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마누라 김양희 방입니다.

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1/15
    성연이랑 공부하기(7)
    풀소리
  2. 2006/09/02
    개학 2주차
    풀소리
  3. 2006/08/11
    붉은 보름달(2)
    풀소리

성연이랑 공부하기

 

겨울방학 동안 성연 수학공부를 내가 도와주기로 했다.

문제집의  처음은 “경우의 수”에 관해서다.

Episode1

문제: 주사위를 한 번 던졌을 때 나오는 경우의 수는?

성연이 자신 있게 “1”이라고 적는다.


-성연아, 주사위를 던지면 1도 나올 수 있고 2도 나올 수 있고 3도 나올 수 있잖아. 그러니까 정답은 6인거 아냐?

- 엄마, 그게 함정이야. 물론 2도 나올 수 있고 3도 나올 수 있지. 그치만 2가 나오면 다른 숫자는 모두 꽝인거야. 어떻게 주사위를 던져 6개의 숫자가 다 나올 수 있겠어? 그니까 정답은 1이야.


Episode2

문제: 홍팀, 백팀, 청팀, 황팀이 달리기를 해서 1등부터 4등까지 등수가 정해진다고 합니다. 홍팀이  2등을 하는 경우의 수는?

성연이가 손을 꼽아 보더니 3이라고 적고는 옆에다 뭐라고 적으면서 키득거린다.

확인하니 “ 더 발견하면 나중에 보탤게요.”


Episode3

일요일 오전은 같이 수학공부하고 점심먹고나서 뒷산에 산책가자고 했더니 이 녀석 얼굴 찌푸리며 하는 말: 엄마, 황금같은 주말을 대충 뒹굴거려야지 이렇게 보람차게 보내면 되겠어? (성연은 간혹 정말 아저씨같이 군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개학 2주차

 

성연이랑 나는 아직도 방학이 끝났다는 거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아침이면 둘 다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해 이불을 끌어안고 비비적거리다 시간에 쫒겨서 겨우 일어난다.


오늘 아침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불 속에서 뭉개고 있는데 남편이 혹 놀토인지 확인한다.

더는 어쩌지 못해 일어나는데 자는 줄 알았던 성연이의 한마디.


- 엄마. 아빠는 학교에 안다녀서 우리가 얼마나 힘든 줄 몰라서 그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붉은 보름달

 

9일 복날이라고 한우물 파업하는데 가서 삼계탕 끓여주고, 저녁 화정역에서의 집회를 마치고 돌아와  성연이랑 샤워를 할 때 이야기


-엄마, 오늘 붉은 보름달 뜬 것 봤어?

-으...응. (오늘이 보름인지도 모르고 있는데)

-붉은 보름달은 흉조야. 엄마는 저녁에 별일 없었어?

-아니. 별일 없었는데..

-나는 오늘 재수 없는 일이 3개나 있었어.

  첫째는 김밥 사러 갔는데 붉은 보름달 보는 새에 눈앞에서 김밥집 불이 꺼진 거야.

  두 번째는 할머니가 문을 잠그고 나가는 바람에 집에도 못 들어갔지.

  세 번째는....(머라고 말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도 엄마는 별일이 없었단 말야?

- 음, 정말 별일 없었는데. 맘에 드는 옷도 싸게 사고... 안 좋은 일 없어.

- 엄마. 정말 재수 없는 건 나쁜 일이 모두 나한테만 일어 났다는 거야.


* 붉은 보름달이 흉조라는 건 아마도 저 녀석이 보는 만화영화 “이누야샤”의 영향인 것 같은데... 보름달과 흉조는 아무 상관 없다는 걸 믿고 싶어하지 않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