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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 투어의 허접함을 절감하다.

사파도 이제 더 이상 더 이상 소수민족의 순수함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볼 수 잇는 곳은 아니다. 사파의 골짜기에만 100여개의 숙소가 들어서 있고 하루에서 수십번씩 물건을 파는 고산족들과 부딪쳐야 하는 철저히 상업화된 관광지일 뿐이다. 물론 그곳을 조금만 벗어나면 또 그들만의 세상이 있겠지만 그것도 관광객의 발길이 닿는 순간 사파와 비슷한 처지가 될테니 여행이란게 결국 자연과 문화의 파괴에 일조하는 게 아닌가 싶어 씁쓸함이 느껴진다.


원래는 토요시장이었다는데 이젠 상설시장이 되었다.

 

사정은 박하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차이가 있다면 그나마 시장이 여전히 부족 중심의 장터라는 것 정도일까.. 하지만 무수한 관광객들이 그들의 삶의 터전을 구경하러 몰려든다.




그래도 아직 시장은 이들의 생활터전이다. 이들은 베트남의 소수민족인 몽족 중에서도 플라워 몽족이란다. 


투어라는 게 으레 그렇듯 아침 일찍 나가서 한시간여를 기다리다가 버스에 실려 박하에 도착한다. 12시 반까지는 자유시간이다. 잠깐 시장을 구경하다가 식당으로 와서 주는 밥을 먹는다. 오후에는 지들 말대로 라면 아름다운 몽족 빌리지 방문이다. 버스를 타고 오백미터나 갔을까.. 몽족 마을이다. 마을 입구에서 백미터쯤 들어가더니 어떤 집으로 들어간다. 그러더니 집안을 이리저리 구경시켜주고는 잠깐 설명 그라곤 그만이다. 뭐 나도 대단한 걸 원한 건 아니지만 참 그래도 이건 심하다 싶다. 하지만 어쩌랴.. 베트남은 거의 모든 관광이 투어형식으로 진행된다고 하니 앞으로 이런 허접한 관광을 최소 대여섯번은 더 겪어야 할 것 같다.  또하나 이런 투어라도 좀 싸게 가보겠다고 아니다 바가지 좀 덜 써보겟다고 머리는 또 얼마나 굴려야 할 것인가. 어쩌랴.. 여기는 베트남인 것이다.


몽족의 집. 어디나 TV는 있다.

 

보이나, 호치민과 어깨를 겨루는 배용준 사진.. 같이 갔던 일본 관광객들이 욘사마의 허접한 옛날 모습에 믿을 수 없다는 듯 몇 번씩 확인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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