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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부터 떠나겠다고 한
또다른 동지가 있어서
밥이나 먹자고 했다.
밥이나 먹는다는 것이
소주 6병을 마시고 말았다.
주인 아줌마 말씀하시기를
이렇게 술 많이 마시는 사람들 첨 본다,
그(우리) 사무실 사람들 열명이 와도
겨우 소주 2병 마신다고 했다.
사무실에 와서
남은 일들을 해치우고 나니
하모모, 박모모, 이런 존경스런 선배들이 그립다.
전화를 건다.
하모모님께 전화를 걸고
내 수첩에 미처 전화번호를 남기지 않은
박모모님께도 전화를 건다.
다들 답답하기는 매한가지다.
다들 할말없기는 매한가지다.
오로지
한결같이 열심히 사는 것으로
스스로의 삶을 증거할지니.
술
더 마시기로 했다.
오늘 나로 하여금 술마시게 한 동지와 더불어
서울 밤하늘이 빨개질 때까지
그래서 새벽하늘이 눈부실 때까지
이런 것이다
산다는 것은
때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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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jang_gong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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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은 날 정처없이 목노주점에서 대포잔에 막걸리 한사발을 들이마신 기분이 드는 글이네요.세상을 채울 수 없던 것 술이라도 채워 드세요. 그리고 오늘 또다시 떠오르는 태양이 비추듯 길을 걸어가시기를 바램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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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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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동지들은 더 행복해야 할 텐데요..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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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_>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술 마시는 횟수야 특별히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양은 확실히 줄였어요. 어제같은 날 빼구요- 하핫산오리> 이 양반도 못떠나게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요. 고집불통이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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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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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감출 일도 아닌데... 하모모님은 하종강님이고, 박모모님은 박준성님이시다. 김진순님께도 전화하려 했는데, 곧바로 술마시러 가는 바람에 안했더니, 신기하게도, 오늘 전화가 왔다.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나에게 가르침을 주는 동지들이 있는 한, 나는 기쁘게 세상을 만난다. 산오리님을 비롯해서 이 블로그에 오는 동지들도 모두 내 스승들이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부가 정보
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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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이야~~생각보다 꽤 눈치가 빠르시군여...난 전혀 감잡지 못했는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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