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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님의 [솔부엉이 도서관을 다시 세웁니다] 에 관련된 글.
14일 인권영화제를 보고 15일의 대추초교를 찍은 사진들이다.
이번 주에 다시 들어간 대추리는 저번주에 비해 활기찬 모습이었다.
논에 다시 나가는 마을 분들과 군인들을 향해 선무방송을 시작하는 지킴이들 하며,
다시 도서관을 개관한다며 분주한 헬레나도 보인다.
4일 군부대 투입과 두꺼비가 잡혀가고 난 다음 시들해진 황새울 중창단이
다시 2기 중창단을 꾸리기 시작했다. 중창단에 새얼굴이 보인다.
노래는 여전히 못한다 ㅋㅋ
못해서 즐겁다~~ 그래서 늘 앵콜이다~~
몇몇 단체들로부터 기증받은 컴퓨터가 곳곳에 놓이기 시작하고,
검은사슴과 행님(형님 이름 까먹었네)은 평통사앞 쓰레기장 겸 텃밭에 고구마를 심었다.
그날 마을분 한분이 돌아가셨다고 마을 스피커에서 방송이 나온다.
마리아가 책상위에 엎드려 펑펑 운다.
처음 마을에 들어왔을 때 집에 재워주시던 분이시란다.
나까이상과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 일어-한국어 교환학습을 하기로 했다.
나까이상은 동네분들에게 인기 짱이다.
카메라를 들고 하루 들어왔다가 딸 것만 따고 나가는 주류 방송사들과는 달리
같이 모판에 흙담고, 비료푸대 나르고 하며 몇개월을 함께 주민들과 함께 하는 비디오 행동가이다. 이젠 촛불집회 앞에 나가 발언도 하고, "밧주르 꽁꼰, 밧주르 꽁꼰, 단다니 무꺼라~" 하며 노래도 따라한다.
버스를 타기 위해 나오다 농협창고 앞에서 몇몇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걸 보았다.
옆에 있는 결사에게 물어보니 농협창고를 개조해서 전시회를 한다고 한다.
창고 앞에 근사한 조형물이 하나 놓여있다.
무너진 학교 폐허더미에서 줏어온 철근이 삐죽삐죽 나온 콩크리트들이다.
철근에 호미며 낫이며 빈집에서 모아온 각종 농기구들을 매달았다.
열심히 일하는 예술가와 지킴이들을 뒤로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학교는 무너졌지만
그 폐허 속에서 더 큰 평화가 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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