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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prometheus님의 [상처. 아물지 않는.] 에 관련된 글.

비, 무섭게도 온다.

 

아침에 억수같은 폭우가 내려 아파트 일부가 정전이 되었다.

1-2시간 지켜보다가 집을 나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습관처럼 블로그에 들어왔다가 상처에 관한 글을 보았다.

 

상처, 살아오는 내내

예기치 않은 상처를 입히고 또 상처를 입으면서

내 삶에서 상처가 갖는 의미를 생각하고

그것을 치유하거나 잊는 방법을 고민했었다.

그러나 언제나 상처는 아팠다.

 

누군가, 저 폭우로부터 상처받는 아침일 수도 있겠다.

옛날에 써 둔 낙서를 찾아본다.

 

1. (상처)

 

상처는

언젠가 치유되고 잊혀지고

이윽고 흔적도 남지 않지만

상처 하나하나에 대하여

100조개의 세포들이 뜻과 힘 모아

처절하게 맞선 투쟁의 기록이

곧 한 사람의 인생이요

인간으로 세상을 견디는 힘의 근원이다.

 

무시로 되풀이되는

이 가슴앓이.

(2004. 7. 8. 15:07)

 

 

2. (푸념)

 

나는

내가 준 상처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나?

글쎄...

의도하지는 않았더라도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처절하고 철저하게 반성한 적 있나?

있기야 하지...

아니야 아니야, 하고 도리질한 적은 없나?

물론 있지...

 

살면서

나에게 뜻하지 않은 상처를 준 사람들은

나중에라도

그의 말과 행동이

나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

알게 되었을까?

더러는 알고 더러는 모르고...

 

그러나

그 상처의 기록들을

하루하루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며

내가 오늘 그들에게 감사하고 있음을

알아나 주었으면!

(2004. 7. 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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