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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문국현을 언급할 때 난 별로 관심조차 없었다.
범여권의 그렇고 그런 후보들 중 하나이겠지. 또는 기업을,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 유한킴벌리 사장을 지냈으니까 상품성이 조금은 있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제(25일) 오마이뉴스에 실린 문국현의 대담 기사를 보고 난 정신이 번쩍 들었다. 문국현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고수의 숨결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 대담기사를 보고 난 이 사람이 범여권의 대선후보가 될 것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왜냐하면 여권의 다른 어떤 후보들도 제시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전혀 다른(다르게 느껴지는)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중이 갈망하는 패러다임을 그것도 아주 친숙한 언어와 사고체계로 말이다.
대선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 출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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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국현 후보는 "재벌이 일자리를 100만명 줄였다"며 "일자리를 줄인 지도자가 무슨 국가 지도자냐, GDP가 늘어나도 일자리가 줄었다면 소수만을 위한 경제이며 그것은 가짜 경제"라고 비판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문국현이 제시하는 패러다임은 ‘불안하고 희망 없는 천민(賤民) 자본주의의 나라’가 아니라 ‘깨끗하고 따뜻한 사람입국(立國) 번영의 나라’로 가겠다는 것이다. 우리식으로 얘기하면 ‘신자유주의’를 포기하고 ‘복지사회’로 가겠다는 것이다.
10년 동안 100만명의 일자리를 줄인 대기업에 아부하는 사회, 그래서 5%만 행복한 사회는 희망이 없다는 얘기를 한다. 나머지 95%가 불안한 삶을 사는 현실을 ‘영혼을 팔아서라도 취직하고 싶다.’는 대학생의 말을 빌려 표현하고 있다. 무섭다. 솔직히 무섭다. 그가 현재 대중들에게 절실한, 당선이 되기 위해 절실한 감동을 주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무섭다. 그 감동이 5년 후 저주로 바뀔지라도 말이다.
우리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은 대중적으로 어떤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는가? 우리가 제시하는 것이 대중적으로는 어떻게 인정받고 있는가?
내가 문국현이 무서운 건 문국현이 대중적으로 먹힐 것 같고, 문국현이 대중성을 획득하는 한 이번 대선에서 민주노동당은 다시 한 번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아서이다.
민주노동당 강령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문국현이 제시하는 패러다임이 매우 한계가 있으며, 실패를 예정하고 있다는 걸 안다. 왜냐하면 문국현은 95%를 고통스럽게 하는, 우리 사회를 가장 크게 규정하고 있는,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를 바꿀 생각이 없기 때문이며, 근본적인 문제가 아닌 대기업 중심 경제에서 중소기업 중심 경제로 바꾸겠다는 정도의 대안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가 제시하는 55%에 이르는 비정규직을 10%로 낮추겠다는 계획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다.
그럼에도 그가 무서운 것은 좀 더 근본적인 개혁을 할, 그래서 95%의 사람들이 보다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갈 민주노동당보다 대중적으로 잘 먹힐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과 달리, 그가 자본주의자인 만큼, 그는 우리 사회의 친숙한 언어로 최소한 다르게 보이는 패러다임을 주창하고 있고, 공감이 갈 문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민주노동당은 좀 더 근본적임에도 우리의 정책이 우리가 제시하는 패러다임이 어쩜 누군가 말하는 대로 대중 속이 아니라 창고 속에 있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대통령 경선 후보 ▷ 출처 : 중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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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민주노동당을 민주노총을 폄하하고자 이런 말을 하는 게 결코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경제적 민주주의의 지체에 대하여 누구도 제창하지 않았던 지난 10년의 세월 동안, 그 독점적인 시간을 가졌음에도 우리는 대중 속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심는데 성공하지 못한 것은 고통스럽지만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한 사이에 문국현이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대중 속에 급속히 파급되고 있다. 그것도 그의 패러다임 뿐만 아니라 진정성을 믿는 다수의 지식인들과 젊은이들이 그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여권은 현재 대통령 권력을 가지고 ‘건곤일척’의 다툼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잃어버린 10년을 찾겠다고 하고 있고, 거의 그들의 목표에 다다른 듯 보인다. 여권은 여권대로 이번에 또 한 번 잡으면 한나라당은 해체될 것이라며 온갖 종류의 흥행몰이를 구상하고 있다. 내가 보기엔 그 흥행몰이의 정점에 문국현이 있을 것 같다.
현재 우리는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을 하고 있다. 경선을 치루면서 우리 당은 4.15 총선 이후에 보인 당내 선거 방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즉, 정파의 패권을 선거를 통해서 관철시키려는, 당의 발전보다는 자파의 승리에 연연하는 구태가 재현되고 있다. 이른바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그렇더라도 아직까지 희망을 걸어야 할 곳은 민주노동당 뿐이라는 게 명백하다. 다수의 당원들도 그렇기 때문에 여전히 당 활동을 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 면에서 당 강령에 충실하고, 95% 서민의 고통을 끊어내기 위해 앞장서 투쟁하는, 서민들에게 분명한 희망을 주는, 그래서 서민들이 승리했다고 믿게 할 그런 후보가 뽑힐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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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기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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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원은 아니지만 어째든 현재의 노무현은 찍지 않고 민노당을 지지했지요, 근데 이번엔 어쩌면 문국현씨가 집권한다면 어쩌면 징검다리가 되어줄것도 같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민노당에 전 희망 가지지 않습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다만 소수자, 노동자, 약자의 편이라는것에 서글픈 지지를 하고있을 따름입죠(비판적 지지가 아니라)부가 정보
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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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기타맨/... 지역위원회 칼럼에 쓴 거라 저도 표현을 매우 순화해서 썼습니다. 블로그에만 썼다면 내부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훨씬 컸을 겁니다. '서글픈 지지'라는 말씀 와 닿으면서도 가슴이 아리다는...부가 정보
검은눈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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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문국현 그사람이 운영하는 회사하고 조금관계있는 학교를 나왔지만 뭐 그나마 중도우파로서 확연한 색깔이 있는사람같네요,,말만들어보면 합리적 같기도하고..이번에 사회당 안나올려나,,부가 정보
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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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눈썹/ 건투를 빕니다. ^^;부가 정보
아스팔트 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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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에 들어가보니 문국현의 책 광고를 좌우에 걸어놓고 기사메인에 문국현으로 도배를 해버렸네요. 오연호가 아예 소설을 쓰고 있고요. 그 소설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벌써 생겨나고 있네요. 오연호의 저러한 방식은 짜증나지만, 한편 저쪽 바닥의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은 민노당을 포함한 좌파가 가지지 못한 능력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민노당은 여전히 낡은 패러다임의 조직선거를 못 벗어나고 있으니 말이죠. 이번 대선이 이명박, 문국현이 뜨면서 아무래도 먹고 사는 문제로 승부가 날듯하니 개인적으로는 심상정 후보가 나가서 경제정책으로 한번 겨뤄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권영길 후보가 몰락한다면 오늘 권영길 후보의 기자회견에 나왔던 당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사람들은 같이 저~~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길 간절히~~바랍니다.부가 정보
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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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꽁지/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부가 정보
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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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트랙백을 걸려고 했다가 특별히 걸 일이 없더라구요. 풀소리님의 절절한 마음만으로도 충분하고, 거기에다가 제가 뭐 잡소리 덧붙일 필요는 없었습니다. 희망을 걸어야할 곳이 민주노동당 뿐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부가 정보
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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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 아직까지는 그렇다는 얘기고요, 이번 대선후보 경선결과에 따라 저도 마음의 결정까지 하려고 자기암시를 계속하고 있는 중이랍니다.부가 정보
처절한기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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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지지(펌) http://ozzyz.egloos.com/3358807#10009815허지웅은 문국현 후보를, 그의 진짜 가짜 경제론을, 상식의 맥락 위에 굳건히 두 발을 디딘 그의 기업가 정신을 지지합니다. 사람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는 논리마저 신자유주의 재벌 독식 이데올로기에서 발생하는 겁니다. 뭐하러 부러 비관을 자처합니까. 건강한 삶의 방향성에 대한 강박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히 잘 먹고 살 수 있다고 믿습니다. 비젼 없는 대립각, 알맹이 없는 당위성만 가지고 표심을 구걸하는 범 여권의 작태는 이제 정말, 역겹습니다. 이명박씨가 대통령이 된다면? 기자 때려치고 대운하 건설하러 갈 겁니다. 삽이랑 곡괭이도 사뒀어요. 저도 먹고 살아야죠.
Commented by 처절한기타맨 at 2007/08/29 01:23
전 대중적으로 매력적인 사람 안 찍습니다. 성에 안차도 전 민노당 찍을겁니다. 지가 안 찍어도 될 놈은 됩디다. 혹 어느날 민노당이 집권한다해도 노선쌈,정파쌈 자리쌈으로 지랄들 하실겁니당.(정치인이란 족속들 핏속에 흐르는게 세,싸움이져) 그래도 민노당이 꾸준히 세를 불려가는게 이 골때린 한국 사회의 작은 진보려니 생각합지요.
아는 선배 왈 사실 민노당으로도 성에 안차, 사회당 강령이 맘에는 더 들어. 이놈의 나라 한번 때려엎어본적이 어디 있냐고, 그래야 쬐금 나아질텐데 말야~ 저는 비정규직 영화제 노동자입니다. 오늘 계약만료, 사무실에서 짐 싸들구 나왔습니다. 당분간 실업 상태가 얼마 지속될지는 모르겠습니당. 이러한 제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하고 대변해 줄 집단을 지지할 따름입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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