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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리오가 창궐할 때는 횟집을 찾고, 조류독감이 유
행하거든 훈제오리와 치킨 안주를 열심히 먹고, 콜레
라 걸린 돼지나 광우병 걸린 소를 직접 잡아다 내지
않는 한 육류를 피하지 말며, 다시 안갈 집이 아니라
면 음식점에 가서 투덜거리지 말자는 게 음식에 관한
내 개똥철학이다.(아래 글 중에서)
(= 다른 각도에서 글을 이어감)
신문이나 방송뉴스 하나에 우리 몸을 맡겨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건강식품이며, 웰빙이며,
모든 것은 끊임없이 주입되고 세뇌된다. 조금만 차분
하게 생각하면 호들갑을 떨거나 주눅이 들 일이 아닌
데, 우리는 너무 쉽게 분노하고 그만큼 쉽게 깃발을
내린다.
어디로 갔을까, 평소에 생선회를 즐기던 사람들은 9시
뉴스 하나에 모두 어디로 사라졌을까? 등심에 소주를
즐기던 주당들의 무리는 그 저녁에 어디로 다들 몰려
갔을까? 날마다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과 인스턴트 만
두를 번갈아 간식으로 챙기던 주부들은 무엇으로 대신
하고 있을까? 그 때부터는 아이들을 직접 챙기기로 했
을까?
왜 아무도 없을까? 건강한 사람들과 간기능이 정상인
사람에게 비브리오 패혈증은 커다란 위협이 되지 않는
다고 외치는 사람은 왜 없을까? 광우병 걸린 소에 대
한 관리만 철저하면 크로이츠펠트 야콥병 어쩌고 하는
어려운 걱정없이 쇠고기 구이를 먹어도 된다는 것은
왜 얘기하지 않을까?
살인범죄로 10만명당 2.1명이 죽어간다면 연간 800-
900명 정도 죽는다는 얘기인데, 연간 3000명 가까이
산재로 죽어가는 노동자들이 있다는 것을, 그것은 또
다른 살인이라는 것을, 언론이 떠들지 않는 것에 대
해서 우리는 왜 제대로 맞서 싸우지 않고 떠들어대지
도 않는 것일까?
(시간날 때 이어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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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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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의 특종 병이 낳은 대국민 사기극이죠. 씁씁 합니다. 모르는게 죄죠.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