으로 1950년대부터 수십 년 동안 반공교육과 신민(臣民)교육을 강제했습니다. 그러다가 1987년 6월 민주항쟁 이후 최근까지 시민교육의 이름으로 준법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무늬만 민주시민교육’이기에 이젠 진솔하게 잘못을 고백하고 성찰할 시점입니다.

12·3 내란 사태를 겪고도, 그리고 2030 세대 일부 극우화 경향을 목격하고도 아직 학교 교육과정에 변화가 없다면 이는 매우 잘못된 신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재명 정부 교육부는 검정제 교과서 체제인 만큼 교육과정 수시 개정을 통해 교과 명칭 변경을 즉시 단행해 민주시민교육을 크게 강화해야 합니다.

 

프랑스 시민 교육 교과서. 프랑스의 낮은 노동조합 가입 현상을 분석하는 대목이 특히 눈에 띈다. (출처: 학교시민교육교원노동조합 제공)

네 번째로 교과서 검정제를 폐기하고 시민교육에서 앞서가는 북서유럽처럼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채택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현상의 변화에 즉각 대응해 교육과정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북서유럽 시민교육 교과서처럼 현상기반 학습과 문제해결 학습 중심으로 교과서를 구성해야 합니다.

사회 현상을 문제점으로 제시하고 질문하기, 설명하기를 통해 토론 수업으로 이어지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분석하기를 통해 학생 스스로 독립적·비판적 사고를 기를 수 있습니다. 그 결과 공동체 문제에 적극 참여하고 사회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적극적 시민’, ‘능동적 시민’이 탄생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역대 총선 투표율 추이. 낮은 투표율은 대표성의 위기뿐만 아니라 낮은 시민의식을 반영한다. (출처: 중앙선관위)

시민교육의 역사와 전통이 뿌리 깊은 북서유럽은 총선에서 청년 투표율이 70%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반면에 우리는 청년 투표율이 50% 안팎으로 매우 낮습니다. 역대 총선 전체 투표율 추이를 보면 60%대를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4명 가까이 투표하지 않는 나라에 미래는 없습니다. 낮은 투표율은 낮은 시민의식의 결과입니다. 대의민주주의의 약점인 대표성의 위기도 위기이지만 우리나라는 사표율이 매우 높습니다. 소선거구제 다수대표제를 폐기하고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거나 북유럽처럼 직능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등 선거법 개정을 동시에 단행해 대표성을 높여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헌법 교육』을 필수의무로 이수한 뒤 반드시 서·논술형 절대평가로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측정해야 합니다. 시험에 나오지 않으면 학생들은 흘려듣고 일회성 교육으로 끝날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모두 서·논술형 절대평가로 학생의 시민교육 성취도를 평가합니다. 현행 수능시험처럼 상대평가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시험에서 민주시민교육에 대한 학업 성취도를 반드시 평가해야 하겠습니다.

응원봉과 빛의 혁명으로 탄생한 이재명 정부가 국민 주권 정부로서 민주시민교육을 학교 현장에 뿌리내리길 기원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 2030 보고서'에서도 강조했듯이 교육은 변혁적 역량을 길러내 사회를 변화하는 동력으로 작용합니다. 학교 교육을 통해 체계적으로 민주주의자를 지속해서 길러낸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더욱 더 희망찬 모습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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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하정우 37%·한동훈 30% '오차범위 접전'…박민식 17%

국민의힘 지지층 55% '무소속' 한동훈 지지

이대희 기자 | 기사입력 2026.05.12. 08:04:32

부산 북갑 국회의월 보궐선거 3자대결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총국 의뢰로 지난 8~10일 부산 북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자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하 후보는 37%, 한 후보는 30%를 기록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17%로 뒤를 이었다.

1·2위 격차는 오차범위 내, 2·3위 격차는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하 후보와 한 후보 지지도는 동반상승했으나 박 후보 지지도는 내려갔다. 앞서 KBS부산총국과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 공표한 직전 조사(4월 27~28일·부산 북갑 500명·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대비 하 후보 지지도는 7%p 상승, 한 후보는 6%p 상승했다. 반면 박 후보는 8%p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하 후보는 여권 지지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40대(56%)와 50대(46%)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 후보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20대(25%)와 60대(37%), 70세 이상(36%)에서 강세를 보였다.

보수 진영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 하 후보는 보수 후보로 누가 나오든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후보와 박 후보 양자 대결에서 하 후보는 43%, 박 후보는 31%의 지지도를 얻어 하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반면 하 후보와 한 후보 대결에서 하 후보는 40%, 한 후보는 37%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보수 진영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4%, 반대한다는 응답은 40%로 각각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6%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71%가 보수 진영 단일화에 찬성했다.

3자 대결 구도에서 민주당 지지층 191명은 하 후보에 83% 지지세를 보였다. 한 후보 8%, 박 후보 2%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 160명은 한 후보 55%, 박 후보 35%, 하 후보 1%를 나타냈다. 당에서 제명된 한 후보가 오히려 당의 지지층 선호도 과반을 넘었다.

직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박 후보 55%, 한 후보 33% 지지를 보였다. 둘의 지지세가 정확히 반전됐다.

무당층 123명은 한 후보 36%, 박 후보 15%, 하 후보 10% 지지세를 보였다. 39%는 선택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산 북구 갑 보궐 선거에서 격돌을 벌일 3인의 후보가 10일 일제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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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갑 하정우 37%·한동훈 30% '오차범위 접전'…박민식 17%

국민의힘 지지층 55% '무소속' 한동훈 지지

이대희 기자 | 기사입력 2026.05.12. 08:04:32

부산 북갑 국회의월 보궐선거 3자대결에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11일 나타났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총국 의뢰로 지난 8~10일 부산 북갑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후보자 지지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서 하 후보는 37%, 한 후보는 30%를 기록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17%로 뒤를 이었다.

1·2위 격차는 오차범위 내, 2·3위 격차는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하 후보와 한 후보 지지도는 동반상승했으나 박 후보 지지도는 내려갔다. 앞서 KBS부산총국과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9일 공표한 직전 조사(4월 27~28일·부산 북갑 500명·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전화면접)대비 하 후보 지지도는 7%p 상승, 한 후보는 6%p 상승했다. 반면 박 후보는 8%p 하락했다.

연령별로 보면 하 후보는 여권 지지 성향이 상대적으로 강한 40대(56%)와 50대(46%)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한 후보는 보수적 성향이 강한 20대(25%)와 60대(37%), 70세 이상(36%)에서 강세를 보였다.

보수 진영 단일화를 가정한 양자대결에서 하 후보는 보수 후보로 누가 나오든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후보와 박 후보 양자 대결에서 하 후보는 43%, 박 후보는 31%의 지지도를 얻어 하 후보가 박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반면 하 후보와 한 후보 대결에서 하 후보는 40%, 한 후보는 37%로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보수 진영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4%, 반대한다는 응답은 40%로 각각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16%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71%가 보수 진영 단일화에 찬성했다.

3자 대결 구도에서 민주당 지지층 191명은 하 후보에 83% 지지세를 보였다. 한 후보 8%, 박 후보 2%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 160명은 한 후보 55%, 박 후보 35%, 하 후보 1%를 나타냈다. 당에서 제명된 한 후보가 오히려 당의 지지층 선호도 과반을 넘었다.

직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박 후보 55%, 한 후보 33% 지지를 보였다. 둘의 지지세가 정확히 반전됐다.

무당층 123명은 한 후보 36%, 박 후보 15%, 하 후보 10% 지지세를 보였다. 39%는 선택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2.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부산 북구 갑 보궐 선거에서 격돌을 벌일 3인의 후보가 10일 일제히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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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이 보내온 이메일…“왜 대구를 ‘보수의 심장’이라 부르나”

  • 김미란 기자

  • 업데이트 2026.05.11 12:11

  • 댓글 0

A씨 “언론의 ‘보수의 심장’ 반복 사용, 특정 정당지지 세뇌시키는 일”

대구의 한 시민이 고발뉴스에 이메일을 보내 대구를 지칭할 때 ‘보수의 심장’, ‘보수의 성지’, ‘보수의 텃밭’ 등 표현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고발뉴스는 지난 7일 국민의힘 책임당원 347명이 탈당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를 공개 지지한 소식을 보도하면서 ‘보수의 심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바 있다.

자신을 대구 시민이라고 밝힌 A씨는 8일 고발뉴스에 보낸 메일에서 “대구를 특정 정당에 종속된 도시로 고착시키는 ‘보수의 OO’ 같은 표현의 사용과 인용을 삼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미지=다음 캡처 화면>

A씨는 “이제 대구와 대구의 많은 사람들은 ‘보수의 심장’, ‘보수의 성지’, ‘보수의 텃밭’ ‘빨갱이’ 등과 같은 대국민 갈라치기에 신물을 느끼고 있다”며 “대구가 왜 ‘보수의 심장’이냐”고 반문한 뒤, “국민의힘과 보수는 왜 대구에서 정책과 비전, 지역 경제를 한 번도 살리지 못하면서 진보 보수의 균형을 잡아달라고 지지를 구걸하느냐”고 비판했다.

A씨는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이 특정 정치 진영의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데 문제의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대구는 역사적으로 애국‧민주주의 성지, 애국의 심장이 뛰는 도시”라며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화운동을 언급했다. 이어 “이승만 독재정권의 무능과 부정부패에 항거한 ‘애국의 심장’이 뛰는 대구를 ‘보수의 심장’이라고 부르는 것”은 결국, 대구를 특정 정치세력의 정치적 이미지에 종속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보수 정권의 역사와 최근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의 전신, 군부독재 정권은 국민을 억압하고, 광주와 광주 시민에게 잊을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박근혜‧윤석열 정부 시기에는) 대통령의 불법독주를 내부적으로 견제하지 못하고 두 번의 국가적 혼란과 파면 사태를 초래함으로써 국힘은 스스로가 (정치적) 자격이 없음을 증명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비상계엄의 해제를 방해하고, 그 행위를 끝까지 옹호하며 민주주의 훼손에 동조했다”면서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는 국힘 정치인들과 그 세력들을 무조건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A씨는 “대구‧경북의 다수가 그들을 지지하고 선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보수의 심장’이라는 수식어는 많은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고 있다”며 “그냥 ‘대구’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보수의 심장’이라는 표현을 언론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군중 심리에 취약한 계층의 자율적 판단을 흐리고,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를 세뇌시키는 일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대구는 ‘애국의 성지’, ‘애국의 심장’(으로 기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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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3일 밤 베이징 도착...14일 시진핑과 회담

  • 기자명 이광길 기자 
  •  
  •  입력 2026.05.11 08:56
  •  
  •  수정 2026.05.11 09:00
  •  
  •  댓글 0
미국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AP]에 따르면,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이 10일(현지시간) 사전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밤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다고 알렸다. 

지난해 10월 30일 부산에서 만난 미.중 정상. [사진-중 외교부]
지난해 10월 30일 부산에서 만난 미.중 정상. [사진-중 외교부]

주요 일정은 14~15일에 몰려 있다. 공식 환영식, 시진핑 주석과의 양자 회담, 명청 시대 황제들이 제천의식을 거행하던 톈탄(天坛) 방문, 국빈만찬이 이어진다. 15일에는 티타임과 업무오찬을 함께 한다. 

켈리 대변인은 두 정상이 양국 간 경제 문제에 대해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새로운 무역위원회 설립과 에너지와 항공, 농업 등 주요 산업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AP]와 인터뷰한 조나단 친 전 국가안보회의(NSC) 중국 담당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중은 2017년 첫 방중에 필적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과의 전쟁 이전에도 상황이 긴장되어 있다는 이유로 지난번처럼 국빈방문을 하지 않으려 했다”는 것.

그는 중국인들이 무역 등에서 큰 돌파구를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들은) 중간선거를 기준으로 역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그들이 더 큰 지렛대를 갖게 될 것”이라는 이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의 이른바 ‘대표자들’이 보낸 답변을 방금 읽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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