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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7월은 투쟁입네, 회의네, 수련회니 하면서

쏜살같이 가 버리고

내일이면 벌써 8월이다.

 

아내가 올해 휴가는 친정에 아예 가지 않고

(아내의 친정은 강릉, 그래서 여름의 한 주말은

 강릉 바닷가에서 보냈다)

그냥 어디 조용한 곳에 처박혀 쉬고 싶다면서

무조건 예약을 해 둔 곳이 경주 보문단지의 모처,

어제 짐 싸들고 경주로 왔다.

 

아마 수요일까지는

뜨거운 뙤약볕 아래 경주 남산의 한 자락을 더듬고 있든지

해 뜨거나 지는 토함산 허리춤에서

아이들과 산책을 하든지

천마총 그늘에 기대어 낮잠을 청하든지 할 것이다.

 

노트북을 갖고 와서 쬐금 눈총을 받고 있기는 한데,

암튼

휴가는 휴가답게 보내도록 해야지.

 

휴가 안가거나 못가신 동지들,

어여어여 방콕이라도 다녀오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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