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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조금씩은 바뀌지만
우리나라는 1월 초순 앞뒤로 걸쳐
12-13일쯤 아침 7시 47분에 해가 뜬다.
그리고 6월 중순쯤이면
또 그만큼의 기간 동안은
아침 5시 10분에 해가 뜨곤 한다.
지난 1월에
내가 처음으로 서울로 출근하던 날은
해가 가장 늦게 뜨는 기간이었다.
아침이면 늘 엇비슷한 시간에
허겁지겁 집을 나서서 부리나케 역으로 달렸는데
처음엔 음주단속이나 하는 밤길이었다가
눈부신 햇살이 앞을 가려 차를 멈추게 하더니
비 내리고 바람 불고 어떤 날 노란 유채꽃이 넘실대며 내게로 왔지.
대전천과 유등천을 흐르는 물도
해뜨는 시간의 변화에 따라 가물었다가 넘쳤다가
하상도로를 따라 늘어선 키큰 코스모스와 이름모를 꽃잎들이
철도 없이 피고 지고, 진줄 알면 또 피고
해뜨는 시간이
하루 또는 이틀에 1분씩 빨라지고 늦춰지면서
오늘 아침 해뜬 시간은 다시 6시 24분이다.
그렇게 세월이 간다.
2년을 어떻게 서울로 다니냐고 설레설레 고개를 저었는데
일년 중 사분의 삼이 지나고 있다.
힘들겠다 힘들겠다 남들은 자주 묻고 걱정하는데
어떤 사람은 6개월을 버티는가 보자고 큰소리쳤는데
그게 무어 대수랴,
나의 여전한 고민과 숙제는
세월은 가는데
나는 변할 줄 모르고
내 일도 변함없이 지지부진하다는 것,
하루하루 해뜨는 시간의 변화만큼씩이라도
내 자신을 죽기로 반성하고 살아있는 이유를 찾아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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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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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곧, 당신께 달콤한 '초콜릿'을 사드리리다...왜냐고는 묻지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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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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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예.......................근데 왜요?^^부가 정보
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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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코렛 먹고 인생을 쫌 더 같이 음미 해보자구용..ㅋ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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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예................근데 왜 하필 쪼코렛인데요?부가 정보
하얀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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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에서 선릉까지 지하철로 편하게 오가는 길도 힘든데..서울<->대전을 출퇴근하시니 하여간 대단한 에너지의 소유자십니다.
초코렛 맛나게 드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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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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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씨...무드 없어..쪼코렛이 달콤하고 괜히 어울리지 않는 '무드'
생각이 나서 그랬소. 불만 있소??
언제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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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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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모카>> 쥬니어가 태어난 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이름은 무어라 지었나요?^^ 그 집에 가도 없길래...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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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머프>> 답이 늦었네요. 언제 보게 될까요? 그 때 주시지요. 그러다가 내 옷처럼 날개달고 가버리는 건 아닐런지..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