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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회사일과 한달에 한번씩 찾아오는 그분 때문에,
정말 신경질과 짜증이 물밀듯 밀려드는 한주였다.
게다가 붑도 영화일이다 뭐다 하며 밤 늦게 들어와서는
부스럭거리며 자는 나를 깨우기 일쑤인 거다.
그제는 밤 12시 반쯤 자리에 누웠는데, 붑이 또 부스럭거리며 일어난다.
어디가? 하니까 대답을 안하는 폼이 딱 마지막 한모금을 피고
자겠다는 거다.
릴렉스 릴렉스 하며 마음을 다스리던 나는 엄숙히 얘기했다.
지금 나갈꺼면 아예 다른 방에서 자고, 아니면 그냥 자.
쭈뼛쭈뼛하는 붑. 아이잉...
다시 들어오면 안돼?
안돼. 지금 나가서 담배 필거면 다시 방에 들어올 생각 하지마.
나 담배 냄새 싫어.
방문을 반쯤 열고 쭈뼛쭈뼛하며 나갈까 말까, 마치 똥마려운 강아지처럼
이번 한번만 딱 피자. 내일부턴 절대 안 필께. 약속.
미쳤니 내가. 그걸 믿게? 난 너 그말 절대 안 믿어.
빨리 문닫구 나가던지, 그냥 자던지!
인생에는 꼭 한번 어려운 선택을 해야할 때가 있는 거야.
너는 지금 그러한 기점에 놓여있어.
무언가를 선택하면 반드시 희생해야 하는 것이 있는 거야.
그래서 인생이 그리 만만치가 않은 거라구...
큭큭 나오는 웃음을 이불로 가리며 계속 엄숙 모드를 유지.
그날밤 붑은 결국 나를 버렸다.
하지만 약 5분 낑낑거리며 담배와 나 사이에서 갈등하는 그의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 아이같은지...
난 사악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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