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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시위 후기
    손을 내밀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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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 원고 준비하기
    손을 내밀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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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을 내밀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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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투쟁 풍경, 지난 거...(3)
    손을 내밀어 우리
  7. 2008/07/11
    불볕더위와 출근투쟁 모습(8)
    손을 내밀어 우리
  8. 2008/07/11
    세월 잘 가는구나
    손을 내밀어 우리
  9. 2008/07/09
    (2)
    손을 내밀어 우리
  10. 2008/07/02
    어떤 문자(4)
    손을 내밀어 우리

1인시위 후기

1인시위 후기: 민원(民願)과 민원(民怨)이 엇갈리는 곳(생공투 속보 61호 기고)

매주 화요일은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1인 시위가 있는 날. 어제, 시설과 김창진 조합원과 함께 정부청사로 갔다. 당초 1인 시위를 맡았던 동지가 사정이 생겨서 급하게 대신할 사람을 찾았는데, 김창진 조합원은 바쁜 일이 있는데도 기꺼이 응해주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과 급한 일을 마다않고 자청하는 김창진 조합원이 늘 고맙다.  

정부중앙청사에서는 차는 정문을 이용하고 사람들은 후문으로 드나든다. 후문 출입구 옆에는 민원실이 있다. 민원실 앞은 하루에도 몇 번씩 집회가 열린다. 어제 우리가 택시에서 내리자 처음 만난 것도 민원실 앞 인도를 가득 매운 집회였다.

중고등학교 보건교사들이 집회를 하고 있었다. 2010년부터 중학교, 2012년부터 고등학교에 보건과목을 신설하고, 초등학교는 2011년부터 5·6학년의 체육수업에서 연간 34시간씩 할애하여 보건교육을 실시하도록 교과부가 교육과정을 개정하려고 하는데, 그대로 하라는 것이 집회 참가자들의 요구였다.

그러나 사정은 녹록하지 않은 것 같다. 보건과목과 경합을 벌일 수밖에 없는 가정·체육교사들이 반대하고, 한국체육단체총연합회 등 체육단체들이 체육활동을 줄이는 것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어제 정부청사 후문에서는 이런 입장들이 서로 충돌하고 있었다.

보건과목 설치를 요구하는 집회가 벌어지는 다른 한 쪽에서는 한국체육단체총연합회가 보건과목 신설을 반대하는 1인 시위와 선전전을 하고 있었고, 길 건너편에서는 체육교사이거나 체육전공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들이 같은 내용의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정부청사 후문 출입구 쪽에서는 각기 다른 입장을 담은 유인물들이 경쟁적으로 배포되고 있었다.

어제 내 역할은 선전물을 배포하는 것이었는데 조건이 여의치가 않았다. 보건과목 설치를 둘러싸고 찬성하고 반대하는 유인물이 경합을 벌이고 있으니 그 틈바구니에서 자리를 잡기도 쉽지 않았던 것이다. 어제 따라 전경들이 시비조로 사람들 통행을 막지 말라고, 그렇지 않으면 밀어내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그렇다고 망설이거나 주저할 수야 없지. 차분하게 한 장씩 준비한 선전물을 배포한다. 아무에게나 내밀면 외면받기 일쑤이다. 몰려나오는 사람들 중에서 나와 눈빛이 마주치는 사람에게 웃으며 인사를 한다. 그 다음 순간 선전물을 건네주면서 ‘고맙습니다’ 하고 밝게 말한다. 무작위로 하는 것보다는 성공 확률이 훨씬 높다.

아는 사람들이 보인다. KIST 연구원, KINS에서 파견된 연구원, 연합뉴스 기자 등 여러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연합뉴스 기자는 놀란 표정을 짓는다. “아니, 아직 안끝났어요?” 상황을 설명했더니 끄덕끄덕-

선전전이 과열되기도 했고, 공무원들도 휴가철인 탓인지, 평소에 40분 이내로 끝날 것이 1시간 이상 걸렸다. 선전물 없이 피켓팅만 했던 의료민영화 반대 시위 27일차,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통합 반대 시위, 공무원노조의 강제퇴출제 반대 시위 등은 오래 전부터 꾸준히 해온 1인 시위들인데, 선전전에 밀려 한쪽에 다소곳이 서 있기만 했다. 공무원노조가 경찰과 언쟁과 몸싸움을 벌이면서까지 한가운데를 차지한 것을 빼고는. 물론, 우리의 김창진 조합원은 1인 시위와 선전물 배포를 같이 하면서도 경험을 살려 가장 좋은 자리에 내내 버티고 있었다.

정부중앙청사가 ‘반대’,‘투쟁’,‘규탄’과 같은 국민의 원망과 원성(民怨)으로 넘치지 않고, 국민의 아이디어와 요구(民願)를 잘 반영하여 국정을 제대로 수행하는 날은 과연 언제쯤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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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아파

매주 화요일은

11시 30분에서 1시까지

정부중앙청사(세종로) 후문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날.

 

오늘 1인 시위를 맡기로 했던 모 동지가

일이 너무너무너무 바빠서 급히 다른 동지로 대체했고

그 파트너를 구하길래 마침 서울 일정이 있는 내가 자청했지.

 

투쟁속보와 1인 시위 선전물을 아침 9시 반까지 만들어야 했는데

사건과 사건이 이어지면서 술 몇 잔 마신데다가

주말 지난 월요일밤이 내가 가장 피곤한 시간이라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잠들고 말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해야지 하고 맘먹었지만

알람을 무시하고 지나치고 나니까 눈을 뜬 시간이 6시 40분,

허겁지겁 밥 안치고 된장찌개 끌여 가문비랑 밥 먹고 나서

출근투쟁 나가기 직전까지 계획했던 내용은 다음으로 미루고

지난 주에 있었던 것 대충 짜깁기해서 우선 선전물부터 만들었다.

 

다음은 속보가 문제.

자전거를 타고 출근투쟁에 나갔다가

10분만에 사무실로 도망쳐서는

1시간 안으로 속보 만들기에 도전했는데

있던 자료 베끼고 아침에 찍은 사진과 어제 확보한 고공사진 얼기설기 엮어서

9시 30분 현재 1페이지는 끝,  2페이지는 1/3을 비워놓고

동지들에게 넘겼다. 알아서 메꾸어 달라고...ㅎㅎㅎ

 

그리고는 KTX 타고 서울로 달아났지.

11시 28분에 정부청사에 도착하니

보건교과 부활하라는 보건포럼/보건교사들의 집회와

4-5팀의 1인 시위팀들이 혼전을 벌이고 있다.

오늘 따라 선전물을 배포하는 팀이 우리 포함해서 3팀인데

다른 2팀은 각각 2-3명씩 와서 선전전을 하느라 바쁘고

나는 그 틈새에서 한부 한부 느릿느릿 나누어주었다.

 

공무원들도 휴가를 많이 간 것인지

오늘은 점심 먹으러 나오는 사람들도 많이 줄었다.

보통 30-40분이면 끝날 일을

오늘은 1시간이 지나도 20부 정도 남았다.

1인 시위 하는 동지에게 남은 선전물 배포를 부탁하고

택시타고 고려대 이공대로 달렸다.

 

1회 대안과학 아카데미라고,

서울대, 고려대의 이공계 대학생들이 25명쯤 모였다.

(많이 모인 거다.

5년 전에 고대 축제 때 과학기술특강해달라고 해서

왔었는데 주최측 빼고 5명 모였었다.

끝나고 막걸리만 열심히 마셨지...ㅎㅎㅎ)

1시부터 시작하여 1시간 30분 강의하기로 했는데,

오랜 만에 열강에 질의응답까지 끝내고 보니 3시가 지났다.

모처럼 목청이 허스키하게 바뀌었네.

 

암튼, 점심도 못 먹고

11시 30분부터 3시까지, 택시 타고 이동한 20분을 빼고는

내내 제 자리에 서서 몸을 움직였더니

슬슬 다리가 아프다.

피씨방에 들러서 나머지 업무 몇 개 처리하면서

아픈 다리를 잠시 쉬어 간다.

 

아, 1인 시위 참가기를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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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타

날마다 싸돌아다닐 때는

차를 휴게소에 세우고 잠깐 자거나

기차나 버스 안에서 쪽잠을 자는 것으로 충분했다.

 

투쟁이 시작되고

고정된 사무실로 개근하면서부터는

처음엔 점심 선전전 끝나고 점심 먹고 나서

식곤증하고 겹치면서  10-20분 의자에 앉아서 자는 게 전부였다.

 

투쟁이 어언 96일째,

언젠가부터는 점심 먹을 때까지 멀쩡하다가도

사무실 소파에 앉아서 등을 기대면 잠이 쏟아진다.

오늘도 비몽사몽 넘나들면서 1시간 가까이 잠에 취했다.

 

낮에 누가 문자로 그랬다, 즐 씨에스타~~!!

그래, 이젠 아주 씨에스타로 버릇이 들었나 보다.

밤에 잠을 제대로 자면 씨에스타 없이 버틸 수 있으려나....

 

누군 주말에 28시간을 잤다고 하던데

나는 같은 시간 동안에 5+3시간 자고

어젯밤도 채 3시간을 못잤나 보다.

씨에스타 말고 밤잠을 좀 즐기자구나.

 

...지금

씨에스타 관련해서 찾다가 보니, 에스파냐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

씨에스타를 없애자는 움직임이 일어 2005년 12월에 관공서의 씨에스타를

폐지했다. 그러나 과학적 연구의 결과, 시에스타는 생물학적인 필요에 의한

것이라는 점이 밝혀졌다. 곧, 30분 정도의 짧은 낮잠은 원기를 회복하고 지적,

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오호라, 씨에스타,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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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원고 준비하기

어느 대학교 동아리(학회?)에서

"한국에서 과학기술자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얘기(강연) 좀 해달라고

연락이 온 것은 7월 초의 일이었다.

 

차일피일 하다가

강연 원고 마감이 어제였는데

어젯밤부터 시작해서  오늘 종일

강연  준비에만 매달렸다.

 

낮에 식구들 점심 챙겨주고는

사무실에 와서  참고할 자료들 챙겨 읽다가

저녁 시간이 되어

집에  가서 식구들 밥상 차려서 같이 먹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원고를 정리했다.

 

저녁 10시까지 보내기로 했는데

막상 끝내고 보니 12시 정각이다.

자리에서 일어나니 눈 앞이 흐릿하고

초점이 안 맞을 정도로 몰두했다.

 

건기연 김이태  조합원의 양심선언문이며

아직도 완전히 끝나지는 않은 산기평 사례까지

이것저것 모으고 인용하고 보니까 무려 26페이지에 이른다.

 

많아서 어쩌냐 하고 전화를 걸었더니

잠시 답변을 머뭇거리던  학생이

원고를 받자마자 문자를 주었다.

"매우 좋은데요~감사합니다!^^"

 

내가 도리어 감사하구만...

원고가 그럴싸하다고 강연 잘한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야...ㅋㅋ

 

그나저나

마감 넘겨서 초읽기에 몰리는 이 버릇은 평생  가려나...-.-

 

 

 



[첨부] 아카데미 기획안
 
이공계 대학생들의 발칙한 상상! 1회 대안과학 아카데미
 
● 아카데미 소개
이공계 대학생들은 사회에 관심이 없다? 대안과학연구회(준)는 영혼 없는 과학기술자이기를 거부합니다. 그리고 대안과학연구회(준)는 인간을 위한 과학기술을 지향합니다.
최근만 해도 광우병, 대운하 등 과학기술 관련 정책들이 한국사회를 들끓게 만들었으며, 같은 사안을 놓고서도 전문가들의 상이한 의견과 가치판단들이 대중들에게 경쟁적으로 제시되었습니다. 또한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에 맞서 연구원의 양심선언이 뒤따르기도 하였고, 생명, 환경, 정보통신 등 다양한 과학기술 사안이 전사회적 의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사회에서 과학기술은 국민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도 과학기술자들의 사회적 역할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는 대안과학연구회(준)에서 준비한 첫 번째 아카데미입니다. 바로 우리 눈앞에 펼쳐진 다양한 이슈들을 통해 과학기술과 사회, 과학기술자의 사회적 정체성, 과학기술의 미래에 대해 함께 모색해보기 위해 마련한 행사입니다. 각계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의 흥미진진한 강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학교와 전공의 참가자들과 즐거운 교류의 자리도 빠질 수 없겠죠^^
여름방학 최고의 선택! 이공계 대학생들의 발칙한 상상! 1회 대안과학 아카데미에 열정 있는 예비 과학기술인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물론 과학기술에 관심 있는 인문계 대학생들도 환영합니다.
 
● 프로그램
 
[theme1] 2008 광우병 촛불과 과학기술
 
1강 : 의사에게 듣는다. 나는 왜 촛불의 편에 섰는가
- 과학계의 광우병 논란을 통해 본 과학적 분석과 가치 판단의 관계
2강 : 촛불의 배후, 웹 2.0의 반란과 한국사회의 미래
- IT기술의 발전과 21세기형 아크로폴리스의 가능성
 
[theme2] 과학기술자로 산다는 것
3강 : 한국에서 과학기술자로 산다는 것은
- 김이태 연구원의 대운하 양심선언 등 현장 연구원으로부터 듣는 한국과학기술계의 생생한 현실
영상 : 과학기술자는 무얼 위해 사는가
- <맨발의 의사들>을 보고 고민해보는 과학기술자의 사회적 역할
 
[theme3] 과학기술의 오늘과 내일
 
4강 : 피크오일(Peak Oil)의 도래와 대안에너지 연구
 
- 화석연료 고갈을 통해 본 과학기술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비판적 모색
 
토론 : ‘대안과학기술’의 방향
- 과학기술의 미래지향적인 방향에 대한 참가자들의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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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우리 연구소 식당 앞 낙서판에 쓰인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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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투쟁 풍경, 지난 거...

날마다 쓰는 속보에 빠지지 않는 것이 "출근투쟁 풍경"이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것들이라도 틈틈이 올려 보기로 한다. 아무리 투쟁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블로그가 너무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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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투쟁 현장을 둘러 보면 투쟁은 사람들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KAIST 정문 안쪽 주차장은 아침 8시 10분이면 통합반대 스티커를 부착한 생명연 차량으로 넘칩니다. 정문 바깥에서는 바쁘게 지나치는 자동차들이 혹시 우리 요구를 알아보지 못할까 싶어서 2분 30초의 주기로 신호등이 째깍째깍 살아서 힘을 보탭니다.

KAIST 정문의 잘 다음어진 회양목 나무들이나 길가에 핀 이름 모를 꽃들도 사람들과 더불어 자동차의 배기가스를 마시며 투쟁합니다. 허리에 병이 도져 서 있는 것조차 고통스러운 이종우 투쟁위원장은 동지들의 만류를 무릅쓰고 의자 하나 받쳐놓고 1인 시위 장면을 만들어 냅니다. 평범한 낚시 의자 하나도 투쟁의 기운으로 단장하는 아침입니다.

누군가 타고 온 자전거가 잔디밭에 파묻혀 한가롭게 쉬고 있을 때, 길가는 자전거들이 말을 건넵니다. “너, 왜 그러고 있니?” “니네들은 눈이 없냐? 출근투쟁하고 있잖아!” “그럼 너도 플랭카드 들고 서서 해야지.” “바보, 자전거에 플랭카드 걸쳐 놓으면 인간들이 투쟁이라고 생각하겠냐?” “..”

삼라만상이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웃고 있는데, 정부는 태연자약하고 무심하기만 합니다.

끝까지 생명연을 지키고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다짐으로 달려와, 세상의 모든 존재와 소통하는 오늘 아침 출근투쟁에는 최순자, 정선경, 김정희, 이종우, 안치용, 김지훈, 한영칠, 김두영, 김은아, 박성섭, 오현우, 강석배, 김창진, 김연홍, 김정아, 배종옥, 안경섭, 이성우, 이강현, 고병구, 김병혁, 김대겸, 홍영수, 민태규, 장은석, 이문수, 반헌호(선급지부장), 황규섭(KAIST노조 정보관리실장), 이경춘(해양 선박분회 사무차장) 동지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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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와 출근투쟁 모습



아침부터 쨍쨍한 뙤약볕입니다. “조합원들이 쓰러지면 어쩌지요?” 하고 KAIST 김세동 위원장이 아침인사를 합니다. 폭염 속에 국토대장정을 강행하다가 6명이 열사병으로 쓰러지고 여대생 1명이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하는 말입니다.

시판되는 자외선 차단제(선크림)의 효과가 미미하거나 도리어 피부에 해롭다는, 미국의 비영리 환경연구단체가 시행한 연구결과가 전해진 것도 하필이면 오늘입니다. 대부분의 선크림이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키고 주름을 유발하는 UVA(파장 350nm 이상)’의 차단 기능이 부족하고, ‘피부에 화상이나 염증을 일으키는 UVB(파장 350nm 이하)’와 UVA를 모두 차단하면서 화학물질이 최소한으로 들어간 제품은 조사대상 중 15%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이를 어쩐답니까?-.-

아침 시간이라서 그래도 좀 낫겠거니 하면서 KAIST 정문 앞에 오늘도 플랭카드를 펼칩니다. 평소에는 선캡을 잘 쓰지 않던 사람들도 오늘은 꼼짝없이 선캡을 집어 들어 금세 바닥이 났습니다. 선캡을 쓰고서도 목덜미로 파고드는 따가운 햇살을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어떤 조합원은 모자를 벗어들고 부채질을 하느라 여념이 없고, 어떤 조합원은 출근투쟁할 때마다 꿋꿋이 입고 버티었던 실험복을 벗어서 내려놓았고, 어떤 조합원은 모자 대신에 피켓으로 얼굴과 머리를 모두 가리고, 어떤 조합원은 찌는 더위에 땀과 큰 숨을 번갈아 내밀며 옷깃을 적시고, 아침부터 모두들 더위와 전쟁을 치렀습니다. 아직 출근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파랗기만 한 7월의 하늘 아래 함께 열기를 이겨낸 오현우, 정원중, 김지훈, 이종우, 김정희, 배경숙, 조인묵, 한영칠, 김은아, 정선경, 배종옥, 김기철, 전미희, 이성우, 조혜선, 박용권, 김미선, 고애숙, 이정희, 민성란, 박미진, 이재상, 김대겸, 손덕, 민태규, 김현순, 신기선, 이문수, 이시원, 이문재, 김세동(KAIST노조), 이봉기(〃), 정상철(〃), 반헌호(선급지부장) 동지들, 고맙습니다. 누구 말마따나, 투쟁 물품으로 삿갓이나 양산이라도 준비해야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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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잘 가는구나

투쟁 79일째, 출근투쟁 51일째, 투쟁속보 48호 발행....

 

언제나 감당하지 못하는 일들 여러 개 늘어놓고 살아서 세월이 잘도 가는가 싶었는데

한가지 일에만 매달려도 세월은 폭포수처럼 잘도 흘러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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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투쟁하는

우리 연구소 동지들을 초대하여

먹고 마시고

 

참 오랜만에 깊이 잤다.

 

아침 5시,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설거지할 것들이

풍성하기는 했지만^.^

 

레몬즙 한 방울 떨어뜨린

찬 물 한 사발이 모든 시름을 잊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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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문자

"점심 때 기나긴 배식줄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

위원장님의 속보 때문이랍니다

오늘도 홧팅!"

 

오늘 투쟁속보 편집 마무리하다가

이런 문자를 받았다.

투쟁하는 조합원들이

모두 함께  만드는 속보이지만,

문자 하나 받고서도

선물받은 아이처럼 신났다.

 

하긴, 선물받은 어른들도 좋아라 하지...ㅎㅎㅎ

 

참,

오늘은 출근투쟁 44일째,

무심코 계산해봤더니

오늘까지 출근투쟁에 참가한 숫자가

모두 2,222명이다.

 

속보에 이벤트 하나 꾸몄다.

서남표씨, 욕심을 이제 그만 거두라는 뜻의

꽃 두 송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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