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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23일)에 수안보 사조마을 대강당에서 민주노총 제35차 대의원대회가 있었다.
주된 안건은 하반기 사업계획(안), 조직혁신(안), 규약개정(안)이었고,
사업계획안은 원안 통과,
조직혁신안은 혁신에 대한 결의문 채택하고 산별노조건설특위 구성은 하되
혁신안에 대해서는 각급 회의단위에서 토론을 더하기로 했고,
규약개정안은 유보되었다.
끝 순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결의문 채택 순서였다.
자료집에 실린 대의원대회 결의문이 기본 주문사항이고,
이날 특별결의를 요청한 것이 네 가지가 더 있었다.
-교육공공성 강화, 교원평가 반대, 무상교육 쟁취를 위한 특별결의문
-건강은 국민의 권리이다 영리법인 도입과 의료산업화 정책 즉각 철회하라!
-(주)크라운제과 전 제품 불매투쟁 동참을 적극 결의한다
-화물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지 않고 일할 권리와 생존권 쟁취! 제도개선! 노동기본권쟁취를 위해 총력투쟁하자!!
결의문을 주문한 조직의 대표자들이 내용에 대한 설명을 했고,
이수호 위원장(의장)이 특별한 이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보고와 심의안건을 다루면서 여러 차례 발언을 했던 나로서는
더 이상은 손들지 말자며 나 자신을 달래고 있었는데
내 손이 참지 못하고 올라가 버렸다.
어지간하면 그냥 끝내고 싶어하는 여러 대의원들의 탄식과
의장의 곤혹스런 눈길을 부담스럽게 받으며 마이크 앞에 섰다.
내가 말한 것을 대강 정리하면 이런 내용이었다.
-오늘 회의 시작 전에 우리는 여러 장기투쟁노조들의 투쟁 보고를 들었다. 그 투쟁들에 대해서 대의원대회 자료집에 미리 넣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꺼번에 결의문 채택 주문이 들어왔는데 너무 쉽게 해버리는 것 아닌가. 결의(라는 형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결의의 내용에 대해서 대의원들이 정확하게 알고 실제로 함께 하는 투쟁의 결의를 해야 하는 것이다.
-결의만 해 놓고서 이 결의문들이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대의원대회는 거의 한달 전부터 공지되었고, 이 결의문을 미리 자료집에 넣어서 안건으로 처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후 대의원대회에서는 그렇게 해달라.
뭐, 이런 내용이었다.
의장이 그제서야 한마디 거들었다.
맞는 얘기다. 국제회의에 가보면 결의문위원회 같은 것이 있어서 결의문 하나하나 미리 심사를 한다. 우리가 관심을 덜 가졌는데, 앞으로는 미리 제출받아서 자료집에 싣도록 하자. 그렇게 하고, 결의문은 채택하는데 이의없으시죠?
그랬던 것 같다.
의장의 말씀대로 될지, 몇 달이 지나는 사이에 또 잊게 될지, 알수는 없지만
암튼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5가지 결의문들은 내용에는 전혀 이의없이 통과되었고
(전교조에서 제출한 결의문은 전교조 위원장이 제안설명하면서 결의의 내용을 수정하기는 했다)
끝까지 남은 대의원들은
전교조가 제안한 특별결의문에서 여덟번,
보건의료노조가 제안한 특별결의문에서 여섯번,
화학섬유연맹이 제안한 특별결의문에서 두번,(해당 노조가 자리에 없다고 사무총장이 네 개의 결의내용 중에서 하나만 선창했음. 물론, 5가지 결의문 모두 본문 내용 낭독은 생략되었음. 시간관계로...)
화물통합노조준비위에서 제안한 특별결의문에서 여섯번,
(자료집에 실린) 대의원대회 결의문에서 열번,
이렇게 32번의 '결의한다'('정부는... 발표하라'는 것도 있었지만^^)를 외쳐야 했다.
그 19개(외치지 않은 것 3개 포함해서)의 세부 결의 중에서
참석한 대의원들이 몇 개를 기억해낼지 모르겠지만
나로서는, 전교조가 제안했던 것을 빼고는
나머지 중에서 단 한가지라도 기억하고 실천해야지 하고 다짐은 했다.
전교조꺼는 왜 제외했냐고?
1. 정부는 초등학교 완전 무상급식을 실시하라.
2. 의무교육이 실시되는 중학교 학교운영비 부담을 폐지하라.
3. 교원평가를 통해 학교를 살릴 수 없다. 학교를 살리기 위한 교육재정확충, 교원정원 확보, 학급당 학생수 감축 계획을 조속히 발표하라.
4. 교육재정 GDP 6% 확보 공약을 이행하여 질 높은 공고육 실현의 토대를 구축하고 유아에서 고교생까지 질높은 무상교육 확대하라!
보다시피 내가 결의할 것이 없지 않은가. 물론 열심히 투쟁하고 쟁취해야 할 것들임을 몰라서 하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계획을 조속히 발표하라'고 투쟁하거나, 아직 쟁취하지도 못한 '질높은 무상교육'을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투쟁하는 게 내 당면하고도 절실한 일이 되기는 좀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쩝-
참, 내가 앉았던 자리에서 주섬주섬 줏어모아 내 가방에 넣어왔던
이 날 뿌려진 유인물들이 위 사진의 주인공들이다.
(사진을 클릭하면 내 발가락은 사라지고 사진은 좀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소개하면,
-꿩먹고 알먹고!!! 정치도바꾸고 돈도돌려받고 2장 (민주노동당) : 10만원 세액공제 관련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일하고 싶다 3장(현대하이스코비정규직지회) : 폐업/해고..그리고 투쟁
-전국비정규직노조대표자연대회의 사내하청노조대표자회의 유인물 2장 : 현대차비정규직 노조, 현대차 아산사내하청지회, 현대차 전주사내하청지회,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지회, GM대우창원 비정규직지회, 기아차 비정규직지회.
"민주노총 대의원동지들에게 호소합니다! 우리 동지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세력들과 대화는 없습니다! 그것은 동지들을 두 번 죽이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전제조건도 달지 않는 노사정대표자회의 완전 탈퇴를 결의해 주십시오!!"
-교육공공성 강화, 교원평가 반대, 무상교육 쟁취를 위한 특별결의문 2장 (전교조 제안 결의문) : 내용은 위에 소개함.
-건강은 국민의 권리이다 영리법인 도입과 의료산업화 정책 즉각 철회하라! 1장 (보건의료노조 제안 결의문)
-화물노동자들이 더 이상 죽지 않고 일할 권리와 생존권 쟁취! 제도개선! 노동기본권쟁취를 위해 총력투쟁하자!! 2장 (화물통합노조 준비위 제안 결의문)
-전국노동자 투쟁을 촉구한다! 1장 (하이텍알씨디코리아조합원 집단정신질환 해결을 위한 공대위) : 2005. 9. 30. 오전 8시부터 500인 동조단식... 참가신청 한주태희 016-9711-1136
-(주)크라운제과 전 제품 불매투쟁 동참을 적극 결의한다 4장 (화섬연맹 제안 결의문)
-근조 고 김동윤 열사 6장 (김동윤 열사 정신계승 및 화물노동자 생존권 쟁취! 제도 개선!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한 전국투쟁대책위원회) : 열사의 영정과 화물운송 특수고용 노동자들의 현실.........후원계좌 부산은행 225-12-035231-4 예금주 김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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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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꿩먹고 알먹고에서의 새는 꿩인가요? 저렇게 야한(?)꿩 첨봐요..팔색조인지, 앵무새인지 모르겠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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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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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어ㅡ 저도 같은 생각 했었어요^^ 꿩(장끼/까투리)이 좀 더 노동자스러운데...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