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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
총연맹 혁신위원회에 가서 주절주절 떠들어대다가 왔다.
혁신이라,
모든 걸 버리고 새롭게 하기로 작정하자면,
제도나 규율을 바꾼다고 유난을 떨기보다는
우리 자신들의 낡은 관념과 구태의연한 습성들을 반성하고
새롭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혁신안이라고 정리되고 있는 것이
산별노조 건설, 대의원 선거제도 개선, 비리엄단과 재정투명성 강화,
재정안정성 강화, 조직집행체계의 정비,
정책대응력과 교육문화사업 강화 따위들이다.
특히 잇따라 터진 노조 간부들의 금품수수등 비리와 관련하여
총연맹에서 단위노조 조합원까지 징계할 수 있는 규율위원회를 구성해서
비리자 제보도 받고 고발, 징계까지 하고,
간부 도덕교육과정을 신설하고 윤리강령을 제정하자는 대목에서는 아연했다.
혁신을 제대로 하고 민주적이고 투명한 운영을 하면 비리가 생기겠냐,
일단 터진 비리에 대해서는 비리대응책 정도로 중집위에서 다루고,
혁신안에서는 빼자고, 몇 사람들이 지적을 했는데,
현장 토론을 거치자면서 유야무야 넘어갔다.
퇴근 무렵 전철은 만원인데,
영등포에서 뚝섬으로 다시 돌아왔다.
-국회 본회의 마침. 환노위 위원장, 노동장관, 법안심사위원장 대책숙의 중,
곧 중대발표 예정
5시쯤 지나서 이렇게 총연맹의 메시지가 왔으니
사무실에서 일단 대기하고 있기로 했다.
뒤늦게 밥먹으로 식당에 갔더니
에어컨은 쌩쌩한데 나 혼자 밖에 없다.
별 신명도 없이 밥을 떠먹는데
문자가 또 왔다.
-3자(환노위장, 노동장관, 법안소위장) 숙의후
공식발표없이 각당별 대책논의중 대기요망!
그래서 어쩌라고?
어차피 내일 아침 7시부터 최저임금 투쟁집회가 있으니
아예 사무실에서 대기했다가 곧바로 집회장으로 가야 하나.
내일은 상근자들 월급주는 날인데
총무실장이 말하기를 1천만원 정도 모자란다고 한다.
연맹비 납부현황표를 들여다보며
어느 노조에게 돈내라고 전화할까 궁리 중이다.
어, 조직실장이 기안문을 들고 왔다.
비정규법안 처리가 일단 6월 27일로 넘어갔으니
오늘 대기는 해제한다는 것이다.
그래, 툴툴거리지 말고
일이나 하다가 조용히 집으로 가자.
그리고 고속버스 첫차를 타고
아침 7시 집회로 가야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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