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바꿀 돈으로 책과 음반을 질렀다.
좀 편하게 잔차를 탈 요량으로 스트라이다를 선택했으나,
효도르같은 자금의 암바 아니, 압박으로 고민만 계속하다가 결국...
마음의 RH+AB형 피가 되고 지방 제로의 살이 되는 책과 음반을 질렀다.
다행히도 원래 예상한 잔차 값의 '반'만 들었다.
(그래도 하룻만 동안 심각하게 고민할 액수다.)
지금 새로 들어온 <전영세 트리오>의 'in autumn'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고 있고,
그 뒤를 <두번째 달>의 'alice in neverland'가 기다리고 있다.
책상 위에는,
고전을 하나하나 끝까지 읽지 못하는 귀차니스트, 나를 위해
짬짜면의 정신으로 동서양 고전을 버무려 놓은 <철학정원>, <고전의 향연>과
군대에서 처음 접한 함석헌 선생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갈증을 해소해 줄
& 교리교사이자 신자인 내게 뭔가 화두가 될 것만 같은 <잃어버린 예수>,
지버릇 개도 못 준다고, 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하면서도
학부전공에서 눈을 떼지 못하여 대거 영입한
<코뮨주의 선언>,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사회국가, 한국사회 재설계도>, <명랑이 너를 자유케 하리라> 등의 사회과학 서적,
그리고,
문학을 공부한답시고 문학작품은 가뭄에 재크와 콩나물 나듯 읽는
나를 반성하고자 의무적으로 구입한 시집<포옹>, 소설<즐거운 나의 집>
이상의 책이 복날 정신 나간 개처럼 얌전히 첫 싸인을 기다리고 있다.
일단 3월이 다 가기 전까지 헤치우는 게 목표인데....과연.....흐흐흐!
아, 그리고 이제부터 요기에 독후감을 올리기로 했다.
그래야지 더 부지런히 & 가열차게 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