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가렴주구, 닥치고 세금"…참여연대 "변죽만 울린 제한적 조정"
곽재훈 기자 | 기사입력 2026.08.04. 08:32:46
정부가 3일 내놓은 '2026년 세제개편안'에 대해 보수 야당과 진보 시민사회가 모두 비판을 쏟아냈다. 다만 방향은 정반대였다.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은 세금을 더 줄여야 한다는 취지에서 정부안을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 일동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더 걷고, 덜 주며, 생색만 내는 양두구육 개편"이라며 "반도체 호경기로 역사상 최대 초과세수를 걷는 정부가 오히려 3조4000억 원의 혈세를 더 걷겠다고 한다. 한 마디로 '닥치고 세금', 가렴주구 조세개편"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재경위원들은 "부동산 보유세와 거래세를 다 올려 (주택 보유자들이) 오도가도 못하게 만들어 공급만 줄이게 될 것"이라며 "올린 세금 부담은 세입자에게 전가돼 결국 전월세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종부세·양도소득세 공제 요건을 '보유'에서 '거주'로 바꾼 데 대해 "비거주 기간을 거주기간으로 인정받기 위한 까다로운 요건도 국민이 직접 입증해야 한다"며 "1세대 1주택자의 거주이전의 자유조차 사실상 억압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세금 낼 능력이 안 되면 집 팔고 나가라는 식의 강요처럼 들린다"면서 "임대사업자에 대한 규제 강화도 임대차 공급을 줄이며, 무주택자와 청년, 신혼부부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또 "민생을 위해 법으로 보장된 세금 혜택을 대거 없애거나 재정으로 돌렸다"며 "앞으로 이재명 정부가 생색내는 쌈짓돈만 바라보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 혈세가 대통령의 선물로 바뀌면 안 된다"며 "재정지원으로 돌리면 언제 얼마나 지원받을지 알 수 없어 가계도 기업도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진다"고 했다. 또 "가업상속공제는 무거운 상속세 때문에 회사가 해체되고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인데 피상속인의 기간 요건을 단번에 10년 이상에서 30년 이상으로 올렸다"는 등 기업에 대한 세금 공제 요건을 강화한 데 대해서도 이들은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소셜미디어 글에서 "이재명 대통령, 귀국 하자마자 던진 것이 세금폭탄"이라며 "말은 '공정 과세를 위한 조세개혁'이라고 번지르르하지만 실상은 뿌린 돈 걷어가는 조세강탈"이라고 비난했다. 장 대표는 "부동산 보유세를 늘리는 거야 뱉어놓은 말이 있어 그렇다지만 저출생 대응, 세액공제 폐지, 친환경차 지원 축소, 가업승계 문턱 강화는 이 정부의 정책과도 2중3중 충돌"이라며 "국정 지지율이 최저로 바닥을 치는데도 무얼 믿고 저러는지 여지없는 '무데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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