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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야...

하루에 장보러 세번 가고

저녁에는 동생들과 함께 술 한잔 마시고

돼지 사태를 큰 덩어리째 익히려다가

지금껏 1시간 반을 궁시렁거리며 주방을 드나들고

이제는 허영만의 만화 '식객' 전집을 펼쳐들고 잠을 외면하고 있는

막내 동생과 가문비에게 합류하기 직전.

 

내일은

아침에 차례지내고 나서

김천에 갔다가 광주에 가야할지

광주부터 갔다가 김천으로 가야할지 목하 고민중.

 

김천에는 왜?

아버지께서 어제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오늘 대전에 오시지 못했음.

어머니께서는 동생들과 여기 와 계시고

아버지께서는 차타기 불편하시다고 홀로 김천에 계시는데

연세가 제법 드셨기 때문에(29년생) 예후가 걱정됨.

 

광주에는 왜?

2주 전에 결혼한 이윤주 동지의 시어머님께서

오늘 돌아가셨다고 하고, 빈소는 광주라는데,

추석 연휴에 갑작스런 교통수단을 누가 쉽게 확보할 수 있겠나

서울에서 광주까지 문상들 오기가 쉽지 않은 듯하여

그래도 광주에서 조금은 가까이 있는

내가 다녀오겠다고 했음.

 

지난 주에 근로복지공단 항의방문 중에 발생한 몰래카메라 사건을 갖고

21일에 총연맹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는데(이건, 시간 나면 별도로 쓰겠음),

이게 어찌 내가 고민해야 하는 바가 많이 생겨나서 쩔쩔 매고 있고,

집안 일도 조직 일도

술술 풀리는 일 좀처럼 없으니

(그래도 죽암휴게소투쟁이 끝나서 얼마나 다행이냐, 또 리베라 박홍규 위원장이

  난데없는 구속영장 기각당한게 또 얼마나 다행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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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괜시리 바쁜 추석전야.

 

주방 일 빨리 끝났으면

동생들이랑 소주 한잔 더하러 나갔을텐데,

기다리다 지친 사촌동생이 그만 잠들고 말았네.

 

여기 오신 동무들, 동지들 모두,

추석 잘 보내고, 공과 사, 무엇이든 잘 싸우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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