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가 들리니?
하늘로 날고싶은 풍선이 나뭇가지에 걸렸다.
네게로 향하고픈 마음이 내 이기심에 걸렸다.
기도 속에
숨죽여
홀로
이십 구년 하고도 열흘을 더 살아온 나는
늘
저 밖에 있었다.
심장은 굳은 살이 박혀
다 식어버린 회색피를 흘리고
머리 속 가시는 녹아들기도 전에
새살에 묻혀 화석이 되었다.
두 눈은 언제나
거울 속에서만 나를 확인할 수 있었고
그외에는 다른 이들의
뒷굼치만
그저 힐끗
훔쳐 보았다.
비릿한 피내음이 기도를 통해 전해짐에도
정작 나오는 건
아쉬운 한숨뿐이다.
차가운 웃음뿐이다.
어느새 어둠 속에 스며든
낯선 광경에
침묵을 지켜내는 앞마당 개는
가슴에서 솟구치는 뜨거운 울음으로 짖어대지만
머리가죽을 뚫고 나온 터럭은
점점 퍼지고 짙어져 이 몸뚱아리를 가득 채워버렸다.
부드러운 채찍질에
서둘러 영혼을 챙겨 내 죄를 토해내어도
결국 혀끝에는 씁쓸한 안도감만이
남을 따름이다.
그래도
이 짧은 빛이나마 나를 비추어보니
아직은
내가 너른 광야에 있음을 느낀다.
다행히
갈라진 홍해 속이 아님을 느낀다.
이제
이십 구년 하고도 열 하루를 더 살아온 나는
덜
멀리 있었다.
2008년 2월 16일 피정 중에 쓰다.
ㅎㅎ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여러분 덕에 올 여름은 시원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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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 사가신 분들은 서비스로 복을 드립니다.
...외줄타기...
GX-1s / pentax smc a50 f2.0 / 사직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