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무념 무상

진작부터 떠나겠다고 한

또다른 동지가 있어서

밥이나 먹자고 했다.

 

밥이나 먹는다는 것이

소주 6병을 마시고 말았다.

 

주인 아줌마 말씀하시기를

이렇게 술 많이 마시는 사람들 첨 본다,

그(우리) 사무실 사람들 열명이 와도

겨우 소주 2병 마신다고 했다.

 

사무실에 와서

남은 일들을 해치우고 나니

하모모, 박모모, 이런 존경스런 선배들이 그립다.

 

전화를 건다.

하모모님께 전화를 걸고

내 수첩에 미처 전화번호를 남기지 않은

박모모님께도 전화를 건다.

 

다들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

다들 할말없기는 매한가지다.

 

오로지

한결같이 열심히 사는 것으로

스스로의 삶을 증거할지니.

 

더 마시기로 했다.

오늘 나로 하여금 술마시게 한 동지와 더불어

서울 밤하늘이 빨개질 때까지

그래서 새벽하늘이 눈부실 때까지

 

이런 것이다

산다는 것은

 

때론 말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